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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대책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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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인구주택조사 분석/ 인구 2024년부터 ‘女超’

    오는 2023년부터는 우리나라 인구가 줄어들고,그 이듬해부터는 여자인구가 남자보다 많아질 전망이다.여성들이 아기를 덜 낳아 출산력이 급격하게 감소하고,노령인구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3명 이상이 단칸방에 살거나 전용 부엌과 화장실을 갖추지 못한 집에 사는 가난한 가구가 2000년말 현재 전체(1430만가구)의 23.1%인 330만가구에 달해 주택문제 해결이 여전히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조사됐다.부동산투기가 극성을 부리지만 4가구중 1가구는 열악한 집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주택·노인문제 등은 물론 여자인구의 급증에 따른 육아·취업 등의 장기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통계청은 11일 지난해부터 기존의 인구주택총조사(1925∼2000년) 자료를 토대로 각계 전문가 등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3년에 인구 5000만명을 돌파한 뒤 증가율이 둔화되다가 2023년(5068만명 추정)부터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추계됐다.2024년부터는 여자가 남자보다 많아지고 2050년쯤에는 여자대 남자 비율이 100대 96.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여초(女超)현상은 출생자의 남녀 성비가 비슷해지고,급속한 고령화 추세로 평균수명이 남자보다 7∼8년 더 긴 여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는 데 따른 것이다. 1985년 이후 한국사회의 지나친 경쟁과열,여성의 자녀양육과 취업갈등 등으로 2000년 1.47명이던 합계출산력(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에 평균적으로 낳는 자녀수)도 지난해에는 1.3명으로 줄어들었다.이는 선진국 평균(1.57명)보다 낮은 수치다. 인구추계 결과를 발표한 한양대 김두섭(金斗燮) 교수는 “앞으로의 인구추세는 출산력이 줄어들고,노령층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이럴 경우 현재 10명의 경제활동인구가 비경제활동인구 1명꼴로 부양하는 데서 앞으로는 10명이 3∼4명을 먹여살려야 하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도시연구소 서종균 연구원은 “미혼·이혼 등으로 인한 1인가구와 노인가구가 새로운 주택정책 대상계층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한민국 24시] 경기도 양주 아파트공사 현장

    서울 강남을 필두로 가파른 곡선을 그려온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세가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 발표를 계기로 주춤해졌다.하지만 이미 오를 만큼 오른 가격이 하루 아침에 대폭 내려가지는 않는 법.그래서 “내집 마련할 날이 까마득하다.”는 서민들의 탄식은 여전하다.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건설업체들은 앞다퉈 아파트를 짓는다.아파트 신축현장은 일반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에 밖에서 보면 일하는 이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그러나 현장에는 산더미같은 자재와 장비,철근과 거푸집이 전쟁터처럼 뒤엉킨 골조 사이에 안전모를 눌러쓴 인부 수백명이 개미처럼 달라붙어 있다.이들은 가족들의 생계와 분양자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이뤄 주기 위해 새벽부터 구슬땀을 쏟아낸다. ◆공사장의 하루는 현장식당이 연다- 6일 오전 6시 정각,경기도 양주군 양주읍 삼숭리 ㈜성우종합건설의 ‘아침의 미소’아파트 신축 현장.‘함바집’이라 불리는 현장 식당 앞 공터에 인천 번호판을 단 스타렉스 승합차가 도착했다.초가을의 서늘한 새벽공기가 온몸을 감싸는 가운데 20∼40대 남자 6명이 차에서 내리자 마자 현장식당으로 들어섰다.반장 용철순(46)씨와 팀을 이룬 5명의 목수들.잔멸치,알타리무,콩나물무침,소시지 샐러드,삶은 달걀에 쌀밥이 푸짐하게 나오는 3000원짜리 백반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용씨는 예전에 야시장을 돌며 음식과 물건을 팔다 목수일로 돌아선 지가 12년째다.“열심히 일하면 몸은 고되지만 한달에 200만원 이상은 건지니까 벌이는 괜찮아요.50대 중반까지는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지요.” 일행 중에는 20대 젊은 목수도 끼여 있었다.“어떻게 일하십니까.”“아침에 와서 일하고 저녁에 가서 잡니다.”질문 한마디 했다가 퉁명스러운 대답을 듣자 갑자기 ‘너 사회에 불만있냐….’라는 유행가 가사가 떠올랐다. 현장식당엔 계속해서 인부들이 2∼3명씩 짝지어 들어섰다.6시 30분쯤에는 이미 500여평의 식당 앞 공터가 이들이 타고온 차량 70여대로 가득차 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각자 위치로!- 7시가 되자 인부들은 일제히 안전모를 눌러쓴 채 현장으로 향했다.2층 골조공사가 끝나고 3층 슬래브 설치를 위해 거푸집이 만들어지고 있는 11개 동의 현장에 나누어 달라붙었다.1만 5000평 부지에 20∼29평형 서민아파트 917가구를 짓는 적지 않은 공사다. 목수들은 거푸집을 세우기 위해 4m가 넘는 긴 각목형 목재와 널따란 합판을 다뤄가며 못질을 계속했다.철근공들은 3층 슬래브 바닥과 기둥에 철근을 깔고 세우는 배근 작업에 구슬땀을 쏟았다.건물외벽에는 비계공들이 작업용 발판을 만들기 시작했다.105동 옆 공터에서는 입주 후 주민들이 사용할 수돗물 저수조시설을 위해 포클레인이 터 파기 작업에 열을 올렸다. 하늘 높이 설치된 5대의 타워 크레인도 육중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철근과 강관파이프 등 무거운 자재를 밧줄로 매달아 옮겨주는 타워 크레인 기사와 현장 기사 사이엔 자재를 옮길 위치를 유도하는 무선대화가 암호처럼 계속됐다. “우로 좀 더 스윙,좌로 스윙.”“안으로 트로리,밖으로 트로리.”“슬라게,슬라게.”(내려,내려)“조금 마게.”(조금 위로 올려)“오 케이.” 영어와 일어가 편할 대로 조합된 용어들이다.타워 크레인 작업을 감독하던 공사차장 정진도(40)씨는 “건설현장에선 여전히 일본식 자재명과 작업용어가 많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9시가 되면서 속속 현장에 도착한 레미콘 운반 차량들은 철근이 숭숭 박힌 기둥 거푸집 안 틈새와 슬래브 합판 위로 레미콘을 쏟아부었다.레미콘 외에 철근과 목재·합판 거푸집용 유로폼 등을 실은 자재운반차량들도 잇따라 현장으로 들어섰다. ◆달콤한 새참시간- 작업 시작 2시간반만인 9시 30분,오전 새참시간이 되자 인부들이 하나 둘 일손을 놓고 현장에 5∼6명씩 둘러 앉았다.일부는 빵과 우유,음료수 등을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일부는 현장식당으로 내려가 고된 작업으로 일찍 찾아온 시장기를 라면으로 달랬다.3∼4명이 막걸리와 소주를 한병 주문해 나눠 마시기도 했다.“52살,김씨”라고만 신분을 밝힌 목수는 “일과가 끝나기 전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지만 오랜 세월 버릇이 돼서 아주 안마실 순 없다.”면서 “비라도 내려 공치는 날엔 집에 있어도참 시간이 되면 뱃속이 허전해져서 마누라에게 라면이라도 끓여 달라고 하다 핀잔을 듣는다.”며 피식 웃었다. ◆공사장에도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이유- 이윽고 점심시간.12시가 되자 현장식당은 줄을 서서 배식을 받을 정도로 붐볐다.인부들 중엔 조선족 교포와 가나·나이지리아·세네갈·러시아 등 외국인들도 20여명이 섞여 있었다.인력회사를 통해 현장에 나와 자재 운반과 청소 등 주로 잡부일을 맡는다.현장식당 카운터 일을 보는 40대 후반의 아주머니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의 조선족 교포다.그의 남편도 이 현장에서 목수로 일한다. 한달에 100만원을 받는다는 아담 고두밀라(33)는 3년 전 가나에서 동료 2명과 함께 와 동두천에 방 1개를 얻어 산다.“돈도 많이 벌고 현장식당 식사도 맛있다.”고 만족스러워 하면서 “2년 더 일하고 돌아가 의류 제조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꿈에 부풀어 있다.“한국 노동자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기술도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웠다. 현장소장 정씨는 “요즘 건설현장은 어디나 이곳처럼 ‘다국적군’을 연상케 한다.”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사실상 건설현장 전체가 올스톱될 판”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인부가 부족하니 작업환경이나 대우가 안좋으면 미련없이 현장을 옮기고 몸이 다는 건 건설업체”라며 “일당도 당연히 덩달아 오르는 추세가 계속된다.”고 말했다. 뉴욕 양키즈 로고가 찍힌 야구모자를 쓴 목수 김석흠(53)씨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볼 때면 70년대에 돈벌러 사우디에 나가 일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김씨는 “술을 거의 안마시고 건강을 돌봐온 덕택에 60이 넘더라도 일할 자신이 있다.”면서 “목수일이 힘들지만 벌이가 괜찮아 할만한데 요즘엔 도대체 기술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없다.”고 씁쓸해 했다.막일꾼마저 태부족하니 현장에서 외국인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 중 목수는 13만∼15만원, 철근공은 11만∼13만원,콘크리트공은 10만∼12만원, 미장공은 20만원의 일당을 받는다.그러나 이들의 월 소득을 일당×30일로 따질 수는 없다.‘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기 때문이다. 토요일인 이날 현장의 인부들은 여느 때처럼 오후 3시 30분에 다시 한번 새참시간을 갖고 오후 6시 작업을 마쳤다.올 때처럼 끼리끼리 모여 숙소 근처식당 등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고된 하루일과를 끝냈다. 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현장은 순식간에 적막에 잠겼다.어둠이 내리자 높다랗게 솟아 거대한 괴물같은 타워 크레인이 건물 골조와 군데 군데 어지럽게 쌓여 있는 자재들을 내려다 보며 현장을 지켰다.컨테이너 임시숙소 등에서는 잡부를 관리하는 건설업체 반장과 경비원,비상사태를 대비한 응급조치 담당 직원,비계·철근·형틀 하도급 인부,현장식당 아주머니 등 20여명이 내일을 기약하며 잠을 청했다.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분양권 가격 상승세 지속

    정부의 잇단 주택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분양권 시장은 가격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첫째주 서울과 수도권의 분양권은 2주전에 비해 각각 0.87%,1.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주전 상승률은 물론이고 작년 같은기간(서울 0.60%,수도권 0.84%)에 비해 서울은 0.27%포인트,수도권은 0.36%포인트가 높은 것이다. 서울에서는 도봉구가 2.07% 올랐고,송파(1.89%),중랑(1.68%),강북(1.47%),강서(1.46%),동작(1.45%) 등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안산 고잔지역이 가장 많이 올랐다.상승률이 큰 아파트 상위20개 가운데 11개가 안산시 고잔지구 아파트다. 부동산 114는 “분양 이후 1년 안팎 경과한 아파트 분양권이 크게 올랐다.”면서 “매수자들은 분양권 가격의 향방이 정해질 때까지 당분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 김중수 KDI원장 인터뷰/ “부동산 보유세 인상 長期 사전예고 필요”

    김중수(金仲秀)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은 10일 기자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억제대책과 관련해 “부동산 보유세 인상을 장기적으로 사전 예고한 뒤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투기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금리인상에 대한 반대입장을 드러냈다. 김 원장은 또 악화되는 서비스수지 개선을 위해 “개방을 통해 국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안정대책이 미진하지 않나. 단정짓기는 어렵다.그러나 단기처방으로는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못한다는 점은 분명하다.예를 들면 10년내에 보유과세를 몇%대로 올리겠다는 등 사전예고적인 중장기적인 계획을 밝혀 실행에 옮겨야 부동산투기 억제 효과를 볼 수 있다. ◇부동산투기가 고교평준화 때문이란 지적도 있는데. 교육을 더 이상 투자재의 개념으로 봐서는 안된다.소비재의 성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즉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가 없다.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 경제상황을 진단한다면. 기존의 거시경제정책을 바꿀 만한 상황은 아니다.예를 들면 잠재성장률(5%대)이 1∼2%포인트 가량 떨어지지 않는 한 6%대의 경제성장률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미국 등 대외여건이 최대 변수다.특히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등을 미리 예단해 우리가 서둘러 정책수단을 집행할 필요는 없다.상황이 벌어지면 그때가서 준비해둔 시나리오에 맞게 신속하게 대응하면 된다. ◇경기지표에 우려되는 대목은 없나 설비투자 증가율이 전년도 보다 다소 둔화되고 있다.물론 내용적으로 볼 때 부문별로 혼조세를 띠고 있어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하지만 설비투자가 줄면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외국인기업 유치 등을 통해 설비투자확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동북아비즈니스 중심국가 건설 등도 빨리 서둘러야 할 사안이다. ◇서비스수지가 갈수록 적자를 내고 있는데. 실제로 심각한 문제다.단기적으로는 무역수지(상품수지) 흑자를 통해 서비스수지 적자를 보전해야겠지만,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흔히 서비스시장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데,제조업과 같은 하나의 ‘산업’으로 이해해야 한다.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이를 위해 더 많은 규제개혁을 해야 한다.꼭 규제를 하더라도 사전적 규제보다는 사후적 규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주병철기자 bcjoo@
  • 아파트 매수 관망세 확산

    아파트 매수 희망자들의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114'가 최근 회원 6713명을 대상으로 아파트 구입 희망시기를 조사한 결과,‘더 오르기 전에 빨리 사야한다’는 응답이 34%(2283명)에 그쳤다고 10일 밝혔다.반면 30%가 ‘너무 많이 올랐으니 길게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조금 있으면 떨어질테니 내년을 기다리겠다’ 21%,‘한번은 쉬어갈테니 이사철를 피해서 사겠다’ 15% 등 66%(4430명)가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아파트 가격이 이미 오를대로 오른데다 ‘9·4 주택시장 안정대책’등 정부의 고강도 집값 안정화 조치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매수 희망자들 사이에 관망심리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닥터아파트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회원 25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내집마련 시기 언제가 좋을까’라는 질문에 30%가 내년 2·4분기 이후를 꼽았다.이어 올해 4·4분기 29%,올 3·4분기 22%,내년 1·4분기 19%로 그 뒤를 이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재산세 현실화 해법은/ ‘지역 프리미엄 과세’ 찬반 팽팽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재산세 인상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표면상으로는 관련 부처간 재산세에 대한 개념과 해결 방식이 다른 점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재정경제부가 국세를,행정자치부가 지방세(재산세)를 담당하는 2원화된 체계여서 정부 차원의 조율이 쉽지 않다. ■재산세 인상 왜 늦어지나 재경부는 재산세를 ‘응익(應益)과세’로 정의한다.특정지역에 살면서 교통·치안·교육 등 생활편의시설 등에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혜택을 더누린 만큼 보유에 따른 혜택(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행자부는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재산세를 올리는 것은 ‘미실현이익에 대한 과세’로밖에 볼 수 없어 보유과세 ‘현실화’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실제로 행자부는 ‘9·4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서울 강남구 S아파트의 재산세를 내년에 단 400원을 올리고 해마다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안(案)을 재경부에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결방식도 전혀다르다.재경부는 기존의 과세표준액 산출방식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한다.신규건축비용(㎡당 16만 5000원)에다 위치·구조·용도·잔존가치 등 조정지수를 곱해서 산출하는 과세표준액은 60∼70년대나 가능했던 방식이라는 것이다.신규건축비용만 하더라도 시가의 3분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행자부가 조세저항을 이유로 과세표준액을 현실화시킬 수 없다면 각 시도자치단체에 재산세 과세표준 산정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재산세를 행자부가 맡았던 것은 지자체가 생기기 이전의 지자체장 임명제 시절의 얘기라는 지적이다. 지자체들이 각종 선거 등에 선심용으로 남용하거나 악용할 경우에 대비해서는 재산세 최대 상향폭을 관련법령에 정해두면 된다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자체 수익사업 확대에 따른 재원마련을 위해 재산세를 다소 상향 조정하려 해도 행자부가 이를 위임하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실시된 이후에는 공급자 위주가 아니라 수요자 위주로 모든 정책을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며 “재산세 관련 규정을 지자체에 이양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재산세 대폭 상향 조정은 조세저항만 불러올 뿐 아니라 부동산안정대책이 재산세를 올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재산세가 현실화되지 못했다고 해서 부동산 투기억제책의 일환으로 재산세를 터무니없이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내년부터 서울과 일부 경기도 지역에 대해 재산세를 중과하기로 재경부와 약속은 했지만,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대선 등을 앞둔 미묘한 시점이어서 자칫 거센 조세저항에 부딪힐 우려를 의식한데다,내심 재산세를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재경부의 입장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현재 실거래 가격의 10∼30%에 머물고 있는 보유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재산세 과표를 급격하게 올릴 경우 국민들의 조세저항이 만만치 않은 데다,행자부가 지자체 등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개입할 요소가 적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마디로 연말 대선 등과 맞물려 일부 정부부처가 지나친 눈치를 보는 바람에 ‘재산세의 현실화’는 변죽만 울리다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주병철 조현석기자 bcjoo@ ■시가 기준 강남·북 세액 차이/ 3억4000만원 아파트 재산세 강북 41만원·강남 7만원선 가격이 비슷한 아파트의 재산세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부과기준인 과표가 시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과세표준액 산출기준이 되는 변수 가운데 시세나 위치 등은 크게 반영되지 않고,아파트 면적(구조지수)에 따라 재산세액 부과 차이가 크게 나고있다는 얘기다.따라서 아파트 사재기 등의 투기를 막기 위해선 재산세 부과시 시세 반영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같은 아파트라도 강남·북 5.6배 차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현대아파트 26평형 시세는 3억 4000만원.건물에 부과되는 재산세의 과표는 1574만원에 불과하다.그러나 가격이 비슷한 노원구 하계동 한신코아빌라 49평형의 과표는 3364만원이나 된다.세금을 매기면서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구조지수(아파트면적)가 크기 때문이다. 토지세도 마찬가지다.대치동 현대아파트의 과표는 1397만원인데 비해 하계동 한신코아빌라는 4506만원나 된다.대지면적이 넓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간 재산세는 현대아파트의 경우 7만 5190원인 반면 하계동 한신코아빌라는 무려 41만 3590원에 이른다.같은 가격의 아파트에 매기는 세금이 무려 5.5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과표를 비교하면 강북 아파트는 시세의 23.5%에 이르는 반면 강남 아파트는 시세의 8.7%에 불과했다.과표가 평당가격(시세)이 높은 아파트일수록 재산세는 상대적으로 낮게 매겨지고 있는 것이다.결국 시세가 비슷하더라도 재산세 부과는 심한 불균형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격폭등 지역 재산세 낮아- 신도시 아파트의 시세 대비 과표합계도 서울 강북에 비해 훨씬 낮다.분당 신도시 아파트는 시세 대비 과표 비율이 강남아파트에도 못미쳤다.강북 하계동 한신코아빌라(49평형)는 같은 면적,비슷한 시세에 거래되는 안양 평촌 꿈마을 현대아파트보다 연간 23만원을 더 낸다.건물 과표의 차이도 있지만 서울은 땅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과표가 높게 매겨졌기 때문이다. ◇시세 반영하는 재산세 개편 뒤따라야- 다른 재산의 보유세와 비교해 주택보유세가 낮다는 점은 문제다.가격이 비슷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재산세가 5∼6배 차이나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시세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재산세 부과의 형평성을 꾀하기 위해선 과세표준액 산정시 시세와 지역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류찬희기자 chani@ ■문제점·대책/ 건축비 위주 산정… 시세 반영 미흡 집값이 싼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재산세를 부담하는 보유과세의 역진(逆進)적인 현상은 세금부과기준인 과세표준(이하 과표)의 산출방식이 부동산 실거래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현행 재산세 과표는 신축건물가액(㎡당 16만 5000원)에 구조·용도·위치지수,잔존가치율,건물면적,가감산특례 등의 항목을 곱한 뒤 합산해 산출한다. 그러나 이 체계는 건물면적이나 신축연도 등 건축비 중심으로 돼 있어 시가와의 괴리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실거래가격과 관계없이 신축건물,또는 건물면적이 넓다는 이유만으로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사례가 잦다. 예를 들어 시가가 3억 4000만원 정도로 비슷한 서울 강남지역 26평형 아파트와 서울 강북의 49평형 아파트의 경우 과표는 강남 26평형이 2971만원,강북 49평형이 7869만원으로 강남 26평형이 매년 7만 5190원의 재산세를 내는반면,강북 49평형은 강남의 5배가 넘는 41만 3590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행정자치부는 9일 이런 불합리한 과표 조정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에 들어가는 한편,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했다.또 부동산 투기지역과 가격 폭등지역의 보유과세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행자부는 아울러 투기지역내 3억원(국세청 기준시가) 이상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대해 재산세액 결정시 건물시가 표준액의 가산율을 1∼1.5% 포인트올리기로 했다.투기지역의 재산세를 지역별로 차등화할 수 있는 항목을 새로 만들거나,산정비율을 크게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과표가 실거래가격10∼30%의 수준에 불과해 보유과세의 현실화 정도가 더딘 것이 사실인 만큼 이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방자치단체장이 과세권자인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는 매년 1월1일 고시되며,6월1일 현재 자기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납세의무자가 된다.재산세는 7월 종합토지세는 10월 각 자치단체에 납부하게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정치권 대책/ 한 “강북 재개발을” 민 “재산세 현실화” 정치권이 부동산 가격 안정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부동산 문제가 연말의 대통령선거에서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나라당- 9일 여의도 당사에서 학계 및 부동산 업계 등 전문가들을 초청,‘부동산 가격안정 대책마련 정책간담회’를 열었다.한나라당은 정부의 땜질식 부동산 대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정부 대책은 양도소득세 대폭인상이나 외국어고교 신설,수도권 신도시건설 등 그때그때 땜질식으로 이뤄졌다는 데 문제가있다.”고 지적했다.임태희(任太熙) 제2정조위원장은 “현 정부는 주택수급정책에는 별 관심도 없이 건설경기만을 살리려는 데 집중했다.”면서 “임대 아파트를 늘리는 등 서민주택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주택수요가 많은 서울에서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은 강북지역 재개발을 통한 신도시화”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정부의 부동산 투기과열 억제 정책에도 가격 상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재산세 인상 등 추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전통적인 지지계층인 서민층의 불만도 높아져 자칫 잘못하면 이들의 표심(票心)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 같다. 이번주에 재정경제부와 행정자치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회를 열어 재산세 인상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김효석(金孝錫) 제2정조위원장은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강남구와 서초구,송파구의 재산세 인상이 필요하지만,이 지역들은 재정자립도가 100%를 넘어 재산세 인상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하지만 강남지역의 재산세 인상방안을 정부측과 계속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 [편집자문위원 칼럼] 변해야 할 것·변하지 말아야 할 것

    세월이 지나 변해야 할 것이 있고 변해야 하지 않을 것이 있다.정부 정책이나 신문 보도도 마찬가지이다.최근 정부 정책이나 신문 보도를 보면 변해야할 것이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두 축인 행정과 언론은 여전하다. 대표적인 사례는 1980년대부터 반복돼 온 정부의 주택안정대책이다.수도권 신도시 조성,재당첨 제한,재산세 중과,양도세 중과 등의 메뉴는 이제 삼척동자도 ‘구구단’처럼 암기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구태의연한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이 수십년 동안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것은 정부정책뿐만 아니라 신문 기사도 마찬가지이다.5일자 신문은 1면을 비롯해 4개면을 주택안정대책에 할애하고 있지만 그저 정부의 구태의연한 대책을 전달해 주는 ‘정부광고성 기사’의 성격이 강하다.부처간 이견,지자체 반발과 조세저항이라는 예상되는 문제점도 그동안의 단골 지적사항이었다.정부 자료에 언론이 춤을 추는 ‘트럼펫 저널리즘’인 셈이다. 3일자 행정뉴스(26면)면에서 공직사회 투명화와 재량권 감소로 공직사회 징계 소청건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기사를 볼 수 있다.27면에는 ‘상급기관 감사받은 뒤 처분기피 겨냥 일부공무원 금품 향응제공’이라는 기사가 실려있다.이 두 기사를 결합해 보면 ‘감사에 걸린 일부 공무원은 뇌물로 징계를 피해 징계건수가 줄고 있다.’고 독자는 해석할 것이다. ‘연말께는 동창회나 향우회를 못한다’는 기사(7일자)와 이와 관련한 사회면 톱기사(9일자)는 순발력이 뒤진 편이다.동창회가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금지된다면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의 자유는 무엇인가.부부간의 대화나 신문이나 방송보도도 어떤 형태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데 왜 이것은 금지하지 않는가.웃기는 행정폭력이다. 수재민 피해보도도 한결같다.‘수재민 복구지연에 운다’‘땜질 수방 안전한 곳 없다’‘악몽 털고 재기 구슬땀’‘수해 후유증 신음’. 빠지지 않는 것은 수해현장에서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치인 사진이다.상대적 박탈감만을 강조한 ‘뻔한 기사에 뻔한 사진’이 주류이다.변화를 통해 돋보이는 기사가 있다.6일자 ‘재해방지 상시체제로’라는 1면 톱 기사이다.전문가의 현지 긴급좌담이라는 기획기사에서 정치인의 무리한 특별재해지역지정,국가차원 보상의 비현실성 등을 제기하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정치인이 연말 대선을 의식해 무리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신문의 주요 독자층인 대부분의 샐러리맨은 수해지역의 보상도 충분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그 보상금은 정치인이 아니라 대부분 자신들의 지갑에서 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언론은 이를 잘 감시해야 한다. 그렇다고 수해가 정부의 책임만은 아니다.전문가는 정부사업에 심의위원으로 참가해 이같은 부실을 공조한 측면도 있다.지난 IMF 금융 위기를 겪었을때 사전에 이를 예측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하지만 위기가 발생했을 때 해결사를 자처하는 전문가가 많았다는 점은 우리사회의 뒤처진 전문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연봉 3000만원 근로자 근로소득세 9만원 경감’(7일자)이라는 기사도 구체적이라 눈길을 끈다.대부분의 신문이 ‘근로소득세 경감’이라는 반복된 메뉴만을 보도한 반면 이 기사는 피부에 와닿는 기사,즉 독자의 기사관여도를 높였다.연봉이나 특별공제에 따라 경감액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기사는 어려움이 따른다. 신문의 권력은 독자로부터 나온다.신문의 변화가 정부나 정치인을 위한 변화가 아니라 일반 국민인 독자를 위한 것이 됐을 때 언론 권력을 지탱해 준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다. 허행량 세종대 교수 매체경제학
  • [대한포럼] 이런 의무교육도 있나

    2002학년도 2학기가 시작되는 지난 2일이었다.경기도 용인의 작지 않은 아파트 단지에 자리한 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엉뚱하게 중학교의 개교식이 진행되고 있었다.때마침 운동장에서는 굴삭기 등 중장비가 동원되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흙더미를 고르느라 굉음을 질러 대고 있었다.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태풍 ‘루사’때문에 진흙탕으로 범벅이 된 교문을 천신만고 끝에 건너와야 했던 학생들은 그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산골마을 얘기가 아니다.정부가 ‘9·4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12대 택지 지구의 하나로 내세운 이른바 보라 지구의 나곡중학교 현실이다.중학교 건물은 외장 공사도 끝내지 못했다.당초 완공 예정일이 11월30일이니 학교라기보다는 공사판이다.급한 나머지 같은 단지에 역시 개교하는 나곡초등학교 건물 3층을 임시로 빌렸던 것이다.말이 임시이지 꼬박 한 학기를 보내야 할 판이다. 나곡초등학교 역시 엉망이기는 마찬가지다.5층 건물이지만 겨우 3층까지만 건물 흉내를 냈다.4층과 5층은 손도 못 대고 계단을 아예 봉쇄했다.원래 9월30일까지 완공하기로 되어 있는 데다가 공사마저 늦어졌다고 했다.교문은커녕 담장도 군데군데 구멍이 숭숭 뚫렸다.사방이 어린이들에게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공사판이다.사정이 이러니 중학교라고 해야 흔해 빠진 컴퓨터실이나 음악실,미술실이 있을 리 없다.체육 시간엔 운동장 공사 장면을 바라 보는게 고작이다. 학교 운영은 운동장 못지 않게 엉망이다.중학교 교과목이 12개에 이르지만 교사는 8명이다.기술 교사가 컴퓨터 과목을 가르친다.1960년대나 있을 법한 방식이다.이제 교사들이 교과서나 구했나 모르겠다.국어와 도덕을 제외하고는 교과서가 각각 10여종이나 된다.교사나 학생이나 전혀 준비도 없이 서로 다른 학교에서 모였으니 교과서는 제각각이다.교사들도 교과서를 쉽게 못 구했으니 학생인들 오죽했으랴.교복 역시 예전에 다니던 학교 차림이니 제멋대로요,사복 차림도 적지 않다.학교 배지가 아직 있을 리 없다.수업이고 뭐고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건물 공사가 늦어지면 교사들이라도 미리 발령해 개교 준비를 시켰어야 했다.적어도8월 방학 중에 교과서나 교복,배지나 시간표 등을 확정해 그 흔한 인터넷으로 미리 알렸어야 했다.학생들에게 수업 준비를 시키고 학부모에게 학교의 비전을 제시했어야 했다.그랬다면 개교 첫날부터 수업은 짜임새있게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선진 외국은 차지하고라도 타이완 정도만 돼도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시스템이다.그러나 교사들은 8월28일에 그것도 9월1일자로 발령을 받았다.학생들을 맞을 준비가 전무했다. 용인의 보라 지구는 기흥읍에 있다.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도 의무 교육으로 실시되는 곳이다.초·중등교육법 제12조는 국가는 의무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시설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교육 당국에 묻겠다.이들 학교에서 의무 교육을 위한 필요 조치를 취했다고 보는가.경기도 교육청이 나곡중 교장을 발령하던 날 이상주(李相周) 교육부총리가 인천의 한신설 학교를 방문,개교와 함께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쇼였단 말인가. 학교측은 발령이 늦어 수업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했다.경기도 교육청은 교원 인사는 9월1일자로 발령토록 되어 있다며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했다.교육부는 이미 신설 학교는 한달 전에 교사를 발령해 개교에 대비토록 한다고 했다.그리고 용인시 교육청은 전국의 신설 학교는 대부분 나곡중과 같은 방식으로 문을 연다고 했다.지난해엔 전국에서 144개,그리고 올해엔 190개 학교가 신설됐다.교육 당국은 당장 신설 학교 실정을 파악해야 한다. 의무 교육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특단의 대책도 세워야 한다.의무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교육 당국을 지켜 보겠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서울등 아파트 담보대출 오늘부터 60%이내 축소

    서울 전역을 포함한 경기도 일부지역 등 투기과열지구내 은행의 아파트 담보대출 비율이 9일부터 60%로 낮아진다.이에 따라 구입대상 아파트를 담보로 잡히고 구입자금을 손쉽게 조달하던 풍토는 줄게 됐다. 하지만 선의의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의 피해도 예상된다.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원을 넘어서 급증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투기지역 아파트의 담보대출비율을 60% 이내로 제한하도록 각 은행에 공문을 보냈다고 8일 밝혔다.현재 은행권의 담보대출비율은 70∼80%선이다.신규대출에만 적용되며,기존대출은 관계없다. 투기과열지구는 지난 4일 기준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고양,남양주,화성,인천시 일부 지역 등이다.아파트만 해당되며 단독주택 등은 제외된다. 금감원은 주택담보비율이 60%를 초과하는 대출금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을 더 많이 쌓도록 하는 한편,이번주부터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 서울 6억이상 고급주택 1만8천가구

    ‘9·4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서울에서 고급주택에 포함돼 양도세를 낼때 부담이 늘어나는 가구는 얼마나 될까. 정부가 제시한 고급주택의 기준은 전용면적 45평 이상이면서 가격이 기준시가가 아닌 시가로 6억원을 넘어야 한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이번 대책으로 전용면적 45평 이상,6억원이 넘는 공동주택은 모두 1만 8923가구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이번에 새로 고급주택에 포함된 45평 이상 50평 미만은 모두 9417가구로 집계됐다.이들 주택은 6억원이 넘으면서도 그동안 전용면적 50평이 안돼 고급주택에서 제외돼 있다가 이번에 추가된 것이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전용 50평 이상으로 6억원이 넘는 고급주택은 7672가구에 불과했었다.그러나 이번에 대상을 확대하면서 고급주택이 무려2.5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6261가구로 가장 많았고,다음으로는 서초구 3704가구,송파구 3478가구,영등포구 1478가구,용산구 1342가구 순이었다. 김성곤기자
  • 편집자에게/ 특별공제 소외계층 위한 혜택 없어

    -‘근로소득세 9만원 경감’(9월7일자)을 읽고 정부가 교육비·의료비·보험료 등 특별공제 한도를 늘리기로 한 것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근로소득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유리지갑’으로 불릴 만큼 소득을 꼬박꼬박 원천징수당하고 있는 근로소득자들의 불만을 다소 고려한 조치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30∼40대 등 특정계층만을 위한 혜택이란 점에서는 유감스럽다.소외계층과 장애인·노인 등을 위한 세제혜택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특히 자영업자 등 조그마한 가게로 생계를 꾸리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본다.따라서 이번 특별공제는 특정계층을 위한 특혜라고 볼 수 있다. 굳이 근로자의 세금부담을 덜어주려면 기초공제·부양가족공제 등의 인적공제를 확대해 저소득층에 대한 실질적인 세부담을 줄여줬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특별공제 확대로 인한 근로소득자들의 세금경감 규모가 무려 2000억원을 넘는데,세수감소를 부동산 안정대책 등으로 늘어나는 세수로 충당하겠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올들어 근로소득세가 지난해보다 더 적게 걷히고,공적자금 원리금 상환부담 등에 따라 부동산에 대한 비과세·감면조치 등을 줄이는 마당에 느닷없이 특별공제를 늘리기로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방식을 부부합산에서 부부별산(개인별)으로 바꾸면서 기준금액을 그대로 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부부의 자산소득을 합해 과세하는 것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고려한다면 공평과세라는 차원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본다.그렇지 않아도 금융소득 종합과세 한도(부부합산 금융소득 4000만원 이상)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여론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종합과세 한도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박창수/ 세원회계사무소대표
  • 9.4조치 이후 부동산시장/ 단타거래 ‘뚝’… 장기투자 새바람

    정부의 ‘9·4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건설업체·실수요자·투자자·중개업자 할 것 없이 모두 이번 대책에 맞춰 발 빠르게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새로운 청약제도에 맞게 중도금 무이자 확대,4순위자를 대상으로 한 전략 마련에 나서는 등 새로운 분양 대책 수립에 나섰다.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은 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단타매매에서 장기투자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중개업소들도 이번 대책의 빈틈을 찾는데 혈안이다.투기과열지구가 아닌 다른 곳으로 활동무대를 옮기기도 한다. 9·4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의 풍속도이다.이같은 변화는 대책이 본격적으로 발효되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4순위 전략 마련하자- 건설업계는 신규청약 수요가 절반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순위내 청약이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재당첨 금지에 해당이 되지 않는 4순위자를 대상으로 한 분양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르하우징 임종근 사장은 “재당첨제한 부활에 따라 건설업체와 분양업체가 4순위자를 대상으로 분양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며 “4순위자를 대상으로 한 분양을 하려면 인력이 더 소요되는 등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권 전매 제한에 대비,1·2차 중도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등 중도금 대출혜택을 확대하고 있다.분양권 전매할수 있을 때(중도금 2차까지납부·분양계약후 1년)까지 수요자들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쌍용건설은 부산 만덕동에 분양하는 ‘쌍용스윗닷홈’의 계약금을 2회분할 납부토록 하고 조깅코스를 설치하는 등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또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이 주춤해지는 대신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이들 부지확보에도 열심이다. 고급주택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앞으로 전용면적 45평형이하의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것도 건설업계의 전략 가운데 하나다. ◇빈틈을 찾아라- 중개업소는 이번 대책의 빈틈을 열심히 찾고 있다.그 중 하나가 투기과열지구 지정에서 제외된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떴다방'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부 떴다방은 요즘 분양한 아파트 분양권을 떠안았다가 처리를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경우도 있다. 수도권 떴다방의 한 관계자는 “가진 분양권을 빨리 처분하고 당분간 쉬어야할 모양”이라며 “매수자들이 분양권 값이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입질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의 중개업소는 이번 대책의 여파로 개점휴업 상태다.일부 지역은 매물은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성사되지 않고 있다. 거래가 이뤄진 경우도 세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수자는 실거래가로 계약서를 쓰고자 하지만 매도자는 기준시가를 고집,갈등을 빚는 진풍경도 생긴다는게 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이다. ◇대체 상품으로 가자- 9·4대책 발표후 첫분양인 서울 용산 숙명여고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는 310가구 분양에 5·6일 양일간 1만여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주택업계에서는 “이번 대책으로도 투자자들이 부동산 언저리를 떠나지 않고 대체상품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로 많이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아예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있는 기간이 될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겠다는 투자자세도 보이고 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
  • 네티즌 마당/ 사이버 청와대엔 성역이 없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뉴스에서 대통령님을 봤는데 너무 힘들어 보이셨어요.”“대통령께서는 과연 우리나라 국민들의 배가 부르다고 생각하십니까? 북한에 갖다 줄 물자가 그렇게 넘치고 남아돌던가요.”청와대는 아직도 접근하기 두려운 성역일까.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거치면서 일부 개방되었지만 아직 아무 때나 아무 곳에 드나들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그렇다고 할수도 있다.그러나 최소한 사이버세상에서의 청와대는 성역이 아니다.그곳에는 담도 출입금지 팻말도 없다.누구나 들어갈 수 있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청와대 인터넷사이트(www.cwd.go.kr)의 자유게시판은 여론의 백화점이다.그만큼 다양한 계층이 드나들며 다양한 의견을 쏟아놓는다.대통령을 위로하는 초등학생의 안타까움부터 잘못된 정책을 질타하는 목소리,정책제안,도와달라는 호소까지 하루에도 수백 건의 글이 올라온다.현안을 놓고 네티즌들끼리 뜨거운 설전을 벌이기도 하고 때로는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시위를 하기도 한다. ●재방부를 설치합시다 “이번 태풍의 피해액이 수조원에 이를 정도다.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고 있을 것인가.해마다 되풀이되는 재해를 방지하기 위한 재방부는 왜 없는가.재방부를 설치해서 전국의 모든 재해가능시설들을 확인하고 또 튼실하게 새로 설치하는 대대적인 사업을 실시해야 한다.수해 등으로 한해에 손해보는 정도의 금액을 재해방지시설에 투자하라. 그러면 적어도 국민들이 이런 고통은 겪지 않을 것이다.” (hsh) ●차가운 물속에 있을 우리누나를…“저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하나밖에 없는 누나를 잃어버렸습니다.하루하루 몸이 고달픈 건 참겠지만 마음에 찾아드는 아픔이란 이루 말할 수 없군요.사고가 발생한 건 태풍 ‘루사’가 동해안지역을 덮었을 때인데…. 벌써 5일째이군요.5일이 지난 지금도 누나의 시신조차 찾을 수가 없습니다.범람한 강물에 차가 휩쓸린 뒤 타고있던 5명중 2명은 다행스럽게 빠져나왔지만 누나를 비롯한 3명은….얼마나 무서웠을까요.깜깜한 밤에 야수처럼 덤벼드는 급류에 몸이 휘감기어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떠내려갔을 생각만 하면….우리누나 좀 찾아주세요.” (김낙주) ●왜 서민에게 덤터기를…“부동산 투기억제책이라고 하는 게 알맹이는 빠진 채 여전히 1가구 1주택소유자에게 정책의 실기를 덤터기 씌우고 있다.부동산 투기억제책의 핵심은 1가구 다주택 소유자에게 누진중과세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세금이 무서워서 부동산의 매점매석을 못하게 해야 한다.이번 대책의 골자는 아파트 청약제한과 재산세 양도소득세 중과를 통해 수요를 억제하는 데에 있다.하지만 공급의 확대 없이 수요만 억누르는 방법으로는 아파트값을 안정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일시적으로 아파트값이 주춤할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안정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a)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운다고? “최근 일부지역 부동산가격이 급등한다고 해서 정부가 금리인상을 검토 중에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곳은 특정지역 일부에 불과하다.결론적으로 금리인상은 서민들에게 아주 치명적인 조치가 될 것이며,가진 사람들만이 기쁨을 나누게 될 것이다. IMF 당시 서민들은 높은 금리로 인해허덕인 반면,가진 자들은 이자벌이로 인해 소득격차가 더 벌어진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가진 자들의 투기로 인해 발생된 문제는 발생원인 제공자들을 엄중히 다루고,철저한 세금징수와 적절한 규제로써 막아야지,엉뚱한 서민들에게 피해가 가도록 해서는 안될 것이다.”(회사원)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엄마를 살리기 위해 글을 올립니다.저희 엄마께서는 골수암에 걸리시고 난 뒤부터 삶의 의욕을 잃으신 것 같습니다.너무나도 고통스러워하는 엄마를 보고 있으면 제가 대신 아프고 싶어요. 저희는 엄마의 그런 모습을 바꿔드리고 싶어요.하지만 그러려면 수술을 해서 완치가 돼야 하고,수술을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저희는 아직 어려서 돈을 벌 수 없습니다.그리고 번다 해도 엄마의 수술비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입니다.그러니 도와주세요.”(박대승) ●시중에 쌀이 없어요 “농협창고에 쌀이 넘친다고 하던데,지금은 쌀이 없어요.정부에서 정부양곡을 풀지 않아서 정미소가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정부양곡을 풀어주세요.”(유수형) ●주5일 근무제 뭔가 잘못됐습니다 “죽자살자 6시에 출근해서 밤9시까지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1시간 더 근무하면 근무수당이 따른다는 말에 일찍 가지도 못하고 일요일마저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일요일 출근 안 했다고 해고시키는 이상한 사업자들….힘들게 고생하면서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조금이나마 공평한 세상이 되기 위해서 정작 이런 근로자들을 쉴 수 있게 해야 하는데 돈 많은 사업장들에서만 주5일 근무제가 이루어진다니 아! 불공평한 세상….”(선은미) 이호준기자 sagang@
  • 세제 보완 안팎/ 지출 규모따라 경감액 격차

    정부가 며칠 만에 세법 개정안을 보완한 것은 지난주에 발표한 세제개편안이 근로소득자들에 대한 배려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당초 개편안은 공적자금 상환재원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비과세·절세 상품을 대폭 축소하는 등 근로자에 대한 세제혜택은 지로를 이용한 학원비를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한 것이 전부였다. 재정경제부가 근로자의 세금부담 경감 방안으로 세율인하 등은 활용하지 않고 의료·교육비 등의 특별공제를 택한 것은 30∼50대 근로자의 필요경비 지출 수준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큰 폭의 세수 감소는 피하기 위한 차원이다. 재경부는 지난 9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세율인하 및 근로소득공제 확대 등을 통해 4조 1000억원의 근로소득세 경감 혜택을 줬다. 그 여파로 올들어 지난 7월까지 거둬들인 근로소득세는 4조 2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05억원이나 줄었다.취업자가 증가하고 임금이 상승했음에도 세수가 줄고 있는 것이다. 재경부는 이에 따라 특별공제 확대로 예상되는 2000억원가량의 근로소득세 세수 경감을 상속·증여세제 보완,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늘어날 세수로 메운다는 복안이다. 특별공제 가운데 의료비와 보험료는 금액이,교육비는 부양가족 수가 경감액기준이 되기 때문에 개인별로 특별공제액의 차이는 클 전망이다. 특히 자산소득 부부합산 과세제도를 ‘개인별 4000만원’으로 정한 것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낮추면 금융소득에 매력을 못느껴 부동산 등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고려됐다.그렇게 되면 잇따라 내놓는 주택시장 안정대책 효과도 반감될 수 있다. 그러나 보완대책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공적자금 원리금 상환부담을 감안,각종 비과세와 세금감면 제도를 축소해 세수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당초 세제개편안의 취지와 크게 배치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근로자들의 세금부담을 덜어준다는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압력을 의식한 ‘선심성 정책’이란 지적도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세제 문답풀이 ●연봉 3600만원을 받는 4인가족의 가장 A씨가 1년 동안 의료비 200만원,보험료 100만원,자녀 2명 유치원비 360만원(1인당 180만원)을 썼다고 치면 실제로 세금이 얼마나 줄게 되나. 우선 ①보험료는 100만원인 소득공제한도와 같기 때문에 전액이 공제대상이다.②교육비는 유치원생 이하는 자녀 1인당 150만원까지 공제가 되기 때문에 2명 합계 300만원을 인정받는다.③의료비는 실제 지출액 중 연봉의 3% 초과분만 갖고 따지기 때문에 92만원(지출액 200만원-연봉의 3%인 108만원)이 공제대상이다.세 가지를 합하면 공제액은 492만원(100만+300만+92만)이 된다.이를 바탕으로 국세청은 A씨가 한해동안 그만큼 돈을 적게 번 것으로 과세표준을 잡아준다. 소득이 적으니 세금도 줄어든다.공제액을 일반적으로 쓰는 4인가족 평균 세금부담 산출공식에 대입해 계산해 보면 A씨가 연간 내야 할 돈은 107만원이된다. ●현행 소득공제 기준과 비교하면. A씨의 지출내역을 현행 기준으로 계산하면 공제액은 362만원밖에 안 된다.이에 따른 결정세액은 130만원으로 바뀌는 제도에 비해 23만원이 더 높게 나온다. ●급여가 같아도 지출 내용에 따라 세금부담이 꽤 차이난다는데. 연봉 6000만원인 A씨와 B씨를 놓고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그림 참조). 보험료는 공제한도가 100만원밖에 안되기 때문에 100만원을 낸 사람이나 500만원을 낸 사람이나 대상금액이 똑같이 100만원이다.그러나 의료비와 대학생 교육비는 500만원까지 인정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폭이 커질 수 있다.일반적으로 소득이 같으면 지출액이 많을수록,지출액이 같으면 소득이 적을수록 세금부담 경감효과가 크다. ●의료비 소득공제는 모든 의료분야에 다 적용되나. 아니다.소득세법 시행령에 규정돼 있는 질병의 예방·치료·요양 등 목적을 위한 것 또는 장애인 보장구,안경·콘택트렌즈(1인당 50만원 한도),보청기구입 등의 경우만 해당된다.미용성형수술이나 보약·건강식품 등 건강증진을 위한 것들은 제외된다. ●교육비 공제는 자녀 몇 명까지 적용되나. 인원 수에 제한이 없다. ●부부간에 재산을 주고받을 때의 증여재산 공제기준이 ‘10년간 3억원’으로 줄었는데. 지금은 남편→부인,부인→남편의 금융·부동산 이동에 대해5억원까지는 증여세를 안 물리고 있다.첫 증여시점으로부터 10년간 증여횟수가 1번이든,10번이든 상관없이 재산의 총합이 5억원이 넘지 않는 한 증여세를 물지 않아왔다.그러나 이번에 기준을 3억원으로 높여 증여세 부과대상의 폭을 넓혔다.헌법재판소의 자산소득 부부합산과세 위헌결정에 따라 많은 자산가들이 소득세 누진율을 낮추기 위해 부부간에 마구잡이로 재산을 나누려고 시도할 것이 뻔해 이를 막기 위해서다. ●95년부터 올 초까지 남편으로부터 4억원의 재산을 증여받았는데 과거의 증여분은 어떻게 되나. 과거의 증여분에 대해서도 ‘10년간 3억원’ 규정이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내년부터 단 한푼이라도 추가로 증여받으면 증여세를 물어야 한다.그러나 올 연말 국회에서 법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에 하면 상관없다. ●5억원의 부동산을 남편이 부인에게 줄 경우 실제 납부세액은. 3000만원의 증여세를 내야 한다.바뀌는 규정에 따라 3억원까지는 세금이 붙지 않지만 이를 초과하는 액수(2억원)에 대해서는 누진율이 적용된다.초과분 2억원중 1억원에는 1000만원(시가의 10%),나머지 1억원에는 2000만원(20%)이 붙는다.3억원 초과분이 1억원 이하이면 10%,5억원 이하 20%,10억원 이하 30%,30억원 이하 40%,30억원 초과 50%를 부과하는 세율규정에 따른 것이다.만일 부부간 증여재산이 10억원일 경우는 현재 9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커진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새 청약제도 공략 이렇게 - 무주택1순위 “알짜만 노려라”

    ‘9·4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 유망지역 아파트를 노리던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새로운 청약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가 투기과열지구에서 아파트 청약 1순위 요건을 강화해 청약통장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청약가입 기간에서 과거의 당첨사실과 1가구2주택 소유여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청약 1순위 요건강화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개정되는 10월부터 시행된다.서울시 동시청약 아파트의 경우 오는 11월 공급되는 10차 동시분양 때부터 적용된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은 현재 ▲서울 모든 지역 ▲경기도 남양주 호평동·진접지구·마석지구·가운지구·평내지구 ▲고양시 대화동·탄현동·풍동지구·일산2지구 ▲화성 태안 발안지구·봉담지구·동탄지구 ▲인천 삼산1지구 등이다.앞으로 판교 등 수도권 유망 택지지구의 경우도 분양시기에 과열이 예상될 경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수 있다. 따라서 청약통장에 가입한 뒤 2년이 지나 1순위 자격을 얻었다고 느긋하던 가입자 가운데 최근 5년간 신규아파트 당첨사실이 있거나,1가구2주택 이상 주택소유자에게는 서울과 수도권 유망지역 청약기회가 사실상 배제돼 청약통장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우려가 있다.서울·수도권 인기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기 때문이다. 반면 가입 2년이 지난 청약통장 가운데 당첨사실이 없거나 1가구2주택 미만인 통장은 서울,수도권 알짜 아파트를 노려볼 수 있는 ‘0순위’ 통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주택 1순위 통장가입자-서두를 필요가 없다.섣불리 통장을 사용했다가는 영원히 2순위로 떨어진다.서울·경기도 일대 택지지구 등 입지여건이 빼어난 곳을 맘껏 골라 청약해도 된다. 전용면적 25.7평이하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통장이라면 서울 동시분양아파트 가운데 돈 될만한 아파트에 청약하는 게 좋다.2∼3년 기다렸다가 판교 신도시 등 수도권 알짜 택지지구 아파트를 노리는 것도 괜찮다. 25.7평초과 아파트 통장가입자는 무주택자나 1가구 미만소유자에게 똑같은 기회가 주어진다.서울이나 판교 등 입지여건이 좋은 아파트가 나오면 적극청약하는 게 바람직하다.◆당첨사실이 없는 1가구2주택 미만 가입자-25.7평이하 아파트의 경우 서울에서는 무주택자에게 돌아가는 우선청약 물량을 뺀 나머지를 청약할 수 있다.수도권에서는 무주택자와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에서는 무주택 우선청약 물량을 뺀 나머지 아파트를 노려야 한다.다행인 것은 수도권 과열지구에서는 현재 무주택 우선공급제를 적용하고있지 않으므로 당첨 확률이 그만큼 높다.그러나 판교 신도시 아파트 등도 분양시기에 맞춰 무주택 우선공급제가 적용될 수도 있으므로 청약제도 변화를잘 지켜봐야 한다. 25.7평초과 아파트 청약통장 가입자는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 가운데 입지가 빼어난 곳,중대형 아파트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판교 신도시 등을 기다려 보는 것이 좋다. ◆당첨사실이 있거나,1가구2주택 이상 소유자-대부분 정부가 청약통장 가입규제를 풀고,1순위 자격을 완화한 뒤 통장에 가입한 사람들이다.청약 1순위 요건강화로 선의의 피해를 입는 경우다. 이들이 투기과열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는 청약가입기간에 관계없이 최근 5년동안 신규아파트 당첨사실이 있으면 1순위 청약이 배제된다.모집공고일 현재 1가구2주택 이상 소유자도 마찬가지다.따라서 10차 동시분양때1순위 자격을 유지하려면 모집공고가 나오기전에 한 채를 팔아야 한다. ◆‘1가구 다통장’ 인기 사라져-투기과열지구에서는 4일이후 새로 청약통장에 가입하는 경우 세대주가 아니면 1순위자가 될 수 없다.1가구다통장 가입은 허용되지만 영원히 1순위 청약자격이 배제되기 때문에 큰 메리트가 없다. 류찬희기자 chani@ ■“집값 올해까진 상승세”…89년과 비교해보면 정부가 잇따라 집값안정대책을 내놓고 있다.올들어 1·8대책에서 부터 지난 4일 종합부동산안정대책까지 지금까지 정부가 대책을 내놓은 것만 해도 11차례나 된다. 이처럼 대책이 많이 나온 것은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땜질식 처방에 급급,대책발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계속 올랐기 때문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최근의 집값상승과 이에 따른 정부의 대책 발표 등 일련의 현상이 신도시 건설계획이발표된 89년 상황과 흡사하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89년 전국의 모든 시급 이상 도시로 확대됐던 재당첨 제한 조치는 지난 99년에 폐지됐다가 이번에 다시 부활됐다. ◆같은 점-당시에도 강남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다른 지역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유사하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9년 1월부터 91년 11월까지 2년 10개월동안 서울의 집값은 118.5%가 올랐다.2년 10개월여만에 집값이 2배로 뛴 것이다.동별로는 도곡동이 214.6%,압구정동이 131% 각각 올랐다. 당시만은 못하지만 최근 서울의 집값도 비슷한 양상이다.부동산 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월부터 올 8월까지 서울의 집값은 평균 50.91%,강남은 74.72%씩 올랐다.이 기간동안 전국의 집값은 36.32% 올랐다.89년을 전후한 시기에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정부의 대책도 잇따라 발표됐다.89년에만 청약예금제도 실시지역과 재당첨 금지 적용지역이 확대됐고,1회 이상 당첨자를 1순위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취했다.90년에는 전용면적 18평이하 민영주택 건설량의 50%를 35세 이상 무주택자에게 우선공급토록 했다. ◆다른 점은-당시 집값상승이 전국적인 현상이었다면 최근의 현상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에 국한돼 있다. 또 당시에는 금리가 두자리수로 높았던데 반해 지금은 한자리수로 저금리시대라는 점이 다르다.89년 전후한 시기에는 투기가 큰손들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은행의 대출을 활용한 소액투자자들이 세를 형성하고 있다고할 수 있다.이와 함께 당시에는 신도시 건설로 대표되는 주택 200만호 건설계획이 발표됐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일시에 공급을 늘리는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다르다. ◆집값은 어떻게 되나-89년에는 정부가 신도시건설 등을 추진하고 투기억제책을 시행하면서 집값이 잡혔다. 91년 12월부터 집값이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94년 8월까지 서울시의 집값은 9.1% 떨어졌다.압구정동은 21.4% 떨어지기도 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오르기 시작한 집값은 단기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올해까지는 상승한후 내년부터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원은 “올해말까지 3%가량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주택담보대출 금리 오른다…부동산값 안정대책따라 준비작업 착수

    정부의 ‘9·4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현재 6.5% 안팎에서 1%포인트 올린 7.5%정도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이에따라 연체와 신용불량자 양산이 우려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5일 “충당금 비율이 높아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적어도 1%포인트 정도는 인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1%포인트씩 올리면 연체와 신용불량자가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연체가 없는 정상대출일 경우는 대출금의 0.75%(1억원 대출시 75만원)에 해당하는 충당금이 1%(100만원)로 높아진다.연체가 한달 이상인 ‘요주의 대출’의 충당금도 5%(500만원)에서 10%(1000만원)로 높아진다. 관계자는 “주택담보 대출 한도를 현재의 80%에서 60%로 낮추고 금리인상등의 작업을 하려면 한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한도 축소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에 따라 담보대출 수요심리는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행 관계자는 “8월들어 5조 4000억원까지 반등했던 월별 신규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최저 거래가의 88%까지 높였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서울 강남 등 투기가 심한 지역의 경우 이달 중순부터 50∼55% 수준으로 대폭낮출 방침이다.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시장점유율은 80% 정도여서 다른 은행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미은행은 지난달 서울·경인지역 담보비율을 80%에서 75%로 내린데 이어추가 하향조정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다른 은행들은 한도를 낮출 경우 영업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종합적인 검토를 끝낸 뒤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덜 미치는 외국계 은행으로 담보대출이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금융감독당국의 창구지도를 착실히 따르기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한도를 덜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계 은행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정현 김유영기자 jhpark@
  • [시론] 신도시계획 구체성 없다

    부동산가격이 급등하고 있다.주택가격은 2001년 하반기이후 급히 올라가고 있다.땅값도 올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올라 98년 외환위기 이전의 수준이 되었다.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에 흘러들어온 결과이다.금리가 낮고 유동성은 늘어났으나 증시가 침체되고 설비투자가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4일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다.투기적 주택수요를 막기 위하여 아파트청약 1순위 요건을 강화하였다.재산세와 종합토지세 등에 대한 과표를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했다.양도세도 강화된다. 서울 강남에 못지 않은 수준의 신도시를 2∼3곳 개발한다. 또 특수목적고를 수도권에 유치하는 등 양호한 교육여건을 만들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주택이나 토지를 보유하며 단기차익을 얻으려는 투기심리가 상당부분 억제되길 기대한다.그러나 단기적인 응급조치로 수요를 줄이는 방법만으로는 투기를 잡는 데 충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장기적인 정책의지를 분명하게 시장에 전달하여야 부동산시장은 안정된다.주택을 충분하게 공급하고부동산 보유에 따른 세금을 늘려야 한다.아울러 강남과 같은 수준의 교육서비스가 어느곳에서도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이런 점에서 정부 발표는 몇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보유과세강화와 주택공급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지 못하다.재산세와 종합토지세의 과세표준액은 실거래가격과 괴리가 크다.앞으로 재산세는 시가표준액을 산정할 때 국세청 기준시가에 기초한 가산율을 높인다.종합토지세의 과표도 올린다.이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행정자치부가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올해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언제나 과표조정에 소극적인 정부가 이를 실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최소한 현행 과표를 어느 정도 올릴지에 대한 분명한 계획은 나와 있어야 한다.신도시 건설계획도 주택을 언제 얼마나공급하는지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둘째,토지에 대한 과표는 공시지가로 하여야 한다.현재 종합토지세의 과표는 공시지가의 33% 수준이다.실효세율은 대단히 낮다.과표를 공시지가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은 실천의지에 따라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기어렵다.과표를 공시지가로 제도화해야 한다.처음에 급격히 늘어나는 조세부담은 세율을 인하하여 줄일 수 있다.다음에 세율을 조정하여 부동산 보유에 따른 부담을 늘려가야 한다.종합토지세도 국세청이 징수하여야 한다.그래야만 소득세의 기능을 철저하게 보완하고 징수비용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장기적으로는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 합하여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하여야 부동산에 대한 투기수요를 막을 수 있다. 셋째,신도시 건설로 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여야 한다.90년대 분당·일산등 5대 신도시 개발은 폭등하던 주택가격을 안정시켰다.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수준의 신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공영개발로 환수되는 개발이익으로 도시기반시설을 공급할 수 있다.특히 용인·기흥 등 서울근교는 신도시의 적지일 수 있다.그리하여 서울에 집중된 주택수요를 분산시켜 집값을 안정시켜야 한다. 넷째,어느 곳에서든 강남과 같은 수준의 교육서비스가 공급되어야 한다.강남아파트 급등은 신도시의 고교평준화 조치와 맞물려 있다.따라서 교육서비스를 다양하고 고급스럽게 해 교육수요를 지역으로 분산시켜야 한다.경쟁적인 교육시장만이 이를 보장한다.고교평준화를 폐지하고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대학간에도 경쟁하여야 한다.학생을 자유롭게 선발하고 정원이나 교과과정 등을 정할 수 있어야 한다.외국대학도 국내에 쉽게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단기적인 교육여건을 개선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결코 아니다. 이규황 한국경제硏부원장 명예 논설위원
  • 부동산 안정책 첫날…매물 폭증·분양권 큰폭 하락

    ‘9·4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첫날인 5일 수도권에서는 아파트 분양권 매물이 쏟아지고 웃돈도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반면 서울의 주택시장은 기존 집값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일단 관망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 신안에스빌은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분양권 프리미엄이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사자는 수요가 끊겨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우남퍼스트빌,신창미션힐,주공그린힐아파트 분양권 시세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은 정부 대책의 파급효과를 가늠하며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대세여서 주택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정부의 고강도 대책이 발표됨에 따라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사려던 매수 희망자들이 결정을 보류하고 일단 시장추이를 지켜보는 것 같다.”며 “이에 따른 집값 영향은 다음주에나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보부동산 관계자는 “매수 희망자들까지 일단 관망세를 보이지 않겠느냐.”며“매도물량 부족으로 최근 어려운 영업이 더욱 힘들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주택시장 안정대책 ‘마지막 카드’ 금리인상여부 관심집중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함에 따라 금리인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금리인상은 부동산가격 안정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거시정책의 마지막 카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재정·금융·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의 목소리는 한결같다.금리인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이번 대책에서 금리 부문을 제외한 것도 이런 기류가 반영됐다. 재경부는 금리조정 문제가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르면 선제공격을 하곤 한다.금리결정권을 쥐고 있는 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회)에 간접적으로 압박을 주는 전략이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전윤철(田允喆)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 2일 물가대책 장관회의를 마친 뒤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세계경제 상황이 아직 좋지 않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 역시 “세계경제가 불투명하고 국내경기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경제에 충격을 주는 정책은 가급적 동원하지 말아야 한다.”면서“가령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해서 대출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섣불리 많이 올리겠느냐.”며 금리인상 효과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은의 기류는 재경부와 차이가 있다.물론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오는 12일 열릴 금통위를 앞두고 금통위원들에게 영향을 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하지만 저금리와 과잉유동성(풍부한 자금) 때문에 부동산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우회적 방법으로 금리인상론을 펴는 이들이 적지 않다.한은 고위 관계자는 4일 “과거의 예를 보면 금리인상 기반이 다져졌을 때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지난 8월29일자 파이낸셜타임스 사설도 금리인상의 ‘원군’으로 인용했다.“각국 중앙은행은 자산가격 급등을 무시해선 안되며,미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민주당도 금리인상을 거들고 있다. 그러나 고민도 많다.한은은 금리인상은 ▲부동산가격 안정 ▲경상수지 개선 ▲물가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반면 ▲추석을 앞둔 중소기업의 자금난가중 ▲기업의 설비투자 위축 등 일부 실물부문에 끼칠 부작용을 염려한다. 결국 금리인상의 최대 변수는 정부의 주택시장안정대책의 약효에 달려있다.자금출처조사 등의 세정,양도소득세·재산세 등의 세제,2∼3개 신도시 추가개발 등의 주택정책,특목고 추가 설립 등의 교육정책까지 망라한 대책이 아파트 가격급등을 잠재우는 데 기여하면 부동산 가격안정을 위한 금리인상의 필요성은 자연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오승호기자 osh@
  • 부동산 안정대책 영향/ 부동자금 증시유입 물꼬 틀까

    정부의 부동산안정대책이 시중 부동(浮動) 자금의 물꼬를 주식시장으로 돌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지만 증시에 부동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은 편이다. ◇부동산 대책,증시에 약발 안먹혔다.= 우리증권 최동일 연구원은 “지난 88년부터 올 3월까지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중기 주가추이를 분석한 결과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됐다는 뚜렷한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부동산 부양책이 발표된 지난 90년이나 투기억제방안이 나온 92년에는 각각 3개월 뒤 주가가 18,12포인트씩 빠졌다는 것.지난 3월 나온 양도세 감면 축소방안도 3개월 뒤 주가를 오히려 13포인트 가까이 끌어내렸다. ◇자금의 성격이 다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과 주식 투자자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부동산 대책이 실효성있게 집행된다 해도 자금의 대거 이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종우(李鍾雨) 미래에셋투신운용 투자전략센터 실장(본사 명예논설위원)은 “보수적인 부동산시장 자금은 투자환경이 아무리 악화돼도 위험부담이 큰 증시쪽으로 쉽게 이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주식과 부동산은 상호대체 관계보다는 경기의 방향을 따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하지만 증시가 상승 추세에 있기 때문에 부동자금이 유입되는 유동성 장세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금리인상돼도 증시영향 크지 않다.= 부동산투기 억제책의 강력한 수단인 금리인상이 동원돼야 한다는 주장이 많지만 금리가 인상돼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신성호 우리증권 이사(본사 명예논설위원)는 “워낙 저금리인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1% 포인트 이내의 소폭 금리인상으로는 시장상황에 큰 변화를 초래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그는 부동산 급등현상을 잡는 데도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정숙기자 js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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