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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대책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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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청서 전·월세 구하세요”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구청이나 동사무소 등 일선 행정기관이 주택 전·월세 임대차 등 부동산거래 중개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 등 광역자치단체별로 부동산 매매시세와 전·월세시세를 자세히 소개하는 부동산전문 인터넷사이트가 만들어진다. 재정경제부는 25일 해마다 되풀이되는 전·월세값 인상파동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부동산중개업소의 역할 일부를 행정기관이 직접 담당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수도권은 빠르면 하반기부터 시행하고,내년부터 전국 7대 광역시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건설교통부,서울시 등과 협의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집을 전·월세로 내놓으려는 주민이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전화로 신청을 하면 구청·동사무소는 이를 자체운영 부동산전문 사이트에 올린다.전·월셋집을 구하려는 주민도 이 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지역의 시세를 정확히파악한 뒤 직접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관계자는 “서울시가 이 방안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상반기 중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마치면 하반기부터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기존 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해서는 시세정보 제공외에 계약 보증인으로서의 역할을 계속 맡도록 할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통신사업자 3개로 통·폐합

    통신시장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통신서비스시장을 3개의유·무선 종합통신사업자 그룹으로 통·폐합하는 구조조정방안이 본격 추진된다.동아시아지역의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특별기금(Digital Bridge Fund)도 설치된다. 안병엽(安炳燁)정보통신부장관은 19일 청와대에서 이런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소프트웨어 제품에서 불법 복제가 이루어진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죽이는 것”이라며 불법 복제에 대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이어 “고급두뇌가 근무 여건 등에 실망해 해외로 나가는 일이 없도록세심한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면서 고급 인력과 IT(정보기술) 인력의 해외 유출에 대한 대책을 당부했다. 안 장관은 과당경쟁과 중복 투자로 사업성이 악화되고 투자재원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는 통신서비스시장을 유 ·무선및 초고속인터넷업체 등 업계 자율로 통·폐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소규모 기업은 전문성 있는 기업으로 육성하고,인수·합병(M&A)이나 진입·퇴출이 상시 가능한 시장 여건을 조성키로 했다.안 장관은 상반기까지 한국통신 지분의외국인 주식 소유한도 49%를 모두 매각하는 등 내년 6월까지민영화를 차질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보고했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한통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말해 15%로 제한된 소유 지분 상한선 폐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장관은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동기식(미국식)사업자 신청 접수를 이달 말 마감한 뒤 다음달 중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이밖에 전자문서 유통을 중앙부처에서 시·도 단위까지 확대하고 주민·부동산·자동차·기업·세금 등 5대민원 분야의 통합 처리를 위한 ‘정부 대표전자민원실’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풍연 박대출기자 dcpark@
  • 부동산 과다 중개료 막는다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멋대로 높여 받는 행위를 막기 위해계약서에 수수료 영수증을 의무적으로 첨부토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건설교통부는 20일 소비자보호원과 서울시,경기도,인천광역시,부동산중개업협회 등 관계기관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부동산 중개수수료를 과다하게 높여 받는 행위에 대한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회의에서는 지난해 수수료율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를 제멋대로 높여 받는 행위에 대한 단속방안과 근본적인 해결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을 등기할 때 중개수수료 영수증을 의무적으로첨부하도록 해 법정 수수료율을 지키게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영수증을 첨부할 경우 부동산 업소의 수수료가 과세대상이되는 만큼 법정 수수료율 범위에서 수수료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알선 수수료를 현실화했음에도 과다한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있다”며 “수수료 영수증을 계약서에 붙이도록 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단속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이총리 “공공부문 12,000명 감축”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3일 “청소년 실업문제가 현 시점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이들과 40∼50대 고급인력의 실업대책을 빠른 시일 안에 마련, 시행할 것”이라면서“현재 관련부처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진 부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금은 구조조정과 시장경제시스템을 구축하는것이 최우선 과제로,별도의 경기부양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진 부총리는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방침과 관련,“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직접 투자확대를 지시한 사실은 없다”면서 “그러나 선진국 실태 등을 감안할 때 2∼3년 안에 전체연·기금의 20% 정도가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것이 정부의 희망”이라고 밝혔다. 진 부총리는 현대건설 특혜지원 시비와 관련,“현대건설에8,600억원을 신규지원한 사실이 없다”고 못박고 “철저한자구노력과 시장이 만족할 구조조정이 이뤄질 때까지 신규자금은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공공부문 개혁과 관련,“올해 안에 정부 인원 1만2,000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소비시장 위축 등 현 경제상황과 경제개혁의 공과,현대건설 사태 등 경제현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홍재형(洪在馨) 의원은 “외국투자가들은 현대건설,현대전자,현대투신 등이 어떻게 처리될 지 주목하고 있다”며 “정부는 금융시장 불안의 뇌관인 부실대기업 처리에 진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도 “현대,한국부동산투자신탁,대우자동차 등 핵심적 부실기업에 대해서라도 정부가 원칙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국회 상임위 중계/ 재경·건교·농림해양위

    국회는 8일 재정경제위,건설교통위,농림해양수산위 등을 열어 한국부동산신탁 부도에 따른 대책,언론사 세무조사,광우병 대책 등을 논의했다. [재정경제위] 증권거래법 개정안 등을 심의하기 위해 열렸으나, 시작부터 언론사 세무 및 불공정거래 행위 조사에 대한야당 의원들의 발언으로 일관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경제팀장’으로는 처음 상임위에 출석한 진념 경제부총리를 상대로 “언론사에 대한 다각적 조사가 시나리오에 의한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진 부총리는 회의 첫머리에 ‘정부내 사전조율설’에 대한답변을 요구받고 “경제팀장으로서 전체 경제정책 조율을 책임지고 있으나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일에 대해서는 일일이사전협의를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이어 “국세청은 오는 3월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시효가 끝나기 때문에,공정거래위는 올 한해 집중조사에 들어갈 민생 관련 6개 분야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신문·방송사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신고와조사요청이 많아 포함됐다는 보고를 사후에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 의원은 “진 부총리가지난해 말 재경부 출입기자단 오찬에서 ‘공정위를 통해 언론사의 부당내부거래를 조사토록 하겠다’는 요지의 발언을한 것이 정부내 협의설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해명을 요구했다.같은 당 나오연(羅午淵) 의원은 “언론사 모기업의 자회사 부당 지원에 공정거래위 조사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은 언론사로 하여금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초강경 수단”이라면서 “명백히 정치적 의도를 지닌 조사”라고 주장했다. 진 부총리는 “당시 4대부문 개혁을 토론하는 과정에서 ‘신문 무가지가 많아 소중한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아니냐’는 말을 하면서 언론사에도 부당한 내부거래가 없는것이 좋겠다고 첨언(添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교통위] 여야 의원들은 김윤기(金允起) 건교부장관을상대로 한국부동산신탁의 부도와 관련,정부의 변상책임 여부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한부신은 정부의 감독을받는 공기업이므로 정부에 전적인 변상 책임이 있는데,왜 사적 화의를 수습책으로 내놓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김 장관은 “한부신은 주식회사이므로 대주주인 한국감정원과 채권자 등이 협의,해결책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민주당 송훈석(宋勳錫) 의원은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와 경영 부실로 부도가 초래된 만큼 정부가 서민들의 피해를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공적자금 형태의 정부측 추가 출자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윤성(李允盛) 의원은 “부도로 인한 실제 피해규모는 정부가 발표한 3,200억원이 아니라,1조7,000억원에이른다”고 주장했다.김 장관은 “아파트와 상가 분양대금등 당장 피해가 예상되는 금액이 3,200억원이란 뜻”이라며“그 외 금융기관 대출액 등의 손실이 제대로 보전되지 않을경우 피해액은 더 늘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부도 사태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 의원은 “삼성중공업이 어음만기를 4차례나 연장해 주다가 갑자기 어음을 돌려 부도를나게 한 저의가 무엇이냐”고 따졌다.김 장관은 “삼성중공업 사장이 부도 직전 ‘내 목이 날아갈 지경’이라고 말한점으로 미뤄 순수한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으로 판단된다”고답했다. [농림해양수산위] 한갑수(韓甲洙) 농림부장관으로부터 광우병 파동에 대한 보고를 듣고 수입쇠고기 안전문제와 축산농가 지원대책을 물었다.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정부측에외국산 쇠고기 수입경로와 동물성 사료의 유통경로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민주당 김영진(金泳鎭) 의원은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과생우(生牛) 수입 허용을 맞아 외국의 가축질병으로 인해 국내 소비의 근간이 붕괴되는 현상을 막아야 된다”면서 “쇠고기 소비가 30% 가량 급감해 축산농가가 큰 타격을 입은 만큼 마사회 수입금의 축산농가 배분비율을 높이고,특별축산경영자금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장선(鄭長善)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광우병 발병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실보다 증폭되고 과장됐다”면서 “국민의 불안심리를 조속히 해결하고 쇠고기 소비를 되살려 축산농가의 연쇄도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허태열(許泰烈) 의원은 “음식쓰레기 사료화사업에 대한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과 안전성에 대한 애매한태도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면서 “축산농가의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축산발전기금 활용,융자혜택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상배(李相培) 의원은 농림부가 소 질병 확산 등세계적 흐름에 대처가 미비한 점을 질타하면서 “수입쇠고기와 음식점 육류의 원산지 표시제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종락 김상연 이지운기자 jrlee@
  • [현장] “웬 날벼락” 쏟아진 분노·절규

    7일 오후 4시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앞.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의 부도로 임대보증금을 떼일 처지에 놓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테마폴리스 입주 피해상인들의 분노와 한숨이 쏟아졌다. 머리에 붉은 띠를 동여매고 시위에 나선 피해상인 500여명은 채권단 주간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의 면담 요구와 함께‘생계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목청을 높였다. 지난 95년 남편과 사별한 뒤 야시장을 떠돌며 모은 1억5,000만원을 투자한 안정민씨(47·여)는 “밤이면 칭얼대는 자식들을 떼어놓고 나가 번 돈”이라면서 “점포를 얻어 떠돌이장사 신세를 끝내려나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부자씨(58·여)도 “20여년의 군생활로 받은 남편의 퇴직금 1억5,000만원을 모두 떼이게 생겼다“면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당국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도 높았다. 테마폴리스 상가 로비에서 1주일째 철야농성을 하다 시위에 참가한 강모씨(58)는 “정부투자기관인 공기업을 믿고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만큼 정부가 손해를 보상해야 한다”며 목청을 높였다.상인 오모씨(48)도 “이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면 이곳에 투자했던 1,750여명은 임대보증금 1,300억원을 모두 날리게 된다”면서 “정부의 방관은 서민들을 죽음으로내모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분노했다. 은행 앞 자그마한 공터에 모인 입주 피해상인들은 쌀쌀한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밤늦도록 당국의 무대책을 성토했다. 조현석 사회팀기자 hyun68@
  • [대한포럼] 한부신사태의 실천적 해법

    우리 속담에 ‘내 절 부처는 내가 위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자신이 관련된 일은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것으로 잘못된 결과를 두고책임 회피를 하지 말라는 얘기다.그러나 선인들의 가르침을 비웃기라도 하듯 한국 관료집단의 ‘내 절 부처를 위하지 않은’ 병폐는 여전한 것 같다. 우선 지난 1999년 1월에 열린 환란 청문회가 그랬다.당시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환란책임을 놓고 염치없는 ‘네탓’ 공방을 벌였다. 한은은 국제통화기금(IMF)행이 결정되기 8개월전에 이미 환란 가능성을 예견한 보고서를 정부에 건넸다고 주장했다.그러자 재경부는 이를받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맞서 실소를 자아내게 했던 적이 있다. 요즘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 부도사태를 둘러싼 정책당국의 책임 떠넘기기가 환란 청문회의 속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가관이다. 건설업체와 금융기관이 한부신에 물린 돈이 1조1,000억원을 웃돌고분양피해가 예상되는 아파트 계약자가 7,000명에 달하는데도 관련 정책 당국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고 저마다 손을 내젓는다. 부동산신탁업 인가·감독기구인 금융감독원은 인·허가 업무를 넘겨받은 때는 이미 부실이 심각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계약자 피해 대책은 건설교통부가 세워야 한다고 뒷짐을 지고 있다.인·허가 기관은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발상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건교부의 자세도 문제다.감독권한이 없다며 부실경영 감독책임을 금감원에 떠넘기고 있지만 부동산 개발업무는 분명히 건교부 소관이다. 한부신 모회사인 한국감정원의 처사도 못마땅하기는 마찬가지다.감정원은 한부신이 자율 경영을 해왔다는 점을 들어 발을 빼는 형국이다. 마치 아들이 잘못되고 나니 버린자식 취급을 하는 부모를 보는 듯하다. 이쯤되면 정책 당국의 책임회피가 도덕적 해이의 극치라고 단정지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정책 당국자들의 귀에는 “17년 동안 피땀흘려 모은 돈을 정부를 믿고,공기업을 믿고 투자해 아파트 분양 받았는데…”라는 한 서민의분노 어린 E-메일 하소연이 들리지 않는 듯싶다.어느 누구 하나 지금까지 책임 인정은커녕 진솔한 사과 한마디 없으니 말이다.한부신 사태가 과거 낙하산 인사에 따른 무책임 경영의 산물이란 점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그렇다면 이제는 또 다른 부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책임소재를 가려 책임을 물어야 할 차례다.감독기관의 태만이 문제라면감독기관을,경영진에 원인이 있다면 경영진을 문책해야 할 것이다.그래서 다른 공기업으로 도덕적 해이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도산 안창호(安昌浩)선생은 빈 말로 떠들며,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이른바 공담공론(空談空論)을 민족분열의 원인으로 보았다. 그래서참을 힘쓰고,몸소 행하고 실천함(務實力行)으로써 폐습을 제거하고자했다. 정부는 이제 한부신 사태 수습을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몸소행하고 실천해야 한다. 먼저 한시적 성격의 ‘범부동산신탁협의체(가칭)’ 같은 비상기구를조속히 발족하기 바란다.여기에는 정책당국과 채권단,입주예정자 대표가 참여해서 사태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 내야 한다.둘째,주택건설 보증제도를 대폭 확충해야 한다.연간 전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30만여가구의 절반 가량만분양보증을 받는다는 것은문제다.건설경기 침체로 부도 업체가 늘어날 경우 입주 예정자들의상당수가 내집마련의 꿈을 고스란히 빼앗기는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임대주택과 재개발·재건축·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보증을 확대하는쪽으로 주택건설촉진법 등 관련법을 손질해야 할 것이다.셋째,정부는부동산신탁업계 전반에 대한 수술작업에 즉각 나서야 한다. 한부신부도 여파로 나머지 부동산신탁업체까지 이미 줄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소를 더 잃기 전에 서둘러 외양간을 고쳐야 할 때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與 밀어붙이기에 당정협의 ‘삐끗’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가 ‘강한 여당’을 주창한 뒤 정부와의정책 협의에 있어 주도권을 쥐려는 태도가 역력하다.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실행이 어려워 보이는 대책이나 일방적 의견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당 내부와 정부에서 볼멘 소리가나오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5일 당정이 발표한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 부도에 따른 대책이다.민주당은 한부신 부도에 따른 피해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아파트 입주예정자 등 개인과 시공건설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신,채권단이 피해액의 상당부분을 부담하는 내용의 대책을 내놓았다.재정경제부·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법적으로,당사자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태도를 견지했었다. 이에 대해 정부뿐 아니라 당 내부에서조차 “공기업도 문제가 생기면 청산하겠다는 것이 구조조정의 대원칙이 아니었느냐”는 비판이일고 있다. 같은 날,민주당은 당 ‘인권법 7인소위’가 마련한 인권법 제정안을 당정협의를 통해 정하겠다며 법무부를 밀어붙였다.하지만 법무부의반발 때문에 4시간여의 회의에서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민주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지만,법무부가당의 ‘위세’에 눌려 기존 입장에서 물러설지 의문이다. 얼마 전에는 소액진료비 본인 부담을 둘러싼 마찰음도 들렸다.보건복지부는 “소액진료비는 환자 본인이 내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밝혔다.하지만 당은 곧바로 “서민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매우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지운기자 jj@
  • 부도 한부신 처리 “대책이 없다”

    한부신 부도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지만 정부나 시공사,신탁사모두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경제논리만 따지자면 부도이후 파산처리가 수순이지만 입주자와 시공사 피해가 워낙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건교부 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설치하고 5일 당정협의를가질 계획이었지만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되지 않아 공식회의조차 갖지 못했다.현재로선 피해가 워낙 큰 만큼 금감위나 재경부를 상대로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때 까지 워크아웃 상태를 유지토록 건의하겠다는 것이 건교부의 생각이다.아파트입주자와 시공사 지원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을 밝히지만,이것 역시 금융기관의 협조가 뒤따라야 가능하다. ■감정원,한부신 선량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채권단이 자금을 추가지원해줘야 한다는 입장.그래야 사업을 마무리 짓고,공사를 시작하지않은 사업 등은 매각해 부실을 축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이는 공적자금을 투입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당장 실현되기 어렵다.삼성중공업 등 시공업체에 대해서는 실익이 없는 소송을 포기해줄것을 바라고 있다. ■채권단 5일 채권단 회의를 가졌다.모회사인 한국감정원이 추가 출연해야 한다는 방침이다.정치권에서 ‘워크아웃 지속’을 요구하고있으나 채권단은 난색이다.법정관리선에서 타협할 여지도 있다. ■삼성중공업 공사비를 받지 못해 일어난 사건인 만큼 해당물건에 가등기를 하고 은행 채권단에 대해서는 공사비 지급약속을 지키라는 기존의 강경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입주자 처음에는 삼성중공업을 사건의 원흉으로 몰아 세웠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화살을 신탁사,정부쪽으로 돌렸다.상가임차인협의회이태희(44) 대책위원장은 “사기업에 공적자금이 투입돼 정상화되고있는 만큼 공기업에 공적자금이 투입돼지 못할 이유가 있느냐”며 “공적자금을 지원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될 것”이라고 말한다. ■책임소재 공방 건교부는 감독권한이 없어 한부신의 부실경영 감독책임은 금감위에 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부동산 개발 업무 등은 건교부와 관련이 있다.또 건교부 고위간부 출신들이 한부신의 모회사인한국감정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한부신 간부는 감정원에서 오는 만큼건교부 역시 관리감독책임을 면할 수 없다. ■전임 사장 책임론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는 인물로는 이재국(李在國·96년 10월∼98년 2월10일) 전 사장이 꼽힌다. 이씨는 서석재(徐錫宰)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한부신 사장으로부임 전에는 당시 민자당 부산 사하지구 위원장과 한국가스안전공사감사를 지냈다.한부신은 이씨가 부임하면서 활발한 사업을 펼쳤다.대표적인 사업이 고양시 탄현 ‘경성 큰 마을 아파트’사업.2,588가구에 공사비만도 2,570억원 규모였다.그러나 이 사업은 시공사이면서공동 시행자인 ㈜경성건설의 이재길(李載吉)사장과 이씨가 사업을 벌이면서 정치권에 뇌물 공여와 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정치권의 핫이슈로 떠올랐다.현 여당의 중진 의원인 정모 의원이 연루됐다는 얘기가 있었다. 성남 윤상돈기자·류찬희 주현진기자 chani@. *내집 마련 수요자 주의사항. 민간 건설업체는 물론 공기업까지 무너지는 요즘 내집 마련 수요자로서는 곳곳이 함정이다.그러나청약 전에 분양보증 대상인지 여부와실제 분양보증을 받았는지만 잘 살펴도 중도금을 고스란히 날리는 피해는 막을 수 있다. ■일반분양·순수 아파트만 보증 주택건설촉진법상 대한주택보증의보증대상은 일반분양 아파트뿐이다.이마저도 임의규정이다.조합아파트·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조합원 물량은 보증대상이 아니다.주상복합아파트도 일반분양을 하지만 주택건설촉진법이 아닌 건축법에 따라 짓기 때문에 보증을 받지 않는다.오피스텔도 보증대상이 아니다. 한국부동산신탁 부도로 서울 동교동,부산 송도의 오피스텔 입주예정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임대도 안전하지 않다 건설회사가 지어 임대하는 임대아파트(회사형)는 입주후 더 문제가 많다.건설사가 부도나면 전세보증금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특히 해당 건설사가 부도를 낸 뒤 법정관리나 화의가 아닌 파산절차에 들어가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일반주택은 경매가 돼도 확정일자인 등을 받아두면 주택임대차보호법에 의해 보호받지만 회사형 임대아파트는 파산시 파산법 적용을받는다.파산법 84조는 청산시 자산에 대해 전세보증금(전세등기시)도국세 등과 같이 일정금액에 한해 우선변제받도록 하고 있다.그러나확정일자인만 해놓고 전세등기가 안돼 있을 때는 우선 변제대상이 아니다.따라서 회사형 임대아파트의 경우 확정일자는 효력이 없으며 전세등기를 반드시 해야 한다.지난 3,4년 전에 지어진 임대아파트 중에는 확정일자만 받은 채 전세등기를 하지 않은 세입자들이 많다.이미입주했다면 지금이라도 전세등기를 해둬야 한다. ■청약 전에 챙겨라 아파트·오피스텔·상가에 청약할 때는 현란한판촉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시행사와 시공사를 잘 살펴야 한다.분양보증을 받지 않았더라도 시행사가 튼튼하면 별 문제는 없다.일부 부실한 시행사들이 유명 브랜드의 건설사를 시공사로 내세워 분양하는 경우가 있다.그러나 모든 책임은 시공사가 아닌,시행사가 진다는 점을유념해야 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부동산신탁 ‘줄도산’우려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에 이어 코레트신탁(옛 대한부동산신탁)도사업장 대부분이 정리될 위기에 처했다.코레트신탁도 한부신과 비슷한 규모여서 아파트 및 상가 입주예정자들이 또 다시 피해를 보게 됐으며 하청 건설업체의 연쇄부도와,관련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급증 등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5일 채권단에 따르면 한미은행 등 8개 채권금융기관들은 6일 오후 3시 주요 채권단회의를 열어 코레트신탁의 처리방향 및 채무재조정에대해 논의한다.주채권은행인 한미은행의 이영찬(李榮粲) 여신관리팀장은 “코레트신탁이 현재 진행중인 64개 사업장 중 수익성이 좋은 16개 사업장은 분사시켜 사업을 계속 진행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레트신탁의 모기업인 자산관리공사(캠코)도 회사분할에는 이견이없다. ■48개 사업장은 정리될 듯 분사 대상인 16개를 제외한 나머지 48개사업장은 헐값 매각이나 제3자에게 무상으로 넘길 계획이다.이 경우채권을 포기해야 하는 등 채권단의 ‘출혈’이 크지만 ‘안될 싹’은하루 빨리 자르는 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상책이라고채권단은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 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결국 청산절차를밟을 공산이 크다.투자자들의 피해는 자명하다. ■채권단,신규지원 ‘NO’ 수익성이 좋은 16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채무재조정을 해준다는 방침이지만 신규지원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캠코의 의견이 다르다.캠코는 워크아웃이 지속되는 한 채권단이 신규지원부담을 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채권단은 모기업인 캠코의 부담이마땅하다고 맞서고 있다. ■코레트신탁,자금압박 심화 지난해 누적적자만도 2,800억원이다.게다가 공사대금 등 월말 결제일은 다가오는데 금융기관들이 기존에 약속한 대출지원마저 이행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채권단은 185억원의 자금지원을 결의했지만 현재 지원이 확정된 액수는 70억원에 불과하다.코레트신탁은 21일까지 이행해줄 것을 채근하고 있지만한부신 부도사태를 목격한 채권단이 들어줄 가능성은 적다. ■코레트신탁 사업 현황 64개 현장 가운데 아파트는 17건에 5,000여가구.주상복합 아파트 16건,상업시설 17건,업무시설 8건 등이 걸려있다.또 공단조성 등의 사업도 7건을 추진하고 있다.금융기관 여신은약 7,000억원이다. ■한부신 대책마련 실패 민주당과 정부는 5일 한부신의 부도에 따른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부처간 이견이 팽팽해 회의를 일단 연기했다.대신 6일부터는 재정경제부가 대책마련을 주도하도록 했다. ■건설업체 금융기관 등 피해 1조1,000억원 한부신 부도로 건설업체와 금융기관들이 물린 돈이 1조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삼성중공업(1,786억원)을 비롯해 동아건설,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 등건설업체들이 한부신 부도로 날릴 공사대금은 1조1,377억200만원으로집계됐다. 또 산은캐피탈은 경성산업 관련 소송 채무로 173억원,한화파이낸스는 250억원,국민기술금융은 110억원의 채권이 있는 것으로확인됐다. 류찬희 안미현기자 hyun@
  • 한부신 피해 ‘일파만파’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이 최종 부도를 맞으면서 입주예정 상인과주민,건설업계,다른 부동산신탁회사로 그 피해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건설교통부 집계결과 한부신 부도 피해규모는 용인솔레시티 아파트 1,701가구 등 아파트 5건 3,353가구와 가압류 상태인 탄현 큰마을아파트 2,588가구,분당테마폴리스 등 상가 46건 3,657명으로 나타났다. ◆입주예정자 항의=한부신 부도와 관련,가장 큰 피해를 보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남시 분당테마폴리스 상가 임대 계약자들은 최종부도가 발표된 직후부터 줄곧 상가1층을 지키며 재산권 보장을 요구하고있다.지난 2일에는 오후 1시부터 계약자 500여명이 몰려 건물 안팎에서 산발적으로 집회를 벌였으며 3일에 이어 4일에도 아침일찍 상가 1층 로비에 200여명의 계약자가 몰려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상가임차인협의회 대책위(위원장 이태희)는 “사건이 해결기미를 보일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는 한편 대표단을 구성해 조만간 금감원과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성남시,삼성중공업 등을 찾아 피해방지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탄현동 큰마을대림·현대아파트 2,588가구 주민들은 한화파이낸스가 250억원에 가압류한 11만8,000여㎡의 아파트부지에 대한 가압류 해지를 요구했다. ◆신탁사로 확산= 한부신 부도로 코레트신탁(옛 대한부동산신탁)이자금난을 겪는 등 여파가 다른 신탁사에 확산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레트신탁은 자사발행 만기도래 공사대금어음을 막기 위해 모회사격인 자산관리공사의 지급보증을 받아 신규자금 185억원을 이달 21일까지 지원해달라고 25개 채권금융기관에 요청했다.그러나 한부신 부도 이후 불안을 느낀 일부 채권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꺼려 대출이 확정된 금액은 70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115억원)는 아직 확보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체 피해=건설업체들의 손실은 29개 상장건설업체 피해액 780억원을 포함,800여개 업체에 예상손실액만도 2,542억원에 달한다. 고양 한만교·성남 윤상돈·김성곤·김균미기자 yoonsang@. *입주예정자 피해 줄이려면. 한국부동산신탁의 부도피해가확산일로다.피해최소화 요령을 알아본다. ◆아파트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을 받은 만큼 이미 낸 대금을 떼일 가능성은 없다.다만,입주가 2∼7개월 늦어지는 점을 각오해야 한다.따라서 우선 중도금을 내지말고 대한주택보증의 조치를 기다려야 한다. 주택보증의 별도계좌가 마련되면 이곳에 납입하는 게 좋다. ◆상가·오피스텔 보증대상이 아니어서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상가든,오피스텔이든 사업진척 20∼30%의 초기라면 포기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계속 매달리다가는 오히려 투입비가 더 들어갈 수 있다.한부신은 부채규모가 커서 화의나 법정관리 대신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청산된다면 신속하게 신탁계약을 해지하고 해당사업에 가압류를 한 뒤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대부분의 피해현장은 피해자들끼리 모임이 만들어져 있다.개별적으로 대응하려면 정보도 부족하고 대처에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이같은 모임에 참여해 공동 대응하는 게 좋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김우중 비자금 與野 반응

    대우비자금 사건의 불똥이 정치권으로 비화하고 있다.여당은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고,야당은 정경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세의빌미로 삼을 태세다.여기에다 한국부동산신탁 부도가 경제현안으로떠오르면서 정치권이 해법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검찰은 해외 도피중인 김우중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 비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 등을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유사 사태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시행 ▲기업주 및 회계법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책임을 묻는 투명경영 정착 ▲감독기관의 회계감시시스템 손질 등을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한국부동산신탁의 부도와 관련,“한국부동산신탁에 자산을 맡긴 위탁자,아파트 및 상가 계약자,시공업체와 하도급업체,채권단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촉구했다. [한나라당] 4일 공식 성명을 통해 “김우중 전 회장은 국가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돈을 도둑질한 단군 이래최대 국도(國盜)”라며김 전 회장을 조속히 귀국시켜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촉구했다.대우와 현 정권의 유착 의혹도 끄집어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막대한 비자금 조성과 천문학적회계 조작을 정부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의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김 전 회장이 천문학적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업들이 분식회계나 비자금 조성 등의 유혹을 받지 않도록,과도한 행정규제를 푸는 등 기업환경을 개혁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
  • 한국부동산신탁 부도

    한국감정원 자회사인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이 2일 최종 부도처리됐으며,한부신은 파산 절차를 통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공기업이부도를 내 정리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신탁을 받아 진행중인 전국 65개 사업장의 공사 중단으로 입주예정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졌다.부동산업계는 부도피해액이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외환은행을 비롯한 한부신 채권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 모여 한부신 처리방향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다음주로 최종결정을 미뤘다. 간사은행인 외환은행 주원태(朱元泰)상무는 “부동산신탁회사의 부도 전례가 없어 경제적 파급효과 및 득실 등을 따져 회의를 재차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한부신의 워크아웃은 다음주까지유효하다. 주상무는 “법정관리를 통해 갱생을 모색하더라도 새로운 위탁자가나설지 의문”이라면서 “사업장별로 유동성 위기가 있을 경우 처리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파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경우 한부신의 법인은 없어지고 수익이 나는 사업장 등 회사 재산은 떼어 팔아 채무상환에 사용된다.채권단은 전 사업장의 청산가치를 정확히 산출 중에 있다. 이에 앞서 한부신은 이날 오전 만기가 된 어음 839억원을 결제하지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한부신에 대한 채권단의 총여신은 6,345억원이다. 건설교통부는 한부신이 부도처리됨에 따라 한국감정원과 한부신에 대책반을 구성,아파트 입주 예정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류찬희 주현진기자 jhj@
  • [대한포럼] 지금 景氣논쟁 할 때인가

    사람들은 가끔 잊어야 할 것을 잊지 않고,잊어서 안될 것을 잊어버리는 우(愚)에 빠지게 된다.도가(道家)에서는 이런 잊음을 ‘성망(誠忘)’이라고 일렀다.성망이라는 병(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행위와 같다고 했다.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는 일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일 것이다. 요즘 정치권에서 불거진 때아닌 경기(景氣)논쟁을 보면서 정치인들이 혹시 ‘성망증’에 걸리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자금시장이 되살아나면서 경제회생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여당의 주장에 야당은 수출과 내수시장이 침체되는 등 오히려 디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맞선다.여기에 일부 언론까지 가세해 경기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급기야 청와대 경제수석이 나서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논쟁은 현 경제상황에 비춰볼 때 또 하나의 소모적 정쟁에 불과하다.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이 구조조정을 서둘러매듭짓는 것이란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탓이다.개혁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도외시한 채 경기논쟁에 얽매이는 것은 분명 논점의 본질에서벗어난 처사다.이런 태도가 성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정부가 4대부문 개혁을 완수하기로 한 시점은 겨우 한달밖에 남지않았다.이제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할 판이다.지금은 경기저점 통과 여부 논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업·금융·공공·노동 등 4대부문 개혁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그래서 2차 구조조정의 틀을 매듭지어야 한다.경기부양에 따른 ‘반짝효과’이든,그렇지 않든간에 요즘들어 자금시장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렇다면 정책적 여유가 다소 생긴만큼 이를 토대삼아 개혁의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할 일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창조적 파괴’가 필요한 시점이다.창조는 늘 건설적인 파괴를 수반한다.자유시장에서는 이런 과정을 통해 경쟁력이떨어지는 기업은 퇴장하고 진보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기업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된다.따지고 보면 개혁이나 구조조정도 창조적 파괴 활동이다.미국이 지난 1992년 이후 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1980년대 장기불황의 어려운 여건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한 기업·금융 구조조정과 기술혁신 덕분이란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일본의 경우 1990년대 초 부동산과 증권시장 거품이 빠지면서 비롯된 불황이 10년 이상지속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일본이 장기 복합불황에 빠진 것은 금융구조조정을 미적거린 나머지 금융부문과 실물부문이 함께 부실해졌기 때문임은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우리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답습할 것이냐,아니냐의여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다만 구조조정은 반드시 고통을 수반한다는 점을 외면해선 안된다. 개혁은 다분히 기존 질서와 기득권을 파괴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정부는 구조조정의 성과만큼이나 과정상의 확고한 준칙을 중시해야 한다. 개혁 과정에서 언제,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지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대책을 세우는 관리프로그램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지난 1980년대영국의 구조조정 당시 탄광노조가 대규모 파업을 벌이자 대처 전 총리가 사전에 다른 에너지를 충분히 준비해서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했던 사례를 눈여겨 볼 만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치적 고려를 철저히 배제하는 일이다.민주국가에서 정치적 견해는 입법과정을 통해반영되기 마련이므로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정치적 입김에 따라 흔들려서는 곤란하다.그래야 구조조정이 기업과 노동자를 함께 살리는 ‘상생(相生)의 정책’이었음을 정부와 정치권은 후세에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 한국부동산신탁 부도 임박

    한국부동산신탁(이하 한부신)이 정부출자기관으로는 처음 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은 16일 오후 3시30분 한부신이 시행한 경기 성남시 분당 시외버스터미널 공사대금 관련 만기어음 838억원을 외환은행 선릉지점에 교환 요청했다.15일에는 서울지방법원에 한미은행 등 24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지급보증 청구소송도 제기했다. 채권단이 지급보증을 섰으므로 대신 갚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채권단은 “지급보증을 서준 일이 없다”며 대지급을 거부,법정다툼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자금난을 겪어온 한부신으로서는 지급여력이 전혀 없는 상태다. 건설교통부는 이와관련, 17일 입주예정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채권단이 대지급에 나서지 않으면 한부신은 결제가 돌아오는 17일 부도를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한부신이 최종 부도를 낼 경우 경기 용인시 수지읍 죽전리 동아솔레시티아파트 등 전국 19곳 1만8,300가구의 입주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주택보증이 분양보증한 아파트가 경기 수원시 영통지구와고양시 덕이동에 짓는 2개 단지에 불과해 대다수 아파트는 입주 자체가불투명하다. 한부신은 91년 정부투자기관인 한국감정원의 전액출자로 설립된 부동산신탁회사다.무리한 개발사업에 따른 경영악화로 99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해 현재 한국감정원이 28.4%,채권단이 71.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안미현 전광삼기자 hisam@
  • 부동산 중개수수료 오늘부터 대폭 인상

    5일부터 서울지역의 부동산 중개수수료가 대폭 오른다. 서울시는 현재 각각 9단계로 세분화돼 있는 매매·교환 및 임대차중개수수료를 3단계로 축소하며 매매·교환의 경우 기존의 0.15∼0.9%에서 0.4∼0.6%로,임대차는 0.15∼0.8%에서 0.3∼0.5%로 각각 조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부동산 중개수수료 요율 조정안을 확정,4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내용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는 중개의 경우 별도의 중개계약을 의뢰인이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중개업자의 책임을 강화했으며,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중개 관련 소비자보호센터를 설치하는 등 부당요금 징수사례를 철저히 근절시켜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중개요율 조정이 가뜩이나 부동산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단행돼 일부에서는 부동산거래를 더욱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부당요금 징수에 대한 확실한 근절대책이 없는 가운데 업계의 입장만 대폭 수용해 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킨 조정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심재억기자 jeshim@
  • [굄돌] 나침반 잃은 사회

    흔하게 얘기하는 ‘가진 자’들의 모임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특정 테마를 취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참석했지만,예상했던 대로 그자리는 전혀 다른 별세계 저편의 공간이었다.수입차를 몰고 다니는젊은이들의 흥청망청 아우성은 간접적으로 목격한 바 있지만,그들만의 모임을 직접 기웃거린 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의 그 ‘예상’은 당연한 순서라는 듯 있는 그대로 나타나기 시작했다.사회적으로 인덕을 인정받는 몇몇 어르신까지는 차라리 괜찮았다.그 주위를 벌떼처럼 맴도는 면면들의 명함 돌리기 작전,눈도장 찍기 혈투가 정말 가관이었다고 표현한다면 당사자들에게 극히 실례되는 일이 될까? 하지만 내 눈에는 솔직히 실소를 금치 못하는 코미디이상의 무엇도 아니었다. 금전 따위의 물질적 무게를 내세우는 자,아주 높은 직급에 앉아 있다는 점을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는 자,그런 자리에 참석할 꿈도 꾸지못할 것 같은 일천한 이력을 가지고서 애써 항변하는 얼굴들,대학을갓 졸업할 나이가 뻔한 데도 어떻게 만들었는지 부동산 몇 채를 소유한 자산가라고 당돌하게 끼어드는 젊은 얼굴 등등. 무언가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실감을 가슴으로 느꼈다.사회가 이렇게까지 분리되고 괴리된 상태에서,엇갈린 톱니바퀴처럼 일그러지고있구나 하는 느낌. 경제가 무너지고 실업자가 쏟아지며 대책도 없는노숙자가 늘어가는 현실 따위는 한가로운 가십거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국정은 표류하고 있어도 만찬은 계속되고 있었고,최후의 생존권을 위한 노동자의 분노가 물결치는 와중에도 가진 자들의 샴페인은분수처럼 넘쳐나고 있었다. 정신적으로 기댈 언덕 같았던 큰 어른들이 존재했던 7,80년대가 문득 떠올랐던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선술집 구석에 홀로 앉아 깊은한숨을 내쉬는 중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지하철과 버스를 가득 채운이들의 근심 어린 그림자는 그 농도가 더욱 짙어지고 있는데,도대체우리는 지금 어디를 향해 어느 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10년 이내로철저한 계급사회가 형성될 거라던 십여 년 전 유학생 친구의 편지 문구가 문득 떠올랐다.하릴없이 헤아려 보니,올해가 10년이 지난 그 시간이 된모양이다.글쎄,그 말이 진짜 사실이었던가?■채지민 소설가
  • 금감원, 2차 금고안정대책 발표

    앞으로 신용금고가 영업정지되더라도 500만원은 즉시 2,000만원까지는 재산실사를 거친 뒤 인출할 수 있게 된다.영업정지 기간도 6개월에서 3∼4개월 이내로 줄어든다. 금고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더라도 더이상 퇴출되지 않는다. 정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금고 시장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영업정지되는 금고의 거래고객은 500만원까지는즉시 인출할 수 있다. 지금은 10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또 예금자의재산실사를 거쳐 2,000만원까지 보름 이내에 예금에서 지급된다. 정부는 또 유가증권이나 부동산 등 금고의 보유자산을 담보로 한국은행을 통해 금고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인 경기의 구리금고에 대해 13일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47억원의 출자자대출이 적발된 경남의 창녕금고는 이번주 영업정지된다. 이에 따라 영업이 정지되는 금고는 22개로 늘어난다. 금감원에 따르면 불법 출자자대출 312억원이 적발됐으나 93억원을회수하지 못하고 있는코미트금고와 이 금고 관계사인 진흥금고는 경영지도 조치를 받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올연말 못버틴다” 기업마다 ‘SOS’

    금융시장이 유례없는 ‘동맥경화현상’을 보이고 있다.돈이 돌지 않으면서 기업과 가계가 신음하고 있다.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1·4분기에는 신용경색 현상이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기업들은 “올 연말을 버티기가 힘들다”며 아우성이다. ◆마비된 회사채 시장 기업의 주된 자금줄은 ‘회사채’와 ‘CP’(기업어음)다.그러나 지난달 회사채는 7,526억원 순상환으로 반전했다. 순발행으로 돌아선 지 석달 만에 다시 상환규모가 발행규모를 웃돈것이다.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가 1조원이나 발행됐음에도순상환을 기록한 것은 프라이머리 CBO의 ‘약효’가 더이상 먹혀들지않고 있음을 말해준다.A등급이 아니면 시장에서 거래조차 되지 않는다.하나은행 김원관 채권딜러는 “삼성 SK 등 극소수 우량 대기업 회사채는 프리미엄 금리(고시금리-0.2∼0.3%포인트)가 붙어 거래되고있지만 나머지 등급은 아예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은행들도 외면 지난달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은 1,391억원 감소했다.중소기업 대출 증가액도 급감했다.중소기업체 사장 A씨는 “예전에는 은행들이 담보물(감정가 기준)의 70%까지 융통해줬는데 지금은 인근 법원의 최하 낙찰가를 기준으로 30∼40%만 융통(할인)해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중소기업체 사장 B씨는 “우리 기업은 은행 빚이 적고 비교적 양호한 축에 속하는 데도 반죽음 상태”라면서 “정부가은행에만 공적자금을 넣을 게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진성어음부터 해결해줘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가계경제도 무너진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달 3일부터 6일까지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올 4·4분기 소비자태도지수(기준치 50)를조사한 결과 3·4분기에 비해 무려 13.6포인트 하락한 41.2로 나타났다.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4·4분기의 41.7보다 0.5포인트 낮은것이다.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백화점과 재래시장 이용을 줄이는 대신대형할인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빚을 갚지못해 지난달 경매에 부쳐진 동산경매 매물도 연초에 비해4.35배나 증가했다.동산경매 정보업체 한국부동산경매정보가 서울,부산,대구 등 6대 도시 지방법원에서동산경매에 부쳐진 건수와 거래가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월에는 6,092건에 121억8,400만원이었으나 11월에는 2만6,478건에 529억5,600만원으로 급증했다. ◆정부,근본대책 마련 나서야 현대투자신탁증권 김원열(金源烈) 연구원은 “금리는 많이 하락했지만 자금 자체가 워낙 보수적인 움직임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금리를 낮춘다고 왜곡된 자금시장이 개선될 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국고채보다 회사채가 수익률이 높은데도 자금이 국고채 시장 안에서만 움직인다는 것은 시장이 수익률보다는 위험률을 크게 의식한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따라서 구조조정을빨리 진행해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고,국고채와 회사채의 수익률 격차를 확대해 어느 정도의 위험률이 있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보고 회사채로 자금이 흘러들게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임태순 김재순 안미현기자 hyun@
  • 내집마련 이렇게/ 서울 9차 동시분양

    서울 9차 동시분양 아파트 2,023가구가 5일 수요자들을 찾아간다. 이번 동시분양은 분양 가구수가 비교적 많고 입지여건이 빼어난 고급 아파트가 다른 때보다 많이 포함돼 있는 게 특징이다.40평형 이상중대형이 전체 30%에 근접하는 572가구다.대단지로는 2,655가구 규모의 두산건설 힐스빌이 눈에 띈다. 특히 이번 동시분양은 비수기를 맞아 큰 폭으로 떨어졌던 청약경쟁률이 지난 8차(1순위 2.89대 1)때를 기점으로 상승국면에 접어든 시점에 분양되는 것이어서 향후 주택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가될 전망이다. ■한남동 현대하이페리온 서빙고로에 접해 있는 한남동 한남골프연습장 부지에 지어지는 70∼80평형대 최고급 아파트로 122가구다. 뒤에는 남산,앞에는 한강이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1층이 다른아파트의 3,4층에 해당하도록 설계,모든 가구가 한강을 훤히 볼 수있다.호텔급 휘트니스센터와 특급호텔식 로비라운지,커뮤니티센터가들어서며 주차장에서 아파트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중앙아산병원과연계한 원격 화상진료시스템도 갖췄다.마감재를 청약자의 주문에 따라 입주시점에 유행하는 스타일로 바꿔준다.큰 평형이고 입지여건이좋아 외국인 임대용으로도 적합하다는 평. ■월계동 두산 힐스빌 동덕여자대학교 바로 옆에 있는 월곡재개발 구역에 들어서는 초대형 단지.일반분양 물량만 852가구에 이른다.구릉지형을 활용,고저차를 두어 1층이라도 2층 높이의 조망이 가능하다. 조경면적을 30% 이상 확보하고 14만평에 달하는 월곡공원을 단지내뒷마당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아파트.환경부로부터 그린빌딩 시범인증을 받았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까지 걸어서 15분 거리다.다소 멀지만 오는 11월 6호선이 개통되면 월곡역까지 10분 거리에 놓인다.단지 아래쪽으로는 화랑로와 내부순환로가 통과한다. ■방배동 현대산업멤피스 기독교 신학대학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삼도물산 물류창고 부지에 들어선다.56평형 단일 평형이며 90가구 모두 일반에 분양된다.방배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공원조망권 아파트다주변에 서리풀공원,우면산이 있어 쾌적하고 조용한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다.지하철 2호선방배역까지 50m 거리이며 방배로와 효령로,남부순환로 이용이 쉽다. ■신림동 신도아파트 신림중앙시장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 펭귄아파트를 헐고 짓는다.선호 평형인 30평형대이다.독산길 신대방길 난곡길 남부순환도로가 둘러싸고 있어 도로교통이 좋고 2호선 신대방역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다.마감재를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창신동 이수 창신초등학교와 창신시장 바로 윗쪽에 자리잡고 있는창신,창림아파트를 헐고 새로 짓는 아파트이다.단지 위쪽으로 1,504가구 규모의 쌍용아파트와 529가구 규모의 두산아파트가 있어 생활편익시설 이용이 쉽다.6호선 창신역까지 걸어서 3분 거리고 32평형만분양돼 로열층 당첨확률이 높다는 평이다. ■중계동 경남 불암산을 배경으로 주변 경관이 좋고 인근에 벽산아파트와 대림아파트가 있어 편익시설 이용도 쉽다.지하철 4호선 상계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상계여중 바로 옆에 있는 정진빌라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모두 299가구이며 19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방배동 신동아럭스빌 럭스맨션 자리에 들어서는 한 동짜리 아파트로 모두 60평형대다.우면산을 바라볼 수 있고 남부순환도로와 방배역코너에 자리잡고 있어 교통편이 좋다.방배역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층별로 분양가를 차별화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신규분양 시장 침체늪 벗어날까. 이번 서울 9차 동시분양은 침체에 빠진 신규 분양시장의 회복여부를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올들어 지난 5차때 1순위내 경쟁률이 11.8대 1에 달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6차때 3.8대 1로 낮아진 이후 7차(0.8대 1),8차(2.89대 1)때까지 낮은 경쟁률이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신규 분양열기가 다소 수그러든데다 계절적으로는 휴가철이 겹쳐 주택업체들이 노른자위 아파트의 분양을 뒤로 미루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동시분양은 분양물량도 많은 편에 속하고 입지가 빼어난 아파트도 많이 포함돼 있어 8차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주택업계에는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지난 8월29일 발표한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에서 내년말까지 1년 이상 보유한 기존주택을 팔고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면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기로 해 청약 실수요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金榮進) 사장은 “중소형을 중심으로 아파트가격이 강보합인 만큼 중소형 아파트 청약을 고려해 볼만하다”며“대형은 한강조망권 중심으로 청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1세기부동산컨설팅 전미정(全美貞) 부장은 “중소형은 무턱대고 청약하기 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곳,이를테면 가족이 편리한 곳을 골라청약하는 것이 좋다”며 “대형은 조망권 중심으로 청약해야 차익을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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