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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포구가 1인가구의 ‘엄빠’... 벌레 잡기부터 형광등 갈기까지 해드려요

    영등포구가 1인가구의 ‘엄빠’... 벌레 잡기부터 형광등 갈기까지 해드려요

    서울 영등포구가 관내 1인가구의 주거 생활에 대한 불편함을 쉽고 빠르게 해결해 주기 위해 ‘영일이의 엄마아빠’ 사업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영일이’란 ‘영등포구 일인가구’의 줄임말이다. 영등포구가 엄마, 아빠를 대신해 1인가구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각종 불편 사항을 신속히 해결해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근 사회·경제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1인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영등포구의 1인가구 비율 또한 전체 가구의 50.5%(9만 7015명)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1인가구가 보편적인 가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영등포구는 ‘영일이의 엄마아빠’ 사업을 통해 1인가구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편안하고 만족도 높은 삶을 지원할 계획이다. 영등포구는 구민들이 안심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사회적 협동조합과 업무협약을 맺어 안전이 보장된 인력을 지원한다. 사소한 것부터 복잡한 유형까지 다양한 요청사항을 해결해 준다. 벌레 잡기, 못질하기, 공구 대여 등과 같은 가벼운 도움부터 방충망·실리콘 부분 보수, 창문 보온 비닐 부착, 문고리·조명 교체, 간단 벽면 타공, 전선 정리 등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단 대규모의 보수가 아닌 30분 이내로 처리할 수 있는 불편 사항 등을 대상으로 한다. 물품 구입 등의 재료비가 발생할 수 있다. 재료비는 최대 2만원까지 지원되며, 초과 금액은 자부담해야 한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1인가구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영등포구 1인가구 지원센터’ 홈페이지 또는 전화(02-845-5433)로 신청할 수 있다. 이외에도 1인가구 지원센터에서는 오는 9월 내가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살림 특강 ‘나를 살림’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운동(러닝크루, 호신술 등), 생활 법률, 소모임 등 1인가구의 다양한 관심사와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영등포구는 관내 거주를 희망하는 1인가구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1인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 서비스’를 통해 부동산 계약 상담부터 현장·계약까지 전 과정을 동행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속 시원하게 해결할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1인가구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일상의 활력을 보태는 정책들을 발굴하여 1인가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 전세사기 꼼짝 마!... 동작 긴급 컨설팅 착수

    청년 전세사기 꼼짝 마!... 동작 긴급 컨설팅 착수

    서울 동작구가 사회초년생의 전세 사기를 예방할 장치를 더욱 강화했다고 22일 밝혔다. 동작구는 기존에 운영하던 전세 사기 피해 상담센터의 기능을 강화해 전세 사기에 취약한 사회초년생들을 위해 사전 컨설팅 상담 창구를 신설했다. 찾아가는 상담서비스, 전세 사기 지킴이도 확대한다. ‘사회초년생 사전 컨설팅 상담 창구’는 동별 전세 사기 지킴이와 연계해 전월세 계약 상담, 주거지 탐색 지원, 권리분석 등 위험성 진단, 집보기 동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주말 등 운영시간 외에도 전세 사기 지킴이와 사전협의 후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전세 사기 지킴이는 동별 1인에서 2인으로 확대하고, 운영시간 내 방문이 어려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위해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존 정책을 대폭 강화했다. 동작구에 거주하거나 거주할 예정자는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구청 부동산정보과에 방문하거나 전화(☎02)820-9113), 이메일(marooma@dongjak.go.kr)을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전세 사기 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구가 앞장서서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 사회초년생들이 안심하고 주거 계약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모아타운, 성공한 정책 되려면

    [데스크 시각] 모아타운, 성공한 정책 되려면

    서울시가 만든 주택과 도시 정비 관련 정책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단연 2000년대 초반 나온 ‘뉴타운’이다. 잘게 쪼개진 재개발 사업을 하나의 지구로 묶어 서울에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도시와 동네를 바꾸는 역할을 해서다. 그 결과 현재 뉴타운 사업이 완료된 공덕·아현 일대와 왕십리 일대는 집이 아니라 동네가 바뀌면서 강북의 대표적인 중산층 거주지가 됐다. 한마디로 뉴타운 사업 자체만 놓고 보자면 ‘좋은 정책’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뉴타운’ 하면 ‘부동산 투기 열풍’이나 ‘실패한 정책’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현재까지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정비 사업지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이런 부정적인 평가가 완전히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정책적으로 ‘훌륭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뉴타운이 왜 이런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된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운용’ 때문이다. 당시 주택 가격 상승기를 타고 ‘뉴타운 지정’ 현수막만 걸려도 집값이 껑충껑충 뛰자 너도나도 뉴타운 지구 지정을 원했다. 그 결과 서울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는 기간에만 세 차례에 걸쳐 26개 지구, 226개 구역을 뉴타운으로 지정했다. 이렇게 많은 곳을 지정하다 보니 사업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빈약한 토대에서 추진되다 보니 이후 뉴타운 사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2기 신도시 공급, 보금자리 택지지구 개발이라는 악재를 맞으면서 장기 표류했다. 그리고 사업이 표류하는 기간 사용된 뉴타운 조합의 운영비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뉴타운’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진 이유다. 오세훈 서울시장 들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모아주택과 모아타운은 추진이 어려웠던 소규모 저층 주거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운영 상황을 지켜보면 뉴타운처럼 정책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벌써 모아주택과 모아타운 사업지 안에서 ‘지분 쪼개기’와 ‘기획 부동산’이 활개를 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지구 지정이 된 이후 주민들 간의 갈등이 커지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아타운이 부동산 투기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울시는 모아타운 신청 관련 규정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미 지정된 사업지 97곳에 대한 대책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선 지정된 97개 모아타운 사업지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모아타운 초기 서울시가 노후도와 주민 동의율을 주요 평가지표로 하고 신청받으면서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곳도 지구 지정을 해줬기 때문이다. 2022년 3월 시작된 모아타운 사업은 불과 2년 3개월 만에 목표인 100곳 중 97곳을 채웠다. 속도전을 펼쳤다는 뜻이다. 급하게 사업을 진행해서일까. 벌써 기존에 지정된 사업지에서도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다. 마포구 합정역 인근의 A모아타운은 역사문화환경 보존 지역이 포함돼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도로와 인접한 토지를 소유한 주민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땅을 모아타운 사업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한마디로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사업이 잘돼서 주민들이 쾌적한 주거 환경에서 살 수 있다면 걱정이 없겠지만, 사업이 장기 표류하게 되면 원하지도 않는 사업에 비용만 낼까 봐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좋은 정책이 시민들에게 실제 도움을 주기 위해선 좋은 운영이 함께 있어야 한다. 급하게 지정한 모아타운 사업지 97곳에 대한 중간 점검이 필요한 이유다. 김동현 전국부 차장
  • 공급절벽 우려 올라탄 집값… “서울 역세권 정비부터 속도 내야”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공급절벽 우려 올라탄 집값… “서울 역세권 정비부터 속도 내야”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불붙은 집값 상승세 서울 아파트값 17주 연속 상승상승폭도 5년 10개월 만에 경신강남·마용성 넘어 수도권도 ‘들썩’상승폭 커지는 이유는올 1~5월 인허가 물량 24% 줄어공급 부족 심화가 불안 심리 자극저금리로 금리 기조 전환도 겹쳐 속도 못 내는 ‘270만호 공급’ 수도권 공급량, 목표의 41% 그쳐공사비 급등·분담금 갈등 이어져사업 차질에 사전청약 폐지까지공급 물량보다 속도가 관건정부 ‘2029년 주택공급 청사진’ 발표중장기적 공급 계획에 실효성 의문“확실한 신호로 불안 심리 잠재워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꿈틀거리자 정부가 지난 18일 부동산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대책을 발표했다. 2029년까지 3기 신도시 등에 23만 가구를 시세보다 싸게 분양, 시장을 교란하는 투기단속 강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이 주요 내용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까지 17주 연속 오르고 전셋값은 1년 넘게 상승세인 상황에서 대책 발표가 좀 늦은 감이 있다. 게다가 이번 대책이 기존 공급계획 물량을 확인한 데 불과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미 불붙은 집값 상승세를 잡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정부는 다음달 중 추가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보다 확실하고 실질적인 공급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값이 0.28% 오르며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상승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상승폭은 2018년 9월 셋째주(0.26%)의 상승폭을 5년 10개월 만에 경신한 수치다. 수도권도 경기 과천과 성남 분당, 수원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61주째 상승세다. 집값 상승은 서울 강남권과 강북 마포·용산·성동구 등을 넘어 강북 외곽, 수도권 주요 도시까지 번질 조짐이다. 2020~2021년 아파트 급등기와 흐름이 비슷해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2~3년 뒤 공급절벽 현실화 우려 집값이 4개월째 뛰고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당초 정부 계획과 달리 공급 부족이 심화된 데다 지난 3년여의 부동산 침체기에 쌓인 매수 대기층, 고금리에서 저금리로의 금리 기조 변화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공급 부족에 대한 매수 대기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장 큰 요인이다. 부동산R114가 지난 6월 24일부터 지난 5일까지 전국 1028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36%가 가격 ‘상승’을, 21%가 ‘하락’을 전망했다. 직전 조사에선 5% 포인트였던 상승과 하락 전망 차이가 15% 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주택사업 인허가 물량은 전국 기준 12만 5974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1% 줄었고,서울은 35.6% 감소한 1만 2000가구에 불과하다. 이런 속도라면 2~3년 뒤인 2026~2027년엔 준공 물량이 급감해 ‘공급 절벽’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서울시 통계를 근거로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1~5월 준공 실적이 1만 1900가구로 전년보다 크게 늘었고 착공도 수도권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5만 7000가구, 서울은 13% 증가한 1만 가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주택 공급 실적을 언급하면서 그동안 써 왔던 인허가 물량이 아닌 착공·준공 물량을 내세우고, 한국부동산원이 아닌 서울시 통계를 사용해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인허가 물량이 급감하는 현실에서 당장의 착공 물량만 기준으로 공급 물량을 평가하는 건 무리가 있다. 서울시 통계가 임대주택인 청년안심주택(5500여호) 등을 입주 예정 물량에 포함시킨 것도 실적 중심이란 지적이 있다. 안심주택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2년 8월 향후 5년간 총 270만호의 주택 공급,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한 도심 공급 확대 등을 담은 ‘주택 공급 청사진’을 발표했다. 특히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15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2024년까지 101만 가구(인허가 기준)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현실은 크게 다르다. 2년이 가까워지는 현재 전국적으로 공급된 물량은 51만 3000가구로 목표의 반타작에 불과하다. 특히 수도권은 56만 가구를 계획했으나 실제 공급 물량은 23만 1000여 가구로 달성률이 41.2%에 그쳤다. 공급이 이처럼 지지부진한 것은 공사비 급등을 비롯해 건설산업 전반에 악재가 많았던 데다 정부가 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탓이 적지 않다. 공급 청사진에서 사업 유형별로 도심 내 재개발·재건축, 도심복합사업, 3기 신도시 추가 공급 등을 밝혔지만 사업 진척이 너무 더디다. 서울의 정비사업만 해도 올해 3월 기준 690곳의 추진 구역 중 착공 허가를 받은 사업장이 11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담금 갈등,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등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3기 신도시 사업도 사업성 악화 등으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공공분양 사전청약을 받았던 사업장에서 줄줄이 사업이 취소되고 있다. 시공사들이 발을 빼는 사태가 벌어지자 정부는 사전청약제를 아예 폐지했다. 그러나 정부가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도록 지원하는 대신 사전청약을 폐지한 것은 섣부른 감이 있다. 제대로만 추진하면 수요자들에게 확실한 조기 공급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집값 상승에 대해 “대세 상승은 아니다”란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면서도 지난 18일 대책을 발표한 건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 폭등에 된서리를 맞았던 국민들 사이에 “이 정부도 집값을 못 잡나”란 불만이 고조되자 부랴부랴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제라도 정부가 나서 “공급이 충분하다”란 신호를 주려는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내놓은 대책이 그리 실효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해법은 ‘정책에 대한 신뢰부터’ 우선 공급 시기가 너무 멀다. 2029년까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에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주택 23만 6000가구를 공급한다고 했다. 3기 신도시에 7만 7000여호, 경기 구리시 갈매 역세권 등 수도권 중소 택지 60여 곳에 15만 9000여호다. 2년 전 정부는 임기 내(2027년) 수도권에 158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공급 시기가 2년이나 미뤄진 셈이다. 당장 2~3년간 공급이 부족해 집값이 뛰는 마당에 중장기적 공급 계획으로 약발이 먹힐지 의문이다. 집값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선 정부가 공급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신호를 줄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먼저 지지부진한 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의 고삐를 죄라고 입을 모은다. 정비지구 지정만 해 놓고 추진되지 않는 곳이 태반인 상황에서 노른자위로 꼽히는 지구부터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라는 것이다. 특히 서울 역세권 정비 추진구역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인허가 절차를 추진하면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1기 신도시 재건축과 3기 신도시 개발도 속도를 내야 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정책에 대한 신뢰를 얻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한다. 내년부터 공급한다는 3기 신도시 물량이 언제, 어디에, 얼마나 나오는지 등 구체적 로드맵을 알려 줘야 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안전진단 완화 등 정비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재건축 규제를 대대적으로 풀어 왔다. 그럼에도 공급 속도가 좀처럼 붙지 않고 있다. 공사비가 워낙 올라 사업성을 맞추기 어려운 게 가장 큰 이유다. 따라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규제완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공급자 입장에서 공공택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데 대표적인 걸림돌이 분양가상한제다. 건설 비용은 크게 올랐는데 분양가가 묶여 있어 사업 참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사전청약이 잇달아 취소된 것도 분상제 한계를 넘지 못해서다. 국토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해 분상제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개선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분상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를 현실성 있게 반영하는 등 제도 전반을 개선한다고 한다. 사업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개선해야 할 것이다. ●재초환·분상제 등 규제 완화도 절실 정비사업에서 분상제보다 더 큰 걸림돌이 재초환 규제다. 현재 규제완화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재초환은 재건축을 통해 조합원이 얻는 이익이 일정 금액 이상을 초과할 경우 초과액수의 최대 50%를 정부가 환수하는 제도다. 앞서 정부가 면제 구간을 상향하는 등 일부 완화했지만 조합원들은 부담금이 여전히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공사비가 늘어 시공사에 주는 추가 분담금이 크게 는 데다 거액의 재초환까지 부담해야 해 사업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장 8월부터 전국적으로 68개 단지를 대상으로 가구당 평균 1억원가량의 재건축 부담금이 부과될 예정이어서 재건축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재초환은 미실현 이익에 대해 사실상의 세금을 부과하는 셈이어서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재초환 폐지를 발의한 상태다. 정부도 폐지 입장이다. 하지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고 있어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임창용 논설위원
  • 이재명·김두관 “영입하고 싶은 與 정치인은 유승민”

    이재명·김두관 “영입하고 싶은 與 정치인은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당대표에 도전한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영입하고 싶은 여당 정치인으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뽑았다. 18일 두 후보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하는 첫 방송 토론회에 참석해 ‘여당 정치인 중에 딱 한 사람을 영입한다면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답했다. 김 후보는 “여야가 강 대 강으로 대치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개혁적인 보수, 합리적인 진보가 어깨를 맞대고 미래를 함께 논의해야 된다. 그런 파트너로 유승민이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상황이 다르니까 서로 경쟁하고 부딪히지만 경제 문제만은 역량을 보여주고 합리적 보수의 생각을 갖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종부세·금투세에 이재명 “신성불가침 아냐” vs 김두관 “지켜야” 이날 두 후보는 종합부동산세, 금융투자소득세 완화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것처럼 인공지능이 대체하면 일자리가 줄어들고 (사람들은) 민주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소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소득이 복지 영역에서 확보돼야 할 텐데 그런 측면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유승민 전 의원의 말처럼 우리 당의 근간인 종부세, 특히 금투세는 1400만명 중에 1%, 5000만원 이상 소득이 있는 쪽에 부과하는 것인 만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종부세든 금투세든 이건 논쟁의 대상이기에 이게 마치 신성불가침한 의제처럼 무조건 수호하자는 건 옳지 않은 태도”라며 “실용적인 부분에서 잘못된 부분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투세도 정부의 문제가 제일 컸기에 정부의 일시적인 시행 시기 유예는 좀 필요할 수 있겠다”며 “논의해보자”고 제안했다.
  • “20년 전에 머문 상속세, 중산층 부담 커져… 금투세는 폐지해야”

    “20년 전에 머문 상속세, 중산층 부담 커져… 금투세는 폐지해야”

    1950년대 만든 상속세, 손봐야상속세율 사실상 60% ‘세계 최고’과세표준 제자리, 건물은 65배 올라이득 발생 때 과세 ‘자본이득세’ 제안‘금융투자세 폐지’주장 이유는시행 땐 1400만 개미들 어려워져투자자 이탈·증시 부정적 영향도완전한 폐지로 불확실성 없애야종부세, 재산세로 통합해야임차인에 세 부담 전가 가능성 커세수 결손, 감세 아닌 경기 불황 탓세수 비중 큰 법인세 인하엔 ‘신중’연금개혁 핵심은 ‘세대 간 형평성’출산·군 복무하면 혜택 확대해야보험료율 인상 속도, 차등화 가능성기초연금 연계 문제도 함께 풀어야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950년대에 만든 상속세 체제가 20여년 전 금액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금융투자세(금투세)의 유예 조치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야기한다며 폐지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연금개혁 중 노후소득 보장과 관련해 군 복무와 출산을 한 분들을 대상으로 크레디트(혜택)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성 실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상속세 신고 인원이 가장 많은 과표구간이 서울의 아파트 한 채 값 수준인 10억~20억원으로 전체의 40% 정도 된다”며 “중산층에 이 정도까지 세금 부담이 확대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 실장은 상속세뿐 아니라 금투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법인세 등에 대한 의견을 가감 없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상속세 개편 필요성을 밝혔는데. “최고 명목 상속세율이 사실상 6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상속세 체계가 1950년대에 만들어진 후 공제 한도는 1997년, 과세표준은 2000년 이후 변화하지 않았다. 2000년과 비교하면 건물(아파트) 가액(세제 부과 기준 가격)이 65배 가까이 상승했다. 원래 만들어졌을 땐 부유한 사람에게 물리는 세금이었으나 지금은 중산층 세금이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상속세를 운영하는 나라가 24개국인데 그중 20개국은 유산취득세 형태이고 4개 나라가 우리 같은 상속세다. 유산취득세가 아닌 우리 같은 세제는 다자녀 가족 등 여러 상속인을 가진 사람에게 사실상 불리한 측면도 있다.” -상속세를 어떤 방향으로 개편해야 하나. “대표적인 개편 방식이 자본이득세다. 상속세를 폐지하고 자본이득이 발생한 순간에 과세하는 자본이득세를 검토해야 한다. 가업을 물려받은 다음에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50~60% 세금을 내면 기업을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그래서 자본이득세는 기업을 유지하는 동안 세금을 내지 않다가 기업을 매각하고 떠나는 시점에 세금을 내게 한다. 가업 상속의 취지는 살리고 기업을 유지하면서 고용을 창출하는 분들께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았다가 매각하면 부과하는 형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나.” -금투세는 어떤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어떤 부작용이 예상되나. “주식시장을 보면 더 올라갈 수 있는 분위기인데 금투세가 막고 있는 상황이다. 금투세를 확실히 폐지해야 한다. 유예도 가능하지만 불확실성을 남겨 두는 것이라 완전히 폐지함으로써 경제 환경에 도움이 되고 주식시장에 반영되면서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일부에서 ‘부자 감세’라고 하지만 금투세가 시행되면 1400만명의 일반 투자자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야당도 협조해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금투세가 시행되면 투자자 이탈이 불가피하고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공매도는 준비되면 바로 시행하나. “이미 여러 차례 천명했다. 불법 공매도를 방지하는 부분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 확보를 전제로 공매도는 재개한다. 계획은 내년 상반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개인 투자자가 기관 투자자보다 불리한 조건이 없도록 거래 조건을 통일하고 그다음에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부분이 완비돼야 한다. 증권사의 확인 의무도 강화해 투자자의 신뢰가 완벽하게 확보된 상태에서 시행하는 것이 맞다.” -종부세는 폐지가 바람직하다고 했는데. “재산세로 통합하는 방향이 맞다. 1가구 1주택은 세 부담을 완화하고, 다주택자는 중과를 폐지해야 한다. 다주택자라고 하더라도 합계 가액이 크지 않은 다주택자는 사실상 전세를 공급하는 분들이다. 종부세라는 게 주택 가격 안정 효과에 견줘 세 부담이 임차인에게 갈 소지가 있다. 부동산 가격 자체를 제어하는 효과에 비해 시장을 교란하는 효과가 훨씬 크다. 1가구 1주택은 본인이 구매한 시점의 가격이 중요하다. 보유하고 있을 뿐인데 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 거주를 하면서 보유한 분과 그렇지 않은 분들하고는 차이가 있어야 하지 않나.”-부동산 시장이 상승세인데 집값이 다시 뛰는 것 아닌가. “가격이 올라가는 지역이 있고 하락하는 지역이 있다.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전셋값 상승은 지난 정부에서 만들어진 ‘주택임대차 보호 2법’과 관련이 높다. 이달 말 임대차 2법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물량이 집중된다. 시행 4년 차이기 때문이다. 지금 아파트가 아닌 주택과 빌라 등의 전세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가장 큰 이유가 임대차 2법이다. 그런 규제를 조속히 폐지해야 한다. 지금 정부에서도 신축 빌라 등을 매입해 임대로 공급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세수 결손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나. “세수 결손이 발생한 부분은 감세 때문이 아니라 경기에 기인한다. 글로벌 경기가 안 좋아서 지난해 경기가 안 좋았는데 세수가 감소했다고 해서 세금 제도 개편을 미루면 안 된다. 구조적으로 세금을 개편하는 이유는 그 혜택을 국민이 볼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해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8조원이었고, 올해 1분기는 29조원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이 세금은 지금 거둘 수 없고 내년에 거둔다. 앞으로는 세수가 좋아질 것이다.” -법인세도 추가로 계획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법인세 부담을 줄여 기업들이 국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법인세는 국제 조세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직접 지원하지 않더라도 법인세 부담을 줄이는 형태로 사실상 지원하기도 한다. 상속세는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법인세는 비중이 크고 세수가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 그래서 세수를 더 충분히 확보한 이후에 법인세 인하를 고려하는 게 맞다. 저항감은 상속세에 더 있겠지만 법인세를 건드리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해 직접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산업에 직접 지원하는 건 반도체를 안 하다가 새롭게 하는 경우다. 우리처럼 반도체를 하는 국가에서, 특히 대기업에 대규모로 직접 돈을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직접 지원은 특정한 기업을 지원하는 것에 따른 부담이 있을 뿐 아니라 지원 효과도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기업이 영업이익을 내고 영업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세제를 지원하는 게 맞다.” -연금은 구조개혁과 모수개혁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인가. “결론이 나야만 하는 문제다. 어려운 건 맞지만 현재 정부는 어려운 일을 주저하지 않고 하고 있지 않나. 의료개혁도 20년째 의대 정원 증원을 못 하고 있었는데 지금 추진하고 있다. 연금개혁도 지난 국회에서 나온 게 (고갈 시점을) 7~8년 늘리는 거였다. 그 정도를 개혁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젊은 기자분들은 ‘저희는 어차피 못 받지 않나요’라고 하더라. 실제로 본인들이 얼마나 더 내는지도 아는 분이 거의 없었다. 연금개혁의 핵심은 미래 세대가 신뢰하는 노후소득 보장제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모수 조정과 구조개혁의 가장 핵심은 세대 간 형평성 제고다. 따라서 보험료율 인상 속도를 세대에 따라 차등하는 방안이 중요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 -추가로 고려할 점은 없나. “노후소득 보장과 관련해 출산한 분과 군 복무를 한 분을 대상으로 크레디트를 확대해야 한다. 결국 자녀를 출산한 분들은 연금에 기여한 것이다. 연금 기여도,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있어 출산과 군 복무 모두 이바지한 부분이 있다. 또 기초연금 연계까지 같이 보는 형태로 돼야만 한다. 여기에 여야뿐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여야정이 협의해 가는 형태로 해야 한다.” -저출생수석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데. “검증하고 있다. 후보에는 여성도, 남성도 있다. 가급적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아는 분, 저출생 문제에 대해 체감도가 높은 분, 정책에 집중할 수 있는 분을 찾고 있다. 여성만 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 현실 속에서는 여성이 더 그런 부분을 체감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여성을 선호한다.”
  • 성태윤 정책실장 “20년 전에 머문 상속세, 중산층 부담 커져···금투세는 폐지해야”[인터뷰]

    성태윤 정책실장 “20년 전에 머문 상속세, 중산층 부담 커져···금투세는 폐지해야”[인터뷰]

    상속세율 사실상 60% 세계 최고과세표준 제자리, 건물은 65배 올라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950년대에 만든 상속세 체제가 20여년 전 금액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금융투자세(금투세)의 유예 조치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야기한다며 폐지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연금개혁 중 노후소득 보장과 관련해 군 복무와 출산을 한 분들을 대상으로 크레디트(혜택)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성 실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상속세 신고 인원이 가장 많은 과표구간이 서울의 아파트 한 채 값 수준인 10억~20억원으로 전체의 40% 정도 된다”며 “중산층에 이 정도까지 세금 부담이 확대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 실장은 상속세뿐 아니라 금투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법인세 등에 대한 의견을 가감 없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상속세 개편 필요성을 밝혔는데. “최고 명목 상속세율이 사실상 6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상속세 체계가 1950년대에 만들어진 후 공제 한도는 1997년, 과세표준은 2000년 이후 변화하지 않았다. 2000년과 비교하면 건물(아파트) 가액(세제 부과 기준 가격)이 65배 가까이 상승했다. 원래 만들어졌을 땐 부유한 사람에게 물리는 세금이었으나 지금은 중산층 세금이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상속세를 운영하는 나라가 24개국인데 그중 20개국은 유산취득세 형태이고 4개 나라가 우리 같은 상속세다. 유산취득세가 아닌 우리 같은 세제는 다자녀 가족 등 여러 상속인을 가진 사람에게 사실상 불리한 측면도 있다.” -상속세를 어떤 방향으로 개편해야 하나. “대표적인 개편 방식이 자본이득세다. 상속세를 폐지하고 자본이득이 발생한 순간에 과세하는 자본이득세를 검토해야 한다. 가업을 물려받은 다음에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50~60% 세금을 내면 기업을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그래서 자본이득세는 기업을 유지하는 동안 세금을 내지 않다가 기업을 매각하고 떠나는 시점에 세금을 내게 한다. 가업 상속의 취지는 살리고 기업을 유지하면서 고용을 창출하는 분들께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았다가 매각하면 부과하는 형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나.” -금투세는 어떤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어떤 부작용이 예상되나. “주식시장을 보면 더 올라갈 수 있는 분위기인데 금투세가 막고 있는 상황이다. 금투세를 확실히 폐지해야 한다. 유예도 가능하지만 불확실성을 남겨 두는 것이라 완전히 폐지함으로써 경제 환경에 도움이 되고 주식시장에 반영되면서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일부에서 ‘부자 감세’라고 하지만 금투세가 시행되면 1400만명의 일반 투자자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야당도 협조해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금투세가 시행되면 투자자 이탈이 불가피하고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공매도는 준비되면 바로 시행하나. “이미 여러 차례 천명했다. 불법 공매도를 방지하는 부분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 확보를 전제로 공매도는 재개한다. 계획은 내년 상반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개인 투자자가 기관 투자자보다 불리한 조건이 없도록 거래 조건을 통일하고 그다음에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부분이 완비돼야 한다. 증권사의 확인 의무도 강화해 투자자의 신뢰가 완벽하게 확보된 상태에서 시행하는 것이 맞다.” -종부세는 폐지가 바람직하다고 했는데. “재산세로 통합하는 방향이 맞다. 1가구 1주택은 세 부담을 완화하고, 다주택자는 중과를 폐지해야 한다. 다주택자라고 하더라도 합계 가액이 크지 않은 다주택자는 사실상 전세를 공급하는 분들이다. 종부세라는 게 주택 가격 안정 효과에 견줘 세 부담이 임차인에게 갈 소지가 있다. 부동산 가격 자체를 제어하는 효과에 비해 시장을 교란하는 효과가 훨씬 크다. 1가구 1주택은 본인이 구매한 시점의 가격이 중요하다. 보유하고 있을 뿐인데 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 거주를 하면서 보유한 분과 그렇지 않은 분들하고는 차이가 있어야 하지 않나.”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인데 집값이 다시 뛰는 것 아닌가. “가격이 올라가는 지역이 있고 하락하는 지역이 있다.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전셋값 상승은 지난 정부에서 만들어진 ‘주택임대차 보호 2법’과 관련이 높다. 이달 말 임대차 2법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물량이 집중된다. 시행 4년 차이기 때문이다. 지금 아파트가 아닌 주택과 빌라 등의 전세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가장 큰 이유가 임대차 2법이다. 그런 규제를 조속히 폐지해야 한다. 지금 정부에서도 신축 빌라 등을 매입해 임대로 공급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세수 결손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나. “세수 결손이 발생한 부분은 감세 때문이 아니라 경기에 기인한다. 글로벌 경기가 안 좋아서 지난해 경기가 안 좋았는데 세수가 감소했다고 해서 세금 제도 개편을 미루면 안 된다. 구조적으로 세금을 개편하는 이유는 그 혜택을 국민이 볼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해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8조원이었고, 올해 1분기는 29조원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이 세금은 지금 거둘 수 없고 내년에 거둔다. 앞으로는 세수가 좋아질 것이다.” -법인세도 추가로 계획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법인세 부담을 줄여 기업들이 국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법인세는 국제 조세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직접 지원하지 않더라도 법인세 부담을 줄이는 형태로 사실상 지원하기도 한다. 상속세는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법인세는 비중이 크고 세수가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 그래서 세수를 더 충분히 확보한 이후에 법인세 인하를 고려하는 게 맞다. 저항감은 상속세에 더 있겠지만 법인세를 건드리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해 직접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산업에 직접 지원하는 건 반도체를 안 하다가 새롭게 하는 경우다. 우리처럼 반도체를 하는 국가에서, 특히 대기업에 대규모로 직접 돈을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직접 지원은 특정한 기업을 지원하는 것에 따른 부담이 있을 뿐 아니라 지원 효과도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기업이 영업이익을 내고 영업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세제를 지원하는 게 맞다.” -연금은 구조개혁과 모수개혁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인가. “결론이 나야만 하는 문제다. 어려운 건 맞지만 현재 정부는 어려운 일을 주저하지 않고 하고 있지 않나. 의료개혁도 20년째 의대 정원 증원을 못 하고 있었는데 지금 추진하고 있다. 연금개혁도 지난 국회에서 나온 게 (고갈 시점을) 7~8년 늘리는 거였다. 그 정도를 개혁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젊은 기자분들은 ‘저희는 어차피 못 받지 않나요’라고 하더라. 실제로 본인들이 얼마나 더 내는지도 아는 분이 거의 없었다. 연금개혁의 핵심은 미래 세대가 신뢰하는 노후소득 보장제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모수 조정과 구조개혁의 가장 핵심은 세대 간 형평성 제고다. 따라서 보험료율 인상 속도를 세대에 따라 차등하는 방안이 중요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 -추가로 고려할 점은 없나. “노후소득 보장과 관련해 출산한 분과 군 복무를 한 분을 대상으로 크레디트를 확대해야 한다. 결국 자녀를 출산한 분들은 연금에 기여한 것이다. 연금 기여도,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있어 출산과 군 복무 모두 이바지한 부분이 있다. 또 기초연금 연계까지 같이 보는 형태로 돼야만 한다. 여기에 여야뿐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여야정이 협의해 가는 형태로 해야 한다.” -저출생수석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데. “검증하고 있다. 후보에는 여성도, 남성도 있다. 가급적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아는 분, 저출생 문제에 대해 체감도가 높은 분, 정책에 집중할 수 있는 분을 찾고 있다. 여성만 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 현실 속에서는 여성이 더 그런 부분을 체감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여성을 선호한다.”
  • 재미없는 민주 전당대회?…김두관 파괴력·우클릭 노선 논쟁 관전 포인트로

    재미없는 민주 전당대회?…김두관 파괴력·우클릭 노선 논쟁 관전 포인트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놓고 ‘재미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향후 김두관 후보의 득표율, 우클릭 노선 논쟁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재명·김두관·김지수 대표 후보의 3자 구도로 재편됐지만 이 후보의 연임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16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진행자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노잼전대다, 너무 재미없다는 말에 동의하냐’고 묻자 “부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김두관 후보가 득표율 30% 이상을 기록하면 국민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올 수 있다고 봤다.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때 하고 거의 비슷한 현상이 지금 민주당에 나오고 있다. 김 대통령도 각각 김상현 의원, 정대철 헌정회장하고 (각각) 경선을 했었다”면서 “그 때 두 사람도 30%씩 가져갔다”고 회상했다. 또 박 의원은 “치열하게 김두관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경쟁해서 김두관 후보가 (표를) 한 30% 가져가면 노잼이 아니라 재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와 김두관 후보의 우클릭 노선 논쟁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종합부동산세 완화·금융투자소득세 유예 카드를 꺼낸 바 있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 후보의 중도층을 겨냥한 장기적 포석으로 읽혔다. 이에 대해 김두관 후보는 연일 맹공을 펼치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도 BBS 라디오에 나와 “불평등과 양극화가 굉장히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종부세와 금투세를 건드리는 것은 당의 세제 원칙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라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종부세와 금투세는 지켜야 할 원칙”이라면서 “기본을 탄탄하게 지킨 이후에 좀 더 유연하게 할 수는 있지만 뿌리째 흔드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두관 후보는 지난 12일에는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당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행위로 대표 자격이 없다”면서 이 후보의 종부세 완화론을 공격했다. ‘대세론’을 형성한 이 후보가 파괴력이 강한 세제 이슈까지 건드리고 나서자, 김두관 후보는 이에 선명한 대립 구도를 만들어 존재감을 부각하는 한편 이 후보를 상대로 한 ‘적통 논쟁’으로 득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 후보는 종부세에 대한 김두관 후보의 잇따른 공격에도 맞대응을 자제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 후보는 전날 종부세 완화론에 대한 김두관 후보의 비판과 관련해 “입장들이야 다양할 수 있다. 다양한 입장들을 조정해 가는 게 정치다. 국민들 뜻을 존중해 합리적 결론을 내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만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 보면 이 후보가 종부세, 상속세, 금투세 등을 상당히 중도로 이전하더라. 아주 바람직한 움직임이고 (일명) ‘김대중 작전’”이라면서 “여기에 상대적으로 김두관 후보는 그건 민주당의 정체성이 아니다. 이건 아니다 하고 붙는 게 재미있다”고 평했다. 또한 이 후보가 방탄용 연임이란 비판이 거셀 정도로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전당대회를 넘어서 대선 가도의 최대 난제로 꼽힌다. 이 후보는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추가 기소로 동시에 4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 유일한 청년 후보인 김지수 후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언제 대선을 치를지 알 수 없다”며 “지방선거 승리와 안정적인 정권 창출을 위해 ‘예비 내각 인재풀’을 구성하자”고 당 대표 후보 공약을 내놨다. 이외에도 ▲지방의원 공천권을 당원에게 부여하는 등의 당원민주주의 강화 ▲당 내 국제 대변인단 구성 ▲민주연구원 내 경제안보센터 설립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두관 후보는 김지수 후보에 대해 “너무 용기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을 한다”면서 “청년을 대표하는 메시지는 우리 당에 꼭 필요하고 저는 김지수 후보 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고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 中, 2분기 성장률 4.7% 그쳐… 3중전회 돌입한 시진핑 부담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7%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 정부의 여러 부양책에도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을 받은 터라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 돌입한 베이징 지도부의 부담은 더 커졌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2분기 GDP는 지난해 동기 대비 4.7% 증가한 수준으로, 1분기 성장률 5.3%뿐 아니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나란히 내놓은 시장 전망치 5.1%에도 못 미친다. 6월 소매 판매 역시 전년 대비 2% 증가해 예상치(3.3%)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12% 감소했다. 다만 1~6월 도시 실업률은 5.1%로 앞선 분기보다 0.1% 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은 “(중국에 대한 서구세계의 압박 등) 외부 환경이 심각해졌고 국내 구조조정 진통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해 단기적 영향을 받았고 국내 수요 부족 문제도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씨름하던 2021년 1분기에 18.3% 성장하며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해 ‘공동부유’(다 같이 잘사는 사회)에 시동을 걸면서 성장률이 급전직하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차이나런’(해외 자본의 중국 탈출)이 본격화했고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와 부동산, 사교육 분야를 전방위로 압박한 탓에 ‘질 좋은 일자리’도 대거 사라졌다. 베이징 지도부가 뒤늦게 정책 실수를 깨닫고 지난해부터 경기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성장률 높이기에 매진하지만 정부 신뢰 하락과 국내 소비 부진, 부동산 시장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이 겹쳐 동력을 잃고 있다. 지난해 3분기 4.9%, 4분기 5.2%, 올해 1분기 5.3%로 성장세를 이어 가다 2분기에 다시 주춤하면서 중국 정부는 ‘5% 안팎 성장’을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부양책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과거 중국은 한국·일본처럼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에 바탕을 둔 성장 전략을 추진했다가 주택 가격 폭등, 출산율 하락 등 여러 부작용에 시달리자 ‘새로운 방식으로 경제 도약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역설해 왔다. 전기자동차·배터리·태양광 등 ‘3대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고 알리바바·테무 등 빅테크의 세계화를 집중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미국의 디리스킹(위험 제거)과 유럽연합(EU)의 고율 관세 폭탄 등 대외 위험 요인이 산적한 상황에서 부동산 및 관련 산업의 침체를 내버려두고 경제를 키우겠다는 시 주석의 ‘이상론’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부터 나흘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개막한 3중전회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시 주석이 직접 주재하는 이번 회의에는 중앙위원 205명과 중앙후보위원 150여명이 참석해 향후 중국의 경제 기조를 논의하고 결론을 발표한다. 중국 내수경기 회복의 최대 걸림돌이 된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한 처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전문가 사이에서는 대규모 부양책은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 대세장이냐, 일시적이냐… 부처 엇박자에 서울 집값만 들썩 [뉴스 분석]

    대세장이냐, 일시적이냐… 부처 엇박자에 서울 집값만 들썩 [뉴스 분석]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공급 부족, 전셋값 상승이 맞물려서다. 시장에선 ‘대세 상승장’에 올라서는 국면으로 본다. 반면 정부 메시지는 혼재돼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집값 상승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반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추세적 상승은 아니다”라고 애써 선을 긋는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엇갈린 메시지로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줘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국토연구원이 15일 발표한 ‘6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3.0으로 전월보다 11.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 99.6까지 떨어졌던 매매지수는 올해 1월부터 6개월째 오름세로, 상승 국면 2단계(135~175) 직전까지 다다랐다. 부동산 심리지수는 95 미만은 하강, 95~10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가 130을 넘긴 것은 주택 시장이 과열됐던 2021년 9월(142.8)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매수심리 회복은 가격상승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한국부동산원의 6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0.56% 오르면서 2021년 11월(0.60%)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거래량도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을 뒷받침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095건으로, 3년 5개월 만에 5000건을 돌파했다. 이 중 58.4%에 달하는 2976건이 9억원 이상 아파트다.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 상승세는 ▲금리 인하 기대감 ▲주택 공급 부족 ▲전셋값·분양가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은은 지난 11일 기준금리(3.5%)를 12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준비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인허가 기준 서울의 주택공급 실적은 당초 계획 대비 48.3%에 그쳤다. 수도권 통틀어서 78%였다. 여기에 전셋값과 분양가가 오르며 공포 매수를 부추기고, 종합부동산세 폐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실수요자 위주로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정부 내 진단이 엇갈린다는 점이다. 이 총재는 지난 11일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반적인 지표 안정에도 불구하고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추가 공급 방안을 예고했다. 반면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일시적인 잔등락은 있지만 추세적 상승 전환은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시장 혼선을 부추겨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집값 상승 속도는 너무 빠르고, 실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정부가 해소하지 못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면서 “섣부른 시장 개입은 또 다른 왜곡을 불러올 수 있어 신중해야 하지만, 정부가 집값 잡을 의지가 없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주택 공급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때 해야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공급이 우선 돼야 할 때”라고 말했다.
  • 민간은 ‘취소’ 공공은 ‘지연’ … 5.5만 사전청약 당첨자 ‘분통’

    민간은 ‘취소’ 공공은 ‘지연’ … 5.5만 사전청약 당첨자 ‘분통’

    사전청약을 받아 뒀던 민간분양 주택 사업이 잇따라 취소되는 가운데 공공분양에선 사전청약 때 공지한 본청약 시기가 길게는 2년 가까이 늦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자재 원가 등 공사비 상승이 맞물려서다. 이에 ‘내 집 마련’ 꿈에 부풀었던 5만 5500여 가구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C28 블록 시행사는 지난달 말 당첨자들에게 사전청약 취소를 통보했다. 108가구가 사전청약을 진행했고 2025년 11월 본청약 후에 2027년 10월 입주 예정이었다. 민간 사전청약 취소는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다. 지난 1월 인천 가정2지구 B블록(278가구), 경남 밀양 부북지구 제일풍경채 S-1블록(320가구) 사업이 무산됐고 이달에는 경기 파주 운정3지구 주상복합용지 3·4블록(804가구) 사업이 취소됐다. 5개 지구의 취소 물량은 총 1510가구다. 공공분양 사전청약은 민간처럼 취소 우려는 없지만 곳곳에서 지연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사전청약 공공분양 단지 중 본청약이 안 된 곳은 82개 단지, 4만 3510가구에 이른다. 특히 3기 신도시에서 지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남양주왕숙2 A1블록(762가구)·A3블록(650가구)은 오는 9월로 예정됐던 본청약 시기가 2026년 3월로 미뤄졌다. 군포대야미 A2블록(952가구)은 4월에 본청약을 하려 했지만 2027년 상반기로 3년 연기됐다. 문제는 사전청약 취소 및 지연 물량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민간 사전청약을 받고 아직 본청약을 하지 않은 24곳, 1만 2000여 가구를 더하면 5만 5500여 가구의 당첨자들이 불안한 상황이다. 민간 사전청약은 공공분양과 달리 청약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간주돼 다른 사전청약과 본청약 신청이 불가능한데, 취소되더라도 당첨자 명단에서 빠지고 청약통장이 부활하는 게 전부다. 서진형(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기존 당첨자들은 다른 청약에서 우선권을 주거나 정부에서 공급 활성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 PF發 건전성 ‘경고음’… 5대 은행도 부실채권 3.2조 털어냈다

    PF發 건전성 ‘경고음’… 5대 은행도 부실채권 3.2조 털어냈다

    5대은행 부실채권 작년의 47%↑ 금융권 전체 건설업 대출액 116조2금융권 연체율 등 9년 만에 최고건전성 강화에 부실채권 더 늘 듯 금융당국 주도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금융권을 중심으로 건설 및 부동산 업종의 부실 악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의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은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고, 5대 은행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14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 기업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금융권 전체 건설업 대출 잔액은 116조 2000억원, 부동산업은 500조 6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 상호금융(새마을금고 제외), 보험사 및 여신전문금융사 등 비은행이 보유한 대출잔액은 각각 60조 7000억원, 191조 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업종의 대출 잔액은 한국은행이 업종별로 대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2금융권의 대출 증가세가 가팔랐다. 지난 5년간 건설 및 부동산 업종에서 은행 대출 잔액이 각각 35.4%, 64.6% 증가하는 동안 2금융권에서는 무려 75.9%, 106.5% 급증했다. 문제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늘어난 대출만큼 부실 지표도 더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금융권의 건설 및 부동산 업종 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각각 7.4%, 5.9%로 업종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3개월 이상 연체돼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저축은행의 건설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9.8%로, 지난해 1분기(4.4%) 이후 4.5배 급증했다. 부동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4.3%로 1년 새 3.3배 늘어났다. 최근 들어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관련 업황 부진으로 대출 연체액이 계속해서 누적된 탓도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PF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서 자산 건전성 분류 기준을 강화한 영향도 있다. 그동안은 대주단 협약을 통해 사업장 만기를 연장해 왔는데, 만기 연장이 까다로워지면서 앞으로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대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도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이 늘면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상·매각한 부실채권 규모가 많이 늘어났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상·매각한 부실채권은 3조 270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2조 2232억원)와 비교해 47%나 증가한 수치다. 은행은 고정이하 여신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하고 별도 관리하다가 회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되면 이를 ‘떼인 자산’으로 간주하고 장부에서 지워 버리거나(상각), 자산유동화전문회사에 헐값으로 매각해 부실을 털어낸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역별로 연체율 편차도 커서 부실이 확대되지 않도록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재명 종부세 완화 언급에… 조국 “지역, 완전 망한다”

    이재명 종부세 완화 언급에… 조국 “지역, 완전 망한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사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에 대해 거듭 반대 입장을 밝히며 민주당과 차별화에 나섰다. 종부세를 줄일 경우 종부세가 재원인 지방교부세도 줄어 지자체가 지역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이유다. ‘부자 감세’에 반대하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조 전 대표는 14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분이 종부세가 폐지될 경우 지자체 예산이 엄청나게 사라진다는 점을 모르고 계신다”며 “지역 거주 시민 여러분, 거리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예산 많이 따왔다는 현수막 건 것 보셨나”라며 “바로 그 ‘지방교부세’는 ‘종합부동산세’에서 뽑아쓰는 것”이라고 적었다. 지방교부세는 국가가 재정적 결함이 생기는 자치단체에 교부하는 금액으로 종부세는 법인세와 함께 지방교부세의 주요 재원으로 꼽힌다. 이어 조 전 대표는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지적했지만, 2022년 여야 합의로 종부세 공제액을 12억원으로 올리고 공시가격도 현실화해 부담을 지는 사람 수가 대폭 줄었다”며 “그럼에도 또 종부세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겠다고요? 그러면 지역, 완전히 망한다”라고 했다. 앞서 이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당 대표 출마 선언 과정에서 당내 일각의 종부세 완화론에 대해 “종부세가 불필요하게 과도한 갈등과 저항을 만들어 낸 측면도 있는 것 같다.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종부세 완화를 위한 개편이 필요하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에 조 전 대표는 지난 11일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서 “지금도 윤석열 정권이 부자 감세 정책을 펴서 세수가 엄청나게 부족하다”며 “종부세를 줄이거나 종부세를 유예하면 민생·복지 문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매우 걱정”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혁신당은 최근 민주당이 세제 정책과 관련해 ‘감세’ 기조를 내비치자 연일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앞서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현안간담회에서 “(민주당은) ‘부자 감세’로 인해 세수가 부족하다고 계속 지적했는데, 그 핵심이 법인세와 종부세였다”라며 “세수 결손은 비판하면서 부자 감세 기조와 똑같은 얘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사설] 다시 꿈틀대는 집값… 진정 대책 실기 말아야

    [사설] 다시 꿈틀대는 집값… 진정 대책 실기 말아야

    한국은행이 어제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시 들썩이는 부동산과 가계부채 급증 상황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인다. 최근 주택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로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난 데다 기준금리까지 낮아지면 3년 전의 부동산 광풍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실제 서울 아파트 동향을 보면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이달 첫째 주까지 전셋값은 무려 59주 연속 올랐고, 매매 가격은 15주째 상승 중이다. 빌라 전세사기 이후 아파트 쏠림이 심화한 데 따른 전셋값 상승의 불길이 결국 집값으로까지 번졌다. 거래량은 3년 5개월 만에 최대, 9억원 이상 거래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집값 상승 기대와 금리인하 전망까지 겹쳐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자는 ‘영끌 빚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은 작년 말보다 26조 5000억원 늘어 3년 만에 최대 증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주담대는 한 달 새 6조 3000억원이나 폭증했다. 디딤돌 및 버팀목 대출 등 정책모기지 확대와 총부채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보류 등 엇박자 정책으로 고삐 풀린 시장에 한은은 진정제를 투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금리인하와 관련해 “잘못된 시그널을 줘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금리동결이 집값 안정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공조와 조율이 시급하다. 정부는 그제 3기 신도시 등 계획된 물량의 신속 공급과 필요시 추가 공급 확대도 내비치는 등 불안 해소에 나섰으나 DSR 강화 조기 시행 등 선제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됐지만 되레 전세시장 불안을 초래한 ‘임대차 2법’의 전면 개정 필요성을 정부가 거듭 확인했다. 국회가 한시바삐 논의에 나서야 한다. 법 개정에 부정적인 야당이 무엇보다 전향적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집값 안정보다 ‘먹사니즘’과 더 직결된 문제는 없다.
  • 中 3중전회에 쏠리는 눈… 시진핑 ‘부동산 해법’ 내놓을까

    中 3중전회에 쏠리는 눈… 시진핑 ‘부동산 해법’ 내놓을까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오는 15~18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경기 부진과 부동산 위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출 규제 증대 등 ‘3중고’를 겪는 중국이 어떤 개혁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세계의 시선은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부동산 시장 침체 문제를 해결하고자 베이징 지도부가 어느 수준으로 ‘돈풀기’에 나설 것인가에 쏠려 있다. 11일 신화통신 등을 종합하면 중국에서는 5년마다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사이에 7차례 전체회의가 치러지는데, 3중전회는 이 가운데 3번째로 개최되는 회의다. 보통 1·2중전회에서 지도부를 선출하고 3·4·5중전회에서 구체적인 정치·경제 정책을 마련한다. 6·7중전회에서 차기 당대회를 준비한다. 역대 3중전회에서 중국 역사를 바꿀 획기적 조치들이 나왔다. 1978년에는 ‘개혁개방’이 공식화됐고, 1993년에는 사회주의 시장경제 노선이 나왔다. 2018년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관례대로면 이번 3중전회는 지난해 가을 열렸어야 했지만 이렇다 할 언급 없이 미뤄졌다. 당시 친강 외교부장과 리상푸 국방부장 등의 연쇄 낙마로 내부 분위기가 나빠져 합의된 경제 정책을 내놓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3중전회의 최대 관전 요소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어느 정도 규모로 제시될 것인가’이다. 현재 베이징에서는 대로변에서도 폐업한 사무실이나 식당 공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등 코로나19 후유증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다. 최고가 대비 50~60% 수준의 아파트 급매물이 종종 나오고 일부 주민은 베이징 주택을 팔아 베트남 등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3중전회 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방정부의 미분양 주택 구입을 돕고자 얼마나 많은 돈을 찍어 낼지 세 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008~2014년 양적완화에 나섰던 것처럼 24조 위안(약 4544조원) 규모의 ‘무제한 돈풀기’에 나서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유럽 중앙은행이 2009~2012년 양적완화와 비슷한 13조 위안 규모의 대규모 자금을 동원할 가능성이다. 이 두 가지는 정부 부채 급증과 위안화 가치 하락, 인플레이션 확대 등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세 번째는 중국이 2015~2018년 시행한 ‘도심 판자촌 재개발’ 수준의 프로젝트를 재개하는 것이다. 3조 6000억 위안이 필요하다. 블룸버그는 현 공산당 정책 기조를 감안할 때 이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짚었다.
  • 李 “검사들 국회 겁박은 내란시도 행위”

    李 “검사들 국회 겁박은 내란시도 행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검찰이 권력 자체가 돼서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를 하니까 국회가 가진 권한으로 조금이나마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게 바로 탄핵”이라며 앞선 ‘검사 4인(강백신·김영철·박상용·엄희준) 탄핵 절차 돌입’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이달 내 검찰청 폐지를 당론으로 발의하겠다고 밝혀 검찰과의 전면전이 확대일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히고 “위임받은 권력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임명된 검사들이 자신의 부정·불법 행위를 스스로 밝히고 책임을 지기는커녕 국회를 겁박하는 것은 내란 시도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사 탄핵소추를 가지고 말이 많은데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검사만큼 많은 권력을 가진 공직자는 없다”며 “일제시대 독립군을 때려잡기 위해 검사들에게 온갖 재량 권한을 부여했는데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관련 국민동의청원’을 상정한 것에 대한 여당의 비판에 “탄핵에 대한 ‘○, ×’를 질문할 때가 아니다. 국민이 탄핵을 원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게 집권당이 할 일 아니냐”며 “세상의 모든 답이 ‘○, ×’밖에 없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질문의 수준을 좀 높이면 얼마든지 답을 하겠다”고 했다. 이날 앞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에게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것인지 ‘○, ×’로 답하라고 요구했다. 여당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한창인 데 대해서는 “국민의힘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 문자 논쟁을 보니 조금 민망하더라는 말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개편, 내년 1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의 시행 시기에 대해 검토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내 일각의 종부세 완화론에 대해 “종부세가 불필요하게 과도한 갈등과 저항을 만들어 낸 측면도 있는 것 같다.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고 금투세에 대해서도 “전 세계에서 주가지수가 떨어지는 몇 안 되는 나라가 됐다. 이런 상태에서 금투세를 과연 예정대로 시행하는 게 맞는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금투세 폐지 주장에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했다. 이날 출마 선언문에는 민생을 필두로 기초과학·미래기술 집중 투자, 2035년까지 주4일제 정착 등이 담겼다. 이 전 대표는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제1정당, 수권 정당인 민주당의 책임”이라며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꿀 수 있다면 제가 가진 무엇이라도 다 내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은 중도층을 겨냥한 사실상의 ‘대선 출마 선언문’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먹사니즘’(민생 해결을 강조한 정치 철학)이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먹사니즘의 성공을 위해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대전환 시대에 빠른 적응을 강조하며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주장했다. 이어 “재생에너지의 생산과 공급시스템을 갖춰 ‘에너지 고속도로’, 즉 AI 기반의 지능형 전력망을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표 기본사회’도 선언문에 등장했다. 일자리가 줄면서 기존 복지제도의 한계가 드러나는 만큼 “기본적인 삶과 적정 소비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실용 외교, 혁신적인 교육프로그램 도입 등도 주장했다. 그간 강조했던 ‘당원 중심 정당으로의 발전’에 대해선 “민주당의 주인은 250만 당원 동지”라며 “당원 중심 대중정당으로의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 당원들이 더 단단하게 뭉쳐 다음 지방선거에서 더 크게 이기고 다음 대선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당(지구당) 합법화와 후원제도 도입도 지지했다. 대표직 연임 도전 배경에 대해선 “혼란스럽고 엄중하고 심각한 위기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게 책임의 핵심이고 이를 회피하기 어려워 다시 연임을 시도하게 됐다”고 답했다. 민주당 검찰개혁태스크포스(TF)는 이날 공청회를 열어 이달 중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 분리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검찰개혁’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민형배 의원은 중요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중대범죄수사처(중수처)는 총리실 산하에, 공소 제기·유지와 영장 청구를 담당하는 공소청은 법무부 산하에 각각 신설하는 안을 제시했다. 중수처장 임기는 3년으로 하고 교섭단체의 추천을 통해 꾸린 처장후보추천위원회가 ‘법조계·수사직 15년 이상 종사자’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지명해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는 식이다. 또 이성윤 의원은 공소청장을 임기 2년의 차관급으로 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기존 범죄정보기획부서 폐지, 공소청 감찰을 담당하는 독립감찰기구 설치, 검찰 근무 평정 규정 개정 및 공개 범위 확대, 정부기관 등 외부기관으로의 검사 파견 금지도 담았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승원 의원은 “(검찰청 폐지 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돼도) 윤 대통령이 당연히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기 때문에 (법안을) 하나하나 통과시켜 대체 어디까지 거부권을 행사할 건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 이재명 연임 출마 선언…“檢, 국회 겁박은 내란 시도”

    이재명 연임 출마 선언…“檢, 국회 겁박은 내란 시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검찰이 권력 자체가 돼서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를 하니까 국회가 가진 권한으로 조금이나마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게 바로 탄핵”이라며 ‘검사 탄핵’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히고 “위임받은 권력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임명된 검사들이 자신의 부정·불법 행위를 스스로 밝히고 책임을 지기는커녕 국회를 겁박하는 것은 내란 시도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사 탄핵소추를 가지고 말이 많은데,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검사만큼 많은 권력을 가진 공직자는 없다”며 “일제시대 독립군을 때려잡기 위해 검사들에게 온갖 재량 권한을 부여했는데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관련 국민동의청원’을 상정한 것에 대한 여당의 비판에 “탄핵에 대한 ‘O, X’를 질문할 때가 아니다. 국민이 탄핵을 원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게 집권당이 할 일 아니냐”며 “세상의 모든 답이 ‘O, X’ 밖에 없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질문의 수준을 좀 높이면 얼마든지 답을 하겠다”고 했다. 앞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에게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것인지 ‘O, X’로 답하라고 요구했다. 여당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한창인 데 대해서는 “국민의힘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 문자 논쟁을 보니 조금 민망하더라는 말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개편, 내년 1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의 시행 시기에 대해 검토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내 일각의 종부세 완화론에 대해 “종부세가 불필요하게 과도한 갈등과 저항을 만들어 낸 측면도 있는 것 같다.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고, 금투세에 대해서도 “전 세계에서 주가지수가 떨어지는 몇 안 되는 나라가 됐다. 이런 상태에서 금투세를 과연 예정대로 시행하는 게 맞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금투세 폐지 주장에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했다. 이날 출마 선언문에는 민생을 필두로 기초과학·미래기술 집중 투자, 2035년까지 주4일제 정착 등이 담겼다. 이 전 대표는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제1정당, 수권 정당인 민주당의 책임”이라며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꿀 수 있다면 제가 가진 무엇이라도 다 내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은 중도층을 겨냥한 사실상의 ‘대선 출마 선언문’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먹사니즘’(민생 해결을 강조한 정치 철학)이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먹사니즘의 성공을 위해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대전환 시대에 빠른 적응을 강조하며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주장했다. 이어 “재생에너지의 생산과 공급시스템을 갖춰 ‘에너지 고속도로’, 즉 AI 기반의 지능형 전력망을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표 기본사회’도 선언문에 등장했다. 일자리가 줄면서 기존 복지제도의 한계가 드러나는 만큼 “기본적인 삶과 적정 소비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실용 외교, 혁신적인 교육프로그램 도입 등도 주장했다. 그간 강조했던 ‘당원 중심 정당으로의 발전’에 대해선 “민주당의 주인은 250만 당원 동지”라며 “당원 중심 대중정당으로의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 당원들이 더 단단하게 뭉쳐 다음 지방선거에서 더 크게 이기고 다음 대선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당(지구당) 합법화와 후원제도 도입도 지지했다. 대표직 연임 도전 배경에 대해선 “헌정사상 총선에서 민주당의 가장 큰 승리를 이뤄내 개인적으로 정치적 평가가 가장 높을 때다. 거의 상종가 상태”라며 “잠시 시선에서 사라졌다가 새로 정비하고 나타나는 것이 정치적으로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혼란스럽고 엄중하고 심각한 위기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게 책임의 핵심이고 이를 회피하기 어려워 다시 연임을 시도하게 됐다”고 답했다.
  •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 파기환송심도 ‘벌금 1500만원’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 파기환송심도 ‘벌금 1500만원’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경쟁 후보에게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이 9일 파기환송심에서도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선 무효형(벌금 100만원)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받은 박 시장은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시장직을 잃는다. 대전고법 제3형사부(김병식 부장판사)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시장의 파기환송심에서 1·2심과 같은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박 시장은 원심 재판부의 사실오인, 법리 오해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박 시장 캠프에서 작성한 당시 경쟁 상대 후보의 부동산 건물 허위매각 의혹 관련 성명서와 문자메시지 등이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단봤다. 재판부는 “박 시장 측이 허위 매각이라고 판단한 근거가 상대 후보가 건물을 매각 후 당일 관리신탁 등기된 점, 매수인이 오 후보자의 배우자 성과 같다는 점뿐”이라며 “관련 기사와 성명서는 객관적 증거 없이 건물 허위 매각 문제를 제기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당시 아산시장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해 공정한 선거를 방해했다“며 ”피고인 행위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박 시장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대 후보에 대해 성명서 형식의 보도자료 등을 통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 시장은 2심 판결에도 불복해 상고했고, 대법원은 사건 실체를 판단하기에 앞서 박 시장의 사선 변호인에게 소송기록접수 통지서를 보내지 않아 소송절차를 위반한 절차상 위법이 있었다며 다시 재판하라고 사건을 대전고법에 돌려보냈다. 박 시장이 배포한 성명서의 허위 여부 등 혐의가 성립하는지를 따로 판단하지 않았다.
  • 공화당 정강정책은 ‘트럼프 사당화’ “동맹의 공동방위 투자, 국경봉쇄, 보편관세”

    공화당 정강정책은 ‘트럼프 사당화’ “동맹의 공동방위 투자, 국경봉쇄, 보편관세”

    미국 공화당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을 반영한 정강정책을 공식 채택했다. 그가 강조해온 국경 봉쇄 등 강력한 이민정책, 수입품 보편 관세, 전통에너지 생산 증대 등이 대부분 반영돼 사실상 ‘트럼프 사당(私黨)화’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새 정강엔 “동맹이 공동 방위에 대한 투자 의무를 반드시 이행하도록 한다”고 명시, 트럼프 재집권 시 동맹국에 대한 방위비 인상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정강에 명시됐던 한국·한반도 관련 언급은 이번엔 빠졌다. 낙태 문제에 완강히 반대했던 공화당이 대폭 물러선 입장을 정한 것도 이목을 끈다. 공화당은 이날 전국위원회 산하 정강정책위에서 인플레이션 및 경제 정책, 산업·통상 정책, 이민 등 국경정책, 외교, 사회·문화 정책 등에 대한 20개 원칙을 담은 정강정책을 채택했다. 16쪽 분량의 정강정책 문서의 서문 제목은 ‘미국 우선주의: 상식으로의 복귀’다. 서문에 담긴 원칙은 ▲국경봉쇄 및 이주민 침입 차단 ▲ 미국 역사상 최대의 추방 실시 ▲인플레이션 종료 ▲미국을 가장 지배적인 에너지 생산국으로 전환 ▲노동자를 위한 대규모 감세와 팁 면세 등이다. ▲3차 세계 대전 방지 및 유럽·중동에서의 평화 복구, 미국산을 사용해 위대한 아이언돔(미사일 방어체제) 구축 ▲이주민 범죄 차단 ▲군 현대화 ▲전기차 의무화 취소 등도 포함됐다. 서문에 이어지는 10개 장(chapter)에서는 세분화된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공화당은 ‘힘을 통한 평화’와 관련, “바이든의 외교 정책은 미국을 덜 안전하게 했으며 세계에서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면서 “공화당은 국제적 혼란을 종료시키고 지정학적인 리스크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핵심적인 미국 국익에 중심을 둔 외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맹과 관련해선 “동맹국이 공동 방위에 대한 투자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고 유럽에서 평화를 복구해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중동에서 평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위산업 기반에 대해서는 “미국 안보에 핵심적인 장비와 부품은 반드시 미국산이어야 한다”고 했다. 통상 정책과 관련해 “미국 우선 경제 정책을 추구한다”면서 “외국산 제품에 대한 기본(보편) 관세를 지지하고 트럼프 상호 무역법을 처리할 것이며 불공정한 무역관행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 생산자에 대한 관세가 올라가면 미국 노동자와 가정, 사업체에 대한 세금은 내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또 ▲중국에 대한 최혜국 대우 취소 ▲중국으로부터의 필수품 수입 단계적 중단 ▲중국의 미국 부동산 및 사업체 구매 차단 등 방침도 밝혔다. 낙태 문제와 관련해 “헌법 14조에 따라 정당한 절차 없이 누구도 생명이나 자유가 부정돼선 안 되며, 각 주는 이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낙태 문제는 각 주가 결정해야 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을 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를 지지한다’는 기존 정강정책의 표현이 40년 만에 삭제됐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공화당의 이번 정강정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 유세 발언 등을 일반적으로 정리한 수준으로,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안을 광범위하게 작성하고 편집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 ‘한은 마통’ 상반기 91.6조 사상 최대… 지난해 나랏빚 이자는 첫 20조 넘어

    ‘한은 마통’ 상반기 91.6조 사상 최대… 지난해 나랏빚 이자는 첫 20조 넘어

    정부가 올해 상반기 세수 부족으로 구멍 난 재정을 메우기 위해 한국은행 ‘마이너스 통장’에서 단기로 빌린 돈이 90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소비 부진, 부동산 불황 여파로 예상보다 세금이 덜 걷힌 상황에서 연초에 정부의 재정 지출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늘어난 나랏빚에 고금리 여파까지 겹치면서 정부가 발행한 국고채 이자 비용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7일 한은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대(對)정부 일시 대출금·이자액 내역’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6월까지 한은에서 총 91조 6000억원을 빌렸다. 상반기 기준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치다. 코로나19로 정부 지출이 급증한 2020년 상반기(73조 3000억원)를 크게 웃돌고 대규모 ‘세수 펑크’ 사태를 빚었던 지난해 상반기(87조 2000억원)보다도 4조 4000억원이 많았다. 정부는 지난 1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서민 체감경기 개선을 위해 약자복지·일자리·사회간접자본(SOC) 중심으로 역대 최고 수준(중앙재정 기준 65%)의 상반기 신속 집행을 지시했다. 한은 일시 대출금 증가에 따라 정부가 내야 할 이자도 1분기 638억원, 2분기 653억원 등 상반기에만 1291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이자액 중 최대 규모이자 지난해 전체 이자 비용(1506억원)의 86% 규모다. 6월 말 기준 정부는 일시 대출금 중 71조 7000억원을 상환하고 현재 남은 대출은 19조 9000억원이다. 한은의 일시 대출 제도는 정부가 회계연도 중 세입과 세출 간 시차에 따라 발생하는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 활용하는 수단이다. 정부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불린다. 정부의 일시 대출 이용 액수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상반기에 걷은 세금에 비해 쓴 곳이 많았다는 뜻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1월 정부의 일시 대출금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차입금 평균잔액이 정부가 발행하는 재정증권의 평균잔액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정부가 빌리는 돈이지만 수조 원의 유동성이 갑자기 늘어나면 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출 규모가 실시간으로 공개되지 않아 정부의 재정 상황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정부 들어 역대급으로 돈을 가져다 쓰면서 건전성과 투명성 모두 문제지만 한은이 자동문 역할에 그치고 있다”며 “(기재부가) 국채를 발행해서 조달해야 할 비용을 세수에 과다 집계해 결국 수천억 원의 예산이 더 들어가는 엉터리 재정을 운영하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정부의 장기 재원 조달 이자비용도 덩달아 불어나면서 총지출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8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재정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고채권·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국민주택채권 등 국가채무의 이자비용은 24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18조원에서 4년 만에 6조 7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 중 국고채의 이자비용이 23조 1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회가 관련 통계를 제출받기 시작한 2008년 이후 20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국고채 이자비용은 2021년 17조 7000억원, 2022년 19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3조 7000억원이 증가했다. 코로나19 때 팬데믹 대응을 위한 국고채 발행 규모가 늘어난 데다 최근 고금리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고채 발행 잔액은 코로나 초기인 2019년 611조 5000억원에서 올 4월까지 1039조 2000억원으로 뛰었다. 정부의 총지출에서 국고채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덩달아 커지고 있다. 2020년 2.2%에 그쳤던 총지출 대비 국고채 이자비용 비중은 지난해 3.1%로, 2015년(3.0%) 이후 8년 만에 3%대에 재진입했다. 2023년 전체 국가채무 규모가 전년에 비해 5.7% 상승한 반면 이자비용은 17.1%로 상승세가 더 가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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