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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윤진숙, 유일한 ‘검증 무풍지대’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윤진숙, 유일한 ‘검증 무풍지대’

    새 정부 총리·장관 후보자들이 혹독한 인사 검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무풍지대’인 후보자가 있다. 윤진숙(58)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주인공이다. 2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전문성이나 인사 검증 항목에서 큰 결점이 없다. 윤 후보자는 지난 22일까지 국토부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넘어오는 각 부서로부터 주요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양연구본부장 출신답게 풍부한 지식과 날카로운 질문으로 보고자들의 진땀을 흘리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연구원 출신답게 매우 분석적이고 국민의 시각에서 실상을 꿰뚫어 보고 있다”며 “(전공이 아닌) 해운이나 항만 쪽 지식도 풍부해 업무 전문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산하기관 본부장 출신으로 부처 장악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기우(杞憂)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병역기피, 재산증식, 전관예우, 불법증여, 부동산, 국적 등 정치권의 검증 공세 단골 메뉴에서도 비켜나 있다. 특히 미혼 여성인 데다 대학 강사와 KMI 연구원으로 검소하게 산 덕분에 재산 증식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어머니 집에 살고 있어 본인 소유의 부동산도 없다. 고위 공직 진출이 처음이라서 전관예우 시비가 나올 일도 없다. KMI 연구위원 시절인 2006년 출장비 31만 800원을 허위 청구했다는 의혹이 나왔지만 액수가 작을 뿐 아니라 문제가 불거지자 곧바로 “비록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지만 사과한다”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현오석, 보충역 복무·대학원 기간 겹쳐… 병역법 위반 의혹

    현오석, 보충역 복무·대학원 기간 겹쳐… 병역법 위반 의혹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본격화한 가운데 병역법 위반과 ‘이중국적’ 논란이 뜨겁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보충역으로 복무하며 대학원 학위를 취득한 배경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은 22일 “현 후보자의 복무 기간은 1974년 11월부터 1976년 1월이었는데 그의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수업 주간 과정이 1974년 3월부터 1976년 2월로 겹쳤다”고 지적했다. 공익근무요원이 학교에서 수학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는 것이다. 현 후보자의 큰아들인 낙승(29)씨가 친척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병역특례(산업기능요원)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는 의혹도 새로 제기됐다. 낙승씨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정보기술 전문업체인 N사가 그의 외가 친척이 운영하는 업체라는 의혹이 나와 정상적으로 군 복무를 수행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에서 태어난 낙승씨가 2008년 12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가 지난해 초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에 대해 국적 세탁 의혹을 제기했다. 또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국가기록원 확인 결과 현 후보자의 부친인 현규병씨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 순사였고, 1960년 4·19혁명 당시 시위대에 발포를 명령한 경찰이었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폭로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현역기피 의혹에 대한 해명이 거짓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 후보자는 보충역 판정을 받은 이유에 대해 눈 질환과 턱관절 장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홍근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서 후보자가 밝힌 ‘하악관절 탈구’(습관적 턱빠짐)는 당시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규정상 불합격 판정 기준이었다. 하지만 서 후보자는 1979년 당시 문교부(현 교육부) 사무관으로 임용됐다. 이는 서 후보자가 현역병 복무를 피하기 위해 병역 신체검사를 조작했거나, 질환을 앓고 있었다면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이를 숨겼다는 의미가 된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수백억원대의 부동산 보유가 도마에 올랐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배우자와 장인, 처남 등의 명의로 강남 상가 빌딩 2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미국에서 성공한 벤처사업가로 알려졌는데 국내에서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한 것이 상식에 비춰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이 받은 후원금을 당에 기탁금으로 낸 뒤 이를 기부금으로 신고해 수천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은 것으로 이날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진 후보자는 뒤늦게 과다 기부금 공제 세금 1200여만원을 반납했다.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가 2011년 10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에 임명된 뒤에도 농협 자회사(한삼인)의 사외이사로 활동해 ‘원장의 겸직 금지 정관’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鄭 “얻어맞아 아프다” 野 “국민, 더 아프다”

    鄭 “얻어맞아 아프다” 野 “국민, 더 아프다”

    22일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마지막 인사청문회는 다소 싱겁게 출발했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이날 아침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과락을 겨우 면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보고서 채택 가능성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눈높이와 바람을 뛰어넘지 못했고, 책임총리로서 소신 있는 모습을 찾기도 어렵다. (정 후보자는) ‘얻어맞아 아프다’고 했는데, 전관예우와 위장전입, 아들 병역비리, 부동산 투기를 지켜본 국민은 더 아프다”고 총평하면서도 낙제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최민희 청문위원은 “박 원내대표와 청문위원들의 시각은 차이가 있다. 낙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대목도 적지 않다”며 강공 의지를 다졌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 아들 재산에 대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적격 여부를 판단할 근거가 없다며 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과 전관예우 의혹 등 그간 해명이 미진해 보였던 의혹에 대한 검증이 집중됐다. 정 후보자의 아들이 1997년 4월 신체등위 1급으로 현역병 입영 대상으로 판정받은 뒤 대학원 재학을 이유로 입영을 연기했다가 2001년 11월 허리디스크로 제2국민역(5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된 점에 대해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정 후보자의 아들은 (현재 창원지검) 통영지청의 탁구동호회 활동을 활발히 한다”며 허리디스크 증상의 심각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치료를 맡았던 자생한방병원의 신준식 이사장은 “(탁구나 테니스는) 절대로 안 한다. 디스크가 완치돼도 무리한 운동은 삼가길 권한다”고 말했으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는 “요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치료다. 근육이 강하면 디스크에 좋다”고 말해 전문가들도 이견을 보였다. 당시 5급 판정을 했던 심의위원 중 한 명이었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박철기 교수는 “만장일치로 5급 판정을 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가 공직 퇴직 후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24개월간 10억원가량(세전 기준, 세후 6억 70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에 대해 당시 로고스 대표변호사였던 양인평 변호사는 “적게 받은 편이다. 다른 변호사에 비하면 많은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가 국민 눈높이에 비춰 많다는 위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국민이 보기에 적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정정했다. 정 후보자가 로펌에 간 뒤 후배 검사에게 전화한 적이 있다고 전날 청문회에서 진술한 것과 관련, 민주통합당 이춘석 의원이 “선임계를 안 하고 변호하는 것이 위법 아니냐”는 질문에 법무법인 청맥의 최강욱 변호사는 “위법”이라고 답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억울” “죄송”… 정홍원 의혹 해명 진땀

    “억울” “죄송”… 정홍원 의혹 해명 진땀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검증 대상에 올랐다. 전날 국정운영 능력 검증 과정에서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정 후보자는 이날 도덕성 검증에서는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부동산 문제가 가장 먼저 도마에 올랐다. 정 후보자는 1978년 부산지검 검사 재직 당시 동래구 재송동 땅 496.80㎡을 매입했는데, 법무부는 3개월 뒤 부산지법·지검 신축청사 부지로 지정했다. 민주통합당 홍익표 의원은 “거주한 적도 없고 23배의 차익을 남기고 팔았다”고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서울 집을 팔고 부산에서 집을 샀는데 차액이 생겼다. 장인이 맡겨라 해서 (맡겼다)”라면서 “투기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땅 매입 이유를 ‘거주 목적’이라고 한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사과했다. 1995년 매입한 경남 김해시 삼정동 땅에 대한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억울하다. 당시에는 개발이 안 돼 한가한 곳이었다”고 해명했다. ‘투자 목적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사전에 개발 정보를 안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 땅값이 올랐다면 투기가 되지만”이라고 답변했다. 1992년 분양받아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의 건설업체가 자신이 담당 검사였던 ‘수서비리사건’에 연루됐던 한보철강으로, 특혜 분양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주택청약예금으로 분양 신청한 것으로, (그 전 청약에서) 열댓 번 떨어졌다. 그때 참 서럽게 살았다”고 읍소했다. 이에 앞서 1988년 정 후보자가 부산지검으로 발령받고도 서울 누나 집으로 주소를 이전한 것과 관련, “법을 위반했지만 조금 억울하다”면서 “당시 집이 없어 주택청약예금을 들어 놓은 상태에서 주소를 부산으로 옮기면 무효가 되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부인 명의의 경남 김해시 일대 부동산이 누락된 것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법 위반 사실을 인정한 뒤 “처가에 (재산상속) 분쟁이 생겨 깊이 있게 몰랐다”고 말했다. 1997년 1급 현역 판정을 받았던 정 후보자의 아들이 4년 뒤 수핵탈출증으로 병역이 면제된 경위에 대해서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아들의 지병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가슴이 아프고 아이한테 죄를 짓는 것 같다”며 감정에 호소했다. 정 후보자는 1998년 서울지검 3차장으로 재직할 때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동생인 지만씨에게 벌금형을 구형한 것과 관련해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구속 기소했으며, 구형 당시는 재직 기간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정 후보자가 총리 후보자가 된 것을 볼 때 국민은 ‘무엇인가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정 후보자는 “조금 심한 추리다. 정말 지나친 말씀이다”라고 반박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윤상직 후보자도 부동산 투기 논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서울신문이 국세청 인터넷등기소 등을 취재한 결과 윤 후보자와 부인 황일순씨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동양고속아파트(84.96㎡·77.14㎡)를 한 채씩 소유하고 있다. 윤 후보자가 1993년 4월 먼저 이 아파트를 샀고, 부인은 2004년 10월 같은 아파트의 다른 동·호수 매물을 구입했다. 이미 자기 집이 있는 상황에서 ‘같은 아파트’를 또 산 건 이 지역이 2004년 당시 강남권 택지개발 후광 효과를 업고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여진다. 2003년 말 서울시가 강남구 세곡동 일대와 서초구 우면동 일대를 택지개발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이듬해부터 개발 후광 효과로 주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언론에는 우면동 일대 아파트값이 개발 후광 효과로 들썩이고 있다고 보도됐다. 해당 지역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현재 시세가 5억 4000만원 정도 하는데 최근 집값이 많이 떨어졌지만 과거(2004년)에 비해 1억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혹은 자녀 명의 차명 예금 여부다. 이날 국회에 제출된 윤 후보자의 재산 공개 내역을 보면 장남의 예금은 5209만 8000원이고, 장녀의 예금은 3820만 2000원이다. 올해 장남은 22세, 장녀는 18세다.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로부터 세금을 내지 않고 증여를 받을 수 있는 금액 한도는 1500만원이다. 지난해까지 부모가 자녀 명의로 통장을 만들어도 이 자금을 인출하지 않는 한 증여로 추정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보유한 것 자체로도 증여로 본다. 따라서 윤 후보자가 증여세를 탈루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밖에 윤 후보자는 경남 김해시 생림면에 1억 296만원 가치의 밭(3372㎡)을 상속받았지만, 실제 농사를 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농지법 위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윤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19억 899만 7000원으로 재산 내역을 공개했다.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5일 실시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립하는 청문회 되길

    어제 청와대 6개 수석비서관 내정자 발표를 끝으로 ‘박근혜 인사’의 1장이 마무리됐다. 장관 후보자는 전문성을, 청와대 참모진은 박근혜 당선인과의 호흡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총평에도 불구하고 특정대학 출신에 편중되고 지역 안배나 양성 균형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통합을 위한 탕평인사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인사 잡음을 줄인다며 철통보안 속에 인선작업을 벌였으나 뚜껑을 열어본즉 이런저런 사적 인연들로 얽힌 ‘끼리끼리 인사’에 머물렀다는 비판도 따른다. 무엇보다 박 당선인의 첫 인사가 큰 박수를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를 필두로 새 정부를 이끌 소명을 부여받은 이들 30명의 주요 후보자 및 내정자 가운데 재산이나 전력(前歷) 등에서 의혹이 따르지 않는 인사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일 것이다.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의혹은 무슨 ‘기본사양’이라도 되는 듯 상당수가 연루돼 있고, 병역 의혹과 전관예우 논란도 적지 않게 일고 있다. 물론 개인적 이해가 얽힌 음해이거나, 이념이나 정파적 의도를 바탕으로 특정 후보를 낙마시키려는 흠집내기 공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시비의 단서를 제공한 쪽은 결국 후보 개개인들임을 부인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박 당선인의 첫 인사에 포함된 인물들의 평균 연령은 국무위원 58세, 청와대 참모진 61세다. 대한민국의 고도성장기라 할 1980~1990년대 초반을 30~40대의 나이에 보낸 인사들이다. 있는 돈 없는 돈 죄다 끌어모아 땅 사고 집 사는 데 앞을 다투던 시절을 헤쳐온 사람들이다. 국회 인사청문 제도도 없었으니 훗날 고위직에 오를 요량으로 요모조모 신변 관리에 신경 쓸 혜안도 없었을 면면들이다. 그나마 인선과정에서 나름의 조밀한 검증과정을 거쳤을 이들이 이렇다고 보면 발탁 단계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실상은 더욱 딱한 지경일 듯하다. 이런 각종 흠결의 총합이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초상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고위공직자의 자격 기준을 낮춰야 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몇 명이 낙마한들 철저히 검증하고, 실상을 가려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공직의 기준과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도덕적 책무)를 바로 세워야 한다. 새 정부 출범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혹독한 시련이 박근혜 정부를 단련시킬 것이다. 멀리 보면 그것이 이 나라를 선진 대열로 올려놓는 길이다.
  • 기획·예산 밝은 EPB라인…둘 다 실무형이라 ‘약체 경제팀’ 우려

    기획·예산 밝은 EPB라인…둘 다 실무형이라 ‘약체 경제팀’ 우려

    새 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이 내정되면서 ‘현오석 부총리-조원동 수석’이라는 박근혜 경제팀의 진용이 갖춰졌다. 경제팀의 두 기둥이 기획과 예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경제기획원(EPB)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현 정부에서 부상했던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가 지고 EPB가 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자녀에 대한 증여세 편법 경감과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을 받고 있는 현오석 후보자와 더불어 조원동 내정자 역시 과거 음주운전 경력과 부동산 투기 혐의가 있어 순항을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두 사람 모두 실무형인 것도 ‘약체 경제팀’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1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초기 경제팀은 이명박 정부 초기와 완전히 반대되는 모습이다. 5년 전에는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모피아 시대를 열었다면 이번엔 참여정부 시절과 유사하게 EPB에서 잔뼈가 굵은 현 후보자와 조 내정자가 차기 정부의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EPB의 전성기가 시작된 셈이다. EPB 출신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 후보자와 조 내정자가 거시경제와 기획 부문의 최고 전문가라는 점에서 현 정부와는 (경제팀) 분위기가 좀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사람은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다. 현 후보자가 행정고시 14회, 조 내정자가 23회로 기수 차이는 상당하지만 1999년 경제정책국에서 국장과 정책조정심의관(부국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재정부 관계자는 “사실상 원톱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귀띔했다. 조 내정자는 기획력이 특히 강점으로 꼽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세종시 원안론’을 고수할 때 수정론을 주장했음에도 수석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EPB가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기간이 오래가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새 정부가 옛 재무부 출신들이 장점을 갖는 가계부채 정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 당선인이 예전 경제 개발 연대에 대한 향수로 EPB 출신들을 중용하고 있지만 속도와 성과에 익숙한 모피아 출신 관료들에게 조만간 중독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내정자가 과거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것도 꼬리표로 남아 있다. 조 내정자는 2006년 10월 재정부 인사 때 차관보 승진이 유력했지만 청와대 검증 과정에서 음주운전 경력이 발견돼 승진이 6개월 늦춰졌다. 정부 관계자는 “음주운전뿐 아니라 단속 당시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숨긴 것이 괘씸죄로 지목됐다”고 떠올렸다. 상대적으로 부동산이 많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시절인 2010년 고위 공직자 재산 신고 때 28억 683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이 중 22억원 가까이를 배우자 명의의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오피스텔 3채와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 등의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2007년에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재산이 6억 9635만원 증가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김병관 두아들에 연금·예금도 변칙 증여 의혹

    김병관 두아들에 연금·예금도 변칙 증여 의혹

    ‘의혹 백화점’으로 불리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두 아들에게 연금과 보험, 예금 등을 변칙적으로 증여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8세이던 장남 명의로 매입한 경북 예천군 임야에 대한 증여세를 뒤늦게 납부했고, 아파트와 채무를 동시에 증여하는 ‘부담부 증여’ 논란에 이어 또다시 증여세 탈루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19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서를 확인한 결과 김 후보자와 두 아들은 각각 장기주택마련저축 1090만원씩 동일한 금액을 보유하고 있다. 또 배우자 배모씨와 두 아들은 2000년 12월 28일부터 2010년 11월 28일까지 동일한 종류의 삼성생명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또한 두 아들은 동시에 2010년 9월 1일부터 현재까지 변액연금에 가입했으며 장남은 3050만원을, 차남은 29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상속·증여세법에 따르면 차명계좌에 돈을 넣는 순간부터 증여로 간주해 증여세 추징 대상이 된다. 김 후보자의 경우 자녀의 예금과 연금, 보험료 등을 대신 넣어준 것으로 증여세 납부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 성인 자녀는 3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되지만 두 아들은 이미 기존 부동산 등의 증여를 통해 이 액수를 넘어선 상태다. 이에 대해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장남은 월 300여만원, 차남은 월 200여만원의 급여를 받는 상황에서 2010년부터 매달 100만원 이상씩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부모님이 물려준 예금이라면 변칙 증여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 측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두 아들 모두 신고한 예금이 전부이고 다른 부채도 없다”면서 “본인들이 정상적으로 저축한 행위라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병헌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09년 아들에게 2억원, 지난해 며느리에게 1억원을 증여했고, 정 후보자의 아들은 외삼촌으로부터 1억원, 이모로부터 7000만원 등 총 1억 7000만원을 증여받아 증여세를 냈다. 그러나 전 의원은 “정 후보자의 소득을 아들의 외삼촌과 이모 등을 경유해 증여 형태로 되받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알려진 것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가 2009년 9월 CIA 자문위원회에 참가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리언 패네타 당시 CIA 국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새로 구성된 CIA 자문위원들과 회동한 사실을 밝혔고 그 명단에 김 후보자가 포함됐다. CIA자문위원회는 대테러·사이버 안보·교전 정보 등 주요 업무를 브리핑받고 CIA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벨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시 CIA 외부자문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2007년부터 4년간 근무했다”면서 “과거 경력이 장관직 수행의 결격 사유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는 부부 명의로 저축은행 통장만 11개나 보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4월 조 내정자가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재직 시절 2009년 말 기준으로 신고한 재산공개에 따르면 본인 명의로 5개 저축은행에 총 2억 4800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었다. 직전 해 재산공개 때는 없던 내용이다. 조 내정자는 당시 “전세금 반환액 및 소득액을 저금했다”고 해명했다. 부인 조효남씨 명의로는 대영저축은행 5400만원 등 6개 저축은행에 2억 1500만원을 갖고 있었다. 조 내정자 부부 명의로 이용됐던 저축은행 중 삼화(2011년 1월), 대영(2011년 11월), 솔로몬(2012년 5월), 진흥(2012년 11월), W(2012년 12월) 등은 퇴출됐다. 퇴출전에 저축은행을 이용해 상당한 재테크를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조 내정자는“예금은 저축은행에 그대로 있다”고 해명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현오석도 세금 탈루·부동산 투기 의혹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세금 탈루 의혹과 부동산 투기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17일 서울신문이 국세청 인터넷등기소 등을 취재한 결과 현 후보자는 2005년 7월 2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140.33㎡(42.5평형) 아파트를 장녀에게 증여했다. 당시 이 아파트의 매매가는 16억원 정도였고, 증여세의 기준인 기준시가는 12억원 내외였다. 하지만 현 후보자는 증여 이틀 전인 20일 신한은행으로부터 이 아파트를 담보로 3억 3600만원을 빌렸다. 당시 현 후보자는 16억원 상당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파크뷰 182.23㎡(55평형) 아파트를 보유할 정도로 상당한 부동산 자산가였다. 더구나 4년 뒤인 2009년 기준 예금 19억 7000만원을 포함해 재산이 35억 6583만원에 달했다. 3억원 정도의 자금이 부족해 은행 대출을 받을 이유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부동산 업계에서는 증여세를 적게 내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증여세 세율은 5억~10억원은 30%, 10억~30억원은 40%의 세율을 매긴다. 기준시가 12억원 정도의 아파트를 증여할 때 증여세는 2억 8800만원 정도다. 하지만 3억 3600만원의 대출이 포함되면 증여세의 기준이 되는 금액 역시 대출만큼 빠지면서 1억 7118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 총 1억 1700만원 내외의 증여세 절세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측은 “후보자가 자녀의 부담 없이 아파트를 증여하는 대신 일부는 자녀가 부담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반포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면서 “이후 자녀 부부가 판사와 변호사로 재직하면서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고 해명했다. 현 후보자는 또 반포동 아파트 외에 2001년 부인 천모씨의 이름으로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파크뷰 주상복합아파트를 매입했다. 당시 정자동 파크뷰는 투기 논란이 일었던 대표적인 주상복합아파트다. 현 후보자는 또 이명박 정부 초기(2008~2009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단장으로 있으면서 인천국제공항에 의도적으로 낮은 점수를 주면서 민영화에 앞장섰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평가단장으로서 ‘인천공항 매각’을 위한 유리한 환경 조성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당시 인천공항 인수에 나섰던 ‘맥쿼리그룹’과 현 후보자 간 인맥은 촘촘하게 엮여 있다. 맥쿼리IMM 대표이사로 있다가 골드만삭스의 인수로 골드만삭스-맥쿼리 인프라 재간접 펀드를 운용하던 이는 이 대통령의 조카(이상득 전 의원 아들)인 이지형씨였다. 이씨는 현 후보자와 경기고 선후배 사이다. 같은 맥쿼리 계열 펀드인 맥쿼리인프라투융자회사 감독이사는 현 후보자와 경기고 65회 동기다. 또 다른 감독이사인 송경순씨는 현 후보자와 같은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위원이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편안한 신발/박현갑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편안한 신발/박현갑 사회부장

    박근혜 대통령 시대가 곧 시작된다. 서막은 좋지 않다. 2000년 6월 도입 이래 13년째 운영 중인 고위공직자 인사청문이라는 검증과정에서 낙마사태가 이번에도 재현되고 있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재산을 둘러싼 잇단 의혹에 사퇴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도 사퇴했다.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낙마자는 전 정부에서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 때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등 무려 8명이 낙마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와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가 낙마했다. 모두 부동산 투기, 탈세, 병역면제 등이 문제였다. 당사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는 사퇴하면서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가면 이런 식으로 하는가. 모든 인생을 살아온 것 중에 뭐라도 조금이라도 의심 되는 부분은 변명을 다 해야 되고”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용준 전 총리후보자는 “손자손녀까지 가혹한 검증의 회오리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2년 전 정동기 후보자도 “재판 없는 사형선고”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인사청문회는 과거의 일을 현 제도의 잣대로 재단하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문대상은 확대됐다. 청문대상은 대법원장, 헌재소장, 국무총리, 대법관 등에서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으로까지 그 대상이 확대됐다. 국민 여론을 반영한 것이었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와 어제 발표된 6명의 장관 후보자들도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이번 인사청문회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누군가는 또다시 갑론을박 대상이 될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 측에서 김용준 총리 후보자 지명 때와 달리 이번 인사에서는 청와대 인사자료를 참고로 해서 꼼꼼히 검증했다고 하니 한 명도 예외 없이 통과되기를 바란다. 박 당선인이 시행착오를 경험한 만큼 제대로 된, 고위공직자 전형을 통과할 만한 후보들로 엄선하였다고 믿고 싶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또다시 고위공직자로서의 흠결사항이 드러나면, 국회 표결처리를 하든 자진사퇴를 하든 문제 있는 후보자는 정리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에서 잇단 낙마에 후보자의 신상과 관련된 사항이나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공개적인 청문회에서는 업무 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보자고 제안했다. 박 당선인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옳지 않다. 특정 제도로 인해 누구나 이해할 만한 사유임에도 불구하고 제 능력을 펼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면, 그런 대목은 제도 개선을 통해 해소하면 된다. 투기 목적이 아니라 자녀교육이나 국민주택 청약으로 주택을 분양받으려는 무주택자가 제도 때문에 위장전입자가 된 경우, 주민등록법 등 관련 제도 개선으로 해결하면 된다. 청문회의 틀 자체를 뜯어고쳐서 풀 일은 아니다. 대다수 국민들은 먹고살기에 바쁘다. 정치나 행정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지하철·버스요금 인상이나 콩나물값 인상에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는 게 서민들이다. 신어서 편한 신발이 있는가 하면, 모양새는 좋은데 신으면 발이 불편한 것도 적지 않다. 박 당선인이 신었는지 안 신었는지 모를 정도로 편안한 신발 같은 정치를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agleduo@seoul.co.kr
  • 김 국방후보, 아들 8세 때 증여 논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3일 발표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 가운데 일부가 편법 증여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의 도덕성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편법 증여와 부동산 투기, 허위 재산 신고 등의 의혹이 제기된다. 14일 김 후보자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었던 2008년 제출한 공직자 재산 신고 기록과 일부 언론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육군 중령으로 복무하던 1986년 당시 부인과 8살이던 장남 명의로 경북 예천군 용문면 임야 21만 248㎡를 매입했다. 부인과 장남은 당시 이 땅의 지분을 절반씩 나눠 구입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또 부인 명의로 1990년 충북 청원군의 임야 1만 2397㎡를 매입해 이듬해 차남에게 증여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방부가 배포한 ‘재산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증여세 미납 사실을 시인하고 각각 26만원씩 모두 52만원의 증여세를 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경력과 무관한 기업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부실한 활동을 해 왔다는 의혹도 추가됐다. 한 언론사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코스닥 상장사인 동양시멘트에서 2010년 7월부터 2년 6개월 동안 사외이사와 감사직에 재직했다. 그는 재직 당시 총 49차례 열린 이사회에 16차례만 참여하고도 총 6000여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군 면제 의혹에 이어 과거 발언, 재산 형성 과정, ‘엑스파일’ 수사 등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 법사위 소속 서영교 민주통합당 의원은 “황 후보자는 2009년 저술한 ‘집회시위법 해설서’ 인사말에서 4·19혁명을 ‘혼란’으로 표현하고 5·16군사쿠데타는 ‘혁명’으로 미화했다”며 역사관을 지적했다. 황 후보자는 또 교회에 세금을 부과하는 현행 법률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기독교에 편향된 주장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펴낸 책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에서 “현행 세법이 종교단체에 대한 과세를 최대한 자제하고는 있지만 유독 부동산 등기에 대한 등록 면허세를 비과세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잘못된 조치이며 이에 대한 과세 특례조항이 다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목사, 전도사 등의 사택을 세금 부과 대상으로 판결하고 있는 법원의 견해는 잘못된 것”이라고도 했다. 황 후보자는 또 2004년 민영교도소 수탁 대상자로 선정된 재단법인 아가페의 소식지인 ‘아가페 소식’에 기고한 글에서 “재소자들을 기독교 정신으로 교화해야만 확실한 갱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자가 2005년 안기부 도청 사건(일명 엑스파일)을 맡아 사건을 폭로한 기자만 기소하고 삼성 측은 한명도 기소하지 않아 면죄부 수사라는 비난을 받은 부분도 논란거리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청문회에 나왔을 당시 장녀 명의 통장에서 5700만원의 예금이 발견돼 증여세 회피 의혹을 받았던 부분이 다시 불거진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2008년 교육부 차관으로 공직을 마감한 뒤 2012년 9월 위덕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위덕대는 2012년 8월부터 경영 부실 대학 실사를 받고 있어 위덕대가 교육부 로비를 위해 그를 영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2005년 장인에게 매입한 경기 가평군 땅 중 일부가 2007년 산림청 소유로 이전됐는데 이 과정에서 장인이 딸에게 증여하지 않고 사위에게 매각한 부분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홍원 “주택청약 때문에 위장전입” 시인

    정홍원 “주택청약 때문에 위장전입” 시인

    여야가 오는 20일 시작되는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의 가족이 원한다면 배석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인사청문회 관행을 확립한다는 취지에서다.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22일 채택하며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처리될 예정이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13일 원유철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홍일표 새누리당, 민병두 민주통합당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간사회의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20일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의 국정 운영 능력을, 21일에는 공직 시절 활동 평가와 도덕성을 각각 검증한다.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해 열리는 22일 전체회의에서는 정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급여 및 수임료, 아들 병역 의혹 등에 대한 증인·참고인 신문을 하기로 했다. 여야는 20일 청문회에서의 본격 문답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추천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했다. 정 후보자가 모두 발언을 할 때는 원할 경우 가족이 배석할 수 있게 했다. 이는 후보자를 호되게 몰아세우는 현행 인사청문회 방식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여야는 전했다. 당선인의 추천 배경 설명과 후보자 가족 배석안은 민주당 쪽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간사는 “국무총리 후보자로 추천된 것은 가족의 영예이기도 하다”면서 “가족과 함께 축복받아야 하는 자리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국무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정 후보자의 위장 전입 의혹 사실을 인정했다. 국무총리실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 후보자가 부산지검으로 발령이 나면서 가족 전체가 부산으로 이주했으나, 정 후보자의 경우 국민주택 청약 1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서울 구로구 누님의 집으로 주소를 이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무주택자로서 내 집 마련을 위한 것이지 부동산 투기를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전관예우 논란과 관련, 국무총리실 측은 “정 후보자가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로 근무한 24개월 동안 받은 보수는 6억 6945만원으로 전관예우를 받지 않았다”며 “이는 월평균 2789만원으로 3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법조인의 자격 등을 감안할 때 과다한 보수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세금으로 대통령에 이익 줘”… 내곡동 사건 유죄

    “세금으로 대통령에 이익 줘”… 내곡동 사건 유죄

    이명박 대통령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김인종(68) 전 청와대 경호처장과 김태환(57) 경호처 행정관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을 이들에 대한 정상참작 사유로 들면서 “재산상 이익은 결국 대통령 일가에만 귀속됐다”고 결론 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천대엽)는 13일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전 처장과 김 행정관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공문서 변조·허위 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심형보(48) 청와대 경호처 시설관리부장에 대해서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전 처장 등에게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국가 예산을 자의적으로 집행해 대통령 일가에게 재산상 이익을 돌렸다”면서 “공식적인 감정평가 기준을 무시하고 대통령 사저부지에 자의적 방법으로 분담액을 산정해 국가에 손해를 끼친 점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개인적 이득을 취하지 않았고 도리어 명예를 훼손당한 점, 대통령 사저부지에 대한 특별지시를 받아 일괄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점 등을 양형 감경 사유로 들었다. 김 전 처장은 2011년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에 대한 특별지시를 받아 해당 업무를 총괄했다. 김 행정관은 직접적인 실무 처리를 맡았다.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5)씨가 부담해야 할 사저부지 매입 비용의 일부를 경호처가 떠안도록 해 국가에 9억 7000만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적용, 이들을 기소했다. 당시 특검팀에 소환됐던 시형씨는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 부분에 대해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됐고 대통령 부인 김윤옥(66) 여사로부터 부지 매입자금 12억원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만 증여세 부과 등 처분을 하도록 국세청에 통보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3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김 전 처장과 김 행정관에게 각각 징역 3년을, 심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정홍원 후보 재산’ 19억 8383만원 신고…1995년 이후 4배 늘어

    ‘정홍원 후보 재산’ 19억 8383만원 신고…1995년 이후 4배 늘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박 당선인은 인사청문요청 사유서에서 “정 후보자는 확고한 국가관을 바탕으로 법과 원칙을 수호해 왔고 법률구조활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도 헌신해 왔다는 점에서 새 정부가 지향하는 ‘국민행복시대’를 구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또한 “특히 풍부한 법조계 경험을 바탕으로 국법 질서를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 내역은 19억 8383만 3000원으로 첫 번째 재산공개를 한 1995년 4억 9352만 1000원의 4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예금은 본인 6억 6401만 3000원, 배우자 2억 2092만 1000원 등 8억 8493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 정 후보자의 예금은 1995년 5725만원에서 2011년 8억 5497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1년 신고할 때 예금액 변동 사유로는 ‘급여저축 등 증가’라고 밝혔다. 부동산은 경남 김해 삼정동의 466.30㎡ 규모 대지(2억 50만 9000원), 서울 서초구 반포동 129.93㎡ 규모 아파트(6억원), 서초동 50.63㎡ 규모 오피스텔(2억 1800만원) 등 3건이었다. 외아들의 재산내역은 ‘독립생계 유지’를 사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병역의 경우 정 후보자는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고 밝혔다. 외아들은 1997년 4월 15일 신체등위 1급으로 현역병입영대상으로 판정받았다. 하지만 대학원 재학을 이유로 2001년까지 입영을 연기했다가 2001년 11월 8일 수핵탈출증(디스크)으로 제2국민역(5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고 밝혔다. 여야는 1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원유철 인사청문위원장과 여야 간사 간 첫 모임을 갖고 청문회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행 인사청문법상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되면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와 증인채택 등 일정 협의를 거쳐 20일 이내에 청문절차를 마쳐야 한다. 앞서 여야는 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인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키로 합의한 바 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의 재산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 외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 등에 대해 집중 검증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외아들의 병역 면제 사유였던 수핵탈출증 관련 병원 진료 기록이 병역면제 판정 후 2년 만인 2003년 멈춰 있는 점 등을 면밀히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새 정부 출범에 발목잡기식으로 비치지 않도록 하면서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오늘의 눈] ‘인수위 명예훼손’ 인수위원의 적반하장/윤샘이나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인수위 명예훼손’ 인수위원의 적반하장/윤샘이나 사회부 기자

    자동차는 닫힌 공간이다. 차 안에서 나누는 대화는 철저히 동승객들 사이에만 공유된다. 곳곳에 눈과 귀가 열려 있는 환경에서 차는 더없이 좋은 대화장소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차량을 여러 차례 이용한 장순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의 행동이 부적절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장 위원은 자신이 직접 개편을 주도한 기관의 간부급 직원이 운전하는 세단을 타고 외부행사와 회의장을 오갔다. 동승객들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차량 밖에 있는 사람들은 알 수 없지만 편의를 제공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보도 이후 이어진 폭로는 “제자여서 몇번 얻어 탔을 뿐”이라는 장 위원의 변명을 더욱 궁색하게 만든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은 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KINS가 빌린 그랜저TG는 부원장급이 타는 차”라면서 “KINS의 업무용 차량은 쏘나타급인데 굳이 그랜저TG를 빌린 이유가 무엇인지 의혹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직원의 업무 지원 목적보다는 의전을 위한 차량임을 의심케 한다. 두 아들의 병역면제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총리 후보자 낙마에 이어 장 위원의 차량 이용 논란까지. ‘낮은 자세’를 강조해온 인수위가 도덕 감수성마저 낮은 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4일 오전 기자의 십수차례 시도에도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던 장 위원은 기사가 나온 밤 늦게서야 직접 전화를 걸어와 해명을 시도했다. 전화를 끊기 전 그는 “(해당 기사는) 내가 아닌 인수위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자신과 인수위를 동일시했다. 자신이 곧 인수위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게 더 문제라는 것을 그는 왜 몰랐을까. sam@seoul.co.kr
  • [서울광장] 김용준이 부끄러워해야 할 진짜 이유/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용준이 부끄러워해야 할 진짜 이유/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지난주 국무총리 후보직에서 물러난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사퇴 사흘 만에 자신에게 쏟아진 각종 의혹을 해명하며 격정을 토해냈다. 가정파탄 직전까지 갔고 가족은 충격을 받아 졸도를 했다고 한다. 민망한 집안 사정까지 초들며 뒤늦게 해명에 나선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의혹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구체적인 반박자료도 내놓지 않고 억울함만을 호소했으니 ‘대책 없는 양반’이란 꼬리표만 하나 더 붙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아무리 신상털기 ‘도살장 청문회’라고 해도 두려울 게 없을 텐데,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자신의 도덕성 문제로 검증 문턱에서 스스로 주저앉고서 도대체 뭐가 그렇게 억울하다는 것인지….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 만한 사회 원로가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따따부따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다. 이미 경구가 돼 버린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라는 시구도 들어보지 못했는가. 검증의 야속함을 탓하기 전에 제 허물부터 살펴야 한다. 정말 억울하게 낙마했다면 눈물 많고 정 많은 국민이 알아서 울어준다. 하지만 지금 국민은 값싼 동정의 눈물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가슴에 분노와 허탈만 남았다. “나는 장애인으로서 사회에 진 빚이 많다. 불우 청소년과 장애인에게 사랑의 빚을 갚으며 살아갈 것이다”라고 한 사람이 누구인가. 도덕성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김 위원장은 그 빚을 갚기는커녕 씻을 수 없는 정신적 상처와 좌절만 안겨줬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벽만 두껍게 했다. 그럼에도 어깨 처진 그들을 향해 변변한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총리에 지명된 것만도 영광이라고 감읍할 때가 아니다. 내 도덕의 키가 왜 이 정도밖에 안 되나 곡읍을 해도 시원찮을 판이다. 부끄러움을 좀 배웠으면 좋겠다. 탐욕을 숭배하는 자의 사전엔 만족이란 말은 없나보다. 여기저기 늘어놓은 부동산이 어찌 그리 많은가. 김 위원장이 달콤한 땅 등속을 그러모으던 1970년대는 한창 부동산 투기바람이 불던 때다. 그런가 하면 ‘난쟁이’로 표상되는 의지가지없는 사람들이 철거현장 한편에서 쪼그리고 밥을 먹던 모멸과 박탈의 시대다. 법과 원칙을 수호하는 법관으로서 사회적 약자의 처지를 조금이라도 헤아려 봤는지 의문이다. 고릿적 얘기라고 덮어 둘 일이 아니다. 공직후보를 제대로 골라내기 위해선 과거의 불편한 진실도 수면 위로 끄집어내야 한다. 그것이 국민 눈높이고 시대정신이다. 부와 권력과 명예를 향한 욕망의 바벨탑은 그예 무너지고 말았다. 김 위원장은 더 이상 장애인의 우상도, 희망의 아이콘도 아니다. 시대의 어른으로 존경받긴 틀렸다. 그런데 그는 지금 왜 거기 그 자리에 있는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또 인수위원장이라니, 총리 자격은 없어도 인수위원장 자격은 있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착각해선 안 된다. 인수위원장은 총리보다 상징성이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그 자체다. 인수업무를 떠나 국민의 사표가 될 만한 도덕적 품격을 지닌 인물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흠 많은 사람이 엉거주춤 눌러앉아 있다면 국민이 인수위를 어떻게 바라보겠는가. 천산지산할 것 없다. 임기가 단 하루 남았어도 당장 그만둬야 한다. 인수위원장 자리를 비워두고 자계(自戒)의 거울로 삼는 게 훨씬 낫다. 장애인 총리 실험은 250만 장애인에게 크나큰 희망을 갖게 했지만 안타깝게도 실패했다. 그 책임의 태반이 자신에게 있음을 모르지 않을진대, 김 위원장은 행신을 바로 해야 한다. 인수위원장직 유지 여부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뜻에 따르겠다는 식의 ‘책임을 내세운 무책임’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국민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다 안다. 그래서 무섭다. 아직 갈무리할 명예가 남아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야 한다. 책임을 지지도 묻지도 않는 나쁜 풍조가 확산되지 않을까 두렵다. jmkim@seoul.co.kr
  • [사설] 청문제도 개선 앞서 인선방식부터 바꿔라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사태를 겪은 새누리당이 인사청문회 제도의 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국회의 공개 인사청문회에서는 공직 후보자의 업무능력을 주로 다루되, 재산·병역·세금문제 등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진행하도록 인사청문회법을 고치겠다는 것이다. 법과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광정해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가족들이 충격으로 졸도하는 사태가 일어났고 자녀 가정까지 파탄 일보 직전으로 몰렸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 정황을 감안하면 공직 후보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거친 검증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현행 인사 검증방식이 지나치게 흠집 캐기에 매몰돼 있다 해도 그것이 공직 후보자의 허물을 덮는 수단으로 작용해서는 안 될 일이다. 새누리당의 생각대로 청문회가 비공개로 진행되면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병역비리, 세금 탈루 등 도덕성 검증의 강도는 현저하게 떨어질지도 모른다. 프라이버시 보호는 물론 양보할 수 없는 가치다. 그러나 후보자의 개인적 의혹 등 신상 검증이 소홀해지는 빌미가 돼선 안 된다. 업무능력 검증은 어디까지나 후보 개인의 도덕성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과반 득표를 기록했지만 지금 지지율은 60%대로 역대 당선인 가운데 가장 낮다. 그 이유를 곰곰 따져보기 바란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존안자료에는 1만명의 주요 공직 후보군 가족관계, 병역 및 납세기록 등 각종 자료가 망라돼 있다. 청와대의 검증 협조를 받았다면 ‘김용준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공적 기관을 활용하는 시스템 검증 대신 소수 측근에 의존하는 ‘폐쇄회로 검증’을 했으니 불통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궁할 것 같다. 박 당선인의 인사검증 스타일이 바뀌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니 다행이다. 박 당선인이 총리 후보 지명에 앞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임명해 보좌를 받기로 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다. 비서실 내에 자체 검증팀을 꾸미고, 국세청 등 사정기관의 인력을 파견받아 조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정부에서도 일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조각을 매듭짓지 못한 채 새 정부가 출범하는 사례가 없지 않았다. 총리 후보 지명과 장관 임명 일정이 빠듯하다. 새로운 검증체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다시금 강조하거니와 인선에 앞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또다시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 국정 동력의 상실은 불을 보듯 뻔하다. 청문회 제도 개선은 시간을 두고 충분한 공론 절차를 거쳐 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인선 방식을 바꿔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제대로 된 인물을 골라내는 일이 급하다.
  • ‘검증실패’ 朴 부담 덜고 본인 명예회복 의도… 해명은 불충분

    ‘검증실패’ 朴 부담 덜고 본인 명예회복 의도… 해명은 불충분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일 언론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국무총리 후보직을 자진 사퇴한 지 사흘 만으로, ‘검증 실패’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쏠리는 비판 여론을 돌리기 위한 의도가 없지 않아 보인다. 또 인수위원장직을 유지하기로 한 만큼 법과 원칙을 지켜 왔던 개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김 전 후보자는 해명 자료에서 “박 당선인이 새 정부를 구성해 출발하는 데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어 저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해명할 수 있는 것은 해명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아들의 병역 의혹과 관련해 장남이 신장 169㎝, 체중 44㎏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고 밝힌 후 “원래 마른 체형이었으며 대학 시절 고시 공부 등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게 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고의 감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차남이 통풍성 관절염으로 면제를 받은 데 대해서도 “지금도 통풍 관련 상비약을 구비해 필요시 복용하고 있으며 통풍이 느껴지면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 아들 명의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부동산에 대해서도 “구입 당시 임야였으며 사전에 개발 정보를 입수한 것이 아니었다”며 “그때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이라도 납부할 수 있는지 국세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후보자는 자진 사퇴 배경에 대해 “(총리 지명 이후 각종 의혹이 제기돼) 저의 가족들은 이런저런 충격으로 졸도하는 사태가 일어났다”며 “저의 가정은 물론 자녀들의 가정까지 파탄 나기 일보 직전으로 몰렸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김 전 후보자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석연찮은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두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의 경우 당시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각종 편법이 성행했다는 점에서 해명을 뒷받침할 객관적 자료 제시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남은 신장과 체중이 기재된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등 ‘원래 마른 체형’이었다는 점을 입증할 객관적 자료가 충분치 않았고 애초 현역 입영 대상인 차남도 첫 징병검사 이후 6년이나 지나서 재검을 받았다는 것이 여전히 논란거리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해명은 사실상 언론의 의혹 제기를 인정한 부분이 적지 않다. 김 전 후보자는 두 아들의 서초동 부동산 매입에 대해 증여세를 내지 않은 점을 인정했다. 또 부인 명의의 서울 송파구 마천동 토지도 “투기 목적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보유 시점이 그린벨트였다가 이후 대부분 도로로 수용됐다는 점에서 투기 의혹을 떨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해당 토지로부터 시세 차익을 얼마나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명이 없었다. 사실상 김 전 후보자의 해명이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입증하는 것이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기에 장남인 김현중씨가 1999년 변호사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국내 유명 로펌인 ‘율촌’에 취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한편 박 당선인의 대선캠프에서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김 전 후보자가 내놓은 해명에서 ‘신경쇠약, 졸도, 파탄’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연배가 되신 분이 그런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치졸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고 넘어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용준 “朴당선인 부실검증 근거 없다”

    김용준 “朴당선인 부실검증 근거 없다”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1일 언론과 야당이 제기한 각종 의혹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저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는 과정에서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난은 근거가 없다”며 두 아들의 병역 기피와 부동산 투기 의혹을 조목조목 해명했다. 그러나 언론이 증여세 미납 의혹을 제기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부동산에 대해서는 사실상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은 것을 인정했다. 김 위원장은 두 아들의 병역 의혹에 대해 장남의 경우 마른 체형인 데다 고시 공부 등으로 인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고, 차남은 지금도 통풍 관련 상비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개발 계획을 알지 못했다(서초동 부동산)”거나 “투기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 아니다(송파구 마천동 토지)”라며 전면 부인했다. 다만 장남과 차남 명의로 된 서초동 부동산의 증여세에 대해서는 “부동산 등기부상 매매로 등재된 것으로 보아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증여세 미납 사실을 인정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野 “의혹 못 덮은 일방 주장… 朴 전횡만 부각될 뿐”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일 자신과 두 아들의 병역 면제 및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취지로 입장을 밝히자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일방적인 해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여론의 역풍을 우려해 지나친 공세는 자제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당선인의 밀봉 인사에 대한 국민 비판이 거세지자 박 당선인의 정치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놓은 포석으로 보이나 자신만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의혹을 덮을 순 없다”면서 “오히려 박 당선인의 1인 전횡으로 빚어진 참사만 부각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별도 브리핑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한 후보자 검증을 신상 털기로 폄훼하는 박 당선인의 아전인수식 해석에 새누리당도 부화뇌동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인사청문회법 개정 움직임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위원장의 해명 태도는 국민들의 부아를 치밀게 한다”면서 “박 당선인 역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언론과 인사청문회 시스템 탓으로 돌리며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 하더니 정작 해당 책임자까지 나서서 말을 거드니 차기 인사 방식이 개선되길 원하는 국민의 요구가 무색해질 뿐”이라고 밝혔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원내대변인은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면 청문회에서 당당히 밝혀 오해를 푸는 게 더 낫지 않았겠는가”라면서 “박 당선인이 이틀째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해 비판하고 있고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가세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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