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최소화” 관련부처 대책마련 비상/경제부처 표정
◎「금융시장안정」 대책반 본격 가동/한은/실물투기방지 등 「보완」강구 부심/국세청
○“위상 높아질것” 기대
▷경제기획원◁
○…신경제 계획을 입안,추진해온 경제기획원은 경제개혁의 핵심인 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되자 후련하다는 표정.
이부총리는 이날 상오 민자당과 민주당을 차례로 방문,양당 대표들에게 실명제의 내용을 설명한 뒤 청사로 돌아와 기자간담회를 자청,그동안의 경과를 설명.전날 임박해서야 실명제 단행 사실을 알았던 김영태차관,김태연차관보등 대부분의 간부들이 배석,그동안의 배경에 궁금증을 표시했는데 이부총리가 큰 「역할」을 한 사실을 알고서는 『기획원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며 흐뭇한 표정.
○속시원하다는 표정
▷재무부◁
○…실명제에 관한 기사가 보도될 때마다 신경질적 반응을 보여온 재무부는 막상 실명제가 실시되자 『어차피 맞을 매라면 먼저 맞는 게 좋다』며 시원하다는 표정.
실무진은 물론 고위간부도 실명제 작업은 꾸준히 진행해 왔으나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신정부 하반기에나 실시될 것으로 어렴풋이 예상해왔던 게 사실.재무부 직원들은 홍재형장관이 12일 하오 5시쯤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청와대로 가자 뭔가 중대한 일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분위기를 감지했으나 정확히 알지 못했고 기자들도 해외 부동산 매입 허용을 확대하는 내용의 제2차관보 발표에 매달리느라 신경을 쓰지 못해 정부의 보안조치가 계획대로 성공을 거둔 셈.
○“경쟁력 제고에 도움”
▷상공자원부◁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실명제가 단기적으로는 설비투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국내산업의 경쟁력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
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이 앞으로의 정책방향을 관망할 전망이어서 단기적으로 투자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국내산업의 경쟁력에는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공자원부는 정해주기획관리실장을 반장으로 한 「금융실명제대책반」을 구성,이날 하오 경제4단체대표와 관련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개최.
○아침부터 연석회의
▷국세청◁
○…금융실명제에 따라 뒷일을 책임져야 하는 국세청의 발길이 바빠졌다.토초세로 그동안 휴일도 없었던 재산세국은 부동산투기 조사,실물투기 방지대책 등을 마련해야 할 입장이라 더욱 분주.
13일 발족된 금융실명제 대책반(반장 임채주차장)은 아침부터 5∼6명의 운영위원(국장급)이 회의를 벌이며 대책을 숙의.전산망 확충과 관련있는 자료관리관과 전산실 실무자도 양평동의 별관에서 본청으로 들어와 대책을 논의.소득세과장은 96년부터의 종합과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재산세국 과장들과 연석회의를 갖기도.
▷한은◁
○…한은은 13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비상대책반」을 구성,본격가동에 들어갔다.
신복영한은부총재를 반장으로 14개 시중은행,10개 지방은행,국민·중소기업·주택은행과 농·수·축협 등 6개 특수은행,산업·장기신용은행 등 2개 개발기관과 신용보증기금 등 33개 금융기관의 부행장·전무급이 참여하는 대책반은 13일 첫 회의를 개최.
실명제 실시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파악,대책을 마련하고 특히 사채시장의 마비나 시중의 자금경색으로 중소기업부도사태가 빚어질 경우 필요한 조치를 강구한다.이를 위해 각 금융기관에 예금인출상황과 현금통화 움직임,시장금리변동 및 외화자산유출동향을 매일 보고토록 지시.
▷은감원◁
○…은행감독원은 13일 은행·단자·신용금고와 농·수·축협등 각 금융기관창구에 직원을 보내 실명제이후의 현장점검에 착수.
은행감독원은 서울과 지방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중인 요원을 포함,검사국직원들을 동원해 창구에서 나타나는 상황을 점검하도록 했다.감독원은 예기치 못한 상황이나 실명제실시와 관련된 문의 등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응방식을 분석해 문제점이 드러나면 즉시 시정명령을 내릴 계획.
○80명의 점검반 투입
▷증권감독원◁
○…증권감독원도 이날부터 사흘 예정으로 국내 32개 증권사와 국내에 진출한 8개 외국증권사 지점에 2인 1개조로 80명의 점검반을 투입,실명확인 및 자금의 동향 등을 점검.
한편 지난 7월말 현재 전체 활동계좌 2백60만1천28개 중 가명계좌는 1.01%인 2만6천99개이며 잔고 기준으로는전체 33조원의 2.76%인 3조2천억원.
그러나 실명계좌 중 차명계좌가 15∼18%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실제 가명계좌의 잔고는 전체의 30%에 가까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