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10채 중 8채 가격 올랐다
올해 1·11부동산대책 이후 최근까지 서울 강남지역은 집값이 내린 곳이 오른 곳보다 많았다. 그러나 강북지역 아파트는 10채 중 8채가 값이 올랐다. 서울 평균은 10채 중 6채가 값이 뛰었다.
20일 부동산써브가 1·11대책 이후 지난 16일까지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권 4개구와 목동이 있는 양천구의 평균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총 35만 5042가구 중 집값이 내린 가구는 46.9%(16만 6653가구), 상승한 가구는 34.1%(12만 979)로 집값이 내린 곳이 더 많았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20개구는 전체 가구(77만 8791가구) 중 80.0%인 62만 3349가구가 집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9.1%(7만 656가구)가 내렸고,10.9%(8만 4786가구)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113만 3833가구 가운데 평균 매매가격이 상승한 가구는 65.7%(74만 4328가구)로 집계됐다. 하락한 가구는 20.9%(23만 7309가구), 보합인 가구는 13.4%(15만 2196가구)였다.
●서대문구 상승률 93% 최고
지역별로는 서대문구의 아파트가 가장 많이 올랐다. 전체 아파트의 92.9%(2만 8291가구 중 2만 6275가구)가 상승했다. 강북구(91.7%), 중랑구(91.4%), 동대문구(91.3%), 성북구(90.6%) 등도 10채 가운데 9채가 집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도봉구(89.6%), 성동구(88.8%), 노원구(84.3%), 은평구(83.3%) 등의 아파트도 대부분 올랐다.
●양천구 22%만 올라 서울 최저
반면 양천구는 6만 2098가구 중 22.2%인 1만 3797가구만 올라 서울에서 가장 낮은 상승 비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서초구(31.9%), 강남구(37.3%), 송파구(38.0%), 강동구(38.9%) 등도 상승한 가구보다 하락한 가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지역별 아파트값 변동률을 살펴 보면 도봉구가 7.9%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동대문구(7.2%), 강북구(6.9%), 서대문구(6.4%), 노원구(6.3%), 중랑구(6.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양천구(-3.8%), 강동구(-3.4%), 송파구(-1.5%), 서초구(-0.8%), 강남구(-0.7%) 등은 집값이 하락했다.
●“강북지역은 집값 더 오를것”
향후 집값과 관련,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팀장은 “가을 이사철 등 부동산 시장이 조만간 성수기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최근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쇼크가 집값을 끌어내리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강북지역 아파트는 경전철, 뉴타운 등의 호재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명숙 우리은행PB센터 부동산 팀장도 “가격이 이미 조정된 만큼 대기수요자 입장에서 매수타이밍을 미룰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용산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8월말이나 9월 이사철에 반짝 성수기는 있겠지만 거래가 살아나긴 힘들다.”고 말했다.“대통령선거 이후 정부정책을 보고난 뒤 집을 마련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