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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새우등’ 집값 민심/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새우등’ 집값 민심/황수정 논설위원

    추석 연휴에 둘만 모여 앉으면 나왔을 얘기는 집값이다. 멀리 지방에서는 “몇 달 새 몇억원이 올랐다”는 서울 집값 이야기는 숫제 ‘전설’이다. 전설은 밥상이든 술상이든 틈만 나면 단골 메뉴로 올랐다. 그렇게 시작된 집값 화제는 십중팔구 성토 대상이 돼 분위기가 험악해졌기 일쑤. 서울의 집값이 난데없이 지방 도시들에 전방위로 유탄을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고향 도시에서도 6억원이던 아파트는 두어 달 새 1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달랑 내 집 하나 지녔을 뿐인데, 서울 집값 잡겠다는 부동산 정책에 왜 지방의 집값이 분양가보다 후퇴하는 상황을 겪어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린 이들이 많았다. “지방(집값)은 끝났다”는 체념에다 “지방에 사는 게 죄냐”는 원색적인 불만은 요즘 비(非)서울·수도권에서는 거의 일상어다. 서울 외곽의 경기 신도시 지역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 발표된 경기·인천 지역 전체 주택공급 계획 물량(2만 5000가구)의 절반이 훨씬 넘는 1만 6000채가 공급이 넘쳐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곳이라는 현장의 우려는 좀체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수도권에 주택 공급을 늘려 서울 집값을 잡겠다는 대책이 발표된 지난 21일 이후 신도시 지역 주민들은 연일 속이 끓는다. 가뜩이나 집값이 내려 미분양이 속출하는 곳에다 주택 공급 방안을 추가로 내놓은 대책은 두고두고 비판의 표적이 될 분위기다. 서울권 바깥의 불만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인터넷 공간만 일별해도 감 잡힌다. “서울 집값이 날뛰는데, 극약 처방 폭탄은 왜 수도권에다 던지느냐”, “파주 운정, 김포 한강 지구처럼 실패한 2기 신도시 전철을 또 밟게 하려느냐”는 원성들이다. 급기야 “서울의 아파트는 전부 50층 이상으로 지어 물량 공세를 하든지, 서울 일은 서울 안에서 제발 해결하라”는 체념과 울분이 뒤죽박죽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궁여지책에 땜질 처방이 아니어야만 할 이유는 분명하다. 지역별 상황과 실수요자 중심의 대책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까닭도 갈수록 더 분명해지고 있다. 집값 대책에 대한민국의 시선이 통째로 서울에 쏠려 있다. 지방의 상대적 박탈감이 되레 수도권 인구 과밀화를 부추기는 불쏘시개가 되고 있지 않은지 백번 살펴도 모자랄 때가 지금이다. 동강 난 민심을 정부와 정치권은 잘 읽고 왔는지 모르겠다. 올 추석 고향의 보름달은 유난히도 작았다. 취업을 못 해 명절에도 객지의 ‘컵밥’을 먹는 손자손녀에, ‘서울에 집 한 채’를 영영 가질 수 없다는 아들딸까지. 길게 따질 게 없다. 고향의 어머니들을 자꾸 가슴 아프게 하는 세상은 선량한 세상이 아니다. sjh@seoul.co.kr
  • [김균미 칼럼] 수도권의 비대화, 멀어지는 지방분권

    [김균미 칼럼] 수도권의 비대화, 멀어지는 지방분권

    추석 연휴 밥상머리의 최대 화제는 남북 정상회담과 경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백두산 천지 앞에 나란히 선 남북한의 최고 지도자들 얘기로 시작해 향후 남북 관계, 북·미 관계에 대한 전망으로 이야기꽃을 이어 갔으리라.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더 큰 관심은 당장 먹고사는 문제인 경제가 아니었을까. 특히 일자리와 집값 얘기가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무섭게 오른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추석 연휴 직전에 내놓은 부동산 안정 대책보다 더 따끈따끈한 주제가 있었을까.정부는 지난 21일 서울과 경기도 분당, 일산 사이 지역에 4~5개의 ‘미니 신도시’를 개발해 2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위례 신도시 개발 이후 10년 만에 신도시 개발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남, 시흥, 과천, 광명 등이 후보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내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방안은 서울시의 반대로 포함되지 않았다. 아직 자기 집을 마련하지 못한 서민과 중산층에게는 최선은 아니지만 나름 선호하는 지역에 내 집을 장만할 기회가 생기게 됐다. 분당이나 일산보다 더 가까운 곳에 신도시가 생긴다는 발표에 경기도 동탄 신도시 모습이 떠올랐다. 추석 연휴 때 지나가본 동탄2 신도시 곳곳에선 아직도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었다. 서울 도심에서 30㎞ 이상 떨어져 있어 서울 수요 분산에 실패했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과 인근 수도권 지역,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집값이 떨어졌다. 미분양 아파트도 속출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서울에 가까운 곳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경부·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지방으로 가다 보면 수도권이 얼마나 빠르게 팽창하는지 알 수 있다. 분당에서부터 죽전, 보정, 기흥, 신갈에 이르기까지 아파트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동백에 이어 동탄까지, 수도권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헷갈릴 정도다. 송재호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토연구원 개원 4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수도권의 집중 정도를 보여 주는 수치를 제시했다. 송 위원장은 국토 면적의 12%인 수도권에 인구의 50%, 1000대 기업 본사의 74%가 밀집됐다고 했다. 매달 발생하는 신용카드 사용액의 80%가 수도권에서 결제되고 신규 고용의 65%가 이 지역에서 발생한다고도 했다. 수도권의 경계가 명목상의 행정구역을 넘어선 지는 오래됐다. KTX 덕분에 수도권이 충청권까지 확대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종, 오송, 아산에서 서울역까지 1시간 정도 걸리니 매일 출퇴근하는 이들이 주위에 적지 않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서울에서도 출퇴근에 1시간 이상 걸리는 지역이 수두룩하다. 지방 분산 효과가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지방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조성된 전국의 10개 혁신도시도 아직까지는 지방 분산 효과가 예상만큼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017년 실시한 혁신도시 정주 여건 만족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홀로 내려온 단신 이주가 55.4%나 됐다. 가족이 모두 이사한 경우는 39.9%에 그쳤다. 학군과 인프라 등이 주요 이유였다. 이런 마당에 정부가 수도권에 신도시를 더 짓겠다고 하니 수도권 집중이 더욱 심화할 것은 뻔하다. 이는 대통령의 공약인 국토균형발전, 지방분권과도 정책 방향이 맞지 않는다. 물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인정한다. 대학과 일자리가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니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교육과 문화, 의료시설, 식당과 쇼핑센터 등 편의시설들도 다양하게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이를 포기하기 쉽지 않다. 주택 수요는 늘어나지만 공급이 달려 집값이 치솟아도 공급을 계속 늘릴 수도 없다. 결국 지방과 수도권의 삶의 질의 차이를 줄여 수도권 프리미엄을 낮추는 수밖에 답이 없다. 혁신도시를 건설하고 공공기관과 공기업 이전을 통해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은 절반의 성공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과 학교, 종합병원, 문화시설, 녹지, 교통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일자리 따로, 가정 따로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정책 담당자들이 ‘내’가 살고 싶은 환경을 만든다는 각오로 접근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일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함께 대통령이 강조한 생활 SOC에 대한 제대로 된 투자가 그래서 중요하다. kmkim@seoul.co.kr
  • [변창흠의 포용도시 이야기] 서울 주택가격 폭등과 주택정책

    [변창흠의 포용도시 이야기] 서울 주택가격 폭등과 주택정책

    서울의 주택가격 폭등이 국가적인 걱정거리가 되면서 원인과 대책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13 대책에는 서울시가 제시했던 기성 시가지 내 주택공급 확대 방안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한 공급 확대에 대해서는 여전히 견해 차이가 있는 것 같다.서울에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해 공급 가능한 물량은 수천 호에 불과하기 때문에 공급 물량의 문제라기보다는 심리적인 요소 때문이라는 것을 양측 모두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만일 기성 시가지에서 훨씬 많은 물량의 저렴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개발제한구역 논란은 에피소드로 끝날 수도 있다. 문제는 서울과 같은 광역지방자치단체도 주택정책과 관련해서는 재량권이나 정책 수단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중앙정부도 충분한 물량의 주택을 직접 공급해야만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다고 인식하게 된다. 문재인 정부는 연방제 수준의 자치분권을 달성하겠다는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주거복지 분야에서 정부가 가진 법령이나 기금, 예산을 지자체로 획기적으로 이전하는 데까지는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자치분권이 분야별로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실행 가능한 여건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재산세는 지방공공서비스의 대가라는 것이 공통된 학설이지만, 우리나라의 지자체는 지방공공서비스 대가로 재산세를 얼마나 받을지를 결정할 권한을 갖지 못하고 있다. 지방의 부동산 공시가격이 시세와 동떨어져 있고 주택 유형별로 편차가 심하더라도 지자체는 과표 결정과 관련한 역할은 거의 할 수 없다. 한국감정원과 중앙정부가 정해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별 부동산 가격을 산정할 뿐이다. 우리나라의 지자체는 지역 내 주거취약계층을 위해 주거복지 수단을 동원할 재량권도 제약받는다. 국비나 주택도시기금의 지원을 받는 공공임대주택의 입주자 선정권은 정부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 그렇다고 지자체가 자체 비용으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기엔 힘이 부친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선 민간 임대주택 관리가 세입자의 주거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계약갱신청구권 부여, 임대료 인상률 상한제 적용, 공정임대료 공개, 임대료 조정 등에서 어떤 조치도 취할 권한이 없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전월세보증금지원센터나 세입자단체 지원이 그나마 독특한 사례일 것이다. 기성 시가지에서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정교한 도시계획, 도시재생, 건축, 주차장과 관련된 규정의 정비가 필요하다. 서울시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했던 역세권 전세주택이나 중앙정부가 법제화했던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모두 지역 여건에 맞지 않아서 실적이 거의 없었다. 도시재생사업이건 도시정비사업이건 실질적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저렴한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정교한 사업실행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해야 한다. 지방분권형 주거복지의 성공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시흥시는 ‘시흥시 주거복지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주거비 보조 대상자를 중앙정부가 지정한 중위소득의 43% 이하가 아닌 60% 이하까지 확대하는 시흥형 주거급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의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 창업인 임대주택 ‘도전숙’, 홀몸 노인을 위한 ‘보린주택’, ‘모자가정주택’ 등은 지방분권형 주거복지의 결과물이다. 정부가 공공주택법의 공공주택업무 처리 지침을 개정해 구청장에게 전체 매입 임대주택의 30% 내에서 입주자 선정권을 부여했고, 구청장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결합돼서 가능했다. 주택가격 상승이나 주거 불안정으로 가장 고통받는 이는 지역의 주민들이고 그 책임은 상당 부분 지자체에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자체들은 주택정책의 실패로 인해 비난받기보다는 방관과 무책임 속에 방치돼 있었다. 반면 중앙정부와 산하기관들이 그 책임을 떠안고 있다. 이제라도 과감하게 주택정책과 관련한 권한과 주택도시기금과 같은 예산, 지방세 권한을 지방에 이양해 맞춤형 분권형 주택정책을 추진하고 책임을 분담시켜야 한다.
  • ‘9·13 대책’후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 44% 줄었다

    대책 발표 직후 1주일간 3017건으로↓ 집값 담합 방지·처벌 관련법 개정 방침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가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13 대책으로 종합부동산세 등이 강화돼 투기적 수요가 줄어든 데다 정부가 악의적인 허위매물 신고에 대해 강력한 단속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 매물 검증기구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따르면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1주일간(14∼20일) 접수된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 건수는 3017건으로 직전 일주일(7∼13일) 5418건에 비해 44.3%(2401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신고 건수를 보면 지난 8월 27일부터 이달 2일에는 1만 59건, 3∼9일에는 9904건으로 1만건 선에 걸려 있었으나 10∼16일에는 3945건으로 대폭 줄었다. 17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20일까지는 1973건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8월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 건수는 역대 최고 수준인 2만 1824건으로 지난해 8월의 6배에 육박했다. 당시 KISO와 국토교통부는 실제 허위매물이 많다기보다는 집주인들이 집값을 올리려고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을 올린 공인중개사를 허위매물을 올렸다고 신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허위 매물 신고에 대한 단속 방침을 밝힌 데 이어 9·13 대책 때 다시 한번 집값 담합에 대한 단속 강화와 처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공인중개사법 개정 방침을 밝혔다. KISO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는 최근 무분별한 신고가 문제가 됨에 따라 신중하고 확실한 신고를 독려하기 위해 증빙을 첨부하게 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국토부는 서울시와 경기도,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함께 최근 허위매물 신고가 많거나 공인중개사가 피해를 호소한 지역에 대해 현장방문을 통한 실태 파악을 진행 중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안양시, 덕현지구 재개발 구역 보상협의 갈등 마무리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온 경기도 안양시 덕현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보상협의가 마무리됐다. 시는 재개발 구역 내 현금청산자들과 보상협의를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덕현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반대하는 현금청산자들이 현시가 보상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하면서 조합과 갈등이 시작됐다. 덕현지구는 동안구 호계1동 992번지 주변의 재개발구역으로 분양신청을 한 조합원이 1201명, 분양신청을 하지 않고 재개발사업을 반대한 현금청산자가 353명이다. 현금청산자들이 2016년 7월부터 시청 정문 앞에 집회신고를 하고 재개발 사업추진에 반대하며 현시가 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합은 현금청산자의 무리한 보상금 지급 요구는 조합원들에게 추가부담을 주는 문제이기 때문에 난색을 표해 보상협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답보상태에 있던 덕현조합의 현금청산자 보상 및 이주문제는 지난 8월 28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대책에 시 동안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활기를 띠었다. 8월 30일 조합과 현금청산자 간 보상협의를 시작해 4차례의 협의를 거쳐 지난 19일 마침내 보상협의를 마무리했다. 조합은 현금청산자들에게 경기도지방토지수용 위원회 재결감정평가 금액의 12% 증액 및 이주정착비용 등을 지급하고, 현금청산자들은 조합에서 추진하는 석면조사, 철거 등에 협의하기로 했다. 최대호 시장은 “이번 덕현조합과 현금청산자들의 원만한 협의가 지역 재개발·재건축 지구에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서울 아파트 사려면 한푼 안쓰고 15년 모아야…“공급 대책 미흡”

    서울 아파트 사려면 한푼 안쓰고 15년 모아야…“공급 대책 미흡”

    20·30대 가구주는 수입을 한푼도 쓰지 않고 15년 동안 모아야 서울에서 중간 가격의 아파트 한채를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명목 처분가능소득은 361만 5000원이었다. 한국감정원이 밝힌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지난 6월 기준 6억 6403만 4000원이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 사회보험금, 이자 등을 빼고 가계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다. 이에 따르면 20·30대 청년 가구는 처분가능소득을 15.3년 동안 모아야 서울에서 중간 가격의 아파트 한채 가격을 낼 수 있는 셈이다. 2014년 이후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고 저금리에 늘어난 시중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려들어 청년들의 내집 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같은 기준으로 지난 2014년 1분기 청년 가구는 10년을 모으면 중간 가격 아파트 값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2015년 4분기에는 12.3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지난해 4분기에는 13.7년이었고, 반년 만에 청년 가구가 돈을 모아야 하는 기간이 2.4년이 늘어난 것이다. 집값은 뛰고 있지만, 청년들의 소득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지난 1년 전 보다 23.6% 고공행진했지만, 39세 이하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같은 기간 동안 1.1% 줄었다. 고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가 많은 20~30대가 직격타를 맞았고 전체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소득이 줄었다. 정부가 지난 21일 부동산 공급 대책을 마련했지만, 시장에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년들의 내집 마련 고민을 해결해 주기 어려울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와는 달리 서울과 경기도 중심으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택지 공급 계획이 담겨있지 않아 정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 정책에 따른 시장 안정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용적률 상향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 또는 개발행위제한구역 지정 등 방안은 긍정적이고 향후 26만 5000호 규모의 택지 공급 계획은 실질적이고 세밀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서울 아파트 6월 실거래가격지수 역대 최고 기록 경신

    지난 6월 서울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5일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시내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지수는 188.1로 조사가 시작된 2006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격지수란 전국의 아파트 연립·다세대를 대상으로 실제 거래가 이뤄져 신고된 가격 수준과 변동률을 기록한 자료다. 조사가 시작된 2006년 1월 당시 가격을 기준(100)으로 한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1월이 178.4, 2월 181.1, 3월 183.1, 4월 185.5, 5월 186.3 등 꾸준히 상승했다. 또 ‘8·2 부동산 대책’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지난 4월 이후 6월까지 잠시 거래가 뜸하다가 7월 들어서면서 다시 상승세를 탔다. 특히 8∼9월에는 과열 양상을 띠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은 7∼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지수 역시 오름세를 이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권역별로는 동북권(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의 실거래가격지수가 199.4로 가장 높았다. 서북권(은평, 서대문, 마포) 198.2, 도심권(종로, 중구, 용산) 197.8, 서남권(양천, 강서, 구로, 금천, 영등포, 동작, 관악) 190.7, 동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 181.7 순으로 각각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 6월 서울 아파트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1.0%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도심권이 2.5%로 가장 컸고, 이어 서남권이 1.3%, 동남권이 1.0%, 동북권이 0.8%, 서북권이 0.2% 순이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추석 이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투자 수요 줄어 거래공백 온다”

    추석 이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투자 수요 줄어 거래공백 온다”

    추석 이후 주택시장에는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강력한 ‘9·13대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투자 수요가 많이 줄어들고 호가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했던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단기간에 급락세로 반전하지는 않겠지만, 추가 상승세는 일단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대책 발표 이후 일주일 만에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하기 시작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값이 급상승했던 서울 모든 지역과 경기도 성남 분당구·과천·광명시에서 상승세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수요억제 정책이 먹혀들면서 투자 수요가 감소하고, 호가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는 추석 이후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 대책은 투자 수요를 원천적으로 틀어막는 내용이 많이 담겨 시장 충격이 크다”며 “당분간은 거래공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위원은 “다주택자라도 양도세 중과 부담으로 쉽게 투매를 결정하지 못하는 있다”며 “다만, 장기보유특별공제의 2년 이상 실거주 요건은 2020년 1월부터 적용돼 실거주가 어려운 사람들이 내년 말까지 집을 팔려고 내놓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요자는 집값 불확실성과 보유 부담으로 구입에 나서지 않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침체기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하반기 주택시장 침체 원인을 심리적 요인에서 찾았다. 9·13대책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뿐만 아니라 실수요자 외의 주택 구매를 막는 조치라서 실수요자 외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장 교수는 “그동안 은행 대출을 끼지 않고 집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 외에는 사실상 대출 길을 틀어막아 구매 심리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가 다주택자·고가 주택 보유자에게 한정된다고 해도 투자 수요가 줄어들어 주택 시장이 가라앉는 분위기가 이어지면 실수요자의 구매 욕구도 식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주택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도 시장을 움츠러들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공시가격 인상 원칙을 밝혔기 때문에 내년도 공시가격 인상 결정 방향·수준이 정해지면 다시 한번 시장이 식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수도권 주택공급대책도 추격 매수세를 가라앉히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택지개발지구 아파트는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기존 주택 구매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면 기존 아파트 구매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효과를 보려면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원활한 협조가 관건이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택지지구의 교통·교육 등 생활 인프라 대책도 함께 제시돼야 효과가 배가된다. 단순 물량 공급에만 그치면 집값 안정에 실패한 2기 신도시의 길을 걷게 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알쏭달쏭 대출규제③]다주택자는 직장 옮길 때도 대출이 안 되나요?

    [알쏭달쏭 대출규제③]다주택자는 직장 옮길 때도 대출이 안 되나요?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복잡한 세부 규정 탓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번 대책은 다주택자에 대해 규제지역(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내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1주택자와 달리 직장근무 등 사유가 있어도 대출이 불가능하다. 이미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임대사업자의 경우 주택취득 목적의 대출은 안 되지만 임대주택 개·보수 목적으로는 가능하다.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주택시장 안정대책 관련 주요 FAQ(자주 묻는 질문)’를 바탕으로 대출 주체별 규제 사례를 총정리 했다. →다주택자가 규제지역이 아닌 곳에서 집을 새로 살 때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나. -대출 가능하다. 다주택자도 규제지역 외에 있는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은 제한되지 않는다. →2주택자가 2채의 주택을 2년 이내 모두 처분하는 조건으로 규제지역 내 신규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나. -불가능하다. →다주택자가 직장근무 등 사유로 규제지역 내 새 집을 사려고 할 때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나. -불가능하다. →2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팔 예정인 경우 1주택자처럼 규제지역 내 주택에 대한 전세자금 반환 목적의 대출이 가능한가. -기존 주택의 매매계약서와 계약금 납입내역을 제출할 경우 대출 가능하다. 다만 향후 기존 주택의 최종적인 매매 내역을 제출해야 한다. →다주택자가 의료, 교육비 등 목적으로 주택을 담보로 한 생활안정자금을 받는 것이 가능한가. -각 지역별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내에서 집 한 채당 연 1억원 한도로 대출 가능하다. 단 대출기간 동안 추가 주택을 구입하지 않겠다는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생활안정자금 관련 규제는 규제지역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에 모두 적용된다. →다주택자가 생활안정자금으로 대출을 받아 새 집을 사면 어떻게 되나. -3개월 단위로 진행되는 주택보유 조사에서 추가 주택 구입이 확인되면 대출이 즉각 회수되고 주택 관련 신규 대출이 3년간 제한된다. →주거용 오피스텔도 주택 수에 포함되나. -포함되지 않는다. →주택임대사업자가 이미 받은 임대업 대출 만기를 연장할 때에도 강화된 LTV 규제가 적용되나. -대출자가 임대업을 계속 하면 기존 LTV 비율대로 만기 연장 가능하다. 다만 기존 대출의 증액, 재약정, 대환, 채무인수 등 감독규정상 신규 대출로 보는 경우에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이미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임대사업자는 투기지역 내 주택취득 목적의 신규 대출을 금지하고 있는데, 다른 목적의 대출은 가능한가. -주택취득 목적이 아닌 임대주택 개·보수 등 운전자금 성격의 임대업 대출은 가능하다. 다만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대출을 즉각 회수하고 임대업 관련 대출을 최대 5년간 제한할 예정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알쏭달쏭 대출규제②] 복잡한 1주택자 규제…저도 예외에 포함되나요?

    [알쏭달쏭 대출규제②] 복잡한 1주택자 규제…저도 예외에 포함되나요?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복잡한 세부 규정 탓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특히 1주택자는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예외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례가 많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앞으로 1주택자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규제지역(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내 다른 집으로 이사하려면 기존 주택은 2년 안에 처분해야 한다. 하지만 직장근무, 별거봉양 등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에는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않아도 된다.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주택시장 안정대책 관련 주요 FAQ(자주 묻는 질문)’를 바탕으로 대출 주체별 규제 사례를 총정리 했다. →1주택자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규제지역 내 다른 집으로 이사하는 것이 가능한가. -기존 주택을 신규 주택 구입 후 2년 안에 처분하겠다고 약정해야 대출 가능하다. 약정을 위반하면 해당 대출을 즉각 회수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을 제한한다. →1주택자가 기존 주택 처분 없이 규제지역 내 신규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나. -직장근무, 별거봉양 등으로 기존 주택을 보유하면서 추가 주택을 구입해야 할 필요성을 입증하면 된다. 다만 새로 사려는 주택이 공시가격 9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일 경우에는 대출이 불가능하다. →1주택자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규제지역 내 신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나. -이사, 직장근무, 부모봉양 등 추가주택 구입의 사유가 명백히 입증될 경우에는 대출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에도 기존 주택은 2년 안에 처분해야 하고 새로 사려는 주택이 공시가격 9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일 경우에는 대출이 불가능하다. →이사, 직장근무, 부모봉양 등 정부가 열거한 예외 사유만 인정되는 것인가.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예외 사례로 명시하지 않은 사례도 인정한다. 금융사 여신심사위원회에서 예외 사유로 인정될 경우에는 대출 가능하다. →1주택자가 규제지역 내 주택의 재건축·재개발로 인해 이주비 대출, 조합원 분담금 대출을 받을 수 있나. -가능하다. 다만 대출 사용기간 동안 추가 주택을 구입하지 않겠다는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규제지역 내 주택에 대한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나. -각 지역별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 내에서 가능하다. 공시가격 9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인 경우 임대를 놓던 본인 주택에 전입할 목적일 때에만 대출 가능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알쏭달쏭 대출규제①]무주택자는 걱정말라는데…대출 가능할까요?

    [알쏭달쏭 대출규제①]무주택자는 걱정말라는데…대출 가능할까요?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복잡한 세부 규정 탓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무주택자는 원칙적으로 이번 대책과 관련이 없지만 공시가격 9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을 구입할 때는 규제가 적용된다. 또 각종 대출규제는 지난 14일부터 바로 적용됐지만 전세대출 보증 제한은 10월 이후부터 적용된다.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주택시장 안정대책 관련 주요 FAQ(자주 묻는 질문)’를 바탕으로 대출 주체별 규제 사례를 총정리 했다. →무주택자는 주택담보대출의 제한이 없나. -원칙적으로 없다. 다만 9월 14일 이후 규제지역(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서 공시가격 9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을 구입했다면 2년 안에 전입해야 한다. 9월 14일 전에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납입했다면 전입하지 않아도 된다. →2년 안에 전입할 수 없을 때에는 어떻게 하나. -해외파견 근무 등으로 2년 안에 전입이 불가능할 때에는 이를 명백하게 입증하면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 →무주택자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뒤 집을 상속받았을 때에는 주택보유수 산정에 포함이 되나. -포함되지 않는다. 대출 신청 이전에 상속받은 주택만 포함된다. →전세를 살고 있는 무주택자는 전세대출에 변화가 있나. -없다. 무주택자는 전세대출 공적 보증에서 소득 제한을 받지 않는다. →전세대출 보증 제한은 언제부터 시행되나. -이번 대책에 따라 다주택자와 1주택자 중 부부합산 소득이 1억원을 넘는 경우 전세대출 보증이 제한된다. 적용 시점은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규정 개정을 거쳐 10월 중 시행될 예정이다. →전세보증 때 주택 보유수 산정에 포함되는 주택의 범위는 어떻게 되나. -부부합산 기준으로 주택과 복합용도 주택을 포함해 합산한다. 오피스텔은 제외된다. →분양권이나 조합원 입주권은 주택 보유수에 포함되나. -현재 거주 가능한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는다. →공적 보증이 아닌 서울보증보험을 통해서는 다주택자도 전세보증을 받을 수 있나. -불가능하다. 서울보증보험도 10월 중 공적보증 제도와 맞춰서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부부합산 소득이 1억원이 넘는 1주택자인데 서울보증보험을 통해서는 전세보증을 받을 수 있나. -서울보증보험은 1주택자 소득요건을 도입하지 않거나 합산 1억원보다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으로 공적 보증을 받기 어려워지는 1주택자의 상당수가 서울보증보험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만2000여가구 미니신도시 중심 ‘광주 계림3차 두산위브’ 분양

    1만2000여가구 미니신도시 중심 ‘광주 계림3차 두산위브’ 분양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광역교통망을 잘 갖추고 교육·생활 인프라가 조성된 알짜 입지에서 공급되는 단지가 주목받는다. 이들 지역 청약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광주의 경우 하반기 분양한 4개 단지를 비롯해 8월까지 총 6개 단지가 분양을 마쳤다. 북구 각화동 ‘센트럴파크 서희스타힐스’(3.96대1), 남구 백운동 ‘광주 백운 코아루 아팰리스힐’(평균 10.63대1), 남구 주월동 ‘주월 양우내안애’(97.08대1), 서구 마륵동 ‘상무 양우내안애’(105.83대1) 등은 모두 높은 청약 경쟁률로 분양을 마쳤다. 특히 도시재생사업으로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하는 재개발구역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입지가 좋고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어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조합원이 아니면 당첨되더라도 로열층을 받기가 어렵다. 따라서 일반분양 비중이 높은 재개발 단지가 로열층 당첨 가능성이 높아 이를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올 하반기에 가장 주목받는 아파트가 있다. 두산건설이 10월 분양예정인 광주시 계림동 ‘광주 계림3차 두산위브’이다. 광주 계림동 재개발사업(7구역)으로 개발되는 이 아파트는 최고 지상 24층 10개동 총 908가구 규모다. 이 중 59~84㎡ 562가구가 일반 분양 몫이다. 로열층 당첨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광주시 동구 계림동은 재개발사업을 비롯해 대규모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어서 사업이 마무리되면 1만2,000여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변신하게 된다. 웬만한 택지지구보다 규모가 크다. 더구나 구도심지역으로 생활 인프라가 이미 풍부하게 갖춰져 있다. 특히 광주 계림3차는 2007년 2월 입주한 계림 두산위브, 2015년 12월 분양한 광주 계림2차 두산위브에 이은 세 번째 아파트로 총 2200여 가구 두산위브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광주 계림3차 두산위브는 구도심과의 경계에 있는 타 단지에 비해 택지지구 규모의 쾌적하고 편리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여기에 먼저 공급되었던 산수1구역 대광건설과 계림8구역 중흥·호반, 입주를 마친 계림 5-2 두산위브에는 이미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어있어 명품 아파트로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광주의 9월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706만원으로 4월보다 36만원 상승했으며, ‘광주의 중심’이라 불리는 동구 계림동은 3.3㎡당 808만원대를 기록, 광주 평균치를 휠씬 웃돌았다. 이 단지는 광주 전역으로 이동이 쉬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광주 지하철 1호선인 금남로4가역을 이용 가능하며, 2호선 개통시 수혜가 예상된다. 필문대로가 가깝고 동광주 IC를 이용해 호남고속도로 이용이 수월하다. 또한 각화 IC를 이용해 제2순환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호남고속도로와 제2순환도로가 만나는 문흥JC에 인접해 있다. . 풍부한 인프라는 단지의 최대 강점이다. 인근 1㎞ 이내에 롯데백화점, NC백화점과 홈플러스·이마트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광주 최대 도심 상권인 충장로도 인접해 있다. 대인시장, 전자상가도 가깝다. 단지 바로 옆에는 푸른길 공원 산책로도 조성돼 있으며 콘텐츠 창작, 공연, 전시 유통이 모두 이뤄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인접해 있다. 전남대학병원, 조선대학병원 등 광주 최대 규모의 의료시설도 인접해 있다. 교육 인프라도 수요자들의 눈길을 잡는다. 반경 1km 이내 계림초, 광주교대 부설초, 충장중, 전남여고, 광주고 등이 단지 인근에 밀집돼 있으며 시립 산수도서관도 가깝다. 또한 광주교대, 조선대, 전남대, 동강대 등도 주변에 위치한다. 단지는 모든 세대가 84㎡ 이하로만 구성된 인기 높은 중소형 단지이다. 남향 위주로 배치돼 일조권과 조망권을 극대화시켰으며 내부에 어린이 놀이터와 주민운동시설·휴게소가 각각 조성될 계획이다. 여기에 다용도실과 펜트리 등 수납기능을 강화한 혁신설계 평면을 적용할 예정이다.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는 쾌적한 조경과 설계로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지상 주차공간을 최소화한 공원화 아파트, 단지 내 잔디마당과 산책로를 따라 조성한 운동시설, 입주민 전용 배드민턴장과 체력단련장 등 운동, 놀이, 휴식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테마 공간이 마련된다. 견본주택은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는 1일 오후 3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9.13 부동산 대책이후 시장전망과 광주 계림3차 두산위브’를 소개하는 사업설명회가 열린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 접근성 우수한 단지로 수요 몰린다…호반건설 ‘하남 호반베르디움 에듀파크’

    서울 접근성 우수한 단지로 수요 몰린다…호반건설 ‘하남 호반베르디움 에듀파크’

    최근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값은 연일 상승세다. 이에 따라 전세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세입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KB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2017년 2분기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963만원 이었으나 △2017년 3분기 2,032만원 △2017년 4분기 2,105만원 △2018년 1분기 2,260만원 △2018년 2분기 2,343만원 △2018년 3분기(9월 기준) 2,534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전세가도 마찬가지다. 2017년 2분기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3.3㎡당 1,313만원이었으나 꾸준히 올라 2018년 3분기인 현재는 3.3㎡당 1,399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고덕숲 아이파크’는 전용 59㎡ 기준, 평균 전세가가 2017년 10월 6억7,500만원이었던 것에 반해 올해 9월에는 8억500만원까지 올라 무려 1년 새 1억원 이상이 상승했다. 이에 천정부지로 오르는 전셋값을 마련하기 위해 세입자들은 은행 문턱을 쉴 새 없이 넘나들 수밖에 없고, 단기간 목돈 마련이 어려운 서민들은 전세난민이 되어 서울 지역을 벗어나 경기도 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기고 있다. 통계청의 ‘국내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서울에서 전국으로 전입한 인구(1,571,423명)의 21.7%에 해당하는 342,433명이다. 특히,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순이동(전출에서 전입을 뺀 나머지) 인구는 107,985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전국으로 이동한 순이동 인구는 이보다 적은 98,486명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한동안 전세난으로 인해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주거지를 옮기는 수요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 지역 중 서울 전세가격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매년 매분기마다 오르고 있는 서울 전셋값으로 인해 경기도로 이주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모든 지역이 주목을 받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 중에서도 서울과 인접하고, 서울로 진입하는 교통 여건이 우수한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올림픽대로와 서울외곽순환로를 통해 송파, 강남 접근성이 용이한 하남 현안2지구에서 물량이 예정돼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호반건설은 오는 10월 경기도 하남시 현안2지구 A1블록에 ‘하남 호반베르디움 에듀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5층, 6개동, 총 999가구이며,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소형인 전용 59㎡ 단일면적으로만 공급된다. 타입별 가구 수는 ▲59㎡A 290가구, ▲59㎡A-1 335가구, ▲59㎡A-2 118가구, ▲59㎡B 146가구, ▲59㎡C 110가구다. 이 단지는 지하철 5호선 덕풍역(개통 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종로, 광화문, 여의도 등의 서울 도심과 강남 출퇴근이 용이하다. 인근에 위치한 상일IC와 하남IC를 통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올림픽대로, 중부고속도로 이용도 편리하다. 생활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하남시청, 하남시보건소, 하남우체국, 신장2동주민센터 등의 공공기관의 이용이 편리하고, 스타필드 하남, 이마트, 홈플러스 등 쇼핑시설도 가깝다. 단지 바로 맞은편에 신장고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주변에는 신평초‧중, 신장초, 남한중 등이 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하남 호반베르디움 에듀파크 견본주택은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에 마련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정부, 신도시 4~5곳 추진…필요시 서울 그린벨트 해제도 검토

    정부, 신도시 4~5곳 추진…필요시 서울 그린벨트 해제도 검토

    정부가 21일 서울과 일산·분당 등 1기 신도시 사이 지역에 330만㎡ 이상의 대규모 신도시 4∼5곳을 조성한다는 ‘신도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또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 서울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를 직적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러한 내용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이날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협의 절차가 완료된 수도권 중·소규모 택지 17곳, 약 3만 5000호를 우선 발표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서울 송파구 구(舊) 성동구치소(1300호), 개포동 재건마을(340호)등이 선정됐다.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9곳(8642호)은 사업구역 지정, 사전협의 등 이행 후 구체적인 사업지구를 서울시가 공개할 예정이다. 경기 지역에서는 광명 하안2(5400호), 의왕 청계2(2560호), 성남 신촌(1100호), 시흥 하중(3500호), 의정부 우정(4600호) 등 5곳 1만7160호가 공급된다. 인천 지역에서는 검암 역세권 7800호가 선정됐다. 이들 지역 모두 서울과 가깝고 철도(지하철) 및 고속도로 등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해당 택지에 대한 지구계획 수립 및 보상 절차에 돌입, 2021년 주택 공급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날 발표된 17곳, 3만 5000호와 앞으로 추가 발표될 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 물량을 합하면 30만호가 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앞으로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 대규모 신도시 4~5곳을 조성해 약 20만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그동안 신도시 조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이어왔지만, 공급 확대 기조가 부동산 대책에 포함되면서 기류가 바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프라, 교통망, 자족기능을 갖춘 가치창출형 주거공간으로 조성해 수도권 중심부의 주거와 업무기능을 분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조속한 주택 공급을 위해 중·소규모 택지도 조성된다. 이를 위해 도심 내 유휴부지, 이전 대상인 군부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을 위해 서울 서초 우면·내곡, 강남 세곡, 송파 오금동 등 그린벨트 해제 여부를 놓고 국토부와 서울시와 입장이 엇갈렸다. 서울시의 반대로 결국 이번 대책에는 그린벨트 해제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이미 훼손돼 보존가치가 낮은 3등급 이하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 국토부 해제 물량의 일부를 직접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30만㎡ 이하의 소형 그린벨트 해제 권한이 시도지사에 위임된 상태지만, 정부가 공공주택 건설 등의 이유가 있을 때는 직접 해제할 수도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강북·수도권 집값 안정에는 도움, 강남 고가주택 잡기는 어려울 듯

    강북·수도권 집값 안정에는 도움, 강남 고가주택 잡기는 어려울 듯

    정부가 ‘9·13 부동산 종합대책’ 후속 조치로 내놓은 추가 공급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권의 고가주택 가격을 잡기는 어렵겠지만, 최근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불안감에 추격매수에 나섰던 서울 강북과 수도권 수요를 해결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을 내놨던 정부가 본격적으로 주택공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주택 가격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국토교통부는 1차로 지방자치단체 협의 절차 등을 완료한 중·소규모 택지 17곳에 3만 5000여 가구를 추가 공급한다고 밝혔다. 서울에는 송파구 옛 성동구치소 부지 등 11곳이 선정돼 약 1만 가구가 공급된다. 경기도는 광명, 의왕, 성남, 시흥, 의정부 등 5곳에 1만 7000가구가, 인천은 검안 역세권에 7800가구가 신규 공급된다. 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것보다 발표 물량이 줄었지만, 정부는 지방자치단체들과 추가 협의를 통해 신규 택지를 추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가격 급등에 따라 서울 강북과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나타나던 추격매수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새로 3만 5000가구가 물량 면에서 많지는 않지만 위치가 나쁘지 않고, 정부가 추가로 신규 택지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실수요자들의 추격 매수세가 거센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의 가격 강승 분위기를 어느 정도 잡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정부가 인식한 것이 중요하다”면서 “공급 부족으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세부적인 내용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향후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택지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다시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공급 대책이 서울 집값 폭등의 진원지가 됐던 강남권 고가 아파트 가격을 잡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공급하기로 한 택지지구와 서울 강남권의 수요층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판교나 위례 같은 강남 수요를 분산시킬만큼 좋은 입지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강남, 특히 한강변의 고가주택들은 이미 일단 주택시장과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어 신규 택지공급 정책으로는 가격을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도 “지난번 종부세 강화와 대출 규제가 고가 아파트로 유입되는 투자자금을 막는 것이었다면, 이번 택지 공급은 실수요자들이 밀어올리고 있는 서울 강북권의 주택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 굡窄庸� “정부가 강남 고가 주택시장에 대한 정책과 보통 시민들이 사는 주택시장에 대한 정책을 따로 가져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9·21대책]주택정책 전략 ‘투트랙’으로 변경한 이유는

    [9·21대책]주택정책 전략 ‘투트랙’으로 변경한 이유는

    ▲ 주택시장 안정방안, 효과는?14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등 서울 시내 모습. 정부는 전날 ‘9·13 주택시장 안정방안’ 발표에서 서울·세종 전역과 부산·경기 일부 등 집값이 급등한 조정대상지역 2주택 이상 보유자에게 주택분 종합부동산세 최고세율을 최고 3.2%로 중과하고, 세 부담 상한도 150%에서 300%로 올린다고 밝혔다. 2018.9.14 연합뉴스정부가 뒤늦게 주택 시장 안정대책 접근 전략을 수정했다. 대규모 택지개발 불허방침을 바꿔 수도권에 330만㎡ 이상 신도시 4~5곳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주택 정책을 투기 수요 억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공급확대 정책을 동시에 펼치는 ‘투트랙’ 전략으로 변경한 것이다. 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주택시장 불안 원인은 공급 부족이 아니라 투기 수요가 만연했기 때문이라고 판단, 지난해 내놓은 ‘8·2대책’과 최근 발표한 ‘9·13대책’ 등을 통해 투기 수요 차단 정책에 몰입했다. 서울·수도권 집값 폭등 원인에는 투기 수요 증가와 함께 공급 부족에 따른 시장 수급 불안도 포함됐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는 애써 눈을 감았었다. ‘9·21대책’을 통해 공급확대도 병행하기로 정책을 선회한 것은 수요 차단 정책만으로는 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달았기 때문이다. 강력한 수요 억제책을 내놓으면 곧바로 매물이 쏟아져 나와 집값이 안정되고, 공급 확대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빗나간 것도 공급확대 카드를 꺼내 들게 했다. 정부가 양도세 중과, 보유세 강화, 대출 규제 등과 같은 수요억제 대책을 내놓았지만 기대와 달리 시장에는 매물이 달려 수급 불균형이 생기는 부작용을 가져왔다. 나 홀로 가족 증가 등으로 서울·수도권에는 여전히 주택 실수요가 많다는 지적도 공급 확대를 불러왔다. 공급확대 정책에는 무주택자의 심리적 불안을 없애려는 목적도 들어 있다. 무주택자의 심리적 불안은 청약시장 과열, 기존 주택 수요 증가 등으로 집값을 끌어올리고, 결국 투기 수요로 번질 수 있다. 급확대 정책이 미래 투기 수요 증가를 진정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지난 정부의 주택정책에서 증명됐다. 200만호 공급대책이나 보금자리주택 공급대책 등이 나올 때는 집값이 눈에 띄게 안정됐었다. 서울 주택시장의 특수한 사정도 고려했다. 지속적인 주택공급으로 전국의 주택보급률은 102%(2016년 기준)를 넘었지만,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96% 선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기 집을 가진 자가 보유율은 48%에 불과하다. 서울의 두 가구 중 한 가구는 내 집이 없는 무주택자인 셈이다. 이번 정부가 버렸던 대규모 택지개발 카드를 다시 내놓은 것은 단기간 계획 물량을 공급하려면 이 길밖에 없다는 현실도 생각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택지가 고갈된 상태라서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따르고, 그렇다고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하자니 기존 집값이 들썩이는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수도권 신도시 개발로 눈을 돌렸다고 보면 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광장] 집값 대책 혼선 빚은 그대들, 옐로카드다/김성곤 논설위원

    [서울광장] 집값 대책 혼선 빚은 그대들, 옐로카드다/김성곤 논설위원

    잘 조율된 각본에 의해 움직이는 줄 알았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8월 25일 취임하자마자 각종 부동산 대책을 거침없이 주문한다. ‘종합부동산세 강화’(8월 30일)와 ‘공급 확대’(9월 3일)에 이은 ‘토지공개념의 현실화’(9월 11일) 주문 등이 그것이다. 지침을 받은 듯 정부는 ‘9·13 대책’에서 다주택자 종부세 최고 세율을 3.2%로 올리는 등 양도소득세를 강화하는 강력한 세제 대책을 내놓았다. 여기에 서울 등지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서 30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포함했다. 다만, 서울시와의 조율을 거쳐서 오늘 발표하겠다고 했다.대책 발표 전 청와대 회의에서 김수현 사회수석이 대책의 수위를 높이는 등 최종 조율을 했다고 한다. 1주택자 종부세와 양도세 강화 등은 김 수석의 지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안을 대폭 수정했다고 한다. ‘청와대 대서소 논란’이 인 것도 이 때문이다. 여당의 실세 대표가 지침을 주고, 참여정부 부동산 대책의 설계자인 김 수석이 최종 조율한 모양새다. 강성 여당 대표와 청와대 수석의 등장에 시장은 아연 긴장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잘 짜진 각본이 아니라 ‘중구난방’이었다. 전용면적 85㎡ 이상의 주택에 대해 전량 가점제로 한다고 했다가 1주택자들의 반발을 사자 뒤로 물러선 데 이어 대출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그린벨트를 풀어 서울 노른자위 지역에 주택을 공급하겠다던 대책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반대로 갈지자걸음을 했다. 관심들이 많아서 어지간하면 박사다. 이른바 ‘부동산 국민 박사’다. 실물투자를 해본 주부를 만나면 얼치기 전문가나 담당 공무원도 혼쭐이 난다. 밥상머리에서는 물론 술잔을 앞에 놓고도 갑론을박이다. 문재인 정부 2년차 접어들어 뛰기 시작한 집값 대책을 놓고도 갑론을박이다. 국민 전문가들이야 말싸움 수준이지만, 고위 정책입안자나 집행자들의 다툼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국민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정부·여당에 흠집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당 대표와 청와대 사회수석, 수도 서울의 시장, 기재부와 국토부 장관이 얽혀 있다. 사공은 많아 힘들은 쓰는데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헛심을 쓴다. 백미는 그린벨트 해제를 둘러싼 공방이다. 국토부는 그린벨트를 활용하자는 입장인 반면 서울시는 “그린벨트 해제는 미래 후손을 위한 유산으로 보존해야 하고, 개발해도 집값만 올린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여기에 지난 6월 용산·여의도 개발 계획 발표로 서울의 집값 상승을 유발했다는 비난을 받은 뒤 이를 접는 과정에서 쌓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 대한 박 시장의 앙금까지 겹쳐 감정싸움 양상이다. 정부와 서울시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참여정부 때 이명박 서울시장의 뉴타운을 놓고 첨예하게 맞섰다. 서울시 대변인이나 부시장 등이 나서면 국토부 주택국장 등이 나서서 반박하는 일이 하루가 멀다 않고 반복됐다. 이명박 대통령 때에는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가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뉴타운 해제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들 갈등의 공통점은 서로 당을 달리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정부에 한나라당 출신 시장이나 한나라당 정부에 민주당 출신 시장 이런 식이었다. 그런데 같은 당의 부처와 서울시가 이처럼 첨예하게 맞서는 것은 전례가 없다. 마치 다른 당처럼 싸운다. 엘리트 공무원까지도 편을 갈라서 수장의 입맛대로 근거들을 만들어 낸다. 그런데 중재자가 없다. 대책을 주무른 청와대도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 주든지 중재를 하든지 해야 하는데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공급 확대에 불을 지핀 여당 대표도 뒤로 한발 물러서 있다. 박 시장과 김 장관, 이 대표까지 이번 문재인 대통령 방북단에 포함돼서 다녀왔다. 거기서까지 낯을 붉히진 않았을 것이다. 문 대통령처럼 이들도 좋은 결론을 냈길 바란다. 가부는 오늘 대책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린벨트에 대한 미래세대 차원의 접근과 집값이라는 민생 차원의 접근이 충돌할 수는 있다. 서로 명분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국민에게 몽니로 혼선으로 비쳐선 안 된다. 이는 곧 정책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진다. 그렇게 보면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지금은 정부의 강력한 대책으로 시장이 움츠러든 상태다. 여기에 적절한 공급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반쪽짜리 대책으로 전락하고 만다. 틈이 생기면 집값은 이를 파고들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갈등의 당사자들은 모두 옐로카드를 받아 마땅하다. sunggone@seoul.co.kr
  • 김동연 “대출규제 선의의 피해자 없게 보완”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보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기재부 부동산시장 현장점검팀에 “금융 규제 강화와 관련해 다양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선의의 실수요자가 예기치 못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고 필요시 신속히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9·13 대책은 1주택자도 주택 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불만이 제기됐다. 정부는 당초 1주택자 중 이사나 부모 봉양 등으로 사유를 한정해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가 다시 자녀 교육과 근무지 이전, 질병 치료 등을 추가했다. 또 전세보증금 반환 용도라면 주택담보대출을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강북 몰린 유휴지·빈집 활용해 6만여 가구? ‘속 빈 공급’되나

    서울시, 국토부 그린벨트 해제 요청 거부 송파 옛 성동구치소 빼면 강남 거의 없어 빈집도 교통·인프라 열악해 실효성 의문 국토교통부의 그린벨트 해제 요청에 맞서 서울시가 유휴지 활용과 빈집 매입 등을 통한 신규 주택 6만 2000가구 공급 계획을 내놨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의 공급 대책이 양적인 문제를 넘어 질적인 측면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국토부와 서울시는 21일 신규 택지공급 계획 발표를 앞두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국토부는 서울에 주택 5만 가구를 공급하기 위해 그린벨트 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송파구 옛 성동구치소 부지(8만 3700㎡) 등 유휴지 20여곳과 빈집 매입, 준주거지역 용적률 상향(400→500%) 등을 통해 6만 2000가구를 공급하면 된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시는 도심 유휴지와 빈집 등을 활용하면 기존 인프라 이용이 가능해 입주 초기 불편이 적고, 그린벨트를 해제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제안을 살펴보면 실효성에 의문이 생긴다. 먼저 위치다. 서울시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유휴지·시유지 중 옛 성동구치소 부지를 빼면 서울역 북부역세권 부지, 구로구 구로철도차량기지, 노원구 창동차량기지, 금천구 금천구청역 인근, 은평구 수색차량기지 등 선호도가 떨어지는 곳에 몰려 있다. 이마저도 벌써 집값 하락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시작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 집값을 잡으려면 결국 강남 아파트값을 잡아야 하는데, 서울시 제안대로 가면 강남권에 신규 공급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면서 “또 강남은 놔두고 왜 강북에만 물량을 늘리냐는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6만 2000가구 중 약 15%, 즉 9000여 가구의 공급을 빈집 매입 등을 통해 하겠다는 것도 논란을 키우는 이유다. 지난해 기준 서울의 빈집은 9만 4668가구인데 재개발을 앞둔 집을 제외하면 대부분 강북에 있다. 이들 빈집은 서울의 주택 공급 부족에도 대중교통 접근성과 열악한 인프라 등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공급 정책이지만 만들어질 주택의 질 문제를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썰전’ 심상정 의원 “강남 집값 오르면 국회의원 하기 힘들어진다”

    ‘썰전’ 심상정 의원 “강남 집값 오르면 국회의원 하기 힘들어진다”

    ‘썰전’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눈다. 20일 방송되는 JTBC ’썰전‘에서는 심상정 의원, 박형준 교수, 이철희 의원이 정부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상황을 논의한다. 박형준 교수는 이날 “부산 시민 입장에서 보면, 수도권 집값만 오르면 정말 배 아프다”라며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 대해 지방인으로서의 설움(?)을 밝혔다. 이에 심상정 의원은 “강남 집값이 오르면 국회의원하기 더 힘들어진다“며 (우리 지역구는) 배 아프다. 박탈감 같은 게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지역구) 주민들한테 ’우리 동네 오르는 것 보다 저 동네 안 오르게 하겠다‘고 말한다”라며 강남 집값 상승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심 의원이 출연하는 ‘썰전’은 이날(20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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