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동산 대책
    2025-09-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745
  • 공직자 사정활동 강화/대선 공정관리 위해 기강해이 점검

    ◎14일 현 총리주재 관계장관회의 정부는 6공 잔여임기중 국정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연말 대선을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공직자의 자세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공무원들의 자세쇄신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총리실산하 정부합동특감반을 통해 공직자의 무사안일 부조리 정보유출등 기강문란및 각종비리행위에 대한 사정활동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오는 14일 현승종국무총리 주재로 백광현내무·이정우법무·이문석총무처·유혁인공보처장관·이상배서울시장·윤성태총리실행정조정실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정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공직자들이 대선에서 중립을 지키고 자세를 혁신해 흔들림없이 국정을 수행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공직사회의 일하는 풍토를 조성하기위해 공무원및 정부투자기관·국영기업체 임직원들의 부동산투기행위 호화해외여행 금품수수행위등을 중점적으로 단속,적발된 임직원은 그 명단을 감독부처에 통보해 엄중 문책토록 할 방침이다.
  • 기업 금융부담 크게 줄어/당좌금리인하의 영향·전망

    ◎경쟁력강화·자금운용에 “숨통”/CD·단자사 등 금리에도 파급 1단계 금리자유화 10개월을 맞아 시중은행들이 당좌대출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는 것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자는데 있다. 이는 그동안 당국이 한은재할인금리등 규제금리의 인위적 인하는 불가능하다고 거듭 밝힘에 따라 시중의 자금사정 호전과 실세금리의 하향안정화 추세에 따라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인하조치를 취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비록 이번의 이자 내림폭이 0.5% 포인트에 그쳐 기업에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앞으로 다른 금융기관과 기업에 미치는 「금리인하기대」의 심리적 영향력은 대단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미은행과 21일 한일·신한은행에 이어 조흥·제일등 나머지 시중은행과 10개 지방은행들도 내주초 당좌대출 기준금리를 0.5∼0.25% 포인트씩 일제히 내릴 예정이다. 특히 이같은 금융권의 금리인하는 제2금융권에도 연쇄효과를 미쳐 기업어음및 중개어음금리등 여신금리 인하를 앞당기고 양도성예금증서(CD)의 발행금리등 일부 수신금리의 연쇄인하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기대로 재계는 은행권의 당좌대출금리 인하를 당국의 금리인하 의지의 신호탄으로 반기고 있다. 이번 조치로 기업들은 기업의 당좌대출 규모를 감안할 때 연간 5백∼6백억원의 정도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게돼 그만큼 시설투자및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현재 국내의 실세금리수준은 연 16∼17%대로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의 2배,미국등 선진국의 3배이상인 실정이다. 이때문에 정부는 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관건이 높은 금융비용의 감소에 있다고 보고 그동안 통화량의 신축적 운용,중소기업의 지원 등을 통해 금리안정화에 정책의 중점을 두어왔다. 이번 시중은행들의 금리인하 조치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상업어음할인 한도확대 ▲5천억원의 운영자금지원 ▲어음할인기간연장 ▲외화대출융자비율인상 ▲제3자 부동산담보완화 등의 대책과 함께 기업들의 금융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 다주택 소유 억제돼야(사설)

    정부는 다주택보유억제를 위한 대책의 하나로 다주택보유에 대한 재산세를 빠르면 내년부터 가구별로 합산과세키로 하고 지방세법개정작업을 추진중이다.현재는 여러채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해도 별도과세 하던 것을 우선 한가족이 소유한 주택과 토지를 별도로 각각 합산해 과세하고 장기적으로는 토지와 건물을 합한 가격을 기준으로 재산세를 매기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다주택보유로 인한 투기이익의 상당부분이 상쇄돼 부동산투기억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재산세의 합산과세의 기본방안은 7차5개년계획에도 포함돼있다.다만 구체적 시행시기와 방법만이 남아있었다.정부가 이를 앞당겨 실시키로 한것은 개인별주택전산자료와 주민전산망의 연계운용으로 가구별 주택소유실태 파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또 그동안 안정세를 유지해온 주택가격이 일부지역에서 재반등할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점에서 차제에 주택투기를 발본색원하기 위한 정책적 고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서는 세제측면에서 부동산투기억제수단은 양도소득세가 대종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매매단계에서만 세원이 포착돼 과세되는 양도소득세는 그 나름대로 투기억제에 효과도 있었으나 몇가지 문제점도 있어온 것이 사실이다.높은 양도세율로 인해 부동산거래가 지나치게 억제되어 부동산시장을 경직시킨 작용도 있었다. 또 매매가격에 양도세를 전가시킴으로써 집값을 오히려 상승시키고 다주택보유를 조장하는 기능마저 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따라서 매매단계에서의 중과세보다는 보유단계의 과세강화가 주택을 이용한 재산증식기회의 차단,가수요억제효과를 가져와 합리적인 정책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유단계과세강화가 지금까지 구체화되지 못하고 원론에서만 맴돌았던 것은 그것이 가져올 부작용의 해소방안이 찾아지지 못한 때문이다. 지금으로서 예견되는 가장 큰 부작용은 합산과세로 인한 갑작스런 세금공세가 자칫 엄청난 조세조항에 부딪칠 것이라는 점과 재산세의 부담증가가 곧바로 임대나 전세가격으로 전가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아무리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정책이라도 사회전반에 충격을 주는 것은 반드시 좋은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다만 갑작스런 세금부담증가와 이에따른 조세저항은 누진율의 단계적조정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조세의 전가다.몇년전 세입자보호를 위해 만든 임대차보호법이 오히려 주택전세값을 대폭상승시킨 이른바 임대료파동이 아직도 생생하다.정부는 증가되는 재산세가 세입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제도적장치를 마련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주택부족상황과 임대차관례측면에서 보면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그리 간단치 않을 것 같다.정책당국은 다주택소유억제를 위한 재산세제개편 못지 않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 공작금 어디에 썼나/총선때 민중당후보에 1억

    ◎진보정당 재건대비 4억 부동산 매입/포섭한 인사들 활동비로 2억대 사용 북한이 「민중당」을 자신들의 전위정당으로 키우기 위해 간첩 김락중씨에게 제공한 공작금은 우리 돈으로는 16억원가량인 미화 2백10만달러로 북한의 대남공작사상 이제까지 드러난 최대규모이다. 김씨는 지난 90년3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남파된 북한공작지도원 최모와 임모로부터 30만달러씩 60만달러를 받았다. 이어 지난해 12월 3차 침투조인 임모가 김의 하부책인 심금섭과 함께 경기도 강화군 양도면 돌곶이산에 설치한 「드보크」에서 가져온 「민중당후보 총선지원자금」 1백50만달러를 받았다. 김씨는 이들 2백10만달러 가운데 1백10만달러를 남대문시장 등의 암달러상을 통해 한화 7억7천만원으로 바꿔 사용해 왔으며 1백만달러는 서울 은평구 갈현동 집 뒤뜰의 장독대밑에 숨겨두었다가 수사기관에 압수당했다. 안기부의 조사결과 환전한 7억7천만원은 지난 3·24총선때의 「민중당」후보지원금과 공작비,그리고 새로운 진보정당의 재건에 대비하기 위해 부동산을 매입하는등 크게 세갈래로 나뉘어 쓰였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3차 침투조인 북한공작지도책 임모에게 제14대 총선대책을 보고한뒤 「민중당」당선 가능지역을 집중지원하기로 하고 서울 구로을 이우재,은평을 이재오,동작갑 장기표,인천북을 송경평,강원태백 배진,강원정선 정운환후보 등 6개지역을 비롯,민중당후보 18명에게 한사람에 최고 2천만원까지 모두 7천9백만원을 선거자금으로 제공했다. 이와함께 「민중당」핵심당직자인 대변인 정태윤씨와 노동위원장 김문수씨 등의 활동비,「민중당」특별당비조로 2천5백만원을 제공했으며 자신의 전국구 후보등록비 1천만원,「노문협」의장 김영곤씨,인천노동상담소장 양재덕씨 등의 활동비를 포함한 공작비로 4천3백만원을 썼다. 안기부는 김씨등이 북한공작금 가운데 공식적으로 「민중당」에 지원된 자금은 모두 1억1천4백만원이라고 진술하고 있어 사실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나 비밀리에 투입된 공작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밖에 14대 총선에서 「민중당」이 한석도 얻지못해 해산된 뒤 새로운 혁신정당을 결성하기 위해 진보적인 교수·정치인·변호사 등을 규합하고 연방제통일론 등을 확산시키기 위해 「평화통일연구회」설립기금으로 5천만원을 내놓았으며 하부책인 심금섭의 활동비로 7천만원을 지원했다.김씨는 특히 재건을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진보정당에서 대통령후보를 내세울때 등에 대비해 3억3천8백만원으로 부동산을 매입했으며 7천만원은 은행에 예치하는 한편 1억2천만원으로 사채놀이를 해왔다는 것이다.
  • 중추절 공직자 금품수수 엄단/특감반 주축,14일까지 집중단속

    ◎백화점 등의 상품권발행도 금지/비위공무원 13명 적발 정부는 추석을 맞아 차분한 명절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직자 상호간 선물및 금품수수,업체및 유관단체등에 대한 금품요구및 수수행위등이 적발될 경우 엄중 처벌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1일부터 14일까지 정부합동특감반을 주축으로 검찰청·국세청·경찰청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규모 단속반을 가동키로 했다. 정부는 1일 윤성태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 주재로 각 부·처·청감사관회의를 개최하고 이와같은 사항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건전추석보내기 실천대책을 시달했다. 정부는 이날 시달한 대책에서 대형 백화점의 상품권발행을 금지토록하고 추석연휴기간동안 공직자의 해외여행및 휴양지 관광을 자제토록 했다. 정부합동특감반은 이날 회의에서 추석금품 수수와 관련,13명의 비위공무원을 적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정부합동특감반은 또 인·허가관련 금품수수및 공사·인사·부동산투기등과 관련해 일선기관장을 포함한 비위공직자를 내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내사중인 공직자는 인·허가관련금품수수 4명,공사관련 금품수수 2명,인사관련 금품수수 1명,부동산투기 2명등 9명이다.
  • 안정과 신뢰를 찾은 물가(사설)

    올바른 정책선택과 강력한 추진력,그리고 여기에 공감한 국민적 공동노력의 결과는 좋은 모습을 지닐 수밖에 없다. 그 한 예로서 최근 물가안정세가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사실이 열거될 수 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물가동향은 대단히 고무적인 사실들을 함축시키고 있다.우선 통계치의 내용이 실질적 안정을 의미하면서 그동안 경제내부에 깊숙히 배어있던 인플레의 독성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8월 한달동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0.2%는 같은 8월과 비교해서 5년 사이에 가장 낮고 도매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또 8월까지 1년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9년말 이후 최저수준으로 기록되고 있다. 더욱 돋보이는 현상의 하나는 이른바 장바구니물가와 지수물가가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다.각종 선거 등으로 올해 우리 경제에 있어서 가장 염려스러웠던 것이 바로 물가였다. 정부는 물론이고 각종 연구기관·기업·일반소비자들은 최근까지만 해도 심상치 않은 눈으로 물가를 지켜봤다.정부가 당초 목표했던 물가억제선 9%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4월까지만 해도 상반기까지 물가상승률을 5%이내로 안정시킨다면 성공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그러나 상반기를 훨씬 지난 8월까지 5%이내의 안정을 지키고 있다. 특히 물가에 관한한 최근 1∼2년 사이 신뢰도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지난해만 해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3%였으나 과일·생선류·채소 등 생활물가 상승률은 15%에 이르러 정부의 물가통계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다.그러나 올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20개 기본생필품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물가 상승률이 4.8%로 나타나 이같은 괴리의 해소가 물가신뢰를 회복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물가가 이처럼 안정을 찾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강력한 물가대책이 주효한 때문이다.성장을 희생시켜서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안정정책의 선택의 결과인 것이다.총수요억제정책과 임금안정시책이 골간을 이루면서 과소비억제,부동산투기규제 등이 정책수단으로 동원되었고 이를 강력히 실행에 옮길수 있는 힘이 뒷받침되었다. 그 결과 올들어 부동산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하락했고 인플레시대의 폐해였던 거품의 소멸과정도 있었다.고통도 따랐지만 인플레의 독성이 빠지면서 경제가 내실을 되찾고 있는 증거들이다.이제 우리의 관심은 대통령선거와 정부이양기를 앞두고 안정정책의 지속성 여부에 모아진다.대통령선거를 전후한 사회분위기의 이완이나 경제정책의 선회내지는 공백을 염려하는 것이다. 물가안정 없는 성장이 바로 우리가 최근 경험했던 거품경제다.지금의 물가수준은 과거에 비해 만족스럽고 당초 걱정했던 것보다 좋아졌다는 의미이지 현수준에 만족한다는 것은 아니다.물가는 특정 시점의 단기적 안정이 아니라 계속해서 장기적으로 안정돼야 진정한 안정의 의미가 있다.모처럼 안정기반을 다지고 있는 물가,그리고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물가정책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 정부관리기금의 여유자금/10% 이상 주식투자 의무화/증시안정책

    정부는 증시부양대책의 일환으로 현재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는 정부관리기금들의 주식투자를 허용키로 했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20일 『국민연금기금 등 정부관리기금들이 여유재원을 주식에 투자,증시활성화의 기반이 마련될수 있도록 기금관리운용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일정규모 이하의 주식투자가 허용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금관리기본법에는 정부관리기금의 경우 원칙적으로 주식및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를 금지토록 하되 각 기금들이 경제기획원과 협의토록 되어있는 기금관리운용계획에 반영돼 있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주식투자를 허용토록 규정하고 있다. 최부총리는 이와 관련,『기금관리기본법상 기금운용계획에 반영된 경우는 정부관리기금의 주식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예 기금관리총칙에 일정비율을 정해 주식투자를 유도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기금들의 여유재원을 10% 이상 의무적으로 주식에 투자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추석 체불임금 작년의 12배(경제초점)

    ◎휴­폐업에 업주 잠적 늘어 청산 난망 추석을 앞두고 체불임금이 계속 늘고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체불임금이 발생하는 것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긴 하지만 올해의 경우엔 그 양상이 여러 측면에서 예년과 달리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올들어 발생한 체불임금 내역이 예년과 다른 점은 임금을 제때 지불하지 못하는 사업장수와 체불임금 액수가 예년에 비해 엄청나게 늘었다는 사실을 차치하고서라도 몇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들이 있다. 우선 체불임금이 발생되는 사업장 업종이 예년에는 신발·섬유·의류등 노동집약적인 제조업과 사양산업인 광업에 치중됐던 것과는 달리 올해엔 이들 분야에선 더욱 악화되는 것과 함께 건설업과 운수업·전자부품제조업 등으로까지 업종에 관계없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기업 규모측면이다. 예년엔 주로 체불임금이 재무구조가 취약한 3백인미만 영세중소업체에서 많이 발생했으나 올해는 꽤나 이름있는 대기업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3백인이상 절반 물론 기업규모별 체불임금현황이 집계되지않아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지만 관계당국은 체불임금액의 50%와 사업장수의 30%정도가 3백인이상 대기업이 차지하는 몫으로 보고있을 정도다. 19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3백75개 사업장에서 1천7백여억원의 체불임금이 발생,이 가운데 1백80개 사업장에서 7백78억3천5백만원의 임금이 아직까지 청산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근로자는 8.4배 이같은 수치는 전체 체불임금 발생사업장수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배,금액으론 2.6배가 증가한데 그친 것이나 미청산 기준으로 보면 사업장수는 3.8배,체불임금액은 무려 12.3배가 늘어난 것이어서 체불이 발생한뒤 청산되지않는 비율이 계속 늘고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체불로 인해 임금을 받지못하고 있는 근로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배가 늘어난 5만5천1백56명에 이르고 있다. 업종별로는 1백80개 사업장 가운데 제조업이 지난해보다 4.5배 증가한 1백44곳으로 80%를 차지하고 있고 광업 14곳,건설업은 지난해 3곳에서 6곳,지난해 1곳에 불과했던 운수업은 6곳,기타 9곳 등이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체불업체 가운데는 근로자수가 3만6천여명에 이르는 유명 건설회사가 포함돼 있는가하면 국내 굴지의 신발제조업체등 내로라하는 유명업체들이 끼어 있다는 사실이다. ○휴·폐업 많아 골치 여기에다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는 것은 1백80개 미청산 체불업체 가운데 현재 가동중인 39개 사업장을 제외한 1백41곳이 휴·폐업해버린데다 올들어 발생한 3백75개 체불사업장중 1백33명의 사업주가 도주,근로기준법등 위반으로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상태여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체불임금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수출과 내수부진에 따른 제조업체의 과당경쟁 ▲건설경기진정에 의한 아파트·상가 미분양 ▲석탄산업 사양화등 전반적인 경기침체여파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당국 묘안없어 고심 이같은 현상에 대해 노동부등 관계당국에서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관급공사대금 일괄청산과 부동산등을 채권용으로 확보하는등의 궁여지책밖에는 이렇다할 묘안이 없는 실정이어서 적지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체임업주 부동산 청산용 확보/노동부

    ◎182업체 635억 추석전 완불 유도/미불도주자 신병확보 주력/내일∼새달 10일 근로감독관 비상근무 노동부는 추석을 앞두고 사업장에서 체불임금을 둘러싼 분규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오는 17일부터 9월 10일까지 45일동안 취약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노무관리를 실시키로했다. 노동부가 15일 전국 45개 지방노동관서에 시달한 「추석대비 특별노무관리 대책」에 따르면 10인이상 사업장 가운데 체불임금을 지불하지못하고있는 사업장이나 각종 민원 또는 분규가 많이 발생했던 취약업체를 대상으로 체불임금을 예방하고 조기 청산하기위해 특별노무관리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노동부는 이 기간동안 체불임금과 관련된 분규가 발생하지않도록 임금을 지급하지않고 도주한 사업주의 신병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채권확보를 위해 사업주로부터 부동산 또는 미납대금을 사전 확보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이를위해 관계부처와 협조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오는 24일부터 9월10일까지 근로감독관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특별기동반을 편성,운영할 방침이다. 올들어 발생한 체불임금 가운데 아직까지 청산되고 있지않은 체불임금은 1백82개 사업장에서 모두 6백35억8천3백만원에 이르고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 「작은 정부」 실현… 큰 정치 펼친다(논단)

    ◎민자 지도체제 개편과 대선전략/「JP·TJ카드」로 새친정체제 구축/인사혁신·예측 가능한 정치펴 경제안정도모/야 시절 온건개혁 이미지 복원 주력/선대위에 중진 기용… 지역별 분담관리로 실세화 민자당의 김영삼대표는 오는 28일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당총재직을 이양받는 것을 계기로 집권당 대통령후보로서 강력한 이미지를 대내외에 심어줄 계획이다. 김대표에게 주어진 최대의 숙제는 과거 야당시절의 개혁적 이미지와 집권여당의 안정논리를 어떻게 접목시키느냐로 모아진다. 민자당이 심혈을 기울여 마련하고 있는 김대표의 친정체제 청사진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당체제◁ 김영삼대표는 오는 28일의 상무위원회에서 당총재로 선출됨과 동시에 당지도체제를 개편,친정체제로 전환해 본격적인 대통령선거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도체제는 현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이 명예총재로 추대되고 김종필최고위원이 대표로 승격되며 박태준최고위원은 혼자 최고위원직을 지키기로 확정된 상태. 김대표는 총재직을 승계한 뒤 면모일신과 일사불란한 전열을 위해 9월초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당직개편을 일괄단행하겠다는 계획. 선거대책위원회는 연말대선을 대비하는 최고의 당공식기구이니만큼 당을 무리없이 결속,대선득표력을 가장 끌어올릴 수 있는 인사로 위원장을 맡긴다는 것이 김대표의 복안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대선대책위 부위원장에는 지역별로 비중있는 당내 중진들을 기용,지역별 분담체제로 실세화한다는 방침. 신임당직자는 당정을 망라해 여권의 총동원체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조직,가동할 수 있는 인물로 선정돼 계파및 분파의식이 완전히 사라지게한다는 것. ▷정책방향◁ 김대표가 추구하는 모든 정책의 기본방향은 「안정속의 개혁」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김대표가 최근 강조하는 「강력하고 작은 정부론」은 다수 국민의 지지로 합의된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면에서 「안정」을,국민이 불편을 느끼는 정부의 각종 제약을 완화해나간다는 면에서 「개혁」을 동시에 의미한다. 김대표는 인사의 혁신을 통해 이같은 정책방향을 이루어나갈 수 있다고보고있다. 김대표가 『정치에 있어서 가장 주요한 것은 인사』라고 강조하는 것과 『차기정권의 장관은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 김대표의 경제관은 정치가 안정되면 경제는 저절로 풀릴 수 있다는 것. 예측가능한 정치가 펼쳐지면 기업은 안심하고 투자를 늘릴 수 있으며 근로자의 일하는 분위기도 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일문제에 대해 김대표는 『낙관적이지만 환상은 금물이며 합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 통일이전에 우리내부의 공감대 형성과 통일역량의 축적이 주요한 과제라는 설명이다. 김대표는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대화못지않게 남한내부의 통일논의도 활성화 되어야 하며 정부의 정보 독점을 지양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민자당은 김대표가 제시한 총체적 정책방향에 따라 각론 부분에 있어서 국민들에게 어필하는 정책 대안을 강구중이나 상황이 쉽지만은 않은 상태. 국영기업체 이사장제도 폐지,금융실명제실시,전교조인정,시국사범 석방등의 조치는 김대표의 개혁이미지부각에는 도움이 되지만 기존의 정부정책과 너무 배치되는 것이어서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사안들. 대신 정치면에서는 지역감정해소방안의 하나로 현행 국회의원 소선거구제 문제점의 보완과 특정지역 편중의 인사정책시정등이 검토되고 있다. 경제에 있어서는 세제의 대폭 개혁과 토지공개념제도 보완을 통한 부동산투기억제,증시안정 및 겨어기부양대책등이 포함되어 있디는 것. ▷이미지 제고◁ 지난5·19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뒤 꾸준히 이미지제고작업을 벌여온 김대표는 경선 이후 오는 28일 총재로 선출되기까지의 1백일을 워밍업기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과거 야당시절의 개혁적 이미지 복원을 김후보 이미지제고작업의 핵심으로 보고있는 김대표측은 어떻게하면 온건 개혁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지금까지의 여타 여당후보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대표는 현재까지는 개혁적 성향과 관련,단정성 프로그램에 주력하고 있으나 총재로선출되면 보다 「거산」다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복안. 김대표는 「강한정부」 「깨끗한정부」를 자신의 캐치프레이즈로 삼고있는 만큼 재산공개와 친인척의 공직기용배제·공무원의 기강확립등 자신의 향후 집권계획을 밝힘으로써 차기정부가 도덕적이면서 개혁지향적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대표는 자신에 대한 국민적 이미지가 「개혁과 변화」 「역동감을 주는 정치」임을 감안,노태우대통령과의 차별화가 아닌 본래의 제모습찾기에 주력한다는 방침. 이를 위해 김대표는 인사정책의 시정을 통한 국민화합,경제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경제개혁,사회분위기 일신을 위한 국정쇄신등을 집권 청사진으로 제시하고 있다. ▷친·인척및 사조직관리◁ 김대표는 가족을 포함,친인척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고 있다.실례로 장녀 혜영씨 부부는 당초 정치에 뜻을 두었으나 김대표의 반대로 도미,LA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으며 차남 현철씨는 직계가족중 유일하게 김후보를 돕고 있으나 「엄격한」관리로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부인 손명순여사 조차 친인척문제를 입에 올리지도 못한다는 얘기가 있다. 때문에 「YS가의사람들」은 김대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행동을 조심하고 있으며 본업에만 충실하고 있다는게 김대표 주변의 설명. 김대표는 사조직관리도 「자율」에 맡기고 있다.민주산악회의 경우 최형우전정무장관이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으며 직접적인 지시를 일체 삼가고 있는 실정. 그러면서도 사조직이 「월권」을 범할 경우 가차없이 조치할 정도로 자기관리에 엄격하다는 것. 이는 김후보의 스타일이 덕으로 인화를 도모하되 비리는 용납하지 못하는 결백성에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주변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 붕락증시 원인과 전망… 전문가 진단

    ◎“한은특융 집행 임박… 투자심리 살아난다”/“땅사기사건등 악재 겹친 일시현상”/“통화긴축 고집땐 조기회생 불투명”/지금이 바닥권… 반등 주도주 탐색할 때/기업도 기술개발 통해 체질 강화해야 종합주가지수 5백선이 4년7개월여만에 무너짐으로써 증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주가 5백선붕괴의 원인과 대책,앞으로의 전망등을 전문가들을 통해 진단해본다. ▷조건호 재무부 증권국장◁ 최근 증시의 침체현상은 지난 3년간 냉각돼있던 투자심리가 잇따른 정치·경제·사회적 악재 때문에 더욱 위축되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본다. 정보사땅사기사건이 모처럼 회생기미를 보이던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어 여름휴가·협진양행의 법정관리신청·신당설등이 겹쳐 주가지수가 5백선이하로 주저앉은 것이다. 그러나 올들어 경제여건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곧 증시가 나아질 것으로 본다. 국제수지 적자 폭이 줄고 실세금리와 물가가 하향안정화되고 있으며 부동산값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여기에다 한은특융이 집행되면 3개투신사가 기관투자가로서의 기능을 되살려 증시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정부는 한은특융이외에도 증시를 안정시키기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경선 대한상의 조사이사◁ 주가가 폭락하는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다.직접적으로 대우신당설이라는 얘기도 있고 파국을 맞고 있는 정국도 이유라고 한다. 어떤 논리적 근거로도 설명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실물경제때문이라고 보는게 타당하다는 생각이다. 계속 좋지 않은 장을 보여온 증시가 실물경제의 부진과 사실상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4·5월부터 기업들의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었고 부도기업의 수도 늘어났는데 최근의 증시불황이 이것과 맞물려 있다. 따라서 탈진 상태의 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는 일은 실물경제의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일과 사실상 같은 것이어야 한다. 정부가 통화긴축안과 안정만을 고집하는한 어떤 기대도 할 수 없다고 볼때 앞으로의 주가 전망또한 밝지 않다. ▷공병호 한국경제연 연구위원◁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다. 일부에서는 증시 부양책에 대한 논의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처방을 얘기하기 전에 병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가하락의 요인은 실물경제의 침체를 들 수 있다.여기에다 심리적인 요인도 무시할수 없을 것이다. 현재의 증시는 실물경제 특히 우리나라 제조업의 활력 상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인위적이고 단기적인 증시 부양책으로 해결될 수 있는 성격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정부는 실물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환경조성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우선 경직적인 통화관리정책에서 탈피하여 적정규모의 통화공급 확대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승용 외환은행 증권부장◁ 주가 5백선 붕괴직전에 반등을 시도한지 보름만에 신행주대교 붕괴사고와 대우신당창당설 등이 대형악재로 작용하며 주가지수는 결국 5백선이 붕괴되고 말았다. 앞으로의 장세에 대해 「더 떨어진다」는 비관론과 「이제 바닥」이라는 낙관론이 있는데 반영될 악재가 거의 시장에 노출되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주식시장은 이제 바닥권에 왔다는 느낌이다.첫째,실세금리하락이 시중자금을 주식쪽으로 끌어들이고 금융비용감소와 그에 따른 수익력강화가 결국은 주가상승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둘째,「떨어져 봤자 얼마나 더 떨어지겠냐」는 투자자들의 심리와 이런 심리로 인한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주가의 추가하락을 방지해 줄 것으로 본다. 최근의 분위기에 휩쓸리는 실망매도보다는 반등시의 주도주 탐색에 주력해야 할 때 인 것으로 생각하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는 중·대형 우량제조주와 그동안 낙폭이 컸던 내재가치우량주 등을 분할매수해야 할 것으로 본다. ▷김서진 대우증권 상무◁ 정치,경제,사회등이 총체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 주가 5백선이 붕괴됐다. 증권업협회가 증시안정증권발행등 증시대책을 건의한 것을 재무부가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심리를 회복시키지 못했다. 정치인을 비롯한 국가를 이끌어가는 지도층 인사들이 먼저 솔선수범을 해야한다.이렇게 해서 국가,사회가 제 자리를 찾게되면 침체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다. 기업인들도 기술개발 자구노력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수 있는 자생력을 찾아야 한다.기업이 좋아지면 주가는 오르게 되기 때문에 기업들의 노력도 절실하다. ▷박봉환 투자자◁ 실물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국회가 공전되는등 정국이 불안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주가 폭락을 가져왔다. 증시를 살리기 위해서는 투자심리의 안정이 있어야 한다. 떨어진 일반투자자의 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먼저 투신사에 대한 한은의 특융지원이 집행돼야 한다. 특융지원을 통해 최대의 기관투자자인 투신사의 기능을 살려야 한다.
  • 「고위층」에 약하고 투기에 눈먼 세태 반영

    ◎정도만 통하는 사회구조 확립 시급/대형 금융기관 공신력 회복 절실/공직 기강 확립 등 대책 서둘러야/정보사땅 사기사건이 주는 교훈 정보사부지관련 거액사기사건은 23일 검찰의 수사전모발표로 일단 매듭됐지만 경제분야는 물론 정치·사회 분야등에 적지않은 후유증과 함께 아픈 교훈을 남기고 있다. 2개의 사기집단을 축으로 벌어진 6백60억원이라는 엄청난 거액이 오고간 이번 사기극은 결국 배후가 없는 「단순사기극」으로 최종판명됐지만 가뜩이나 자금사정이 어려운 경제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고 열심히 일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많은 국민들의 가슴에 극도의 좌절감과 허탈감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우리사회에 아직까지 「고위층」이란 말만 꺼내도 오금을 못펴는 잘못된 의식구조가 남아있으며 부동산등을 둘러싼 한탕주의의 투기심리가 사라지지 않았음을 다시한번 보여준 것으로 기업가는 물론 국민 모두가 이번사건을 건전한 시민의식을 회복하는 전기로 삼아야 할것이라는 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은 우리사회가 민주화를 완성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하면서도 뒷거래나 뒷줄을 대면 편하게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이중의식속에서 돌출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국민개개인이 건전한 생산활동에 참여,정당한 대가를 받으려는 사회분위기가 확산돼 나가야 제2,제3의 사기사건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제전문가들은 『이번사건을 계기로 금융사고의 예방을위한 보다 근본적인 제도적 보완대책이 마련돼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80년대 이후 은행직원들이 관련된 각종 금융부정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도 그동안 이에 대한 철저한 방지책이 마련되지 않아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해 왔다는 지적이다. 이번사건은 이와함께 국방부간부가 사건의 핵심인물가운데 한사람이었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을 뿐 아니라 정권교체기를 앞두고 보다 철저하게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으려는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교훈을 남겼다. 조준희변호사는 이날 『이번 사건과 같은거액사기사건이 발생하는 원인은 우리사회가 원칙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법집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제2,제3의 또다른 사건의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사기행각이 발붙일 수 없는 국민차원의 대응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세훈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결과적으로 일부 전문사기꾼들에 의해 저질러진 단순사기극으로 판가름났지만 이런 사기가 통할수 있는 한탕주의와 배금주의에 물든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취약성이 다시 한번 노출됐다』면서 『이런 사기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도만이 통할수 있는 건강하고 깨끗한 사회기강의 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전자자금거래법 내년 제정/당국,정보사땅 사기 재발방지대책 마련

    ◎은감원/입·출금 잦은 계좌 매월 통보/보감원/부동산·경리업무 겸직 불허/금융기관 특별점검반 수시로 운영 재무부와 은행감독원 보험감독원은 23일 정보사땅사기 사건을 계기로 이같은 사고의 재발을 막기위한 방지대책을 마련,발표했다. 당국이 이날 발표한 사고재발방지대책은 그동안 느슨했던 금융기관의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외부감사의 질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건이 지나친 수신경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앞으로 금융기관의 실적위주에 따른 인사관리를 지양하고 감독방향도 외형성장보다는 내부유보등 건전성지표에 높은 점수를 주기로 했다. 이와함께 은행·보험감독원의 인력을 보강하고 현재 감사원과 재무부 등이 갖고 있는 국책은행 및 상호신용금고에 대한 검사권을 은행감독원에 대폭 위임하는 것을 검토하며 특별점검반을 수시로 운영키로 했다. ○무인감인출 금지 또 금융기관 임직원에 대한 교육훈련을 강화,책임의식을 높이고 컴퓨터범죄예방을 위해 「전자 자금거래에 관한 법률」(가칭)을 내년까지 제정,94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은행감독원◁ 무통장및 무인감거래계좌,거액예금계좌,입출거래가 빈번한 계좌는 그동안 전화로 알려주던 것을 앞으로 월1회이상 서면으로 예금주에 통보토록 했다. 예금주가 거절할 때는 거절확인서를 받고 차·가명고객에게도 확인가능한 데까지 통보하기로 했다. 점포규모별 거액예금은 지점장의 사전결제후 지급하며 부재시 차장의 복수결제후 내줘야 한다. 그동안 입출금거래는 대이가 전결해오던 것을 일정액수 이상은 차장및 지점장의 확인을 거치도록 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말썽이 됐던 무통장및 무인감에 의한 예금지급을 전면금지 시켰으며 예금잔액증명서는 PC로만 발급,반드시 차장의 확인을 거치도록 했다. 또 거액예금증명서는 반드시 지점장의 확인을 받도록 했다. 거래처의 인감과 통장·미사용수표·어음용지 등을 보관할 때는 영업장의 승인을 얻고 책임자도 기존의 대리에서 차장급으로 격상,보관·관리토록 했다. 내부검사를 강화,연1회에 그치던것을 2회이상으로 늘리고 자체검사요원을 1회 명당 7명이상을 확보토록 했다. 또 전산전문요원을 해외에 보내 실무지식을 습득케 하고 지점장급(1∼2급)에 편중돼 있던 검사요원을 차장및 대리등(3∼4급)으로 대폭 대체토록 지도하기로 했다. 감독원의 정기검사때 자체검사 실시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은행본지점과 감독원과의 전산망을 연내에 조기구축,입출금거래에 이상이 있는 점포에 대해 수시로 현장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예금목표할당 규제 이밖에 실적위주로 은행을 평가하던 방식을 수익성·생산성·건전성등 점포업적의 내용과 질에 중점을 두며 점포별 예금목표할당을 금지시켰다. 신용금고의 경우 금고법 시행령을 고쳐 금고연합회 검사를 은행감독원 검사와 함께 격년제로 실시하며 장기적으로 신용관리기금이 금고에 대한 검사를 분담하도록 관계법을 개정키로 했다. ○8월중 제일생명 감사 ▷보험감독원◁ 제일생명에 대한 특별검사 결과 정보사땅을 사들이기 위해 매매계약이나 자금집행등을 이사회의 결의와 정부에 신고 없이 편법으로 했음이 밝혀짐에 따라 다른 보험사에 대해서도 부동산 거래를포함한 각종 검사대상 업무에 대한 감독및 통제를 한층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오는 8월중 제일생명의 부동산 취득·보유사항과 업무및 재산운용등 경영 전반을 정밀검사,위규가 밝혀지면 추가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다른 보험사도 이 기간중 부동산 부분에 대한 특별검사를 일제히 실시,취득절차·용도·자금집행·권리보전등의 적정성을 집중 검사한다. 이와함께 보험사의 부동산업무와 경리업무를 분리,특정임원의 겸직을 금지하고 업무관장을 원칙적으로 별도 운영토록 했다.또 보험사의 자체감사시 상임이사가 현금과 예금·유가증권등에 대해 한달에 한번이상 잔고를 확인토록 의무화하고 약속어음 수불에 대해서는 반드시 일상 감사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감사 선임시는 보험업법 시행령에 따른 일반 요건및 재무부장관이 정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등 선임기준을 강화,독립성이 보장되도록 했다. 검사기능은 자금이동상황과 부동산·유가증권·대출금 변동상황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전산검사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고 이를 위한 전문 연구부서를 감독원 내에 설치·운영키로 했다. 이밖에 검사방법도 신계약·수입보험료 위주에서 보험계약 유지율및 정착률등에 중점을 두어 외형보다는 내실 위주로 전환하고 경영 평가시 항목을모집·인수를 제외한 수입보험료와 보유계약액등 2개로 축소,자기자본 충실도에 대한 평가를 강화키로 했다.평가횟수도 연1회에서 4회로 늘리고 기준에 미달되는 보험사에 대해서는 조기경보를 발령,정보사땅 사건과 비슷한 유형의 사고를 막기로 했다.
  • 제조업에 금융·세제지원 강화/청와대 정책평가회 보고내용

    ◎「범죄와의 전쟁」·새생활운동 확산 성과/대선 불법·사전선거운동 철저 봉쇄/호남고속도 확장등 공약사업 이행 정부가 21일 올하반기 20대 역점추진 시책으로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한 정책과제 가운데 가장 우선순위에 놓인 것은 물가 8%내외 안정과 제조업경쟁력강화대책이다. 윤성태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이 이날 전국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92년 상반기주요정책평가보고회에서 이같이 보고한 것은 21세기를 앞둔 우리나라가 당면한 급선무는 국가경제의 내실화임을 보여준 것이라 할수 있다. ▷사회분야◁ 올 상반기동안 우리나라는 사회전부문 가운데 특히 고도성장과 민주화과정을 겪으면서 배태된 고임금 물가불안 수입급증등 약화된 경제체질을 안정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여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다. 경제외적인 측면에서는 지속적인 「범죄와의 전쟁」추진을 통해 민생치안사범을 척결하고 「새질서 새생활운동」을 범국민 실천운동으로 확산,자율적인 민주시민질서를 세우도록 유도해왔다고 볼수 있다. 각종 수치를 통해 경제여건과 사회분위기의 두가지 측면을 살펴볼 때 이같은 전반적인 안정기조가 잘 나타난다. 폭력시위및 불법노사분규가 지난해에 6월까지 각각 4천2회와 70회이던 것이 올해에 2천2백여회와 51회로 나타나 시위는 44.9%,노사분규는 27.1%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혼란과 무질서가 진정세를 보였다. 이는 정부가 건전시위문화정착을 유도하고 유연한 대처자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분야◁ 경제측면에서 최근 3년동안(6월말현재기준) 소비자물가는 89년에 3.1%,90년 6.9%,91년 6.2% 등을 보인데 비해 올 6월에는 3.8% 상승에 그쳐 가장 안정됐다. 토지와 주택가격도 각각 0.1%,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10%를 웃돌던 상승기조가 사라졌다. 이는 소비 및 건설투자 등 내수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총수요관리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올예산중 6천5백억원 절감운동을 벌였고 부동산투기 근절을 위해 토지공개념시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한 덕택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국제수지측면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출입차 62억9천만달러가 올해 49억6천만달러로 줄어들어 수출이 착실히 회복함을 나타냈다. 이에따라 경제성장률도 올 1·4분기에 안정돼 7.5% 상승으로 나타난 반면 제조업 성장률이 7.9%로 유지돼 제조업 성장이 전체경제성장을 웃돌아 경제구조가 견실해졌음을 나타냈다. ▷보완사항◁ 윤실장은 그러나 이날 보고에서 『일부 정책의 경우 내용과 강도,시기선택측면에서 미흡해 국민들로부터 만족할 만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밝히고 하반기에는 이에 상응한 적절한 대책추진이 있어야함을 지적했다. 미흡한 부분 가운데는 ▲관련정책이 종합적으로 추진 되지 못한 점(교통난완화책·행정규제 개별사안위주등)과 ▲면밀한 사전검토미흡으로 추진에 차질을 본점(신도시 전철건설·서울시 지하도로사업),그리고 ▲정책성과에 대한 국민적공감대 형성이 부족했던 점(복지정책에 대한 낮은 국민인식·범죄발생에 대한 체감치안)등을 들었다. ▷하반기역점시책◁ 정부는 올 하반기에는 ▲경제안정및 활력회복에 국가적노력을 경주하고 ▲대선을 앞둔 사회불안및 공권력 이완요인을 철저히 예방하며 ▲새롭게 형성되는 국제경제질서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공약사업과 지시사항을 차질없이 완수한다는 기본틀을 확인했다. 이와함께 6공화국이 이룩한 국가발전의 기틀을 바탕으로 21세기를 내다본 장기적 국가발전 좌표와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대통령직속 21세기위원회와 협조해 장기계획을 확정,내년 1월 발표할 방침이다. 기본틀에 따른 20대 역점추진시책에는 경제측면에서 제조업경쟁력제고 물가안정 에너지대책 등이 포함됐고 사회부문에서 새질서새생활운동활성화 민생치안강화등 3가지 추진방안이 중점추진된다. 또 대선과 관련,공명선거저해사범엄단과 공직사회안정및 행정쇄신을 통해 해이해질 우려가 높은 올 하반기 대민행정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 통장·인감관리 차장급으로 격상/은행 금융사고 예방책

    ◎거액구좌 잔액 정기통보/잔고통보­인출부서도 분리/보험사임원 부동산­경리 총괄 못하게 정부는 정보사땅 사기사건에서 드러난 금융기관의 예금인출과 검사규정 및 제도의 허점을 보완,종합대책을 마련하여 이번주중 발표할 예정이다. 20일 재무부와 은행·보험감독원에 따르면 이번에 마련된 개선안에는 금융기관에 대한 내부통제강화와 직업윤리제고로 금융사고를 미리 막고 감독의 질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금융기관의 각종 편법 및 탈법행위가 밝혀진만큼 이상철국민은행장과 하영기제일생명사장을 퇴진시킬 계획이다. 이와관련,이용만재무장관은 지난 18일 황창기은행감독원장과 만나 『이번 사건이 금융사고라고 볼 수는 없으나 금융기관의 기강 해이와 내부통제 미흡에서 비롯된 부분이 있는만큼 이를 보완키로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가 마련한 대책은 내부통제의 하나로 거액의 예금에 대해서는 예금주에게 정기적으로 예금잔액을 통보해주는 것을 제도화하되 거액예금의 기준은 은행별로 정해 잔고 통보부서와 인출부서를 분리,상호견제토록 했다. 또 영업점에서 사용하는 예금통장이나 인감의 관리를 현행 대리에서 차장급으로 한단계 높이고 예금잔액증명서를 모두 PC로 발급하도록 했다. 보험회사의 경우 임원의 담당업무를 부동산업무와 경리업무로 분리,상호 견제를 할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국책은행에 대한 검사대상을 확대하고 검사권도 점차 일원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따라 은행감독원이 감사원의 위탁에 따라 국민·주택·중소기업·산업은행에 대해 검사하던 점포수를 올해 10개에서 20개이상으로 늘리고 재무부가 해왔던 장기신용·수출입은행에 대해서도 검사권을 확대키로 했다. 또 금융기관과 감독원을 하나로 묶는 금융전산망을 올해안에 구축,예·대출계수의 변동이 심한 점포는 그때그때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항시 감시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은행감독원은 검사업무의 강화에 따라 검사요원 20여명을 늘리기로 했다. 보험감독원은 생·손보사에 대한 부동산보유및 운용실태를 일제 점검하고 보험자산운용에 대한특별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특히 그동안 부동산취득결과에 대해서만 검사해오던 방식을 바꿔 부동산매입자금의 조달과 목적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심사키로 했다. 정부는 이밖에 점포직원들의 자질향상을 위해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대출커미션및 꺾기 등의 금융부조리를 방지하기 위한 암행검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 깨지는 땅값신화(사설)

    도처에서 국민경제를 괴롭혀온 땅값신화가 깨지고 있다.2·4분기중 전국평균땅값은 1·4분기보다 0·53% 하락했다.이러한 땅값하락은 하락률이상의 깊은 의미를 갖고있다.건설부가 지가동향을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75년이후 처음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사상최초의 땅값하락으로 간주된다.추세로 보아 땅값하락의 속도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저히 깨어지지 않을것 같던 땅값신화의 균열을 보면서 과거와 같은 땅값상승이 재연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그동안 땅값은 너무나 올랐다.88년부터 91년까지 연평균 24%씩 상승했다.기준시가로 따지더라도 전국전체의 땅값은 87년 8백억조원에서 91년에는 1천8백억조가 되어 GNP성장률의 3∼4배에 이르고 있다.이러한 땅값상승은 전국적으로 부동산투기붐을 일으켜 부의 편재를 심화시켰고 사회적인 갈등으로까지 번졌다.결국 주택값의 폭등,각종개발사업의 장애는 물론 불로소득에 의한 과소비 열풍까지 초래케 된것이다.그동안 경제전반에 드리워진 거품현상도 바로 땅값폭등에서 발원된다. 땅값폭등의 근본원인은 흑자관리의 잘못에 있다.여기에 통화의 방만한 운용,무분별한 개발약속등이 가세한 것이다. 최근 10년동안 땅값상승을 보더라도 우리경제가 흑자시대를 맞았던 시기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는 사실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 하나는 부동산신화를 깰만한 적절한 수단을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혹 세금을 물어봤자 땅투기하는 것이 은행예금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내는 상황에서 이를 제어할 수단이 없었다는 것은 땅투기이익으로 다시 땅에 투기하는 악순환을 가져올수 밖에 없었다. 뒤늦게 찾은 수단이 토지공개념제도의 실시다.토지초과이득세,개발이익환수제,택지소유상한제는 시행과정의 마찰은 있었지만 오늘날 땅값안정내지는 하락을 가져온 적절한 대응이었다.여기에 재벌그룹의 부동산강제매각이라는 5·8부동산대책이 효과를 본 것이다. 땅값상승이 둔화하기시작한 것은 1년전이다.땅값폭등이 진정되고 나니까 최근에는 각종부동산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경제정책에는 어느 한구석에 역효과가 있기 마련이다.그러나 전체를 위해서는 다소의 부작용은 감내하지 않으면 안된다. 땅도 마찬가지다.한때는 집값,전세값의 폭등으로 우리사회의 기초까지 흔들했다.이것을 불러일으킨 것이 땅값이고 이 땅값을 안정시키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었다.지금도 우리의 땅값은 지나치게 높다.소득수준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 비싸다는 일본땅값의 2배나 된다고 한다.고속도로를 닦는 비용중 90%가 땅값이다. 땅값의 상승은 대다수국민에게 허상만 그려주고 그 이익은 불과 몇사람 투기꾼의 차지가 된다.특히 적절치 못한 사회적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땅값은 더욱 안정돼야한다.모처럼의 땅값하락을 보면서 행여 정부가 투기억제정책을 완만하게 운영할까 걱정된다.
  • 비자금관련 하사장 형사처벌 회의적/땅 사기 막바지수사 이모저모

    ◎개입사실 드러나도 “관행상 어려워”/사용처 안밝혀진 돈 10억∼20억원 불과/수사메모 유출되자 문걸고 에어컨 가동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거액 사기사건에 대해 9일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수사과직원및 은행감독원 직원등 1백여명의 인원을 투입,자금의 흐름과 사용처의 추적작업을 서두르는등 막바지수사에 구슬땀.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 이명재부장검사는 10일 기자들에게 『계좌추적및 자금유통과정에서 나타난 인물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큰 액수의 행방은 가려진 상태』라고 밝히고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간 돈이 있다면 50억원이상은 될텐데 아직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자금은 10억∼20억원 가량의 「쌈지돈」에 불과하다』고 말해 배후설을 거듭 일축. ○…검찰은 지난주말 확인된 제일생명측의 비자금조성계획등과 관련,하영기사장을 곧 다시불러 조사할 예정이나 하사장의 개입사실이 드러나더라도 법률적으로는 형사처벌대상이 되지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법조주변의 시각. 검찰의 한 관계자는 『하사장이 부지매입및 비자금조성계획에 관여했다는 의심은 가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물증은 없다』고 전제하고 『설사 하사장이 비자금조성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통상적인 회사용비자금조성이 목적이었다면 우리의 법체계나 기업관행등으로 볼때 처벌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설명. 이 관계자는 이어 『하사장이 개인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윤성식상무와 짜고 바자금조성계획을 추진했을 경우에만 업무상배임죄가 성립한다』면서 『대상토지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탈세혐의도 적용하기 어렵다』고 하사장의 사법처리에 회의적인 태도.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철저한 보안에도 불구,최근 일부수사메모등이 유출되는등 혼란을 빚자 14일부터는 아예 검사실 문을 안으로 걸어잠그고 수사관이 「보초」를 서는등 대책마련에 부심. 이때문에 땀에젖은 옷을 갈아입지도 못하고 철야수사를 하고 있는 수사관계자들은 「찜통」속에서 시달려야 하는 곤욕을 치르는 형편이어서 14일 하오부터는 정부의 에너지절약정책으로 그동안 켜지 않았던 에어컨을 임시로가동. ○“교육 빙자 제2사기” ○…구속된 정건중씨가 회장으로 근무했던 서울 서초동 관선빌딩 성무건설 임원실에서 지난 13일 정씨 일당이 추진한 중원공대설립 계획이 담긴 컴퓨터 디스켓이 발견돼 눈길. 이 디스켓에는 대학설립에 필요한 자금조달계획서·모집학과및 정원·토지목록 등과 이사진 8명과 감사 2명의 이름도 함께 수록돼 있었다. 그러나 검찰은 이에 대해 『정씨가 교육부에 제출한 이사회 회의록등이 가짜로 판명되지 않았느냐』면서 『정씨 일당이 교육사업을 내세워 또다른 사기극을 준비했던 것』이라고 분석. ○…구속된 김영호씨가 함께 구속된 성무건설 사장 정영진씨등을 상대로 정보사부지 사기계약을 맺은 직후인 지난 1월28일 안양시 석수동 군부대 부지를 불하받게 해주겠다며 거액의 커미션을 챙긴 사실이 검찰조사에서 드러나자 검찰관계자들은 『사기꾼을 사기친 김씨는 희대의 사기꾼』이라고 혀를 내두르는 모습. ○4인 검거못해 초조 ○…정건중씨 일당을 김영호씨에게 소개하는등 이번 사건에 깊이 개입한 혐의로 수배된 김인수·곽수렬씨등의 검거가 예상외로 늦어지자 검찰은 은근히 초조한 표정. 당초 검찰은 정씨 일당이 차례로 자수하자 『김씨와 곽씨를 하루간격으로 바짝 뒤쫓고 있어 곧 잡힐 것』이라고 낙관했으나 이들의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들과 거래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사채업자들마저도 이들의 소재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 ◎단순사기 결론속 보강수사 방침/하사장 또 발뺌못하게 물증확보 총력/핵심4인 바짝추격… 검거 안되면 장기화/「윤상무,보증없이 거액지불한 의문」 추궁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에대한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 진통을 겪고있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내용을 토대로 이번사건을 전문사기단에의한 단순사기극으로 결론을 내렸으나 이같은 결론을 명백하게 뒷받침하는데 필요한 몇몇 핵심사안에대한 수사에서 애를먹고있다. 검찰이 15일쯤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했던 당초계획을 바꿔 장기수사체제에 들어간것도 이같은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라 할수있다. 검찰은 수사장기화에 대해 『붙잡히지 않고있는 사건의 핵심인물인 곽수렬(45)·김인수(40)·박삼화(39)·임환종씨(51)등 4명의 검거가 늦어지고 피해액 추적에 애로가 많은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다소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배후설의 의혹을 명백히 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피해액추적◁ 검찰은 제일생명측이 사기당한 4백72억원 가운데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통경로와 사용처를 밝혀냈다. 또한 사용처가 밝혀진 자금들은 구속된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씨(47)일당이 부동산투기등에 쓴 것으로 드러났고 배후인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흘러들어간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자금유통의 경로와 사용처를 일목요연하게 의혹없이 규명하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씨등이 빼돌린 돈은 1천여장의 수표로 나뉘어져 경로확인이 어려운데다 시중에 유통시킨 어음도 할인해준 사채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수사를 완결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배후규명◁ 정회장의 검찰진술에서 나타나는 안기부와 청와대의 고위층을 빙자한 인물들은 거의 모두 가공인물인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또 실존인물로 알려진 K씨등은 이번 사건이후 청와대로 발령을 받았고 정씨등이 내세운 직책과 부서와도 일치하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배후인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은 배후가 없다는 증거로 제일생명측이 사기당한 4백72억원을 추적한 결과 그동안 노출되지 않은 제3의 인물등에게 빠져나간 흔적이 없는 점등을 들고 있다. 하지만 정씨등이 지명하는 인물들 가운데 일부라도 실존인물이 있으면 이들이 돈을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건에 어떤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점등을 고려,보강수사를 계속하고는 있으나 거의 기대를 걸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배후에 관한 의혹들은 제일생명 윤성식상무(51)가 아무런 확인이나 이사회의 결의도 없이 거액을 지출할 수 있었겠느냐 하는 점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국방부가 정보사 이전계획을 백지화한다고 발표한 뒤에도 부지매매약정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 또한 정씨 일당이 그럴듯한 인물을 내세워 신뢰를 얻었을 때에만 가능하다는 추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규명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하사장등 관계◁ 구속된 제일생명 윤상무는 『부지매입은 물론 비자금조성 계획까지 하영기사장(66)에게 보고했으며 하사장도 묵인했다』는 진술을 거듭하고 있다. 하사장은 이 두가지를 다 부인하고 있으나 검찰은 하사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하사장에게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하사장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증거는 지난달 2일 구속된 성무건설사장 정영진씨(31)가 하사장을 찾아가 시중에 유통시킨 어음의 결제를 부탁했다는 검찰수사에서도 드러나 재조사에서는 하사장도 진술을 번복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하사장이 부지매입사실을 알았느냐 몰랐느냐 하는 것은 사건의 경위와는 연관이 있지만 법적인 처벌문제와는 또 별개라 할 수 있다.
  • 금융탈법 근원대책 있어야(사설)

    정보사 땅사기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금융무질서는 극에 달한 느낌이다.사건과 관련된 은행,보험회사,신용금고는 철통같다는 금융기관의 업무규정 어느 것하나 지킨 것이 없다.더욱이 금융탈법과 무질서가 이같은 사기사건을 일으키게된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무질서와 관행의 일대 쇄신이 있어야 한다. 은행감독원과 보험감독원이 해당 금융기관에 대한 특검결과 규정위반만 20여건에 이르고 있다.국민은행의 경우 일개대리가 지점장도 모르게 몇백억원의 입출금을 마음대로 하고 통장과 다른 인감으로도 돈을 내줬다.더욱이 예금잔고가 없는 데도 있는 것처럼 잔고증명을 떼주고 통장없이도 돈을 빼준 일은 상식으로는 이해될수 없는 것이다. 제일생명보험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일정규모 이상의 토지매입은 10일 이내에 재무부에 보고토록 돼있는 재산운용준칙을 완전히 무시해버렸다.거액의 융통어음을 당국의 승인없이 발행하는 편법도 구사했다.상호신용금고는 변칙적인 방법으로 거액어음을 할인해줬다. 이같은 무질서가 단순한 금융제도나 관행에서만 비롯된 것이라고는 보지않는다.또 치열한 예금전쟁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나 뿌리가 깊다.특검을 받은 금융기관들이 똑같이 그릇된 일을 저지른 것을 보면 이러한 무질서가 거의 모든 금융기관에 팽배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실로 무서운 일이다. 은행이나 보험회사에 있는 돈은 고객이 재산관리로 맡겨놓은 돈이다.특히 보험회사가 그 돈을 비밀리에,그것도 부정한 부동산투기에 썼다는 것은 고객은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었다는 증거다.명성사건,이­장사건등 대형금융사고를 수없이 보아왔다. 그때마다 나오는 문제가 금융부조리와 무질서였다.재무부나 감독원등은 서둘러서 온갖 규정을 뜯어고치고 보완하곤 했다.그래서 정기검사를 하고 수시로 특검도 했으며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에도 검사가 실시됐지만 탈법사례는 찾아내지를 못했다.감독원의 검사가 효과가 없다는 얘기로 귀착된다. 금융기관은 신용을 담보로 하는 신용기관이다.그런 금융기관이 스스로 신용을 무너뜨린 탈법을 자행하고 그결과 고객들로부터 신용을 잃었을때 오는 것은무엇이겠는가.이번의 경우만 하더라도 증시가 바닥없이 내려앉고 금융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신용금고회사들은 한도초과여신을 황급히 회수하고 있고 사채시장에서는 큰손들이 자취를 감춤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업체들은 자금구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추락한 금융신용을 회복하고 얼어붙은 자금시장을 정상상태로 돌리지 않으면 안된다.금융사건이 터질때마다 사후수습 몇개로 위안을 삼고 관련 인사 몇사람만 징계조치했던 그런 대책이 아니라 근원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이러고서는 금융의 경쟁력은 있을 수 없다.
  • 「잔고증명」 컴퓨터로만 발급/보험사 땅취득 관리도 강화/재무부

    ◎제일생명사건 계기 재발방지책 마련/보험금 환급·상호금고 해약사태 대비/피해보상에 「기금」 활용키로/“제일생명·국민은등 「기관경고」 불가피” 정보사부지 사기사건의 주범들이 검찰에 붙잡혀 조만간 사건전모가 밝혀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번 사건과 관련된 금융기관과 감독기관인 재무부,보험및 은행감독원은 이번 사건에 따른 금융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전문토지사기단에 의한 거액사기사건으로 점차 그 성격이 드러나고 있으나 공신력있는 보험사·은행·신용금고 등이 관련돼 있어 자금및 증권시장이 위축됨은 물론 자칫 업계 전체의 자금난으로 연결되는 것을 막기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 이 사건으로 자금시장은 콜금리를 비롯,회사채유통수익률등이 이달초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사채시장이 급속도로 위축,급전에 의존해온 일부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재무부는 8일 보험및 은행감독원으로부터 이번사건의 중간조사결과를 보고받고 유사사건재발 방지대책마련을 강력히 지시했다. 재무부는 이날 이재국 보험국등 관계국을 중심으로 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금융사고예방대책뿐 아니라 전반적인 운영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은행의 경우 거액예금자에 대한 잔고통보제를 도입하고 이 잔고증명을 수기가 아닌 컴퓨터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통장은 모두 컴퓨터로 작성했으나 잔고증명은 은행의 편의에 따라 컴퓨터 또는 수기로 작성할 수 있게 돼 있다. 보험에 대해서는 부동산 취득과 관련된 자산운용준칙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재 2년에 한번씩 받게 돼 있는 보험감독원의 정기감사 총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또 자산운용준칙상 총자산의 10%까지 업무용 부동산의 매입을 허용하고 부동산을 취득할 때는 계약후 10일내에 신고하게 돼 있는 것을 단축하기로 했다. 이용만 재무부장관은 『이번 사건은 금융사고가 아닌 토지사기사건』이라고 새삼 강조,이번 사건으로 금융권이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험감독원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토지사기사건으로 밝혀지고 있음에 따라 생보사의 보험해약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사시 1천5백80억원에 달하는 자체 보유보증기금을 지원하는 피해보상책을 검토하고 있다. 안공혁원장은 이번 사기사건과 관련,『제일생명 윤성식상무가 4백30억원의 어음을 발행하는 등 생보사 임원의 권한이 너무 방만하다』고 지적,『앞으로 회사별로 각각 다른 회계관리규정과 업무지침 등을 검토,불합리한 부문을 대폭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감독원측은 이번 사건으로 제일생명이 4백72억원을 떼여 최악의 경우 계약자의 보험료 환급금이나 해약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될 때는 1천5백억원의 보증기금 및 보호예탁금을 지원할 수 있다며 계약자들에게는 피해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감독원은 또 생보사의 업무용부동산 취득시점을 계약서 작성때로 앞당기고 보고의무기한을 단축하는 등의 사전·사후관리 강화방안도 마련중이다. 단자·신용금고 등의 예금자보호기관인 신용관리기금은 제일생명이 발행한 어음 2백억원에 자금이 묶인 D금고등 4개사가 자금난에 직면할 경우 자금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신용관리기금은 현재 「긴급지원자금제도」를 발동,금고측이 맡겨놓은 지급준비금을 무이자로 빌려주거나 3백억원까지 해당금고의 보유어음을 매입할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 이와관련,이수휴재무차관은 『상호신용금고가 할인한 어음은 모두 해당금고가 보관,시중에 유통되고 있지않아 금융계에 미치는 피해는 없을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당금융기관을 엄중문책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정대리가 이번 사건의 공모자로 나타났고 허위예금잔액증명서발급등이 밝혀짐에 따라 기관경고등의 강력한 문책과 함께 지점장·강남영업본부장등의 인사조치까지 거론되고 있다. 제일생명은 하영기사장의 사임과 함께 기관경고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어음을 할인해준 신용금고도 동일인대출한도(5억원)를 어긴 점이 밝혀져 기관경고가 뒤따를 전망이다.
  • 제일생명이 진실을 밝히라(사설)

    「정보사부지 관련 거액사취 사건」은 이른바 사취액이 거액이고 사취를 당한 회사가 개인기업이 아닌 김융기관이라는 점에서 많은 의문을 제기케 한다.단순한 「토지사기사건」으로 보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아 사취를 당한 제일생명이 의혹해소 차원에서 최대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물론 당국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제일생명이 지금까지 밝힌 내용의 진위가 곧 드러날 것이지만 제일생명은 그에 앞서 몇가지 의문점에 대해 빠른 시일안에 충분한 해명이 있기를 촉구한다.먼저 보험회사는 부동산 관리운용을 위해 전문부서내지는 전문인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구나 국내 굴지의 보험회사가 사기단이 제시한 가짜 계약서를 별다른 의문없이 사실로 믿고 사기단과 매매계약을 체결한 점이 몹시 의문스럽다.제일생명 관계자는 『국방부와 군고위관계자의 이름이 적힌 계약서와 합의각서 등을 믿고 매입했다』고 밝히면서 『다른 경로로 수의계약에 의한 부지 불하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제일생명이 다른 경로를 통해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면 문제의 땅이 정명우씨 등에게 수의계약방식으로 매도되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그런데 제일생명은 확인해 보지 않고 사기단과 계약 한 점이 납득되지 않는다. 또 제일생명은 국민은행에 예입된 2백30억원의 돈이 인출된 사실을 안 시점이 군무원 김영호씨의 해외도피가 알려진 지난6월25일 경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 돈이 인출된 시기는 지난 1월 중순이다.반면에 제일생명과 정명우간의 매매계약은 4월에 체결되었다.이 매매계약서를 보면 2백30억원은 계약금의 성격을 띠고 있는데 계약서가 작성되기도 전인 지난1월에 돈이 인출되었다는 것은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매입 대금의 지불시기가 매매설약서 작성전이라는 기상천외의 부동산거래가 이루어진 셈이다. 한편 제일생명의 주장대로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의 정덕현대리가 부정인출해준 것으로 일단 생각해 볼 수 있다.그러나 여기에도 의문이 있다.컴퓨터에 의해 찍힌 예금잔고증명서가 아닌 손으로 쓴(수기)예금잔고증명서는지난 84년 명성사건이후 금융계에서는 문제의 예금잔고증명서로 알려져 있다.제일생명이 그 잔고증명서에 의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 이상하다. 이번 사건은 공신력을 생명으로 해야할 금융기관이 부동산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취득하려는 데서 발생한 것이다.그점에서 제일생명은 진실을 그대로 밝히는 동시에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뼈아픈 자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제일생명은 선의의 피해자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관련 금융기관인 국민은행 또한 책임전가에 급급하지 말고 수기통장 발행등 몇가지 의문점에 대해 진솔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아울러 수사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갖가지 의혹을 해소해주기 바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