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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태 한진 승계, 상속세·리더십·여론 넘어야

    조원태 한진 승계, 상속세·리더십·여론 넘어야

    주식담보대출·배당으로 자금 마련 예상 지분 3남매 나눠 최대주주 유지 가능성 경영진 자기 사람 만들고 성과도 내야 갑질 기업 안 좋은 이미지 개선도 과제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한진가(家)의 운명이 시험대에 올랐다. 장녀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차녀 조현민(36) 전 대한항공 전무가 ‘갑질’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홀로 남은 장남 조원태(44) 대한항공 사장이 각종 난제를 극복하고 조 회장의 명실상부한 후계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속세와 지분’ 문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매듭지어야 할 첫 번째 과제다. 최대한 지분을 팔지 않으면서 수천억원대의 상속세를 감당해 내는 것이 핵심이다. 조 회장의 재산은 경영권 확보에 핵심인 한진칼 지분 17.84%(약 3221억원), ㈜한진 지분 6.87%(약 348억원), 대한항공 지분 2.40%(약 9억원) 등이 중심이다. 여기에 현금과 부동산, 비상장 주식까지 더해지면 규모는 훨씬 더 커진다. ●최대주주 할증 붙어 상속세율 60%에 이를 듯 상속세율은 최대주주 할증이 붙어 6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상속세는 5년 동안 분납할 수 있지만, 액수가 커 상속되는 주식 일부를 처분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면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12.8%)와 3대 주주인 국민연금(6.7%)이 합산 지분을 바탕으로 경영권을 넘볼 가능성이 커진다. 증권가에서는 한진가가 주식담보대출과 배당 등의 방법으로 상속세 자금을 마련해 조 회장의 지분을 세 자녀에게 분배해 최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조 회장 일가가 한진칼 지분을 포기할 가능성이 작아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남매 주식 분배 비율 싸고 분쟁 일어날 수도 상속 과정에서 조 회장의 지분을 얼마씩 나눠 가질지를 놓고 세 자녀 사이에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 또한 조 사장과 한진가가 슬기롭게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조 사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 주느냐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주요한 관전 포인트다. 늘 조 회장에 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 사장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조 회장의 사람들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진그룹의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한진그룹, 특히 대한항공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우호적으로 돌려 놓는 것도 조 사장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갑질’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해 여론의 지지를 얻고 국적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되찾는다면 경영권 승계와 유지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회장의 유족은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쪽 소도시 글렌데일의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운구 절차와 관련한 준비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공시가 2억 넘게 오른 우리 집 산정 과정 설명 한 줄도 없네

    공시가 2억 넘게 오른 우리 집 산정 과정 설명 한 줄도 없네

    직장인 강모(42)씨는 지난 3일 자신이 소유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아파트 공시가격에 대한 이의신청을 냈다. 지난해 6억 3000여만원이었던 김씨 아파트(전용면적 84㎡)의 공시가격은 올해 8억 4800만원으로 34.6% 올랐기 때문이다. 김씨는 “단순히 공시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이의신청을 낸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부가 형평성 강화를 위해 공시가격을 대폭 올렸다고 하는데, 시세 대비 인상폭이 다른 단지에 비해 높아서 이의신청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비교 대상으로 언급한 마포구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84㎡)의 경우 김씨 아파트보다 더 높은 가격에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공시가격은 8억 4800만원으로 김씨 아파트와 같았다. 김씨는 “공시가격이 오르면 재산세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 등도 줄줄이 따라 오르는데, 덜렁 가격만 올려놓고 왜 이런 공시가격이 산정됐는지 설명 한 줄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30년전 도입된 공시가격 제도 바꿔야” 30년 전 도입된 공시가격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89년 노태우 정부는 토지공개념 도입과 함께 주택 200만호 정책을 추진하고 신도시 건설에 나서면서 토지 소유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런 정책의 일환으로 토지초과이득세, 종합토지세 등이 만들어졌다. 세금을 걷기 위해 전국 단위의 토지가격에 대한 평가가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공시지가가 탄생했다. 노무현 정부 들어 종합부동산세가 생기면서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아파트) 등으로 공시가 제도 범위가 확대됐다. 그런데 정부가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와 형평성 강화를 위해 올해 비싼 부동산을 중심으로 공시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주택 소유자들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공시가격의 시세반영률은 단독주택 51.8%, 토지 62.6%, 공동주택 68.1% 등으로 차이가 적지 않다. 때문에 토지와 단독주택, 아파트 등 부동산 유형별로 공시가격의 시세반영률 차이를 줄여야 한다는 것에는 대부분 공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불만을 가지는 이유는 공시가격 산정 체계가 베일에 싸여 있고, 가격 인상·하락에 대한 이유가 설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공시가격 산정 과정이 ‘깜깜이’라서 발생하는 문제다. 공시가격이 보유세와 건강보험료 등 60여 가지 조세 및 준조세에 영향을 준다는 점과 단독주택의 경우 표준주택(한국감정원)과 개별주택(지방자치단체)의 산정 주체가 다르다는 점이 불만을 더욱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감정원이 산정한 표준단독주택 공시가에 비해 지자체가 정한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가 최대 7% 가까이 낮게 나오면서 국토교통부가 지자체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되는 공시가격 산정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먼저 토지와 단독주택은 감정원이 표준단독주택을 뽑아 가격을 매긴다. 또 표준지는 국토부와 감정원이 만든 지침에 따라 감정평가사협회가 산정한다. 이후 나머지 개별지와 개별주택은 감정평가사와 지자체들이 표준지와 표준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을 참고해 정한다. 반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표준을 따로 만들지 않고 감정원이 일괄 산정한다. 정부는 매년 200페이지가 넘는 공시가격 산정 기준을 국토부와 감정원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주택의 용도와 경사도, 인접한 도로와의 거리, 건축 연한, 각종 편의시설 등 해당 주택의 상태를 알 수 있는 항목과 최근 실거래가 등을 바탕으로 평가사가 거래 가능 가격을 산출한다. 이렇게 계산된 거래 가능 가격에 공시비율(80%)을 적용하면 공시가격이 된다. 산정된 공시가격은 가격균형협의와 중앙부동산 가격공시심사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쳐야 비로소 공시가격으로 인정받게 된다. ●“산정 세부 과정 전문가 영역 공개 불가” 이런 과정은 모두 비공개다. 특히 주택은 더욱 그렇다. 법무법인 명륜의 임형욱(감정평가사) 변호사는 “공시지가는 필지마다 시세반영률이 얼마인지를 표시하게 되어 있지만, 주택은 그런 것이 제도화돼 있지 않다”면서 “투명성을 위해서 주택 부문의 시세반영률을 공개하고, 그 과정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감정원은 평가사에 따라 지역을 지형, 용도, 개별 요인 등 가치를 두는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일정 부분 주관이 개입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런 주관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라, 평가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인정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부 내용은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의미다. 1989년 공시가격 도입에 중추 역할을 맡았던 채미옥 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가격 결정 때 조사자의 주관이 개입될 수밖에 없어 이를 일일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공개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크다. 공시가격 산정이 단순히 부동산 가격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세금을 매기기 위한 근거가 되기 때문에 납세자의 권리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임 변호사는 “수입 혹은 수익을 근거로 하는 근로소득세나 양도소득세와 달리 보유세는 나라에서 과세 기준을 정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성격이 있다”면서 “때문에 과세 기준인 공시가격의 산정 과정을 납세자에게 알려주는 것은 정부의 의무이고, 납세자가 (산정 과정을) 알려달라고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설명했다. ●“이의 신청 접수 건이라도 과정 공개해야” 공시가격 산정 주체와 산정 방식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감정원은 표준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을 산정하고 있는데 평가 인원은 감정원 소속 감정평가사 200여명을 포함 550여명 수준이다. 정수연 제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감정평가사 자격증이 없는 직원들이 공시가격을 산정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부동산에 대한 감정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 실거래가를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거래가 많은 저가 주택의 공시가격이 거래가 적은 고가 주택 공시가격보다 상승률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개혁본부 국장도 “(공시가격 산정 절차 비공개는) 계산이 주먹구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며 “주관적인 판단의 근거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감정원 관계잔는 “감정원은 공시가격에 대한 산정을 할 뿐, 감정평가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2006년부터 법률에 의해서 부동산조사산정 전문기관으로 선정됐는데, 감정원이 업무를 수행한 것을 전문성이 없다고 한 것은 법에 있는 규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공시가격 산정 과정을 공개할 수 없다면 이의 신청이 접수된 것만이라도 과정을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미국에서는 공시가격 관련 시민들의 이의 신청이 접수되면 평가사가 직접 공시가격이 어떻게 산출된 것인지를 설명하고, 이 내용을 1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로 작성하게 하고 있다. 세금을 내야 하는 사람에게 이유를 확실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재준 고양시장 관사 입주계획 자진 철회

    이재준 고양시장 관사 입주계획 자진 철회

    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이 ‘구시대 유물’로 취급받아 퇴출된 관사 입주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9일 “이 시장이 고양시의회와 언론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관사에 입주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고양시는 지난 주 개회한 고양시의회 제230회 임시회에 이 시장 관사 전세금과 관리비 등 5억여원의 지출승인을 요청해 각계의 비판을 받아왔다. 앞서 고양시는 시의회에 관사(아파트) 임차보증금 4억 6000만원과 인테리어 비용 2200만원, 쇼파 및 가전제품 등의 물품구매비 2300만원 등 5억 500만원의 소요예산 목록을 제출했다. 특히 목록에는 관사운영에 필요한 일반 경비 2135만원, 세제 구입비를 비롯한 소모품 구입비 500만원, 이사비용 200만원, 부동산 중개수수료와 등기비용 250만원, 관리비와 및 전기료 등의 공공요금 585만원 등 3670만원을 요청했다. 전체 비용은 5억 4170원이다. 이 예산은 해당 상임위를 통과해 지난 5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쳤으며, 오는 10일 의결되면 11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를 비롯한 각계에서는 “관사는 임명직 관선 시대 때 시장 군수가 출퇴근이 어려울 경우 재임기간 동안 임시 사용하던 중 지방자치 실시 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폐지됐다”며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이자,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이 시장이 이럴 줄 몰랐다”고 비판했다.특히 최근 공직자 재산등록 때 17억여원을 신고하고, 자신의 40평대 아파트는 임대를 준 사실이 드러나 ‘제2의 김의겸’이라는 비난을 샀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재산의 상당부분은 어머니 것이며, 3기 신도시 지역 발표에 불만을 가진 일부 시민들이 술을 마시고 밤늦은 시각 집 앞에 찾아오셔서 소란스럽게 해서 관사 입주 계획을 세웠던 것”이라며 “호화스럽게 마련하거나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도 아닌데 정 문제가 된다면 의회에서 예산을 깎으시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양시는 1984년 덕양구 주교동에 지상 1층 단독주택으로 신축된 시장관사가 있었지만, 황교선 전 시장이 취임하면서 2000년 7월 전통예절 등을 교육하는 ‘예절원’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전국적으로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이 관사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김종천 과천시장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 전세를 빼고 부시장이 사용하던 같은 단지 내 관사에 입주해 비난을 받았으며, 경북 구미시가 지난 연말 시장 관사 임차예산을 신청했으나 각계의 비난이 일자 시의회가 전액 삭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1000만원 수수 의혹’ 우윤근 주러대사 무혐의 “증거 불충분”

    ‘1000만원 수수 의혹’ 우윤근 주러대사 무혐의 “증거 불충분”

    검찰이 취업 청탁 목적으로 10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우윤근(61) 주러시아 대사에게 혐의가 없다고 결론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남우 부장검사)는 우 대사가 사기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검찰 관계자는 “우 대사가 취업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말 우 대사를 소환 조사한 뒤 이같이 판단하고 지난 5일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우 대사는 국회의원이던 2009년 4월 부동산개발업체 C사 대표 장모씨에게 “조카를 포스코건설에 취업시켜주겠다”는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아 논란이 됐다. 장씨는 조카가 뜻대로 취업하지 못했으며 2016년 4월 20대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1000만원을 돌려받았다며 우 대사를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장씨는 조카의 취업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사기를 당한 것이며, 우 대사 측이 선거에 문제가 생길까 봐 20대 총선을 일주일 앞둔 2016년 4월 자신에게 1000만원을 돌려줬다며 우 대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우 대사 측은 2009년 장씨를 만난 것을 인정하면서도 부당한 금전 거래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장씨가 돈을 주지 않으면 선거사무소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한다고 협박했기에 차용증까지 받고 1000만원을 빌려줬을 뿐이라는 것이다. 우 대사는 장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했으나 검찰은 이 역시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장씨는 2015년 3월 검찰에 우 대사의 금품수수 의혹을 담은 진정서를 냈으나 당시에는 검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장씨 관련 사건이 ‘혐의없음’으로 처리된 뒤 진정서가 접수됐다”며 “당시 장씨에게 정식 수사를 원한다면 별도로 고소장을 제출하면 된다고 안내했으나 장씨 측에서 고소하지 않아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당시에는 권력의 힘이 두려워 정식으로 고소하지 못했다”고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무서운 질주’ 중국 스타트업들, 어떻게 몰락하고 있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서운 질주’ 중국 스타트업들, 어떻게 몰락하고 있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아이우지우’(愛屋及烏)는 중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계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아이우지우의 행보는 2014년 설립 이후 거침이 없었다. 14억 인구의 부동산 거래를 생각하면 성장성에는 온통 ‘장밋빛’ 일색이었던 까닭이다. 불과 1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다섯 번이나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단숨에 3억 500만 달러(약 3465억원)를 끌어모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발표한 ‘2016년 세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도 누렸다. 하지만 영광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부동산 거래 특성상 규모가 큰 만큼 소비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외면한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직격탄마저 맞았다. 결국 지난 1월 사업을 중단하고 청산절차를 밟았다. 중국 굴지의 금융그룹 핑안(平安)보험이 투자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 핑안팡(平安房)도 아이우지우와 함께 서비스를 종료했다. 정보기술(IT)시장조사 업체 CB 인사이트는 “이들 업체는 부동산에 금융과 인터넷 서비스를 접목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섭게 질주하던’ 중국의 스타트업계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거대한 중국 시장과 손쉬운 자금 유치를 기반으로 성장세에 탄력을 붙였던 스타트업체들이 혁신 기술의 부재와 미중 무역전쟁, 중국 경기 둔화세 등 여러 가지 악재를 만나며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공유 자전거업체 오포(小黃車·ofo)의 몰락이 대표적이다. 2014년 창업 당시 23살이던 창업자 다이웨이(戴威)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내린 시민이 마지막 1㎞를 갈 수 있는 교통 수단을 제공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길거리에 세워진 자전거를 언제든 필요할 때 타고 아무 데나 내려서 놓고 가는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현실화시켜 중국 스타트업의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알리바바(阿里巴巴)와 샤오미(小米) 등 중국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앞다퉈 오포에 투자하며 기업가치는 30억 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낮은 수익모델 탓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력 업체들에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면서 시장에 파산 소식이 나돌았다. 이에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1500만 명을 넘어섰다. 보증금이 1인당 99위안을 감안하면 보증금이 반환 규모는 거의 15억 위안(약 2500억원)에 이른다. 오포는 그러나 성명을 통해 파산 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면서 채무 관련 소송과 협의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파산설을 부인했다고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3일 보도했다. 오포의 경쟁자였던 모바이크(摩拜單車·mobike) 역시 비슷한 ‘운명’에 처했다. 음식배달업체 메이퇀뎬핑(美團點評)에 인수되면서 도산은 겨우 면했지만 싱가포르 사업을 접었을 정도로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온라인 대출업체 모다이(modai)를 비롯해 우후죽순 생겨나던 개인 간 거래(P2P) 업체들이 줄줄이 파산하면서 투자금 반환 시위가 일어나는 등 핀테크(기술+금융) 분야에서는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SCMP는 “중국의 자본은 너무 많았지만, 좋은 아이디어는 너무 적었다”며 “유사한 아이디어에 투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결과 상당수 투자금은 이제 회수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고 지적했다. 중국 스타트업이 몰락하고 있는 것은 진정한 기술 혁신보다는 단순한 아이디어와 광활한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한 탓이다. 류자룽 중국 자오상(招商)은행 카드사업총괄 부장은 “중국 스타트업 기술이 세계를 선도한다는 것은 허풍”이라며 “일부 성공한 회사들도 (기술력이 뛰어나다기보다) 중국 시장이 컸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단순한 아이디어에 너무 많은 자본이 투입됐으며, 결국 순식간에 증발해버렸다”고 지적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이들 업체의 경영난 가중에 한몫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과 강제적인 기술 이전을 정조준하면서 남의 기술을 그대로 가져와 자신의 것처럼 포장하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SCMP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가 침체했고, 자국 시장에만 의존해온 스타트업들이 희생자가 됐다”면서 “그동안 중국의 기적이자 자존심의 원천으로 여겨지던 중국 스타트업 업계가 ‘진실의 순간’을 마주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게임 등 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진 점도 스타트업계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중국 스타트업계를 잔뜩 부풀려졌던 버블(거품)이 터지면서 ‘좋은 시절’은 끝났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전문가인 윌리엄 리는 “최근 수년간 중국 스타트업은 쏟아져 들어오는 투자 자금을 만끽했지만, 이제 그런 좋은 시절은 지났다”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들은 비용 통제를 위해 감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이 스타트업계가 경영난에 봉착함에 따라 직원들은 혹사당하고 있다. 스타트업체들이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996룰’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직원들의 근무 시간은 무려 주 72시간이라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유짠(有贊)의 주닝(朱寧)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17일 직원들에게 “996룰을 지켜달라”는 새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메시지에서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華爲) 회장은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어렵다’는 화웨이 직원 말에 ‘이혼하면 해결된다’는 조언을 했다”며 “직원들의 이혼은 원하지 않지만, 화웨이의 이러한 문화는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보다는 회사 일에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강제하고 있는 것이다. 996룰은 사실 스타트업 직원들이 과저 잘 나갈 때 만든 문화다. 당시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나서 장시간 근무를 했다. 그러나 상당수 스타트업이 경영난을 겪으며 회사 측이 직원들에게 996룰을 강요하는데 악용되고 있다. 대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기존 직원들 마저 내보내며 인력을 줄인 여파다. 이에 중국 IT기업들과 스타트업의 장시간 노동을 반대하는 ‘안티 996룰’ 캠페인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깃허브에서 안티996룰 캠페인이 시작됐고, 이는 일주일 간 깃허브에서 두 번째로 많이 공유됐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으로 캠페인 관련 저장소는 16만명의 ‘스타’(star, 좋아요)’를 얻었으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시장은 지난 2013년부터 급성장했다. 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한 데다 알리바바와 텅쉰(騰訊·Tecent) 같은 1세대 스타트업들의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투자 자금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이에 힘입어 중국 스타트업들은 2015~2017년 ‘이지 머니’(손쉬운 자금 조달)를 만끽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만 해도 하루 평균 6900개 사가 설립되던 스타트업이 지난해엔 하루 평균 1만 8400개 사로 167%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 위축이 가속화됐다. 중국 리서치기업인 제로2IPO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스타트업 시장의 투자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5%, 전달보다 31.7%나 급감한 294억 위안에 그쳤다. 전체 투자 건수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5%나 곤두박질쳤다. 시장조사업체인 프레퀸도 지난해 4분기 중국 스타트업 시장 투자 건수와 펀딩 규모가 각각 713건과 183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12%씩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사 등 기강잡기 나선 김현미…당분간 유임설도

    인사 등 기강잡기 나선 김현미…당분간 유임설도

    장관 후보자 낙마 사태로 혼란에 빠진 국토교통부가 김현미 장관을 중심으로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김 장관은 5일 후임 장관이 할 예정이었던 운영지원과장, 기획담당관 등 주요 부서의 과장급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김 장관은 지난 1일 주재한 간부회의에서 건설현장 사고 예방 등 주요 현안을 꼼꼼하게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후임 장관을 의식해 단기 과제만 보고받았으나 이날 회의에서는 장기 과제도 보고 받았다고 한다. 최정호 전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조직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토부 노동조합은 이례적으로 최 후보자에 대한 환영 성명을 발표했던 만큼 자진 사퇴 이후 조직 내 후폭풍이 컸다. 3선 의원인 김 장관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후임으로 여러 후보자군이 거론되고 있지만, 김 장관이 당분간 유임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여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최대 현안인 수도권 추가 공공택지 발표까지 김 장관이 맡을 것이라는 얘기가 돈다”고 전했다. 최 후보자가 스스로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게 된 결정적 사유는 다주택자 논란, ‘꼼수 증여’ 의혹 등 부동산 문제였다. 때문에 후임 장관 후보자 검증에 시간이 어느정도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의 인선 기준이 까다로워지면 이후 장관 인선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이 올해 말 차기 총선 출마를 위해 유은혜 교육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정치인 장관들과 함께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청와대, 인사 참사 쓴소리 새겨들어야

    국회 운영위원회가 어제 청와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지난 1월 초 임명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운영위에 데뷔하면서 연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노 비서실장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와 관련해 “최근 인사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인사추천위원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인사 추천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검증을 더 엄격히 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실장과 함께 출석한 조현옥 인사수석은 회의 내내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조국 민정수석은 ‘청와대를 지키면서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답변서를 제출한 채 불참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장관 후보자 낙마와 청와대 인사 검증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할 조 수석이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집권한 시절 민정수석이 출석한 사례가 없었다고 맞서며 충돌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인사 실패로 낙마한 장차관급만 벌써 8명에 이른다. 인사청문회 보고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도 8명이다. 장관 후보가 낙마하면 차기 장관이 취임하기까지 수개월간 국정 공백이 불가피하다.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투기, 꼼수 증여, 위장전입, 자녀 특혜 채용과 호화 유학 등으로 촛불로 탄생한 현 정부의 도덕성도 크게 훼손됐다. 이런 국력 낭비와 도덕성 훼손은 청와대 인사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이 초래했다. 인사라인은 후보자 추천을 하고, 민정 라인은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검증하며 옥석을 가린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도덕성에 대한 흠결을 발견했는데도 인사를 강행하려 한 것은 오만하거나 안이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번 인사 참사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청와대 인사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청와대가 세운 7대 원천배제 기준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새롭게 손봐야 한다. 잘못된 인사를 반복하는 민정수석과 인사수석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 [사설] 4·3 보궐선거 민심은 민생 챙기라는 주문이다

    4ㆍ3 보궐선거가 끝났다. 국회의원 두 명과 기초의원 세 명을 뽑는 작은 선거였지만 선거 결과가 주는 의미는 적지 않다. 창원 성산은 정의당이, 통영·고성은 자유한국당이 차지했다. 범여권와 야당이 1대1로 의석을 나눠 외형적으로는 무승부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당 참패다. 창원 성산은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였지만,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단일화로 간신히 한국당 후보를 꺾었다. 통영·고성은 전통적인 한국당 강세 지역이나 9개월 전 지방선거에서는 여당이 기초단체장 자리를 모두 싹쓸이한 곳이었다. 민주당은 자신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전북 전주 기초의원 선거를 포함해 3곳의 기초의원 선거에서 패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어제 “이번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힌 이유다. 한국당은 “정부 여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며 득의만만했다. 정부 여당은 이번 선거 결과에서 드러난 민심 이반에 주목해야 한다. 여당 참패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경제난에 허덕이는 민생을 제대로 챙기지 않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다. 성동조선, 대우조선해양, 현대차 하청업체 등 두 지역 제조업의 위기로 지역 민심이 흉흉한 상태였다. 여기에 선거운동 와중에 불거진 부동산 투기 등이 부각된 장관 후보자들의 낙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논란과 사퇴, 청와대 인사 검증에 대한 불신 등이 겹치면서 ‘촛불 정부’에 대해 인내하고 우호적이던 민심이 2년 만에 돌아서는 상황을 보였다. 민심은 정부가 비핵화뿐만 아니라 민생을 챙기고, ‘촛불 정부’의 도덕성을 유지하라고 한다.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는 모두 부진하다. 인구 변화와 온라인쇼핑, 최저임금 인상, 미세먼지 등으로 파리만 날리는 자영업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국정을 책임진 정부 여당의 경제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당청 관계는 청와대 중심의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바꾸고, 장관들에게 권한을 더 부여하는 등 국정 운영 시스템 변화도 필요하다. 민생 챙기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어떤 혁신적인 정책도 국회가 입법으로 뒷받침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여야는 3월 임시국회에서 최저임금제도 개편과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를 위한 민생개혁 법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개혁 법안 처리를 늦추면 늦출수록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선거제도 개편 같은 권력구조 개편 문제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민생 법안과의 연계 처리가 어렵다면 4월 임시국회에서 분리해 처리하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
  • [데스크 시각] 청와대가 놓친 한 가지/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청와대가 놓친 한 가지/임일영 정치부 차장

    -기자: 부동산 투기 의혹 부분들은 청와대에서 다 알았지만 후보자로 지명했다는 말씀이신가요?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맞습니다. -기자: 자진사퇴할 정도로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잖아요? 청와대 판단보다 여론이 안 좋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내려진 걸로 이해할 수 있습니까? -윤 수석: 7대 원천배제 기준 있지 않습니까. 그 부분에는 걸리지 않았어요. 검증 과정 문제는 없었던 것이었죠. 다만 국민 정서, 눈높이에 안 맞는 부분이 나타난 상황이죠.(3월 31일 브리핑) 문재인 정부의 인사검증 ‘흑역사’로 남을 3·8개각과 이후 대응을 복기해 보면 청와대 안팎의 온도차는 이만큼 컸다. 현 정부 첫 지명 철회 사례인 조동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후보자의 ‘해적 학술단체 참석’을 제외한 모든 논란을 알고도 청와대는 발탁했다. 진보 진영은 물론 여권에서도 일부 후보자에 대한 낙마 불가피론이 번지고, 김의겸 전 대변인의 부동산 의혹까지 맞물려 여론이 악화했던 지난달 28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7명 모두 그대로 간다”고 했다. 위법은 없었다. ‘고위공직자 7대 원천배제 기준’에도 어긋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주장한다. 그렇다고 해도 놓친 게 있다. ‘국민 눈높이’, ‘정무적 판단 부재’, ‘부동산 감수성’ 등 다양한 표현이 등장했지만, 결국 상식의 문제였다. 지난해 5월 조국 민정수석은 ‘반성문’을 썼다. ‘지난 1년간 인사검증 회고와 향후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인사 검증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향후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하면서 검증 업무에 더욱 철저히 임하겠다”고 했다. 당시 낙마했던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피감기관 지원 해외 출장’처럼 그때까지 문제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 불거졌다면, 이번에는 해적 학술단체 참석을 제외하면 고전적 레퍼토리였다. 검증에서 ‘놓친 게’ 아니라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지금껏 사달이 난 것은 전부 공개 자료에 나오는 내용이고, ‘해적학회 참석’도 결국 지명 철회를 위한 명분 아니겠는가. 일각에서 국가정보원 인사검증 자료를 받지 못해 생긴 일 아니겠느냐는 얘기도 들리던데 그게 아니다. 진짜 문제는 ‘이 정도면 괜찮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려움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국정 성과에 목마른 상황에서 도덕성보다 능력에 더 가중치를 둘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그런 것 때문에 다 배제한다면 제대로 능력 있는 분들을 모시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던 것”이란 윤도한 수석의 설명도 같은 맥락일 터. 현 정부 들어 몇 차례의 청문회 이후 삼고초려를 해도 대상자들이 손사래를 치는 일이 부지기수다. 과거 관행으로 넘어간 일들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판받고, 본인과 가족 인생까지 복기당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일부 부처는 우선순위 인사들이 고사하다 보니 리스트 뒷순위까지 내려왔다고 한다. 어쩌겠는가. 국민 눈높이가 높아진 것을. 이후 평가는 엇갈리지만, 2017년 첫 인사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나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발탁은 신선했다. 그때처럼 감동과 메시지를 줄 수 없다면 적어도 상식에 어긋나는 인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은 대통령 재신임을 받았다. 마지막일 수 있다는 각오로 국토교통부·과기정통부 장관감을 찾아야 한다. 인내심에 임계점이 있다면, 턱밑까지 차올랐다. argus@seoul.co.kr
  • ‘인사참사’에 고개숙인 靑… 조국 불출석 놓고 여야 날선 공방전

    ‘인사참사’에 고개숙인 靑… 조국 불출석 놓고 여야 날선 공방전

    “인사검증 7대 원칙에 ‘플러스 알파’해야” 노영민 실장, 국회 운영위서 첫 공식 사과 與 “민정수석 前정권선 9년동안 안 나와” 野 “조, 한 번 나왔는데 안 나올 이유없다” 진영 행안부장관 후보 청문보고서 채택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처음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2명의 장관 후보자 낙마와 관련해 “최근 인사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인사추천위원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올해 1월 임명된 노 실장은 청와대 업무보고 등을 위한 운영위 전체회의에 나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과 관련해 “부처의 특성에 따라 7대 (인사배제) 원칙에 ‘플러스 알파(+α)’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7대 인사배제 기준에는 병역기피·탈세·불법적 재산증식·위장전입·연구 부정행위·음주운전·성 관련 범죄가 있다. 노 실장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는 불법 재산증식에 있어 플러스 알파로 현 정부 부동산 대책 이후 투기성 주택을 취득 안 했는지, 실제 거주하는지와 함께 자금 출처, 부동산 보유 건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부처별로 구체적 검증 기준을 설명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해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지적에 노 실장은 “현재는 은행 측에서 특혜 제공 사실이 없고 과도 대출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해명했다. 노 실장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대북 편향성’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여야는 조국 민정수석의 불출석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 갔다. 송석준 한국당 의원은 노 실장에게 “조국 수석은 왜 안 나오냐”며 “빨리 출석시키라”고 압박했다. 그러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한 번도 (민정수석이) 안 나왔으면서 이같이 억지를 부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현아 의원은 “조국 수석은 이미 한 번 나왔는데 왜 다시 안 나오냐”며 “안 나올 이유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민주당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법무부 장관 시절 불거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황 대표를 겨냥해 “장관이 차관의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을 알면서 차관 임명에 협조하면 그 장관은 무능한 바지사장이거나, 경질 사유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도 노 실장에게 “간단하게 볼 게 아니다. 황교안 대표가 색깔론을 좋아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좌파독재 정권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정양석 한국당 의원 등이 반발하며 고성이 오갔다. 한편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해방 후 월북해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낸 의열단장 김원봉 선생의 독립유공자 서훈 여부에 대해 “좀더 의견을 수렴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위원회는 이날 일본 문부과학성이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에 우려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행정안전위원회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진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세 번째 인사로 기록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촛불 초심 잊지 말라” 여권 향한 마지막 경고

    “촛불 초심 잊지 말라” 여권 향한 마지막 경고

    지난 3일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등 두 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여야는 각각 1승1패로 무승부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엄밀히 들여다보면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패배한 선거라는 비판이 나온다. 진보세가 비교적 강한 성산에서 정의당과의 단일후보가 승리해 가까스로 체면은 세웠으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맹추격을 당해 504표 차로 겨우 이긴 것은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사실상 확인된 결과라는 평가다. 한국당 텃밭이긴 하지만 통영·고성에서 민주당 후보는 한국당 후보에게 23.4% 포인트 차이로 크게 졌고, 경북 문경 두 곳, 전북 전주 한 곳의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보선에서 여당 당적을 가진 후보를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한 셈이다. 나아지지 않는 지역 경제와 실업난, 부동산 투기 등 부도덕으로 점철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검증 참사,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3500만원짜리 포르셰가 뭐가 문제냐’며 서민들의 심정에 비수를 꽂는 유체이탈식 해명 등으로 분출한 민심의 분노가 문재인 정부 3년차에 선거 결과로 확인한 셈이다. 아직 개혁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 않은 국민들은 성산에서 구태를 못 벗은 한국당보다는 민주당의 체면을 살려주긴 했지만, 만약 정부와 민주당이 ‘촛불’의 정신을 망각하고 개혁 과제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준엄한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이번 보선을 통해 마지막으로 경고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은 4일 자성론을 쏟아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이번 선거에서 나온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겸허하게, 책임 있게, 끈기 있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전폭적 지지를 받을 때와 비교하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겸손하게 출발하라는, 힘 빠지지 말고 잘하라는 ‘격려’의 신호를 국민들이 주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정신을 차렸는지는 의문이다. 민주당 총선공천제도기획단은 이날 2차 회의에서 “내년 총선 후보자 심사 도덕성 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며 “선거일 전 15년 이내 총 3회, 최근 10년 이내 2회 이상 음주운전을 저지르면 부적격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한 번의 음주운전도 용납해선 안 된다는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해찬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촛불로 탄생한 정부가 개혁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대한 반성과 사과가 먼저”라며 “이번 무승부라는 결과에서 보듯 성과를 내라는 국민의 채찍질을,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주택 공시가격 혼란 자초한 정부/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주택 공시가격 혼란 자초한 정부/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주택가격 공시제도가 흔들리고 있다. 가격조사, 현실화율 조정을 놓고 정부와 지자체, 집주인 간 갈등이 깊어졌다. 정부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부동산 가격 공시제도 무용론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주택은 공장에서 찍어 낸 물건이 아니다. 설령 같은 면적, 같은 자재를 사용한 주택이더라도 입지, 향, 층, 감가상각 등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공시가격도 이런 가격 변수 요인을 참작해 결정하기 때문에 늘 이의가 따랐고, 정부도 최대한 이의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최근 주택가격 공시가격에 대한 불만과 갈등은 단순한 가격 이의 차원이 아니다. 자칫 주택 공시가격 제도 자체가 흔들릴 정도로 심각하다. 시세와 괴리가 큰 주택 공시가격을 현실화해 적정한 세금을 부과하고 공정과세를 이루겠다는 취지는 누구나 공감한다. 세금 부과 기준이 되는 과세시가가 시세보다 매우 낮게 책정돼 부동산 투기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 또한 틀리지 않다. 그래서 공시가격 현실화는 필요한 정책이고, 집값 등락에 관계없이 추진돼야 한다. 이에 반대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이 비난을 받는 걸까. 장기 로드맵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십 년에 걸쳐 지적됐던 공시가격 현실화를 투기억제 조급증에 걸려 급하게 밀어붙였다. 그러다 보니 완급 조절에 실패했고, 형평성도 잃었다. 파급효과를 간과했고, 부처 간 공조도 이루지 못해 부작용을 키웠다. 박수를 받기 충분한 정책임에도 비난을 받는 이유다. 문제를 키운 것은 접근 방식이다. 주택 공시가격 현실화는 세금을 더 거둬들이자는 행정 편의적 정책에서 출발해서는 안 된다. 공시가격 현실화는 증세보다는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더 큰 차원에서 접근했어야 했다. 부동산 시장을 유리알처럼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한 시스템이 마련되면 투기를 막을 수 있고, 지나치게 낮게 부과하던 세금도 제대로 거둬들일 수 있다. 공시가격 현실화 과정보다 과실에 더 매달렸던 것은 아닌가 싶다. 공시가격은 단순히 주택 관련 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이 아니다. 각종 사회보험료 부과 기준으로도 활용된다. 하루아침에 사회보호 대상에서 빠지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공시가격 현실화를 놓고 부처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파급효과를 간과한 탓이다. 개별 주택의 공시가격을 매기는 지자체는 아예 정부의 인상률을 따르지 않아 더 큰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인상률이 지자체마다 제각각이다. 결국 같은 가격대의 주택 공시가격이 지역에 따라 다르다는 것은 공시가격 제도 자체의 실패나 다르지 않다. 부처 간, 지방자치단체 간 충분한 협의가 필요한 정책이지만 소홀했다. 장기 로드맵 없이 추진한 정책이 지금과 같은 혼란을 자초한 것이다. 부동산 공시제도는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 확보, 투기 억제, 조세 정의를 다지는 초석이다. 올해 공시가격을 시세에 근접하게 끌어올렸지만, 현실화율은 70%에 미치지 못해 계속 올려야 한다. 정책은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신뢰를 얻는다. 공시가격 정책이 객관적이고 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지금이라도 부처 간, 지방자치단체 간 머리를 맞대야 한다. chani@seoul.co.kr
  • 경제성→지역 균형발전 무게추… 조사기간 1년 이내로 단축

    경제성→지역 균형발전 무게추… 조사기간 1년 이내로 단축

    非수도권 배점 비율 경제성↓균형발전↑ ‘지역 낙후’ 감점 없애 거점도시 최대 수혜 수도권은 경제성 강화… 접경·섬지역 예외 “서울 강남·북 격차… 수도권내 균형 고려를” 재정 문지기 무력화·선심성 봇물 우려도정부가 3일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제도 전면 개편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제성에 치중됐던 기존 예타 방식 대신 예타로 막혔던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들에 혜택을 줘 지방거점도시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재정건전성의 마지막 관문 역할을 해 온 예타가 무력화돼 예산 낭비를 불러올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 추진하는 예타 개편안의 핵심은 수도권은 경제성 평가를 강화하고 비수도권은 지역균형발전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지방거점도시 역할을 하는 광역시 사업은 이전보다 예타 통과가 쉬워진다. 이승철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차관보)은 지난 2일 사전브리핑에서 “광역시는 통과 여부와 관련해 플러스 요인이 강하게 있겠지만 수도권은 통과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예타 제도가 도입되면 지역낙후도 감점이 없어진다. 현행 예타에서는 광역시를 중심으로 비수도권 36개 지역에는 지역균형평가의 세부항목인 지역낙후도 항목에서 감점을 준다. 경제성(35∼50%), 정책성(25∼40%), 지역균형발전(25∼35%) 등 부문별 배점은 수도권과 같지만 비수도권 광역시는 경제성 평가에서는 수도권에 못 미치고 지역균형발전에서는 감점을 받는 역차별이 존재했다. 임영진 기재부 타당성심사과장은 “제도 개편으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지방거점도시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수도권에 대한 가중치를 조정한 것도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한 조치다. 종합평가에서 경제성 배점 비율을 현행 35~50%에서 비수도권은 30~45%로 낮춘다. 지역균형발전의 배점 비율은 25∼35%에서 30∼40%로 올린다. 이러면 비수도권 사업의 예타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차관보는 “‘재정 문지기’ 역할인 예타 제도의 근간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점을 제일 고민했다”면서 “전체적으로 예타 통과율이 현저하게 높아지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수도권은 지역균형발전 배점을 없애고 철저하게 경제성과 정책성만으로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성 배점 비율이 현행 35~50%에서 60~70%로 올라간다. 이 차관보는 “수도권은 여전히 경제성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통과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 지역에서도 접경지역과 도서지역, 농산어촌 지역은 비수도권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 지역 불균형을 일부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수도권의 예타 기준도 세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원목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서울만 하더라도 강남과 강북의 교통·인프라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상황인데 사업의 경제성 평가만 강조하면 서울 강북과 경기 북부권 등의 교통망 개선 사업은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예타 개편안에 대해 재정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정치적 고려로 인해 예타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창득 아주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예타를 진행할 때 터무니없이 인위적으로 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지역숙원사업이라고 돈을 퍼주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치적 활용을 떠나 객관적으로 예타를 운영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예타를 건전하게 운영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재정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그간 경제성이 없음에도 예타를 통과한 사업들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예타를 더욱 내실화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며 “외환위기 극복 방안으로 도입된 예타 제도가 현 정부에서 무력화되면서 제2의 외환위기를 촉진하는 방아쇠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정부는 예타 신청 단계에서 부실 제출이나 잦은 사업 변경을 없애는 방식으로 기존에 19개월 걸리던 조사기간을 1년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또한 기재부에 민간위원을 중심으로 총 15명으로 구성된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설치해 예타 대상 선정과 예타 결과를 심의·의결하고 분야별 분과위원회를 둬 사업별 종합평가를 시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청와대의 “뭐가 문제냐”는 인식이 더 문제다

    최정호 국토교통부·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사태에 대한 청와대의 무책임한 태도가 또 다른 파장을 낳고 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그제 브리핑에서 인사·민정수석실 책임 문제와 관련해 “(인사 추천·검증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파악된 게 없고, 문제가 없으니 특별한 조치도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능력과 국민정서 중 어떤 걸 우선할 것인지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면서 마치 후보자들은 잘못이 없는데 단지 국민정서에 걸려 낙마했다는 인식을 보여 줬다. “언론이 자극적으로 보도한 면도 있다”며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청와대의 이런 태도는 김의겸 전 대변인이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청와대를 떠나면서 내놓은 훈계조 사퇴의 변과 오버랩된다. 낙심한 민심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이런 반응을 보이진 않을 것이다. 거주할 1주택을 뺀 집은 모두 팔라며 다주택자를 고강도로 압박해 온 정부가 부동산 주무부처 장관 자리를 3주택자에다 꼼수증여 혐의를 받는 사람에게 맡기려는 게 정상인가. 학회 참석을 빌미로 공금으로 아들이 유학 중인 도시에 집중적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니고 ‘부실학회’에 간 학자에게 어떻게 과학기술정책을 이끌 장관을 맡길 수 있나. 두 명의 후보자가 낙마했으면 청와대는 사과부터 하고, 이런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하는 게 도리다. 노무현 정부 시절 이기준 교육부총리가 각종 의혹으로 낙마하자 노 전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정찬용 인사수석과 박정규 민정수석의 사표까지 받았다. 그때라고 사정이 없었겠나. 문재인 대통령은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박양우·문성혁 후보자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보고서 송부 재요청을 한 뒤 8일쯤 이들을 일괄 임명할 것이라고 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자유한국당이 결사반대해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한 건설업체가 3억원어치의 서울 연희동 자택 인테리어를 공짜로 해 주고, 박 후보자 배우자가 해당 업체의 건설 수주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후보자는 이밖에도 서울대 특혜진료 등 의혹에 대해 한국당으로부터 고발까지 당한 상황이다. 박 후보자는 인사 청문회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소명하겠다고 한 만큼 임명 전에 명료하게 해명해야 한다. 문 대통령도 취임 후 처음으로 후보자 지명철회까지 한 마당에 더이상 밀릴 수 없다며 강공을 펴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심을 최대한 헤아려 적임자를 발탁한다는 정공법으로 난국을 돌파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 [서울광장] 이런 청와대 대변인 어디 없나요/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런 청와대 대변인 어디 없나요/이종락 논설위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집권 전반기 2년 6개월 동안 그의 ‘입’ 역할을 했던 애리 플라이셔 전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2005년 1월 회고록을 냈다. 제목은 ‘열기 속에서(Taking Heat)-대통령·언론·백악관의 나날들’이다. 자신이 지켜본 부시 대통령의 집무 스타일과 언론에 대한 태도 등을 생생히 기록했다. 플라이셔는 회고록에서 부시 대통령이 자신에게 백악관 대변인을 맡기면서 “대변인은 대통령의 얼굴이 아니라 나라의 얼굴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미국 등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변인의 역할은 크다. 대통령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대리인이기 때문이다. 분신이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청와대 대변인 출신 정치인은 “청와대에 들어가 보니 홍보 업무가 청와대 업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고백했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마이크다. 대통령이 원하면 언제든지 TV로 생중계한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신문 지면이나 TV뉴스보도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이런 정부 정책과 메시지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대변인이다. 24시간 언론에 노출돼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정부의 정책을 끊임없이 홍보하고 방어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국민은 청와대 대변인을 대통령과 동일 선상에 놓고 본다. 청와대 대변인이 도덕성에 흠결이 있게 되면 대통령의 정당성 자체가 훼손되는 이유다. 이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청와대에 엄청난 내상을 입혔다. 청문회를 치른 7명의 장관 임명을 앞두고 야당과의 힘겨루기에서 절대로 물러서지 않으려 했던 청와대도 김 전 대변인의 의혹이 터지자 비슷한 문제가 제기된 2명의 장관 후보자를 가차없이 날려 버렸다. 청와대 대변인은 1급에 불과하지만, 장관 2명의 몫 이상의 비중이 있다는 점을 대변한 셈이다. 워낙 중요한 자리라 역대 청와대 대변인들도 평균 수명이 1년 2개월에 불과했다. 비슷한 이유로 후임 대변인 선임도 쉽지 않아 보인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에 대한 홍보기획과 전략을 짜는 자리라는 점에서 대변인과 역할이 다르다. 청와대 대변인은 대부분 언론계 출신이 맡아 왔다. 김 전 대변인도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이다. 하지만 대변인은 단순히 언론계 경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자리다. “대통령의 숨소리까지 알아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대통령과 통치 철학과 정치적 기반 등 DNA가 같아야 한다. 어떤 현안이 닥치더라도 대통령이 품고 있는 생각을 언론에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순발력을 갖춰야 한다. 지침을 받지 않고도 대통령의 말을 80% 정도는 얘기할 수 있는 재량권도 있어야 한다. 출입처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끼는 무능한 기자처럼 일하는 대변인은 하급이다. 그래서 청와대 내에서 적임자를 찾을 수 있겠다. 하지만 대변인은 대통령의 생각을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하고, 청와대 밖의 국민의 소리를 대통령에게 전달해야 하는 자리라는 또 다른 측면이 있다. 청와대 내에서 야당이자 이중 스파이 역할도 해야 한다. 때문에 ‘구중궁궐’에 갇혀 있던 내부 사람이 덜컥 맡기에는 소통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존의 명령 체계를 하루아침에 무시하고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쉽지 않다. 어떤 정권이든 청와대 내에서는 교묘한 역학 관계가 흐르는 암투가 있기 때문에 선뜻 특정 계파의 손을 들어 주기도 여의치 않다. 그럼 어떤 인물이 후임자로 적합할까. 김대중(DJ) 정부에서 대변인으로서 누구보다 뛰어난 정치적 역량을 발휘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대변인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대변하기 때문에 절대로 언론과 충돌하지 않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변인은 기자 앞에서 대통령의 대변인으로 서는 것이지, 언론사 선배로 서는 게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윤창중 ·김의겸 전 대변인처럼 기자들을 가르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노무현의 필사’ 윤태영 전 대변인은 “대통령의 철학과 생각을 제일 잘 알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어서 대통령과 철학을 공유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언론인의 발탁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다소 거친 표현을 잘하던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감성적으로 풀어서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명박 정부의 이동관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은 정쟁에 앞장서는 정당 대변인과 다르다. 대통령을 정쟁의 장으로 끌어들이지 않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래저래 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비서실장의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 jrlee@seoul.co.kr
  • 문 대통령, 김연철·박영선 8일 임명할 듯…민주도 ‘사수’ 의지

    문 대통령, 김연철·박영선 8일 임명할 듯…민주도 ‘사수’ 의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5명의 장관 후보자들을 8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김연철 통일부 장관후보자의 임명에 반대하고 있어 여야간 대립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2일 국회에 이들 두 후보자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오는 7일까지 송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전날 자정까지 국회가 이들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보내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송부하지 못하면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요청 기한으로 검토 중인 7일까지 국회의 청문보고서를 전달받지 못하면, 다음날인 8일 이들 3명의 후보자와 이미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후보자 등 5명을 한꺼번에 임명할 전망이다. 이는 9일 국무회의, 10일 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출국을 고려한 일정으로 풀이된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의 방미 전에 사실상 임명하는 수순으로 이해하면 되나’라는 물음에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도 5명의 장관후보자를 사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5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야당의 집중 공세 대상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의혹이 확인된 것도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도 통화해서 “2명의 후보자가 낙마했으니 나머지 후보자들은 모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일할 수 있게 해주고 국회 역할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적격이든 부적격이든 보고서를 채택하는 데 야당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부실한 인사검증과 미숙한 상황 대응으로 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불만도 나왔다. 한 의원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문제가 너무나 아팠다. 한쪽에서는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고 하는데 ‘대통령의 입’이 그럴 수 있느냐”며 “장관 후보자 문제 역시 아쉽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 자체가 정무적 판단 실수”라고 비판했다. 최정호·조동호 전 후보자의 지명 철회로 수습에 나선 상황에서 전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조 전 후보자 아들의) 포르쉐는 3500만원이 채 안 되고 벤츠도 3천만원이 안 된다” 등의 발언으로 비난 여론에 다시 불을 붙인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윤 수석의) 브리핑이 성의가 없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고, 또 다른 관계자는 “분위기 파악이 안 되는 얘기다. 이럴 때일수록 언행에도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윤도한 “포르쉐, 문제 없다가 아니라 검증서 판단 어렵다는 뜻”

    윤도한 “포르쉐, 문제 없다가 아니라 검증서 판단 어렵다는 뜻”

    “전날 제 발언과 언론 기사화된 것은 차이”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일 조동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포르쉐 승용차에 대한 자신의 언급이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포르쉐를 타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 아니라 검증에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윤도한 수석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포르쉐 사안에 대해) 검증기준을 놓고 판단하면 이런 문제들에 관해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 靑, 조국 ‘수호’… 野 경질론 일축 앞서 윤 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 사안은) 검증과정에서 확인이 됐으며, 포르쉐는 3500만원이 채 안 되고, 벤츠도 3000만원이 안 된다. 가격 기준으로 큰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량이 외제차라고 하는데 외국에 있으니 당연히 외제차를 타지 않았겠나. 미국에서 벤츠·포르쉐를 타는 것이 무슨 문제였겠나”라며 “검증 기준을 강화하더라도, 그런 문제들이 판단하기 굉장히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윤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발언을 그대로 읽은 뒤 “제 발언 안에 ‘포르쉐 타는 것이 뭐가 문제냐’라는 얘기는 없다. 다만 검증기준을 고려하면 이런 문제들을 (낙마사유라고)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고는 “언론에 기사화된 것과 제가 말한 것은 차이가 있다”고도 했다. 윤 수석은 ‘청와대가 조국 민정수석·조현옥 인사수석을 지키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라는 물음에는 “지킨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자리를 그만두지 않는다는 것을 ‘지킨다’라고 표현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며 “근무를 하는 사람이 그대로 근무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청문회도 검증의 한 과정이라고 했는데,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사람을 임명하는 것은 검증결과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라고 묻자 그는 “모순되지 않는다. 미국도 인사청문회를 하면 여야의 의견이 다르지만, 청문회를 무시했다는 평가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 개선 작업에 대해서는 “진행 상황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한 의견 등을 모두 수렴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사검증시스템을) 고칠지 말지를 포함해 (청와대 안팎에서)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며 “국회의원이 인사청문위원이니 여야에서 제시하는 안을 모두 들어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동산 문제를,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위장전입이나 논문 표절 등을 더욱 엄격히 검증하는 게 필요하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저도 그런 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또 “아침 10시에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청문보고서)는 채택이 됐다. 세명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지 결정을 해서 오늘 중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세명은 김연철(통일부)·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진영(행정안전부) 후보자를 말한다. 국회가 문재인 대통령의 재송부 요청에 응하지 않는다면 법에 따라 문 대통령은 해당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 강행이 가능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정권 촛불에 타 버릴 수 있다” 경고도 경청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단체들이 참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현 정부 정책 입안자를 배출한 단체뿐 아니라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등 정부에 비판적인 보수단체들도 망라됐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촛불혁명의 주역인 시민사회가 매서운 감시자인 동시에 사회를 함께 이끌어 가는 동료가 돼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양한 비판이 제기됐다. 김호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은 “대통령이 범국가적 사법개혁 추진 기구 구성을 주도하고, 권력기관 개혁과 관련해 야당이나 국민과 적극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창환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는 “청년 정책은 담당 비서관이나 부서가 없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잘 챙겨 달라”고 호소했다. 이갑산 범사련 회장은 “청문회 등 최근 이슈를 보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촛불정권’이라는 이 정부가 촛불에 타 버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으로 대통령이 민심을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우군이라고 여기던 진보적인 시민단체의 ‘쓴소리’를 섭섭하게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의 모습은 과거의 적폐에 맞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의 눈높이에 턱없이 못 미친다. 최정호·조동호 장관 후보자는 자녀의 ‘황제유학’과 부동산 투기 등으로 낙마하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재개발 상가 투자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시민들은 이번의 사태에서 청와대의 기강해이와 인사검증 원칙의 안이한 적용 등을 문제 삼고 있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책임을 통감하기는 커녕 “본인(조동호)이 밝히지 않으니 검증하지 못했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적폐청산을 강조했다가 자신들의 문제에서 내로남불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시민이 기대한 ‘촛불정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문재인 정부가 ‘촛불정신을 계승한다’고 자처하려면 문 대통령이 2년 전 취임사에서 밝힌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라는 모토를 다시 곱씹어야 한다.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자신을 대할 때에는 가을 서리처럼 대하라’는 ‘춘풍추상’의 초심도 되새겨야 한다. 문 정부를 지지하지 않은 세력도 껴안아 사회통합을 추구해야 한다. 40%대의 지지율은 현재 교착 상태인 북미 대화 및 비핵화 문제 해결의 촉진자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하다. 더불어 정치와 안보 분야 등에서 갈등을 완화하고, 실물경제 회복에 노력해야 한다.
  • 다주택자 많은 靑, 부동산 투기에 관대

    다주택자 많은 靑, 부동산 투기에 관대

    서민 눈높이 맞지 않은 인사검증 논란 조국, 건물 2채·임야에 34억 예금 보유3·8 개각 장관 후보자 7명 중 다수가 부동산 투기 등 부도덕한 방법으로 부를 쌓았다는 사실을 청와대가 검증 과정에서 알았으면서도 인사를 강행한 것을 놓고 검증 책임자인 조국 민정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이 근본적으로 서민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감수성 부족에 빠져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조 수석부터가 부동산 부자인 데다 청와대 참모진 전체로 봐도 3명 중 1명꼴로 다주택자인 청와대 내부 분위기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내력에 대해 부지불식 중에 관대한 잣대를 들이댄 요인이라는 의심이다. 청와대 참모진 중 다주택자는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5명에서 올해 13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조 수석은 건물 2채와 임야 등 부동산과 34억원대 예금으로 지난해보다 1억 4800만원 늘어난 54억 7600만원을 올해 재산으로 신고, 참모진 중 2번째로 재산이 많다. 부동산으로 본인 소유 방배동 삼익아파트(151.5㎡)와 배우자 명의의 성북구 하월곡동 상가(건물 207.9㎡, 대지 139㎡)를 신고했다. 아파트는 지난해보다 1억 5400만원 오른 9억 2800만원으로, 상가는 7억 9100만원으로 신고했다. 여기에 경남 양산시 오피스텔(전세 임차권 2억원)은 장녀가 거주 중이라고 밝혔고, 배우자 명의로 강원 강릉시 왕산면 임야(4995㎡)도 소유하고 있다. 2017년 민정수석 임명 당시 그는 부산 해운대구 좌동 경남선경아파트(배우자 명의·2억 1900만원)를 가진 2주택자였지만, 비판이 일자 이후 부산 집을 처분해 다주택자 딱지를 뗐다. 이런 조 수석이 보기에 지난달 31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낙마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도덕적 흠결은 크지 않게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 또 무주택자로서 상가 한 채를 매입해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사례는 더더욱 사소한 것으로 인식했을 개연성이 있다. 실제 청와대는 31일 낙마한 최 후보자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투기 의혹에 대해 “법적 기준이나 고위공직자 배제 7대 기준에 어긋나지 않았고, 집이 여러 채이기 때문에 장관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민심과 동떨어진 해명을 내놨다. 정치권 관계자는 1일 “청와대가 후보자들의 투기 의혹을 사전에 파악하고도 ‘문제없다’며 넘어간 것은 집 한 채 장만하려고 발버둥 치는 서민들의 심정을 태생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GTX 수혜지로 떠오른 파주 운정신도시... 게이티드 커뮤니티 단독주택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분양 관심

    GTX 수혜지로 떠오른 파주 운정신도시... 게이티드 커뮤니티 단독주택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분양 관심

    지난해 말 GTX-A노선이 착공식이 열리자 파주 운정신도시가 GTX 교통호재 수혜지로 꼽히고 있다. 수도권의 교통혁명으로 불리는 GTX-A노선은 파주 운정신도시~일산 킨텍스~서울역~서울 삼성~화성 동탄을 연결하며 사업비만 약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교통호재다. 그동안 파주 운정신도시는 서울 이동이 불편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지역이었지만, GTX 교통호재로 서울 접근성이 높아지자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실제로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1시간 넘게 걸리던 이동 시간이 20분으로 크게 줄어들었고, 삼성역도 30분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됐다. GTX 교통호재로 파주시의 지가상승률은 고공행진 하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전국 지가상승률은 4.58%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파주시의 지가상승률은 9.5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또한, 파주시의 주택거래량은 늘어나고, 미분양 물량은 줄어들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택거래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17년 파주 주택거래량은 1만 2405건이었지만, 2018년에는 2만 1113건으로 1년간 70%라는 상승률을 보였다. 파주시의 미분양 물량도 지난 2015년 12월 4,285가구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13가구로 대폭 해소됐다. 이렇게 파주 운정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GTX-A노선 운정역 인근에 들어서는 ‘운정신도시 라피아노’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쾌적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운정신도시 라피아노’는 파주시 목동동, 동패동 일대에 4개 단지, 총 402가구, 전용 84㎡규모로 들어선다. 단지 인근에는 산내초와 산내중, 운정고 등이 가까워 자녀들의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특히 운정고의 경우 2018년 자율형 공립고 중 서울대학교에 가장 많은 합격자 수(12명)을 배출한 명문고다. 또한 단지 주변엔 이마트와 롯데아울렛, 운정다목적체육관, 한울도서관 등이 있어 생활인프라가 풍부하다. 해당 단지는 입주민들의 생활환경을 더욱 높여줄 커뮤니티 시설도 함께 도입한다.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인 ‘라곰라운지’와 ‘게스트하우스’, ‘스크린골프 연습장’, ‘휘트니스 센터’ 등이 도입되는 것이다. 또한, ‘운정신도시 라피아노’는 차별화된 특화설계가 강점이다. 해당 단지는 로프트(다락방)과 벽난로, 루프탑, 테라스 등이 적용돼 차별성을 높였다. 여기에 전 가구 57~88㎡ 상당의 서비스 면적도 받을 수 있어 실사용면적은 더욱 뛰어나다. 입주민의 사생활과 보안, 방범의 문제도 해결했다. 해당 단지는 기존 단독주택처럼 나홀로 위치한 것이 아니라 아파트처럼 여러 가구가 함께 있어 안정성이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단지 내 도로 카메라와 차량번호 인식 및 방문자 확인시스템도 함께 도입한다. 이런 우수한 상품성으로 ‘운정신도시 라피아노’는 조선일보 ‘2019 미래건축문화대상’ 단독주택 부문에 대상을 수상했다. 미래건축문화대상은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 환경부, 대한건설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등이 후원하는 주택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견본주택은 파주시 야당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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