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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대책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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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티파크 20대 당첨자 조사

    국세청은 용산 시티파크 당첨자 중 20대 29명을 포함해 나이가 어리거나 자금조달 능력이 부족한 당첨자,전매로 취득한 사람을 대상으로 계약금과 중도금 등 취득자금에 대해 강도높은 자금출처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당첨자 760명의 인적사항을 확보했으며,계약 및 전매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등 사후관리에 들어갔다.국세청은 1일 이같은 내용의 ‘시티파크 불법전매 관련 세정대책’을 발표했다. 국세청은 “당첨자의 계약 및 전매상황과 나이,소득수준,보유재산 등을 분석해 투기목적으로 거래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최근 5년간 부동산 거래상황 등을 함께 분석해 정밀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또 향후 전매상황과 분양권 시세를 수시로 파악,전매후 양도소득세 예정신고를 하지 않거나 실제보다 적게 신고하면 즉시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프리미엄을 받고 당첨권을 처분하면 실거래가액을 확인해 양도차익의 55%(주민세 포함)를 양도세로 부과한다. 국세청은 당첨자 계약일인 1일과 2일 직원 수십명을 서울 여의도 분양사무소에 투입,불법전매 행위를 비디오로 촬영하고 불법전매를 부추기는 중개인들의 인적사항을 파악해 추후 세무조사때 활용할 방침이다. 오승호기자 osh@˝
  • [사설] 시티파크에 몰아친 청약 광풍

    서울 용산구 한강로 주상복합아파트 ‘시티파크’에 투기 광풍이 몰아쳤다.한강과 용산 미군기지에 조성될 시민공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입지조건과 1회에 한해 전매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주상복합아파트 청약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하긴 3000만원의 청약금을 내고 당첨되기만 하면 당장 1억∼2억원의 차익을 챙길 수 있는데 누가 욕심을 내지 않겠는가. 우리는 로또 대박을 기대하듯 투기 열풍에 휩쓸린 청약자들을 탓하기에 앞서 경제시스템에 심각한 장애가 생겼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380조원에 이르는 시중의 부동자금이 산업자금으로 선순환하지 않고 끊임없이 투기자금화하고 있기 때문이다.다시 말하면 채권과 주식시장의 자금 중개기능이 마비상태에 빠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여기에 정국불안과 노사관계 불안 등이 가세하면서 전 국민을 ‘머니 게임’으로 내몬 것으로 볼 수 있다.상황이 이러함에도 대책이 마땅치 않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불안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 마땅한 ‘카드’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 새로운 극약처방을 내놓기보다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0·29 부동산 투기억제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해 시장 참가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이를 위해 전매차익자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철저히 환수하는 한편 ‘떴다방’의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중장기적으로 가계와 기업자금이 산업자금화할 수 있도록 직접자본시장의 기능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관치를 배제해야 한다는 뜻이다.특히 불안심리 해소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정부, 청약과열 시티파크 불법전매 엄단

    청약 과열 현상을 빚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용산 시티파크’ 분양권 불법전매에 대해 엄중 단속이 실시된다. 건설교통부는 24일 “용산 시티파크 청약이 이상 과열 현상을 빚고 있다.”면서 “투기 세력을 색출하기 위해 오는 30일 당첨자가 발표되면 분양권 불법전매 여부에 대한 정밀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교부는 “당첨자와 계약자는 동일인이어야 하고 계약 이후에는 1회에 한해서만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면서 “용산 시티파크의 경우 청약과열로 세간의 관심이 쏠려 있는 데다 정부가 정밀조사까지 벌일 방침인 만큼 분양권 불법전매는 생각하지 않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분양권을 불법전매를 하다 적발될 경우 주택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게 된다. 건교부는 분양권 불법전매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분양권 전매시 매수자와 매도자로부터 실거래가를 직접 파악한 뒤 실거래가를 토대로 양도세를 철저히 부과키로 했다. 분양권을 계약후 1년 이내에 매매할 경우 양도차익의 55%(부과세 5% 포함)가 양도세로 부과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용산 시티파크가 비록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조망권이 좋은 일부 층을 제외하고는 프리미엄이 크게 붙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떴다방’ 단속 및 세무조사 등을 통해 투기세력을 엄중 처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및 용산동 5가에 위치한 용산 시티파크는 아파트 629가구,오피스텔 141실로 구성돼 있으며 청약 첫 날인 23일 하루에만 10만여명이 몰려 청약경쟁률이 수백대에 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용산 시티파크 청약 ‘대박광풍’ 200대1경쟁 ‘첫날 10만’ ‘주상복합’이 아닌 ‘주상복권’인가. 주상복합아파트에 투기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강로 세계일보 터에 짓는 ‘시티파크’ 청약 첫날인 23일 한미은행에는 청약인파가 몰려 다른 업무가 마비됐다. 업계는 한미은행 193개 지점에 평균 500명 이상이 몰려 이날 하루 동안 총 10만여명이 청약,총 629가구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200대1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청약증거금만 1인당 3000만원씩 3조원에 달한다. 여의도 시티파크 모델하우스 인근의 한미은행 서여의도지점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청약인파가 몰리면서 6개 창구를 청약전담 창구로 돌렸다.하지만 청약 대기행렬이 종일 2㎞ 이상 늘어졌다. 서울과 수도권 한미은행 전 지점의 사정도 엇비슷했다.한미은행 강남 개포지점에는 예비청약자들로 객장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혼잡한 창구 청약을 피하려는 고객들이 인터넷뱅킹 창구로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한국통신 114안내센터에는 수도권의 한미은행 지점 전화번호를 알려는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오피스가의 동사무소 역시 몸살을 앓았다.청약에 필요한 주민등록등본이나 위임장용 인감증명을 떼기 위해 인파가 몰려든 탓이다.중구 명동사무소 관계자는 “평소의 2배를 웃도는 사람들이 인감증명서를 떼갔다.”고 말했다.강남구 논현동 T사 관계자는 “평소보다 많은 직원들이 휴가원을 냈다.”면서 “시티파크 청약자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시티파크는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사상 최고의 청약증거금 예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5월 분양한 포스코건설의 광진구 자양동 스타시티(1177가구)로 75대1의 경쟁률에 청약증거금은 2조 7000억원이었다.시티파크의 인기 평형 최종 청약경쟁률은 수천대 1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중의 부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당첨만 되면 가구당 1억∼2억원의 프리미엄이 보장된다는데 누가 청약을 하지 않겠느냐.”며 “부동자금 흡수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경기도 작년稅收 5년만에 감소

    불경기 여파로 경기도의 지방세 징수액이 5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세수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도세 징수액은 5조 391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조 5545억원에 비해 1635억원(2.9%) 감소했다.올들어서도 지난 15일까지 도세 징수액은 7539억원으로 지난해 7646억원에 비해 107억원 줄었다.매년 평균 8∼9%대의 증가세를 보이던 도세 징수액이 감소하기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5년만이다. 도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도세 징수 목표인 5조 5000억원 달성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레저세의 경우 495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15.4%인 902억원 감소했다.올들어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 772억원에 비해 31.7%인 213억원 감소하는 등 레저세가 도세 징수 감소를 주도하고 있다.지난해 거둬들인 취득·등록세도 1조 5699억원과 2조 61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113억원과 517억원 감소했다.취득세와 등록세는 토지거래 감소 등 영향으로 급격히 줄고 있으나 그나마 올해부터 토지과표가 인상됨에 따라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도 관계자는 전했다. 이같은 도세 감소는 계속되는 경기불황에다 각종 부동산가격 안정대책으로 부동산 거래가 크게 줄었고,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로또열풍으로 레저세가 크게 감소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민성 도 세정담당은 “도세 수입이 지금과 같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일 경우 올 징수목표액 달성이 어려워 도정살림에 적지않은 부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도는 세수감소가 지속될 것에 대비해 각 실·국에 불요불급한 예산을 반납토록하고 업무추진비 등 경상적 경비를 줄여 가용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미분양 주택 “2년뒤 내다봐라”

    ‘알려진 호재는 더이상 호재가 아니다.’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개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필립스가 파주에,삼성전자가 충남 아산 탕정에 25조원과 20조원 규모를 투자를 통해 LCD공장 건설에 들어간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파주 지역의 경우 투자자가 몰리면서 땅값이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뛰었다. 미분양 주택도 제법 잘 팔려나가고 있다.그러나 이들 지역 개발에 대한 호재는 이미 땅값에 반영됐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는 거품가격마저 형성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투자시에는 단기투자보다는 중장기적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부동산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미분양 주택 등 노려라 지난해 10·29대책의 여파로 탕정과 파주에는 미분양 아파트들이 남아 있다.땅값은 뛴데 반해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파주의 경우 동문건설이나 진흥·효자,효성·대원 등의 지난해 말 분양한 물량의 일부가 남아 있다. 분양가가 다소 비싸지만 2년후 파주신도시가 분양될 때쯤이면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대부분 중도금 무이자 융자나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큰 돈 들이지 않고 분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파주신도시가 분양될 때쯤에는 분양가가 평당 800만∼850만원선은 될 것”이라며 “현재 미분양상태인 아파트의 분양가가 7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시세차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LG필립스의 경우 동문건설이 파주에서 분양한 아파트 500여가구를 사원용으로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탕정 일대의 분양가는 30평형대는 450만∼490만원,40평형대 이상은 500만원을 웃돈다. 그러나 이곳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200여개 기업들이 이전을 추진중이다.이전 수요를 고려하면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땅값에는 거품 많다 탕정이나 파주의 땅값은 최근에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10·29대책으로 투자처를 잃은 돈들이 일부 땅으로 몰리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투기세력이 이미 거쳐간 경우도 많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개발지 주변 땅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거품이 형성돼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지금 땅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발계획의 경우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도시계획 등을 잘 살펴본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열린세상] 이것은 정치가 아니다/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끔찍한 그림이었다.생중계로 안방에 배달된 것은 넥타이 맨 수십 명의 국회의원이 뒤엉켜 밀치고 당기고 울부짖는 아비규환의 장면이었다.사람이 개에 물리면 뉴스가 못 되고 개가 사람에게 물리면 뉴스가 된다했던가.비일상적인 장면은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유럽이나 일본의 대중사진잡지들은 비행기 참사,빌딩 폭발과 같은 대참사가 일어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진을 찍어오게 한단다.비참한 시신들이 뒤엉켜 있는 사진이 실린 잡지는 매상이 평소보다 늘어난다고 한다.얼굴을 찡그리면서 눈을 가리지만,벌어진 손가락 틈새로 훔쳐보고 싶은 심정.씁쓸하지만 그것이 인간인가? 그래서 한국의 정치권도 흥행에 성공했는가.한쪽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은 장사였다고 표정을 관리하고 있고,다른 쪽은 오히려 매상이 뚝 떨어져서 울상이지만 이번 장사는 그들 정치인들이 이겼다.정치에 아무런 관심이 없던 사람들조차 텔레비전 모니터 앞에서 날을 보내고,인터넷 게시판에 격문을 올린다.친한 동료들끼리도 둘로 나뉘어 고함을 지르면서 싸우고 택시기사와 승객이 멱살을 잡는다.상사와 부하가 맞고함을 지른다.그뿐이 아니다.자동차를 타고 국회로 돌진하고 혈서를 쓰고 자기 몸에 기름을 붓는다. 국민이 졌다.우리들은 또 한번 무참히 패배한 줄도 모르고 드디어 주인공이 된 양 들떠 있다.이 수라장 속에서 불쑥 자란 것은 분열과 증오요 사라진 것은 ‘진짜 정치’다.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은 민생현안이고 실종신고를 내야 할 것은 정책이다.선거가 채 한달도 남지 않았음에도 어느 정당이 어떤 정책을 내놓았는지 우리는 모른다.어느 신문에도 어느 방송프로그램에도 각 정당의 정책을 비교하는 기사 한 줄 보이지 않는다.참으로 비정치적인 정당이요 비정치적인 언론이다.보이느니 충돌이요 들리느니 대결이다.그렇다.이것은 정치가 아니다.도박이다.암소든 집문서든 다 질러서라도 꼭 다 따먹고야 말겠다는 마지막 한판이다.국민은 투전판의 엽전인가.투계장(鬪鷄場)의 싸움닭인가. 선거철인데도 유권자들의 반응은 쌀쌀했다.이런 아수라판을 만들어서까지 온 국토에 정치를 넘쳐나게 하고 싶었다면 야도 여도 성공했다.그러나 이것은 정치가 아니다.강요된 정치과잉은 오히려 반정치(反政治)다.지금 정치는 없다.국민의 생활을 지켜주는 정치,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정치는 없다.속지 말기를.지금 이것은 정치가 아니다.진짜 정치는 저녁식탁의 콩나물 값을 관리하는 일이며,일자리를 늘리고 나와 가족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며 부당하게 침해당한 소수자의 권리를 되찾는 일이다.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좌우로 갈라지고 동서로 나뉘고 상하로 찢어져서 여론조사결과표의 막대그래프로서만 존재할 것인가. 우리를 위협하던 총칼은 눈앞에서 사라졌다.그러나 더 간교하고 더 무서운 무기가 우리를 조준하고 있다.얼굴에 분을 바른 정치인들의 세치 혀끝,사적 이익을 공공복리로 포장하는 사이비지식인들의 곡학아세,제 마음에 드는 일만 반복하고 강조하고 확대하는 매체,이것들이야말로 함께 어깨 겯던 동지들이 서로의 목에 시퍼런 비수를 들이대게 하는 잔인한 무기다.우리를 아군과 적군으로 가르는 그 모든 시도는 폭력이다.정치가 아니다. 그러므로 흥분하지 말기를.다시는 차를 몰고 돌진하지 말기를.절대로 분신하지 말기를.불쌍한 동포의 멱살을 잡지 말기를.강요된 편싸움의 도구가 되어 친구의 얼굴에 침을 뱉지 말기를.우리는 좀더 ‘쿠~울’해져야 한다.할 일이 많다.보수의 탈을 쓴 정치자영업자들,진보의 이름으로 사욕을 채우는 함량미달의 정치꾼들을 솎아내기.우리의 가정을 파괴하는 사교육비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온갖 강공책을 썼음에도 부동산 값은 왜 또 오르는지 물어보기.그 대책은 도대체 세우고 있는지 따지기 등등….그러므로 우리는 몸을 아껴야 한다.정신을 바싹 차려야 한다.그래야 진짜 정치가 시작되므로.사라진 정치를 되찾아 와야 하므로.그래서 여당도 야당도 아닌 국민이 이겨야 하므로.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 [인물] 종합부동산세 주도 ‘세무달인’ 이종규 실장

    “남들한텐 별 일 아닌 일이 저한텐 늘 특별한 일이 되는군요.” 9급으로 출발해 1급에 오른 이종규(李鍾奎·57)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은 “(화제에 오르는 것 자체가)결국 나 못났다는 얘기 같아 민망하다.”며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국세청에서 재경부 국장으로 옮겨올 때도 그랬다.지난해 4월 대전지방국세청장에서 재경부 재산소비세심의관에 발탁되자,언론은 “비(非)고시가 재경부 본부국장이 됐다.”며 앞다퉈 카메라를 들이댔다.이른바 ‘KS(경기고-서울대)’와 행시 출신들이 즐비한 재경부에서,시골세무서 출신의 그가 ‘로또복권에 당첨’(1급 승진에 대한 청와대 정찬용 인사수석의 비유)됐으니 ‘야단법석’을 떨 만도 했다.그가 20년 전에 쓴 ‘법인세법 해설’이 스테디셀러에 오르고,대학교재로 쓰일 때도 세상은 비슷한 수식어로 그를 조명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에게서는 이렇다 할 흥분도,희열도 찾기 어려웠다.“기분 좋은 일인 것만은 분명하지요.”라며 담담하게 웃는 얼굴에서 복잡한 심경이 전해져 왔다.동기야 어찌됐든 결과가 좋은 만큼 그럴듯하게 포장할 법도 하건만 그는 “고등학교 졸업후 대학에 가지 않은 것이나 고시를 보지 않은 것은 평생의 핸디캡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고졸’ 창피 야간대학원 졸업 그는 1965년 충남 홍성고를 졸업했다.서울의 좋은 대학이 아닐 바에는 굳이 대학에 갈 필요가 있겠나 싶어 이듬해 9급 공무원 재경직시험을 쳤다.첫 배치받은 곳은 인천세무서.이때만 해도 세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은 없었다.직장생활 중 입대(육군)해 ‘정보분석’을 맡으면서 “앞으로는 뭘 하든 전문가가 승산있겠다.”고 생각했다.그러다가 이력서에 매번 ‘고졸’이라고 쓰는 게 ‘창피해’ 뒤늦게 건국대 야간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76년)했다.재경부로 발령난 것은 74년.재산세·부가세·소비세·소득세 등 세제실 핵심부서를 사무관으로,과장으로 평균 두 번씩 돌았다.김진표(金振杓) 전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과는 ‘백지 위에 토지초과이득세와 금융실명제를 그리면서’ 각별한 동료애를 쌓았다. 그의 이력이 꽤 알려진 지금도 더러 전·현직 장관들은 “(고시)몇 회더라?”하고 묻곤 한다.지금이야 아무렇지 않게 “아,저는 아닌데요.”하고 받아넘기지만 젊은 시절에는 아픈 질문이었다.전문가로 승부를 걸어야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힌 계기이기도 하다.그러자면 낮시간만으로는 부족했다.새벽 2시에 일어나는 횟수가 잦아졌다.지금도 그는 취미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다. ●작년 부동산값 폭등때 사표? 그런 그도 부동산값이 폭등하던 지난해 어느 날 사표를 쓴 적이 있다.몇날 며칠 날밤을 새워가며 대책에 매달리다 보니 온몸의 기운이 꺼지고 회의가 치밀었다.그런데 실무과장(김문수 재산세과장)의 말이 걸작이었다.“지금은 너무 바쁘니까 (사표를 낼 때 내시더라도)일단 대책지시부터 해달라.”는 것이었다.머쓱해진 그는 사표를 주워담을 수밖에 없었다.1가구 3주택자 중과세방안이나 이른바 ‘땅부자세’로 불리는 종합부동산세(가칭) 밑그림이 모두 이때 이뤄졌다. “집을 몇 채씩 갖고 있어도 세금부담이 거의 없다 보니 부동산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겁니다.선진국처럼 거래세는 낮추고 보유세는 높이는 쪽으로 틀을 다시 짜야 합니다.” 세제실장으로서의 가장 큰 짐도 이 부동산세제 개편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것이다.일부 계층의 조세저항이 예상되지만,그는 “선진세정으로 가는 과도기에 감내해야 할 고통”이라며 일축했다.실무자들도 혀를 내두르는 전문지식으로 촘촘하게 정책을 짜 밀어붙이는 강단은 그의 장점이다. 그러나 단점이기도 하다.‘국가경제의 큰틀 아래에서 세제가 움직여야 하는데 미시(세금)에는 강하되 거시(경제)엔 약하지 않으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조심스럽게 세간의 우려를 전했더니 의외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지적이다.부족한 점을 열심히 메워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한다.“아무래도 취미생활(일찍 일어나서 공부하기)을 더 살려야겠다.”면서…. 안미현기자 hyun@˝
  • [고양시 풍동 재개발주민 하소연] 주민대책위 감사 국영숙씨

    “원래 우리가 살고 있던 곳에서 계속 살게 해달라는 것이 무리한 요구입니까?” 풍동지구 주민의 심경은 착잡하다.처음 재개발을 한다고 할 때는 깨끗한 새 아파트에서 가족끼리 오순도순 살아갈 꿈을 꿨다.하지만 현실은 달랐다.땅값이 싼 외지로 이사갈 걱정을 하면서 거리에서 집회를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풍동지구 주민대책위 감사를 맡고 있는 국영숙(46·여)씨는 “건설교통부와 대한주택공사가 주관한 재개발이라면 공공성이 있는 사업인데 보상금과 아파트 분양대금 차이가 평균 1억원이 넘는다.”면서 “우리가 살던 곳에 돈이 없어 못들어 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국씨는 주공측에 속았다고 주장하며 분통을 터트렸다.“주공이 ‘특별공급’을 한다고 해서 원주민을 우대해 특별히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냥 먼저 공급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주민 모두가 ‘집을 수용당했다.’고 자조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결정 이후에도 주공이 여전히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아 주민이 더욱 분노하고 있다고 국씨는 설명했다.“분양가를 낮출 수 없다면 무이자 또는 장기저리 분할로 집을 공급해 달라는 것이 주민 요구”라면서 “중도금을 나중에 한번에 내라는 것이나 근처 공공임대주택으로 가라는 이야기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대다수 주민은 50,60대로 부동산 투기와는 관계없는 사람”이라면서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잡는다며 내놓은 분양권 전매금지 등의 정책이 결과적으로는 우리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국씨는 “일단 이달 말까지는 계속 주공 앞에서 집회를 할 계획”이라면서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계속 요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
  • [고양시 풍동 재개발주민 하소연] 분양가 낮춰 입주 도와달라

    ‘낮은 소리’는 사회의 그늘진 곳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다수의 큰 목소리에 가려,외면되고 있는 소외층의 목소리를 드러내 보이려는 것입니다.방치할 경우 사회의 대형 갈등요인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을 미리 공론화함으로써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것입니다.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제보를 기다립니다.서울신문 편집국 사회교육부(02)2000-9173,www.seoul.co.kr 또는 www.kdaily.com으로 연락 주십시오. 경기 고양시 풍동지구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원주민과 대한주택공사·건설교통부 사이의 갈등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주민은 보상금만으로는 아파트에 입주할 수 없으니 분양가를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주공과 건교부는 풍동 주민에게만 특혜를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여전히 뚜렷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내 집 내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대한주택공사 서울지역본부 앞.버스를 타고 모여 든 풍동지구 주민 40여명이 격렬한 항의집회를 벌였다.이들은 북과 징을 치고,준비해 온 콜라병·생수병·막걸리병 안에 돌을 넣어 두드리면서 “내놔라 내 집,내놔라 내 땅”이라고 외쳤다.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집회는 오후 4시까지 이어졌다.점심은 미리 준비해온 반찬에 즉석에서 어묵으로 국을 끓여 나눠 먹었다. 집회에 참가한 풍동지구 주민 이모(50)씨는 “시위를 한 지 100일이 다 돼가는데 주공측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분양가는 요즘 시세이고,보상가는 지난 99년 기준이라니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주민 김모(57)씨는 “78년 풍동으로 이사한 뒤 슈퍼마켓을 하며 20여년 동안 살았는데 집이 헐려 다른 곳에 가게를 얻으려 해도 보상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면서 “낙후된 집을 싼 가격에 새 것으로 분양해주는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그는 “재개발에 동의해준 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분양권 전매 금지로 타격받아 15일 찾아간 풍동지구 현장은 이미 철거작업이 대부분 완료돼 휑한 모습이었다.극빈층의 세입자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전국철거민연합에서 10m 높이의 철탑을 쌓고 3,4명이 항의 농성을 벌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풍동 일산농협 건물 2층에 마련된 ‘풍동 원주민 특별공급아파트 분양가 인하 대책위원회’ 사무실은 주민 발길이 거의 끊어졌다.대부분 인근 동네에 월세를 얻어 살고 있고 집회를 하러 갈 때만 모이고 있다.이들은 주민의 사정이 절박해진 것은 정부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에 주요한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풍동지역 공인중개사 김근용(34)씨는 “지난해 10·29 부동산 대책에서 아파트 분양권 매매를 전면 금지하면서 주민이 분양권을 팔 수도 없고,보상금으로 아파트에 입주하기에는 부족한 처지가 됐다.”고 설명했다.대책위 총무 조선자(63·여)씨는 “결과적으로 능력이 있는 무주택자를 위해 집이 있는 서민이 집을 내놓은 꼴이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풍동 280여 가구 주민은 지난해 11월 대책위를 결성하고 청와대와 주공,건교부 등에 탄원서를 보냈다.같은 달 27일 분양가가 공개되면서 주민의 항의는 더욱 거세졌다.지난 1월부터 30여 차례에 걸쳐 주공 서울 지부 앞에서 항의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풍동지구가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99년 7월.주공이 고양시 풍동·식사동 일대 83만7765㎡(약 25만3000평)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한데 이어 2000년 10월 경기도가 개발계획을 승인한 이후 본격적인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2006년말 완공 예정이다. ●고충위 중재에도 해결책 안보여 풍동 주민의 요구는 생활기본시설 비용 등을 뺀 특별가격에 아파트를 분양,원래 살던 곳에서 계속 살게 해달라는 것이다.차선책으로는 무이자 또는 장기 저리로 주택을 공급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민원 내용을 검토한 고충위는 지난달 23일 주공은 이주대상자에게 생활기본시설이용 등을 공제한 가격 이하로 주택을 특별 공급하고,건교부는 이같은 내용이 명확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라고 권고했다.주민 손을 들어준 것이다.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토지보상법) 78조에서는 주택건설 사업시행자가 이주대상자에게 ‘택지’를 조성,공급하는 경우 도로·급수 등 생활기본시설 비용을 부담토록 규정돼 있다.그러나 ‘주택’을 공급하는 경우에는 시설비용을 사업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명시 규정은 없다. 이에 대해 고충위는 토지보상법의 제정 취지에 맞게 해석하면 택지는 물론 주택도 시설 비용을 제외한 가격으로 원주민에게 공급해야 하고,이미 이같은 취지의 대법원 판례가 있다고 밝혔다.고충위 관계자는 “토지보상법은 이주 대상자에게 원래의 생활 상태를 원상 회복시키면서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해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충위의 결정은 권고일 뿐 명령은 아니기 때문에 강제력이 없다.건교부와 주공은 이에 대한 2차 의견을 고충위에 제출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주민은 주공과 건교부가 고충위의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감사원에 주공·건교부를 상대로 감사를 청구하기로 해 당분간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택동기자 taecks@˝
  • ‘팔당 난개발’ 178억 평가이익

    2000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 주변 임야를 사들인 뒤 불법으로 전원주택단지로 조성한 전직 차관보 등 3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0일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종합대책지역으로 개발이 엄격하게 제한된 경기 양평군 팔당호 주변 임야를 현지 주민의 명의를 빌려 값싸게 산 뒤 대지로 불법 형질변경한 전직 차관보 최모(58)씨 등 35명을 산지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입건자에는 전 감사원 서기관 서모(60)씨 부부와 모 환경단체 사무국장,택시회사 노조위원장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3만 4369평의 임야를 매입,대지로 불법 형질변형해 178억여원의 땅값 상승효과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이들이 ‘형질변경은 해당 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자로 제한한다.’는 환경부 고시 등을 악용,부동산업자 등과 짜고 현지 주민들에게 100만∼200만원씩 돈을 주고 명의를 빌린 뒤 산림형질변경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8월 친구들과 함께 평당 30만원에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의 남한강 주변 임야 2000평을 산 뒤 현지 주민 8명에게 1인당 100만원을 주고 명의를 빌려 대지로 형질변경한 혐의를 받고 있다.최씨는 “투기한 것이 아니라 일선에서 물러나면 거주하려고 친구들 권유로 500평을 샀을 뿐”이라면서 “대부분의 절차를 친구들이 진행해 현지 주민명의로 형질변경 허가를 받는 것이 불법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공공택지內 상업용지 전매제한

    다음달부터 대규모 개발 예정지와 용도지역이 바뀌는 곳은 개발계획 수립과 동시에 ‘토지거래허가구역’ 및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된다. 토지투기지역에서 땅값이 계속 오르면 즉각 15%포인트 범위의 양도세 탄력세율이 적용된다.이렇게 되면 1년 미만 보유 토지를 팔 때 양도세율이 현행 50%에서 최고 65%까지 늘어나 ‘단타’투기 수요가 상당부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구체적인 시안은 5월 말까지 마련된다. 공공택지지구의 상업용지도 주택용지처럼 전매가 제한된다.부동산투자회사(리츠)도 쉽게 설립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10일 부동산시장안정대책반(반장 김광림 재정경제부차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토지투기,초동 단계부터 차단 건전한 투자는 활성화하되,투기는 매입-개발-보유-매도단계로 나눠 철저히 막기로 했다. 부동 자금을 건전한 투자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일반 리츠’의 설립요건이 완화된다.자본금이 5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조정되고 부동산개발사업을 허용,‘부동산펀드’조성을 쉽게 했다.90% 이상 배당할 때는 법인세도 면제해 준다.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연간 10조원 가량의 부동자금이 건전한 투자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음성적인 투기수요는 용납하지 않는다.토지거래허가 대상 면적 기준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강화,초기 매입 단계에서 투기 수요를 차단키로 했다.공공택지지구의 상업용지 전매를 제한,거액의 프리미엄을 챙기고 소유권을 넘기는 ‘단타’투기꾼의 진입도 차단된다. 투기지역지정도 분기별에서 월별로 탄력적으로 이뤄진다.개발단계에서는 공원·학교 건설비용 등을 개발자가 부담토록 하고,농지전용부담금을 공시지가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과다토지 보유자에게는 내년부터 종합부동산세를 도입,누진과세를 적용키로 했다. ●주택,기존 계획 차질없이 추진 분양가 과다책정업체에 대해서는 세무 당국의 감시가 강화된다.신고누락·원가 과다계상 등을 통한 세금탈루 혐의를 철저히 가려내고,분식회계·세금탈루혐의·탈법 분양업체는 세무조사라는 철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
  • ‘투기지역’ 불만 높다

    “주택투기지역 풀어주세요.” 집값이 급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로 부과되는 ‘주택투기지역’을 해제해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특히 4월 총선을 앞두고 해당 지역 정치인들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내세워 정부에 투기지역 해제를 은근히 압박하고 있다. 9일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표된 ‘10·29부동산 안정대책’ 이후 전국 집값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자 해당 지역 주민들과 지방자치단체장,국회의원들이 투기지역 해제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특히 집값이 떨어진 지역 주민들은 투기지역 해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정부는 주택투기지역 해제 민원이 들어온 지역 가운데 실제로 집값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선 곳이 많아 투기지역 해제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다. ●총선 겨냥,해제 민원 잇따라 지난주 정부 과천청사 앞에는 대구 서구지역 주민 40여명이 몰려와 “지역경제 죽이는 (주택)투기지역을 풀어달라.”며 건교부장관과 재경부장관 면담을 요청했다.주민들은 해당지역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들면서 “장관 면담이 약속됐는데 왜 만나주지 않느냐.”며 “(정부가)엉뚱한 지역을 투기지역으로 묶어 지역경제가 침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정부에 주택투기지역 해제 민원을 낸 곳은 서울 은평구,부산 북구,대구 서구와 중구,강원 춘천 등이다.천안시는 토지투기지역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아예 투기지역 지정 이전부터 로비(?)를 벌이는 지자체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충남 아산시는 지난달 26일 토지투기지역 지정을 앞두고 정부에 “토지투기지역지정 대상에서 빼달라.”는 건의서를 내기도 했다. 아산시는 건의서에서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 공시지가 기준으로 부과되던 양도세가 실거래가 기준으로 매겨지면서 공공 개발사업의 토지수용 거부 민원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아산신도시 개발과 삼성전자 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투기지역 해제는 이르다”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 중 집값 하향 안정세가 눈에 띄는 곳도 있다.투기지역 지정 근거 자료로 이용되는 국민은행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지역은 지정 당시에 비해 집값 지수가 서구는 6%포인트,수성구는 3.5%포인트,중구는 3.3%포인트 떨어졌다.춘천시도 지난해 7월과 비교,2.6%포인트 하락했다.주민들은 이를 근거로 “집값이 계속 떨어지는 데도 정부가 투기지역으로 계속 묶어둘 이유가 없다.”면서 당장 해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겉으로는 내비치지 않지만 속으로는 정치권의 ‘조종(?)’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권도엽 건교부 주택국장은 “집값이 확실히 안정됐다 싶으면 주택투기지역 해제를 요청할 생각”이라며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집값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그러나 “현재는 4월 총선 등 불안요인이 잠복해 있어 당장 주택투기지역을 풀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재경부 재산세제과 관계자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개발사업계획이 발표돼 부동산 가격 상승이 뻔히 예상되는 지역”이라면서 “총선을 앞두고 투기지역 해제 민원이 잇따르고 있지만,단기간 동향을 보고 해제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투기 요인이 사라지고 부동산값이 확실히 떨어진 곳의 투기지역 해제 여부와,해제 요건 등에 관한 용역을 전문기관에 의뢰할 것”이라고 말해 장기적으로 눈에 띄는 하향 안정지역의 투기지역 조정을 시사했다. ●투기지역 지정제도 모순 현재 주택투기지역은 54곳,토지투기지역은 25개 시·군·구가 지정돼 있다.주택투기지역의 경우 지정 대상은 월별 집값 상승률이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30% 이상 높은 지역 가운데 2개월간 집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보다 30% 이상 높거나 1년간 연평균 상승률이 3년간의 전국 연평균 상승률보다 높은 지역이다.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양도세를 내야 한다. 집값·땅값 급등을 막기 위한 제도이지만,지정 시기를 놓쳐 부동산 가격 상승을 제때 막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그뿐만 아니라 부동산값이 안정돼 투기지역 지정 실효가 없는 곳까지 장기간 묶일 경우 지역 주민들은 상대적인 재산상 피해를 입는 단점도 있다.제도 자체가 탄력적으로 운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부동산 투기가 뿌리뽑히고 가격이 확실히 잡힌 곳은 투지지역 해제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그러나 “투기지역 해제가 선거에 악용되는 것은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류찬희기자 chani@˝
  • 문화인 내쫓는 문화지구

    서울시가 대학로 등에 ‘문화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지만,땅값과 건물임대료가 먼저 들썩거려 오히려 영세한 문화·예술인들을 내쫓아 ‘문화사각지대’로 만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서울시가 뒤늦게 문화예정지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나섰지만,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는 견해가 여전히 우세하다. ●문화지구관리위원회 신설 서울시는 문화지구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대학로와 홍대앞,신촌 등 3곳에 건축허가 등 사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문화예정지구의 소극장·갤러리·카페 등 문화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관리대장을 작성하는 등 관리를 체계화한다.부구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문화지구관리위원회’(가칭)도 신설해 건축허가 및 호프집 등 신규 식품접객업소의 영업신고 절차도 강화한다. 문화지구로 지정되면 문화시설의 소유·운영주가 건물을 신·개축할 경우 융자금의 한도액을 현행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취득·등록세,도시계획세,재산세,종합토지세 등을 50% 경감해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김영호 문화과장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땅값과 임대료가 오르는 현상을 막고,소극장 등 기존의 문화시설 대신 노래방과 호프집 등 비 문화시설이 들어서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문화지구 지정이 거론되는 지역의 상당수 땅·건물 소유주들은 이미 기존의 건물을 헐고,대형복합건물을 짓고 있다.까닭에 땅값과 임대료에는 문화지구 지정이라는 가격 상승요인이 이미 일정부분 반영됐다.대학로 D부동산 김모 사장은 “문화지구 지정이 추진되면서 땅값이 20∼30% 올랐다.”면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임대료는 답보 상태지만,신축건물을 중심으로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래방과 호프집 등 식품접객업소는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이기 때문에 사실상 신규진입을 막을 방법이 없어 시의 대책이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홍대앞 K카페 Y사장은 “사람이 몰리는 곳에 상업·소비자본이 유입되는 것은 당연하고,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영세한 문화자본이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대학가이자 서울의 대표적 유흥가인 신촌은 보존해야 할 역사·문화유산이 많지 않다는 점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장세훈 이유종기자 bell@˝
  • [위기의 원자재난] 정부, 매점매석 엄단키로

    원자재 파동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내수용 원자재 확보를 위해 고철 수출을 한시적으로 막고,원자재난이 풀릴 때까지 비철금속류에 대한 관세를 완전 철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13개 경제·업종단체는 2일 긴급 모임을 갖고 ‘고철 수급 원활화를 위한 산업계 의견’이란 건의문을 채택,고철 모으기 운동에 각계가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산업계는 우선 자재난에 숨통을 터주기 위해서는 철근 등 원자재를 사재기한 뒤 가격이 오르기만 기다리는 악덕 유통상에 대해 부동산 투기와 같은 차원에서 집중 단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달러,원자재 가격이 10% 오르면 국내 소비자 물가는 0.11%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0.55%포인트 하락하며,무역수지는 12억 7000만달러가량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까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산업계를 옥죄고 있다.지난 1일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주 말보다 0.76달러 오른 30.17달러를 기록,지난해 3월13일(30.39달러) 이후 13개월 만에 30달러선을 넘어섰다.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0.72달러 오른 36.78달러로 12개월 최고가를 나타낸 지난달 25일의 37.44달러 수준에 근접했다. 원자재 파동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는 철근 등 건자재 부족분이 연간 소요량의 5∼10%대로 보고 있다.문제는 이 정도의 부족분으로도 공급중단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2일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주재한 관계장관회의,국무조정실 주재 실무회의를 잇달아 열고 극심한 원자재 부족사태를 겪고 있는 고철과 철근·골재 등 3개 품목을 매점매석 금지 품목으로 지정,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수도권 ‘모래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 건축용 모래공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인천시 옹진군 앞바다의 골재 채취를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 산업부 ksp@˝
  • [‘참여정부 1년’ 국제세미나] 세계 석학들 ‘한국경제’에 쓴소리

    세계적 석학들과 국내외 정치·경제계 거물들이 참석한 ‘참여정부 1년 국제세미나’의 예고된 하이라이트는 ‘원탁회의였다.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런스 클라인 교수가 사회를 본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무엇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원탁회의 토론자로 나섰기 때문이다.대통령이 국제세미나의 토론자로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호크 자국입장 교묘히 대변 원탁회의에서 밥 호크 전 호주 총리는 미국 주도의 세계화가 가져오는 빈곤과 불평등,이로 인한 테러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세계적 빈부격차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농업개방을 들었다.이면에는 세계적인 농업수출국으로서 농산물 개방압력의 선두에 서 있는 호주 정부의 입장이 깔려 있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농업개방 문제는 별개 문제”라면서 “농업개방이 세계화로 인한 세계적 빈부격차 문제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거나 핵심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조심스럽게 반박했다.호주 입장을 교묘하게 대변한 호크 전 총리에게 제동을 건 것이다.참석자들은 “호크 전 총리의 얘기가 중요한 화두인 것은 사실이지만 참여정부 세미나인지,세계화 세미나인지 헷갈린다.”며 한마디씩 꼬집기도 했다. ●노사관계 개선 “믿어달라” “불안하다” 참석자들은 한국이 외국인투자를 좀 더 유치하기 위해서는 노사관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이를 의식해 노 대통령은 “불법 분규를 올해부터 매년 절반씩 줄여 나가겠다.”고 공언한 뒤 “파업의 합법성 여부에 대한 판단도 좀 더 엄격히 끌어 올려 국제수준으로 맞추겠다.”고 밝혔다.참여정부의 친노(親勞)성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한 시선을 완화시키기 위한 발언이었지만,참석자들은 쉽게 믿지 않는 눈치였다. ●“한국정부,시장개입 줄여야”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토머스 쉴러 북아시아 대표는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면 외국인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도덕적 해이 등 위험이 늘어난다.”면서 “정부의 개입을 줄이는 대신 시장 참여자들의 견제와 균형 원리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같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도 “부동산 가격 급등이 일부 지역에 국한되고,소득대비 주택가격도 외환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한 것에 불과했는데도 한국정부가 토지공개념까지 언급할 정도로 강력한 개입을 했다.”고 꼬집었다.그 대책의 일환으로 주택금융공사가 설립된 것은 금융부문의 공공 비중을 높여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크린쿼터·환율정책도 도마위에 권태신(權泰信) 재정경제부 대외차관보는 ‘경제선진화 방향과 정책과제’ 분과세미나에 참석해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선 상황에서 150일 이상 국산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해야 한다는 스크린쿼터제는 의미가 없다.”면서 폐지 방침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문화계의 반발이 아직은 거센 상태여서 적지 않은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총리 특별자문관은 한국정부의 환율정책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진단했다.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환율방어에 나서고 있지만,이로 인해 수입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세계적인 부동산개발업체인 스탠리 게일 미국 게일사 회장은 “한국이 치안상태가 좋고 교육열도 높아 중국보다 물류 중심지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싱겁게 끝난 원탁회의 노 대통령과 호크 전 총리의 가벼운 설전을 제외하고는 원탁회의는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는 주최측의 예고와 달리 이렇다할 성과물이 없었다.참석자간 격론도 없었고,그나마 토론 내용도 ‘참여정부 비전과 전략’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안미현기자 hyun@˝
  • 토지투기지역 21곳 지정

    정부는 23일 서울 강남구와 충남 아산시 등 전국 21개 지역을 ‘토지 투기지역’으로 무더기로 추가 지정했다.주택 투기지역은 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는 충북 청원군 1곳만 추가로 지정됐다. 정부가 투기지역 추가 지정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넉달 만이다.특히 토지 투기지역을 대거 지정한 것은 최근 부동산 투기바람이 ‘아파트’에서 ‘땅’으로 급속히 옮겨붙고 있는 점을 중시,‘땅투기’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부동산대책 강도가 후퇴하고 있다는 비판을 불식시키려는 의지도 담겨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정부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광림(金光琳)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주택·토지 투기지역을 추가 지정했다.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의 주민들은 오는 26일부터 집이나 땅을 팔 때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로 물어야 해 세금부담이 커진다. 토지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곳은 ▲서울 강남·강동·강서·구로·서초·송파·양천·용산구 ▲경기도 성남시 수정·중원·분당구,고양시 덕양구,평택시,하남시,남양주시,화성시 ▲충북 청원군 ▲충남 아산시,공주시,계룡시,연기군 등 21곳이다.후보지 44곳 가운데 무려 절반 가량이 투기지역으로 지정됐다.이미 지정된 대전 서구·유성구,경기 김포시,충남 천안시를 포함하면 모두 25곳이다.충북 청원군은 토지 투기지역으로 지정됨과 동시에 주택 투기지역으로도 묶였다. 지역 내의 오송지구가 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땅값과 집값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주택 투기지역은 기존의 53곳을 포함해 54개로 늘어났다.경기도 등 신도시 개발예정지와 충청권 등 행정수도 후보지가 집중 철퇴를 맞았다.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 빅4’와 용산·양천구는 주택 투기지역에 이어 토지 투기지역으로도 지정돼 타격이 예상된다.김 차관은 “땅값이 급등하지 않았어도 개발 호재가 예상되는 지역은 이번에 (선제대응 차원에서)가급적 투기지역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연초부터 정부의 투기지역 지정이 예고되면서 전문투기꾼들은 사실상 빠져나갔다.”며 정부의 실기(失機)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앞으로 신도시 후보지 등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지역에는 정부 합동조사반을 투입,투기지역 지정 여부를 신속히 결정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김 차관은 또 “투기수요는 강력히 묶되,토지 규제는 예정대로 대폭 풀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책적 조화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안미현기자 hyun@ ˝
  • ‘노무현정부 1년’ 10점만점에 5.85점

    25일 노무현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의 평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행정개혁시민연합(행개련),여성연합,한국경제학회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참여정부 1년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잇따라 개최,지난 1년의 개혁정책에 대한 평가를 쏟아냈다. 이 단체들은 공통적으로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탈(脫) 권위주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국정혼란과 갈등·위기관리 등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 19일 경실련 주최로 서울 동숭동 경실련 회관에서 열린 ‘노무현 정부 출범 1년 국정운영평가와 향후방향’ 토론회에서는 참가자들의 혹독한 비판이 쏟아졌다. 권해수 경실련 정부개혁위원장(한성대 교수)은 “탈권위주의와 권력기관 독립 등의 부분적인 성과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국정 혼란이 계속 야기됐다.”면서 “노 대통령의 리더십이 부족하며 총선 승리를 위해 국정을 희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홍종학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은 “직접적 인권 유린 방지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경제적 빈곤으로 발생하는 자살과 범죄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 해소해나가는 것이 개혁정부의 참모습”이라고 충고했다. 행정전문 시민단체인 행개련은 참여 정부의 지난 1년간 주요 정책은 10점 만점에 5.85점이라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행개련은 지난 18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노무현정부 1년평가 토론회’에서 국회의원과 기업인,시민단체 인사,학자 등 각계 전문가 3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행개련에 따르면 행정개혁·지방분권이 6.1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여성정책과 부동산 대책,노동정책,재벌정책,이라크파병 등이 5.0 이상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환경정책이 3.34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교육정책과 실업정책,통상정책,대미외교정책,신행정수도 건설 등은 5.0 이하로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 관련 전문가들의 모임인 한국경제학회는 지난 12일 열린 ‘참여정부 1년의 경제정책 평가’에서 “지난 1년 동안 정부가 시행착오를 거듭해 부동산 대책을 제외하곤 당초 예상한 효과를 거둔 경제 정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만우 고려대 교수는 “경기 안정을 위한 단기정책은 물론 동북아 경제중심,국가균형발전 등 중장기 비전과 추진 전략에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결여돼 있어 정책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성연합은 23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1층 교육장에서 ‘노무현정부 여성정책 1년 평가 및 정책 제언을 위한 토론회’를 갖고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양성평등한 가족정책과 호주제 폐지,보육의 공공성,모성보호,여성인권 등의 내실있는 추진을 촉구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盧대통령 취임 1년]경제정책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1년’은 ‘의욕적인 추진에 비해 효과가 미미한 속빈강정’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최근 한국경제학회는 ‘참여정부 평가 1년’에서 “개혁도,경제안정도 모두 놓쳤다.”고 평가했다.청와대 조윤제 대통령 경제보좌관도 ‘참여정부 1년 경제성과와 전망’에서 ‘경제성장 3% 안팎,신용불량자 370만명’이란 현실을 놓고 보면 경제지표로는 좋은 성적을 냈다고 볼 수 없다고 시인했다. 참여정부는 출범 이후 ▲매년 7%대의 경제성장으로 250만명의 일자리 창출 ▲2만달러 시대 달성을 위한 성장잠재력 확충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복지제도의 확립과 사회안전망이라는 3축을 경제정책의 모토로 내걸었다.시장경제 질서를 위한 재벌개혁도 과제였다. 하지만 지난해 일자리는 오히려 4만여개 줄었고,경제성장률은 3%대에 머물렀다.분배를 통한 복지도 성장이 전제되지 않아 허울만 좋았다.2002년 후반기 들어 가계대출의 증가세 둔화로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고 북핵,이라크전쟁,SK글로벌 사건,LG카드 사태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금융시장은 심한 동요를 보였다.화물연대 파업 등 노사갈등도 끊이지 않아 외국인 투자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방만한 토론문화로 정책결정이 신속히 처리되지 못하고,되레 부처간 혼선과 이기주의만 부추긴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도 많았다. 다만,투자와 관련해 규제를 풀고 공정경쟁과 시장의 투명화를 위한 분야별 로드맵을 만들어 향후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는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특히 강도높은 세제정책을 통해 부동산투기를 일단 잠재웠고,1∼2%포인트의 과감한 법인세 인하 정책으로 ‘기업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은 가시적인 성과다. 앞으로 경제정책은 분배중심이 아닌 성장-고용-복지(분배)라는 형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지금은 성장이 중요하고,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현실을 고려한 고육책의 성격이 강하다.따라서 기업투자 환경개선과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정책적 드라이브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토지규제 완화,외국인투자 촉진,서비스산업 육성,신용불량자 대책,사교육비 경감,물류·항만산업 육성 등이 지속 추진되어야 할 정책 과제다. 주병철기자 bcjoo@˝
  • 주민증 위·변조 범죄 ‘꼼짝마’

    정부는 주민등록증 위·변조 범죄를 막기 위해 올 상반기 안에 금융기관과 일선 행정관청에 ‘위·변조 식별 단말기’를 공급할 예정이다.사실 그동안 여러 대책을 썼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행정자치부는 23일 “조폐공사에 의뢰해 개발한 ‘위·변조 식별단말기’를 상반기중 은행권 등에 공급할 것”이라면서 “단말기가 공급되면 주민등록증 위·변조에 따른 금융사고는 원천적으로 차단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버·프로그램 4~5월 중 구축 이번에 보급되는 것은 민원인이 공공 및 금융기관을 방문해 업무 담당자에게 민원과 함께 신분증을 제시하면 담당자가 행자부 주민망센터와 연결된 ‘위·변조 식별 단말기’에 주민등록증을 넣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사진과 지문,주민번호 등 주민망센터에 입력된 자료와 대조하게 된다. 행자부는 온라인을 통해 식별할 수 있도록 서버와 프로그램을 4∼5월 중 구축할 예정이다.일선 행정기관과 은행권이 1차 대상이다.단말기는 1대당 30만원이며,은행이나 일선 행정기관에서 각자 구입해야 한다. 행자부는 주민등록증 위·변조에 따른 금융사고가 단말기를 통해 근절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동안에는 ‘육안’에 의존했지만,앞으로는 일선 창구와 정부의 주민망 센터를 직접 연결해 ‘검증’하기 때문에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상반기 중 단말기 공급을 통해 문제점이 드러나면 꾸준히 개선책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면서 “주민등록증을 위·변조하는 범죄행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날로 늘어나는 위·변조 범죄 행자부가 경찰청을 통해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파악한 주민등록증 위·변조 범죄는 모두 2451건에 달한다.피해액은 19억 9100만여원이다.최근 들어 위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피해 건수와 금액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증 관련 범죄는 위조와 변조,두 유형으로 나뉜다.변조는 미성년자들이 유흥업소에 취업을 하거나 출입하기 위해 칼 등으로 출생연도 등을 바꾸는 것이다. 위조는 가짜 주민등록증을 제작해 사용하는 것으로,거의 범죄로 활용된다.가짜로 여권과 비자를 발급받아 불법으로 출·입국하거나,다른 사람 명의의 예금을 인출하고 부동산 사기를 저지르는 행위 등이다. 2451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부정 여권 발급으로 1796건에 이른다.부동산 사기와 금품 가로채기가 그 다음으로,건수는 149건에 불과하지만 피해 금액은 18억 7200만여원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카드사 고객정보를 빼낸 뒤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신용불량자나 지명수배자에게 판매하거나,노숙자들의 주민증을 위조해 부동산 사기 등에 악용하는 게 대표적 사례다.최근에는 주민증을 위조해 텔레뱅킹으로 악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
  • 정부출범 1년 평가 토론회

    노무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준비가 덜 된 대통령으로 평가됐다. 경실련 정부개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해수 한성대 교수는 19일 경실련이 주최한 노무현 정부 출범 1년 평가 토론회에서 “공식적인 조직관리 경험이 매우 짧고 당내 후보선출 과정과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진해 제대로 된 집권시나리오를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이로 인해 나타난 좌충우돌식 행태가 정치·행정적 리더십의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정부 인력풀 한계 그대로 노출 현 정부의 한계를 인력 풀(pool)의 부족과 갈등해결시스템의 미비에서 찾은 권 교수는 “정책결정과 집행과정 전반을 꿰뚫는 인사를 적극 기용하고,사회 갈등에 대해 청와대가 개입해 정치적 해결을 시도하지 말고 일관된 원칙과 노선에 기초한 제도적·정책적 해결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만흠 가톨릭대 교수 역시 불안정한 국정운용과 좌충우돌식 정책기조를 성토했다.김 교수는 “집권초 내각과 참모의 파격적 등용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주는 중요한 계기였다.”면서 “하지만 ‘코드정치’로 대표되는 편협한 인사등용과 정국운용으로 비판을 자초하더니 집권 1년에 이른 시점에 다시 경륜있는 세력을 등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김 교수는 대통령과 주변인물들이 국정 불안의 요인을 야당과 언론 등에 돌리는 것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대선 직후 언론환경이나 정치적 역학관계가 국민의 정부 초기보다 오히려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정파적 리더십과 좌충우돌의 정치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재경부서 부동산정책 악영향 경제 분야 평가를 맡은 홍종학 경원대 교수는 재정경제부의 무능 때문에 경제회생이 지연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홍 교수는 “재경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는가 하면,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대통령이 토지공개념 카드까지 꺼내든 상황에서 재경부는 부동산 가격폭락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운운해가며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대규모 대출자금 공급을 통한 성장촉진 정책에 대해 “사실상 ‘절망계층’을 양산하는 정책”이라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현재 최하위 소득층의 고통은 차상위 계층으로 전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정부를 ‘참여기획이 없는 참여정부’로 규정한 강성남 방송대 교수는 전문성·도덕성을 갖춘 인력의 보강을 주문했다.그는 “지금의 청와대는 지나치게 이념에 치우쳐 전문성이 취약하고 기능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분야별 전문인력을 조속히 충원,청와대의 기획과 조정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s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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