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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대책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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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 얼마나 오르나

    다음주 발표될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핵심은 투기수요 억제를 위한 세제강화다. 내년부터는 당장 실거래가로 취득·등록세와 양도소득세가 부과되고 종합부동산세 부과기준이 크게 낮아지면서 가구별로 합산과세돼 주택 보유자의 세부담은 전반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취득·등록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은 실제로 얼마나 커질까. 양도세는 크게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인상될 전망이다. 일단 내년부터 1가구 2주택자 이상에는 양도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된다. 또 유예기간을 얼마로 둘지 정해지지 않았으나 다주택자 중과방침에 따라 과표별로 9∼36%의 누진세율을 적용하던 양도세율도 60∼70%의 단일세율로 높아진다.1가구 1주택의 경우 6억원 이상 고가주택은 지금도 시가로 부과하기 때문에 양도세와 관련해 달라지는 것은 없다. 실가 과세로 인한 양도세 부담은 늘겠지만 주택가격과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예컨대 기준시가는 4억원이지만 시가가 5억원짜리 주택의 경우 지금은 매매가격이 4억원이지만 내년에는 5억원으로 정해 양도차익을 산정한다. 정부가 취득가액을 과거의 기준시가만이 아닌 현재의 실가를 반영해 준다고 하지만 과표가 오르기 때문에 세부담은 늘 수밖에 없다.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로 1∼2년뒤 양도세율이 60∼70%로 높아지면 세부담은 지금보다 2∼3배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재 양도차익이 1억원이면 양도세는 2430만원이지만 60%만 적용해도 6000만원이 돼 내야 할 세금은 3570만원이 늘어난다. 양도세가 2.5배로 증가하는 셈이다. 여기에다 투기지역에서의 탄력세율 15%를 감안하고 실가과세로 인한 상승분까지 더하면 양도세 부담은 3배 이상이 될 수 있다. 부동산 중개업법 개정안이 통과돼 취·등록세는 내년부터 실가 과세된다. 현재 취득세율은 2%, 등록세율은 1.5%이다. 취득세액에 농어촌특별세 10%, 등록세액에 교육세 20%가 각각 부가돼 부동산을 샀을 때 내게 되는 거래세는 4%이다. 문제는 현재 공시가격이 수도권은 시가의 70∼90%, 지방은 50∼60%인 예가 적지 않아 기준시가와의 차이가 클수록 세부담은 2배 가까이로 늘어난다. 예컨대 시가는 5억원인데 기준시가는 3억 5000만원인 주택을 올해 사면 취·등록세는 1400만원이다. 그러나 내년에 20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세부담이 42% 늘어나는 셈이다. 기준시가가 3억원이면 세부담은 67% 늘어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취득세와 등록세를 지금보다 0.5%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해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더 걷은 양도세 낙후지역 투자

    정부는 1가구 2주택자 이상의 다주택자에게 무겁게 매길 양도소득세의 일부를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의 낙후지역이나 농·산·어촌 등지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 제정된 국가균형발전법을 빠르면 올해 정기국회에서 고쳐, 양도세의 일정 비율을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회계)’ 세입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22일 청와대와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07년부터 다주택자에게 양도세율을 60∼70%까지 단일세율로 중과키로 한데 따른 세수 증가분을 수도권 이외의 지방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세제의 경우 증가하는 세수를 특정 목적에 활용,(국가 전체적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이 많이 생기도록 유지하고 감시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양도세가 중과되는 지역은 대부분 수도권내 투기지역”이라면서 “중과된 양도세를 균특회계에 넣으면 국토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열악한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중과세를 한다는 정책의 당위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중과세에 따른 양도세 증가분이 정확히 얼마인지, 따로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일정 비율을 정해 균특회계에 편입시키는 방안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가 2007년부터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균특회계를 통한 세금 활용은 2007년도 예산때부터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8·31 부동산 종합대책’에 양도세 활용 방안이 구체적으로 포함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양도세의 일정 비율을 균특회계에 포함시키려면 국토균형발전법만 개정하면 된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20)박남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20)박남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공사·공단 등 정부산하기관이 설립목적을 달성하려면 공사·공단 자체가 건실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적자에 허덕이는 공사·공단은 ‘국민을 위해’라는 미명으로 국민의 혈세만 축낼 수밖에 없다. 참여정부가 공공기관의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남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22일 “앞으로 공단의 설립목적인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때 직원들의 급여마저도 부족할 만큼 재정이 열악했던 공단이 뼈를 깎는 혁신으로 건실해지자, 이제는 ‘국민을 위한’ 공단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한때 공단이 독점했던 자동차 검사 업무가 지난 1997년 민간에도 개방된 이후 수익구조가 악화됐지만 자동차 성능 시험 업무를 강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종전의 부채를 모두 털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박 이사장이 계획하고 있는 교통안전 강화 방안을 들어봤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교통사고의 왕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교통현실은 어떤가. -지난해 우리나라의 교통사고는 22만여건이 발생해 6563명이 사망하고 34만여명이 부상했다. 하루 평균 60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하고 951명이 부상한 셈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형참사로 꼽히는 삼풍백화점 사고 때 510명이 사망했고 성수대교 붕괴 때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교통사고를 대형참사로 비교하면 이틀에 한 번씩 성수대교가 붕괴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삼풍백화점 사고가 발생하는 것과 같다.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금액도 15조원에 달한다. 올해 국가예산의 8%에 달할 정도다. ▶교통사고가 많은 원인이 무엇 때문인가.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1990년대 이후 급증해 현재 1500만대를 돌파하였지만, 이에 비례하는 올바른 교통문화와 안전의식은 뿌리내리지 못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차량 대 사람’의 교통사고율이 선진국보다 월등하게 높고, 특히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율이 비사업용에 비해 5∼6배 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 등이 우리나라 교통사고의 특징이자 심각성으로 지적될 수 있다. ▶최근 교통사고가 줄어드는 추세로 알고 있는데. -정부와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해마다 1만명을 웃돌던 교통사고 사망자가 2001년도를 기점으로 줄어 지난해 처음으로 6000여명 수준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긴 했다. 그러나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교통 후진국’이란 멍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1만대 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9명으로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2∼3배가 높다. 전체 OECD 회원국 중에서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용 자동차의 높은 사고율을 낮추기 위해 공단이 역점을 두는 사업이 있나. -운수업체의 교통안전을 진단하고 있다. 전국의 운수업체 가운데 대형 교통사고 발생 업체와 교통사고 지수가 높은 사고다발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교통안전 관리 실태를 진단해 문제점을 바꿔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02년도부터는 진단을 요청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자율 진단제도’를 도입, 운수업체의 사고요인을 미리 없앨 수 있는 수준 높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의 개인적인 특성도 교통사고에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물론이다. 공단은 이를 감안해 ‘사업용 운전자 운전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이 검사는 사업용 운전자의 신체적·정신적 지각운동, 습관, 성격, 심리·생리적 특성 등 운전 적성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사하여 결함사항을 교정하고 지도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화물종사자 자격관리업무를 비롯해 운수업체에 각종 교통안전 홍보물을 제작·배포,,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기존의 이론과 강의 중심의 교통안전 교육을 체험과 실습위주의 교육방식으로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사업용 운전자 안전운전 체험연구센터’ 건립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직후 적자에 허덕이던 공단이 이제는 흑자구조로 바뀌었는데. -자동차 검사 업무를 민간에 개방하기 직전인 1996년의 정기검사 수입은 588억원에 달했다. 또 매년 300억원에 달하는 교통안전분담금의 수입도 있었다. 그러나 1997년 정기검사가 민간에 개방되자 정기검사 수입이 한때 240억원까지 줄었다. 또 2000년 12월 이후부터는 교통안전분담금마저 폐지됐다. 이때 부채비율은 1700%에 달해 직원들의 급여나 퇴직금을 줄 수 없는 상황까지 갔었다. 하지만 공단은 위기를 기회로 보고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우선 서울 본사 등 값비싼 부동산을 모두 매각했다. 또 교통관광TV도 팔았다.1350명에 달했던 직원 가운데 507명을 감원했다. 대신 수입원을 다각화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자동차성능 시험 업무를 강화해 연간 50억원도 채 안 되던 수입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2003년부터는 일반차입금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재정이 튼튼해진 만큼 공단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 ▶공단이 정부산하기관의 성과관리시스템 분야나 경영실적 평가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혁신사례를 소개해 달라.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상여금을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제를 종전 2급 이상 간부 직원에서 전 직원으로 확대했고, 성과급 차등폭도 크게 늘렸다. 또 연봉제를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하고 종전의 연공서열식 보수체계를 직급별 한계호봉으로 축소하는 등 성과 및 능력 중심의 직능급적 보수체계로 바꿨다. 이같은 노력으로 공단의 재무구조가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례로는 내규를 확 뜯어고치는 등 업무의 효율성과 대외 경쟁력을 높였다는 점이다. 과도한 규제나 불필요한 규정을 정비하고,2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업무실적 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많은 분야에서 업무혁신을 꾀했다. ▶직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한데. -철저한 공개경쟁을 통해 신규 직원을 채용,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그 동안 금녀구역으로 인식됐던 자동차 검사 업무에 국내 최초로 여성 인력을 뽑아 보다 수준높은 고객감동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민원인 편의시설을 신축하거나 개·보수해 검사 업무의 대외 경쟁력을 높였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 박남훈 이사장은 박남훈 이사장은 화술과 조정 역할을 갖춘 경제전문가다. 박 이사장은 초창기 10년간의 관료생활을 경제기획원 예산실과 경제기획국에서 근무한 ‘경제통’이다. 이때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할 만큼 학구열도 높았다. 선진국의 경제협력단체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의 활동은 눈부시다. 우리나라가 OECD에 가입하지 못했던 지난 1992년 OECD 본부가 있는 파리에 3년 동안 파견돼 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 선진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 경제의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자세히 알려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기여했다. 국무조정실과 청와대에서는 기획업무 파트를 두루 거쳤다. 국무총리실 복지심의관과 규제개혁심의관, 재경심의관, 기획심의관을 거쳤고 국민의 정부 말기에는 대통령비서실 정책비서관과 기획조정비서관을 맡았다. 박 이사장은 참여정부들어 건설교통부 수송정책실장으로 근무하면서 극심한 사회갈등이었던 ‘화물연대파업’에서 조정 능력을 최대한 발휘, 정부와 노사간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전남(56) ▲광주제일고·서울대 외교학과 ▲행정고시 18회 ▲국무조정실 복지심의관 ▲청와대 정책비서관 ▲건설교통부 수송정책실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자동차 정기검사 문제점·대책 자동차 정기검사는 사람의 신체검사와 같다. 몸에 이상이 없는지를 정기적으로 체크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처럼 자동차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자동차 사고는 자신의 생명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이 같은 자동차 정기검사를 독점해왔다. 그러나 1997년 4월부터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국민의 편익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정기검사가 민간업자에게도 개방됐다. 현재 정기검사를 맡고 있는 민간업체는 1795개나 된다. 반면 공단은 51개 검사소에서 정기검사를 한다. 국민들로서는 정기검사 업체가 늘어나 예전보다 손쉽게 정기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민간업체가 난립하면서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을 맞출 수 없게 되자, 형식적이고 부실한 검사도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공단과 민간업체간 정기검사의 불합격률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공단은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검사한 148만여대 가운데 29만여대를 불합격 처리해 불합격률이 19.8%를 기록했다. 반면 민간업체는 같은 기간 325만여대중 15.9%인 51만여대를 불합격 처리했다.4%포인트나 차이가 났다는 얘기다. 또 일부 민간업체들은 자동차안전도검사와 자동차배출가스정밀검사를 한꺼번에 할 경우 규정가격보다 적게 받는 가격 덤핑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수료 담합까지 이뤄진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공단은 이런 이유로 민간업체에 대한 수시감독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자동차 등록대수에 맞춰 민간업체의 허가를 제한하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정기검사는 자동차의 이상 유무를 사전에 발견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도록 국가가 위임한 공적인 업무”라면서 “일부 업체들이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도록 관련 규정에 대한 손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양도세 重課 ‘1석4조’ 효과?

    정부가 다주택자에게 중과할 양도소득세의 일부를 낙후지역 개발에 쓰겠다는 것은 ‘1석4조(1石4鳥)’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집값 상승을 억제하면서 세제 강화라는 정책상의 명분을 살리고, 국토균형발전과 세수의 안정적 확보도 동시에 꾀한다는 취지다. 당정은 그동안 6차례의 부동산 대책협의회를 거치면서 다주택자에게 양도세를 무겁게 매기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기준 마련에는 상당히 고심한 게 사실이다. 내년부터 2주택 이상 보유자에는 양도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되고 2007년부터 양도세율까지 올라가면 조세저항에다 거래 위축에 따른 집값 재상승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도세를 수도권 이외의 지방개발사업에 쓰겠다고 밝히면 양도세를 무겁게 매기는 것에 대한 일부 지역과 다주택자들의 반발은 국토균형개발이라는 명분에 가려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양도세 중과는 수도권 투기지역 한정정부의 한 관계자가 “양도세 중과 지역은 대부분 수도권의 투기지역에 한정될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은 나머지 지역에서 양도세 중과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적극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게다가 늘어나는 양도세를 지방 낙후지역에 지원하면 참여정부가 지향하는 ‘부의 재분배’ 정책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예컨대 양도차익이 1억원일 경우 지금은 과표구간에 따라 9∼36%의 누진세율을 적용, 양도세는 2430만원이 부과된다. 그러나 2007년부터 단일세율 60%를 적용하면 내야할 양도세는 6000만원이 돼 세부담은 3570만원이나 늘어난다. 전부는 아니지만 늘어나는 양도세의 일정 비율만큼을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회계)에 편입시키면 도시권 고소득층의 소득이 지방의 저소득층으로 이전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균특회계´ 재원 확보 큰 도움지난해 양도세 세수는 3조 8000억여원으로 집계됐다. 물론 이 가운데 다주택자들이 낸 양도세가 얼마인지 따로 구분할 수는 없지만 양도세 중과분을 활용하면 균특회계 재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균특회계 규모를 매년 8.2%씩 증액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주세 100%를 제외하곤 재원마련 방안을 확실히 세우지 못했다. 그러나 양도세 증가분을 포함시키면 주세와 함께 세금만으로도 균특회계 재원의 절반 이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정부로서는 ‘꿩먹고 알먹는’ 격이 된다. 문제는 내년부터 실가과세 등으로 부동산 취득에서 처분에 이르기까지, 매단계마다 세금이 일제히 올라가는 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다. 당정은 취득·등록세의 인하 방침과 양도세 중과 예외조항이 ‘8·31 종합대책’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전반적인 세부담 증가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세제정책 치중… 효과 미지수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가 전체적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이 많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한 것은 조세저항을 어느 정도 감안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그 효과가 가시화할지는 불투명하다.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세제 정책에 너무 치우쳐 ‘엇박자 카드’를 꺼낸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주택 중과세 2007년부터

    2주택 중과세 2007년부터

    1가구 2주택자의 양도소득세를 60%의 세율을 적용해 무겁게 물리되, 최소한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일러야 오는 2007년부터 시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또 현재 인상률을 전년 대비 50%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 부동산 보유세 상한제의 경우 종합부동산세에 한해 한도를 두지 않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21일 재정경제부와 열린우리당 등에 따르면 당정은 이달말 발표할 부동산종합대책의 기본 골격을 마무리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세율과 예외 조항 등 구체적인 조정작업에 들어갔다. 열린우리당 부동산대책기획단 간사인 채수찬 의원은 이날 “2주택자의 양도세 중과는 반드시 유예기간을 줄 것”이라면서 “그 기간이 최소 1년은 되어야 유예기간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예기간을 주고 2주택자에 대한 중과세 예외 조항을 둬 양도세 중과 대상을 줄여나가며, 취득·등록세율은 큰 폭으로 낮춰 거래를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취득·등록세율은 올해 5.8%에서 4.0%로 낮아졌지만 내년부터는 세금을 매기는 기준인 과세표준이 기준시가에서 실거래가로 바뀜에 따라 세율을 낮추지 않으면 세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다. 채 의원은 “이번 대책에서 취득·등록세의 대폭 인하 방침도 함께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정은 2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 지역이나 집값, 양도차익 등을 감안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과 대상은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에서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 대상인 6억원 이상의 고가 주택을 파는 경우에 한해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안병엽 열린우리당 부동산기획단장은 보유세 한도제와 관련,“현재 50%인 상한선을 100%로 올릴지, 아니면 아예 한도를 두지 않을지를 검토하고 있으나 폐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행시기와 관련해 논란을 빚었던 주택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는 예정대로 1가구 2주택자는 내년부터 시행하고,2007년에는 전면 시행키로 결정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집값 향후1년간 하락세 지속 건설경기 급랭등 부작용 걱정”

    1가구2주택 중과세, 종합부동산세 상한 폐지 등 세금 제도를 강화해 집값을 잡겠다는 ‘8·31 부동산 대책’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 위축, 전세가 상승 등 시장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집값은 벌써 강남을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고, 향후 1년간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세가도 매매 위축으로 인해 수요가 많아지면서 상승하고 있다.●매매가 내리고, 전세가 오르고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21일 “시장에 매물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세제를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세제 강화는 물량을 나오도록 하는 한편 집값 하락도 초래해 내수와 밀접한 건설 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급이 줄어들면 장기적으로는 집값이 올라가게 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8·31 대책 발표가 임박하면서 아파트 값은 떨어지고 전세가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 주에 비해 평균 0.02% 내려 지난 7월 마지막 주에 이어 3주만에 다시 하락했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15% 하락해 지난 주(-0.27%) 보다 낙폭은 줄었지만 한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구(-0.2%), 강동구(-0.08%), 성북구(-0.02%), 송파구(-0.01%)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된 반면 강북구(0.29%), 은평구(0.12%) 등 강북권 일부와 강서권은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과도한 세금을 물면서 집을 살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퍼지면서 전세를 구하려는 문의가 늘고 있다. 여름 방학과 가을 이사철은 상승세에 한몫하고 있다. 강북구(0.27%), 용산구(0.19%), 강동구(0.14%), 구로구(0.11%) 등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강남중심 하락세… 강북도 타격 불가피 김영진 사장은 “이번 대책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은 향후 1년간 지속될 전망이다.”면서 “강남, 판교,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매매가 하락을 주도하겠지만 1가구2주택도 중과세되는 만큼 한 채만 갖고 내다 팔 사람들로 인해 강북지역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뉴타운 개발 예정지, 강남 수요 대체 신도시 등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많이 가진 사람이 세금도 많이 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인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신도시 개발, 재건축 등 모든 계획을 연도별로 정리한 마스터 플랜을 발표해 수요자들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참여정부 후반기 정책 분열·양극화 극복 주력”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은 21일 참여정부 후반기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중장기 국가발전을 위해 풀어야 할 가장 근본적인 숙제인 우리 사회의 각종 분열 요인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뤄내기 위해 좀더 구조적인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오는 25일 참여정부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안과 단기 과제에 대해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지만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관점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우리 사회의 의제 형성과 정책결정 과정을 왜곡시키고 있는 지역분할 구도와 그에 근거한 정당체제, 경기 침체의 원인이 됨과 동시에 계층간의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양극화 현상, 권위주의 체제 아래 일그러져버린 국가의 관리기능, 저출산·고령화 현상 등의 문제들은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위기 요인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 가운데 참여정부 임기 안에 풀지 못하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사회가 공유해야 할 문제라면 반드시 던질 것”이라며 “국민들이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위기를 위기로 알게 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책무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조금도 변함이 없고, 확고하다.”면서 “이해관계를 엮어서 부동산 정책을 지지하고 그 제도를 지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해 정부가 바뀌더라도 없어질 수 없는 대책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부동산 강력대책 아니면 투기 내성만 키울 위험성”

    시중은행장들은 이달말에 발표될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이 실효성 있는 강력한 대책이 아니면 투기의 내성만 키워 나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시중은행장들은 19일 박승 한국은행 총재 초청으로 열린 월례 금융협의회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강력할 경우,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활황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부동산시장이 정부의 대책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책이 나오더라도 일시적 세금 부담을 감수하고 그대로 보유하면서 움츠리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분석했다. 또 과거의 경험에 비춰볼 때 장기시장 금리가 단기금리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을 보여왔다면서 최근의 장기금리 상승에 대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이 7월까지는 증가 추세였으나 8월 이후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앞으로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협의회에는 황영기 우리은행장, 김종열 하나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웨커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최동수 조흥은행장, 강권석 기업은행장,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정용근 농협 신용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3주택 양도세 70% 환수 아닌 ‘몰수’?

    3주택 양도세 70% 환수 아닌 ‘몰수’?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부동산 종합대책의 ‘밑그림’을 그려놓고도 막판 고심에 빠졌다. 투기소득을 송두리째 환수한다는 당정의 방침 아래 다주택자 중과와 가구별 합산 등의 원칙을 정했지만, 각론에 들어서자 장애물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합산과세뿐 아니라 1가구 다주택자의 양도세율을 높이는 것도 위헌 시비에 휩싸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불가피하게 2주택자가 된 경우, 구제방안을 어디까지로 정할지도 불투명하다. 양도세율을 올릴 경우 주택보유자들의 세금부담 증가로 거래가 줄면서 공급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자칫 조세저항도 우려된다. ●거래 위축 되레 집값 상승 할수도 3주택자의 양도세율을 현행 60%에서 70%로 올릴 경우 위헌이라는 지적이 있다. 정부는 투기지역에서 3주택자의 양도세율의 경우 탄력세율 15%를 적용하는 문제로 고민중이다. 주민세 10%(8.5%)까지 합하면 실질 양도세율은 93.5%에 이른다. 여기에 취득 당시의 취득·등록세 등을 더하면 양도차익 전체가 고스란히 세금으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서울시립대 김완석 세무학과 교수는 “집값이 뛴 것은 세금 외적인 문제인데 세금을 활용해 집값 상승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소득세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걷어야 하는데 3주택자의 경우 양도차익을 거의 몰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영훈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양도세율이 높으면 다주택자들은 팔기보다는 보유하기를 선호할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 보유세를 부과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할 수 있다.”면서 “처분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주고 집값이 상투라고 느낄 수 있게 공급대책이 따라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 세금부담 가중… 실수요 세율인하 뒤따라야

    주택·토지부문의 대책은 ‘거래 투명성 확보+공공부문 역할 강조+투기수요 억제’로 요약된다. 뿌리깊게 정착된 잘못된 부동산 거래 관행을 단칼에 도려낼 수 있는 기회이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다. 우선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 의무화가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주춧돌이라는 데는 모두 수긍한다. 만시지탄이지만 정책 방향은 잘 설정됐다. 하지만 세율 조정이 뒤따르지 않는 실거래가 신고의무화는 엄청남 세금 부담 증가로 이어져 조세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여러 채의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추가로 주택을 구입할 때 내는 취득·등록세나 보유·양도세를 무겁게 매기는 것은 당연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무주택자가 생애 처음으로 집을 살 때 내는 취득·등록세나,1가구 1주택자의 보유세도 덩달아 크게 오르는 부작용이 따른다. 실거래가 확보는 거래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수단이지 세금을 더 거둬들이자는 정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과감한 세율인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다주택자의 투기성 거래를 막는 정책이라고 하지만 거래의 일방에는 실수요 거래가 포함돼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정상적인 수준의 거래를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시장 자체가 가라앉을 위험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거래 활성화 정책도 보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공영개발방식도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는 것을 막고 업체에 귀속됐던 개발이익을 상당부분 공공부문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도시 개발에 따른 주변 아파트값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민간 업체들의 지나친 이윤추구에 따른 자업자득이라고는 하지만 민간 주택산업의 육성책도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 민간 건설산업 위축은 주택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막고 공공부문의 비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경쟁력을 잃어 주택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당첨에 따른 불로소득의 환수대책과 토지 거래 제한도 투기성 수요를 차단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실거래가신고 기반이 구축되고 양도세 강화 조치 등이 뒤따르는 마당에 인위적인 거래제한 조치는 재산권 침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대한민국은 부동산공화국이다?/김헌동·선대인 지음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 이후인 지난 2000년부터 집값 폭등이 5년째 계속되면서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부동산 안정대책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지만 집값이 잡힐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그만큼 부동산 불패(不敗) 신화는 국토 전체를 ‘투기장’으로 만들었다. 20여년간 건설업계에 몸담았던 김헌동 경실련 아파트값 거품빼기 단장과 미디어다음 선대인 기자가 함께 쓴 ‘대한민국은 부동산공화국이다?’(궁리 펴냄)는 국민 모두가 왜 부동산 투기판으로 끌려가고 있는지를 냉철하게 분석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인 강남권 아파트값 급등은 공급부족이 아니라 투기세력 때문임을 강조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같은 상황을 부추기면서 예산을 낭비하고 부동산 거품을 만든 ‘개발5적’이 있다는 것.▲재벌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한 건설업계 ▲업계의 이해를 대변하는 건설교통부와 재정경제부 관료 ▲건설업계 뒤를 봐주는 정치인 ▲건설업체 광고에 신경쓰는 일부 언론 ▲업계 용역에 기생하는 연구인력 등이다. 그렇다면 저자들이 제안하는 주택가격 안정책은 무엇일까. 공공부문은 공공보유주택 확보에 주력하고, 민간분야는 소비자 중심의 주택정책으로 전환해 집값 거품을 빼자는 것.1만 5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부동산 대책,그 뒤가 중요하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부동산 대책,그 뒤가 중요하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부동산 시장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만큼은 놀랄 만하다. 어지간하면 시장의 힘에 두 손을 들만도 한데, 그 수많은 부동산 대책이 시장 앞에 맥을 못 추면서도, 그럴 때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는 칭찬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기와의 전쟁이 언제 끝날 것인지, 또한 그 끝에서의 승리자가 누가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정부가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은 확실한 것 같다. 8월말 내놓기로 되어 있는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 종합대책, 그 내용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하게 예측하고 있다. 다시 말해 뻔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핵심인 사유 재산권이라는 절대 불가침의 큰 틀을 결코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라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시장 안정 대책이라기보다는 투기억제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투기를 잡자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실수요자와 투기꾼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부동산 거래의 실명제가 확립되어야 하며, 실거래 가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밖에 없는 제도적인 허점을 이용한 투기 양상이 근절될 수가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와 같은 시장 투명성은 보장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번 정부가 발표할 부동산 대책도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투기가 근절되고 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미시적인 대책과 더불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다른 경제 정책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선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시중 부동 자금이 어떤 식으로든 흡수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과도한 유동성 문제이기 때문이다. 둘째 작년 하반기에 발표된 정부의 종합투자계획 중 투기를 유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재고해 보아야 한다. 이 계획의 주된 내용들이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행정중심 복합 도시 이전, 기업도시 육성 등 건설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이 정책은 불과 1∼2년 전만 해도 수도권에 국한되었던 부동산 투기 현상을 지방으로 확산시켰다는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그러나 8월말 발표될 예정인 정부의 대책에 이러한 큰 부분까지 고려된 정책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중 자금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저금리 기조를 포기해야 하는데 이는 그나마 미약한 경기 분위기를 망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건설 경기의 무리한 부양을 멈춘다는 것은 최근 내수의 유일한 성장축인 건설 투자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부동산 투기 억제와 단기적 경기 회복 그 어느 것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다는 점이다. 만약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경제 정책을 포함한 모든 정책들 중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면, 이번 8월에 발표되는 투기 억제책 그 이후의 다른 경제 정책들의 뒷받침이 더 중요한 것이다.
  • [데스크시각] 경제낙관론을 경계한다/오승호 경제부장

    올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정책당국자들에 의해 나오고 있다. 고소득층의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점 등을 예로 든다. 일본은 얼마전 10년 장기불황에서 탈출했다고 선언했다. 경제성장률이 지난 1·4분기 0.5%,2·4분기 0.3%에 그친 유럽도 최악의 경기침체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세계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만 외톨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터여서 경기회복에 대한 갈망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그런데 과연 국민들이 그렇게 믿을지, 의심이 간다. 경제는 심리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나친 비관론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괜찮아지겠지.’하고 막연하게 낙관론을 펴서도 안 된다. 현재 우리 경제의 여건은 긍정·부정적 요인들이 섞여 있다. 넓게 보면 당장 큰 짐이 되고 있는 고유가가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상쇄하고 있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음에 걸리는 부문이 많다. 내수 쪽의 예를 보자. 소비가 살아나 경제성장에 기여하려면 저소득층의 소비심리가 회복되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백화점 명품 코너 등에 돈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도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시장 등 재래시장의 경기는 좋아질 기미가 없다. 음식점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자영업자들은 죽을 지경이라고 아우성을 친다.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의 한계소비성향이 높다는 경제이론이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저소득층은 소득이 약간만 늘어나도 소비는 더 많이 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딴판이다. 온돌방 윗목의 온기가 아랫목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경제 양극화 현상이 좀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이달 말에 발표될 부동산 종합대책도 경기회복엔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함께 소비심리를 옥죌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경제가 안 좋은 데다 준조세 부담이 늘어나고 부동산 세제마저 대폭 강화되면 가처분 소득이 줄어 경제에 상당히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령 보유세인 재산세는 부자이건 아니건 집을 한 채라도 갖고 있으면 무차별적으로 적용된다. 따라서 재산세 부담이 커지면 가처분 소득의 감소로 소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세금을 단계적으로 많이 내게 해야지, 부동산 시장만을 겨냥해 세제 총동원령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고 해서 경기회복을 감안해 집값 잡기의 강도가 약해질 것 같지는 않다. 정부와 여당이 몇 개월 동안 당정협의를 하고, 관계부처 공무원들이 ‘작품’을 내놓기 위해 합숙까지 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한 위원은 “부동산 경기가 걱정되지만, 종합대책의 약효가 없으면 그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경기회복의 관건인 투자는 어떤가. 소비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기업들은 소비 회복의 속도가 과거에 비해 워낙 늦어서인지, 투자를 하라고 정부가 아무리 호소해 봤자 출자총액 제한이나 수도권 규제 등의 탓을 하며 꿈쩍도 하지 않는다.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급기야는 은행의 가계 대출금이 기업을 추월할 정도로 가계 쪽으로 집중되고 있어 성장잠재력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그런 데다 이른바 ‘X파일’이나 두산가(家)의 형제간 분쟁에 대한 검찰 수사 등 대형 사건까지 불거져 재계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렇듯 가시적인 경제활성화의 기미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섣부른 진단을 내린다면 적지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경제주체들이 공감하지 않는 ‘자기만족(complacency)’은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경제상황이 악화됐을 때 충격을 더 크게 할 수 있다. 지난해처럼 연초에는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가 맞지 않자 ‘내년에는’이라는 식으로 말을 바꾸는 일을 올해는 제발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이 없을 때는 경기 전망에 대해 ‘중립’을 유지하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정책을 차근차근 추진해야 경기회복의 시기도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오승호 경제부장 osh@seoul.co.kr
  • 상가·업무용건물 경매로 눈돌려라

    상가·업무용건물 경매로 눈돌려라

    31일 발표되는 부동산종합대책을 비껴갈 수 있는 길은 없을까. 그동안 나왔던 크고 작은 대책들과 비교하면 판이하게 다르다. 투기의 뿌리를 자르는 고강도 대책이 포함된다. 보유와 거래 자체를 옥죄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에 주는 충격 또한 ‘10·29대책’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재테크 효자 상품으로 취급받던 아파트는 더이상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상가와 같은 수익형 부동산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 밖의 땅이 인기 투자종목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경매를 통한 투자는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엔 직격탄 대책에는 보유세 및 양도세를 강화하는 세금 중과방안이 들어간다. 채권입찰제와 전매제한 조치강화도 포함되고 주택담보대출제한 등의 금융 규제도 곁들어진다. 때문에 지난 연말 이후 급등했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더이상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강남권, 분당 등 신도시 아파트값이 미약하나마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최소 6개월∼1년 정도는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집값 상승의 진원지 역할을 했던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이 눈에 띄고 일시적 급락세도 배제할 수 없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중대형 아파트 등 고급 아파트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급매물 출현도 예상된다. 당초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없어 내놓는 물건이나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한 급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거래침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 투명성을 강조하고 여러 채의 주택 보유자에게 높은 세금을 물리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기 때문이다.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을 하향조정할 경우 강남의 웬만한 아파트는 모두 과세 대상에 들어간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거래 자체를 규제하는 정책은 시장을 침체에 빠뜨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부동산 경기뿐 아니라 일반 경제의 침체까지 이어지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강북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강보합세 내지 상승세를 띨 수 있다. 강북 뉴타운 개발의 호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뉴타운 개발을 어느 정도 직접 지원하느냐에 따라 대책 발표 이후 초반 시장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그러나 강북 주택 시장 역시 활기를 띠고 가격 상승이 눈에 띄게 나타나면 추가 규제 조치가 따를 수 있다. 투기지역을 확대 지정하거나 세무조사 등이 강화되면 다시 침체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이달들어 낙찰가율 치솟아 감정가 웃돌기도 법원 경매시장에서는 8월 대책을 비껴갈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파트·토지 등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이 상가·사무실 등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상가·사무실 등 상업용·업무용 건물의 낙찰가가 치솟고 있다.8월 상업·업무용 건물 2183건이 경매에 부쳐졌으며 이 중 428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0.7%로 지난달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특히 서울에서는 낙찰가율이 84%를 기록, 지난달 67%보다 크게 올라 상업용·업무용 빌딩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송파구 석촌동 쇼핑센터 점포는 감정가를 웃돌아 낙찰됐고, 인천 서구 마전동 상가는 감정가 8억 5400만원을 훨씬 뛰어넘어 8억 8615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길목에 있는 업무용 빌딩을 찾는 수요도 많다. 성찬호 공인중개사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7∼8층 사무실을 찾는 고객이 많다.”면서 “아파트·토지에 집중했던 투자자들이 수익성 부동산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가구역에서 벗어난 지역의 땅을 사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일단 지역에 관계없이 외지인도 땅을 살 수 있다. 허가지역에 비해 복잡한 허가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경매를 통한 토지 매입도 권할 만하다. 최근 낙찰된 가평군 북면 밭은 감정가보다 4배 넘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옹진군 북도면 시도리 섬도 감정가의 3배 넘는 가격에 낙찰되는 등 법원 경매 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수도권 남부 아파트시세표] 부동산대책 눈치보기…상승폭 줄어

    [수도권 남부 아파트시세표] 부동산대책 눈치보기…상승폭 줄어

    수도권 남부지역 아파트값은 하락 또는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8월대책을 앞두고 호재를 보이던 중대형 아파트값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급매물이 가끔 등장하고 있으나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다. 전세가는 분당, 용인을 중심으로 다소 올랐으나 전체적으로는 변동없이 안정세를 띠고 있다. 분당은 매매가격이 0.12% 올랐으나 상승폭이 작았다. 전세가는 1.43% 올라 상승폭이 컸다. 정자동 분당파크뷰 78평형이 4000만∼5000만원, 구미동 LG 49평형은 1000만∼2000만원 올랐다. 야탑동 경남아파트 30∼40평형대는 1000만∼2000만원 빠졌다. 하남·용인은 매매가격이 1.06%, 전세가도 1.28% 올랐으나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구성읍 쌍용1차 35평형대는 2500만원, 죽전동 건영캐스빌 50평형대가 4000만원 정도 올랐다. 수원은 매매가 0.37%, 전세가는 0.41% 올랐다. 과천은 지난달 4.8% 상승했지만 이달에는 상승률이 0.12%로 줄어들었다. 별양동 주공4단지 28평형은 1000만∼1500만원정도 올랐으나 주공6단지 16평형대는 2000만원 정도 내렸다. 의왕·군포는 매매가격이 0.56%, 전세가는 0.16% 올랐다. 이연순 한국감정원 부동산정보조사부 과장 ●조사일자 2005년 8월16일
  • 건설투자 3분기만에 증가

    해외건설이 날개를 달고 국내 건설투자도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업체들이 따낸 해외건설공사는 8월 현재 6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 목표액(85억달러)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쿠웨이트에서 20억달러, 카타르에서 9억 6000만달러를 수주하는 등 중동지역에서 41건 44억달러를 수주했다. 아시아지역에서는 95건 10억달러를 따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18억 6000만달러,SK건설이 12억 5000만달러를 수주, 업계 수위를 지켰다. 공종별로는 산업 설비 분야가 58억 500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건교부는 중동지역 플랜트건설 활황세가 두드러지고 중남미 등 신흥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2·4분기 국내 건설 투자도 3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2·4분기 건설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늘어나 작년 3분기(1.3%)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건설투자를 견인해 오던 건축부문이 2분기 들며 침체의 늪에서 탈출, 주거용 건물투자가 회복세로 돌아선데다 토목건설도 지난 분기의 상승률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2분기 건설수주는 재건축과 민간투자사업 수주 증가 등의 영향으로 40.5%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2003년 3분기(44.4%)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용덕 건교부 차관은 “이달말 부동산 종합대책이 확정, 시행되면 주택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오히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제거로 건설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1가구 2주택 중과세 옳다

    정부가 집 두채를 가진 사람이 한채를 팔 때 물리는 양도소득세율을 크게 올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부동산 종합대책을 마련,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는 조세형평의 차원에서 1가구 2주택 보유자에 대한 중과세 방침이 옳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830만가구가 대략 1300만채의 집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2주택 보유자는 158만가구나 된다. 현재 이들에게는 양도차익의 크기에 따라 9∼36%의 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근로소득자가 부담하는 세율과 같은 수준이다. 이는 형평에 어긋난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근로자가 땀흘려 일해 번 소득에 물리는 세율과, 자산가가 앉아서 부동산 매매로 번 소득에 물리는 세율이 같다면 누가 굳이 땀흘려 일하려고 하겠는가. 불로소득보다 근로소득을 우대해야 함은 조세정책 면에서 재론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2주택자의 양도세 중과세 방침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그렇다고 일시 급격한 세율 인상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도 세율 인상폭을 3주택 보유자에 대한 중과세율(60%)보다 낮게 하고,1년의 유예기간을 거치며(2007년 시행), 일시적 2주택자는 비과세한다고 하니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주택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대책에는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을 9억원에서 6억원으로 내리고 세대별 합산과세하는 부분도 포함돼 있다. 우리는 부동산 중과세 원칙에 공감한다. 그러나 입법 과정에서 위헌시비나 시행 단계에서 조세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또한 조세정책만으로는 투기 억제 효과가 제한적이므로 시중자금을 선순환 구조로 돌릴 수 있는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주기 바란다.
  • 아파트 시장 ‘여름잠’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 발표가 임박하면서 주택거래신고지역의 아파트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15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 지역에서 신고된 매매 건수는 87건으로 한달전인 7월 둘째주 271건에 비해 68% 줄었다. 강남구는 98건에서 23건으로, 강동구는 44건에서 11건으로 4분의1로 감소했으며 송파와 서초구는 각각 53건,76건에서 25건,28건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최고의 상승률을 나타냈던 분당과 과천은 각각 한달전 42건,17건에서 7건,2건으로 거래가 급감, 사실상 매매시장이 얼어붙었다. 강남과 송파, 서초, 강동, 분당, 용인 등 6개 지역 30개 단지 60개 평형을 대상으로 한 매도·매수 문의건수는 6월 초 매수 우위(396건-154건)에서 지난주 매도우위(99건-64건)로 뒤바뀌었다.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전국이 0.1% 올랐으나 서울과 강남은 가격 변동이 없어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관망심리가 확산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강남구는 3주 연속 상승률이 ‘제로’여서 안정세가 지속됐다. 송파구와 분당지역도 2주째 증가율 0%를 기록했다. 과천은 0.3% 떨어져 2주전 마이너스 0.1%에서 낙폭을 더 벌렸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부동산대책 ‘세금 딜레마’

    부동산대책 ‘세금 딜레마’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고단위’ 처방인 부동산 종합대책을 예정대로 이달말 발표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으나 몇 가지 쟁점에 대한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아 딜레마에 빠졌다. 정부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세대별 합산과세,1가구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보유세(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중과, 종부세 과세 대상 하향 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종부세 세대별 합산 과세의 예를 보면 위헌 논란으로 인한 조세저항에다 실행으로 옮길 경우 행정비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어서 조율과정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안개속이다. 세금을 무겁게 매기는 종부세(주택의 경우 기준시가 9억원)가 올해부터 도입되자, 이를 피하기 위한 편법으로 증여와 상속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가 개인별이 아닌 세대(부부)별로 합산해 과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해서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위헌 논란이 있는 법 자체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우려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002년 부부의 종합금융소득세 합산과세는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따라서 종부세도 세대별로 합산해 과세할 경우 이와 비슷한 문제가 제기될 여지가 있다는 데 정부의 고민이 있다. 종부세는 재산 자체에 매기는 세금이라 위헌성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노영훈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종부세는 보유자산에 매기는 세금인 반면, 금융소득종합과세는 자산에 근거해 발생한 소득을 누구 자산인가에 상관없이 부부 중 주 소득자에게 발생한다고 간주한 것으로 별개의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논란을 떠나 종부세 합산과세 제도가 도입된다 하더라도 그 이후에 생길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종부세 합산과세 단위가 될 세대는 주민등록상 거주를 같이 하는 가족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종부세 중과 부담을 덜기 위해 세대원 중 위장 전·출입을 하는 이들이 생겨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매년 이를 파악해야 하는 등 행정력이 뒷받침되어야 합산과세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열린우리당은 2주택자의 경우 양도세율을 현행 매매차익에 따라 9∼36%에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1가구 3주택에 60%가 적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40∼50%대의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 유력하다. 그럴 경우 내년부터는 1가구 2주택자에 대해서는 양도세를 실거래가 기준으로 부과하기 때문에 2주택자의 세금부담은 큰 폭으로 늘어난다. 조세저항과 함께 이를 피할 다양한 방법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정부의 다가구주택자에 대한 조세 강화 조치로 다주택자들은 비인기지역의 집을 먼저 팔고 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과 서울 강북(뉴타운 예정지 제외) 등의 집값은 하향 안정세다. 종부세 부담을 무겁게 하기 위해 과세대상 기준금액을 낮추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일률적으로 적용할지 아니면 주택보유자의 연령 등을 감안해 차등화할지 여부가 논란의 대상이다. 주택의 경우 기준시가 9억원 이상에서 6억원 이상으로 강화하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각론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는 1가구 1주택은 지금처럼 9억원으로 유지하고,2주택자부터 6억원으로 하자는 주장과 이를 따지지 말고 모두 6억원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65세 이상 노년층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종부세를 유예시키는 방안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 정부는 주택보다는 토지에 대한 투기가 더 심각하다고 판단, 나대지의 종부세 기준을 현행 6억원에서 4억원으로 낮추고 토지의 양도세율을 주택보다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예비비 무분별 지출 없앤다

    매년 관행적으로 집행되던 예비비의 사용이 제한된다. 기획예산처는 14일 매년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경비를 예비비가 아닌 각 부처의 사업예산에 편성토록 했다고 밝혔다. 예비비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낮추기 위한 조치다. 예비비는 예산편성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긴급한 목적이 있을 때를 대비해 책정해 놓는 일종의 비상금이다. 하지만 긴급한 상황에 대비한다는 당초 목적이 무색하게 공무원 해외순방 경비 등 예상이 가능한 항목까지도 예비비로 지출,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최근에는 국정홍보처 등이 부동산종합대책을 위한 홍보비 43억여원을 예비비에서 지출하기로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기획예산처는 이같은 지적에 따라 반복적으로 집행되는 예비비는 예산요구 시점에 예상치를 반영, 사업항목에 넣도록 올초 예산안 편성 지침을 마련해 각 부처에 전달했다. 강충식기자chungs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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