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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칼럼] 레임덕 콤플렉스

    [이경형칼럼] 레임덕 콤플렉스

    7·3개각이 단행된 이튿날 열린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 정부가 끝날 때까지 속앓이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회의에 차관들이 대리 참석을 많이 하면 ‘대통령이 힘 빠졌다.’는 식으로 신문들이 쓸까봐 우려했다며 심기의 일단을 보였다.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육부총리 내정 등 청와대 참모 출신의 내각 전진 배치를 두고, 언론에선 지방선거의 민심에 역주행하는 코드 인사라며 연일 비판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대통령도 이래저래 ‘속앓이’를 하겠지만, 무엇보다 듣기 싫은 소리는 ‘힘 빠진 대통령’이라는 말일 것이다. 임기가 있는 자리엔 필연적으로 레임덕이 있게 마련이다.5년 단임제 현행 헌법 체제 이후 역대 대통령이 모두 임기 말년에 비슷한 탄식을 했다.6공의 노태우 대통령은 3당 합당 이후 YS(김영삼)쪽으로 ‘힘’이 이동하면서 일찌감치 레임덕을 맛보았고, 기(氣)가 엄청 셌던 그 YS도 임기 말에 가서는 이회창 지지세력에 의해 ‘03 마스코트’가 패대기쳐지는 수모를 당했다.DJ(김대중)도 임기말 1년전부터 측근들의 비리로 힘이 빠지다가 끝내 아들들을 감옥에 보내기도 했던 것이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여권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 가운데 하나는 자신감 상실과 축소지향적 사고의 팽배다. 여러 곳에서 감지되는 민심 이반과 야권에 대항할 만한 차기 대권 주자의 부재 등이 자신감 상실의 주된 원인일 수 있다. 또 지금부터는 일을 새로 벌이기보다 서서히 마무리하는 시기이므로 국정 운영에 있어 축소지향적 사고가 작동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축소지향적 사고의 밑바닥에 레임덕 콤플렉스가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레임덕에 빠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조바심이 과잉 방호 장치를 만든다는 뜻이다. 이른바 ‘대통령의 남자들’을 내각에 추가 포진시킨 이번 개각 중 특히 김 전 실장을 부총리로 기용한 것을 보면 그런 감이 든다. 본인의 탁월한 능력 여부를 떠나 현 부동산 정책을 주도하면서 ‘세금 폭탄’발언으로 서민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한 인사를 하필이면 교육부처의 수장으로 내정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바깥 세상의 돌아가는 얘기를 듣기보다는 확실한 ‘내 사람’‘내 철학’으로 무장을 하겠다는 비장함이 너무 과도하다. 이번 개각이 국정 운영의 일관성 유지 원칙에서 이뤄졌다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믿고 싶지만, 마음에 와닿지는 않는다. 왠지 고슴도치가 주변에 미동만 있어도 온 몸의 가시를 곧추세우듯이 임기 말의 벙커 보강 작업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어떤 대통령인들 임기 마지막 날까지 ‘힘 빠진 대통령’으로 남아있기를 원하겠는가. 올 정기 국회만 지나면 대선 정국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판인데, 지금부터 단속을 잘 하지 않으면 정말 국정이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분권형 총리’를 더 고집할 필요도 없고, 내각의 친정(親政)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과히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 그리고 386비서관들 스스로 레임덕 콤플렉스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성찰하기 바란다. 아직도 1년 반이 남아 있다. 국정 운영의 시야를 넓게 보고, 사고에 여유를 가지면서 남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쫓기듯 정책을 밀어붙이면 ‘폭탄’ 같은 거친 말이 나오고, 그 파장은 폭풍으로 되돌아오는 법이다. khlee@seoul.co.kr
  • [사설] 권오규 경제팀이 해야 할 일

    새 경제사령탑에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이 기용됐다. 권 경제부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정치권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참여정부의 임기를 1년 반가량 앞둔 시점에 기용된 권 경제팀이 야구에 비유하면 ‘마무리 투수’의 성격이 짙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따라서 새로운 개혁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존에 마련된 부동산이나 거시정책 중 민심과 동떨어지거나 정책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는 사안에 대해 정비하는 쪽에 무게를 둬야 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책의 일관성에 초점을 맞춰 측근 참모를 경제사령탑에 기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권 경제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처한 현 상황과 앞으로의 정치일정, 정부가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민생 회복 등 대내외 여건부터 면밀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우리 경제는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세계 경제는 일본이나 유럽은 회복세를 지속하나 미국의 경기 위축으로 인해 총체적으로 따지자면 다소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내년에 대선을 앞두고 있다. 갈수록 당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재정 확대, 특히 복지재정수요의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달리 말하면 적자국채를 발행해 재원을 조달하더라도 경기부양적인 사업보다는 양극화 해소를 위한 경직성 지출에 치중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권 경제팀이 경기진작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은 내년 예산의 조기집행밖에 없을 수도 있다. 기업이 투자를 확대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기대하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면 기존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시 조정쪽으로 방향타를 잡는 것이 옳다. 다만 개방과 경쟁을 중시하는 시장주의론자인 권 경제부총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어떤 추진력을 보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 [7·3부분개각 단행] 野3당 “민심 외면한 코드인사”

    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3일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교육부총리와 기획예산처 장관 등에 대한 부분 개각을 단행한 것과 관련,“민심과 동떨어진 ‘코드인사’·‘돌려막기식 인사”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육부총리 기용에 대해 “부동산정책 실패를 자초한 ‘막가파 비교육 전문가’가 교육정책까지 망가뜨릴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번 인사는 코드인사의 반복이자 전형적인 돌려막기”라며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 국민적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지난 3년간 코드인사로 무너져 내린 나라를 완전히 망가뜨리겠다고 작정한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조차 인정하지 않는 인사를 고집한 만큼 여야가 정당을 초월해 입법부의 견제기능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실패한 정책 입안자를 또다시 정부 요직에 기용하는 개각이 이뤄진 것은 (노 대통령이) 국민을 안중에 두고 있지 않다는 말”이라며 “인사권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하지만 민심과 너무나 동떨어진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도 “정책 실패에 대한 반성과 책임보다 친정 체제 구축의 계기로 삼으려는 전형적인 임기말 ‘정권 호위형 개각’”이라고 맹공을 펼쳤다. 이어 “김진표 전 부총리에 이어 김병준이라는 또 한명의 교육 비전문가가 교육 수장이 된 것은 극히 부적절하며, 권오규 실장의 경제부총리 임명은 분배의 실종과 함께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코드맨 전진배치 정책 레임덕 차단

    코드맨 전진배치 정책 레임덕 차단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3일 오후 단행한 개각은 지난 주말부터 예상한 대로였다. 열린우리당 내의 일부 반발이 있긴 했지만 미진에 그쳤다. 노 대통령은 인사에 있어 결정적인 하자가 없는 한 마음을 바꾼 적이 없다. 이번 개각은 ‘갈길은 간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경제부총리에는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을, 교육부총리에는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내정했다. 또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을, 기획예산처 장관에는 장병완 기획예산처 차관을 기용했다. 또 국세청장에는 전군표 국세청 차장이 승진했다. 이번 ‘7·3 개각’은 규모는 작지만 그 함의는 만만찮다. 참여정부가 임기 후반기에 역점을 두고자하는 민생부문의 핵심포스트인 경제·교육의 수장을 바꿨다는 점에서다. 특히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국정운영 방향을 꿰뚫고 있는 전·현직 청와대 정책실장을 전진배치, 집권 후반기의 ‘정책집행 친정체제’를 한층 강화시켰다. 이는 국정과제의 마무리와 함께 레임덕(권력누수)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군 주요지휘관과의 대화에서 밝힌 “정치와 역사에 관해서는 원칙주의를 견지해 나가고 적당하게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개각으로 구체화한 셈이다. 때문에 5·31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국정 쇄신 차원의 개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노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구상한 인사라는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의 설명도 이를 뒷받침한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김우식 과기부총리에 이어 경제와 교육부총리까지 핵심 참모들을 중용함에 따라 국정기강을 다시 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무위원 19명 중 대통령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청와대 참모 출신은 행자·통일 등 무려 8명으로 늘었다. 당출신 7명까지 포함하면 15명이나 된다. 이른바 ‘직할통치 체제’와 다름없다. 관료 출신을 대거 등용하던 역대 정권의 집권 후반기 내각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박 인사수석은 인사 배경과 관련,“(경제·교육부총리) 자리는 굉장히 중요한 정무직이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이나 정책방향에 정통하지 않으면 수행하기 어렵다. 내각에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과제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위한 발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인재 기용의 폭에서 ‘코드인사’라는 비판을 제쳐 두더라도 ‘편협한 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 같다. 권 내정자는 OECD 대사에서 지난 4월 중순 청와대 경제수석,5월말 정책실장을 거쳤다. 불과 3개월도 채 안돼 3차례나 자리를 옮긴 형국이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권 지명자에게 OECD대사 부임 때부터 사회·경제정책을 원활히 아우를 수 있도록 준비시켰다는 게 청와대측의 전언이다. 일찌감치 경제부총리감으로 낙점했다는 말이다. 김 내정자는 노 대통령의 ‘정책 코드의 상징’으로 불린다. 특히 5·31 지방선거의 참패 원인으로 지목된 부동산정책을 주도했었다. 그런 탓에 김 내정자에 대한 여당의 반대는 한때 거셌다. 박 인사수석은 이에 “부동산 정책은 좀 더 기간을 두고 서서히 (성패를)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김 전 실장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7·3개각’은 원활한 국정의 수행에 초점이 맞춰져 단행됐지만 여당 일각의 반대 의견이 제기된 만큼 참여정부로선 당·청 갈등의 ‘불씨’를 제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김병준 부총리’ 당·청 갈등 조짐

    노무현 대통령이 금주초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부분 개각에 대해 열린우리당 내에서 반발 기류가 형성되면서 당·청 갈등이 재현될 조짐이다. 특히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육부총리 기용 가능성을 놓고 반발이 심하다. 한 의원은 2일 “부동산 정책의 최종 책임자로서 지방선거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교육부총리에 기용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다른 의원은 “대통령의 인사권은 존중해야 하지만 국민의 바람에 맞춰 잘 했으면 좋겠다.”며 “김 전 실장을 교육부총리에 기용하려는 청와대의 현실 인식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다른 의원은 “대통령이 인사를 통해 민심을 헤아려야 하는데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도 자기 생각대로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특히 김 전 실장의 경우 세금 발언 등으로 지금까지 실수를 많이 했다.”고 비판했다. 일부 의원들은 청와대에 김 전 실장의 기용을 재고해 달라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런 기류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노 대통령이 김병준 부총리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국회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의 진통을 포함, 당청 간의 갈등 가능성이 제기된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난맥상 바로잡는 개각 되어야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주 초 경제·교육 부총리와 기획예산처 장관, 청와대 정책실장을 바꾸는 소폭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덕수 경제 부총리와 김진표 교육 부총리는 그간 정책 수립 및 집행 과정에서 갖가지 혼선과 마찰을 일으킨 바 있어 이들을 교체해야 할 당위성은 충분하다. 더욱이 이번 개각은 열린우리당의 5·31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민심 수습책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보유세 강화, 거래세 인하’라는 부동산 세제개혁의 원칙과 교육 양극화 해소정책의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좋은 정책이라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를 무시하거나 성과주의에 밀려 치밀한 사전 검토 없이 시행에 들어갈 경우 엄청난 역풍을 맞기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한 부총리는 무능과 리더십 부재로 국민들을 실망케 했고, 김 부총리는 무소신과 철학 부재로 교육현장에 혼란을 몰고왔다. 후임자는 해당 분야의 철학과 소신, 업무 추진력, 그리고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되어야 한다. 더 이상의 국정 난맥상을 막기 위해서는 코드 인사니 회전문 인사니 하는 말들이 나오지 않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경제 부총리는 중심을 잘 잡아야 하고, 교육 부총리는 교육의 평등성과 수월성을 조합해 안정적인 교육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그러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공교롭게도 전·현직 청와대 정책실장들이다. 직책의 특성상 대통령과 뜻이 다를 경우 아무래도 소신을 펼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빚어진 갖가지 정책 혼선의 책임론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일부 인사는 의견수렴 노력이 미흡하고 해당 분야의 문외한이란 점도 거론된다. 권오규 정책실장이 경제부총리가 될 경우 50여일만에 세 자리를 맡게 되는데, 참여정부 인재풀의 협소함을 방증한다. 그간의 국정 난맥상을 개각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 인선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아울러 혼선이 잦은 부처를 대상으로 개각 폭을 넓히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
  • 모처럼 활기 띤 ‘우리’

    “이제 반성보다 할 일 하자.” 30일 본회의를 끝내고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가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일성이다. 모처럼 활기찬 표정이었다. 하루 전 ‘성공적인’ 당·청 회동의 여진이 작용한 듯했다. 김동철 의원은 “29일 당청 회동에서 부동산 문제를 합의한 것은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근태 의장은 “기득권에 취해 오만해진 우리 스스로의 속죄의 시간이자 무능에 대한 각성의 시간”이라며 지난 한 달을 돌아봤다. 이어 “워크숍 이후 서민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비상대책위원인 이호웅 의원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이념적 지향에 대한 문제 제기라기보다는 통치 스타일에 대한 반발”이라고 지적했다. 이미경 의원은 당 내부 갈등이 지지도 하락의 요인이라고 지적한 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부동산·조세 정책과 대북·한미공조 정책,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정책,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 정책과제에 대한 기조를 제시했다. 대체적으로 개혁성을 유지하되 실용성을 가미한 보완적 성격이 짙다. 부동산 정책의 경우 “부동산을 재산증식 수단으로 인식하는 풍조는 바로잡되 투기 목적없이 주택을 장기 보유하고 있는 서민을 위해 세제 경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달 동안 지도부와 모임별로 간담회를 벌이며 자성의 시간을 가졌던 탓인지 토론의 중심은 “무엇을 할 것인가.”로 쏠렸다.“좌파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안영근 의원),“정계개편처럼 꾀내서 돌파하려는 것은 안 된다.”(이종걸 의원),“국민의 요구가 변하는 지점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자.”(김현미 의원),“개혁을 밀고나가되 실사구시적으로 해결하자.”(장경수 의원),“이슈를 선점해 선도하는 여당 되자.”(전병헌 의원).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빈자리가 늘어났고, 졸고 있는 의원들도 많았다. 애초 ‘당정청 관계’ 등 예민한 주제도 있었지만 토론은 ‘민심과 당 진로’에 국한됐다. 불협화음이 새나오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우리당은 7∼8월 상임위별로 민생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정기국회 이전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바닥민심 다지기’부터 하겠다는 취지다.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자릿수는 ‘소형’… 무게로는 ‘대형’

    ‘7월 개각설’의 윤곽이 30일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기획예산처장관의 교체 방침으로 드러났다. 청와대측은 개각이라는 표현 대신 ‘일부 교체’로 불러줄 것을 요청할 정도로 소폭이다. 임명된 지 1개월가량 된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체는 경제부총리 기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개각의 폭과 관계없이 경제·교육부총리를 동시에 바꾼다는 점에서 의미가 여느 개각과 다르다. 참여정부의 후반기 최대 국정과제가 경제와 교육정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교육부총리의 교체는 ‘경질성’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부동산 정책의 추진과정에서 적잖은 사회적 갈등을 빚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 역시 사의표명 과정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급식 사고와 함께 외국어고 지원방식 등을 놓고 적잖은 논란을 야기했다. 한 부총리는 지난주 말에 이미 사의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 역시 이날 사의표명에 앞서 29일 측근들에게 “(국회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사임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측은 3개 부처의 장관 교체와 관련,“오래된 장관을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년을 넘긴 다른 부처의 장관들을 개각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경질’ 인사라는 해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후임 경제부총리에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 교육부총리에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전진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보각(補閣)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모두 자타가 공인하는 ‘노 대통령의 사람’들이다.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파악하는 이른바 코드가 맞는 인물들이다.특히 김병준 전 정책실장은 한명숙 총리와 경합할 만큼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한 총리 임명후 물러날 때도 다시 중책에 기용될 것으로 점쳐져 왔던 터다. 따라서 이번 개각은 5·31 지방선거에 따른 민심수습과 함께 국정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친정체제의 강화로 비쳐지고 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민생·부동산 ‘현안 한마음’

    민생·부동산 ‘현안 한마음’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간의 29일 만찬 회동을 계기로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증폭됐던 당·청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거를 통해 확인된 여권의 총체적 위기상황에서 갈등 기류가 확산될 경우 민심이반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데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가 인식을 같이 했다는 뜻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만찬을 시작하면서 “당도 어렵고 저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울 때는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서 “멀리 내다보고 마음을 가다듬고 착실히 준비해 가면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근태 의장도 인사말에서 “‘(대통령이)우리는 동지다. 친구다.’라는 함축적 의미를 가진 얘기를 하셨다.”라고 만찬의 의미를 해석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말해주듯 당초 예상됐던 ‘계급장을 뗀’ 격론은 벌어지지 않았다.6시35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만찬은 ‘각별한 사이’,‘동지’라는 언급에서 엿보이듯 당·청 간의 관계를 새로이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게 참석자들의 평가이다. 노 대통령은 당 지도부와 5·31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생 문제와 함께 부동산 정책, 양극화 해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물론 당·청간의 소통과 함께 노 대통령의 탈당 문제도 거론됐다. 당 측에서 “5·31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당과 정부는 더욱 긴밀히 공조, 협력해 국민에 대한 책임정치를 구현해 나가야 된다.”라고 제안했다. 또 민생을 힘들게 하는 민생침해 행위와 사회를 불안케 하는 불법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 대통령은 이에 “총괄적으로 큰 틀에서 당의장과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수용한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5·31선거에 대해 “충격으로 받아들인다. 국민들의 소리를 경청하겠다. 한다고 열심히 했으나 부족해 보였다면 국민의 소리를 듣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탈당 문제와 관련,“탈당은 절대 하지 않겠다. 과거와 같은 악순환은 이제 안되지 않겠나. 당을 지키겠다.”고 했다. 탈당에 대한 여운을 남겼던 지금껏의 발언과는 차이가 나는 점으로 미뤄 적어도 ‘자발적’인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미FTA에 있어 노 대통령은 “우리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철저한 의견 수렴과 충분한 사후 보완대책도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측에서는 한·미FTA에 대해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간담회에서 개각과 북한 미사일 문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포함한 남북관계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현안에 대해 시원시원하게 당의 입장을 들어줬다.”면서 “노 대통령이 불확실성을 모두 제거해 줬기 때문에 당·청간에 어떤 이견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서민경제 화두로 ‘선거 앙금’ 씻을까

    서민경제 화두로 ‘선거 앙금’ 씻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열린우리당 비상 지도부를 초청, 청와대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여당 지도부와의 만남은 지방선거 참패 한 달,‘김근태 체제’ 출범 이후 보름 만에 성사된 회동이다. 열린우리당에서는 15인 비상대책위원과 강봉균 정책위의장, 염동연 사무총장, 이계안 의장 비서실장, 우상호 대변인 등 19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에서는 이병완 비서실장, 권오규 정책실장 등 7명이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의 최대 관심사는 지방선거 참패 이후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둘러싼 당청간 이견 조율이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이날 만찬에 따로 의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특별한 주제 없이 자연스러운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주로 노 대통령이 듣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공개 회동인 만큼 당청간 화합에 신경을 쓰겠지만 위기 상황에서 ‘덕담’이나 주고받으며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상견례 차원이지만 당은 선거 때 드러난 민심을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이 취임 이후 소속의원 전원과 지방선거 낙선자들과의 연쇄 만남을 통해 수렴한 부동산 정책 및 한·미 FTA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6월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안·사학법 처리 대책은 물론 향후 여권의 진로, 당·청 관계 재정립 방안, 부동산·세금 등 참여정부 주요 정책기조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의장이 화두로 던진 ‘서민경제 회복’에 당청간 일치된 지지 선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노 대통령 탈당설’과 관련, 김 의장이 노 대통령에게 2007년 대통령 선거와 2008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과 호흡을 맞춰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청간에 일부 이견을 보이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부동산 대책 등에 대해서도 ‘근간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민심을 수용해 나갈 것’이란 원칙적 합의도 가능하다.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이 당·청 관계를 호전시킬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희망 섞인 관측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하반기 경제운용의 명암/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온나라가 월드컵 열기로 들끓고 있다. 언론과 기업들은 월드컵 관련 기사와 마케팅에 혈안이 되어 있다. 더이상 개최국도 아닌데 모든 공중파방송은 상식을 벗어난 기형 편성으로 거의 24시간 월드컵을 내세운 방송을 하고 있다. 채널 선택권을 박탈당한 시청자들 입장에서 보면 가히 ‘월드컵 고문(拷問)´이라 부를 만하다. 5·31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의 유례없는 참패는 무엇보다 피폐한 서민경제와 경제정책의 실정에 대한 심판이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표현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선거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적어도 6월 한 달은 선거패배에 대한 자성과 함께 경제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조심스럽게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절묘한 타이밍으로 모든 민생현안 문제는 월드컵경기 응원소리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곧 시작되는 올 하반기의 경제전망은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정부는 올해 5% 성장 목표가 여전히 달성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지난 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한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의 경기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우리 경제를 둘러싼 세계경제 여건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전 FRB의장 그린스펀의 저금리정책에 의해 미국을 중심으로 돈이 풀려나가면서 전 세계는 호황을 구가할 수 있었지만, 이제 넘쳐나는 유동성은 중앙은행들의 고민거리가 되었다. 과잉유동성은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 주식과 부동산시장을 활성화시켰지만 그로 인해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주택가격이 폭등했다. 인플레이션의 압력을 막아주던 중국의 저가 공급능력이 한계에 이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금리인상을 추가적으로 단행할 경우, 세계적인 자산가격의 디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만약 주식 및 주택가격이 폭락한다면 신용불량자의 양산 및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져 소비위축과 경기침체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기업의 채산성도 악화되어 결국은 내수부진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일부 대기업들이 현금성자산 확보를 위해 자산유동화에 대한 대비를 시작한 것도 이와 같은 예측과 무관하지 않다. 연초 정부의 예상과는 달리 국제유가는 배럴당 10달러 이상 오른 상태이고 환율도 50원 이상 절상되었다.4월 경상수지적자가 9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고 3개월 연속 적자를 낸 것도 1997년 말 이후 처음이다. 더 심각한 것은 경제의 변동성이다. 환율과 원자재 및 원유가격은 최근 매우 큰 변동 폭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 투기성 자금의 움직임, 외환시장의 거래 증가 등으로 인해 변동성은 하반기에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거시지표들도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4월 산업활동 동향에 의하면 경기선행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이고 산업생산도 전달에 비해 1.5% 감소했다. 소비재의 판매가 둔화세를 보임으로써 원화 강세로 인한 구매력 상승이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기계장비 재고 증가뿐 아니라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IT제품의 재고가 늘고 있다는 점은 경기하강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 정부가 마구잡이로 조세를 증가시키면서 집값을 잡겠다고 오기를 부리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흡수하지 못하면 결과는 뻔하다. 그럼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오히려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의 혼선을 보면서, 축구경기보다는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어떻게 하반기 경제 운용의 묘를 살릴지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을 설쳐야 할 때이지 싶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 김근태의장 ‘두토끼 잡기’

    김근태의장 ‘두토끼 잡기’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의 갈길이 바쁘다. 민심 수습과 정체성 확립의 두마리 토끼를 좇느라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휴일인 18일엔 언론과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쟁점 사안을 둘러싼 당 안팎의 엇갈린 의견을 ‘교통정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부동산정책 등에서는 청와대측과 차별화를 시도한 반면, 최근 일련의 당·청 갈등 보도에는 “과장된 것”이라며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하는 대목에서 ‘수읽기’가 드러난다. ●FTA ‘시간적 제동´ 걸 뜻 분명히 해 김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미 FTA 협상과 관련,“미국이 정한 시한(내년 6월)에 우리가 구속돼선 안된다.”면서 “신중하고 조심스런 협상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시급한 과제로 추진하는 한·미 FTA에 ‘시간적 제동’을 걸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또 ‘사회안전망과 복지정책을 제대로 구축한 뒤 한·미 FTA가 추진돼야 한다.’는 진보·개혁 진영 시각과 일치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의장과 가까운 재선의원은 “김 의장은 ‘한·미 FTA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진행될 필요가 있으며, 굳이 노 대통령 임기 내에 서둘러 체결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정책 서민 부담 없는지 살펴야” 당·청간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는 부동산정책에서도 청와대측과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김 의장은 이날 방송된 K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부동산 보유세·거래세 완화 주장에 대해 “주거 안정과 투기 근절이라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피력하면서도 “아직 결정된 당론은 없다. 서민에게 부담을 준 것은 없는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인터뷰에선 “거래세 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국회연설 취소 등 당·청 갈등 확산설에는 진화에 나섰다. 김 의장은 “국회연설 취소 등과 관련해 당·청 갈등이 고조된다는 시각은 상당히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취임 후 대통령과 회동이 없다.’는 지적에 “며칠 전 노 대통령과 전화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고 당의 입장이 정리되는대로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치권 지각변동을 염두에 둔 장기적 포석도 내비쳤다.‘(노 대통령의) 대북송금특검과 대연정 제안이 지방선거 패배 요인’이라는 자신의 최근 발언이 “지역 민심을 반영할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점은 ‘호남 민심’에 보내는 메시지로 읽혀진다. 한편 최근 당정협의에서 예산 배정이 유보돼 논란이 된 ‘대북송전사업’에 대해선 “오해의 소지가 있었지만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예산이 다시 책정되는 걸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봐도 된다.”고 답했다. 박찬구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與초선들, 靑겨냥 쓴소리 ‘봇물’

    與초선들, 靑겨냥 쓴소리 ‘봇물’

    열린우리당 초선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자체 토론회를 갖고 위기 극복을 위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민심이 집권 여당을 떠났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왜’라는 각론에서는 성향에 따라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김근태 의장이 당·청 갈등의 확산을 우려해 ‘함구령’을 내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까지 집중 거론할 정도로, 초선의원들의 진단과 처방은 치열했다. ●당·청 갈등 현주소 극명 표출 당내 각 계파를 망라한 초선의원 10여명은 청와대를 겨냥한 불만의 목소리를 잇따라 표출, 당·청 갈등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우원식 의원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정권’ 발언을 빗대 “지나치게 조급하게 지역주의를 극복하자면서, 또다른 지역주의를 만들어 전통적으로 우리와 오래 함께했던 (호남)지역의 이탈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노영민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국민 다수는 정부와 여당을 혼내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면서 “어느 한 정책 현상에 대한 불만이 아니고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내년 대통령선거 전략을 언급하며 “국가를 경영할 능력이 없는데 집권하면 뭐하겠나. 전략으로 접근하지 말고 국가 운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학용 의원은 “배고픈 국민은 무능한 정부보다 부패한 정부를 선택하겠다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대통령과 김병준씨, 그 밑의 참모들이 제발 함부로 말을 못하게 해달라는 지역구 당원들의 이야기도 있다.”고 소개했다. ●부동산 정책… 원칙이냐 실용이냐 당·청간의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당 내부의 이견까지 그대로 노출시켰다.‘원칙’과 ‘실용’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의원들은 부동산 정책을 선거 참패의 한 요인으로 규정한 뒤 손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선 의원은 “고가·다주택·땅부자에게 중과한다는 정책 방향은 맞았지만, 공시지가 상승과 실거래가 반영에 따른 충분한 검토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노현송 의원은 “실수요자의 ‘1가구 1주택’ 세부담 문제는 조정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신학용 의원은 “(당과 정부가)평당 5000만원의 (강남 부동산) 문제 때문에 서민경제를 등한시하지 않았나. 서민경제 활성화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고 밝혔다. 반면 조경태 의원은 “기존 정책의 미세한 부분은 고쳐야 될 부분이 있겠지만 근간을 흔들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이 헷갈리는데 혼돈을 줄 수 있다.”며 이견을 드러냈다. ●“당이 자멸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당원들 사이에 당내 리더십이 없었다는 비판이 있다. 분파적·분열적 계파들이 너무 많다.”면서 “당이 내적인 자멸에 의해 침몰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민병두 의원은 기조 발제에서 “40대를 중심으로 민주개혁 담론에서 이탈하고 있다.”면서 “개혁세력이 앞으로 어떻게 정체성을 확립할지 논의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찬구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경제정책 불확실성 조속히 해소해야

    열린우리당이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주요 경제정책의 기조에 대한 불협화음을 쏟아내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당의 공식적인 의견은 아니라면서도 부동산세제와 출자총액제한제 완화, 교육개혁 재점검 등 지금까지 당정이 견지했던 노선과 달리하는 목소리들이 적잖게 쏟아지고 있다.‘김근태 체제’ 착근 과정에서 빚어지는 불가피한 현상이라지만 경제주체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당초 이달로 예정됐던 중장기조세개혁 및 자영업자 과표노출 방안, 근로소득보전세제(EITC) 도입 등과 관련한 공청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민심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당연한 책무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제 국무회의에서 중단없는 개혁을 역설했지만 서민경제 활성화에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는 여당의 노선에 제동을 건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우향 우’라는 둥,‘비상등을 켜고 직진한다.’는 둥 논란이 분분하지만 소모적인 말장난에 불과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여당이 주요 현안에 대한 당의 좌표를 명확히 해 정부와 조율하는 일이다. 그래야만 시장의 불필요한 동요를 막을 수 있다. 부동산세제와 관련한 불협화음이 증폭되면서 부동산시장에서는 매물이 회수되는 등 부작용이 가시화되고 있다지 않은가. 우리 경제는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책의 세심한 조율과 내부 갈등요인들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한다면 필요 이상의 비용을 치러야 할지도 모를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진정 서민과 국가경제를 생각한다면 경제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부터 해소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경제부총리가 서야 한다. 정치권과 청와대가 한덕수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하지만 한 부총리 자신도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언행을 보여야 한다.
  • 與 ‘서민경제 박차’ 예고

    “국민과 동떨어져 있었다.”,“민생문제 해결하지 못했다.”,“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없었다.”…. 14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블린호텔에 모인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5·31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지적한 말들이다.당 지도부는 이를 위해 서민경제를 우선순위에 놓고 당 단합에 주력키로 했다. 아울러 정계개편 논의는 정기국회 이후 진행하기로 했다. 지도부는 선거 패배 원인과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하루 종일 워크숍을 가졌다. 김근태 의장은 워크숍에 앞서 “당이 새롭게 일어나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큼 지도부의 표정은 시종일관 무겁고 진지했다.●선거 패배 “총체적 민심이반” 선거의 패배 원인에 대해 지도부는 갖가지 진단을 내놓았다. 반성문은 민생문제를 소홀히 했고 균열을 드러내는 양상으로 비쳐졌다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당정청 혼선에 대한 책임도 곁들여졌다. 우상호 대변인은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은 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서민경제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김 의장이 강조하는 서민경제 활성화 방안도 이같은 문제 의식의 연장선상에 있다. 정책과 비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당정청 간 혼선을 빚은 점도 지적됐다. 최근 부동산 정책 수정을 중심으로 확전 양상을 보였던 당청간의 협력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개혁’과 ‘실용’을 구분해 배타성을 보였던 점도 지적 대상이었다. 한 관계자는 “개혁은 우리당의 가치이고 실용은 개혁을 구현하는 방법”이라며 소모적 구분이라고 지적했다. 워크숍에서는 열린정책연구원과 당 전략기획실이 최근 2년치 당 지지율 추이에 대한 기조발제도 있었다. 유재건 열린정책연구원장은 자체 분석자료를 통해 “무능과 오만이 ‘묻지마 투표’로 연결됐다. 신(新) 열린우리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민생에 집중했을 때 지지율이 높았고 갈등 양상을 보였을 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내놓은 진단과 해법이 ‘따로 따로’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형준 국민대학원 교수는 “선거결과 국민 80% 정도가 청와대의 책임을 물을 정도로 서민경제 파탄의 주 책임자는 청와대다. 그럼에도 당청간 협력만 원칙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정계개편 논의는 정기국회 이후 정계개편에 대비한 논의도 비중있게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9월 정기국회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초 워크숍에서는 주로 당 수습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피해갈 수 없는’ 중차대한 사안임이 확인된 셈이다. 우 대변인은 “수습과정에서 우선순위가 잘못됐다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지도부의 갑론을박은 밤늦게까지 계속됐다.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정치무대 복귀 앞둔 손학규 경기지사

    정치무대 복귀 앞둔 손학규 경기지사

    손학규 경기지사가 오는 30일 퇴임해 중앙 정치무대로 복귀한다. 임기 동안 굵직굵직한 첨단기업 유치 등을 성공시키며 ‘경기도 CEO’로 거듭난 손 지사는 내친김에 ‘대한민국 CEO’에 도전할 계획이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손 지사를 만나 지난 4년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인터뷰는 지난 9일 여의도의 경기도 서울사무소에서 1시간40분가량 진행됐다. 손 지사는 이틀 뒤 도지사로서 마지막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김문수 후임 당선자와 동행, 외자 유치를 몇 건 더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민주화 ‘운동권’에서 ‘CEO도지사’로 변신한 계기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80년대 초 외국에 가보니 벌써 세계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민주화운동을 할 때 인정하지 못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이 비록 개발독재이긴 해도 하나의 경제모델로 인정받고 있었다. 세계화를 다시 보게 됐다.1990년대부터 장관, 국회의원을 하다 보니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책임의식이 생겼다. 특히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여기서부터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기술을 개발하도록 독려했다. ▶5·31지방선거와 민심은 어땠나. -나라를 맡겼는데 어떻게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었는가 하는 분노의 표현이었다. 서울의 구청장 25명, 경기도 지역구 도의원 108명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정부와 여당이 도대체 뭘 잘못했기에 국민이 이렇게 분노한 것인가. 이제 한나라당의 책임이 크다. 한나라당도 그냥 야당이 아니라 국정의 적극적인 한 책임자가 됐다. 그 책임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성찰해야 한다. ▶참여정부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나. -정부와 여당은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확고한 신념이 부족하다. 유감스럽다. 일자리만 예를 들어도 그것은 사실 기업이 창출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치가 양극화 논리를 강조하며 기업하는 사람은 죄악시하고, 도둑으로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도 불식시키지 못했다. 대통령과 집권당이 할 일은 바로 경제를 뒷받침해 국민이 푸근하게 살도록 하고, 기업인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이다. ▶부동산·세금 정책은 어떤가. -부동산 문제는 하루아침에 본때를 보이겠다거나 세금 갖고 해결하려는 발상부터 버려야 한다. 국민을 공갈쳐서 기세로 누른다고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첫째, 시장원리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둘째 국민이 원하는 곳에, 국민이 원하는 형태의 주택을 만들고 환경을 뒷받침해줘야 한다. 임대주택을 몇 만가구 지어도 국민이 따라가지 않는 것은 시장인 국민의 마음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셋째, 그러나 악질적이고 조직적인 투기는 추상같이 엄단해야 한다. ▶다른 대권주자에 비해 지지율이 낮다. -음식은 맛있게 만들었는데 눈에 띄도록 하지 못했다. 앞으로 제가 상을 맛있게 차리고 포장도 하고 노력하면 국민도 때가 되면 제대로 보고 제 음식이 맛있다고 할 것이다. 철들고 나서 항상 역사를 부둥켜안고 씨름하며 살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정치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콘텐츠를 보여드리겠다. ▶현실의 룰도 중요할 것 같은데. -저와 이명박 서울시장, 박근혜 대표가 다 이제 임기를 마치는데 첫 논의가 경선시기다, 방식이다 하며 시작되는 건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하다. 정치 분석가나 정치인에겐 관심이 되겠지만 일반 국민에게도 관심사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경선방식에 복안은 있지만 말할 시기가 아니란 뜻인가. -그것에 관심을 쓸 시기가 아니다. 국민이 봐서 이제는 한나라당이 나라를 책임질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얘기가 나오면 선출방식이나 시기문제도 다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다. 벌써부터 정치권 중심에서 화제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선에서 불리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 있나. -우리가 두 번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분명히 집권해야 한다는 선택의 순간이 오면 지금의 구도는 달라질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구도 속에서 주신 질문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 미리 말씀드리면 다른 곳에서 부르면 갈 것 아니냐고 묻는데 제 답은 항상 같다. 내가 살아온 길, 내가 정치권에 들어와 한 일을 봐라. 어떤 핍박을 당했어도 나는 내 길을 지켰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언론에선 늘 제목이 안 된다고 하더라.(웃음) ▶고건 전 총리는 희망연대를 출범하고 여권에선 정계개편 가능성도 나왔는데. -정치 패턴이 바뀌어야 한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정계개편이다, 내각개편이다 했다. 이 정부 들어 대연정이다 뭐다 해서 몇번 재미를 봤다고 해서 앞으로도 확 충격을 주고 싹 바꾸자는 인식이 있는데 이건 후진적인 아날로그 정치다. 과거엔 돈으로 했다가, 권력으로 했다가, 이제는 판을 바꾸는 정치 아닌가. ▶정몽구 회장 구속을 반대했는데. -잘못을 처벌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형사소송 원칙에 따라 불구속 수사하라는 것이다. 기업 신뢰가 떨어지고, 협력업체가 투자를 망설이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들면 정부와 여당이 책임질 것인가. 현대자동차같은 글로벌 기업의 문제는 단순히 사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영의 문제다. 대통령이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자랑할 것이 아니다. 대통령도 대통령이지만 정부 여당, 정치권에서 어디 책임있는 목소리가 나온 적 있는가. 정말 나라를 걱정하고 경제 걱정하고, 일자리를 걱정하면 이럴 때 용감하게 나와야 한다. ▶북한에 다녀와서 느낀 점은. -흔히 한나라당은 남북대결을 고수한다고 잘못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제 시대적인 대세인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주도적으로 안고 나가야 우리가 국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1950,60년대 냉전적인 사고방식에 젖어 있다든지 60,70년대 개발시대 사고방식에 젖어있다고 하면 시대흐름을 움켜쥐기는커녕 따라가지도 못한다. 이념대결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좌는 좌대로 우는 우대로 싸워왔지만 이제는 포용하고 끌어안아야 한다.6·25전쟁 이후 반공안보 분위기에서 자란 세력이 우리 사회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데 이 사람들을 어디 동해 밖으로 몰아낼 것인가. 반대로 1980년 이후 진보세력, 흔히 좌파가 정권까지 잡았는데 좌파 개혁 때문에 우리나라가 망하게 됐다고 이 사람들을 서해 바다 바깥으로 몰아낼 것인가. 결국 같이 안고 가야 한다. ▶‘후배’ 지방자치단체장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도 어느 지역에서 어느 단위든 지금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첫째 목표다.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고, 투자를 유치하고, 기술개발에 힘써야 한다. 인적자원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에도 투자해야 한다. 또 다른 한편으론 매일매일 주민의 안녕과 복지를 돌보는 것이 지방자치의 기본임무다. 주민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 지방자치는 세계화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단위이고 생활단위이다. 세계화는 지방자치가 이끈다는 생각으로 무한책임을 갖고 일해주길 바란다. 대담 구본영 정치부장 박선화 지방자치뉴스부장·정리 김병철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손지사 인터뷰 스케치 손학규 지사는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언론을 향한 불만부터 솔직하게 드러냈다.“정치를 꽤 했는데도 정치 현안엔 답하기가 참 어렵다.”고 점잔을 빼더니 대뜸 “언론은 늘 싸움붙일 것만, 싸움거리 될 것만 제목으로 뽑는다.”고 공격부터 해왔다. 자극적인 말만 골라 ‘장사’하려는 일부 언론의 행태가 부당하다는 지적이었다. 당헌·당규 개정이나 대권 라이벌 평가 등 곤란한 질문이 쏟아지자 “국민이 과연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질까요.”라며 슬쩍 피해갔다. 언론이 좋아할 ‘화끈한 말’에 인색한 그의 화법다웠다. 내년 대선에 앞서 당내 경선의 길목에서 마주칠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인물평을 부탁하자 “마음 속으로 평가하고 내 성찰의 바탕으로 삼는 게 좋다.”며 함구했다. 그렇지만 ‘외자유치 108건’이 화두로 오르자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경기도 CEO’라는 별명답게 4년 임기 동안 지구를 예닐곱 바퀴는 돌았다. 덕분에 국내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아직 5%도 안 되지만 외국 CEO사이에선 최고라고 자랑했다. 경기도가 투자백서를 내려고 하자 외국 기업이 보낸 ‘감사편지’만 일주일 사이에 30건이 넘었다. 이런 일은 손 지사가 고집하는 ‘공포의 출장’덕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퇴임을 20일 앞둔 지난 11일에도 ‘6박 11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경기도에 투자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열흘 만에 미국·핀란드·스페인을 거쳐 두바이와 싱가포르까지 둘러보고 돌아온다.‘관광’은 커녕 4시간 이상 다리펴고 자본 일이 없다는 게 출장길에 동행해본 측근의 설명이다.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새달부턴 우선 “‘국민의 바다’ 속으로 뛰어들겠다.”고 했다. 배낭을 짊어지고 버스타고, 때론 걷기도 하면서 ‘민심 대장정’에 나선다는 것이다.“천심이라는 민심을 제대로 배워 따르기 위해서”라는 설명에선 내년 대선을 앞둔 나름의 결기도 느껴졌다. 다시 인터뷰 시작 전 장면. 물을 마시려던 손 지사가 눈살을 찌푸렸다.“나한테만 이런 좋은 컵에 주는 게 잘못된 거야.” ‘의전’을 끔찍이 싫어한다는 측근들의 설명이 떠올랐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민심 못얻으면 나라 못서” GT號 실용노선 강화

    위기의 ‘열린우리호(號)’ 선장 김근태 의장이 ‘실용’ 노선 강화로 해법을 찾고 있다. 당내 ‘개혁’ 노선을 상징하며 ‘실용’의 상징 정동영 전 의장과의 대척점에 섰던 그로선 상당한 변신이다. 12일 김 의장이 첫번째로 주재한 비상대책위 회의에선 의장 직속기구로 ‘서민경제회복추진본부’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결과물이란 점에서 앞으로의 당 운영 방향의 가늠자였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실생활과 관련해 성과를 내겠다는 김 의장의 뜻이 반영된 기구”라고 했다.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수출진흥확대회의’를 모델로 삼은 것이라고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관계 부처의 장관 등과 기업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수출 관련 애로사항 등을 점검하고 방안을 지시한 것처럼 서민경제 살리기에 의장이 나서겠다는 뜻이라는 것. 김 의장은 본부장에는 당내·외 경제전문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의장이 복지부장관 시절의 복지개념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추가 성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민간 부문 역할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비대위원들이 잇따라 부동산정책 보완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도 김 의장의 이런 ‘실용’ 의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비대위 상임위원인 김부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정책의 일관성 때문에 당연히 저런 소리(현행 정책의 유지)를 하는지 몰라도 저희(우리당)로서는 고민을 해야 한다. 계급장을 떼어놓고 치열하게 토론해 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비상임 비대위원 이호웅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주택가격이 높다고 해서 ‘1가구 1주택’에도 보유세를 많이 부과하는 부작용을 막거나 선의의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배려나 조치들을 깊이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개혁 노선에 앞장선 대표적 ‘김근태계’ 의원이다. ‘실용파’로 분류되는 한 상임위원은 “김 의장이 취임 전부터 강조해 왔던 것이 실용 강화였다는 점에서 당연한 수순”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이제 시작 단계이니만큼 좀더 지켜 보자.”고 했다. 김 의장은 이날 아침 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는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이라고 썼다.‘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나라가)서지 못한다.’는 논어 한 구절이었다. 참배 직후 비대위 회의에선 “우리 당이 국민 신뢰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곤 서민경제 얘기를 꺼냈다. 김 의장 등 15인의 비대위원들이 14일 가질 예정인 비공개 지도부 워크숍에서도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과 더불어 당의 향후 운영과 관련, 실용 강화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김근태號, 민심 다가설 마지막 기회다

    열린우리당이 김근태 의장을 내세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지 열흘 만에 가까스로 당을 추스를 지도부를 새로 띄운 것이다. 겨우 2년7개월 된 여당이 9번째 의장을 내세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 마음은 착잡하다. 못난 큰아이에게 회초리를 들이댄 부모의 안타까운 심경이 따로 없을 것이다. 복잡다기한 당내외 사정을 감안할 때 앞으로 여당다운 여당으로 거듭날지도 의문이다. 그만큼 김근태 비상대책위가 해야 할 과제는 실로 막중하다 하겠다. 김근태 비상대책위는 우선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부터 올바로 헤아리길 바란다. 무슨 까닭에 국민이 탄핵에 가까운 패배를 안겼는지 깊은 자기성찰의 시간부터 가져야 한다. 부동산 세제를 어쩌겠다는 등 조급하고 즉흥적인 자세는 삼가야 할 것이다. 김 의장이 말했듯 패배 원인이 경기침체인지, 개혁의 퇴색인지, 오만한 국정운영인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통렬히 반성한 다음 앞으로 뭘 어쩌겠다고 해야 국민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겠는가. 민심 파악을 바탕으로 김의장 체제가 할 핵심 과제는 당의 정체성 확립이다. 그동안 집권세력은 숱한 정책 혼선과 갈등으로 국민 불신을 자초했다. 조금이라도 이념적 요소가 담긴 정책사안을 놓고는 집안싸움부터 하기 바빴다. 여러 세력이 모인 집단이라는 구조적 한계도 있을 것이나 이를 통합할 구심력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 더 큰 원인이라 하겠다. 비록 과도체제이지만 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서는 전철을 밟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내 각 계파 역시 중구난방식의 제 주장은 자제하길 바란다. 김 의장이 말했듯 깃발 들고 나를 따르라는 식의 행태를 버리고, 당 안팎의 이견을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여권 안팎에서 고건 전 총리 중심의 정계개편론이 나온다. 그러나 지금 국민이 원하는 건 제 할 일을 하는 여당이다. 재창당의 각오로 당을 바로 세운 다음 연대니 통합이니 얘기해야 할 것이다.
  • ‘민생 우선’ 카드로 노선투쟁 피할듯

    열린우리당의 과도체제를 이끌 ‘김근태호(號)’가 난항 끝에 돛을 올렸지만 험난한 풍파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 패배로 확인된, 등 돌린 민심 수렴은 물론 당 내홍 수습과 정계개편 움직임에 따른 대처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첩첩산중이기 때문이다. 김근태 신임 의장은 일단 ‘서민경제 회복’과 ‘통합’의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이날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민생경제를 정국운용의 최우선 기조로 제시했다.‘개혁 피로증’을 언급하면서 개혁과 정계개편은 후순위로 미뤘고 당내 통합을 역설했다. ‘좌 편향성’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의장 추대 때까지 극심한 견제를 받은 김 의장으로선 ‘민생 우선’을 전면에 내걸어 당내 노선투쟁의 종식을 노리는 이중 포석을 한 셈이다.●부동산·세금 정책 기조 유지 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첫째도 서민경제, 둘째도 서민경제, 셋째도 서민경제”라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층 회귀를 위해 서민경제 안정에 ‘올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인 것이다. 김 의장이 ‘5·31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내각책임제라면 물러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철저한 반성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당·정·청 관계 설정에 대해 김 의장은 ‘갈등 최소화’로 방향을 잡았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동과 관련,“시급하지 않다. 당이 정비된 이후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밝혀 빨라야 내주께 이뤄질 전망이다. 부동산·세제 정책 기조 유지도 이런 맥락이다. 김 의장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와 방향은 옳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조의 일관성과 타당성을 견지하면서 필요하면 정책위에서 일부 국민의 문제 제기를 경청하고 토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미세조정의 ‘여지’를 남겼다. 한 측근은 “여기서 물러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부동산 가격 폭등이 온다. 기조는 유지하되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선(先) 당통합 후(後) 정계개편 김 의장은 “민주화운동 이력을 훈장으로 달지 않겠다.”,“대권을 위해 꼼수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선주자와 당 의장의 역할에 일정한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의장은 정동영 전 의장과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는 등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정동영계’의 협조를 끌어내면서 당내 통합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민주개혁 대연합’ 등 정계개편 문제는 일단 후순위로 미뤘다. 김 의장은 이날 “당이 단합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한 다음에 있을 수 있다. 거꾸로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계개편의 구심력이 없는 상황에서 자칫 당의 분열만 가속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김 의장은 당을 수습, 재건한 이후 열린우리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의장은 이계안 비서실장과 박우섭 비서실 부실장을 제외하고는 현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본인이 지쳐서 못하겠다는 곳과 인사요인이 발생한 곳만 개편하고 주요 당직자를 거의 유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콜금리 인상, 경기에 부작용 없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콜금리를 연 4.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성태 총재는 콜금리 인상 배경을 수출·민간소비·설비투자의 회복에 힘입어 경기의 상승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콜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며,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본다. 지금 시중에는 불경기 때 과다하게 풀려나간 유동성이 환수되지 않고 있다. 그중 일부가 부동산 시장에 흘러들어 집값 폭등을 야기해온 지 오래다. 극심한 집값 폭등은 서민과 젊은이들의 내집 마련 꿈을 잃게 하고, 집 가진 계층과 집 없는 계층간의 빈부격차와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 지난 5·31지방선거의 민심 이반도 상당부분 집값 폭등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집값 안정이 현재로선 가장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정책목표일 것이다. 기존의 ‘돈 풀고, 세금 올리는’ 정책조합은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에 ‘돈 거둬들이고, 세금 올리는’ 정책으로 선회한 것은 늦었지만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는 신중을 기해주기 바란다. 이 총재는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경기가 정상 수준을 회복한 만큼 지나치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올리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 한은은 향후 경기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반면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중립 혹은 비관적이다. 기업인들의 체감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기업실사지수(BSI)는 각종 조사에서 급락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모처럼 살아난 경기가 위축되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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