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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대책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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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화량증가 물가자극 없을것”/실명제실시단장 이항균 재무부1차관보

    ◎자금난 중기 돕게 4조5천억 방출/외국인 주식투자한도 내년초 확대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지 한달이 넘었다.금융권의 자금이탈이나 주가폭락,기업의 연쇄부도 등 당초 우려되던 부작용은 당초 우려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이다.실명제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와 대책을 금융실명제 실시단장인 재무부 이환균제1차관보를 만나 알아봤다. ­추석과 실명전환마감일을 실명제정착의 고비라고들 하지요. ▲그렇습니다.그래서 추석을 앞두고 영세 및 중소기업에 4천억원 등 예년의 3조원보다 많은 4조5천억원의 통화를 풀 계획입니다.실명전환마감일인 10월12일이후 거액자금의 인출등 혼란을 우려하나 우리의 금융자산규모가 3백조원에 달하는데다 인출된 자금의 갈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반면 지나친 통화팽창을 우려하는 소리도 높습니다. ▲염려할 정도는 아닙니다.통화의 공급이 사금융의 위축과 현금보유증대 등에 따른 시중유동성의 부족을 메우는 데 그치기 때문에 물가에 그렇게 큰 주름은 주지 않을 것입니다.­10월 금융공황설이 끈질기게 나도는데요. ▲전혀 있을 수 없는 허무맹랑한 낭설입니다.인출된 돈이 갈데가 없는데다 부동산이나 실물로 흐를 경우 투기가 얼마나 괴로운지를 맛보도록 강력히 대응할 것입니다.금융시장교란을 목적으로 한 의도적 인출에 대해서도 단호한 대책을 세울 것입니다. ­음성자금을 산업자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무기명장기채나 조세감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은데요. ▲그동안 많이 검토했습니다.그러나 실명제의 취지에 정면배치되고,실명거래자와의 형평과도 어긋나는 점 때문에 없던 일로 하기로 했습니다.대신 기존의 고수익상품에 대한 세제지원을 늘리고 신상품개발을 통해 지하자금을 금융권으로 흡수할 생각입니다. ­실명제로 2단계 금리자유화일정에 차질이 없을까요. ▲사채자금을 제도권으로 흡수하기 위해 가급적 빨리 단행하자는 주장도 일리가 있습니다.10월12일이후 금융시장동향을 봐가며 연내 시행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금융거래자료가 과세자료로 이용될까봐 모두들 불안해 합니다.국세청 통보기간의 연장가능성이 있습니까. ▲절대 연장하지 않습니다.또 국세청에 통보되더라도 투기나 탈세와 무관한 정상적인 경제활동인 경우에는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준율을 낮추는 문제와 내년도 통화공급목표를 생각해보셨나요. ▲외국보다 높은 지준율 11.5%를 내리는 문제는 현재 검토중인데,내년초에나 가능합니다.2단계 금리자유화가 이뤄지면 통화량은 금리수준에 따라 결정되고 총통화(M₂)증가율은 보조지표에 그치기 때문에 목표치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집니다. ­채권 및 증시대책이 있습니까. ▲연내 만기가 돌아와 차환발행해야 하는 회사채 4조5천억원는 기관투자가들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증시대책으로 내년초 외국인의 주식투자한도를 현 10%보다 높일 계획입니다. ­증시상황을 고려할 때 금융기관의 연내 증자가 이뤄질 수 있을까요. ▲현재 여건에서는 어렵습니다.다만 상업은행등 일부기관의 소폭증자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 금융자산 상속·증여세 「특별공제」

    ◎이자·배당소득세율 20%서 15%로/5% 저율과세 소액 가계저축/가입한도 높이고 요건도 완화/정부 추진/실명제 실시 따른 부동자금 유인방안 정부는 금융실명제로 갈곳을 잃은 부동자금을 금융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일정액 이상의 금융자산을 상속·증여하는 경우 특별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한편 금융자산의 이자및 배당소득에 적용하는 20%의 소득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또 현재 5%로 저율과세되는 소액 가계저축 상품의 가입한도를 높이고 가입대상도 넓힐 방침이다. 재무부는 한국은행이 실명제 이후 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을 막고 저축을 높이는 내용의 이같은 대책을 16일 열린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 보고함에 따라 그 구체적 방안및 시행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이 대책은 부동산등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를 금융자산 쪽으로 돌리기 위해 상속및 증여시 예금이나 적금등 금융자산에 대한 특별공제 제도의 신설을 건의했다.상속및 증여의 경우 현재는 주택과 농지 임야에 대해 가액 1억원까지 특별공제를 해주고 있으나 금융자산의 경우 이런특별 혜택이 전혀 없다.금융자산에 대한 특별공제액은 주택이나 농지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및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지난 91년부터 종합소득세와 분리해 20%의 소득세를 원천징수하는데 앞으로 이를 15% 정도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인하폭은 91년 이전의 원천징수 세율 10%및 실물자산에 대한 세율과의 형평등을 감안한 것이다. 이자및 배당소득에 대한 현행 과세 체계는 ▲재형저축·근로자 장기저축·농어가 목돈마련저축등 13개 상품은 비과세 ▲소액 가계저축·노후생활 연금신탁등 5개 상품은 5%의 저율과세 ▲나머지 상품에 대해서는 20%의 소득세와 1.5%의 주민세등 총 21.5%를 원천징수하는 체계이다. 재무부는 그러나 저율과세되는 저축상품에 대한 소득세율은 내리지않고 대신 소액 가계저축등 저율과세되는 상품의 가입한도를 현행 1천8백만원에서 2천4백만원 정도로 높이고 금융기관별 1인1계좌 제한등 가입요건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11∼30대그룹 여신관리 규제완화/사전승인제 내년 폐지

    ◎이 부총리,관훈토론회서 밝혀 정부는 금리자유화에 발맞춰 대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현행 여신관리 제도의 규제를 크게 완화,11∼30대 계열기업군에 대한 금융기관의 사전 승인제도를 예정보다 앞당겨 빠르면 내년 중 폐지하기로 했다.또 여신관리대상을 현행 30대에서 10대 계열기업군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경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은 16일 중견 언론인들의 친목단체인 관훈클럽이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경제선진화를 위한 우리의 과제」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부총리는 업종전문화 방안과 관련,『주력업종 선정문제는 기업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되 대규모 투자가 소요되고 전후방 연관효과가 크며 고도의 기술수준이 요구되는 업종을 대상으로 할 생각』이라며 『지원시책으로는 선정된 주력기업들의 활동이 선진기업과 경쟁력 측면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여건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문일답에서 『중소기업의 자금난등 애로사항을 덜어주기 위한 실명제의 사후대책은 필요하나 대통령의 긴급명령 자체를 개정하는 보완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이밖에 ▲부동산 실명거래 실시는 당연하며 ▲올해 경제성장은 목표인 6%보다 1% 포인트 정도 낮은 5%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는 목표인 5%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 민자,「문제의원」 징계 진통/당사자들 큰 반발… 발표 오늘로 연기

    ◎박규식의원은 탈당 민자당이 국회의원 재산공개 파문과 관련,문제의원들에 대한 징계폭과 방법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부진통을 겪고 있다. 민자당은 15일 하오 문제의원에 대한 징계 규모를 최종 확정하려 했으나 당사자들과 소속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결정하지 못하고 16일로 연기했다. 황명수사무총장은 이와 관련,『국회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인데다가 한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문제를 소홀히 다룰 수 없어 연기한 것』이라며 당내 반발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당지도부는 이같은 일부 당내반발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재산공개파문 마무리와 함께 정치개혁을 가속화할 계기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까지 징계대상으로 거의 확정적인 의원은 자진탈당 및 출당조치의 경우 이학원의원과 박규식의원 2명이며 김동권의원은 당원권 정지,5∼6명이 총재 명의의 비공개 경고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개 경고 대상자가운데는 남평우 정호용 김영광 유흥수 이명박 의원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당원권 정지및 경고 대상자 가운데 2∼3명을 놓고 선정에 막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당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1차공개때 54건 80억여원의 부동산을 은닉한 혐의로 당으로부터 탈당을 권유받아온 박규식의원은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다. 또 광명시의 소유 임야 7천8백평을 공개대상에서 뺀 이학원의원은 한때 강력히 반발했으나 이날 하오 모 당직자에게 탈당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17일 당기위를 소집,징계조치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당초 당원권정지 대상으로 거론됐던 조진형 남평우의원등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전반적인 징계폭이 지난 13일 문제의원에 대한 징계선별작업 당시 잠정 결정됐던 규모보다 크게 축소된 것이어서 징계조치가 확정되더라도 형평성 시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전날인 지난 14일 징계대상 및 징계폭을 결정하기 위한 실무대책회의를 갖고 출당 2∼3명,당원권 정지 2∼3명,경고 5∼6명선으로 잠정 결정했었다. 한편 곽정출의원이 이날 상오 열린 당무회의에서 당의 방침에 반발,당무위원 사퇴표명 소동을 벌이는 등 징계문제를 둘러싸고 당내 파문이 확산되고있다.
  • 물의법관 사퇴등 적극 유도/대법원장 퇴임계기

    ◎사법부,재산공개파문 수습책 입안/투기의혹 10여명 자체조사/내일 윤리위 소집/부동산·예금계좌 추적실사 대법원은 11일 김덕주 대법원장의 사퇴를 계기로 이번 재산공개에서 물의를 일으킨 문제법관의 자진사퇴유도등 파장을 조기에 마무리하기 위한 수습책을 빠른 시일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대법원은 이에따라 새 대법원장이 임명되는대로 그동안 모색해온 수습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대법원이 구상중인 방안에는 ▲재산형성과정에 문제가 제기되고있는 법관들의 자진사퇴유도 ▲사퇴하지않을 경우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는 방안 ▲법관윤리강령등을 제정해 재산소유와 관련한 자체기준을 마련하는 방안등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은 우선 재산소유실태와 취득과정을 자체조사할 대상을 10억원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법관 40명 가운데 불법투기등의 의혹이 제기되고있는 법관 10여명정도로 잡고있다. 대법원은 특히 이들중 명의신탁이나 위장전입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부동산을 취득했거나 투기의혹이 있는 경우,재산을 축소·은폐한 법관등을 면밀히 심사해 그에 따른 후속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대법원의 이같은 대응방침은 김대법원장의 사퇴에따른 신속한 후속 조치로 문제법관의 정리는 물론 사법관계자들의 청렴을 보장할 수 있는 관련 규정등을 마련,깨끗한 법관상을 국민들에게 제시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대법원의 한 관계자는 『재산공개이후 법관들의 불법적인 재산취득등의 문제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을 논의해왔다』면서 『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1차적으로 투기의혹등을 실사한뒤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 논의해온 수습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에따라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산실사와는 별도의 재산 검증방안과 투기의혹이 있는 법관등에 대한 처리방안을 입안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그러나 사후수습의 전권이 후임 대법원장에게 있는만큼 새 대법원장이 임명되는대로 이 방안들을 보고해 대법원장이 최종결정을 내리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11일 소집될 예정이었던 사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김대법원장의 퇴임식관계로연기돼 13일 열린다. 이 위원회에서는 등록재산에 누락된 것은 없는지와 신고가액을 맞게 계산했는지를 우선 심사하게 된다. 위원회는 금융기관과 국세청과의 공조 아래 부동산내역을 조사하고 예금계좌추적을 벌여 재산을 실사할 예정이다. 다만 위원회의 주된 권한이 재산등록자체의 허위여부를 가리는데 있어 불법투기의혹을 밝혀내는데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있다.
  • 실명제 제도보완 지속돼야/박대근(정경문화포럼)

    금융실명제가 전격적으로 실시된지도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간다.그동안 두번이나 시행의 문턱에서 좌절되었기에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실명제를 맞이한 우리 국민들은 지난 한달동안 과연 어떤 경험을 했을까,아마도 실명제가 음성적인 자금을 가명으로 거래하며,세금을 포탈하고 부정부패를 일삼은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우선 가명계좌를 가진 사람들 뿐 아니라 이미 실명으로 금융거래를 하고 있던 사람들도 실명을 확인하느라 장롱속에 넣어 두었던 통장을 들고 은행으로 증권회사로 돌아다녀야 했다.별 생각없이 부인의 이름으로 금융거래를 하던 사람들은 자신이 증여행위를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으며,금년초에 경기회복을 기대하며 주식이라도 사놓은 사람들은 역시 주식투자에는 손해를 볼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달았을 것이다.사채시장에서 어음할인의 길이 막힌 중소기업가는 직원의 월급을 마련하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녀야 했다.이제 우리는 실명제가 우리 경제의 모든 상처를 아물게 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여러가지 부작용을 유발시킬수도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따라서 실명제를 통해 우리 경제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 부작용을 최소화활 수 있는 처방이 뒤따라야 한다.실명제의 실시로 인해 우려되는 가장 큰 부작용은 검은 돈이 제도금융권으로부터 이탈하여 부동산·골동품·서화등에 투자되거나 해외로 도피 또는 현금으로 퇴장함에 따라 자금시장이 경색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특히 사채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사채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의 부도사태마저 우려된다.이에따라 정부는 토지거래 허가제,자금출처조사등의 규제를 통해 자금의 이탈을 막는 한편 통화공급을 대폭 확대해 시중의 유동성 부족현상을 해결하려 했으며 이러한 노력은 당장은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듯이 보인다.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행정규제가 장기적으로 실시될 경우 경제활동을 왜곡시키고 위축시킬 뿐이며,통화팽창이 지속될 경우 물가상승 압력만 높아질 뿐이다.또한 이들 조치로서 자금의 이탈을 막으려 하는 것은 마치 자갈 몇개로 시냇물의 흐름을 막아보자는 것과 같아서 언젠가는 틈새를 통해 빠져나가고 말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탈된 자금이 자발적으로 제도금융권으로 돌아와 산업자금화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김이자유화와 김융자율화를 조속히 시행하여 제도금융권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하며,사채시장을 대신하여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해줄 신용금고의 증설을 허용해야 한다.또한 저리의 장기국채를 통해 일정 한도까지는 검은 돈이 어느정도의 비용을 치르면서 양성화되는 것을 허용하는 한편,채권 매각대금은 우리 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사회간접자본의 재원으로 활용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려봄직도 하다. 실명제의 실시로 인해 우려되는 또하나의 부작용은 금융자산과 금융거래의 파악이 용이해짐에 따라 국민의 조세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이다.특히 기존의 소득세·법인세·상속세·증여세·부가가치세등은 세원의 탈루가능성을 고려해 지나치게 고률로 책정되어 있는 만큼 금융실명제에 의해 모든 거래와 소득이 세원으로 포착될 경우 국민의 세금부담이 지나치게 높아져 경제활동 의욕을 저해하고,저축의욕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또한 실명제 실시에 따른 자금출처조사도 일반국민의 불안감과 경제활동위축의 원인이 되고있다.재무부장관과 국세청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세무조사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해도 세무조사 제외의 기준이 구체적으로 제도화되지 않는이상 국민의 불안은 계속될 것이며,이러한 불안은 소비심리와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경기침체를 장기화시킬 우려가 있다. 과거에 우리 경제에서 자행되어온 각종 불조이와 투기의 온상이었던 가명거래를 청산하기 위한 실명제 실시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실명제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고 성숙된 자본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첫걸음일 뿐이며,여러가지 부작용도 가지고 있다.실명제와 관련하여 제기되는 학계·재계·언론등으로부터의 비판과 제언은 이제 막 돋아나기 시작한 실명제의 싹을 아끼고 북돋아주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정부는 이러한 소리를 실명제를 무력화시키려는 기득권세력의 반발만으로 해석해서는 안될 것이다.더구나 『더이상의 추가 보완대책은 없다』라는 식의 발언은 켤코 정부가 취할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된다.오히려 오랜 각고끝에 이 땅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실명제가 훌륭하게 열매를 거둘수 있도록 국민의 중지를 모아 제도를 계속해서 보완하고 개선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재산태풍 어느정도” 정치권 긴장/뚜껑열린 2차공개… 여야의 표정

    ◎“큰파동 없을것” 자위속 부자의원 촉각/민자/철저한 실사 촉구… 상대적 자심감 보여/민주 공직자 재산공개의 태풍이 어느정도로 불 것인가. 2백99명의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정치권은 태풍의 방향과 강도를 가늠하는데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우선 「정치권은 이미 지난 4월에 홍역을 한번 치렀기 때문에 면역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의원들의 신고내역도 성실해졌고 「재테크」솜씨도 늘어 문제가 될 부분은 벌써 정리해 뒀을 것이라는 추측이다.그러나 긴장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의원들 견해 엇갈려 ○…민자당은 7일 물의를 빚고 있는 의원들이 대부분 소속의원들임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소속의원 세미나를 열면서 당3역등이 나서서 정기국회 대책과 당무보고등을 하면서도 재산공개 문제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았다. 다만 김종필대표가 「자중자애」를 당부했을 뿐이다. 당소속 의원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중간보스급인 L모의원은 『이번 재산공개는 커다란 소용돌이를 몰고 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애써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오는 15대 총선부터 국회의원이 매력없는 직업이 되고 당의 공천에 목을 매는 정치지망생이 예전보다 줄어드는 근본적 변화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이번 재산공개의 파문이 당장 정치권의 구조와 인물판도를 뒤흔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혁세력의 중심에 있던 C의원도 『각자 알아서 할 일』이라는 다소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재산공개가 C급 태풍 내지는 열대성 저기압 수준으로 지나쳐 갈 것으로 생각지 않는 의원들도 다수.그들은 김영삼대통령이 7일 재산공개와 관련해 정치권의 개혁을 다시 강조한데 대해 무척 신경이 쓰인다는 표정. ○치명타 입을까 부심 ○…민주당은 이번 재산공개 결과 민자당의원들의 평균 재산총액 30억원대의 3분의 1 수준인 10억원대로 드러나자 도덕성에서의 상대적 우월을 부각시키며 민자당및 정부공직자들을 겨냥,철저한 실사를 촉구하는 등 외견상 자신만만한 모습. 이기택대표는 『재산공개의 목적은공직자의 윤리를 확실히 세우기 위한 것』아라며 『철저한 실사를 통해 재산축재과정을 엄밀히 조사하고 부도덕성이 드러나면 공직사회에서 추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박지원대변인도 민자당을 겨냥해 『1차로 재산공개한지 5개월만에 어떻게 수백억원씩 재산이 늘어날수 있느냐』며 『이것은 민자당의 1차 재산공개가 얼마나 엉터리였는지 입증해 주는 것』이라고 공격. 그러나 장재식,국종남,박태영의원등 무연고지인 제주도지역에 빌라 또는 임야를 소유한 의원들은 이것이 투기로 비쳐져 세무조사등으로 이어질까봐 신경을 쓰고 있다는 후문. 지난 1차 재산공개때 1백67억여원으로 당내 1위를 차지했던 김옥천의원은 시가산정이 공시지가로 산정됨에 따라 4분의1 수준으로 줄어 들었고 지난번 벌집소유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경재의원도 부동산소유현황은 변동이 없으나 비고에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지난번 이상의 파문은 없을 것으로 예측. 그러나 자신소유의 학교법인등에 2백억원이상을 출연한 신진욱의원은 개인재산인 16억5천만원만을 신고,출연재산까지 모두 공개한 무소속의 임춘원의원과는 대조. 한편 국민당의 김용환의원은 지난번 재산공개때 누락시켰던 영등포지역의 대지를 매각한 대금을 포함해 68억여원을 등록해 지난번공개때 보다 2배이상이나 재산총액이 늘어났고 김복동의원도 10억여원이 늘어난 44억여원을 공개,다시 구설수에 오르지 않으려는 모습. 신정당의 박찬종대표는 지난 공개때 10억5천만원을 신고했으나 이번에는 선거빚을 포함해 마이너스 7억6천여만원,민주당의 이윤수의원도 1천여만원의 빚을 신고했으나 청빈했다기보다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 결과라는 비난도 대두. ○투기의혹살까 신경 ○…지난 재산공개때와 비교해서 재산가액이 몇배씩 늘어났거나 공직으로 평생을 보냈으면서도 재산규모가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의원들,무연고 지역에 땅을 소유한 의원들은 언제 여론과 사정의 화살이 날아올지에 대해 우려하면서 해명에 전전긍긍. 만일 이들의 해명이 윤리위의 실사과정이나 언론을 통해 적절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들에게는 이번 재산공개가정치생활의 종지부가 될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재산규모가 크게 늘어난 의원들의 해명도 가지가지. 재산규모가 28억여원에서 1백14억원대로 무려 4배나 껑충뛴 남평우의원(민자)은 1차공개 당시의 재산누락과 관련,『부동산은 내 명의로 돼있지만 종중에서 관리하는 땅이고 볼링장은 한미리스로부터 장비를 대여받아 운영하는 것이라 내 재산으로 생각지 않았다』고 변명. 공직에 오랫동안 몸 담았던 일부 의원들에게도 관심은 쏠리고 있다. 지난번의 25억7천만원에서 93억7천만원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난 정호용의원은 지난번 11억원으로 신고했던 논현동 대지 2백60여평을 55억원으로 신고하고 부인명의의 보험금 2억8천여만원을 새로 추가했다. 김복동의원의 경우 1차 공개때 34억여원보다 10억여원이 늘어난 44억여원을 공개했는데 이는 부인 소유의 서울 삼성동 대지 1백32평의 땅값이 당초의 17억여원에서 29억여원으로 높게 산정된게 가장 큰 요인. 김의원측은 『재산 증가에 대해 신경쓰고 있지 않다』면서 『재산중 29억여원에 해당하는 강남구 삼성동대지는 월남근무 저축금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적극 해명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이번 재산공개에서 후배 군 장성들의 재산이 대부분 수억원대에 머물고 있는 사실이 부담이 될듯. 지난 재산공개때도 물의를 빚었던 이학원의원도 『지난 재산공개 당시와 항목이 변동된 것이 없다』며 성실신고를 강조하고 『60년대 말과 70년대 초 경기도 광명과 동작구 상도동 일대에 사들인 땅은 부인이 대방동에서 자동차학원을 경영해 벌어들인 소득으로 산 것』이라는 설명.
  • 공직사회 재산공개 태풍권에/D­2일의 관·정가­사법부 이모저모

    ◎1백억 넘는 거당없어 일단 안도/행정/투기의혹 일부간부 해명에 진땀/법원/4월 1차홍역 치러 비교적 느긋/국회 9월7일.고위 공직자의 재산공개 D­2일. 외견상 고요한 듯하지만 공직사회가 태풍권에 접어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제성있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공직자,지난번 재산공개 때보다 재산이 크게 불어난 공직자들은 이를 어떻게 해명할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이번에 처음 공개대상이 된 사법부,군,1급 공무원들은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행정부◁ ○…비공식 확인에 따르면 국회와는 달리 행정부 공직자들중에는 1백억원이상의 「거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일단 안도. 모 부처의 1급 공무원이 70억원이상의 재산을 보유해 행정부내에서 수위를 차지했으나 대부분 상속재산으로 판명됐다는 것.그러나 외무부의 한 고위관리가 70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가지고 있는등 일부 직업외교관이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전언. 일반의 예상과 달리 경제부처관리들의 재산수준은 그리 높지 않았으며 군장성들도 일반 공무원에 비해 평균적으로 재산이 적다는 것. 행정부 관리들중에는 재산의 다과와 상관없이 장·차관의 경우 지난번 공개내역과 다르다든지,1급은 공직과 연관된 부정및 투기의혹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가 관심의 대상.일부 공직자는 벌써부터 재산공개와 관련한 「결백」해명활동을 시작했고 재산공개후를 대비한 소명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공직자도 있다는 전문. 정가에서는 10억원이상 재산보유 공직자들에 대해 정밀내사를 하리라는 얘기가 나돌아 해당 공직자들을 불안케 하기도. ▷사법부◁ ○…고법부장급이상 재산공개대상자만 1백2명이나 돼 어떤 돌출변수가 생길지 몰라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 특히 김덕주대법원장이 경기도 용인지역에 3만평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 이를 해명하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법원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김대법원장이 지난 86년 대법원판사에서 물러난 뒤 변호사 개업중 번 4억원으로 86∼87년 사이 이들 부동산을 사들였으나 투기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 법원은 법원장급과 고법부장 가운데도 투기의혹이 짙고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인사가 눈에 띄어 크게 우려하고 있다.10여가구의 다세대주택을 지어 세를 받는가 하면 자기 명의로 주택을 여러채 가지고 있거나 부인이 주민등록을 여러번 옮겨 투기의혹을 살수 있는 인사가 있다는 것. ▷입법부◁ ○…국회의원들은 지난 4월 한차례 재산공개의 홍역을 겪은 탓인지 오는 7일 재산공개를 앞두고서도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민자당 김영구총무는 『이번 재산공개는 법에 따라 실시되는 것으로 임의로 실시된 지난 재산공개 당시와 비교해 항목 변동이 문제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총액 변동에 과민 반응을 보여서는 곤란할 것』이라면서 『국회윤리위원 자격으로 신고서류를 보니 크게 문제되는 경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해 공개 파문이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 또 지난달 30일에 이어 3일에도 김영삼대통령을 만나 정기국회 대책과 경제현안등에 관한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호정책위의장도 『정치권은 이미 한번 걸렀기 때문에 큰 파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 그러나 지난번 재산공개 당시에 비해 총액이 30억원이상 뛴 민자당 L의원은 현상태를 「폭풍전야」에 비유.L의원은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이제 남은 일은 파문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는 일뿐』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금융실명제의 실시로 가·차명예금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특히 해명에 곤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
  • 광희시장 상인 김현북씨(「2단계 개혁」을 말한다:4)

    ◎“실명제 어려움 많지만 모두 환영”/당분간 적응 힘들어도 성공확신/부가세 인하등 후속조치에 기대 동대문 광희시장에서 30여년간 섬유 원단을 팔아온 김현북씨(59)는 새정부의 개혁 점수를 1백점 만점에 1백50점으로 평가했다.그는 『흔히들 「혁명적」,「충격적」이란 말로 새정부의 개혁을 표현하지만 이는 수구 세력의 자기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대다수 국민들은 새정부를 지지하고 개혁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아직 새로운 체제에 적응이 안돼 다소 불안해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한 뒤 『그러나 변화에는 일시적인 혼돈이 있게 마련』이라며 개혁의 지속성을 강조했다.개혁을 몸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때문에 일과성 조치보다는 정부의 개혁의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씨는 무엇보다도 새정부가 「돈」과 밀착되지 않은 정치를 편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구 정권이 한결같이 깨끗한 정치를 표방했지만 결국 「돈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해 갖가지 부정부패가 잇따랐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장에서 잔 뼈가 굵은 장사꾼들은 새정부의 사정작업을 지켜 보면서 「문민」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다고 했다.바르게만 살면 무서울 것이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고관대작 앞에서 휘어져야 했던 상인들의 허리도 꼿꼿이 펴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단다. 그러나 사정작업이 처음보다는 다소 늦춰졌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 김씨의 솔직한 심정이다.김씨는 정치보복이란 말이 나온 것도 사정이 불완전하게 이뤄진 탓으로 보고 있다.그는 『사정이라는 그물에 걸린 고기 중 대어뿐 아니라 피라미들도 함께 솎아냈어야 했다』면서 『앞으로 금융실명제도 이런점을 감안해 한치의 뒷걸음질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물론 김씨는 실명제의 여파로 당분간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최악의 경우,부도사태도 예상하고 있다.김씨 자신도 매달 1백만∼2백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모든 상인들은 원칙적으로실명제의 실시를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명제에 반대하는 상인들은 하나도 없습니다.있다면 부동산 투기꾼이나 정경유착의 고리관계를 끊지 못한 기업인과 정치인일 것입니다.무자료 거래와 사채시장에 익숙해져 있는 상인들이 하루 아침에 실명제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당초 정부가 의도했던 실명제의 목표가 영세 상인들의 세무조사가 아니라면 상거래를 위축시키지 않는 후속대책이 니와야 한다고 했다.영세 상인들에 한해 세무 통보대상인 예금 인출금의 한도를 늘려주고 부가가치세도 좀더 낮춰주길 요구했다. 특히 그는 정당한 땀의 대가마저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단순히 돈의 많고 적음이 자금추적이나 세무통보의 기준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직업과 경험,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정축재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씨는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소신있는 비판도 서슴지 않아야 한다』면서 『대통령 혼자만의 뜻으로 개혁이 좌지우지 되지 않도록 주위에서 많은 의견들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사람(대통령)의 생각이 개혁을 주도해 왔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관청의 문턱도 많이 낮아졌지만 아직 형식에 얽매이는 점은 고쳐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개혁의 칼자루는 이제 정부에서 민간 쪽으로 넘어온 것 같습니다.따라서 앞으로는 위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정치인,기업인,일반 시민 등 각자가 자기의 본분을 다해야 개혁을 훌륭하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장사꾼의 입장에서 이번 개혁에 내기를 한다면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성공쪽에 걸겠다고 말했다.
  • 세제개편안 평가와 개선방향/긴급좌담

    ◎“실명제정착 발맞춰 세율인하 바람직”/교통세,명분 좋으나 「의외의 대폭」은 무리/설비·기술개발투자부문 세제지원 강화/상속세율 하향조정 “혜택” 해석은 곤란/고속전철등 특별회계서 국채발행 고려할만 ▷참석자◁ 이철성 성균관대 교수 최광 한국외국어대 교수 김진표 재무부 세제심의관 사회:우홍제 편집부국장 재무부는 교통세법을 새로 만들고 소득세법 등 12개 세법을 개정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서울신문사는 2일 이철성 성균관대교수,최광 한국외국어대 교수,세제개편안의 실무작업을 지휘한 김진표 재무부 세제심의관(국장) 등을 초청,우홍제 부국장 사회로 좌담회를 가졌다. ­우부국장=재무부는 조세의 공평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실명제로 과세자료가 양성화됨에 따라 세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고 밝혔습니다.그러나 일반인들은 세율 인하폭이 미흡하다는 반응입니다. ○인하폭 기대 못미쳐 ▲김국장=신경제 건설을 하기 위해서는 재원이 필요합니다.재원조달을 위해 조세부담률을 19.4%에서 20.2%로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실명제에 따라 그동안 유통상의 문제와 세무행정의 미비로 탈루됐던 분야 중에서 양성화되는 부분이 있게 될 것은 분명하고 이는 세수 증대로 이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일부에서 실명제로 과세자료가 현재보다 2배 이상 양성화 된다며 큰 폭의 세율인하를 주장하지만,정부로서는 객관적인 자료 없이 빠른 시일 안에 그 정도로 양성화되리라는 예측에 의지해 정책을 펼 수 없는 고민이 있습니다.때문에 세율 인하폭이 일반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치게 된 것입니다.세율을 큰 폭으로 낮추고 세출을 계획대로 하려면 국채를 발행해야 합니다.그렇지만 이는 후세에게 빚을 넘기게 되는 결과이기 때문에 택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미국도 레이건정부시절 미국인의 납세의식과 실명제를 근거로 세율을 낮추면 세수가 많이 걷힐 것으로 예상하고 세율을 낮췄지만 오히려 재정적자만 늘었지 않았습니까.앞으로 과세자료가 양성화되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므로 이에 맞춰 세율을 차차 낮춰야지요. ▲최교수=실명제의 목적이 모든 자료의 노출에 있는 만큼사업자가 이런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세수가 현 수준과 비슷하거나 조금 덜 걷히더라도 정부가 세율 인하에 인색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아쉬운 것은 세제 개편안에 실명제 정착을 위한 정부의 정확한 신호가 없다는 점입니다.레이건정부는 당시 세율을 낮추면 개인저축과 노동공급이 차례로 늘어나고 기업의 투자도 활발해져 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여 세수가 늘어난다는 논리였고 상황도 우리와 다르지요.미국은 이미 실명제가 된 상태가 아니었습니까. ­우부국장=월 1백만원의 수입이 있는 경우 소득세 감면 혜택이 월 몇 천원에 불과하는 등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월급쟁이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적다는 지적이 많습니다.돈 많은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상속세와 증여세의 최고 세율이 낮아져 오히려 이들에 대한 혜택이 많아졌다는 말도 있고요. ▲최교수=현재 돈많은 사람들에게 적용될 상속세와 증여세의 최고 세율이 5%씩 낮아졌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상속세와 증여세의 공제액이 전반적으로 많아져 일반 시민들도 혜택을 보기 때문에 있는 자들만 더 헤택이 크다고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요. ○소득세 제구실해야 ▲이교수=근로소득자 중에 47%는 소득이 적어 지금도 소득세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직접세에서 공평성을 유지하려면 소득세가 제구실을 해야 합니다.그동안 상속세와 증여세의 과세대상은 대부분이 부동산이었지요.그런데 실명제로 동산이 양성화되므로 돈 많은 사람들이 내야 할 증여 및 상속세가 많아지는 것 아닙니까.따라서 증여세 등의 최고 세율이 낮아졌다고 해서 돈 많은 사람들을 많이 봐 준 것이라고 볼 수는 없지요. ▲김국장=그렇습니다.상속세와 증여세의 최고 세율을 소득세에 비해 큰 폭으로 낮춘 것은 실명제로 금융자산이 노출되는 것을 고려했기 때문이지요.상속세의 경우 지난 3년간 부동산의 비율이 89%나 됩니다.반면 금융자산의 비율은 8∼9%였지요.금융자산도 대부분 주식이동에 따른 결과였습니다.그런데 실명제로 금융자산도 드러나게 되므로 상속과 증여세의 세율을 다소 낮춘 것이지요.근로자의 세금 경감폭이 미미하다고 하지만,정부로서는최선을 다했습니다.근로자의 부담이 올해보다 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부국장=월 1백만원의 봉급생활자는 소득세에선 2천원의 경감 혜택을 보지만 휘발유 목적세가 새로 생겨 자동차를 유지할 경우 과거보다 1만원이 더 들게 돼 가계 차원의 세금은 오히려 늘어난 셈입니다. ▲김국장=가계 입장에서 실제로 느끼는 현실입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에너지 증가율이 세계 1위란 점과 기름값이 EC 국가 평균의 절반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저유가 정책이 과연 옳은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교통혼잡과 이로 인한 물류비용의 증대 등을 고려할 때 가계의 부담증가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합니다. ▲이교수=정책의 앞뒤가 안맞습니다.세제의 효과 중엔 물론 억제효과란 것이 있습니다.소득이 줄면 생활수준을 낮출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분수에 맞는 소비형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그러나 우리 현실에서 과연 세금이 높다고 교통난이 해소되겠습니까.이번 유류세는 교통세 확보라는 명분에도 불구,지나치게 대폭이란 점이 문제입니다. ­우부국장=기존의 조세감면 제도중약 40%가 축소됐습니다.기업의 국제경쟁력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데 너무 성급한 조치는 아닐까요. ▲김국장=감면 축소로 더 걷히는 세금의 총 규모는 2조4천억원 정도입니다.양도소득세 9천5백억원에선 60%선인 6천억원이,세수 및 증자소득 부문에선 3천7백억원이 각각 더 들어올 전망입니다.그러나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투자나 기술·인력개발 투자부문에 대해선 세제지원을 강화했습니다. ▲최교수=조세감면을 한꺼번에 축소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문제는 「총론 찬성」「각론 반대」라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교수=정부에 들어와야 할 돈이 안들어 오는 조세감면 제도는 보조금 제도로 양성화시켜야 합니다.국회 심의를 거쳐,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공개돼야 합니다.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되 예산지출로 해야지,「숨은 보조금」이나 「뒷구멍 거래」로 하면 안 됩니다. ­우부국장=당정회의 결과 세율을 재무부 안보다 더 낮추기로 합의했습니다.영세 사업자는 그간 자료가 없었기 때문에,이를 전제로 세율이 높았었지요. ▲김국장=이 문제는 궁극적으로 세율을 축소하느냐,세출 집행을 위해 국채를 발행하느냐 하는 정책 선택의 문제입니다.영세 사업자들을 위해선 불합리하다는 주장이 있음에도 소비자들이 내는 세금인 부가세에 한계세액 공제제도를 마련했습니다. ○사업자우려 감안을 ▲최교수=세율인하 문제는 기본적으로 사업자가 무엇을 걱정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부가세 납세자 2백30여만명은 지금 얼마만큼의 세원과 소득을 노출시킬지,또 과거 소득원은 어떻게 될지를 걱정하고 있습니다.조세 소멸시효가 5년인 만큼 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합니다.금융실명제의 취지가 과세자료와 세원의 양성화를 도모하는 것인 만큼 세율을 낮추는 동시에 정직한 세무행정이 이루어지도록 강력한 집행이 뒤따라야 합니다. ▲이교수=지하철 도로사업 특별회계나 고속전철 특별회계 등은 일반회계에서 전입될 예정입니다.이 대목에서 국채가 꼭 나쁜 것인지는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일반회계가 감당하기 힘들고,추후 원리금 상환이 가능한 생산적 투자라면 특별회계에서국채발행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합니다.세수 확충은 세목을 신설하거나 실명제로 인한 과표노출로 충분히 가능합니다.그러나 이는 정상적인 상황에서의 얘기이지,지금과 같은 감속성장의 상태에서는 적용되지 않습니다.사회형평이 너무 앞서다 보니 경기부양에 대한 배려가 약해진 느낌입니다.조세제도는 경기부양에 큰 영향을 미칠수 있는 만큼 투자마인드 유발을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 자치단체 지방세 확보 “비상”/실명제로 토지거래등 줄어

    ◎세수 20% 감소… 신규사업 차질 새정부 출범이후 대대적인 사정과 공직자재산등록·금융실명제 단행등으로 부동산거래가 대폭 줄어들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세징수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부동산을 거래할때 부과되는 취득세,등록세가 세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세수확보가 어렵게 되자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확충 등의 대규모 사업은 물론 주민들의 복지분야에 이르기까지 당초 계획된 예산사업의 전반적인 수정까지 논의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도의 경우 올해 도세징수목표를 3천2백12억여원으로 세워놓았으나 전체의 91.8%를 차지하는 등록·취득세 징수가 부동산 거래의 격감으로 20%남짓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동안 도내의 토지거래 허가건수는 3백10건에 불과해 7월의 하루 평균거래건수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등 하반기의 지방세 징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경남도는 올해 6백억원정도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이같은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되면 상당수의 지역개발사업을 연기하거나 아예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도 지난 7월말까지 올해 목표시세의 58.6%인 1천3백50억원을 걷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징수율 70.3%보다 11.7%포인트 떨어졌다.이처럼 지방세 징수실적이 부진한 것은 14개 세목 가운데 자동차·주민·재산세 등의 징수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보였으나 세입의 50%를 차지하는 취득세,등록세 징수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광주시는 이에 따라 특별한 지원대책이 없으면 광주대와 지원동을 잇는 제2순환도로 일부 구간의 건설 등 지역현안사업의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시는 금융실명제 실시로 앞으로 4∼6개월간은 부동산거래가 크게 위축되고 체비지 매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세수가 20∼30%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2조2천억원규모의 제2기 지하철 및 강남·마포 쓰레기소각장 건설 등 굵직한 사업들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10월 경제대란설/실명제 반대세력이 유포한 허구

    ◎「10조 일제인출」 진짜라도 “무영향”/금융권수신 2백10조… 여유 충분/거액 해외유출·실물투기도 불가능 금융실명제에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세력이 있다.지난번 화폐교환설을 유포시킨데 이어 최근엔 「10월 대란설」을 퍼뜨리며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항간에 떠도는 대란설의 개요는 이렇다.「10월13일 상오 9시30분.은행 증권 단자사 등 전 금융기관에서 현금 인출사태가 벌어진다.실명전환 신고기간인 8월12일부터 10월12일까지 가·차명계좌를 실명으로 전환한 사채업자 등 검은 돈의 임자들이 10조원을 웃도는 금액을 한꺼번에 인출,금융권을 혼란에 빠뜨린다.증시에서는 투매사태가 벌어지고 은행은 지불불능의 상태에 직면한다.정부는 발권력을 동원,통화를 늘려 일시적으로 사태를 해결하지만 엄청난 인플레가 뒤따른다.정부는 후속조치로 화폐개혁이란 극약처방을 단행,경제가 혼란에 빠진다」. 모든 루머가 그렇듯 대란설의 시나리오 역시 요즘의 상황 여건을 그럴싸하게 엮어 각색했다.기본 가정은 실명제에 반대하는 세력이 조직적으로 정부정책에 타격을 가한다는 것이다. 실명제 이틀 후인 지난 14일 명동 사채시장에선 사채업자들이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는 설이 나돌았다.기습적으로 단행된 실명제의 장벽을 뚫기 위해 집단행동을 취하기로 결의했다는 내용이다.구체적 행동지침까지 마련했다는 얘기에 이어 나온 것이 대란설이다. 대란설의 골격은 ▲10월이 1년중 기업의 자금수요가 가장 많고(법인세 부가가치세 납부) ▲추석자금으로 방출됐던 돈이 다시 흡수되는 시기이며 ▲기업 어음이 추석을 넘겨 집중적으로 도래하기 때문에 자금고갈 현상이 벌어진다.따라서 이때 거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금융권을 공황의 상태로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3류소설도 이보다는 논리가 정연할 것』이라며 한마디로 일축한다.검은 돈이 일시에 빠져나간다 해서 금융권이 혼란에 직면한다는 추론은 『통화를 전혀 모르는 말』이라고 반박한다. 금융권의 수신고는 현재 약 2백10조원인데 이중 10조원이 인출된다고 해서 지급불능의 상태가 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또 설사 그렇게 된다 해도한국은행이 통화량을 늘리면 간단히 해결된다는 것이다.빠져나간 돈이 갈 곳은 장롱,금융기관,해외도피,실물투기 등 4곳 뿐이다.장롱으로 들어가면 「휴지」와 다름없어 통화증발 요인이 되지 않고,금융기관으로 들어오면 그만큼 환수하면 되며,소액이라면 몰라도 거액의 해외유출은 불가능하고 부동산 등 실물로 빠지는 것은 파악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 실명전환율이 높아지는 현상(은행의 경우 약 39%선)이 대란의 신호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보름간 은행에서만 4만여개였으며,이들 대부분은 기왕의 실명계좌였고 그나마 그것도 소액』이라며 『큰손이 대부분인 단자나 증권은 여전히 꿈쩍도 안 하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재계 인사들은 대란설의 가장 큰 허구는 10월12일까지는 3천만원 이상을 인출할 경우 국세청에 통보되기 때문에 인출하지 않고,실명전환 기간 이후에 모두 인출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고액 인출자의 자료는 언제나 금융기관에 남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13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얘기이다. 결국 항간의 루머는 검은 돈의 전주들이 소문을 조작,실명제의 퇴로를 열어 보려는 얄팍한 술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 국회 실명제 대책위/보완책 논의 첫 회의

    국회 재무위의 실명제 조기정착을 위한 대책위(위원장 이상득)는 27일 첫 회의를 열어 실명제 실시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국회차원의 보완책 수립등에 대해 논의했다. 여야는 이날 회의에서 중소기업 지원 확대,비실명자금의 산업자금화 유도,자금의 해외유출 방지,부동산 투기억제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 관광산업 대기업투자 허용/내년부터/10대 여신관리기업은 배제

    ◎콘도·여행업 「소비업종」 제외/산은 시설자금 지원도 재개/“제주도·경주·해운대 관광특구 지정 검토”/당정 내년부터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여신관리 대상 30대 그룹 가운데 10위까지를 제외한 나머지 대기업들은 전문·종합휴양업종에 대한 투자 및 부동산 취득이 전면 허용된다. 또 지난 89년이후 중단된 산업은행의 관광사업에 대한 시설자금지원도 재개된다. 정부는 26일 황인성국무총리 주재로 관광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관광진흥종합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관광산업에 대한 금융·세제상의 불이익을 없애기 위해 휴양콘도미니엄업·가족호텔업·국외여행업·국내여행업 및 관광유람선업은 소비성 서비스업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또 대전엑스포 기간중에 실시되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에 대한 무사증입국을 「한국방문의 해」인 내년까지 연장실시하는 방안과 지난 91년 7월에 폐지됐던 관광호텔의 외화획득분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를 부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와함께 오는 9월1일부터 특급관광호텔 사우나의 주1회 정기휴일제도를 해제하고 관광호텔 부대시설의 영업시간도 칵테일바에 한해 새벽 2시까지 허용하며 관광지내의 관광업소 영업시간제한을 크게 완화하기로 했다. 관광지와 관광시설의 확충계획과 관련,오는 2001년까지 전국을 설악산권·강릉태백권등 24개 권역별로 개발해 나가고 관광개발의 활성화를 위해 관광개발촉진특별법의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 1백만평 규모의 대규모 거점종합관광단지를 조성하고 경주에 신라촌,부여에 백제촌,대전엑스포 과학공원내에 미래도시,제주도에 수중도시등을 본격 개발키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투자사업의 재원확보를 위해 내국인 해외여행자와 관광호텔 이용자들에게 관광진흥기금을 부과해 2001년까지 모두 5천억원의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이밖에 국내 관광산업의 가격경쟁력 회복차원에서 그동안 요금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던 각종 영업규제를 완화,관광호텔 이용요금을 인하하거나 인상을 억제키로 했다.
  • “실명제로 중기세금 늘지않게 조정”/황총리 「국민과의 대화」 내용

    ◎“20인이하 영세기업 2천억 추가 지원”/경제질문이 주종… 접대비 인정 요구도 황인성국무총리는 24일 대구와 구미에서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서 개혁과정에서의 실명제 실시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한편 상세한 설명을 통해 항간의 오해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했다. ○…황총리는 서두에 국정전반에 관한 연설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3천만원이상의 예금을 인출하면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막연한 오해와 불안을 갖고 있다』면서 『일반서민,근로자,정상거래기업 뿐아니라 그외의 사람도 연령과 소득수준을 감안,증여 또는 부동산투기의 혐의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금출처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 황총리는 『정부는 중소기업과 영세업체의 거래자료 노출로 단순한 외형증가가 있더라도 일정액만을 세금으로 공제할 방침』이라면서 『세율체계를 전반적으로 조정,실명제 실시 이전의 과세수준이상으로 세금이 부과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 ○…참석자들의 질문은 주로 어음할인요건 완화,자금지원 확대,조세경감에 집중.실명제라는 태풍이 몰아친 탓인지 말단공무원 가족이라고 신분을 밝힌 한 주부의 공무원 처우개선 요구,최종덕 대구YWCA회장의 치안대책에 관한 질문외에는 경제분야에 대한 질문이 주종을 이루었다.접대비및 기부금 인정,중소기업대출자금 상환유예,하절기 전력요금 인하 등 비현실적인 요구도 나왔다. 한편 차명예금주 보호책 마련,첫거래때 실명확인절차 생략등 실명제의 취지와 동떨어진 의견이 나오기도 했고 전산화 수준차이에 따른 이익·불이익을 묻는 사람도 있어 국민들이 아직 실명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느낌. 한 참석자는 할인이 되지 않은 어음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고 정부측의 답변 간간이 한숨이 새어나와 이의익 대구시장의 폭소 유도에도 불구하고 대회장은 대체로 무거운 분위기. ○…백원구 재무부차관은 질의응답에 앞서 국민들이 특히 불안해하는 부분에 관해 설명. 백차관은 『비실명예금은 인출시 국세청에 통보돼 무거운 세금이 부과된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실명전환 마감시한인 오는 10월12일까지 합산한 인출금액이 3천만원을 초과할 경우 일괄적으로 국세청에 통보하게 된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 백차관은 재산상태가 공개될 것이라는 우려에 관해 언급,『법이 정한 목적외에는 공개되지 않아 오히려 비밀이 더 보장된다』면서 『종업원 20인이하의 영세기업에 기존의 2천억원에 2천억원을 더 지원하겠다』고 계획을 발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화도중 서문시장상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백모씨는 정부의 개혁정책에 관해 다소 장황하게 칭찬을 늘어놓은뒤 『실명제의 보완과정에서 당초의 취지가 퇴색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정부의 확고한 정책의지를 촉구,실명제의 실시로 위축된 대다수 참석자들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3명씩이나 배출한 대구가 5개 직할시 가운데 꼴찌』,『대구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대구지역에 대한 정부의 배려를 요구.
  • 유동자금 부동산 유입 차단/중개업소 특별관리

    국세청은 전국의 대형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한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23일 국세청에 따르면 금융실명제로 시중의 부동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전국 4백4개 부동산투기대책반으로 하여금 중개업소에 대한 전면적인 관리에 착수토록 했다.직접 투기거래에 가담하거나 변칙적인 거래를 알선,투기를 부추기는 악덕중개업자는 정밀조사하기로 했다.또 부동산을 매매한 사람 가운데 투기혐의가 있거나 재산이나 소득에 비해 호화부동산을 사는 사람도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 중기 세감면 무기한 연장/25일부터 본격 투기 조사

    ◎어제 경제장관회의 정부는 20일 제1청사 대회의실에서 황인성 국무총리 주재로 금융실명제와 관련된 11개 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실명제 이후의 경제동향을 점검하고 조기정착을 위한 부문별 대책을 논의했다. 국세청은 실명제 이후 부동산 취득 자금의 출처를 조사하고 오는 25일부터 2개월간 부동산투기 종합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보고했다. 재무부는 실명제로 무자료 거래가 노출돼 영세 상인들의 세금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일이 없도록 부가세의 과세 특례자가 일반 과세자로 전환시 세액의 일정액을 공제하고,생산적 중소기업에 대한 소득세및 법인세 특별감면 시한을 올 연말에서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차·가명계좌를 실명으로 전환할 때 이자소득세 계산을 간편히 할 수 있도록 전산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마을금고·단위조합등에 간이세액 기준표를 시달할 계획이다.
  • 국회,금융실명제 승인/여야 사실상 만장일치/부작용 최소화 대책촉구

    국회는 19일 하오 황인성국무총리등 전국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고 김영삼대통령이 승인을 요청한 「금융실명거래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재정경제명령안」을 승인 통과시켰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민자당의 이상득,민주당의 김원길의원이 찬성토론을 벌인데 이어 국민당의 김동길의원을 제외한 참석의원 전원이 찬성하는 가운데 긴급명령안을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따라 긴급명령은 지난 82년 제정됐으나 시행되지 못했던 「금융실명제에 대한 법률」을 대체하는 법률적 효력을 갖게됐다. 민자당의 이의원은 토론에서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 금융거래가 정상화되고 지하경제를 양성화 할 수 있으며 앞으로 추진할 각종 제도개선의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와 정상적인 거래가 위축돼 다소나마 회복세에 있던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원은 이어 『실명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우선 부작용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중소기업과 금융기관 이용기회가 적은 영세사업자의 자금난문제,서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부동산등 실물투기 봉쇄문제,증권시장의 안정대책등 제반대책이 완벽하게 마련돼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김의원은 『실명제는 사금융을 제도금융화해 금융거래를 정상화시키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해 불로·음성소득과 금융재산에 대한 공평과세를 실현함으로써 경제발전과 사회정의를 실현하려는 것으로 찬성한다』며 『실명제의 정착을 위해 경제 정치사회 제분야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의원은 특히 ▲중소기업 대책 ▲증시대책 ▲부동산 투기방지 ▲해외자본유출방지대책등 실명제의 부작용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제도적으로 이를 정착시키기 위해 올해 정기국회에서 「금융실명거래와 금융정보관리에 관한 법률」(가칭)을 제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또 『대통령이 헌법 제76조에 근거하여 발동한 긴급명령의 상황이 내우외환과 국가경제상 중대한 위험및 국회의 집회를 기다릴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이해할수 없다』면서 『헌법조항의 이러한 확대해석은 위헌시비를 불러올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본회의는 긴급명령을 승인한뒤 20일 본회의는 휴회키로 해 5일간 회기의 제1백63회 임시국회는 사실상 폐회됐다. 한편 국회재무위는 오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실명제 조기정착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 실명제이후 민원창구 백태/본인확인 요구에 협박·읍소 대응

    ◎「수고비」 들먹이며 도명계좌 인출 “생떼”/「자녀명의 예금」 놓고 부모들 대책호소/남편몰래 부동산투자… 발각될까 우려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18일로 6일이 됐지만 재무부 국세청 은행 증권사등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각 창구마다 승강이가 벌어지는 등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실명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백태를 살펴본다. ◎…모 증권사의 한 지점에는 50대 고객이 찾아와 『2년전 병세가 악화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어린 자식들 앞으로 돈을 나눠 넣어 두었다』며 자녀들 이름으로 실명을 확인할 경우 예금의 절반에 가까운 돈을 증여세로 물게 될텐데 묘책이 없느냐고 하소연. 다른 증권사의 지점장은 평소 관리하던 큰손으로부터 「수고비」를 섭섭지 않게 줄테니 자신의 도명계좌에서 현금을 빼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면서 특히 동아투금의 불법 실명화사건이 발생한 이후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방법이야 얼마든지 있는 게 아니냐』며 무작정 생떼를 써 진땀을 흘렸다고.그는 본사의 지침이 차·도명계좌는 지점장의 책임아래 「발각되지않는 범위」에서 알아서 처리하라는 것이라 「목숨을 걸고」 위험을 부담할 수는 없다며 일단 정부의 후속대책을 지켜보자는 말로 설득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영업직원은 실명확인 요구에 『어제까지 굽신거리더니 이럴 수 있느냐』고 소리부터 지르는가 하면 『내 얼굴을 알지 않느냐』며 읍소와 협박을 병행하는 고객도 있다고 소개. ◎…지난 13일 발족된 재무부 금융실명제 실시단의 상담창구에는 하루 3백여통의 전화와 50여통의 팩시밀리가 쏟아져 그야말로 시장통을 방불.김용진세제실장을 단장으로 재무부직원 11명과 금융기관의 파견요원 8명으로 구성된 실시단은 총괄·금융·조세반으로 나뉘어 문의에 답하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주로 전화를 통해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늘어놓으며 실명전환을 해야하는 지를 묻는 경우가 대다수이나 일부는 『내돈 내놓아라』『대통령 선거때 표를 잘못찍었다』는 등의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다고.또 문의자들은 50대의 주부층이 주류로 1억5천만∼2억원의 돈을 가명계좌로 보유한 경우가 많았다.이들은 『남편몰래 부동산에 투자해 번돈인데 들통나게 됐다』며 『마땅한 투자처가 없느냐』고 물어보기도. 이혼녀라는 한 주부는 『전남편으로부터 받은 위자료중 가명계좌로 1억5천만원을 묻어두었는데 실명확인을 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 등 가명계좌의 주인공들의 다양한 사연이 드러나고 있다.민모씨(64·여)는 『은행창구에서 잘 모른다고 말해 과천까지 뛰어 왔으나 똑같이 원칙론만 되풀이한다』며 불평하기도. ◎…국세청의 전화통도 불이 날 정도이다.직접 방문해서 상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이달초까지만 해도 토지초과이득세와 관련된 전화와 방문에 바빴던 상담 직원들은 실명제로 더욱 더 바빠졌다. 서울 수송동의 국세청 본청에는 하루 약 3백통 이상의 실명제 상담전화가 걸려온다.1백50통은 민원봉사실로,1백여통은 부동산투기 조사와 자금출처조사와 관련있는 재산세국 1과와 3과로 온다.나머지 상담전화의 해당부서는 소득세과·법인세과 등이다. 18일 상오 10시30분쯤 국세청 민원봉사실을 찾아온 60대의 할머니가 『대학 1학년(만19세)인 아들이름으로 모아놓은 약 2억원을 저금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자문을 구했다.다른 노인은 『야채장사를 해서 모은 5천여만원을 낭비벽이 있는 아들 이름으로 저금했는데 정신을 못차리는 그 녀석이 알면 어떻게 하느냐』며 울먹였다. 30대의 가정주부는 전화로 『남편의 수입을 내 이름의 통장으로 관리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중소기업을 한다는 사람은 『가명 계좌에 비자금이 있는데 세금은 어떻게 추징당하느냐』고 물었다.30대의 남자는 『승마를 좋아하는 10여명이 단체를 만들어 회장이름으로 통장을 관리하는데 앞으로 고유번호를 받을수 있느냐』고 물었다.
  • 실수요자 부동산거래 자금조사 면제를/금융실명제 보완책 전문가 의견

    ◎사정적 추진이나 본래취지 후퇴없길/추석전후 자금이탈 가능성… 대책 시급 금융실명제로 지하경제가 퇴치되고 돈의 흐름이 맑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초기과정에서 전격적인 시행에 따른 부작용도 일부 드러나고 있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조만간 효과적인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채시장이 얼어붙자 영세 사업자들이 어음을 할인할 길이 없게 됐다.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을 보호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이 동원돼야 하며 아울러 제도 금융권이 사채시장에 버금가는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보완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제도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이탈 문제는 지금 당장 나타나지 않고 있다.거액 전주를 비롯,많은 사채업자들은 현재는 사태를 관망하고 있으나 때를 보아 자금을 실명화하지 않고 교묘하게 이동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오는 9월말의 추석을 앞두고 돈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자금이탈에 따른 문제점이 뒤늦게 나타날 지도 모른다.실명제의 충격이 주가상승등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을간직한 채 그대로 가다가 뒤늦게 불거져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 실명제가 사정활동의 차원에서 추진돼서는 곤란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과거를 단죄하는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되며 자칫 경제에 주름살만 더해 줄 수 있다는 우려이다.그러나 보완을 명분으로 실명제가 후퇴해서는 안되고 현재의 법령운영에 탄력성을 주어 국민의 불편을 줄이되 근간을 손대서는 안된다는 강경한 주장도 나왔다. ◇양수길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실명제 실시후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부작용이 없는 편이다.보완책이라기보다는 후속대책이 필요하다.세제상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예를 들어 영세상인들의 외형이 노출돼 세부담이 증가하는데 따른 대책이나 자금출처 조사등 국세청의 세무조사에 대한 지침을 확실히 발표하되 기업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신축성 있게 운용하는 방안등이다. ◇차동세 산업연구원장=실명제가 사정활동의 차원에서 추진돼서는 곤란하다.실명제는 어디까지나 실명제로 끝나야지 과거를 단죄하는 쪽으로 진행돼서는 안된다.그럴 경우 경제에 자칫 부담을 줄 수 있다.아울러 음성자금의 퇴로를 차단만 할 게 아니라 산업자금 등 생산적인 곳으로 흐르도록 물꼬를 터줄 필요가 있다.장기 산업채권 등을 통해 일정 범위에서 자금출처 조사를 면제해 주고 저리의 생산자금으로 바꾸는 방법이 검토돼야 한다.소기업의 자금난 문제 해결을 위해 제도 금융권이 사채시장에 버금가는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 ◇신훈 선경경제연구소 연구원=금융거래 규제로 인한 기회비용의 증가와 일시적인 금융시장 마비현상 등이 실명제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특히 정부가 우려하는 제도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이탈 문제는 지금 당장 나타나지 않고 오는 10월을 전후해 서서히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정부는 우선 실명전환 기일 이전까지는 실명제 실시에 따른 금융거래 기회비용의 증가를 최대한 막는데 초점을 둬야 하며 그 이후엔 그동안 제도권에 묶였던 자금을 어떻게 산업자금화할 것인가에 정책의 중점을 두어야 한다. ◇최경국 대신경제연구소장=실명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임에도 생각보다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자금출처 조사를 너무 엄격하게 하면 자금의 흐름이 왜곡됨은 물론 사장될 가능성도 크다. 특히 가장 큰 문제점은 긴급명령에 너무 실무적인 부분까지 포함돼 있어 보완책 마련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또 지난번 신경제 계획을 집행하면서 중소기업 방출자금이,자금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금융관행도 보완책 마련 때 고려돼야 할 것이다. ◇윤태희 고려종합경제연구소소장=원래 의도와는 달리 여유가 없는 계층이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기업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로 너무 과거를 들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실명제로 기업인이 위축되면 경기회복이 늦어져 엔고의 호기를 놓칠 수 있다.찬반을 떠나 모든 국민들이 같은 배를 탄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을 갖고 일본도 하지 못한 개혁인 실명제가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교수=검은 돈도 경제에서 흘러야 하는데 실명제로 검은 돈이 차단돼 중소기업이 특히 어려움을겪고 있다.기업이 위축돼 투자가 되지 않고 있는게 부작용이다.정부는 앞으로 자금이 정상적으로 흐르도록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검은 돈도 사회간접자본에 쓰일 수 있도록 자금출처 조사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검은 자금이 생산쪽으로 몰리면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그러나 계속 추적 일변도로 나가면 실명제의 근본취지가 퇴색할 수도 있다. ◇심근섭 대우경제연구소 상무=실명제를 실시하면서 지나치게 자금출처 조사를 강조,돈의 흐름이 크게 위축됐다.이로 인해 영세기업의 타격은 물론 부동산 거래도 심각하게 움츠러들었다.향후 보완책으론 우선 실명제의 대상을 10만∼20만명에 이르는 고재산가에 초점을 맞춰 시간을 두고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또 공금융이 신축성을 가질 수 있도록 금융 운영을 시장기능에 맡겨야 한다.주식·단기채권 등의 숨통을 터줘 자금이 퇴장하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김성배 국토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그동안 사채시장에 자금조달을 의존해 온 중소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또 부동산 시장에서는 명의신탁을 활용한 거래가 성행할 소지가 크다.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책이 필요하다.장기적으로 성장,수출입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적인 물가상승이 우려된다.실명제의 근본취지는 소위 음성자금을 양성화,산업자금화하려는 것이다.실명제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측면에서의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조주현 건국대교수=과세소득 노출로 영세업자(무자료 거래자)의 활동이 위축될 것이다.부동산 거래에 대한 세무조사 강화로 선의의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거래 동결 및 기업의 투자위축 가능성이 높다.또 통화증발로 인한 인플레가 우려되는 가운데 자금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일정액 이하의 예금 인출,실수요자의 부동산 거래는 자금출처 조사를 면제해야 한다.세율조정으로 중소기업의 경영활동 위축을 막아야 한다.가계수표제도 활성화,공금리 인상,은행경영의 자율화,주식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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