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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대책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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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비리ㆍ지도층투기등 내사 「청와대 특명사정반」 가동

    ◎사치등 반사회적 사례 수집/적발땐 명단공개… 지위고하막론 엄단/서울지방 국토관리청장도 면직 노태우대통령은 11일 부동산투기근절등 난국극복을 위한 5ㆍ7특별담화의 후속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 공직기강 쇄신이 급선무라고 판단,청와대에 「특명사정반」을 설치,이날부터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이에따라 노대통령이 난국타개의 시한으로 약속한 금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정구영민정수석비서관이 직접 지휘하는 특명사정반을 구성,▲부동산투기 억제대책추진의 장애요인제거 ▲공직기강점검및 비리내사 ▲사회지도급인사의 부동산투기,과소비,호화ㆍ사치생활사례수집활동에 착수했다. 특명사정반은 김영일사정비서관을 반장으로 하고 청와대민정비서실 사정요원과 국무총리실 4행정조정관실ㆍ치안본부조사과ㆍ감사원5국직원 등 54명으로 구성되어 감사ㆍ수사ㆍ사정의 포괄적 기능을 수행한다. 이 특명사정반의 활동개시로 6공들어 가장 광범위하고 강도높은 통치권 행사차원의 사정활동이 수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기에서 적발되는 비리,비위공직자,반사회적 기업인,지탄을 받을 만한 지도급인사에 대해서는 그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인사조치 등 행정적 문책과 형사처벌 등 모든 제재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청와대의 고위 사정관계자는 이날 특명사정반의 활동과 관련,『부동산 투기분야에 대해서는 이미 청와대에 발족된 「부동산대책 특별점검반」과 유기적인 협조는 물론 국세청,은행감독원의 관계자료를 받아 투기억제대책추진의 장애요인을 제거하고 신고누락ㆍ불공정처리ㆍ청탁을 배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하고 『공직기강점검은 각종 개발계획의 누설,부동산투기및 방조사례를 적발하고 직무관련비리,공사생활문란여부를 내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지도급 인사에 대한 내사의 대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범위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여야국회의원ㆍ정부투자ㆍ재투자기관장ㆍ사회단체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이병선한일은행장을 해임하고 차부근총무처총무국장을 의원면직시킨 데 이어 이날 직무상 비리와 관련된 서병기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의원면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민생치안ㆍ질서확립 대책 발표의 배경

    ◎흐트러진 사회기강 바로잡기 총력전/민주체제부정 폭력소요에 단호대응/불법분규ㆍ투기봉쇄로 경제난 해소부축 내무ㆍ법무ㆍ문교ㆍ노동 등 4부장관이 10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은 「총체적 난국」으로까지 표현되고 있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빠른 시일안에 극복하고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흐트러진 사회기강을 바로 잡겠다는 강력한 뜻을 담고 있다. 안응모내무,이종남법무,정원식문교,최영철노동부장관이 김기춘검찰총장과 김우현치안본부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제시한 현실타개방안은 「극약처방」만은 피하면서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7일 「시국특별담화문」에서 강조한 「엄정한 법집행」을 최대한 뒷받침해 악성노사분규나 학원의 폭력소요에는 즉각 경찰력을 투입하는 등으로 강력히 대처할 것임을 밝히는 것이었다. 특히 이날 회견은 6공화국 들어 처음으로 서울 도심지는 물론 전국 곳곳에서 3당 합당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다음날에 있어 그 어느 때 보다도 장관들의 표정과 답변이 결연하고 진지했다. 정부가 지난 8일 경제장관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부동산투기 억제책」등 경제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이날 「민생치안 및 사회안녕 질서확립대책」을 내 놓은 것은 부동산 투기및 치안부재로 대변되는 작금의 위기상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정책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의 합동기자회견은 수출부진 등 경제적으로 다소의 문제가 있기는 했으나 「위기상황」으로까지 인식될 정도는 아니던 우리사회가 한국방송공사(KBS)사태를 계기로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급기야는 울산현대중공업 사태와 증시폭락,대규모시위 등 「총체적 난국」의 상황에까지 이른것이 그 동기가 된 셈이다. 정부로서는 이같은 상황을 더이상 간과하다가는 어떤 사태로까지 비화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마침내 KBS와 현대중공업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한편,증시부양대책을 발표하고 재벌들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강제 매각토록 하는등 총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일에는 부동산투기를 원천적으로 근절시키기 위한 「부동산등기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을 확정발표하고 대대적인 부동산 투기꾼 색출작업에 나섰다. 이같은 종합대책이 발표된 뒤부터 기승을 부리던 부동산 투기가 수그러들고 증시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불행중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9일 저녁 전국에서 발생한 폭력 및 방화시위는 지난 87년 6월의 시위를 방불케 하는 것으로 일부에서는 불길한 예감마저 점치고 있는 실정이다. 도심지 한복판에서 화염병과 돌이 난무한 끝에 수백명의 경찰관이 부상하고 경찰버스 여러대가 불탔으며 심지어는 외국 공공기관의 건물까지 방화하는 등 마치 혼란과 불법이 극에 이른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이같은 극렬행위와 관련,이날 합동기자회견에 나온 관계장관들은 『폭력ㆍ파괴 및 방화행위는 자유민주체제를 전면 부정하는 것으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면서 한결같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의 기자회견은 앞으로 예상되는 「5ㆍ18광주민주화운동」및 「6ㆍ10대행진」등을 계기로 한 대규모 집회에도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9일 저녁과 같은 격렬한 시위가 그때까지 이어질 경우 국민의 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이며 경제 또한 크게 위축될 것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관계장관과 검찰총장ㆍ치안본부장이 밝힌 내용들은 되도록 극약처방을 피하려는 나머지 모두 원론에만 치우친 감이 없지 않아 실효성 있는 후속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함께 분규가 발생하거나 시위가 발생할 때마다 공권력 투입만을 능사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안내무부장관은 『공권력을 투입할 때는 사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필요한 범위 안에서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정부측으로서도 공권력 발동에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는 민생침해사범및 불법노사분규ㆍ학원소요ㆍ부동산투기대책 말고도 지금의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공직자들이 앞장서야한다는 각오아래 고위공직자에 대한 광범위한 부조리 수사 등이 폭넓게 제시됐다. 김기춘검찰총장은 『현재 중앙부처의 국실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해 조만간 비위공직자에게 철퇴를 가할 것임을시사했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비리수사는 대검중앙수사부를 정점으로 각지검 특수부에서 엄밀히 진행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청와대사정팀과 국무총리실 제4조종관실에서도 「저인망」식으로 비위공무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민생치안 및 사회안녕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풀어야 할 문제들도 아직 산적해 있다. 민생치안의 경우,수사인원은 물론,장비가 너무 빈약한데다 경찰관과 수사관들의 사기도 저하돼 있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6공화국들어 민주화추세에 덮여 크게 떨어진 공권력과 법집행의 권위를 회복하는 일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아무리 좋은 대책은 국민들이 호응하지 않고 따라주지 않으면 모두 실패하게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들도 현재 겪고 있는 총체적난국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법질서와 치안확립이 시급하다는 인식아래 스스로 법과 질서를 존중하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4부장관 회견 일문일답/법집행 엄정히… 어긴사람 꼭 처벌/분규다발업체 정밀근로감독 실시/학원문제 간섭 자제,자율해결 유도 안응모내무ㆍ이종남법무ㆍ정원식문교ㆍ최영철노동 등 4부장관과 김기춘검찰총장ㆍ김우현치안본부장등은 10일 민생치안 및 법질서 확립을 위한 합동기자회견을 한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한국방송공사(KBS)와 문화방송(MBC)에 공권력을 투입한데 대해 언론탄압이라는 주장이 있다. ▲안응모내무부장관=KBS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임명된 사장을 노조원들이 거부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사장취임 거부행위 자체가 노조활동의 범위를 벗어난 것일 뿐 아니라 취임거부 운동과정에서 사장실의 기물을 파괴하는 등 폭력행위가 잇따라 회사측의 요청에 따라 경찰력을 투입했다. 또한 KBS는 어떤 이유로도 중단되어서는 안되는 공영방송이며 국가중요시설이라는 점과 KBS사태가 장기화되면 다른 산업현장에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도 고려했다. MBC에 경찰력이 들어간 것은 KBS사태 주도자들이 MBC에 도피중이어서 미리 발부된 영장을 집행하기 위한 것이었지 MBC자체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아니다. ­최근 우리사회에는 법을 지키면 손해라는 풍조와 법질서 문란행위가 만연해 있다. 이에대한 대책은, ▲이종남법무장관=우리사회일각에서는 말로만 민주화를 외치고 행동은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폭력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일이 있다. 법집행을 엄정ㆍ공명하고 일관성있게 함으로써 법을 어긴 사람은 반드시 처벌을 받고 손해를 입는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도록 하겠다. ­공권력과 법질서를 무시하는 풍조는 검찰 등이 재벌이나 공직자는 처벌하지 않고 일반국민들의 범법행위만을 처벌하는 등 법집행의 형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도 원인이 있다고 보는데. ▲김기춘검찰총장=법을 차별없이 집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미흡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 개인이나 기업의 부동산거래를 일률적으로 법에 위반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재 이에관한 특별법규가 마련되고 있으므로 앞으로는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경제난국의 가장 큰 요인인 재벌 등의 부동산투기를 철저히 다스리겠다. 법치주의확립을 위해서는 공직자의 기강확립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므로 대검 중수부 등을 동원해 각 부처의 실국장 등 고급공무원의 비리를 집중 수사하겠다. ­현대중공업과 KBS에 대한 연쇄적인 경찰력투입으로 노사문제의 자율해결분위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앞으로의 노사관계를 전망하고 이에따른 정부의 산업평화대책을 밝혀달라. ▲최영철노동부장관=아직까지 노사모두가 교섭경험이 미숙하고 시각차이가 많아 당분간은 전환기적 진통이 계속되겠지만 2∼3년 안에 우리실정에 맞는 합리적이고 성숙된 노사관계가 정착될 것으로 본다. 합법적인 노동운동은 적극보호하되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나 근로자들의 불법행동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처하겠다. 분규다발업체에 대하여는 정밀근로감독을 실시해 노무관리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등 분규요인을 막도록 하겠다. ­9일 전국에서 1백5개대학의 학생들이 가두시위를 벌이는 등 학원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정원식문교부장관=지금까지 해온대로 학원문제는 외부간섭없이 대학자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 운동권 학생들에 대해서는 해외연수를 확대하고 폭넓은 독서의 기회를 제공하는등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나 폭력ㆍ파괴행위 교권도전행위등은 교육외적인 방법인 일반형사법차원에서 엄히 다스릴 수밖에 없다. ­최근 교통경찰관의 비리가 드러나 국민에 대한 공신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대한 대책은. ▲김우현치안본부장=앞으로는 경찰관 모집단계에서부터 인성검사를 실시해 비리유발 경찰관을 제외시키도록 하겠다. 또 장기근속 교통경찰관은 전원교체하고 감찰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비리경찰관은 즉시 파면,구속해 깨끗한 교통경찰관상을 확립하겠다.
  • “「부동산치부」풍조 반드시 발본”/노대통령,10대그룹회장 접견

    ◎땅매각 중기파급 기대 /2단계 세제개혁 6월 성안 노태우대통령은 10일 『10대 대기업의 오늘 결의는 한국자본주의에 있어서 새로운 전환점을 이룩한 것』이라고 말하고 『10대 재벌기업 뿐만아니라 30대재벌,나아가 중소기업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파급되도록 하고 이에따라 근로자들도 자제하고 산업평화에 협조해 우리경제가 더욱 발전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10대 국내재벌 그룹총수들의 방문을 받는 자리에 이어 이승윤부총리를 비롯한 경제5부장관을 부른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기업ㆍ중소기업은 물론 모든 사회여유계층이 부동산을 매입,돈을 버는 풍조가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지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제도개선을 이룩하여 국민이 정부시책을 믿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경제장관들에게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도 필요없는 부동산을 자발적으로 매각토록 유도하고 그래도 되지않을 경우 강제적으로 매각토록하는 조치를 취해나가라』고 말하고 『기업이 대출을 받을때 부동산을 담보로 융자를 해주는 것을 제도적으로 개선,부동산담보 없이도 대출을 해줄 수 있도록 신용대출을 확대하는등 신용보증제도를 확충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불로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중과하고 사업및 근로소득에 대해서는 세율을 경감해 주는 2단계 세제개혁을 조속히 추진,6월중에는 그 방향을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대기업이 주력분야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정부가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공장건설,근로자 주택건설등에 필요한 부지는 적극조성,제공토록 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물가안정대책과 관련,『시멘트ㆍ건축자재등 부족물자에 대해서는 수입을 늘리거나 세율을 내려 공급을 원활히 하고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쇠고기에 대해서는 방출을 확대하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경제장관들에게 특별담화문에서 지시한 내용들이 실천되지 않을 경우 장관직을 그만둘 각오로 일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경제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때는 관계장관을 인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대통령은 재벌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결의를 계기로 재벌대기업에 대한 국민의 좋지못한 인식이 바뀌어지도록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앞으로는 대기업이 필요없는 땅을 과다하게 매입,토지나 부동산값을 앙등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이 경제문제와 관련,재벌들에게 직접 협조요청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투기척결”정책의지에 재계“공동보조”/10대재벌의 결의문발표 안팎

    ◎전체규모 당초 예상보다 크게 상회/목좋은 땅 거의 제외… 매각될지 관심 재계를 대표하는 10대 재벌그룹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난국에 대한 책임의 일단을 인정하고 보유부동산 매각계획을 국민앞에 직접 밝힌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랄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하는 사회에서는 평상시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이와 유사한 성격을 갖는 재계의 자성표명은 5ㆍ16직후의 혁명적인 사회분위기 속에서 단 한차례 있었다. 그만큼 현재의 위기상황,특히 부동산값 폭등과 관련해 재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것을 정부 및 재계 스스로가 느낀 셈이다. 재계가 「5ㆍ10선언」을 하기까지에는 정부,특히 청와대측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4ㆍ13대책」에서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자진 매각토록 촉구했던 정부는 그 결과를 조용히 기다리다가 경제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이달 들어 청와대가 직접 나서게 됐다. 지난 1일 「총체적 난국」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재벌들의부동산문제를 처리할 수 밖에 없다는 통고를 시발로 7일의 대통령특별담화,8일의 경제종합대책 발표를 통해 강제매각이라는 비상수단까지 동원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이 5대 및 10대그룹 기조실장들을 잇달아 만나 이같은 뜻을 재확인했다. 10대 그룹으로서는 자체의사와는 상관없이 「5ㆍ10선언」을 준비하게 된 셈이다. 이동안 경제5단체장 모임 등을 통해 『부동산매각은 법대로 해야 한다』는 등 불만이 간간히 표출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재계의 분위기는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것이었다. 어찌됐든 10대 그룹 회장들은 직접 국민에게 약속한 사항들을 실천에 옮겨야 하는 짐을 안게 됐으며 정부는 정책의지의 가시화라는 효과를 얻은 셈이다. 이날 10대 그룹 회장들이 밝힌 부동산매각계획내용은 규모상으로는 당초의 예상을 웃돈 것이다. 10대 그룹이 총보유한 부동산이 89년말 현재 건물포함 9천3백여만평(장부가격기준 9조6천6백여억원 상당)으로 이번에 매각하게 된 1천5백70만평의 부동산은 전체의 18%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각 그룹이 공개한 내역을 살펴보면 규모에 비해 실효는 보잘것 없다는 지적들이 많다. 1천5백69만평 가운데 임야ㆍ토취장ㆍ골프장 등을 제외하면 5백만평도 남지 않는 등 대부분이 값싼 토지라는 평이다. 또 호텔 등 미리 매각이 지목된 물건 외에는 대도시나 공단ㆍ개발예정지 주변의 목좋은 땅은 거의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은 넓되 사용가치가 낮은 부동산만 주로 매각대상에 포함시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인상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재벌들이 그동안 불요불급한 부동산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었는가를 매각계획을 통해 확인시켜준 셈이다. 법규상으로야 정당하게 업무용으로 취득한 부동산이겠지만 내용상으로는 비업무용을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진이 공표한 67만평의 매각 내용을 보면 ▲제주 제동목장의 미개발지 10만3천평 ▲전국 각 곳의 야산 15만7천평 ▲여주골프장의 일부인 5만3천평 등 평소 놀리고 있던 땅들의 내역을 알 수 있다. 10대 그룹의 부동산매각 내용에서 오히려 그동안 재벌들이 벌여온 땅투기의 실상을 확인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날 공표한 부동산과 국세청조사에서 비업무용으로 판정된 부동산은 앞으로 6개월 기한내에서 재벌들이 자진해서 팔아야 한다. 이 기간중에 팔리지 않은 부동산은 토지개발공사가 사들이거나 성업공사에 매각을 의뢰하게 돼 어차피 재벌의 손을 떠나게 된다. 또 매각대금은 대출금상환 등의 절차를 거쳐 은행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10대 그룹 회장들은 이날 부동산매각계획과 함께 부동산 투자억제 등 5개 과제를 실천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회장들은 「경제난국 극복을 위해 경제주체사이에 상호신뢰와 협조의 분위기를 북돋우는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시인하는 한편 그같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깊이 「인식」 한다고 밝혀 사과의 뜻을 보였다. 이와 함께 「국민의 여망과 정부시책에 최대한 부응하기 위해」 솔선해서 ▲부동산투자 억제 ▲근로자 복지증진 ▲근로자 주택지원 ▲중복투자 및 과잉투자 자제 ▲건전한 기업윤리 확립 등 5개 과제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세부 실천사항으로는 부동산 부문에서 비업무용부동산을 일체 취득하지 않을 것,타인명의 부동산은 국세청에 등록하고 매년 변동사항을 신고할 것 등을 다짐했다. 이와 함께 근로자 복지증진을 위해 각자는 세전 당기순이익의 1%를 근로복지기금으로 적립할 것을 다짐했으며 ▲유통업에 대한 신규투자 억제 ▲사치성 소비재 수입 자제 ▲계열사 공개 촉진 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근로자 주택문제에서는 장기저리의 구입자금 지원,그룹 건설회사는 조합주택 및 근로자복지주택을 실비로 분양한다는 다짐을 담았다. 재계에서는 이날 발표한 부동산매각계획과 5대 과제 시행이 각 그룹 회장들이 직접 나서 약속한 만큼 과거와는 달리 구체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재계가 「5ㆍ10선언」의 정신을 충실히 지켜 국민이 더이상 따가운 눈총을 보내지 않고 국민경제발전의 주역으로서 기업인을 대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 주가 6일만에 소폭하락/매매공방 치열… 조정국면에/3포인트 빠져

    ◎금융주 내리고 제조주 올라 엿새만에 주가가 하락했다. 9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부동산ㆍ물가대책 및 증시안정 조치에도 불구,닷새동안 종합지수가 15%넘게 오른데 따른 이식ㆍ경계 매물이 매수세력보다 많아 내림세로 돌았다. 그러나 하락폭은 크지않아 전일대비 3.18포인트에 그쳤다. 종가는 7백93.36이었다. 이달 첫날부터 3일간 연속폭등한 후 이에대한 조정국면이 이날까지 3일째 계속되는 현상으로 보인다. 전ㆍ후장 초반에서는 상승세를 탔으나 같은 조정기인 전날에 비해 훨씬 힘이 약했다. 전체 등락폭이 9포인트에 머물렀고 거래량도 폭등장세의 55%,전날의 70%정도에 그쳐 투자자들 대다수가 서로 눈치를 보며 몸을 사리는 기색이었다. 전날의 대책들을 호재로 판단하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나 중장기적이란 단서를 달아 자신들에 앞서 기관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는 단기성 호재를 고대했다. 증시안정기금과 투신에서 전ㆍ후장 막판에 2백만주가량 샀으나 반락세나 내림폭을 약간 줄이는데 그쳤다. 증시관계자들은 매수세가 갈수록 소극적으로 가라앉은 이같은 조정양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닷새장동안 줄곧 올랐던 금융업이 거래량 감소와 함께 하락세로 변했다. 금융업은 한전,포철주 등 국민주와 함께 최근 상승기의 주인공으로 거래량은 전달보다 2배늘어 65%이상을 점했고 업종지수 상승률이 19%를 넘었었다. 그러나 이날 금융업은 전 거래량 1천1백60만주 가운데 5백87만주를 차지하면서 2% 가깝게 내렸다. 특히 은행주(3백10만주)의 하락률은 2.5%나 됐다. 국민주 가운데 한전주는 엿새째 상승세를 타 이기간 상승률 30.5%를 기록했으나 포철주는 2백원 하락했다. 금융업 대신 재미를 못보던 조립금속ㆍ기계ㆍ전기 등이 이날은 소폭 올랐다. 4백29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16개)했고 2백13개 종목만 올랐다(상한가 18개).
  • 오늘 청와대 방문 부동산 대책 보고/경제5부처 장관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과 정영의재무ㆍ박필수상공ㆍ권영각건설ㆍ최영철노동 등 재벌의 부동산투기억제관련 5개부처장관들은 10일 하오 청와대를 방문,지난 8일 발표된 49대 재벌기업및 증권ㆍ보험 등 금융기관의 부동산투기억제대책의 추진상황과 후속조치들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경제기획원 한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5ㆍ8부동산투기대책의 행정추진체계 확립방안과 대책추진 과정에서 행정력의 누수현상을 막는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부동산매물“홍수”… 값도 내림세/「5ㆍ8투기억제대책」발표 영향

    ◎아파트ㆍ임야등 쏟아져/복덕방마다 하루 30여건… 전세값도 내려 정부의 「5ㆍ8부동산투기억제대책」이 발표된 뒤 팔려고 내놓는 아파트ㆍ일반주택ㆍ임야ㆍ토지 등은 쏟아지고 있으나 살 사람이 거의없어 부동산매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달까지만해도 아파트ㆍ주택 등에 대한 투기 성매매행위가 극에 달해 값이 엄청나게 치솟으면서 가수요까지 겹쳐 매물이 고갈되는 현상을 보였으나 최근 2∼3일사이 급작스럽게 거래가 위축되었다. 투기매매가 가장 심했던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검찰과 국세청이 상습투기자와 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한 뒷조사를 끝내고 곧 일제단속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으며 가격도 5∼10%정도 떨어졌다. 이와함께 실수요자들까지도 아파트ㆍ주택 등의 매입을 꺼리고 있어 강남일대 부동산중개업소 가운데 30여곳은 아예 문을 닫아버린 실정이다. 주택 아파트 상가등의 매물이 하루 10여건에 그치던 서울 송파구 송파동 S공인중개소의 경우 5월들어 매일 30여건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사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송파구 방이동의 김모씨(45ㆍ여)는 『지난해 12월 대지1백평에 건평3백평짜리 상가주택을 14억원에 내놓았으나 지금은 12억원으로 값을 낮추었는데도 보러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강남구 일원동 K부동산 주인 오모씨(47)는 『평소같으면 매물이 나온지 한달정도면 매매가 이루어지나 정부의 부동산억제책이 발표되기전후 보름동안 아파트ㆍ공장부지용 땅등 매물이 10여건 들어왔는데도 거래는 한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강남의 가락동ㆍ송파동ㆍ방이동 일대 아파트의 전세값도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2차아파트의 경우 지난달초까지 2천만∼2천2백만원하던 10평짜리가 1천9백만∼2천1백만으로,2천6백만∼2천9백만원 하던 13평짜리는 2천5백만∼2천7백만원으로,3천3백만∼3천6백만원하던 17평짜리는 3천1백만∼3천4백만원으로 1백만∼2백만원정도 내렸다. 지난 3월 9천만원까지 치솟았던 32평짜리는 1천만∼2천만원이나 떨어졌다. 이 지역에서는 팔려고 내놓은 10∼32평짜리 아파트가 부동산업소마다 20∼30건씩나와 있으나 거래가 안돼 값을 더 내려야 할 형편이다. 학군 때문에 호경기를 누렸던 강남구 개포동ㆍ일원동 일대 아파트도전세값과 매물가격이 내리기는 마찬가지다. 지방의 임야나 토지도 팔려고 내놓은 사람은 많으나 「5ㆍ8조치」이후 사려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다.
  • 시도별 조사 착수

    서울시와 각 시도는 9일 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대책의 후속조치로 관내 법인의 비업무용토지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중과세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이달말까지 각구 법인조사담당 공무원 1백명으로 전담반을 편성,85년이후 법인이 취득한 모든 토지를 대상으로 법인소유토지명세서를 작성하고 매필지별 토지이용실태를 조사키로 했다. 조사결과 지방세법상 비업무용 토지로 판명될 경우 일반취득세율(2%)의 7.5배인 15%의 중과세율을 적용,이미 납부한 세액이외의 세액을 즉시 추징키로 했다. 시가 중점 조사할 중과세 대상토지는 일반법인의 경우 취득후 1년이내에 목적사업에 사용하지 않은 경우 ▲농업 축산업 산림업이 주업이 아닌 법인이 취득한 논ㆍ밭ㆍ과수원ㆍ목장용지ㆍ임야 ▲부동산 매매업이 주업이 아닌 법인의 매매용토지 ▲체육시설용토지의 용도외 사용여부와 기준면적초과여부 ▲임대료 수입금액이 토지가격의 5%미만인 임대용토지 등이다.
  • 일반기업의 부동산도 조사/국세청/「임원명의」신고 안하면 세무사찰

    ◎“비업무용 판명땐 취득세 중과” 시도 국세청은 정부와 「5ㆍ8」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이 빠른 시일내 실효를 거둘수 있도록 하기위해 재벌보유 부동산에 대한 실태조사가 끝나는 대로 재벌소속이외의 대기업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부동산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9일 국세청 관계자는 『토지초과이득세 등의 과세자료확보를 위해 재벌보유 부동산에 대한 실태조사가 끝나는 대로 다른 기업에 대해서도 실태조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 3일 기업들이 법인세 신고를 하며 제출한 보유부동산명세서가 기업 자체판단으로 업무용과 비업무용 부동산을 구분한 내용을 담고 있어 토지초과이득세의 과세자료로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들은 스스로 비업무용으로 신고한 부동산에 대해서도 공장증설계획 등을 내세워 불가피하게 비업무용이 됐음을 강조하는 사례가 많아 실태조사를 통해 비업무용 부동산의 보유경위를 추적해야만 토지초과이득세 부과에 따른 조세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국세청은 보고있다. 국세청은 당초 행정력의 한계를 감안,내무부의 종합토지세 과세자료가 나오는 10월이후 전산분석을 통해 조사대상 부동산을 축소한 뒤 실태조사에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대기업에 대해서는 국세청 자체자료만으로 비업무용 혐의가 있는 부동산을 가려내 바로 실태조사에 착수키로 한 것이다. 국세청은 이와 함께 30대 재벌이 임직원 등의 이름으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을 경우 경영전반에 걸친 강력한 세무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또 사실상 기업소유인데도 장부에 올리지 않은 부외부동산과 기업이 친ㆍ인척 등의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이용,보유부동산을 턱없이 싸게 팔거나 비싸게 사들여 기업자산을 빼돌린 사례를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 10대 재벌 부동산 매각대상 1천만평

    ◎그룹회장들/오늘 처분계획ㆍ재계결의등 발표/증권ㆍ보험사도 「비업무용」 석달내 팔기로 현대ㆍ삼성ㆍ럭키금성ㆍ대우 등 30대 재벌그룹들은 정부의 5ㆍ8부동산투기억제책과 관련,전체보유부동산의 10%선인 1천2백만평을 조기에 매각키로 했다. 이중 10대 그룹이 처분해야 할 땅은 1천만평이며 나머지 20대 그룹의 처분대상부동산은 2백만평이다. 10대 재벌그룹회장들은 10일 하오 전경련에서 그룹별로 이같은 부동산매각계획을 발표하고 부동산매입을 자제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9일 현재 확정된 각그룹별 매각대상부동산은 현대가 남양만 매립시 1백3만평을,럭키금성이 경기도 마석의 임야 70만평,경기도 이천소재 연수원예정부지 26만평,서울 마포의 럭키증권 제2사옥 건설예정지 1천평 등이다. 한진그룹은 제주도 제동목장 10만평,평해관광개발예정지 25만평,전남 여천등지의 15만7천평등이며 대우그룹은 부산 수영만일대 택지및 상업지 10만7천평,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물류센터예정지 7천9백50평 등이다. 삼성은 해운대 극동호텔,서울 을지로 구내외빌딩,구화신백화점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부동산매각을 발표하는 10대 재벌은 현대ㆍ삼성ㆍ대우ㆍ럭키금성ㆍ한진ㆍ선경ㆍ한국화약ㆍ쌍용ㆍ동아건설ㆍ롯데 등이다. 한편 은행감독원은 재벌그룹들의 부동산매각대금을 대출금상환으로 환수하고 재벌이 제3자명의로 갖고 있는 부동산을 법인명의로 이전할 경우 재벌의 신규진출이 금지된 업종으로의 명의변경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한은도 제3자담보와 비업무용 부동산담보취득이 제한됨에 따라 이같은 부동산을 담보로 이미 대출된 자금에 대해서도 일정한 경과규정을 두어 단계적으로 회수키로 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자금용도나 신용도 등을 감안해 제3자담보대출등을 허용해 주기로 했다. 은행ㆍ증권ㆍ보험사도 이날 각각 사장단회의등을 열어 보유부동산을 3개월내에 매각키로 결의하는등 정부의 대책에 적극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 기업인의 자세(난국극복의 길:3)

    ◎“재테크 집단”탈피… 기업윤리 회복 급선무/제품개발 주력,국제 경쟁력 제고 힘써야/“소나기만 피하자”… 「일과성」지양할 때 재벌을 보는 국민들의 눈총이 어느 때보다도 매우 따갑다. 정부가 현 시국을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한 가운데 노태우대통령의 특별담화에 이어 경제부처 장관들의 부동산 투기억제와 물가안정을 위한 특별보완대책 발표 등 일련의 정부대책의 핵심이 대부분 대기업의 부동산 투기근절에 모아지고 있다. 대기업의 부동산 투기가 문제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통치권차원에서 이문제를 거론할 정도로 정부가 발벗고 나선 것은 대기업을 비롯한 각종 경제주체들이 건전한 생산활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부동산 투기같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불로소득을 챙기려는 풍조가 만연해 있는데다 이로 말미암아 각종 임대료ㆍ전세값 등 부동산 가격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등 국민경제에 심각한 해독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벌들은 수출이 아직 부진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제품의 연구ㆍ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키우기는 커녕,땅투기 등 재테크에만 열중,전국적인 투기현상의 만연을 부채질해 왔다는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30대 재벌들이 보유한 부동산은 지난해말 현재 1억3천2백82만평(4억3천8백31만㎡)에 이른다. 이는 전체 기업보유 부동산 13억6천만평의 10%에 가깝다. 보유 부동산가운데 토지면적 1억2천3백18만평은 대구시 면적(1억3천8백만평)과 비슷하며 서울시 전체면적(1억8천3백만평)의 68.3%나 된다. 더욱이 재벌들은 감독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회사돈을 들여 임ㆍ직원이나 친ㆍ인척명의로 땅을 사들이고 있는 현실이고 보면 그들이 갖고 있는 부동산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를 상세히 파악하기 힘들다. 재벌그룹 별로는 삼성ㆍ현대ㆍ대우ㆍ럭키금성ㆍ한진 등 5대 재벌이 30대 재벌 전체의 절반이 넘는 54.3%의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들이 사들인 부동산은 30대재벌 전체의 58.9%나 된다. 결국 이들 5대 재벌이 땅투기에 앞장섰다는 얘기나다름없다. 대기업들은 또 이제까지 정부로부터 각종 세제ㆍ금융지원을 받고서도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기보다는 돈벌기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국민들로부터 지우지 못했다. 대기업들은 돈을 버는 일이면 공익성ㆍ도덕성을 망각하고 불가사리처럼 무슨 사업에든 뛰어 들었다. 다른 그룹에서 재미를 보는 사업이면 너도나도 참여,문어발식 재벌을 형성하는가 하면 최근 수입개방이 되자 자동차ㆍ전기전자ㆍ내구소비재 등 자기네들이 생산하는 동종의 제품까지 마구잡이로 수입,국민의 과소비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대기업들의 이익집단인 전경련에는 기업윤리위라는 조직이 있으나 기업의 사회성ㆍ도덕성을 실천에 옮기는 이렇다할 행동을 별로 보여준 일이 없다. 최근 재벌과 대기업을 「돈만 버는 집단」으로 국민들이 인식하게 된 데는 이러한 기업형태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재벌의 땅투기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재벌들이 일단 정부시책에 호응하고 있다고 해서 전국적인 부동산 투기가 잡힌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같다. 정부의 강경조치에 대해 대기업들은 일단 적극 호응키로 의견을 모으고 있으나 내심으로는 적지않은 불만과 불평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기업들은 『정부가 여론재판으로 대기업을 몰아 붙이고 있다』 『별 근거없이 행정조치만으로 부동산 매각을 유도하고 있다』고 반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지금처럼 여신관리나 토지강제매각 등 행정력으로 일을 집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관련입법을 통해 분명한 기준을 마련하라』며 임시국회에서의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재계는 또 이번 조치로 경기침체와 맞물려 앞으로의 투자위축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사안의 부동산 투기에만 좁혀 놓고 볼 때 대기업들에 큰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대기업들이 정부시책에 협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현 경제난국의 원인이 3당통합 과정의 갈등,정부정책의 일관성결여,물가불안ㆍ주식폭락,노사분규의 재현 등 몇가지 사태들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임을 감안하면 이를 총체적으로 조정해야할 정부의 책임을 간과할 수 없다. 문제는 대기업의 부동산처분을 어떠한 방식으로 합리적으로 유도,이것이 정부가 기대하는 땅값 하락과 증시안정에 기여할 수 있게 만드냐는데 있다. 기업들이 정부의 단호한 의지에 몰려 내심 불만을 간직하면서도 『일단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정부시책에 호응하는 「일과성」 형태에 그치고 만다면 이번 조치는 오히려 기업의 설비투자만을 위축시키고 기업경영상의 혼란만 가중시킬 우려도 적지 않다. 그런 면에서 정부는 대기업들의 부동산처분에 관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기업간의 부동산처분을 둘러싼 눈치경쟁을 없애주면서 강도높은 부동산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 특히 기업을 하지 않고서도 떼돈을 갖고 다니며 빌딩투기를 하는 이른바 「강남부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재벌과 대기업의 자발적인 협조여부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 주요 생산활동의 거의 대부분을 담당,국민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그들이총체적 난국을 스스로 자각하며 냉철한 사명감과 기업윤리를 되찾는다면 부동산투기는 물론 경제난국이 쉽게 타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 “재벌 땅투기 봉쇄”초강경처방/「5ㆍ8부동산대책」배경과 전망

    ◎투기열풍 재우게 산업ㆍ금융자본 유입 차단/담보활용가치 제한,과다보유 원인제거/비업무용의 한계모호… 일부 반발 우려도 정부가 그동안 「방치」해 오다시피했던 재벌의 부동산투기에 대해 큰 「칼」을 빼들었다. 그러나 이 「칼」이 재벌의 투기행위를 뿌리뽑는 데 얼마만큼 유효적절하게 사용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8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은 발표내용만을 놓고 볼 때 과거의 부동산 대책과는 전혀 궤를 달리하는 고단위 처방들을 포함하고 있다. 우선 이번 대책은 정부의 여신관리를 받고 있는 49대 재벌그룹과 증권ㆍ보험회사 등 금융기관으로 그 대상을 국한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거대한 자금동원 능력을 갖고 있는 부동산시장의 「큰손」들이다. 이들은 국가경제의 토대를 이루는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주체들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동안 이들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은 당국의 투기억제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본업인 생산활동보다는 투기를 통해 엄청난 「불로소득」을 챙겨온 장본인이라는 비난을 듣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한 온갖 대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때마다 「큰손들은 빠져나가고 송사리만 걸려든다」는 비난과 함께 국민들의 정책에 대한 불신과 대기업등에 대한 위화감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이들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부동산투기에 대한 제재조치를 가시화 하지 않고는 만연된 투기심리를 붙들어 맬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재벌의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 이번 대책에서 동원되고 있는 정책수단은 「비업무용 부동산 강제 매각」과 「부동산 담보취득의 부분적 제한」으로 간추려 볼 수 있다. 전자는 대기업이 갖고 있는 부동산 보유량을 강제적인 방법으로 줄이는 것이고 후자는 부동산을 과다하게 보유할 필요를 느끼지 않도록 만듦으로써 대기업의 부동산 보유욕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동산 투기억제의 일환으로 정부가 개인이든 기업이든 민간부문에서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해 강제매각 방식을 동원한 것은 그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는 그동안대기업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신관리 차원에서 비업무용 부동산보유를 금지해왔다. 또 이미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비업무용으로 판정될 경우 6개월이내에 이를 처분토록 하는 강제규정도 두고 있다. 그러나 강제처분권이 행사된 적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제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그 합법성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합법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강제매각으로 인한 후유증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리도 많다. 물론 강제매각은 비업무용으로 판정된 부동산을 소유한 기업이 자체매각을 하지 않을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토지개발공사나 성업공사에 「위임」하는 요식절차를 밟아서 이루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업에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여신을 쥐고 있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정부의 「처분 위임명령」이 내려지면 해당 기업은 이를 거스를 수 없다. 따라서 강제매각 방식은 대통령의 긴급명령권을 제외하면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비상수단인 셈이다. 정부는 이같은 비상조치에 대해 재계 일부에서 반발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상당수준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이다. 이미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을 비롯한 정부관계자들의 잇단 재계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노태우대통령의 재벌투기 근절에 관한 의지가 매우 강한 톤으로 전달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개인이나 기업은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잡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대책으로 부동산 가운데 기업(계열및 비계열 포함)의 비업무용 부동산,개인의 사치성토지(별장ㆍ골프장ㆍ고급주택ㆍ고급오락장 등)및 토지초과이득세 과세대상인 유휴토지,대출받는 사람과 담보부동산의 소유자가 다른 제3자 명의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담보취득이 금지된다. 이는 부동산의 담보활용 가치를 상당부분 제한하는 것으로서 부동산의 과다보유 동기를 제거함으로써 투기억제에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조치에는 현재의 담보대출 중심에서 점차적으로 신용대출 중심으로 금융관행의 선진화를유도해 나가겠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부동산담보 취득제한조치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업무용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규모는 파악할 수 없지만 제3자 명의인 부동산을 담보롤 한 대출이 금융기관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선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로 미루어 당장에는 상당한 대출압박이 불가피해질 것이며 그 대부분은 담보능력이 빈약한 중소기업과 서민에게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이번 「4ㆍ8 투기억제 대책」은 산업ㆍ금융자본이 비생산적인 부동산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구멍을 틀어 막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자금흐름의 왜곡」 현상은 우리 경제를 위기상황으로 몰아 넣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기업이 생산활동을 통해 땀흘려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부동산투기로 앉아서 손쉽게 떼돈을 벌려고 하는 풍토는 두가지 측면에서 경제의 활력 회복을 더디게 하는 장애요소로 작용했다. 그 하나는 제조업의 공동화현상을 초래함으로써 산업기반을 강화하는 데「기여」하지 못한 점이고 다른 하나는 부동산 투기 열풍을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 재생산하는 데 기여한 점이다. 「5ㆍ8대책」은 이같은 병리현상을 치유함으로써 「기업은 생산활동을 통해 사회복지에 기여해야 한다」는 기업윤리 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급박한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이번 대책이 적용대상으로 49대 재벌기업을 선택한 것도 바로 이같은 「상징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 대책이 과연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마디로 기업은 생산활동과는 직접 관련되지 않는 비업무용 부동산을 사지도 갖지도 말라는 것이 이번 대책의 골자이지만 어디까지가 「업무용」이고 어디까지가 「비업무용」인지를 구분짓는 한계는 기업당사자가 아닌 한 가려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대책을 계기로 기업가들의 각성과 자발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부동산 투기억제 특별대책 주요내용 ◇대기업 보유부동산 관련 ●대책내용 비업무용부동산의 처분 -판정기준 90년 4월 개정된 법인세법 시행규칙적용 -여신관리대상 계열기업군 6월말까지 자체처분계획 제출 -국세청 내무부 은행감독원 실태전면조사 ㆍ5대계열 기업군 5월중 조사 ㆍ44개 계열 기업군 6월중 조사 -해당기업 비업무용 판정시점으로부터 6개월이내 자체매각 또는 성 업공사에 매각위임,토지개발공사에 매수요 청 ㆍ토개공 택지개발 가능토지를 감정가격으로 채권매수 ㆍ기타 토지 건축물 부속토지는 성업공사 경쟁입찰 매각(6개월내 미조치시 신규부동산 취득전면 금지,신규여신 금지) -해당기업군 기업체및 계열주와의 특수관계인 매수불가 비업무용 판정기준 정비강화 -8월말까지 새로운 판정기준 강화정비(91년1월 시행) ㆍ생산에 직접 사용되지 않은 부동산 비업무용 판정기준강화(연수 원등) ㆍ현행 법인세법 지방세법 토초세법상 판정기준 통일 계열기업군의 부동산 신규취득 억제 -91년6월말까지 생산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부동산만 취득 허용(공장부지,창고,연구시설,주택건설용토지 등) -콘도업,전문휴양업(민속촌 해수욕장온천장 수영장 등),오락업 신규진출금지(골프장,스키장,목장,조림용 임야 등은 90년1월에 신규진출금지조치) -구체적 판정기준 은행감독원이 제정 주거래은행 부동산취득 승인시 은행감독원과 사전협의(내무부 국세청은 관련자료 협조) -주거래은행승인 없이 부동산 취득시 ㆍ취득가액상당 대출금에 연체대출금리(19%)적용 ㆍ규정위반정도따라 신규취득 금지 또는 신규대출중단 금융기관의 부동산 담보취득제한 -비업무용 부동산 금융기관 담보취득금지(제2금융권도) ㆍ담보취득 금지대상 ①계열및 비계열기업포함한 법인및 개인기업 비업무용부동산 ②별장,골프장,고급주택,고급오락장 등 사치성재산 ③ 개인소유토지중 토지초과이득세 과세대상 유휴토지 -제3자 담보취득금지(제2금융권도 준용) *금융기관 담보취드중인 비업무용및 제3자명의 예외인정 기업부동산 세제혜택 축소 -특별부가세 과세범위 확대 ㆍ조세감면규제법시행령 개정 조세감면범위 대폭축소(예:2년 이상 가동공장등) -차입금 과다기업 부동산매입시 지급이자 손비부인범위한정 ㆍ상품전시장 판매장등 취득시 지급이자 손비부인 제3자명의 부동산 실태조사 및 처분 촉구 -30대 계열 기업군 제3자명의 부동산 5월중 자진신고 ㆍ국세청 전면 실태조사 병행 -제3자명의 업무용 부동산 3개월내 기업명의 전환 -제3자명의 보유 비업무용 처분 증여세 추징 -임직원 개인목적 취득경우 자금출처 및 탈세여부 집중조사 ㆍ대기업 개발예정지 주변지역 구입사례조사 추진체계의 일관성 확립 -대기업부동산 과다보유 억제대책 계속 보완 -일선집행기관 집행상태 철저 감독 -감사원 및 중앙행정기관 집행기관에 대한 정기감사 실시 □금융기관 관련 증권ㆍ보험사의 과다보유 부동산매각 -89년1월1일이후 취득한 다음 부동산중 투기성향 또는 과다 인정되면 매각 ㆍ점포용 사옥용으로 구입후 미착공상태 부동산 ㆍ연수원 체력단련장등 영업목적이외 부동산 ㆍ상당부분 임대하고 있는 부동산(신축중 건물포함) -88년말이전 취득한 다음 부동산도 매각 ㆍ취득후 3년 경과되고 2년이내 당초 취득목적대로 사용할 수 없 는부동산 ㆍ개발제한지역등에 소재,업무용으로 활용될 수 없는 부동산 -구체적 매각대상 증권 보험감독원 조사후 확정 -처분대상 부동산 3개월내 자체매각 -처분기간중 매각되지 않으면 성업공사 매각 위임 ㆍ택지개발 가능 토지는 토개공에 매각 또는 매수의뢰 -처분대상 보유시 성업공사와 별도 협약체결(공개경쟁 입찰) -해당 계열기업군및 계열주와의 특수관계인 매수불가 금융기관 점포신설 동결 -은행 증권 보험등 금융기관 금년중 점포신설동결 ㆍ신설금융기관경우 별도기준에 의해 최소한 신설허용 -91년부터 금융기관 점포설치에 관한 새로운 기준설정 ㆍ은행 증권 보험감독원등 3개 감독기관 금융기관 점포 협의회 설치 운용 ㆍ적자점포 매각합병및 교환유도 금융기관 부동산 신규취득 억제 -별도기준 정해 필수적 부동산만 취득허용
  • 증권사등 제2금융권 보유부동산 매각 촉구/정재무

    정영의 재무부장관은 8일 하오 김건한은총재 이용만은행감독원장 박종석증권감독원장 박상은보험감독원장 등 중간 감독기관장과 간담을 갖고 이날 발표한 부도산투기억제 및 물가안정 대책및 증권시장 안정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은행과 증권 보험등 제2금융권의 전폭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은행감독원에 대해 ▲계열기업 부동산의 자체 처분계획을 점검하고 ▲계열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조속히 처분토록 하며 ▲계열기업이 취득할 수 있는 생산시설용 부동산과 취득을 불허하는 부동산의 구체적 기준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증권감독원과 보험감독원에 대해서는 증권및 보험사의 과다보유 부동산 매각을 독려할 것과 특히 부동산투기억제대책에서 조기매각키로 예시한 부동산에 대한 매각을 서둘러달라고 촉구했다.
  • 대기업,땅 매각작업 본격화/삼성ㆍ현대등 구체처분계획 착수

    ◎9개 시중은행서도 조기 처리결의/내일 대상토지등 발표예정/전경련 정부가 「부동산투기억제와 물가안정을 위한 특별보완대책」을 발표함에 따라 재계와 금융계는 제각기 처분대상부동산 선정작업에 들어가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재의 경제난국의 원인을 기업의 부동산보유에 돌리는데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나 일단 불요불급한 토지의 매각계획에 착수,정부시책에 협조하고 있다. 재계는 이와 관련,10일 전경련을 중심으로 성명서발표등의 형식을 통해 각 재벌기업의 매각대상토지와 매각토지의 근로자주택건설 활용방안 등을 담은 입장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전경련ㆍ상의ㆍ무협ㆍ기협중앙회ㆍ경총등 경제 5단체장은 8일 상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민간경제계가 정부의 대책에 호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부의 대기업 부동산처분 관련정책에 최대한 협조키로 했다. 이들은 다만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기업의 비업무용 토지매각에 대해서는 여신관리나 토지강제매각 등 행정력으로 일을 집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국민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관련입법을 통해 분명한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제일제당이 보유하고 있는 영등포지역 땅 1천2백여평과 부산의 극동호텔을 매각대상에 포함하는 한편 남대문의 순화빌딩,전주제지가 조림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임야 가운데 상당량을 내놓을 것으로 검토중이다. 현대그룹은 남양만 매립지 1백여만평,선경은 충북 영동의 조림지 1천2백만평 가운데 상당부분의 매각을 검토중이다. 럭키금성은 구자경회장의 불요불급한 부동산 처분지시에 따라 곤지암 일대에 조성중인 골프장(25만평)과 서울 신사동 일대의 부동산을 매각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은 조선합리화 계획에 따른 자구노력으로 부산 수영만 부지,서울 당산동 물류센터 등을 매각하는 외에 인천 구월동 아파트관리사무소 등 모두 10여만평을 팔 계획이다. 이밖에 한진ㆍ코오롱ㆍ롯데ㆍ효성ㆍ두산ㆍ대농 등 대부분의 재벌들이 처분대상 부동산의 구체적인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금융단은 9개 시중은행의 은행장들이 8일 상오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회의실에서 정춘택 은행연합회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각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업무용부동산을 조기매각키로 결의했다. 은행감독원은 시중은행들에게 재벌그룹의 비업무용부동산 보유실태를 면밀히 파악,조속히 처분토록 유도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25개 증권사는 8일 회사별 부동산 매각계획을 증권업협회에 제출,관계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적인 매각대상 부동산 범위를 매듭짓기로 했다. 생명보험회사들도 9일 상오 대한상의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매각대상 부동산,처분방법 등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생보사중에서는 대한교보가 8일 서울 성북동소재 토지 1만8천여평 가운데 6천평 정도를 인근 중개업소에 내놓았으며 제일생명은 대전사옥 부지를 매각할 방침이다. ◎「5ㆍ8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일문일답/매각되지 않은 부동산은 토개공서 매입키로/투기자금 추적… 친인척 명의 위장취득 색출/중기엔 특별규정 만들어 자금난 해소토록 이승윤부총리등 5개부처장관과 서영택 국세청장은 8일 합동기자 회견를 갖고 부동산투기억제 및 물가안정보완대책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번 대책이 나오게 된 배경과 실효성을 거둘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이부총리=이번 대책은 4ㆍ13 부동산투기억제대책의 후속조치로서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과다보유 부동산을 처분토록 함으로써 부동산 투기를 척결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의 부동산투기대책이 실효가 없었던 것은 금융상의 제재조치를 수반하지 못했고 중앙에서 수립한 정책들이 일선에서 엄격히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매각해야할 부동산이 팔리지 않을 경우의 대책은. ▲정영의 재무부장관=우선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자체적으로 처분토록 유도하고 자체 처분되지 않은 부동산중 택지개발이 가능한 것은 토지개발공사가 사들이고 그렇지 않은것은 성업공사에 매각을 의뢰해 팔도록 하겠다. ­대기업이 과다보유 부동산을 자진 매각토록 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매각대상이나 방안등이 나와 있지 않다. 일부에서는 이와관련해 여론이 잠잠해지면 이 대책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정재무=관계부처에서 계속 매각을 설득,유도해 나가겠다. 대기업 및 계열기업의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 과정을 주시할 것이다. ­토지개발공사가 비업무용토지를 공시지가가 아닌 감정가격으로 매입한다는 것은 기업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투기이익을 보장하는 등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닌가. ▲권영각 건설부장관=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수 없다. 정부에서 정한 공시지가로 감정을 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가격이 나올 것이다. 또 기업이 부동산 판매로 이익이 발생할 경우에는 세금으로 거두며 토지개발채권의 상환기간과 금리를 조정해 기업에 혜택이 절대 가지않도록 할 방침이다. ­제3자 명의의 부동산에 대한 실태조사의 구체적 방법과 기업보유인지 여부의 판단기준은. ▲서국세청장=우선 국세청이 확보하고 있는 자료를 토대로 30대계열기업군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1차적으로 이들에 대해서는 기업의 소재지ㆍ개발예정지 등 부동산 주변에 임직원ㆍ친인척ㆍ특수관계인 등이 가지고 있는 땅을 파악,자금출처를 조사한뒤 매입자금이 기업으로부터 나왔거나 기업이 해당토지를 사용하고 있고 또 사용할 예정이면 제3자명의 부동산으로 간주할 것이다. 제3자명의 부동산의 경우에는 증여세 등 관련세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이 대책으로 금융기관의 부동산 담보취득이 제한을 받게되면 상대적으로 담보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대한 보완책은. ▲박필수 상공부장관=부동산담보취득 제한대상을 비업무용과 제3자명의의 부동산으로 국한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한국은행이 특별규정을 만들어 예외적 조치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또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을 확대지원,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노사분규가 재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대책이 노사분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가. ▲최영철노동부장관=올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노사분규는 1백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가 감소했으며 8일 현재 진행중인 것은 22건이다. 쟁의발생신고도 4백62건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71% 줄었으며 KBS와 현대중공업사태이후 한때 하루 27건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1건도 없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대기업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토록 함으로써 근로자주택건설이 현재보다 저렴한 땅값 등으로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비업무용 부동산을 얼마나 정확히 가려낼 수 있을는지 우려되는데. ▲서청장=대기업의 장부상 부동산 뿐만아니라 장부에 올라있지 않은 부동산도 철저히 가려내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사주ㆍ사주의 친인척ㆍ임직원 및 특수관계인 명의로 위장취득한 부동산을 철저히 가려낼 방침이며 지난달 4일 제정ㆍ시행되고 있는 새로운 비업무용 부동산판정기준에 따라 실태파악을 정확히 하겠다. ­기업의 토지부유를 과다하게 억제,투자의욕을 위축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은데. ▲이부총리=정부는 비업무용 판정에서 억울하다는 기업이 있을 경우 재심 및 실사기회를 주어 행정상의 잘못으로 투기의욕이 저상되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이 매각 처리되면 투기도 억제될 뿐만아니라 생산적 활동에 사용될 수 있는 토지를 싼 가격에 원활히 공급할 수 있으며 이에따라 투자의욕은 오히려 고취될 것이다.
  • 기업 토지제한 특별법으로(사설)

    부동산투기 억제와 물가안정을 위한 특별보완대책은 정부가 비로소 부동산투기의 책임을 대기업과 금융기관에서 찾고 그 대책을 강구한 것이다.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의하여 마련된 이번 조치는 그동안 부동산투기억제대책에서 성역시되었던 대기업의 부동산 선호현상에 대하여 메스를 가하고 있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지금까지 재벌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자본이득을 노려 대규모 부동산을 매입해 왔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도 정부가 그 대책을 미루어 온 것은 재벌들의 반작용이 그만큼 컸음을 암시해 준다고 하겠다. 만약에 통치권 차원의 기업부동산투기 근절방침이 없었다면 이 대책이 강구되지 못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앞으로도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이번 조치를 추진하지 않으면 기업은 「투자마인드 위축」등을 구실로 기업투기억제대책을 약화시키려 할 것이다. 정책당국은 이점을 고려하여 정책의지를 느슨하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번에도 중도에서 정책을 바꾼다면 국민의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손상될 것이라는 점을 경제팀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대책의 명실상부한 추진을 위하여 몇가지 정책적 검토와 보완을 제의하고자 한다. 이번 조치에서 대기업의 경우 비업무용 처분시한을 6개월로 정한 데 반하여 금융기관의 시한은 3개월로 되어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처분시한은 동일해야 하는 것이 옳다. 어느 한쪽에 처분시한을 늦추어 주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고 국민들에게 특혜적 인상을 주기 쉽다. 또 금융기관이 대기업의 부동산취득에 관한 심사를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데도 이번 조치에 아무런 대책이 없다. 정부기관에서 심사를 하지 않는 한 대기업들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업무용으로 위장하여 취득하는 것을 막기가 어렵다고 본다. 그러므로 이점이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대기업이 향후 1년동안 직접 생산활동에 소요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동산 신규취득을 불허한다는 제한의 의미가 석연치 않다. 바꿔 말하면 1년후에는 대기업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 정부가 대기업의 부동산투기 억제에 대한 확고하고 단호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 비업무용 부동산은 시한에 관계없이 취득할 수 없도록 해야 마땅하다. 이는 토지공개념도입에 부합되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여당에서 검토된 대기업의 토지매입허가제도 적극적으로 수용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또 한가지 이번 조치에는 대기업의 임직원등 제3자가 취득한 부동산에 대하여 앞으로 1개월내에 자진신고토록 되어있고 신고에 불응할 경우 제재조치가 없다. 자진신고하지 않고 있다가 적발될 경우 자진신고한 것과 같이 증여세만을 문다면 누가 신고를 하겠는가. 정부는 대기업부동산대책을 계속하여 보완하는 동시에 준재벌급 기업의 과도한 부동산보유억제대책도 빠른 시일안에 수립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부동산투기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비업무용 취득을 금지하고 임직원의 위장취득을 처벌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 49개 재개 비업무용 땅 6개월내 매각 의무화

    ◎신규매입 1년간 금지/제3자명의 부동산 담보대출 봉쇄/청와대에 특별점검반 설치/부동산투기억제­물가안정대책 발표 재벌그룹들은 앞으로 6개월이내에 비업무용 부동산을 자진 또는 강제 처분해야 하며 1년동안은 생산과 관련없는 부동산 취득이 전면 금지된다. 또 은행들은 모든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등을 담보로 대출할 수 없을 뿐더러 제3자 명의의 부동산도 담보로 잡을 수 없다. 정부는 8일 상오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정영의재무 박필수상공 권영각건설 최영철노동부장관및 서영택국세청장의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투기억제와 물가안정을 위한 특별보완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은 30대 재벌그룹이 임직원등 제3자 명의로 갖고 있는 부동산을 오는 19일까지 국세청에 자진신고토록 하는 한편 업무용은 3개월 이내에 기업명의로 이전토록 하되 제3자 명의로 계속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추징하고 대기업의 비업무용 매각방식에 준용해 처분토록 했다. 정부는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을 위해 여신관리대상 49개 재벌그룹들이 6월말까지 자체처분계획을 은행감독원에 제출토록 하는 동시에 국세청ㆍ은행감독원ㆍ내무부 등이 이달중 삼성ㆍ현대ㆍ대우ㆍ럭키금성ㆍ한진 등 5대 재벌그룹에 대해,다음달까지는 나머지 44개 그룹에 대해 비업무용 부동산실태를 전면조사,하반기중에 이를 처분토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관련,토지개발공사가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입할때 연2∼8%의 토지채권을 발행,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한 감정가격에 매수토록 했으며 기업이 6개월이내에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을 경우 신규부동산 취득과 여신을 금지키로 했다. 정부는 특히 기업이 부동산을 과다하게 보유하는 동기중의 하나가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으려는 데 있다고 보고 ▲제3자 명의의 부동산이나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개인기업도 포함) ▲별장ㆍ골프장ㆍ고급주택ㆍ고급오락장 등 사치성 재산 ▲개인소유토지중 토지초과이득세 과세대상 유휴토지를 담보로 대출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이를 함께 적용토록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지원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한은총재가 정하는 기준에 따라 예외를 인정키로 했다. 특히 내년 6월말까지는 ▲공장부지나 창고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시설용 부동산 ▲건설업체의 분양용토지 ▲근로자주택 건설용 부동산등과 같은 생산활동과 관련된 부동산이외의 신규취득을 금지하고 49개 그룹에 대해서는 골프장ㆍ스키장 등 이미 신규진출이 금지된 업종외에 민속촌ㆍ온천장ㆍ해수욕장ㆍ수영장 등 전문휴양업이나 콘도ㆍ오락업의 신규진출도 금지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비업무용 부동산 판정과 관련,부당하다고 인정될 경우 재심의 기회를 주기로 했으며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에 따른 투기성 이득은 특별부가세와 법인세로 환수할 방침이다.
  • 폭등세 꺾여 주가 소폭 상승/부양책 미흡… “팔자”쏟아져

    ◎5포인트 올라 7백96 주가가 5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정부의 긴급경제대책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막상 부동산투기억제 및 물가안정 특별보완책이 발표된 8일 주식시장은 폭등장세에 따른 조정국면이 그대로 이어져 소폭상승에 머물렀다. 종가는 전날보다 4.98포인트 오른 7백96.54로서 종합지수 8백대는 전일장과 마찬가지로 장중에 잠시 기록되는데 그쳤다. 종합주가지수는 연 5일째 오름세를 타고 있으나 전날 지수상승폭이 3일연속 폭등장세의 3분의1로 감소된데 이어 이날 다시 그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져 조정양상이 뚜렸해졌다. 이같은 상승세 둔화에도 불구,종합지수는 그간 1백8포인트 뛰어 15.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날 전장은 발표된 특별보완대책에 대한 반응으로,후장은 폐장후 발표하기로 된 증시안정대책에 대한 예상으로 상당한 장중등락이 엇갈렸다. 그리고 전후장 모두 상승세가 반락하는 선에서 끝나고 말았다. 보완대책이나 증시대책에 특별난게 없다는 인식이 연속상승 경계매물의 출회가 증가한 반면,매수세가 격감해 후장은 전장 중반부터 나온 반략양상이 심화되면서 시작됐다. 얼마후 증시대책에 의외의 「큰손」이 끼어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유통금융 재개,시가 할인율 확대,예탁금 이용률 인상,신용만기 연장 등도 포함된다는 설이 가세돼 다시 상승세로 역전,이날로만 두번째인 8백선 회복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대한 회의론이 우세하면서 반락으로 기울었고 그 추세에서 마무리됐다. 종료무렵 증시안정기금에서 3백억원가량 매입했지만 큰 변화는 일으키지 못했다. 거래량도 전날의 80% 수준인 1천6백18만주로 줄었고 금융업을 비롯,몇몇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로 돌아 하락종목이 5백46개(하한가 5개)인 반면,상승종목은 1백44개(상한가 20개)였다. 1천80만주가 거래된 금융업은 1% 가깝게 상승했으나 제조업 전체(3백49만주)는 0.4% 내렸다.
  • 경제수석이 반장

    청와대는 8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투기대책의 강력한 실천을 위해 대통령비서실에 부동산대책 특별점검반(반장 김종인경제수석비서관)을 설치했다. 대책반은 대통령비서실산하 경제ㆍ민정ㆍ행정비서관 등 6명의 반원으로 구성, ▲토지공개념 관련제도및 신규세제 ▲4ㆍ13부동산투기 억제대책 ▲5ㆍ8부동산 투기억제 보완책 등과 관련,각 부처의 후속대책이 신속하고 실효성있게 수립,추진되는지를 점검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 주식물량 줄이고 증시자금 늘린다/「안정화대책」무엇이 담겼나

    ◎「증안기금」4조원 조성ㆍ거래세 인하… 호재될듯/증자억제ㆍ국민주 보급 유보… 투자안정에 도움 증권시장의 폐장과 때를 맞춰 8일 하오에 발표된 증권시장 안정대책은 증시를 둘러싼 투자환경과 여건등을 개선해서 투자분위기를 안정시키기위한 간접대책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럼에도 현 여건에서는 정부가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최선의 대책이라는데는 큰 이의가 없을 것 같다. 증권시장에 즉각적인 약효를 발휘할 수 있는 직접대책이라면 지난 해의 12ㆍ12대책처럼 증시에 무제한으로 돈을 쏟아붓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 경제의 가장 무서운 짐으로 꼽히는게 물가상승이고,이런 여건에서 증시부양을 위해 돈을 풀 경우 뛰는 물가에 채찍질을 가하는 격이라는데 각 계층의 인식이 일치된 상태이다. 이같은 여건때문에 이번 대책은 처음부터 통화증발을 불러일으키지 않아야 한다는 한계 속에서 마련된 것이다. 이번 대책의 내용은 투자자들과 매일같이 얼굴을 맞대는 증권업계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수급물량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업계의 자구노력으로는 ▲보유부동산의 매각 ▲신설점포의 억제는 물론 기존 점포의 통ㆍ폐합 ▲약정고 올리기 및 유가증권 인수경쟁 등 사회적 지탄을 받는 허세적 경영방식의 지양 ▲적정한 임금인상 ▲광고 축소등 일반경비 절약등이다 증권업계가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며 이같은 자구노력에 앞장설때 정부와 증권감독원이 업계의 이같은 노력을 뒷받침하며 투자분위기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정부와 감독원이 취하는 조치는 모두가 주식공급물량을 줄이고 수요를 늘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감독원에서 맡기로 한 ▲대기업의 기업공개 및 유상증자 억제 ▲법인 및 대주주 보유주식의 매각 자제 유도 등은 공급을 줄이는 방안이다. 증시여건이 안정될 때까지 국민주 보급을 유보하고 외환은행 주식의 매각을 늦추며 금융기관의 증자와 공개를 유보하겠다는 정부의 계획도 공급물량 축소 전략이다. 기관투자가의 보유주식을 늘리고 은행과 보험사로 하여금 증시안정기금에 적극 참여토록하며 투신사에 증자를 허용하고 코리아 아시아펀드를 설치하는 내용들은 모두 다 공급축소 및 수용확대를 위한 방안들이다. 증권거래세율의 인하 및 증권안정기금의 확대 역시 엄청난 호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책들이 투자자들에게 어느 정도나 긍정적으로 받들여질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의 침체장세에서 경험한 것처럼 실명제의 전면유보와 같은 큰 호재들이 증시에서 별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의 증시안정대책이 이날 오전에 발표된 부동산투기 억제대책 및 물가안정대책과 함께 최근의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분야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임에는 틀림없다. 정영의 재무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증시가 산업자금 조달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며 다수 국민들이 증시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조속히 해소하겠다』며 증권시장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또 논리적으로만 따질때 이번 대책으로 그동안 증시를 교란시켰던 상당수의 주식물량들이 안정기금에 흡수됨으로써 시장안정에 크게 기여하게 되리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같은 일련의 조치와 논리들은 경제적 논리에 국한돼 있으며,또 최근의 증시가 경제외적 상황에 의해 움직여 왔다는 점에서 이번 대책의 효과를 확실하게 장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증시의 회생여부는 증시외적인 상황의 개선여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결국 증시를 둘러싼 정치ㆍ사회적인 여건이 호전돼야만 이번의 증시대책도 제대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노사분규로 어수선한 사회분위기,정쟁만을 일삼는 정치판의 행태 등이 개선돼 모든 극민들이 장래에 희망을 가질때 증권시장은 저절로 자생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 정치권ㆍ공직사회의 과제(난국극복의 길:2)

    ◎“안정의 공약수” 여야 공동도출 시급/위기타개의 현실적 정책개발 아쉬워/부조리배척등 공무원 “자정” 노력 긴요 「총체적 난국」을 수습,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결연한 의지가 7일 대통령담화를 통해 발표되자 이를 구체화하고 뒷받침하기 위한 정치권의 노력과 역할이 어떤 모양으로 나타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의 대응방안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소극적자세를 보인 집권여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정부측과 나란히 나서 사태수습 의지를 확인시킬 수 있을 것인지,야권 역시 당리를 떠난 대승적 차원의 민심수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것인지 기대반 우려반 속에 국민들은 정치권을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 이다. 정치권은 현재의 총체적 상황이 위기국면으로 접근하고 있는 난국상황에 이른데는 정치권의 무기력도 상당한 작용을 한 것으로 시인하고 있다. 전월세값 폭등,증시폭락 등을 거치며 투기심리 극대화 및 경제질서 교란 현상이 나타났고 KBS와 현대중공업사태 등 정치성 노사분규 등으로 사회적 안정기반마저 휘청거렸으나 정치권은 무위ㆍ무책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권은 뒤늦게 정치성 공세,대국민 선심 차원이 아닌 구체적인 정책대안 마련에 적극성을 보이는 조급함에 사로잡혀 있다. 또 그동안 정책수립및 집행과정 등에서 일관성을 상실한 책임을 정치권에 전가한 행정부도 행정부 나름대로 공직자 기강 확립 등 자정노력 등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신뢰회복에 나서고 있다. 창당이후 집안사정 때문에 국정의 흐름을 주도하지 못한 민자당은 우선 정부측이 흐트러진 사회기강을 재정돈하고 강력한 경제정책 등을 추진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중심을 잡아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4당구조 때와는 달리 정부ㆍ여당의 의지가 곧바로 정책으로 반영되는 만큼 당이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전향적 정책개발노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뒤늦게 당차원의 처방 전제시에 나섰지만 경제위기 극복대책과 관련,대기업의 부동산투기억제 및 부동산관련 세제조치 강화 등 가진 자의 양보를 촉구하는 개혁의지가 대폭정부정책에 반영되는 과정에 당측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는 것이 당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민자당은 대통령담화내용 등을 구체화하기 위해 부동산투기억제 특별법안 제정 등 각종 입법조치 사항 등에 대한 실무검토에 이미 착수,이번달 말로 예정된 임시국회때 관계법령 등을 상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자당은 특히 9일 전당대회이후 대표최고위원 중심으로 당이 운영돼 나갈 경우 과거 여당과는 달리 정부측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현실감 있는 정책개발활동을 한층 활발히 전개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자당의 난국수습의지와는 별도로 평민당측도 최근 상황과 관련,비록 정치성 공격에 상당한 체중을 싣고 있으나 경제난국 수습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마련 작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재벌그룹 부동산실태조사 및 정리를 위한 특위구성 제의와 재벌부동산매각과 관련한 토지개발공사의 채권발행방안 등은 5월 임시국회가 소집될 경우 여권측과 충분한 검토가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권의 노력과 함께 현재의 어려움을 풀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위상이 재정립돼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대통령담화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엄정한 법질서가 확립되기 위해서는 공직사회구성원 개개인의 자정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사정당국을 중심으로 공직사회정화 움직임을 더욱 가시화시킬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공직자 비위 등과 관련된 상당수의 인사들에 대해 문책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고위공직자들의 보신주의 및 부조리 등으로 정책의 일관성 상실,무사안일의 국기불안 현상을 자초했다고 판단,고위공직자들에 대한 기강확립 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여야정치권과 정부가 현상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공동대응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응집될 경우 수습국면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현상황까지 이른데 대한 원인분석의 견해차는 논외로 하더라도 난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제시 및 국민적 분위기 조성에는 여야가 각자의 이해를 떠나 진지한 협의를 통해 최대공약수를 추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월말 임시국회에서 또다시 여야가 각자의 이해와 입장에만 집착,정부의 의지를 뒷받침하는 법제정비 등에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골만 깊어질 것은 틀림없다. 거대여당으로 변신한 민자당은 다수에 의한 밀어붙이기식 국회운영은 자제해야 하고 평민당 역시 4당 국회 때와 같은 선명성 경쟁에 사로잡힌 투쟁일변도의 접근자세는 탈피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진천ㆍ음성 및 대구서갑 보궐선거 등을 통해 보여준 정치권의 불법ㆍ타락선거운동 양상이 결국 사회기강 문란 및 법질서 이완현상 등으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현시점에서 냉정하게 반성,정치권의 자세전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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