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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中 장모 “내 딸 사망했으니 사위는 유산 50% 내놔라”

    [여기는 중국] 中 장모 “내 딸 사망했으니 사위는 유산 50% 내놔라”

    딸이 사망하자 사위의 재산에 대한 상속권을 주장한 아내의 친모가 등장해 화제다. 더욱이 이번 사건에서 법원이 사망한 아내 친모의 요구를 들어주며 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사건의 주인공은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리밍 씨. 리 씨와 아내 선화 씨는 지난 2016년 9월 결혼 후 이 일대의 아파트에 거주해왔다. 당시 결혼 이후 두 사람이 거주한 아파트는 아내 선화 씨의 친모인 왕아포 씨가 마련해준 임대아파트였다. 혼인 이후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었다. 당시 아파트는 아내 선화 씨의 어머니이자 리밍 씨의 장모인 왕아포 씨가 부동산 전체 중 45%의 지분을 소유, 나머지 55%는 아내 선화 씨가 가지고 있는 공동 명의 형식이었다. 아파트에 대한 남편 리 씨의 지분은 없었던 것. 문제는 지난해 10월 아내 선화 씨가 평소 앓던 지병으로 유언을 남기지 않은 채 사망했다는 점이다. 이 무렵 리밍 씨는 아내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장례를 치뤘고, 장례 절차가 종료된 직후 법원으로부터 법정에 출두하라는 안내서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에 출두하라는 명령서의 내용에는 사망한 아내 대신 아내의 친모인 왕아포 씨에게 사위의 재산 일부를 분할, 지급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명령서에 따르면, 리 씨와 선 씨가 결혼 이후 불어난 재산에 대해 죽은 아내 대신 장모인 왕아포 씨에게 재산의 일부를 분할토록 강제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리밍 씨는 “아내의 장례가 이제 막 끝났는데 장모님은 딸의 죽음을 슬퍼하는 대신 재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면서 “특히 살고 있던 집에 대한 본인과 딸의 소유권에 대해 주장한 것을 넘어, 내 친아버지가 주신 유산에 대한 상속권까지 주장했다”며 분개했다. 실제로 리 씨의 장모인 왕아포 씨가 주장한 재산 상속권의 내용에는 리 씨와 선화 씨의 혼인 이후 불어난 재산 목록 중 사위 리 씨의 아버지가 사망하며 남긴 부동산과 현금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 리 씨의 친부가 사망하면서 남긴 부동산 한 채와 80만 위안(약 1억 4000만 원)에 달하는 현금 등이 리 씨 명의로 상속됐던 바 있다. 리 씨는 이 같은 장모의 요구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버지에게 상속받은 재산은 장모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재산”이라면서 “특히 병사한 아내가 사망한 시점에 이 같은 요구를 하는 것은 그야말로 생떼를 쓰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왕아포 씨의 대리인 측은 해당 재산이 상속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 해도 혼인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발생한 것이라는 점을 지적, 이 중 50%는 사망한 딸에게 속한 재산이라는 주장이다. 현지 지역 법원 역시 장모 측 대리인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법원 측은 심리 과정을 통해, “남편 리밍 씨의 아버지가 사망하며 유언을 남기지 않았으며, 남편이 상속받은 유산에 대해 부부 공동 재산으로 해석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부동산과 현금 등의 유산 중 50%를 사망한 아내의 친모인 왕아포 씨에게 분할, 이전토록 했다. 다만, 해당 판결에 대해 남편 리밍 씨는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리밍 씨 변호인은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부친이 남긴 유산의 상속자는 아들인 리 씨가 되어야 마땅하다”면서 “중국 혼인법 규정에 따르더라도 부부 한쪽이 혼인 후에 상속한 재산은 배우자 쪽과 큰 관련성 없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 당사자인 리 씨는 이번 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직후 연이어 큰 충격에 빠졌다”면서 “단지 돈 몇 푼에 얼굴을 붉히며 진흙탕 싸움을 시작한 죽은 아내의 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민간 분양가 상한제 ‘속도조절’… 與 일부 도입에 신중론

    당정이 한일 경제전쟁 여파로 민간택지 분양가 도입을 늦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도입 신중론’이 제기된 데다 발표 일정조차 잡지 못한 국토교통부도 이에 대해 마냥 반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윤관석 의원은 5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 당정 협의가 필요한 상황인데, 아직 공식 협의를 하지 못했고 일정도 잡지 못했다”면서 “국토교통부가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등과의 협의가 필요한데, 기재부가 일본 대응 문제에 매달려 있고 상한제 자체가 복합적 영향을 주는 것이라 부처 간 조율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도 “시행 시기 등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를 강남 재건축 등 특정 지역에만 ‘핀셋’으로 적용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비교적 안정됐던 서울 주택시장이 강남 재건축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주택법 시행령 개정 입법 예고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수시로 여당 지도부를 찾아 상한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국토부 내부에서도 경기 하강 국면에 역풍을 감수하며 굳이 총대를 메야 하는지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다. 특히 최운열 의원 등 민주당 내 일각에서 사실상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신중한 접근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기하방 압력이 커진 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표심을 악화시킬 수 있는 분양가 상한제 대책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과도 같은 맥락이다. 여당이 앞장서 국론 결집을 강조하는 마당에 야당과 기업들의 반대가 심한 정책에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의원은 지난 4일 “가격 정책에 정부가 관여하면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실패할 확률이 높다”면서 “분양가 상한제보다 부동산 거래세를 대폭 낮추고 보유 과세를 강화하는 것이 시장 안정화에 휠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다만 일본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이 어느 정도 정비된 뒤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겠다는 정부 기조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정부 입장에 근본적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도 정부, 헌법 370조 철회하겠다 공언, 카슈미르 화약고 터지나

    인도 정부, 헌법 370조 철회하겠다 공언, 카슈미르 화약고 터지나

    인도 정부가 잠무-카슈미르주 주민들에게 부여했던 우대 조항을 철회하기로 해 ‘남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려온 이 지역을 둘러싼 소요가 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금까지 인도 헌법 370조는 인도령 잠무-카슈미르주 주민들에게 연방의 어느 다른 주보다 더한 자율권을 부여해 카슈미르가 인도 연방에 속하게 만드는 이론적 기반을 제공해왔다. 재산권, 시민권, 취업 관련 특혜를 보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이 조항 때문에 다른 주에서 카슈미르로 이주한 국민이 부동산 취득 등에서 역차별을 받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은 5일 의회 연설을 통해 야당이 줄기차게 반대해 온 370조를 철회하겠다는 연방 정부의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사실상 외교와 국방을 제외하고는 독립 국가에 맞먹는 자치권을 부여한 셈이었는데 이를 철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셈이다. 이번 조치는 힌두 민족주의를 앞세운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대한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이슬람계 주민들의 뿌리 깊은 반감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원래 이 지역은 주민 다수가 이슬람을 신봉했지만 지도자들이 힌두 정부 편입을 추진해 1947년 전쟁을 치렀다. 유엔 중재로 포성을 멈췄지만 그 뒤로도 한 차례 전쟁과 히말라야 지대에서의 국지전을 치렀다. 인도는 주민투표를 통해 잠무-카슈미르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미루다가 해당 지역을 연방의 하나로 편입, 현지 주민이 강력히 반발해왔다. 반발을 누르기 위해 대신 선물로 건넨 것이 370조였다. 이슬람 무장조직 등의 테러 위협을 빌미로 이 지역 통제를 강화하려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과 전쟁으로 비화할 여지도 다분하다.인도 정부는 최근 들어 잠무-카슈미르 지역 곳곳에 다양한 ‘제재령’을 발동했다. 당국은 우선 치안이 불안한 지역을 중심으로 휴대전화, 인터넷, 유선전화 등 민간 통신망을 폐쇄하는가 하면 공공장소에서의 모임이나 시위도 금지했다. 학교 대부분도 휴교에 들어갔다. 반정부 인사의 활동도 제한됐다. 메흐부바 무프티 전 주총리, 오마르 압둘라 전 주총리 등 반정부 여론을 주도하던 이들이 가택 연금 당했다. 또 50만∼60만명의 군인이 배치된 이 지역에 최근 군인 1만명이 증파됐고 인도 보안당국 관계자는 AFP통신에 “군인 7만명이 추가로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의 ‘계엄령’이 선포된 셈이다. 인도가 이 지역에서 이처럼 치안을 대폭 강화한 것은 현지에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인도 군 당국은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무장세력이 힌두교 성지 순례객을 공격하려는 시도가 최근 여러 차례 있었으며 증거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일 현지인 관광객, 힌두교 성지순례객, 외지에서 온 학생 등에게 즉시 철수하라고 명령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월 대형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경찰 4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전면전 위기까지 갔던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두 나라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몇 차례 전쟁까지 치른 뒤 지금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대고 대치하고 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LOC를 넘어 죄 없는 민간인을 공격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며 집속탄(集束彈)까지 사용한 인도를 규탄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 문제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군은 최근 파키스탄에서 잠무-카슈미르주로 침투하려는 반군 5∼7명을 사살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인도의 주장을 “근거 없다”고 일축하며 오히려 인도가 집속탄을 민간인에게 사용해 4명이 죽고 11명이 다쳤다고 반박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검찰, 이런 인사 논란으로 살아 있는 권력 감시하겠나

    지난달 31일 발표된 검찰 인사가 며칠째 잡음을 이어 가고 있다. 검찰 인사가 있은 뒤에 사표를 던진 중간 간부는 50여명이나 된다. 그 직전의 검사장급 인사 때 옷 벗은 고위 간부까지 합하면 65명 안팎의 검찰 간부가 한꺼번에 검찰을 떠났다. “검찰청 하나가 통째로 날아갔다”는 서울신문의 기획 보도 그대로다. 인사 후폭풍이 이 정도라면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신호음으로 읽어야 한다. 검찰 내부에서는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과 적폐 수사를 함께 했던 검사들은 요직을 차지하고, 현 정권에 거슬리는 수사를 했던 검사들은 좌천됐다는 불만이 높다. ‘코드 인사’에 대한 불만과 항의의 뜻으로 줄사표를 던졌다는 얘기인데, 검찰 안팎의 해석에 일리가 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했던 주진우 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지방지청장으로 발령이 나 직접 공소유지를 하기 어려워졌다. 또 직속상관이었던 권순철 전 차장검사는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됐다. 현재 무소속인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했던 김범기 전 서울남부지검 2차장 검사도 검사장 승진에서 빠졌다. 반면에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던 특수부 검사들은 서울중앙지검 1, 2, 3차장 등 요직을 싹쓸이했다. 결코 우연이라고 할 수 없는 인사 내용이니 “편가르기”라는 노골적인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대로 출발했던 ‘윤석열호’가 출발부터 정권의 사조직으로 전락할 조짐이 보인다는 걱정이 무리가 아닌 상황이다. 현재의 권력을 건드리면 인사 불이익을 당한다는 신호를 이토록 선명하게 보낸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한낱 헛구호일 뿐이다. 윤 총장은 검찰 사상 전례 없이 연수원 5기수나 뛰어넘는 파격으로 검찰의 수장이 됐다. 이전의 어느 총장도 하지 못한 검찰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파격 인사에 대한 답례이자 진정한 검찰 개혁이다. 과연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을 똑같이 저울에 올리며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는지 지금으로서는 심각하게 의심스럽다. 윤 총장은 가슴에 손을 얹고 국민의 걱정을 새겨 보기를 바란다.
  • 골라잡는 핀셋 규제, 분양가 상한제 해법 되나

    골라잡는 핀셋 규제, 분양가 상한제 해법 되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에 대한 정책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주택 공급 부족을 비롯해 부작용도 만만찮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을 비롯해 투기 과열 우려 지역에만 상한제를 도입하는 ‘핀셋 규제’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분양가 상한제는 아파트 분양가를 감정평가된 택지비와 정부가 연 2회 고시하는 표준건축비에 건설사 이윤을 합한 금액 이하로 책정하도록 하는 제도다. 과도한 분양가 상승을 막아 집값 안정을 이루겠다는 일종의 가격 규제책이다. 이를 통해 아파트 분양가가 20% 이상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분양가 규제의 역사는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1977년 중동에서 벌어들인 ‘오일 달러’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분양 상한가’라는 이름으로 주택 규모나 원가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분양가를 통제했다. 그러나 노태우 정부의 주택 200만 가구 공급 정책과 건설업계의 요구가 맞물려 1989년부터 택지비와 건축비 등을 시장가격으로 반영하는 ‘원가 연동제’로 통제 방식을 바꿨다. 1997년 외환위기를 전후해 건설 경기가 침체되자 김대중 정부는 1999년 국민주택기금 지원 아파트 외에는 분양가를 전면 자율화했다. 2000년대 초반 주택경기 회복과 함께 분양가가 급등하기 시작하자 노무현 정부는 2005년 3월 공공택지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다시 도입했다. 2007년 9월부터는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택지로도 확대했다. 이명박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분양가 상한제의 전면 폐지를 추진했지만 분양가 급등을 우려하는 여론에 밀려 제도가 유지됐다. 2015년 박근혜 정부가 민간택지의 경우 특정 요건에 맞는 지역에만 적용하도록 요건을 완화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분양가 상한제가 당장의 집값 안정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분양가가 종전보다 낮아져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개발 이익이 줄고 이득을 얻으려는 투자 수요가 감소해 집값이 낮아질 것이라는 논리다. 또 상한제 시행으로 분양가가 하락하면 높은 분양가 때문에 주변의 기존 주택 가격이 덩달아 오르는 효과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가점이 높은 무주택자에겐 분양가 상한제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서울 주택 매매가 年1.1%P 추가 하락 전망 국토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서울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도입하면 상대적으로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재건축 일부 단지와 재개발 단지에 대한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서울 주택 매매 가격이 연 1.1% 포인트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최근 부동산뱅크와 KB부동산 자료를 바탕으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주요 아파트의 가격 변화를 분석한 결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2007년 시세는 3.3㎡(1평)당 3140만원에서 2009년 2869만원으로 떨어졌고 이후 3000만원대를 유지하다 2014년 2704만원으로 또 떨어졌다. 2008년 4억 8084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중간값은 2009년 5억 1177만원으로 올랐고 2014년에는 4억 7900만원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가 무력화되고 난 뒤 2016년 5억 9800만원, 지난해 8억 4500만원으로 상승했다는 점에서 경실련은 분양가 상한제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신규 공급이 줄면서 더 큰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분양가 상한제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원 부담을 가중시키고 건설사 수익을 떨어뜨린다. 이에 따라 신규 주택 공급이 줄고 이미 입주를 마친 새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집값이 폭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분양가를 초기에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재고 주택 가격까지 안정시키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 시장 시세에 맞춰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6년 3만 350여가구였던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2007년 5만여가구로 급증했다. 상한제 실시 이후 2008년 2만 1900여가구, 2009년 2만 6600여가구로 줄어든 뒤 2010년 5만 1300여가구로 다시 늘었다. 이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공급 감소론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온다. 2008~2009년 인허가 물량의 감소 폭이 커진 것은 2007년 유례없는 인허가 물량 급증에 따른 기저 효과이며 상한제보다는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인허가 물량이 증가한 것은 당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위축되면서 감소된 물량을 보금자리주택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으로 상쇄했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있다. 변세일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주택 준공 실적이 62만 7000가구로 크게 늘었고 최근 3년간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도 장기 평균치를 웃돌아 당분간 준공 물량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3기 신도시 개발 등을 통해 수도권 내에서 주택 30만 가구 공급을 병행하는 만큼 공급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건설사의 수익성이 담보돼야 하고 공사비에서 차지하는 토지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실제 상한제를 시행해도 분양가가 20% 이상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현금 부자만 더 혜택 얻게 될 것” 분양가 상한제를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로 혜택을 보는 분양자는 극소수라는 점에서 ‘로또 청약’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청약시장이 무주택자 위주로 개편됐다고 해도 인기 지역 청약경쟁률은 여전히 높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주변 시세의 70~80%로 공급한다고 해도 현금이 10억원 이상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금 부자만 더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세 시장이 들썩일 우려도 있다. 수요자는 조금만 기다리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당장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눈을 돌리고, 수요가 늘면서 전세 가격도 불안정해질 가능성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올라 5주 연속 상승세다. 분양가 상한제로 집값이 더 낮아진다는 기대 심리가 작용하면서 당장 매매 대신 전세로 대기하려는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시점에서 분양가 규제 없이는 부풀 대로 부푼 집값의 거품을 거둬 낼 수단이 마땅치 않다. 매년 공급되는 주택물량 중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공공주택이 30%도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내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재건축·재개발밖에 없는 상황에서 광범위한 상한제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재 집값이 불안한 것은 주택물량이 적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지역에 선호도 높은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상한제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위축되면 물량 축소로 시장 가격이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시행하는 상한제는 전국 단위의 광범위한 시행 대신 서울 강남 등 집값 과열 우려 지역에 한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행 주택법 시행령상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려면 최근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2배를 초과해야 하며 3개월 동안 주택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0%대인 현 상황에서는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 이 때문에 이 기준을 물가상승률의 1~1.5배로 완화하고 주택거래량 기준을 낮추는 방안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청약 과열과 과도한 시세 차익 등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현재 3~4년간 적용되는 투기과열지구 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주택 전매제한 기간을 5~7년으로 늘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분양가격을 낮추는 대신에 상당 기간 주택을 매매할 수 없도록 해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주택채권입찰제 도입 가능성도 이와 함께 주택채권입찰제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2006년 처음 도입된 채권입찰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주택을 분양받을 때 인근 단지와 과도한 시세 차익을 줄이기 위해 분양받는 사람에게 국민주택채권을 매입하게 하고 매입액을 많이 써낸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분양권을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무주택자의 당첨이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어 고민되는 대목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채권입찰제를 시행할 경우 국고로 환수된 채권 매입액을 정부가 서민 임대 주택을 늘리는 데 사용하는 등 다양한 보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나 혼자 산다’ 도쿄 초소형 주택 ‘쿠쿠리’를 소개합니다

    ‘나 혼자 산다’ 도쿄 초소형 주택 ‘쿠쿠리’를 소개합니다

    인구 1300만명의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인 일본 도쿄에서도 좋은 집 찾기는 쉽지 않다. 영국 BBC는 2일 동영상 뉴스를 통해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찬장 사이즈’(cupboard-sized) 아파트, ‘쿠쿠리’를 소개하며 젊은 일본인들이 왜 이렇게 작은 집에서 살게 됐는지 사연을 소개했다. “제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제 집의 크기는 9m²(2.7평)입니다.” 도쿄의 직장인 히로시 스가노가 사는 집은 크기가 3평도 안되는 초소형 주택이다. 말 그대로 찬장 하나를 놓으면 서 있을 곳이 없을 정도로 작은 크기다. 이 아파트의 이름은 ‘쿠쿠리’, 그리스어로 ‘누에고치‘를 의미한다. 그는 집에서 앉아서 손만 뻗으면 선반 위의 도시락이나 냉장고의 물을 꺼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책상이나 식탁을 놓을 장소는 당연히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서서 도시락을 먹는다고 했다. 배우지망생인 시호 후지카와는 “물론 너무 작아서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전철역이 가깝고 디자인도 예쁘다”고 자신의 집을 소개했다. 출입문도 안전하고 빌트인 에어컨, 안심 택배 서비스 등을 갖추고 있다. 천장을 높이고 복층 형태로 만들어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나 혼자 산다‘를 위해서는 이만한 집이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이들이 초소형 주택에 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도쿄 집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쿠쿠리의 월세는 8만엔(90만원) 이하 수준으로, 도쿄에서는 이정도 가격의 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 초소형 주택 거주자 가운데 80%는 2030세대다. 물론 ’쿠쿠리‘도 단점은 있다. 방이 너무 작다는 문제 외에도 방음이 잘 안된다고 BBC는 전했다. ‘쿠쿠리’를 공급하는 도쿄 소재 부동산업체 ‘스필리투스’의 최고경영자 케이스케 나카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출퇴근에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대 때 도쿄 외곽에 살며 직장까지 출퇴근 시간만 2시간이 넘었고, 회사에서 가까운 집을 찾기 위해 이사만 10번을 넘게 했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의 박봉으로 구할 수 있는 집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주변에 자기 같은 고민을 하는 젊은 직장인이 많다는 생각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그는 이같은 초소형 주택을 직접 공급하기로 했다. 바쁜 젊은 직장인들에게는 넓고 비싼 집보다 작지만 값싸고 쾌적한 집이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스필리투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투자자를 모집하는 글에서 일반적인 임대수익률은 4~5%이지만 쿠쿠리의 수익률은 7%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확산하는 홍콩 시위에 트럼프 “중국 소관” 발빼기…이번 주말 분수령

    확산하는 홍콩 시위에 트럼프 “중국 소관” 발빼기…이번 주말 분수령

    홍콩 시민들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각계각층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며 “중국과 홍콩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발을 뺐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금융인 4300여명이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송환법 철폐를 촉구했다.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 천명에도 송환법을 완전히 철폐하라는 시위가 각계각층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HSBC, 스탠다드차타드, 씨티, JP모건, 시틱은행 등 34개 금융기관 종사자 400여명은 오는 5일로 예정된 총파업에 동참하자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들을 비롯해 공무원, 교사, 항공 승무원, 예술가 등 다양한 직업 종사자들은 이날 총파업을 벌이고 홍콩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의무화한 홍콩에서 이러한 집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주말인 3일에는 몽콩 지역에서, 4일에는 홍콩섬 서부 지역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예고됐지만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충돌이 우려되는 상횡이다.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군이 시위대에 맞서 홍콩에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을 수 있다는 보도가 신경쓰이느냐’는 질문에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면서 “홍콩의 ‘폭동’(riot)은 중국과 홍콩 사이의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떤 이들은 그들(중국)이 어느 시점에 폭동을 멈추고 싶어할 것이라고들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시위를 중국 중앙정부가 사용하는 용어인 ‘폭동’으로 규정하며 홍콩의 시위를 지지하는 미 국무부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국무부는 지난달 25일 성명을 통해 “중국은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될 때 영국과 약속했던 ‘일국양제’를 지켜야 한다”며 홍콩 시위대에 지지를 표명했었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홍콩이 반환된 이래 일국양제, 고도의 자치가 실현되고 있는 홍콩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길에 융합돼 조국과 함께 번영과 발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을 겨냥하며 “중국은 홍콩 문제에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이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양 정치국원은 이어 “미국 등 일부 서방국 정부가 홍콩의 혼란한 상황에서 흑백과 옳고 그름을 바꿔 홍콩의 폭력 분자의 위법 행위를 선동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으로 국제법과 국제 관계 기본 준칙을 공공연히 유린하는 것이라 중국은 강력히 분개하고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2일 대만 자유시보는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한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가 긴급 인터넷 생방송에서 자신이 입수한 중국 내부 소식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대한 계엄령 실시 명령을 하달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오는 5일 예정된 시위에 홍콩 공무원의 참여 정도에 따라 4~6일 사이 계엄령 실시를 결정하기로 했다”면서 “계엄이 실시되면 출국만 가능하고 입국은 제한될 것이며 홍콩 정부와 인민해방군으로 구성된 계엄지휘부가 홍콩 시민의 물품, 의료품, 치안을 통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도심에서 열린 시위에서도 경찰은 차터가든 공원에서 집회만 허용하고 가두행진을 불허한 뒤 이를 무시하고 행진을 강행한 시위대 44명을 ‘폭동죄’ 혐의로 무더기 기소했다. 폭동죄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10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학부모, 사람 살 수 없는 ‘쓰레기 집’ 고가에 사는 이유

    출입구도 없는 쓰레기 더미 ‘폐가’가 22만 위안(약 3800만원)에 팔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최근 중국 광시성(广西) 난닝시(南宁市) 칭수이취(青秀区) 일대에 소재한 쓰레기 더미 폐가가 고가에 매매된 것. 총면적 13평방미터에 불과한 해당 부지는 주택 시설이 전무한 ‘폐가’라는 점에 이목이 쏠렸다. 특히 해당 부동산의 경우, 일체의 방, 주방, 거실 등의 시설은 전무하며 그나마 남아 있는 벽면의 경우 심하게 갈라져 붕괴 위험이 있다. 특히 불법으로 건축된 지붕의 일부는 무너진 상태로,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부식된 환경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부지는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올라 온지 불과 하루 만에 매매가 완료된 상태다. 더욱이 매매가 22만 위안이었던 문제의 부동산은 매매가 완료된 이후에도 줄곧 거래 가격이 상승, 하루 만에 26만 위안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판매가 이미 완료된 이튿날까지 구매자가 폭증하면서, 매매를 문의하는 이들 중에는 최고 35만 위안(약 6000만원)에 재구매하겠다는 문의자가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지를 높은 가격에 재매입 하겠다는 이들의 경우, 이 일대의 학군을 목적으로 하는 학부모들로 알려졌다. 실제로 해당 부지는 사람이 거주를 목적으로 할 수 없는 쓰레기 폐기 부지로 오랜 기간 방치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 년 전부터 이 일대의 초, 중등학교 재학생들의 명문대 입학률이 치솟으면서 부동산 가격도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는 것. 더욱이 이 일대 ‘후커우(户口)’가 없는 외지인 출신의 학부모의 경우, 자녀의 학교 입학을 위해 지역 부동산 구매와 거주지 입주 신청 등의 방식으로 후커우 취득을 시도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부동산 소유자 역시 과거 쓰레기 더미와 창고 등의 목적으로 직접 지은 해당 부지를 수 십 년 동안 방치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이 일대를 중심으로 크게 오른 부동산 가격 등에 따라 높은 가격에 매매 거래가 성공한 사례다. 실제로 해당 부동산을 구매자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외지 호적의 자녀를 위한 목적으로 부지를 고가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입자는 향후 자녀의 학교 졸업 후 해당 부동산을 재매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 번 치솟은 부동산 가격 탓에 향후 재매매 할 시 오히려 더 높은 가격에 매도,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 같은 학군 좋은 지역 입주를 목적으로 한 이들의 증가로 수 년 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부동산 시장 문제는 현지 거주민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현지 공안국은 “자녀의 학교 입학 시 인근 거주민을 우선 대상자로 하는 등 출생 지역에 따른 차별을 두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지역 출신자를 우선 대상자로 각종 교육, 의료 혜택을 지원하는 것이 당연한 처사다. 오히려 법망의 틈새를 악용하려는 학부모들의 증가로 인해, 각 학교에서는 신입생 신청 접수 후 신청서에 기재된 주소를 직접 찾아가 거주 현황을 확인해오는 등 행정 처리 상의 불편함이 증가해오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해 법망의 틈새를 악용하려는 이들을 가려낼 것”이라면서 “향후 가짜 주소지 입력으로는 더 이상 학군 좋은 학교 입학을 성사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대성 400억. 310억 원에 샀는데..

    대성 400억. 310억 원에 샀는데..

    빅뱅 대성이 논란이 된 빌딩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A는 1일 불법 유흥주점 운영 방조 등의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대성이 해당 빌딩을 매매가 400억 원에 내놨다고 전했다. 채널A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자는 매수자로 가장해 접근한 취재진에게 “(대성이 내놓은 물건) 맞다. 은밀히 작업하는 팀이 있다. 빨리 성사시켜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중개업자는 매매 과정에 소속사가 관여되어 있다고 언급하면서 “Y엔터테인먼트 맞다. G까지는 얘기 안 하겠다”며 믿고 거래해도 된다는 말도 꺼냈다. YG 엔터테인먼트 측은 소속사가 관여돼 있다는 중개업자의 말을 부인했다. 대성은 자신이 소유한 건물에서 운영되고 있는 불법 유흥주점에 대한 기자들의 취재가 진행 중인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 6월께 건물 매매 의사를 밝혔다. 만약 해당 건물이 400억 원에 팔리면 대성은 1년 7개월 만에 50억 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 대성 건물은 대로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지하 2층부터 지상 8층에 이르는 규모다. 대성의 건물 총 매매가는 310억 원으로, 취득세 14억 3천만 원을 포함하면 총 취득가격은 약 324억 원 정도다. 대성은 보증금 12억 원과 실채권액 170억 원, 자기자본 140억 원을 투자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 임대료는 9,469만 원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가 대성 소유의 건물 의혹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전담팀이 꾸려졌다. 그러나 이미 유흥주점들은 폐업 절차에 들어갔기에 경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서울광장] 후보 검증 비공개 청문회 어떤가/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후보 검증 비공개 청문회 어떤가/전경하 논설위원

    한 전직 장관이 2010년대 장관이 될 때 그의 딸은 직장을 관뒀다. 대기업 계열사에 정당한 절차를 거쳐 들어갔지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권의 공세로 회사 전체에 신분이 노출됐고 의혹이 뒤따랐다. 딸은 “아빠는 장관이 돼서 좋을지 모르겠지만, 내 인생은 뭐냐”고 항의하고는 유학을 떠났다. 2000년대 경제부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한 전직 장관에게 왜 입각을 안 하느냐고 물었다. 아내가 ‘장관 한 번 하면 됐지 뭐하러 자식들 신상 다 공개되는 인사청문회를 하려느냐’며 극구 반대했다고 답했다. 해외 유학 시절 태어난 자식들은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 가문의 영광이 돼야 할 장관은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가문의 굴욕이 되곤 한다. 인사청문회가 싫어 장관 후보를 고사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구문이다. 2000년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대법관 등으로 시작된 인사청문회 대상은 2005년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은 물론 장관 국무위원과 장관급 후보자로 확대됐다. 20년 된 인사청문회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공직자들은 행여나 싶어 아들을 군대에 보냈고, 음주운전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올해는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고 가짜·부실 학회에 참가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 철회됐다. 주무 부처 관련 의혹이나 공직자로서의 품위에 맞지 않은 후보자가 장관이 되기 어렵다는 사실은 부분적으로는 유효하다. 후보자들에 따르면 청문회 요청 서류에는 며느리의 초중고 학교생활기록부, 4촌 이내 친인척의 해외여행 기록과 경비 출처, 사돈의 성적 증명서 등도 있었다. 후보자들이 낼 수 없는, 아니 내야 할 필요가 없는 서류들을 요구하는 국회의원들의 심보는 뭘까. 어차피 임명될 사람, ‘아니면 말고’식 폭로로 최대한 흠집을 내보자는 의도인가. 문재인 정부에서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장관(급) 16명의 임명이 강행됐다. 문 대통령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인사청문회 때 시달린 분들이 오히려 일을 더 잘한다는 얘기가 있다”고까지 했다. 인사청문회를 우습게 만든,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야당도 어차피 임명될 사람이라는 생각이었는지 막판에는 민원성 질의를 쏟아 낸다. 이달 중으로 개각이 발표되고 또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문재인 정부의 3기 내각인데 지금까지 행태로 보아 이번 인사청문회도 대단히 지루할 거다. 그간 청와대는 후보자들의 도덕성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 “우리도 알고 있다”는 식으로 응답해 국민들에 더 큰 고통을 주었다. 그동안 인사 검증에 실패한 민정수석이 바뀌었으니 이번에는 인사 검증이 제대로 되려나. 그러나 ‘회전문식 인사’가 있는 데다 혹여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답정너’(답이 정해졌으니 너는 답만 해)식 임명 강행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정치에만 능하고 미래 비전이나 정책 능력은 없는 장관, 그 장관의 입맛에 맞춘 정책들이 난무한다면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 몫이다. 국회의원들이 인사청문회를 고쳐야 한다. 의원 겸직 장관이 여럿 나왔으니 본인들도 장관이 될 수 있다고 상상해 보자.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무엇이 가장 아픈지, 무엇이 가장 억울한지 다 알 거다. 공직 수행에 악영향을 피하려면 억울한 내용은 비공개로 하면 어떤가. 현재 인사청문회법에도 후보자 등의 보호를 위한 비공개 청문회 조항이 있다. 이번에 실험해 보자. 물론 전제조건이 있다. 우선 청와대가 제시한 병역 기피, 세금탈루, 불법적 재산증식, 위장전입, 연구 부정행위, 음주운전, 성범죄 등의 7대 원칙은 지킨 후보여야 한다. 국민이 지키는 기본 원칙이다. 그런데 장관 후보자가 되고 나서야 밀린 세금을 내고, 미공개 정보 이용 논란이 된 뒤에야 주식을 파는 등의 행태는 대한민국 국민 노릇도 제대로 안 한 사람들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알고도 후보로 내세웠다면 국민에 대한 우롱이요, 몰랐다면 무능이다. 사생활과 정책 수행 능력을 분리하는 노력도 해야 한다. 14년 재임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의 사생아가 세상에 알려졌을 때 프랑스 국민은 미테랑 전 대통령이 아닌, 이를 보도한 주간지를 비난했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높은 도덕성이 정책 수행 능력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런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 인사청문회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금 수준은 곤란하다. 추궁과 검증의 내용과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 lark3@seoul.co.kr
  • ‘보이콧 재팬’ 여파? 유니클로 종로3가점 폐업 수순

    ‘보이콧 재팬’ 여파? 유니클로 종로3가점 폐업 수순

    “건물주와 계약 조건 안 맞아 재계약 연장 안해”유니클로 측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관련 없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SPA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종로3가 지점의 철수 절차에 들어간다. 유니클로 종로3가 지점이 입주한 서울 종로구의 5층 건물에는 1일 ‘임대-1·2·3층 207평’이라는 임대 안내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을 내건 부동산은 “올해 10월 계약 만료인데 재연장을 안 하기로 했다”면서 “건물주와 유니클로 간 조건이 안 맞아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임대하기로 합의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그러나 유니클로 측은 종로3가 지점 철수가 일본 불매운동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유니클로 측은 “불매운동과 관련 없이 계약 만료로 알고 있다”면서 “매장 이전 문제는 내부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유니클로 종로3가 지점이 문을 닫을 경우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처음으로 문을 닫는 지점이 된다. 불매운동 이전 유니클로 매장 철수 사례는 롯데마트 영등포점, 압구정점 등이 있다. AK플라자 구로 본점에 입점 중인 유니클로 구로점도 이번 달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하지만 이는 AK플라자 구로 본점 폐점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지점이 이전을 해서 유지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독립성 위한 ‘호반’ 비판 돋보여…한일 갈등 다양한 의견 담아야

    독립성 위한 ‘호반’ 비판 돋보여…한일 갈등 다양한 의견 담아야

    호반건설그룹 향한 날 선 비판 눈길 일본 관한 객관적·입체적 시각 필요제목과 기사 긴밀한 연결 고심해야 서울신문은 최근 호반건설그룹의 각종 문제를 다룬 기획 보도와 창간 115주년 특별기획 ‘90´s 신주류가 떴다’를 비롯해 한일 갈등,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각종 현안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두고 30일 제119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서울신문이 최근 3대 주주가 된 호반건설에 대응해 비판적인 기사를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돋보였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으며, 90년대생을 다룬 창간 기획도 여러 차례에 걸쳐 보도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노재팬’ 운동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는 것이 다소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한일 관계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과 홍영만(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년), 김재영(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 ※-호반건설에 대한 집중 해부가 눈에 띄었다. 호반건설은 서울신문에 대한 포스코의 지분을 매입하며 서울신문의 3대 주주로 떠올랐는데 자본에 대한 언론의 종속성이 심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서울신문이 호반건설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언론 독립성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한 것은 의미가 있다. 특히 상습 교통 체증 지역임에도 호반건설과 계열 언론사인 광주방송이 합심해 주상복합건물 광주 호반써밋플레이스를 건설한 것을 지적한 기사가 의미 있었다. 공익을 위해 동종 업계인 다른 언론사에 비판의 칼을 들었다는 것이 굉장히 용기가 있었다고 본다. 다만 자본권력으로부터의 독립만큼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 확보도 치열하게 해줬으면 한다. ※-90년대생을 다룬 창간 특별기획은 창간 115주년 기념호에서 1면 전체를 만화 스타일로 구성해 시선을 끌었다. 지속적으로 해당 세대를 다룬 관련 기사를 상세하게 보도하며 이슈를 이끌어갔다. 언론은 새로운 트렌드세터 역할을 해야 하는데 ‘90년대생이 뜬다’는 최근의 시류에 편승했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도 남았다. ※-한일 관계에 대한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시각을 담아야 한다. 일본이 위안부와 강제징용 사안에 대해 보이는 태도와 수출 규제 때문에 반일 감정이 어느 때보다 높지만 시민들 개개인의 생각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서울신문이 이들이 서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서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판과 관련해서 필요하고 의미 있는 심층 기사를 썼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해당 사건이 굉장히 복잡하고 재판 시간도 길다는 점이다. 법리적인 쟁점이 분명한 다른 사건과는 달리 독자들에게 어렵게 읽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양 전 원장이 재판 과정에서 구속 만료를 20일 앞두고 조건부 보석으로 풀려났는데 이는 법에 근거한 것이지만, 일반 시민들이 재판을 받을 때도 이러한 것이 지켜지는지 살펴보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부동산 기사가 많이 나오는데 현실적으로 반영이 가능한 정책을 다뤄야 한다. 부동산 기사는 보통 공급과 수요 문제로만 접근하기 쉽다. 그런데 서울 집값 상승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는 대안은 더이상 주택을 지을 곳에 없는 서울의 경우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수요도 마찬가지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제한 이외에도 일자리를 서울 밖으로 옮기는 등의 방안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서울 동작여성축구단 모습을 담은 사진 기사가 신선했다. 지면에서 잘 다뤄지지 않은 여성과 노인의 모습을 한번에 담아냈으며 생활체육에 역점을 둔 부분도 칭찬할 만하다. 서울신문의 ‘한 컷 세상’ 코너에서 점자 블록을 막아선 자전거 사진을 실었는데 이런 문제들을 깊이 있게 취재해 기사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이 기사와 맞지 않거나 부적절한 사례가 있다. ‘대법원 “서로 호감 있어도 기습 키스는 추행, 무고 아냐”’라는 온라인 기사는 대법원이 ‘호감이 있어도 기습 키스는 추행’이라고 판결한 것처럼 읽힌다. 또 ‘일본 수출 규제 3대 관전 포인트’라는 기사 제목에서 ‘관전’라는 단어 선택이 적절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깡통전세’ 경고하면서 건물보증금 총액은 깜깜이

    ‘깡통전세’ 경고하면서 건물보증금 총액은 깜깜이

    지난달 서울 관악구에서 전셋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던 직장인 A씨는 집주인과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행태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최근 경기 수원시나 서울지역 빌라촌에서 전세를 끼고 원룸을 수십채 사들인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깡통전세’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를 피하는 일이 만만찮게 느껴져서다. A씨는 “수십만원의 중개수수료를 내는데도 공인중개사가 먼저 물어보기 전에는 등기부등본을 보여 주지 않거나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면서 “계약할 다가구주택의 총보증금 금액도 집주인이 알려 주지 않아 전부 전세로 가정해 부채비율을 계산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집주인의 비협조와 제도적인 미비 등으로 A씨처럼 전세보증금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고민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건물보증금 총액이 없는 데다 임대차보호법상 집주인의 동의하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2012년 ‘공인중개사가 주택 보증금 규모를 알리지 않으면 설명확인의 의무를 게을리했다고 보고 손해의 30%를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현장에선 남의 나라 얘기다. 미납 국세도 예비 세입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빚이다. 미납 세금은 집주인의 동의 없이 확인할 수 없는데, 국세 등을 체납했다면 국세청이 집을 압류해 공매할 수 있다. 소액임차인 보호를 위해 서울은 보증금이 1억원 이하면 3400만원까지 우선 보호하도록 했지만 서울에선 1억원 이하 전셋집을 찾아보기 힘들다. 최지희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30일 “미납 국세나 선순위 확정일자 등은 임대인이 선의로 알려 주지 않으면 알 수 없어 세입자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집주인이 보증금을 주지 않을까 봐 오히려 세입자가 보증보험료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계약 후 세입자가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는 과정에도 허점이 있다. 전입신고 효력이 다음 날부터 나타나는 점을 노려 계약을 마친 뒤 근저당을 잡는 전세 사기 사례가 있어서다. 계약서를 쓸 때 특약 사항으로 계약 이후 추가 대출을 받거나 저당을 잡지 않는다고 명시해야 하루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초보자가 집 계약과 관련된 복잡한 법률 조항을 알기 어렵다는 점도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계약을 진행한 부동산 공인중개사가 이런 부문을 도와줘야 하지만 정작 사고가 나면 ‘나 몰라라’ 발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피해자들은 지적한다. 공인중개사법에 따르면 공인중개사는 최소 1억원 이상 공제에 가입해야 하고, 1개 업체가 1년에 엉터리로 전셋집 수십채를 계약해 피해가 발생해도 모두 1억원까지만 돌려준다. 또 법적 책임이 사실상 없는 중개보조원이 중개와 계약을 도맡아 위험을 키우는 것도 문제다. 직장인 B(30)씨는 “최근 집 전세 계약 때 공인중개사는 의례적인 인사도 하지 않고 중개보조원이 계약을 진행해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공제금 지급현황에 따르면 중개보조원에 의한 사기 건수는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1990년대 개인중개업자는 4명, 법인은 10명까지 중개보조원 채용에 상한선을 뒀지만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지금은 상한선이 폐지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근본적 예방을 위해선 전세보증 관련 보험을 의무화하는 게 필요하다. 다만 이를 임대인에게 내게 하면 임차인에게 전가시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중개보조원 상한제나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도 “중개사가 설명을 해야 하는 부분을 대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중개사의 법적 책임을 강화하고 윤리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등록하지 않은 중개보조원까지 포함하면 10만명이 넘겠지만, 시군구청 담당 공무원은 1~2명에 불과해 단속 관리가 어렵다”며 “집값 상승을 고려하면 현재 부동산당 공제 1억원은 터무니없이 부족하지만, 건별 1억원으로 높이면 공제가 부실화될 수 있고 집주인과 계약 당사자의 사기도 우려돼 연구용역을 맡겼다”고 밝혔다. 전세 사기는 부동산 계약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교육이나 홍보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정부나 지자체가 사전에 체계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지부에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해 사후 분쟁을 조정하는 데 그친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등은 부채 관련 상담이 주된 업무다. 민간단체인 전국세입자협회나 서울세입자협회에서 세입자를 위한 주거 상담을 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부동산 재테크 관련 정보는 넘치는데 주거권에 대한 교육은 취약한 상태”라면서 “주거권 관련 교육을 공공영역에서 1차적으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여럿 발의됐으나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정인화 민주평화당 의원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임대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각각 미납 국세와 보증금 등의 열람을 거부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시한 법안을 발의했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 5월 주민등록을 마친 날부터 임차인이 대항권을 갖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지난 6월 윤호중 민주당 의원 등은 법무부 장관이 주택임대차 교육기관을 지정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필요 경비를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대성, 건물 매입 전 ‘성매매 알선 방조죄’ 법률 자문받았다”

    “대성, 건물 매입 전 ‘성매매 알선 방조죄’ 법률 자문받았다”

    그룹 빅뱅 멤버 대성(본명 강대성·30) 소유의 강남 건물에서 불법 유흥주점이 적발된 가운데 대성 본인이 건물 매입 전 건물주에 대한 성매매 알선죄 적용 여부 등 법률 자문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30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당시 법률 자문회의에 참석했던 A씨는 “대성이 2017년 9월 20일 건물 내 불법 유흥주점 운영이 발각될 경우 건물주에게 법적 책임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러 로펌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대성은 법률 자문을 받은 지 2개월 뒤인 그해 11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문제의 건물을 310억원에 매입했다. A씨는 “대성이 건물을 구입하기 전 부동산 관계자와 은행 지점장 등을 대동하고 로펌에서 상담을 받았다”면서 “이 자리에서 성매매 알선 방조죄 등에 대해 물어봤다”고 주장했다. 성매매특별법 상 성매매 알선 방조죄는 성매매 장소를 제공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조항이다. A씨는 “당시 대성은 자신이 매입할 건물의 어느 곳에 불법 유흥주점이 위치하고 있는지까지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불법으로 운영되는 가게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했다. 심지어 대성이 “불법영업을 하는 점주를 건물에서 내보낼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으며, 이에 변호인단은 “건물주가 일방적으로 내쫓을 수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A씨는 기억했다. A씨는 “자문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작성된 걸로 안다”면서 “성매매가 이뤄지는 장소라는 것을 알면서도 건물을 매입하고 이후 건물을 관리하면서도 이를 묵인했다면 성매매 알선 방조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식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측은 해당 로펌 측에 대성의 법률 자문 여부와 자문서 내용 등을 문의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대성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금융·부동산 심상찮은 이상신호… 전세계 짙어지는 ‘위기의 그림자’

    금융·부동산 심상찮은 이상신호… 전세계 짙어지는 ‘위기의 그림자’

    2008년 9월 15일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전 세계를 대공황의 위기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과감한 조치와 주요국 정부 간의 공조, 중국의 과감한 재정 정책 등을 통해 최악의 파국은 막을 수 있었다. 이후 유럽연합(EU)의 재정 위기를 비롯해 여러 차례의 위기와 침체 상황이 나타났지만 그때마다 중앙은행들의 금융 지원과 재정 확대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10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문제가 생기면 정부와 중앙은행이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 세계는 혼란을 뒤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듯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제금융 신용 붕괴로 위기에 직면했으나 미국과의 통화스와프와 더불어 과감한 재정 지출, 그리고 원화 약세를 통한 수출 확대를 통해 비교적 쉽게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9년 들어 우리의 경제 상황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7월 20일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약 299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하였으며, 수입 역시 5.6% 감소하였다. 수출의 감소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세계 교역량의 감소에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세계 경제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세계 주요 경제권 모두 어두운 모습 2019년에 들어오면서 세계 주요 경제권은 모두 어두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호경기를 누리고 있다. 2019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3%에 이르렀고, 실업률은 50년 래 최저수준인 3.7%를 유지하고 있다. 완벽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미국 경제지만 사실 내부적으로는 여러 가지 부정적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택담보 대출의 부실이 문제가 되었던 관계로 여러 가지 기준과 까다로운 심사가 이루어지면서 주택담보 대출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는 기업 부채 급증에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전체 기업 부채는 약 5조 달러 규모였지만 지금은 10조 달러에 이르고 있다. 기업 활동의 활성화에 따른 부채 확대라면 다행이겠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가 정크본드 수준의 위험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저렴한 상황이 조금만 악화되면 정크본드로 전락할 수 있는 BBB등급의 회사채 규모 역시 1조 달러 이상으로 확대되었다.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로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현실은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림 1] 참조)실물의 경우에 있어서도 미국 내 물동량 감소 추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산업생산, 건설투자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하락을 넘어 마이너스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완전 고용에 가까운 고용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이지만 몇몇 지표에서는 의외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구입 대출 연체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1조 500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학자금 대출의 경우 2018년 말 기준으로 1660억 달러 규모가 부실로 분류되고 있으며, 2023년까지는 40%가 부도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져왔던 주택담보 대출 부도율이 11.5%임을 감안할 때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림 2]]) EU의 경우 2012년을 전후한 재정위기를 겪은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는데 이러한 유동성 증가가 채권시장으로 쏠리면서 마이너스 채권이 급증하고 있다. 일정 기간 돈을 빌려주면 거기에 해당하는 이자를 받는 것은 자본주의의 당연한 원칙이다. 조건에 따라 이자율은 변화할 수 있지만 돈을 빌리는 쪽이 이자를 지불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지금 전 세계적으로 상식 밖의 일이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EU 회원국이 발행하는 국채의 10%가량이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채를 넘어서 회사채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하고 있으며, 독일이나 프랑스 등 주요국가가 아닌 폴란드, 헝가리 등 주변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국면이 예상될 경우 등장한다. 이러한 마이너스 채권은 일본에서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의 70% 이상일 정도로 일상화되었지만 이러한 추세가 일본을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넓게 퍼져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블룸버그 뉴스 7월 16일 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국채의 물량은 한 달 전과 비교할 때 5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회사채의 경우도 같은 기간 3배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림 3]참조) 중국의 경우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은 심상치 않다. 막대한 고정투자를 통해 수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는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고용은 감소하고 있으며, 기업이익 역시 마이너스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 과거의 성장 및 경기침체 대응 방식이 먹혀들고 있지 않은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통화를 시장에 풀고 있지만 신용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시장 내 통화증가율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 기업의 채무불이행은 급증하여 1~4월까지 약 6조 7560억원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2018년 동기 대비 3.4배이며, 중국 기업의 부도가 급증했던 2016년에 비해서도 3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여기에 중국 내 금융기관 부실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6월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내몽고 자치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바오상 은행의 정부 관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부실 은행에 대하여 정부가 구제 조치를 실시한 것이었는데 정부의 이런 조치가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2018년 사업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은 은행은 바오상 은행을 포함해 총 19곳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의 자산 규모만 해도 약 760조원에 이르는데 상당수는 악성채무로 추정되고 있다. 감독과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그림자금융 역시 오래전부터 부실 위험성이 제기되어 왔으나 제대로 된 정리 조치가 취해지지 못함으로써 불안을 가중시켜왔다.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많은 해외 국가에 제공된 대출금 역시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이 발생할 경우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 역시 위험 요소로 꼽히고 있다.●부동산 시장의 급등과 하락세의 시작 금융 시장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상황 역시 좋지 않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주요국의 부동산 시장은 같은 흐름을 보이는 동조화 현상을 보였으며, 이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유동성의 확대는 부동산으로 유입되면서 가격을 상승시키고, 한곳에서 발생한 상승세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전 세계의 부동산, 특히 주택가격을 상승시키게 된다. 과거 사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이러한 사이클의 시작은 캐나다와 스페인인 경우가 많으며, 여기에서 시작된 경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을 거쳐 한국과 독일에 이르는 과정을 거친다. 1995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주요 국가의 주택가격은 2008년을 전후해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2013년을 전후하여 다시 상승세로 반전하여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였다. 이 기간 동안 주요 국가의 대도시 주택가격은 급등하였다. 뉴욕, 런던 등은 전 세계적인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가격 상승이 가속화되었으며, 부동산 가격과 별 상관없을 것 같은 북유럽 국가들 역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북유럽의 주택가격은 2017년까지 1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올랐다. 북유럽의 경우 2008년을 전후한 저점과 비교했을 때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스웨덴 81.8%, 노르웨이 79.9%가 상승하였으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놓고 보면 그 상승폭은 훨씬 가파르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안정적인 주택가격을 보여왔던 독일까지 주택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독일 수도인 베를린은 2016~2017년 사이에 주택가격이 20.5% 상승하여 150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베를린 이외에 함부르크(14.1%, 7위), 뮌헨(13.8%, 8위), 프랑크푸르트(13.4%, 10위)도 매우 높은 주택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2010년 이후 독일 전체 주택가격은 60% 올랐으며, 임대료도 베를린의 경우 2008년 이후 2배, 뮌헨은 61% 상승하였다. 이와 같은 주택가격 급등은 대도시로 몰리는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는 부족한 공급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증가하는 수요로 인해 상승하는 주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유동성이 존재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주택에 대한 차압과 경매 등이 진행되면서 거품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지만 10년의 시간이 경과하면서 다시 거품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은 2019년 들어 변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주택가격 상승이 나타났던 캐나다와 호주의 주택가격이 2018년 연말을 전후하여 하락하기 시작하였으며, 2019년 들어서는 뉴욕 및 런던의 주택가격이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였을 때 하락세로 반전하였다.([그림 4]참조)주택 부문의 하락과 더불어 사무용 건축물 역시 공실률 증가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선전의 경우 공실률은 16.6%에 이르고 있으며, 베이징 15%, 상하이 18%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방정부와 공기업은 부동산 개발을 통해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그림자금융을 비롯한 각종 편법이 광범위하게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부동산 부문의 하락과 위축은 매우 큰 파괴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부처·정책라인 경보·대비하는 모습 안보여 국제 금융 및 부동산 시장 모두 이상 신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높은 경제성장률이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냉정하고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관련 부처 및 정책 라인을 장악하고 대응을 준비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데 더 큰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 위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겠지만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2008년과 달리 일사불란한 국제 공조는 기대하기 힘들며, 정책수단 역시 상당 부분 고갈된 상태임을 감안할 때 그 강도는 매우 셀 수 있으며,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경보를 울리고 대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듣기 힘들고, 아파트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주장하는 목소리만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과연 새로운 위기가 찾아온다면 우리는 과거처럼 잘 헤쳐 나올 수 있을까? 준비된 위기는 기회가 되지만 준비되지 못한 위기는 재앙일 뿐이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세종로의 아침] 중국과 ‘라이언 건축물’/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과 ‘라이언 건축물’/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인은 ‘세계 최고’를 유난히 좋아하는 편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港珠澳大橋)와 가장 높은 철로(靑藏鐵路), 가장 큰 댐(三峽大壩), 가장 긴 터널(終南山遂道), 가장 긴 수로(紅旗渠), 가장 긴 고갯길(川藏公路), 가장 높은 다리(北盤江大橋)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건물 역시 초고층일수록 더욱 좋아한다. 상하이와 베이징, 광둥성 선전 등 중국의 대도시가 ‘하늘에 닿는’ 마천루 건설 경쟁에 뛰어드는 까닭이다. 중국의 마천루 건설 경쟁은 개혁·개방 1번지인 선전에서 1985년 궈마오(國貿)빌딩(160m)을 올리며 불을 지폈다. 곧바로 추격에 나선 상하이는 중국 최고층인 상하이센터(632m)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베이징은 중신(中信)빌딩(528m)을 건설했고, 광둥성 광저우는 저우다푸(周大福)금융센터(530m), 랴오닝성 선양은 바오넝환추(寶能環球)금융센터(568m)를 세우며 뒤를 쫓았다. 여기에다 톈진은 가오인(高銀)금융117빌딩(597m)을 짓고, 후베이성의 우한은 뤼디(綠地)센터(636m)를 건설하고 있다(궈마오는 주변에 593m짜리 핑안국제금융센터 등 150m가 넘는 260여 개의 마천루 숲에 가려진 지 이미 오래다). 중국의 마천루 건설 붐은 다분히 성과주의와 맞물려 있다. 마천루는 곧 경제성장과 도시화 상징 건물로 인식되는 만큼 지방정부나 관료들이 ‘업적’으로 내세우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랜드마크로 알려지면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나아가 국가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자금이 달리는 지방정부들이 세금 환급과 토지가격 대폭 할인이라는 ‘당근’으로 부동산 개발 업체들을 끌어들여 건설을 독려하는 이유다. ‘국제금융센터’나 ‘세계무역센터’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이는 것도 지방정부가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국유기업과 은행들을 동원하려는 ‘미끼’다. 그런데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급격한 경기 하강이 현실화하면서 중국의 마천루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형국이다. 경제성은 따지지 않고 덜렁 건물만 세워 놓고 보니 중국 대도시 마천루의 사무실이 텅텅 비어 있다. 선전 핑안국제금융센터는 공실률이 28%나 되고 선전의 사무실 공실률은 17%에 이른다. 상하이 공실률은 18%를 넘었고 베이징의 공실률도 12%로 고공 비행 중이다. 문제는 마천루를 대부분 빚으로 쌓아 올렸다는 데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의 총부채는 무려 304%에 이른다. 전 세계 부채의 15%를 차지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급락하는 성장률에 제동을 걸기 위해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할 판이다. 경기 부양은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주요인이다.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피하고 인위적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빚에 의존하는 성장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 경제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다. ‘라이언 건축물’이라는 말이 있다. 사자는 갈기를 세운 앞모습이 백수의 제왕답게 늠름하지만 뒷모습은 볼품이 없다. 겉만 번지르르한 ‘빛 좋은 개살구’라는 뜻이다. 중국의 마천루가 랜드마크가 될지, 라이언 건축물이 될지는 머지않은 장래에 드러날 것이다. khkim@seoul.co.kr
  • 95억 빌딩 산 ‘보람튜브’ 아동학대 논란도

    95억 빌딩 산 ‘보람튜브’ 아동학대 논란도

    17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6세 유튜버 보람양의 가족회사가 95억원 상당의 강남빌딩을 매입해 화제인 가운데 아동학대 논란도 일고 있다. 2017년 아동 보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양의 부모를 아동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보람양을 장난감 자동차에 태운 뒤 실제 차들이 달리는 도로 위에서 촬영하는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임신, 출산 등 상황을 설정해 억지 연기를 하게 하는 등 신체적·정서적 학대가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채널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의 다리를 절단시키거나 전기 모기채로 아이를 협박해 춤을 추게 하는 등의 콘텐츠가 있었다. 부모는 학대가 아닌 아이와 놀아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지난해 서울가정법원은 부모에게 아동 보호 전문기관의 상담을 받으라는 보호처분을 내렸다. 보람튜브는 문제가 된 영상들을 삭제한 후 “책임을 통감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가슴에 상처를 남겼다.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사과했다. 미국의 유튜브 분석 사이트 ‘소셜블레이드’는 지난해 12월 17일 기준 한국에서 개설된 유튜브 채널 중 광고 수익 1위가 ‘보람튜브 토이리뷰’라고 발표했다. 이 사이트는 보람튜브 토이리뷰의 월 최고 광고수익을 160만 달러(약 17억9920만 원)로 추정했다. 보람튜브 토이리뷰는 보람양이 주로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2위 채널 역시 보람양의 일상이 나오는 ‘브이로그’로 월 최고 광고수익이 150만 달러로 추정된다. 두 유튜브 채널의 광고수익을 합치면 월 최고 310만 달러(약 34억 8595만 원)인 셈이다. 외국어 제목과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시청자를 확보한 것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보람양의 가족회사 보람패밀리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5층 빌딩을 95억 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제작 및 유통뿐 아니라 장난감 제조 유통업,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 키즈카페 및 관련 프렌차이즈사업, 공연업, 학원업, 부동산 경영관리 매매 및 임대업까지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인류의 달 도착 50년… 달 소유권은 어떻게 되나

    인류의 달 도착 50년… 달 소유권은 어떻게 되나

    달 표면 지적도 팔던 호프...과연 봉이 김선달일까달 희귀자원 채굴 가능성...‘선점자 우위’ 적용되나1967년 합의된 OST...우주, 어떤 국가도 못 가져OST, 강제성 없어....인간의 우주 탐욕 감당 못해지구촌 물들인 ‘핏빛’ 제국주의, 달에도 적용되나1980년대로 돌아가면, 전직 복화술자이자 자동차 외판원인 데니스 호프는 이혼 소송 중이며, 실직 상태로 입에 겨우 풀칠하고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운전하다 차창을 통해 달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곳에 상당한 부동산이 있군.” 달 표면의 땅을 파는 것은 봉이 김선달의 대동강물 팔기와 같은 것일까. 인간이 달에 갔다가 되돌아오는 시대가 되면서 지구에는 극히 희귀한 광물을 달에서 채굴하고, 지구로 가져오는 것이 상상이 아니라 임박한 현실이 되는 시대로 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 계획으로 2024년까지 남녀 우주인 두명을 달 남극에 두는 새로운 영역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달에 인류의 지속적인 존재 가능성과 함께 화성에 인간을 보내는 우주 여행의 첫 걸음으로 여겨진다고 포브스가 평했다. 인도는 22일(현지시간) 자국 첫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를 발사했다. 달 남극을 탐사하는 것이지만 헬륨3의 매장과 채굴, 지구로의 운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헬륨3은 t당 50억달러에 이르는 초고가 희귀 광물이다.달을 본 호프는 대학 도서관을 찾아가 검색한 끝에 1967년 ‘외기권 조약(OST)’을 찾아냈다. 그 조약은 미국을 포함한 십여개국이 서명한 것으로, 지구를 제외하고 달을 포함한 우주 천체의 처리와 관련한 기본적인 법률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호프는 이 조약에서 허점을 찾아냈다고 생각했다. 조약은 어떤 국가도 달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개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71세가 된 호프는 유엔에 달 뿐만 아니라 태양계의 다른 행성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로부터 수년 후에 달과 다른 천체의 지적도 상의 땅을 팔면서 돈을 만졌다. 그가 여태까지 달을 팔아 챙긴 수익은 1200만달러(141억원 상당)로 추정된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달의 1에이커(1224평 남짓) 가격은 24.99달러(약 2만 5000원)다. 이를 대입하면 명왕성 전체 가격은 25만달러다. 가격은 좋지만 가보기가 쉽지 않은 거래다. 그가 운영하는 루나엠비시닷컴에 따르면 조지 H.W 부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675명이 달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분은 캘리포니아주 리오 비스타에 사는 한 남성이, 대다수 전문가는 동의하지 않지만 달을 소유하고 있다는 그 생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지 모르겠다. 이 남성의 돈키호테와 같은 이런 행보는 지구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같은 부동산 문제와 관련된 법률 공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외교 전문기자 나할 투시가 폴리티코에서 말했다. 달 표면의 채굴에서부터 과학적 연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노리는 기업과 국가, 개인들이 늘어날수록 소유권을 둘러싼 논쟁이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우주법 전문가들은 호프가 주장하는 법률 허점은 논쟁적이고, 유엔은 그의 소유권 주장을 인정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호프는 당황하지 않고 “나는 유엔의 허락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단지 내가 하고 있는 것을 알렸을 뿐”이라고 말했다.우주의 지배와 관련된 주요 법률 구조가 컴퓨터가 버스 크기만하던 52년 전의 냉전시대에 협상으로 탄생했다. 오늘날, 우주는 합법적인 상업 표적이 되었고, 강제성이 없는 외기권 조약이 이런 탐욕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늘어가고 있다.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기 2년 전에 서명된 1967년의 이 조약은 한 국가가 비록 국기를 꽂았다할지라도 우주 영토를 “소유”할 가능성을 배제하는 이상적인 문서이다. 또 지구 국가는 달과 다른 천체를 단지 평화적인 목적으로만 이용할 수 있고, 우주에 군사기지 설치와 대량파괴 무기의 배치를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200여자로 구성된 상대적으로 단순한 이 조약은 인간과 기업, 국가들이 우주에서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지에 관한 문제에는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1960년대 이 조약에 서명한 외교관들이 상상이라고만 생각했을 이슈인 우주에서 물에서부터 가스와 광물과 같은 자원의 탐색과 획득에 관한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어떤 국가가 주도하고, 어떤 국가는 따를 것인가?, 어떤 종류의 군사적 장비와 활동이 허용될 것인가?, 누가 규칙을 정하고, 분쟁은 누가 조정할 것인가? 조금 더 나간다면, 만약 우리가 외계인과 조우하게 되고, 그 외계인들이 그 나름대로 소유권 개념과 관습이 있다면?.인류가 달에 갔다가 되돌올 시기가 점점 더 임박함에 따라 우주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들에 시급성이 있으며, 몇몇은 그 조약을 확장하거나 완전히 재검토하는 것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아무도 닿지 않은 곳에 처음 도착하는 사람이 다가올 수십년, 수세대, 수백년간 독점하는 규칙인 ‘선점자 우위’의 원칙에 있다는 해답에도 우려가 스며있다. 그러면 우주여행을 상업적으로 시작하겠다는 제프 베조스와 같은 억만장자가 우주에서의 천문학적 자원을 독점하게 될 우려가 높다. 지난해 여름 일본 우주선 하야부사2호는 3년반가량의 여정 끝에 류규라는 소행성에 도착했다. 행성 표면의 파편들을 채집해 지구로 가져오기 위해 작은 구멍에 폭발을 일으켰다. 나사도 벤뉴라는 소행성의 샘플을 2023년 지구로 가져오기 위해 비슷한 우주비행을 수행하고 있다. 이 두 개의 우주 비행은 영국의 애스토리이드 마이닝이라는 기업이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다. 2015년 미국의 ‘상업적 우주발사 경쟁력법(CSLSA)’ 덕분에 어떤 기업이든 그들이 목적으로 하는 천체에 도달하면 그들이 발견한 광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허용했다. 2015년의 이 법은 달과 우주에 경제적 개발을 노리는 미국 민간 기업들에게 법률적 보증을 제공하는 큰 선물이 되었다. 룩셈부르크 역시 유사한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는 우주 작업에서 법률적 보증을 추구하는 많은 유럽 기업에게 선물이 되었다. 그러나 성공의 열쇠는 적어도 서방의 시각에서는 “소유는 법률의 9할”이라는 말과 매우 일치한다. 광물을 처음 갖는 자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니스 호프는 그 자신은 소유권을 주장하지만 달을 소유하지 못했다. 그러나 호프나 그가 보낸 기계가 먼저 도착해 달을 탐사한다면 그 자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이런 견해에 대한 반대도 많다. 과거 역사를 돌이켜보면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이 비(非)유럽인의 땅을 유럽인의 습관대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거대한 식민제국을 건설했다. 제국주의가 난무한 지구촌은 16세기부터 선혈이 낭자한 그 모습이 우주에서도 되풀이될까. 깃발을 꽂으면 된다는 서구 중심의 태도는 많은 나라에서 받아들여졌지만 우주는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한 문제가 많다. 미국이 50주년 행사를 요란스럽게 해도, 버즈 올드린(89)이 달에 꽂은 성조기 옆에 서 있는 사진이 전세계에 방송되어도 달이 미국이나 나사 소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OST 규정 대로 이런 주장을 펴는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러시아다. 그러나 OST가 달이나 다른 천체에서 개인 기업의 상업적 약탈 활동과 지배권 주장을 규제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은 여전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중 무역전쟁 직격탄 맞아 텅텅 비어가는 중국 사무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중 무역전쟁 직격탄 맞아 텅텅 비어가는 중국 사무실

    중국 대도시들의 사무실이 텅텅 비어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제의 급격한 하강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시장 급랭, 공유 오피스(사무실) 확산 등 여러 요인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사무실 공실률을 높이는데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의 A급 사무실 공실률은 지난 2분기에 사상 최고치인 16.6%를 기록했다. 1분기에 15%대에 머물렀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스타트업들이 공유 오피스를 선택하면서 공실률이 1.6%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선전시의 A급 사무실의 공실 면적 역시 사상 최대치다. 179만㎡(약 54만 1000여평)로 홍콩의 랜드마크 건물인 홍콩 국제금융센터(IFC) 타워의 10배에 이른다. 텅쉰(騰訊·Tencent), 중싱(中興)통신(ZTE), 세계 최대의 드론업체인 다장(大疆·DJI) 등 중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몰려 있는 선전시 난산(南山)구는 2분기 공실률이 무려 20.3%까지 치솟았다. 미중 무역전쟁과 공유오피스 확산 외에도 개인간(P2P) 대출업자, 무면허 자산관리업체, 메자닌(전환사채·산주인수권부 사채 등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 금융업자, 기타 비제도권 금융 서비스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단속도 이들 회사들의 상당수를 A급 사무실에서 떠나게 만들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중국 최대 보험그룹인 핑안(平安)보험의 핑안국제금융센터가 대표적인 예다. 빌딩 건설에 무려 15억 달러(약 1조 7600억원)가 투입된 이 지상 118층짜리 타워(592.5m)는 2분기 현재 28%나 비어 있다. 한 세입자는 10층 사무실 공간을 자산운용사와 개인간 거래(P2P) 대출업체들에 재임대했지만 이들이 이사한 후 아직도 사무실을 채우지 못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의 이반 칭 수석자문관은 “미중 무역전쟁이 투자자와 기업들에게 가장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확장 계획을 보류했다”며 “일부 중소기업, 특히 자산운용사가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물론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기의 급격한 하강을 꼽을 수 있다. 중국 정부의 부채축소(디레버리지)정책과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규제 강화 등으로 기업의 경영난이 악화되고 P2P 대출회사의 줄도산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베이징과 상하이에 비해 유독 선전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진 데에는 이 같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선전에 집중돼 있는 IT·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창업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컬리어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선전 오피스 시장의 주요 손님은 금융·IT 등 첨단 기술 업체들이다. 금융·하이테크 부문 기업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최근 경영난 속에 비용 절감차 사무실 면적을 줄이거나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선전시 핵심상권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지난 수년간 스타트업 열기에 힘입어 선전시 오피스 신규 공급 물량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난 반면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졌다. 지난 2014~2018년 선전시에서 해마다 신규 공급된 A급 오피스 물량은 평균 64만㎡에 이르는데 비해 수요는 평균 49만㎡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에만도 신규 유입된 A급 오피스 물량은 50만㎡에 이른다. 하지만 실제 수요는 절반 수준인 25만 9000㎡에 그쳤다. 빈 사무실이 넘쳐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 때문에 선전시 A급 오피스 전체 면적은 500만~600만 ㎡ 정도로 해마다 평균 100만㎡ 신규 물량이 유입되며 2023년엔 1300만㎡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쑹딩(宋丁) 중국도시경제 전문가위원회 부주임은 관영 중앙(CC)TV를 통해 현재 상황으로 볼때 공실률은 앞으로 30%까지 오른 후에야 차츰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전시의 공실률이 높아진 데에는 경기 침체로 투자처를 못 찾은 기업들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올해 선전의 새 오피스 타워를 개발한 업체 15곳 중 4곳만이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다. 나머지 다수는 소규모 건설업체와 제조업, 의료, 물류, 소매 분야의 투자 회사 또는 대기업들이다.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비전문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E-하우스 중국 R&D 연구소의 옌웨진 연구실장은 “현금이 풍부한 비전문 기업들이 큰 수익을 기대하며 부동산 분야에 맹목적으로 진출했다”며 “부동산 업계의 상품과 룰에 익숙하지 않고 빠른 대책 마련도 어려워 이들은 시장 침체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들도 사무실 공급 과잉 현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콜리어스에 따르면 베이징의 A급 사무실의 공실률은 8년 만에 최고치인 11.5%까지 상승했다. 벤처캐피털의 투자와 사모펀드의 기술 분야 투자가 계속 부진한 데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베이징의 공실률은 올해말 15.1%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6.2%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자전거 공유업체 오포(ofo)와 메이퇀(美團) 등 IT업계에 감원 바람이 불며 이들이 입주한 베이징의 왕징(望京)이나 중관춘(中關村) 등지에서는 사무실 공실률이 30%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콜리어 중국 북부 사무소의 찰스 옌 전무는 “기술 분야의 투자가 냉각되면서 기술 관련 스타트업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중국 최대 경제도시를 불리는 상하이도 A급 사무소의 공실률이 상반기 중 4.4%포인트나 상승해 2분기에 18%를 기록했다.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BRE에 따르면 1년 전의 20%에 불과한 14만㎡의 새 사무실 공간만이 입주자를 찾았다.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업체 소호차이나(SOHO中國)는 창립 20여년만에 가장 큰 규모인 78억 위안(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사무용 자산을 매각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소호 사무용 건물들은 지난 6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만 2만㎡의 사무 공간을 시장에 내놓았다. 판스이(潘石屹) 소호차이나 창업자겸 회장은 판매 계획을 발표한 기자회견을 통해 “소호의 투자 자산은 현재 너무 크고 사무실 자산에 집중돼 있다”면서 “우리 자산의 수익률이 3%로, 4%인 은행 대출 비용에도 미치지 못해 앞으로는 임대수익형 부동산을 사지 않고 부지를 개발해 부동산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주택 5채 중 1채가 빈집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중국 전역 363개 도시의 주택 공실률은 22%인 5000만채 규모로 조사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시난차이징(西南財經)대 간리(甘犁) 교수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의 이 같은 주택 공실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본(13.5%), 대만(14.2%), 미국(12.7%) 등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미친 집값’으로 유명한 홍콩의 주택 공실률은 3.7%에 불과하다. 중국에 빈집이 많은 이유는 실수요자보다 투기 세력이 주택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집값이 오르자 투기꾼들이 몰려들었고 이들이 다시 가격 상승을 부추기면서 실수요자들은 밀려나 빈집만 넘치게 됐다는 애기다. 2013년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베이징 집값은 53% 상승해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지지 않는 태양’ 386세대의 민낯

    ‘지지 않는 태양’ 386세대의 민낯

    386세대. 1960년대 태어나 1980년대 대학을 다니며 5·18, 6·10 등 격변의 현대사를 관통해 온 이들을 설명하는 단어다. 이들이 사회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1980년대에서 30여년이 지난 지금, 386세대는 날 선 분노와 조롱을 받는 세대로 전락했다. 새 책 ‘386세대 유감’은 ‘못 먹고 못 배운 부모세대를 제치고 일찌감치 30대 때 권력을 거머쥔 뒤, 아랫세대의 길을 막은 채 여태껏 힘과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386세대 비평서다. 20대 민주화운동의 주역에서 50대 기득권 세력이 되기까지 과정을 젠더를 가리지 않고 되짚고 있다. “후속 세대에게 386세대는 지지 않는 태양”(210쪽)처럼 보인다. 오히려 “학연 지연 혈연이 얽히고설키며 그 지위는 더욱 공고”(211쪽)해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부와 권력의 대물림, 기회의 독점 등을 욕했으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그 모순의 수레바퀴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책은 부동산, 일자리 등 여러 예를 들고 있는데, 대표적인 건 사교육이 아닐까 싶다. 1991년 학원수강이 실질적으로 허용되면서 학원은 일부 운동권 출신 대학졸업자, 전교조 해직교사 등의 피난처가 됐다. 이후 386 출신들이 세운 M학원, E논술학원 등은 사교육 시장의 공룡으로 성장했다. 386세대가 학생이었을 때 유행했던 우스갯소리 중 하나가 ‘사교육이 나라를 망친다’-물론 언론도 그중 하나다-였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은 “사교육 시장을 장악해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의 돈을 번 뒤 이제는 교육 개혁을 막는 거대한 세력”(130쪽)이 됐다. 이뿐이랴. 영어 발음을 문제 삼아 자녀에게 혀 수술을 받게 할 만큼 교육에 광적으로 집착한 이들 역시 386세대였다. 책에선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들이 가끔 눈에 띈다. 여러 수치와 통계를 제시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당시를 절대 가늠할 수 없고, 이해한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이는 후속세대를 이해한다는 386세대의 헌사에 아랫세대가 코웃음 치는 것, 386세대가 자신보다 앞선 세대의 가치관을 조롱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386세대가 곱씹어야 할 책의 메시지는 강력하다. ‘애초 당신 세대가 추구하던 가치와 본령을 굳건히 지킬 의지와 역량이 없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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