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동산 대책
    2025-09-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741
  • “말 꺼내지나 말지” 강남 매수세 ‘뚝’

    “말 꺼내지나 말지” 강남 매수세 ‘뚝’

    정부가 지난 22일 ▲분양가 상한제 폐지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신규주택 취득 양도소득세 한시 면제 등 3가지 규제완화를 유보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매수 기회를 엿보던 수요자들은 발길을 돌렸고,중개업소는 문을 닫아 버렸다. 특히 지난주 세 가지 규제가 모두 풀릴 것처럼 언론에서 보도가 된 후 호가가 상승하고 급매매가 이뤄지는 등 몸 풀기에 들어갔던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그 이전 분위기로 돌아섰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들도 양도세 한시 면제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썰렁한 분위기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정책금리 인하와 투기지역 해제 등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표출되고 있다.”면서 “급격한 가격 폭락이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이번주를 지나면 가격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업계 “시장만 교란시켜” 불만 잔뜩 기대했던 부동산업계는 “정부가 정제되지 않은 정책으로 시장만 교란시켰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서울 강남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문의 전화마저 뚝 끊겼다.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의 경우 지난주에만 112㎡가 8억 5000만원 선에서 5가구 이상 거래됐지만 정부 방침이 발표된 이후 매수 문의가 사라졌다.아파트 구입 의사를 보였던 소비자도 발길을 돌렸다.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K부동산 관계자는 “정부 방침의 발표 이후 들어갔던 매물이 다시 나오고 가격도 떨어질 것 같다.”면서 “하지만 거래가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조용했다.지난주 102㎡가 8억 5000만원에 거래돼 그동안 쌓였던 매물이 조금씩 처리되는 분위기였으나 규제완화 유보 발표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대치동 R부동산 관계자는 “규제를 다 풀어도 경기가 살까 말까 한데 규제완화를 시사하다가 시장만 뒤흔들어 놓은 것 같다.”면서 “가격이 내려 투기지역 요건에서 빠지면 바로 해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개포 주공 1단지도 움직임이 둔화되기는 마찬가지.평소 매물이 많지 않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49㎡짜리 급매물이 7억 5000만원에 팔렸던 곳이다. M부동산 관계자는 “꼭 산다기보다는 시세를 묻고 분위기를 감지하려는 문의가 많았지만 그마저도 끊겼다.”고 말했다. ●수도권 미분양 시장도 냉랭 정부가 신축주택 구입시 양도세 한시 면제안을 채택할 것으로 기대했던 주택업체들은 미분양 소진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며 한숨을 짓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 미분양 시장은 아예 문의조차 사라진 상태다.유보조치가 있기 전에는 문의전화가 있었지만 22일 이후 이마저도 사라졌다.이 상태라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가 어렵다는 게 주택업계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전매제한 완화 등이 미분양 아파트 소진에 희소식이기는 하지만 정작 기대했던 양도세 한시면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효과는 제한적이다.”면서 “양도세 면제 조치가 취해지더라도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요가 급격하게 느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미분양을 가진 대형 주택업체의 한 관계자는 “미분양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내년 1월을 넘기기 쉽지 않은 업체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유보된 대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4개부처 업무보고] 민간 재당첨금지 2011년3월까지 한시 허용

    [4개부처 업무보고] 민간 재당첨금지 2011년3월까지 한시 허용

    내년도 국토해양부의 업무계획은 경기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다.규제완화로 부동산 경기를 살리고,사회간접자본(SOC)예산 조기집행으로 실물경제의 침체를 막아보겠다는 의도다.공공택지 내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 2년씩 단축,SOC 예산 65% 상반기 집행,4대강 살리기 등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에 45조원을 투자키로 한 것도 경제살리기의 일환이다.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분양가상한제 폐지나 신규 주택 매입 때 양도소득세 한시면제,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유보돼 미분양 아파트 해소나 주택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 공공아파트 전매제한 2년 단축 ●규제 완화로 거래 활성화 도모 분양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공주택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2년씩 단축했다.기존 대책만으로도 16만가구(정부 집계)에 달하는 미분양이 줄지 않고,주택경기도 살아나지 않음에 따라 5~10년이었던 전매제한 기간을 3~7년으로 완화한 데 이어 1~5년으로 추가 단축한 것이다. 재당첨 금지조항은 2011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재당첨 금지조항은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당첨된 경우에는 최소 3년,최고 10년 동안 다른 신규 주택에 청약할 수 없도록 한 것이지만 이번에 이것을 풀어서 신규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민간주택만 배제되기 때문에 공공주택에는 여전히 재당첨이 금지된다. ■ 4대강 개발·경인운하 등 포함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 추진 국토부는 경제 위기를 빨리 극복하기 위해 내수경기 진작 효과가 높은 10대 사업 분야를 ‘한국형 뉴딜’의 대상으로 정하고 분야별 태스크포스를 꾸려 추진하기로 했다.이는 SOC 예산 조기 집행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10대 프로젝트에는 도로와 철도,4대강 개발,경인운하 등 SOC 분야와 보금자리주택,국토공간정보사업,산업단지 개발 등이 포함됐다. 내년 SOC 예산은 23조 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4.5% 늘었으며,정부는 이 예산 중 65%를 상반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내년에 10대 프로젝트에 총 45조원(국고 14조 8000억원)을 조기 투자하면 79조 4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5만 2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동탄~강남 대심도전철 추진●지하 고속도로 등 추진 교통분야에서는 경부·경인 고속도로 수도권 구간에서 지하 고속도로망을 구축하기 위해 내년 11월까지 관련 용역을 마치기로 했다.동탄 2신도시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을 연결하는 대심도(大深度) 광역급행전철도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검토가 이뤄진다. 수도권에 KTX가 다닐 수 있는 철로를 1~2개 신설하는 방안과 평균 시속 70~160㎞인 열차 설계속도를 200~230㎞로 끌어올려 철도를 고속화하는 방안도 내년 중 마련된다. 국토부는 2015년까지 동서 6개 축과 남북 6개 축으로 X자형 간선철도망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도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개통하고 부산과 대구·광주의 외곽순환도로는 2011년부터 착공하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동산 규제 금융정책으로 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부동산 대책과 관련,“규제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금융정책으로 해야 하는데 대출액을 규제하거나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국토해양부를 비롯한 4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문제 등 부동산 문제와 관련,“과거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각종 규제를 했지만 결국 집값은 다시 올랐다.”면서 “규제를 풀었다 묶었다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투기지역 해제 여부는 부동산시장의 상황을 봐가며 신중하게 접근하라.”면서 “국토부가 관련 부처 및 당과 협의해 조율과정을 거친 뒤 결정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 언급,“나는 4대강 재탄생이라고 본다.”면서 “환경파괴가 아니라 오히려 환경이 살아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이어 “공직자들은 4대강 사업의 개념을 한 차원 높은 목표를 갖고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금융위기와 관련,“공직자가 선도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대열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끼어 있으면 그 대열 전체가 속도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지 못할 경우 전체 공직 사회의 일사불란하고 효율적인 가동이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지난해 대선 기간 선대위 직능정책본부에서 활동했던 위원장·부위원장 3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국가정체성을 훼손하는 굉장히 폭넓고 뿌리깊은 상황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금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국가정체성 문제는 지난 10년에 뿌리를 두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이 같은 언급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정부부처 1급 간부 집단사퇴에 따른 고위공직자 물갈이와 함께 임시국회에 계류 중인 사회질서 확립 법안 등을 염두에 두고 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또 최근 국회 경색과 관련,“외국 정상들을 만나 보면 국가위기 극복에 여야가 없고,여야 만장일치로 함께 나아가는데 한국은 어려운 과정을 겪는 것 같다.”면서 “누구를 탓할 수는 없고 지금이야말로 비난이나 욕보다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격려가 필요한 때다.여야가 무난하게 협력해 모든 게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나아가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고생이 많다.”면서 “한나라당이 덩치가 커 미지근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덩치가 크면 움직이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움직이면 탄력이 붙는 것 아니냐.”며 격려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가계·中企 고금리 고통 여전

    기준금리를 쫓아가는 실질 금리가 소걸음을 걷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한국은행은 최근 두 달 동안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내렸지만 시중에서 금리는 여전히 높다는 아우성이 나온다.대출금리의 하락 폭이 기준금리 인하 폭보다 훨씬 작고 그 속도도 느린 탓이다. ●체감 금리 ‘고공행진´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주 초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포인트 낮춰 연 5.16~6.46%라고 발표했다. 최저 금리가 7%에 육박했던 10월 말과 비교하면 1.80%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2년 8개월여 만에 최저치다.국민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00~6.50%로 10월 말과 비교하면 1.92%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은 5.06~6.36%로 두 달 반 동안 1.80%포인트,외환은행은 5.55~7.33%로 같은 기간 1.3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연이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은 기준금리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말 연 6.18%까지 치솟았던 CD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말미암아 급락세로 돌아서 지난 19일 현재 4.19%를 기록했다.가계대출의 70%가량이 부동산 대출용인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지만 서민들 사이에선 여전히 금리가 높다는 탄식이 여전하다. 주택마련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개월 주기로 변경돼 내려도 시차가 생기는 탓이다.늦으면 석 달 뒤에나 낮은 금리의 혜택을 받는다. 실제 2006년 말 아파트를 사는 과정에서 1억 5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2년 거치 10년 분할상환)을 받은 회사원 박모(35)씨는 최근 은행 이자가 26만원이나 늘었다.금리 인하 소식이 들린 지 2개월이 넘었지만 통장이자는 전혀 줄지 않았다.게다가 2년인 거치 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부터는 원금과 이자를 합쳐 매월 208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박씨는 “금리 인하 소식에 부담이 줄까 기대했지만 아직 (이자에)변화없다는 소리만 듣는다.”고 하소연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주택담보 가계대출 잔액은 252조원으로 3년여 만에 1.5배 늘었다.실제 가계가 연간 갚아야 할 대출 이자는 약 50조원으로,전체 가계 가처분소득의 10%나 된다. ●중기대출 금리 인하는 거북이걸음 특히 중소기업 대출 금리 인하는 거북이걸음이다.은행권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 평균 금리는 19일 현재 연 6.80~7.00% 정도다.지난 10월 말과 비교할 때 하락 폭은 0.86~1.06%포인트다.한은의 기준금리는 말할 것도 없고,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비교해도 내림 폭은 절반 수준이다.은행권에서는 “100% 담보가 설정된 주택담보대출 등에 비해 중기 대출은 그만큼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중소기업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대책 발표 이후 중소기업의 실질 대출 금리는 평균 연 7.3%에서 8.7%로 1.4%포인트 상승했다.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최근 23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2.2%가 “저금리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은행이 앞으로 지급할 이자인 예금금리를 낮추는 속도는 재빠르다.우리은행의 만기 9개월짜리 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금리는 22일 현재 최고 연 5.10%로 10월말에 비해 2.00%포인트 떨어졌다.한은이 3차례에 걸쳐 낮춘 금리 인하 폭과 맞먹는 수준이다.다른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낮추는 데는 예외없이 발빠르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기업들 가운데는 은행이 신용도 평가 기준을 갑자기 엄격히 적용해 대출금리를 높이거나 은행거래를 그만 하게 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장차관 엇박자부터 바로잡아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각종 대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강남3구에 대한 투기지역 해제,분양가 상한제 폐지,양도소득세 한시적 면제 등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11·3 부동산 대책’에서 빠졌던 규제가 대거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데도 거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지금은 부동산 투기보다 디플레이션(자산가치 하락)을 걱정해야 할 때”라는 강 장관의 발언에 일정 부분 공감이 간다.정부가 종합부동산세 개편과 재건축 규제완화 등 올 들어 9차례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규제 완화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정부의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기획재정부 수뇌부가 최근 보여준 정책 엇박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국토해양부에서 투기의 상징으로 꼽혀온 강남3구에 대한 투기지구 해제 방침이 흘러나오자 비판 여론을 의식한 기획재정부는 김동수 제1차관이 인터뷰를 통해 “해제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실무자들도 공식 해명자료까지 내면서 불끄기에 급급했다.강만수 장관은 불과 이틀 뒤 “투기지역 해제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뒤집었다.그는 앞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협의를 갖고도 실무자는 물론 차관과도 정책조율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을 털어놓았다.가계 자산의 80%가 주택에 묶여 있는 우리 현실을 감안하면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은 절실하다.미분양 주택도 25만가구에 이른다.정부의 말을 믿지 못하는데 규제만 없앤다고 누가 주택을 사겠는가.국민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혼란을 부추기는 정책 엇박자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
  • 남은 부동산 규제 확 푼다

    “풀 것은 다 풀어 경기부터 살리고 부작용은 나중에 해결하자.” 부동산 규제완화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던 정부가 정책기조를 전면 해제하는 쪽으로 급선회했다. 청와대가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고,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던 기획재정부가 총대를 멨다는 분석이다.하지만 규제 철폐가 경기 회복기에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정부 과천 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정책은 재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완화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라며 “국토해양부에서도 전면 재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수요억제정책을 완전폐기하고 경제 살리기 정책으로 전면 돌아서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강 장관이 전면적인 규제완화를 부르짖고 나선 것은 실물경제 침체와 자산 디플레가 예상 외로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추가 조치에는 거래 규제완화는 물론 세제 감면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신규 주택 매입시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강남3구에 남아 있는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도 풀릴 것으로 보인다.주택거래신고는 투기지역이 풀리면 자동으로 풀린다. 투기과열지구가 풀리면 민간 주택에 대한 전매제한과 분양가 상한제도 폐지된다.다만 재건축 용적률,부담금 완화는 워낙 파장이 크기 때문에 추가완화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전체 부동산 수요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향후 5년 정도는 과거와 같은 투기가 발생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미국이 최근 2~3년 동안 중단하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 폭탄을 맞았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우리는 1년 남짓 시행하다 그만뒀다.”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는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투기의 온상을 제공,결국 정부가 경제를 망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이두걸기자 sunggone@seoul.co.kr
  • [서민 생활안정 대책] 재정부엔 오직 ‘姜’만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1인 의사결정’ 체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경제 총괄부처인 재정부가 내부소통의 연결고리가 끊긴 채 청와대와 장관으로 이어지는 단선적 구조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서울 강남 3구의 투기규제 해제와 관련한 최근 해프닝은 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재정부는 지난 17일 강남 3구에 대한 투기 규제를 풀 것이라는 한 조간신문 보도에 대해 곧바로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김동수 제1차관은 이날 오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다시금 이런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8일 오후 강 장관은 “(강남 3구 규제를 풀려는)국토해양부의 의견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얼마전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부동산 관련 대책을 책임지고 만들어 보라고 했는데 내가 해외출장 등으로 바빠 실무자들과 의사소통을 제때 하지 못했다.”고 말해 의견교환 없는 장관 지시에 의존하는 내부 의사결정 체계를 여과없이 드러냈다.담당 과장과 국·실장은 물론 차관조차 모르고 오직 장관만 국토해양부 장관과 논의를 했다는 얘기다. 10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강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重課)와 관련해 “2주택,3주택이라고 해서 세금을 50%,60%로 부과하는 나라는 없다.”고 했다.이 부분을 논의해 본 적이 없었던 재정부 실무자들은 처음 듣는 소리에 당혹스러워 하며 장관의 발언을 긍정도 부인도 하지 못했다. 장관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 게 정부조직의 특징이지만 이전에 비해 지나치다는 불만이 재정부 안에서도 제기되고 있다.간부회의에서 실·국장 등 참석자들은 단순 보고만 할 뿐이고 주로 장관의 의견을 듣기만 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한 과장급 직원은 “장관의 생각과 다른 얘기를 두 차례 했다가 크게 꾸지람을 받았는데 그 이후로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해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양도세 한시면제 추진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를 면제하기로 했다.또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를 조만간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할 방침이다.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과 맞물려 자칫 경기 회복 시점에 집값 폭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토해양부가 건설업계의 건의를 수용,빠른 시일 안에 한시적 양도세 면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일정 기간 주택을 산 사람들에 대한 양도세 한시적 면제는 지난 1998년 5월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으로 시행됐고,이에 따라 당시 최고가 아파트였던 타워팰리스 등의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었지만 기획재정부가 반대했던 강남 3구 투기지역 완화 역시 강만수 재정부장관의 지지 입장 표명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강 장관은 이날 “지금은 부동산 투기가 아닌 자산 디플레이션(자산규모 감소)을 걱정해야 할 때”라면서 “국토부 장관에게 (부동산)관련 대책을 책임지고 만들어 보라고 했고,이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국토부가 준비 중인 투기지역 해제나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의 정책도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기 관련 규제가 풀리면 아파트를 살 때 적용받는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여기에 각종 부동산 규제 해제뿐만 아니라 양도세 면제까지 거론되면서 건설업계에 대한 특혜 시비는 물론,‘강부자 정권이 강남 집값 사수를 위해 향후 부동산 가격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동수 재정부 1차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재정 조기 집행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필요하다면 적자국채를 조기에 발행하거나 한국은행으로부터의 자금 차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부처 업무보고] 재무제표 달러로 기록… 장부상 환차손 막기로

    [경제부처 업무보고] 재무제표 달러로 기록… 장부상 환차손 막기로

    어려워진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재무제표 꾸미기’와 ‘유동성 쏟아붓기’다. 우선 환율 급등으로 인한 ‘달러 쇼크’를 재무제표상으로 반영하지 않을 수 있는 길을 터줬다.수출로 먹고사는 경제 구조에서 달러 쇼크를 방치할 경우 멀쩡한 기업들까지 쓰러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회계장부를 원화가 아니라 달러화로 기록하도록 하는 ‘기능통화 회계제도’를 이른 시일 안에 도입하기로 한 방안이 대표적이다.영업도 잘하고 실적도 좋지만 급격한 환율 상승 때문에 달러 부채 규모를 원화로 환산해서 표시하다 보니 기업 재무구조가 심하게 악화됐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실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대를 위협하며 고공행진을 하자 해운·항공·철강·음식료 등의 업종에서는 원화 환산 평가손실액 때문에 비명이 흘러나왔다.내용은 그렇지 않은데 장부상으로는 대대적인 적자가 난 것처럼 보일 경우 투자자 신뢰와 대외 신인도 추락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자산총액 기준 30대 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환차손 규모는 지난 9월까지만 계산해도 10조 706억원이 넘는다. 비상장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회계처리 특례를 통해 외화자산과 부채를 평가할 때 적용되는 원·달러 환율을 지난 6월 말 기준인 1032원을 적용토록 했다.이 역시 환차손 충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여기에는 최근 안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환율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작용했다.기업들의 자산재평가와 금융상품 환산손익의 자본항목 처리도 허용된다.이를 통해 기업 보유 부동산 등을 시가로 재평가하고 금융상품의 환산 손익을 손익계산에서 제외하면 부채 비율이 줄고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하나는 ‘물잔에 넘칠 때까지 물붓기’다.지금까지 정부는 기업에 돈줄을 대주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수차례 내놨지만 별 다른 효과가 없었다.숨어 있는 부실이 얼마나 될지 몰라서 금융권이 돈을 풀지 않았기 때문이다.1% 포인트라는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시중은행과 산업은행·기업은행에 대한 자본확충 방안이 추진되는 것은 은행에 차고 넘칠 때까지 돈을 붓겠다는 것이다.그러다 보면 기업도 덕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논리다.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의 제로금리정책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돈을 그냥 뿌리겠다는 의미”라면서 “한국도 보조를 맞추면서 자체 건전성 확보와 시장 유동성 공급 사이에서 고민해온 금융권에 일단 유동성이 넘치도록 제공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대책에 대해 낙관하는 것은 이르다는 경계심은 줄지 않고 있다.신용경색은 부실 의혹이 풀려야 해결되기 때문이다. 정성태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부 방안은 필요하고 적합한 방안들이라 판단한다.”면서도 “신용경색이 길어지면 시장 전체가 부실 덩어리가 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등 세세한 가이드라인을 더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자산재평가 땐 부동산가치 급등

    자산재평가가 허용되면 기업들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가 65%나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상장사협의회는 12월에 결산하는 상장법인 264개사의 3·4분기 보고서에 실린 생산설비 현황과 주석에 기재된 토지장부가액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보유한 토지의 장부가액은 모두 35조 106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그러나 이를 공시지가로 재평가하면 57조 9978억원으로,장부가액보다 22조 8917억원(65.21%)이 늘어나게 된다.장부가격과 재평가 가격의 차액은 자본잉여금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기업의 자본총계는 7.51% 늘어나고 부채비율이 6.89%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업별로 보면 KT의 재평가 차액이 4조 439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한국전력공사(2조 8550억원),포스코(2조 2256억원),롯데쇼핑(1조 662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자산재평가는 내년부터 자율적으로 도입될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것으로 금융당국은 환차손 등으로 장부상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을 위한 대책 가운데 하나로 조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

    정부가 분양가상한제,투기지역 지정 등 마지막 부동산 규제까지 풀려고 하는 것은 실종된 주택 거래를 회복하고 집값 추락을 막아보자는 취지다.하지만 경기침체의 골이 너무 깊어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부처간 협의가 안 된 설익은 정책을 내놔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완화는 기존 미분양 해소보다는 주택 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춘 조치이다.분양가상한제로 민간 주택공급이 급감하고,서울 등 도심 재개발·재건축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우선은 민간 주택에만 적용하고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은 분양가상한제를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전매제한 완화는 이미 한 차례 단행됐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추가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투기지역 해제는 대출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줄여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다. 그러나 이들 조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부처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하면 분양권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지만 매물이 쏟아져 기존 집값 하락을 부추기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실제 민간택지 분양권 전매가 허용된 용인에서는 분양권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변 집값이 더 떨어지고 미분양 아파트가 팔리지 않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국토부가 전매제한을 완전히 폐지하는 대신 전매기간을 축소하는 쪽으로 추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꺼번에 모든 규제를 풀면 경기 회복기에 집값 폭등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특히 강남 3구는 집값 불안의 뇌관이 될 수 있다.투기지역이 풀리면 강남 3구에서도 DTI(총부채 상환비율) 규제가 사라지고,LTV(담보인정비율)도 40%에서 60%로 높아진다.양도세 부과기준도 실거래가에서 기준시가로 바뀐다.기존 종합부동산세 세대별 합산과세의 폐지와 고가주택 기준의 상향조정(9억원 초과) 등의 조치와 맞물리면 경기 회복기에 집값 불안의 부싯돌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해제 조짐에 벌써 거래가 늘어나는 등 시장에 심상치 않은 조짐도 감지됐다.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해제설이 나돈 이날 강남구 개포주공 아파트 단지에서는 5억 2000만원에 나온 43㎡ 아파트가 5억 6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6가구나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 김태균기자 sunggone@seoul.co.kr
  • 100조원 투입 ‘지방 살리기’

    100조원 투입 ‘지방 살리기’

    지역경제 활성화와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등 앞으로 5년간 지방(비수도권) 발전을 위해 약 100조원이 투입된다.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한 법인·소득세 감면기간이 현행 7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나고,2010년까지 지방소득세와 지방소비세를 도입하는 등 지방이전 기업에 대한 세제 및 재정지원이 대폭 늘어난다.국토 구조가 대외개방형으로 개편돼 동·서·남해안 및 접경지역,내륙축 중심의 초광역개발권 단위로 개발된다. 정부는 15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된 제2단계 지역발전정책을 확정했다.2단계 대책에 투입될 예산은 42조원이다.지난 9월 1단계 대책으로 발표돼 시행을 앞두고 있는 30대 국책 선도프로젝트와 광역권 선도사업 예산 56조원을 합치면 지방발전 예산이 100조원에 이른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방안과 관련,“전 국토가 하나가 되는 그런 생각을 갖고 출발했으면 좋겠다.”면서 “경계를 떠나 지방과 수도권의 한계(대립)를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해외로 이전한 기업이 2만 2000개나 되는데 지방으로 이전한 기업은 1500개밖에 안 된다.”면서 “지방에서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13조원을 투입,대대적인 지방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지방의 30개 공설 시장을 2012년까지 현대식 마트로 개발하고,지방이전기업 보조금을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지방의 낙후지역 기업이나 개발사업자에게 5년간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홍수·가뭄 등에 대한 근원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14조원의 예산을 들여 4대강(낙동강·한강·금강·영산강) 살리기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이 사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마스터플랜이 수립돼 하천 분야에만 약 8조원이 투입된다.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19만명의 고용 창출과 2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이 대통령은 “여러 행정절차가 상당히 긴데 좀 축소시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바로 착수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관련 부처를 독려했다. 종합부동산세 감세,농어촌특별세 등 목적세 폐지 등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지방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2010년부터 지방소득세와 지방소비세를 도입하기로 했다.세수(법인세·부가가치세) 증가율이 전국(수도권 제외) 평균 증가율을 웃도는 광역자치단체에는 세수 증가분 중 일정액을 되돌려주는 ‘지역발전 인센티브제’도 시행된다. 정부는 ‘5+2 광역경제권’(수도권·충청권·호남권·대경권·동남권) 구상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초광역경제권의 경우 동해안은 에너지·관광벨트,서해안은 물류·비즈니스·신산업벨트,남해안은 해양·관광·물류·경제벨트,비무장지대 인근지역은 남북 교류접경벨트로 각각 조성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초광역개발권 기본구상을 비롯해 지방재정제도 개편 방안,광역발전 추가 계획 등을 포함한 3단계 지역발전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종락 김태균기자 jrlee@seoul.co.kr
  • [지방살리기 100조 프로젝트] 100조 재원 마련 ‘막막’

    [지방살리기 100조 프로젝트] 100조 재원 마련 ‘막막’

    ■ ‘지방경제 활성화’ 효과·전망 정부가 지방 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내놓은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의 골자는 기업의 지방 투자 유치 확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자율성 확대다.정부는 앞으로 5년에 걸쳐 지방에 100조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지방소득세·소비세 등을 신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재원 마련 방안 등이 미흡하고,실제 효과 역시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각종 세제지원 확대 정책 역시 과거에 이미 발표했던 내용인 데다 기업 투자를 유치할 만한 이점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생색내기 정책’에 불과하다고 혹평하는 이들도 있다.일부에서는 이번 대책을 수도권 규제 완화에 따른 지방 민심 달래기 차원으로 보기도 한다. ●“수도권 규제완화 방안 무마용” 정부는 이번 ‘2단계 종합대책’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특히 지방소득세·소비세 도입과 함께 지방세율 및 과세 대상 등을 지자체 조례로 정하고,지역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늘어난 세수분을 지자체에 돌려주는 ‘지역발전 인센티브제’를 도입,지자체의 자발적인 활성화 효과도 꾀하고 있다.지방 이전 기업에 대한 재정·세제지원을 확대하고 광역경제권 중심의 개발을 통해 지역의 성장 거점을 육성하는 방안도 대책에 포함했다. 그러나 ‘알맹이가 없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발표 날짜가 계속 뒤로 미뤄졌지만 새로운 내용을 찾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지방이전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와 내년 상반기 중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선정 완료,건설·유통업과 지역관광 활성화 지원 방안 등은 이미 정부가 발표했던 내용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이춘근 선임연구위원(지역균형발전협의체 자문단장)은 “100조원 투자 안(案) 가운데 30대 선도 프로젝트 사업은 과거 광역권 선도 사업을 발표할 때 이미 포함된 사항이라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재원은 40여조원에 불과하다.”면서 “그마저도 재원 확보 대안이 빠져 있어 추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강하게 요구했던 지방소득세·소비세 문제는 지역 간 재정 불균형,집행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입 여부가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행복도시 지속·광역시 기능 강화해야 정책의 실효성 역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정부가 내놓은 세제 지원 확대와 보조금 정책 등이 기업의 투자를 북돋우기에는 미약하다는 뜻이다.익명을 요구한 한 광역단체 소속 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극심한 실물 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는 마당에 입지 개선이나 기업 세제 혜택을 소폭 늘리는 수준으로는 기업을 지방으로 끌어들이기 어렵다.”면서 “현 정부가 재정 압박이 심해지는 데다 수도권 경제 성장에만 ‘올인’하고 있어 ‘지방에 무엇을 해 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내년 상반기에 추가로 내놓을 지역발전정책을 통해 지역에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구체적으로 ▲행복·혁신도시 등 기존 분산정책 지속 ▲광역시도 기능 강화,지방분권 이행 추진 ▲내륙 특화 산업발전벨트 시급히 추진 ▲지역인재 할당제 등의 인센티브 강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지표 개발·공시 등이 거론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3대 중점과제 세부계획 정부가 15일 발표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은 기업들이 지방에서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탄탄한 하드웨어(산업기반)를 구축해 주고 소프트웨어(세제·금융 혜택 및 규제완화 등)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정부는 이를 위해 ▲기업의 지역 입지여건 개선 ▲지역 성장거점 육성 ▲지역 중심산업 지원 등 세 가지 중점과제별 세부계획을 마련했다. ■ 지방 이전땐 법인세 10년 감면 목포·무안·신안 ‘신발전 지역’ 지정 정부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옮기는 기업에 대한 법인세·소득세 감면기간을 현행 7년(5년 100%,2년 50%)에서 내년 6월부터 7년간 100%,이후 3년간 50% 등 10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새로 지정될 ‘신발전지역(낙후지역)’ 입주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을 깎아주기로 했다.정부는 올해 안에 서남권(목포·무안·신안)을 신발전지역으로 지정하고,이후 6~7개 지역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이 지역들에서는 법인·소득세를 기업은 3년간 100%,2년간 50%를 깎아주고 개발업자는 3년간 50%,2년간 25%를 감면한다. 지방이전 기업에 지원하는 토지 매입비와 분양비 등 이전 보조금은 50%에서 70%로 증액되고 보조금 예산도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기업의 지방 이전에 교육기반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광역시와 주요 거점도시에 자율형 사립고 등 우수학교를 최우선적으로 협의해 배정할 방침이다. 농어촌 지역의 ‘기숙형 고교’ 지정을 중소도시 및 사립고교로 확대하는 한편 지방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마이스터고’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과학비즈·의료단지 내년초 결정 새만금 관광·산업용지 조기 착공 정부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과학비즈니스벨트와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입지를 국토균형발전의 원칙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결정하기로 했다.행정중심복합도시,기업도시는 지역의 성장거점으로서 계속 육성된다. 새만금 개발의 차질없는 지원을 위해 연내에 총리실에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을 설치하고 산업·관광 용지 중 가능한 지역은 서둘러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산 산업용지는 내년 상반기,부안 관광용지는 2010년에 각각 착공할 예정이다.또 내년 6월까지 통합기관을 포함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계획과 혁신도시별 발전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승인과 변경 권한을 시·도 지사에 이관하기로 했다. 또 연말까지 지방세법 시행령을 고쳐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시행자의 토지를 분리과세 대상으로 인정해 종합부동산세를 감면하기로 했다.쇠퇴한 광역시 구(舊)도심과 지방 중소도시들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 중 ‘도시재생지원법’을 만든다. ■공공공사 지역업체 우선권 확대 제주에 내국인 면세점 추가 건설 정부는 지역 건설업체의 수주 확대를 위해 일정 규모 이하의 공공공사에 한해 입찰 자격을 해당 시·도 소재업체로 제한하는 ‘지역제한제도’ 기준을 높여 지방업체에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현행 50억원 이하인 지역업체 제한의 기준을 국가기관 사업은 74억원까지,공공기관과 지자체는 각각 70억원과 150억원까지 높인다. 또 2012년까지 30개 지방 공설시장을 현대식 마트로 개선하고 낡은 9개 지방 농수산물시장도 2015년까지 개·보수를 마치기로 했다.침체된 지방상권은 ‘상권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해 주변환경 개선 작업을 지원한다. 내년 상반기 중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안에 내국인 대상 면세점이 추가로 설치된다. 이밖에 ▲주변 환경이 아름다운 마을에 자연복원을 전제로 저밀도·친자연환경 숙박시설인 이른바 ‘에코빌리지’ 사업을 허용하는 방안 ▲자연공원 내 친환경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건축물 허용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 등도 검토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지방살리기 100조 프로젝트] 세원 수도권 집중에 불균형 우려

    정부가 15일 발표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지방소득세·소비세 신설이다.대부분의 세원과 세수를 쥐고 있는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필요한 재원을 파악해 나눠주는 방식에서 탈피,지방 스스로 세금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그러나 자칫 세원이 집중된 수도권에 혜택이 많이 돌아가면서 지역 간 재정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국민의 세부담이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지방소득세·소비세를 도입하려는 목적은 지방 재정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종합부동산세의 대폭 축소에 따라 지방에 내려보내는 부동산 교부세 규모가 줄고,지방이전 기업의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하는 분권교부세가 내년 말 기한이 만료되는 만큼,이를 지방 자주재원 강화로 보전하겠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는 지역 간 재정 불균형과 집행상 문제점,국가 장기 조세정책 등을 종합 고려하여 검토하고,내년 3월까지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5월 중 최종안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방안은 지방소득세·소비세를 새롭게 부과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국민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정부 역시 난색을 표하고 있다.재정부 구본진 정책조정국장은 “현 정부의 기조는 국민의 부담을 낮추는 것”이라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원이 조정되는 것이지 세금 부담이 추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세 중 일부 세원을 지방소득세·소비세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현재 한나라당이 국회에 제출한 ▲부가가치세율 10%에서 8%로 인하 ▲세율 인하분 지방소비세로 전환 방안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세원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역 간 재정 불균형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부산과 울산광역시,경상남도 등을 관할하는 부산지방국세청이 지난해 거둔 부가세는 690억원으로,서울시 부가세 7조 9667억원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단순히 부가세의 20%를 지방소비세로 돌리면 지방 재정이 오히려 어렵게 될 수 있다. 수도권에서 거둔 세금을 단순히 지방으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지방자치단체들이 거둔 지방소득세·소비세를 모아 서울과 지방에 1대 5 정도로 나눠서 보낸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현재의 지방교부세와 같은 방식으로 지방 자주재원 강화와 거리가 멀다.구 국장은 “지방 자주재원 강화는 지역에서 스스로 걷어서 알아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징수 방법 등을 고려하면 지방소득세·소비세 도입이 쉽지 않다.”면서 “지역 간의 이해가 다르고 도입의 문제점이 많은 경우 도입을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방소득세·소비세 신설과 별도로 지방세율·과세 대상 등을 지자체 조례로 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최저세율과 최소한의 과세 대상만 지방세법에 정하고 구체적 세율과 과세 대상,비과세,감면 등은 지역의 여건에 맞게 지자체 조례로 정하는 방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낙후도 상위 30% 50개 시군 특별관리 163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기초생활권 개발 계획도 시선을 끈다.큰 방향은 ‘주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대책’에 있다.전국 어디에서 살든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하고,소외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인구와 소득,서비스 접근성 등을 고려해 도시형,도농연계형,농산어촌형 등으로 유형화해 개발하기로 했다.도시형은 광역도시권 개발과 구시가지를 정비하는 것이고,도농연계형은 중심도시와 농촌지역간 통합개발하며,농산어촌형은 인접 군단위 지역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개발하는 것이다. 시장이나 군수 또는 인접지역 시장·군수가 기초생활권 계획을 자율 수립하게 되며 중앙 정부는 계획수립 매뉴얼 등 컨설팅을 제공하게 된다.지방의 의료복지 서비스의 기반도 확충한다.‘살고 싶은 정주공간의 형성과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선진형 지방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현재 200여 기초생활권 개발 관련 사업을 7개 정책군(群) 21개 포괄 보조금 사업으로 통합·단순화하면 예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동시에 중앙과 지방의 역할을 구분해 분권적 지역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낙후도 상위 30% 수준인 50개 시군은 ‘성장촉진지역’으로 지정해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국고보조율을 높여주며 접경지역 등 특수 지역에는 별도 지원책이 마련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82개校 기숙형 공립고로 내년 전환 정부의 지역발전방안에 포함된 지방교육 종합대책은 지방교육 자치를 내실화한다는 게 기본골자다.이를 통해 교육문제 때문에 수도권으로 기업과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을 억제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학교 다양화와 시·도교육감 권한 강화다. 교과부에에 따르면 전체 86개 군단위 지역에서 82개교가 내년에 기숙형 공립고로 바뀐다.기존 학교에 기숙사를 신·증축하는 방식이다.82개고는 2010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는다.이어 내년에는 추가로 60개교를 선정한다.정부는 전국의 지방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2011년까지 150개교를 기숙형 공립고로 만든다는 방침이다.이를 통해 도·농간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교육과정 운영이나 교원인사에 있어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자율형 사립고도 2012년까지100개교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내년에 선정한다.서울 은평뉴타운에 들어서는 자립형 사립고와는 개념이 다르다.시·도별 지역특색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정책기능 강화 등 시·도교육감의 권한강화 작업도 계속된다.교과부 관계자는 “그동안 중앙부처에서 교육사업계획을 수립했는데 시도교육청에서 학교급별 교원배치기준이라든지 학교평가 실시권을 교육감이 행사함으로써 지역실정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전국 100개 문화시설에 전문인력 파견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문화예술·체육활동·관광자원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지역의 문화사업은 거의 백지상태”라며 보고용 파워 포인트의 첫 장을 백지로 올려놓아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눈길을 집중시킨 뒤 “방방곡곡에 문화의 향기가 스며들게 해 누구나 장벽없이 문화를 누리는 지역문화를 조성하고,미래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 문화예술·체육활동의 지원을 확대하고 ▲문화·체육 기반시설을 확충해 삶의 질을 높이며 ▲지역특성에 맞는 관광자원을 개발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창조 거점도시를 조성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사업에서는 구체적으로는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가동 인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국립극단 등 11개 국립예술단체가 70개 시·군 문예회관을 방문하고,우수 민간예술단체가 문화시설이 없는 산간벽지를 찾아가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이 진행된다. 전국 100개 박물관·미술관·문예회관 등에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도 파견한다.전국 4700개 초·중·고교에는 예술강사를 지원하고,전국 600개 초등학교에는 방과 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농식품펀드 2011년까지 1000억으로 정부가 2012년까지 농어촌 정주(定住) 여건 개선에 4조원,산업 활성화에 2조원 등 총 6조원을 투입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어촌 정주여건 개선 및 산업 활성화 방안’을 통해 내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 53곳에 농어촌형 뉴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50~300가구 규모의 뉴타운은 각종 생활편의 시설을 갖춘 전원주택 단지 형태로,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기숙형 공립고등학교 설립과 함께 추진된다.연말까지 시범 사업단지 5곳을 선정하고 내년에 1148억원(국고 900억원)을 투입한다. 농어촌 산업육성을 위해 농업인 공동투자 식품기업 설립과 한과·전통주 등 향토 식품업체의 시설 현대화 등도 지원한다. 올해 500억원 수준인 농식품 분야 전문 투자펀드 규모도 2011년까지 1000억원으로 늘린다. 또 경사율 15% 이상의 한계농지의 소유규제를 폐지하고 농지 전용(轉用) 절차를 대폭 완화해 각종 산업·휴양시설,녹색에너지 사업 투자를 적극 유도하는 한편 전국 56개 농산업 관련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광역 농식품 클러스터 등 정책을 적극 연계해 기업활동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 아파트 거래 80%나 급감

    서울 아파트 거래 80%나 급감

    지난달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7㎡의 실거래 가격이 2년 전보다 23% 떨어졌다.송파구 가락시영 1차 아파트 41㎡의 거래가격도 33% 하락했다.거래가 뚝 끊긴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급매물 가격은 2005년 ‘8·31대책’ 이전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지난달 서울시내 아파트 거래는 6개월 전보다 무려 8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8일 서울시내 주요 아파트의 실거래가 신고자료를 공개했다.강남구의 대표적 재건축단지인 은마아파트 77㎡짜리(10층)는 지난달 8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2006년 11월(10억 8000만원)보다 23% 떨어졌다.송파구 가락시영 1차 아파트 41㎡도 2년 전 6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엔 4억원에 신고됐다.강동구 둔촌동 주공3단지도 전용면적 97㎡짜리가 2년 전 8억 9000만원에서 5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매매건수는 모두 6440건으로 올들어 매매신고가 가장 많았던 지난 4월(3만 2910건)에 견줘 80%나 줄었다.부동산실거래가 신고제도가 시행된 2006년의 11월(5만 1941건)과 비교하면 88%가량 급감했다.노원구 중계동 주공5단지는 지난 9~11월 3건에 불과할 정도로 매수세가 끊겼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姜장관 무리한 감세 의욕

    姜장관 무리한 감세 의욕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감세(減稅)’철학이 정부와 국회 등 곳곳에서 무리수를 부르고 있다. 강 장관은 지난 4일 낮 서울 명동 뱅커스클럽에서 가진 중앙언론사 경제부장단 간담회에서 감세의 중요성을 강조한 나머지 현재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 추진하는 재정 정책을 스스로 깎아 내리는 발언을 했다. 강 장관은 최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위기 상황에서는 감세보다 재정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을 놓고 “40년 전 교과서 수준에서 화석화한 사람들만 그렇게 얘기한다.”면서 “최근에 나온 연구 결과들은 대부분 감세가 재정 정책보다 경기 부양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방위적 공공지출(재정) 강화로 경기를 부양하기로 한 가운데 이뤄진 이 발언에 대해 정부 안에서조차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재정부 관계자는 “감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됐지 굳이 재정정책의 경기대응 능력이 크지 않다는 식으로 말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고 했다. 특히 이 발언은 정부 40개 부처 합동 긴급 재정관리점검단 회의를 갖기 불과 3시간 전에 나온 것이었다.회의에서 각 부처 실장급 이상 간부들은 초유의 글로벌 경제 위기를 맞아 내년 상반기 예산 집행률을 역대 최고인 6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회의를 주재한 배국환 재정부 2차관은 “전 세계적 금융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재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강 장관은 5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는 “예산을 얼마나 조기에 계획대로 집행하느냐에 따라 내년 경기가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해 전날 발언과 커다란 온도차를 보였다.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감세와 재정 모두 나름의 기능이 있어 하나만 선택할 수는 없는 문제”라면서 “정부가 재정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줘도 시원치 않을 판에 굳이 감세에 빗대어 효과가 떨어진다고 경제수장 스스로 언급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4일 밤에는 여당 내에서까지 체면을 구겼다.역시 감세 때문이었다.강 장관은 오후 9시쯤 국회 기획재정위 조세소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을 예고없이 방문했다.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종합부동산세율의 정부 원안이 0.5~1%였던 만큼 0.5~1.25%로라도 다시 조정해 달라.”며 재고를 요청했다.하지만 이미 여야가 한발씩 양보해 0.5~1.5%로 잠정 합의를 한 상태에서 여당 의원들은 이를 거부했다. 강 장관은 이날 낮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통해 기재위 조세소위 위원장인 최경환 의원에게 같은 요구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밤에 직접 조세소위를 찾은 것이었다.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종부세 개정 협상이 계속 교착 상태에 빠졌던 것은 강 장관이 고집했던 탓이 크다.”면서 “종부세 개편하는 데 야당보다도 정부를 설득하는 게 더 힘들다.”고 말했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反MB 민주연합’ 첫 발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사회당 등 5개 야당과 4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4일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이명박 정권에 대한 공동 대응을 선언했다.이날 연석회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역설한 ‘민주대연합’의 구체적 형태를 띠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제·민생 위기 극복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를 열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무너졌다.”고 규정한 뒤 “갈등 유발을 중단하고 대통령이 나서 국정운영의 전면 쇄신을 위한 전향적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극심한 경제위기와 혹독한 민생고를 겪으며 더 이상 이 정권에게만 대책을 맡겨 놓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뜻을 하나로 모았다.”고 연석회의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연석회의는 또 환율과 물가인하 대책 마련,건설·부동산 부양정책 중단,서민재정 확대 등 10대 요구사항을 채택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연석회의에는 야당은 물론 참여연대,민주노총,전국농민회총연맹,여성단체연합,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노동단체 등이 망라됐다.기독교·불교·천주교 등 종교계 지도자들도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은 연석회의를 통해 83석인 제1야당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정세균 대표는 “여러 정당과 시민단체,각계 인사의 연석회의가 만들어져야 되는 오늘의 현실이 참담하다.”면서 “위기를 극복하는데 연석회의가 구심체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보세력 일각에선 “노동자·민중 투쟁의 역사를 무력화시키는 민주대연합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연석회의의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면초가´ 민노당의 현실

    ‘사면초가´ 민노당의 현실

    1997년 국민승리21 창당,민주노동당 창당과 원내 진출,2008년 분당.진보세력의 현실정치 참여는 10년의 짧은 역사에도 롤러코스터 같은 변화를 경험했다.민주노동당의 현재 모습은 이를 드라마틱하게 보여 준다.원내 5석의 유일 진보정당이지만 철저히 배제당한 채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펼치고 있다. 민노당으로서는 의석 수 부족과 여기에서 비롯된 전력의 약화가 가장 큰 약점이다.민주당마저 야당이 되면서 대여투쟁에서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스타 정치인 분당·탈당 도미노 심상정,노회찬 등 스타 정치인이 노선갈등을 이유로 분당한 뒤 노동계 대부인 단병호 전 의원마저 탈당했다.권영길·강기갑 전·현 대표가 분투하지만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탈당한 전 민노당 보좌관은 3일 “이전 민노당 돌풍의 주역은 진보정치연구소 등 싱크탱크였고,이곳에 모인 진보성향의 고급두뇌들이 쏟아낸 정책들이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면서 “실현 가능한 정책 대안을 손에 잡힐 듯 쥐어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정책부재 극복·전면혁신 끌어내야 민노당이 분열되지 않았다면 사정은 달랐을까.종북주의에 대한 비판에서 비롯된 당내 자주파(NL)와 평등파(PD)의 갈등이 대선 참패로 폭발하면서 지난 2월 민노당은 진보신당과의 분당을 경험했다.한 진보신당측 인사는 “분당 전인 지난해 대선에서 민노당은 3%라는 지지율로 국민평가를 받았다.”면서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면 풀릴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슈제기의 어려움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최근 고유가·고물가 대책,멜라민 파동,부동산 정책 등 민생 현안과 공정택 서울시교육감과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요구,쌀 직불금 파동 등 선도적으로 제기한 문제조차 다른 정당들에 주도권을 넘겨 줬다. 해법은 선택과 집중이 꼽힌다.한 진보진영측 인사는 “일부에선 진보세력의 한계라고 폄하하지만 정책의 부재를 극복하고 전면적 혁신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저축銀에 1조 3000억 투입

    저축銀에 1조 3000억 투입

    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돈을 대줬다가 받지 못하고 있거나 떼일 우려가 있는 PF대출 채권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1조 3000억원어치 사준다.공적자금은 아니지만 정부가 사실상 해결사로 나섰다는 점에서 업계의 고강도 자구 노력이 요구된다. 정부는 “예상보다 부실이 심각하지 않아 급한 불은 껐다.”고 자신하지만 시장에서는 “안이한 부실 진단에 따른 허술한 처방”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저축은행에 돈을 맡긴 고객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기에도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일 ‘저축은행 PF대출 사업장 실태조사 결과 및 대책’을 발표했다. 저축은행 전체 PF대출 12조 2000억원 가운데 이미 부실해졌거나 부실해질 우려가 있는 대출채권 1조 3000억원어치(PF사업장 기준 189개)를 캠코에서 시가(時價)대로 사들이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전체 ‘악화우려 채권’은 1조 5000억여원이지만 토지 매입률이 70%를 밑도는 2000억원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PF채권의 평균 시가가 7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캠코가 실제 투입하는 자금은 1조원가량이다.캠코는 이 채권을 법원에 넘겨 경매나 공매를 통해 현금화한다. 김광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저축은행이 망하지 않는 한 캠코가 손해를 떠안을 일은 없다.”면서 “부실채권 매입은 캠코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이기 때문에 공적자금 투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PF사업장 두 곳 중 한 곳은 안전하고 전체의 12%(금액기준)만이 부실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는데 도대체 어떤 근거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정부가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본 것 같다.”고 우려했다게다가 저축은행이 건설사나 시행사에 직접 대출해준 돈이 적지 않은데도 이 부분은 대책에서 언급조차 안돼 실효성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 정도의 부실채권 매입으로는 정책 효과가 불투명하다.”면서 “(앞으로의 건설경기 하강 등을 고려한) 좀더 과감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저축銀 추가 부실·도덕적 해이 가능성

    정부가 3일 내놓은 ‘저축은행 부실PF대책’은 실효성 측면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낳고 있다.이해당사자인 저축은행업계는 크게 반기고 있다.가장 큰 논란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투입하기로 한 1조 3000억원이 공적자금이냐 아니냐이다.정부는 금융기관 부실채권이 캠코의 통상적 영업활동이라는 점을 들어 공적자금이 아니라고 부인한다.그러나 혈세 투입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우선 캠코는 저축은행의 전체 PF대출 12조 2000억원 가운데 이미 부실해졌거나 부실해질 우려가 있는 대출채권 1조 3000억원어치(PF사업장 기준 189개)를 시가(장부가에서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뺀 금액)대로 사들인다.캠코는 이 채권을 법원에 넘겨 경매나 공매를 통해 현금화한다.예컨대 장부가가 1000억원이고 충당금이 300억원이라면 캠코에서 700억원에 사들인다.물론 700억원을 한꺼번에 주는 것은 아니다.최근 3개월간의 법원 평균 낙찰가율(시가의 70%)을 적용,490억원(700억원×0.70)만 현금 또는 채권으로 지급한다.나머지 금액은 실제 법원 낙찰금액이 확정된 뒤에 차액만큼 후불한다.만약에 법원 경매가액이 490억원을 밑돌면 저축은행에서 부족분만큼 물어내야 한다.저축은행이 이를 물어내지 못하면 이는 캠코 손실,즉 국민 부담으로 돌아온다.김광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저축은행이 망하지 않는 한 캠코가 손해를 떠안을 일은 없다.”면서 “부실채권 매입은 캠코의 정상적 영업활동이기 때문에 공적자금 투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대책의 실효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89개 저축은행의 899개 사업장 가운데 정부가 부실 우려가 있다고 진단한 곳은 12%(금액기준,사업장 기준으로는 21%인 189개)에 불과하다.내년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 우려 속에 건설경기가 더 악화될 경우 정상이나 주의로 분류한 사업장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금융위측은 “이번에 1조여원어치를 사들여도 캠코의 추가 매입여력이 있다.”면서 “필요하면 캠코 증자를 통해 추가 발생하는 부실채권을 계속 사들일 방침”이라고 밝혔다.결국 공적자금 투입으로 확산될 소지가 있는 셈이다.저축은행의 도미노 부실 가능성도 여전히 상존한다.아직은 그럭저럭 굴러가는 미연체 사업장 68곳(5931억원)에서 연체가 발생하게 되면 저축은행 PF 연체율은 9월 말 현재 16.9%에서 20%에 육박(금융당국 추산 19.1%)하게 된다.김 국장은 “PF부실로 인해 문닫는 저축은행은 없다고 장담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저축은행에 돈을 맡긴 고객들이 정부의 이같은 공언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서승환 연세대 교수는 “이번 대책은 건설사가 죽겠다고 하니까 미분양 아파트 물량을 사주겠다고 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도덕적 해이를 야기하는 이런 미봉책보다는 부동산,건설,저축은행 등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연계한 패키지정책을 한방에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정책효과가 불투명해 보인다.”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합리적으로 풀겠다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과감한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