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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국정감사] 정책검증 뒷전 대선후보들 ‘부동산 공방전’ 벌인 국토위

    5일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는 대선 후보의 부동산 거래와 대선 공약 등을 놓고 여야 위원들이 상대 후보 ‘흠집 내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文 무허가건물 시정명령 계속 어겨” 여당 위원들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무허가 건축물 구입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다운계약서 작성을 거론하며 도덕성 문제를 거론했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문재인 후보가 구입한 경남 양산 매곡동의 일부 무허가 건물과 관련, 문 후보는 이를 철거하라는 양산시의 시정명령에 불복해 올해 5월 행정심판을 제기했고 경남도가 이를 기각하자 다시 올해 7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며 “이는 행정부의 수장인 대선 후보답지 않은 행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재개발 입주권(딱지) 구입과 관련해서는 “안 후보가 재개발 입주권을 구입한 1988년은 총선·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투기 광풍이 불던 시기”라며 “이는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초월한 모습을 보여 왔던 안 후보의 평소 견해와 어긋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도 안철수 후보의 다운계약서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조 의원은 “장관·대법관 등 공직자들이 다운계약서 때문에 낙마하거나 곤혹을 치렀다.”며 “안 후보가 쓴 ‘안철수 생각’에 보면 투기와 탈세에 대해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해놓고 본인이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따졌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발표한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렌트푸어 대책)와 ‘보유주택 지분매각제도’(하우스푸어 대책), ‘행복주택’ 등 주택공약도 도마에 올랐다. ●“朴의 부동산정책은 실패한 MB정책 재탕” 민주통합당 박수현 의원은 “박 후보가 발표한 렌트푸어나 하우스푸어 공약은 실현불가능하거나 미봉책에 불과하고 행복주택은 이미 LH, SH공사 등도 사업성 문제 등으로 포기한 정책”이라며 “이명박 정부 정책 실패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 없이 발표한 ‘자가당착’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부동산시장의 특성과 하우스푸어/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열린세상] 한국 부동산시장의 특성과 하우스푸어/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선진국 부동산 시장과 달리 독특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선 임대차 시장에서 차이가 난다.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월세인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전세라는 제도가 있다. 2010년 인구주택센서스까지는 전세 비중이 월세보다 소폭 높았다. 통계청에 의하면 2012년 월세가 전세보다 비중이 높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기존의 전세 갱신 시 인상분에 대해서 월세로 전환시킨 소위 ‘반전세’라고 하는, 기존 전세금이 보증금으로 전환된 보증부 월세까지를 포함하면 여전히 전세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세는 저축을 통하여 내 집 마련 주택자금을 준비하는 통로나 마찬가지이다. 전세를 디딤돌로 내 집을 마련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을 할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자기자본이 충실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경제 위기 시에 주택 가격이 하락해도 불가피하게 경매로 넘겨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격이 회복될 때까지 버텨냈다. 주택 공급 측면에서는 아파트 선분양 제도로 아파트를 대량공급하는 것이 다른 나라와 다르다. 지난 10년을 평균하면 신규 주택 공급량의 70% 이상이 아파트이다. 1990년대 주택 200만 호 공급 이래 20년 동안 아파트 대량 공급으로 이미 전체 주택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이다. 아파트 공급은 대규모 단지 형태로 이루어져 시장이 호황일 때는 과잉 분양, 시장 침체기에는 과소 분양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의 편차가 심하게 나타난다. 또 아파트 공급은 건설기간이 길고 택지 마련까지를 포함하면 적어도 4~5년이 걸려 국내외 경제 상황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시장 수요에 맞추기가 어렵다. 따라서 주기적인 부동산 시장의 변동을 뚜렷하게 겪는다. 전세 비율이 높은 상태에서 아파트 입주 부족이 겹치면서 전세 가격이 상승하면 매매 가격을 끌어올린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한번 가격이 상승하면 급격히 달아올랐다가 조정기간은 길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은 부동산 가격은 급락하지 않은 채 장기 조정을 거치고 있다. 세번째, 한국 부동산 시장의 특징은 주택담보대출 제도의 경우 장기 모기지 제도가 발달하지 못하고 단기 위주로 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은 장기 주택담보대출보다는 3년 거치 5년 상환의 단기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하우스 푸어’가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을 설명하는 키워드처럼 널리 쓰이고 있다. 하우스 푸어는 선진국에서 장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자격과 능력이 안 되는 가구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았거나 장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았으나 예상하지 못한 소득 감소나 출산 등으로 가구의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경우에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하우스 푸어도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소득이 감소하면서 더욱 두드러졌지만 선진국과 다른 측면이 있다. 단기형 주택담보대출 제도에서 기인하는 측면도 크다는 것이다. 2007년까지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시점에 단기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가 가격 하락으로 거래가 급감하면서 이자만 내는 3년 거치 기간이 지나 원금 상환기간이 도래하면서 하우스푸어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원금 상환 기간이 도래해 원리금 상환이 가처분소득의 40%를 넘어서면 하우스푸어로 볼 수밖에 없다. 우선 단기형 주택담보대출 제도에서 기인하는 문제점은 만기 연장, 장기 주택담보대출 전환 등으로 하우스푸어 가구를 상당량 줄일 수 있다. 저성장 및 소득 양극화 지속, 양질의 일자리 부족, 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으로 우리 경제는 구조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 향후 하우스 푸어 문제를 적절하게 풀지 못하면 수도권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려 소비 감소, 저성장, 부동산 가격 추가 하락이라는 연결고리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은행권과 정치권에서도 하우스 푸어 대책이 나오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제도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기 때문에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하면서 고통분담의 차원에서 은행권과 정부도 일정한 부담을 져야 할 것이다. 수도권 부동산 장기 침체, 하우스 푸어 증가가 우리나라 경제에 더 큰 짐이 되기 전에 해결 방안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누구나 공평과세 원칙 지키도록”… 서울시의 초강수

    대기업 회장을 지낸 최모(73)씨는 주민세 37억 6000만원을 내지 않았다. 본세 21억 2900만원에 가산금 16억 3100만원이 붙었다. 재산 조회 결과 서울 도봉구 창동 땅 198㎡, 경기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땅 540.5㎡ 등 부동산 2건, 스포츠 회원권 1건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부동산 2건을 압류했다. 그러나 선순위 채권 탓에 실익은 없었다. A씨는 재단법인 명의로 된 서초구 양재동 고급 빌라에서 호화생활을 즐겨 세금을 피할 속셈이라는 심증을 불러일으켰다. 시 38세금징수과는 재단에 재산을 숨기고 있는지 여부를 캐기 위해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다음 달 가택 압수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시가 최씨 등 고질 체납자 4명에 대해 1차적으로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과 계좌추적을 통해 강제 조사키로 한 것은 무엇보다 공평과세 원칙을 바로세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방세법 개정 이전에는 제3자를 통한 체납 고의성을 의심할 만한데도 강제 조사권을 발동하지 못해 설사 고발해도 증거불충분으로 기소단계에서 기각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난 4월 관련 법 개정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검찰의 전유물이던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등 사법권이 체납세금 징수 공무원에게 부여되면서 악질 체납자가 숨기 어렵게 됐다. 세금을 회피하는 재산가의 모럴 해저드(도적적 해이)가 확산되는 만큼 고강도 처방은 불가피하다. 지방세 체납은 지난해의 경우 전국 3조 3947억원, 서울 8195억원이다. 따라서 서울시 대책은 다른 자치단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시는 체납세금 징수를 위해 시중은행 개인 대여금고를 압류해 개봉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권해윤 38세금징수과장은 “세금을 낼 여력을 갖고도 납부를 회피하는 악덕 체납자에 대해서는 조세정의 구현 차원에서 끝까지 추적해 받아내는 한편 형사처벌 고삐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추석밥상을 잡아라”… 朴-文-安 세 후보가 엄선한 민심재료는

    대선을 채 3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맞이하는 이번 추석에서 대선은 명절상에 오를 ‘메인 메뉴’가 될 수밖에 없다. 정담(政談)이 모이면 민심이 되는 만큼 대선 후보들은 유리한 민심 재료를 추석 밥상에 올리기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野단일화, A형에게 B형 피 수혈하는 꼴”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꺼내든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을 추석상에 올릴 최고의 재료로 꼽는다. ‘하우스 푸어’와 ‘렌트 푸어’를 위한 부동산 정책 공약, 책임 총리·장관제 실시를 포함한 정치 쇄신 방안 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대선 ‘컨트롤타워’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막판 인선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 후보는 28일에는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과거사 사과를 계기로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멈춘 만큼 추석 이후 지지세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후보 측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김빼기 소재’도 내놓고 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안 후보는 재벌의 경제 집중 등을 노무현 정부의 잘못으로 비판했는데 (노무현 정부 출신인) 문 후보와 단일화한다는 게 정상적인가.”라면서 “혈액형 A 환자에게 B형 혈액을 수혈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문후보는 정당후보로 책임정치 가능” 반대로 문 후보 진영에서는 추석 민심을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1차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정당의 책임 정치를 강조해 무소속인 안 후보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승부수로 띄운다는 것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문 후보는 정당 후보로서 책임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 후보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른바 ‘삼도(三都) 찍기’ 전략으로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선다. 28일 야권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광주를 시작으로 충청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대전, 후보 자신의 고향이자 PK(부산·경남) 민심의 풍향계인 부산을 잇따라 찾는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지역·계파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역시 광주다. 민주당 텃밭임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또 추석 연휴 동안 선대위 인선 작업을 거쳐 추석 직후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安측 “최대 승부처 수도권 집중 공략” 안 후보는 지난 19일 출마 선언 후 일주일간 이어온 ‘혁신 경제’ 행보에서 전환, ‘서민 경제’를 키워드로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안 후보는 그동안 “경제민주화와 복지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경제가 뒤따라야 한다.”며 창업청년사관학교와 경기 수원 못골시장, 국민대 무인차량로봇연구센터 등을 방문했다. 추석 기간에는 ‘민생’을 기치로 본격적으로 서민들과 접촉면을 확대하고, 지방보다는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등 수도권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소외된 사람과 사회적 약자 등의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아원과 양로원 등을 연휴 동안 방문 대상지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은 탈법 여부와 상관없이 추석 민심을 적잖이 흔들 악재라는 점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재연·이영준·송수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새누리당 하우스 푸어 대책 현실성 없다

    새누리당이 어제 전세 부담과 하우스 푸어의 고통을 덜어주는 내용 등을 담은 ‘집 걱정 덜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중 집값 하락으로 경매에 넘어갈 처지에 놓인 하우스 푸어 대책은 집주인이 지분 일부를 공적금융기관에 매각한 뒤 매각대금으로 대출금 일부를 갚고 매각지분만큼 임대료를 내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원리금 상환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경매에 넘어가 길거리로 나앉게 되는 최악의 사태를 늦춰 보겠다는 취지인 듯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이 같은 공약에 대해 정책당국자들은 재정의 직접 투입이나 공공기관을 이용한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부동산 투자 실패나 손실을 공적기관이 나서서 메워주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는 것은 물론, 재정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빚을 내 집을 샀다가 집값 하락으로 팔지도 못하고 원리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하우스 푸어를 위해 최근 각종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집을 팔아도 전세금과 대출금을 못 갚는 ‘깡통주택’이 18만 5000가구에 이르고 집값 하락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을 초과한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6월 말 현재 48조원에 이르는 등 하우스 푸어 문제가 가계부채 폭발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다음 달부터 시행하려는 ‘신탁 후 임대’를 비롯, ‘매각 후 임대’,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경매유예제도’ 등 다양하다. 올 들어 경매처분에 넘어간 주택의 경매율이 평균 71%까지 폭락하면서 집값 하락의 주범으로 떠오른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공적기관에 그 부담을 떠넘기는 것은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무주택자와의 형평에도 맞지 않다. 우리는 하우스 푸어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먼저라고 본다. 2금융권까지 포함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뒤 거기에 맞는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다. 그리고 해법도 금융기관과 당사자 간에 채무조정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일임해야 한다. 정부는 가계부채 문제를 종합관리하는 차원에서 하우스 푸어 문제도 다루면 된다. 새누리당은 하우스 푸어 대책을 재고하기 바란다.
  • 서울 상계·목동 아파트 재건축 기지개?

    서울 상계·목동 아파트 재건축 기지개?

    서울 노원구 상계동·양천구 목동 아파트 주민들이 재건축 사업 조기 추진에 한껏 부풀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 추진에 따른 재건축 규제 완화 수혜를 받는 아파트는 수도권에만 61만 1012가구에 이른다. 재건축 규제 완화 대상은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주택 가운데 안전진단 결과 중대한 기능·구조적 결함이 드러난 아파트다. 지금은 지방자치단체가 획일적으로 정한 재건축 연한(20~40년)이 돌아오지 않으면 재건축 사업의 첫 단계인 안전진단 기회조차 실시하기 어렵다. 공동주택 내진설계가 의무적으로 적용된 것은 1988년. 따라서 1992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재건축 연한이 도래하지 않았더라도 안전진단 결과 중대한 결함 판정을 받으면 재건축 사업을 앞당겨 추진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 예를 들어 서울 노원구 상계 주공 아파트는 1987년 준공된 2·5단지를 빼고는 2022년 이후 재건축 연한이 돌아온다. 하지만 법이 개정되면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재건축 사업을 10년가량 앞당길 수 있다. 대상 아파트 물량은 서울이 29만 5068가구, 경기도가 18만 8504가구, 인천이 12만 7440가구 등이다. 상계 주공 1~16단지를 보유한 노원구가 6만 9513가구로 가장 많다. 목동 1~14단지를 끼고 있는 양천구가 3만 1198가구로 뒤를 이었다. 그 밖에 도봉구(2만 8855가구)와 송파구(2만 6211가구)에도 해당 아파트가 많다. 경기도에서는 광명(2만 9405가구), 수원(2만 9032가구), 부천시(2만 6406가구) 등 구시가지에 몰려 있다. 오래된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의 부동산업계와 주민들은 기대감에 들떠 있다. 상계동 중앙공인중개사 사무소 문헌 대표는 “경기 침체로 당장 효과를 보기에는 이르지만 이 지역의 숙원사업이 풀려 재건축 사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주민 김성수씨도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법이 개정돼도 당장 주택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많다. 용적률이 떨어지고 소형 아파트 의무 배정 비율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재건축 연한이 지났지만 주택경기 침체로 재건축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진 아파트 단지도 많다. 박선호 국토해양부 주택정책관은 “성인병(재건축)이 의심되는데 젊다(재건축 조례 도래 이전)는 이유로 성인병 진단(안전진단)조차 받을 수 없는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며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과는 다른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도 “과도한 규제를 푼다는 상징성은 있지만 재건축 붐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추석연휴전 계약” 전세 수요몰려 상승세

    “추석연휴전 계약” 전세 수요몰려 상승세

    9·10 부동산대책이 발표됐지만 오히려 거래는 위축되는 모습이다. 취득세·양도세 감면 등 대책 시행시기가 확정된 이후 매수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늘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전세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추석 연휴 전에 계약을 마무리 하려는 수요가 많지만 재계약이 늘면서 시장에 나오는 물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서울과 신도시의 전세는 지지난 주보다 0.01% 상승했다. 서울 서초구는 서초동과 반포동 일대 대형아파트가 하락폭이 컸다. 매물은 쌓이는 반면 매수세는 거의 없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232㎡가 5000만원 하락한 20억~24억원, 서초동 서초래미안 145A㎡가 5000만원 하락한 10억 5000만~12억 5000만원에 물건이 나와 있다. 관악구는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간간이 매수 문의가 있었다.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112㎡가 1000만원 내린 4억3000만~4억 8000만원대에 매물이 있다. 양천구 목동 롯데캐슬워너 178㎡는 2500만원 내린 9억 5000만~11억원에 나와 있다. 전세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집주인들이 조금씩 전세금을 올리고 특히 재계약을 하는 전세 세입자가 늘면서 시장에 나온 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강서구는 등촌동, 마곡동, 방화동 일대가 상승했다. 등촌동 부영 105㎡가 1500만원 상승한 2억 1000만~2억4000만원, 마곡동 벽산 82㎡가 1000만원 상승한 1억 6000만~1억 7000만원이다. 광진구도 광장동, 구의동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구의동 성동강변파크빌 109㎡가 1000만원 오른 2억 7000만~2억 9000만원, 광장동 광장현대5단지 82㎡가 500만원 오른 2억 4000만~2억 7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정쟁에 발목잡힌 부동산대책 조속 처리해야

    부동산 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고 한다. 취득세를 절반으로 줄이고 미분양 주택의 양도세를 감면해 주는 9·10 부동산대책이 나온 뒤 부동산 거래는 사실상 끊긴 상태다. 부동산대책이 시행되기를 기다리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관망하고 있는 탓이다. 국회가 부동산대책을 실행하기 위한 법안 처리를 미적거리면서 시장 불안만 더 커지고 있다. 부동산대책이 집 구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62.5%라는 설문조사 결과는 주택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정부 발표 열흘이 넘도록 법안 통과가 늦춰지면서 주택거래 활성화대책이 오히려 주택거래를 위축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부동산 경기 부양이 시급한 현안인데도 미분양 주택의 양도소득세 및 취득세 감면을 위한 법안 상정이 세번이나 무산됐다. 새누리당 진영·민주통합당 이용섭 정책위의장 간 조속 처리 합의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주장하는 ‘부자 감세’ 벽에 가로막혀 한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모든 미분양 주택에 대한 세금 감면은 부자 감세이기 때문에 9억원 이하 주택에만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9억원 이상의 주택을 사는 사람들에게까지 취득세를 감면해줄 경우 지방세수만 줄어들고, 이들에 대한 취득세 감면은 부자 감세라는 논리다. 민주당 주장이 타당한 측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취득세 감면으로 인한 복지재원 감소와 지방자치단체 몫의 영유아 보육료 보전을 들고 나선 것은 상관관계가 약하다. 그래서 대선용 발목잡기라는 지적도 나올 법하다. 거래가 실종된 부동산 시장을 감안하면 여야는 취득세 감면 대상 기준이 되는 주택 가격을 놓고 갑론을박할 때가 아니다. 법안 처리를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여야는 머리를 맞대 조세제한특별법과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기 바란다. 협의하는 과정에서 법안 내용 손질도 가능할 것이다. 임대사업자가 정확하게 소득을 신고하고 이들에게 과세하는 보완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여야는 하루빨리 주택거래 활성화 방향을 확정해 시장의 불안감 해소에 나서야 한다. 오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법안 처리를 기대한다.
  • “내년도 주택시장 침체… 장기 급락은 없을 듯”

    내년에도 국내 집값은 떨어지고 공급은 줄어드는 등 침체기를 겪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주택시장 붕괴의 위험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주최로 20일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주택시장 장기침체 가능성 진단’ 세미나에서 나온 전망이다. 강민석 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장은 “최근 주택시장은 공급 불균형과 인구구조 변화, 경제성장률 둔화 등 복합적 요인들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에도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럽재정위기 등 경제 불확실성 증대, 2% 후반대로 예상되는 경제성장, 주택담보대출자의 16.2%에 달하는 하우스푸어(빚 내서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 등 불안 요인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강 팀장은 “현재 집값 하락은 주택 시장의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수요구조 변화에 따라 주택 공급 체계를 바꾸고 급격한 주택시장 위축을 막기 위해 하우스푸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는 집값이 급락할 가능성이 작다는 예측도 나왔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국내 집값 수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장기적 주택수요, 가계부채 위험성 등을 분석했을 때 주택시장의 붕괴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2040 절반 “3년내 집 살 계획”… “대출금리·집값 더 떨어져야”

    2040 절반 “3년내 집 살 계획”… “대출금리·집값 더 떨어져야”

    서울신문과 잡코리아의 ‘9·10 대책 이후 2040 내집 마련’ 설문조사에서 477명의 응답자들이 꼽은 내 집 마련의 가장 큰 걸림돌은 대출 금리였다. 어떤 제도가 집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대출 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가 53.5%(복수 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6%대다. 집값이 여전히 비싸다는 인식도 많았다. ‘집값을 더 떨어뜨려야 한다’는 응답이 43.4%로 2위였다. 이어 ‘주택 공급을 더 늘려야 한다’(40.0%),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감면 대상 확대 등 세제 혜택을 더 줘야 한다’(36.1%),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더 완화해야 한다’(21.4%) 순이었다. 응답자들이 집을 사는 데 필요한 대출금액은 평균 734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금의 대출 금리를 적용하면 1년에 294만~470만원을 이자로 내야 한다. 두 달치 월급에 가깝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세금 감면보다 이자율 인하가 주택 구매자들에게 더 절실한 이유”라면서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려면 구매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2040’(20~40대)이 ‘큰 집’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사고 싶은 집의 크기는 66㎡(20평) 미만이 10.3%, 67~99㎡(20평대)가 39.2%, 99~132㎡(30평대)가 44.0%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3.2%가 20~30평대의 중소형을 원했다. 가격대도 2억원 미만이 절반(50.9%)을 차지했다. 2억원대는 29.3%, 3억원대는 14.7%였다. 앞으로 3년 안에 집을 살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245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돈이 부족해서’가 압도적(60.4%)으로 많았다. ‘집을 살 생각 자체가 없다’는 응답은 8.2%에 그쳤다. 젊은 층은 집에 대한 소유 개념이 희박하다는 통념과 다소 배치되는 결과다. 이들도 돈만 있으면 내 집을 갖고 싶어 한다는 의미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돈이 없어서 집을 못 산다는 응답이 많다는 것은 구매력, 다시 말해 소득이 없기 때문에 못 산다는 것으로 이들을 위한 세금 지원책은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정부가 내놓은 세금 지원책이 앞으로 석 달 정도밖에 효과가 없는데 그걸 보고 누가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겠느냐.”면서 “효과를 보려면 (지원 기간을) 1년 정도는 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재정부가 연말까지로 못 박은 9·10 대책 적용기간을 내년 3월이나 내년 말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5~10년 뒤에 집을 살 계획’이라는 응답도 14.3%를 차지했다. 시간이 지나 집값이 더 떨어지거나 소득이 늘어나기를 기다리겠다는 뜻이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집을 팔려는 사람은 많아도 사려는 사람은 없는 것이 현 상황”이라면서 “결국 집 문제는 소득, 즉 일자리 문제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확보돼야 부동산 경기도 살아날 수 있다는 얘기다. 조사 대상자의 연령은 30대가 274명(57.4%)으로 가장 많고 20대(22.2%), 40대(20.3%) 순이었다. 남자가 254명, 여자가 223명이었으며 전체 응답자의 68.8%가 무주택자였다. 거주지는 서울이 38.8%(강남 16.8%, 강북 22.0%), 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29.6%였다. 직장은 중소기업이 대부분(60.6%)이었다. 전경하·김진아기자 lark3@seoul.co.kr
  • 지난달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 상승… 거래량은 전월보다 15% 감소

    주택시장이 생각 따로 행동 따로 움직이고 있다. 수요자들의 구매 의사는 충분한데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8일 국토연구원은 지난달 전국 ‘부동산 시장(주택+토지) 소비심리지수’가 전월(100.9)보다 4.5포인트 상승한 105.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보다 시장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란 응답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이 중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100.5)보다 2.9포인트 뛴 103.4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지수가 상승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연구원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주택시장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행동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4만 7866건에 불과했다. 2006년 주택 거래량 조사 이후 8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적었다. 7월(5만 6799건)보다는 15.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4.6% 감소했다. 국토부는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의 확산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9·10 대책’에서 양도·취득세 감면 등 실질 거래에 영향을 줄 만한 내용이 발표된 만큼 9월 이후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책 이후에도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되레 주택거래가 감소했다. 9·10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7건에 그쳤다. 강남권 중 강남구에서 전용면적 42㎡ 아파트 1가구가 거래됐을 뿐 서초·송파·강동구에서는 아예 거래가 끊겼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9·10대책 집 구입에 도움” 62.5%

    “9·10대책 집 구입에 도움” 62.5%

    20~40대 10명 가운데 6명은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감면 등 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부동산 대책(9·10 대책)이 집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장만할 계획이 있는 사람 10명 중 2명 이상은 원래 집을 살 계획이 없었으나 정부 대책을 보고 마음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신문과 취업 전문 인터넷 포털 잡코리아가 20~40대 직장인과 구직자 477명을 대상으로 공동 설문조사를 실시, 18일 분석한 결과다.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응답자의 62.5%가 ‘9·10 대책이 집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정부는 9·10 대책에 앞서 2040을 겨냥한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조치도 내놓았다. 응답자의 85.5%는 연 소득 4000만원 미만으로 DTI 규제 완화 조치의 수혜계층이다. ‘앞으로 3년 안에 집을 살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32명(48.6%), ‘살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245명(51.4%)이었다. 집을 살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54명(23.3%)은 ‘집 장만 계획이 없었으나 정부 조치로 구매를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정부와 시장의 해석은 엇갈린다. 기획재정부는 “9·10 대책이 어느 정도 먹힌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정부가 민주통합당 등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대책치고는) 세금 감면 카드가 주택 실수요자들에게 그다지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라고 해석했다. 전경하·김진아기자 lark3@seoul.co.kr
  • [CEO 칼럼] 대선의 계절을 맞아 추가해야 할 버킷리스트/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대선의 계절을 맞아 추가해야 할 버킷리스트/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대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 부동산정책은 늘 대선주자들의 철학과 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였다. 위기에 봉착한 부동산시장을 놓고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하우스푸어의 주택을 사들여 다시 임대해 주는 ‘세일 앤드 리스백’에 대해 유력 후보들마다 현실적인 해법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서로가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며 공세를 펼 정도로 현재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침울해진 민심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정부는 잇따라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참여정부부터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셀 수도 없을 정도의 많은 주택 및 부동산 정책이 나왔다. 그 결과, 현재 주택금융과 가계부채, 정부 규제와 업계 자율, 실수요와 투자가 얽혀 뒤죽박죽되고 말았다. 엉킨 실타래는 그냥 헤집으면 더 얽힌다.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잘 생각해 보고 차근차근 접근해야 한다. 그 해결 방안을 근본적 시각에서 생각해 보자. 첫째, 이제 부동산에서 거주와 투자의 개념을 분리할 때가 됐다. 부동산은 사유재산제 경제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 요소이지만 의식주의 하나로 생활의 기본 바탕이다. 자기 집에서 대출 없이 그냥 사는 거주의 개념에서 볼 때 집값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부동산 가치보다 주거 가치가 중요한 것이다. 참여정부 때부터 주택정책은 부동산정책으로 불리며 ‘집값’을 다루는 정책으로 변했다. 주택정책이 ‘값’을 다루는 부동산정책에서 벗어나 좋은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한 ‘주거정책’으로 거듭나야 한다. 주택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춰 거주 이전을 용이하게 하고,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시키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부동산으로서의 집값은 시장(市場)이 결정하는 것이지 시장(市長)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둘째, 공공과 민간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주택공급 시장은 민간이 85% 이상, 공공이 15% 내외를 맡아 왔다. 현 정부 들어 공공의 역할이 확대돼 민간의 영역까지 침범했다. 보금자리주택이 그것이다. 보금자리주택은 애초 10년간 150만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해 총 주택시장의 30%를 공공에서 맡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고, 그중 70만 가구는 그동안 민간이 공급을 담당해 왔던 중소형 아파트였다. 이른바 ‘공공의 덤핑’이 일어났고 민간 주택시장은 붕괴를 면할 수 없었다. 공정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시장경제의 근본이 뿌리째 흔들린 것이다. 그 결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SH공사 등 공공은 과도한 부채에 시달렸고, 민간부문도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저축은행 파산, 건설회사의 부도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로 인해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고, 서민들은 이사철에 제대로 이사도 못하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제 공공은 민간영역에서 물러나 저소득계층의 주거환경 개선과 주거복지에 전념하고, 민간은 신규 주택상품 개발과 공급에 집중해야 한다. 셋째, 기존주택과 신규주택을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 우리나라 총 주택 수는 2010년 1467만 7000호로, 1990년(735만 7000호)에 비해 2배까지 늘어났다. 기존 주택 대비 신규주택의 연간 공급량은 1990년 10.2%에서 2010년 2.6%대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수십년간 신규 공급에만 집착하는 편향된 주택정책을 펼쳐 왔다. 지속적인 보수로 기존주택의 환경이 양호하게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재건축·재개발을 제때에 추진, 사용 연한이 지나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는 주택은 허물고 새롭게 지어야 한다. 신규주택은 장기적인 계획 아래 사회·경제적인 변화에 따라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물량이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오락가락하는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고통을 이번 대선을 통해 끝낼 때가 됐다. 집값에 등골이 휘었지만 두 눈 부릅뜨고 후보들의 주택정책을 면밀히 살펴야겠다.
  • “하우스푸어 대책 은행들 꼼수”

    “‘세일 앤드 리스백’(Sale &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이나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Trust & Lease back·신탁 후 재임대)이나 금융기관이 한 푼도 손실을 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의도가 저변에 깔려 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 박원석 의원(무소속),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참여연대 공동 주최로 열린 ‘가계부채 대책 검증 및 종합적 대안 마련 토론회’에서 백주선 변호사는 이같이 주장했다. 백 변호사는 “이 제도들은 5년의 환매기간 내지 신탁기간 동안 문제해결을 미뤄 그동안 부동산경기 활성화로 집값이 오르면 문제가 해결되므로 현재의 문제를 5년간 뒤로 미루자는 안일함이 배어 있다.”고 비판했다. 또 현재 하우스푸어(빚으로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가 생긴 원인은 은행들이 현 소득으로는 상환능력이 부족해도 집값이 오르면 이를 통해 갚을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에 주택담보대출을 늘린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짚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9·10 양도세 감면대책 이후…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 보니

    9·10 양도세 감면대책 이후…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 보니

    몇 년간 지방의 주택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서울과 수도권 주택 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된 반면 지방의 주택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주택가격은 지난달까지 4.1%가 상승했다. 광주도 3.3% 올랐고 부산과 춘천도 1.3%와 1.6%씩 올랐다. 이 기간 서울의 주택가격 변동률은 -1.6%였다. 그러나 요즘은 심상찮다. 지난달 주택가격 조사에서 부산과 광주가 0.1%씩 떨어지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과 광주는 3년 넘게 주택가격이 상승한 지역이다. 지방의 부동산 경기는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10일 정부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안을 내놓으면서 계약률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적지 않다. 때문에 최근 분양이 진행된 대구와 경남 등의 분양단지 계약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취득·양도세 감면 방안이 발표된 이후 계약을 받은 주요 아파트의 초기 계약률은 대체로 60%대 이상을 기록했다. 두 곳에서 한꺼번에 2000가구가 넘게 쏟아진 대구 달서구 월배지구에서는 ‘월배 아이파크’와 ‘e편한세상 월배’가 나란히 10~12일 당첨자 계약을 진행한 결과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월배 아이파크를 공급한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기간 내에 60~70%대 계약율을 보였다.”면서 “중대형도 성적이 나쁜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50%대의 초기 계약률을 기록했다. 월배 아이파크보다 하루 늦게 당첨자 발표를 하는 바람에 두 아파트에 중복 당첨된 150여명의 계약이 금지되는 악재 속에서도 이 정도 계약률을 기록한 것은 상당히 선방했다는게 회사 측 평가다. 부동산 관계자는 “대구의 경우 큰 아파트 거주가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 수도권처럼 중소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양도세 혜택 때문에 계약 포기를 고려하던 당첨자도 일부 있었지만 실제로 포기한 사람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양도세 감면 대책의 부작용이 우려되던 동탄2신도시 합동분양도 60% 정도의 초기 계약률을 보였다.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 대책의 수혜를 입지는 못했지만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계약도 무난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12일까지 계약을 접수한 경남 ‘창원 상남 꿈에그린’ 아파트도 60%대 이상의 계약률을 보였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저층은 계약률이 낮았지만 다른 층들은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꺼져가는 지방 부동산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지방 분양실적이 좋았던 것은 주변보다 분양가가 낮았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주변보다 가격을 높여 분양하는 곳이 적지 않다.”면서 “올 상반기까지 지방 시장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온기가 차츰 내려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정부·지자체 대책은

    일본은 지진 발생 시 최악의 피해가 예상되는 서일본 대지진(남해 해구 거대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국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 정부 산하 중앙방재회의 작업팀은 지진과 쓰나미 지역 지방자치단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제방과 피난로 정비 등을 정부가 지원하도록 주문했다. 전문가회의는 “리히터 규모 9인 최악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적절한 피난 대책을 마련할 경우 사망자는 최대 5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재회의 지진 대책 연구팀은 수도권 직하(直下)형 지진에 대해서도 “지진 대책은 일본의 존망에 관련되는 긴급 과제”라고 지적한 뒤 지진 발생 시 중앙정부 기능을 후쿠오카, 센다이, 삿포로 중 1곳으로 옮기라고 제안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지난 10일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귀가곤란자 대책’을 발표했다. 수도권 직하 지진이 발생하면 도쿄를 비롯해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현 등 수도권에서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귀가곤란자는 989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때는 수도권에서 515만명의 귀가곤란자가 발생했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인구는 약 3700만명이다. 지방자치단체·게이단렌(經團連)·부동산협회 등 관련 단체와 모든 기업은 지진으로 교통이 마비될 경우에 대비해 회사 내에 사원 1인당 3일분의 식량, 물 9ℓ, 모포 1장을 비축하도록 했다. 사원용 비축분 외에도 인근 귀가곤란자를 받아들이기 위해 10% 여분을 더 마련하도록 규정했다. 지진 발생 후 3일간은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귀가곤란자를 기업에서 수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도쿄도 스미다구는 최근에 개장한 260m의 스카이트리 등 높은 위치에 방재 카메라를 설치, 지진에 의한 대규모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토대로 화재나 풍향을 신속히 파악해 피난 대책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약발 안 듣는 ‘稅감면’… 수도권 매매가 0.01%↓

    약발 안 듣는 ‘稅감면’… 수도권 매매가 0.01%↓

    정부가 취득세 50% 감면을 골자로 하는 9·10대책을 내놨지만 아직 시장은 반응을 하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인 상황에서 취득세 몇백만원을 깎아 준다고 거래가 늘지 않는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도시와 수도권은 0.01%씩 하락했다. 송파구의 재건축 단지는 지난주에도 하락세가 계속됐다. 가락동 가락시영2차 55㎡는 전주보다 250만원 내린 6억 850만~6억 225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잠실동 리센츠 109㎡는 1500만원 하락한 8억 6500만~9억 8000만원을 기록했다. 서초구도 매수세가 전혀 없었다. 반포동 주공1단지 105㎡는 2500만원 내린 15억 1000만~16억 9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매수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잠원동 한신8차 155㎡도 12억~15억원으로 2000만원이나 가격이 떨어졌다. 성북구 종암동 삼성래미안 101㎡는 500만원 내린 3억 6500만~4억 100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전세는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부동산 업계에선 거래도 차츰 늘고 있다고 말한다. 송파구 송파동 래미안 송파 파인탑 111㎡는 1000만원 오른 4억 6000만~5억 4000만원에 전세가격이 형성됐다. 잠실동 리센츠 79㎡도 1000만원 오른 4억~4억 3000만원에 전셋집을 찾을 수 있다. 구로구와 금천구는 전세 물건이 많이 부족한 모습이다. 구로동 태영타운 126㎡는 1500만원 오른 3억 3000만~3억 500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금천구 시흥동 무지개 93㎡는 500만원 올라 1억 2500만~1억 4000만원이면 전세를 얻을 수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설익은 대책에 시장 혼란… “되레 수요자만 골탕”

    설익은 대책에 시장 혼란… “되레 수요자만 골탕”

    “잔금을 먼저 낸 사람은 봉이냐. 경제를 살리겠다는 정부가 되레 수요자만 골탕 먹이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감면 등을 내놓았지만 현장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양도세 면제 대상 아파트 기준이 오락가락하는 데다 이미 잔금을 낸 계약자들은 취득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소득이 높지 않은 근로자는 원천징수 근로소득세 인하에 따른 기존 납부금을 한꺼번에 돌려받지 못할 여지가 크다. 설 익은 채 내놓은 대책이 시장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13일 부동산업계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가장 논란이 되는 사항은 양도세 면제다. 정부는 10일 “올해 말까지 발생하는 미분양 주택을 취득하면 향후 5년간 발생하는 양도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100% 감면해 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국토해양부는 양도세 면제 대상 미분양 주택을 ‘개정법안 시행일 현재 미분양 상태’로 바꿨다. 올해 말까지 신규분양 대기 중인 8만여 가구는 제외된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폐지 계획도 어그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택거래 활성화 대신 부동산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야당 측 반대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릴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취득세를 감면받으려면 국회 상임위 통과일인 법 시행일 이후 올해 안에 잔금을 납부하거나 등기를 해야 한다.’는 조항은 청약시장의 왜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 잔금을 받고 있는 현장에서의 혼란이 상당하다.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H건설사는 대책 발표 전에 잔금을 완납한 계약자들에게 시달리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정책으로 생돈이 날아가게 생겼다.”는 것이다. 반면 아직 잔금을 완납하지 않은 계약자들은 “상임위 통과일을 기다렸다가 잔금을 내겠다.”며 버티고 있어 이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 단지의 84㎡대 아파트는 취득세 감면 여부에 따라 400만원 정도 세금 차이가 난다. 분양 작업 자체를 중단한 곳도 있다. D건설 관계자는 “대단지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 중이지만 가계약한 실수요자들이 본 계약을 상임위 통과 이후로 미루는 바람에 분양작업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취득세와 양도세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계약을 마치고도 잔금을 미루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주택협회는 이날 “세금 감면 조치를 대책 발표일인 지난 10일로 소급적용하고, 올해 말까지인 기간도 내년 말로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원천징수 근소세의 환급은 월 납세액을 감면해 정산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매월 20만원을 원천징수로 낸 근로자는 원천징수 금액이 평균 10% 정도 내린 데 따라 8개월 동안 초과 징수된 16만원을 돌려받는다. 이달 예정 징수액 18만원에서 초과 징수된 16만원을 빼고 2만원만 부과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월급여 300만원 내외의 근로자는 기존에 낸 원천징수 근소세를 이달에 모두 환급받기 어렵다. 3인 가구 기준으로 월급여 300만원인 근로자가 지난 8개월간 초과해 낸 근소세는 12만 560원. 이달 징수액 3만 2490원을 내지 않아도 8만 8070원이 남는다. 징수액 차감은 11월까지 돌려받게 된다. 같은 소득의 4인 가구 역시 3만 5310원이 남는다. 저소득층 가정이 상대적으로 지원을 적게 받는 모순이 발생한다. 류찬희·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존사업도 못해… 지자체가 봉이냐”

    “기존사업도 못해… 지자체가 봉이냐”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 지방자치단체는 죽을 지경입니다. 자치단체장들도 주민들에게 지켜야 할 약속이 있습니다.” 미분양 주택에 대한 취득세·양도세 50% 감면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9·10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표면화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방세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신규사업뿐 아니라 연속사업까지 재검토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전국 광역단체장들로 구성된 시도지사 협의회는 12일 “정부가 지자체의 여론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해 지방 주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면서 “대응책과 함께 정부 규탄 성명 채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울산시는 오토밸리로 2공구 개설공사, 바이오화학 실용화 센터 건립, 옥동~농소 간 도로개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및 연구개발사업의 정상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충북도는 내년에 착공 예정인 오송산학융합지구 건설 사업비 투자계획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주기업에 부지 매입비의 25%를 지원하는 사업을 변경하거나 연기하는 것을 고심하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취득세 감면분이 올 사업예산에 이미 반영돼 있어 각종 현안사업의 차질이 우려됨에 따라 취득세 감면분의 보전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정부에 보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자체는 이미 마른 수건도 다시 짜야 할 형편이라 정부의 보전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시의 경우 정부의 이번 조치로 연간 지방세수 손실이 8000억원(부동산 거래 침체로 인한 부족분 6000억원 포함)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상범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현재 무상 보육료 문제로 서울시 전체 예산에서 1800억원이 부족한 상태”라면서 “취득세 감면으로 인한 지방세수 감소로 신규사업뿐 아니라 시설개선 사업 등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도 축소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9·10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으로 재정압박을 받는 지자체에 약 7000억원의 보전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지난해 보전금 2조 3293억원 가운데 2361억원도 아직 지급하지 못한 상태이다. 송한수기자·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서울시 추가 2000억원 세수손실 “정부, 말로만 전액보전” 錢錢긍긍

    서울시 추가 2000억원 세수손실 “정부, 말로만 전액보전” 錢錢긍긍

    정부의 취득세 감면 조치로 인해 지자체의 현안 사업에 대한 예산 배정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취득세 감면 보전이 제때 지원되지 않는다면 신규 사업은 물론 연속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홍환 전국시도지사 협의회 책임연구위원은 12일 “중앙 정부가 취득세 감면에 따른 부족분을 지자체에 제때 전액 보존해 준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13일로 예정된 협의회에서 이번 정부 조치에 대한 대응책을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다. 김황식 국무총리와의 면담도 계획돼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올 연말까지 6000억원의 취득세 부족분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 데 이어 추가로 취득세 50% 감면 정책이 나오면서 부족해지는 2000억원을 더해 취득세와 관련해 연말까지 세수 손실이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정부의 취득세 감면 대책 이후 발생한 손실분 444억원을 현재까지 보전받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더 이상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취득세의 50%를 조정교부금으로 받는 서울의 자치구들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조정교부금은 25개 자치구의 재정 격차를 줄이려고 시에서 지원하는 예산이다. 조정교부금이 부족해지면 각종 시설 개선 사업과 신규 사업 목표가 전면 수정될 수밖에 없다. 서울 자치구는 현재도 보육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비와 구비를 합쳐 연말까지 부족한 보육료는 1800억원에 달한다. 인천시는 여느 지자체보다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방세 가운데 취득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43%나 되는 데다 부족분에 대한 정부 보전금이 제대로 지급될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세수를 확보하는 대로 지출해 현금 유동성이 원활치 않은 상태다. 재정난 타개책의 하나로 추진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매각금 8094억원으로 발등의 불은 끈 상태지만 워낙 벌여 놓은 사업이 많아 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정부 보전금만 바라는 실정이다. 가용 재원 부족으로 현안 사업에 차질이 우려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충북도는 이번 취득세 감면 조치로 인해 약 179억원의 세수 손실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사용처가 정해진 국비, 도비, 인건비 등을 빼고 도지사가 자신의 판단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연간 가용 재원 2000여억원의 8% 수준으로 적은 금액이 아니다. 이 때문에 도는 각종 현안 사업의 재원 배분 계획을 다시 짜야 할 상황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43억원을 보전해 주지 않은데다 올해는 구체적인 보전 대책에 대한 언급도 없다.”면서 “효과도 크지 않은 이번 조치로 인해 괜히 지자체들의 각종 현안 사업만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미지급 보전액 108억원을 내년도 당초 예산 편성안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언제 지원될지 모르는 돈을 현안 사업 등에 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7월 중앙부처에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진입로 개설, 농소하수처리시설 민간투자사업, 대왕암지구 연안 유휴지 개발 사업 등 26건의 주요 현안 사업에 총 2118억원을 신청했으나 1638억원(77%)만 반영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지급분이 정상 지원되면 이들 사업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천병태(통합진보당) 시의원은 “정부의 일방적인 취득세 감면 조치는 지방의 곳간을 비우는 일이자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것인 만큼 강력히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취득세 감면분이 이미 지역 현안 사업에 사용하기 위한 세출 예산에 반영돼 있어 현안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취득세 감면분을 전액 보전해 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그것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감면 대책을 남발하고 있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지방세를 감면할 때 지자체와 제대로 협의한 사례는 1%도 되지 않는데 피해는 지자체가 보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면서 “뒤늦게 재정을 확충해 주기보다 권한과 책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심도 있는 협의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전국종합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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