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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대책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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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대통령 신년회견] 분야별 회견요지

    ●양극화 우리 재정과 복지지출 규모에 대해 책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말을 증세논쟁으로 끌고 가서 정략적 공세에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대통령은 당장 증세를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반대하는 일을 무리하게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지금은 증세논쟁을 할 때가 아니라 감세주장의 타당성을 먼저 따져 봐야 할 때다. 한편으로는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 기초연금을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감세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돈 쓸 일은 끝없이 내놓으면서 세금을 깎자는 주장의 타당성과 책임성을 따져 보지 않으면 그나마 어렵게 꾸려가고 있는 지금의 재정마저 위태롭게 될 우려가 있다. 정부는 세금을 올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 국정은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더라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정책은 실현될 수 없다. 모든 문제에 대통령이 먼저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부동산 올 들어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값이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시장원리와 맞지 않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추가적인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부동산 투기가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교란하는 일이 없도록 완벽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8·31 대책이 입법화되고 나면 수요공급을 통해 가격을 안정시킬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정책은 어떤 면에서 게임이다. 부동산 정책을 무력화하기 위해 집요한 노력들이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무력화하기 위한 여러 집단의 노력이 있다. 우리 정부가 대처해야 한다. 완벽한 제도를 만들면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부동산 투기는 성공하지 못한다. 환율·유가 불안요인이 없지 않으나 지금까지 이런 불안요인이 없었던 적이 있었나.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낙관적 전망을 가진 사람만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 스스로 건강에 의지있는 사람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다. ●외교 북핵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는 점에 서는 한·미간 이견이 없다. 다만 한국정부는 북한의 체제에 문제를 제기하고 압박을 가하고 때로는 붕괴를 바라는 듯한 미국 내 일부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가 그런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한·미간에 마찰이, 이견이 생기겠지만, 아직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견이 없다. 북한의 위조지폐와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결론을 내리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실무자에게 맡기겠다. 한·일간 과거사 문제는 일본 주장대로만 할 수 없고 한국 주장대로만 할 수도 없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좋은 선례가 있는 만큼 그런 원칙으로 풀어야 한다. 신사참배의 의미는 고이즈미 총리 혼자서 해명한다고 해서 객관화되는 것이 아니라 참배 행위가 한국민에게 받아들여지는 의미도 고려해야 하고 객관적으로 갖는 의미를 존중해야 한다. 이런 원칙이 전제돼야 타협과 양보가 있지, 그렇지 않으면 미봉책이다. ●정치 탈당 발언은 당내에서 그와 같은 얘기도 나오고 있으니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과거형으로 얘기한 것이다. 민주당과의 통합에 관한 소신은 영남과 호남 등 어느 지역에서도 정당간 경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연정 제안 구상의 얼개는 대통령 후보 때부터 얘기했던 것이다. 앞으로도 대통령제냐 내각제냐보다 소연정이나 대연정 등의 모델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다. 유시민 의원 입각 문제는 여러차례 언급한 대로, 어느 나라 대통령도 각료를 임명하는 데 당에 가서 표결 부치는 일이 없다. 처음부터 바로 임명했으면 될 텐데 좀 의논해 보자하고 했던 것이 문제를 크게 만들었다. 그점은 실수로 인정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칙하는 사람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전례없이 여당에 대한 수사, 압수수색까지 하고 있지 않으냐. 앞으로 그 시기 시기 큰 조류를 보고 가면서도 현실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균형있는 선택을 위해 고민할 것이다. ●사회 혁신도시, 기업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참여정부의 의지만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시대적으로 필요한 요구이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고 많은 국민의 간절한 요구가 있어 정책으로 현실화된 거다. 어느 정부가 이것을 하기 싫어 잠시 미룰 수는 있지만 시작된 것을 되돌리지는 못한다. 혹시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 사업은 차질없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돌이킬 수 없도록 토대를 참여정부 임기 안에 굳건하게 놓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더욱 완벽한 보상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도 일리가 있다. 부분적으로 미흡한 부분은 손질하라고 여러번 지시해 구체적 부분에 있어 전과는 다른 많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검·경 수사권 문제는 아직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 당사 기관간에 합의가 이뤄지면 좋겠다. 아니면 당정협의를 통해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대통령이 결정을 내려야 되겠다는 상황이 되면 결정을 내리겠다. 아직은 좀더 기다릴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2004년 GDP로 본 경제동향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총생산(GDP) 통계를 보면 수치상으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3.9%)를 넘어서 4.0%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4.8%)를 훌쩍 뛰어넘는 5.2%를 기록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경제 성적표를 얻은 것은 수출이 두 자릿수의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내수가 본격적으로 살아난 게 직접적인 이유다. 더군다나 지난해 4·4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9.8%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만 유지한다면 올해 목표인 ‘5%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지표도 있다.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경기회복의 열쇠라고 할 만한 건설투자가 여전히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연초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수출기업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국제유가가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이는데다, 주가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돌발 변수도 곳곳에 남아 있다. ●건설은 부진, 설비투자는 살아나 지난해 연간으로 국내 건설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쳐 2000년(-0.7%)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8·31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올해도 건설경기는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어서 경기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반면 민간소비는 예상대로 살아나고 있고, 설비투자도 뚜렷한 회복세다. 민간소비는 2004년에는 0.5%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연간 3.2%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분기별로 1.4%→2.8%→4.0%→4.6% 등 시간이 지날수록 완연한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정밀기기·자동차업종의 설비 확대에 힘입어 연간 5.1%의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손실은 사상 최대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이지만 지난해 전체로는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액이 46조 651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의 하락과 국제유가 급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질 국내 총소득(GDI)도 연간 5조원(0.8% 증가) 가량 늘어난 674조 2860억원에 그쳤다. 다만 1∼3분기까지 연속 0%대의 성장을 하다가 4분기 들어서 1.7%로 GDI증가율이 높아진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5%성장…더 두고봐야 경제성장률 등 지표로만 보면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른 것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지표인 만큼 경기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는 있지만, 올해 5%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지는 적어도 1분기 정도는 지나야 예측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건설부진은 예상된 것이었고, 설비투자가 크게 개선된 점이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부동산가격 급등세와 경기 회복세를 감안할 때 2월에 콜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이달 초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소주세율 인상 필요”

    박병원 재정경제부 1차관은 23일 “양극화 해소를 위한 세금 신설은 마지막 수단으로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나 소득세율 인상 등은 여러 걸음을 앞서 나간 보도”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날 KBS1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국민의 부담을 늘리지 않고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을 다 강구하고도 부족하다면 그때에 세금 신설 문제를 포함해 국민적 토론을 해보자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은 세금을 올리는 추세”라면서 “공청회를 거쳐 소주 등의 세율을 더 올리는 문제를 국민들이 양해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난해 국회에서 무산된 소주세율 인상 방안을 다시 추진할지 주목된다. 박 차관은 “봉급 생활자에 비해 자영업자나 고소득 전문직들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현실을 시급히 고쳐야 한다.”면서 “전문직과 자영업자의 세원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 예산을 포함한 사회보장비 등의 지출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많다.”면서 “이 부분을 더 늘리려면 지출 방법을 개선하거나 사회복지 이외의 예산 지출은 근본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의 부동산 불안 조짐에 대해서는 “8·31대책에 포함된 모든 시책들이 실천에 옮겨지면 안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만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재경부 2주택자 새 부동산세 분석

    재경부 2주택자 새 부동산세 분석

    8·31 부동산종합대책으로 실수요 목적 외에 보유한 부동산에 대한 세금이 늘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얼마나 세금이 늘어난 것일까. 재정경제부는 22일 1가구 2주택자의 경우 집값이 오르더라도 실제 수익률은 은행 이율보다 낮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 집값 상승 움직임에 맞서 달라진 세제의 영향력을 수치로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재경부는 전형적인 사례로 시가 10억원(기준시가 8억원)짜리 주택을 갖고 있는 A씨가 올해 강남에 5억원(기준시가 4억원)의 아파트를 한채 더 산 뒤 해마다 10%씩 값이 오르는 경우 수익률을 분석해 제시했다. 최근 5년동안의 서울지역 집값 평균상승률이 9.4%인 점을 감안했다. 구입 3년 뒤 아파트의 가격은 6억 6550만원(복리기준)이 돼 1억 6550만원의 세전수익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이 아파트를 팔면 각종 세금이 1억 1560만원이나 들어가 실제 순수익은 4990만원, 세후 실제 연수익률은 3.22%에 불과하다. 세금종류별로 보면 주택 구입시 취·등록세가 1420만원,3년간 보유세가 1960만원 부과된다. 양도소득세는 올해부터 2주택자에 대해서는 50% 중과되므로 8180만원에 달한다. 만약 A씨가 양도세가 기준시가로 부과되고, 종합부동산세가 신설되기 이전인 2004년 12월 이전에 같은 주택을 취득·양도해 똑같은 양도차익을 얻었다면 실제 수익률은 7.49%였다. 취득·등록세 1120만원, 재산세 330만원, 양도세 3000만원 등 4450만원 내면 됐기 때문이다. 결국 부동산 세금이 오르면서 이 경우 실제수익률이 종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금융기관의 평균 세후수익률 4.26%보다도 낮은 수준이 된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물론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연 10%를 훨씬 넘기도 하지만 새 세법을 적용하면 기대만큼 대박을 터트리기는 어렵다고 재경부는 지적했다. 권혁세 재산소비세제국장은 “8·31조치가 부동산 수익률을 크게 떨어뜨리는 강력한 조치인 데도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보유세·양도세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실제로 챙길 수 있는 이익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건교부, 지자체 재건축 승인권 환수 추진

    건설교통부가 서울시 등 지자체의 재건축 승인권한을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대치 은마·개포 주공 등 강남 소재 주요 재건축 단지에 대해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호가 부풀리기 등 위법행위가 있는지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서울신문 1월5일자 1·3면 참고> 건교부 강팔문 주거복지본부장은 22일 “재건축 관련 정책 및 각종 행정조치와 관련한 행정 주체간 역할, 협조체제를 재검토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정부와 시·군·구에 나눠져 있는 재건축 정책 관련 권한이 적정하게 배분돼 있는지를 다음달 말까지 따져보고 그 권한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 승인권한 중 일부를 건교부가 환수하거나 광역·기초 자치단체별로 재배치하는 방안 등이 폭넓게 검토될 것”이라면서 “시급한 대책은 바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건교부와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민간건설시장 규제완화 절실”

    “민간건설시장 규제완화 절실”

    “건설업계가 국가산업에 많은 기여를 해왔지만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이같은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권홍사 대한건설협회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건설업계의 부정적 이미지는 건설산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회장은 “건설이나 인·허가와 관련된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건설업체들이 욕을 먹는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이들 사건은 건설업체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부 시행사나 브로커가 개입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오포 비리나 행남도 비리 사건 등이 대표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18일 개최한 ‘따뜻한 명절 쌀 나눔’ 행사도 이미지 개선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직접 쌀 한 포대를 짊어져 소외계층 가정에 전해주면 건설업계가 소외계층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경제단체들의 참여도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대형 건설사와 중소건설사간 양극화 해소에도 앞장서겠다.”면서 최근의 부산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부산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할 때 대형건설사와 현지 중소건설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용적률 5%를 인센티브로 주는 등 지역 건설사 살리기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이처럼 대형건설사와 중소건설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양극화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조달청 등급제한 입찰제도 개선 ▲PQ, 적격, 턴키, 대안입찰제도 개선 ▲건설공사 금액의 하한제도 개선 ▲양극화 해소방안 특별 TF팀 구성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건설경기 활성화에 대한 해법으로는 민간건설시장의 규제 완화를 제시했다. 정부의 지속적이고 강도높은 부동산대책은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좋은 취지가 있지만 건설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구체적으로 “지난해 11월까지의 주택건설실적은 31만 5000가구로 정부가 목표한 50만가구의 63%에 불과할 만큼 주택경기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8·31부동산 대책 후속 법안이 본격화되면 부동산경기 침체가 가속화될 뿐 아니라 주택공급이 부족하게 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그나마 해외건설이 지난해 108억달러를 달성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건설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8년만에 100억달러를 넘었다.”면서 “중동이 최근 3년동안 지속된 고유가로 자금이 넉넉해 대형 인프라 사업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 있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모델 하우스 속속 개관…아파트 분양시장 ‘꿈틀’

    모델 하우스 속속 개관…아파트 분양시장 ‘꿈틀’

    올해 부동산 시장은 각종 연구소의 전망처럼 안정세를 유지할 지 관심이다. 부동산 경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아파트 모델하우스들이 전국에 속속 개관하고 있다.1월중에만 전국에서 모두 640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8·31대책 후속 입법이 마무리되고 제2단계 대책까지 마련될 예정이어서 아직까지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를 띠고 있다. 그러나 유망 지역은 벌써부터 청약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에서는 영등포·마포·강남구 등 세 곳에서 모델하우스가 문을 연다. 영등포구 문래동에서는 신안이 ‘신안인스빌’ 32평형 21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신공덕5구역 재개발 물량인 마포구 공덕동의 ‘이수 브라운스톤’은 아현뉴타운 인근이라는 점에서 관심 대상이다. 총 290가구 가운데 9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강남구 청담동에서는 신일유토빌 164가구가 공급된다. 강동·송파구와 인접해 있는 하남 풍산지구에서는 이달 중 첫 분양이 이뤄진다. 화성 봉담에서는 임광토건이 ‘임광그대가 2차’ 1036가구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난해 5월 분양한 1차 420가구와 합치면 총 1500여가구에 이른다. 사진은 영등포구 문래동 신한 인스빌 아파트 모델하우스. 글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사설] 양극화 해소 실천이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TV 신년연설을 통해 경제·사회 양극화 해소를 올해 화두로 제시했다. 정치·외교안보 등 다른 현안에 대한 입장표명을 뒤로 미룰 정도로 양극화 해결에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관건은 실천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초 비슷한 약속을 했지만 지금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1년 내내 의지를 갖고 양극화 해법을 챙길 때 내각과 사회 각 부분이 따라오게 된다. 노 대통령은 ‘책임있는 자세로 미래를 대비합시다’라는 제목의 신년연설에서 각계가 새로운 사고, 현실의 직시, 대안있는 비판, 대화와 타협, 상생의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옳은 지적이다. 하지만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할 첫번째 주체는 청와대와 정부·여당이다. 정부의 정책이 오락가락하고,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정쟁에 정신을 쏟는다면 양극화는 더욱 깊어질 뿐이다. 경제회생, 특히 양극화 해소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대에 정권의 명운을 건다는 결연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차기정부에 떠넘기기보다는 현 정부에서 재원확보 등 실질 성과가 나와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은 양극화의 핵심 해법으로 일자리 창출을 들었다. 정부는 지난해초 일자리 40만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으나 취업자 숫자는 29만 9000여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것도 단시간 취업자가 많아 일자리 창출 약속이 구호에 그쳤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노 대통령은 올해 중소기업과 서비스산업 육성을 밝혔지만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기대한 만큼 일자리가 늘어나지 못한다. 결국 성장잠재력 확충과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난제를 풀어야 하는 셈이다. 성장·분배를 함께 이루려면 사회통합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비정규직 및 노사관계 로드맵 입법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은 우리 사회에서 대화와 타협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노 대통령이 촉구한 대로 경제계와 노동계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 사학법 개정으로 대치중인 여야 정치권도 하루빨리 타협점을 찾아 부동산값 안정, 저출산 고령화 대책 등 민생 현안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 ‘원가연동제 중대형 확대’ 가능성

    ‘원가연동제 중대형 확대’ 가능성

    정부·여당이 앞으로 내놓을 추가 부동산 관련 정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제2기 부동산 정책기획단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급등을 막기 위해 특정 지역에 국한된 대책도 필요하다고 언급할 만큼 강력한 후속대책을 마련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정문수 대통령 경제보좌관도 지난해 말 ‘8·31부동산 정책입법’이 완료되는 대로 2단계 대책마련에 착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부동산값만큼은 반드시 잡겠다는 당·정·청의 의지가 읽혀진다.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이제 논의가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어떠한 방향도 서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분양가 인하 ▲전·월세시장 안정화 ▲용적률 확대 제한 ▲개발이익 환수 강화 등 다각도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분양가·전월세 인하정책 논의될 듯 열린우리당의 발표와 정 보좌관의 언급을 종합하면 우선 분양가를 내리도록 분위기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를 내려 집값 거품을 빼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부터 도입된 원가연동제는 공공택지에 공급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의 분양가에 적용토록 했다. 그러나 중대형 주택 등에 대해서도 일부 원가연동제를 확대 실시하는 것이 논의될 수 있다. 전·월세 시장을 안정화화는 방안도 거론될 전망이다. 주택공사는 이번 판교신도시에 시범적으로 전세형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마구 뛰는 전세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일정 부분 전세형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세형 임대주택의 효과가 입증되면 전세형 또는 월세형 임대주택을 확대하는 방안이 도입될 수 있다. ●재건축 수익률을 낮추는 방안도 거론될 듯 정부·여당은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최근과 같은 이상급등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때문에 집값 불안의 진앙지인 서울 강남 등 일부 재건축단지에 대한 개발이익환수제 확대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해부터 소형 평형 및 임대주택 의무비율 강화, 조합원 지위 전매제한, 후분양제가 시행 중이고 올해부터는 입주권에 대한 양도소득세와 기반시설부담금이 부과될 예정이지만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발이익 환수 측면에서는 현행 25%로 된 임대주택 의무비율을 높이거나, 임대주택 중 일정부분을 중대형으로 채우는 방안이 검토 가능하다. 최근 계속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건교부와 서울시, 일선 구청간의 재건축 정책을 일관성 있게 통일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전문가들,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 전문가들은 보완책뿐만 아니라 부동산에 몰린 자금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토연구원 손경환 토지주택연구실장은 “분양가 인하나 전·월세 시장 안정화 등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부동산시장에 몰려 있는 막대한 유동자금이 생산적인 곳에 쓰일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급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분위기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문제는 강남권에 물량 공급이 한정된다는 것”이라며 “송파신도시 건설을 앞당기는 등의 방법으로 강남권의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 근원적인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노대통령 TV신년연설] 청와대 밖서 첫 한밤 신년연설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책임 있는 자세로 미래를 대비합시다’란 제목의 TV 신년 연설이 처음인 만큼 무척이나 심혈을 기울였다. 주말인 지난 14일부터 연설 준비에 본격적으로 매달렸다는 후문이다. 다른 특별한 일정도 잡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연설 5시간 전인 오후 5시까지 연설 원고의 손질을 거듭했다.●TV 시청률이 가장 높은 저녁 시간대인 10시에 청와대가 아닌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을 연설 장소로 골랐다.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특히 백범 김구 선생의 건국 정신이 서려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도 연설장으로 검토됐으나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배제됐다.●초청된 공무원 100명과 직장인 42명, 주부 및 학생 50여명 등 각계각층의 국민 100여명은 노 대통령의 연설 도중에 10차례의 박수를 보냈다. 노 대통령은 그때마다 “감사합니다.”라고 답례했다. 특히 사교육비 부분에서는 두 차례나 박수를 쳐 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일자리의 양극화 등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그래픽을 동원해 연설 내용의 이해를 도왔다.●노 대통령은 “정권과 언론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더 이상 유착관계가 없다.”고 언론과의 상황을 밝히면서도 언론에 대한 불만도 피력했다.8·31대책과 관련, 입으로는 찬성하면서도 실제로는 마치 부동산 정책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행동했다며 일부 언론과 정치권을 비판했다. 하지만 언론과의 창조적 협력관계를 제안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주택사업부지 7~23%가 알박기”

    “주택사업부지 7~23%가 알박기”

    민간 주택사업에 ‘알박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부동산개발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알박기는 개발 예정지역의 중요한 지점을 미리 조금 사놓고 개발을 방해하며, 개발업자로부터 많은 돈을 받아내는 행위를 말한다. 건설산업연구원은 18일 알박기 방지대책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투기 세력의 알박기가 토지매입비 상승과 추가 금융비용 발생으로 분양원가를 올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민간업체에도 부지를 90% 이상 확보하면 나머지 땅에 대해서는 토지수용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가부담 고스란히 분양가로 천안의 한 민간 주택개발사업장은 2만 5000여평 가운데 5700여평이 알박기 땅이다. 땅주인이 땅값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부르는 바람에 사업이 무려 9개월이나 지연됐다. 추가 금융비용만 80억원을 날렸다. 추가 부담금은 고스란히 분양가에 얹혔다. 의정부에서는 감정가로 8000만원 하는 땅을 사놓은 주인이 무려 10억원을 요구하며 개발업체에 애를 먹였다. 줄다리기 끝에 3억 5000만원을 주고 사들였지만 사업은 8개월이나 지연됐고,20억원의 금융비용이 날아갔다. 용인에서는 2필지 158평을 ‘박아놓은’ 주인이 버티는 바람에 사업이 7개월 늦어졌다. 대구에서는 3100여평의 사업부지에 461평이 알박기 부지로 나타났는데,500만원 하는 땅을 3000만원에 사갈 것을 요구하고 있어 1년 넘도록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알박기 방지 법안 실효성 의문 연구원에 따르면 천안·평택·의정부·용인·대구시 등 5개 민간 주택사업지의 알박기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면적의 7∼23%가 알박기 부지로 나타났다. 알박기한 땅주인들은 감정평가액보다 4∼8배 비싼 값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협상에 따라 사업이 7∼9개월 지연되고, 이로 인해 최소한 2억원에서 최고 80억원의 추가 금융비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용석 부연구위원은 “민간 주택사업에서 알박기 피해가 속출하는 것은 공공사업과 달리 토지수용 권한이 없고, 사업계획승인 이후 대상 사업부지의 소유권을 100% 확보해야 착공·분양이 가능한 제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위원은 “현재 알박기 피해 방지를 위해 ‘주택법’과 ‘형법’에 관련 규정을 두고 있지만 매도청구 대상 범위가 좁고, 소송 판결까지 2∼3년이 소요돼 실효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주택사업자에게 부지를 90% 이상 확보하면 잔여부지에 대한 토지수용권을 부여하되, 공공택지와 동일한 조건으로 분양가 상한제 등을 적용해 주택을 공급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땅값은 분양가의 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며 “알박기를 줄이면 땅값을 줄여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고 제안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검인계약서 3월부터 전면 실사

    검인계약서 3월부터 전면 실사

    오는 3월부터 일선 시·군·구청에 신청하는 검인계약서에 대해 정부가 전면 실사에 나선다. 또 1,2월에 받은 검인계약서는 선택적으로 실사하기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18일 일부 부동산 매매자들이 올해부터 시행된 부동산실거래가 신고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계약일자를 지난해 말로 조작, 검인을 받는 행위(서울신문 1월16일자 1·2면 보도)를 막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교부 고위관계자는 “현행법으로는 지난해까지 계약한 부동산 매매서류는 일선 시·군·구에서 손쉽게 검인을 받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투기꾼들이 이같은 허점을 악용, 올해 계약하고도 지난해 계약한 것처럼 속여 검인을 신청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의 부동산 매매계약은 2개월까지 걸릴 수 있는 만큼 오는 3월 이후에 접수하는 검인계약서는 전면 실사를 통해 실거래로 검인을 받았는지를 따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1∼2월에 신청된 검인계약서에 대해서는 실제 거래가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실사한다는 방침이다. 건교부는 실사를 통해 허위로 검인을 받은 매매업자에게는 세금을 추징토록 국세청에 통보할 방침이다. 건교부는 또 지난 11일까지 접수된 부동산 실거래 신고건수 2028건 가운데 일부가 실거래가와 큰 차이가 있다고 보고, 해당 부동산이 거래된 지역인 평택·전주 등지에 단속반을 투입했다. 한편 정부·여당은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이상 급등과 관련해 추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정부·여당은 2단계 대책에서 분양가 인하, 전·월세시장 안정화, 용적률 확대 제한, 개발이익 환수, 임대주택 의무비율 확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강남 재건축 급등 與, 추가대책 착수

    열린우리당은 최근 서울 강남지역 일부 재건축 아파트의 이상 급등 현상(1월16일자 서울신문 1·2면 보도)과 관련, 재건축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열린우리당 ‘제2기 부동산 정책기획단’은 17일 3차 회의를 열고 8·31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강남의 재건축아파트에 대해 더욱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기획단은 특정지역의 부동산 가격상승이 전국적인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 강남 등에 한정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기획단은 또 지난해 말 재건축시장 안정방안의 하나로 법안을 통과시킨 기반시설부담금제만으로는 강남의 부동산시장을 잡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강화된 개발이익환수제 등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자는 쪽으로 다수 의견을 모았다. 기획단은 주택정책 집행시 적잖은 권한을 가진 지방자치단체가 종종 정부정책과 어긋난 결정을 내림으로써 주택가격 정책의 혼선을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 정부와 지자체간 정책 집행체계에 대한 검토작업도 병행키로 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오피니언 중계석] 참여정부 부동산정책

    토지정의시민연대와 헨리 조지 연구회는 16일 ‘헨리 조지와 한국 부동산 정책’이란 공동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주요 발제자의 연구를 중계한다. ■ “보유세 강화등 평가받을것”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보유세 강화와 거래세의 경감, 둘째 실거래가 보고 의무화, 부동산 자료의 전산화를 비롯한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 제고, 셋째 서민을 위한 장기임대주택의 공급 확대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는 역대 정부에서 한 번도 제대로 실천한 적이 없는 정책으로서 장기적으로는 참여정부의 업적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그 효과가 미미하고, 정책 추진에 대한 반발, 부작용은 만만치 않다. 부동산정책을 요즘 유행하는 밥솥 유머에 의하면 박정희는 미래의 남의 장작까지 미리 사용해서 밥을 해놓고 생색낸 대통령이라고 평가받아 마땅하다. 그 뒤에 오는 대통령들은 아마 장작이 모자라 밥 짓는 데 애를 먹었을 것이다. 전두환, 노태우 정권에 와서 부동산 광풍의 강도(强度)는 다소 가라앉았으나 기본적으로 연평균 두 자릿수의 가격 상승, 대폭적인 불로소득의 발생은 여전하였다. 그에 비해 김영삼, 김대중의 문민정권에 오면 과도한 개발이 자제되고, 부동산 투기에 대한 억제 정책이 비로소 힘을 얻기 시작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토지보유세를 강화하는 대신 지금까지 지나치게 무거웠던 토지이전에 따른 세금은 가볍게 해줄 필요가 있다. 종토세(綜土稅)의 과표를 서서히 높여서 공시지가에 가깝게 현실화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거듭된 대통령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근본적 부동산 개혁이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는 땅을 가진 사람들이 비록 소수이지만 정치적 세력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임 있는 정책입안자들의 소신 부족으로 꽤나 강력했던 10·29대책조차 힘을 잃는 사태에 이르러 결국 8·31이란 더 강력한 처방이 나오고서야 산불이 잡히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보유세를 높여나가야 하는데, 조세저항 때문에 한꺼번에 시정하기가 어렵다. 점진적으로, 예고를 하고 보유세를 높여나갈 수밖에 없다. 재산세의 불형평성은 참여정부 들어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이정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 “토지세 올리면 투기수요 감소” 노동이나 자본과 달리 토지의 공급은 완전 비탄력적이다. 따라서 세금을 통해 토지 사용자가 지불하는 가격과 지주가 받는 가격 간에 차이가 발생해도 가용토지의 양은 변하지 않는다. 만일 토지에 한 가지 이상의 조세가 부과된다면, 만일 세금의 크기가 잠재적 투자 기간 전반에 걸쳐 토지를 사용하는 가치를 초과하지 않을 것임을 잠재적 투자자들이 확신한다면, 토지세는 초과부담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즉‘중립적(neutral)’이다. 토지세를 적절하게 관리할 경우 중립적이 된다. 그러나 토지세는 사실 초중립적인데, 이는 토지세를 부과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경제적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첫째 토지보유세는 대출시장의 불완전성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보통 토지세가 인상될 경우 할인율이 높은 (즉 대출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이들보다 할인율이 낮은 (즉 대출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이들의 호가가 더 많이 떨어진다. 따라서 토지세는 땅을 할인율이 낮은 사람들로부터 할인율이 높은 사람들에게로 옮기도록 한다. 이는 토지의 이용도와 경제 전체의 산출을 증가시킨다. 토지세가 초중립적이 되는 두 번째 이유는 토지투기에 의해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토지 투기에서 최고 호가는 흔히 가치상승률을 가장 과대평가하는 사람들이 부른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승자의 저주’라고 부르는 것이다. 토지가치세를 증가시키면 토지 매도가격이 떨어진다. 따라서 토지세가 올라갈수록 토지에 대한 투기적 수요는 감소한다. 하지만 현재의 토지 사용자가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지대는 감소하지 않는다. 토지세는 투기자들로부터 현재 사용자들에게로 토지를 이전시키므로, 투기로 인해 토지가 인위적으로 부족해지는 경향은 줄어들고 경제 전체의 산출은 증가한다. 윤리적 관점에서 토지세는 효율적이면서도 정의롭다. 한 국가 내에서 자연적 기회인 토지의 가치를 동등하게 분배하는 방법 중 하나는 그에 대한 배타적 접근을 인정받은 각 개인에게서 임대가치를 거둬 모든 사람의 소득이 되도록 사용하는 것이다. 니콜라우스 티드먼 미 버지니아 주립대 교수
  • 부동산정책 ‘약발’이 안먹힌다

    부동산정책 ‘약발’이 안먹힌다

    정부가 야심차게 도입한 각종 부동산투기억제 관련 법률·정책이 좀처럼 시장에 먹혀들고 있지 않다.‘8·31대책’ 입법이 끝났음에도 집값은 여전히 끄떡없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조삼모사식 용적률 규제에도 계속 강세를 띠고 있다. 한번 오른 집값은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학습한 ‘강남 불패신화’가 사라지지 않는데다, 주택정책 불협화음 등으로 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상실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8·31대책’ 발표와 함께 집값을 ‘10·29대책’ 이전 수준으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올해들어 집값 상승률은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울 집값은 지난해 9월 중순 최대 0.25%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서는 0.54% 올랐다. 특히 집값 상승을 끌고가는 재건축 아파트값은 오히려 8·31대책 때보다 오른 단지도 수두룩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7억 5000만∼7억 6000만원이던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용적률 상향 조정의 기대감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8억 1000만∼8억 2000만원을 호가한다. 올해부터 도입된 부동산 실거래가신고제도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 당사자들이 실거래가 신고를 피하기 위해 부동산검인계약서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올해부터 부동산을 거래하는 당사자는 반드시 실거래로 신고해야 하지만 지난해 거래한 것처럼 속여 해당 시·군·구청으로부터 형식적인 검인을 받고 있다. 당국이 검인계약서를 실사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신도시 개발 예정지에서는 여전히 투기꾼이 활개친다. 천안지청은 지난해 8월31일 이후에만 천안·아산 신도시 개발지역에서 불법으로 부동산 거래를 알선한 43명을 적발했다. 지난해 12월2일부터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됐지만 대다수의 아파트들이 신고없이 불법으로 발코니를 확장하고 있다.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발코니 확장이 한창 진행 중인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 3구에는 발코니 불법확장 신고 및 적발 건수가 전혀 없다. 법과 현실이 따로따로 돌아가고 있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강충식 주현진기자 chungsik@seoul.co.kr
  • 5년뒤엔 금융소득 세금 태풍

    5년뒤엔 금융소득 세금 태풍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최근 사석에서 “앞으로 세제 부분에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말했다.2월말 정부가 발표할 ‘중·장기 조세개편안’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특히 소득세제의 변화는 지난해 발표된 ‘8·31 부동산 종합대책’이나 ‘세제개편안’보다 경제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클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파급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에 기업과 소비자들은 5년 뒤를 감안,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득이 있으면 과세한다 15일 재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16일부터 중·장기 조세개편안 문안 작업에 들어간다. 핵심 원칙은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물린다.”는 것이다. 법인세나 소비세, 상속·증여세, 재산세, 관세 등에는 이같은 ‘과세 포괄주의 원칙’이 적용되고 있으나 소득세의 경우 예외조항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 특히 주가차익의 경우 비상장 기업이나 대주주의 주식거래에는 세금을 물리면서 소액주주에 물리지 않는 것은 과세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다만 재경부 관계자는 “주식거래에 따른 이익에 과세할 경우 손실에 상응한 보상을 해줘야 하는 문제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채권 차익에 대한 양도세 부과 문제는 현행 세법체제에서 아예 거론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과세 방안도 공론화한다는 방침이다. ●소득이 많을수록 세금을 더 내야 한다 부(富)의 재분배를 촉진하는 ‘공평과세’를 실현하기 위해 누진세율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경우 지금은 4000만원을 넘는 초과분은 근로소득이나 임대사업소득 등과 합산해 세금을 무겁게 물리고 있다. 물론 비과세저축이나 세금우대저축, 분리과세저축 등의 이자소득은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하지만 소득의 양극화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 기준을 4000만원으로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준을 낮추거나 없애 과세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 관계자도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에는 이견이 없으나 구체적인 기준과 시점은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연간 근로소득이 4000만원이고 금융소득이 3500만원이면 지금은 각각 분리과세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소득 종합과세 부과 기준이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 근로소득 4000만원에 금융소득 2000만원을 넘는 1500만원을 더한 5500만원에 대해 종합과세한다. ●세금의 사각지대를 없앤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비과세·감면 등의 예외조항을 줄여 과세기반을 넓히면서 시대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조세체제는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1주택자에 대해서도 비과세 요건을 완화하거나 점진적으로 없애 ▲철거 등으로 인한 이사나 ▲혼인 ▲근무 ▲노부모 봉양 등 불가피한 사유가 아니면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것. 또한 조세합리화 차원에서 보석이나 귀금속, 고급시계, 고급가구, 녹용 등 12개 품목에 부과하는 특별소비세는 중·장기적으로 폐지하되 카지노나 유흥주점, 골프장, 경마·경륜장 등에는 계속 특소세를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간이과세 역시 자영업자의 세원 파악을 위해 단계적으로 축소하거나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소주나 위스키 세율을 72%에서 90%로 올리려던 주세인상 방침이 지난해에는 철회됐으나 가능하면 올해부터라도 올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은마아파트 34평 첫 10억대 돌파

    은마아파트 34평 첫 10억대 돌파

    서울 집값이 ‘8·31대책´ 이후에도 수그러들지 않고있다. 12월 말 후속 입법 완료 이후인 15일 현재 0.54% 상승률(부동산정보협회 조사)을 나타냈다.8·31대책 발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금 관련 입법안이 통과되면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아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안정을 찾을 것이라던 정부 당국자의 호언장담이 무색해졌다. ●매물 증가·가격 안정 기대…공허한 메아리에 불과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강남 부자들은 매도보다는 어떻게 세금을 적게 낼지에 관심이 많다.”면서 “투자 가치가 있는데 세금이 오른다고 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상담은 대부분 종부세·양도세를 줄이기 위한 증여 관련이다. 부동산신탁회사에 맡기거나 별도 법인을 만들어 임대 사업을 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강남구 서초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 성사가 활발하진 않아도 매물이 나오면 속속 팔리는 등 매매가 꾸준하고, 집보러 오는 손님도 끊이지 않는다.”면서 “다주택자에게 세금을 무겁게 물린다지만 이를 집값이나 전셋값에서 보전하면 그만인 상황에서 수요가 탄탄하고 공급이 제한된 강남을 과연 포기하겠느냐.”고 전했다. ●재건축 질주…투기는 여전 개발이익환수제와 기반시설부담금제를 도입하고, 재건축 입주권도 주택수로 간주해 과세하며, 용적률 상한도 풀어주지 않는 등 재건축에 고삐를 죄고 있지만 ‘끝까지 들고 있으면 뭔가 된다.’는 기대심리를 억누르기에는 역부족이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은 최근 지난해의 상한가를 갈아치우며 10억원대를 돌파했다. 주변 중개업소는 “지난해 말부터 9억 5000만원의 보합세를 유지했던 로열동 11층이 10억 1000만원에 팔렸다.”면서 “며칠 뒤 재완화 무산(210%→230%→210%)소식이 전해져 왔지만 대기자들은 여전히 맴돌고 매물만 회수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4일 17평형이 9억 4500만원에 거래됐던 개포주공1단지는 15일 현재 9억 8000만원을 호가한다. 용적률을 177%로 받아 200% 이상 나올 때까지 재건축 추진을 보류하고 있지만 물건이 나오면 팔려 값이 계속 뛰고 있다. ●원가연동제 유명무실…신도시 주변 분양가 폭등 다음달 말부터 공공 택지지구내 25.7평 초과 물량에 대해서도 원가연동제를 확대하고 전매기간도 5∼10년으로 늘리는 등 서민들에게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원가연동제를 확대 강화하기로 했지만 이 또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가연동제가 적용된 동탄의 경우 예상만큼 분양가 인하효과가 나오지 않았고, 이에 따라 향후 분양될 원가연동제 적용 단지의 가격도 주변 시세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동탄신도시에서 원가연동제가 적용된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730만∼750만원이었다. 연동제를 적용하지 않은 아파트와 별로 차이가 없었다. 오는 3월 분양에 나서는 판교도 마찬가지다. 택지공급 가격이 동탄의 두 배가 넘고 땅에 대한 취득ㆍ등록세 등을 감안하면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는 평당 125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분당 변두리 지역 시세(평당 1400만원선)와 별 차이가 없어 원가연동제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개발바람 돈바람/ 이건영 중부대 총장

    지난 2∼3년간 땅값이 엄청 올랐다. 행정복합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수도권 신도시 등등, 전국을 고르게 개발한다는 명분 아래 많은 청사진이 쏟아져 나왔다. 전국 균형개발이 ‘땅값’ 균형을 불러오는 것 같다. 최근에 발동한 부동산대책이 ‘강남집값’은 잡아도 전국 땅값은 못 잡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예측이다. 개발바람은 당연히 땅값바람을 불러온다. 반세기에 걸친 개발연대 동안,‘개발’의 불도저 소리와 함께 전국의 땅값은 춤을 추었다. 정부의 계획이 그려지는 곳, 그리고 그 주변 지역의 땅값 상승은 이른바 ‘개발이익’이고 ‘불로소득’이다. 논리적으로 이것은 국가에서 환수하여야 한다. 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개발이익이 개인에게 흘러갔고, 따라서 저마다 바람따라 날뛰게 되었던 것이다. 그 사이 전 국민이 투기꾼이 되었다. 나라의 높은 분이 ‘난 절대 투기 따위는 안 한다.’고 해도 믿는 사람이 없다. 법률집행을 책임지는 분이 위장전입을 하고,‘마누라가 한 일을 내가 어쩌겠나.’하고 시치미를 떼도 국민은 할 말이 없다. 소위 ‘행복도시’의 ‘행복’한 모습을 보자. 당초 참여정부가 출범할 당시 신도시 후보지는 허허벌판의 땅이었다. 그래서 터도 넓게 2천여만평을 잡았다. 신행정도시 특별법을 만들면서 땅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2003년 1월1일 가격 기준으로 보상하도록 부칙을 넣었다. 이것이 입법과정에서 2004년 1월1일로 바뀌었다. 그러나 특별법이 위헌판정을 받았고, 행정복합도시로 이름을 바꿔 새 법을 만들면서 보상시점에 대한 부칙규정이 없어졌다. 그래서 개발이익을 허용하지 않겠다던 당초의 의지는 퇴색하고, 결국 사업공고일의 기준시가(2005년 5월)가 기준이 되었다. 위헌파동으로 법이 바뀌면서 개발지 주민들에게 1년반 동안의 땅값 상승분이 보너스로 주어진 셈이다. 그런데도 당사자들은 여전히 불만이다. 집단시위와 살벌한 구호가 계속되고 있다. 다른 곳으로 이주하여 다시 논밭 사서 똑같은 삶의 질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개발계획 발표와 동시에 사업지의 땅값을 1년 전 가격으로 동결하여 개발이익의 누출을 방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민원과 시위에 너무 약하다. 주민들은 금쪽 같은 표다. 당연히 정치인들은 국가 예산을 축내어도 충분한 보상을 하자고 우긴다. 이래서 시위 강도에 따라 보상수준은 흔들리고, 보상금으로 풀린 돈이 다시 주변지역으로 흐르며 또 땅값을 부추긴다. 이처럼 어렵게 부지를 마련한 우리 신도시들이 빽빽한 아파트 숲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비싼 땅값 때문이다. 계획 당시에는 얼마 되지도 않던 논밭이 몇번 ‘손바뀜’을 거치고 나서, 정작 보상 시점에는 이미 땅값이 ‘꼭지’에 올라가 있다. 여기에 각종 인프라 비용이 포함되고, 정부는 다시 각종 세금 공세로 원가를 올려놓는다. 최근 단국대 연구팀 보고서에 의하면, 수도권 지역에서 평균적으로 600만평을 개발하면 여기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거두어들인 취득세, 등록세, 광역교통부담금, 부가가치세 등이 무려 5조 20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결국 서민용 땅값은 비싸지고, 업자들은 고밀도 초고층으로 승부를 건다. 그래서 개발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정부와 땅 소유자, 개발업자들의 윈윈 잔치가 벌어지는 것이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잔치바람에 따라 전국 땅값이 출렁거린다. 여기에 너도나도 한몫 챙겨보겠다고 덤벼드니 결국 개발바람, 돈바람이 불게 된다. 이렇게 만든 신도시는 아파트 숲이 된다. 우리가 만드는 행정복합도시는 어떻게 될까? ‘개발이익’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개발방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런데 이미 바람이 불고 있다. 이건영 중부대 총장
  • [사회플러스] 靑, 인감증명제 폐지 추진

    금융 대출 및 부동산 거래 등에서 신원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인감증명제가 이르면 2008년 폐지될 전망이다. 청와대 이용섭 혁신관리수석은 12일 “다음달 범정부대책팀(TF)을 구성, 단계적으로 인감증명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범정부대책팀에는 행정자치부·법무부·금융감독원·시민단체 등이 참여한다.
  • 투기지역 땅 쪼개팔기 금지

    기획부동산의 투기나 분양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비도시지역의 토지분할 행위가 제한된다. 종전에는 도시지역의 토지분할만 개발행위 허가 대상이었지만 8·31대책에서 임야 투기 근절을 위해 비도시지역도 토지분할시 허가를 받도록 했다. 건설교통부는 ‘8·31 부동산종합대책’ 중 비도시지역의 토지분할 개선방안을 담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규제개혁위원회 및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오는 3월8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서 정하는 비도시지역 토지 분할 요건에 따르면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정하는 투기지역에서는 토지분할이 원천 금지되고 ▲비투기지역에서 매매를 위해 토지를 분할할 경우 최소 60㎡(20평) 이상으로 쪼개야 하며 ▲비투기지역이라도 산지관리법 농지법 등 다른 개별법에서 토지분할을 제한하고 있지 않아야 토지분할을 허용해 주기로 했다. 또 도시계획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지방도시계획위원회에서 관련 안건을 직·간접적으로 심의·자문하는 경우 해당 위원을 심의에서 빼도록 했다. 이와 함께 용지 지역에서의 건축제한 규정도 개선했다. 자연 녹지지역에서 첨단업종의 공장은 현재 읍·면 지역에만 허용하고 있지만 동 지역에서도 가능토록 하고 수산자원보호구역에서도 도로유지 및 관리를 위한 업무용 창고를 건립할 수 있도록 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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