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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대책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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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B들 “추석선물 고민되네”

    부자들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조흥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 김모(40)씨는 지난 주말 고향인 전북 고창을 다녀왔다. ‘8·31부동산 대책’에 따른 절세 상담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김씨가 고향을 찾은 것은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부자 고객’들에게 이번 추석에 보낼 지역 특산물인 복분자술을 구해오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오랫동안 복분자술을 담가온 고향 아주머니께 특별히 부탁했다.”면서 “고객이 술을 마실 때마다 나를 생각할 것 같아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PB들이 추석 선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웬만한 선물로는 감동시킬 수 없는 고객들을 위해 김씨처럼 고향 특산물을 공수하는 PB들이 있는가 하면, 고객이 즐겨 마시는 와인을 찾기 위해 유명 백화점을 뒤지는 이들도 있다. 본점에서 책정한 PB고객용 ‘선물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PB센터별로 치열한 로비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A은행은 20억원 이상의 자산을 맞긴 고객에게는 30만∼40만원대의 선물을 준비하기로 하는 등 PB고객을 자산 기준으로 3등급으로 분류, 각각 다른 선물을 마련하기로 했다.A은행 PB센터 관계자는 “대부분의 PB고객들이 여러 은행을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추석이면 은행별로 선물이 확연하게 드러난다.”면서 “좀더 ‘감동적인’ 선물을 찾느라 PB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PB들에 따르면 갈비 세트나 과일 바구니와 같은 ‘특색 없는’ 선물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한다. 특히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으로 심기가 불편해진 부자 고객들을 달래기 위해서는 이번 추석 선물이 더욱 중요해졌다. 우리은행 강남지역의 한 PB센터 팀장은 “추석을 위해 고객들의 가족사진을 모아 왔다.”면서 “가족사진을 컵이나 옷에 그려 넣는 독특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나은행의 한 PB는 “고객들은 가격보다 정성을 본다.”면서 “아직 선물을 결정하지 못한 PB센터는 매일 아이디어 회의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중요한 고객들에게는 PB팀장들이 직접 배달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면서 “해외여행이 잦은 고객들과 선물 전달 날짜를 잡는 것도 힘들다.”고 귀띔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8·31대책 약발받나 8차동시분양 미분양 속출

    서울 8차 동시분양 1순위 청약에서 포스코건설이 건설하는 송파구 신천동의 더샵 스타파크에만 청약자가 모여 1순위 마감된 반면 다른 단지는 대거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다. 금융결제원은 6일 서울 8차 동시분양 일반 1순위 청약접수를 한 결과, 전날 무주택 우선순위 미달 물량이 포함된 492가구 모집에 서울에서 523명, 인천·경기도에서 54명이 신청해 각각 1.06대1,0.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전 같으면 인기가 높은 단지 일부 평형에서 수백대 1의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지만 1순위에서 마감된 더샵 스타파크도 경쟁률이 신통치 못했고 롯데건설의 마포구 공덕동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도 모든 평형이 미달되는 등 청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더샵 스타파크는 1순위에서 마감됐지만 1가구가 나온 87평형에 11명이 신청해 11대1의 경쟁률이 나온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최대 4대1을 넘지 않는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자세한 단지 및 평형별 경쟁률은 금융결제원 부동산 사이트(www.apt2you.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3@seoul.co.kr
  • [‘8·31 후속대책’] 송파신도시 15~30층 고밀도 개발

    정부는 서울 송파 신도시를 15∼30층의 중·고밀도 단지로 개발하고 이곳의 중대형 아파트 2만가구 가운데 30%인 9000가구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키로 했다. 송파 거여·마천지구는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돼,8일부터 취득·등록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된다. 또 주상복합건물과 오피스텔 등에 대한 투기대책을 마련하고 뉴타운 지역에서의 부동산 투기를 강력히 대처키로 했다.●중대형 2만가구중 30% 임대주택으로 건설교통부는 5일 송파 신도시의 용적률(바닥 면적 대비 건물 면적)을 250%선으로 끌어 올려 중심·상업지역에서는 30층의 고층아파트를 짓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건교부 관계자는 “송파 신도시는 용적률이 판교(용적률 170%선)보다 1.7배 높아 아파트가 높고 빼곡하게 들어설 것”이라면서 “환경보전 측면에서 개발면적을 최소화한다는 게 정부 방침으로 층고는 15∼30층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건교부는 전체 5만가구 중 국민임대 2만가구, 중대형 임대 9000가구(6000가구는 시장 수급 조절용)를 배정하고,2만 1000가구는 일반에 분양할 방침이다. 일반 물량 중에서 1만 4000가구는 중대형,7000가구는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25.7평) 이하로 지을 계획이다. 앞서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주상복합건물 등에 대한 투자 과정에서 탈세가 있었는지와 8·31대책 이후 오피스텔 등으로 투기가 몰리는지 등을 8일 당정협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택이나 토지와 달리 전매가 가능해 투기수요가 몰리는 오피스텔과 주상복합건물 등에 대한 전매제도와 청약제도의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국세청 “뉴타운지역 주시” 오피스텔의 경우 1차적으로 상가로 분양되지만 주거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처음부터 종합부동산세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률 국세청 조사국장은 “뉴타운 지역의 부동산 동향과 투기적인 수요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의 다른 핵심관계자는 “집값이 급등한 지역의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세무조사는 추석을 끝내고 이달 하순부터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류찬희 전경하기자 chani@seoul.co.kr
  • [서울광장] 언론이 부동산 컨설턴트?/ 이상일 논설위원

    [서울광장] 언론이 부동산 컨설턴트?/ 이상일 논설위원

    집값·땅값 급등으로 궁지에 몰렸던 정부가 급기야 8·31부동산종합대책까지 내놓았다. 요즘은 세간의 비판 화살이 언론사로 향하는 모양이다.“집값 급등에 대해 대책 세우라고 난리칠 때는 언제고 대책을 마련하니까 세금이 많다고 비판을 하니 말이 됩니까.” 경제부처의 한 국장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언론사의 ‘오락가락하는’ 논조에 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말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열린 부동산관련 언론 보도태도에 관한 세미나에서 전강수 경실련 토지주택위원장은 언론사들이 ‘세금폭격’‘세금 테러’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며 8·31종합대책을 미리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강남 때리기’라고 매도하면서 부동산부자들의 이해를 대변해 온 일부 언론이 이번에는 동일한 정책을 두고 서민들의 세부담 증가와 임대료 상승 가능성 등을 이유로 비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KBS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도 일부 신문이 부동산보유세와 양도소득세를 잘못 계산함으로써 세금부담을 과장하는 왜곡기사를 썼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부동산보유세의 실효세율이 2009년까지 10배나 뛴다는 식으로 내용을 튀겼다고 소개했다. 사실 오보와 과장기사 등은 우리 언론의 해묵은 문제요, 숙제다. 마감시간에 쫓기는 급박성과 전문성 부족이 빚은 한국 언론의 취약점으로 부동산 보도에서도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언론사마다 타깃 독자층이 부자인가, 서민인가에 따라 세금 등 정부 대책에 대한 접근은 달라질 수 있다. 대책을 촉구하다가 대책의 내용을 비판할 때면 독자들에게는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비쳐질 것이다. 이런 지적사항보다 언론계안에서 스스로 제기하는 부동산기사에 대한 큰 우려는 신문기사가 언제부턴가 부동산컨설팅을 닮아가는 점일 것이다.‘청약 프리미엄 줄어…재개발 노려라’‘주택·재테크 5계명’‘강남 인접… 투자메리트 충분’‘위축된 상가시장 투자 요령’‘테마를 알면 돈이 보인다’ 등 제목만 보면 컨설팅 회사의 투자 권유 팸플릿을 방불케 한다. 6년여전 부동산규제가 풀릴 때 신문 제목도 마찬가지였다.‘어느 지역 아파트로 갈아탈까’‘값 하락-규제 해제… 땅투자 지금이 적기’라거나 ‘부동산투자(금리하락기의 재테크)’등 노골적으로 투기를 부추긴 기사도 있었다. 외국의 유수 신문들에서 찾기 힘든, 정론지나 종합경제신문을 표방하는 한국 신문들의 제목들이다. 8·31대책을 발표한 다음날 한 일간지의 40여쪽 신문중 절반은 부동산기사로 채워졌다. 부동산전문지로 혼동할 정도였다. 매일 2개면 이상의 부동산면을 싣는 신문도 있다. 건설사와 수십만명의 중개업자를 의식한 마케팅전략일 수 있지만 부동산에 지나치게 집중한 모습이다. 수년전 정보기술(IT)붐 때 설익은 정보를 마구 실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었다. 대량의 부동산 기사가 질적으로 충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사는 사실을 통한 선동’이라고 월터 리프먼은 지적했다. 일부의 호가 높은 거래를 보고 ‘가격이 뛴다’고 보도하면 기사가 영향력을 발휘한다. 실제 매물이 자취를 감추어버리고 부동산값이 오를 수 있다. 선동적인 부동산 기사가 없다고 언론계는 자신할 수 있을까 자성할 대목이다. 부동산 기사의 내용 대부분이 아파트와 토지인 것도 문제다. 저질의 아파트를 고발하고 부동산투기를 일상화하는 기업들, 엉망인 도시계획을 다룬 부동산 기사를 보고 싶다. 부동산기사는 좀 줄이는 대신 더 정밀해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8·31 후속대책’] 행정도시 벌써 ‘딱지’ 나돈다

    행정도시 건설 예정지인 충남 연기에 이주자 택지 분양권리인 ‘딱지’가 실체도 없이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다. 5일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소와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연기군 남면 주민 2명이 인천에 사는 주부에게 각각 1억 2000만원에 분양권을 팔았다. 투기꾼들은 분양권이 나오면 넘겨받기로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밀약한 뒤 이를 공증해 놓는 수법을 쓰고 있다. 금남면 D부동산 대표 강모(45)씨는 “가끔 서울과 대전에서 딱지를 미리 팔 주민을 소개시켜 달라면서 찾아오고 있으나 분양권의 실체도 없고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거절하고 있다.”면서 “남면에서는 수도권 사람들이 1억원 안팎을 제시하면서 딱지를 사들이려 한다는 얘기가 나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이주자 택지조성지역과 대상자나 지급기준, 규모 등 어느 것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따라서 이같은 분양권 거래는 이중삼중의 계약을 양산하고 법적 분쟁을 잇따라 파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사업단 총괄팀 김우현 차장은 “주민들에게 ‘건설이 완료되면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으니 팔지 말라.’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경제사정으로 파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전매가 두 차례 이상 이뤄지면 불법”이라면서 “나오지도 않은 분양권이 벌써 전매된다면 불법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8·31 후속대책’] 강남권 전셋값 1000만원이상 급등

    [‘8·31 후속대책’] 강남권 전셋값 1000만원이상 급등

    평촌 34평짜리 아파트에 1억 6000만원의 전세금을 주고 살고 있는 회사원 김모씨는 요즘 착잡하다. 집주인은 지난달 말 전세금을 5000만원 더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세계약이 10월 말 끝나는 것에 맞춰서다. 집주인과 부동산중개업자는 집값이 1억원 이상 올라 4억원 안팎을 호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싸진 전셋값도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연초 은행대출을 받아 집을 사지 못한 것이 더욱 후회가 됐다. 그런데다 ‘8·31대책’으로 인한 세부담 증가가 세입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는 생각 때문에 부아가 치밀었다. 지난달 31일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된 뒤 집값은 다소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만 전셋값은 서울 강남북 가릴 것없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전세대란’이 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장기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하면서 전셋값 추가대책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지역에서 전셋값이 오르는 것은 아니잖느냐.”면서 “꼬리로 몸통(부동산 종합대책)을 흔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주택 보유자가 세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시키고 실수요자들도 주택구입 대신 전세로 돌아서면서 전셋값 상승에 따른 서민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이 2일 기준으로 전국의 아파트 전세 동향을 파악한 결과, 강남·강동·송파 등의 평당 매매가격은 1주일 사이 4만∼11만원 떨어졌으나 전셋값은 평당 3만∼4만원 정도 올랐다. 평당 가격은 지역 전체의 가중평균치로 실제 33평의 경우 전셋값은 500만∼1000만원씩 올랐다. 특히 송파구 방이동과 강동구 둔촌동, 분당 수내동, 용인 죽전지구, 경기도 광주 장지동 등은 평당 전셋값이 10만원 이상 올라 실제 호가는 1000만∼5000만원씩 뛰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J부동산중개업소는 “매매가 중단되고 전세로만 몰리면서 40평 이상의 전셋값이 최근 1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재건축이 추진되는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 33평형도 전셋값이 1억 5000만원에서 1억 7000만원으로 올랐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전셋값 오름세가 이사철 때문만은 아니다.”면서 “시장에서의 투자 이점이 감소하고 세부담이 늘면서 전세 수요가 급증, 전셋값은 계속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부동산 누더기 입법 이번엔 안 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8·31 부동산종합대책’과 관련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은 정부안보다 부분적으로 완화된 법안을 준비했고, 민노당은 토지공개념·주택소유제한 등을 담은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벌써부터 입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각 당의 주장에 따라 여기저기 손대면 결국 정부의 원안은 크게 훼손될 것이 분명하다. 여야는 투기의 고질적 병폐와 그에 따른 자금흐름의 왜곡 등 부작용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8·31 대책’은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국회 상임위 토론과정에서 작은 부분만 보완하고 큰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이른 시일내 입법되어야 한다. 정부안의 핵심인 종합부동산세 강화나 부과대상 확대, 종부세 인상 상한선 등을 한나라당이 지나치게 건드리면 이번 대책의 근간이 흔들릴 게 뻔하다. 그래가지고는 입법 후 실효성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민노당안도 일리는 있으나 시장경제체제가 수용할 수 없는 측면이 있어 물러서는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집값 폭등과 투기의 중심지였던 강남·분당을 중심으로 한풀 꺾이고 있다. 이는 ‘8·31 대책’의 마련과정에서 투기심리가 크게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가 투기행위에 대해 엄중경고를 보내고, 고강도 대책을 마련하는 와중에도 송파지역에서 투기가 고개를 들었다. 투기꾼들은 이처럼 약간의 틈만 보여도 발호하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 대책의 조기 입법화로 투기실익이 없다는 점을 투기꾼들에게 분명히 각인시켜야 한다.2003년 ‘10·29 대책’처럼 이번에도 법안을 누더기로 만들면 또 투기꾼들에게 절호의 기회를 주게 될 것이다.
  • [옴부즈맨칼럼] ‘삶의 해결책’까지 주는 보도를/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8·31 부동산 대책은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정책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규제이다. 서울신문은 경쟁지들과 비교했을 때 기사의 양이나 품질면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을 만했다. 분야별 정책해설과 영향에 대한 예측 등 입체적인 기획이 돋보였다. 특히,‘분야별 문답풀이’는 독자들이 복잡한 정책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 좋은 기사다. 그러나 몇 가지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서울신문이 할애한 많은 기사들은 ‘시장’과 ‘세제개편’과 같은 거시적 측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향후 부동산 가격변동 추이, 공급확대에 따른 투기억제, 그리고 보유세나 양도소득세와 같은 새로운 세제 등을 상세히 다루었다. 기사의 프레임도 지금까지 실패를 거듭해 온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이번 조치로 승리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즉, 정부와 투기세력간의 전쟁으로 틀 짓고 있다. 서울신문이 보도한 관련 기사들의 대부분은 공식적 소스(관급이나 기관)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데, 이도 거시적 측면에 주목한 결과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주요 일간지나 방송사들의 보도가 천편일률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부동산 대책이 기형적인 부동산 가격을 낮추고 투기를 억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여기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대책이 시행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 외부효과를 면밀하게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이번 부동산 대책은 사회, 경제, 그리고 문화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정 소득이 줄어든 퇴직자 가구가 오래 전부터 살아온 8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에 거주할 경우, 이들은 연금의 3분의1에 해당하는 보유세를 물어야 할지 모른다. 우리나라는 노년인구의 증가율이 세계 최고인 반면, 이들에 대한 사회보장제도나 고용률은 매우 낮다. 핵가족화와 가족 개인주의의 확산은 점점 노인가구의 경제적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발표된 부동산 대책은 노후재산관리방법도 바꾸는 것이다. 자식에 대한 부의 세습방식도 바뀔 것이다. 또한 이번 세제개편은 1가구2주택 가구에 대한 규제로 인해 독립가구의 증대를 낳아서 사회통계지표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은 인구학적으로 의미 있는 외부효과이다. 독립가구의 증가는 개인주의 가족문화와 서구와 같은 계약적 가족관계가 증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이번 대책이 가져올 예기치 못한 여러 변화들이 있을 수 있다. 다매체 환경에 노출된 독자들은 모두가 다루는 아이템보다는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것을 앞서 전해주는 것에 목말라 있다. 덧붙여서 부동산 대책에 따른 세제개편 내용을 상세하게 기사로 다루고 있지만, 독자 입장에서 볼 때 이 내용들은 상당히 어렵고 전문적이다. 고려해야 할 변수도 너무 많다. 그렇다고 무한정 사례나 설명을 반복할 수 없는 것이 신문의 특성이기도 하다. 이 경우 인터넷을 통해 조건계산을 하도록 제공해 주면 된다. 캐나다의 벨 글로브미디어(Bell Globemedia)그룹 소속의 일간지인 ‘더 글로브 앤드 메일’은 캐나다 연방예산 개편안을 독자들이 상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계산기와 전문가 정보, 그리고 지역간 세제 비교가 가능한 지도 등을 제공한 바 있다. 이번 부동산 대책의 경우, 서울신문에서 개인이 조건식에 맞는 값을 선택할 경우 대략 자신에게 어느 정도의 세금부담이 늘어날 것인가를 보여주는 상호작용적 뉴스서비스를 인터넷에서 제공했다면 앞서가는 신문으로 주목받았을 것이다. 이제 뉴스는 단순히 정보를 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가 개인의 삶에 유용하게 적용되고 문제 해결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신문사는 ‘정보(information)´만 주는 곳이 아니라 ‘삶의 해결책(solution)´을 주는 곳이어야 한다. 황용석 건국대 힌문방송학 교수
  • 가계빚 500조 ‘엇갈린 해석’

    가계빚 500조 ‘엇갈린 해석’

    ‘위기냐, 안정화 국면이냐.’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한 자료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가계빚이 지난 6월 말 현재 무려 494조원이나 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가계빚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빚을 내 집도 사고 신용카드로 긁은 돈도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대로 가면 9월 말에는 가계빚이 500조원을 가볍게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된다. 가구당 빚으로 따지면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3000만원을 넘어섰다.6월 말 기준으로는 3100만원을 돌파했다. 전체 가계빚 494조원을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총 가구수인 1553만 9000가구로 나누어 계산한 수치다. 수치로만 보면 경기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해석하는 게 타당할 듯싶다.‘8·31 부동산 종합대책’이 나온 이후 시기가 문제이지, 금리인상이 머지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가계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전체 가계대출의 46%로 214조원이나 된다. 시장금리가 1%포인트만 오른다고 쳐도 연간 대출이자 부담만 2조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여기에다 올 2·4분기 실질국민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빚은 늘어나고, 이자부담마저 커진다면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가계빚 증가는 추세로만 보면 오히려 안정국면에 접어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2003년 ‘카드대란’이 터지기 전인 1999∼2002년까지 4년간은 가계빚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증가율은 1999년 전년말 대비 16.5%를 기록한 뒤 2000년에는 24.7%,2001년에는 28%,2002년에는 28.5%를 기록했다. 그러던 것이 2003년에는 1.9%,2004년에는 6.1%로 안정세를 보이다 올들어 1·4분기엔 전기대비 0.6%,2·4분기는 3.4%를 기록했다. 가계빚만 놓고 보면,2003∼2004년 2년간 조정국면을 거친 후 안정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국민들이 조정기간 동안 악성채무를 정리하고, 수용가능한 범위의 빚만 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통상,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신용 증가율도 9∼10% 안팎이 바람직한데 올해의 경우, 그 정도의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5일 “경제가 성장하면 경제주체인 가계의 빚도 이에 비례해서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올 2분기까지 통계로만 보면 가계의 채무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안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내놓은 ‘가계부채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가계 부채가 급격히 불어난 것은 부동산 가격의 급등 탓”이라고 주장했다.2003년 신용카드 과다 사용으로 불거진 ‘플라스틱 버블’이 부동산발(發) 가계부채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가계대출과 주택가격, 대출금리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금리 인하가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이로 인해 가계 대출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금리 하락이 2∼3분기 시차를 두고 가계 대출을 증가시키고, 이것이 집값 상승을 부르며, 집값 상승은 다시 가계 대출의 증가를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권이 기업들의 대출 수요 감소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주택담보대출 등에 주력한 점을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김성수 김경두기자 sskim@seoul.co.kr
  • ‘8·31대책’ 홍보연합전선

    부동산이 요즘 최고의 화두다. 지난 ‘8·31 대책’ 발표 이후 신문과 방송은 매일 관련 후속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가 기관들의 공공 캠페인 역시 부동산에 올인하고 있다. 재정경제부·건설교통부·국정홍보처 등이 공동 제작한 `이제 부동산 투기는 끝났습니다.´와 대한주택공사의 ‘부동산 대책홍보’, 한국토지공사의 ‘국토사랑 나라사랑’ 등의 캠페인을 신문과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인쇄 광고의 카피를 이해찬 국무총리가 직접 썼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노무현 정권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신문을 비롯한 신문 매체의 9월2일자 지면을 보면 정부의 의지가 확연히 드러난다.“이제 부동산 투기는 끝났습니다.”“집은 사람이 살기 위한 곳이 아니라 재산을 늘리기 위한 수단이란 생각, 부동산 정책은 시간이 흐르고 나면 바뀌고 말 것이라는 생각,2005년 8월31일이 마지막입니다.” 톤이 아주 높다. 그러나 의지 천명은 계속 된다.“국민참여 부동산 정책, 과거와는 다릅니다.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세부 사항 4가지를 표명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몰라도 정책의 방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주택자금 지원과 임대주택 공급확대로 서민 주거안정을 이루겠습니다.” “실거래가 신고와 과세로 투명한 부동산 거래를 만들겠습니다.” “다주택보유자, 투기자에 대한 세금강화로 투기를 근절하겠습니다.” “실수요를 위한 주택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면서 홈페이지 주소를 적어두고 있다. 대한주택공사의 ‘집에 대한 새로운 생각’도 여러 가지를 곱씹게 한다.“사람들은 이곳에 아파트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지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도시의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이니까요. 바람도 집의 일부입니다.” 진솔한 메시지에 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감성에 호소하는 CF에도 눈길이 간다. 대한주택공사의 ‘환자’편에서 탤런트 김주혁이 “열심히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게 특징”이라며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국정홍보처의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편에는 2명이 나온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를 지으셨지만 아직 당신을 위한 아파트를 짓지 못하셨습니다.”(54세의 건설근로자 조일곤씨) “대한민국에서 가장 늦게 퇴근을 하지만 내집 마련을 위해선 이렇게 얼마나 더 일해야 할지 모릅니다.”(41세의 회사원 김상엽씨) CF는 이렇게 마무리된다.“대한민국은 이들에게 집이 되어야 합니다. 희망을 줄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참여 부동산정책,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짓겠습니다.” 국민 모두의 바람이 집약된 카피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금융고객 ‘빈부차별’ 심화

    금융고객 ‘빈부차별’ 심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장모(35)씨는 최근 전세 자금을 마련하려고 시중은행 여의도 지점을 찾아 신용대출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급여가 일정하지 않은 데다 직장의 현금 흐름 전망도 부정적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 지점에서는 ‘우량 직장인 금리우대 대출’ 팸플릿을 나눠주고 있었지만 장씨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지점 한쪽에 마련된 프라이빗뱅킹(PB) 코너에서는 부자들을 위해 ‘8·31부동산 대책’과 관련된 절세 상담이 이뤄지고 있었다. 장씨는 “돈 없는 사람에게 은행 문턱은 점점 높아만 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금융고객 ‘계급화 심화’ 금융감독 당국이 잇따라 부동산담보대출 제한 조치를 내놓으면서 금융기관들이 개인신용대출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저렴한 금리 혜택은 굳이 대출이 필요없는 우량 고객들에게만 집중되고 있다. 반면 급전이 필요한 영세 자영업자와 서민에게는 더욱 엄격한 ‘신용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에서 ‘퇴짜’를 맞은 서민들은 카드사나 상호저축은행 등을 찾지만 이들 제2금융권 역시 은행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어 금융기관의 고객간 ‘계급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한 국장은 “신용등급에 따른 차별은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현재 진행되는 고객간 양극화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 국가 금융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할 단계에까지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들은 최근 우량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연 5%대 신용대출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5∼6%)보다 낮아지는 현상까지 생기고 있다. 지난해 말보다 최고신용등급에 적용하던 이자율이 1%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그러나 하위등급에 적용하는 이자율은 지난해 말 12∼16%대에서 현재 최고 20%를 넘어서며 ‘고리대금’을 방불케 하고 있다.‘신용대란’의 주범이었던 카드사들도 자산건전성 향상으로 우량고객들을 상대로 온갖 경품과 연 7∼8%대 금리를 내걸고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영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자신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시켰던 서민들에 대한 금융 지원은 전무하다. ●돈줄 막히자 카드깡 급증 개인신용평가(크레디트 뷰로·CB) 회사인 한국신용정보의 10개 신용등급별 대출금액을 보더라도 1∼4등급의 우량등급 대출잔액은 지난해 3월 말 226조 2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에는 313조 960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저신용등급인 7∼10등급의 경우 3월 말 현재 대출잔액이 108조 300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 129조 1800억원보다 16.3%나 줄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2·4분기에 ‘카드깡’을 하다 적발돼 거래정지되거나 한도가 축소된 가맹점은 모두 2만 8257곳으로 최근 3분기 만에 6배 이상 급증했다. 카드깡으로 제재를 받은 회원 수도 1·4분기 2만 5366명에서 2·4분기 2만 9368명으로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돈줄이 막힌 서민들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궁여지책으로 ‘카드깡’을 통해 현금을 조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축은행도 서민 꺼려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담보대출, 부동산개발대출(PF), 부동산경매물매매 등으로 ‘재미’를 보던 상호저축은행들도 ‘8·31부동산 대책’의 유탄을 맞아 영업력이 나빠져 ‘서민대출’이란 고유 업무까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저축은행은 원래 영세상인 등을 대상으로 소액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했다. 그러나 연체 등 부실대출이 늘면서 경영압박이 심해졌고, 대안으로 찾은 게 부동산 금융시장이었다. 지난 6월말 기준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 규모는 1조 6487억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덕분에 연체액도 9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3% 감소했다. 부동산 금융시장에서 손을 떼면 저금리 기조에서 비교적 고금리인 소액신용대출에 다시 나서야 하는데, 과거 쓰라린 경험 때문에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고 한다. 개인 신용평가에 대한 준비도 갖춰진 게 없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민들의 대출 문의가 급증하지만 1년에 한 번씩 충족시키던 대손충당금 적립 의무가 분기 1회로 바뀌어 무작정 신용대출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세청 ‘남모를 고민’

    “부동산 투기조사도 철저히 해야 하고, 세금도 목표대로 거둬야 하고….” 국세청이 딜레마에 빠져 있다. 국세청 직원들은 남모를 고민을 하고 있다. 한상률 조사국장이 5일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8·31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되면 (부동산 투기조사에서)발을 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서울 송파의 오름세로)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우리는 모른다.’고 할 수도 없고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한 국장은 “부동산 투기는 국민경제에 주는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이를 뿌리 뽑는 것은 국가적 과제”라면서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부동산투기 세무조사를 많이 해왔는데 빨리 세무행정 본연의 기능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세청 본래의 업무는 법인·개인사업자에 대한 세무조사, 성실신고 수준 끌어올리기, 자영사업자의 과표양성화, 체납 정리 등이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것을 수습하느라 투기조사에 인력을 빼앗기다 보니 이런 쪽에는 손을 제대로 못쓰고 있다. 한 국장은 “장기간 부동산 투기조사를 하면 (국민들은)국세청이 투기조사만 하는 것으로 알게 되고, 이러한 시각을 고치는 것은 힘들다.”면서 “국민들에게 세금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언론에 투기와 관련한 세무조사가 자주 보도되다 보니 납세자들은 심리적으로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 “부동산투기가 다 잡히면, 내년에 가서 왜 국세청이 세금을 제대로 못 거뒀느냐고(정치권이나 언론에서)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국세청의 인력이 부동산투기 쪽에 투입돼 본연의 업무를 할 틈이 없었는데도, 세수가 부족하면 모든 책임이 국세청에 오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국세청 투기대책반 송파지구 긴급투입

    국세청 투기대책반 송파지구 긴급투입

    국세청은 4일 송파신도시 건설 예정지와 주변지역의 부동산 투기를 뿌리뽑기 위한 특별대책반을 구성, 긴급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특정지역의 투기를 막기 위해 대규모의 대책반을 만들어 종합적인 조사활동에 들어간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국세청은 밝혔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을 팀장으로, 송파세무서장을 부팀장으로 하는 특별대책반은 현장단속반·투기정보수집반·전산분석반 등 3개반으로 구성됐다. 한편 김용덕 건설교통부 차관은 이날 “송파신도시는 국민임대주택단지가 아닌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송파는 개발면적이 200만평에 달해 국민임대주택단지 지정요건(현행 30만평)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국민임대주택을 많이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태헌·주현진기자 tiger@seoul.co.kr
  • [CEO칼럼] 10가지 ‘메가 쇼크’ 이겨내자/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CEO칼럼] 10가지 ‘메가 쇼크’ 이겨내자/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한국과 한국기업, 한국인이 각각 좋은 나라, 좋은 기업, 좋은 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 10가지가 있다.10가지 메가 쇼크(Mega Shock)를 이겨내야 한다. 트렌드라고 하기에는 너무 한가로워 쓰나미와 같은 메가 쇼크라고 불러야 옳다. 첫째, 세계화 쇼크다. 탈 냉전, 국경의 붕괴, 무한 경쟁, 글로벌 스탠더드, 카지노 자본주의, 달러 대 위안화, 기업의 찰스 다위니즘(생물진화 요인에 대한 찰스 다윈 이론), 투명 경영 등등. 세계화 하면 생각나는 숨가쁜 키워드들이다. 어느 것 하나 만만찮다. 이 모든 단어들이 어느날 갑자기 몰아닥쳤다. 세계 자본을 겪으며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있다. 영국계 펀드 소버린은 SK의 경영권을 압박하는가 했더니 거액의 차익을 먹고 사라졌다. 골드만 삭스도 외환위기후 화의 중이던 진로를 주무르며 거액을 챙겼다. 이제 국가라는 보호막 속의 지역주의 로컬리즘(Localism)에서 글로벌리즘(Globalism)에 입각한 세계화·지구촌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중국은 7000만명이 넘는 화교자본의 힘을 배경으로 중국 창조를 꾀하고, 인도 역시 2000만명의 인교(印僑)를 통해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 역시 500만 한교(韓僑)의 네트워크와 적극 결합하는 게 긴요하다. 둘째, 민주화 쇼크다. 산업화를 이룩한 동시에 정치 민주화를 달성했다. 경제민주화는 필수 관문이다. 그런 것들을 통과후 선(先)진화를 이루고 선(善)진화를 향해 가야 한다. 하지만 기업 내부의 적이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형제의 난’에서 보여진 바와 같은 비뚤어진 소유와 경영 체제인 지배구조와 상습적으로 파업을 일삼고 부패를 자행하는 상당부분의 노조 지도부가 그것이다. 이제 보스십보다 파트너십이 절실하다. 셋째,IT·하이테크 쇼크다. 이른바 ‘스리 애니(three any)’를 실현하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킹 비전’으로 요란하다.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어떤 단말기(Any device)로도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해 비즈니스, 게임, 미디어 감상이 가능해지고 있다. 넷째, 저출산·고령화 쇼크를 이겨내야 한다. 국민연금이나 출산장려금 같은 돈 시스템도 중요하거니와 탁아 시스템과 탁노(託老) 시스템 같은 사회대책이 긴요하다. 다섯째, 여풍(女風) 쇼크를 잘 이해해야 한다. 여성 존중·여성 경영·여성과 함께는 목전의 과제가 됐다. 여자는 시간과 돈과 정보를 장악했다. 여섯째, 환경쇼크다. 이제 환경은 외면할 수 없는 아젠더다. 환경·발전을 모두 얻는 녹색 성장만이 지속성장가능경영을 열 수 있다. 일곱째, 친디아(Chindia) 쇼크를 이겨내야 한다. 친디아는 차이나와 인디아의 결합어다. 곧 중국에서 만든 소나타를 구입해야 할지 모른다. 한국이 IT강국을 자부하지만 인도의 소프트웨어를 극복해야 한다. 여덟째, 원자재 쇼크다. 배럴당 원유가는 100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얼마전 한국석유공사는 베트남에서 경제성이 높은 유전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끊임없는 유전 확보와 대체에너지 연구가 시급하다. 철강 등 광물자원과 농산물 등의 가격도 참기 힘든 고통을 주고 있다. 아홉째, 북핵·테러 쇼크다. 이라크에 진출했던 가나무역의 김선일씨 피살사건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 한국은 알 카에다 연루 의혹자가 경유한 국가다. 또한 북핵을 요리하고 경영하면서 개성공단을 두드려야 한다. 마지막은 부동산 쇼크다. 한국인들은 부동산에 관한한 달통한(?) 도사들이며 동시에 피해자들이다. 한국에서는 비싼 값에 공장부지를 구입해야 한다. 반면에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고도 팔리지 않는 공장 때문에 골치를 앓아야 한다.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 부동산정책 4당4색… 입법 격돌 예고

    여야는 부동산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각 당의 ‘거리’를 좁히면서 상임위별로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견차가 심해 ‘8·31 부동산 대책’의 후속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법안 처리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을 원안대로 관철한다는 입장아래 상임위별로 종합부동산세법, 주택법, 기반시설부담금법 등 부동산 제도 개혁법안 14개를 추석 전까지 발의할 방침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세금 폭탄’이라고 맞서며 세부담 완하 법안을 준비 중이고 민주노동당은 1가구 2주택 이상 소유 제한 등 고강도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보유세·양도세 등 세법 개정안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 데는 여야가 공감하지만 방법론은 다르다. 첨예하게 맞서는 대목은 보유세 실효세율. 열린우리당은 1%를 고수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세부담 완화를 이유로 0.5%로 낮추자는 입장이다. 1가구 1주택자 양도소득세 비과세 제도도 난항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현재 소득세법을 유지하면서 1가구 2주택자 이상은 중과세하자는 입장이고 한나라당은 1가구 1주택자 양도세 특례대상을 축소하자고 맞서고 있다. 민노당은 아예 비과세 혜택을 폐지하고 소득공제 제도로 전환하자고 주장한다. 보유세를 강화하고 거래세(취득세·등록세)는 낮춘다는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거래세율 인하 폭을 놓고는 이견을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1가구 1주택자에 취득세를 2%에서 1%로 낮추자는 입장이고, 한나라당은 취득세와 등록세율을 각각 1%로 내린 뒤 장기적으로 거래세를 폐지하자고 맞서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 기준을 놓고서도 입장이 다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주택·토지를 분리한 뒤 기준 금액을 하향 조정하자는 쪽이다. 한나라당은 주택과 토지를 합해서 부과대상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안을 준비 중이다. 민노당은 주택·토지를 합산하되 과세기준을 6억원으로 내리자는 입장이다. ●분양제도 개선 방안 전매기간 금지 기간과 관련, 열린우리당은 수도권 10년, 그 외의 지역은 5년씩 연장하자고 주장한다. 반면 한나라당은 투기 과열지구에 제한된 이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자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원가연동제도를 ‘공공택지 내 25.7평 이하’에서 모든 평형으로 확대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공공건설 주택의 분양원가를 공시하자고 맞서고 있다. 후분양제 도입 여부 역시 ‘복병’이다. 열린우리당은 장기 검토 과제로 남겼다. 건설경기 위축 등을 우려해서다. 한나라당은 공공부문에 한해 내년부터 실시하자고 주장하고, 민주노동당은 전면도입하자는 입장이다. 이밖에 토지 투기를 막기 위한 방안과 주택 공급확대 방안을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대안이 맞서고 있다. 민노당은 특례조항을 두고 1가구 1주택으로 소유를 제한하는 법안을, 민주당은 강남지역 재건축 규제완화 법안을 각각 준비 중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집값 내년에 더 떨어진다”

    “집값 내년에 더 떨어진다”

    집값이 올해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내년에는 더 크게 떨어지고,2007년에는 하락폭이 둔화되며 횡보세를 보이다가 2008년부터는 하락세를 벗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으로 소비와 건설투자가 위축되면서 내년까지는 경제성장률이 다소 떨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성장률을 높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8·31 부동산 종합정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서울 강남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올해보다는 내년에 하락폭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됐다.2006년 중 보유세 강화,2007년 양도세 강화 등 종합대책 일정에 따라 1가구 다주택을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하면서 내년에 집값이 더 크게 떨어진다는 예측이다. 한은은 그러나 2007년에는 부동산 규제에 대한 내성이 커지고, 연말 대통령선거에 대한 규제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집값 하락세가 둔화되거나 횡보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2008년 이후에는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주택 수요도 회복되면서 집값도 하락세를 벗어나 안정세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이에 따라 ‘8·31대책’이 경제성장률이나 물가 등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내년 말까지 전국 집값이 지금보다 3%, 강남과 수도권은 각각 10%와 5%가 떨어진다고 전제할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 하반기에는 0.02%포인트, 내년에는 0.09%포인트가 각각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각각 0.01%포인트,0.05%포인트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전국 집값의 하락폭이 6%가 된다고 가정하면,GDP성장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도 모두 2배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집값은 1% 하락시 전체 취업자의 10% 정도인 건설업 취업자의 약 0.8%(1만 4000명)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집값이 떨어져도 자금의 성격이 다른 만큼, 일시에 대규모의 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일시적으로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 은행 단기 수신 등의 형태로 자금을 보유하면서 부동산가격 움직임에 따라 서서히 주식시장 등으로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아울러 금융감독 당국의 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가계대출은 앞으로 1년간 5조원(2004년 대출잔액의 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국 집값이 3%쯤 떨어지는 것을 전제로 한 분석이 더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대책으로 소비 및 건설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줘 일시적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성장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8·31이후 부동산시장] 강남권 7개월만에↓

    [8·31이후 부동산시장] 강남권 7개월만에↓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분당·과천의 아파트값이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일 건설교통부가 국민은행의 ‘8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를 토대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4%에 그쳐 한달전(0.8%)의 절반으로 둔화됐다. 특히 수도권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강남 아파트값이 0.4% 떨어지고 분당과 과천도 0.5% 하락했다.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집값이 떨어진 주요 지역은 중랑(-0.3%)·동대문(-0.1%)·강서(-0.2%), 부산 기장·동(-0.3%), 인천 남동(-0.5%), 대전 중(-0.5%), 전남 목포(-0.3%), 경남 창원(-0.2%) 등이다. 내림세는 일반 아파트보다 재건축 아파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률은 강남구가 2.0%, 서초구는 0.1% 이었다. 송파구 1.8%, 강동구 1.7%, 과천시 재건축 아파트는 2.6% 하락했다. 반면 서울 성동·은평(1.3%), 구로·양천(0.9%), 대구 달성(2.4%), 경기 안양 동안(1.4%) 등은 오름세 기울기가 컸다. 지난 6월17일 정책의 전면 재검토 발표 이후 거래 건수도 크게 감소했다. 전국 9곳 주택거래신고지역 월간 신고 건수가 6월 3109건에서 8월에는 768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전셋값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집중된 곳과 주거환경이 양호한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국민은행은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매수세가 관망세를 지속하며 상승폭이 둔화됐다.”며 “상반기 뚜렷했던 지역·유형·규모별 가격 상승 차별화 현상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8·31이후 부동산시장] 올초부터 투기 ‘들썩’…뒤늦게 진화 나서

    [8·31이후 부동산시장] 올초부터 투기 ‘들썩’…뒤늦게 진화 나서

    정부가 송파 신도시 주변의 부동산 투기열풍을 잡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투기를 근절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내보이는 동시에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8·31 대책’이 훼손돼 정부 정책의 신뢰성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연초부터 뉴타운개발 후보지 소문이 떠돌면서 집값·땅값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투기 조짐이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와 서울시는 투기대책을 마련하지 않다가 불이 붙자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양도세 물론 취득·등록세도 실거래가 부과 우선 투기 수요를 차단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았다. 건설교통부는 송파 신도시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주변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고 판단, 이 곳을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묶기로 했다. 신고지역으로 지정되면 모든 아파트를 사고 파는 사람은 실거래가를 의무적으로 신고하고, 취득·등록세도 실거래가로 부과돼 투기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거여·마천동은 지난해 4월 신고지역으로 지정됐으나, 거래가 없고 집값이 안정돼 서울시가 신고 지역에서 빼달라고 요청,11월 신고지역에서 빠졌던 곳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거래신고지역 지정 요건이 집값 상승률 월간 1.5% 이상,3개월 누적 3% 이상이어서 거여·마천동을 신고지역으로 지정하지 못했으나 최근 이 지역 집값이 들썩이고 있어 송파구의 건의를 받는 형식으로 다시 신고 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데다 주택 및 토지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양도세가 실거래가 기준으로 부과되고 있어 신고 지역만 지정되면 송파구에는 정부가 갖고 있는 모든 부동산투기 억제제도가 동원되는 셈이다. ●심리전+국민협조도 당부 건교부는 투기확산 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제2의 판교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내놓았다. 건교부는 “송파 신도시는 우선 판교 신도와 개발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을 안정시켰다. 국·공유지에 신도시를 건설하기 때문에 판교처럼 대규모 보상금이 풀려 주변 땅값을 자극하거나 집값 상승을 가져오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송파 신도시는 국민임대아파트가 40% 이상을 차지하는 국민임대단지이며 공영개발 방식을 도입해 택지개발에 따른 이익을 공적으로 환수하고, 강남권에 충분한 주택을 공급해 집값의 근원적인 불안요인을 제거하는 데 꼭 필요한 조치라며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한편으로는 ‘8·31 대책’ 발표 전에 송파 신도시 주변지역 집값이 급등 조짐을 보였음에도 불구, 정부가 뒤늦게 투기대책을 마련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투기억제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은 채 뉴타운지구 지정에만 급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부동산 팔고 주식사세요”

    “부동산 팔고 주식사세요”

    “대통령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부자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지요.” “우리가 왜 ‘세금 폭탄’을 맞아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국민은행이 2일 특별한 고객 200여명을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 초대했다.‘초대받은 손님’들은 예금액만 대략 3억원 이상인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이다. 국민은행 각 PB센터에서 엄선한 사람들이다. 이날 행사명은 ‘8·31 부동산 종합대책 설명회’. 보유세 강화, 양도소득세 중과 등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을 피부로 느끼는 ‘불안한 고객’들을 위해 정부 방안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게 행사의 목적이었다. PB센터가 대부분 강남 지역에 밀집돼 있어 행사장을 찾은 고객들은 주로 강남의 고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중년 부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젊은층도 눈에 띄었다. 옷차림만 봐서는 과연 이들이 수십억원을 가진 ‘갑부’들일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수수했다. 참가자들은 부동산, 세무, 주식투자 전문가가 잇따라 설명하는 강연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꼼꼼히 메모를 했다. 전문가들은 자산 가치가 떨어지는 부동산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강남 고급 주거지역의 중대형 평형은 가격이 떨어지지 않겠지만 강북·수도권에서는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가구분리가 가능한 자녀에게 증여를 검토해 보라는 조언도 있었고, 상가에 투자해 세금을 적게 내는 방법도 소개됐다. 초대된 부자들은 정부 정책에 불신이 많은 것 같았다. 강남에 집 두 채와 동부이촌동에 빌딩 한 채를 가지고 있다는 한 고객은 “열심히 일해서 집을 산 게 죄가 되느냐.”면서 “현 정부의 정책은 더 이상 자본주의 정책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세번째 강사로 나선 KB자산운용의 이원기 대표가 “여러분의 세금 걱정은 어찌 보면 행복한 고민”이라면서 “주식 상승세가 장기화될 것이니 주식투자에도 나서라.”고 조언했지만, 많은 고객들은 “그래도 믿을 것은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강남과 강북에 50평대 아파트를 한 채씩 가지고 있다는 60대 남성은 “이번 대책이 언제 또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면서 “두 배로 늘어나는 보유세 생각을 하면 잠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체 설명회가 끝난 뒤 일부 고객들은 개별 상담을 위해 호텔 2층에 마련된 별실로 향했다. 갑자기 늘어날 세금 탓에 초대받은 부자들과 아직도 은행 문턱이 높고 집 없는 서민들은 모두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송파 거여지구 투기꾼 평생감시

    부동산 가격이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신도시 예정지 송파 거여·마천동이 다음주에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된다. 또 부동산 투기꾼을 평생 관리하는 시스템도 가동된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송파 거여지구의 부동산 가격 움직임은 극히 일시적으로 끝날 것”이라며 “지금 이곳에서 부동산을 사면 상투를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이날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역기업인과의 간담회를 통해 “정부가 신도시를 지으려는 거여지구 200만평은 국공유지이기 때문에 가격이 변동될 수 없다.”며 “부동산 대책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부동산 투기로는 이익을 볼 수 없는 시스템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는 “국세청이 송파 거여지구의 부동산 투기꾼을 평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부동산 투기혐의가 드러나면 전산망에 입력돼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평생 투기감시 대상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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