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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대책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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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할 기회 못가졌을뿐 8·31 실패한 정책 아니다”

    청와대는 16일 “부동산 정책의 근간인 8·31대책은 실패한 정책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이제야 시장에서 본격 가동되기 시작해 아직 성공할 기회를 갖지 못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부동산 안정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글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온 윤 수석의 글은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나 다름없다. 윤 수석은 ‘11·15대책’의 공급확대 계획과 관련,“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더 싼 가격에 더 빨리’ 공급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8·31 대책 이후 추진해온 ‘투기억제와 공급확대’라는 두 축에 따른 공급정책이라는 것이다. 윤 수석은 “정책기조의 ‘전환’이 아닌 ‘보완·강화’”라면서 “최근의 상황 관리에 미흡했던 대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특히 “분양가를 낮추고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분양방식과 제도를 종합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는 방향도 제시했다. 세제 정상화와 실거래가 등기부 기재 등 투기억제 제도와 관련,“가다가 주저앉지 않는다.”면서 “참여정부 이후에도 바꿀 수 없다.”고 못박았다. 윤 수석은 “부동산 정책은 대통령과 청와대가 확고하게 중심을 잡고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면서 부동산 정책의 추진 추제가 바뀌었다는 해석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추병직 건교부장관 등의 사퇴에 대해 “정책 기조의 옳고 그름을 떠나 시장의 동요와 실수요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종합적인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한 것”이라고 해명한 뒤,“인사권자의 사의 수용도 소모적인 책임 논란보다는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국정운영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문수 청와대 보좌관은 이날 사퇴의 글을 통해 “다만 아직도 뿌리깊은 시장불안과 그 근저에 있는 부동산 불패 신화를 불식하지 못한 점은 끝내 아쉬운 대목”이라면서 “그러나 이미 씨는 뿌려졌다고 생각하며, 머지않아 이 망국병은 치유될 것”이라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부동산 11·15대책 점검] 박병원 재경차관 “민간분양가 간접제어 바람직”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16일 “분양원가 공개나 분양가 상한제 적용, 후분양제 등은 공급을 위축시키거나 지연시키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날 MBC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시장에서 100원에 잘 팔리는 물건을 70원에 팔라고 강요하면 민간 사업자가 집을 많이 짓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6일 한명숙 국무총리가 국회에서 대신 읽은 시정연설에서 “지금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원가공개가 실질적인 분양가 인하로 이어지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차관은 “공공부문에서 분양가를 25% 싸게 공급하는데 민간 사업자가 무작정 집 값을 올릴 수가 있겠느냐.”면서 “따라서 민간부문에는 (분양원가 공개보다) 간접적인 방법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 차관은 후분양제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정부의 11·15 대책은 주택공급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려는 것인데 후분양제는 그것을 뒤로 미루는 효과가 있다.”면서 “모든 제도들은 좋은 면만 있는 게 아니라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잘 저울질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직접적으로 원가를 공개하기보다 지방자치단체나 다른 공공기관이 분양가를 검증하는 방법이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靑비서진 전면개편” 與 공세

    “靑비서진 전면개편” 與 공세

    16일 열린 대통령 비서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의 국정감사에서는 참여정부의 중구난방식 부동산정책과 청와대 비서진의 경솔한 언행 및 기강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청와대 비서실을 전면 개편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박남춘 인사수석과 전해철 민정수석에 대해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로 인한 국회 파행과 헌재소장 공백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해 당·청 갈등의 깊이를 보여줬다. 열리우리당 장경수 의원은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실패했고 이는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과 시장의 믿음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승용 의원은 “이제는 입을 닫고 정책의 실천으로 말해야 할 때인 만큼 (청와대는) 제 역할을 못한 채 국정혼란만 야기한 시끄러운 입 ‘청와대 브리핑’을 중지하고 신뢰회복을 위해 강남지역에 사는 비서관들은 집을 팔고 이사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술 더 떠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와 이병완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기획위원장, 김수현 사회정책비서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주호영 의원은 “어설픈 철학으로 부동산 대란을 일으킨 총책임자인 노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세금폭탄 발언의 김병준 위원장, 절묘한 시기에 강남 아파트를 소유한 이 비서실장,8·31 대책 실무책임자인 김수현 비서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군현 의원은 “청와대 1급 이상 재산공개 대상자 36명 중 17명이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로 ‘버블세븐’ 지역에 아파트 20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국민은행 아파트 공시가격 기준으로는 241억원에 달했다.”며 “대통령이 ‘강남 필패’를 이야기할 때 참모들은 입으로만 강남 필패 정책을 만드는 시늉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청와대의 비서진 전면개편 요청과 관련,“필요하면 어느 때라도 그럴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제가 앞서서 그렇게 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데스크시각] 주택과 교육 그리고 입법/주병철 경제부 차장

    며칠 전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지난해 미국 모대학 연구소의 초빙연구원 자격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민간경제연구소의 지인이었다. 대화는 자연스레 부동산으로 옮겨갔다. 걱정스러운 그의 얘기는 대충 이랬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대도시에는 온통 국내 부유층들의 무분별한 주택구입 열풍으로 혼란스럽고, 이들이 미국 주택가격을 올리는 주범으로 낙인찍혀 있다고 했다. 이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극성이 도를 넘어 교사들이 당황하고 있으며, 미국 부모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는 것이다. 강남 대신 미국을 택한 ‘비강남 아줌마’들 또한 자식 공부를 위해 식당 등에서 일용직을 마다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꼈다고 한다. 정말 너무 하다 싶었지만, 막상 돌아와서 보니 ‘오죽했으면 떠났겠느냐.’는 동정심이 반사적으로 생겼다고 했다. 강남에 사는 한 고위 관료 얘기도 비슷하다. 지난해 고교생인 딸을 미국의 보딩스쿨(기숙학교)에 보냈다고 했다. 연 4만달러가량 든다고 했다. 부인의 요구를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막판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강남권에서 고등학생 1명을 과외공부시키려면 연간 4000만원 가량 드는데, 왜 못 보내느냐고 따지더라는 것이다. 조그만 중소기업체에 다니는 40대 중반의 회사원은 지난해 7월말 미국으로 연수를 가면서 당시 8·31 부동산대책을 곧이곧대로 믿고 자신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갔는데 돌아와서 보니, 집값이 너무 올라 울상이라고 한다. 건설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실제 지가 상승과 공시지가 현실화 등으로 우리나라의 지가총액은 2001년 1307조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2176조원으로 뛰었다.66.5% 상승했다. 반면 경상GDP(국내총생산)는 622조원에서 785조원으로 26% 증가했다. 지가총액 대비 GDP비율이 2.1배에서 3.7배로 뛴 셈이다. 땅값 상승이 집값 상승으로 전가됐다는 얘기다. 초·중·고 유학생 출국자수도 급증 추세다. 지난해말 기준 2만 400명으로 2001년도 7944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해외여행·연수 등에 쏟아붓는 돈(서비스수지)만도 연간 200억달러에 육박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주택과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감안하더라도 이같은 현상을 한번쯤 있을 수도 있는 우리의 자화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 정부는 지난 몇년 동안 무려 8차례에 걸쳐 양도세 중과세 등 강도높은 부동산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정부가 아무리 변명해도 저간의 대책은 ‘강남’의 실체를 잘못 인식했고, 중대형·고급화를 지향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수요급증을 예측하지 못한 점은 자명해졌다. 참여정부 이후 9번째로 발표된 공급확대 위주의 11·15대책도 결국 공급을 더 늘릴 테니 그때까지 믿고 기다려 달라는 애원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청와대와 해당 부처 관료 문책만으로 해결될 일은 더더욱 아니다. 이쯤되면 답이 나올 법도 하다. 해법을 달리해야 한다. 외과가 아닌 내과수술로 전환해야 한다. 주택따로, 교육따로의 정책입안이 지속되는 한 답은 요원하다. 같이 묶는 패키지정책을 써야 한다. 교육인프라가 전제되지 않는 주택은 매력적일 수가 없음이 이미 입증됐다.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분담도 있어야 한다. 주택외 양질의 교육·의료·법률 서비스 문호도 빨리 열어야 한다. 돈 싸들고 해외로 나가는 행렬을 가만히 놓아둘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 주체는 정부와 함께 정치권이 앞장서야 한다. 입법기능을 가진 정치권이 정부 관료들에게 총대(정부법안)를 메게 한 채 뒷짐지고 훈수나 질책을 일삼는 일은 그만둬야 한다. 당리당략을 버리고 진정 국민 모두를 위한 정책입안에 머리를 싸매야 한다. 실패로 규명되고 있는 그동안의 고강도 세금대책도 국회에서 통과됐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싶다. 주병철 경제부 차장 bcjoo@seoul.co.kr
  • [11·15 부동산 대책] “부동산 시장 안정되면 재건축 완화 검토”

    [11·15 부동산 대책] “부동산 시장 안정되면 재건축 완화 검토”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의 부동산 대란과 관련해 “아직까지 집을 갖고 계시지 못한 무주택 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15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안정화 방안’ 브리핑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금 무리한 대출로 집을 사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 “기존 부동산 정책은 물론 이번에 마련된 공급확대 대책도 일정대로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부총리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이번 대책의 목표는 현재 집값을 유지하는 것인가, 끌어 내리려는 것인가. -부동산 시장 불안 요인 중에는 일부지역의 고분양가 논쟁이 일어나고, 그것이 마치 정부가 분양가를 인정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남으로써 주변지역의 주택가격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대책에는 주택 공급확대와 함께 분양가 인하 방안을 포함해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 안정을 꾀했다. ▶공급 확대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신도시 등 집값 불안이 예상된다. -종래의 주택가격 추이를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언제나 집값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공급이 확대되고 분양가가 낮아지는 대책들이 꾸준히 지속될 경우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마음을 조금 여유롭게 갖고 분양되는 시점에 적절하게 준비해 대처해 나가도록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무리한 대출은 위험할 수 있다. 최대한 냉정을 되찾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건축 규제와 양도소득세 완화를 검토할 생각은. -재건축 부문에 대한 원칙이 8·31대책에 서 있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이 회복되고 개발이익의 철저한 환수제도가 정착되는 것을 전제로 재건축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는 원칙이 정해져 있다. 이 원칙은 지켜나갈 것이다. ▶지금 집을 사지 말아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인가. -정책보다 말이 앞선 경우가 그동안 없지 않았다고 본다.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잃게 한 부분이 있었다. 정책보다 말이 앞서는 발표를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부분이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관계부처가 전반적인 공급과 분양가 인하 부문에 대해 최대한 역량을 집중해 택지공급 등 장애 요인을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다. 시장에서 그 부분에 신뢰를 보내주시길 바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손학규 “집값 급등은 국가위기 분양원가 전면 공개를”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 가운데 한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5일 부동산 가격 급등 현상을 ‘주택문제가 아니라 국가 신뢰의 위기상황’으로 진단하고 정치권의 초당적 해법 마련을 촉구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 정부의 엉터리 주택정책이 국민의 꿈을 무참히 빼앗았다.”고 비판한 뒤 전날 발표한 ‘11·15 부동산대책’에 대해 “이런 정도의 미봉책으로는 어림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공공택지 및 주택 분양원가 전면 공개 ▲국민주택 분양가 심사제 도입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또는 감면 ▲주택·토지공사 개혁 ▲수요 발생 지역에 대한 꾸준한 아파트 공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부동산정책 개선안을 제시했다. 손 전 지사는 이와 함께 고위 공직자 및 공기업 간부 등이 재직기간에 부동산을 구입할 경우 신고를 의무화하고, 투기 혐의가 발견되면 철저히 조사토록 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차기 대선을 앞두고 선심성 개발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정당과 대선 예비후보군들은 땅값 상승을 초래할 수 있는 개발계획의 발표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100분 토론 ‘집값 왜 안잡히나’

    손석희가 진행하는 MBC ‘100분 토론’이 16일 밤 12시15분 토론주제로 ‘집값 왜 안 잡히나.’를 선정했다.2003년 이래 8번에 걸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지만, 부동산 가격 폭등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정부의 부동산특별대책반장을 맡고 있는 박병원 재경부 차관과 정부의 정책 실패를 강하게 지적해왔던 경실련 홍종학 정책위원장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 [11·15 부동산 대책] 부동산 탈세혐의 384명 세무조사

    국세청이 부동산투기를 뿌리뽑기 위한 일환으로 또다시 세정의 칼날을 빼들었다.국세청 한상률 차장은 지난 2001년 이후 부동산 거래자 가운데 탈루·탈세 혐의가 있는 384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고 15일 발표했다. 국세청이 전방위 조사로 강도를 높인 데는 부동산투기로 인한 버블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세청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 가격이 도쿄보다 2배, 뉴욕보다 1.3배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강남 지역의 주요 아파트 거주에 따른 기회비용이 최고급 호텔 숙박료에 근접한다는 사례도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3주택 이상 보유자 등 가수요 취득자 74명 ▲불투명한 아파트 취득자금 혐의자 207명 ▲분양권처분 금지가처분 등 탈·불법적으로 분양권을 취득한 세금탈루 혐의자 68명 ▲자금출처조사를 받은 뒤 가격급등 지역 아파트를 추가로 취득한 탈루 혐의자 8명 ▲투기조장 혐의 부동산중개업자 27명 등이다. 조사 대상자들의 투기지역은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용산·영등포, 경기 과천·분당·평촌·일산 동구·일산 서구·성남 수정구·수원 영통·군포 등 15개 지역이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이중계약서를 작성했거나, 차명계좌를 이용한 자금세탁 등의 방법으로 세금을 포탈한 사람에 대해서는 조세범처벌법을 적용하기로 했다.분양권 불법전매, 명의신탁 등 관련 법규 위반자는 관계기관에 통보하며, 주택담보를 많이 받았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대출을 받은 혐의가 있는 사람은 금융감독원에 알리기로 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강남에 50평형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의사 김모(56)씨는 거주 목적없이 2003년 5월 ○○렉슬아파트 26평형을 4억 1500만원에 분양받았다. 이어 같은해 6월에는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 이 아파트 26평형을 부인 명의로 4억 5000만원에 불법 취득한 뒤 지난해 12월 6억 7000만원에 전매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11·15 대책’ 금융기관 세갈래 반응

    ‘11·15 대책’ 금융기관 세갈래 반응

    15일 발표된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조치를 접한 금융회사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대부업체에서 거대 시중은행까지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은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큰 자금 운용처이자 주(主)수입원이기 때문에 새로운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전체 주택담보대출 규모의 76%(200조원)를 차지하는 시중은행들은 “규제가 예상보다 약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반면 담보인정비율(LTV) 적용 비율이 60∼70%에서 50%로 강화된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여신전문회사 등 2금융권은 “영업하지 말라는 얘기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규제에서 자유로운 대부업체들은 쾌재를 부른다. ●은행 “버블7 영업 위축 불가피” 시중은행들은 애초 총부채 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를 가장 두려워했다. 특히 6억원이 넘는 기존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아도 DTI를 40%로 제한한다는 소문이 돌았을 때는 “대출 규모가 3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큰 손’들은 대부분 6억원을 초과하는 기존 주택을 담보로 빚을 내 새 아파트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DTI 규제의 큰 틀이 유지되고, 대상 지역만 투기과열지구로 확대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LTV 비율도 ‘만기 10년 이하, 아파트 가격 6억원 초과시 40%’라는 큰 틀이 흔들리지 않아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6억원 초과 아파트라 하더라도 ‘만기가 10년을 초과하고, 거치기간이 1년 이내이며, 만기까지 중도상환수수료 조건이 있을 때’는 LTV를 60%까지 가능케 했던 예외 조항이 폐지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신한은행 개인영업추진부 현경만 차장은 “예외 조항이 없어져도 전체적인 대출 규모는 크게 줄지 않겠지만,6억원 초과 아파트가 많은 ‘버블 7’ 지역의 영업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말도 안 된다”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다.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시중은행보다 대출 금리는 비싸지만 LTV가 넉넉하게 적용돼 대출 한도가 많다는 장점을 앞세워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 특히 실제 주택구입자금이라기보다는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자영업자들이 주된 고객이었다. 그러나 2금융권의 LTV가 50%로 강화되면 시중은행과의 대출 한도가 큰 차이가 없어 수요자들이 굳이 저축은행을 찾을 이유가 없어진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담보대출 성격은 거의 후순위이며, 자영업자들이 급한 사업자금용으로 모자라는 돈을 채우기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결국 영세 자영업자와 저축은행만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대부업체,“흐뭇하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곳은 대부업체들이다. 대부업체는 금융감독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의 감독을 받기 때문에 금융감독당국이 정한 LTV나 DTI 규정을 지킬 이유가 없다. 특히 최근 들어 외국의 거대 금융기관이 국내에 세운 대부업체들이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저금리 공세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급속도로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대출모집인을 동원해 고객이 많은 부동산 중개업소에 직접 찾아다니며 영업을 한다. 실제로 지난 6월 메릴린치가 설립한 대부업체 ‘페닌슐러캐피탈’은 영업 시작 3개월 만에 1900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도금융권에 대한 대출규제가 강화될수록 대부업체는 ‘풍선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염주영 칼럼] 집값 폭등 동력이 문제다

    장마철만 되면 물이 넘쳐 홍수가 나는 저수지가 있다. 홍수를 막으려면 먼저 둑을 보강해야 한다. 둑을 더 높게, 더 두껍게 쌓아 두면 웬만한 장마는 견뎌낼 수가 있다. 그러나 집중폭우가 쏟아진다면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때에 대비하려면 수문을 충분히 크게 해서 물이 잘 빠지도록 해야 한다. 물꼬를 터주는 것이다. 그런데 수문이 고장나 물꼬가 막혀 있다면 아무리 둑을 손질해도 헛수고다. 정부의 부동산정책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수문이 막혀 비가 올 때마다 홍수가 나는데 정부는 둑만 열심히 쌓고 있다. 고장난 수문을 수리해 가득 찬 물을 밖으로 빼내줄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 결과 범람과 둑 고치기의 악순환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금의 시중 자금시장은 비유를 든다면 ‘수문이 막힌 저수지’라고 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장마철 비오듯 돈을 쏟아붓고, 그 돈이 시중에 가득 고여 넘치고 있으며, 수문은 막혀 있다. 넘쳐 흐르는 돈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돼 끊임없이 집값대란을 야기하고 있다. 정부는 세금과 각종 규제를 동원해 부동산시장 주위에다 이미 여덟번째 둑을 쌓아 두었지만 밀려드는 돈의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급기야 어제는 ‘11·15 대책’이란 이름으로 아홉 번째 둑을 다시 쌓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고장난 수문은 그대로이고 여전히 물꼬는 막혀 있다.시중의 단기 부동자금은 지난 9월말 현재 530조원에 육박했다. 이 돈이 수시로 부동산시장을 들락거리며 집값폭등의 동력원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집값 잡기의 근원처방은 그 동력원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금시장의 막힌 수문을 수리해 돈이 산업자금화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어야 한다.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은 금융기관들이다. 그들은 그러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에 혈안이 돼있다. 그 결과 가계의 소득은 연간 5%의 속도로 늘고 있지만 금융권에서 빌리는 돈은 그 두배인 10%의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가계대출의 대종은 집을 담보로 한 대출이고, 그 대부분이 주택구입 자금으로 쓰임으로써 집값폭등의 동력원이 되고 있음은 명백하다. 그 동력이 유지되는 한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더라도 그 효과는 일시적인 것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집값폭등의 동력원을 끊는 일은 정부와 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기업과 가계도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본다. 우선 정부는 돈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흐르도록 정책적인 유도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특히 우리는 지난 8년간 무역에서 1500억달러의 흑자를 올려 큰 돈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산업자금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것이 단기 부동자금화해 부동산시장 교란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 1986∼1988년의 3년간 35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내고 이로 인한 통화증발로 극심한 부동산투기를 유발했던 1990년대 초반 상황과 흡사하다. 게다가 이념편향적 정책은 기업들에는 투자할 의욕을 잃게 했고, 근로자들에게는 근로의욕을 감퇴시켰다. 금리정책을 무용지물로 만든 한국은행도 선제적 대응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금융기관들의 영업행태에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불가피하지만 그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그 행위의 유인, 즉 통화증발과 단기 부동자금 양산이 있는 한 아무리 규제해본들 탈법만 양산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시장의 속성이다.yeomjs@seoul.co.kr
  • [11·15 부동산 대책] “다주택자 돈줄 왜 안죄나”

    [11·15 부동산 대책] “다주택자 돈줄 왜 안죄나”

    “이번에는 정말 기대했는데 기존 내용과 별반 다를 게 없네요.” 15일 오후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서민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이용구(39)씨는 “이번 정책은 겉보기에만 그럴듯한 속빈 강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출 규제를 한다고 해도 적용되는 지역은 제한적”이라면서 “다주택자들의 돈줄을 죄지 않는 상태에서 공급 확대는 투기 광풍을 잠재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조규철(40)씨도 “판교 신도시, 은평 뉴타운 등 공급을 늘리겠다는 발표가 나올 때마다 아파트 값은 오히려 올랐다.”면서 공급 위주의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공급이 확대돼 분양받더라도 반갑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 중계동에 사는 주부 김미연(가명·37)씨는 “돈 있는 사람들은 서울에 집을 여러채 갖고 있고 서민들은 교육·교통 등 여건 좋은 곳에서는 살지 말고 외곽으로 나가라는 거냐.”고 따졌다. 경기도 안산에 사는 직장인 김준영(38)씨는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공급이 늘면 과열된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가라앉는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길회 서재희기자 kkirina@seoul.co.kr
  • [11·15 부동산 대책] 분양원가 어떻게 낮출까

    앞으로 신도시에서 공급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700만∼1000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공공택지 분양가를 현재보다 최대 25%까지 낮추기 때문이다. ●어떻게 낮추나 분양가 인하 효과는 해당 택지의 사업단계, 당해 지역의 지가 및 조정된 용적률과 녹지율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그래서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최대 25%까지 인하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조성원가의 110% 수준으로 택지를 공급하고 용적률을 분당신도시 수준으로 높이고 광역교통시설 설치비 재정 분담, 사업기간 단축에 따른 보상비 절감 및 공사기간 단축 등을 통해 분양가를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대형는 분양가 인하 혜택 없을 듯 전용 25.7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사업기간 단축, 용적률 상향조정 등 사업자의 분양가 인하효과는 있지만 분양가를 주변시세의 90% 선에서 받도록 하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내는 실제 구입비용에서는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채권입찰제가 가격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내년 2월 말까지 분양가 제도개선위원회에서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민간택지 아파트의 분양원가 공개 및 분양가 상한제 적용 등도 함께 검토된다. ●송파신도시 중소형은 평당 1000만원 공공택지내 예상 중소형 분양가가 평당 700만∼1000만원으로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은 조성원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땅값과 보상비가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최대 관심지역인 송파신도시는 군부대시설 이전 비용을 감안, 평당 분양가격이 최대 1000만원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공포의 DTI’ 뚜껑여니 ‘종이 호랑이’

    15일 발표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핵심은 ‘총부채 상환비율(DTI)’ 40%를 적용하는 지역을 주택투기지역에서 투기과열지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기과열지역에는 6억원 초과 아파트가 드물다.”면서 “적용 지역 확대만으로는 가수요를 억제하는 데 역부족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을 안정시키는 데 가장 강력한 것으로 주목됐던 DTI 규제가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셈이다.●DTI가 무서웠던 이유는? DTI는 연소득 대비 연간 원리금 상환액(주택대출+기타부채)의 비율이다. 이제까지는 ‘투기지역의 6억원 이상 아파트를 신규로 구입’할 경우에만 DTI 비율이 40%까지로 제한됐다. 다른 부채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연소득이 5000만원이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2000만원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만 대출받도록 한 것이다. 담보인정비율(LTV) 규제는 적용 비율을 아무리 강화하더라도 주택 가격이 오르면 담보 가액이 올라 그만큼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DTI는 소득증명이 어려운 이른바 ‘아줌마 부대’나 소득을 축소 신고하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및 자영업자의 투기를 원천적으로 막는다. 더욱이 DTI를 적용하면 만기가 길수록 대출금이 많아지기 때문에 부동산 자금의 장기화를 꾀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뚜껑 열고 보니 별 것 아니네 애초 금융권은 DTI 규제 기준을 6억원 초과에서 3억∼4억원 초과로 강화하거나, 신규 구입은 물론 기존에 갖고 있던 주택을 담보로 빚을 낼 때도 적용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존 주택으로 적용을 확대하면 현재 6억원 이상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그 집을 담보로 빚을 내 다른 아파트를 사들이는 악순환이 끊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정부는 실수요자들의 피해와 부동산 시장의 급랭을 우려해 결국 수도권의 투기과열지역으로 확대하는 선에서 그쳤다. 그러나 6억원 초과 아파트는 이미 DTI가 적용돼 온 서울과 수도권 등 투기지역에 집중돼 있고, 투기과열지구(서울의 경우 동대문, 도봉구, 노원구, 서대문구, 중랑구)에는 6억원 이상 아파트가 거의 없어 새롭게 규제 대상에 편입되는 아파트는 5000여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더욱이 6억원 미만의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려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중소형 아파트 가격만 올릴 가능성까지 열어 놓았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DTI 규제를 기존 주택까지 확대하더라도 6억원 초과 기준만 유지한다면 6억원 미만의 아파트에 살면서 더 비싼 아파트로 이사하려는 사람과 무주택자 등 실수요들에게는 아무런 부담이 없다.”면서 “별 효과도 없는 투기과열지역으로의 확대만을 택한 게 이번 대책의 가장 큰 오점”이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11·15 부동산 대책] 장기 안정엔 도움…단기 ‘광풍’ 잠재울지는 의문

    [11·15 부동산 대책] 장기 안정엔 도움…단기 ‘광풍’ 잠재울지는 의문

    ‘11·15대책’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내용은 공급 확대와 분양가 인하 방안이다. 가(假)수요를 막기 위해 돈줄을 더욱 죄겠다는 정책도 포함돼 일단 집값 급등세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파트 분양·공급·입주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아직 가수요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단기적인 투기수요 근절 효과를 거두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급 확대정책 선회 거래만 죄면 투기가 발붙이지 못한다는 일방적인 수요관리 정책에서 벗어나 시장경제 원리에 따른 공급확대 정책에 무게가 실렸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에는 정부가 부동산 급등의 원인을 제대로 짚지 못하고 투기수요 억제에만 집중한 측면이 있었다.”며 “공급확대와 대출규제 등 긴축정책을 동시에 내놓아 부동산 가격 안정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급확대는 중장기적으로 수급 안정을 가져와 집값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정책의 전제가 돼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달은 것도 다행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신도시 공급확대와 분양가 인하 등은 수급 불균형에 따른 주택문제를 해결하고 집값이 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신호를 주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가수요 차단 미흡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가 가수요를 근절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선근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주택 소유 편중 문제 및 무주택 서민과 실수요자의 고통 해결과는 거리가 먼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다주택 보유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 주택 구입을 늘려가는 가수요를 막는데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다주택자가 투기과열지구의 6억원 미만 아파트나 비투기지역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합법적으로 투기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규정 부동산 114 차장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대상을 투기과열지구로 확대하더라도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확대 대상으로 추가되는 6억원 초과 주택은 4000여가구에 불과해 예상했던 것만큼의 수요 억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수위가 낮아져 시장에 파급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 부족한 공급대책이라는 지적도 많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가 공급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재건축 규제완화 등도 공급 확대 방안에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책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름이 곪아터질 때까지 투기를 방치하고 정책 불신이 워낙 커 즉각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원은 “이미 수요가 줄기 시작한 시점에서 대책이 나와 가수요 진정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그러나 매물을 늘려 집값을 떨어뜨리기 위한 양도소득세 부과 완화 정책이 빠진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내년에 발표할 예정인 분당급 규모 신도시가 부동산 대책 승패의 관건”이라면서 “강남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정도라면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집값 안정에 크게 기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주현진기자 chani@seoul.co.kr
  • [11·15 부동산 대책] 수도권 공급 확대 어떻게

    [11·15 부동산 대책] 수도권 공급 확대 어떻게

    정부는 15일 발표한 부동산대책에서 공급확대에 무게를 뒀다. 공급확대를 통해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서다. 정부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수도권에 모두 164만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공공택지에서 53%(86만 7000가구), 민간택지에서 47%(77만 3000가구)가 나온다. 공공택지에서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당초 계획보다 총 12만 5000가구(▲신도시 4만 3000가구 ▲국민임대 4만 6000가구 ▲일반 공공택지 1만 1000가구)를 늘린다. 관심지역인 신도시 물량은 당초 36만 7000가구에서 41만가구로 늘어난다. 송파(4.6만→4.9만), 검단(5.6만→6.6만), 광교(2.4만→3.4만), 양주(4.6만→5.4만), 파주(7.4만→8만), 김포(5.2만→5.8만)등 6개 신도시에서 4만 3000가구를 당초 계획보다 늘렸다. 용적률 완화나 일정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공급 가구를 늘렸다. 당초 신도시의 평균 인구밀도는 ㏊당 118명으로 하려고 했으나 136명으로 높였다. 용적률은 175%에서 191%로 높이고 녹지율은 31.6%에서 27.2%로 낮춘 것도 물론 공급확대를 위한 조치다. 분양 일정도 앞당겼다. 김포 신도시는 당초보다 6개월 정도 빠른 2008년 6월 분양한다. 국민임대주택단지 물량도 당초 19만 1000가구에서 23만 8000가구로 4만 6000가구 늘렸다. 안성뉴타운, 화성향남 등 일반 공공택지에서 1만 1000가구가 늘어난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지난해의 8·31대책에서 약속한 1500만평 중 6개 신도시를 제외하면 400여만평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2007년 상반기부터 분당급 신도시도 내놓을 계획이어서 이들 공급 물량까지 함께 계산하면 공급 물량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민간택지의 경우 재개발·재정비 사업을 통해 연평균 15만여가구가 쏟아진다. 올해부터 2010년까지 서울·인천·경기 등 재정비촉진지구 및 뉴타운에서 재개발·재정비사업을 통해 20만가구 이상이 공급된다. 오는 2012년까지로 보면 총 36만가구가 공급된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서도 2008년부터 3년간 10만가구가 공급된다. 이밖에 계획관리지역(옛 준농림지) 중 2종 지구단위계획 구역에서 용적률을 180%(현행 150%)까지 확대하고 소규모 오피스텔에 한해 바닥난방을 허용하고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아파트 비중을 높일 경우(서울은 현재 70%) 2003년 이후 급감했던 이들 유사주택의 건설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공급확대·금융규제 부작용 없어야

    정부가 어제 부동산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2010년까지 서울·수도권에 164만가구를 공급하되, 공공택지의 경우 분양가를 현행보다 25% 낮추고 주택담보대출 요건을 강화한 게 주 내용이다. 이번 대책은 수요억제에서 공급확대로 방향을 틀어 집값 안정과 매수심리를 진정시키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반드시 효과를 거둬 중장기적으로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적지 않다. 먼저 공급부분을 보면 2010년까지 서울·수도권에 연평균 36만가구를 짓겠다고 한다. 이는 연간 총소요량 33만가구를 훨씬 웃도는 물량이다. 이것이 급한 불부터 끌 요량으로 물량을 제시한 ‘종이계획’이면 안 된다. 주택은 필요한 곳에 적정 물량을 공급해야 집값 안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과소·과잉 공급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내년에 서울 강남을 대체할 신도시 추가 선정 때도 소요물량을 세심하게 예측해야 할 것이다. 신도시 주택공급 시기도 1∼2년반 앞당기겠다는데, 그럴 경우 기반시설 미비와 부실시공이 우려되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공급계획이 2년 후에 집중돼 있어 실행은 차기 정부의 몫이다. 정책의 차질없는 시행과 일관성 유지가 그래서 중요하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확대에 따른 부작용도 최소화해야 한다. 서민들은 은행의 도움 없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이들이 6억원 이하의 주택을 분양받거나 매입할 때 우대금리로 부담을 덜어주는 등 실수요자의 피해가 없도록 제도적 장치가 보완되어야 한다.530조원에 이르는 시중 유동자금도 신경써야 한다. 이번 집값 폭등에는 토지보상금으로 풀린 수십조원과 지방의 자금이 서울로 몰려든 탓도 있다. 따라서 이런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서 금융시장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물꼬를 터줄 방안도 서둘러 찾아야 할 것이다.
  • [11·15 부동산 대책] 年소득 5000만원때 최대 2억 대출

    부동산대책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방안의 주요 내용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대상을 수도권의 투기과열지구(6억원 초과 아파트)로 확대한 이유는.-소득증빙이 필요한 DTI 규제를 비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전체 또는 6억원 이하의 저가 아파트 등에 대해 전면 적용할 경우 고령자나 자영업자 등 소득 파악이 어려운 서민들의 주택금융을 이용할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은 지방의 저가 아파트에 DTI를 적용하면 미분양아파트가 증가할 수도 있다.▶연소득 5000만원인 사람이 DTI 조건에 맞춰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은.-만기 15년,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의 대출을 받는 경우 DTI 40%에 해당하는 최대 대출 가능금액은 2억원 수준이다. 이 금액은 시가 6억원 아파트의 33.4%, 시가 8억원 아파트의 25.1%에 해당한다.▶시가 6억원 및 8억원 아파트에 대해 각각 담보인정비율(LTV) 60% 및 40%까지 장기 분할상환방식으로 대출받으려면 연소득금액이 얼마나 돼야 하나.-연소득금액이 9000만원이면 6억원짜리 아파트를 LTV 6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또 연소득금액 8000만원 수준이면 8억원짜리 아파트를 LTV 4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장기 분할상환방식이 아니라 단기 일시상환방식으로 대출을 받으면 어떻게 되나.-연소득 5000만원인 사람이 만기 3년, 일시상환방식으로 대출을 받을 경우 DTI 40%에 해당하는 최대 대출가능금액은 5000만원이다. 이는 시가 6억원 아파트의 8.5%, 시가 8억원 아파트의 6.4%에 해당한다.▶시가 6억원 및 8억원 아파트에 대해 각각 LTV 60% 및 40%까지 단기 일시상환방식으로 대출받으려면 연소득금액이 얼마나 돼야 하나.-연소득금액이 2억 2000만원이면 6억원짜리 아파트를 LTV 6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또 연소득금액 2억 9000만원 수준이면 8억원짜리 아파트를 LTV 4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이번 조치는 언제부터 시행하나.-오는 20일부터 시행한다.▶20일부터 시행되면 종전 대출신청자는 어떻게 되나.-시행일인 20일 전에 은행에 대출을 신청해 승인을 받는 경우 종전 규정에 따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가승인 이후 하자(흠)가 발생해 추가 대출 절차에 들어갈 경우에는 종전 규정을 적용받지 못하게 된다.▶이번 조치가 판교 당첨자의 중도금대출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가.-판교신도시 6억원 초과 아파트 당첨자들의 중도금 대출은 만기 3년 이하 중단기 대출로 이미 LTV 40% 적용 대상이다. 또 판교는 투기지역이므로 이전부터 DTI 40%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6억원 초과 아파트 당첨자들은 중도금 대출을 받을 때 추가적인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금융권의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수요자들이 대부업체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금리가 너무 높아 최소한 20% 이상의 금리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훈장/진경호 논설위원

    현대사회에서 훈장(勳章)의 가치가 극대화된 공간은 전쟁이다. 희생의 대상이 전쟁이고, 그 희생의 대가가 훈장이다. 작가 이외수의 등단작 ‘훈장’에서 아버지는 그런 전장에서 잘려나간 한쪽 팔의 대가로 훈장을 받고, 이 훈장을 매일 닦고 또 닦으면서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를 부르는 것으로 생을 보낸다. 그런 ‘아버지의 훈장’을 작가 이병주는 “아이로니컬한 난센스이며, 이에 집착할 때 (인생은) 비극보다 슬픈 희극이 된다.”고 했다. 그 아버지에게 호국의 대가인 이 훈장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로 넘어가면 또 다른 가치가 된다. 동생 진석(원빈 분)을 하루빨리 전쟁터에서 빼내려 진태(장동건 분)는 국방군이든 인민군이든 전쟁영웅이 돼 훈장을 받아야 했고 결국 목숨을 던진다. 호국 대신 전쟁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아버지의 훈장이든, 진태의 훈장이든 희생의 상징이며, 덧이 있고 없음을 떠나 희생으로 피운 꽃일 것이다. 상훈법 제2조가 규정한 ‘훈장 받을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나 우방국민으로서 대한민국에 뚜렷한 공적을 세운 자’다. 올해 8779명 등 정부 수립 이후 43만 8800명이 훈장을 받았다. 대통령 부부와 외국 원수 부부에게만 수여되는 최고훈장 무궁화대훈장부터 건국훈장, 국민훈장, 무공훈장, 근정훈장, 보국훈장, 산업훈장, 문화훈장, 체육훈장, 과학기술훈장 등 훈장 종류만도 11개에 이른다. 무궁화대훈장을 빼고 각 훈장마다 5개 등급이 있으니 총 훈장 수는 무려 51개나 된다. 훈장은 받을 때보다 거부하거나 치탈, 즉 빼앗길 때 의미를 지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3월 정부가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압 공로로 받은 태극무공훈장 등 10여개의 훈장을 취소한 것이 한 예다. 올 2월엔 영화배우 최민식씨가 스크린쿼터 축소에 항의하는 뜻으로, 그리고 최근엔 지방의 한 정년퇴직 교사가 무너진 교육현실을 자책하며 서훈을 거부하기도 했다. 8·31 부동산 대책 ‘유공 공무원’ 30여명에게 수여한 훈·포장을 취소하라는 여론이 거세다. 이들의 훈장이 폭등한 집값에 주저앉은 서민들의 눈물 위에 핀 꽃으로 남아선 절대 안 될 일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공급효과 적고 분양가 인상 부작용”

    서울시는 14일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검토 중인 주상복합건물의 주거비중 확대와 다가구·다세대주택 주차장 규제완화 방안에 대해 “집값 상승 억제보다는 고가분양이나 난개발 등의 부작용이 크다.”고 우려했다. 고위관계자는 주상복합의 아파트 비중 확대에 대해 “주상복합 대부분이 도심재개발을 통해 이뤄지는데 그 대상이 많지 않고 주거비중을 70%에서 90%로 높여도 물량증대 효과는 미미하다.”면서 “오히려 고가분양 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고급주택에 대한 공급확대 차원에서 고려 중인 것으로 이해하지만 이것을 대책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고급·대형 아파트보다는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를 많이 지어야 하며, 따라서 주상복합건물의 아파트 비중 확대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가 판 뚝섬 상업용지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평당 5665만∼7732만원에 팔려 사업성이 의문시됐지만 주거비중이 늘어나면 사업성이 호전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4구역 4400여억원의 잔금을 내지 못하고 있는 피앤디홀딩스의 잔금납부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다세대·다가구주택의 주차장 규정완화 방안에 대해서도 냉담하다. 공급을 늘리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자칫 가뜩이나 심각한 주차난과 난개발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주차장 의무확보 면적을 확대해온 방침과 어긋나고, 수요가 줄어드는 공동주택의 공급을 늘린다는 것도 시장 흐름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허영 주택국장은 “다세대·다가구주택 주차장 규제완화 등은 서울시의 도시계획 및 교통수요 등과 맞물리는 문제이므로 서울시와 충분한 협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동산 정책라인 교체] 민심 수용 메시지로 ‘집값 민란’ 불끄기

    [부동산 정책라인 교체] 민심 수용 메시지로 ‘집값 민란’ 불끄기

    청와대는 결국 바닥을 기는 부동산정책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인적 쇄신’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정부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15일 발표될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마저 무력화될 우려를 감안한 ‘고육책’인 셈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인책보다 부동산 대책이 우선’이라며 정치권의 거센 인책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청와대가 ‘(부동산) 사령탑 물갈이’에 비견되는 전면교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민심이반을 막고 국면전환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여겨진다. 특히 추병직 건교부장관은 내각에서 부동산 정책과 실무행정을 총괄해 왔고,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노 대통령의 ‘경제교사’로서 8·31,3·30 대책을 마련한 브레인으로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의 기조를 대변해 왔다. 때문에 청와대는 이들의 교체는 곧 정책의 변화로 비칠 가능성이 큰 탓에 적잖게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걷잡을 수 없이 멀어진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상징적 인물들’의 동반 퇴진을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칫 임기말 국정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반영된 듯하다. 물론 추 장관과 정 보좌관,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형식상 사의 표명의 절차를 밟았다. 노 대통령의 인사 관행처럼 ‘내치기’가 아닌 ‘끌어안기’의 모양새를 취하기 위해서다. 노 대통령은 온정주의의 비판을 들을망정 여론에 떼밀린 인사를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실제 이들은 사퇴의 변에서 “국정에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서”라며 최근 부동산값 폭등 및 논란에 따른 책임 부분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추 장관이나 정 보좌관, 이 수석의 최근 부동산 정책과 관련된 행보는 불이 난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여야 정치권뿐만 아니라 민심으로부터 매몰찬 질타를 받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1년 7개월 동안 부동산 정책을 도맡은 추 장관은 지난달 23일 부처 조율도 거치지 않은 채 불쑥 ‘신도시 개발 계획’을 언급, 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한층 가열시켰다. 정 보좌관은 지난해 1월부터 청와대 핵심 참모로 8·31,3·30 대책 등 부동산 정책 입안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으면서도 지난달 30일 국정감사에서 “나는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다.”라고 선언, 관료로서의 책임감과 함께 부동산 정책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 수석은 부동산 정책라인은 아니지만, 지난 10일 청와대 브리핑에 15일 발표될 부동산 대책을 강조하기 위한 “지금 집을 사면 낭패”라는 글을 올려 서민들의 정서를 전혀 헤아리지 못한 경솔한 처사라는 비난을 샀다. 또 분양받은 고급 아파트에 대한 분양금 납부 과정의 ‘미심쩍은’ 대출 문제도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청와대가 정치권, 특히 여당의 의견과 여론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을 갖춤에 따라 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 국정운영 방식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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