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3곳 부동산 업소 올 1000곳 휴·폐업
주택거래신고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부동산중개업소들이 1년 내내 거래를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거래 급감 원인이 투기수요 감소와 추가 가격 하향 조정 기대감 때문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도 있지만 정상적인 거래마저 끊겨 부동산 시장이 깊은 공황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유통과 관련한 중개업소, 이삿짐센터들은 개점휴업 상태다.
●거래량 4월 대비 20% 불과
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모든 지역에서 거래 성사율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주요 6개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는 매도매수자간 부르는 가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거래 건수가 확 줄어들었다. 강남, 송파, 서초, 강동, 용산, 분당, 과천 등 6곳의 신고지역 주택거래건수는 ‘8·31대책’발언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급감하기 시작했다.
7월까지만 해도 1094건을 유지했으나 8월에는 530건으로 줄었고,9월에는 441건으로 크게 감소했다.4월 거래량(2574건)에 비해 20% 수준에 불과하다. 매수세가 급감한 송파구에서는 9월 셋째주 27건에서 넷째주에는 13건으로 거래가 급감했다.
거래 급감으로 추가 가격 조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실수요자들도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면서 매수 타이밍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값은 계속 빠지고 있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8·31대책 이후 각각 2.2%,0.5%,1.1% 하락했다.
●중개업소 개점휴업
9월 강남구에서 거래된 주택은 95건. 반면 중개업소는 2078개 업소에 이른다. 강동구에선 1112개 업소가 주택 거래 81건을 나눠 먹었다. 송파에서는 1493업소가 93건의 주택 거래를 놓고 아귀다툼을 했다. 주택 전세는 물론 상가·토지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의 중개업소가 파리만 날리고 있다는 얘기다.
사무실 유지비도 건지지 못하면서 중개업소 휴·폐업도 늘고 있다. 올들어 강남구에서는 441개, 강동구는 242개, 송파구는 359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
반면 신규 중개업소도 꾸준히 늘고 있다. 공인중개사가 과다 배출된데다 기업 구조조정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전체 중개업소 수는 줄지 않아 거래량이 늘지 않는 한 중개업소 개점휴업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