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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김·신·이 후임 공정한 사회 이끌 인선돼야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결국은 자진 사퇴를 결행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동반 사퇴했다. 김태호 내각은 출발도 하기 전에 좌초됐다. 하지만 그들의 퇴진을 놓고 티격태격하느라 막혀 있던 청문회 정국은 물꼬가 트였다. 늦은 감마저 없지 않지만 세 후보자의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제는 실패의 교훈을 되살려 이명박 정부의 국정 후반기를 이끌 새 틀을 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후임은 공정사회에 걸맞은 인물들로 채워져야 한다. 39년 만의 40대 총리 후보자는 꽃을 피워 보기도 전에 사그라졌다. 그는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장담했지만 의혹과 말바꾸기의 양파로 전락해 버렸다. 스스로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본인이다. 박연차 의혹 등을 둘러싸고 잦은 말바꾸기로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려 의혹의 불덩이를 키웠다. 쪽방촌 투기를 노후 대비용이라고 했던 이 후보자, 위장 전입과 부동산 투기의혹 등으로 ‘죄송’을 연발한 신 후보자도 더 버티기는 어려웠다. 청와대가 아무리 원해도 그들을 모두 안고 가기에는 애시당초 무리였다. 그런 상황에서 인준이나 임명을 강행했다면 그 역풍은 이명박 정부가 감당키 어렵다는 건 불문가지였다. 김 후보자 등이 이런 부담을 덜어주려고 자신을 포기하는 충정을 보여준 것은 다행스럽다. 야당은 이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야당은 한 건 했다는 식으로 오만해져서는 안 될 일이다. 오만은 민심의 반감을 사는 우로 이어진다. 여권 역시 이번의 위기를 벗어나려면 진정성이 담보된 수습이 필요하다. 한나라당은 여권 수레바퀴의 한 축이다. 오늘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찬회에서 치열한 토론으로 실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아울러 부실한 인사검증 라인에 책임을 묻고, 검증 시스템을 제대로 손보는 일에도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도입 10년 된 인사청문회 제도는 이대로 안 된다. 위증이나 불출석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라. 실패한 인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제도적 틀을 새로 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운찬 총리는 지난 11일 퇴임했고, 김 후보자는 어제 사퇴했다.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총리 공백 사태가 한 달을 넘길 공산이 크다. 공백 기간을 촌음(寸陰)이라도 줄여야 한다. 그를 비롯한 나머지 후임 인선을 서두르되 인선 기준은 민심이다. 국민이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는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자면 김 후보자가 내세웠던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은 이어가야 한다. 후반기 국정 키워드인 ‘공정사회’는 정직이 출발점이다.
  • [사설] 총리인준·장관임명을 흥정해서 되겠나

    어제 예정됐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및 국회 본회의 인준투표가 야당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다.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도 난항을 겪었다. ‘쪽방투기’가 문제된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위장전입에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여당 의원들만으로 보고서를 채택했다. 들끓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청문회 과정에서 준법성·도덕성 등에 흠결이 많다고 지적받은 후보자들 가운데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국회의 소관 청문위원회마다 다수 여당의 힘에 의해 개별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긴 했으나, 여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얼마나 새겨들었는지에 대해 반성해야 할 대목도 없지 않다. 우리는 국회에서 공을 다시 넘겨받은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최종 선택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투표를 앞두고 청와대와 정치권에서 ‘빅딜’ 설이 떠도는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 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켜 주는 대신 장관 후보자 한두 명을 낙마시킨다는 것인데, 이게 대체 말이 되는가. 총리와 장관자리를 마치 장사꾼들이 흥정하듯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재로선 야당의 반발로 인준투표 일정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그러나 야당은 물리력으로 무조건 저지할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 임명동의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시키되, 정정당당하게 반대 의사를 밝히면 될 것이다. 여당도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국회의원이 헌법기관인 점을 고려해 당론이 아닌 자유투표로 개별 의사가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이 대통령도 인사청문회가 결코 요식행위가 아님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집권 후반기의 출발을 순조롭게 하고, 국정안정과 함께 민심을 추스르려면 멀더라도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총리와 장·차관급 인사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핵심 가치로 내세운 ‘공정사회’는 무망할 것이다. 마침 이 대통령은 어제 확대 비서관 회의에서 “청와대가 공정한 사회의 출발점이자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나 자신부터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그 본보기가 돼야 한다.
  • [사설] 청문회 제도보완으로 부적격자 걸러내야

    어제 열린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를 마지막으로 10명의 국무총리·장관·청장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모두 끝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8·8 개각에 따른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다수 후보자들이 도덕적 불감증에다 탈법·편법을 일삼았음이 드러나 민심이 들끓고 있다. 그동안 제기됐던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등 상당 부분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국민의 실망감이 크다. 이런 후보자들과 함께 이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이 원만하게 운영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어제 한나라당 정책토론회에서 구상찬 의원은 “국민들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공정한 사회’의 기본인 공정한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혹독하게 비판했다. 남경필 의원도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문제가 있는 사람을 그대로 통과시키면 엄청난 후폭풍이 몰려올 것”이라며 중대한 위법 사실이 있다면 당이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2명 낙마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당 의원들조차 문제삼을 정도이니 청문회의 총체적 보완이 필요함은 분명해졌다.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리든 인사청문회의 대수술은 불가피해졌다. 관련 법규를 개정, 제도를 개선해 실질적인 청문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핵심 증인이 반드시 출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번 청문회가 끝나면 여야 논의를 통해 제도적 보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실 여야가 즉시 논의를 해서 문제투성이 인사청문회 제도를 보완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의무다.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인사청문회를 운용 중인 미국을 참고할 필요도 있다. 미국은 인사청문회를 1, 2차로 나눠 70일가량 진행하는데 1차 서류에서 웬만한 의혹은 걸러진다. 1차에서 서류 검증을 하고, 2차는 대면 검증을 하는 사전 검증 절차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하루 또는 이틀간의 청문회로는 자질과 국정수행 능력을 검증하기 어려운 만큼 청문 기간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청문 기간을 최소 1주일 정도로 늘리는 방안도 고려해 보길 권고한다. 인사청문회는 국회가 대통령의 인사권을 견제하기 위해 2000년 도입됐다. 이런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부적격자는 걸러내야 한다.
  • [인사청문회] 김태호 혈전 예고… MB정권 후반기 분수령

    [인사청문회] 김태호 혈전 예고… MB정권 후반기 분수령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는 27일 오전 총리인사청문특위를 열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 보고서가 채택되면 인준동의안이 오후 본회의에 상정되지만 야권 청문위원들이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기로 했고, 한나라당도 단독 채택과 단독 표결 처리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 다음 본회의로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6일 오후에 만나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총리 인준동의는 이명박 정권 후반기를 규정하는 가장 큰 이슈이기때문에, 장관 후보자 1~2명을 낙마시키고 총리 인준안은 통과시키는 주고받기식 협상도 어렵다. 장관 후보자는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지만, 총리 후보자는 본회의에서 인준안이 통과돼야 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문제가 심각한 후보자들을 낙마시킬 경우 개각 실패를 인정하는 결과를 초래해 레임덕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고, 그대로 끌고 가면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이날 당 정책토론회에서 “조각 수준의 개각으로 후반기 국정운영에 매진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욕과 달리 각종 의혹으로 먹칠이 됐다.”고 토로한 대목에서 여권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이런 기류 탓인지 김 총리 후보자는 청문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인준안이 통과되면 더 열심히 일하겠다.”며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정국주도권을 가져올 기회를 잡았다. 설사 여당이 인준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더라도 두고두고 청문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물고 늘어질 수 있다. 민주당이 의총을 열고 “문제가 있는 인사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반대한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도 이 같은 자신감 때문이다. 따라서 총리청문특위의 경과보고서 채택에서부터 여야가 격돌할 수밖에 없다. 청문특위는 이경재 위원장을 포함해 한나라당이 7명, 민주당 등 야권은 6명이다. 한나라당은 총리 인준이 불발되면 개각이 전면 부정되는 꼴이 되는 탓에 어떻게 해서든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싶어 하지만, 야권은 보고서 채택을 저지하는 것은 물론 김 총리 후보자를 특위 명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을 주장할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보고서가 채택돼 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된다고 해도 표결처리되기는 힘들다. 야당은 물리력을 동원하지는 않겠지만,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 등으로 표결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도 단독 표결은 섣불리 감행하기 어렵다. 대정부 질문, 국정감사 등 줄줄이 이어진 정치 일정에서 총리의 대국회 업무수행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총리 인준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나라당 단독으로 표결한다고 해도 통과된다는 보장이 없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상당하다. 남경필 의원은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 있는 힘이 한나라당에 있지만 국민의 시각과 여론을 무시하고 그냥 통과시킨다고 할 때 후폭풍이 두렵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총리 후보자의 문제점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도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총리를 낙마시킬 경우 파장이 너무 커 찬성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3명만 낙마시켜도 성공이라고 내심 생각했던 민주당은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4+1’, 즉 위장전입·부동산투기·세금탈루·병역기피와 논문표절에 해당하는 입각 대상자들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사청문 절차를 거친 9명의 후보자 중 이재오 특임장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만 ‘통과’라는 것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김 총리 후보자는 공금횡령, 직권남용, 업무상 배임, 위증, 공직자윤리법, 공직선거법, 은행법, 지방공무원법을 위반했다.”면서 “청문특위의 여당 의원들이 고발에 응하지 않더라도 야당 의원 6명이 인사청문특위 명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4+1’ 원칙을 확실하게 지키기 위해 이미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이인복 대법관의 임명동의안 표결에서도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이 대법관은 청문회에서 위장전입을 시인했다. 이창구·홍성규·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여야, 인사청문회 낙마대상자 선정 고심

    여권이 8·8개각 대상자 중 일부를 낙마시키는 수순을 밟고 있지만, 막상 대상자를 선정하기란 여야 모두 쉽지 않다. 야당도 ‘하자 후보는 낙마’를 강조하면서도 현실과 정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예컨대 ‘위장전입’만 해도 쉽사리 휘두를 잣대가 못 된다. 위장전입으로 후보자를 낙마시키려면, 최근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본회의 표결을 기다리고 있는 이인복 대법관 후보자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그러고 나면 신재민-조현오-이현동-박재완 등 4명의 후보자도 이유 불문하고 같은 기준으로 하차시켜야 하는 압박감이 뒤따른다. 무엇보다 대법원장 몫으로 추천된 인사를 정치권이 낙마시키는 데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여권에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청문회 이상의 문제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밀계좌 발언 등이 공개된 과정에서 ‘경찰 내부조직’의 심각한 권력 투쟁 양상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25일 “조현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 후반기 경찰조직을 다잡는 문제와 연결된 것이어서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이재훈 지경부 장관 후보자는 광주일고 출신으로 사실상 전 정권이 길러낸 호남 인사다. 열린우리당 수석 전문위원을 지내면서 의원들과 두루 좋은 친분관계를 유지했다. 민주당에서는 ‘그럴수록 단호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광주·전남 민심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귀띔했다. 민주당이 반드시 낙마시킬 명단 ‘김·신·조’(김태호·신재민·조현오)에 이 후보자가 빠진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국회 표결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결정적 결함’이 새롭게 드러나지 않는 한 낙마는 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은행법 및 공직자윤리법 위반, 공금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정조준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으름장’에 그칠 공산이 크다. 당장 고발조치가 임명동의안 처리를 저지할 명분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은행법 위반에 따른 처벌대상도 돈을 빌려준 은행직원으로 한정돼 고발 효과가 미미하다. 그나마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가 가시권에 머물러 있지만, 여권 핵심에서는 “정권 전체를 통틀어 대통령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부담없이 직언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위장전입, 세금탈루, 부동산투기, 병역기피 등 ‘4대 필수과목’에 논문표절을 더해 ‘4+1’에 해당하는 후보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반대한다.”며 해당 인사들에 대한 지명철회 또는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기준에 걸리지 않은 후보자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한 명뿐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합격’ 판정을 내린 상태다. 민주당은 부적격자 선별을 위해 26일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이지운·강주리기자 jj@seoul.co.kr
  • 靑 정책실장서 초선 정치인으로…충북 충주 윤진식 한나라 의원

    靑 정책실장서 초선 정치인으로…충북 충주 윤진식 한나라 의원

    1일 오전 자동차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충북 충주시 문화동의 한나라당 윤진식 의원 선거사무소. 축하 화환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은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틀 전 선거팀 해단식을 마쳤다는 윤 의원의 선거사무소에는 책상과 의자 등 최소한의 사무집기만 놓여 있어 언뜻 황량해 보이기까지 했다. 윤 의원 측은 “친서민 정신에 충실하기 위해 축하 화환은 일부러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선거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당선 후에도 직접 골목골목 돌면서 ‘친서민 당선사례’를 하느라 바빠 회기 시작 전에는 여의도에 올라갈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인터뷰 내내 “이제 청와대 정책실장이 아니라 햇병아리 정치인일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그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조치는 이제 손질이 필요하다.”, “현재의 감세정책과 경기부양기조는 유지돼야 한다.”고 말하는 등 ‘전공’인 경제현안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어떤 축하를 받았느냐고 묻자 윤 의원은 “투표일 당일 오전에 격려전화를 받았다.”고 밝히고 “그 이후로는 당선사례에 바빠 각지의 축하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종부세는 악세다” →최근 정부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친서민’을 향해 정책 변화를 꾀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해 우리나라가 전세계적 경제위기를 가장 잘 극복했지만, 국민들 입장에선 별로 실감이 안 난다.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고 좋아진 것이 뭐 있느냐고 생각한다. 이제 경제가 안정돼 가고 있기 때문에 보다 미시적인 정책을 써서 국민 개개인이, 바닥까지 감지가 되고 느끼도록 하는 것은 정권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여당의 입장에서 당연한 것이다. →한나라당 역시 서민정책특위를 가동하고 ‘서민을 위한 관치금융’까지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고 있다. -관치금융이라는 말은 적절하다고 보기 힘들지만, 내용상으로 볼 때 대부업 금리 등은 지금도 현실적으로 서민들에게 부담을 과도하게 주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끌고 내려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하도급 단가 등을 언급하는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해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정부에 들어와서 납품단가 현실화 등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법률에도 반영하고 조정 노력을 했지만 그동안의 실적이 만족할 만하지 못하다. 이제 대기업도 어느 정도 호황을 보고 있으니 고통 분담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법으로 하도급단가를 얼마씩 받으라고 정한다든지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시장 경제, 자유경쟁 원리에 의해 조정돼야 한다. 일종의 운용의 묘인데, 여유 있고 힘있는 대기업이 동참해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지금 대통령께서 직접 관심을 표하는 등 정부가 그렇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니 대기업에서도 자발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친서민정책의 일환으로 저소득층에 감세 혜택 등을 주겠다는 정책에 대해 재정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지금 정부가 향후 5년 동안의 중기재정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명박정부가 끝나는 2013년 2월쯤에는 거의 균형재정상태로 갈 것 같다. 현재 적자가 2.5% 정도인데 그때가 되면 0.3% 정도로 균형을 맞출 것 같다. 또 국가채무비율도 35% 이하로 안정적으로 떨어뜨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전체적인 세수 규모, 감축 규모 등을 고려해서 짠 계획이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종부세 완화로 지방재정이 악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종부세는 사실 조세 자체를 잘못 도입한, 어떻게 보면 악세다. 종부세 완화를 두고 부자감세 운운하는데, 이는 부자에게 세금을 깎아준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조세제도를 고친다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종부세 완화로 악화된 지방재정은, 지방소비세 확충 등으로 보완 조치를 취했다. →DTI 규제 완화 필요성이 지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DTI는 부동산에 자금이 몰리는 투기 과열을 막는 근본적인 조치다. 그런데 정상적으로 새로운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를 가려고 해도 집이 팔리지 않는, 이른바 그 자체가 하나의 ‘데드록(교착상태)’이 돼 묶여 버리기 때문에 숨통을 터 줘야 한다는 주장은 충분히 일리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는 범위에서 손질이 필요하고, 정부가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닥 민심을 봤을 때는, DTI 규제 손질하기에 지금이 적기라고 보이나. -우리 지역에서도 그런 불만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청와대 있을 적에 보금자리 주택, 취업후 학자금상환제도(ICL), 미소금융 등의 대표적 친서민정책을 입안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 정책들이 서민에게 직접 와닿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런 제도들을 재정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 살림살이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시행해야지, 좋은 일이라고 돈을 펑펑 쓰면 재정이 파탄날 수 있다. ICL의 경우 금리가 높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다. 정부가 보증할 수 있는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시중금리로는 최대한 낮춘 것이다. 무이자로 해달라는 요구는 지금 재정형편에서는 불가능하다. 어렵지만, 지금 수준에서 국민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맞다고 생각한다. →미소금융 역시 당초 취지보다 서민들의 이용이 많지 않다고 한다. -미소금융을 막 나눠주는 형태로 해 버리면 미소금융 재정 자체가 파탄나서 그때 받은 사람은 좋지만 항구적으로 지속되는 제도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까다롭게 최소한의 자금을 빌려준다는 개념으로 한 것이다. 조심스럽게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성과가 크게 나지는 않는다. 국민 기대와 현실간 괴리가 있다. 하지만 미소금융을 못 받는 이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보완책도 나오고 해서 지금은 불만이 많이 해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 →보금자리 주택의 문제는 LH의 자금난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보인다. -LH의 자금난은 3~4년전에 이미 초래된 것이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경쟁적으로 전국에 일을 벌여 놓고 나서 지금 그걸 하려니 천문학적 금액이 드는 것이다. 이제는 기왕에 벌여 놓은 일들을 선택과 집중 원칙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차근차근 해 나갈 수밖에 없다. →여러 서민정책 운용에 있어 초기 잡음이 있지만 안정감 있게 제도를 지속하면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서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렇다. 경기가 활성화되면 일자리가 생기고, 취업이 되면 그 자체로 체감도 하지만 국민 소득이 올라간다. 그렇게 되면 시장에서 소비가 늘어나니 상인들도, 밑바닥 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올 연말 정도 되면 우리 국민들 상당수가 그렇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취지라면, 지금의 부양기조도 유지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보나. -그렇다. →충주는 4대강 사업의 시작지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의견과 충주 시민들의 생각은. -충주 시민 다수가 4대강 사업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충주 지역에 보나 댐을 건설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강 바닥 준설 및 습지를 손보는 것에 대해서도 큰 반발은 없다. 오히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충주 지역에 경제적 혜택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4대강 속도조절 필요 없어” →사업 진행 속도나 규모, 보 준설 등 사업 내용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보나. -4대강 사업은 이미 발주받은 기업이 추진 중이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속도를 조절하거나 일부 강만 시범적으로 먼저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당초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 수렴 등이 부족했다는 비판 여론은 일리가 있다. 친환경적 공법 사용 등 공사 기법이나 집행 방법의 조정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세종시 문제는 원안으로 정리됐지만, 이른바 ‘플러스 알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원안만으로는 자족기능이 부족하다고 보나. -국민들의 대표격인 국회에서 수정안보다 원안 고수가 낫다고 결정했다. 국론과 국가 방침이 세종시 원안 추진으로 됐으니 잘해야 한다. 세종시 플러스 알파 문제는 충주 지역에 최대한 이익이 돌아오도록 의정활동을 할 것이다. →당내에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어떤 입장인가. -나는 이제 막 정치권에 입문한 신입이다. 햇병아리 정치인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내가 과연 최고위원직 일을 해낼지, 스스로 ‘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당내에서 ‘친이계’, ‘친박계’ 등 계파 간 갈등을 없애자는 것이 화두이다. 본인의 계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대통령을 모셨기에 친이계라는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지만 나는 계파보다도 충주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다. 지역의 이해관계와 시민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나라를 위해 올바른 방향이라면 계파는 상관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친이계에서 부족했던 경제통이 입성했다는 평가도 있다. -친이계든 비(非)친이계든 경제가 좋아지면 좋은 것 아닌가. 충주 유지혜·김정은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광장] ‘임태희+α’가 필요하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임태희+α’가 필요하다/박대출 논설위원

    임태희 노동부 장관 때다. 노·사·정 3자 협상이 치열했다. 관련부처, 청와대로부터 전화가 빗발쳤다. 확인하고, 따지고, 다른 견해를 드러내고. 일을 못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임 장관은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정리했다. 임 장관에게 전권을 맡겼다. 외부의 관심과 간섭은 배제됐다. 임 장관은 3자 조율에 매진했다. 마침내 14년 묵은 노동 현안을 풀어냈다. 이를 계기로 노동부는 고용노동부로 새 출발했다. 임 장관은 대통령실장으로 기용됐다. 정정길 전임 실장의 이임 소감은 이랬다. “두달 정도 잠만 자고 싶다.” 그는 쉬지 않고 대통령을 보좌했다. 대통령은 끊임없이 주문한다. 장관들도, 참모들도 쉴 틈이 없다. ‘물건’을 만들 시간도 모자라는 판이다. 만든 물건을 점검할 겨를이 없다. 어수선해지기 십상이다. 이명박 정권은 ‘얼리버드’로 출발했다. 일을 많이 하면 잘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많이 하는 것과 잘하는 건 다르다. 많이 하되, 잘해야 한다. 정권 후반기에는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가 예고돼 있다. 신뢰받는 참모, 할 일 하는 참모, 성과내는 참모만이 받쳐 줄 수 있다. ‘임태희’는 일단 셋을 입증했다. ‘α’가 추가되면 금상첨화다. 방향을 잘 잡는 게 관건이다. 방향을 잘 잡아 소임을 다하고, 대통령이 방향을 잘 잡도록 열심히 보좌해야 한다. 민주주의엔 결과도 중요하고, 과정도 중요하다. 얼마전 4개 부처 장관들이 만났다. 기자들을 잔뜩 불러 모았다. 부동산 대책 발표를 예고했다. 부처 간 이견만 보이더니 연기됐다. 의욕만 앞섰다. 조율한 뒤에 기자들을 모으는 장관이 필요하다. 천안함 외교는 중·러의 벽을 뚫지 못했다. 천안함 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 젊은층이 적지 않다. 외교장관은 그들 보고 북한에서 살라고 했다. 답답함을 점잖게 호소하는 외교장관이 필요하다. 밑에서 적어 주지 않으면 읽지도 못하는 장관은 사절이다. 부처 이기주의는 헛심만 쓰게 한다. 국정 낭비다. 영리병원 도입은 표류 중이다. 기획재정부 장관은 해야 된다고, 보건복지부 장관은 안 된다고 한다. 소통과 조율은 없고, 간섭과 고집만 있다. 소관 부처의 이해만 대변하는 장관은 곤란하다. 주류 분야 업무를 다른 부처에 내준 국세청장도 있다. 그런 장관이 필요하다. 국회에서 소신 발언으로 충돌하는 장관들도 있다. 입은 무겁고, 몸은 가벼운 장관이 필요하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장관, 청와대 수석이 필요하다. 국민을 고소할 땐 신중해야 한다. 국정은 영화나 드라마와 다르다. 착한 일만 하면 된다. ‘악역 허장강’이 필요 없다. 국정에 경고등이 켜졌다. 6·2 지방선거가 출발점이다. 총리실 공직윤리비서관 월권 시비, 영포회 논란, 금융기관 인사전횡 의혹 등이 불거졌다. 여권 정보는 줄줄 샌다. 집권 3년차 증후군인가. 무시하면 탈 난다. 7·28 재·보선에서 민심은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이명박 정권은 친박(친박근혜)세력과의 공존이 급선무다. 친박이 등 돌리면 여소야대 정권으로 전락한다. ‘찬성 105: 반대 164: 기권 6’. 세종시 수정안 표결에서 입증됐다. 박근혜 전 대표도 혼자선 앞날이 쉽지 않다. 현재 권력과 미래권력이 손잡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중국 춘추 오패(五覇)인 초장왕 때다. 그는 신하가 자기 논리를 꺾지 못하면 밥도 안 먹고 고민했다고 한다. 그런 그도 즉위 3년간 술과 여자에 빠졌다. 오거(伍擧)가 물었다. “3년간 날지도, 울지도 않는 새는 어떤 새입니까?” 불비불명(不飛不鳴)이란 말의 시초다. 우회적으로 왕을 깨우쳤다. 중국의 한무제 때다. 급암(汲?)은 강직한 참모였다. 황제를 면전에서 무안하게 만드는 일이 다반사였다. 황제는 허트러진 옷매무새로 있을 때 급암이 나타나면 휘장 뒤로 숨었다. 이명박 정부엔 대통령 논리를 꺾는 참모가 있나. 이 대통령은 자신을 꺾는 참모가 없으면 밥도 안 먹고 고민하나. 개각이 예고돼 있다. 도덕성, 젊은 사고, 소통이 인선 방향으로 제시됐다. 실천할 참모들이 필요하다. 오거형이든, 급암형이든 ‘+α’를 더 채워야 한다. dcpark@seoul.co.kr
  • [7·28 민심 르포] ⑤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7·28 민심 르포] ⑤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7·28 보궐선거를 치르는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유권자들 사이에선 요즘 부쩍 ‘호구조사’(?)가 유행이다. 동네 사람 두세 명만 모이면 ‘○○○ 후보가 학교 후배야.’, ‘○○○ 후보의 아버지가 교장 선생님이셨어.’ 등 후보들과의 인연 맞춰 보기에 여념이 없다. 밑바닥에는 고향 사람을 당선시키겠다는 ‘소(小)지역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서울(605㎢)보다 7배나 넓은 선거구(4155㎢)에서 단 1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치열함이 표심(票心)의 선택기준마저 좁혀 놓았다. 한나라당 한기호, 민주당 정만호 후보의 2강(强) 구도 틀에서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 무소속 정태수·구인호 후보의 추격전이 펼쳐지는 혼전 판세는 ‘고향 표’ 끌어모으기가 최대 관건이다. 22일 선거운동이 중반을 넘기면서 소지역주의 양상은 더 두드러졌다. 4개군 가운데 유일하게 후보를 못낸 화천군 아리에서 만난 개인택시기사 이모(52)씨는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와 무소속 정태수·구인호 후보의 고향인 철원 사람들이 고민 좀 되겠더라.”면서 “양구와 인제는 각각 그 지역 출신 정만호 후보, 박승흡 후보로 표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를 3명이나 배출해낸 철원 갈마읍 버스터미널 한쪽. 손님을 기다리는 5~6명의 개인택시 기사들도 선거 이야기에 열을 올렸다. 한 기사는 “고교 동기동창인 정태수 후보를 찍을 것”이라면서 “당적을 가져 봤자 맨날 싸움박질에만 골몰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사는 “어릴 적 구인호 후보 옆집에 살았다.”면서 “원래 한나라당이던 구 후보가 한 후보에게 공천을 뺏겼으니 꽤 억울할 것”이라며 동정론을 폈다. 동송읍에 사는 박모(43)씨도 “이곳은 접경지역이다 보니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을 완화하는게 가장 큰 민원인데 군단장 출신인 한 후보가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양구읍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덕수(50)씨는 “청와대 비서관도 지낼 만큼 똑똑하고 젊은 민주당 정만호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 후보의 고교 선배라고 밝혔다. 옆에서 듣던 그의 동갑내기 친구도 “화천과 양구를 연결하는 배후령 터널이 원래 작년에 개통됐어야 하는데 4대강 사업에 예산이 몰리면서 내년 개통도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정치인들이 20년 동안 배후령 터널을 공약으로 써먹었는데도 해결 못하니 이번엔 양구 출신 국회의원으로 뚫어봐야겠다.”고 거들었다. 민노당 박승흡 후보는 고향 인제에서 세를 모아가고 있다. 이곳 택시기사인 이대영(51)씨는 “이곳은 원래 한나라당세가 셌지만 요즘에는 인제 출신인 박 후보 지지세가 강해졌다.”면서 “박 후보 부친이 학교 교장 출신이어서 꽤 신망도 높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선거구들처럼 연령대별 지지성향 편중세도 나타났다. 인제에 사는 김모(29)씨는 “한나라당의 독주 견제를 위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천의 한 카센터에서 일하는 고성영(30)씨는 “기존 정당들보다 민주노동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인제에 사는 박순호(62·여)씨는 “민노당 박 후보가 원통 사람이라 뽑아야 되는데 당이 ‘노동당’이어서 내키지 않는다.”면서 “한나라당이 싸움질만 안 했으면 딱 좋은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철원·화천·양구·인제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대통령 약점 보완·국면전환용 많아

    대통령 약점 보완·국면전환용 많아

    역대 정권은 어떤 기준으로 국무총리를 낙점했을까? 정권의 성격과 개각 시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통령의 정치적인 약점을 보완하거나 국면전환용 카드로 쓰인 경우가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나타난다. 5공화국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깜짝발탁된 김상협 총리가 대표적인 경우다. 문교부 장관, 고려대 총장을 역임했던 그는 군사쿠데타로 집권해 정통성이 부족했던 전두환 대통령의 끈질긴 구애로 총리를 맡은 경우다. 학원가의 민주화운동이 정점에 달해 사회불안이 극심하고, 이철희·장영자 사건으로 민심이 흉흉하던 1982년 하반기 김 총리는 군사정권이 국면전환을 꾀하기엔 최상의 카드였다. 그러나 최초의 호남 출신(전북 부안) 총리가 된 그의 기용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태우 정권에서 이현재 전 서울대 총장을 초대총리로 임명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직선을 통해 당선됐지만, 여전히 ‘군사정권’이라는 색깔을 지우기 어려웠던 노 대통령은 5공 잔재를 청산하고 국민 화해무드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문민색채를 덧칠할 필요성이 컸다. 김영삼 정부에서 초대 총리가 된 황인성 총리는 호남 출신(전북 무주)으로, 부산·경남(PK) 정권에서 지역 안배 덕분에 기용된 것으로 볼수 있다. 때문에 그는 국정 운영에 있어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김영삼 정부 초기 감사원장으로 일할 때 율곡비리 감사 등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총리로 발탁됐다. 하지만 이회창 총리는 당시 통일안보 조정회의 상정안건의 총리승인을 요구하며 김영삼 대통령과 맞서다가 취임 4개월 만에 경질됐다. 1995년 12월 총리로 취임한 이수성 전 서울대 총장은 이미 대립각을 형성하기 시작한 이회창 전 총리를 견제하고, 집권 후반기 내각을 무난히 관리할 수 있다는 복합적인 필요성에 의해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정부 때 초대 총리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DJP연합으로 야권 단일화 후보를 낼 때부터 이미 총리를 맡기로 예정돼 있었다. 자민련 총재를 지낸 박태준·이한동 총리의 임명도 같은 맥락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임기 말인 2002년 7월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을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총리로 지명한 것은 인사파격으로 여겨진다. 장 전 총장은 부동산 투기·위장전입 문제로 국회인준 동의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이어 당시 50세의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사장을 총리로 지명한 것도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인물 찾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언론 사주를 총리에 기용함으로써 당시 언론과의 불편했던 관계를 해소하려는 목적도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김종필 총리 이후 근 30년 만에 50대 초반의 ‘젊은 총리’를 내세웠지만, 그 역시 국회 동의를 받지 못하고 낙마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시 파격적인 인사실험을 한 것은 아들들의 비리와 연관된 정국을 벗어나고 국면전환을 꾀하기 위한 시도라는 시각도 있다. 노무현 정부가 초대 총리로 ‘행정의 달인’인 고건 전 총리를 기용한 것은 개혁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보수층을 껴안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노무현 정부는 집권 내내 ‘코드인사’를 강조해 왔기 때문에 당시 ‘386’ 실세들의 반대가 거셌지만 노 대통령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고건카드’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 총리를 참여정부의 2기 총리로 기용한 것은 ‘일하는 총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이기도 한 이해찬 총리는 당시 참여정부의 개혁과제인 부패청산, 정부혁신을 진두지휘하며 ‘실세총리’로서의 위상을 과시했지만, ‘골프파문’으로 2006년 3월 총리가 된 지 1년9개월 만에 물러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청와대 인재영입 쉽지않네

    “참신한 여성인재를 뽑고는 싶은데…,” 청와대 수석비서관 물갈이와 개각을 앞두고 청와대가 고민에 빠졌다. ‘세대교체’라는 화두에 걸맞게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의 여성을 과감하게 청와대나 내각에 중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인재난’에 허덕이고 있어서다. 여성 인력풀 자체가 원래 규모가 작기도 하지만 경험이나 능력으로 볼때 영입할 만한 여성 인사들중 상당수는 이미 이전 노무현 정권 등에서 발탁됐던 이유도 있다.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에 비해 보수성향의 인사들이 ‘세대교체’와는 더 거리가 멀다는 점도 인선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인사검증 시스템을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도 크다. 이명박 정부 초기 경험했던 ‘학습효과’ 때문이다. 박은경 환경장관 내정자, 이춘호 여성장관 내정자,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등이 당시 ‘깜짝인사’를 통해 발탁됐지만 취임도 하기전에 낙마하거나 취임후 얼마를 못 버티고 사퇴를 했다. 부동산 투기, 논문표절 등 이런저런 흠집이 드러나서다. 이 같은 초기 인사실패는 민심이반의 출발점이 되면서 집권 첫해 ‘촛불시위’로 이명박 정부가 극심한 시련을 겪게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청와대로서는 사전 검증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더구나 최근 들어 인사검증 시스템이 더욱 강화되고, 내정자가 된 이후 언론의 추적을 통해 숨겨져 있던 문제점이 줄줄이 드러났던 사례가 많았던 것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이번 정권 들어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후보로 거론됐던 여성들을 보면 상당수가 검증과정에서 부동산 투기를 비롯해 한두 건씩의 문제는 드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인사검증을 받으면서 이전에 나도 몰랐던 문제가 세 건이나 발견됐다고 들어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번에도 여성인사를 발탁하면서 청와대가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후보로 거론되는 여성인재는 대부분 정치인이라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방증한다. 현재 내각에는 백희영 여성장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 2명의 여성장관이 있다. 청와대에는 수석비서관급 이상 여성이 한 명도 없다. 입각설이 거론되는 인물은 나경원·진수희·정옥임·조윤선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제 발탁될수 있는 인물은 1~2명 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까지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동시에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의 입각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성수·이지운기자 sskim@seoul.co.kr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김범일 대구시장 “新국제공항 경남도와 공조”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김범일 대구시장 “新국제공항 경남도와 공조”

    김범일 대구시장은 정치적 이슈를 만들기보다는 지역 현안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재선 포부를 밝혔다. 임기 동안 지역개발, 기업유치 등에 올인하겠다는 뜻이다.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심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며 “4년전 초심의 자세로 돌아가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영남권 신국제공항 건설,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등 대형 국책사업을 반드시 완수하고 대기업을 유치해 일등 신랑감과 신붓감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4년 동안의 시정 방향을 들어봤다. →경남지사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영남권 신국제공항 건설에 변수로 떠오를 수 있는데. -영남권 5개 광역 시·도 가운데 가덕도를 입지로 원하는 지자체는 부산이다. 나머지 4개 시·도는 경남 밀양을 신공항 입지로 희망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신공항 입지 평가에 착수했으며 올 연말까지 최적 입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자체 분석결과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가덕도보다 밀양이 입지가 뛰어나 정부도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선거 뒤 김두관 당선자와 통화했다. 공조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야당과 무소속 당선자들이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 재검토를 주장하는데. -4대강 사업은 대구시민은 물론 경북도민도 요구하고 원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이 추진되면 낙동강 수계의 홍수피해와 물 부족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 철저하게 흔들림없이 추진돼야 한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반은 무의미하다. 대구는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 수정안이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해서 말하겠다. 국회 법안처리 과정에 지역출신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협조하는 것은 물론 지역여론이 잘 전달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 특히 첨단복합의료기능 등이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와 중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또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에도 세종시 기업유치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혜택을 이끌어 내겠다.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 있다. 경제활성화 방안은. -대구 경제 침체의 근본원인은 대기업이 없는 영세한 산업구조에 있다. 섬유산업 쇠퇴이후 차세대 성장동력을 창출하지 못한 것도 경제침체를 가져왔다. 지역경제를 리드할 수 있는 다국적 기업이나 대기업 유치가 시급하다. 지역 전통산업인 섬유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거나 차세대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분양 아파트는 인위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건설업체들도 현실적인 대책과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 정부가 지방 부동산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세제 금융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적극적인 기업 유치대책은 있는가. -국가과학산업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경제자유구역 등으로 기업유치 토대는 마련됐다. 대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데 역점을 두겠다. 먼저 유치업종을 전략적으로 선정하고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 예를 들어 투자규모에 따라 부지를 무상제공하거나 조성원가 이하로 분양하는 것이다. 지방세 감면 등 세제혜택도 주겠다. 앞으로 대구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국내외기업 유치 기회로 활용하겠다. →인구도 계속 줄고 있다. 대책은 있는가. -경제활성화와 같은 맥락이다. 기업을 유치해야 인구도 는다. 재취업·학업·혼인 등으로 지역 인구가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산율도 전국 하위 수준이다. 대형국책사업 성공과 대기업 유치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과 돈,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 출산장려시책을 확대하고 보육환경을 개선하겠다. 교육인프라 확충 방안도 마련할 것이다.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적 개최를 위한 복안은. -최고의 관람시설, 음향시설, 경기장 트랙시설 등을 갖추기 위해 공사를 하고 있다. 또 지역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도록 문화이벤트와 경관개선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와 시민 서포터스 활동을 활성화해 참여 붐을 조성하겠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김범일 당선자는 행정고시12회 출신으로 30여년 동안 중앙 관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행정관료. 대구 부시장과 시장을 거치면서 지방행정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업무와 관련해선 부하 직원들을 정신없을 정도로 몰아치는 스타일. 인간적으로는 더없는 친화력으로 따르는 후배가 많다. 총무처 공보관과 의정국장, 청와대 비서실 행정비서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상임위원,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산림청장, 대구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영어 실력과 국제화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갑인 부인 김원옥(60)씨와 1남 1녀.
  • 이념성향 다른 중앙·지방정부 ‘불편한 동거’

    이념성향 다른 중앙·지방정부 ‘불편한 동거’

    6·2 지방선거 결과는 단순한 민심의 표출이 아니라 정치·사회 각 분야의 시스템을 바꾸는 변화를 가져왔다. 이번 선거 결과는 전통적인 지역분할 정치 구도에 변화가 시작됐음을 확인시켜줬다. 또 보수적인 중앙정부와 진보적인 지방정부 간의 동거 실험이 시작되었으며, 보수와 진보가 혼재하는 본격적인 교육자치 시대를 맞게 됐다. 이와 함께 세대·계층 간 대결도 본격화할 것임을 일러주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필연적으로 사회적 적응 과정을 수반하게 된다. 사회 곳곳에서 마찰이 생겨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가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발전이냐, 정체냐.’가 판가름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화보] 당선자들 환희의 순간 ●지역 구도 약화 vs 다시 기승 전문가들은 여러 전망과 지적에도, 선거 결과에서 지역구도의 약화를 확인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서울·경기는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기반임에도 민주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접전을 보였고, 호남과 영남에서 한나라당과 야당이 전례 없는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록 경신이 쉬운 것은 아니다. 양승함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지역구도 완화가 방향만 잡았을 뿐 대세가 된 것은 아니어서 선거 국면에 따라 지역주의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지방정부 정통성 인정을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단위별로 이념 성향이 다른 정부의 출현 현상을 ‘이중의 정통성’이라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당장 4대강 사업에서의 충돌을 우려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사업 속도를 늦추든가 최소화하고, 진보적인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고유 권한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어떤 이념 성향을 지녔든 중앙·지방 정부 둘 다 국민의 민의에 의해 생겨난 것이므로 서로의 정통성을 인정해주면서 어떻게 건설적으로 정책을 협의해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정쟁에 빠지지 않고 창조적인 협력체계를 통해 진보·보수의 좋은 점을 잘 결합시키는 시너지 효과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보수·진보 교육이슈 충돌 예고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충돌과 혼선은 교육 분야에서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본적으로 입시정책과 관련된 학교 특성화, 고교 다양화 등 현실 밀착형 이슈가 많아서다. 여기에 일제고사 실시, 교원 징계문제 등 이념 지향형 주제들도 더해졌다. 게다가 교육감의 권한이 ‘교육 대통령’이라 할 만큼 막강하기 때문에 권한 범위를 놓고 중앙·지방 정부가 다툴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경기는 ‘무상 급식’의 시행 과정이 그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는 “‘경쟁 위주 교육’으로 여겨질 정책들은 진보 교육감들에 의해 거부될 수 있으며 극단적인 분란을 가져올 만한 이슈들이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앙 정부는 교육 정책에 있어 학부모들이나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형성해 가며 교육감과 공통점을 찾아 나가야 마찰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조전혁 의원의) 전교조 명단 공개가 명분은 옳았다고 보지만, 밀어붙인 데 대한 국민적 반감이 조성됐음을 확인했다.”면서 진보 교육계와의 타협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치컨설팅 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6·2지방선거에서 표출된 세대·계층 간 대결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세대·계층간 대립은 세계 민주국가의 보편적 현상으로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게 정당이고 선거”라면서 “이번에 20~30대가 나선 것은 시민사회의 급속한 위축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으며, 시민사회가 위축되니 20~30대가 자기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신광영 중앙대 교수도 “이번 선거에서는 젊은 유권자들이 자신과 관련된 이슈에 방관자로 남지 않고 스스로 목소리를 냈고, 그 결과물을 얻어냈다.”면서 “이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앞으로 선거는 세대 간 이슈 대결의 성격을 더 짙게 띠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서울은 부동산, 교육 등에 대한 이슈를 중심으로 강남·비강남 등 계층 간 격차에 따른 차별화된 투표 양상이 더욱 두드러졌으며 이것이 새로운 추세로 구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운 이창구 허백윤기자 jj@seoul.co.kr ☞관련기사 중앙정부 vs 野단체장 행정갈등 커지나 서울 시장·구청장 ‘一黨독점’ 깨져 [교육현장이 바뀐다] (상) 교육현안 어떻게되나
  • “미래세력 지지를” “투표로 정권심판”

    “미래세력 지지를” “투표로 정권심판”

    “이제 더 이상의 내일은 없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6·2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일. 최대 승부처로 분류되는 서울과 경기 지역의 여야 후보자들은 잰걸음으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한 강행군을 펼쳤다. 목은 잠기고 얼굴도 푸석푸석해졌지만, 유권자들을 바라보는 눈 안에 들어 있는 불꽃은 선거운동을 시작한 13일 전보다 환하고 강렬한 기세로 타오르고 있었다. 유권자들 역시 구름 한 점 없는 땡볕, 26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에도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이들의 마지막 호소에 귀를 기울였다. [오세훈] 까맣게 그을린 얼굴, 다 쉬어 버린 목소리에 체력도 바닥이 났지만,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끝까지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았다. 마지막날 유세 일정은 한나라당에 다소 ‘야박’한 민심을 보이는 강북 지역으로 정했다. 지지율 50% 달성만으로는 부족하고 압승을 하겠다는 각오였다. 오전 7시 은평구에서 시작된 오 후보의 발걸음은 이후 성북, 강북, 도봉, 중랑구 등으로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오후 성북역 앞에서 유세를 하며 “한명숙 후보가 총리 시절 부동산정책을 3번이나 바꿔 강북이 더 살기 어려워졌다.”고 공세를 펼쳤다. 또 “오세훈과 25개 구청장 모두를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가 선택한 마지막 유세 현장은 서울 명동이었다. 빡빡한 일정 끝에 오후 9시30분쯤 명동에 나온 그는 릴레이 악수를 이어가며 시민들로 가득한 명동 일대를 누볐다. 그는 “이번 선거는 과거회귀 세력과 미래희망 세력의 대결”이라며 “서울의 경제를 파탄냈던 세력이 반성하지 않고 회귀를 꿈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을 역이용한 전략이었다. [한명숙]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오전 7시 서울과 경기의 경계지역인 안양 석수역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와 함께 합동출근 유세를 하며 ‘D-1’을 시작했다. 한 후보의 오른손은 왼손보다 눈에 띄게 부어 있었다. 무수한 악수의 흔적이다. 선거운동 기간 신고 다닌 운동화의 앞코는 뭉툭하게 닳았다. 체력도 운동화만큼이나 떨어졌지만, 자신감은 절정에 달해 있었다. 야권 단일화 효과가 ‘뒷심’을 받고 있다는 자체 분석에 힘을 얻은 듯했다. 한 후보는 마지막날 유세 지역으로 동작, 관악, 금천, 구로 등 서울 서남권을 택했다. 유세의 초점은 투표를 이끌어 내는 것이었다. 한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1997년 대선 투표율이 81%였다.”면서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확실히 이긴다. 친구와 가족의 손을 잡고 투표소로 가달라.”고 강조했다. 늦은 오후부터는 신촌 명물거리에서 젊은 표심을 공략했다. 이어 한 후보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의 마지막 행사에 참석한 뒤 무개차에 탄 채 동대문 두타타워까지 이동했다. 지난달 20일 같은 자리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던 한 후보는 한 상인이 선물했던 월계관 브로치를 들어 보이며 “승리를 예감한다.”고 외쳤다. 한 후보는 자정 무렵 4대강 사업 저지 단식 농성이 진행 중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한 뒤 유세를 끝마쳤다. [김문수]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안산 상록수역에서 출근 인사와 함께 하루를 열었다. 이어 화성, 평택, 오산, 수원, 성남 등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집중유세를 벌이며 ‘24박25일 민생체험’의 마지막 일정을 이어 갔다. 김 후보는 유세종료 성명을 통해 “25일 동안 유세를 펼치며 일자리, 교통문제 등에 대한 도민들의 염원을 들었다.”면서 “4년 동안 열심히 뛰었지만 부족함을 느끼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도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겠다고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또 “천안함을 침몰시킨 북한 편만 드는 친북 세력을 물리치고 안보를 튼튼히 하겠다. 일은 않고 말만 앞세우는 세력, 발전 대신 발목을 잡는 세력을 심판해 달라.”고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했다. [유시민] 유 후보는 수원 팔달구 문화의전당 야외음악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세를 마치며 도민들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며 마지막 결의를 다졌다. 유 후보는 “성숙한 시민 여러분의 소망은 23년 만에 야권을 다시 연대하도록 묶었고, 우리는 지역과 계층, 세대를 넘어 오직 정책만으로 다시 하나가 됐다.”면서 야권 단일화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경기도의 변화가 대한민국 정치를 한 단계 높일 것이라는 벅찬 희망을 안고 내일을 기다리자.”면서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2% 차이로 한나라당을 심판했듯이 국민 여러분이 투표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 이 나라의 주인됨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이어 김포 양곡장, 김포시청 앞, 부천역, 광명 철산역, 시흥, 안산, 의왕역 등 서부지역을 돌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키고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각자 본인의 정치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군중 동원 행사를 통해 지지세를 과시하며 막판 피날레를 펼쳤다. 김 후보는 오후 6시30분 수원역과 오후 8시 성남 야탑동에서 ‘애국 합동유세’를 통해 보수층 결집을 유도했다. 유 후보는 오후 10시 수원역 앞에서 ‘대동한마당’을 열고 범민주 개혁세력의 단결과 젊은이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며 하루 일정을 마쳤다. 강병철 오달란기자 bckang@seoul.co.kr
  • [6·2 지방선거 격전지 르포] (3) 인천

    [6·2 지방선거 격전지 르포] (3) 인천

    6·2 지방선거를 앞둔 인천의 표심(票心)은 송도신도시 개발, 경제자유구역 개발, 옛 도심 재생사업, 2014년 아시안 게임 등의 성공 가능성을 민선 5기 광역단체장 선택의 기준에 올려놓고 있다. 8년간의 시정 경험을 앞세운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안정적인 시정운영론’으로 3선의 꿈을 다지고 있다. 3선 의원으로 중앙정치 경험을 내세운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안 후보의 개발 과욕에 따른 재정위기론으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두 후보의 한판 승부가 인천을 ’수도권 빅3’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달궈놓고 있다. 여기에 진보신당 김상하·평화민주당 백석두 후보도 인지도 넓히기에 한창이다. 22일 격전지 인천을 찾아 표심을 훑어봤다. ●경제자유구역·亞게임 등 성공해야 안 후보의 풍부한 시정 경험은 3선 고지 점령을 위한 장점이면서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장기 집권에 따른 반감과 각종 개발사업들에 대한 피로감이 송 후보의 맹추격을 허용하는 소재가 돼 있었다. 연수구에 사는 회사원 김영훈(39)씨는 “안 시장이 시정을 맡은 8년 동안 영종도, 청라지구, 송도 등 인천 곳곳이 부동산 투기장이 됐다.”면서 “신도시, 경제자유구역을 표방한 송도도 결국은 전부 아파트만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중앙정치 경험이 풍부한 송 후보를 시장으로 뽑아 인천을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52)씨는 “안 후보가 시장 재임기간 동안 개발이니, 외자유치니 하면서 정작 서민들과 거리를 두면서 민심을 많이 잃었다.”면서 “송 후보가 예뻐서 지지하는 게 아니라 안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그쪽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기사들 사이에선 ‘안 시장이 고가의 구형 카드결제기를 택시기사들에게 떠안겼다.’, ‘안 시장이 3선에 성공하면 비협조적이었던 택시업계부터 손을 볼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개인 택시 영업에 저해되는 인천 콜택시 출범, 개인 택시 증차 문제 등과 연계된 개인택시업계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논현동에 사는 주부 최모(62)씨는 “대규모 사업이 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새 사람을 뽑아 놓으면 업무파악하는 데만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일관성도 떨어지지 않겠느냐.”면서 “큰 무리 없이 8년 동안 해왔으니 잘 마무리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회사원 홍모(42)씨도 “안 시장 재임기간 동안 인천 자산가치가 3배나 늘고 경제자유구역도 유치했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야당 후보보다는 능력이 입증된 후보를 뽑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토박이보다 충청·호남출신 많아 외지 출신이 많은 지역 특성이 빚어낸 지역주의 선거 행태도 박빙 승부의 긴장감을 부추기는 한 요소다. 인천은 토박이보다 충청과 호남 출신이 더 많은데, 안 후보는 충남 태안이 고향이고, 송 후보는 전남 장흥 출신이다. 원적이 충남이라고 밝힌 부평 청과물시장 상인 김모(40)씨는 “이러쿵저러쿵 말도 많지만 그래도 하던 사람이 해야지 않겠느냐.”며 안 후보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전남 순천 출신인 택시기사 이모(54)씨는 “안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세계도시축전도 결국 실패했는데 다른 사업들도 그 꼴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인천의 경우 호남보다 충남 출신이 많은데 안 후보의 이런저런 실패에도 충청권이 그의 3선을 밀게 뻔하다.”고 말했다. 인천에 산 지 20년째라는 대구 출신의 구두수선공 최진건(60)씨는 “선거 때만 되면 지역주의 때문에 몰려 다니고, 어느 지역 출신 인물이 되더니 아랫도리까지 전부 그 지역 출신들로 채워졌다는 소릴 들으면 투표고 뭐고 생각이 싹 가신다.”며 지역주의 선거 풍토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軍 미숙대응 속 금강산관광 파기…靑 내우외환

    천안함 침몰사건, 북한의 금강산 관광계약 파기, 한명숙 전 총리 무죄선고…. 청와대가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고 있다. 예상치도 못한 돌발 사고에 이어 정치적으로 민감한 악재까지 한꺼번에 터졌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이다.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한 군(軍)의 미숙한 대응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북한은 현대아산과의 금강산관광 계약 포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산가족면회소 등 정부와 관광공사가 갖고 있는 부동산을 동결하고 관리인원도 추방하겠다고 우리 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북한의 이 같은 강경책은 “4월1일까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지난달 25일 밝힐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되기는 했다. 북한의 이 같은 ‘강공’이 실효성이 있는지 여부를 떠나 남북관계는 급속히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급변했다. 이젠 시기가 문제가 아니라 정상회담 성사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 이런 와중에 천안함 침몰 사건을 놓고 국방부와 군이 오락가락하는 변명만 되풀이하면서 민심이반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도 청와대로서는 고민이 되는 대목이다. 청와대는 일부 보수 계층이 섣불리 주장하는 ‘북한연루설’을 막고, 국제전문가와의 공조로 사고원인을 명백하게 밝히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군의 어설픈 대응 탓에 국민들의 불신과 의혹을 갈수록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군의 미숙한 대응에 따라 국가안보의 총책임자인 이명박 대통령의 부담도 작지 않다. 다만 청와대의 여론조사 결과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지난달 26일 천안함 사고 이후 첫번째 주말에 실시된 청와대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49%, 그 다음 주말은 47%였다. 사고 이전의 50% 안팎과 큰 변화가 없었던 점이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군과 국방부는 문제가 있지만, 천안함 사고에 대응하는 이 대통령의 방식에는 적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여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뇌물수수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가 1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것은 역풍을 몰고올 수도 있다. 6·2 지방선거를 앞둔 검찰의 무리한 ‘정치수사’였다는 야권의 비난이 먹혀들 수 있고, 면죄부를 받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한 전 총리의 행보에는 당분간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청와대는 이번 선고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앞으로 미칠 정치적인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춤추는 中부동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올라가는 것은 부동산 값이요, 내려가는 것은 민심이로구나.” 부동산 대책을 집중 논의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중국내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토지 경매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부동산 가격도 오히려 치솟고 있다. 네티즌들은 “도저히 집을 살 수 없는 국민들만 불쌍하게 됐다.”며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양회 폐막 다음날인 15일 열린 베이징의 토지경매에서 최고가 기록이 세 번 경신됐다고 16일 보도했다. 오전 경매에서 베이징 이좡(亦庄) 지역의 토지가 52억 4000만위안(약 8699억원)에 낙찰돼 단일 거래액수로 베이징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인 밀집거주 지역인 왕징(望京) 인근 다(大)왕징 1호 구역의 토지는 ㎡당 2만 7529위안에 거래돼 최고 단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록은 다른 지역의 토지가 ㎡당 3만위안에 낙찰돼 6시간 만에 깨졌다. 이날 거래가 성사된 6개 구역의 낙찰 대금은 143억 5000만위안에 이른다. 3건의 최고가 기록은 중국연초총공사 등 모두 국영기업이 세웠다. 심지어 군사무기를 제조하는 군 관련 기업도 경매에 참가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은 “국민들의 돈을 긁어모아 국고로 쏟아넣는다.”고 반발했다. 경매는 당초 8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일주일 연기돼 실시됐다. ‘양회가 끝나기를 기다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베이징의 부동산 가격도 치솟고 있다. 4환(四環·시 중심에서 10㎞) 이내 주택의 지난 2월 평균 매매가격이 ㎡당 3만위안을 넘어섰고, 6환(六環) 이내 주택 가격도 1만위안을 돌파했다. 2월의 경우 평소에는 부동산 거래가 뜸했지만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증가해 집값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반드시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다짐했고, 양회 기간에도 각종 건의와 의견이 쏟아졌지만 부동산 가격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치솟고 있는 셈이다. stinger@seoul.co.kr
  • [10·28 재·보선 열전] ④ 강원 강릉

    [10·28 재·보선 열전] ④ 강원 강릉

    “지긋지긋하다. 이게 몇 번째냐. 뽑아 놓으면 그만두고….” 19일 강원 강릉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선거 얘기를 묻자 손사래를 쳤다. 지난 14대 국회부터 16대까지 세 차례 연거푸 재·보궐 선거를 치른 데 이어 18대 국회에서 또다시 재선거를 하게 된 것에 자존심이 많이 상한 듯해 보였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강릉의 표심(票心)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가라 앉아 있었다. 이곳은 경남 양산과 함께 한나라당이 승리를 기대하는 곳이다.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의 한나라당 권성동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다. 권 후보 쪽은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한나라당 최돈웅 전 의원과 무소속 최욱철 전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 내 일찍부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가진 강릉 최씨 문중의 원로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해 세를 과시하고 있다. ●잦은 재선거로 표심은 냉랭 후보 등록 전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 무소속 송영철 후보의 추격도 두드러졌다. 송 후보 쪽은 강릉에서 변호사로 오래 활동한 것이 바닥 민심을 움직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강릉시장을 세 차례 지낸 무소속 심기섭 후보가 뛰고 있어, 현재로서는 1강-2중 구도를 이루고 있다. 교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40대 김선근씨는 “제대로 임기를 채우는 의원이 없다 보니 새 인물에 대한 기대가 높다.”면서 “보수적인 이곳의 정서에 더해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당을 지지한다는 사람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포남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은 “무소속 송 후보가 변호사도 오래 하고 해서 지역에 애정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곡동에 거주하는 한 60대 남성은 “그래도 시장 출신의 심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면 잘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범야권 단일화가 변수로 이날도 각 후보는 지역 곳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중앙 인맥’을 내세운 한나라당 권 후보는 오전 옥계시장에서 유세를 펼치며 “힘 있는 집권 여당 후보를 선택해 원주-강릉 복선전철을 이루고, 지역발전을 이루자.”며 표심을 자극했다. ‘강릉 촌놈’을 내세운 무소속 송 후보는 “우직하게 행동으로 보여주는 진솔한 일꾼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륜을 앞세운 무소속 심 후보는 “동해안 지역의 대통합을 통한 ‘광역 강릉시’ 출범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창조한국당 홍재경 후보는 ‘무(無)확성기, 무전(無錢), 무(無)과시’ 등 ‘3무 유세’를 펼치며 민심 속을 파고 들고 있다. 강릉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10·28 재·보선 열전] ②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10·28 재·보선 열전] ②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의 표심(票心)은 둘로 나눠져 있었다. 정부의 세종시 원안 수정 기류와 음성·진천 혁신도시 축소 움직임에 불안한 민심은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동조했다. 반면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키는 데 힘이 될 여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았다. 4개군(郡)이 한 선거구로 묶여있다 보니 저마다 자기 군 출신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주의 성향도 두드러졌다. 4개군의 인구 편차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전체 유권자 17만 4800여명 가운데 40.2%인 7만 200여명이 밀집한 음성군에선 지역현안인 음성·금왕읍에 들어설 태생국가산업단지와 음성·진천 혁신도시 조성 문제를 선거와 연계하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세종시 수정 움직임에 이어 지역 발전 계획이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금왕읍에서 부동산업체를 운영하는 민항기(48)씨는 16일 “인접지역의 세종시 문제도 그렇고 음성·진천에 추진 중이던 혁신도시도 요즘 제대로 진척되지 않아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다.”고 귀띔했다. 배임수재 혐의로 징역1년의 확정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잃은 민주당 김종률 전 의원이 음성 출신이다 보니 여권에 대한 반감은 더했다. 읍내리에서 10여년째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박모(49)씨는 “김 전 의원이 야당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하다 보니 의원직을 잃게 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지역 출신인 민주당 정범구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도 드러냈다. 하지만 1년 전 타지에서 옮겨와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윤희(36·여)씨는 “타지 출신 사이에선 지역을 위해 힘이 될 후보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권자 18.1%를 보유한 괴산군에선 이 지역 출신인 경 후보에 대한 지지가 뚜렷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조경진(29)씨와 괴산 토박이인 개인택시 운전사 전모(55)씨는 “검사장 출신인 경 후보가 인물 면에서 돋보인다.”고 말했다. 유권자 27.2%를 보유한 진천군에서는 진천군수 출신인 무소속 김경회 후보에 대한 향수가 짙었다. 진천중앙시장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서형석(38)씨는 “낙하산 후보를 뽑아봤자 지역에 도움이 안 된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김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4개군 가운데 유일하게 출신 후보가 없는 증평에선 신중론이 대세였다. 공약과 인물 됨됨이를 따져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증평읍내에서 40년째 이발사로 일하는 손사원(65)씨는 “어떤 후보가 나왔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정원헌·민주노동당 박기수·자유평화당 이태희 후보 등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였다. ‘반짝’ 정치보다는 생활밀접형 정치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진천읍내에서 만난 주부 박모(46)씨는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은 역사책에나 나올 유물이 됐다. 입학사정관제니 특목고니 돈 들이는 제도 말고 지역 편차를 줄이는 교육정책이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음성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꼬이는 인사청문회 보고서… 긴장하는 후보자들… 뜨거워지는 政爭

    ■ 언제나… 여, 단독 청문심사보고서 채택… 야 회의장 퇴장 야 “위증 고발해야”… 표결까지 부적격성 추궁 국회 정운찬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심사 보고서를 채택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정 후보자가 명백한 위증을 했으므로 고발해야 한다.”며 회의장을 퇴장, 여당 단독으로 이뤄졌다. 여야는 막후에서 국회의장에게 제출할 경과보고서에 야당의 주장을 포함시키기로 합의, 물리적 충돌은 피했다. 야당은 28일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 때까지 정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추궁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여야간 긴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정 후보자가 자신의 2006~2008년 ‘총수지 증가액’과 관련, ‘사업소득 필요경비’를 200만원이라고 주장했으나 국세청이 제출한 자료에는 1억 7465만원임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명백한 위증”이라고 주장했다. 또 ‘기타소득 필요경비’도 지난 22일 1차 소명자료에는 700만원이었지만 이날 제출한 2차 소명자료에는 3500만원으로 기재돼 있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이 항목 등의 경비는 ‘실제 지출한 경비가 아니라 세법상 의제된 경비’라고 주장했으나 2차 자료에서는 실제 집행한 경비임을 인정, 그간 허위로 보고했음을 자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간 정 후보자는 수차례의 질문에도 해외자문 수입은 없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지만 정 후보자 스스로 제출한 ‘2009년 해외소득’ 최종 자료에는 해외자문료를 명기했다.”면서 “이 역시 명백한 위증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총수지 증가액’이 1차 자료에서 4억 5900만원이었던 것이 2차 자료에서는 1억 9000만원이 적은 3억 5000만원으로 기재된 것에 대해서도 소명·증빙자료 없이는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가 밝힌 해외소득 85 00만원도 구체 증빙이 없고 2009년 소득 2억 7500만원도 이 가운데 해외소득 3800만원, 기타사업소득 7800만원 등은 확인할 방법이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1차 자료는 청문위원들이 몰아붙여 비전문가들과 서둘러 작업해 착오가 생겼고 2차 자료는 회계사의 조력을 받아서 차분하게 작성한 것 같다.”면서 “2차 자료가 신빙성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변호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위증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거부했다. 여야간 논쟁은 이날 자정까지 이어졌다. 오전과 오후 회의가 한 차례씩 개회했다가 밤 9시 무렵 속개된 회의였다. 인사청문회법은 청문회를 마친 뒤 3일 이내에 심사보고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심사보고서 제출 시한은 이날 자정이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어쩌나… “지역구출신 이귀남 왜 안돕나” 유선호 법사위원장 항의 곤혹 “고향에서 법무부장관이 배출되는 경사를 맞았는데 지역구 의원이 도와주진 못할망정 가로막아서야 되느냐.” 요즘 국회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유선호 의원실 보좌진은 부쩍 한숨이 늘었다. 이귀남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고향인 전남 장흥에서 걸려오는 항의 전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렇다고 지역 주민에게 짜증을 낼 수도 없다. 장흥은 강진·영암과 함께 유 의원의 지역구다.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결과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청문경과보고서 채택도 거부하고 있다. 당 지도부의 기류도 거세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법질서 수호의 최고 책임자라 할 수 있는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위장전입, 탈세, 다운계약서, 부동산투기, 공직자윤리법 등을 위반했다.”면서 “이런 사람이 어떻게 법을 어긴 사람을 처벌할 수 있나. 어불성설이다.”며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유 의원이 법사위원장이긴 하지만 당론을 어기고 보고서 채택에 나설 수는 없다. 민주당이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불발에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은 자칫 ‘김빼기’가 될 수 있다. 호남 출신 후보자를 봐줬다는 ‘이중 잣대’ 비난도 예상할 수 있다.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청문회 이후 18일과 21, 22일 잇따라 보고서 채택이 안건으로 올라갔지만 채택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지명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문구를 보고서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론과 지역민심 사이에서 유 의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서민 울리는 마구잡이 증세 안된다

    대규모 감세와 공격적인 재정지출, 경기침체로 인한 세수 감소 등으로 재정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원확보에 나선 정부가 지난 2001년 폐기했던 다주택자 전세임대 소득에 대한 과세를 부활하고, 담배나 주류에 이른바 ‘죄악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에너지 다소비 품목에 일시적으로 개별소비세를 과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를 해야 하는 원칙에는 동의한다. 국민건강 증진과 고유가 시대 에너지 수요관리를 위해 소비억제 기능의 조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 들일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특히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 완화,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 등 고소득층을 위한 감세정책을 유지하면서 힘없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마구잡이식 증세는 조세저항과 민심이반을 부채질할 우려가 크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정부의 세수확충에 초비상이 걸린 것은 인정한다. 구체적으로 한국개발연원(KDI)은 종부세 폐지, 소득세·법인세 인하, 다주택자 중과폐지 등으로 이명박 정부 5년 간 총 99조원의 국세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해 새로운 세금원을 발굴하는 것은 맞지만 세제개편 방향은 재고해야 한다. 정부의 감세정책은 당초 소비와 투자의 불씨를 살려 일자리 창출과 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감세정책이 경제활성화에는 큰 보탬이 되지 않고 양극화를 더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감세정책은 유보하고 증세는 여론수렴을 거쳐 신중하게 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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