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과열 잡는다
5일 건교부가 마련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은 서울 등 대도시의 아파트 과열청약을 막고 실수요자 위주의 청약제도를 정착시키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또 분양 시장 질서를어지럽히는 ‘떴다방’등에 대해 형사처벌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청약통장 가입 완화조치만을 믿고 청약통장에 가입한 사람들은 바뀐 내용이 실시되기도 전에 청약기회를 제한받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건설업계도 정부대책이 신규 분양시장을 급냉시킬 수도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주택협회 관계자는 “내수시장 진작에 주택으로 대표되는 건설업종이 견인차 역할을 한 점을 상기하면 이번에 정부가 무리한 칼날을 뽑아들었다는 느낌”이라면서 “시장에 직접적인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아파트가격 상승률·청약경쟁률 등을 감안,투기우려가 높은 지역에 대해 건교부장관 또는 시·도지사가 지정한다.현재 과열현상이 심각한 서울지역에 대해서는 주택공급규칙을 개정,이르면 4월중에 건교부장관이 지정할 계획이다.나머지 지역중 투기가 우려되는 지역은시·도지사가 건교부장관과 협의해 지정할 계획이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 분양방식·청약·전매 등 신규 주택 공급 관련제도가 엄격해진다.세무신고가 강화되고 자금출처 확인 등에 대한 조사,떴다방 단속 등이 다른 지역보다 강화된다.
●선착순 분양 제한=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아파트는 주택건설촉진법령상 사업승인 대상이 아니어서 주택공급규칙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현행 추진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되,분양방식에 대해서는 주택공급규칙에서 별도로 정하는 바에 따르도록 주택건설촉진법을 개정할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선착순 분양 방식이 제한되고 공개추첨 등으로 분양해야 한다.예를 들면 일정 기간 청약후 추첨을 통해 모집하는 방식,청약통장 가입자 또는 무주택 세대주 등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청약하게 한 뒤 추첨으로 당첨자를 결정하는방식 등이다. ●무주택자 우선 분양= 주택공급규칙이 개정 되는대로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주택 분양물량의 50%를 1순위자중 만 35세 이상으로서 5년이상 무주택 세대주에게 우선공급토록 한다.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다.우선공급대상에서 분양하고 남은 물량은 우선공급 청약에서 탈락된 무주택세대주 1순위자와 현행 1순위자를 대상으로 청약하게 되고,여기서 남은 물량은 다시 현행 2순위자가 청약하게 된다.
●분양권 전매 제한= 역시 주택건설촉진법을 개정해야 한다.분양권은 국제통화기금(IMF)위기 이후 건설업체를 살리고 아파트를 분양받고 중도금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제도.그러나 최근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장’으로 전락,거래 질서 유지차원에서 제한을하게 됐다.따라서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중도금을 2회 이상 낸 분양대상자만이 전매할 수 있게 된다.그 이전에 전매한 사람에 대해서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했다.분양권 전매에 대해 강력한 형사처벌이 도입된 셈이다.자금원을 추적하는 등 입체적인 단속도 실시된다.
●떴다방 강력 단속= 단속대상 불법행위는 청약통장 매집및 불법 거래,분양권 가격조작,가짜 계약조작,무자격 중개 등 불법 중개행위와 제 3자 명의로 청약통장에 가입한 뒤 당첨,계약 뒤 전매하거나 통장가입자가 당첨후 계약전에전매하는 변칙거래도 단속된다.
●저소득 영세민 전세자금 확대지원= 국민은행(구 주택은행)이 지원한다.3월중 기금운용계획을 확정하는대로 실시한다.지원 대상은 지역별로 다르다.특별시는 지원 대상(전세금 기준)이 3500만원 이하에서 5000만원 이하로,광역시는3000만원 이하에서 4000만원 이하로,기타지역은 2500만원이하에서 3000만원 이하로 확대된다.전용면적 25.7평 이하가 대상주택이다.대출조건은 지역별 전세보증금의 70%까지(특별시 3500만원,광역시 2800만원,기타지역 2100만원)이고,대출금리는 연 3.0%이다.상환방법은 2년후 일시상환(2회연장,최장 6년까지 가능)이고,주택금융신용보증서(해당은행에서 발급)를 담보로 제공하면 된다.신청서류는 확정일자를 받은 전월세 거래 계약서,주민등록등본,임차주택건물등기부등본 등이다.실제 거주용으로 이용하는 경우에만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으므로 주거용이 아닌 경우에는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류찬희기자 c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