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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이슈] 중개업소 동맹휴업 전국 확산 조짐

    [클릭 이슈] 중개업소 동맹휴업 전국 확산 조짐

    이유 있는 항거인가, 업역 확보를 위한 엄살인가. 서울 송파구에서 시작된 부동산중개업소들의 동맹휴업이 전국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들의 행동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중개업계는 정부가 중개업자를 부동산 정책 실패의 희생양으로 내몰고 있는 데 따른 불만 표출이라고 말한다. 반면 정부는 거래 부진에 따른 불만과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제스처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는 13일 오전 긴급이사회를 열어 협회 차원의 전국적인 동맹휴업을 결정할 방침이다. 건설교통부는 중개업자들의 집단행동을 막기 위해 12일 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휴업 확산을 자제하는 등 불끄기에 나섰다. ●중개업자, 더 이상 당할 수만은 없다 중개업자들은 동맹휴업 결정 이유를 정부가 중개업자를 실패한 정책의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부동산값 폭등 원인이 정책 실패에 있음에도 정부가 화살을 엉뚱하게 중개업자에게 돌리는 데 따른 불만이다. 최근 건교부 주택국장의 발언 또한 전국적인 동맹휴업을 자극했다. 정부가 중개업소와 공인중개사 수를 늘려놓고 그들 때문에 정책을 펴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발언에 발끈한 것이다. 그렇잖아도 무차별적인 투기단속과 공인중개사 과다 배출에 따른 불만이 높았던 업계로서는 “이참에 우리의 주장을 제대로 알리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투기 조사 때마다 중개업소를 타깃으로 삼는 것도 불만이다. 투기조사가 시작되면 공무원들이 맨 먼저 달려가는 곳은 중개업소. 투기 혐의가 있든 없든 무작위로 중개업소를 방문, 영업 장부를 뒤지거나 계약서를 가져가는 일이 흔히 일어났다. 지도 단속이라는 이름으로 정부가 전문 직업인의 자존심을 건드려 왔다는 주장이다. 투기 조장 세력은 중개업법 제재를 받지 않는 불법 부동산업체와 호가를 의도적으로 올리는 부녀회 등인데 왜 중개업자가 뒤집어 써야 하느냐는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장시걸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장은 “부동산중개업계의 행동이 자칫 집단이기주의로 비칠 것을 우려해 자제했다.”며 “모든 중개업자를 부도덕한 투기꾼으로 매도하고 전근대적으로 취급하려는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업역확보 위한 고육지책 목소리도 이달말 국회에서 타결될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을 둘러싸고 중개업계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개업법 개정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은 ▲실거래가 신고의무화 ▲거래 계약서 당사자 인감사용 의무화 ▲경·공매 입찰대리 허용 등이다. 업계는 부동산을 거래하면서 거래 당사자가 얼마든지 실거래가를 속여 신고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중개업자에게 실거래가 신고 의무화를 강요하는 것은 실효가 없다고 주장한다. 중개업자에게 부동산거래 계약서 작성 권리를 준다면 몰라도 대가 없는 의무 부과는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공매입찰대리 허용도 중개업계가 오래전부터 요구했지만 변호사 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반대로 부동산중개업자의 고유 업역인 중개행위를 변호사들이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겉으론 태연, 속으론 대책마련 정부는 겉으로는 중개업자들의 집단 행동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눈치다. 중개업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도 속으로는 중개업계가 자신들의 업역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겠느냐는 반응이다. 지난 3월에도 중개업법 개정안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서울지역 업자들이 동맹휴업한 적이 있었다. 아울러 2개의 협회로 나뉜 업계가 각자 선명성을 띠기 위해 집단행동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갖고 있다. 중개업계 안에서도 동맹휴업이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우선 모든 중개업자가 생업을 포기하고 장기간 똘똘 뭉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지하철 파업이나 병원 파업처럼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지 않는 만큼 큰 이슈화가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사철도 아니라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동맹휴업이 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정부는 업계가 일단 조용해주기를 바란다.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국민들의 비판을 감당하기도 어려운데 중개업자들까지 나서면 일이 커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아파트값 급등지역 기준시가 더 올린다

    정부는 서울 강남과 판교, 용인 등 수도권의 집값 폭등을 막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아파트 기준시가를 올 하반기에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주택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안정을 위해 판교급 신도시 입지도 하반기에 선정해 발표하는 등 전방위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오는 17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부동산 가격안정을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이해찬 총리 주재의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수도권 지역의 집값 급등 원인을 분석하고 추가 대책을 집중 점검한다.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이 부동산대책의 안건을 보고할 예정이다. 정부는 기준시가 상향 조정과 함께 투기로 발생하는 이익을 철저하게 세금으로 거둬들이기 위해 이번주부터 부동산 특별점검팀을 가동, 아파트와 토지 등 부동산값 급등 지역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간다. 금융기관들이 주택담보대출을 해줄 때 적용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에 대한 실태조사도 이뤄진다. 현재 LTV는 투기지역의 경우 주택 감정가의 40%, 그 이외 지역은 60%를 적용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12일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값이 치솟는 바람에 국세청이 지난 5월2일 발표한 기준시가와 큰 차이가 생겼다.”면서 “이에 따라 아파트값에 대한 실사를 거쳐 기준시가를 수정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달 발표한 기준시가는 1월1일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최근의 집값 상승폭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및 분양권의 지역별 거래횟수, 면적, 가액 등을 전산분석해 지난달 고시한 기준시가와의 차이를 면밀히 검증할 계획이다. 기준시가 수정고시 대상은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로 부과되는 투기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투기지역에서는 양도세 부담에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취득·등록세 등 거래세는 기준시가가 오르면 세금부담이 늘게 돼 있어 수정고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세청은 아파트값 상승폭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지역에 대해서는 기준시가의 실가 반영 비율을 현재 80%에서 최대 90%선까지 끌어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금융권의 치열한 주택담보대출도 집값 급등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17개 은행의 본점과 주택투기지역내 영업점을 대상으로 LTV에 대한 실태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상황에 따라 LTV 축소, 한국은행의 대출제한권 발동, 주택구입시 대출금 승계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긴급진단-집값 이렇게 잡자] (下)신도시가 능사 아니다

    [긴급진단-집값 이렇게 잡자] (下)신도시가 능사 아니다

    집값 급등세가 확산되면서 정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정부가 현재 논의중인 대책에는 ‘3기 신도시’ 건설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집값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데는 신도시 건설만큼 효과적인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수도권에서 신도시 후보지를 찾고 있지만 신도시의 개수나 규모 등 구체적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 ●수도권 집중 심화 등 부작용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도시가 최상의 방책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손쉬운 공급확대 방안이어서 자주 거론되지만 부작용이 적지 않은 탓이다. 판교신도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판교는 당초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자 공급확대 차원에서 추진됐다. 하지만 판교는 강남의 대체주거지로서 기능을 상실한 채 분당과 용인, 평촌 등 주변지역 집값만 올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판교는 좋은 입지여건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단지로 바뀌었다.‘비단으로 작업복을 만든 격’이다. 실제로 판교에 들어서는 전용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6640가구로 전체(2만 4191가구)의 27.4%에 불과하다. 반면 18평 이하는 8852가구로 36.5%나 된다. 게다가 9000가구에 가까운 임대아파트까지 들어선다. 강남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한 분당의 경우 25.7평 초과가 3만 189가구로 전체(8만 8102가구)의 34.2%나 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금싸라기 땅에 중소형을 많이 넣는 바람에 강남으로부터도 외면받고 집값만 올린 것이다. 신도시를 정책대안으로 채택할 때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신도시 건설이 수도권 집중완화에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도시를 지으면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자칫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나 공공기관 이전시 집값 폭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책임연구원은 “지금의 집값상승은 심리적이고 일시적인 측면이 강한 만큼 신도시 건설이 필요한지 엄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미 발표한 계획이나 제대로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격 분명한 신도시 조성하자 신도시가 굳이 필요하다면 성격이 분명한 신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판교처럼 오락가락하다 금싸라기 땅에 중소형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평당 분양가가 900만(분양가 상한제아파트)∼1500만원(채권분양가병행입찰제)이나 되는 모순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수도권 신도시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수도권 남부에 들어서는 것이라면 강남권 거주자들이 옮겨갈 수 있도록 건설해 강남의 집값 상승압력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요억제책 등과 병행해야 신도시 건설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수요억제책이 병행돼야 한다. 강력한 투기단속과 함께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흡수, 세제강화를 통한 불로소득 흡수장치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현실적으로 수도권에 거대 신도시 부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신도시 추진 때는 서울 기존 시가지의 고밀도화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기존 건물의 광역개발을 통한 공급 확대나 재건축 단지 용적률 확대는 슬럼화하고 있는 기존 시가지의 리모델링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건설교통부 권도엽 차관보는 “지금까지 신도시 건설 계획 발표시점에서는 각종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실제 입주가 이뤄지는 때가 되면 집값하락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생겼다.”며 “인내심을 갖고 신도시 건설정책을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광장] 시장에 맞서지 말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장에 맞서지 말라/우득정 논설위원

    참여정부 출범 후 5차례의 초강도 투기억제책을 이겨낼 정도로 슈퍼 박테리아보다 더한 시장의 힘을 이제야 알아차린 것일까. 지난 2월초 5억 4000만원에 매물로 내놓았던 분당의 이매동 49평형 아파트가 4개월만에 9억 5000만원에 사자는 사람이 나왔음에도 집주인은 매물을 거둬들였다. 자고나면 몇천만원씩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가 ‘J프로젝트’ 중심지역으로 설정한 전남 해남에서는 요즘 논밭을 갈아엎고 10㎝ 간격으로 무화과 묘목을 심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땅 수용시 무화과 묘목이 가장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묘목 수에 따라 수용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서민의 정권을 표방하고 나선 참여정부가 역설적으로 지주와 부자들의 이익에 가장 충실했던 정권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촉발된 집값 폭등세가 분당, 용인, 죽전, 평촌 등 주변지역으로 확산되고, 전국적으로 개발붐에 편승한 투기바람이 휘몰아치면서 전문가들이 예단한 참여정부의 평가표다. 정권 출범 후 2년여만에 전국의 땅값을 500조원이나 올려놓았으니 전국의 땅 45%를 보유한 1%의 땅부자들만 배불린 꼴이다. 세금납부액을 기준으로 하면 땅부자 1인당 18억원의 이익을 안겨줬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요즘 시중의 화제는 온통 집값, 땅값이다. 그럼에도 몇달 사이에 집값이 수억원이 올랐다는 수혜지역 주민도,‘호떡집’ 불구경에 짜증만 늘어나는 서민들도 치솟는 집값, 땅값에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당국자들은 이곳저곳에서 자문을 구하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의 말처럼 경기회복을 위해 기준금리 연 3.25%를 고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4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몰리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한 부총리는 서울 강남과 분당 정도에 일찌감치 ‘방화벽’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가진 자들끼리 치고받도록 내버려두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을 해본다고 한다. 그랬더라면 지금 강남 이남지역을 휩쓸고 있는 ‘판교발 쓰나미’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둑이 무너진 이상 투기가 불거지는 곳마다 뒤따라 다니며 두더지 잡기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은 ‘공급이 최선의 해법’이라면서도 강남 얘기만 나오면 목소리가 잦아든다.‘강남 규제’라는 참여정부의 기본틀을 깰 용기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오는 11월 판교신도시 분양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식으로 꼬리를 내린다. 참여정부 출범 후 5차례의 초강도 투기억제책을 이겨낼 정도로 슈퍼 박테리아보다 더한 시장의 힘을 이제야 알아차린 것일까.‘위원회는 우리의 희망’이라며 ‘10·29대책’을 위원회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는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나 역대 어느 정권보다 부동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이해찬 국무총리의 인식을 보면 그런 것 같지 않다. 이들은 좀 더 밀어붙이면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투기세력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한마디로 오기의 발로다. 지금이라도 부동산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싶다면 발상을 바꿔야 한다. 백화점의 명품 코너처럼 돈 많은 사람들이 그들만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 서민들로서는 명품족의 노는 행태가 눈꼴 사나울지 몰라도 백화점 점주에게 명품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한 부총리가 말한 ‘방화벽’이자 시장논리이기도 하다. 건교부는 서울시가 강남 재건축 완화를 요구하자 안전진단 규정을 동원해 또다시 반대했다. 이런 식으로는 집값을 잡지 못한다. 공급 확대를 통해 서울 강남의 스카이라인마저도 바꾸겠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만 지금의 광풍을 잠재울 수 있다.‘시장에 맞서지 말라.’ 500조원이라는 값비싼 교육비를 들인 시장의 교훈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사설] 경제위기 아니라면 체감 왜 나쁜가

    경제도 세상만사처럼 이현령비현령이다. 관점이 달라 코에 걸면 코걸이요, 귀에 걸면 귀걸이란 얘기다. 그런 점에서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우리 경제는 정상적이며 성장 일변도인데 (일각에서) 총체적 위기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한 말을 충분히 이해한다. 누가 뭐래도 경제에 관한 한 부총리는 최고의 프로다. 그가 미시·거시경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언급한 것이어서 이견을 제기하는 게 주제넘는 일일 수도 있다. 경제의 실상과 체감은 다른 게 정상이다. 전문가나 가계·기업 등 여러 경제주체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입장을 부분이 아닌 전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경제를 종합적으로 볼 수 없으니 부분적인 문제에 함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일 경제상황을 두고 견해와 평가가 엇갈리는 건 바로 그런 점 때문이다. 그렇다고 경제주체들이 체감하는 현실을 무조건 부정하는 듯한 부총리의 발언에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경제주체들은 당장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오거나 불리하면 칭얼거리게 돼 있고 불만을 갖게 마련이다. 한 부총리는 바로 그런 점을 간과하지 않았나 싶다. 성장률이 ‘4% 언저리’로 후퇴한다면 목표치보다는 부족할지 몰라도 그렇게 낮은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7∼8% 이상 고성장이어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에서 작금의 성장속도 둔화는 뒷걸음질치는 것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경제 전반은 괜찮은데 체감이 나쁜 것은 부분적 문제가 지나치게 침소봉대된 탓도 있다. 부동산 정책의 실효성이 낮고, 자영업·재래시장 대책이 실제 이상의 위기로 부각되는 것은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여서다. 한 부총리도 그걸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경제 전반이 정상적으로 운용된다고 판단되더라도, 적어도 서민들의 체감과 동떨어진 발언은 그래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실제와 체감의 괴리를 좁히고 전체가 아닌 부분에도 신경쓰는 게 한 부총리가 할 일이다.
  • “부동산 앞으로 3년간 오를것”

    정부가 부동산 규제대책을 쏟아내도 아파트와 토지 등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 3년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굿모닝신한증권이 부동산 펀드 매니저와 건설회사 임직원 등 전문가 9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89.9%가 “3년간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77.5%는 “일부 강세 지역에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해 부동산 가격의 차별화를 예상했다.12.4%는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았다. 반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다. 또 42.0%가 “행정수도가 이전되더라도 수도권의 인구 집중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재건축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지역의 땅값 상승이 두드러진 이유에 대해 60.3%는 ‘뛰어난 입지 환경에 따른 주택수요’라고 지적한데 비해 ‘투기적 수요’를 지목한 응답자는 20.0%에 그쳤다.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57.0%로 압도적이었으며, 만족한다는 답변은 11.0%에 불과했다. 부동산 가격을 잠재우기 위한 대책으로는 “고급형 주택 및 강남 수준의 신도시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응답이 27.1%로 가장 많았고,‘강북 뉴타운 개발’이 21.8%로 뒤를 이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내수경기 회복 등으로 금리가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부동산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남을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부동산투기 대규모 세무조사

    부동산투기 대규모 세무조사

    정부는 투기적 요인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지역에는 국세청과 건설교통부, 지자체 등과 협조해 특별단속팀을 대거 투입, 부동산 거래에 따른 자본이득에 과세하고 거래자금의 원천을 추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그동안 행정중심도시 후보지 주변 등 부동산 투기지역을 대상으로 벌여오던 일반적인 세무조사 이외에 전국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특별 세무조사를 13일부터 벌이기로 하고 투기지역을 선별하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은 투기지역에서 실거래가로 부동산 거래가 신고되는지를 파악할 시스템이 없다.”면서 “부동산 급등지역에 국세청 인력을 더 투입, 실가 여부를 파악하고 특별팀도 필요시 대거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가와 매매가가 급등하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자본이익에는 철저히 과세할 것이며 특별팀은 실거래가를 조사하면서 거래자금의 원천도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세청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문제가 너무 심각해 부처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국세청도 13일 부동산 투기지역을 발표, 본격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재건축으로 주택공급을 늘린다고 가격이 항상 안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재건축을 허용하면 주변 집값이 오르는 일종의 ‘밴드왜건’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부는 법과 규정에 따라 재건축 승인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재건축 규제완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 부총리는 추가적인 부동산 안정대책과 관련,“조금 더 기다려 달라.”라고 강조, 조만간 범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건교부·서울시 부동산정책 갈등 심화 주택시장 혼란 가중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건설교통부와 서울시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주택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건교부와 서울시가 집값 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국민을 볼모로 싸움만 한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추병직 건교부 장관은 9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 개발이나 시청 앞 광장에 잔디를 까는 전시적 행정을 해왔지만 서울시를 바꿔놓겠다고 내세운 뉴타운 개발은 추진 실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날 이 시장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군청 수준”이라는 발언에 대한 대응이다. 건교부가 서울시를 질타하고 나서자 서울시 기초자치단체들이 나섰다. 노재동 은평구청장과 서찬교 성북구청장 등은 “장관이라기 보다는 정치인의 발언”이라고 맞받았다. 갈등이 불거지면서 서울시공무원직장협의회까지 ‘추 장관의 이날 발언은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건교부를 항의방문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집값문제 네탓” 서로 책임전가 건교부와 서울시와의 논란은 서울의 집값에 대한 책임문제로 번지고 있다. 이날 건교부 서종대 주택국장은 “서울시의 집값 문제는 서울시가 1차 책임자”라며 “서울시가 그동안 방치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 일일이 간섭을 한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서 국장은 이어 “생활 여건이나 교통여건 등에서 강남·북간 균형발전을 촉진하지 못한 점도 서울시에 1차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소형의무비율제’ 등 탁상행정이 원인이라며 건교부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건교부는 서울시가 작년말 재건축 안전진단권한을 구청에 위임하고, 중앙정부의 보유과세 강화계획을 일선구청 등이 임의로 낮춘 점 등 서울시의 집값대책에 대한 비협조를 꼽는다. 이번에 건교부가 반대입장을 표명한 고밀도지구의 고층재건축 재추진도 서울시가 집값대책에 역행하는 사례라는 입장이다. ●“집값 안잡고 싸움만” 비난 문제는 부동산정책 주무 부처인 건교부와 집값상승의 진원지인 서울시가 부동산 대책을 놓고 논란을 벌이면서 국민들만 피해를 입는다는 점이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압구정동 재건축은 서울시가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건교부의 반대로 실현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며 “집값 등 부동산 정책이 정치의 볼모가 된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김성곤 송한수기자 sunggone@seoul.co.kr
  • [긴급진단 집값 이렇게 잡자] (上) 재건축 정책 바꿀 때다

    [긴급진단 집값 이렇게 잡자] (上) 재건축 정책 바꿀 때다

    서울 강남권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강남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는 한달새 가격이 5억원이나 뛰기도 했다. 상승세는 수도권 남부로 이어져 분당의 30평형대가 평당 2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집값 상승세는 더 이상 국지적 현상이 아닌 것이다. 문제는 정부의 수요억제 등 규제책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와 발상을 달리하는 과감하고 용기있는 공급확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0∼30년간 주택 규제정책만으로 집값을 잡은 적이 있습니까.”대형 건설업체 한 임원의 얘기이다. 주택건설 공급의 증대로 반사이익을 얻는 업계의 목소리이기는 하지만 과거 집값 추이를 보면 맞는 얘기다. 실제로 1980년 이후 쏟아졌던 투기대책만으로 집값을 잡은 적은 거의 없었다. 지난 90년 연간 집값상승률이 60%에 달했던 시기에도 집값을 잡은 것은 5대 신도시 건설을 통한 주택 200만가구 건설이었지, 규제책은 아니었다. 2001년 이후의 집값상승 때도 규제책이 줄을 이었지만 단기효과에 그쳤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부동산 대책이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에서 2001년 이후 나온 투기대책이 집값을 조금이나마 떨어뜨린 것은 10·29대책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사 이래 가장 강력한 투기대책인 10·29대책도 1년이 조금 지나자 약발이 떨어졌다. 규제책만으로는 집값을 잡을 수 없다는 정책적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재건축 규제를 풀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재건축 규제가 부른 화(禍) 서울에서 가장 효율적인 주택공급 방안은 재건축과 재개발뿐이다. 하지만 재건축 정책은 규제로 일관해 왔다. 가격을 잡기 위해 네거티브전략을 펼치면서 2003년에 소형평형의무비율과 후분양제, 개발이익환수제(시행은 2005년 5월19일)가 도입됐다. 재건축은 또 지구단위 계획이나 지방자치단체 조례 등을 통해 국토계획법에 규정된 용적률보다 50%가량 낮은 용적률이 적용되고 있다. 서울의 재건축단지 가운데 2종 주거지역은 용적률 200%에 12층 이하(단독주택지구는 7층 이하)의 한도를 적용받는다. 교통혼잡 등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공급증대는 전혀 고려치 않았다. 하지만 소형의무비율 확대와 개발이익환수제로 중대형 공급이 줄고, 또 후분양제로 당분간 공급중단 사태가 올 것이란 우려가 퍼지면서 강남의 중대형 집값이 뛰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승세가 비강남지역과 분당·용인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모두 87개단지,9만 1246가구이다. 이들 단지의 용적률을 평균 50% 높여주면 2만 2000여가구,100%를 높여주면 4만 4000여가구가 각각 늘어난다. 미르하우징 임종근 사장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평균 용적률은 200%정도 된다.”면서 “용적률이 100% 높아지면 가구수가 50% 정도로 늘어난 4만 4000가구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는 분당신도시(9만 7000가구)에 못미치지만 판교(2만 6000여가구)를 훨씬 웃돈다. 이 정도면 강남권 수급불안 해소에 충분한 물량이라고 할 수 있다. ●용기있는 공무원이 필요하다 재건축 규제는 지난 20여년 동안 정책입안자들의 숙제였다. 고밀도 개발을 하고 싶은 생각이야 모두 가졌지만 해당 단지의 집값상승과 도시 과밀화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내가 있을 동안만은’이라는 생각으로 재건축에 과감히 메스대는 것을 꺼려 왔다. 따라서 이 참에 재건축 용적률을 과감히 풀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고밀도 개발이나 소형의무비율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도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고밀도 개발의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적절한 가수요 대책과 함께 재건축 제도를 과감히 뜯어 고치는 용기있는 공무원이 필요하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韓부총리 “올 5%성장 어렵다”

    韓부총리 “올 5%성장 어렵다”

    “축구만큼 경제도 잘 됐으면 좋겠다.” 9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열린우리당 한광원 의원이 질문에 앞서 던진 말이다. 여야 의원들은 ‘질식’ 직전인 경제 현황을 성토하고 대책을 촉구하는 데 ‘올라운드 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이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경제부처 관료들은 ‘올코트 프레싱 방어’에 진땀을 흘렸다. ●“산하기관 자금 동원해 투자 늘려라” 1분기 경제성장률 2.7%가 당초 예상치인 3% 중반에 못 미친 경기현상이 도마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이런 추세라면 올 5%성장 목표가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물론 해법은 달랐다. 열린우리당 유필우 의원은 “실물지표의 개선속도가 늦어지면서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 산하기관이 보유한 자금력을 동원, 본연의 업무와 관련된 투자를 앞당겨 확대 시행하는 것도 경기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은 해법으로 “과감한 규제 철폐로 시중 부동자금 400조원과 대기업 보유 현금 65조원을 투자로 유인해야 하고, 근로소득세 인하나 택시·장애인 차량에 대한 액화석유가스(LPG) 특소세 면제 등 과감한 감세로 국민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 소비를 진작시켜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인 ‘5% 성장’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는 결코 만족스럽지 않으며 현재 양극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송구스럽다.”라고 답변했다. 정부가 올 5% 성장률 달성목표가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거래가 과세 세율 보완 필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 요구에는 여야가 한목소리였다. 열린우리당 노영민 의원은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 전환은 차질없이 추진돼야 하지만 그에 따른 국민의 과도한 세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양도세 세율체계를 재조정하는 등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李총리 “鄭 前수석은 J프로젝트 지원 맡아” 여야 의원 모두 한국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 의혹과 관련, 사업 추진 절차의 문제점을 추궁했다.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직무상 전혀 관련이 없는 호남 출신의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에게 행담도 사업을 맡긴 것은 인사권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암묵적 지시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해찬 총리는 “대통령이 정 전 수석에게 거들라고 지시한 것은 J프로젝트인 것으로 안다.”며 “정 전 수석이 그 지역 출신이고 지역 기업인을 많이 알고 있으니까 지원하라고 했던 차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구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영세 자영업자 세부담 줄인다

    내년에 영세 자영업자들의 부가가치세 부담이 12만∼24만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당정이 이·미용업 자격증제 도입을 철회하면서 합의한 자영업자 대책의 일환이다. 재정경제부는 이를 위해 하반기 중 연간 매출액 4800만원 미만의 간이과세자에 대한 부가가치 실태조사를 벌여 부가가치율을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부가가치율 조정은 2000년 이후 6년만이다. 현재 간이과세자들에 대한 부가가치세는 매출액에 업종별 부가가치율을 적용, 연간 부가가치를 결정한 뒤 여기에 부가가치세율 10%를 곱해서 산정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자영업자를 도와주자는 취지인 만큼 부가가치세를 내리는 쪽으로 부가가치율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업종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업종별 부가가치율은 ▲음식·숙박·운수업 40% ▲농업·임업·어업·건설업·부동산임대업·기타 서비스업 30% ▲전기가스·제조·소매업 20% 등이다. 부가가치율 40%는 연간 매출액이 1000만원일 경우 총 비용을 뺀 연간 순수익 등의 부가가치가 400만원이라는 뜻이다. 음식·숙박·운수업의 경우 2000년 부가가치율이 20%였으나 간이과세를 줄인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매년 5%포인트씩 올랐다. 재경부는 부가가치율의 인하 폭은 실태조사를 거쳐야 알 수 있다고 말했으나 그간의 증가폭을 감안하면 5%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간이과세 대상자 165만명 가운데 부가가치세 면제 대상인 매출액 2400만원 미만의 자영업자는 60∼70%인 11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따라서 50만∼60만명은 부가가치세 부담을 덜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매출액 2400만원인 음식업체의 경우 현재 부가가치율 40%를 적용하면 부가가치는 960만원이고 납부할 부가가치세는 10%인 96만원이 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클릭 이슈] 집값폭등…가수요인가 정책실패인가

    [클릭 이슈] 집값폭등…가수요인가 정책실패인가

    유사 이래 가장 강력하다고 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집값은 왜 오를까.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용인 일대의 집값이 날개를 단듯 뛰면서 정부의 부동산 처방이 무색해지고 있다. 정부는 집값 상승이 투기성 거래와 풍부한 유동성에서 비롯된 버블(거품)이라며 이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강남 등의 집값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수요자들로서는 정부의 정책을 믿어야 할지, 시장을 믿어야 할지 헷갈릴 뿐이다. ●허탈한 서민들 참여정부 주요 정책목표 가운데 하나가 집값 안정이었다. 대통령까지 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집값 안정을 외쳤다.‘투기와의 전쟁’이란 표현까지 나왔다. 정부도 이에 맞춰 각종 대책을 내놨다. 지난 2003년 10·29대책 이후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대책만 해도 20개에 달한다. 올해 들어 10·29대책의 약효가 다한 듯하자 판교 아파트 11월 동시분양 등이 포함된 2·17대책이 나왔고 이어 5·4대책이 나왔다.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집값을 잡겠다고 호언했다. 물론 전체적인 시장은 아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강남과 분당 등의 집값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실제로 서울·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폭발적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우성아파트 31평형은 한달새 1억 5000만원이 올라 10억원대를 호가한다. 분당도 서현동 시범단지 한신아파트 32평형은 최근 5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동안 정부의 집값 안정을 믿었던 국민들에게 박탈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솜방망이 된 초강수들 정부가 2003년부터 올해까지 내놓은 대책에는 지금까지 시행해본 적이 없는 것들이 포함돼 있다.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부동산 과다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종합부동산세, 재건축 아파트 개발이익환수제, 주택거래신고제 등은 3년 전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대책들이다. 이 과정에서 개발이익환수제와 재건축 과정에 대한 건설교통부와 검·경의 조사로 재건축아파트 가격상승세는 수그러졌다. 문제는 이들 재건축 대책으로 공급감소가 예상되면서 강남 중대형아파트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공급확대 차원에서 개발 중인 판교신도시가 오히려 분당과 용인 지역의 집값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한때 채권·분양가 병행입찰제 아파트 가격이 평당 2000만원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분당과 용인의 집값이 뛰기 시작한 것이다. 용인 지역의 집값 상승에는 정부의 교통대책도 한몫을 했다. 난개발에 따른 문제점 해소를 위해 정부가 내놓은 교통대책이 집값 상승을 부채질한 것이다. 거래 제한과 가수요 억제를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제도로 인해 중국이나 동남아에서조차 연구대상이 됐다는 한국의 주택정책들이 모양새를 구기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으로는 집값 못 잡는다 정부는 입주량이나 부동산 세제 등을 감안하면 집값이 오를 이유가 없다고 강변한다. 실제로 내년에만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에서 모두 1만 4969가구가 입주한다. 지난 82년 이후 최대 물량이다. 여기에 강도높은 부동산세제 등을 감안하면 가수요가 가세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집값 상승세는 멈출 줄 모른다. 각종 대책이 시장에 맞지 않았거나 수요자들이 정책을 신뢰하지 않았던 탓이다. 집값이 오르자 수요자들은 너도나도 ‘사자세’에 가세하고 있다. 특히 공급대책이 포함되지 않은 충격요법은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었지만 집값을 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시중의 유동성도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가계대출 400조원에다 연간 2조원대로 추정되는 각종 개발사업보상금 등이 집이나 토지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동성 회수를 위해서는 경제활성화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경기 침체는 지속되고 있다. 경기 악영향을 우려한 나머지 금리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태에서 투기단속과 세제 강화 등 규제위주 대책으로는 집값을 잡을 수 없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땅값 상승땐 즉시 ‘허가구역’ 지정

    이 달부터 땅값이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도는 지역은 모두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대상으로 분류된다. 또 땅투기를 조장하는 기획부동산의 단속방안 등 땅값 대책이 이 달에 마련된다. 건설교통부는 “행정중심 복합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올 들어 토지시장이 불안 조짐을 보임에 따라 신속하게 토지거래 허가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땅값 상승에 적극 대처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월 평균 지가 상승률을 웃도는 곳은 모두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대상으로 분류한 뒤 외지인 매매, 거래 현황 등을 분석, 대상이 된 지역은 가급적 허가구역으로 지정키로 했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필요하면 장관이 1개 시·군·구의 전 지역을 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 시행령을 마련, 규제개혁위원회 심의와 법제처 심의를 거쳐 다음 달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전국의 땅값 상승 우려 지역에 대해서는 초기단계에서부터 건교부가 개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단일 시·군·구내의 땅값 상승지역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는 권한은 시·도지사에게 위임돼 있어 지자체장이 민원 등을 우려해 허가구역을 지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건교부는 또 거래허가 구역으로 지정된 곳 중 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곳은 곧바로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되는 투기지역으로 지정토록 재정경제부에 요청키로 했다. 매입자가 실수요 목적임을 소명하지 못할 경우 해당 지자체장이 거래허가 신청을 반려토록 일선 지자체에 독려할 방침이다. 건교부는 불법 거래 및 외지인의 투기를 부추기는 기획부동산 및 중개업자에 대해서도 실태조사를 거쳐 단속에 나서고, 투기 혐의자 색출을 위한 정부 합동조사단을 운영키로 하는 등 땅값대책을 이 달에 내놓기로 했다. 한편 전국 땅값은 올 초부터 오르기 시작,4월 오름폭이 0.525%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월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상승 지역도 충남 연기군, 공주 등 행정중심도시와 전남 해남 등 기업도시 신청지역에서 서울과 평택, 당진 등과 부산, 울산, 대구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총리는 부동산이 안정적이라는데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찬 국무총리의 인식은 참으로 안이하다. 그제 국회 대정부 질의의 답변에 나선 총리는 야당의원들의 부동산 정책 실패 지적이 이어지자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강남·서초 등을 제외하고는 아파트 가격이 전혀 상승하지 않고 있다.”는 식으로 발언했다고 한다. 총리의 말대로라면 서울강남과 판교·분당·의왕·용인·과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는 아파트 가격 상승과, 지방 곳곳에서 광풍처럼 몰아치는 땅값 급등세는 다른 나라의 얘기란 말인가. 이 총리는 국정에 대해 종합적으로 보고받고 국익을 위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중요한 자리에 있다. 그런 그가 부동산 폭등문제는 여전히 강남에 국한된 문제일 뿐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니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올 리 만무하다. 부동산 정책에 관한 한 여당의원들조차 수요와 공급이라는 기본적인 시장원리를 도외시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더구나 총리가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면서 야당의원들의 지적에 고의로 고집을 부렸다면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참여정부는 부동산만은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누차 천명했으며 노력도 많이 했다. 그러나 정부의 역량을 쏟다시피 했는데도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그렇다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하면 될 일이다. 현실을 외면한 채 야당의원을 향해 감정을 앞세우듯 발언하면 국정 책임자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정책의 실패나 문제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바로잡는 자세도 넓게 보면 국정수행 능력이다.
  • 서울시 “집값 우리가 해결”

    서울시 “집값 우리가 해결”

    강남 집값이 들썩이자 이명박 서울시장이 8일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군청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강북 개발을 통한 강남 집값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열린 정례간부회의에서 “정부의 강남 집값 안정화 정책은 지방 군청 수준”이라면서 “그동안 정부가 진행한 정책을 서울시 차원에서 전면 재검토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 시가 직접 나서서 강남 집값을 잡아보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정부가 발끈하는 등 결과는 미지수다. ●뉴타운특별법 제정 건의키로 이 시장이 내놓은 강남 집값 문제해결책은 ‘서울시의 뉴타운 사업을 통한 강북 개발’이다. 이 시장은 “(7일 저녁 만난)한덕수 경제부총리가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서울시에서 강북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줘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정부는 서울시가 강북 개발을 위해 일관되게 추진해온 ‘뉴타운 사업’을 이제야 알아봤다.”고 말했다. 시는 뉴타운 사업의 효율적 진행을 위해 정부측에 ▲도시기반시설 마련에 필요한 예산지원 ▲특목고·자립형 사립고 등 4개교 강북지역 건설 ▲뉴타운사업에 도시개발방식 도입 허가 ▲뉴타운사업절차를 거치면 다른 절차를 갈음할 수 있도록 하는 법령 마련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실효적 지원은 하나도 없었다. 이에 따라 시는 뉴타운 사업 절차를 특별법으로 만들어줄 것을 정부에 거듭 요구하기로 했다. 나아가 강북 뉴타운 개발만이 강남 집값을 잡을 수 있다는 확고한 인식 아래, 주택국과 도시계획국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재건축아파트 개발이익환수제 등 정부의 아파트시장 안정대책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서울시 정책은 궁여지책?” 시의 방침을 전해들은 건교부 관계자는 “서울시의 뉴타운 사업이 암초에 부딪히자 내놓은 궁여지책”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뉴타운특별법’에 대해서도 ‘특별한 서울시의 예외적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뉴타운 사업과 비슷한 재개발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서울시만을 위해 특별법을 만들어줄 수는 없다는 논리다. 건설부 관계자는 또 “강북개발을 통해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강남구 대치동 B공인중개사 강법연(49·여) 사장은 “강북 뉴타운 개발은 강남 집값을 잡는 데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에서 8년간 부동산 중개업을 해온 H부동산 심용진(35) 사장은 그러나 “강북 개발이 장기적으로는 강남 집값을 잡는 데 효과가 있겠지만, 당장 효과를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다른 의견을 내놨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11조원이나 집값 올린 판교 신도시

    서울 강남의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꺼낸 판교신도시 카드가 집값을 안정시키기는커녕 올 들어서만 주변지역의 집값을 11조원이나 뛰게 만들었다고 한다. 경실련은 주변 아파트값 폭등으로 판교신도시는 분양 5개월여를 앞둔 시점에 이미 개발 목적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주변지역의 아파트값 산정기준을 32평형으로 하는 등 집값 산출방식에 일부 문제가 있기는 하나 분당과 용인, 죽전, 평촌 등지로 확산되고 있는 집값 광풍을 감안하면 경실련의 주장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정부는 판교발(發) 집값 폭등 도미노현상이 부동산중개업소의 농간으로 보고 있으나 1차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부는 강남 수요를 흡수하는 방편으로 판교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공표하고도 중소형과 임대아파트 위주로 공급하되 저밀도·친환경 개발을 이유로 공급 물량도 당초 계획보다 5000가구 가까이 줄였다. 주변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중심으로 집값이 뛸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물론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4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을 풀어놓고도 기준금리는 연 3.25%로 묶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자 부담에 둔감해진 돈이 부동산으로 몰려들 수밖에 없는 투기환경을 조성해 놓고 투기를 잡겠다며 버둥거리고 있는 것이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서울 강남과 분당을 ‘방화벽’으로 설치하려던 집값대책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점을 시인한 바 있다. 그렇다면 방화벽 설치를 전제로 세웠던 기존의 공급 규제식 투기억제책도 당연히 재검토돼야 한다. 공급 확대를 통한 시장논리로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시장의 물꼬는 터주되 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으로 환수해 서민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 염동연 “李총리 경거망동 말라”

    염동연 “李총리 경거망동 말라”

    국정운영 위기의 진단과 해법을 둘러싼 당정간 이견이 정면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여권 전반의 자중지란 양상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특히 이해찬 총리의 ‘측근 발호’ 발언에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염동연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이 발끈하고 나서는 등 현 정부 실세그룹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청와대가 감사원의 유전 의혹 감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도 심상찮은 기류다. 이런 가운데 당·정·청은 3일 워크숍을 갖고 봉합을 시도했지만, 정부 정책에 대한 당 중진들의 강한 질타와 비난이 쏟아지면서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盧최측근의 반격 염 위원은 이 총리가 전날 대통령 측근과 사조직의 부패 가능성을 언급한데 대해 “이 총리가 경거망동하고, 총리로서 품행이 단정하지 못하다.”고 정면 비판했다. 염 위원은 “이 총리야말로 참여정부의 영광과 권력을 다 누린 실세 중의 실세이고, 측근 중의 측근”이라면서 “도대체 대통령의 측근들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그런 말을 했는지 의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총리야 말로 실세 중의 실세” 그는 “총리가 지목한 측근들이 참여정부 들어 한 일이라곤 악역을 자처하고 집중적인 견제와 비판의 대상이 돼 온 일 밖에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염 위원은 “권력을 남용한 사례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라.”면서 “만약 실세들이 국정에 개입하고 권력을 농단할 수 있었다면 역사상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진 총리의 책임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노 대통령의 당선에 공헌한 호남지역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염 위원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자영업자 대책에 대해서도 “구두닦이도 허가를 내야 하느냐.”라고 꼬집은 뒤 “민생에 결정적 타격을 준 총리는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총리는 정권의 레임덕을 부채질하려는 불순한 기도에 흔들리지 말라.”고 꼬집었다. ●당정갈등 일파만파로 확산될 수도 앞서 이 총리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조찬강연에서 “지금이 (대통령)측근이나 사조직이 발호하지 못하도록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정권이 끝나기 전에 한건 해야겠다는 세력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2. 당정청 워크숍 이날 오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가비전 당·정·청 워크숍’에선 당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특히 홍재형·강봉균 의원 등 ‘경제통’들이 정부 공격의 선봉에 섰다. 재경부장관 출신인 강봉균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주택경기 위축시키면 내수경기 회복은 제 경험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을 재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부의장은 청와대를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청와대가 인위적으로 내수를 진작시키지 않겠다고 했던 시각을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경제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홍재형 의원은 “철도공사가 유전사업을 하고 도로공사가 행담도 개발을 하는 것은 너무 아마추어리즘 아니냐.”면서 정부 정책을 폄하했다. 자영업자 대책에 대해서도 ‘한심한 정책’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당정 관계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참석한 청와대측 관계자는 “대통령의 말씀이 지침으로 인식되는 것은 오해”라면서 “크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어 참석자들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단합된 모습을 보이려했지만 토론과정에서 드러났듯이 불신의 골이 깊어 여권내 진통은 조기수습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2. 당정청 워크숍 이날 오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가비전 당·정·청 워크숍’에선 당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특히 홍재형·강봉균 의원 등 ‘경제통’들이 정부 공격의 선봉에 섰다. 재경부장관 출신인 강봉균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주택경기 위축시키면 내수경기 회복은 제 경험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을 재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부의장은 청와대를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청와대가 인위적으로 내수를 진작시키지 않겠다고 했던 시각을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경제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홍재형 의원은 “철도공사가 유전사업을 하고 도로공사가 행담도 개발을 하는 것은 너무 아마추어리즘 아니냐.”면서 정부 정책을 폄하했다. 자영업자 대책에 대해서도 ‘한심한 정책’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당정 관계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참석한 청와대측 관계자는 “대통령의 말씀이 지침으로 인식되는 것은 오해”라면서 “크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어 참석자들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단합된 모습을 보이려했지만 토론과정에서 드러났듯이 불신의 골이 깊어 여권내 진통은 조기수습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비과세 대상 전국 최다 ‘괴로운 종로구’

    비과세 대상 전국 최다 ‘괴로운 종로구’

    서울 종로구의회(의장 나재암)가 비과세구역이 많아 세수확보가 어려운 지역적 현실을 타개할 방안을 찾을 것을 집행부에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종로구의회는 지난달 10일 열린 제150회 임시회 제1차 재무건설위원회에서 종로구세조례·구세감면조례의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문화재·공공청사·외교관저 등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곳이 많아 세수확보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행부가 더욱 노력할 것을 강도높게 요구했다. 종로구는 지역적 특성상 청와대·정부청사 등 공공건물과 종묘·경복궁 등 문화재, 미국·일본 대사관 등 외교공관들이 전체 구역의 약 67%에 이른다. 이같은 비율은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하지만 이들 건물들은 관련법상 비과세가 원칙이어서 구의 재정자립도 향상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복동 의원(종로 5·6가동)은 “비과세지역에 대한 새로운 과세근거를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거나 특별교부금을 받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김 의원은 “단체장과 담당 국·과장 등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종로구 의원들도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식 의원(이화동)은 “몇해전 청와대와 행자부 등에서 종로구만의 특수한 사정을 예산에 반영해 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은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따졌다. 답변에 나선 김옥삼 세무1과장은 “수년 전부터 의회의 지적과 건의가 있어 지금도 시와 행자부 등에 세법개정 등에 대해 건의하고 있다.”면서 “청와대 관리비 6억여원은 정부로부터 지급받았다.”고 답변했다. 김 과장은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되면 세수가 줄어들 우려가 있어 이같은 현실을 행자부에 더욱 적극적으로 구의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시론] 중국 버블 붕괴에 대비해야/김익수 고려대 경영학 교수

    [시론] 중국 버블 붕괴에 대비해야/김익수 고려대 경영학 교수

    중국 매스컴과 학자들이 앵무새처럼 전하는 장밋빛 전망만 믿고 중국에 올인했다가는 버블 붕괴의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실물·금융 부문의 쌍둥이 버블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각종 행정규제와 금리인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식음료, 가전, 철강, 시멘트 등 공급과잉 업종에 대한 지방 투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리스크가 큰 사회간접자본과 골프장, 호텔, 오피스 빌딩 건설에도 필요 이상의 돈이 몰리고 있다. 도시 중상류층 가계는 장기저리의 주택구입 담보대출(모기지 론)을 받아 아파트 등을 구입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기 세력도 위안화 절상을 예상하고 핫머니를 유입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번 달부터 부동산 거래 실명제, 미등기 전매 금지, 단기 전매시 양도소득세 부과 등 ‘한국식 투기대책’을 도입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자산 버블을 잡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상하이시의 경우 1년 미만 보유 부동산 매매시 양도차익의 5.5%를 과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부동산 거래가 한산해지고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도 중국 시중의 유동성이 너무 많다. 저금리, 침체된 주식시장 상황 하에서 경제주체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평가절상, 투자 프로젝트 취소 등 근본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행정적 억압만으로 외국인 투기 세력의 기대심리와 민간인의 불로소득에 대한 유혹을 억누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부의 통제가 약해지면 불건전한 투자행태는 언제든지 다시 나타나게 되어 있다.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도 근본적 조치의 채택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 하에서 외국인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길 꺼리기 때문이다. 각급 도시 지방정부로서도 고유의 재정수입을 확대해야 하고,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일자리를 마련해 줘야 하기 때문에 중복투자를 계속 억제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보자면, 중국 경제는 2010년 전후까지 거품을 안고 고성장을 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거품이 언제 터지느냐는 것인데, 그 가능성은 2010년 이후가 가장 크다고 본다. 국가적 이벤트가 소진되고 자산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한풀 꺾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연히도 고금리 상황이 연출된다면 급매물 증가로 인해 주택가격은 폭락할 수 있다. 문제는 중국 은행권 대출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 담보 대출이라는 점인데, 부동산 가격 폭락은 금융 부실화로 비화될 것이고, 이는 다시 사회적 소비와 투자 위축으로 연결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이나 개인들의 대중 투자는 중국 경제가 2010년까지 8%의 속도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그 후에도 최소한 7%대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하에서 다소 공격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작년의 경우만 봐도, 한국은 홍콩, 버진아일랜드, 대만을 빼고 나면 사실상 최대 투자국이었다. 그러나 유념해야 할 것은 2010년의 중국 경제는 위안화 가치의 변동성, 자본시장의 부분 개방 때문에 지금보다는 불확실성이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점이다. 2010년을 5년 앞두고 있는 현 상황 하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베이징 올림픽 효과가 아니라 중국의 자산버블 붕괴에 대한 대비책이다. 개인들로서는 베이징, 상하이 등 아파트를 구입해 떼돈을 벌겠다는 뒤늦은 생각은 접는 것이 좋고 이미 투자한 개인은 일시적 가격 조정 이후 재폭락 전에 매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기업 차원에서도 미래의 자산버블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 내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하고 중국 내 사업구조를 수익성 위주로 내실화하는 것이 절실하다. 중국 매스컴과 학자들이 앵무새처럼 전하는 장밋빛 전망만 믿고 중국에 올인(all in)했다가는 버블 붕괴의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 위기는 항상 모든 경제주체들이 조심하는 불경기 때보다도 낙관과 확신에 차 있는 호경기 뒤에 불시에 찾아온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김익수 고려대 경영학 교수
  • [사설] 이정우 위원장 항변 설득력 없다

    행담도 의혹사건으로 청와대 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이 도마에 오르자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대통령 자문위원회에 쏟아지는 비난이 상궤를 벗어난 광풍(狂風)에 가깝다면서 위원회야말로 나라의 희망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자신들을 조선시대 훈구파에 맞선 사림파에 비유하는가 하면,‘아마추어 정부론’에 대해서는 아마추어일수록 구태와 시류에 덜 물들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논리로 옹호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을 나무라는 지금의 분위기는 뭔가 잘못됐다.”는 이 위원장의 말처럼 새벽부터 밤늦도록 일하는 당사자들로서는 최근의 비난이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는 참모는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올바르게 판단하고 직언할 수 있어야 위원회 활성화라는 취지를 살릴 수 있다. 그래서 이해찬 국무총리는 ‘분수를 안 지키고 본래의 역할에서 벗어나 합리성이 없는 일을 했다.’고 지적하지 않았던가. 게다가 여권 내부에서조차 청와대가 일을 배우는 자리가 돼선 안된다며 청와대 인적 쇄신 필요성을 제기한다면 항변에 앞서 자신을 돌아보고 개선책을 강구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이 위원장은 위원회의 대표적인 성과로 ‘10·29 부동산대책’, 지역혁신과 균형발전 등을 꼽았다. 하지만 투기 억제 및 지역개발 정책은 전국을 투기장화하는 등 의도와는 정반대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땅부자, 집부자들의 배만 불림으로써 다음 정권에까지 엄청난 부담을 주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고도 위원회가 효능이 비용을 압도하는 조직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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