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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3구가 끌고 풍선효과가 밀고… 서울 아파트 ‘고가주택시대’

    강남 3구가 끌고 풍선효과가 밀고… 서울 아파트 ‘고가주택시대’

    강북 아파트 2억원 뛸 때 강남 4억원 급등 정부 강력 규제에 초고가 상승세는 ‘주춤’ 비강남권 9억원이하 주택 인기로 이어져 “고가주택 기준 12억 이상 등 현실화해야” 현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5월의 서울 아파트 중간가격은 6억 635만원이었다. 하지만 2018년 9월(8억 2975만원) 8억원대로 올라섰고 그해 9·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지난해 5월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해 말 15억원 초과 초고가 주택의 대출 중단,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초강력 규제인 12·16대책까지 나왔지만 ‘고가주택 기준’이라는 심리적 저지선마저 뚫으며 9억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서울 아파트 중간가격 상승은 지난해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강남 3구의 급등세’가 이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을 강남권(11개구)과 강북권(14개구)으로 나눠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중간가격은 2017년 5월 강남권의 경우 7억 5200만원에서 지난 13일 기준 11억 5000만원으로 52.9% 올랐다. 2년 8개월 사이 4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반면 강북권은 4억 3600만원에서 6억 4300만원으로 47.4% 뛰며 2억여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저금리와 풍부한 부동자금이 특정 주택시장에 집중되면서 강남권 등 호재 지역과 새 아파트 위주의 선호 현상이 지속됐다”면서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 이슈 등 교육제도 변경까지 맞물리면서 가격 급등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집값이 높은 강남 3구는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가격도 큰 만큼 서울 아파트 중간가격을 끌어올린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했다. 또 12·16대책에도 중간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것은 15억원 초과 고가주택의 상승세는 꺾인 반면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의 호가가 뛰며 일부 풍선효과가 나타난 영향이 크다. 강남 3구에서는 최근 재건축 추진 단지를 비롯해 신축에 가까운 기존 아파트도 수억원씩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비강남권 9억원 이하 주택은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전세를 낀 갭투자자까지 몰리는 분위기다. 다만 국민은행 시세는 전수가 아닌 표본 조사 방식이어서 실제 서울 아파트 절반이 고가주택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정부 공인 통계인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는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간가격이 7억 9757만원으로 국민은행 통계보다 1억원 이상 낮은데, 이는 두 기관의 조사 표본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중간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앞으로 고가주택 기준 현실화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고가주택으로 분류되는 ‘실거래가 9억원’은 조세, 대출 등 정부의 ‘페널티’를 받는 판단 기준이다. 1주택자여도 실거래가 9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가 부과되고 9억원 넘는 주택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축소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실에 맞게 고가주택 기준을 12억원 이상으로 올리고, 초고가주택 기준도 15억원이 아닌 20억원까지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9억원 초과 주택은 약보합을 유지하고, 9억원 이하 주택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 아파트 중간값 사상 첫 9억원 돌파

    서울 아파트 중간값 사상 첫 9억원 돌파

    서울 아파트 ‘중간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9억원을 돌파했다. 중간가격은 전체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정확하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갓 6억원을 넘겼는데 2년 8개월 만에 3억원이 넘게 올랐다. 30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 현재 서울 아파트 중간가격은 9억 1216만원이다. 국민은행이 이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9억원을 넘겼다. 서울 아파트 중간가격은 현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5월 6억 635만원에서 지난 13일 기준 9억 1216만원으로 3억 581만원 올랐다. 2년 8개월 동안 서울 집값 안정을 목표로 네 번의 종합 부동산 대책을 포함해 총 18번의 크고 작은 정책들이 나왔지만 50.4%나 급등한 것이다. 국민은행 시세 조사가 전수가 아닌 표본 방식(6432가구 대상)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 가격이 9억원을 넘었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서울 집값이 크게 뛰었다는 뜻이다. 9억원은 조세, 대출 등 정부 규제 적용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 서울 아파트의 대략 절반 정도가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향후 고가주택 기준 완화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지난해 3분기까지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의 80%가 서울에 몰렸던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주택임대차보호법도 지역별로 최우선 변제금액 가액 기준을 다르게 삼는 것처럼 고가주택 기준을 지역별로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국세청, 고가주택 자금 조사 강화… 자영업자 세무조사는 줄인다

    국세청, 고가주택 자금 조사 강화… 자영업자 세무조사는 줄인다

    국세청이 올해 고가 주택 구입과 고액 전세 계약의 자금 출처 조사를 대폭 강화한다. 반면 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는 축소해 세무 부담을 줄여 준다. 국세청은 29일 세종청사에서 김현준 청장 주재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0년도 국세행정 운영방안’을 확정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강화된 자금조달계획서 등을 바탕으로 고가 주택 구입자금 출처를 전수 분석해 부동산 구입 과정에서 변칙 증여와 탈세 여부 등을 들여다본다. 국세청 관계자는 “고가 주택 매입자의 경우 부채 상환 과정도 모니터링하고 고액 전세도 자금출처 분석을 통해 불법 증여가 이뤄지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습 체납자 본인은 물론 친인척까지 금융정보 조사를 확대하는 등 은닉 재산 추적 조사도 강화된다. 이는 개정된 금융실명법 시행에 따른 조치다. 또 대기업·사주일가의 차명주식 운용, 계열사 간 부당지원, 불공정 합병, 우회 자본거래를 통한 경영권 승계 등 변칙적 탈세 조사도 강화된다. 최근 늘고 있는 일감 떼어주기·몰아주기 관련 불성실 세금 신고 혐의에 대해선 전수 점검이 이뤄진다. 반면 자영업자와 영세 중소기업들에 대한 세무조사는 줄인다. 국세청은 납세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한 소규모법인을 비정기조사 대상에서 빼고, ‘자영업자·소상공인 세무부담 축소 및 세정 지원 대책’도 연말까지 기한을 연장해 추진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인구이동 47년만에 가장 뜸했다

    인구이동 47년만에 가장 뜸했다

    지난해 읍면동 너머로 거주지를 옮기는 인구이동이 1972년 이후 47년 만에 가장 뜸해졌다. 급격한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 구조가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이동이 활발한 젊은층이 줄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거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29일 통계청의 ‘2019년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이동자는 전년보다 2.6%(19만 3000명) 줄어든 710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3.8%로 전년 대비 0.4% 포인트 감소했다. 1972년(11.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인구이동률은 통계를 처음 작성한 1970년부터 1974년까지 11~14% 수준에 머물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본격화된 1975년 25.5%로 급격히 상승했다. 하지만 1988년(23.7%)을 기점으로 꾸준히 떨어졌고, 최근 들어 산업화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동성향이 높은 연령대인 20~30대 인구는 감소세인 반면 이동성향이 낮은 60대 인구는 늘어나는 추세”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60대 이상(22.8%)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50대(16.7%), 40대(16.2%), 30대(13.6%), 20대(13.1%) 등 연령이 낮을수록 비중이 줄어드는 역피라미드 형태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것도 인구이동률이 떨어진 한 원인이다. 이직 등 직업적 이유로 인한 이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KTX나 수도권 전철 추가 개통 등 교통이 발달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교통이 불편한 과거엔 학교나 직장 근처로 거주지를 옮겨야 했지만, 지금은 원거리 통학·통근이 가능하다. 재작년 발표된 ‘9·13 대책’ 등 정부가 잇따라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것도 한몫했다.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고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면서 지난해 주택매매 거래량은 85만 6000건에 그쳤는데,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20%나 적은 것이다. 이런 여파로 지난해 주택을 사유로 이동한 인구수는 전년보다 16만 3000명이나 감소했다. 통계청이 분류하는 7가지 이동 사유 중 가장 감소자가 많았다. 지난해 연말부턴 15억원 초과 주택의 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12·16 대책’까지 시행돼 주택 거래는 한층 위축될 전망이다. 하지만 수도권 집중 현상은 완화되지 않았다. 서울에선 급등한 집값 등의 여파로 5만명이 순유출(전입<전출)됐지만, 경기 인구는 13만 5000명이나 순유입(전입>전출)됐다. 이에 따라 인천까지 합친 수도권은 8만 3000명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밖에 세종(2만 4000명)과 제주·충북(각 3000명), 강원(2000명) 등도 인구가 순유입됐다. 특히 세종은 인구 대비로 따져 보면 7.3%의 높은 순유입률을 기록해 경기(1.0%), 제주(0.4%) 등을 압도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21세기에 ‘부동산이 계급’이라는 왜곡된 인식

    서울신문과 ‘공공의창’이 최근 타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76%가 “사는 집에 따라 사회·경제적 계급이 나뉜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중 20대는 무려 89.7%가, 30대는 84.8%가 부동산이 계급이라고 생각한단다. 특히 자녀가 학교 등에서 집 때문에 계급이 나뉘는 것을 경험했다는 응답한 50대도 51%나 됐다. 40대(43.4%)와 60대(48.2%)도 사정은 비슷했다. 사실 집으로 인한 차별과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서울은 사는 곳과 주거형태로 바로 상대의 사회·경제적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임대동과 분양동 사이에 외벽이 설치된 곳도 있고, 임대 아파트의 어린이가 따돌림을 당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모두가 집을 주거가 아닌 부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데서 빚어지는 저급한 계급의식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오류가 원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본지 취재결과 지난 20년간 전국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비(130조 1244억원)의 20%가량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연계됐다. 박물관·미술관 등 편의시설 설치 비율도 강남 3구가 높았다. 반면 폐기물 적치시설 등 비선호 시설은 적다. 지하철역은 강남구에 29개나 되는 데 강북구는 3개뿐이다. 이러니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과 강북의 집값 격차는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에서 18번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지만, 그리 효과적이지는 않았다. 문제는 비단 서울 강남권의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만이 아니라 부동산을 계급으로 생각하는 삐뚤어진 인식도 바로잡아야 한다. 또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가격 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도 해소해야 한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 대원칙과 균형 발전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부동산 문제를 풀어내야 부동산이 계급이라는 인식도 개선될 것이다.
  • 특허 침해로 100억 이득 보면 100억 배상… ‘무임승차’ 막는다

    특허 침해로 100억 이득 보면 100억 배상… ‘무임승차’ 막는다

    현행 제도선 손해액 최대 3배까지 배상 실제 이익으로 기준 바꿔 징벌성 강화 증거 수집 위해 침해자 자료 공개 추진 민법 ‘실손해 전보원칙’ 충돌 해결 필요타인의 특허나 영업비밀을 고의로 침해한 사람에 대한 ‘징벌배상액’ 기준으로 현행 피해자의 손해가 아닌 침해자의 이익을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배상액 현실화로 지식재산권 침해 및 ‘무임승차’를 원천 차단하고 거래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책이다. 특허청이 최근 마련한 ‘지재권 보호강화계획’은 침해자의 입증 부담을 부여하고 침해자 이익을 권리자 손해로 인정하는 내용의 특허법 등의 개정을 담고 있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지난해 7월 특허 등 침해 시 손해액의 최대 3배를 배상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시행됐지만 실효성이 낮다는 평가다. 침해를 당하는 기업은 중소·벤처기업인 데 비해 침해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이기 때문이다. 매출 1억원인 중소기업의 특허를 이용해 대기업이 100억원을 판매했더라도 현행법에서 최대 3억원의 배상만 받을 수 있다. 현행 제도에서는 라이선스 등 정식 계약을 통한 거래가 아닌 사용 후 보상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침해자의 이익(100억원)이 배상 기준이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침해에 따른 배상 규모가 커지면서 잠재적인 특허침해 행위를 저지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허청은 제품 생산·판매에 따른 이익 산정을 위해 침해에 소요된 비용에 대한 증거 제출 규정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법 개정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우선 민법의 ‘실손해 전보원칙’과 충돌한다. 손해배상은 실손배상 원칙과 손해 이전 상태의 전보배상 원칙이 적용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부동산에 적용되는 전통적인 민법상 손해 개념을 확대한 적극적인 해석이 필요하다”며 “재산권으로서 지재권의 특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법원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배 배상 제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후속 작업도 추진된다. 침해소송에서 피해자의 증거 수집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저비용 고효율의 ‘한국형 증거개시(K디스커버리)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침해자가 제품의 제조 증거를 공개하고, 비용 자료로 입증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특허권자가 피해를 입증할 수밖에 없는데 침해자가 공개하지 않으면 자료 확보가 쉽지 않다. 이와 함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특허·영업비밀에서 상표·디자인 등 지재권 전체에 적용해 침해를 예방하는 손해배상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특허만 적용되는 증거 제출이 상표·디자인·영업비밀 및 부정경쟁행위까지 확대된다. 특히 영업비밀이라도 비공개를 전제로 당사자 대리인이 상호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침해 소송을 조기 마무리해 시간 및 비용, 행정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목성호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지재권 보호는 단순 보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기준이 되는 거래 금액이 높아지면 활성화 촉진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난해 땅값 3.92% 상승… 제주는 10년 만에 꺾였다

    지난해 땅값 3.92% 상승… 제주는 10년 만에 꺾였다

    하남 6.9% 대구 수성 6.53% 과천 6.32%↑ 제주, 제2공항 지연 영향에 1.77% 하락지난해 땅값이 전년 대비 3.92% 상승했다. 땅값은 2013~2018년 6년 연속 전년 대비 상승폭이 커졌지만 지난해는 주택시장 위축과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둔화된 것이다. 제주 땅값은 10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연간 지가변동률’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땅값 상승률은 전년(4.58%)보다 0.66% 포인트 줄어든 3.92%로 집계됐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5.14%에서 4.74%로, 지방은 3.65%에서 2.51%로 상승폭이 줄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토지시장도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풀이되며 경기 부진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시도별로 서울(5.29%), 세종(4.95%), 광주(4.77%), 대구(4.55%)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에선 강남구(6.05%)와 성동구(5.88%) 땅값이 많이 올랐다. 강남구는 현대차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광역복합환승센터 건설 등으로 개발 기대감이 높았다. 성동구는 카페거리 인근 토지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선 세종(4.95%)을 포함해 광주(4.77%), 대구(4.55%), 대전(4.25%) 등 4개 광역 시도가 전국 평균보다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 개발이 진행 중인 세종시는 생활권이 확대됨에 따라 땅값도 오름세를 유지했다. 다만 제주는 주요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1.77% 하락했다. 제주도는 2008년 -0.02%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몇 년 새 땅값이 많이 뛴 데다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투자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하남시(6.90%), 대구 수성구(6.53%), 경기 과천시(6.32%), 경기 용인시 처인구(6.20%), 경북 울릉군(6.07%)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남시는 3기 신도시 건설과 감일지구 조성, 지하철 3·5호선 연장 등의 개발 호재가 있었다. 이에 반해 조선업이 쇠퇴한 경남 창원 성산구(-1.99%)·의창구(-1.90%), 울산 동구(-1.85%) 등은 땅값이 하락했다. 제주 서귀포시(-1.81%), 제주시(-1.74%) 등도 제2공항 개발 부진과 투자유치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상속 주택도 전세대출 제한… 6개월내 처분땐 만기 연장

    ‘12·16 부동산 대책’에 따라 앞으로 상속으로 고가(시가 9억원 초과) 주택을 물려받거나 다주택자가 되면 신규 전세대출을 받을 수 없다. 기존에 받았던 전세대출도 만기까지만 회수가 유예된다. 다만 대출 만기로부터 6개월 안에 상속받은 고가 주택을 팔거나, 1주택만 남기고 다른 집들을 처분하겠다고 약속(확약서 서명)하면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27일 각 시중은행이 적용하고 있는 ‘12·16 부동산 대책 전세대출 규제 세부 규정’에 따르면 상속으로 고가 주택을 물려받거나 부부 합산 2주택 이상의 다주택자가 되면 이달 20일부터 신규 전세대출을 신청할 수 없다. 고가 주택을 팔거나 다주택 보유 상황을 해소해야 새로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다. 20일 전에 받은 기존 전세대출도 만기 연장이 제한된다. 만기 시점에서 보면 고가 주택이나 다주택 보유자여서다. 다만 만기로부터 6개월 안에 고가 주택이나 1주택 초과 주택들을 팔겠다고 약속하면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6개월 안에 고가 주택 등을 처분하지 않으면 전세대출금을 즉시 갚아야 한다. 안 갚으면 연체자로 등록되고 석 달간 원리금이 밀리면 신용불량자가 된다. 6개월이라는 말미를 준 이유는 상속이 대출자의 의사나 행위와 관계없는 불가항력적인 취득인데 전세대출 만기 연장을 바로 막으면 대출자가 대응할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6개월 이내 처분이라는 예외 규정은 2018년 9·13 대책을 통해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대출보증에 적용되던 것으로 이번 대책부터 SGI서울보증의 전세대출보증에도 똑같이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어디가 더 오를까요” 부동산 스터디에 수백만명 몰렸다

    “어디가 더 오를까요” 부동산 스터디에 수백만명 몰렸다

    대기업에 다니는 A(40)씨는 지난해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신축 아파트를 팔고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산 뒤, 현재 흑석동에서 월세로 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나라님’을 믿어 보자는 심정으로 부동산 가격이 뛰어도 지켜봤지만, 지난해 교육제도 개편으로 특목고·자사고 폐지와 정시 확대 등이 나오면서 결국 강남행을 결정했다. A씨는 “교육을 생각하는 부모 입장에서 강남을 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27일 서울신문이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주택 가격 흐름을 KB국민은행 아파트매매지수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대책 발표 이후 집값 오름세가 계속되거나 얼마간 조정 후 다시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실패하자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 강의와 컨설팅업체로 몰렸다.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강모(44)씨는 “2017년 8·2 대책 이후 집값이 잡힐 것으로 생각하고 기다리다가, 2018년 9·13 대책이 힘을 못 쓰는 것을 보고 부동산 수강을 신청했다”면서 “지난해 봄에 집을 샀는데 진작에 했다면 어땠을까라고 후회했다”고 털어놨다.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 회원수는 급상승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 20만명 수준이었던 ‘붇옹산의 부동산 스터디’ 카페는 지난 23일 기준 94만명을 넘어섰다. 부동산 관계자는 “다른 부동산 관련 카페까지 회원수를 따지면 수백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대책이 나오면 오히려 문의가 더 늘어난다”면서 “수차례 대책으로도 집값이 안 잡히니까 매수 타이밍을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강사인 B씨는 “대책 직후엔 영향력 분석 강의가 인기이고, 1~2개월이 지나면 ‘풍선효과 지역’ 강의에 수강생이 많이 몰린다”고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10명 중 3명 “보유세 강화보다 낙후 지역 개발로 부동산 격차 해소를”

    10명 중 3명 “보유세 강화보다 낙후 지역 개발로 부동산 격차 해소를”

    비강남·2030 ‘지역 균형 발전’ 선택 많아 전문가 “개발·규제 병행으로 투기 차단”27일 서울신문과 공공의창, 타임리서치가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부동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방안으로 낙후된 지역 개발(31.0%)이 1순위로 꼽혔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주요 방향인 보유세 강화를 포함한 세제 개편(22.0%)보다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 들썩이는 집값을 규제로 억누르기보다는 지역 균형 발전을 통해 수요를 분산시키는 게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는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3구 거주자(30.9%)보다 비강남 거주자(35.3%)가 지역 개발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강남북 개발 격차가 집값을 차이 나게 하는 원인으로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신문 분석 결과 강남 3구에는 도로·철도 사업비 20%가 집중<서울신문 1월 20일자 1·3·4면>되는 등 사회간접자본(SOC) 쏠림 현상이 심했다. 연령별로는 20대(38.8%)와 30대(37.8%)에서 지역 개발을 꼽은 사례가 많았다. 30대의 경우 최근 40대와 50대를 제치고 부동산 구매 주력 계층으로 떠올랐는데, 매입 주택이 지역 개발 호재와 함께 자산 가치가 늘어나기를 바라는 심리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역 개발을 할 때 규제와 병행하지 않으면 투기 수요가 몰려 부동산 시장이 더 들썩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역 균형개발에 나서기 전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율을 인상하는 등의 세제 개편으로 투기 수요를 차단해 집값이 과하게 치솟는 것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강남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데, 지나치게 강남을 의식하면 역효과가 난다는 지적도 있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 국민에겐 오히려 ‘강남 집값은 계속 오른다’는 프레임을 심어 준다”고 지적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공공의창 2016년 출범한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여론연구소·한국사회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4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민간기관이 모인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비용은 십시일반 자체 조달해 매달 1회 ‘의뢰자 없는’ 공공조사를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
  • 강남 아파트, ‘사자’보다 ‘팔자’ 많아졌다…매수심리 꺾여

    강남 아파트, ‘사자’보다 ‘팔자’ 많아졌다…매수심리 꺾여

    국민은행 리브온 조사…강북은 매수자 많아 지난주 강남 3구를 포함한 서울 한강 이남 아파트를 사려는 매수자보다 팔려는 매도자가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B국민은행 리브온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 11개 구 아파트의 매수우위지수는 99.5를 기록해 기준선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매수우위지수는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로 0~200 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을, 100 미만으로 내려갈수록 ‘매도자 많음’을 의미한다.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매도자들은 집을 팔기 위해 호가를 낮춰야 한다. 반면 매수자들은 값싼 매물을 기다렸다가 골라서 살 수 있는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된 것이다.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2018년 9·13대책 발표 이후 기준점인 ‘100’을 크게 밑돌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러나 고가주택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21일 105.9를 기록하며 9·13 대책 이후 처음 100을 넘어선 뒤 지난달 초에는 124.6으로 매수자 과잉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12·16 대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14일(95.8)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주 100 이하로 떨어졌다. 실제 최근 강남권은 재건축 단지는 물론, 초고가 아파트는 신축이라도 2억~4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물이 나오지만 거래가 잘 안 되는 상태다. 15억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의 대출이 전면 금지된 데다 공시가격 인상, 세율 조정으로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한풀 꺾인 것이다. 다만 국민은행이 조사한 지난주 강북 14개 구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5.4로 오히려 전주(103.9)보다 높아졌다. 15억원 초과 고가주택이 많지 않은 강북 지역은 올해 초 지수가 100 이하(97.5)로 내려가며 매수세가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2주 연속 다시 100을 넘기며 매수세가 확대된 모습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습·투기·선거개입 의혹까지…논란 후보에 민주당 ‘어찌할꼬’

    세습·투기·선거개입 의혹까지…논란 후보에 민주당 ‘어찌할꼬’

    ‘지역구 공천 세습, 부동산 투기, 선거개입 의혹까지…’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 출마하려는 논란의 후보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6년 20대 총선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야당이었기 때문에 인물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다면 이번에는 여당으로서는 치르는 총선이기에 출마하겠다고 찾아오는 인물들이 넘쳐나 고민이다. 다만 사람은 넘쳐나도 다양한 의혹으로 구설수에 휘말린 이들이 민주당의 이름을 달고 출마하겠다고 하면서 총선의 ‘악재’가 될지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은 23일 4·15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문 상임부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상임부위원장이 아버지인 문 의장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하려 하자 당 안팎에서는 ‘정치 세습’이라며 거센 비판이 나왔다. 세습 논란만이 아니라 문 상임부위원장이 아들을 한남동 의장 공관에 전입신고한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당내에서도 그의 출마를 공개 비판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최근 우리 사회에 공정의 가치가 많이 높아져 있어 일단 당의 우려, 국민의 정서를 의장과 당사자에게 전달했다”며 “본인이 현명한 결정을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김 실장의 말은 곧 이해찬 대표의 의중을 전한 셈이다. 문 상임부위원장이 스스로 불출마 결단을 내리라는 신호나 마찬가지였고 결국 문 상임부위원장은 뜻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민주당에 부담 요소가 되고 있다.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변인은 투기 논란이 일어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주택 건물을 매각한 뒤 차익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4·15 총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김 전 대변인의 투기 의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이 민주당의 고민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김 전 대변인의 4·15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에 대해 두 차례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또 심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김 전 대변인이 불출마를 결단해야 한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라는 해석도 있다. 당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아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당이 나서서 출마 여부에 대해 뭐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나”라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추후 공천 및 후보 자격 심사를 같이하게 되면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서울 강서갑 출마를 고민하는 정봉주 전 의원도 민주당에서는 난감하다는 눈치다. 정봉주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무고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이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논란이 끝난 게 아니라는 점에서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정 전 의원은 22일 당 교육연수 뒤 기자들과 만나 출마 여부에 대해 “당 지도부와 설 연휴 안에 만나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검찰 수사 대상인 후보들도 있다.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에 대해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계속 심사’ 판단을 내렸다. 하명수사 의혹 등에도 민주당의 이름을 달고 선거에 나서도 괜찮을지 좀 더 따져봐야 한다는 의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7개월만에 꺾인 강남3구 집값… 가격 일시 조정 vs 하락 신호

    7개월만에 꺾인 강남3구 집값… 가격 일시 조정 vs 하락 신호

    정부가 지난해 12월 ‘12·16 부동산 종합 대책’을 내놓은 이후 7개월여만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이 꺾인 가운데, 이번 가격 하락이 일시적인 가격 조정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가격 하락의 신호인지를 두고 부동산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3주(20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로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30주 연속 상승하고 있지만 상승세는 점차 둔화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시세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경우 확실히 가격이 조정을 받는 분위기”라면서 “특히 강남3구의 경우 가격 조정 분위기가 확연하게 보여진다”고 말했다. 실제 강남3구의 경우 30여주만에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남구는 전주 0.01% 상승에서 -0.02%로 반전했고, 서초구(0.0%→-0.01%), 송파구(0.01→ -0.01%) 등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몇년간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 재건축의 가격이 확실히 꺾인 분위기”라면서 “다주택자의 경우 10년 이상 보유 물건을 싸게 내놓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에 몸값을 낮춰서라도 올해 6월까지 팔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의 가격 조정이 현실화 되고 있지만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보다는 일시적인 조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주택자 물건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6월까지 한시 조정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고, 자금출처조사를 대폭 강화하면서 이번 가격 하락이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종부세 강화와 자금출처조사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심리가 상당히 위축되고 있고,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시세 9억원 이하 주택에서 풍선효과도 예상보다 크지 않다”면서 “가격이 급락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조정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영남권 부동산 최강자 대구, 올해는?

    부산,울산.경남,경북 등 영남권의 부동산 최강자 대구의 올해 아파트가격 전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대구는 103.2로 부산 93.7, 울산 86.5에 비해 크게 높았다. 또 같은 기간 경북은 88.2, 경남은 85.9에 불과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아파트시장의 평균적인 매매가격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대구는 2017년 영남권 5개 광역 지자체 중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7년 11월에야 이들과 같은 100을 기록했다. 이후 부산과 울산을 비롯한 4개 지자체는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대구는 2년여 동안 단 2개월만 제외하고 계속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대구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저금리 지속 등으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부동산 선호현상 등을 꼽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공급의 절대 부족이라는 대구 만의 특징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대구의 입주물량은 1만830가구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도 달서구와 달성군이 각각 3403가구, 1480가구 등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중구와 동구는 입주 물량은 단 1가구도 없었다. 이로 인해 중구는 지난해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청약자들이 몰려 들었으며 최고 1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도 있었다. 동구는 동대구역 주변 아파트의 경우 분양권에 수천만원싹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대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올해도 계속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부동산 업계에 의하면 올해 대구지역 민영아파트 공급 물량은 지방 최대 규모인 2만가구 후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만7857가구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구의 한 해 아파트 수요는 전체 인구의 5%에 못미치는 1만1000가구 정도다. 물량 주의보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올 대구 아파트시장은 위축될 가능성이 높으로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9억원 이상 아파트가 몰려 있는 수성구의 경우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이후 거래가 거의 끊겨 있다”면서 “다른 지역도 공급 물량이 증가해 최근 몇년간 꾸준히 올랐던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이 조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대구지역은 올해부터 실수요보다 입주 물량이 증가해 아파트가격이 조종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신규 입주아파트를 대부분 개인들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10여년 전과 같이 분양가를 크게 밑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초의 분양시장의 흥행 여부가 올해 전체 분양시장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홍남기 “거래허가제 논의한 적 없어…작년 성장률 선방”

    홍남기 “거래허가제 논의한 적 없어…작년 성장률 선방”

    “2% 성장, 턱걸이 아닌 마지노선…올해 반등”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주택거래 허가제와 관련해 “논의된 바가 하나도 없었다”며 “제가 주재하는 회의에서도 논의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KBS 1TV ‘뉴스9’에 출연해 “앞으로도 그 같은 극단적인 정책 발언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주택거래 허가제는 주택을 거래할 때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15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CBS 라디오에서 “부동산을 투기 수단으로 삼는 이에게는 매매 허가제까지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정부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폭탄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급속히 확산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강 수석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청와대 내에서는) 공식적 논의 단위는 물론, 사적인 간담회에서도 검토된 적이 없다”고 수습하는 등 청와대가 강 수석의 발언을 진화하면서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홍 부총리도 극단적 대책에 대해선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홍 부총리는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과열될 경우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2·16 대책 발표 후 실질적으로 강남4구 중심으로 가격 상승률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이상과열이나 불법적인 불안 증세가 나타나면 추가적인 대책을 언제든지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성장률에 대해서는 “2%의 의미를 남다르게 부여하고 싶다”며 “턱걸이보다는 시장 마지노선이며 올해 반등의 토대로 평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당초 제시한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다른 국가와 수평적으로 비교하면 상당 부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내년 수출에 대해서는 “1월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 절대 규모 반등이 쉽지 않다”면서도 “2월과 3월에는 절대 규모와 일평균 수출도 플러스 전환돼 착실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 2.4% 제시했는데 이를 달성하고 사회 취약계층과 사회 안전망을 촘촘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한 정책 목표”라며 “연말에는 경기반등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컨트롤타워 없는 분양가 상한제…성냥갑 아파트만 찍어낼 수밖에”

    “컨트롤타워 없는 분양가 상한제…성냥갑 아파트만 찍어낼 수밖에”

    5곳, 바뀌어야할 규제로 ‘상한제’ 꼽아 혈세 낭비 강박에 ‘헐값 SOC’도 비판 금융·법률 등 해외 사업지원 부족 호소 집값 급등 원인으론 ‘공급 부족’ 많아정부의 ‘12·16 역대급 집값 잡기 대책’에 이어 전월세 상한제, 다주택자 종부세 강화 등 하루가 멀다 하고 부동산 규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친 집값’ 대책을 세우려면 실효성 등을 따져 보기 위해서라도 ‘시장 공급자’인 건설사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에 서울신문은 현재 건설사들을 힘들게 하는 정부 규제와 시장이 바라보는 부동산 정책 문제가 무엇인지 주요 건설사(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현대·롯데·GS·포스코·SK·쌍용·효성건설) 10곳을 대상으로 21일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건설사 10곳 중 5곳은 ‘바뀌어야 할 정부 정책’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꼽았다. A건설사는 “분양가 자율화 당시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 특화설계를 통한 ‘아파트 고급화’로 도시개발에 이바지한 면도 크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주택 품질·외관 디자인 향상을 포기하고 ‘성냥갑 스타일’로 갈 확률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B건설사도 “새 아파트 선호나 대도시 집중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므로 유효한 도심지 공급 대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분양가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통일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지금은 분양가 상한제는 지방자치단체가, 고분양가 관리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담당한다. ‘헐값 정부공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C건설사는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맡으면 기획재정부 등이 ‘혈세 낭비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관행적으로 공사비를 삭감한다”면서 “공사 기간이 늘어났는 데도 사무소 운영 등 간접비를 제대로 주지 않는 것도 일종의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D건설사는 “업체 손실을 기반으로 한 ‘최저가 입찰 제도’를 유지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설계나 디자인의 미래 가치나 개발 가능성은 따지지 않고 무조건 ‘옵션 없이 제일 싼 깡통차’만 내놓으라는 식이라 장기적으로 건설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사들은 해외 지원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해외 수주를 위한 개발사업 초기 단계 시 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하거나 조건 문턱이 높다는 것이다. E건설사는“금융 조달, 현지 법률 등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해외 공사 특성상 노동 환경이 천차만별인데 무조건 주 52시간제를 지키라고 요구하면 해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호소도 나왔다. ‘집값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을 묻는 질문(중복 가능)에 ‘주택 공급 부족’(6표)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풍부한 유동자금’(4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3표), ‘고분양가·기타’(0표) 순이었다. G건설사는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는 변함없는데 도심 지역 재개발·재건축 조건은 까다롭고 공급은 부족하니 당연히 집값이 오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정부가 내놓을 추가 대책’에 대해 대다수 건설사는 ‘9억 미만 대출 규제 확대’, ‘분양가상한제 추가 지정’, ‘보유세 강화’, ‘재건축 연한 확대’나 ‘재개발 이주비 제한’ 등을 꼽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감정원 “올 수도권 7년 만에 집값 떨어진다”

    새달부터 청약 업무는 ‘청약홈’에서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서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은 2020년 부동산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수도권 주택가격이 0.8% 하락할 것으로 21일 예상했다. 올해 수도권 주택가격이 하락한다면 2013년(-1.12%) 이후 7년 만의 하락 전환이다. 연구원은 이 같은 수도권의 약세 전환으로 전국의 주택가격도 전년 대비 0.9%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0.36% 하락한 것보다 낙폭이 커진다고 예측한 것이다. 연구원은 “12·16 대책 발표로 고가주택 가격의 움직임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종부세 강화에 따라 향후 3년간 서울 고가주택 보유세 부담 수준이 현 시세의 3∼4%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로 인해 보유세 영향이 가시화하는 올해 하반기 이후 서울 주택가격도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 양도세 중과 회피 매물 증가 등으로 상반기에 집값이 하락하고 하반기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보유세 부담 때문에 하반기에도 가격이 오를 소지는 적다고 예측했다. 한편 다음달부터 아파트 청약업무를 한국감정원이 수행하게 된다. 청약 사이트는 기존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 대신 새로운 청약시스템인 ‘청약홈’(www.applyhome.co.kr)으로 바뀌고, 이용자는 자신의 청약 자격을 사전에 청약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홍남기 “다주택자 세금 더 늘 것… 청년 창업 생태환경 조성”

    홍남기 “다주택자 세금 더 늘 것… 청년 창업 생태환경 조성”

    “現 보유세 낮아” 종부세 인상 가능성 시사 이인영 “종부세 인상 가능” 연이틀 언급 일각 “이미 두 차례 올라… 더 안 올릴 것”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다주택자는 종합부동산세를 포함해 세금이 더 늘어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3주택 이상 소유자에 대한 종부세 인상이 거론된 만큼 홍 부총리의 이번 발언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신문 인터뷰에 이어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도 다주택자 종부세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서울신문이 주최한 ‘광화문 라운지’ 강연자로 나와 ‘3주택 이상 소유자를 대상으로 종부세를 올릴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거래세와 보유세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하면 보유세가 굉장히 낮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3주택 이상을 소유하거나 투기·조정대상지역에서 2주택 이상을 소유하는 것은 국민의 상식, 눈높이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율 인상에 대해 “충분히 검토 가능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선 2018년 ‘9·13 대책’, 지난해 ‘12·16 부동산 종합 대책’ 등으로 종부세율이 이미 두 차례 인상됐고, 최근 시세 15억원 초과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해 종부세율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 부총리는 강연에서 “올해 정부가 ‘혁신성장’과 ‘포용성장’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 잠재성장률을 높이면서 사회 양극화로 인한 갈등과 비극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선 ▲변화와 혁신 ▲창업과 도전 ▲표준의 설정과 선점 ▲정책의 예측 가능성 ▲신뢰(사회적 자본)와 포용 ▲미래를 보는 눈 등 6가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혁신성장을 위해 “정부의 규제 완화와 함께 기업들의 변화도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비행기 엔진과 발전소 터빈 등을 만들던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2012년 소프트웨어회사로 변신을 선언한 뒤 지금은 항공기 운항 솔루션을 포함해 산업용 소프트웨어에서만 1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또 “우리는 창업에 나서는 청년이 전체의 0.8%에 불과하다”며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포용적 성장에 대해선 “영화 ‘기생충’과 ‘조커’를 보면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지 느낄 수 있다”며 “지속 성장을 위해 포용은 꼭 필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건설사를 힘들게 하는 규제 물었더니...

    정부의 ‘12·16 역대급 집값 잡기 대책’에 이어 전월세 상한제, 다주택자 종부세 강화 등 하루가 멀다 하고 부동산 규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친 집값’ 대책을 세우려면 실효성 등을 따져보기 위해서라도 ‘시장 공급자’인 건설사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에 서울신문은 현재 건설사들을 힘들게 하는 정부 규제와 시장이 바라보는 부동산 정책 문제가 무엇인지 주요 건설사(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현대·롯데·GS·포스코·SK·쌍용·효성건설) 10곳을 대상으로 21일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건설사 10곳 중 5곳은 ‘바뀌어야 할 정부 정책’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꼽았다. A건설사는 “분양가 자율화 당시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 특화설계를 통한 ‘아파트 고급화’로 도시개발에 이바지 한 면도 크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주택 품질·외관 디자인 향상을 포기하고 ‘성냥갑 스타일’로 갈 확률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B건설사도 “새 아파트 선호나 대도시 집중현상은 가속화 될 것이므로 유효한 도심지 공급대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분양가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통일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지금은 분양가 상한제는 지방자치단체가, 고분양가 관리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담당한다. ‘헐값 정부공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C건설사는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맡으면 기획재정부 등이 ‘혈세 낭비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관행적으로 공사비를 삭감한다”면서 “공사기간이 늘어났는데도 사무소 운영 등 간접비를 제대로 주지 않는 것도 일종의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D건설사는 “업체 손실을 기반으로 한 ‘최저가 입찰 제도’를 유지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설계나 디자인의 미래 가치나 개발 가능성은 따지지 않고 무조건 ‘옵션 없이 제일 싼 깡통차’만 내놓으라는 식이라 장기적으로 건설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사들은 해외지원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해외 수주를 위한 개발사업 초기 단계 시 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하거나 조건 문턱이 높다는 것이다. E건설사는“금융 조달, 현지법률 등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해외공사 특성상 노동환경이 천차만별인데 무조건 주 52시간을 지키라고 요구하면 해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호소도 나왔다. 미세먼지 등 특수상황을 고려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F건설사는“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으로 공사기간이 줄어드는데 공정률이 25% 이상 지면되면 사고사업장으로 분류돼 피해를 본다”며 “건설사업장 공정률에 따라 제도를 완화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집값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을 묻는 질문(중복가능)에 ‘주택공급 부족’(6표) 응답이 가장 많았다.이어 ‘풍부한 유동자금’(4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3표), ‘고분양 및 기타(0표) 순이었다. G건설사는 “내집마련을 희망하는 수요는 변함없는데 도심 지역 재개발·재건축 조건은 까다롭고 공급은 부족하니 당연히 집값이 오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정부가 내놓을 추가대책’에 대해 대다수 건설사는 ‘9억 미만 대출 규제 확대’, ‘분양가 상한제 추가지정’, ‘보유세 강화’, ‘재건축 연한 확대’나 ‘재개발 이주비 제한’ 등을 꼽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인영 “3주택자 종부세 인상, 검토가능…1주택으로 유도”

    이인영 “3주택자 종부세 인상, 검토가능…1주택으로 유도”

    “공약 걸고 4~5월 국회서 법안 처리 결정”“조국 왜 무혐의냐” 상관에 따진 양석조에“명백히 비판할 지점 있다…본인 자숙해야”文의장 아들 공천 논란에 “진행된 논의 없다”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가구 1주택 유도를 위해 3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세율 인상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4·15 총선에서 이 부분을 공약으로 내세워 4~5월 마지막 국회에서 처리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3주택 이상 소유자 등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등 세율 인상 방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 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3주택 이상 소유하거나 투기·조정 대상지역에서 2주택 이상 소유하는 것은 국민의 상식,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분들을 점차 1가구 1주택으로 유도할 수 있는 정책 제도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2·16 종합대책 이후 부동산 가격이 안정된 상태로 보이지만, 자유한국당이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1가구 2주택 대출 완화 등을 총선 공약으로 내놓고 있어 부동산 후속 입법처리 과정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봤다.그러면서 “총선에서 해당 정책 방향·법안을 공약으로 내걸고, 총선 결과에 승복해 4월 말이나 5월 마지막 국회를 한 번 더 열어 이런 법안의 처리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이 원내대표는 “선거구 최종 획정 등과 관련해 2월 국회가 불가피하다”면서 “경찰개혁 관련 입법활동도 함께 마무리되면 좋겠다. 원내교섭단체 대표나 수석부대표 간 접촉이 진행되면 가부가 조만간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입법 과정에 함께한 ‘4+1’이 지역구 인구 하한선을 13만 9400여명으로 정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합의한 바 없다”면서도 “농산어촌 선거구 축소를 가급적 피하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취지에는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최근 대검찰청 양석조(47·사법연수원 29기) 선임연구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처리를 놓고 직속 상관인 심재철 신임 반부패강력부장에게 공개 항의한 일에 대해 “사법기관 종사자로서 정제된 표현이었는가에 대해 명백히 비판할 지점이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이를 놓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상갓집 추태”라고 질타하는 등 양 선임연구관 징계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본인 스스로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한 대검 간부의 장인상 상갓집에서 양 선임연구관은 심재철(51·27기) 대검찰청 신임 반부패 강력부장심 부장을 향해 “당신이 검사냐”, “조 전 장관이 왜 무혐의냐”고 언성을 높여 소란이 일었다. 심 부장은 서울동부지검이 조 전 장관을 불구속 기소하기에 앞서 열린 간부회의 등에서 ‘조 전 장관은 무혐의’라는 입장을 밝혀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윤석열 검찰총장이 주재한 간부회의에서도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대검 연구관에게 무혐의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씨의 경기 의정부갑 공천 여부 논란에 대해서는 “저희 안에서 진행된 논의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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