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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그들은 왜 건설업에 뛰어들었나

    20대, 그들은 왜 건설업에 뛰어들었나

    정부 “적정임금제 도입 등 정책 효과…젊은층 건설업 기피업종 인식 개선” 산업연구원 “제조업 등 고용악화에 구직자 일시적으로 몰린 반사 효과”최근 ‘기피 업종’으로 꼽혀 온 건설업에 뛰어드는 20대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부정적 인식 개선에 따른 정책 효과라는 평가다. 그러나 양질의 일자리로 간주되는 제조업의 부진 장기화 등에 따른 반사 효과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6일 산업연구원의 ‘최근 연령대별 인구 변동과 산업별 고용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 2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0만 2000명에서 지난해 13만 8000명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1.7%에 이른다. 같은 기간 제조업 20대 취업자 수는 연평균 1.37% 감소했고, 일자리 창출의 ‘화수분’ 역할을 해온 서비스업 역시 0.8%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20대 생산가능인구는 0.8% 늘어났다. 이에 따라 건설업 전체 취업자에서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하는 추세다.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통계청으로부터 받은 ‘연령·산업별 취업자 구성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 중 20대 이하(15~29세)는 7.0%였다. 20대 이하 건설업 취업자 비중은 2012년 7.4%를 기록한 이후 5%대를 유지하다 5년 만에 다시 7%대로 올라섰다. 고령화가 진행되던 건설 현장에 젊은층이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3D(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업종’으로 여겨졌던 건설업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건설업 일자리 개선 정책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적정임금제 도입, 공공건설 공사 기간 산정기준 정비 등을 통해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적정임금제란 건설 근로자의 임금이 다단계 하도급을 거치면서 삭감되지 않도록 발주자가 정한 금액 이상의 임금을 의무적으로 지급하는 제도로 2020년 공공공사부터 도입된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정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적용되는 건설업 일평균 임금은 21만 195원으로 지난해 19만 3770원보다 8.5% 올랐다. 그러나 건설업 성장세가 꺾인 만큼 청년층 취업자 수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출항목별 국내총생산(GDP) 연간 성장률을 보면 지난해 건설 투자는 -4.0%로 1998년(-13.3%) 이후 가장 낮았다. 김주영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조선업 구조조정과 자동차업 부진, 서비스업 침체 등으로 청년 구직자들이 건설업에 몰렸다”면서 “호황이었던 부동산 경기가 냉각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명재 의원은 “정부는 최악의 고용 참사 속에서 취업이 녹록지 않은 청년층의 고용 현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집값 하락에… 서울 아파트 ‘전세가 대세’

    집값 하락에… 서울 아파트 ‘전세가 대세’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급감하고 전세 거래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입 수요가 쪼그라들면서 전세 거래가 주택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3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은 1563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9월 1만 2230건을 기록한 이후 5개월째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거래량 통계는 정부가 주택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2월 역대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 달 거래량(1만 1111건)과 비교해 86% 감소했다. 특히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달의 10분의1에도 못 미쳤다. 강남구는 지난달 거래량이 고작 70건에 그쳐 작년 2월(767건)의 9.1%에 불과했다. 서초구는 지난달 거래량이 47건으로 작년 2월(534건)의 8.8%, 송파구는 77건으로 작년 2월(878건)의 8.7%에 그쳤다. 거래량은 지난해 ‘9·13대책’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주택구매 대출을 강력하게 규제하면서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매 대출이 원천적으로 막혔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줄어드는데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증가해 앞으로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면서 투자 수요는 물론 실수요자의 구매 욕구마저 사라진 것도 거래량 감소로 이어졌다. 반면 전세 거래량은 늘어났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 9752건을 기록했다. 2월 거래량만 놓고 보면 2017년 2월(2만 1470건) 이후 2년 만에 최대량이다. 전월 거래량(1만 7795건)보다 10.3%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달 거래량(1만 7549건)과 비교해도 11.9% 늘어났다. 전세 증가 원인은 구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이 예견되는 상황에서는 재산 증식을 노린 아파트 투자 수요가 증가하지만, 집값이 내려가는 시기에는 매매 대신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전세금 하락도 전세 거래를 부추겼다. 경기도 주택시장도 같은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6025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 3205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과천은 전년 동월 대비 94.0% 감소했고, 성남은 92.2%, 광명은 89.0% 줄어들었다. 경기도 전·월세 거래량도 올해 들어 매달 2만여건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았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월 아파트 거래량 역대 최저 수준… 매매에서 전세로 방향 전환 러시

    2월 아파트 거래량 역대 최저 수준… 매매에서 전세로 방향 전환 러시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매매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과 용산, 성동, 강서구 등의 거래가 지난해 2월보다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매 계약이 급감한 반면 전세 계약은 급증세를 보여 매매에서 전세로 주택 수요가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563건으로 실거래 조사가 실시된 2006년 이후 2월 거래량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1만 1111건에 비해선 85.93%가 감소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성동구의 매매건수가 36건으로 지난해 2월(475건)보다 92.4%가 줄어 감소율이 가장 컸다. 이어 강서구(648건→ 52건)의 감소율이 91.9%로 두 번째로 높았고, 용산구도 지난해 2월 313건에서 올해 27건으로 줄어 감소율이 91.3%나 됐다.강남권도 매매가 대폭 줄었다. 강남구는 지난달 매매가 70건에 그치며 전년 2월(767건)보다 90.8%나 거래가 줄었다. 서초구(534건→47건)와 송파구(878건→77건)으로 줄어 감소율이 컸다. 투자 인기지역의 매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대문구와 동대문구, 은평, 금천, 도봉 등의 거래량은 감소폭이 적었다. 지난해 2월 103건이 거래됐던 금천구는 올해 2월 46건이 거래되면서 감소폭이 55.3%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은평구(290건→74건)도 감소율이 74.4%나 감소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선 감소율이 낮았다. 매매가 대폭 줄어들었지만 전세는 대폭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9633건으로 올해 1월 1만7795건보다 10.3% 증가했다. 올 2월 전월세 거래는 지난해 2월 1만 7549건과 비교해도 11.9%나 증가한 것이다. 월별 거래량으로는 2017년 2월 2만 1470건 이후 최대치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는 무주택자들도 적극적으로 집을 사려고 하면서 거래가 급증했지만, 9·13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무주택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실거주를 위한 주택수요도 전세로 방향 전환을 하는 모습”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서민 주거지로 알려진 곳은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지만, 주택 가격이 좀 더 내릴 것이라는 시장 분위기를 생각하면 매매계약은 줄고 전세계약이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강남구의 전세 거래량은 2105건으로 지난해 2월(1994건)대비 5.6% 증가했다. 서초구는 지난해와 동일한 1292건이 신고됐고, 송파구는 9500여가구의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 영향으로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이 2642건을 기록해 지난해 2월(1066건)보다 58.6%나 늘었다. 강동구는 805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16.9% 늘었다. 전세계약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면서 전셋값 하락세는 4개월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25% 하락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 아파트값 넉 달째 하락세

    서울 아파트값이 넉 달 연속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서울 주간 아파트값이 0.09% 떨어지며 16주 연속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서울 25개 구 전체에서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내렸고, 특히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 폭이 컸다. 강동구와 송파구 아파트값이 각각 0.24% 하락했다. 강남구는 0.14% 내렸다. 동대문·양천·동작구 아파트값도 0.15% 떨어졌다. 지난해 수요 억제 내용을 담은 ‘9·13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대출 규제, 보유세 강화 등의 여파로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며 수요자들이 달려들지 않고 있어서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7% 하락했다.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 추진 논란 등으로 하남시의 아파트값이 0.33% 내렸다. 강남권의 영향을 받는 성남 분당구도 0.18% 내려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7% 내렸으나 지난주보다는 낙폭이 다소 둔화했다. 강남·서초구 전셋값은 각각 0.37% 떨어졌다. 송파구는 0.18% 하락했고, 강동구는 0.30% 떨어졌다. 강남권 전셋값 하락을 주도했던 송파 헬리오시티 등에서 급전세들이 소화되며 전셋값 낙폭이 둔화하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0.13% 하락했고, 지방은 0.09% 내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경실련 “5대그룹 땅값 10년간 2.8배 증가”

    경실련 “5대그룹 땅값 10년간 2.8배 증가”

    현대차, 삼성, SK, 롯데, LG 등 5대 그룹의 토지자산 총액이 지난 10년간 장부가액 기준으로 2.8배 규모로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6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벌 기업들이 본연의 주력사업을 외면하고 부동산 투기에 몰두해 10년간 부동산 거품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경실련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5대 그룹이 보유한 토지자산은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 총 67조 5000억원으로 2007년 24조원에서 43조 5000억원 증가해 2.8배 규모로 늘어났다. 2017년 말 기준 토지자산이 가장 많은 그룹은 현대차(24조 7000억원)였다. 삼성(16조 2000억원), SK(10조 2200억원), 롯데(10조 1900억원), LG(6조 3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2007년 대비 토지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도 현대차가 19조 40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 8조 4000억원, SK 7조 1000억원, LG 4조 8000억원, 롯데 4조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그룹 계열사별로 보면 현대자동차 10조 6000억원, 삼성전자 7조 8000억원, 기아자동차 4조 7000억원, 호텔롯데 4조 4000억원, 현대모비스 3조 5000억원 순으로 증가해 5위 내에 현대차그룹 계열사 3곳이 포함돼 있었다. 경실련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세청에 등록된 상위 10개 기업이 보유한 토지자산의 공시지가 총액은 385조원으로, 2007년 102조원에 비해 3.8배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실제 공시한 토지자산 규모는 42조원으로, 공시지가의 10%에 불과했다고 경실련은 주장했다. 경실련은 “국세청 자료에는 상위 10개 기업의 상호는 나와 있지 않으나 5대 재벌 계열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공시를 근거로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주주와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투명경영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으므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또 “지난 10년간 재벌 기업들이 땅 사재기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주력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토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불로소득, 분양·임대수익 등에서 생산 활동보다 더 많은 이윤이 발생하다 보니 부동산 투기에 집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기자회견에서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나 연구보다 부동산 투기에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 사회도 발전 동력을 찾기 어렵다”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모멘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정부와 시민사회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재벌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와 부동산 투자 규모를 비교·분석해 다음 기자회견에서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오인 경실련 재벌개혁운동본부 국장은 “2007년의 경우 공시자료에 기업들이 계열사별 보유 토지 면적과 주소 등을 상세히 명시했으나, 2011년쯤 회계기준이 바뀐 뒤로는 장부가액 수준만 공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대해서는 보유 부동산의 건별 주소, 면적, 장부가액, 공시지가를 사업보고서에 의무 공시하게끔 공정거래법 등을 개정해 시장에서 감시 기능이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 2월 아파트 거래량 역대 최저 수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9월보다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달 아파트 거래량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서울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319건으로 하루 평균 52.8건에 그쳤다. 월말까지 가더라도 신고건수는 1500건 안팎에 그쳐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래 2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거래량(1만 1111건)과 비교하면 87% 감소했고, 주택거래가 침체해 거래량이 적었던 2013년 2월(3135건)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9월 거래량(1만 2233건)보다는 10분의 1 수준이다. 아파트 거래량 감소는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에서 확연하다. 강남 3구 가운데서는 강남구가 59건, 서초구는 40건, 송파구는 70건으로 각각 지난해 2월 거래량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않았다.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의 거래량은 127건으로 전체 25개 구 가운데 가장 많았지만 역시 작년 2월(937건) 거래량보다는 많이 감소했다.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발표된 ‘9·13대책’ 이후 강력한 대출 규제로 서울 등 청약조정지역 내에서 추가로 집을 사기 어려워진 데다 보유세 인상, 공시가격 인상에 따라 당분간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늘면서 수요자들이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매 거래량이 많이 감소한 것과 달리 전·월세 거래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5일 현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건수는 총 1만 5568건으로 하루 평균 622.7건꼴이다. 이는 지난해 2월의 하루 평균 626.8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주택시장, 니트로글리세린 처방 효과/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주택시장, 니트로글리세린 처방 효과/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급성협심증, 동맥경화증 환자의 목숨을 건지는 ‘생명의 캡슐’이 있다.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 작은 알약인데, 바로 삼키지 않고 혀 밑에 녹여 먹는다고 해서 설하정으로 불린다. 니트로글리세린은 알고 보면 폭발력이 매우 강한 화학제품이다. 질산과 황산의 혼합물로 팽창력이 강해 자신을 감싼 물질을 강하게 밀어 내는 특징을 지녔다. 그래서 공사 발파용 다이너마이트나 살상용 폭탄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된다. 적은 양의 니트로글리세린 알약을 혀 밑에 넣어 침에 녹여 삼키면 5~10분 안에 혈관 안에 있는 세포에서 산화질소가 만들어져 혈관이 넓어지면서 위급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 엄청난 폭발력을 띤 화학제품이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명약이 된 것이다. 극약도 어떻게 처방하느냐에 따라 명약이 된다. 니트로글리세린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급하다고 과다하게 처방하거나, 장기간 사용하면 독(毒)이 된다. 주택시장에도 된서리 대책이 유행처럼 번졌다. 강도 높은 대출 규제나 개발이익환수제, 재산세 인상 정책은 주택 수요를 억제하고 거래를 옥죄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과적으로 급등하던 집값을 잡는 데도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역전세난이 사회·경제적 이슈로 등장했다. 정부는 일부 지방에 한정된 현상이고, 어디까지나 집주인이 풀어야 할 문제라며 별도 대책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집값·전셋값 상승세를 타고 무리한 투자(투기)를 접지 않았던 집주인, 갭투자자들이 알아서 세입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택시장 연착륙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널리 번진 투기를 근절하려면 충격요법을 쓸 수밖에 없었겠지만, 부작용이 없는지도 조심스럽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돌아보자. 역전세난이 기우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만약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면 주택시장 붕괴는 물론 금융권도 휘청거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집주인과 세입자의 문제로만 돌릴 수 없는 이슈가 아닌가 한다. 주택 거래량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줄었다. 가격을 안정시키면서 거래가 활발하면 금상첨화겠지만, 시장은 그렇지 않다. 주택 거래량 감소는 연관 산업 부진으로 이어진다. 이삿짐센터나 부동산중개업소는 일감이 쪼그라들어 폐업이 수두룩하다. 실수요자 거래에 대해서는 규제를 하지 않고 숨통을 터줬다지만 시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거래 절벽이다. 미입주율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다. 준공된 집을 두고도 들어가지 못하는 미입주 대란을 걱정할 때다. 미입주는 주택시장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 기존 주택 매각이 지연되거나 세입자를 확보하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대출 규제로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를 포기하는 부작용도 나타나는 게 현실이다. 집을 가진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갭투자를 이용한 투기꾼까지 보호해 주자는 것도 아니다. 모처럼 안정세를 띠는 주택시장 흐름을 바꾸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충격이 강한 폭발물을 명약으로 만들었듯이 강력한 대책들이 순기능만 발휘하도록 정책을 다듬을 필요는 없는지 고민해 볼 때다. chani@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깡통전세’가 뭐야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깡통전세’가 뭐야

    최근 부동산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갭 투자’, ‘역 전세’, ‘깡통전세’ 등의 용어가 많이 보이는데요. 오늘은 이 부동산 용어들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갭투자는 갭(gap), 그러니까 차이를 이용한 투자 방식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그냥 전세 끼고 사는 겁니다. 자기 돈은 거의 들이지 않고 매매가와 전세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아파트를 사는거죠. 전세를 주고 그 전세보증금을 잘 활용하는 겁니다. 자신의 돈은 집값에서 전세보증금을 뺀 만큼만 있으면 되는 거겠죠. 예를 들어볼게요. 잠실에 4억짜리 아파트를 매매계약 하는데 전세는 3억 7500만원에 놓는 겁니다. 그럼 자신의 돈은 2500만원만 있으면 되는 거죠. 그런데 단기간 내에 집값이 4억에서 5억이 됐다고 하면 시세차익을 위해 갖다 파는 겁니다. 전세보증금 돌려주고, 자신이 투자한 돈을 빼도 1억이 이익입니다. 이건 이상적인 상황이고요. 전제될 사항들이 있습니다. 집값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전세 매물이 귀해 전세 값은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당연하겠죠. 시간이 흘러 집값이 오르고, 그 기간 동안 전세금이 적어도 떨어지지 않아야 다른 세입자의 전세금으로 돌려막기해서 이익을 실현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잖아요. 그리고 취득세나 중개보수 등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돈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수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역전세는 ‘전세 계약 할 때에 비해 만기 시 전세 값이 하락한 상태’라고 시장에서는 정의합니다. 쉽게 말하면 전세 값이 계약 할 때와 비교해 만기 시에 더 하락한 겁니다. 아까처럼 3억 7500억 원이라고 하면 3억 5000만원이 된 거죠. 왜 역전이 될까요. 앞서 설명 드린 전세난과 반대의 상황인데요. 전셋집 물량이 많아서 구하기가 쉬워지는 게 하나의 이유가 되겠죠. 그러면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가격이 떨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요. 집 주인은 그만큼 수요자를 점점 찾기 어려워지겠죠. 이러한 상황을 ‘어려울 난’자를 붙여서 역전세난이라고 합니다. 그럼 아까 말한 갭투자와 연관 지어 말해볼까요. 갭투자자는 어떤 상황이었죠. 자기돈 2500만원만 들고 4억짜리 집 한 채를 샀잖아요. 전세보증금, 따지고 보면 결국 남의 돈인 3억 7500만원을 끼어서요. 그런데 역전세가 되면서 전세값이 올라가거나 그대로 유지되기는커녕 3억 5000만원으로 떨어진 겁니다. 그럼 갭투자자는 당황하겠죠. 단기간에 팔아서 이익을 내려고 했는데 오히려 전세 값을 2500만원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결국은 대출을 받거나 주변에 돈을 빌리거나 해야 하는 겁니다. 전세 값이 더 하락하면 그만큼 부담도 더 커지는 거고요. 최악의 상황에는 역전세가 하나의 원인이 돼 전세보증금을 세입자에게 돌려주지 못하는 일도 생기는 겁니다. 깡통전세가 바로 이겁니다.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죠. 아까 말한 전세값이 뒤집히는 역전세도 깡통전세를 유발하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고, 집주인이 은행 대출까지 받아서 갭 투자를 한 거면 대출이자를 못내 집이 경매로 넘어가 세입자가 돈을 못 돌려받을 수도 있고요. 정부는 최근 이런 역전세, 깡통전세 우려가 불거졌지만 “아직까지 대책을 내놓을 상황은 아니다”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면 개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세금반환보증보험 상품을 가입해서 돈 떼일 염려를 없애는 겁니다. 오늘은 갭투자, 역전세, 깡통전세 등 부동산 용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팟캐스트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https://bit.ly/2TV38hl)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검찰, ‘손혜원 의혹’ 관련 문화재청·목포시청 압수수색

    검찰, ‘손혜원 의혹’ 관련 문화재청·목포시청 압수수색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목포 근대문화유산 거리에 친척·지인 등 명의로 수십채의 부동산을 사들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은 19일 오전 대전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에 수사관을 보내 손 의원 투기 의혹과 관련한 컴퓨터와 서류, 직원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전남 목포시청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문화재청과 목포시청의 자료들은 임의 제출을 받을 수 없어 영장의 형식을 빌려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어떤 자료가 있는지 직접 분석해 향수 수사에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손 의원을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죄 등으로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손 의원과 그의 가족 등이 매입한 건물이 모두 정부가 지난해 문화재로 지정한 1.5㎞의 거리에 포함되어 있으며, 당시 손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간사였다고 설명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남부지검은 지난달 24일 해당 사건을 금융범죄 등을 전담하는 형사6부로 배당해 수사 중이다. 현재 손 의원은 친척과 지인 등을 통해 목포 문화재거리의 부동산 다수를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손 의원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다. 그는 “0.001%라도 다른 언론들이 하는 이야기(의혹)에 관련이 있다면, 검찰 조사를 통해 그런 사실이 밝혀진다면 그 자리에서 저는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반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어떻게 잡은 집값인데…” 정부, 역전세난 대책 신중

    “어떻게 잡은 집값인데…” 정부, 역전세난 대책 신중

    대출 풀면 주택시장 자금 유입 우려 금융위원장 “집주인이 해결할 일”역전세 현상이 서울에서도 나타나면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 집값을 겨우 안정시킨 정부 입장에서 역전세 대책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등 관련 부처들은 서울까지 확산된 역전세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지방과 경기·인천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역전세는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서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국의 전셋값은 지난해 말보다 0.57% 하락했다. 수도권은 지난해 평균 0.31% 떨어진 데 이어 올 들어 0.69% 더 떨어졌다. 지난해 0.32% 올랐던 서울도 올 들어 0.98% 하락했다.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역전세난으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지만 정부는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군산에서 열린 서민금융행사에서 “지역적으로는 전세가 하락폭이 큰 곳이 있지만 광범위한 것은 아니고, 현재로서 어떤 대책을 내놓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전세자금을 돌려주는 것은 집주인이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기 어려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2월을 기점으로 입주 물량이 줄어서다. 2월 4만 5230가구(수도권 2만 6901가구)인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월 3만 9867가구(수도권 1만 9315가구), 4월 2만 7551가구(1만 1291가구)로 감소한다. 서울도 2월 8730가구, 3월 1765가구, 4월 1527가구로 줄어드는 추세다. 부동산 관계자는 “전셋값은 수요·공급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3·4월 입주 예정인 행복주택과 도시형생활주택 등을 빼면 1000가구도 안 된다”면서 “지난해 9·13대책 이후 매매에서 전세로 돌아선 수요도 적지 않아 역전세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전세난 해소를 위한 대출이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지 않고 버티는 자금이 되거나, 부동산시장으로 재투입될 수 있다는 점도 정부로서는 부담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종합부동산세와 대출 규제 강화를 통해 다주택자에게 집을 팔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냈는데, 역전세난을 막기 위해 대출을 풀어 주면 이들이 버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역전세난 대책보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임대보증금반환 보장보험’ 가입 의무화와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의 갈등 조정 과정에서 임대인, 임차인 중 한쪽이 신청하면 절차가 개시되는 내용 등을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 일부 개정법률안’ 통과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016년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발의한 이 개정안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아파트 10채 중 4채 2년 전보다 전셋값 하락

    전국 아파트 10채 중 4채는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떨어져 ‘역전세난’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수 심리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 전세보증금이 2년 전보다 하락한 아파트는 전국 평균 38.6%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권역별로는 지방 아파트는 51.3%, 수도권은 29.7%가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떨어졌다. 2016년까지는 2년 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아파트 비중이 전국 10% 미만, 수도권 5% 미만, 지방 20% 미만이었다. 지난해 4분기 2년 전 대비 전세보증금 평균 차액은 전국 388만원, 수도권은 1113만원의 여유가 있지만 지방은 825만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아파트 매수 심리는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아파트 주간 매매수급 지수는 73.2로 2013년 3월 11일(71.8)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9월 10일 116.3까지 올랐지만 ‘9·13대책’ 발표 직후 꺾이기 시작해 2013년 주택시장 침체기 수준으로 내려갔다. 2013년은 부동산 규제와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 등으로 신규 주택 공급과 매매 거래가 크게 위축된 시기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월 서울 아파트 거래 고작 700건…매수 심리도 2013년 침체 수준

    2월 서울 아파트 거래 고작 700건…매수 심리도 2013년 침체 수준

    서울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 매수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700건에 그치는 등 실제 매매도 얼어붙었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수급 지수는 73.2로, 2013년 3월 11일(71.8) 이후 약 5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한국감정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다.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음(매수자 우위)을,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매도자 우위)을 뜻한다. 수치가 100에 가까우면 수요와 공급 비중이 비슷하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해 9월 10일 조사에서 116.3까지 오르는 등 공급(매물)보다 수요자가 많았다. 그러나 작년 9·13대책 발표 직후 꺾이기 시작해 5개월 만에 지수가 2013년의 70대 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3년은 부동산 규제와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 등으로 신규 주택공급과 매매 거래가 크게 위축된 시기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9·13대책 이후 대기 수요자들이 매수 의사를 철회하고 관망세로 돌아선 반면, 집주인들은 대출과 세금 규제가 강화로 급매물을 내놓고 있어 매매수급 지수도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집값이 하락하긴 했지만 일부 고가의 재건축 단지 등을 제외하고는 실제 하락폭이 크지 않고 대출 규제와 공시가격 및 보유세 인상 등으로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투자수요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관망하는 분위기다. 매수심리 위축은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은 16일 기준 700건에 불과했다. 일평균 거래량으로 환산하면 하루 43.8건이다. 서울시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래 2월 거래량으론 가장 적다. 이달 설 연휴가 있었던 것을 고려해도 역대 2월 거래량과 차이가 크다. 이달 거래량은 1월 거래량으론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전월(일평균 60.5건)보다 27.7% 더 줄었고, 올해와 같이 설 연휴가 끼었던 지난해 2월(일평균 396.8건)과 비교하면 9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 아파트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9월 407.8건 고점을 기록했으나,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9·13 대책으로 분위기가 바뀌어 5개월 연속 급감했다. 9·13 대책 여파가 지속하는 가운데 입주 물량 증가, 금리 인상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매수심리는 더 얼어붙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단독주택과 토지 공시가격을 잇달아 올리면서 아파트 공시가격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과세 기준인 공시가격이 오르면 주택 보유 부담이 커진다. 거래절벽이 길어지면서 집값도 장기간 하락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서 서울 집값은 지난주 0.07% 떨어져 14주 연속 하락했다. 2013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민간 조사 기관인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서울 집값은 13주 연속 떨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공시가격 급등… 서초 발빠른 세무상담

    공시가격 급등… 서초 발빠른 세무상담

    서울 서초구는 공시가격 급등에 따라 ‘찾아가는 세무 설명회’를 권역별로 개최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지난 14일 방배3동주민센터에서 서초구 개별주택 7000호의 산정 기준이 되는 표준주택 591호 소유자 및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2시간에 걸쳐 세무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서는 주택가격과 재산세 변화, 공시지가 안내, 주택임대사업자 재산세 감면 등에 대해 설명하고 전문세무사를 통해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변화된 부동산대책을 설명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홍현경씨는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니 속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서초권역은 19일 양재2동주민센터에서 열린다. 반포권역은 지난 16일 열렸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세금 변화에 대한 주민들의 걱정을 줄이고자 이번 설명회를 준비했으며 주민들이 필요한 세무정보를 얻어 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한창 일할 30~40대 자영업자 ‘연체의 늪’ 빠졌다

    한창 일할 30~40대 자영업자 ‘연체의 늪’ 빠졌다

    ‘허리 세대’ 30~40대 증가 폭 가장 커 “경기침체·최저임금 인상 맞물려 타격” 1월 도·소매 등 서비스업 취업자 급감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허리 세대’인 30~40대 자영업자들이 휘청거리는 모양새다. 자영업자들이 많은 서비스업 일자리도 급감하면서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의원이 17일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 중 채무불이행자(연체 90일 이상)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43%다. 2017년 말 1.32%까지 떨어지던 이 비율은 지난해 1분기 1.36%, 2분기 1.39%, 3분기 1.41% 등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40대 자영업자의 채무불이행자 비율은 2017년 말 1.41%에서 지난해 말 1.65%로 0.24% 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30대(0.12% 포인트), 50대(0.08% 포인트) 등의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나이스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에 빚을 진 자영업자는 지난해 말 기준 194만 6000명, 대출 총액은 432조 2000억원이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이 개인 자격으로 받은 가계대출은 빠져 있다. 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합친 자영업자 전체 대출은 6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사채나 어음 등 ‘숨겨진 빚’이 얼마나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구조다. 경기 하강으로 매출이 늘지 않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한 비용 부담은 늘어나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고용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도·소매, 숙박·음식, 시설관리·사업지원 등 최저임금에 민감한 서비스 분야 3대 업종에서만 취업자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만 3000명 줄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안 좋은데 비용 충격이 가해지니까 자영업자들이 추가로 빚을 내거나 연체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면서 “더 악화되면 실물 경기를 끌어내리면서 금융 위험으로 전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자영업자 대출 중 부동산·임대업 대출은 가계대출처럼 총량 관리할 방침이다. 금융 당국은 1분기 중 자영업자 대출 관리 목표치를 설정하기 위한 모범규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또 그동안 ‘자영업자 살리기’를 위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저금리 대출 지원, 구도심 상권 육성, 임대차보호법 적용 대상 확대 등의 정책을 내놓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전방위적 경제활력 제고에 역점을 두고 고용창출력이 높은 서비스산업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부터 손봐야 다른 정책들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임대료, 카드 수수료 등은 예전부터 있어 왔던 문제인데 거기에 최저임금 인상이 새로 타격을 준 것”이라면서 “최저임금 문제부터 순차적으로 고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해고 삭풍’이 몰아치고 있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고 삭풍’이 몰아치고 있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최대 의료장비 제조업체 선전 마이루이(邁瑞·Mindray) 생물의료전자는 지난해말 중국 전역 50개 대학에서 졸업한 신규 인력 485명을 채용한 뒤 이들을 위해 환영 파티까지 열었다. 그런데 이 회사는 환영 파티를 연 지 1주일이 지난 29일에 신규 채용자의 절반이 넘는 254명의 채용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선전마이루이 측은 “2019년 건전한 영업을 유지하기가 어느 때보다 어렵다”며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채용을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여론의 뭇매에 결국 채용 취소를 번복해야 했다. 선전 증시에 상장된 선전마이루이는 초음파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종업원수는 7000여 명이며 2017년 매출액 111억 7400만 위안(약 1조 8600억원), 순이익은 26억 위안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2017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미·중 무역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경기 하강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에 ‘해고 삭풍(朔風)’이 몰아치고 있다. 중국 재계의 인력 구조조정은 광둥성 등 동남부 지역에 밀집한 수출 제조업체에서 시작돼 인터넷과 게임, 바이오, 서비스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SCMP),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滴滴出行)은 15일 안전대책을 강화하는 비용 증대 등을 이유로 전체 직원 15%에 해당하는 2000여 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청웨이(程維) 디디추싱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는 중요하지 않은 일부 업무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업무가 겹치거나 평가 미달 직원들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과 휼렛패커드(HP)·델 등의 PC 등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은 앞서 지난해 10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공장에 근무하는 계약직 직원 5만여 명을 기존 계약 기간보다 3개월 앞서 조기에 해고했다. 광저우에 610억 위안을 들여 짓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패널 공장도 생산 능력의 80%는 예정보다 반년 늦춘 내년에 가동하기로 해 고용 계획도 연기해야 했다. 광둥성 후이저우(惠州)시에 있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스크린 업체이자 애플 협력사 보언(伯恩)광학도 8000여명을 해고했다. 또다른 애플 공급업체인 웨이촹리(偉創力)플라스틱 과학기술은 강제 휴가에 들어갔다. 사실상의 감원이다. 광저우에서 남성 속옷업체를 운영하는 레오 리 대표는 “600여 명에 이르던 직원을 100여 명으로 줄였다”면서 “경험 많은 숙련공만을 남겨둔 채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내보냈다. 주문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 인력을 도저히 유지할 수 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외부 투자 덕분에 넘쳐나는 실탄으로 공격적 사업 확장에 나섰던 인터넷 기업들도 경기둔화 국면을 견디지 못하고 감원에 나서고 있다. 자전거 공유기업 오포(ofo)의 파산 위기가 투자 분위기 변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모바이크(摩拜)와 더불어 공유 자전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오포는 수익성이 나지 않는 데도 사업을 확장했다가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1000만 명의 이용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며 파산 가능성이 커졌다. 오포의 사례는 외부 투자에 의지해 수익성 확보보다 덩치 키우기에만 몰두하던 인터넷 기업들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베이징의 게임업체에서 일하다 해고된 류웨는 “회사가 직원 수를 500명에서 350명으로 줄였다”며 “지난해 초 게임 규제가 강화된 후부터 업계 전반의 감원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면서 베이징과 상하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광저우, 선전 등 중국 전역의 게임업체들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판국에 음식배달앱 메이퇀와이마이(美團外賣)가 외부 간부 영입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영상중계 서비스 업체 더우위(斗魚), 핀테크 업체 취뎬(趣店) 등도 감원에 들어가는 등 암울한 소식만 온라인에 올라오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전했다. 여행 사이트 취나얼(去哪兒)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서비스 ‘큐+’를 성과가 나지 않는다며 중단했다. 중국 1·2위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징둥(京東)닷컴마저 조직을 축소 개편하거나 외부 채용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채용정보 사이트 첸청우유(前程無優)는 지난해 4~9월 채용 공고가 200만개나 사라졌으며 이중 민간기업 50~500명 규모의 채용 축소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채용정보 사이트 즈롄(智聯)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업계 채용 수요가 전년보다 각각 57%, 23% 곤두박질쳤다. 서비스업도 예외가 아니다. 광둥성 둥관(東莞)에서 제과점 체인을 운영하는 궈펑천 대표는 사업 확장에 나섰다가 불과 2년 만인 올해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그는 “재작년까지 장밋빛이었던 경기가 지난해부터 갑작스레 바뀌더니 이제는 잿빛으로 변했다”며 “주요 고객이던 주변의 제조업체 직원들이 모두 떠나가는 바람에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최대 고객이던 쑤인전자가 1만 명이 넘던 직원을 2000명까지 대폭 줄여 궈 대표도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때 24개까지 늘렸던 제과점 체인을 9개로 줄이고 150명에 이르던 직원 수도 35명으로 확 줄였다. 금융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형 증권사 궈타이쥔안(國泰君安)연구소는 지난해 8월 대규모 감원과 큰 폭(30%)의 감봉 조치를 했다. 선완훙위안(申萬宏源)증권은 5월부터 임금을 삭감했다. 침체기에 접어든 부동산업계의 감원 바람은 더 매섭다. 상위 20위 기업 가운데 최소 7개 기업이 감원에 들어갔다. 전체 부동산업계 인력의 8~25%에 이른다. 감원 한파 탓에 고용의 질마저 악화됐다. 기업들은 임금이 높고 고용주가 ‘사회보장 기여금’을 부담해야 하는 정규직 대신 임시직 고용에 치중하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4.9%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공식 통계에 정확하게 반영이 어려운 농촌 출신 도시 근로자들이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아 체감 고용 안정도는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SCMP는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3억 명에 이르는 ‘농민공’은 이들 임시직의 공급 원천”이라며 “이들은 해고돼 농촌으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실업 통계에 잡히지 않는 탓에 중국의 공식 실업 통계는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력 시장의 주도권이 취업 희망자에서 사용자로 넘어가면서 임금이 감소하는 현상도 나타나며 내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헤드헌터 업계에 따르면 작년 2만 5000 위안이던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발자의 월급은 현재 2만 위안 이하로 떨어졌다. 선젠광(沈建光) 홍콩 미즈호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 감소나 무역전쟁은 모두 알려진 사실이다. 소비 부진이야말로 중국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이라며 “소비가 지속해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에서는 고용안정 문제가 올해 심각한 과제로 등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당·정은 지난달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올해 역점을 둔 ‘6가지 안정’(6穩) 목표를 제시하면서 민생과 직결되는 ‘고용 안정’을 가장 먼저 앞세웠다. 중국 지도부가 경기 둔화 가속화 흐름 속에서 고용 문제가 심각한 당면 문제라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경제발전과 사회안정을 확실히 이룰 수 있도록 중대한 위험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데 힘써야 한다며 ‘고용 우선 정책’을 주문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월 가계대출 4년 만에 처음 감소

    지난달 가계대출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9·13 부동산 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대출규제의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000억원 줄어들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순감한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해 1월엔 5조 1000억원, 지난달엔 6조 6000억원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다. 금융위원회는 “9·13 대책, DSR 제도 시범운영 등으로 2금융권 가계대출과 은행권 기타대출 증가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은 828조 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 1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증가액은 2017년 1월 이후 가장 작다. 주택시장이 냉각되고 겨울철 이사 비수기가 겹친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은 610조 5000억원으로 2조 6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도 지난해 4월 이후 최소다.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조 3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1월 2조 4000억원 증가, 지난달 1조 3000억원 증가한 것과 차이가 크다. 2금융권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이 전월보다 1조 7000억원이나 줄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1월 중에는 연말 상여금 지급에 따른 대출 상환 증가와 비이사철 영향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커 향후 가계대출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스카이캐슬’ 처럼 서열 욕망과 민낯

    ‘스카이캐슬’ 처럼 서열 욕망과 민낯

    최근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대학입시를 소재로 삼아 학생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부모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짚었다. 극 중 한서진(염정아 분)이 자신의 자녀를 그렇게도 보내고 싶어했던 서울의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드라마를 본 부모들은 내심 ‘인(in)서울’ 대학 정도는 바랐을 터다. 그래야 변변한 직장이라도 갈 수 있으니까. 인서울 대학과 지방대 사이에는 분명 서열이 존재한다.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지만, 이는 부정키 어려운 사실이다. 왜 서울의대에, 인서울 대학에 자녀를 보내려 기를 쓰는 것일까. 대학 이후 이어질 서열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결국, 이런 의미에서 스카이캐슬은 사실상 대한민국 전반에 걸쳐 여전히 견고하다. ●왜 고시원은 타워팰리스보다 비싼가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신간 ‘바벨탑 공화국´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좀 더 확장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서열에 밀리지 않으려 탐욕스럽게 질주하는 서열 사회의 심성과 행태, 그리고 서열이 갑질을 부르고 사회를 망가뜨린다고 꼬집는다. 그리고 그 상징을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이라 표현했다. 물론, 서열 없는 나라는 없다. 그러나 저자는 “서열 격차가 너무 심해서 문제”라고 지적한다. 서열 의식이 한국 못지않은 일본만 해도 중소기업 연봉이 대기업의 80%에 이른다. 그러나 한국은 겨우 절반 수준이다. 사회적 대접까지 친다면 절반에 한참 못 미친다. 여기에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 간 임금은 최대 4.2배 차이가 난다. 한국의 청년 실업률이 일본의 2배가 넘는 결정적 이유다. 저자는 좀 더 좋은 서열에 오르려 바벨탑에 오르는 이들의 탐욕이 빚은 병폐와 그늘을 설명한다. ‘왜 아파트와 서울은 성역이 되었나?’, ‘왜 고시원은 타워팰리스보다 비싼가?’, ‘왜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다고 하는가?’, ‘불로소득 부자를 양산한 약탈 체제’, ‘미친 아파트값의 비밀’, ‘강남에 집중되는 공공 인프라 건설사업’, ‘왜 지방민은 지방의 이익에 반하는 투표를 하는가?’, ‘왜 한국은 야비하고 잔인한 갑질 공화국이 되었나?’ 등에서 풀어낸다. 불로소득의 원천이자 주요 재산 축적 수단이 되어온 ‘부동산’ 역시 서울 집중화가 심각한 지경이다. 강남 3구 면적은 전체의 0.1%에도 못 미치지만, 땅값은 10%에 이른다. 부산시 전체를 사고 남을 지경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해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대책을 내놓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깔겠다며 헛발질을 헤댄다. 그리고 대학 정원감축 칼날 역시 지방대로 돌린다. 이유는 ‘서울에 있는 대학이 우수하다’는 것이었지만, ‘서울에 있어서 우수한 것’임을 부정키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외치는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슬로건은 사실상 모순에 가깝다.●병폐 현상 짚어냈지만 대안은 아쉬운… 서울 중심주의를 설명한 저자의 결론은 지방의 소멸에 닿는다. 저자는 이런 심각한 불균형이 점점 심해지면, 결국 한국이라는 나라 전체가 무사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기존의 수직지향적 삶을 수평지향적 삶으로 바꾸자고 제안한다. 다만 책 내용 상당 부분을 신문 기사라든가, 책에서 가져온 것을 그대로 싣고 자신의 의견을 붙이는 수준으로 구성한 점은 아쉽다. 저자의 주장이 무언가 참신하다거나, 아니면 다른 연구자들에 비해 특별한 공력이 들었다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는다. 병폐 현상을 잘 짚어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너무나도 빈약하다. ‘서울공화국’을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마강래 중앙대 교수의 저서인 ‘지방분권이 지방을 망친다’(개마고원)를 드는 수준이다. 전국 광역지자체를 ‘5+2’ 체제로 개편하는 식의 ‘초광역권’을 구상해 서울에 대항할 수 있는 여러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도다. 그럼에도, 저자가 짚은 주제는 누가 뭐래도 한국의 고질적인 병폐임엔 틀림없다. 다소 아쉽긴 하나, 저자의 문제의식에는 동참할 수밖에 없을듯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은 “미 통화정책, 속도 조절보다 경기 둔화가 더 문제”

    한국은행은 14일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국내 금융·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이런 긍정적인 영향이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우리나라 수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2월)’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그 추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나, 올해부터는 통화 정책의 속도를 조절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시장에서는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급격하게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미국이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를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고 시장금리 상승을 제한해 실물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미국 경기가 둔화되면 이러한 실물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이 상쇄될 여지도 남아 있다. 한은은 “향후 미국 및 글로벌 금융·경제 전개 상황과 미 연준의 정책 변화 등을 계속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갈등이 일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양국 간 통상·외교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세계교역 및 우리나라 수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리 경제의 높은 무역의존도를 감안할 때 글로벌 통상여견 변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수도권의 집값이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가계부채가 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에 대해서는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가계부채 총량 수준이 이미 높은 데다가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대출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허진호 한은 허진호 부총재보는 기자설명회에서 “통상적으로 명목 소득 증가율과 비슷한 정도로 가계부채가 늘어난다면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지금은 가계부채 증가율이 조금 떨어졌지만 아직은 명목 소득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달 입주 서울 아파트 평균 4억 4000만원 ‘웃돈’

    서울에서 준공된 아파트는 평균 4억원 이상 웃돈이 붙은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 입주하는 아파트 분양권 웃돈은 4억 4000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분양권 거래가 대폭 줄었지만, 분양권 전매가 이뤄지는 아파트는 여전히 수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웃돈이 가장 많이 붙은 아파트는 2016년 분양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아파트 99㎡짜리로 10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15억원 정도였으나 분양권 시세는 24억~25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6월 분양권 전매가 허용된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 아파트 84㎡는 분양가가 5억 3500만원 수준이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8억 250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됐고, 최근 호가는 7억 9000만원 정도다. 분양권 전매가 제한됐던 양천구 신정동 ‘목동파크자이’ 아파트도 전매제한 기간이 풀리면서 3억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8억 1000만원이었지만, 시세는 9억 5000만~10억원을 부르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다주택 절세 비법 ‘부부간 명의 분산’ ‘임대사업자 등록’ 들이셔야 합니다

    다주택 절세 비법 ‘부부간 명의 분산’ ‘임대사업자 등록’ 들이셔야 합니다

    최근 은행과 세무사 사무실에 종합부동산세를 덜 내는 방법을 묻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1주택자인데 집을 살 계획이 있거나 현재 집을 두 채 이상 갖고 있는 다주택자들이다. 올해부터 종부세 최고 세율이 2.0%에서 3.2%로 오르고 세금을 매기는 기준인 공시가격이 상당폭 오를 예정이어서 세금을 더 내야 해서다. 13일 은행과 세무사들은 다주택자 종부세 세테크 방법으로 부부간 명의 분산과 임대사업자 등록을 꼽았다. 특히 1주택자가 집을 한 채 더 살 때는 현재 보유한 집의 명의자가 아닌 배우자 이름으로 등기하면 종부세를 덜 낸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 2주택 보유자와 3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종부세가 늘어나는데 남편과 아내가 각각 주택 명의를 나눠 가지면 낮은 세율과 세부담 상한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절세 방법이 가능한 이유는 종부세가 인(人)별 과세여서다. 세율은 물론 지난해 낸 종부세와 재산세 합계(보유세)액의 일정 비율로 올해 세금 증가액을 제한하는 세부담 상한은 1인당 주택수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남편이나 아내 중 한 명의 명의로 조정대상지역에 집 두 채를 갖고 있으면 2주택자로 종부세 세율은 0.6~3.2%, 세부담 상한은 200%이다. 하지만 부부가 집을 한 채씩 나눠 가지면 세율과 세부담 상한을 적용할 때 각각 1주택자가 돼 세율은 0.5~2.7%, 세부담 상한은 150%로 낮아진다. 예를 들어 남편 명의로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전용면적 82.61㎡)를 보유한 부부가 또 남편 명의로 서초구 반포 자이 아파트(84.943㎡)를 산다면 올해 종부세(농어촌특별세 20% 포함)로 2349만 8000원을 내야 한다. 반면 아내 명의로 사면 종부세가 702만 2000원으로 1647만 6000원(70%) 줄어든다. 2주택자가 집을 사서 3주택자가 될 때도 마찬가지이다. 우 팀장은 “특히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한 채를 부부 중 1명 명의로 해야 종부세가 많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남편 명의로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와 용산구 한가람 아파트(84.96㎡)를 보유한 부부가 공시가격이 더 높은 반포 자이 아파트를 남편 명의로 사면 올해 종부세는 4028만 6000원이다. 반포 자이 아파트를 아내 명의로 구입하면 종부세는 1534만 8000원으로 2493만 8000원(62%) 감소한다.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이미 보유한 주택의 명의를 배우자로 돌리는 경우는 오히려 세금을 더 낼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고가 주택일수록 그렇다. 배우자에게 명의를 넘기면 취득세와 증여세를 내야 해서다. 남편 명의로 된 시세 20억원짜리 아파트를 아내 명의로 바꾸면 취득세(4%)는 8000만원이다. 배우자 간 증여는 6억원을 공제하지만 나머지 14억원에 40% 세율을 매겨 증여세는 5억 6000만원이 된다. 우 팀장은 “고가 주택을 가진 다주택자는 부부 사이에 명의를 나눌 경우 장기적인 종부세 절세 규모와 당장 낼 취득·증여세액을 따져봐야 한다”면서 “강북의 소형 아파트 등 시가 6억원 이하 주택은 배우자 공제를 받으면 증여세 부담이 없어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다주택자에게는 임대사업자 등록이 또 다른 절세 방법이다. 등록 시기와 공시가격, 주택 면적 등의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종부세 합산 배제는 물론 양도세 감면 등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13일 이전에 계약하고 계약금까지 낸 집은 임대사업자 등록이 상당히 유리하다. 공시가격 6억원(수도권 밖 3억원) 이하에 주거전용면적 85㎡ 이하면 종부세를 매기는 주택수에서 아예 빼준다. 8년 이상 장기임대하면 장기특별공제로 50%, 10년 이상이면 70% 양도세를 깎아준다. 지난해 9월 13일 이후 계약한 집이더라도 같은 조건이라면 종부세 합산 배제 혜택은 없지만 양도세 장기특별공제는 받을 수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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