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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인사 심려 끼쳐 죄송” 첫 직접 사과

    朴대통령 “인사 심려 끼쳐 죄송” 첫 직접 사과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장차관급의 잇단 낙마 사태를 낳은 부실 인사 검증 논란과 관련, “인사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새 정부의 인사혼선 문제와 관련해 허태열 비서실장의 대변인을 통한 대독 사과는 있었지만 박 대통령이 직접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자질 논란으로 여야에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박 대통령은 “청문회에 나가 너무 당황해서 머리가 하얗게 됐다고 한다. 쌓은 실력이 있으니 지켜보시고 도와달라”고 말해 사실상 임명 강행 입장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처음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정성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인사 혼선에 대해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와 보니 존안 자료 같은 아무런 자료가 없었다”면서 “각 기관에서 보내온 자료를 모아 검증했는데, 그 자료에 없던 사항들이 나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 대화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은 “남북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을 대화 창구로 나오라고 한 것이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고통이 심해 업체들의 입장을 생각했다”면서 “북한이 왜 개성공단을 중단시켰는지, 책임 있는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대화의 창구로 나와서 얘기해야 한다는 취지로 대화를 말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검찰 개혁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은 “내가 약속했고 공약한 사안이니 여야가 합의해 빨리 처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200문항에 이르는 ‘고위공직 예비후보자 인사검증 사전질문서’가 조용호 헌법재판관 후보자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에 대해 “왜 전달이 안 됐는지 의문이다. 앞으로 사전질의서를 더욱 보강해 시스템으로 만들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부동산 대책 및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 “정책의 타이밍이 중요하니 국회에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게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문 위원장은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바탕을 두고 든든한 안보를 전제로 대화도 해야 한다고 말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개성공단 정상화를 당부했다. 1시간 55분 내내 만찬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전한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의 얘기를 꼼꼼하게 기록했다”면서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는 국정동반자 관계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만찬에는 민주당에서 당 3역과 상임위원장 등 21명이, 청와대에서는 허 비서실장과 김장수 안보실장,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이정현 정무수석, 김행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당정, 양도세 감면기준 ‘9억 이하’ 하향 검토

    정부가 4·1 부동산대책으로 내놓은 향후 5년간 양도소득세 감면 집값 기준을 9억원 아래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의 취득세 면제 기준 중 하나인 ‘부부 합산 소득 6000만원’에 대해서도 상향 조정이 검토될 전망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국토교통부와 가진 당정협의에서 양도세 감면 기준 하향 조정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국토위 새누리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이 말했다. 강 의원은 당정협의 후 기자들에게 “새누리당은 양도세 면제 기준인 9억원을 하향 조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고 정부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고위 당정청 회의 때 다시 한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강 의원은 “정부가 제시한 양도세 면제 대상을 ‘9억원 이하 그리고(and) 전용면적 85㎡ 이하’에서 ‘9억원 이하 또는(or) 전용면적 85㎡ 이하’로 변경하는 게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수감소 등 부작용과 서울 강남 지역 주택만 혜택을 받는다는 비판여론을 동시에 고려한 대안으로 풀이된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감면기준 하향안을 제시한 점을 재확인했다. 서 장관은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들여다볼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협의에서 취득세 면제기준 가운데 하나인 ‘부부 합산 소득 6000만원’을 상향 조정해 줄 것도 정부에 건의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은 취득세 감면 집값기준도 정부안인 6억원에서 더 낮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정은 이런 요구가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나성린 정책위의장은 이런 대책을 보고한 뒤 4월 임시국회에서 4·1 부동산대책 후속 12개 법안을 최우선 처리키로 했다. ▲양도세 감면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는 소득세법 ▲생애 최초 구입주택 취득세를 면제하는 지방세특례제한법 등이 포함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수직증축 세부안 6월까지 마련

    정부는 10일 제1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4·1부동산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리모델링 수직 증축 제도 개선을 위해 12일 지자체 및 관련 전문가 등으로 특별대책팀을 구성해 허용범위 등 세부 시행방안을 6월까지 마련한 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5월 중에는 청약제도 개선(주택공급규칙),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이달 중 하우스푸어 주택 매입을 위한 임대주택리츠를 설립한 뒤 5~6월 매입공고·심사를 거쳐 500가구 규모를 우선 사들이기로 했다. 하우스푸어 부실채권 매입(지분 포함, 캠코) 및 담보대출 매입(주택금융공사) 제도도 다음 달 중 확정, 6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목돈 안 드는 전세는 세법 개정을 통해 집주인에 대한 세제인센티브 등이 확정되는 즉시 기금취급은행 등을 통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양도세 한시면제 대상 기존주택 범위 등에 대해서는 국회 심의과정에서 충분한 의견수렴 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준공공임대주택 도입(임대주택법), 정비사업 시 조합원에 대한 2주택 허용범위 확대(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등 관련법안도 이달 국회에 제출한다. 이달 국회에 제출할 주요법안은 이미 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4·5 기발의), 소득세법(4·5 기발의) 등을 포함해 8개 법률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긴장의 한반도] 공식일정 비운 朴대통령, 北 미사일 체크하며 경제·민생 챙겨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과 우리 군의 안보 태세 등을 챙겼다. 평일에 공식 일정이 없었던 것은 취임 이후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의 긴박한 움직임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만큼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4월 국회에서 4·1 부동산 정상화 대책과 추경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도 요청했다. 안보 위기 속에서도 경제와 민생을 챙겨 국정을 원활하게 이끌겠다는 뜻이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 김행 대변인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아침 일찍부터 박 대통령에게 북한의 동향을 보고했다”며 “김 실장은 국방·통일·외교부 장관, 국정원장 등과 핫라인을 통해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으며 그 가운데 일부 내용을 추려 대통령에게 보고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에 가지 않고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안보실은 오전 8시 김 실장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관계 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또 관계 당국에 24시간 대비 태세를 갖추고 정보를 수집하고 유사시 매뉴얼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미사일 발사 지점으로 예상되는 강원 원산 지역과 함남 일대 등을 정밀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제공조 체제 구축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서 “6자회담 당사국과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유엔 등 주요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에 공동으로 압박을 가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후 북한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미국, 중국 등과 협의를 통해 비핵화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가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과 대화할 의지가 없다는 점을 미국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과 대화하는 경우에도 먼저 남북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 근로자들이 이틀째 출근하지 않아 개성공단의 조업 중단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우리 국민 110명과 중국인 1명, 차량 64대가 남쪽으로 귀환했다.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296명으로 줄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북한 리스크’ 일사불란하게 관리할 때다

    이른바 ‘북한 리스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응이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어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내수 부진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돼 걱정이 태산인데,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우리 경제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비상 상황이니만큼 정부는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점검·보완하는 등 유사시 적기에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 지난해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거나 올해 2월 핵실험을 했을 때는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하락하는 등 시장은 차분하고 무덤덤한 반응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단기 악재에 그치지 않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올 들어 원화 가치는 지난 8일 기준으로 6.1% 떨어져 세계 28개 주요 통화 가운데 엔화 다음으로 하락 폭이 컸다.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대외 변수에 많이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개성공단 악재가 불거진 이후 외국인들이 북한 리스크를 과거와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개성공단이 가동 중단에 들어갔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북한 정세나 정부 대응 방안을 외국인 투자자나 국제 신용평가사들에 지속적으로 설명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노력을 다하기 바란다. 북한은 어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를 통해 “서울을 비롯해 남조선에 있는 모든 외국기관들과 기업들, 관광객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신변안전을 위해 사전에 대피 및 소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는 것을 알린다”고 위협했다. 냉철하게 대응해 북한 리스크가 더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국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3월 1일 67.82bp에서 지난 8일에는 87.90bp까지 치솟았다. 무디스는 그저께 신용전망보고서를 통해 플루토늄 재처리 등 북한의 적대적인 행동은 한국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2단계 올리면서 역대 최고치인 Aa3등급으로 평가했던 곳이다. 국가신용등급에 금이 가는 일이 없도록 남북 간 긴장을 조속히 완화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엔저 현상에 북한 리스크마저 가세하면서 경제에 끼칠 타격을 최소화하려면 일사불란하게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 일본은행(BOJ)이 지난주 공격적 양적 완화 정책을 발표한 이후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0엔에 육박하는 등 급락하고 있다. 수출업체와 항공업계 등 곳곳이 신음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지난 1분기에도 0%대의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추가경정예산과 4·1 부동산대책 등 민생 경제와 관련한 현안 처리가 미뤄질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 [사설] 용산개발 청산에 혈세 쏟아부어선 안돼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끝내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시행사인 드림허브가 지난해 말 자금난 타개를 위한 전환사채(CB) 발행에 실패한 이후 부도 위기와 정상화를 오락가락하다가 결국 무산된 것이다. 최대 주주인 코레일을 비롯한 29개 민간 출자사, 지역주민 간 복잡한 소송전이 예상돼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것 같다. 가뜩이나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고, 정부가 마련한 4·1 부동산 대책마저 이 때문에 퇴색하면 나라 경제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벌써 일각에서는 정부의 책임을 따지며 재정 투입을 들먹이는 모양인데, 민간의 투자 실패에 혈세를 쏟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용산사업이 2006년 총리실 제안으로 시작된 것은 맞다. 이듬해 서울시는 서부이촌동 통합개발사업까지 얹어 총사업비 31조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로 키웠다. 그래서 정부와 서울시에 책임이 전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사업 주체는 명백히 코레일과 민간 출자사들이다. 자금 조달과 시행 전반에 걸쳐 투자사들이 추진하고 나중에 개발 이익을 나누는 구조인 것이다. 용산사업이 부실해진 원인은 이렇게 큰 사업을 벌이면서 자본금이 1조원에 불과했고, 부동산 시장 침체에다 코레일과 다른 출자사들의 알력으로 추가 자금 조달에 실패한 탓이다. 따라서 책임을 가리든, 소송을 하든, 투자손실로 처리하든 출자사끼리 해결할 문제다. 이 과정에서 코레일의 경영 부실이 생겼다고 해서 정부에 손을 내밀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정부와 서울시도 정책적 책임이 있는 만큼 직접 개입을 자제하되 중재역을 맡아 경제·사회적 파장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주민의 피해에 대해서는 드림허브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본다. 2300여 가구가 이주비로 은행에서 4000만원씩 빌린 돈을 포함해 가구당 8000만~3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주민의 투자 손실까지 정부와 서울시가 책임질 수는 없겠지만, 7년 동안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았고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재산세 상승 등 피해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사업 청산 이후 이해 당사자 간 소송이 장기화되면 주민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이를 포함한 종합대책을 속히 마련해야 한다.
  • 與, 양도·취득세 면제기준 완화 추진

    새누리당은 정부의 4·1 부동산대책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집값과 면적 기준 중 하나만 충족하면 양도세·취득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단은 9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수정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현 대책은 향후 5년간 양도세 면제 주택 대상이 ‘9억원 이하·전용면적 85㎡ 이하’로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를 ‘9억원 이하 또는 전용면적 85㎡ 이하’로 바꿔 한 기준만 적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의 취득세 전액 면제 기준도 새누리당은 ‘6억원 이하 또는 전용면적 85㎡ 이하’로 변경하자는 의견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용산개발 꿈’ 사실상 좌초… 분노의 서부이촌동 가보니

    ‘용산개발 꿈’ 사실상 좌초… 분노의 서부이촌동 가보니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무산이 사실상 확정된 다음 날인 9일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은 침울한 분위기였다. 골목엔 ‘단계 개발 2020년 보상 웬말이냐’, ‘통합개발 포기하고 주민고통 배상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갑자기 몰아친 강풍에 찢어질 듯한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개발사업 좌초 소식에 반발이 가장 큰 사람들은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을 묶는 통합개발에 찬성해 온 주민들이었다. 개발 찬성 주민 모임인 ‘11개 구역 동의자대책협의회’ 측은 코레일과 시행사 드림허브, 서울시 등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김재철 협의회 총무는 “2300여 가구 중 약 1250가구가 2011년 당시 평균 3억 5000만원 정도 대출을 받았는데 사업이 지연되면서 이자를 내기 위해 또 대출을 받고 있다”면서 “2007년 이후 원리금 상환을 못해 110여채가 경매로 넘어갔고 지금도 15건에 대해 경매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한우리 관계자는 “가구당 보통 8000만원에서 1억원, 많게는 3억원까지 손해를 본 사람도 있어 소송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개발을 반대해 온 주민들은 두 손 들어 환영했다. 이촌동 시범아파트 자치위원회 관계자는 “개발사업 청산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곧 내걸 예정”이라면서 “서둘러 도시개발구역을 해제해 그동안 묶여 있던 주민들의 재산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 한복판에서 도시개발법을 근거로 주민들을 강제수용하려 한 것부터 잘못”이라고 했다. 6년간의 재개발 논란 속에 동네는 이미 황폐해진 상태였다. 골목 상점 중 태반이 빛바랜 간판만 남은 채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B공인중개사무소 임현택(48) 대표는 “사업구역에 편입된 2007년 8월 말 이후 부동산 거래가 끊겨 상권이 완전히 죽었다”면서 “인근 부동산 23곳 중 20곳이 문을 닫았고 철도정비창과 우편집중국이 옮겨 가면서 식당도 대부분 망했다”고 전했다. 이사를 오는 사람도 나가는 사람도 없었다. 인테리어 가게부터 열쇠집, 가구점 등도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35년간 붙박이가구점을 해온 조모(59·여)씨는 “보상이 나온다고 해서 장사도 못 접고 집 담보로 1억 8000만원이나 대출을 받아 근근이 버텼는데 이렇게 되니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개발을 놓고 서로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찢어진 이웃이다. 30년 넘게 이곳에서 열쇠가게를 운영해 온 전병융(55)씨는 “이곳 주민들 대부분 20~30년간 살아온 토박이라 서로 형님 아우, 언니 동생하던 사이였다”면서 “개발에 대한 입장차 때문에 서로 인사는커녕 삿대질과 폭행으로 고소·고발이 이어지면서 동네 분위기가 살벌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생애 최초 주택구입 대출금리 인하

    10일부터 국민주택기금의 서민주택자금 대출금리가 인하된다. 국토교통부는 ‘4·1부동산대책’의 후속조치로 주택 구입·전세자금 대출금리를 인하한다고 9일 밝혔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 금리는 연 3.8%에서 전용 60㎡ 이하·3억원 이하는 3.3%, 전용 60~85㎡·6억원 이하는 3.5%로 각각 인하된다. 소득 요건도 부부합산 연 55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고 지원 규모도 2조 5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된다.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 금리는 연 4.3%에서 4%로 인하되고 소득 요건은 부부합산 연 40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완화됐다. 근로자·서민 전세자금 금리는 연 3.7%에서 3.5%로, 소득 요건도 부부합산 연 40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조정됐다. 수도권 대출 한도는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인상된다. 다음 달 2일부터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올해 말까지 은행권 자율로 전환된다. 전세보증금 증액분에 대한 추가 대출(개인별 보증한도)도 시행된다. 또 ‘주거안정 주택 구입자금’도 신설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4·1부동산대책 - 추경 논의” 여야정 협의체 구성한다

    정부와 여야는 관계 부처 장관과 여야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해 정부의 4·1 부동산대책 수정안과 추경 편성 계획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새누리당 나성린 정책위의장 대행, 민주통합당 변재일 정책위의장과 국회 국토교통위, 기획재정위, 예산결산특위의 여야 간사, 관계 부처 장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변재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4월 임시국회에서 시급한 민생 법안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면서 “추경에 협조하겠다는 민주당의 입장에 대한 여당과 정부의 화답”이라고 말했다. 여야정 협의체는 대선 공통 공약을 논의하는 ‘6인 협의체’와는 별도로 꾸려진다. 앞서 민주당은 4월 임시국회의 주요 안건 가운데 하나인 추경 편성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자 증세 등을 통해 국채 발행을 최소화해 20조원 이내로 하고 복지 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세출 증액은 10조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추경 편성 규모는 20조원 이내, 경기 활성화를 위한 세출 증액은 최소 10조원이 돼야 한다는 추경 편성에 대한 당론을 정했다. 또 12조원에 달하는 세입 보전 추경의 축소가 필요하며 적자국채 발행에 따른 재정건전성 악화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특히 소득세 최고세율(38%) 적용 구간을 ‘3억원 초과’에서 ‘1억 5000만원 초과’로 낮추고, 법인세 500억원 이상 과표 구간에 25% 세율을 적용하는 부자 감세 철회를 주장했다. 여야 모두 추경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이견도 적지 않아 진통도 예상된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이른바 ‘최소 국채 발행+증세 병행’에 반대하며 국채 발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세를 하면 경기 침체로 추경의 효과가 줄어드는 데다 법인세와 소득세를 높이더라도 당장 올해는 세수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추경 사용처에도 차이를 보인다. 새누리당은 일자리 창출과 부동산 시장 활성화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정부의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세출 증액에 우선순위를 두고 경기 부양 효과가 있는 사업에 투자를 유도하자는 것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현오석, 기준금리 인하 재압박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정과 금융의 정책조합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기준금리 결정을 코앞에 둔 한국은행을 재압박하고 나섰다. 17조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발표 때 채권시장 안정화 방안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재정·금융정책·부동산정책이 폴리시 믹스(정책조합)의 형태로 이뤄져야 하고, 그래야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고유 책임”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오는 11일 금통위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재정부는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 논란이 커질 것 등을 우려해 열석발언권은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열석발언권이란 재정부 차관이나 금융위 부위원장이 금통위 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한은법에 명시돼 있지만 사장돼 있다가 2010년 1월부터 재정부가 행사하기 시작했다. 현 부총리는 “실효성은 별로 없고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 등) 논란만 키우는 소지가 있어 11일 금통위부터 (열석발언권을) 행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추경 편성과 관련해서는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추경 재원조달을 위해 국채를 발행해도) 국채 이자율 상승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추경 편성 때 채권시장 대책도 함께 내놓겠다”고 밝혔다. 북한 도발 위협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이 과거보다 영향을 받고 있다”며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시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최근 시장의 불안이 다 북한 영향 때문만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토빈세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 ‘4·1 부동산 대책’ 양도세 면제 기준, 면적서 가격으로 조정 가능성”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4·1 부동산 대책’에서 밝힌 양도소득세 면제 기준을 면적에서 가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도세와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의 취득세 면제 시점도 4·1 부동산 대책 발표 시점으로 소급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서 장관은 8일 “대책을 만들 때는 정책당국자 입장에서 소득세법상 고가주택 기준인 9억원과 주택법상 국민주택규모인 85㎡를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법에 정해진 사회적 합의도 국민의 요구와 국회 논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을 총괄 주도한 서 장관의 발언은 사실상 양도세 면제 기준을 변경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국회에는 지방과 수도권 지역의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제하기 위해 전용면적 85㎡ 이하의 면적 제한을 폐지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양도세와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의 취득세 면제 기준을 대책 발표일인 4월1일로 소급 적용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국회에서 논의해 보겠다”고 말해 가능성을 시사했다. 용산개발 사업과 관련, 서 장관은 “정부는 오직 철도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이고, 자구노력 등은 코레일과 민간업자 간의 문제”라며 정부 개입 불가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부동산 대책·추경 처리 충돌 예상

    4월 임시국회가 8일 시작된다. 여야가 처리해야 할 현안 못지않게 쟁점도 적지 않아 험로가 예상된다. 당장 민생 법안은 ‘발등의 불’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지난 대선 때 약속한 공통 공약 등 60여개 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그러나 핵심 민생 과제인 4·1 부동산 대책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에서는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대책의 쟁점은 ▲9억원·85㎡ 이하 기존 주택에 대한 양도세 5년간 감면 ▲부부 합산 소득 6000만원 이하 가구가 6억원·85㎡ 이하 주택을 생애 최초 구입 시 취득세 면제 등이다. 서울 강남을 제외한 수도권은 물론 중소지방 도시의 경우 양도세·취득세 면제 가격조건(9억원)은 충족하지만 면적 기준(85㎡)을 초과하는 아파트가 많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여야 모두 면적 기준은 사실상 폐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다만, 집값 기준까지 낮추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금액 기준을 더 낮추자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법개정이 늦어지면 거래가 끊기는 현상(거래절벽)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추경 문제에서도 규모와 재원 등을 놓고 여야의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정부는 세수 부족분 12조원과 경기부양 예산 5조∼7조원 등 17조∼19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야는 세수 부족분 산정 근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재원 확보 방법도 정부·여당은 국채 발행에, 야당은 부자 증세에 각각 방점을 찍고 있다. ‘이념·색깔 논쟁’은 돌발 변수로 꼽힌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국제 해커 조직인 ‘어나니머스’가 북한의 대남 선전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해 회원 명단을 공개하면서 남북 대립과 남남 갈등이 얽히고설키는 모양새다. 여야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얻은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벗을지도 관심사다. ‘안건조정위원회’ 가동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안건조정위는 여야의 쟁점을 조율하기 위해 국회 상임위별로 설치할 수 있으나, 지금까지 실제 가동된 사례는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부동산시장 온기는 도는데… 지금 살까? 좀 더 눈치 보고?

    부동산시장 온기는 도는데… 지금 살까? 좀 더 눈치 보고?

    ‘4·1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매매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온기가 돌려는 모습이 보인다.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입지가 괜찮은 지역의 중소형 미분양이 별로 없기 때문에 매매 시장을 중심으로 4·1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수도권의 경우 이제까지 관심을 받지 못하던 미분양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에 접근성이 좋고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경기 고양·남양주·성남 등의 분양 물건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4일 계약 마감을 진행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포스코건설 동탄역 더샵’의 경우 85%의 계약률을 보였다. 꽁꽁 얼어붙은 수도권 분양시장을 감안했을 때 ‘대박’이라는 평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저층이나 방향이 좋지 않은 물건을 빼고 거의 다 팔렸다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가 대구에서 진행한 ‘e편한세상 범어’도 평균 7.8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미분양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한 현대산업개발의 ‘삼송 아이파크’ 아파트 분양사무실에도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분양사 관계자는 “현재 가계약 건수가 30건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면서 “가격을 낮춘 것과 함께 4·1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고양 일산서구 덕이동 ‘일산 아이파크’ 아파트도 상담전화가 2배 이상 늘었다. 부동산 관계자는 “보금자리 등 공공분양주택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금자리 주변에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분당과 일산 등 제1기 신도시도 리모델링 수직증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분당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제까지 외면받던 1990년대 초반에 지어진 아파트들이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리모델링 추진 단지의 경우 호가를 올리려는 집주인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세를 끼고 사면 1억~2억원 사이면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매매시장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이 생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심리를 건드린 것 같다”면서 “국회에서 법안 통과만 제대로 된다면 시장 분위기가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이 지난주에 비해 0.05%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특히 수도권(0.25%)은 47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아직 수요자들은 눈치 보기를 계속하고 있다. 집을 사더라도 4·1대책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확정된 뒤 사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대책에 대해 야당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 국회 통과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강모(35)씨는 “지금 전세로 살고 있는 집을 구매하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도 “예전에 부동산 대책이 나왔을 때도 국회에서 처리가 늦어지는 것을 봤는데 굳이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로 한동안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거래 절벽’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는 분양시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화성 동탄2신도시의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5년간 양도세를 감면받는 기준이 되는 시기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탓에 가계약을 하겠다는 사람들은 늘고 있지만 본계약은 법안이 통과된 이후에 하겠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아직 온기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털어놨다. 한편 정부가 내놓은 4·1대책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가 대책이 발표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공인중개사 102명을 대상으로 4·1대책의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3%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부동산시장의 회복 시기는 언제로 보는가’란 질문에도 “당분간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42%로 가장 많았고 “2014년 이후(32%)”가 뒤를 이었다. 반면 올해 안에 회복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수직증축 리모델링 길 열려… 분당·일산 경매 꿈틀

    수직증축 리모델링 길 열려… 분당·일산 경매 꿈틀

    4·1 부동산 대책에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이 포함되면서 경기 분당과 일산, 평촌 등 1기 신도시가 꿈틀대고 있다. 정부가 15년 이상 된 아파트에 대해 안전성 확보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를 타고 부동산 경매시장까지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부동산 경매 정보업계에 따르면 대책이 발표된 지난 1일 이후 경기 성남과 고양 등 수도권 지법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당과 일산의 1분기 평균 낙찰가율 72.8%에 비해 9% 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이다. 정부의 대책 발표 직전 한 주간의 낙찰가율 76.2%와 비교해도 5% 포인트 이상 올랐다. 물건이 낙찰된 비율인 낙찰률도 39.0%로 1분기 평균 낙찰률 33.7%에 비해 5.3% 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전체의 낙찰가율도 지난달 76.97%에서 77.45%로 소폭 오른 가운데 리모델링 규제 완화의 혜택을 받는 1기 신도시의 대표지역인 분당과 일산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 관계자는 “리모델링이 이슈가 되면서 지어진 지 20년 안팎의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경매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중소형 아파트는 수십대1의 입찰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남시 구미동의 무지개마을 전용 84㎡는 23명이 몰려 감정가 4억 6000만원의 89.1%인 4억 100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동네 비슷한 크기의 아파트가 지난해 7월 3억 8700만원에 낙찰됐던 것과 비교하면 20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고양시 백석동에서도 전용 84㎡에 9명이 몰려 감정가 3억 3000만원의 80.8%인 2억 6655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투자를 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조건 등 세부 사항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안전성 진단 등에 대해 까다로운 조건이 붙을 경우 수직증축이 가능한 단지가 대폭 줄어들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4월 임시국회… 국익 지키고 민생 챙겨라

    임시국회가 오늘 개회한다. 2월과 3월 임시국회에서는 여야가 정부 조직 개편을 놓고 팽팽하게 맞선 탓에 민생법안은 뒷전으로 밀려나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 만큼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산적한 민생현안 처리에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대립과 정쟁이라는 구태를 접고 이제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지금 우리의 경제 상황은 설상가상이다. 미국과 일본 등은 올 들어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침체 국면에서 한 치도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판국에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전쟁 위협은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북한이 오는 10일을 전후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런가 하면 국가 부도 위험을 가늠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급등하고 있고, 개성공단 통행이 닷새 동안 제한되면서 13개 공단 입주 기업의 공장이 멈춰 섰다. 북한 리스크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현실이다. 엄중한 안보·경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정치권도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할 60~80개 법안의 대부분은 경제·사회·복지 등 민생 관련 법안들이다. 여야 지도부가 민생·경제 법안 처리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당은 서민의 팍팍한 삶을 개선하기 위해 민생 관련 경제법안을 시급히 처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고, 야당 또한 여당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경제 살리기의 핵심이라 할 ‘4·1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전망이 밝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부동산 대책 가운데 올해 말까지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경우 5년간 양도세를 면제해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에 여야는 셈법을 달리한다. 민주당은 ‘9억원·85㎡ 이하 주택’의 기준을 6억원으로 낮추고 면적 기준을 없애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지역적 형평성을 감안해 면적 기준을 없애는 데는 동의하지만 금액 기준을 너무 낮추면 부동산 매입 활성화가 안 된다며 반대한다. 여야 간 대승적 타협을 이뤄 내지 못하면 일부 부동산 대책은 다음 달 임시국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뿐만 아니라 추경안에 대해서도 여야 입장이 팽팽해 경기 부양의 타이밍을 놓칠지도 모른다. 여야는 경기침체와 북한의 대남·대미 위협이라는 위기상황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요컨대 국익을 지키고 민생을 챙기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야 6인협의체 가동을 통한 정치력 복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4월 재·보선 선거전에 중앙당 차원의 개입을 줄이는 것도 임시국회를 민생국회로 만드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日 빼고 전세계 증시 대부분 하락 ‘대북리스크·엔저’ 발목 잡힌 韓은?

    日 빼고 전세계 증시 대부분 하락 ‘대북리스크·엔저’ 발목 잡힌 韓은?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상승하던 미국 뉴욕의 다우존스 지수가 고용부진이란 복병을 만났다. 지난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8% 하락해 1만 4656.25로 장을 마쳤다. 대규모 유동성 공급 정책을 밝힌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만 1.58% 상승했을 뿐 지난 주말 1.64% 하락한 코스피를 비롯해 전 세계 증시 대부분이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2월 대비 8만 8000개 증가에 그쳤다. 9개월 만에 최저다. 시장 예측(19만개)과 2월 신규 일자리 수정치(26만 8000개)에 크게 못 미쳤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는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취약함을 방증했다”고 혹평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일 “미국 증시가 쉬어 가는 국면에 들어갔다”면서 “미 달러화도 장기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이겠지만, 한동안 유로화와 시소게임을 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증시가 받는 부담은 더 커졌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전형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의 덫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금지 조치로 인한 대북 리스크 부상, 일본의 엔저(円低) 강화로 인한 수출기업 실적부진 우려 등이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주말 뉴욕 시장에서 한국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87.90bp로 한 달 전보다 38.1% 상승한 채 마감하는 등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팔고 나간 순매도 규모는 1조 3672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4·1 부동산대책’ 관련 입법을 위한 임시국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11일), 추가경정예산 규모 발표(4월 중) 등 주요 정책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증시에서 이탈하고 일본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국면에서 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인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증시가 활황으로 돌아설 수 있을지 이번 주가 고비”라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박근혜 vs 反박근혜… 노원병이 요동친다

    박근혜 vs 反박근혜… 노원병이 요동친다

    4·24 재·보궐 선거가 4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세 곳의 결과에 따라 여야 모두 권력 지형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명운을 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 중 최대 관심 지역은 새누리당 허준영, 통합진보당 정태흥, 진보정의당 김지선,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나선 노원병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허 후보의 상계동 선거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황우여 대표는 “노원병은 새누리당과 새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국민행복국가의 중심적 시험대”라면서 교통 문제 해결 등 지역 공약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김 후보는 “노회찬보다 더 노회찬처럼 서민을 위한 민생 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정 후보는 “박근혜 불통 정권에 확실히 맞서겠다”고 각각 출마의 변을 밝혔다. 안 후보도 “국민과 함께 권력의 독선과 독단에 경종을 울리겠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스스로 혁신하고 거듭나지 못하면 국민과 함께 새 정치의 이름으로 견제하고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안 후보 지원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민주당은 오는 8일 영도, 10일 부여·청양에서 각각 비상대책회의를 여는 등 표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초반 판세는 노원병의 경우 안 후보가 우세하다는 게 중론이다. 반면 영도와 부여·청양에서는 각각 새누리당의 김무성, 이완구 후보가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영도에서는 민주당 김비오, 통진당 민병렬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여·청양에서는 민주당 황인석, 통진당 천성인 후보가 일전을 벼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현안 해결 능력에 초점을 맞춘 ‘지역 일꾼론’을, 민주당 등 야권은 최근 인사 파행 논란을 고리로 한 ‘정권 경종론’을 각각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을 통해 1171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대선 당시 후보 등록을 앞두고 중도 사퇴했기 때문에 그의 재산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전체 재산의 90%인 1056억원은 안철수연구소 보유 주식에 대한 평가액이다. 당초 안 후보가 보유하던 안랩 주식은 372만주(37.1%)였으나 지난해 2월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재단’) 발족을 위해 보유 주식의 절반인 186만주를 출연한 바 있다. 나머지 재산은 예금 102억원과 용산 주상복합아파트 전세권 12억원 등 현금성 자산이다. 소유 부동산이 없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부도 직전 생명연장… 전형적 ‘에버그린 수법’

    부도 직전 생명연장… 전형적 ‘에버그린 수법’

    지난 1일 정부가 발표한 하우스·렌트 푸어 대책을 둘러싼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우스푸어(내집 소유 빈곤층)에게 여러 가지 선택권을 줬다고는 하지만 근본처방전이 아닌 데다 효과도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무엇보다 정부가 사들여 주는 부실채권 규모가 작고, 리츠(부동산 전문회사) 등이 참여할 만한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채무상환 능력이나 의지가 있는지 판별하는 기준 또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택금융공사가 (연체)문제도 안 생긴 주택 소유주에게 10년간 원금 상환을 미뤄주고 싼 금리로 바꿔주는 것은 정부가 부도나기 전 가계의 생명을 연장만 해주는 결과”라면서 전형적인 ‘에버그린’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빚으로 빚을 막는 ‘돌려막기’라는 얘기다. 박 교수는 “채무조정을 해줬을 때 갚을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소득과 집 요건만으로는 제대로 판단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10년 뒤 원금을 갚을 능력이 생기면 다행이지만 갑자기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게 박 교수의 우려다. 집을 팔기를 원하는 하우스푸어에게는 리츠에 ‘지분 일부 매각’ 방안을 열어줬다고는 하지만 리츠 입장에서 굳이 복잡한 공동소유 구조를 떠안은 채 상대방에게 재매입 우선권까지 줘가며 참여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부실채권 매입 방안도 딜레마 성격이 짙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가 밝힌 매입 규모는 1000억원에 불과해 수혜대상(최대 1500가구)이 미미한 실정이다. 그렇다고 매입 규모를 확대하면 국민혈세로 ‘쓰레기채권’을 사들였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캠코와 주택금융공사가 사들이는 매입가격도 쟁점”이라면서 “자칫 곪은 환부를 도려내지 않고 그냥 덮어두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분을 리츠에 넘기고 다시 임차했는데 집값이 나중에 올라가면 가격 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전혀 안 됐다”고 지적했다. 방향 자체가 잘못 설정됐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 전반의 기본방향을 세우고 단계별로 나아가야 하는데 당장 급한 불 끄기에만 급급한 임시방편 대책”이라고 혹평했다. 렌트푸어를 위한 ‘목돈 안 드는 전세제’의 집주인 유인책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집주인에게 주는 혜택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중은행 관계자는 “세입자가 (집주인이 빌린 전세자금의) 대출이자를 내지 않을 경우 구제책이 마땅치 않고 무엇보다 (전세)소득이 노출될 수 있어 아무리 세제 혜택을 많이 줘도 집주인이 꺼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용어 클릭] ■에버그린(Evergreen) 은행권에서 쓰는 용어로 실제로는 부실채권인데 교묘한 수법으로 정상채권과 뒤섞어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항상 푸르게 만드는 수법을 뜻한다. 흔히 다른 금융회사의 대출을 끌어들여 선순위 채권자로 앉히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부실대출은 후순위로 돌려 정상여신처럼 보이게 만든다.
  • 추억의 기록장비 카세트테이프 제조 현장

    추억의 기록장비 카세트테이프 제조 현장

    5일 밤 7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아련한 추억이 담긴 카세트테이프 공장을 찾았다. 카세트테이프는 1963년에 첫선을 보여 기록장비로 각광을 받았다. 특히 음악을 듣거나 어학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CD와 MP3 등이 등장하면서 언제부턴가 주변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게 됐다. 경기 화성시 반월동에 자리 잡은 제이에스미디어. 카세트테이프를 전문으로 만드는 이 회사도 세월의 풍파 속에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 공장에서는 2000년 초만 해도 연간 80만 개의 카세트테이프를 만들었다. 하지만 수요가 크게 줄어 현재는 30만개도 못 만든다. 부업을 포함해 한때 40명이 넘었던 직원들도 뿔뿔이 흩어지고 대표와 동생 부부만 남았다. 20년 전에 200원이었던 카세트테이프 가격은 요즘 250원에서 300원 정도. 원자재 값이 몇 배 오르는 동안 테이프 가격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사양산업의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의 애로를 들어봤다. 얼굴 분석 전문가인 최창석(59) 명지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도 만났다. 최근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을 낸 최 교수는 “인류의 얼굴은 크게 세 가지, 북방형과 남방형 그리고 중간형으로 나뉜다”며 “인류 진화의 결과물인 얼굴 형태를 잘 분석하면 재능과 성공의 요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 교수는 이 책에서 국내 정치인·기업인·운동선수 등 40개 분야의 유명인 1370여명의 얼굴 특징을 분석해 재능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또 나주봉(56)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소비자모임 대표도 만났다. 나 대표는 “각설이 분장으로 인천 월미도에서 공연하다가 울면서 전단지를 뿌리는 개구리소년 부모를 만나면서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그날 공연하던 자리에서 전단지 500부를 받아서 현장에 뿌렸다. 그 뒤 사비를 들여 전단지 2만부를 더 제작하는 등 생업을 포기한 채 개구리소년 아버지들과 3년 8개월 동안 시장·터미널 등을 돌았다. 그러다 2001년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소비자모임을 만들어 직접 이끌어 오고 있다. 이 밖에 ‘톡톡 SNS’에서는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 선언과 개성공단 폐쇄 수순 돌입 등으로 고조되고 있는 남북 긴장 상황과 4·1부동산대책과 관련한 다양한 목소리를 전한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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