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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대책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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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반시설 부담금제 안팎

    정부가 개발이익 환수 방안으로 토지공개념 도입 대신 기반시설부담금제의 조기 시행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정부의 선(先) 투기억제책, 후(後) 규제완화-공급확대라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대책없이 규제를 완화할 경우 해당 지역이나 아파트의 가격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반시설부담금제로 개발이익의 환수는 가능하겠지만 비용증가로 인한 각종 민간개발사업의 위축 가능성도 있다.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건축조합 등의 반발도 우려된다. 또 2007년 시행 예정이던 이 제도를 조기에 도입할 경우 준비 부족으로 졸속대책이 될 가능성도 있다. ●왜 기반시설부담금제? 한때 개발부담금제나 토지초과이득세 등 과거에 시행했던 토지공개념의 일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위헌시비와 적용시 주변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기반시설부담금제로 선회했다. 과거 토지공개념때 도입됐던 개발부담금제가 토지의 가격상승분에 부담금을 물렸던 것에 비해 기반시설부담금제는 토지등급에 따라 개발이 이뤄지는 건물에 부과된다는 점이 다르다. 정부는 기반시설부담금제에 과거의 개발부담금제 등도 일정 부문 가미할 예정이다. 또 재건축에 적용되는 개발이익환수제 등을 통합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기반시설부담금제는 전국토를 세분화해 등급을 매겨야 하는 등 시간이 많이 걸린다. 등급에 따른 민원도 예상된다. 졸속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발 위축 우려도 기반시설부담금제가 도입돼 개발이익 일부를 정부가 환수하면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다. 또 개발이익의 대부분을 조합원이나 시공사 등이 가져갔던 기존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투기억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재개발이나 재건축 조합의 반발이 예상된다. 현행 개발이익환수제에 따른 임대주택건립 등을 감안하면 이중과세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 5·4대책때 기반시설부담금제 도입이 발표된 이후 수도권 재건축조합들의 모임인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이 “재건축조합들은 이미 소유대지의 10∼15%를 공원, 도로 등 기반시설 부지로 기부 채납하고 있고 임대주택도 짓고 있다.”면서 “기반시설부담금까지 부과하면 이중과세일 뿐 아니라 집값 상승의 원인이 된다.”고 반발했었다. 민간부문의 각종 개발사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민간부문의 역할이 줄어드는 판에 기반시설부담금이라는 명목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면 민간개발사업 위축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기반시설부담금이 장기적으로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반시설부담금을 집값에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고심하고 있는 대목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행시2차 출제관리 허점

    행시2차 출제관리 허점

    지난해 사법시험에 이어 올해 행정고시 역시 문제 출제관리 시비에 휘말리게 됐다. 국가시험 관리 허점 때문에 시비가 매번 되풀이되고 있지만 정부의 대책마련은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는 비난이 높다. 이번 사태는 이달 초 치러진 행시 2차과목 가운데 행정직 일부 직렬과 교육행정직의 시험과목인 재정학에서 불거졌다. 재정학에 출제된 40점 배점의 문제가 서울 시내 모 대학에서 고시반 모의고사로 출제했던 문제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수험가에서 제기된 것이다. 사태파악에 나선 중앙인사위원회도 출제문제의 유사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인사위는 논란이 된 이번 문제가 H대학이 지난해 재정학 모의고사로 출제했던 문항과 흡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유출은 아니라는 것이 인사위의 해명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문제은행에 출제한 교수는 이번 시험의 출제위원이 아니었다.”면서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선별할 때 출제위원이 제출한 문제는 모두 제외시키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전문가들에게 시험문제를 받아 문제은행풀로 관리하고, 이 문제은행풀에서 또한번 걸러내는 과정을 거쳐 시험문제를 출제하게 되는데, 과정상에서의 문제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문제은행에 제출된 이번 재정학 문항은 사실 재산에 대한 보유세와 거래세를 묻는 일반적인 문제였다.”면서 “출제위원들이 최근 시사에 맞춰 부동산투기와 연결해 출제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대학 모의고사 문제와 더 유사해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문제은행에 제출된 문제와 대학 모의고사 문제는 차이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시험문제가 유사하게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이같은 사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재정학 문제는 신림동의 모 학원에서 대학 모의고사 문제를 입수해 지난 5월 학원 시험문제로 출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한 수험생은 “특정 학교와 학원에 다니지 않은 사람에게 이번 재정학 시험은 불공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인사위는 물론 해당 교수와 학원 강사에게도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개발 인근지역 이익도 환수

    개발 지역은 물론 인근 지역에 대해서도 개발 이익을 환수하는 기반시설부담금제가 조기 도입된다. 원래 2007년에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연내 입법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또 서울 강북지역에는 강남권 못지 않는 주거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교통·문화·교육 등의 인프라가 대폭 확충된다. 정부가 수도권과 주변지역에 보유하고 있는 토지도 택지로 개발돼 주택 공급이 확대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0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제3차 부동산 정책 당정협의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을 마련했다. 개발이익 환수와 주택 공급 확대 등 두가지 원칙이 골간이다. 당정은 특히 개발이익 환수 차원에서 논란을 빚어온 토지 공개념의 경우 기반시설부담금제만을 시행하는 부분 도입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토지초과이득세와 토지상한제 등은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기반시설부담금 대상에는 기존 개발부담금제 적용 대상인 토지 형질변경, 용도변경뿐만 아니라 대규모 국책사업의 택지 또는 기업도시 주변지역, 재건축 지역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당정은 또 서울 강북 지역의 광역적 개발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구역지정 요건을 대폭적으로 완화하고 인근의 단독 주택지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여러가지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규제를 완화하고, 용적률 등을 포함한 유인책을 대폭 늘리되 반드시 공공부문은 공영개발로 추진키로 했다. 강북 광역개발을 위한 재원에 대해서는 용적률 상향조정, 층고제한 완화 등을 통해 마련하고 주택 재개발시 사업시행자 지정을 위한 주민동의 요건도 3분의2 이상에서 2분의1 이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주택 공급 확대의 경우 신도시 추가 건설보다 수도권 주변의 군시설 용지나 교도소 이전지, 정부 보유토지 등을 활용해 택지로 개발한 뒤 서민용 주택이나 중대형 아파트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개발이익 환수와 투기억제를 위한 기반시설부담금제가 정착될 경우 제도의 시행상황을 봐가며 신도시 개발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안병엽 부동산대책기획단장은 강남지역의 재건축 규제와 관련,“불합리한 면이 없지 않아 합리적으로 고치는 점을 논의할 것”이라며 사실상 완화 방침을 시사했다. 한편 당정은 판교 공영개발, 중대형 아파트 공급 확대 등에 대해서는 제4차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논의키로 의견을 모았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 퇴진… 정책기조 변화전망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 퇴진… 정책기조 변화전망

    참여정부의 개혁적인 경제정책을 주도해온 이정우(55) 정책기획위원장이 물러난다. 이 위원장은 지난주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시했으며, 노 대통령은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20일 밝혔다. 노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이 위원장의 자리는 장관급인 김병준 정책실장보다 상석이다. 그만큼 참여정부 개혁정책의 상징성을 띠고 있는 그의 퇴진은 정책 기조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분배정의의 경제정책을 강조하면서 우리 사회에 성장과 분배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는가 하면, 노조의 제한적 경영참여를 허용하는 네덜란드식 노사협력 모델을 제안한 장본인이다.2003년 10·29 부동산대책 입안을 주도했고, 지난해에는 부동산 대책을 놓고 이헌재 당시 경제부총리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파워를 보여줬다. 이 위원장의 거취변화는 노 대통령이 지난 7일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노사정 대타협이라는 유럽식의 질서를 한번 만들어 본다는 것이었는데 좀 과욕이었던 것같다.”면서 “솔직히 고백해서 성공하지 못한 정책”이라고 토로했을 때 어느 정도 예고됐다. 이미 청와대는 지난달에 10·29 대책과 5·4 대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면서 부동산 정책의 잘못을 사실상 고백했던 터다. 이 위원장의 퇴진으로 김병준 정책실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반면 개혁정책 실패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오히려 김병준 실장의 입지도 약화되리라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나온다. 경제정책의 기조가 개혁에서 실용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후임 정책기획위원장이 누가 되는 지에 따라 청와대의 정책기조변화를 점칠수 있을 것같다. 이 위원장은 2학기부터 경북대로 돌아가 강의를 하고, 겸임하고 있던 대통령 정책특보(비상근) 자리는 그대로 맡게 된다. 개혁적인 교육정책을 내놓은 전성은 교육혁신위원장도 이달말로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사의를 표시했다. 김만수 대변인은 “다음달 중에 정책기획·동북아시대·교육개혁위원장 인선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이정우씨 퇴진 위원회 정비 계기돼야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의 경제개혁론을 상징하는 이정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비서실 조직개편으로 정책기획위가 담당했던 각종 위원회의 인사, 예산, 조직관리 등이 정책실로 옮겨지면서 정책기획위의 위상이 변화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 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게 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위원장이 주도했던 노사정 대타협의 실패나 ‘10·29대책’으로 대표되는 수요억제 위주의 부동산 대책 실패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아닐 뿐더러, 기존의 정책노선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핵심정책의 논란에는 항상 이 위원장이 서 있었던 만큼 그의 퇴진은 ‘장관급’ 인사 교체 이상의 무게를 갖는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초 행담도 의혹사건에 동북아시대위원회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청와대 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이 도마에 오르자 ‘위원회야말로 나라의 희망’이라며 정면으로 맞섰다. 이에 앞서 2003년 7월에는 노조의 협력적 경영참여를 전제로 한 ‘네덜란드식 노사모델’을 제시해 재계와 보수층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는가 하면, 성장과 분배 논쟁에서도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론’을 주장하며 성장론자들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재계에서는 ‘이 위원장 때문에 투자를 못하겠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고, 보수주의자들은 그를 ‘좌파’로 매도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이 기득권층의 저항이라는 현실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빈곤층과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결코 포기되어선 안 된다고 본다. 그의 말처럼 양극화 해소 없이는 성장도, 선진국 진입도 불가능하다. 다만 그의 퇴진을 계기로 ‘위원회 공화국’이라는 비아냥을 낳을 정도로 양산됐던 각종 대통령자문 위원회는 정비돼야 한다. 집권 후반기에 맞게 정책 집행업무는 소관 부처에 맡기고 위원회는 한발 물러서 ‘자문’이라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지난 2년여 동안 위원회 난립에 따른 값비싼 수업료가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 [사설] 與·野·政 부동산협의 당장 시작하라

    정부·여당이 어제 고위당정회의를 개최하는 등 연일 부동산대책과 관련한 구수회의를 갖고 있다. 한나라당도 부동산안정 정책제안서를 당론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여야가 모두 부동산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민심을 잡을 수 없다는 절박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 부동산문제는 정치공방 차원을 넘어섰다.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각한 데다 국가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느냐, 파탄의 길로 가느냐를 결정하는 중대요인으로 떠올랐다.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부동산정책과 남북문제에 관한 여·야·정 정책협의회 구성을 야당에 제안했다. 여야 협의에 소극적이던 한나라당은 조건부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맹형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정부·여당내 정책조율이 이뤄진다면 여·야·정 부동산정책 협의에 응할 뜻을 밝혔다. 정부·여당은 확정대책을 8월말 내놓을 계획이다. 야당까지 포함한 협의를 그때 시작하는 것은 너무 늦다. 당장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무리 좋은 부동산정책이라도 여론이 호응하지 않으면 성과가 나기 어렵다. 여야가 함께 그림을 그려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정부·여당의 최종안에 야당의 의견을 미리 반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여야간 사전협의가 충실히 진행된다면 법개정이 필요한 경우 9월 정기국회에서 바로 입법절차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여야의 부동산정책은 세금을 올리고, 개발이익을 환수하며, 공급을 늘린다는 총론에서 방향을 같이한다. 한나라당이 분양권 전매금지, 종합부동산세 가구별 합산과세, 공공택지 분양원가 공개 등 새로운 각론을 제시했지만 여야 협의로 공통분모를 찾아갈 수 있다. 정치권은 부동산대책에서부터 성숙한 협의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
  • [토지 공개념 도입 추진] 개발 감소로 부동산값 되레 상승 우려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발표를 앞두고 유명무실해진 ‘토지공개념’까지 거론되고 있어 우려되는 바가 크다. 부동산값을 잡으려다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요구되는 것은 부동산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다. 왜 상위 1%가 사유지의 절반을 차지하도록 방치해 두었는가, 강남 집값을 폭등시킨 원인은 무엇인가, 전국적으로 왜 지가가 상승하고 있는가와 같은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부동산을 사회적인 문제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부동산 문제는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문제로 보고 토지와 주택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생산요소의 기반이라는 인식 하에서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적정한 수준의 개발이익을 환수한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찬성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적정한 수준의 기준에 대한 것이다. 누구나 용인할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사회 통념을 벗어난 수준의 개발이익의 환수는 오히려 토지소유자나 개발사업자의 토지이용 욕구를 감소시켜 상대적 공간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부동산가격을 상승시킬 우려가 있다. 셋째, 부동산 상품성을 인정해야 한다. 토지와 주택은 공공재로서의 성격이 강하나, 반면에 사유재이면서 상품성을 가지고 있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은 부동산의 상품성을 부정하면서 공공성만을 강조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넷째, 부동산 개발방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전국적으로 기업도시, 혁신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 복합개발지구 등과 같이 개발을 전제로 한 막대한 보상금의 지급은 주변 지역의 새로운 토지수요로 작용해 지가를 상승시킨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따라서 토지의 보상에 따른 현금의 유동성을 제약할 수 있는 보상시스템의 개발이 요구된다. 부동산시장의 안정은 절대적인 과제이지만 어떤 수단을 가지고 안정화시키느냐는 선택의 문제이다.공개념과 같은 극단적인 새로운 대안의 마련보다는 시장충격을 흡수하면서 시장원리를 살릴 수 있도록 무수히 많은 기존 대안 중에서 지혜롭게 선택해야 한다.
  • ‘큰손 재산지키기’ 더 바빠진 PB들

    ‘큰손 재산지키기’ 더 바빠진 PB들

    PB의 진정한 능력은 위기 상황에서 판가름난다.’ 오는 8월 정부와 여당이 내놓을 부동산 종합대책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시중은행 PB(프라이빗 뱅커)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적용한 개발이익 환수제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고, 현행 50%인 종합부동산세 세부담 증가율이 폐지되고, 과세 대상도 9억원에서 6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는 등 부자를 겨냥한 세금이 크게 강화될 것이 확실해지면서 PB들은 부자 고객에게 소개할 새로운 절세 방법이나 투자처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PB사업 책임자는 “대부분의 부자 고객들이 여러 은행의 PB센터와 거래하고 있다.”면서 “PB들이 이번 ‘위기 국면’을 어떻게 뚫어주느냐에 따라 ‘큰 손’들이 주거래 은행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알아서 결정해라” 은행권에 따르면 정부의 종합대책 발표를 앞둔 요즘 부자 고객들의 문의가 PB센터로 쇄도하고 있다. 문의 내용은 대부분 부동산 보유세가 얼마나 오를 것인지, 집을 과연 팔아야 하는지, 토지공개념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부활되는지, 이참에 주식시장에 들어가야 하는지 등이다.PB들에게 가장 난감한 요구인 “나는 도무지 모르겠으니 알아서 해 달라.”는 고객들도 부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세무, 금융, 부동산 등으로 나뉜 전문 PB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고객들이 부동산 매매나 새로운 투자에 대한 결정권을 PB들에게 위임한 뒤 사후에 책임을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PB센터 별로 다양한 세미나를 개최해 재테크 기법을 전달하며 고객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또 부자 고객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지방의 토지에 대한 투자 적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현지 출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 박재현 PB팀장은 “새로운 조세 정책이 나오면 그에 대한 대비책도 나오게 마련”이라면서 “세무사 5명, 부동산 전문가 2명이 팀을 이뤄 대응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PB사업부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지속적인 세미나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재테크 정보와 전략을 주지시키고 있다.”면서 “이번 종합대책이 PB사업의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일선 PB들은 “보유세가 더 강화되면 결국 집을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객들의 문의에 “절대 팔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다. 한반도의 면적이 넓어지지 않는 한 집값은 떨어지지 않을 뿐더러 섣불리 팔았다가는 엄청난 양도세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요즘같은 시기에 집을 팔면 자칫 세무당국의 표적이 돼 다른 자산까지 세무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알려주고 있다. 특히 1가구3주택 이상의 다주택 소유자들에게는 증여를 권하고 있다. 대출이나 전세금은 증여세 과표에서 제외되는 ‘부담부 증여’를 활용하면 상당한 세금을 덜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압구정중앙골드클럽 채준호 부장은 “집을 처분하려는 다주택 소유자들도 대부분 강북지역에 위치한 주택을 팔려고 하기 때문에 이번 대책으로 강남 집값은 움직이지 않거나 오히려 오르고 강북 집값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비록 정부가 토지공개념 일부 부활 등 강력한 대책을 강구중이지만 고객들과 PB들 사이에는 부동산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하다.”면서 “지방의 토지를 매입해달라는 고객들의 요구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PB들은 또 ‘공공의 적’으로 몰리고 있는 다주택자 소유자 등 우량 고객들의 불편한 심기를 풀어주는 데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강남 지역의 한 PB는 “많은 주택을 소유한 고객과 고가의 주택을 한 채 보유한 고객간에도 미묘한 입장차가 있다.”면서 “이들의 심리를 잘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영업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강남 재건축 가격 하락 거품 붕괴 조짐 보인다

    강남 재건축 가격 하락 거품 붕괴 조짐 보인다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소형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부르는 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거품이 걷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8월 부동산대책의 향방을 점치며 매도·매수자 모두 움직이지 않아 거래는 완전히 끊겼다. 부동산 거래 공백기간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소형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부르는 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거품이 걷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8월 부동산대책의 향방을 점치며 매도·매수자 모두 움직이지 않아 거래는 완전히 끊겼다. 부동산 거래 공백기간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재건축 아파트 거품 붕괴시작? 강남구와 송파구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호가 기준으로 2000만∼3000만원 빠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에 비해 0.03% 빠졌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이라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거품 붕괴의 시작이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송파구 잠실 일대 중개업소들은 “한달 전에 견줘 호가가 2000만∼3000만원 떨어지고 팔자 물건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락동 가락시영1차 13평형 아파트 호가는 최근 1000만∼2000만원 떨어진 4억 5000만원에 나왔다.17평형 역시 1000만원 정도 빠져 6억 4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동구 고덕·상일동 일대 재건축 대상 아파트도 1000만∼2000만원 호가가 떨어졌다. 하지만 매수자가 없어 거래는 실종됐다. 투자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조차 재건축 아파트값이 꼭대기에 다다랐다는 인식과 함께 8월 대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어 섣불리 매입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 경매 인기도 주춤 무조건 달려들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 경매도 이달들어 낙찰가율이 떨어지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법원 경매에 나온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94.40%로 시장이 최고조로 과열됐던 지난달 낙찰가율(103.96%)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낙찰률도 지난달 23건이 경매에 올라 15건이 낙찰돼 65.22%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7건 중 2건이 낙찰돼 28.60%로 떨어졌다. 송파구도 지난달 아파트 낙찰가율이 104.15%였으나 이달에는 83.20%로 하락했다.1월(84.75%),2월(88.27%),3월(87.10%),4월(92.07%),5월(100.36%)등에 비해서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전체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달 88.66%를 나타냈으나 이달에는 85.50%를 기록했다. 낙찰률도 지난달 43.27%, 이달에는 43%였다. ●강남 일반 아파트값은 움직임 없어 일반 아파트의 경우 거래가 끊기기는 재건축 아파트와 마찬가지지만 가격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다. 특히 비싼 아파트가 몰려있는 대치·도곡·압구정동 일대 아파트값은 가격 하락 조짐이 전혀 없다. 대치동 개포우성2차 31평형은 10억 5000만∼11억원을 부르고 있으며, 대치동 동부 센트레빌 아파트 등도 부르는 값조차 빠지지 않고 매물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압구정동도 현대아파트 35평형의 호가가 11억원, 구현대1차 65평형은 22억∼24억원으로 최근들어 큰 변동을 나타내지 않았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일부 재건축 아파트값 호가가 떨어지긴 했어도 강남 중대형 아파트값은 아직 소폭이나마 여전히 상승세를 띠고 있다.”면서 “강력한 부동산대책이 나올 것이 확실시되면서 강남 부동산 시장은 장기간 거래가 ‘올스톱’되는 깊은 동면에 빠져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땅 개발이익 환수 주택 보유세 누진

    땅 개발이익 환수 주택 보유세 누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재경·행자·건교부 관계자와 당 부동산대책기획단간 실무협의회를 갖고 사실상 ‘토지 공개념’ 부분 도입을 위한 정책 논의를 본격화했다. 당정은 이어 20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총리와 정세균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급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심화 검토할 예정이어서 제도 도입을 위한 움직임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토지공개념´ 새달대책에 안넣고 심도있게 논의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 정책회의에서 “과거 노태우 정권이 추진했던 토지 공개념 제도 중 위헌판결이 난 부분에 유의하면서, 개인의 정당한 토지 소유와 생산이 위축되지 않는 범위에서 보유세 강화와 개발이익 환수 등을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토지 공개념 관철을 위한 의지를 표현했다. 아울러 당정은 헌법 불합치 결정을 받은 토지초과이득세 제도를 보완적 형태로 재도입할 수 있는지 여부도 신중히 검토하기로 논의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그러나 ‘토지 공개념’ 도입문제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기 위해 다음달 말 발표 예정인 부동산 종합대책에는 포함시키지 않고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가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선 “사유재산권 침해우려” 열린우리당 부동산대책기획단 소속 채수찬 정책위 부의장은 “토지대책을 논의하는 데 최소 2∼3개월이 걸린다.”며 “다음달 말 발표되는 부동산 종합대책에 토지가 포함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써 당정의 부동산 안정대책은 토지 투기에 대해서는 ‘개발 부담금’으로, 주택투기는 ‘누진 보유세’로 대처하는 2중 구조로 골격을 갖추되 시차를 갖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당정은 이를 위해 생산활동을 위한 소유와 투기적 소유에 대한 면밀한 실태를 파악하기로 했다. 나대지 개발이나 용도변경 시에 개발부담금을 물리는 한편 지역별 토지가격 차이를 감안해 개발부담금 부과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토지분 보유세 강화는 과표구간별로 0.15∼0.5%에 이르는 토지 재산세율을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일단 부동산시장 안정화라는 큰 방향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지만, 토지 공개념제와 관련해서는 사유재산권 침해 우려 등이 제기되는 등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특히 “사후적 세금 부과는 조세가 토지가격에 전가돼 땅값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현실적 수단으로는 세금 부과가 유일하므로 세금 정책으로는 또 다른 한계를 맞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정책 수립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공공·공영주택 후분양제 분양권 전매도 전면금지

    한나라당은 19일 대한주택공사나 지방자치단체 산하 도시개발공사 등이 공급하는 공공 및 공영 주택에 대해 후분양제를 즉시 시행하고, 민간이 공급하는 주택에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수도권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가운데 난개발이 진행되거나 우려되는 취락지구 등지를 100만∼200만평 규모의 신도시로 조성하되, 녹지 등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개발 규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투기와 탈세의 수단으로 이용돼 온 분양권 전매를 전면 금지하고, 새로 구입한 부동산을 등기할 때 실제 거래가격을 의무적으로 기재토록 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부동산대책특별위원회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 대책을 마련,20일 회의에서 마지막 조율을 거친 뒤 최종 당론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특위 관계자는 “시장원리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급 조절을 통한 집값 안정과 과세의 투명성 및 형평성에 초점을 맞춰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제시한 부동산대책은 ▲수급 조절을 통한 주택시장 안정 ▲분양가 투명성 확보 ▲양도소득세 등의 과세기준 강화 ▲주택시장의 왜곡된 유통구조 시정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보유세와 양도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에 대한 누진세율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서울 강남 등 특정지역을 겨냥한 현행 종합부동산세는 과세 형평성에 어긋날 뿐 아니라 실효성에도 문제가 있는 만큼 과세기준을 폐지하는 대신 세율 조정을 통해 모든 부동산에 세금을 부과하는 쪽으로 입법을 추진키로 했다. 이 경우,9억원 이하의 주택을 보유한 경우도 종부세 과세대상에 포함돼 세금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주택가격에 따라 세율이 달리 정해지기 때문에 주택 가격이 높을수록 세금 부담도 커진다. 현행 종부세 과세기준은 주택의 경우 9억원 이상, 나대지 6억원 이상, 사업용 토지 기준시가 40억원 이상 등으로 제한돼 있고, 빌딩이나 임야·전답·비업무용 토지 등은 과세대상에서 배제돼 있어 형평성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토지 공개념 도입 추진] 토지공개념 이렇게 본다/전문가 진단

    ■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교수-‘토지는 공공재산’ 헌법정신과도 부합 행정자치부가 지난 15일 토지소유 분포 통계치를 공개한 이후 토지공개념 제도가 공론화되자 이미 위헌이나 헌법 불합치 판정을 받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제도를 왜 다시 끄집어 내느냐고 반발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로 토지공개념 제도 아니고는 심각한 토지소유의 편중 현상을 해결할 방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1990년대의 토지공개념 제도는 토지소유에 대해 국가가 규제하고, 미실현 자본이득에 대해 과중한 세금을 부과하는 등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의 원리에는 맞지 않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택지소유상한제는 1999년에 위헌 판결을 받아 폐지되었고, 토지초과이득세는 1994년에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은 후 98년에 폐지되고 말았다. 90년대의 토지공개념 제도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 해서 정신까지 부정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토지가 공공성을 갖고 있고, 따라서 공공의 복리를 위해 그 소유와 처분에 일정한 제한을 가할 수 있다는 토지공개념 정신은 우리나라 헌법 23조 2항이나 122조의 정신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사실 위헌 혹은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은 것은 토지공개념의 정신이 아니라,90년대 토지공개념 제도가 채택한 잘못된 정책 수단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토지공개념의 정신이 위헌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토지공개념의 정신은 사유재산제도와 시장경제의 원리와 조화를 이룬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만드는 상품들은 전적으로 만든 개인의 것이 되어야 하고, 자유로운 시장 거래를 통해 다른 상품과 교환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천부자원인 토지는 다르다. 로크, 루소, 아담 스미스, 존 스튜어트 밀, 헨리 조지 등 사유재산제도와 시장경제의 원리를 발전시킨 자유주의 사상가들은 한결같이 이러한 토지의 특수성을 인정했다.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토지공개념 제도를 실시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토지는 공공의 재산이라는 성격을 가진 만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가치에 상응하는 대가를 사회에 지불하도록 하면 된다. ■ 장희순 강원대 교수-개발 감소로 부동산값 되레 상승 우려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발표를 앞두고 유명무실해진 ‘토지공개념’까지 거론되고 있어 우려되는 바가 크다. 부동산값을 잡으려다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요구되는 것은 부동산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다. 왜 상위 1%가 사유지의 절반을 차지하도록 방치해 두었는가, 강남 집값을 폭등시킨 원인은 무엇인가, 전국적으로 왜 지가가 상승하고 있는가와 같은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부동산을 사회적인 문제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부동산 문제는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문제로 보고 토지와 주택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생산요소의 기반이라는 인식 하에서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적정한 수준의 개발이익을 환수한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찬성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적정한 수준의 기준에 대한 것이다. 누구나 용인할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사회 통념을 벗어난 수준의 개발이익의 환수는 오히려 토지소유자나 개발사업자의 토지이용 욕구를 감소시켜 상대적 공간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부동산가격을 상승시킬 우려가 있다. 셋째, 부동산 상품성을 인정해야 한다. 토지와 주택은 공공재로서의 성격이 강하나, 반면에 사유재이면서 상품성을 가지고 있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은 부동산의 상품성을 부정하면서 공공성만을 강조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넷째, 부동산 개발방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전국적으로 기업도시, 혁신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 복합개발지구 등과 같이 개발을 전제로 한 막대한 보상금의 지급은 주변 지역의 새로운 토지수요로 작용해 지가를 상승시킨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따라서 토지의 보상에 따른 현금의 유동성을 제약할 수 있는 보상시스템의 개발이 요구된다. 부동산시장의 안정은 절대적인 과제이지만 어떤 수단을 가지고 안정화시키느냐는 선택의 문제이다. 공개념과 같은 극단적인 새로운 대안의 마련보다는 시장충격을 흡수하면서 시장원리를 살릴 수 있도록 무수히 많은 기존 대안 중에서 지혜롭게 선택해야 한다.
  • “금리인상땐 투기자들 손해 보지만 부동산시장 미칠 부작용은 제한적”

    통화당국이 금리를 올려도 투기자들이 손해를 볼지언정 실물부문에 미칠 부작용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김동환 연구위원은 18일 ‘거품현상과 정책딜레마’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기업과 개인의 부동산 투자비중과 수요가 높아 금리인하 효과는 낮은 반면 실물부문에 미치는 금리인상의 부작용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국내 은행은 부동산 담보대출과 주식 등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해 거품이 꺼질 경우 투기자들은 손해를 보겠지만 실물부문의 장기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경기활황 국면에서 부동산과 주식 거품이 동시에 발생, 파장은 실물적 성격이 강하지만 미국은 금리인하로 부동산 거품이 순차적으로 생긴 금융투기적 성격이 짙다는 것. 통화당국이 은행 시스템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유보할 것인가 아니면 투기를 근절하고 경제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는 까닭은 “은행 시스템은 일본과, 자산가격의 움직임은 미국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위원은 ‘금리인상=거품붕괴’로 받아들여지는 현 상황에도 불구, 국내외 부동산 시장에서의 이상기류를 감안할 때 은행 시스템의 안정을 기하면서 투기세력을 근절하기 위한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거시적인 측면에선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부동산 투자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손실이겠지만 주식거품의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 금리인상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동시에 미시적인 측면에선 실수요가 없는 부동산 거래와 담보대출을 금지하고 ‘부보예금’을 취급하는 모든 금융기관의 부동산 개발과 주식투자를 제한, 투자은행과 예금은행을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거품은 미국과 영국에서는 ‘소비붐’을, 중국에서는 ‘투자붐’을 각각 일으키면서 국제적으로 석유에 대한 투기적 수요까지 촉발시켜 각국은 금리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부동산대책 ‘백가쟁명’

    부동산대책 ‘백가쟁명’

    8월 말 ‘부동산값 안정대책’ 발표를 앞두고 ‘백가쟁명식’ 대안이 쏟아지고 있다. 사문화한 ‘토지공개념’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정과 시민단체 및 전문가들은 부동산 보유세를 강화, 투기수요를 억제해야 한다는 ‘총론’에 동의하면서도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예외인정 등 ‘각론’ 부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토지공개념 17년 만에 부활될까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은 18일 KBS1-라디오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주택이든 토지든 투기적 행위로부터 나오는 이익을 마지막 한 톨까지 환수하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원혜영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이 17일 “토지에도 투기적 성격이 없게 만드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위 1%의 땅 부자가 사유지 절반을 차지한다는 행정자치부 자료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그러나 1988년 발표된 토지공개념 ‘3법’ 가운데 택지소유상한제와 토지초과이득세는 위헌 결정이 내려졌고 개발이익환수제는 규제완화 차원에서 시행되지 않아 정부가 토지공개념을 밀어붙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 차관이 “공개념보다는 토지의 공공성을 강화한다는 표현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때문에 토지 소유에 상한을 두거나 소유권과 개발권을 분리하는 급진적 방안보다 누진적인 토지보유세의 강화와 부담금을 통한 개발이익의 환수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주택자, 보유세 강화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하나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을 주택의 경우 9억원 초과에서 6억원 초과로 낮추고 세금 상한선을 없애거나 높이자는 게 정부의 기본방침이다. 그러나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예컨대 한 곳에서 10여년을 산 1주택자의 경우 투기자가 아닌데도 새로운 종부세 부과 대상에 포함돼야 하느냐는 얘기다. 장영희 한국주택학회장은 65세 이상 노년층 납세자에게는 세제혜택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도 이같은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종부세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세를 인하하거나 강화된 세금이 전셋값이나 집값에 전가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종부세를 주택, 나대지, 상가 부속 토지로 나누지 말고 합산하자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종부세를 올리되 보유세의 한 축인 재산세를 서민층에게는 낮추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1주택자라도 6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경우 양도차익을 내야 하느냐에는 논란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더 좋은 집에 살기 위한 1주택 실수요층이라면 고가 주택이라도 새로 이사 가는 집의 가격을 감안해 양도차익을 일부 감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조세형평성 차원에서 양도차익의 감면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거세다. 장 회장은 실가과세 체계가 정착되고 개인별 소득파악이 쉬워지면 미국처럼 양도소득의 비과세 기준과 상한선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영개발 어디까지로 정해야 하나 정부가 공영개발론을 밝혔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청약통장 제도의 전면개편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소득층에게만 자격을 주고 이들만을 위한 주택공급을 늘리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것. 공공 임대주택도 국가가 직접 소유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국토연구원 김근용 부동산동향팀장은 민간업체들이 택지를 살 때에는 시가의 70∼80% 수준인 기준시가가 아닌 시가로 사게 해야 개발이익이 초기단계에서 환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택 물량을 늘릴 때에는 단순히 중대형 아파트의 확대가 아니라 어떤 평수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는 것. 물론 투기를 불러일으킬 소지는 있으나 시장예측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15)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15)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

    “혁신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요란스럽게 떠들어대는 구호는 더더욱 아니다. 내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비능률과 낭비·부패를 없애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실천운동이 바로 혁신이다.” 이달 들어 시작된 ‘베스트3C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은 “혁신은 최고를 향한 열정·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도전·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학습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색내기나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는 혁신운동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혁신운동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다른 공공기관, 심지어 개인 기업까지 토지공사의 혁신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있다.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행정복합도시, 혁신도시 건설, 개성공단 사업, 신도시 개발 등 굵직한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행복한 고민’에 쌓여있는데. ―어느 사업하나 소홀할 수 없는 국가 주요 프로젝트다. 직원 모두 국토의 불균형 해소와 지역발전을 유도해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국가의 토지정책 집행을 전담했던 기관으로서 국토의 불균형 발전에 상당부분 책임을 느낀다. 행정복합도시 조성사업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보상 대상 토지 조사 작업을 마치고 물권 조사를 하고 있다. 객관적인 감정평가를 거쳐 이르면 오는 11월 보상을 시작할 것이다. 주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공공기관 이전이 확정돼 혁신도시 건설도 본격화된다. 우선 토공이 이사하는 전북지역에 모범적인 혁신도시를 만들어볼 계획이다. 판교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어려움이 많다. 토공이 개발이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것처럼 비쳐지는데 오해가 많다. 판교는 다른 지역과 달라 사업자가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땅이 전체 부지의 35%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공원·도로 등으로 들어가는 땅이다. 다른 신도시는 대개 50% 정도를 매각할 수 있다. 여기에 용적률을 강화하고 낮은 밀도를 적용해 땅값이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를 안고 있다. 개발을 둘러싼 이견으로 시간을 오래 끌고 사업 시행자도 나눠져 사업 추진에 애를 먹는다. 자연적으로 분양가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야심적으로 펼치고 있는 혁신 ‘3C운동’을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 ―3C는 버릴 것은 버리고(cut), 변화가 필요한 것은 바꾸고(change), 낡고 뒤떨어진 것은 새롭게 하는(create) 참신한 아이디어를 스스로 발굴하고 실천·활용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구호성 혁신운동에 그치지 않도록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성과와 보상을 연계시켜 직원들 스스로 참여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7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는데 직원들의 반응이 아주 좋아 새로운 기업문화로 자리잡아가는 중이다. 다른 공기업과 민간 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토공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있다. ▶혁신이라고 하면 으레 타율적이고 형식적인 내용이 많은데. ―최근 혁신 경진대회를 해봤다.‘토공의 혁신은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기치 아래 두달 동안 전 직원이 참여했다. 무려 202건의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자율 추천 심사단과 외부 경영혁신 전문가들이 함께 심사를 했는데 수준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선 현업에서 느끼는 비효율성과 애로사항, 고객만족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제시됐다.30년 동안 근무한 사장도 모르는 내용이 많아 깜짝 놀랐다. 모두가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응용할 가치가 높은 작품이었다. 이번에 발굴된 아이디어는 직원 모두가 공유하고 추진 성과에 대해서는 연말에 성공사례 발표회를 통해 널리 보급할 생각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조직내 격의없는 대화와 토론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만들었다. ▶토공 직원들은 부동산 매각, 공사집행 등에서 늘 비리에 노출돼 있다. 비리 발생 위험이 어느 기관보다 높은데, 부패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는지. ―토지공사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그래서 어느 기업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된다. 부패방지를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여전히 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개인의 양심에 호소하기보다 부패를 용납하지 않는 제도·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부조리를 사전에 막고 업무처리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용역수의계약 자체 집행기준을 폐지하고 작은 공사를 계약할 때 전자공개를 의무화했다. 토지를 팔 때 수의계약에 관한 권리남용, 특혜 등의 시비를 없애기 위해 기준과 범위를 구체화했다. 땅을 사들일 때는 부서장의 승인과 함께 감사 주관 부서장에 신고토록 규칙을 개정했다. 야박한 것 같지만 제도적으로 비리를 저지를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직원들을 비리로부터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임원이 직무와 관련, 기소되는 경우 사건이 종료될 때까지 성과 연봉 지급을 보류하고,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임원의 부패를 신고하는 경우 최고 2억원의 보상금을 주고 신분을 보장해준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뇌물이 건네지는 경우 이를 되돌려줄 수 있는 클린신고센터를 운영해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취약부문은 순환근무를 의무화하고 윤리기준을 강화하는 등 전 직원이 ‘청정 토지공사’건설을 목표로 삼았다. ▶토지개발 분야 투명사회 건설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투명사회협약 실천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달 관련 협력업체 18개 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협의회를 만들었다. 토지개발 분야는 워낙 덩치가 커 기업에 조금만 편의를 베풀어도 업체는 엄청난 이익을 얻는다. 대신 국가는 큰 손해를 입게 된다. 늘 비리의 유혹이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조직이라서 개발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토공의 인사·채용제도 더 이상 ‘철밥통’은 없다. 토공이 각종 인사제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면서 직원들의 무사안일을 도태시키고 있어 화제다.1998년 공기업 최초로 다면평가를 반영한 보직제한 제도와 연공서열을 파괴한 ‘승진TO후배할당제’를 도입하는 등 인사 부문에서도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토공은 경력 및 학력위주의 공기업식 인사에서 과감히 탈피, 능력과 실적위주의 인사체제로 전환했다. 입사시 학력기준을 철폐하고 무자료 면접제도(Blind-Interview)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지역인재 우대채용제도’를 도입, 지방대 출신을 입사자의 40%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신입사원 채용에 나이제한도 없앴다. 실제 올해 32세 이상 13명이 입사했고 최고령 입사자는 36세였다. 다면평가는 상사의 하향식 평가에 익숙해져 있던 평가방식을 상하좌우 360도 평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평가는 구성원의 참여도에 초점을 두어 모든 직원이 경영혁신도를 평가토록 하고 있다.2급 이상 상위직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상사·동료·부하로 구성된 별도의 평가단 평가도 받는다. 평가결과는 인사고과 반영, 승진심사자료, 보직이동 및 제한, 인센티브 차등지급, 교육대상자 선발 등에 활용된다. 성과관리와 평가, 보상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부서간 선의의 경쟁과 창의성, 효율성을 추구하고 업무 프로세스와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비리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직책은 순환근무를 의무화해 부패의 유혹에 빠질 수 없도록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김재현 사장은김재현 사장은 지난 1979년 한국토지공사 신입사원으로 들어와 사장까지 오른 전문 경영인. 토지공사가 수행한 굵직한 공사현장을 누빈 전형적인 토공맨으로 이론과 실무에 강하다는 평을 받는다. 전국적으로 김 사장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26년간 공사에 몸 담아오면서 지역본부·지사와 본사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쳐 업무전반에 대해 누구보다도 해박하다. 광주 국가공단을 비롯해 자유로 공사, 파주 통일동산, 나아가 개성공단사업까지 그의 손을 거쳤다. 어려운 사업 현장을 도맡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공사에서는 일명 ‘불도저’로 불릴 만큼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 아래 직원들의 경조사를 꼼꼼하게 챙길 정도로 섬세하고 자상한 면을 갖췄다. 한번 한 말은 반드시 지켜 선후배와 동료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일에 매달리다 보니 가족들에게는 인기를 얻지 못하는 가장이다. 지역 및 도시계획기사 1급, 토목기술사 자격을 소지하고 있다. 국토균형발전 정책에 관해 여러 편의 논문도 발표했으며 현재 한양대에서 도시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등산을 즐기며 건강관리를 한다.▲45년생▲69년 조선대 공과대학 졸업▲79년 한국토지공사 입사▲90∼93년 통일동산사업단장▲93∼97년 지원사업·품질관리처장, 전남지사장▲97∼99년 사업개발본부장▲99∼01년 택지본부장▲01∼03년 부사장▲03년 사장 취임
  • “중대선거구제는 대통령제에 안맞아”

    “중대선거구제는 대통령제에 안맞아”

    “생계형 등 경미한 범죄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통령이 실세들의 부정부패라든가 비리를 다 덮으려는 것은 사법권 침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8·15 사면’의 기준을 제시하며 여권의 ‘정략적 의도’에 쐐기를 박았다.19일 취임 한 돌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다. 박 대표는 이날 1년 동안 ‘한나라당호(號)’를 이끌어 온 소회와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천막당사’로 상징되는 특유의 저력에 대한 당당함이 묻어났다. ●‘연정´발언 자청… 거부의사 분명히 해 특히 여권이 ‘연정’과 관련해 선거구제 개편을 제안한 데 대해 ‘단호한 거부’ 의지를 부각시켰다. 간담회 말미에 이와 관련한 질문이 안 나오자 “묻지 않으니 제가 얘기하겠다.”며 ‘준비된 발언’을 이어갔다. 박 대표는 먼저 “중대선거구제로 지역구도를 깨겠다는 것은 얼토당토않다.”며 “지역구도 타파는 국민을 잘살게 하는 정책으로 투표를 하게 될 때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 대표는 전날에도 “중대선거구제는 타이완, 일본도 부작용 때문에 포기한 제도”라며 “대통령제는 양당제와 소선거구제가, 내각제에는 다당제 및 중대선거구제가 조합이 되는 만큼 대통령제 아래서 중대선거구제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부통령제·중임제 다음 선거에라도 도입돼야” 정·부통령제와 4년 중임제에 대한 소신도 거듭 밝히면서 시기와 관련,“당에서 논의한 것은 아니지만 다음 선거에서라도 도입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또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부동산과 남북문제에 대한 정책공조를 제의한 데 대해 “정책이라는 것은 서로 적당히 섞여서 이게 뭔지 모르게 나와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어 “북핵 문제도 한나라당의 분명한 안이 있고 부동산 대책도 20일 부동산 특위에서 정식 발표할 것”이라면서 ‘정책 공조’와 국정 협조’는 별개임을 분명히 했다. 최근 논란이 된 ‘성인 1인 1주택 소유 제한’ 등과 관련해 그는 “의원에게 100% 자유를 주기에 당론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당 정체성과 헌법 가치에 어긋나는 것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맹형규 정책위의장, 김무성 사무총장,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 장윤석 법률지원단장, 나경원 공보담당 원내부대표 등이 배석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종수 구혜영기자 vielee@seoul.co.kr
  • 부동자금 ‘또다른 景氣 복병’

    부동자금 ‘또다른 景氣 복병’

    400조원이 넘는 ‘단기 부동자금’이 경기회복의 또다른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만기 6개월 미만의 예·적금 등 금융상품이 금융권에만 묶여 있다 보니 생산적 투자쪽으로 가지 못하면서 경기침체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부동산 가격 급등도 저금리 기조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단기 부동자금이 급증한데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경기침체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가 개인과 기업이 단기자금 보유 규모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단기 부동자금이 금융권에만 맴돌 경우 투기적 목적의 단기 금융거래가 크게 증가하는 금융부동화(Financial Decoupling)현상을 심화시켜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장기적으로 성장기반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의 최대 현안인 부동산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단기 부동자금을 선순환 구조로 조속히 전환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기 부동자금 급증은 저금리가 1차적 원인 제공 2000년부터 시작된 저금리(6%대)기조가 단기부동자금의 증가를 부추긴 시발점이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2002년 하반기들어 부동산 등 실물자산의 상대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가계 등은 저축성 예금을 줄이고 부동산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시입출식 예금을 대폭 확대했다.2002년 3분기만 하더라도 저축성 수신금리가 4.77%로 낮았고, 전국 주택가격상승률은 20.76%에 달했다. 그해 1분기에는 수신금리가 4.69%였고, 주택가격상승률은 무려 30.53%였다.2003년말부터 주춤했던 부동산가격은 정부의 부동산안정대책 등으로 지난해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들어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반면 주택가격상승률은 다시 오르고 있다.1분기와 2분기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3.45%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국 주택가격상승률은 1.72%와 7.74%로 각각 올랐다. 강남지역의 경우 1분기와 2분기에 무려 4.6%와 18.5% 급등했다. 여기다 최근들어 채권 금리 상승과 주가 급등으로 갈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려 수탁고가 80조원을 웃도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 비해 무려 10조 3000억원가량이 증가한 규모다. 주식시장도 과열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1061.93)를 기록했고, 주식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고객예탁금)만도 11조 452억원에 이르고 있다. ●단기 부동자금, 금융시장에는 ‘시한폭탄’ 전문가들은 단기 부동자금이 수익을 쫓아 빠르게 이동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증시 및 부동산 시장이 급작스레 과열되거나,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대출에 대한 억제책을 마련하고, 부동산 보유세 및 양도세를 강화해 집값잡기에 나선다고 해도 시장에 단기 부동자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이를 감당하기도 어렵고, 자칫 부동산 시장에 불안만 가중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시적인 돌발 악재에도 자금흐름이 급격하게 움직여 금융시장이 ‘쏠림현상’으로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한국금융경제연구원 강종구 과장은 “총유동성(M3) 대비 협의통화(M1) 비중이 상승하면 주가·환율·금리·주택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현재 단기 부동자금의 성격이 강한 M1의 비중은 갈수록 높은 반면 M3의 비중은 낮아 자산가격의 변동성 확대로 금융시장이 불안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법을 찾아라 한국은행 정의식 통화금융팀장은 “단기 부동자금이 부동산 투기쪽으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의 장기 주식매입 등의 조치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이 42%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주식 보유 비중은 너무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금·부동산 비중이 80%를 넘는 상황에서 개인의 주식 보유는 자산투자 측면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안정된 경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등을 좀더 철저하게 검증해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장기투자처를 만드는 일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KDI 김현욱 박사는 “금융권에 머물고 있는 자금을 단기 유동성이라고 말하지만, 이를 모두 투기적 동기에 의한 수요로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단기 부동자금이 쌓이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금흐름을 선순환구조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제지원 등의 단기적 효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자본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자금이 안전하고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는 근본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자봉 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부동자금이 주식쪽으로 움직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그러나 주식시장에 돈이 들어간다고 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을 옥죄는데 따른 풍선효과로 볼수 있다는 얘기다.“결국 자금운영은 경제주체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책임져야 하는데, 대기업들은 유동성이 풍부한 반면 중소기업들은 자금난 부족으로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돈이 흘러 들어갈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단기 부동자금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신용평가제도 등을 도입해 옥석을 가린 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에는 과감하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퇴출을 적극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아파트값 상승률 ‘뚝’

    8월 부동산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아파트값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25%로 이전주(0.46%)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도시(0.36%)도 이전주 (0.69%)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과 강동구 고덕동 등의 소형 재건축 단지의 매물이 늘어나면서 아파트값은 0.19% 상승에 그쳐 전주(0.78%)에 비해 오름세가 꺾였다. 일반 아파트보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폭이 작았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0.03% 하락세로 반전했다. 강남구(0.32%), 강동구(0.30%), 서초구(0.30%), 송파구(0.08%) 등은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냈다. 반면 뚝섬 개발 호재를 안고 있는 성동구(0.78%)와 양천구(0.50%), 성북구(0.49%), 마포구(0.37%) 등 비강남권 아파트값은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성동구 성수동 강변건영 33평형은 3500만원이 오른 5억 4000만원을 호가했다. 신도시는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거래도 끊기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분당 아파트값 상승률은 0.17%로 지난주(0.69%)보다 크게 꺾였다. 분당 이매동 아름건영 69평형이 2500만원, 야탑동 매화청구타운 32평형이 1000만원 떨어졌다. 평촌(0.18%), 일산(0.54%)등도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평촌 범계동 목련두산 59평형은 2500만원 떨어졌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달라진 문화지도] 영화 강남·그림 삼청동으로

    [달라진 문화지도] 영화 강남·그림 삼청동으로

    “충무로에는 영화가 없고, 인사동에는 그림이 없다.” 서울의 문화 지도가 바뀌고 있다.‘충무로=영화’‘인사동=그림’‘여의도=방송’으로 통하던 오랜 등식이 깨졌다.1990년대 후반부터 충무로의 영화 제작사들은 투자사들의 돈줄을 따라 하나둘 강남으로 거점을 옮기기 시작했다. 현재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영화 관련 제작·투자·배급·수입회사등 영화 관련사 500여군데가 강남에 둥지를 틀고 맹활약 중이다. 한국 미술계의 주 활동무대이던 인사동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와 주변 입지 여건이 쾌적한 종로구 사간동, 삼청동 쪽으로 ‘한국미술의 메카’ 지위를 넘기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기무사터의 이전 문제가 공식화되면서 부쩍 이곳 일대가 화랑가로 재도약, 크고 작은 화랑들이 터 잡기에 분주하다. 흔히 ‘방송가’하면 떠올리게 되던 여의도도 이곳에 몰려있던 지상파 방송사들이 점차 각지로 흩어지거나 옮길 움직임이어서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문화 장소성의 변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시대적 요구에 맞춰 ‘판’을 옮길 줄 아는 문화는,‘생물’이다! ●‘충무로’는 서울 강남에 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싶겠으나 사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영화 산실의 상징이었던 충무로에는 지금 ‘영화’가 없다. 지난 4∼5년새 영화 관련 업체들이 무더기로 빠져나갔다. 가까스로 충무로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는 제작사가 시네마서비스, 씨네2000, 씨네월드, 시네라인2 등 4∼5개사 정도. 강우석 감독이 이끄는 시네마서비스도 2003년 플레너스와 합병한 뒤 강남으로 옮겼다가 다시 분리되는 통에 지난해 충무로로 ‘복귀’했다.“최대 토종 제작사의 극적(?) 귀환으로 그나마 충무로가 덜 허전하다.”며 충무로 사람들이 씁쓸한 입맛을 다실 만도 하다. 제작·투자·배급사 등 충무로를 떠난 영화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새 둥지를 튼 곳은 서울 강남 일대. 도산대로를 중심축으로 군데군데 굴딱지처럼 붙어있다. 이처럼 강남에 포진한 크고 작은 영화 관계사들은 줄잡아 500여개. 영화사들이 너도나도 ‘강남행’을 감행한 결정적인 배경은 그곳에 ‘돈줄’이 쏠려 있기 때문. 최근 강남에 사무실을 연 한 신생 제작사 대표는 “투자사의 대부분이 몰려 있는데다 배우들의 ‘노는 물’이 이쪽인데 충무로를 고수하고 있을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녹음 편집 등 후반작업을 맡길 회사들과 접촉하기 수월한 점도 ‘강남 영화벨트’의 주요배경으로 꼽힌다. 옛 영화(榮華)를 추억하며 한국 영화사의 뒤안으로 조용히 물러앉은 충무로. 그러나 더 늦기 전에 충무로의 문화사적 가치를 찾아 역사 현장으로서의 의미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드높다. 충무로의 문화·역사적 의의를 주목하는 다수의 영화인들은 서울 중구청의 지원 아래 지난해 11월 ‘충무로 영화의 거리 추진협의회’를 결성, 충무로 부활을 위한 구체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다시 활기띠는 경복궁 일대 화랑가의 핵심 축은 최근 인사동에서 경복궁 주변 사간동과 삼청동 일대로 급격히 재이동하고 있다. 경복궁 앞 기무사의 이전 문제가 이슈화 되면서 이곳으로 화랑터를 옮기는 화랑이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정부는 수도권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기무사의 이전과 함께 이곳을 광화문 일대의 역사문화 공간으로 연계해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무사터 개발 계획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개발 방침이 보다 구체화되는 분위기이다 보니 자연 이곳으로 화랑이 물려 들어 이곳은 과거보다 땅값이 많이 올랐다. 이 일대 평당 가격이 2000만∼3000만원으로 ‘부르는 게 값’일 정도라고 한다. 더구나 한국 미술의 메카 역할을 하던 인사동이 비싼 임대료와 주차공간 부족, 상업화된 거리 등으로 인해 화랑가의 장점을 잃은 것도 이곳에 화랑이 몰리는 이유다. 조용하면서도 시내 중심가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최근 공예품점 등 개성있는 가게들이 몰려드는 것도 화랑가의 입지 여건상 장점으로 부각됐다. 인사동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종로구 사간동에는 이미 인사동 시대를 마감하고 일찍이 터를 잡은 갤러리 현대, 국제 갤러리, 학고재, 금산갤러리, 예맥화랑, 금호미술관 등이 있다. 특히 갤러리 현대는 화랑 뒤편에 전통 한옥 모양으로 지은 레스토랑인 ‘두가헌’을, 국제 갤러리는 화랑 위층에 ‘더’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이곳은 음식 맛이 좋아 유명 인사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삼청동 총리공관 주변에는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들어서고 있다.fifteen 갤러리, 스밈 갤러리, 쿡스 하임 갤러리, 가진 갤러리, 이오스 갤러리 등 이름부터 개성이 물씬 풍기는 갤러리들이 떼지어 자리를 잡았다. 이들 갤러리 중 일부는 기존 한옥을 리모델링해서 화랑으로 활용,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랑들이 이전하면서 고미술품 가게들도 함께 이동하고 있다. 경복궁앞 기무사터 앞에는 고미술품 가게 예나르가 인사동에서 이곳으로 이주해 왔다. 총리공관 앞에 있는 고미술품 가게 미감예감과 덕인제도 지난 2월 장안평에서 이곳으로 옮겨 왔다. 이들 두곳은 형제들이 운영하는 곳. 미감예감 김익준 사장은 “이곳이 문화예술 거리로 활기를 띠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서 가게를 옮겼다.”고 말했다. ●여의도 방송가는 옛말 과거 지상파 3사가 몰려있었기 때문에 ‘방송가’하면 떠올리는 곳은 일반적으로 여의도. 하지만 이제 그러한 통념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다. 지난해 3월 SBS가 지상파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양천구 목동에 새사옥을 지어 이전했다. MBC도 오는 2007년까지 일산에 제작센터를 만들고,2009년에는 본사를 마포구 상암동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지상파 3사가 모두 흩어질 날이 멀지 않았다. 반면 이미 SBS 제작센터가 자리잡고 있고,MBC 제작센터도 옮겨올 예정인 일산은 각종 관련 업체들이 몰려들어 새로운 거점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광숙 황수정 홍지민기자 sjh@seoul.co.kr
  • 땅부자1% 전국땅 절반 소유

    땅부자1% 전국땅 절반 소유

    땅부자 상위 100명이 1인당 평균 510억원어치의 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부동산투기 근절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소유 편중 현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행정자치부가 15일 발표한 토지소유현황 자료에 따르면, 땅부자 상위 1%가 전국 사유지의 50% 이상을, 상위 5%가 무려 80% 이상의 땅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자부 관계자는 “부동산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데 참고할 만한 기본적 통계가 없어서 개인토지 소유현황을 조사하게 됐다.”면서 “조사 결과 소유편중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개인토지 소유편중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것은 지난 1986년 토지공개념 도입에 앞서 한 차례 조사한 것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사유지 소유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4871만명의 상위 1%인 48만 7000명이 전체 사유지의 51.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5%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무려 82.7%에 달했다. 또 국내 사유지 보유자는 전체 인구의 28.7%인 139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토지보유자의 상위 1% 13만 9000명이 갖고 있는 토지는 전체 사유지의 3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00명의 평균 소유면적은 115만평으로 이는 여의도 면적(254만평)의 절반 규모이며, 공시지가로는 평균 510억원에 해당한다. 이처럼 토지 소유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은 토지공개념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토지공개념이 후퇴한 데다 최근 개발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국이 땅투기장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토지개발이익이 토지 소유자에게 대부분 돌아가는 현행 토지관련 제도도 토지 선호를 부추겨온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됐다. 이같은 결과는 8월 말 발표되는 종합부동산대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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