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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관 37일 만에 사퇴… 김관진 국방 첫 유임

    김병관 37일 만에 사퇴… 김관진 국방 첫 유임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에 따라 공석이 된 신임 국방부 장관에 김관진 현 장관을 유임시켰다. 김 장관의 유임은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방부 수장의 공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국방장관이 새 정부의 장관으로 유임된 것은 국방부 창설 이후 처음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가중되는 국가 안보 위기에서 박 대통령은 또다시 정치적 논쟁과 청문회로 시간을 지체하기에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유임 배경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는 김 장관도 참석했다. 민주통합당은 현 장관에 대해 능력과 자질을 문제 삼아 임명 철회를 요구해 온 만큼 박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 따른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오전 김 전 국방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3일 지명된 지 37일 만에 언론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30여 가지의 각종 의혹과 도덕성 및 자질 논란 끝에 사퇴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후로 김 전 후보자를 포함해 6명의 고위 공직 후보자가 사퇴함에 따라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음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후보자 측은 이날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서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는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 시간부로 후보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끝으로 군에서 예편한 뒤 무기 중개업체인 유비엠텍에서 비상근 고문을 지낸 전력과 자원개발업체 주식 보유 은폐,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여야 불신 깊어… 각료 임명·국조·청문회 개선 등 ‘지뢰밭’ 즐비

    여야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갈등이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정치 쟁점이 산적해 있어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당장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검찰총장과 경찰청장, 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앞두고 있어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이어 ‘국정조사 정국’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과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여야는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던 만큼 당분간 국정조사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여야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의 경우 지난 대선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여야 갈등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이미 민주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직접 지난 대선에 불법 개입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방송의 공정성 확보 방안도 ‘꺼진 불’이라고 보기 어렵다. 여야는 당장 국회에 ‘방송 공정성 특위’를 설치한다는 ‘형식’에만 합의했을 뿐 특위가 다룰 ‘내용’에서는 대치할 것으로 보인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문제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할 때 방송통신위원회 재적 위원 3분의2의 찬성으로 의결하자고 제안했으나, 새누리당은 “야당이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문제에서도 여야의 ‘노림수’가 다르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신상털기’식 인사청문회를 방지하기 위해 도덕성 검증과 자질 검증으로 이원화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할 때 입법부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 개혁이나 경제민주화, 부동산 대책 등 정책 현안을 놓고도 견해 차가 적지 않다. 사실상 곳곳이 ‘지뢰밭’인 셈이다. 여·야·청이 정부조직 개편 협상 과정에서 이른바 ‘정치 밑천’을 드러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가이드라인 정치’, 새누리당은 ‘리더십 부재’, 민주당은 ‘발목 잡기’라는 부정적 꼬리표를 각각 단 것이다. 이는 향후 협상에서 ‘정치적 트라우마’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정부조직 개편 협상에서) 여야 합의문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불신의 골이 깊다는 뜻이자 여야 지도부의 입지도 약하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면서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4·24 재·보궐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데다 여야 모두 지도부 교체기라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5월 초에는 새누리당의 경우 원내대표 경선, 민주당은 전당대회가 각각 예정돼 있다. 서로 타협점을 찾아가는 ‘상생의 정치’보다 주도권을 쥐려는 ‘대결의 정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정회… 정회… 파행… ‘반쪽 청문회’

    정회… 정회… 파행… ‘반쪽 청문회’

    1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정회를 거듭하다 결국 파행으로 끝이 났다. 이번 박근혜 정부 조각과 관련한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종결된 것은 남 후보자가 처음이다. 야당 측이 19일 청문회 재개를 위해 의사일정을 변경하자는 안을 최종 제안했으나 서상기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사실상 남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는 ‘반쪽 청문회’로 막을 내렸다. 야당 의원들은 남 후보자에게 요구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점에 크게 반발했다. 이날 예정했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은 물론 다음 날 청문회 일정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이날 청문회는 신상 관련 청문회를 공개로 진행한 뒤 북한 동향 등 정책 관련 질의는 보안상의 이유로 비공개로 전환했다. 정보위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청문회 초반부터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질타하며 남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정도면 도덕성은 충분하다”며 남 후보자를 적극 변호했다. 유인태 민주당 의원은 “남 후보자가 대변인이 많아서 상당히 든든하겠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남 후보자는 5·16 군사정변에 대한 평가를 묻자 “그 시대를 살았던 한 개인으로서 답을 한다면 5·16은 쿠데타”라면서 “그러나 잘살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을 결집해 산업화를 달성, 풍요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정원 수사권을 검·경에 이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는 “안보 수사는 일반 수사와 다르다”면서 “전문성과 북한의 의도를 잘 아는 국정원이 수사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자가 자료 제출에 불성실했다는 점은 청문회 파행의 단초가 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남 후보의 자질과 철학을 검증하기 위해 북한의 대남적화전략 등 안보강연 자료를 요청했지만 고작 프레젠테이션 자료만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용증은 조작됐고, 딸에 대한 3000만원 증여와 관련한 서면 답변서는 허위였다”고 밝혔다. ‘세 가지 투기 의혹’에 대한 검증도 이어졌다. 남 후보자가 육군참모총장 시절인 2003년 투기를 위해 경기 용인의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의혹과 투기과열지역인 위례신도시 택지개발지구 아파트 분양권 구입 의혹, 2004년 배우자 명의로 강원 홍천의 토지를 매입한 의혹이었다. 남 후보자는 “육군참모총장 재직 시기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소득보다 예금이 더 많은 재산 증식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남 후보자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모두 7억 5000만원을 벌었고 실수령액은 6억원인데 늘어난 예금은 6억 1000만원”이라면서 “수입을 거의 남김 없이 저축하고 이슬만 먹고 살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남 후보자는 “평소 생활비를 적게 쓴다”며 “옷 한 벌을 15년 이상 입고 살았다. (입고 있는) 이 옷도 11년된 옷”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여야 정치쇄신·경제민주화 입법 서둘러야

    정부가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 타결에 힘입어 국정 운영의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모레 산업통상부를 시작으로 각 부처별로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새 정부의 140개 국정과제를 추진할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등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할 예정이다. 차기 수장의 국회 인사청문 과정을 남겨 놓고 있으나 국정원과 검찰, 경찰, 국세청 등 권력기관들도 내부 개혁과 공직기강 확립에 적극 나설 태세다. 정부조직 개편 지연에 따른 ‘잃어버린 20일’을 포함해 지난해 대선부터 따져 국정에 크고 작은 공백이 빚어져 온 것이 꼬박 석 달에 이른다. 이제 이를 메우고 새 틀을 짜 나가려면 공직사회 전체가 마땅히 촌각을 다퉈야 할 때라고 본다. 새 정부 인선과 정부 개편, 북핵 위기 등 중차대한 현안에 가려 있었을 뿐 지금 나라 곳곳엔 시급히 손을 써야 할 민생 현안들이 수두룩하다. 주저앉은 부동산 경기를 되살릴 취득세 감면 연장이 그렇고 저소득층 채무 불이행자의 부담을 덜어줄 행복기금도 고의적인 채무 변제 회피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경제민주화 관련 조치들도 시급하다. 일감 몰아주기나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같은 대기업의 횡포로부터 중소기업을 보호할 방안과 지하경제 양성화와 관련해 주가조작 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색출 작업 등을 서둘러야 한다. 대검 중수부 폐지와 상설특검 및 특별감찰관제 도입,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등 사정기관의 개혁 작업들도 늦출 수 없는 과제들이다. 이들 현안은 대부분 정부 힘만으론 할 수 없는 일들이다. 국회의 입법 과정을 거쳐야 하며, 그런 만큼 또다시 여야의 정치력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보여준 막무가내식 드잡이를 민생입법 앞에서 되풀이해선 결코 안 될 일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정치적 사안과 민생입법의 분리가 필요하다. 4대강이나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등에 대한 국정조사나 방송중립특별법 제정과 같은 정치적 사안을 앞세워 경제민주화 및 민생 관련 입법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새 정부 국정과제의 상당수는 지난 대선 때 여야가 공히 주창했던 내용들로 의지만 있다면 3월과 4월 국회에서 얼마든지 입법화할 수 있으며, 당연히 그리해야 할 일이다. 여·야·정 정책협의체를 가동해 소통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여야가 지난해 총선과 대선 때 다짐했던 국회의원 특권 폐지와 같은 정치 쇄신도 더는 어물쩍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특위를 만드느니, 공청회를 여느니 하며 시간을 끌다 흐지부지 없던 일로 만든 게 한두 번이 아님을 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어제 “앞으로 한두 달 동안 정치 쇄신 등에 몰두할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식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 [정부조직법 협상 타결] 자격심사·국정조사… 여야 ‘주고받기’

    [정부조직법 협상 타결] 자격심사·국정조사… 여야 ‘주고받기’

    여야가 17일 합의한 사안에는 ‘동상이몽(同床異夢)과 주고받기’에 따른 내용도 담겼다.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불거진 국정원 직원의 댓글 의혹 사건과 4대강 사업에 대해 국정조사 카드를 얻어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은 검찰수사가 완료된 즉시 국정조사를 실시한다고 못 박았고, 4대강 사업은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발표된 뒤 감사원 조사가 미진할 경우라는 전제조건을 붙였다. 민주당은 2건의 국정조사를 통해 향후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한다. 국정원의 불법 선거개입 의혹의 핵심은 ▲국가정보기관의 조직적 선거 개입 여부 ▲경찰의 사건 축소·은폐 여부 등 크게 두 가지다.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는 당초 경찰 조사에서 “종북단체 활동을 파악하는 게 고유업무로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사이트 3곳에 15개 아이디로 정치·이슈 등과 관련한 150여개의 글을 올린 것이 그동안 수사에서 밝혀졌다. 경찰은 수사를 시작한 지 나흘 만인 지난해 12월 16일 밤 11시 이례적으로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선을 사흘 앞두고 ‘김씨가 올린 글 가운데 정치 관련 내용이 없다’며 서둘러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대선 이후 이와 다른 정황이 속속 드러났고 결국 민주당은 지난달 여당에 유리한 수사결과만 발표하게 지시했다며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4대강 사업은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 국정조사 여부가 결정되지만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사업이 국정조사 대상이 됐다는 것만으로 여권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다. 다만 두 가지 사안 모두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난 일로 박근혜 정부가 이를 계기로 전임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정조사가 재·보선을 앞둔 새누리당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도 박근혜 정부로서는 꼭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관측이다. 대신 새누리당은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안을 이달 안에 발의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포함시킴으로써 체면치레를 했다. 통합진보당은 양당 원내대표단의 합의 결과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반발했다. 인사청문제도 개선 약속도 새누리당으로서는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김용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는 낙마하고 장관 후보자들의 상당수가 부동산투기·세금탈루·병역·위장전입 의혹 등으로 부적격 여론에 시달리거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자체가 채택되지 못했다. 때문에 여권은 신상털기식이 아니라 비전과 정책능력 등을 검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청문제도를 개선하자고 주장해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새누리 “남재준 투기의혹은 野의 왜곡”

    새누리당은 15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게 제기된 부동산 투기·전관예우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남 후보자가 육군참모총장 임명 1개월 뒤인 2003년 5월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의 161㎡(49평형)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 아니라 1998년 3월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한 것”이라며 남 후보자의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민 대변인은 “이 같은 사실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도 포함돼 있다”며 “민주통합당의 주장은 왜곡됐다”고 비판했다. 남 후보자가 전역 후 부임한 서경대 군사학과 졸업생 26명 전원이 학사 장교 선발에 합격한 것은 ‘전관예우’ 차원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첫 졸업생이 배출된 지난해 장교 후보생 가운데 2명이 임용에 탈락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기춘 민주당 의원은 남 후보자가 2003년 5월 용인 보정동 아파트를 구입했으나 거주하지 않았다고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는 당초 남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오는 18∼19일 이틀간 공개·비공개 회의로 진행하기로 했으나, 이날 전체회의에서 18일 하루만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전국13곳 땅부자 ‘투기 의혹’…측근 “과학·ICT 융합 부정적”

    전국13곳 땅부자 ‘투기 의혹’…측근 “과학·ICT 융합 부정적”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대부분 상속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상속 재산으로 연고가 없는 지역을 옮겨다니며 투자 목적의 부동산 매입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후보자가 평소 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는 측근의 증언도 나왔다. 최 후보자는 15일 서울 종로구 코리안리 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은 형제들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고, 처가에서 받은 부동산은 나와 집사람 모두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 후보자는 현 시가 15억원이 넘는 서울 서초구 한신 1차 아파트와 7억원 상당의 노원구 상가건물 등 전국 13곳에 본인과 부인 명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기 의혹을 샀다. 특히 경기 평택시 월곡동 일대 목장과 논, 밭 등 부동산 8000여㎡는 2002년부터 최 후보자가 형제들과 공동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등기부등본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최 후보자 부인이 소유한 경북과 울산 일대 땅은 상속이 맞다. 하지만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을 맡으며 2010년까지 공직자 재산공개에 이 땅을 빠뜨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몰랐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청문회 준비관계자는 “최 후보자가 중2 때 부친이 작고하면서 남긴 경기도 양주(현 노원구) 일대 땅이 일부 수용되면서 남은 땅에는 상가건물을 지었고, 수용보상금으로 수원에 5남매 공동 명의의 땅을 매입했다”면서 “2002년 수원 땅 역시 학교부지로 수용되면서 이 수용보상금으로 평택에 목장과 과수원을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과수원을 보유한 것에 대한 농지법 위반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이 과수원에는 최 후보자의 친척이 배농사를 짓고 있다. 2만 3344㎡에 이르는 대형 과수원에서 매년 수억원 이상의 수익이 나오는 상황에서, 최 후보자의 예금이 2010년 재산공개 당시 8000만원 수준에 불과한 것도 의문이다. 또 반포 아파트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1987년 귀국하면서 매입했지만, 대전 ETRI에 연구원으로 취업해 실제 거주하지 않고 보유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사가 먼저 논란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후보자의 생각이어서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 후보자는 이날 과학기술계가 통신분야 전문가의 미래부 장관 기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기자들 질문에 대해 “내가 해 왔던 분야가 과학과 모두 관련됐고, 과학기술 분야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 후보자의 핵심 측근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정보통신대학(ICU)의 통합을 앞장서서 반대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장기적인 목표를 가진 과학과 ICT의 융합에 대해서는 자주 의구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용산’ 투자 금융사들 전액 날릴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에 투자한 금융사와 국민연금이 투자액 전부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사모펀드에 간접투자한 국민연금공단의 투자결정 과정에도 의혹이 일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용산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에 사모펀드를 운용하거나, 지분을 매입해 직접 출자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KB자산운용은 ‘KB 웰리안엔피 사모 부동산 투자회사 제1호’ 펀드를 통해 10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맵스 프런티어 부동산 사모 투자회사 23호’를 통해 490억원을 투입했다. 삼성생명, 우리은행, 삼성화재는 각각 300억원, 200억원, 95억원을 직접 출자했다. 업계에서는 전액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최종 부도 처리될 경우 소송이나 채권 정리를 통해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정상화되면 좋겠지만, 채권 정리를 하더라도 직접 출자했다면 순번이 뒤로 밀린다. 사실상 투자한 돈을 전부 잃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도 마찬가지다. 공단은 2008년 3월,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각각 1000억원과 250억원 등 총 1250억원을 간접투자했다. 공단은 사모펀드에 위탁할 당시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투자자 책임이다’고 계약했으며, 별도 손실보전도 하지 않았다. 공단은 자산운용사들과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해 협의 중이다. 투자 결정 당시 국민연금 내부 리스크관리실은 ‘토지매입 위험 및 민원 위험이 존재하고, 토지보상이 지연될 경우 전체 사업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보수적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나 외부 자문사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토지매입가와 직접공사비는 오를 수 있지만 이러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투자결정은 외부위원과 내부위원 각 3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된 대체투자위원회에서 한다. 당시 위원 전원이 찬성해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공단 대체투자실·리스크관리실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내·외부 보고서를 참고해 결정한다”면서 “당시에는 코레일 등 공공기관과 삼성물산, 롯데관광개발 등 민간기업이 참여해 장점이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자질논란’ 현오석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14일 무산됐다. 야당이 현 후보자의 자질과 리더십 부족을 문제 삼으며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박근혜 정부 조각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거부된 것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청와대가 현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정부조직법 협상 문제로 불거진 청와대와 야당 간의 경색 국면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자질논란’이 빚어진 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사상 초유로 하루 더 연장해 진행했다. 경제부총리를 겸직한다는 이유로 검증 강도도 높았다. 전례 없이 참고인도 7명이나 청문회장에 불려 나왔다. 민주통합당은 청문회 직후 “현 후보자가 리더십이 부족하고 경제민주화에 대한 신념이 부족해 경제수장으로서 부적격하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은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청문보고서 채택 합의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나성린 의원은 “부동산 취득 시 자금출처 불명확, 증여세 탈루 의혹,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기 의혹이 모두 소명됐고, 임무 수행에 있어서 결정적인 도덕적 흠결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에서 현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오늘까지 요구했다”면서 “민주당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청와대에서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민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뒤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채택 거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현 후보자의 ‘무능력·무소신’에 대한 문제제기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쏟아졌다. 특히 그가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정책인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책임자가 되기에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은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적잖게 나왔다. 나 의원은 “현 후보자가 과거 경제민주화에 대해 전혀 생각해 오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림 의원은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지 말고 밖에 나가서 현장을 봐달라”며 현 후보자의 현장감각 부족을 꼬집었다. 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도덕성 검증에 집중했다. 그는 “증여세 탈루, 장남 병역문제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고, 딸이 미국국적을 버렸다고 했는데 제출을 요청한 (입증)서류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재건축 아파트 투기 의혹은 납득하기 어려운 도덕적 하자다. 기관장 리더십 평가에서 꼴찌를 한 것도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조정식 의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 입맛에 맞는 보고서를 내고 인터뷰를 했다”고 지적했고 현 후보자는 “표현이 미비했다”고 답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최문기 미래부장관 후보자땅 투기 의혹

    최문기 미래부장관 후보자땅 투기 의혹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공학 분야에 몸담으면서도 경영학 강의를 맡는 등 ‘창조경제’의 핵심인 융합 및 일자리 창출 정책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것이 정보기술(IT) 업계와 관가의 중론이다.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을 맡은 바 있어, 최근 확산되고 있는 과학기술 홀대 논란까지 염두에 둔 인선으로 보인다. 최순달·경상현·양승택 전 장관에 이어 ETRI 출신으로는 네 번째 장관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 관여한 데다 대선 기간에는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회 공약개발단에서 IT 분야 공약을 직접 개발하는 등 현 정부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 왔다. 그는 1970년대 광대역 통신망 개발을 시작으로 통신기술 발전과 평생을 함께해 왔다. 와이브로의 단초가 된 전전자교환기(TDX)의 세계 첫 개발을 주도하는 등 통신망 국산화의 주역이다. 키가 198㎝로 장관급 관료로는 역대 최장신이다. 2006년 ETRI 원장을 맡은 뒤엔 ‘돈되는 기술’에 대한 원칙을 강조하면서 연구비 유치 및 특허 확보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노조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원장 재직 시절 김종훈 전 후보자의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개인적 인연을 맺기도 했다. 최 후보자는 지명 직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국가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부로 이관되는 교육과학기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방통위 관계자도 “과학기술과 IT를 골고루 꿰뚫고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편 최 후보자의 국회 청문 과정에서는 재산형성 과정이 가장 큰 검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최 후보자는 ETRI 원장 퇴임 후인 2010년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13억 5961만 3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특히 현재도 보유하고 있는 20억원이 넘는 경기 평택시 월곡동 일대 목장과 논, 밭 등 부동산 8000여㎡는 2002년 최 후보자가 형제들과 함께 순차적으로 매입해 각각 3분의1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3남매가 각각 대전, 서울 강남, 경기 과천 등에 거주하고 있어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당시 최 후보자가 신고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 1차 아파트는 현 시가로 15억원이 넘으며 ㎡ 기준으로 한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다. 수십년간 대전에서 거주한 최 후보자가 이 아파트와 7억원 상당의 노원구 월계동 상가를 보유하게 된 경위도 의문이다. 투기를 목적으로 이렇게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명목이 정확하지 않은 사인 간 채무가 3억원이 있고 마이너스 대출 및 ETRI 신협 대출 등 여러 금융기관과 채무거래가 많은 점도 눈에 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이달말 경기부양 종합대책 나온다

    이달말 경기부양 종합대책 나온다

    이르면 이달 말 경기 부양을 위한 ‘종합선물세트’가 나온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포함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 방안 등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추경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경제가 심각하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재정·부동산 대책 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11일 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도 “추경 편성의 구체적인 방향을 조기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시절에도 추경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한 점 등을 감안하면 추경 편성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굳어지는 분위기다. 재정건전성 확보를 이유로 ‘절대 불가’를 외치던 재정부도 180도 바뀌어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달 말 1분기 잠정 경제지표들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종합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경기 부양책 발표를 예고하는 발언이다. 여러 경제지표들이 지지부진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과 소비, 투자 등 거의 모든 항목이 일제히 전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은 좀체 살아나지 않고 전·월세값만 치솟아 ‘하우스푸어’와 ‘렌트푸어’가 양산되고 있다. 현 후보자는 “지금의 경제 상황은 하방(하강) 위험이 크다”며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추경 규모는 10조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이 0%대(0.3%)로 처졌던 2009년만큼의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당에서도 “10조원대 추경은 어려울 것”(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2009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6조원 안팎을 편성했다”고 귀띔했다. 현 후보자는 분양가 상한제와 관련해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폐지하는 쪽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투기 등 과열 현상이 있으면 그때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는 현 후보자의 ‘무소신·무능력’도 난타당했다.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에는 ‘경제정책이 어느 정부보다 바람직하다’고 했다가 정권 말에는 ‘소득이 없었다’고 비판했다”면서 “정권에 따라 경제 비전이 바뀐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 때는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차관의 공부 모임에 개근하고, 고건 전 총리가 잘나갈 때는 희망한국 국민연대 발기위원으로 참여했다”면서 “능력은 없는데 정치권에 줄 대는 능력은 탁월하다”고 비판했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은 “무능력, 무소신, 무책임, 무리더십 등 4무 후보”라고 질타했다. KDI 원장 시절 14개 기관 평가에서 꼴찌를 한 것과 저축은행 예금 인출, 증여세 탈루 의혹 등도 도마에 올랐다. 현 후보자는 “좀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성장우선론자’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장과 복지에는 우선순위가 없다”면서 “세출 구조조정은 제로베이스(원점)에서 생각해 효율적 지출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답변했다. 과거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옹호했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골목 상권도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남재준, 용인·위례신도시 아파트 투기 의혹

    남재준, 용인·위례신도시 아파트 투기 의혹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가 투기 매매가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진 경기 용인 지역의 한 아파트와 투기과열 지역으로 알려진 위례 신도시 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 분양권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박기춘 민주통합당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남 후보자는 2003년 5월 23일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의 161㎡(49평) 아파트를 구입했다. 이 아파트의 당시 분양가는 3억 2000여만원이었고 이후 8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당시 서울 강남의 부유층이나 고위 공직자를 중심으로 사실상 투기 형태의 매매가 활발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보정동 일대는 지하철 분당선 보정역이 위치한 역세권인 데다 주변에 대형 골프장이 있는 등 교통과 환경이 좋은 곳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분양 당시 강남권 사람들이 이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줄지어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남 후보자 명의로 소유권이 이전된 2003년 5월 23일은 남 후보자가 군 최고 지휘관인 육군본부 참모총장에 임명된 지 1개월 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 후보자는 참모총장 재직 시 관사에 거주하다 2005년 4월 전역을 앞둔 그해 3월부터 현재까지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 남 후보자는 지난해에는 위례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내 민영아파트 (99㎡·30평형대) 분양권을 부인과 공동지분 형태로 배정받았다. 국토해양부가 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4.22대1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남 후보자 측은 “용인과 위례신도시 아파트 모두 미분양 건이 나왔을 때 신청한 것”이라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남 후보자에게는 ‘전관예우’ 문제도 제기됐다. 그는 2010년 서경대학교 군사학과에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이 대학 군사학과는 2012년 첫 졸업생 26명을 배출한 뒤 2013년에는 3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두 해 졸업생 전원이 육군·해군·해병대 등의 학사장교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학사장교의 경우 면접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전관예우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 후보자 측은 “서경대에서 학생들이 뽑은 최우수 교수로 선정될 만큼 열과 성을 다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남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원회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18∼19일 열린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준전시 체제’ 군골프장에 현역이 즐비하다니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유엔의 북핵 제재를 트집잡아 연일 전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엄중한 국가안보의 위기 속에서 우리 군의 일부 장성들이 지난 주말 태릉 등 군 전용 골프장에 간 것으로 드러났다. 참으로 한심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대체 어느 나라 장군들인가. 막가파 수준인 북한의 대남 협박에 연평도 주민을 포함한 국민은 시시각각 상황을 주시하며 마음을 졸이고 있다. 그런데 국토방위에 전념해 국민의 불안을 씻어줘야 할 장성들이 한가롭게 골프장을 들락거렸다니 그저 말문이 막힌다. 지난 주말은 어떤 상황이었나. 북한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고 한라산에 인공기를 꽂겠다고 호언장담한 지 불과 며칠 후였다. 이에 따라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6일 경계태세를 한 단계 격상했다. 대통령은 주말에도 위기관리상황실에서 대응 전략을 짜느라 여념이 없었다. 북한군의 동태도 예사롭지 않았다. 북한군 총참모장 현영철은 9일 오후 판문점을 시찰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가까운 황해도 해안의 북한군 해안포들은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일촉즉발의 긴박한 시간에 장성들이 골프를 즐긴 작태를 그냥 넘길 일인가. 국방부는 어제 1차 진상 파악을 통해 “군의 주요 직위자들은 골프 약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대변인은 “지난 주말 골프를 공식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았다”면서 “키 리졸브 연습이 시작됐기 때문에 해당자들은 골프를 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발표 내용으로 미루어 국방부는 사안의 중대성을 아직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전군에 비상이 걸린 ‘준전시 체제’와 다름없는 상황에서 주요 직위자가 아니면 골프를 쳐도 괜찮다는 뜻인가. 군사적 긴장을 필요 이상으로 과장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골프 금지 여부를 떠나 장성쯤 되는 군인이 작금의 군사적 분위기조차 파악하지 못한다면 보통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판국에 국회에서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의 채택이 무산됐다. 부동산 투기 의혹과 퇴역 후 무기중개업체 근무 등이 큰 문제였으나, 3년 전 천안함 폭침 이튿날 예비역 신분이지만 골프를 친 사실도 질책을 받았다. 그런 김 후보자가 군 기강을 바로 세우고 믿음직하게 장관직을 수행할지에 대해 의구심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방부장관을 임명하기 전에 국민 다수의 이런 우려를 한번 더 생각해 보길 바란다.
  • 김병관 임명땐 정국경색 새 불씨… ‘하나마나 청문회’ 무용론 확산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옥석 가리기’가 아닌 야당의 ‘군기잡기’와 여당의 ‘청와대 눈치 보기’로 흐르면서 ‘청문회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 “통과의례, 겉치레식의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비판은 30여개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임명 강행 기류을 놓고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김 후보자의 임명이 정국 경색의 새 불씨가 될 조짐도 일고 있다. 청문회 결과 김 후보자가 국방장관에 적합하지 않다는 야당 측 입장과 그의 장관 임명에는 법적 문제가 없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이 정면으로 맞붙는 모양새다. 10일 현재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통과한 장관 후보자 12명에 대해 새누리당은 모두 ‘적격’ 판정을 내렸다. 야당은 ‘부적격’ 3명, ‘미흡’ 6명, ‘적격’ 3명으로 결론지었다. 야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은 황교안 법무부, 서남수 교육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였다. 여야 모두 ‘적격’ 판정을 내린 후보자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윤성규 환경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뿐이었다. 11일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앞둔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적격’ 판정이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딱 두 개 성공”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하는가 하면, “북한이 전면전 도발 시 북한의 정권 교체나 정권 붕괴로 대응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북한에 “첫 번째 벌초 대상이 될 것”이라는 비난을 자초하는 빌미도 제공했다. 민주당은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의 임명 철회를 거듭 촉구한다”면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아예 채택하지 않을 것이고 임명에 따른 정치적 부담은 박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도 표면적으로는 ‘안보 공백’을 이유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적격’ 판정을 공언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3선 의원은 “당내 반대 기류가 만만찮고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눈치 보기 차원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 후보자가 국방장관에 임명되는 데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기한 내에 마치지 못하면 대통령이 10일 이내에 국회에 청문보고서를 보내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 기간 내에 보내지 않으면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요청안은 지난달 15일 국회에 제출됐다. 20일째 되는 날은 지난 6일이었다. 청문회는 여야 협의로 8일 실시됐다. 박 대통령은 20일 이내에 청문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아 11일까지 보내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검증의 실효성 제고와 임명 요건 강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귀 따가운 30개 의혹… “딱 두 개 성공” 황당 답변

    귀 따가운 30개 의혹… “딱 두 개 성공” 황당 답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에 대한 검증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민주통합당 의원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의원들도 김 후보자의 무기중개업체 로비스트 경력과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등 그동안 제기됐던 30여 가지에 이르는 각종 의혹에 대해 질타했다. 김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0여개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딱 두 개 성공하고 대부분 손실을 봤다”고 답변하는 등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김 후보자는 또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문제에 대해서는 “전작권 이양에 대한 준비상황을 재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전작권 이양이 재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는 김 후보자가 무기 수입중개업체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검증하는 데 집중됐다. 김 후보자는 군 전역 후 2010년 7월부터 2년여간 유비엠텍에 재직하면서 K2 전차에 독일산 파워팩(엔진+변속기)이 적용되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은 “4성 장군이 무기 중개업체에 입사한 것은 명예보다는 돈을 택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고,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세계 어느 나라가 무기중개상 고문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한 전례가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로비스트와 관련 있었다면 당장 국방부 장관직에서 사퇴하겠다”고도 말했다.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의혹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실제로 거주하지 않았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되팔면서 10억원 정도 차익을 남겨 투기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김 후보자는 “투기가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위장전입이 17건에 이르고 있다”는 안규백 민주당 의원의 질의가 나오자 김 후보자는 “위장전입에 해당하는 부분이 대단히 많은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또 김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 직후 골프, 연평도 포격 직후 일본 온천 관광 등을 한 것을 놓고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당시 깊이 생각하고 확실한 결정을 내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방안을 묻는 질의도 이어졌다. 김 후보자는 “북한이 서울에 대량 포격과 같은 전면전 도발 시 북한의 정권교체나 정권붕괴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북한 최고 지도부를 겨냥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는 군이 아니고 국가 통수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또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제한하는 내용의 한·미 미사일 지침과 관련, 김 후보자는 “신뢰하에 국제적인 범위에서 (사거리 연장을) 허용받는 게 타당하다”고 적극적인 검토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은 오는 11일 예정돼 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김 후보자에 대해 “절대 임명 불가”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라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실시계획서를 채택하려고 했으나 민주당 측이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사건 관련자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새누리당이 이를 반대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승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 폐지돼야”

    서승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 폐지돼야”

    6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의 인사청문회는 국토부의 현안, 후보자의 부동산 정책관 등에 대해 집중 검증이 이뤄졌다. 서 후보자는 국토부 현안과 관련, “수서발 수도권고속철도 운영권의 민간 이양은 현 체제도 문제가 있고 민간에 맡기는 것도 문제여서 제3의 대안이 있는지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5년 개통 예정인 수서발 KTX 노선의 운영권을 민간 사업자에게 맡겨 공기업인 코레일과의 경쟁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현 정부 계획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보의 안전성과 환경영향평가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사업을 점검할 것”이라며 “진행 절차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4대강 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재검증을 약속, 본격적인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도위기에 몰린 용산개발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가 직접 개입해야 하는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며 정부 개입에 대해 신중론을 견지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택 경기가 거래량으로 볼 때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정상이 아니다”라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를 폐지하고 정상 세율로의 환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득세 감면조치도 1년 정도 연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하우스푸어 대책은 채무재조정 프리워크아웃을 우선 추진하고 이를 전제로 대출채권 또는 지분매각제도를 선택 적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도덕성과 관련 검증도 이뤄졌다. 야당 의원들은 서 후보자 부인의 ‘고액 사교육 조장글’ 논란, 후보자의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퇴임 9일만에… MB 잇단 피소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9일 만에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민간인 불법 사찰과 관련해 잇따라 고소·고발됐다. 헌법상 현직 대통령은 형사상 소추를 면제받지만 퇴임 후에는 재임 중 저질렀던 범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5일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특검 수사 결과 이 전 대통령이 부지 매입에 대해 최소 3차례 보고받았고, 부지를 아들 시형씨 명의로 하라고 지시한 점 등 매입 과정을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아들 시형씨도 부동산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한편 YTN노조도 이날 “비선 조직인 공직윤리지원관실을 만들어 국민을 사찰하는 등 세금을 유용했고, 직권을 남용해 언론인 등의 불법사찰에 공무원을 동원했다”며 이 전 대통령을 업무상 횡령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권재진 법무부 장관 등 관련자 4명도 고소 대상에 포함됐다. YTN노조는 이 전 대통령 등 5명을 상대로 모두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종훈 “野·정치 난맥 탓 사퇴”… 검증 압박도 부담된 듯

    김종훈 “野·정치 난맥 탓 사퇴”… 검증 압박도 부담된 듯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내정된 지 보름 만에 4일 전격 사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후보자 스스로는 암울한 정치 현실을 이유로 내세웠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의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면서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시점에 국회가 움직이지 않고 미래창조과학부 관련 정부조직법개정안을 둘러싼 여러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고 사퇴 원인으로 정치권을 지목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일주일이 넘도록 정부조직법개정안을 처리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실망감을 넘어 절망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자가 국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기자회견 후 사퇴하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네”라고만 답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과 상의했느냐” 등의 다른 질문에는 철저히 함구했다. 그는 “기업 활동 외에 다시 정치 활동을 할 것인가”라는 마지막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은 뒤 곧바로 승용차를 타고 국회를 떠났다. 김 후보자가 사퇴한 데는 야당과 언론의 ‘검증 압박’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룡 부처’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7일 장관으로 내정된 김 후보자 개인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이었다. 박 대통령이 김 후보자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상근 자문위원으로 재직한 경력, 한국 국적 회복 과정, 배우자·장인·처남 명의의 서울 강남 부동산 등과 관련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김 후보자가 과거 미국 해군이 발행하는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완전한 미국인이 됐다”고 한 발언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미국 정부가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해 김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반대하고 있다는 억측까지 나왔다. 사퇴 선언은 인선 발표만큼이나 ‘깜짝’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 후보자는 오전 9시쯤 과학기술인 출신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에 대한 공지는 이보다 20여분 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뤄졌다. 서 의원이 “국회 과학기술혁신포럼 회장 자격으로 왔고, 김 후보자가 하고 싶다는 얘기가 있다고 해서 안내했다”면서 김 후보자를 단상으로 안내할 때만 해도 사의 표명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김 후보자가 기자회견에 나서면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오전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자가 ‘조국을 위한 뜻을 접겠다’고 한 말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사생활 침해, 명예 훼손, 심지어 모욕감까지 느끼게 하는 행태를 일부 의원이 보인 데 대해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고 사퇴하는 것은 공직 후보자 자질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김 후보자 사퇴로 박근혜 정부의 인사 난맥상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조국에 헌신할 꿈마저 빼앗은 한국정치 현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전격 사퇴했다. 그가 사퇴를 결심한 이유로 대통령과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의 난맥상을 든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근혜 정부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첫 중도 사퇴자가 나온 이유가 국회 청문의 벽을 못 넘어서도 아니고, 국내 정치 현실에 대한 좌절 때문이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미국 국적까지 포기하고 한국행을 택한 김 후보자가 조국에 헌신할 꿈을 버릴 수밖에 없게 만든 우리 정치 수준과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의 사퇴 배경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는 공방이 한창이다. 김 후보자로부터 정치 구태를 지적받은 민주통합당은 그에게 쏟아지는 의혹들 때문에 미리 알아서 그만둔 것이라고 공세를 편다. 김 후보자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루 여부, 김 후보자 부부의 국내 부동산 매입,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대신 내야 할 1000억원이 넘는 비용 등을 놓고 의혹과 논란이 제기돼 왔던 터다. 청문과정에서 의혹들을 깔끔히 해소했으면 좋았을 텐데도 장관 후보자 자격을 쉽게 내던진 듯한 모습은 한국식 사고방식으로는 납득하기 쉽지 않다. 장관 후보자로서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여야가 진작에 합의해 정부조직법을 처리했더라면 김 후보자가 그만둘 명분이 없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야당 주장도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김 후보자가 중도 사퇴한 결정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은 한 달 넘게 표류하고 있는 정부조직법 처리에 있다고 할 것이다. 국회는 어제까지 정부 17개 부처 가운데 8명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했지만 나머지 9개 부처 중 4개 부처에 대한 청문회는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산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4개 부처는 정부조직법과 연계돼 있는 탓이다. 김 후보자가 중도 하차하면서 미래부를 경제 회복의 핵심부처로 삼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구상은 많이 어그러졌다. 미국 벤처 성공신화의 주인공인 그를 통해 정체돼 있는 우리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살려내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구상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그럼에도 정부조직법 처리를 놓고 정치권은 당리당략과 정치논리만 늘어놓는 구태를 거듭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어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면담 요청에 응해 달라고 야당에 호소했건만, 야당에서는 ‘오만과 불통의 일방통행’이라는 날 선 대답만 돌아왔다. 국민들이 오죽 답답했으면 정부조직법을 표결처리하자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겠는가. 오늘은 임시국회 마지막 날이다. 박근혜 정부의 끝없는 표류를 막는 데 여야에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 여야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 軍 문민화 반대…보수적 軍心의 ‘아이콘’

    軍 문민화 반대…보수적 軍心의 ‘아이콘’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의 첫 육군참모총장(36대)으로 일했지만 ‘군 문민화’에 반대하며 끊임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대립한 보수적 군심(軍心)의 ‘아이콘’ 같은 인물이다.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에는 군 검찰을 국방부 산하로 옮기는 군 사법 개혁 방안을 비판하며 “고려시대 무신(武臣) 반란 사건(정중부의 난)은 무인들을 무시하고 문인들을 우대한 결과”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당시 병력, 복무 기간 단축에 반대했고 주적 개념을 놓고 노 전 대통령과 대립했으며 국방부 장관 입각 제의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다로울 정도로 청렴하고 군인정신이 투철해 ‘선비’ ‘생도 3학년’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현역 시절 부하들과 회식 후 마무리로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쏟아낸 일화도 있다. 선친의 영향을 받아 한시에 능통하고 골프를 즐기지 않으며 주어진 임무에 전력투구하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총장 재임 중 장성 진급 비리 의혹에 휘말려 2005년 4월 사실상 불명예 전역하는 등 상반된 행적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군 검찰은 육군이 2004년 10월 단행한 준장 진급 심사에서 남 국정원장 후보자와 근무한 경험이 있는 진급 대상자 15명 중 10명이 진급했고 (남 후보자와 관련 있는) 사조직 인맥들도 다수 진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를 진급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했다. 경춘고속도로가 착공되기 직전인 2004년 11월 강원 홍천군의 밭 510㎡를 사들여 부동산 투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남 후보자 부인이 매입한 이 지역은 경춘고속도로 개발이 예정되면서 공시지가가 3배 넘게 뛰었다. 그러나 남 후보자 측은 “3년 전부터 주말농장으로 쓰고 있다”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2007년 대권 후보를 뽑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내 경선 때 국방안보분야 특보로 정책 조언자 역할을 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육사 25기 동기인 강창희 국회의장이 그를 박 대통령에게 연결해 줬다는 말도 있다. 18대 대선에서도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국방안보분야 특보로 활동해 진작부터 새 정부 주요 요직에 하마평이 오르내렸다. 남 후보자에 이어 육군참모총장직을 맡은 사람이 육사 27기인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다. 김 내정자를 박 대통령에게 소개해 준 이도 남 후보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으로는 부인 김은숙(64)씨와 2녀가 있다. ▲서울(69) ▲배재고 ▲육사 25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제36대 육군참모총장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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