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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대책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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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조 國公有부동산 민자로 개발

    정부는 200조원 규모의 국·공유 부동산을 부동산신탁 및 민자유치 등으로활용도를 높여 정부 재정 수입을 늘리기로 했다.또 내년 말까지 경기도 평택에 국내 최초로 특수전문대학을 설립해 장애인 직업교육을 활성화 하고 노인·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경로연금 지급대상을 현재 66만명에서 71만5,000명으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지역특화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부산의 신발,경남의 기계,광주의 광산업 분야에 모두 1,000억원을 지원키로했다. 기획예산처는 2일 이같은 내용의 ‘2000년 분야별 예산안’을 발표하고 오는 10일까지 당정 협의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예산처 관계자는 “개별건물을 갖고 있는 다수의 정부기관을 모아 합동청사를 마련하고 유휴지를 민간 신탁회사에 맡겨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사회복지 및 실업대책으로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를 현재 54만명에서 154만명으로 늘려 최저생계비(1인당 월 23만원)에 못미치는 부분을 보조해주고 이들에게 가구당 2만8,000원씩의 주거비도 지원키로 했다.65세 이상생활보호대상자 또는 저소득층에게 지급하는 경로연금 지급 대상도 올해보다 5만5,000명 늘리고 연금 최저한도를 월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올려주기로 했다. 공공근로사업 총사업비 규모가 지방자치단체 부담분을 포함,2조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축소된다.오는 2001년 3월 경기도 평택에서 장애인을 위한 국내 최초 특수전문대학이 문을 연다.통학이 가능한 장애인 783명을 정원으로하되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 일반인도 입학을 허용하고 사회복지,유아교육,전산정보처리,안경광학,공예,사진영상,시각디자인,자동차,물리치료,보장구,점자도서관 등 12개 학과를 운영한다. 손성진기자 sonsj@
  • 아파트 내년까지 17만여가구 공급

    서울시는 31일 최근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전세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잠실과 반포 등 5개 저밀도 아파트지구의 재건축사업 시기를 최대한 분산 조정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전세가격 안정대책을 마련,발표했다. 안정대책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아파트 등 공동주택 13만5천383가구를 비롯해 총 17만3,903가구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며 미분양주택 3,968가구는 임대주택으로 전환,공급한다. 시는 최근의 전세값 폭등이 IMF이후 공사중단에 따른 주택 공급물량 부족과 경제회복에 따른 기대심리,저밀도아파트 재건축으로 5만여 세대가 일시에이주할 것이라는 일부의 오해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이같은 안정대책을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5개 저밀도아파트 재건축과 관련,시는 아파트 지구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조정자문위원회에 주택·교통·환경전문가와 해당 아파트지구 대표들을 참여시켜 사업승인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시는 저밀도아파트 지구기본계획안이 지난달 공고된 뒤 소형평형 의무비율에 대한 이견 등으로 최종안 확정이올해 말이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재건축추진위원회와 조합설립,시공사 선정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실제 주민이주는 기본계획 고시후 14∼27개월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특히 IMF로 중단된 주택건설을 독려,올 하반기에 4만6,000가구를 공급하고 지금까지 미분양상태로 남아있는 3,968가구의 주택을 임대용으로 전환,주택수요를 줄여 나가기로 했다.임대사업자에게는 취득·등록세의 경감과 함께 임대사업소득의 분리과세 등 지원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시는 이밖에 전세정보를 무주택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시 홈페이지에 ‘사이버복덕방’을 개설,전세광고를 무료 게재하고 주택국 등 관련 실국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단속반을 편성,전세가격을 부추기거나 조작하는 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펼치기로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꿈틀대는 부동산시장 “집값이 심상찮다”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아파트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내집마련이나 전세 수요자들의 발길이 바빠지고 있다.최근 전셋 값이 급등하고 매매가도 8개월 이상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데다 주택가격이 추가로 더 오를 것이라는분석이 나오면서 실수요자들의 마음이 다급해지고 있다.올 하반기 주택시장전망과 2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8차 서울지역 동시분양 아파트 분석 및 안내를 특집으로 꾸며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주택시장은 분양시장도 탄력을 받고 기존 주택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같이 분석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우선 그동안 활황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이 조정장세로 접어들었으며 2년간 누적된 아파트 공급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최근 정부가 내놓은 중산층 및 서민층 주거안정대책으로 주택구매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셋 값은 크게 뛰었지만 매매가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주식시장이다.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자 수요자들이 단기차익을 노려 주식시장에 몰렸다. 주택시장에 진입할 시점을 탐색만 했을 뿐 부동산시장으로의 움직임이 없었다.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장세를 보이자 자금이 주택시장으로 옮겨가는 기미가 보이고 있다.불안전한 주식시장에 승부를 걸기 보다 주택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97년말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인해 주택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아파트공급이 크게 줄어 매물부족현상을 빚고 있다.수요는 많는데 공급이 달리면당연히 주택값이 올라가게 돼 있다. 여기에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중산층 및 서민층 주거안정대책으로 임대주택사업이 활성화되면 주택구매 수요가 크게 늘 것이다. 여유자금이나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돈이 임대주택사업으로 몰릴 가능성이많기 때문이다.10월 초부터 실시예정인 주택저당채권을 이용한 주택구입도주택구매수요를 자극시킬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큰 요인 외에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경제적 사정때문에 미루었던결혼,분가 등이 늘어나 주택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金榮進) 사장은 “주택가격의 상승은 분명하지만예전처럼 서울 강남에서 시작해 강북,그 다음 수도권,전국으로 확산되는 경향은 없어질 것”이라며 “특정 인기지역의 아파트 위주로 상승하고 기타 지역과 단독 연립 등 일반주택은 상승세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사장은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분양시장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거환경과 교통 등 입주여건과 분양이익 등에 따라 분양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임대사업이 활성화되면 전용 18평 이하 소형 아파트의 수요가 늘 것이고 주택저당채권을 활용한 주택구매수요도 전세수요자가 대부분이므로 소형아파트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소형아파트의 상승세가 과거보다두드러 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용 50평 이상 초대형 아파트는 취득세를 4%로 2배 높이고 양도소득세 과세를 실거래가격으로 했기 때문에 매수세가 급감,가격 변동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태기자 sungt@
  • 고급주택 기준가 6억으로

    양도소득세의 과세기준이 기준시가에서 실지 거래가액으로 바뀌는 고급주택의 가격기준이 5억원에서 6억원으로 상향조정된다.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장관은 31일 국무회의에서 “고급주택 가격기준을 당초 발표한 5억원에서 1억원 정도 올리는 내용의 소득세법개정안을 다음주 국무회의에 상정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국무회의에서 이건춘(李建春) 건설교통부장관은 ▲올해 안에 수도권에입주예정인 주택 20만2,000호의 공사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공사가 중단된전국 7만5,000호,수도권 1만3,500호의 주택 공사를 재개하도록 지원하고 ▲올해 12만호의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고 수도권에 당장 주택건설이 가능한택지 390만평을 확보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전셋값 안정대책을 보고했다. 또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서울지역의 전셋값 안정을 위해 내년까지 17만4,000호의 주택을 신규로 공급하고 미분양주택 3,900호를 임대주택으로 전환유도하며,주택재개발 임대주택 1,140가구를 영세민과 일반 청약저축 가입자에게까지 확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또전세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도운기자
  • 서울 재건축 사업 최대한 분산 추진

    정부는 최근 급등세를 타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전셋값 안정을 위해 연말부터 시작되는 잠실주공단지 등 서울 5개 대규모 저밀도지구의 재건축사업 시기를 최대한 분산시켜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임대주택 2만가구를 추가로 건설해 2년 연속 임대주택 12만가구를 공급,재건축에 따른 임대 수요 증가분을 흡수해 나갈 방침이다. 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임대주택을 담보로 자산담보부채권(ABS)을 발행,조성된 자금으로 임대주택의 건설을 확대하고 투자신탁회사가 예탁금으로 임대주택사업을 해서 발생한 수익을 분배토록 하는 부동산투자신탁제도를 조기에도입키로 했다. 24일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재경부와 기획예산처,건설교통부,서울시 등의 협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전세가격안정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셋값이 올라 중산층과 서민이 고통받고 있는데,일부 지역의 재개발사업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어떻든 전셋값 앙등은 문제가 있다”면서 전셋값 안정대책을 신속히 마련,시행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양승현 박건승기자 yangbak@
  • 기업 지방이전대책 문답

    정부가 23일 발표한 기업 지방이전 촉진대책은 기존의 소극적 규제 중심에서 지방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 유인 중심으로 정책방향이 바뀐 것이특징이다. 수도권 집중 해소효과가 큰 대기업 등의 지방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종업원1,000명 이상인 대기업에 배후도시개발권을 부여하는 등 강력한 유인책이 포함됐다.금융·세제 지원도 대폭 강화했다. 또 현재의 지방이전 지원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원인 중 하나가 금융기관과 대학 등 생활지원시설의 미비인 점을 감안,대학과 금융기관의 지방이전시 세제·금융 지원을 확대했다. ■이전 대상지역과 기업은. 수도권지역 중 과밀억제권역에서 5년 이상 사업을 한 기업들이 수도권 밖으로 옮길 때 해당한다.공장은 지방광역시가 아니라 광역시 산업단지로 옮길때만 혜택을 받는다.2002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세제 지원 내용은. 본사와 공장 전부를 이전한 경우 법인세를 이전 후 5년간은 100%,이후 5년간은 50% 감면하며 최저한세(대기업 15%,중소기업 12%)의 적용을 배제한다.공장 또는 본사만 이전할때는 해당 기업의 소득 중 이전한 공장·본사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만 법인세를 위와 같이 감면해준다. 재산세·종합토지세는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감면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본사 및 공장 매각차익에 대한 특별부가세(양도세)납부를 신설 공장부지를 팔 때까지 연기해준다. ■금융 지원 내용은. 이전 대상 본사사옥,공장 등을 토지공사 및 성업공사를 통해 우선 매입해 이전소요비용을 충당할 수 있도록 한다.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초기 기금규모를 1조원으로 하는 가칭 ‘지방이전 기업 부동산매입기금’을 설치한다. 산업은행에 1조원 규모의 ‘지방이전기업 지원자금’을 조성해 지원한다.산자부의 산업기반기금을 활용,지방이전 기업에 연 이자율 7.5%,3년거치 5년분할상환 조건으로 지원해준다. ■지방이전하는 금융기관·대학에 대한 지원은. 지방으로 이전하는 은행 본점에는 기업과 같은 수준의 세제 지원 혜택을 준다.본사사옥 등 매각을 통해 이전비용을 충당할 수 있도록 은행의 본사사옥등을 성업공사를 통해 우선 매입해준다. 대학은 이전부지의 원활한 확보를 위해 학교시설부지에 대한 토지수용권을부여하고 기자재 확충 등 대학에 대한 예산 지원에서 우대한다. ■배후도시개발권의 주요 내용은. 종업원 1,000명 이상인 기업이나 동종 중소·중견기업이 컨소시엄을 형성,이전할 경우 이전 기업의 총종업원이 1,000명 이상일 때 개발권을 부여한다.토지수용권을 포함한 개발권을 부여,아파트·상가·문화시설 등 생활에 필요한 시설들이 입주할 수 있는 배후도시의 조성을 지원한다.개발부지를 원활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국·공유지를 대상 기업에 대부 또는 매각할 수 있도록하고 매각대금은 장기 분할상환해준다. 그린벨트 해제 가능지에 입주하고자 할 때 이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배후도시 개발시 학교 및 병원 설립을 허용한다. 진입도로·용수·하수처리시설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해 공공개발과 같은수준의 지원을 한다. 김균미기자 kmkim@
  • 아파트매매가 상승조짐

    최근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전셋값이 다음달을 고비로 수그러 들고 대신 아파트 매매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건설교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봄부터 서울을 포함한 분당 등수도권의 인기지역 전셋값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보다 20% 이상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의 중산층 및 서민층 주거안정대책 발표를 계기로 전셋값 급등세가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최근 주거안정대책에서 전셋값 안정을 위해 임대주택사업 등록기준을 5가구에서 2가구로 완화하고,최근 전셋값 폭등의 원인인 서울지역 5개 저밀도 지구 재건축의 시기를 단계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또 주택저당채권(MBS)제도를 도입,빠르면 10월부터 저금리로 주택구입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세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셋값에 조금만 보태면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돼 매매수요가 상대적으로 늘 전망이다.장기적으로여유자금을 가진 소비자들이 신규 임대주택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주택을 구입하고 전세보다 주택구매를선호할 경우 아파트 매매가 늘어 지금보다 매매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金榮進)대표는 “신학기의 이사수요에다 강남 등수요가 몰리는 곳은 다소 전세 매물부족 현상이 계속되겠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건교부 주거안정대책 등으로 전셋값 하락요인도 많다”며 “대신 아파트 매매수요가 크게 늘어 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뱅크사의 김우희(金佑姬)편집장도 “수도권 신규 입주아파트가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7만7,000여 가구나 되고 다세대·다가구 물량도 넉넉해 다음달 말이면 전셋값 오름세가 수그러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교부 관계자 역시 “최근 전셋값 상승이 실제 수요부족도 있지만 심리적인 요인이 많기 때문에 신규 분양아파트의 저리 주택자금 대출,MBS제도 등을활용한 주택구매 수요가 늘면 전셋값은 한풀 꺽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태기자 sungt@
  • [사설] 성장속도보다 내실 갖춰야

    경기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일부에서는 과열 우려의 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따라서 거품현상이 일지 않고 내실(內實)있는 경제성장을 이뤄가려면 저금리기조 지속을 비롯,다각적인 대응전략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된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9.8%는 외환위기 이전의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반도체경기가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 95년 3·4분기(9.8%) 이후 3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이는 비교시점인 지난해 2·4분기의 마이너스 성장을 감안하더라도 경기회복의 파급효과가 두드러지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각종 지표를 보더라도 수출·생산·소비·투자부문에서 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물가가 안정된데다 국제경상수지도 매달 20억달러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과열을 우려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제조업 가동률이 낮고실업률도 아직 높은 수준이어서 경기회복속도가 예상외로 빠르다는 평가가보다 정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러한 고성장추세를 거품화할 불안요인들이 적지 않음을 지나쳐서는 안될 것이다.우선 국제유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지속적인 오름세를보이고 있어 경제운용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같은 해외요인의 움직임도 주시해야 할 것이다.게다가 공공요금 인상 등 인플레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는 추세다.대우사태에 따른 충격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 심리와 함께 고금리구조가 재현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때문에 빠른 성장보다는 내실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리를낮추는 데 경제정책의 초점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저금리기조가 무너지면 증시를 통한 내자(內資) 동원이 어려워짐은 물론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한 시중 부동(浮動)자금이 자칫 부동산 등에 대한 투기자금화할 우려가 크다.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을 늘리고 설비투자 의욕을 감퇴시켜 성장잠재력이 결정적으로 훼손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따라서 대우사태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을 조속히 해소하고 인플레를 사전차단하는 다각적인 안정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특히 재벌개혁을 비롯한 기업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해서 국내 산업체질이 국제경쟁력의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끔 정책적인 뒷받침이 강화돼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고속성장의 그늘에 가린 계층간 소득격차 해소 등 구조적 불균형을 바로잡는 노력이 뒤따라야 함을 강조한다.
  • 부가가치세 문답풀이

    정부는 부가가치세제를 봉급생활자와 고소득 사업자간의 과세의 형평을 맞추는 데 초점을 뒀다.일반과세자로 흡수된 기존의 간이과세자와 과세특례에서 간이과세자로 옮겨간 사업자들의 갑작스런 세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각종공제제도도 마련했다. 부가가치세 제도 개편으로 실제 사업자들은 어떤 제도를 적용받게 되나. 매출액이 가장 적은 연간 2,400만원 이하 사업자(103만명,36%)는 소액 부(不)징수 제도를 지금처럼 적용받기 때문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2,400만∼4,800만원 사이(10만명,3.9%)는 기존에 매출액의 2%를 내는 과세특례자였으나앞으로는 업종별로 차등화된 부가가치율을 적용받는 간이과세자가 된다.업종별 부가가치율은 20∼40%로 일부 업종의 경우 지금보다 세부담이 2배 가량높아진다. 4,800만∼1억5,000만원인 사업자(54만명,19%)는 간이과세자에서 일반과세자로 전환된다.일반과세자 비중은 종전에 41.4%에서 60.4%로 높아져 세금계산서 수수에 기초한 근거과세체제를 확립하게 된다. 업종별 부가가치율은 어떻게 조정되나. 종전 11단계에서 3단계로 단순화된다.소매업,제조업,전기·가스·수도업은20%,건설업,대리중개,부동산임대업,농·임·어·수렵업과 기타서비스업은 30%,음식업과 숙박업,운수창고통신업은 40%로 조정된다.현실적으로 세금계산서 수취 등이 어려운 음식업 등 일부 업종은 세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 부가가치율을 오히려 하향 조정했다. 부가가치세 체계 조정으로 세부담이 늘어나는 데 대한 대책은. 과세특례자가 간이과세자로 될 경우 소매업이나 제조업,전기·가스업종 등만 부가가치율이 20%이고 나머지는 30% 또는 40%가 된다.따라서 현재 부가가치율 20%보다 높은 음식·숙박업 등은 산술적으로 세부담이 2배로 늘어나게된다.갑작스럽게 세금이 증가하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과특자의 부가가치율은 단계적으로 올려 3년6개월 이후에나 정상과세가 되도록 했다.또 세금계산서 수취세액 공제율을 20%에서 40%로 높이고 신용카드 세액공제도 매출의 1%에서 2%로 높여준다.대상자도 연간 매출액 5억원 미만인 자에서 모든 개인사업자로 확대했다. 간이과세자가 일반과세자로 전환될 때도 일부 사업자의 경우 세금계산서를제대로 받지 못해 세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따라서 1차연도에는 납부세액의20%,2차연도에는 10%를 세액공제해준다. 김균미기자
  • 일부 공무원, 연금기여금 거부 움직임

    직장인을 중심으로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거부운동이 펼쳐지는 가운데 공무원들도 공무원연금 개선방안을 촉구하며,일부에서는 기여금 납부를 거부하자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공무원들은 무엇보다 몇년 이내에 공무원연금이 지급불능사태에 들어갈 것을 우려해 이같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마련을 호소하며 자체적으로 대안들을 내놓기도 한다. 공무원들의 주장은 대체로 방만한 운영을 하는 연금관리공단의 해체에 모아진다.공무원연금 기금의 고갈에는 공단의 잘못된 운영에 책임이 있다는 의견들이다. 따라서 연금관리공단을 없애고 연금관리업무를 행정자치부 소속 총괄과(課)에서 맡되,각 부처별로 관련 과를 신설하자는 대안을 내놓는다. 교육부의 한 공무원은 “연금고갈은 무엇보다 운영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공단에 대한 감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단이 운영하는 상록회관과 각종 임대시설 등 부동산을 매각해 이를 당장 현금화하자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와함께 정부가 저리로 빌려간 연금을 은행이자로 소급해 상환토록 하고,명예퇴직자에 대한 명퇴수당은 정부가 연금과는 별도로 주기로 한 만큼 정부에서 별도예산을 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밖에 사이버공간에서는 정부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매달 기여금을 공제할 수 없다며 공무원직장협의회를 중심으로 기여금 납부 거부운동을 벌이자는 이들도 있다. 한편 행정자치부는 공무원연금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선방안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8월말쯤 발표할 예정이다.이에앞서 KDI는 최근 공무원연금이 올해 3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2001년에는 완전히 기금잠식상태에이르러 지급불능사태에 빠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서정아기자 seoa@
  • 정부업무 분야별 심사평가 주요내용(상)-경제 사회분야

    정책평가위는 28일 올해 상반기 정부 39개 부·처·청 업무 심사평가 결과를 발표했다.심사평가에서 지적된 각 분야 정책의 미흡한 점을 경제 및 사회문화,통일·외교·안보 및 일반행정으로 두차례에 나눠 게재한다. ■경제 분야 빠른 경제회복세가 이뤄지고 소비자물가,금리,환율 등이 당초 전망 범위내에서 움직이는 등 거시경제지표가 안정되고 있다.그러나 본격적인 경제성장궤도 진입은 불확실하다. 최근 내수와 금융부문이 경기회복을 주도하여 지속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시중자금이 실물부문보다는 금융권내에 머무르는 현상이 지속된다.재정적자확대도 우려된다.재경부와 한국은행,KDI 등이 하반기 경기과열여부에 대해이견을 보이고 있다.경기회복 진전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적극적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이와 함께 최근 대우그룹 처리문제,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 등으로 경제여건이 불안해지는데 대해 시나리오별로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긴요하다. 사업소득자에 대한 세원파악 미흡 등 소득세원 탈루와 조세부담의 형평성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조세제도 개혁을 위해 부가가치세,소득세 관련 제도개선이 추진돼야 할 시점이다. 수출은 5월부터 증가세지만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해 올 목표인 250억 달러흑자 달성이 불투명하다.또 내년이후 무역흑자 유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국인투자 유치도 상반기 동안 44억 달러에 그쳐 올 목표치인 150억 달러달성이 불확실하다.장기적인 무역흑자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취약한 수출구조를 개선하고 수입수요 절감 및 모니터링 체제도 마련돼야한다. 4대 부문 구조개혁 중 대기업간 사업구조조정과 기업구조 개선작업,노동시장 유연성 확보가 미흡하다.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시장의 자율기능을보다 강화해야 한다.정부는 금융산업 구조조정을 위해 상반기에 부실채권 매입에 20조3,000억원,증자 12조9,000억원,대지급 17조9,000억원 등 총 51조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했으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규명을 제대로 하지않아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우려된다.공적자금 투입기관에 대한 부실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을 추궁해야한다.개발제한구역 일부 해제 방침에 따라 부동산 투기 우려가 제기된다.본격적인 구역조정에 앞서 부작용 예방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사회·문화 분야 2000년 1월 의료보험 통합에 대비해 지역가입자의 소득기준 단일 보험료 체계를 개발중이지만 자영자 소득파악의 어려움 등으로 형평성 있는 부과체계마련이 곤란하다.자영자 소득파악이 제고될 수 있는 시점까지 현행 보험료부과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소수대학을 집중지원하는 두뇌한국 21 사업은 선정되지 않은 대학의 상대적부실화, 소규모 대학 우수교수들의 연구의욕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다수 대학이 연합한 컨소시엄에 대한 우선적 지원,대학 특성화 지원 강화 등 보완대책이 필요하다. 이도운기자 dawn@
  • [집중분석 빈부격차](1)’貧富 양극화’를 막자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는 중산층 몰락과 빈부(貧富)격차의 확대라는,일찍이 우리경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초유의 상황을 빚어내고 있다.계층간 위화감이 조성되면서 생존형 범죄증가로 사회안정마저 크게 해치고 있다.대한매일은 빈부격차의 실태를 집중 조명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하는 특집물을 5회에 걸쳐 내보낸다. 회사원 박모씨(28)는 최근 미국 유학중 알게 된 친구 김모씨(28)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집으로 놀러갔다가 수천만원이 넘는 외제 가구들로 치장된 호화스런 실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탈리아제 대리석과 조명시설,독일제 주방기구,수천만원이 넘는 이탈리아제 가구와 소파…. 100평 남짓한 빌라는 온통 고급 외제품으로 가득차 있었다.일제 금도금 수도꼭지와 2,000만원이 넘는 이탈리아 ‘알바트로스사’의 거품 욕조를 보고는 입을 다물수 없었다.주차장에는 가족 수대로 BMW와 벤츠 등 고급 외제차가 3대나 있었다. 김씨는 4,000만원짜리 ‘카르티에’시계를 차고 70만원이 넘는 ‘페레가모’구두를 신으며 200만원이 넘는 ‘아르마니’ 정장을 입고 다닌다는 박씨의 말이다. 직업도 없으면서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등에서 하룻밤에 100만∼200만원이넘는 돈을 술값으로 쓰기가 예사고,나이트클럽에서 만나 한달 사귄 여자에게 승용차와 시계,옷 등 수천만원대의 선물을 주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김씨의 부모는 서울에만 5∼6채의 상가 건물을 소유한 부동산 임대업자로한달 수입이 10억원이 넘는다. 김씨가 살고 있는 청담동에는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이 인질 강도를 저지른 S빌라를 비롯,K,H,C 빌라 등 70∼90평형대의 호화 빌라촌이 곳곳에 있다.대기업 사장,정치인,부동산 임대업자,사채업자 등 부유층이 몰려 산다. 빌라촌 근처에는 고가 외제품 상가가 즐비하다.‘고급옷 로비’ 사건으로알려진 N,L,C,K 등 최고급 의상실을 비롯,G백화점 명품관,H백화점 수입매장,이탈리아 수입가구점,프랑스제 화장품점,보석상 등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100만원짜리 맞춤 속옷과 ‘페레가모’‘구찌’‘베르사체’ 등 200만∼400만원짜리 값비싼 외제 옷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부유층이 어쩌다 입는 옷이 아니라 평상복이다.2,6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600만원짜리 귀걸이,3,000만원짜리 예물시계와 다이아몬드가박힌 100만원짜리 라이터 등도 이들에겐 평범한 장신구다. 또 70만원대 ‘구찌’ 핸드백과 80만원대 ‘에르메스’ 구두,37만원짜리 프랑스제 ‘시슬리’ 스킨로션,48만원짜리 스위스제 ‘라프레리’ 화장품세트도 이들이 좋아하는 고급품이다. 400만∼500만원하는 일제 ‘혼마’나 미제 ‘캘러웨이’ 골프채는 기본이고 요즘에는 금장한 1,000만원대의 맞춤 골프세트가 인기다. 부유층 사람들은 여름 휴가철에는 한번에 수백만원이 드는 해외여행을 떠난다.300만∼400만원대 골프여행이나 낚시여행도 즐긴다. 이 때문에 휴가 절정기인 요즘 미국과 캐나다,유럽 등 장거리 항공권은 이미 동이 났다. 외제사치품 수입액은 골프용품이 지난해보다 3.8배,승용차는 2.6배,화장품과 옷이 1.5배 늘어났다. 부유층은 먹는데도 돈을 ‘펑펑’ 쓴다.강남의 한 일식집에는 한상에 40만∼50만원하는 ‘금가루 정식’이 메뉴로 나와있고 30만∼40만원짜리 와인을 곁들인 특급호텔의 프랑스 요리도 한끼 식사로 팔린다. 부유층들의 결혼 비용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예식은 하객 1인당 식사비가 5만원이 넘는 최고급 호텔에서 치른다.400만∼500만원 하는 최고급 웨딩드레스를 대여해 입고 100만∼500만원짜리 신부미용을 받는다. 또 7만t급 호화유람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일주하는 600만∼700만원짜리 초호화 신혼여행을 즐긴다.순수 혼례 비용으로만 1억원 이상을 예사로 쓴다. 부유층에게 IMF는 안중에도 없다. 조현석기자 hyun68@*전문가 4人이 말하는 '중산층-빈곤층 살리기'방안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이 직장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도록해야 한다.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비용을 늘려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교육시키는 등 실업자 교육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직업안정과 직업창출을 동시에이뤄야 한다. 재교육 비용을 기업이 부담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국제적으로도 기업의 접대비 지출은 금지하고 있는 반면 실업자 재교육을 위한 투자는 인정하고 있기때문이다. 직업안정과 더불어 교육과 주택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이것들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국가가 나서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현재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교육과 주택정책은 거의 정비돼 있지 않아 결국개인문제로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때문에 외국과 달리 우리 노동자들은 중산층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우선 공교육비를 늘려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이는 교육개혁과도 직결된다. 임대주택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임대주택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지만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주택수당을 지급하거나 입주비를 지원하는 등 임대주택 관련제도부터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金尙均 서울대 교수]◆빈곤층에 대해 실태파악조차 돼있지 않다.이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일이시급하다.근로능력 유무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생계대책을 세워야 한다. 현재 실업대책은 실직자 위주로 빈곤층에 대한 배려가 없다.실업대책의 한축은 생계를 해결해 주는 빈곤대책이 돼야 한다. 정부는 고용창출을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구해 왔다.그러나 노동시장의유연화가 적정선을 넘어 분배의 불균형을 초래해서는 곤란하다. 미국의 경제학자 프리드먼은 “미국이 망하면 인종문제가 아니라 분배문제로 인한 갈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분배문제를 방치하면 사회문제가된다. 정부가 직접 고용을 창출하기는 힘들다.자유롭게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공공재 사업은 앞으로 산업구조가 어떻게 변할 지와 그에 따른 노동력 수급전망을 정확하게 분석해내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대학의 정원이라든가,실업자의 재취업교육에 대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兪京濬 KDI 연구위원]◆사람은 생산의 수단이며 동시에 목적이다.때문에 어느 한쪽을 희생하는 것은 옳지 않다.성장과 분배는 동시적인 것이 돼야 한다. 생산만 강조하면 불평등과 사회불안이 생기고,생산 이상의 분배는 과소비와 사회기강의 해이를 가져온다. 정부가 일일이 근로자의 겨울 잠바까지 챙겨주는,관주도식의 빈곤퇴치(복지)는 곤란하다.정부는 근로자가 제 먹을것을 스스로 찾아먹을 수 있도록 기본권만 보장하면 된다.과복지·과보호로 인한 사회적 비능률은 경계대상이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 복지사업 중 하나가 바로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어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에게 직업알선을 해주는 직업안정소를 확충하는일이다. 취업가능자를 걸러 낸 다음 공적부조 대상인 극빈자,무의탁자들을 정보화해서 근로동기를 저해하지 않는 방법으로 ‘복지전달’을 해야 한다.따라서 복지전달시스템은 노동부 직업안정망과 밀접히 연계돼 운용돼야 한다. [金秀坤 경희대 교수]◆외환위기 이후 경쟁원리를 중요시하는 세계 경제체제에서 소득의 양극화와중산층의 몰락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빈부 격차를 줄이고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정책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우선 제도정비를 통해 빈곤층을 보호해야 한다.현재 빈곤층에 대한 지원은재정면에서나 행정면에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특히 장애인과 무의탁 노인등 소외 계층에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대량실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중장년층 실업자들과 첫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용기회 증가 등 경기회복에 따른 효과는 모든 계층까지 전달되지 않고 있다.신지식 산업 외에 도시주변 계층을 위한 영세 자영업,민관협력 방식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특히 노동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민 개개인의 취업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성인교육을 제도적으로 확충하는 것이절실하다.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소득 분배를 개선하기 위해 폭넓은 세제개혁도 이루어져야 한다.특히 부의 세습을 막기 위해 간접세의 비중을 줄이고 봉급자와 자영업자간의 형평성을 고려한 세정 개선이 필요하다. [박훤구 한국노동硏원장]
  • [집중분석 빈부격차] ‘富益富 貧益貧’ 깊어가는 골

    빈부(貧富)격차 문제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회복국면에 들어선 우리경제의 정책화두(話頭)로 떠올랐다.올들어 경기가 IMF체제 이전 수준을 되찾았지만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의 그늘이 더 짙게 드리워진 까닭이다. 지난 2년새 심화된 빈부격차는 예사롭지 않다.정부가 오는 8월15일 금융소득 종합과세 실시여부를 발표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록 최근 감소추세이기는 하지만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지 오래고 ‘부유층의 하루 저녁 술값도 안되는’ 저임금으로 IMF파고를 넘는 빈곤층은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개발시대부터 부동산투기 등으로 부(富)를 축적해 온 자산가와 고소득층은 IMF체제 속에서도 고금리와 금융소득 종합과세유보로 불로(不勞)소득을 즐기고 있다. 올들어 분배구조는 악화일로다.통계청이 발표한 올 1·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평균소득은 경기회복에 힘입어 222만1,000원으로 지난해 4·4분기보다4·1%가 늘었다.그러나 소득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도가 높음)는 통계가 시작된 79년 이후 최악이다.97년 0.28에서98년 0.32로,올 1·4분기에는 0.34로 나빠졌다. 특히 상위 20%계층의 소득은 459만1,000원으로 하위 20%계층(78만4,000원)보다 5.9배나 더 많았다.2년전만 해도 격차는 4·5배에 그쳤다.또 상위 20%계층의 평균소득은 전분기보다 9.2% 증가했으나 하위 20% 계층은 되려 3.3%가 줄었다.빈곤선 이하의 도시근로자가구 비중은 지난해 4·4분기 6.2%에서올 1·4분기 6.9%로 늘었다.지난 5월 현재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가 전체임금근로자의 52.5%를 차지하는 점 역시 분배구조를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80년대 70%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중산층(소득 중간 값의 50∼150% 계층)비중도 IMF체제를 맞은 97년을 고비로 급감,지난해 3·4분기에는 64.1%로 떨어졌다.상층 20%가 80%의 하층 위에 군림하는 이른바 ‘20대 80의 법칙’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빈부격차 확대는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생존형 범죄의 증가와 가정파괴,개인파산 등 사회병리현상을 촉발한다.자칫 정치불안으로 이어지면서 대규모 소요사태도 염려된다.2,000만원짜리 시계를 차고 100만원짜리 맞춤 속옷을 입고 300만∼400만원대의 골프여행을 즐기는 사람,월 수십억원대의 수입을 올리는 부동산 임대업자,강남의 호화빌라에 살며 가족 수대로 외제차를 몰고다니는 ‘졸부(猝富)’ 등은 낯설지 않은 우리사회 부유층의 모습이다.얼마전의 고급 옷 로비의혹사건이나 임창열(林昌烈) 경기지사 부부의 거액뇌물수수,신창원범죄에서 드러난 부유층의 축재실태도 계층간 갈등을 부추긴 사건들이다. 전문가들은 우리사회의 당면현안이 빈부격차 축소를 통한 중산층의 복원이라고 입을 모은다. 빈곤의 현주소는 정부가 최근 최저임금심의위원회에서 오는 9월1일부터 1년간 적용될 최저임금을 시간당 1,600원(월 환산액 36만1,600원)으로 확정한데서도 잘 알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문형표(文亨杓) 연구위원은 “빈부격차 문제가 심각한사회·경제적 문제로 떠올랐다”며 “실업자 위주의 대책에서 벗어나 영세근로자와 사회취약계층을 포괄하는 빈곤대책을 하루빨리 세워야 할 때”라고시급성을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류상영 수석연구원은 “항아리형 계층구조가 모래시계형의양극화구조로 가고 있다”며 “조세의 소득재분배 기능이 강화되도록 불로소득층에 대한 세원포착률을 높이고 중산층 이하의 세부담을 경감하는 한편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해 중산층을 육성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선화기자 pshnoq@
  • ‘대우 쇼크’ 진정 휴일잊고 총력전

    ‘대우 쇼크’를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 채권단 대우 3자가 총력전을 펴고있다.이들 3자의 신속한 대응은 예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대우 25일 대우 본사에서 예정에 없던 성명을 발표한 김우중(金宇中) 대우 회장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구조조정을 확실하게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별도 질의응답을 갖지는 않았으나 지난 19일 구조조정 가속화 실천방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우 쇼크’로 출렁였던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도록 애쓰는 모습이었다. 김 회장은 준비된 성명서를 모두 읽은 뒤 “금융시장이 우리의 구조조정에대해 회의적인 것 같아 설명하게 된 것”이라며 “대우의 구조조정은 이제부터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이어 “우리가 약속하고 안 지킨 것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발표장에는 장병주(張炳珠) ㈜대우 사장과 정주호(鄭周浩) 구조조정본부장 등 그룹 관계자들이 배석했고 많은 취재진이 몰려 대우에 쏠린 관심을반영했다. 재경부 24일 제주도에서 열린 전경련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강봉균(康奉均) 재경부장관은 25일 오후 2시쯤 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긴급 경제장관회의 장소인 서울 명동 은행회관으로 직행했다. 강장관은 오후 5시로 예정된 경제장관회의에 앞서 3시부터 이 곳에서 엄낙용(嚴洛鎔) 차관과 이근경(李根京) 차관보,유지창(柳志昌) 금융정책국장 등재경부 주요 간부들과 함께 실무자들이 마련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안을 최종점검했다. 그러나 강장관이 초안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수정하고 실무진이 이를 보완하느라 발표가 30분 이상 늦어졌다. 채권단 대우그룹 채권단이 대우와 김우중(金宇中)회장이 내놓은 주식과 부동산 등 담보물에 대한 접수에 들어갔다. 대우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은 이날 대우계열 전담팀 직원들을 대우그룹에보내 대우가 내놓기로한 총 10조1,345억원규모 담보물의 현황파악 작업에 착수했다.제일은행 직원들은 대우 제공담보물의 리스트와 현물을 대조하고 선순위 담보설정 여부 등도 면밀히 파악하게 된다.채권단은 담보물에 대한 현황파악이 끝나는 대로 대우 측으로부터 처분위임권을 받아 채권단 명의로 공동담보를설정할 예정이며 이 경우 각 채권금융기관들은 대우에 대한 지원금액만큼의 지분을 갖게된다. 재계 현대 삼성 등 여타 그룹들은 경쟁관계이긴 하지만 대우사태가 자칫금융불안을 증폭시켜서는 곤란하다며 금융시장이 하루빨리 안정돼야 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현대그룹 관계자는 “대우사태는 특정그룹의 일이 아니라 국가경제의 안정에 직결된 현안인 만큼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들이국가경제 차원에서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삼성도 대우쇼크가 하루빨리 진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환용 김상연기자 dragonk@
  • [사설] 금융종합과세 조기 실시를

    정부와 여당이 금융소득종합과세제도를 부활시킨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그시기를 검토하기로 했다.여당 관계자는 지난 20일 “종합과세를 검토할 시기가 왔다’면서 ‘그러나 시행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관련부처인 재정경제부 강봉균(康奉均)장관도 22일 “올 정기 국회에 법 개정안을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불과 1개월전만 해도 2000년 실시가어렵다던 재경부가 방침을 바꾼 것은 경제성장률 등 각종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종합과세를 실시해도 부작용을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것으로 보인다.또 시민단체와 학계가 조세정의 구현을 위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부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온 점도 고려된 것 같다.정부와 여당은 다만 실시시기를 내년으로 하느냐,2001년으로 하느냐를 놓고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국제통화기금(IMF) 비상사태가 발생하자 정부가 재계의 주장을 받아들여 97년말 시행을 유보했다.당시 기업들이 극심한 자금난으로 인해 부도를 내고 도산을 하는 등 경제가 위기에놓이자 종합과세를 유보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소리가 높았다.종합과세를 유보한 것은 금융시장의안정을 위해서였다.현재는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았고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 인플레를 걱정할 정도다.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이 시행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것은 5대 재벌의 구조조정과 자금의 해외도피를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구조조정은 연내 끝내기로 돼 있고 자금의 해외도피는 별도의 대책으로 막아야 할 것이다.종합과세가 유보된 이후 고액 금융소득자의 세율은 40%에서 22%로 줄어든 반면서민층은 15%에서 22%로 높아졌다.지난 1·4분기중 하위 20%의 소득계층(서민)은 평균소득이 2% 줄었으나 상위 20%의 고소득층은 4% 늘었다.상위 20%계층은 주가급등과 부동산 가격 회복에 힘입어 소득이 늘어났다.이처럼 고소득 계층의 소득이 늘고 있음에도 현 세제는 이 계층이 상대적으로 세금을 덜 내는 불합리한 체계를 보이고 있다.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 정부가 경제정의 구현을 위한 개혁을 미뤄서야 되겠는가.종합과세는 조세정의와 공평과세구현을 위해 단행된 것이다.그러므로 이를 조기에 시행하되 보완대책을 마련,부작용은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과세 기준을 일부 완화,중산층은 과세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하고 외환관리를 철저히 하여 부유층의 자금 해외도피를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는 빠를수록 좋다.
  • [사설] 그린벨트 해제이후 과제

    건설교통부가 확정,발표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제도개선 방안은 지정해제에 따른 자연환경 훼손을 막으면서 지역균형 발전 및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조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된다.건교부는 전국 14개 개발제한구역 가운데 춘천·청주 등 7개 중소도시 지역을 전면 해제하되 환경보전을 위해 보전녹지·생산녹지·공원 등 보존용도 지역으로 사전에지정하는 이른바 선(先)환경평가·도시계획,후(後)해제방식을 도입하고 있다.부분해제되는 서울·부산 등 7개 대도시지역도 환경보전 가치가 낮은 지역위주로 일부지역을 해제하는 등 그린벨트의 기본골격 유지를 원칙으로 삼고있다. 그러면서도 상대적을 낙후돼 있고 도시확산 우려가 적은 지역은 전면해제라는 결단을 내렸다.환경단체 등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춘천과 진주지역을 해제한 것이 바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도청소재지인 전주와 청주지역의 그린벨트를 푼 것도 마찬가지다.이 두 지역은 지역 균형개발 차원에서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당국이 이처럼 해제지역을 넓히자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 방지와 도시주변의 환경보호보다는 지역 균형개발과 주민의 재산권 보호에 무게중심을 둔 정책선택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 제도개선 방안으로 그린벨트 조정의 큰 줄거리는 잡혔으나 해제된 지역과 해제되지 않은 지역간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전망이다.이밖에도 해제된 지역의 부문별한 개발과 부동산 투기에 대한 우려 등 향후 철저한 대비책이 요구되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중소도시에 속하는데도 이번에 그린벨트가 해제되지 않은 마산·창원·진해권 등의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이 계속해서 해제를 요구할 것이다.전면 해제된 지역에서도 선 도시계획에 따라보존용도지역으로 다시 묶이는 주민들의 심한 반발이 예상된다.건교부는 무엇보다 이 문제를 슬기롭고 공정하게 처리,그린벨트가 더이상 풀리지 않게해야 할 것이다. 또 당국은 투기억제를 위해 해제지역을 3년간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고개발이익을 환수하겠다고 한다.그러나 토지거래허가지역 지정을 통한 투기억제 방식은 효력이 약하다는 것이실증된 지 오래다.국세청의 부동산 투기억제조치 역시 대증요법에 불과하다.개발이익을 환수하는 것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이나 이것 역시 개발이익 산정의 어려움 등 기술적인 제약이 있다.그러므로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보다 실효성 있는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또 전면해제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세 세입을 늘리기 위해 환경보전보다는 지역개발에 중점을 두는 일이 없도록 도시기본계획 수립 때부터 건교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안된다.환경부와 환경단체의 자연환경훼손 방지를 위한 감시체제도 강화돼야 할 것이다.
  • [사설] 저금리시대 끝나는가

    금리 급등세가 우려된다.당초 2% 안팎으로 예상됐던 올 경제성장률이 7.5%로 높아지고 원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값 인상 등의 영향으로 금리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저금리 기조에 의한 경쟁력강화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이다.19일 금융시장에서는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전일보다0.38%포인트 오른 연 9.01%로 거래를 마감했다.회사채 수익률이 9%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 연말 이후 7개월 보름여만의 일이다.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0.26%포인트 오른 8.31%를 기록,올해 최고수준을나타냈다.이처럼 시중실세금리인 채권유통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는 일차적인 이유는 투자신탁회사들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매수기반이 약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주식값의 상승으로 주식형 수익증권을 사려고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마구 파는 등 공급이 수요를 훨씬 웃도는 실정이어서 유통수익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고성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전반적으로 자금수요가 늘어나는데다 중견·중소기업들은 높은 금리의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멀지않아 고금리구조가 정착될 전망이다.더욱이 국제원자재값이 오름세에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에 대한 선제조치로조만간 금리를 올릴 경우 세계 각국금리의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경제는 아직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성장과 고금리가 동반하게 될 경우 기업 금융비용부담 증가와 금융기관부실 재현의 악순환으로 경제거품화와 함께 새로운 위기발생의 위험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특히 그린벨트 해제조치 등으로 부동산투기 가능성이 적지 않고 요즘 문제되고 있는 고소득층 과소비도 인플레심리를 자극,금리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정부는 다소간 성장속도를 늦춰서라도 자금수요를 줄이는 등 다각적인 대책으로 금리 하향안정세를 유도하고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경제체질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재의 경기회복세가 경쟁력제고를 겨냥한 신규기술 개발이나 투자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재고 소진에 따른 단순재생산과 일부 고소득계층의 소비급증에 힘입은 것임을 고려하면 성장률이 낮더라도 안정기조를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밖에 금융종합과세 실시등 자금흐름의 투명성을 높여서 투기심리를 진정시키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세제개편도 금리안정에 도움이 될 것임을 강조한다.
  • [사설] 인플레 압력에 사전대비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급속한 경기상승이 지속될 경우 내년 이후 인플레 압력과 경기불안 요인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끈다.KDI의 주장은 재정경제부보다는 한국은행의 경제전망과 유사해 더 관심을 갖게 한다.KDI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7. 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이러한 성장세는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기술적 반등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주장했다.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 인하와 재정자금 지출 확대를 포함한 적극적 경기부양책에힘입어 급속한 경기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이 연구기관은 잠재부실이 정리되지 않아 기업과 금융기관의 장부상 자산가치가 실제가치보다 과대계상돼 있는 상태에서 급속한 경기상승이 지속될 경우 거품이 발생할 우려가있다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경기는 지난해 극심하게 위축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요인이 강해 과열을 거론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 오고 있다.그러나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민간소비가 크게 늘고 부동산 가격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인플레 발생을 막으려면 적어도 4∼6개월 이전금리수준에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DI도 인플레 압력이 가시화된 이후에는 이를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경기상승은 소비증가에 힘입은 바가 크며 소비증가는 주가상승에 따른 자산가치의 상승이 큰 몫을 하고 있다.경기가 더 급상승하면 임금인상 압력이 살아나고 주식시장을 맴돌던 돈이 그린벨트 해제를 계기로 부동산시장으로 옮겨져 투기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내년에는 이러한 국내요인에다 해외요인으로 인해 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국제원유가격은 산유국의 감산결정으로 배럴당 20달러를 넘어섰고미국 금리가 소폭 인상된 데 이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또 아시아 경제위기가 재연될 우려가 있고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개연성이 있다.유가는 국내 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의 위안화절하 및 아시아 경제위기 재연은 국제수지에 악영향을 미친다.최근 대만의주가 하락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지 모른다. 그러므로 재정경제부는 KDI와 한국은행의 전망을 진지하게 검토하기 바란다. 정부가 인플레 발생 이후 뒤늦게 사후수습대책을 내놓는 바람에 성장과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잃은 과거의 악순환을 교훈삼아 사전에 철저히대비해야 할 것이다. 재벌그룹은 경기회복에 도취되어 구조조정을 미루고 있다는 외국 언론과 전문가들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할 것을 당부한다.
  • 그린벨트 투기혐의자 세무조사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내의 모든 투기거래혐의자에 대해 국세청이 다음달말부터 종합세무조사에 들어간다. 국세청은 16일 ‘그린벨트 해제 관련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을 발표,실수요 목적없이 단기차익을 노리고 그린벨트안 부동산을 취득한 투기혐의자에 대해 종합세무조사를 실시,투기소득 전액을 세금으로 흡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또 투기혐의가 적발된 사람은 전원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조사착수 시기는 이달 말로 예정된 그린벨트해제 발표 이후 한달쯤 뒤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실수요자 확인 및 토지거래량과 가격추이 등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투기와 관련,국세청이 종합세무조사에 들어가는 것은 지난 97년 2월분당,일산 등 전국 신도시에 대한 조사 이후 처음이다. 중점조사대상자는 ▲미등기전매 및 1년 이내 양도혐의자 ▲가등기·가처분·근저당권 등을 이용한 양도담보행위자(형식적으로 소유권을 갖고 있지 않지만 실제적인 소유권자) ▲위장증여,화해조서 등에 의한 매매 ▲외지인 거래자,그린벨트제도개선 추진발표일(98년 11월) 이후 그린벨트지역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자 등이다. 국세청은 조사대상자에 대해서는 본인 및 가족의 과거 5년간 부동산거래 및 소득에 대해 조사한다.특히 산 사람 뿐만 아니라 판 사람도 조사한다.기업자금의 변태 유출혐의가 드러나면 관련기업도 조사대상에 오른다. 국세청은 특히 투기거래로 밝혀지면 기준시가(실거래가의 70% 수준)가 아닌 실거래가액으로 과세,투기소득 전액을 세금으로 회수할 방침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1∼5월 중 그린벨트 토지거래는 필지기준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2% 증가해 전체 토지거래 증가율 15%를 크게 웃돌았다. 노주석기자 joo@
  • [대한매일 창간95] 한국경제 진단 전문가 좌담

    한국경제는 어디에 서 있는가.추구해야 할 좌표를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가. 우리 경제가 과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제자리를 잡은 것인지,21세기를 대비한 경제의 새 틀이 잘 짜여지고 있는지에 대해 나라 안팎에서 논의가분분하다.이근경(李根京)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이필상(李弼商) 고려대학교경영대학장(경영학),유한수(兪翰樹)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가 한자리에 모여한국경제의 오늘을 평가하고 내일을 조망했다. ■이근경 차관보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조정과 개혁은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과거 부실을 털어내는 것과 관치경제를 시장주도 경제로 바꾸는 것이지요.제 2금융권이 남아 있지만 금융구조조정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와 있습니다.기업도 상당한 진척과 성과를 거둬 새로운 성장의 기초를 다지는 일은 올해말이면 완료될 것으로 봅니다.시장경제 정착은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입니다.효율의 증진과 사회적 형평성 제고,안정유지를 위한기반을 뿌리내려 다져야 합니다. ■유한수 전무 지난해는 환란극복이라는 국가적 과제가뚜렷했습니다.국민적 공감대도 모아졌고 정부의 방향제시도 뚜렷해 개혁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등 과거 정부와 달랐습니다.그러나 올해 들어 갑자기 방향감각을 상실하면서 경기는 회복됐지만 사회분위기가 느슨해졌습니다.이해집단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책이 이에 좌우되곤 합니다.긴장감을 다시 도출하고 국가적 과제를 새로 설정해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이필상 교수 국가부도의 위기를 넘긴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그러나 내용상으로 잘 극복했는지에는 의문이 듭니다. 힘의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는 개혁을 한 것입니다.개혁의 출발점은 가장 낙후된 정치부문과 강력한 힘을 가진 관료주의 타파여야 했습니다.그런데 힘있는 곳은 개혁되지 않았고,재벌개혁은 힘의 대결로 유야무야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살생부식 기업퇴출이 진행된 가운데 많은 중소기업들이 긴축재정과 고금리로 흑자도산하고,경제가 초주검이 된 틈을 타 외국자본이 증시로 들어와 마음대로 돈을 빼갔습니다.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이 더 많다는느낌입니다. ■이 차관보 중소기업 도산은 정부정책의 선택 결과가 아닙니다.지난해초 상황을 되돌아 봅시다.달러가 바닥나고 기업간에 불신이 생기고 금융기관은 빚이 많은 곳에 대출을 꺼리는 신용경색 현상이 극심했지요.경제상황을 볼 때고금리가 형성될 수 밖에 없었으며 이런게 중소기업 도산의 원인이 된 것입니다.어느 정부가 중소기업이 쓰러지기를 원하겠습니까.다만 관치금융과 정경유착으로 과다 채무를 진 기업은 빨리 퇴출해 시장의 규율을 세워야 했습니다.경제의 암적요소를 없애는 것은 불가피했지만 정부가 살생부를 만들어퇴출했다는 표현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교수 정부가 잘했다고만 얘기해서는 안되지요.왜 중산층이 무너지고 경제력이 5대 재벌에만 집중되는 것입니까.정부의 잘못 중 하나는 지난해 9월말 금융구조조정을 일단락짓겠다고 한 점입니다.당시 구조조정이 끝났다며팽창위주 정책으로 돌아섰는데 지금 중산층은 허덕이고 한쪽은 주식투자와외제차구입 부동산투자 등 흥청망청입니다.사회 갈등구조가 심해졌습니다. ■유 전무 정부개혁의 기본 틀은 좋습니다.그런데 재벌 입장에선 억울한 측면이 있습니다.기업개혁만 가장 강도높게 하고, 노동과 공공부문은 도덕적해이가 그대로입니다.또 단기 업적주의에 따른 몰아치기식 개혁이 돼 부작용을 불렀습니다.IMF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들은 초기에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데 환율급등과 무역흑자,유동성 증가,부동산·증시 투자의 흐름입니다.정부가 세심히 배려했다면 증시 고속성장에 대한 불안감,자산소득에 따른 계층간 갈등 등 사회적 불균형을 예견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이 교수 사실 재벌개혁 강도는 어느 정부보다 강합니다.문제는 밑그림없이 (재벌의)기획조정실 폐지하라,빅딜 해라,재산 환원해라,(부채비율)200% 지켜라 등 중구난방으로 몰아치기만 했다는 점입니다.그런데 정작 (재벌들은)장부상으로는 다 피해가고 있습니다.이제부터라도 방향을 정해 법으로 힘있게 몰아가야 합니다. ■유 전무 정부의 재벌개혁 청사진은 우선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기준이 있습니다.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확보 등에는 이의가 없습니다.그런데 두번째 부분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숨겨진 청사진을 갖고 여론의 추이를 보며 소유구조나 사재출연을 살짝살짝 꺼내고 있습니다.기업들은 위험하다고 느껴 몸을 사리면서 시간을 벌려고 하고 있습니다.서로의 불신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어 기회비용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차관보 재벌소유 제2금융권에 돈이 몰린다고 문제를 제기하는데 그게경제력 집중은 아닙니다.경제력 집중은 기업의 부가가치가 전체 경제에서 얼마나 차지하는가의 측면에서 따져야 합니다.대기업들의 자산매각 등으로 경제력 집중은 떨어졌는데 진짜 문제는 2금융권 돈이 재벌계열사에게 얼마나흘러갔는지 여부입니다.정부가 세밀히 살피고 있습니다.소유구조에 대해서는 그동안 건드리지 않았지만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고 증자과정에서 주주들이지분율만큼 돈을 제대로 냈는지 등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유 전무 대한항공의 경우 (정부가)소유구조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건드렸습니다.오너를 겨냥해서 탈세 등을 거론하면서 소유구조를 건드리고 있는데물론 탈세가 드러나면 당연히 처벌해야 합니다.그러나 오너마다 다 건드려보겠다는 건 문제지요. ■이 차관보 우리는 법치국가입니다.법에 따라서 할 뿐입니다.재벌도 태도를 바꿔야지요.세금을 안내려고 (법망을)빠져나갈 구멍만 찾는데 정정당당히세금을 내면 재벌에 대한 이미지도 엄청나게 개선될 것입니다. ■이 교수 정부가 재벌개혁 등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기다려 보라고했지만 잘될 것 같지 않습니다.청사진이 오히려 국민을 속이기 위한 정치적노림수가 아니었는가 싶습니다.지금까지 우왕좌왕하다 표류하고 있는 느낌입니다.정부는 노력했다지만 국민의 실망이 커지는 상황을 직시해야 합니다. ■이 차관보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채찍질도 환영합니다.중산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예컨대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보증이 30조원이었는데이전에는 3조∼4조원에 불과했습니다.재벌에 대한 은행대출은 마이너스였지만 중소기업은 증가했습니다.이런 노력들이 중소기업의 대량붕괴를 막았다고 봅니다.실업대책에는 10조∼16조원이 쓰였고 실직자의 기본생계를 도와주려고 노력했습니다.일자리 창출대책으로 한달에 새로 생기는 회사가 2,500∼3,000개입니다.봉급생활자의 깎인 월급을 세금으로 보전해 주는 제도도 정비하는 등 정부의 노력과 성과도 인정해야 합니다. ■유 전무 소득세 감면,실업자 지원 등에는 모두 돈이 듭니다.재정적자가 생기면 재정을 통한 정책수단이 제한되는데 앞으로 정부의 대응여력이 줄어들까 걱정됩니다.내년 이후 경제에 대한 걱정도 해야 합니다. ■이 교수 정부가 중산층 정책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합격점은 아닙니다.실업자 대책은 생활기반을 갖고 자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고 중소기업이 햇볕을 받으며 클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차관보 중소기업 발전여건 조성은 정부의 최우선 정책입니다.지금 중소기업이 발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자본금을 만들기 어렵다거나,아이디어는 있는데 돈이 없다는 등의 문제는 해결했습니다.창업투자회사를 만들고엔젤투자도 활성화시켰습니다.이밖에 자본 재충전을 위해 코스닥 시장 등록과 판로지원을 위해 조달청 구매계획도 바꿨습니다.중장기적으로 보면 중소기업의 발전여건은 큽니다. ■유 전무 중소기업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조치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앞으로 우리 경제를 뭘로 끌고 갈 것입니까.국제경쟁력이 중요한데 세계적 수준의 산업에 대한 육성 방안이 있어야 합니다. 핵심업종 3∼4개,부채비율 200% 등 정부가 정해준 것만으로 경쟁력을 갖기는 힘듭니다.성장하는 방법까지 가이드라인을 정해서는 곤란하지요.일부 정책당국자는 투자유망업종까지 권하기도 합니다. ■이 차관보 과거 방식에 따라 재벌이 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되는 것은 절대안됩니다.빚을 많이 내 결국에는 금융기관이 함께 물리는 일이 반복돼서도안되지요.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말라고 했는데 지난해 위기상황에서는 불가피했습니다.이제 채권금융기관이 제역할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재벌 의존도를 줄이고 중소기업 위주로 나갈 것입니다.재벌은 정상화시켜 세계시장에서 독자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중입니다.1개 재벌회사가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은 있지만 나머지는 연말까지 완료될 것입니다. ■유 전무 경기가 97년 수준으로 거의 돌아갔습니다.유일하게 달라진 건 150만 실업자입니다.일종의 과잉노동자로 볼 수 있는데 진지하게 과잉노동력 문제를 직시해야 합니다.노사안정이 가장 중요합니다.노정합의로 노조전임자임금지급 등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데 반드시 노사정위원회를 통해야 합니다. ■이 교수 경기가 살아났다고 들뜬 감이 있는데 위험합니다.정부의 자화자찬적 흥분도 조심해야 합니다.구조조정 순서를 바로잡아야 하는데 정치개혁이먼저고 정부가 앞장서야 합니다.다음이 재벌개혁과 금융개혁입니다.그래야중산층과 국민이 희망을 갖습니다.근로자들도 피해의식이 심한데 스스로가무엇인가를 해야 합니다. 불평불만에 쌓여 요구만 하지 말고 주인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 차관보 우리나라의 환란극복과 경제회복을 두고 외국인들은 ‘크라잉빅토리(Crying Victory)’라고 합니다.고통속의 승리라는 것이지요.환란은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생산은 회복됐지만 소비문제와 소득 재분배가 치유되기 위해서는 1∼2년 더걸릴 것입니다.주식활황으로 돈을 벌어 과시적 소비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위화감을 줄 수 있습니다.우리는 시장경제와 사회복지를 한꺼번에 진행해야합니다.무엇보다 국민적 협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정리 박은호 전경하기자 u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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