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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대책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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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담보대출 실태조사 연기

    부동산 과열 진정책의 하나로 거론됐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점검이 일단 연기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3일 “정부·여당이 오는 8월까지 부동산시장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만큼 내용을 지켜보고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점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당분간 전반적인 현장 점검을 하지 않는 대신에 금융사로부터 넘겨받은 관련 서류를 토대로 분석 작업과 업계동향을 모니터링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서면분석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부동산 담보인정비율(LTV)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은행이 이른바 ‘미끼금리’를 제시하며 주택담보대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 대해 재무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한 제동을 걸 수는 없다는 원칙을 다시 확인한 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클릭 이슈] 주택시장 ‘공영개발’ 뜨거운 논쟁

    [클릭 이슈] 주택시장 ‘공영개발’ 뜨거운 논쟁

    공영개발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시민단체는 토지 불로소득을 환수하고, 투기성 가수요를 끊을 수 있는 최적 대안이라며 정부의 방침을 환영했다. 반면 업계는 주택이 더 이상 공공재가 아닌 만큼 시장의 자율 기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로소득 차단 최선 대책 판교 신도시 공영개발을 주장한 시민단체는 이번 정부의 방침을 크게 반겼다. 경실련 등 17개 단체가 모인 토지정의시민연대는 그동안 판교를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 임대아파트를 지어 서민들에게 공급하고 개발이익을 정부가 환수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싼값에 수용 절차를 밟아 택지를 개발한 이상 공공성이 있는 사업인데, 사업 시행자인 토지공사나 주택공사가 과도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공공택지를 건설업체들에 싼값으로 분양, 이들이 높은 이윤을 챙기도록 방기하는 것 또한 특혜나 다름없다는 것이 공영개발론자들의 논리다. 이들의 주장은 분배를 중요시하는 학자들과 서민, 네티즌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신도시 개발로 집 값을 잡기는커녕 사업 시행자와 건설업체들의 배만 불려줬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 개발이익 실태를 폭로하기도 했다. 이들의 주장은 파죽지세처럼 번졌고 결국 정부와 여당이 판교 신도시 개발 방향을 공영개발 쪽으로 가닥을 잡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토지정의시민연대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토지뿐만 아니라 건물까지 공공기관이 임대하는 ‘공공임대아파트’ 방식은 지나치다고 판단, 토지만 임대하고 건물은 민간이 건설해 분양하는 ‘토지 공공임대·건물 민간분양방식’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완전 공영개발방식에서 한발 후퇴하는 수정된 공영개발 방식으로 토지만 정부가 소유하고 건물은 민간이 지어 분양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남기업 사무국장은 “정부가 토지만 임대해도 불로소득을 환수하고 현재 아파트값의 절반 이하로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으며, 건물까지 정부가 임대하면 아파트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요행으로 당첨된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개발이익을 환수하지 못하면 입주권 투기가 성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지적하고, 임대료를 낮추기보다는 정상 가격으로 공급하되 장기대출방식을 택하면 된다고 제시했다. 정부는 구체적인 공영개발 방식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판교 신도시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모든 택지개발에 공영개발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덕수 부총리의 발언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공영개발을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분당이나 용인 등의 아파트값 거품을 걷어낼 수 있는 데다 전반적으로 가격 안정을 꾀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역효과나 부작용 등 안 된다는 소리만 하지 말고 확대 도입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시장 기능 무시하면 역효과 업계는 시장에 의한 해결을 강조한다. 건설업체는 주택을 더 이상 공공재로 볼 수 없다는 생각이다. 현재 대부분의 아파트 공급은 택지개발지구에서 나온다. 정부는 올해 1560만평의 택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 중 공공택지가 1350만평을 차지한다. 정부가 이를 사들여 임대할 만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연간 40만∼50만가구가 공급되는데 이 중 80% 이상은 민간 업체가 짓는다. 공영개발 방식을 택할 때 공급량이 줄어 오히려 집값 상승의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범위를 좁혀 공영개발의 불씨가 된 판교 개발과 주변 지역 중대형 아파트값 폭등 처방도 해석을 달리한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실장은 “업계는 수급 불균형을 잠재우고 물량을 확대해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민단체는 판교 분양가격이 높아 인근 아파트값을 끌어올렸기 때문에 분양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풀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영개발이든 민간개발이든 개발이익은 나오기 마련인데, 공영개발을 택하면 개발이익을 운좋게 당첨된 입주자들이 고스란히 가져가 청약열기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까지 공영개발로 공급하면 품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도 ‘시장에 의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23일 부동산 가격상승 문제에 대해 “공급을 늘려야 주택문제가 해결된다.”며 “시장이 해결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소한의 주생활 기준인 25.7평 이하의 공급만을 늘려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대형 주택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를 정부가 채워줄 수 없으니 그 부분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견건설업체 단체인 대한주택건설협회 고담일 회장은 공영개발에 대한 반대의견을 분명히 하면서 “정부가 공영개발을 통해서라도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면 25.7평 초과 중대형 주택에 대해서도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퍼주기식 벤처지원 되풀이 말아야

    감사원이 발표한 ‘중소 벤처기업 보증 지원실태’ 감사결과를 보면 기술신용보증기금인지, 구호단체인지 분간이 안된다.2001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관심사안’인 점을 이용해 적법절차도 거치지 않고 보증한도를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늘렸는가 하면 지원 벤처기업의 90%에 해당하는 717개 업체에 대해 최소한의 기술심사 절차도 생략한 채 보증서를 남발했다. 벤처 지원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고 했던 소문이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 그 결과, 보증 지원금의 절반이 넘는 1조여원이 부도로 날아가게 됐다니 분통이 터질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마구잡이식으로 퍼주었으니 지원금이 주식투자나 부동산 매입, 골프 회원권 구입 등으로 새어나간 것도 어찌 보면 필연적인 수순이라고 하겠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 할지라도 기술신보는 말할 것도 없고 신용보증기금 제도 전반에 대해 일대 수술을 가해야 한다. 보증 여력이 바닥나면 의례적으로 재정에서 지원하던 관행에서 탈피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보증 심사의 강화와 함께 채권 회수대책도 철저히 강구해야 한다. 국민 혈세의 소중함을 생각한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 정부가 지난해 말 경기활성화 대책으로 벤처 창업 지원을 들고 나오면서 벌써 ‘눈먼 돈’ 먼저 챙기기 조짐이 보인다. 지원부서에서는 사전 심사나 사후관리보다는 실적 높이기에 급급하다는 소식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부는 제도 개선과 더불어 보증기관의 독립성을 높이고 내부 감시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1조원이라는 수업료를 들인 벤처 지원제도가 어떻게 탈바꿈할지 지켜 보겠다.
  • 끊임없는 ‘부자들의 포트폴리오’

    ‘부자들의 태양은 지지 않는다.’ 과거 고금리 때는 정기예금으로, 지금의 저금리에서는 부동산으로 돈을 끌어 모은다. 끊임없이 투자처를 발굴하며, 신상품은 항상 먼저 향유한다.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 박재현 PB팀장은 22일 부자들의 포트폴리오 변화 과정을 설명했다. 외환위기 발생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기간이었던 1998∼1999년에는 공식 금리가 8∼15%였고, 실제 금리는 20%를 육박했다. 확정금리 상품에만 투자해도 연 2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에 부자들은 정기예·적금이나 적립신탁만으로도 충분한 부를 창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금리의 조짐이 보이고,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실시된 2000∼2001년부터 부자들은 다양한 투자처에 눈을 돌렸다. 장기채권과 공모주의 10%를 우선 배정하는 하이일펀드, 채권형과 주식형으로 나뉘는 맞춤형특정금전신탁 등에 돈이 몰렸다.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가 시행되고,SK글로벌 사태와 10·29주택안정대책이 발표된 2002∼2003년에는 부동산투자신탁과 특판예금, 후순위채권,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인기를 끌었다. 적립식펀드와 방카슈랑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종금사의 어음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증권(RP) 등으로도 부자들의 돈이 흘러갔다. 고유가가 계속되고, 물가 등을 감안할 때 마이너스 금리 현상이 나타난 지난해와 올해에는 PB(프라이빗뱅커)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부자들은 여러 은행의 PB들을 비교해 주거래 PB를 고르고 있고, 투자는 물론 상속과 절세 전략도 PB들과 함께 짠다. 부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전문가들조차 헷갈리는 각종 적립식펀드와 주가·환율 연계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선박이나 금, 납골당 등에 투자하는 실물펀드도 뜨고 있다. 박 팀장은 “가장 확실한 것은 역시 부동산”이라면서 “부자들은 돈이 붙을 부동산을 감각적으로 찾는 능력을 가졌고,PB를 통해 이를 확인한다.”고 소개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택대출 늘리기 ‘비상’

    주택대출 늘리기 ‘비상’

    “요즘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의 십중팔구는 금리와 상관없이 ‘최대 얼마나 대출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실수요자라면 대출금과 금리를 최소화하려고 할 텐데 그런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높은 금리에 떼일 염려가 없고, 설령 떼여도 경매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는데 어떤 은행이 이런 고객을 마다하겠습니까.” 경기도 분당의 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22일 주택담보대출을 둘러싼 고객과 은행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그는 “우리 지점의 고객 가운데는 3억원을 대출받아 5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하고,7억원에 되판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면서 “이들은 또 대출을 받아 제2, 제3의 아파트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대책 나오기 전에 대출 늘려라” 시중은행들은 정부와 여당이 오는 8월말까지 내놓겠다는 부동산종합대책에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어떤 식으로든 포함될 것으로 판단하고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막판 열을 올리고 있다. 더욱이 최근 고객들이 은행 대출금을 갚은 뒤 대출한도가 은행보다 많은 상호신용금고, 보험사, 단위농협 등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하고 있어 ‘대출 지키기’에도 혈안이 됐다. 은행 본점에서는 금융감독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대출 확대 지시를 공식적으로 내리지는 않았지만 일선 영업점들은 실적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금융감독원의 지도를 무시하고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최근 상호저축은행 등 2금융권과 주택담보대출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으려다 금감원이 제동을 거는 바람에 포기했다. 은행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60%로 제한됐기 때문에 그 이상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에게 우선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부족한 부분은 LTV가 80% 이상인 2금융권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골자였다. 그러나 이는 일종의 대출 중개 행위여서 금감원의 승인을 받아야 했고, 대출 경쟁을 자제하라는 당국의 지시가 워낙 강해 협약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일선 영업점들은 고객관리 차원에서 2금융권과의 연계를 암암리에 시도하고 있다. 시중은행 대치동 지점 관계자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데 어떻게 중개 행위가 되느냐.”면서 “고객들에게 일단 금리가 싼 은행 대출을 LTV 범위 내에서 최대한 받고 나머지는 2금융권에서 받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식의 대출을 유도하지 않으면 많은 고객이 한꺼번에 2금융권을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시세 상한가 적용, 대출금 확대 일부 영업점들은 담보물의 감정가를 최대한 높게 잡아 대출 규모를 늘려주기도 한다. 금감원은 지난달 서로 다른 아파트 시세표를 적용하는 은행들에게 국민은행 시세표로 통일하고, 상한가와 하한가의 중간값을 적용해 대출 규모를 결정하라고 지도했다. 그러나 강남, 분당, 용인 등 아파트가격 급등지역에서는 여전히 시세표의 상한가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시중은행 강남지점 관계자는 “LTV가 60%로 제한됐어도 시세표 상한가에 맞추면 70%를 적용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모든 대출에 상한가를 적용하지는 못해도 감독당국이 눈치채지 못하는 선에서 감정가를 높게 잡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오래전부터 주택담보대출 ‘미끼 금리’를 폐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하나은행을 제외한 모든 시중은행들은 여전히 초기 3∼6개월 동안 0.5∼0.9%포인트의 금리 감면혜택을 주고 있다. 우량고객에게는 지점장 전결로 0.2∼0.3%포인트 더 할인해 주기도 한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영업이 힘들어질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영역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시중에 풍부한 부동자금이 흘러갈 탈출구가 생기지 않는 한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긴급점검 부동산정책 전면손질] (하)정책총괄시스템 구축

    “한마디로 ‘각개전투’였지요. 총괄기능을 말하지만 그런 것 없었어요. 청와대나 당에만 다녀오면 수시로 바뀌는데 누가 총대를 메려고 하겠습니까.” 1년 넘게 부동산 대책을 마련해 온 한 관료의 고백이다. 문제가 생기면 그때마다 대책을 급조했을 뿐, 관계부처간 머리를 맞댄 적은 거의 없었다는 것. 노젓는 사람은 있었지만 어디로 가는지를 몰라 따로 놀았다는 얘기다. ●정책총괄 시스템 복원돼야 경제부처의 총사령관이 분명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22일 취임 100일을 맞았지만 부총리에 걸맞은 위상과 권한을 줬는지는 불투명하다. 부동산 정책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영세 자영업자 대책은 중기특위가 관계부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다 탈이 난 대표적인 사례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예산과 금융감독 기능을 기획예산처와 금융감독위원회에 넘겨준 재경부는 ‘이빨 빠진 호랑이’라고 말한다. 청와대 산하 각종 위원회는 ‘옥상옥’ 기능을 하면서 다른 부처 장관들마저 부총리를 ‘같은 항렬’의 장관으로 인식한다는 것. 그러다 보니 정책수립과 집행과정에서 구심점이 엷어지고 당·정·청이 자기 목소리만 내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경제정책조정회의나 차관회의, 당정회의도 협의와 통제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나 당의 ‘코드’에 휘둘리지 않고 정책을 소신있게 추진할 ‘정책 포스트’가 요구된다. 당정이 공동기획단을 뒤늦게 만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정책 일관성·투명성 유지해야 오는 8월말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놓겠다는 청와대 발표는 그간의 대책이 산발적이었음을 시인한 꼴이다.30여차례의 세제개혁, 신도시 건설을 포함한 주택공급 계획, 재건축 규제, 분양원가 공개 등을 검증없이 쏟아내면서 문제점만 드러냈다.“쾌적한 환경을 갖춘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건설교통부 장관의 발언은 이틀도 안돼 ‘빈말’이 됐다. 판교 신도시를 공영개발 방식으로 건설하겠다는 발상이 시장의 수요를 정확히 반영한 것인지는 의심스럽다. 단기적으로 집값안정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2차 집값파동이 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선진국의 경우 집값 대비 임대료 비율 등 각종 통계치를 수시로 모니터링, 시장의 과열 여부를 객관적으로 살핀다. 특정 언론의 보도에 화들짝 놀라 미봉책을 내놓는 구태는 버려야 한다. 실거래가 과세와 보유세 강화라는 당초의 세제개혁 방안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정치논리보다 경제논리로 해결해야 여당 등 정치권은 인기영합적이고 즉흥적인 대안 제시를 자제해야 한다. 정부가 정책을 입안하고 최종 확정되기 이전에는 입조심을 해야 한다. 분양가 원가공개를 둘러싼 논란은 확정되지 않은 정책을 놓고 시장에 혼란만 가중시킨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재건축을 둘러싼 서울시와 건교부 등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갈등도 해소해야 한다. 정부가 수용키로 방침을 정한 대기업 수도권 공장증설은 대권을 향한 일부 정치인들의 힘겨루기로 한달 넘게 표류하고 있다. 민간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민간의 부동산개발업자를 특채해 활용하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면서 “정부가 급조된 여러가지 대책으로 마치 시장을 임상 실험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부동산 ‘盧 3원칙’에서 빠진 것

    노무현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부동산 정책에 답이 없는 것도 아니다.”며 “그런데도 이런 정책이 채택되지 못한 것은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이해관계와 잘못된 관행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고, 투기이익은 철저히 환수하며, 시장이 투기적 세력에 좌우되지 않고 세금 전가가 일어나지 않도록 공공부문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부동산정책 3원칙을 천명했다. 지난 17일 기존 부동산정책 전면 재검토 및 8월말까지 종합대책 강구라는 정부 발표 이후 당정 일각에서 중구난방식의 대책이 쏟아지자 정책 방향을 분명히 함으로써 혼란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이해된다. 노 대통령이 선언한 투명성 확보, 투기이익 환수, 공공부문 역할 확대는 정책의 일관성이나 당위론 측면에서 보면 시비 걸 여지가 없다. 투기의 온상이 되고 있는 부동산 가격의 이중성을 조속히 해소하고, 부동산 투기가 근절될 때까지 투기세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불로소득을 추징해야 한다. 또 공공부문의 역할 확대를 통해 서민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집값을 안정시키는 최선의 방책이다. 그럼에도 ‘노(盧) 3원칙’에는 시장 메커니즘 회복이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빠졌다. 누차 지적됐듯이 올 들어 판교발 강풍이 위세를 떨쳤던 것도 정부가 시장의 수급논리를 무시한 채 규제 일변도로 억누르는 정책만 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서울 강남과 분당을 중심으로 중대형 평수 폭등이라는 반작용을 낳았던 것이다.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이 먹혀들지 않은 것은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이해관계나 잘못된 관행 탓이 아니다. 시장의 흐름과 어긋나는 정책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이 정책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번에 마련하려는 부동산 종합대책이 다음 정권에서도 지속가능하려면 시장의 요구에 순응하는 것이어야 한다.
  • “뉴타운 사업으로 86만가구 공급”

    서울시가 강북 등 낙후지역 개발을 위한 뉴타운특별법 입법안을 독자적으로 내놓았다. 최근 뉴타운특별법 추진 계획을 밝힌 정부와 서울시 간의 뉴타운사업을 둘러싼 대립이 ‘2라운드’에 접어든 셈이다.●신도시보다 뉴타운이 효율적 서울시는 21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집값 상승을 막지 못하고, 수도권 신도시건설은 강남 권역의 확산과 서울 교통난만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구 시가지의 개발을 통해 집값 안정을 꾀하는 내용의 ‘뉴타운특별법 입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입법안을 건설교통부에 제출했다. 시가 밝힌 뉴타운사업의 장점은 신도시 건설보다 주택 보급 효과가 더욱 크다는 점이다. 판교, 화성, 김포, 파주 등 4개 신도시 건설로 18만가구의 건설이 가능한 반면 뉴타운 사업으로는 순수증가 18만 가구를 포함해 모두 86만 가구의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86만 가구는 뉴타운특별법이 제정됐을 때 건설 가능한 숫자다. 또 ▲뉴타운사업이 신도시 건설보다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주거지 건설이 가능하며 ▲신도시의 절반인 5년의 사업기간 등을 또다른 근거로 들었다.●뉴타운 사업 비용 국고지원 이날 발표한 입법안의 골자는 ▲뉴타운 사업비용의 국고 지원 ▲기반시설부담계획 수립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 ▲우수고등학교 유치 등이다. 입법안은 도로, 공원, 임대주택 등 기반시설 비용을 국가와 지자체가 50%씩 분담하고, 국고지원과 과밀부담금 등으로 ‘뉴타운 특별회계’를 설치하도록 했다. 민간사업자가 기반시설 비용 일부를 부담할 때 용적률 완화, 용도지역 조정 등 인센티브도 부여한다. 뉴타운 지구 내에서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 절차를 생략하고 직접 조합설립 인가를 받도록 했다.▲조합설립 동의율 5분의4 이상에서 3분의2 이상으로 ▲노후불량 건축물 비율 기준 3분의2 이상에서 2분의 1 이상 등 구역 지정 요건도 완화했다.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민주택 규모인 25.7평을 초과하는 공동주택의 건설비율을 늘리고 35평의 최대 건립규모도 없애자고 제안했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자립형 고등학교, 특목고 등을 적극 유치하도록 규정했다. 기존의 소규모 재개발·재건축 등은 뉴타운사업으로 통합 관리하고, 투기 예방을 위해 지구 안의 토지 거래는 모두 허가를 받도록 했다. 최창식 뉴타운사업본부장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마련한 입법안을 정부가 반영해 달라는 취지”라면서 “노후지역 발전과 주택가격 안정을 동시에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건교부에 대한 월권? 특별법의 맹점도 있다. 한꺼번에 사업이 진행되면 주택·전세 대란이 촉발될 우려가 있고, 기반시설 조성에 따른 인센티브 부여는 과도한 고밀도 개발을 불러와 인프라 부족을 유발할 수 있다. 뉴타운지역과 비뉴타운지역간 형평성 논란도 예상된다.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건교부보다 먼저 안을 내놔 ‘월권’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전국에 적용되는 뉴타운특별법은 지자체가 아닌 중앙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데스크시각] 공격적 기업경영이 아쉽다/오승호 경제부 차장

    어찌된 일인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식어가고 있는 것 같아 영 힘이 나지 않는다. 지난 1·4분기의 경제성장률이 고작 2.7%에 그친 것에 대한 충격이 커서인지, 정부마저 올해 5%대 성장률 달성에 대해 벌써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선 5%대의 성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게 엊그제다. 가계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지금이 외환위기 때보다도 어렵다는 말이 귀에 익은 지 오래다. 지속되는 저금리가 가계 부채 구조조정에 도움을 줬다고 하지만, 가계 부채는 줄어들지 않는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가계부채는 477조 7191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조 500억원 늘었다. 그렇다고 소득이 증가하는 것도 아니어서 소비나 내수가 살아날 턱이 없다. 수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59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유가 60달러 시대’가 코앞에 다가와 더욱 마음을 졸이게 한다. 수출이 신통치 않고 내수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니 경제활성화가 무색할 수밖에 없다. 경제여건이 이런데도 경기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할 뾰족한 거시정책 수단은 보이지 않는다. 재정 조기집행이나 추경 편성 등 틀에 박힌 대책으로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금리정책은 어떤가. 미국이 연방기금 금리를 잇따라 올리는 반면 우리나라의 콜금리는 연 3.25%에서 8개월째 묶이면서 내외금리 역전현상으로 인한 외국자본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연방제도이사회(FRB)는 이달중에도 금리를 다시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니 경기회복을 위해 콜금리를 낮추기도 곤란하다. 그렇다고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경우 가계와 기업의 금리부담이 커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섣불리 금리에 손을 댈 수 없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면 정부는 시장의 신뢰를 토대로 경기회복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그러나 자영업자대책이나 판교 신도시 건설 등에서 보여줬듯, 정책의 불확실성만 키우고 있어 한심하기 짝이 없다. 경제의 3주체 가운데 정부가 중심을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생활고에 허덕이는 중산·서민층 등 가계는 부동산 투기꾼들의 불로소득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어 허망할 뿐이다. 우리의 어깨를 축 처지게 하는 것은 올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의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이다. 재정경제부가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짜면서 두바이유의 연 평균 가격을 배럴당 35달러로 산정했으나 50달러 안팎을 들락날락한 지 오래다.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21%포인트 떨어진다는 분석이 있다.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진다면 4%대의 경제성장도 위협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한국 경제호’가 가라앉게 놔둘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경기회복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나마 여건이 좋은 쪽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저금리 기조로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데도 너무 움츠려 있다. 평균 부채비율이 90%대로 선진국들보다도 낮고, 현금보유액이 60조원대나 되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한국은행 김재천 조사국장은 “과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치중하다 문제가 생기면서 그에 따른 반작용으로 수익성만 감안해 너무 신중히 투자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런데다 위험을 떠안으면서 투자를 하는 기업에 박수를 쳐주는 사회분위기가 사라진 것도 축소지향적 경영에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15개 대기업들은 46조원의 투자계획중 95%에 해당하는 43조 6000억원을 집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노후설비 대체투자가 많은 한 진정한 투자라고 볼 수 없다. 이래선 안 된다. 일자리 창출과 소득 및 소비증가, 경제성장의 선순환이 이뤄지려면 신규 설비투자나 기술개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 공격적 경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대경영학의 대부 피터 드러커는 저서 ‘넥스트 소사이어티’에서 기업가정신이 가장 높은 나라로 한국을 꼽은 적이 있다. 기업들이 활력을 찾아 과감한 투자를 실천하는 것이 곧 경기회복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인식할 때다. 오승호 경제부 차장 osh@seoul.co.kr
  • ‘부동산 버블’ 다시 고개

    ‘부동산 버블’ 다시 고개

    강남·분당·용인 등 일부지역의 아파트 가격 급등과 관련해 버블(거품)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버블 붕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주택담보대출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 오히려 아파트 가격이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권 전세가 대비 매매가 비율 235%…버블 위험 기업은행 기은경제연구소는 21일 ‘금융경제 브리프’ 이슈분석 보고서를 통해 전세가 대비 매매가 비율 추이 등을 볼 때 최근의 아파트 가격 급등은 버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민은행의 시세 통계를 토대로 서울 등 일부지역 아파트의 전세가에 대한 매매가 비율이 외환위기 이후 2001년까지 떨어지다가 반등해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버블의 첫 번째 근거로 제시했다. 전세가에 대한 매매가 비율은 전국 도시 평균의 경우 1998년 196%에서 2001년 말 144%를 거쳐 이달 6일 현재 176%를 기록하고 있는 데 비해 서울은 207%에서 158%로 낮아졌다가 다시 209%로 올라섰다. 특히 강남권(한강 이남 기준)은 214%에서 167%를 거쳐 235%로 급등했다. 보고서는 배당금에 의해 적정 주가를 추산하는 배당할인모형(DDM)을 활용해 전세가와 금리를 변수로 추산한 이론 가격과 실제 가격의 차이가 벌어진 것을 두 번째 근거로 제시했다. 이 모형에 따르면 이론가와 실제가의 차이가 아파트 가격 급등기였던 2003년보다 오히려 심화돼 거품이 더 커졌다. 전국의 경우 이론 가격과 실제가격의 평당 차이는 올해 6월6일 257만원으로 2003년 초(222만원)보다 15.8% 증가에 그쳤지만 서울은 같은 기간 612만원에서 754만원으로 23.2%나 늘었다. 특히 강남권은 1450만원에서 1872만원으로 29.1% 증가했다. 기은경제연구소 조태근 박사는 “최근 아파트값 급등의 특징은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호가 위주의 상승이며, 중·대형 아파트가 급등세를 주도하고, 강남·분당·용인 등 일부지역에서 나타나는 국지적인 현상으로 전체적으로는 아니라 하더라도 일부 지역은 버블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버블 붕괴 가능성 배제…주택담보대출 확대 그러나 보고서는 강남·분당 등 가격 급등 지역의 수요를 대체할 중·대형 아파트 공급계획이 분명하지 않아 가격 상승 기대를 제거하기가 쉽지 않고, 저금리에 의한 단기부동자금도 풍부해 버블이 가까운 시기에 붕괴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또 정부 규제로 가격 상승세가 주춤할 수는 있지만 내년 서울시내 고밀도 재건축 등 개발호재가 많고, 가격 상승 기대감도 여전하기 때문에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가격은 오히려 더 상승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거품 경고가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면서 “정부가 규제를 하더라도 실제 수요가 살아 있어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금융감독원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의 초기 금리 인하 혜택을 폐지하지 않은 채 대출을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값이 아무리 떨어져도 20% 이상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시각”이라면서 “대출 수요가 꾸준히 있기 때문에 은행으로서는 계속 주택담보대출 확대를 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 역시 “현재 담보인정비율(LTV)이 40∼60%여서 아파트 가격이 20% 정도 하락해도 은행으로서는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면서 “버블이 위험하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아직 붕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는 21일 국내 부동산 가격 거품에 대해 “현재 가격거품 발생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피치사의 제임스 매코맥 아시아 국가신용등급 평가담당 이사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일고 있는 가격 거품 현상이 거시경제 정책적인 대응을 해야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거품 문제는 일부 특정지역에 국한된 문제를 거시변수로 다뤄지는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한국 정부는 금리를 내려 내수를 진작하고 고용에 있어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건설업의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盧 “부동산정책 이해관계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부동산문제와 전방부대 총기 난사 사고에 대해 언급했다.부동산 정책은 참여정부가 출범 때부터 고강도로 펴왔다는 점에서, 총기 사고는 전날 군 수뇌부와 골프회동을 한 직후 터졌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사안이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의 답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에 답이 다 있다.”면서 “그런데도 정책으로 채택되지 못한 것은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이해관계와 잘못된 관행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방향으로 ▲거래가 투명하게 이뤄지고 ▲투기로 얻은 초과이익의 철저한 환수로 투기심리가 사라지도록 하고 ▲시장이 투기적 세력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세금의 전가가 이뤄지지 않도록 공공부문의 역할을 확대하는 등 세 가지를 꼽아 앞으로 내놓을 부동산대책이 주목된다. 이어 “이런 정책이 참여정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정책수단을 강구하고 국민적 동의하에 추진해 나가야 하겠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총기사고에 대해 “사고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과학적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민간전문가들도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대책반을 만들어 대처하도록 하라.”면서 “사고 자체에 대한 조사와 함께 문화적·구조적 요인에 대한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에 대해 심층적인 파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군 기강에 대한 점검과 함께 군의 복무환경이나 조직문화 등 사회문화적 요인에 대해서도 폭넓은 분석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고 진상에 대해 국민들이 한점의 의혹도 갖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부동산투기 8월까지 집중 단속

    오는 8월 말 새 부동산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앞으로 2개월 동안 범정부 차원의 강도높은 부동산 투기 단속이 실시된다. 국세청은 우선 전국 아파트단지의 2.03%에 해당하는 266개 단지의 아파트 취득자 가운데 투기적 가수요에 의한 매입자 등 652명을 대상으로 오는 27일 세무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전국의 1만 3000여개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2개월 단위로 거래동향을 분석, 가격 급등지역에 대해서는 단계별 수시 세무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2개월 단위 가격동향 조사국세청은 20일 “전국의 1만 3129개 아파트단지 가운데 지난 4∼5월 아파트투기 발생지역으로 분류된 266개 단지에 대해 오는 27일부터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266개 단지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와 경기 분당·용인·안양, 경남 창원 등이다. 조사 대상자에는 국세청의 ‘부동산투기 신고센터’에 접수된 104명의 투기 혐의자도 포함됐다. 국세청은 특히 최근 분양된 창원 시티세븐 분양계약자 명단을 입수, 다른 사람 명의로 여러 채를 분양받은 투기세력과 분양권 전매자를 정밀분석, 탈루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또 소규모 투자모임이나 임대사업을 가장한 투기에 대해서도 단속할 방침이다.●대형평형 위주 집중 점검 국세청은 6∼7월의 아파트 가격 동향을 지켜본 뒤 가격이 급등한 곳에 대해서도 추가 세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한상률 조사국장은 “강남·서초·송파지역 소규모 아파트 단지의 대형 평형, 강북의 이태원·이촌동 등 한강벨트, 뚝섬·목동지역, 평촌·산본지역의 대형 평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설교통부·국세청 등 관련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부터 새 부동산 대책이 나오는 오는 8월 말까지의 시장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대대적인 투기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최근 부동산 정책 전반을 재검토키로 한 것을 두고 자칫 규제완화로 인식, 가수요가 기승을 부리는 등 시장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필요할 경우 부동산 시장의 불법과 탈법행위에 대한 검찰, 경찰의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주택거래 상시심사체계 구축 건교부는 또 그간 격월로 실시해 왔던 주택거래신고지역 내 거래행위자 조사결과 발표를 월 단위로 바꾸고, 거래내역 조사도 한층 강화된 상시심사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토지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1년에 한차례 실시하던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사후 실태조사를 2회로 확대할 방침이다.오승호 김성곤기자 osh@seoul.co.kr
  • “2주택자도 보유세 중과 검토”

    정부는 1가구 2주택자에게는 종합부동산세 등의 보유세를 더 무겁게 물리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20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조찬강연회에서 “1가구가 1주택을 보유하는 게 기본이며 이를 벗어나면 투기적 가수요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이같은 가수요를 관리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은 다주택자의 세금을 증가시키는 것”이라며 “2∼3주택을 못 갖게 하는 ‘양적 규제’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종부세 입법 논란이 벌어진 지난해에는 부동산 값이 안정돼 보유세의 중과문제가 배제됐다.”며 “그러나 집값 상승으로 부동산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한 만큼 보유세 중과도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미 밝힌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이외에 1가구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는 1∼3%인 종부세 세율을 최대한 높게 적용할 전망이다. 종부세를 주택 9억원, 나대지 6억원, 상가 40억원 등으로 분리·과세하던 것을 다주택자에게는 합산·과세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주택자에는 현재 40∼60% 수준인 주택담보대출비율의 최저선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조세연구원의 노영훈 연구위원은 “다주택 보유자는 사실상 임대사업자”라며 “임대사업자 등록을 마치지 않았다면 보유세율을 높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그러나 저금리 기조에는 변화가 없으며 금리인상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주택공급은 투기수요 억제와 병행해 추진하되 신도시 건설이나 강북 재개발의 구체적 방안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오는 27일 부동산가격안정심의회를 열어 주택 및 토지 투기지역을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다.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아파트값 급등 이번엔 잡히나

    아파트값 급등 이번엔 잡히나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다는 발표가 나온 뒤 시장은 일단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 없이 호가만 치솟는 이상급등현상은 주춤해졌다. 그러나 아파트 값이 확실하게 잡힐지는 미지수다. 투기 수요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조치와 시장 원리에 맞는 공급 확대, 양도 차익에 따른 철저한 과세 정책이 뒤따르지 않으면 시장은 오히려 ‘용수철 작용’으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승세 주춤,‘용수철 작용’ 차단해야 19일 수도권 아파트 값은 오름세가 일단 주춤해졌다. 단기간 이상 폭등으로 거품이 많이 끼였다고 판단,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신도시 중개업소들은 거래 없이 호가만 오르는 이상 현상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 것으로 진단했다. 매도 희망가를 올려 내놓던 집주인들도 거래가 끊기면서 호가 올리기를 자제하고 있다. 정부의 새 부동산 정책이 어떤 내용을 담을지 몰라 사자 팔자 모두 움직이지 않고 있다. 특히 수요자들이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꼭지’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 매수를 피하고 있다. 그러나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주춤해진 가격 오름세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격 하락을 기대했던 심리가 상승 기대로 돌아설 경우 집값 폭등세는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견해다. 분당 신도시 한 중개업자는 “각종 대책이 나올 때마다 주춤하던 집값이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뛴 것은 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면서 “시장이 무시할 수 없는 정책, 투기 수요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집값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교 청약 전략 수정 불가피 11월 판교 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기다려 온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청약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개발계획을 다시 짜겠다고 한 만큼 ‘2·17 대책’에서 발표한 일괄 분양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전체적으로 물량을 늘리거나 중대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등으로 수정할 경우 환경영향평가 등을 다시 받아야 하고 시민단체·환경론자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전체적인 개발 방향을 흔들 경우 분양 시기는 6개월 이상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중대형이든 소형 아파트이든 공급 물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늘어날 경우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청약 경쟁률은 다소 완화될 수 있다. 다만 1만 가구 이상 대규모 확대가 아니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공영개발 방식에 따른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면 청약통장 가입자보다 청약저축·부금 가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와 임대주택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긴급점검 부동산정책 전면 손질] (상) 가수요 차단·투명성

    [긴급점검 부동산정책 전면 손질] (상) 가수요 차단·투명성

    부동산 정책이 전반적으로 수술대에 오른다. 거래·공급·세금 등 모든 부분이 수술 대상이다. 그러나 일시적인 제도 개편만으로는 투기꾼의 내성만 키우는 역효과만 가져온다. 부동산 제도를 전반적으로 뜯어 고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눈에 드러나는 가지를 자르기보다는 투기의 뿌리를 뽑을 수 있는 완벽한 제도가 절실하다. 급변한 시장 변동으로 기득권 세력이 반발하고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충격도 각오해야 한다. 원칙이 맞는다면 밀고나가는 정책의지 또한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부동산 시장을 ‘혁명’한다는 각오로 접근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금융실명제 도입할 때를 생각해보자. 많은 사람이 경기침체를 우려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원칙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대안이 뒤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선 새 대책에는 가수요를 막고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포함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거래 정보가 낱낱이 드러나야 한다. 부동산을 사고팔면서 생기는 양도차익을 철저히 거둬들이는 세제개편도 병행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세금을 더 거둬들이자는 정책이 아니라 ‘과실있는 곳에 세금있다’는 원칙을 따라야 한다. 세금 중과 조치의 초점을 투기성 거래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실거래가 확보, 투명거래 첫걸음 거래 당사자가 실제 주고받는 부동산값이 100%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래야 투기성 거래 여부가 가려지고 정당한 세금도 물릴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 주택거래신고제가 적용되고, 투기지역에서는 실거래를 기반으로 양도세를 물리고 있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땅값은 시가와 공시지가 차이가 커 거래가를 낮춰 신고해도 파악이 안된다. 예컨대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삼호아파트 102동 1105호의 경우 기준시가는 1억 9800만원. 시세는 2억 8000만∼2억 9000만원으로 1억원 차이가 난다. 가격이 급등한 강남지역은 기준시가와 실거래가격 차이가 수 억원 이상 벌어졌다. 충남 연기군 금남면 축산리 405번지 대지는 평당 15만원이다. 하지만 실거래가는 50만원 이상으로 3배 이상 호가한다. 이런 집값·땅값 체계로는 날고 기는 투기꾼을 잡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행정관청에서 부동산 거래의 실거래가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제도적으로 가격을 낮춰 신고하지 못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거래 당사자에게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하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무거운 세금을 물리는 방안을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가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추가 예산 확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각 부처가 나누어갖고 있는 집값조사 예산만 한 곳으로 모아도 실거래파악 예산으로 충당할 수 있다. 건교부 공시지가, 국세청 기준시가, 지방자치단체 과표 등 ‘따로국밥’지가체계를 바로잡는 길이기도 하다. 실거래가 시스템이 구축되면 호가 상승에 따른 시장 혼란과 가격 조작을 막을 수 있다. 시중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사설 인터넷 부동산 정보 폐해도 줄어든다. 부녀회의 고의적인 호가 올리기도 발붙이지 못한다. 부처별로 제각각인 부동산 가격 조사 체계를 일원화하고 감정원이나 토지공사 같은 기관에 상시 실거래가 확보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양도세 비과세 폐지, 투기 거래 중과세해야 부동산 투기의 원천은 시세차익이다. 투기 거래에 따른 불로소득을 환수하기 위해서라도 양도세의 전면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 부동산을 사고팔면서 차익이 생겼다면 1가구1주택자라도 당연히 세금을 내도록 하고, 특히 투기성 거래에 대해서는 별도의 무거운 세금을 물리는 방향으로 양도세 부과체계를 다시 짜야 한다. 예컨대 서울 강남에서 1가구1주택자에게 양도세를 물릴 수 있는 최고 세율은 36%이다. 최근 강남 중대형 아파트와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대부분 한달 사이에 1억원 이상 올랐다. 이 틈을 타 ‘단타 거래’로 1억원의 양도차익을 얻었더라도 양도세 3600만원만 내면 현행 조세 제도로는 모든 것이 정상 거래로 인정된다. 때문에 단타 거래와 1가구 다주택 보유자에 대해선 투기 거래로 인정, 양도세를 무겁게 물려 가수요를 차단할 때 비로소 투기가 진정된다. 단타 투기성 거래에 대해 실거래가 기준으로 양도세를 80∼90% 물린다고 하면 가수요는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다. 세금을 더 거둬들이자는 정책이 아닌 만큼 실수요자에게는 보유기간 정도에 따라 양도세 공제폭을 확대, 사실상 비과세 혜택을 주면 된다. ●등기제도 개편도 고려해야 실거래가 확보와 양도세제 개편 효과를 확실하게 보장토록 하기 위해 등기제도 개편도 적극 검토해볼 수 있는 대안이다. 소유권이전을 위한 등기 관련 서류에 아예 실거래가를 표기토록 하는 방안이다. 부동산을 팔 때 양도차익이 100% 드러나도록 해 거래가를 속이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반발도 예상된다. 과거 고의적으로 거래가를 낮추지 않고 관행에 따라 이중가격으로 신고한 경우 엄청난 세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실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큰 틀에서 보면 합당하다. 과거 관행에 따른 거래는 덮어두더라도 앞으로 이뤄질 부동산 거래부터라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볼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보유세 관련일정 당길수도”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17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부동산정책 간담회 결과를 설명하면서 부동산 제도를 ‘백지상태에서 재검토’라고 밝혔다가 ‘전반적 재검토’로 수정했다.10·29 부동산대책과 5·4 부동산 대책이 모두 백지화된다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판교 신도시 25.7평 초과 택지공급 보류’는 대형 아파트를 더 늘린다는 뜻인가. -자세한 것은 앞으로 당정 실무 대책단을 통해 대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오늘은 구체적 대안까지 (논의가) 가지 않고, 현 상황에서 보류할 수 있는 모든 대안을 다 검토키로 결정했다. ▶‘부동산 정책 백지상태 재검토’는 10·29, 5·4 대책을 포함하는 것인가. -그렇다. ▶대통령이 언급한 게 있나. -오늘 발표한 내용은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참석자들이 공유한 인식이다. ▶부동산 대책 재검토는 결국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것인가. -정책의 실패라고는 보지 않지만 현재 시장이 불안한 것은 지금까지 정부 정책이 기대효과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실패라기보다 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한 부동산 정책이 미흡하고 제대로 효과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투기심리 억제를 위한 세제보완을 거론했는데 5·4 대책에 포함된 보유세 관련 일정을 앞당길 수도 있나. -앞당기는 것도 가능한 대안이다. 더 빨리 하거나, 더 늦게 하거나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전반적으로 재검토한 논의결과는 언제쯤 윤곽이 나오나. -8월말까지는 모든 정책대안들에 대한 협의와 합의를 통해 확정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가졌다. 그때까지는 정책을 확정하는 것이고 국회의 입법과정을 거쳐야 한다. ▶부동산 수요와 공급의 방향은. -수요억제와 공급확대는 같이 가야 한다. 현재는 실수요보다 기대수요, 투자수요가 많다.467조원의 단기 부동자금이 투자처를 못 찾아 그렇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투자수요에 대한 공급만으로 (부동자금의 수요를) 메울 수 없다. 다른 데로 돌리는 게 좋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與 “부동산대출 규제 검토” 野 “필요땐 원가공개 가능”

    “뛰는 부동산을 잡아라.” 요즘 정치권에 ‘부동산 대책’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갈팡질팡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부동산 거품’을 더욱 증폭시키자 여야가 경쟁적으로 해법찾기에 나섰다. 폭등하는 집값을 잡고 근본 대책을 마련하자는 게 핵심이다. 열린우리당은 부동산대책기획단을 17일 본격 가동했고, 한나라당도 특위를 만들어 적극적인 대안 모색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노동당은 국회 특위를 설치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열린우리당 부동산대책기획단은 이날 건설교통부 관계자와 부동산 관련 민간·국정연구원, 대학교수 등과 함께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당에서는 안병엽 단장을 비롯해 채수찬·장경수·윤호중 의원 등이 참여했다. 채 의원은 “판교개발 등 기존 정책의 큰 틀은 변화가 없다.”면서 “다만 왜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지, 혹시 다른 지역으로 더 파급될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했다.”고 전했다. 채 의원은 “지금까지는 주로 공급의 문제를 먼저 다뤘는데, 다음주부터는 시중에 유동자금이 너무 많이 풀렸다거나, 담보대출이 너무 쉽다거나 하는 수요측면에서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김학송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부동산대책특위를 긴급 구성했다. 또 김양수 의원이 주장한 판교신도시 공영개발방식 전환과 분양원가공개제 입법화 등에 대해서도 조만간 정책의총을 열어 입장을 분명히 하기로 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6월 국회 당 점검회의’에서 분양원가공개와 관련,“분양원가 공개가 시장경제에 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부동산이라는 서민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필요하면 원가공개를 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토론회를 열어 부동산 대책을 논의했다 민노당은 국회에 ‘부동산 안정화 대책마련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각당에 공식 제안했다.전광삼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부동산정책 전면 재검토] ‘강남 불패’ 못 깨트려 특단대책 필요 인정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전국에 ‘투기 광풍’이 불고 있는 부동산 시장과 집값 폭등 현상을 심각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출범 초부터 “집값만은 꼭 잡겠다.”면서 집값 안정과 투기 근절을 최대의 핵심 과제로 내놓은 참여정부로서는 엄청난 정책적 위기를 맞이했다는 점을 공식화한 셈이다.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17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부동산정책 간담회가 끝난 뒤 “현재의 부동산 정책수단은 투기 심리를 적절히 제어하기에 미흡할 뿐 아니라 최근에는 신뢰성마저 상실할 위기에 있어 정책 목표와 함께 효과에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범여권 차원에서 민심 수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한 셈이다. 지난해의 10·29 대책은 1가구 1주택 양도세 부과, 종합부동산세 조기시행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고,5·4대책은 부동산 관련 세금으로 투기를 막겠다는 대책이다.노 대통령은 2003년 말 강남 집값을 잡겠다면서 “강남 불패(不敗)라는 말까지 있으나 (강남 집값을 잡는 것에 관한 한)대통령도 불패가 될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현 상황은 ‘강남 불패’를 깨뜨리는 데 실패했고, 정부가 시장을 이기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정문수 보좌관은 “정책의 실패라고 보지는 않지만 현재의 시장이 불안한 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정책이 충분히 원래 기대효과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집값이 급등하면서 청와대와 건설교통부가 신도시 건설을 놓고 불협화음을 보이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노 대통령 주재 회의 분위기는 이해찬 국무총리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부동산 가격 동요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고개를 숙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당정 협의를 거쳐 내놓을 정책 내용이 주목되는 가운데 회의에서는 주거 안정을 위해 ‘토지의 공공성’을 강화하기로 해 주목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김광웅 정개협위원장 정부정책 비판

    김광웅 정개협위원장 정부정책 비판

    지난해 총선 때 열린우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냈고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광웅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17일 현 정부의 혁신사업이 “옳지도 않고 먹히지도 않는다.”며 강력 성토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교수는 오는 20일 이 대학원 지식·정책포럼에서 발표할 예정인 ‘노무현 행정부의 정부혁신과 외부평가’라는 제목으로 참여정부의 개혁 방향에 대한 고언을 담은 원고를 자신의 홈페이지(www.finegovt.com)에 미리 공개했다. 그는 원고에서 “본고사 금지 등 교육 3불(不)과 신문사 시장 점유율에 따른 규제 도입 등 언론 정책은 ‘옳지도’ 않고, 부동산 대책과 증시 정책은 ‘먹히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반면 규제는 좀처럼 풀지 않으니 누가 비대국가·거대정부라고 하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김 교수는 “지난 정부에 비해 이 정부는 조직과 인력, 예산을 많이 늘려 큰 정부를 지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년 사이 부채가 58조원으로 지난 정부 5년치에 맞먹고, 청와대의 12개 각종 자문위원회와 안전보장회의 등 기구, 수석실, 각 부처내 기구 등이 늘어났다.”면서 “2년 동안 늘어난 정무직 장·차관만 16자리나 된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현 정부는 머리가 가분수인 정부”라고 전제한 뒤 “지난 2003년 6월부터 2005년 3월 현재까지 국무총리실의 정원이 158명에서 227명으로 늘었다.”고 예시했다. 같은 기간 감사원은 892명에서 935명, 부패방지위원회는 139명에서 171명으로 증가했다. 대통령비서실에서도 일반직만 88명이나 늘었다. 김 교수는 “권력기관 상위부처의 인력이 보강됐다.”며 ‘분권형’이 아닌 ‘집중형’ 국정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아마추어들이 정부를 키우고 있다.”면서 “대통령 주변의 자문위원회는 대통령의 무한 권위를 앞세워 자문의 영역을 넘고 있으며, 부처를 명령하고 있고, 부처의 집행권역을 넘나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지난달 발표한 세계은행 보고서를 인용,“우리나라의 국정관리 수준이 전 세계 209개 국가 가운데 중위권으로,2002년보다 나빠졌다.”며 정부부문 혁신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개혁은 때로 하지 않는 것도 훌륭한 개혁”이라면서 “제발 소란 떨지 말고 자세를 낮추고 최종 결정은 국회가 한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홈페이지에 21일 국회에서 열리는 ‘권력구조와 정부형태에 관한 헌법연구회’창립총회 기념특강 원고도 공개하고,“사회가 다양화할수록 권력은 분산되어야 하기 때문에,5년 단임 대통령제는 아무래도 마땅치 않다.”며 4년 중임제와 부통령제 신설을 제안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부동산정책 백지상태 재검토…당정 “대책 마련”

    부동산정책 백지상태 재검토…당정 “대책 마련”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5·4 부동산 대책과 10·29 부동산 대책이 백지 상태에서 전면 재검토된다.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판교의 25.7평 초과 규모의 택지공급 절차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부동산 대책 기획단을 구성해 오는 8월말까지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과 원혜영 열린우리당 정책위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동산정책 간담회를 갖고 “최근의 부동산 시장은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최근의 부동산 시장 불안이 서민 주거 안정을 해치고 과도한 자원이 비생산적 부문에 흘러가면서 경제에 거품을 야기하고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데 우려를 표시하고 부동산 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서는 특히 주택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대해 서민의 주거안정을 기하기 위해 토지개발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공공주도의 서민주택공급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해 주목된다. 정문수 보좌관은 “현재의 부동산 정책위기를 보다 근본적인 개혁과 변화의 계기로 삼기 위해 부동산 관련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종합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면서 “기존 도시에 주거와 교통·교육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정은 이르면 18일 부동산대책 공동기획단을 구성해 8월말까지 대책을 마련한 뒤 여야 합의와 국민적 토론을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정문수 보좌관은 “국민적 합의를 통해 근본적인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단기적 수단은 차질 없이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판교 신도시는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25.7평 초과규모의 택지공급 절차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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