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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속세 완화’ 꺼낸 정부… “최대주주 할증 폐지 검토”

    ‘상속세 완화’ 꺼낸 정부… “최대주주 할증 폐지 검토”

    ‘최고세율 60%’로 OECD 중 1위野 종부세 완화론 일자 수면 위로중소기업, 매출 늘어 ‘중견’ 성장해도… 3년→5년 세제 특례 연장 최대주주가 물려주는 주식에 대한 상속세에 붙는 20%의 할증 세금을 폐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최고세율이 60%에 이르는 징벌적 상속세를 완화해 기업의 경영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보수 진영의 어젠다인 종합부동산세 완화 이슈를 더불어민주당이 선점한 상황에서 그동안 야당이 ‘부자 감세’라며 반대해 온 ‘상속세 완화’ 카드를 정부가 꺼내 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도심의 노후 청사나 학교를 개발해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더라도 기존 중소기업 세제 특례를 적용받는 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대주주 주식의 20% 할증 평가 폐지와 가업상속 공제 대상 한도 확대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세법 개정안(7월 하순 발표)에 담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가 상속세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상속·증여세법 개정 추진을 공식화한 건 처음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2월 민생토론회에서 “상속세가 과도한 할증 과세라는 데 국민적 공감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상속세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행 상속세율은 과세표준 1억원 이하 10%, 1억~5억원 20%, 5억~10억원 30%, 10억~30억원 40%, 30억원 초과 땐 50%다. 특히 최대주주가 특수관계인에게 주식을 상속할 땐 ‘경영권 프리미엄’ 명목으로 20%의 가산세가 붙는다. 세율 50%에 가산세율 20%에 해당하는 10%가 더해져 최고세율은 60%에 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재계는 높은 상속세율이 기업의 투자와 성장의 발목을 붙잡는다며 끊임없이 세율 인하를 주장해 왔다. 2020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망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삼성가(家) 유족에게 부과된 상속세는 전 세계 역대 최대 규모인 12조원이었다. 하지만 ‘부자 감세’라는 인식이 워낙 강한 데다 여소야대 정치 지형을 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내부적으로 검토만 하고 공식 추진하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에서 종부세 완화론이 제기되며 ‘부자 감세’ 프레임에 균열이 생기자 상속세 완화안을 공론화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물려주는 재산에 매기는 ‘유산세’ 방식의 상속세제를 물려받는 재산에 매기는 ‘유산취득세’ 방식으로 개편해 세금을 덜어 주는 방안도 이미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세를 완화하려면 상속·증여세법을 개정해야 한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내에서 가업 상속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상속세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정부의 상속세제 개편 세부 계획을 좀더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청년·서민·중산층을 위한 주거지원 대책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노후 청사나 학교를 샅샅이 뒤져서 민간 합작투자로 복합 개발해 청년이나 서민에게 도심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산층을 위해 장기 민간 임대를 확대하는 방향도 상반기 발표할 역동경제 로드맵에 담겠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유휴 국유지 개발에 민간 참여 확대를 추진한 바 있으나 도심 속 낡은 청사나 학교를 임대주택이나 주민 편의시설 용도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건 처음이다. ‘중소기업 성장 사다리’ 대책은 세제 지원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성장을 꺼리고 중소기업에 머무르려는 이른바 ‘피터팬 증후군’을 막고 경제 역동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최 부총리는 “중소기업 세제 특례 적용 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투자·고용 등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2년 연장하는 안이다. 중소기업 졸업 유예기간 연장안은 6월 초 정부가 발표하는 ‘1차 성장 사다리 구축 방안’에 담긴다.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 사안으로 하반기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 정책 재원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근육을 키우려면 지방을 빼야 한다. 떨어내는 것도 재원을 더 투입하는 것 이상 중요하다”면서 저출산 대책으로 추진해 온 재정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해외직구 면세 한도(150달러) 상향 여부에 대해 “방향성을 잡지 않고 있다. 종합적으로 검토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야당발 종부세 완화론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과 부합하는 것은 맞지만 야당의 공식 의견이 나온 게 아니어서 입장을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 보증금 못 돌려받을까 무서워… 오피스텔 월세 계약 ‘전세 2배’

    보증금 못 돌려받을까 무서워… 오피스텔 월세 계약 ‘전세 2배’

    월세 계약 비중 67%… 전세 33%전세사기·보증보험 강화 등 원인월세 전환, 보증금 환급 대책 시급 올해 1분기 수도권 오피스텔 월세 거래의 비중이 전세 거래의 2배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월세 선호 심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월세로 전환되는 매물에 대한 보증금 환급 대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서울신문이 부동산 정보 플랫폼 경제만랩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수도권에서 거래된 오피스텔 중 월세 계약 비중은 66.9%로 전세 비중(33.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지난해 월세 60.8%, 전세 39.2%에서 그 격차가 더 벌어진 수치다. 전세 사기 문제가 부동산 시장에 떠오르기 시작한 2022년 월세 비중이 55.0%로 과반을 넘기면서 전세 비중(45.0%)을 앞선 이후 줄곧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전세, 월세 비중은 각각 31.6%, 68.4%로 경기(33.1%, 66.9%), 인천(39.8%, 60.2%)보다 격차가 더 컸다. 월세 계약이 늘어나는 추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보험 가입 기준 강화 조치와도 맞물렸다. HUG는 지난해 5월 전세 사기 사태가 커지자 전세가율을 100%에서 90%, 공시가격 적용 비율을 150%에서 140%로 강화해 공시가격의 126%만 보증하도록 조정했다. 공시가격이 실거래가의 6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2억원짜리 매물에 전세로 들어갈 경우 1억 2000만원(공시가격 추정치)의 126%인 1억 5120만원까지만 보증보험이 가능하다. 이에 보증보험 가능 범위까지 보증금을 설정하고 월세를 받는 ‘반전세’ 매물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문제는 거액의 전세 비용을 끼고 갭투자에 나선 일부 임대인의 경우 계약 만료로 나가는 임차인에게 반환할 전세 보증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오피스텔의 경우 전세가와 매매가의 격차가 적은 매물이 많아 이런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전국 오피스텔의 전세가율은 지난 4월 기준 84.58%에 달했다.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은 67.2%였다. 설상가상으로 오피스텔의 매매가도 떨어지고 있어 집을 팔아도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위원은 “반전세로 전환돼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는 개인 간 채무불이행으로 간주돼 정부에서 전세 사기 명목으로 개입할 여지도 적다”고 지적했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 오피스텔 월세 계약 ‘전세 2배’...보증금 못 받을라 전전긍긍

    오피스텔 월세 계약 ‘전세 2배’...보증금 못 받을라 전전긍긍

    올해 1분기 수도권 오피스텔 월세 거래의 비중이 전세 거래의 2배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월세 선호 심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월세로 전환되는 매물에 대한 보증금 환급 대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서울신문이 부동산 정보 플랫폼 경제만랩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수도권에서 거래된 오피스텔 중 월세 계약 비중은 66.9%로, 전세 비중(33.1%)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이는 지난해 월세 60.8%, 전세 39.2%에서 그 격차가 더 벌어진 수치다. 전세 사기 문제가 부동산 시장에 떠오르기 시작한 2022년 월세 비중이 55.0%로 과반을 넘기면서 전세 비중(45.0%)을 앞선 이후 줄곧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전세, 월세 비중은 각각 31.6%·68.4%로, 경기(33.1%, 66.9%), 인천(39.8%, 60.2%)보다 격차가 더 컸다. 월세 계약이 늘어나는 추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보험 가입기준 강화 조치와도 맞물렸다. HUG는 지난해 5월 전세 사기 사태가 커지자 전세가율을 100%에서 90%, 공시가격적용비율을 150%에서 140%로 강화해 공시가격의 126%만 보증하도록 조정했다. 공시가격이 실거래가의 6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2억원짜리 매물에 전세로 들어갈 경우 1억 2000만원(공시가격 추정치)의 126%인 1억 5120만원까지만 보증보험이 가능하다. 이에 보증보험 가능 범위까지 보증금을 설정하고 월세를 받는 ‘반전세’ 매물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문제는 거액의 전세비용을 끼고 갭투자에 나선 일부 임대인의 경우 계약 만료로 나가는 임차인에게 반환할 전세 보증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오피스텔의 경우 전세가와 매매가의 격차가 적은 매물이 많아 이런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전국 오피스텔의 전세가율은 지난 4월 기준 84.58%에 달했다.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은 67.2%였다. 설상가상으로 오피스텔의 매매가도 떨어지고 있어 집을 팔아도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위원은 “반전세로 전환돼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는 개인 간 채무불이행으로 간주돼 정부에서 전세사기 명목으로 개입할 여지도 적다”고 지적했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 野 종부세 완화론에 ‘상속세 완화’ 꺼내든 기재부… “최대주주 할증 폐지 검토”

    野 종부세 완화론에 ‘상속세 완화’ 꺼내든 기재부… “최대주주 할증 폐지 검토”

    최대주주가 물려주는 주식에 대한 상속세에 붙는 20%의 할증 세금을 폐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최고세율이 60%에 이르는 징벌적 상속세를 완화해 기업의 경영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보수 진영의 어젠다인 종합부동산세 완화 이슈를 더불어민주당이 선점한 상황에서 그동안 야당이 ‘부자 감세’라며 반대해 온 ‘상속세 완화’ 카드를 정부가 꺼내 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도심의 노후 청사나 학교를 개발해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더라도 기존의 중소기업 세제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는 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대주주 주식의 20% 할증 평가 폐지와 가업상속 공제 대상 한도 확대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세법 개정안(7월 하순 발표)에 담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가 상속세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상속·증여세법 개정 추진을 공식화한 건 처음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2월 민생토론회에서 “상속세가 과도한 할증 과세라는 데 국민적 공감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상속세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행 상속세율은 과세표준 1억원 이하의 경우 10%, 1억~5억원 20%, 5억~10억원 30%, 10억~30억원 40%, 30억원 초과 땐 50%다. 특히 최대주주가 특수관계인에게 주식을 상속할 땐 ‘경영권 프리미엄’ 명목으로 20% 할증이 붙어 최고세율은 60%에 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재계는 높은 상속세율이 기업의 투자와 성장의 발목을 붙잡는다며 끊임없이 세율 인하를 주장해 왔다. 2020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사망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삼성가(家) 유족에게 부과된 상속세는 전 세계 역대 최대 규모인 12조원이었다. 하지만 ‘부자 감세’라는 인식이 워낙 강한 데다 여소야대 정치 지형을 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내부적으로 검토만 하고 공식 추진하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에서 종부세 완화론이 제기되며 ‘부자 감세’ 프레임에 균열이 생기자 상속세 완화안을 공론화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물려주는 재산에 매기는 ‘유산세’ 방식의 상속세제를 물려받는 재산에 매기는 ‘유산취득세’ 방식으로 개편해 세금을 덜어 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이미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세를 완화하려면 상속·증여세법을 개정해야 한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내에서 가업 상속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상속세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정부의 상속세제 개편 세부 계획을 좀더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청년·서민·중산층을 위한 주거지원 대책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노후 청사나 학교를 샅샅이 뒤져서 민간 합작투자로 복합 개발해 청년이나 서민에게 도심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산층을 위해 장기 민간 임대를 확대하는 방향도 상반기 발표할 역동경제 로드맵에 담겠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유휴 국유지 개발에 민간 참여 확대를 추진한 바 있으나 도심 속 낡은 청사나 학교를 임대주택이나 주민 편의시설 용도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건 처음이다. ‘중소기업 성장 사다리’ 대책은 세제 지원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성장을 꺼리고 중소기업에 머무르려는 이른바 ‘피터팬 증후군’을 막고 경제 역동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최 부총리는 “중소기업 세제 특례 적용 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투자·고용 등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2년 연장하는 안이다. 중소기업 졸업 유예기간 연장안은 6월 초 정부가 발표하는 ‘1차 성장 사다리 구축 방안’에 담긴다.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 사안으로 하반기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 정책 재원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근육을 키우려면 지방을 빼야 한다. 떨어내는 것도 재원을 더 투입하는 것 이상 중요하다”면서 저출산 대책으로 추진해 온 재정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해외직구 면세 한도(150달러) 상향 여부에 대해 “방향성을 잡지 않고 있다. 종합적으로 검토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야당발 종부세 완화론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과 부합하는 것은 맞지만 야당의 공식 의견이 나온 게 아니어서 입장을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올해 세수 전망에 대해 최 부총리는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세수 결손(-56조원)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다른 세수는 예측대로 가는데 법인세수가 생각보다 덜 걷히고 있다”면서 “부가가치세·소득세 흐름은 괜찮아서 이들이 법인세수를 얼마나 보완하느냐에 따라 올해 세수 전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예산 편성을 앞두고 건전재정 기조를 전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필요한 재정지출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건전재정 지표 개선 속도가 더딜 수 있지만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북도 건설소방위원회, 경북의 하늘길과 미래를 열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 펼쳐

    경북도 건설소방위원회, 경북의 하늘길과 미래를 열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 펼쳐

    최근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와 부동산 거래 정체 등 시장경기 회복이 단기적으로 해결될 전망이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에서 전세사기 피해문제 최소화와 주거환경 낙후로 인한 균형개발 등에 대한 우수정책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건설소방위원회는 고유 업무인 건설·도시개발, 소방안전, 공항개발 정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소멸위기 극복, 도민의 주거생활 환경개선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의 효율적인 예산 운용 방안, 저출생 대책 마련, 지역 현안사업 등 도정의 전반적인 분야에서도 적극 활동 중이다. 특히, 통합신공항의 성공적 추진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최근 공항 이전에 따른 소음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청주와 예천비행장 주변 지역을 방문해 소음실태를 확인하고 소음지역에 대한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섰다. 또한, 박순범 의원은 도정질문을 통해 통합신공항 개발예정 지역을 50km까지 확대해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소멸대응을 연계한 정책을 제안했으며, 여객·화물터미널의 분리설치 방안과 화물터미널 추가 설치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집행부에 주문하는 등 통합신공항의 성공적인 연착륙 추진에 힘쓰고 있다. 주거안정 개선 분야에서는 박승직 위원장이 ‘경상북도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전세사기 문제의 피해복구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사업과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홍보사업의 근거를 마련했다. 백순창 부위원장은 부동산 거래사고로부터 도민의 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경상북도 주택의 중개보수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공인중개사가 이수해야하는 법정교육을 지원가능토록 했으며, 부동산 거래시장을 건전하게 육성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도로건설 분야에서는 김창기 의원이 터널과 지하차도 내 사고대응 시스템의 구축 등을 위해 ‘경상북도 도로터널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특히, 본 조례에는 겨울철 결빙 도로사고 치사율이 80%에 육박함에 따라 도로 결빙 예방시설 설치에 대한 내용도 포함했다.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남진복 의원이 ‘경상북도 디지털재난 지원 조례’를 제정해 과거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네이버 먹통 사건과 같은 디지털재난에 대한 사전예방과 안전조치 강화를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그 밖에도 이우청 의원은 ‘경상북도 낙뢰피해 방지시설 설치 및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제정을 통해 낙뢰로 인한 자연재해 피해조사와 낙뢰피해 방지시설 설치 지원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는 등 기후재난 대응 정책을 선보였다. 소방 정책으로는 허복 의원이 ‘경상북도 소방관서 급식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경북은 전국에서 토지면적이 가장 큰 광역지자체로 지리적 여건에 의해 급식지원이 어려운 119 안전센터 등 소규모 소방기관이 다수이다. 본 조례를 통해 관련 급식예산 3억 1200만원이 증액돼 소방기관 위탁급식을 19개소로 확대했고, 근무자 1인당 급식지원액을 약 25% 정도 인상하는 등 소방공무원 복리증진에 크게 기여했다. 김홍구 의원은 ‘경상북도 순직 소방공무원 등 장례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순직소방대원의 봉사와 희생정신을 기리고 유가족들에게는 최고의 예우를 대할 수 있도록 조례 내용을 현행화했다. 이 밖에도 한창화 의원은 경북도의회 국제친선의원연맹 회장으로 활동 중이며, 경북도의회 4선 의원으로서 건설소방위원회 각종 의정활동에 자문역할을 수행 중이다. 건설소방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박승직 위원장은 “저출생과 지방소멸위기 시대, 도민의 주거안정과 생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경북의 성공적인 미래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갈 우리 경북의 큰 희망으로, 위원회 차원에서 신공항사업이 성공적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경기 일부·서울 강서 전세가율 80~90%··· ‘깡통전세’ 빨간불

    최근 3개월 동안 경기와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의 전세가율(주택매매가격에 대비한 전셋값의 비율)이 80~90%를 넘어서면서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가 한국부동산원의 매매·전세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달 기준 최근 3개월간 아파트, 연립·다세대(빌라) 전세가율을 분석한 결과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의 경우 안성시 93.9%, 용인시 수지구 92.2%, 안양시 만안구 82.1%, 용인시 처인구 80.7%를 기록했다. 아파트는 이천시 83.1%, 여주시 82.1%로 80%를 넘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의 같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의 전세가율은 평균 72%로, 올해 1월 70.4%부터 4개월 연속 올랐다. 서울에서 빌라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80.2%)였고, 구로구(79.0%), 관악구(77.8%), 중구(76.8%) 순이었다.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깡통전세 위험도 커진다. 통상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집을 팔아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로 분류한다. 실제로 지난 1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금액은 8786건에 1조 90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830억원)과 비교하면 76%인 8232억원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깡통전세 발생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경기부동산포털(gris.gg.go.kr) 활용을 당부했다. 포털에서는 주택 거래와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통해 임차인들이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계삼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경기도는 전세 피해 지원과 예방을 위해 입법, 사법, 행정 등 도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3만 공인중개사와 함께하는 사회적 대책도 모색하고 있다”며 “임차인들은 주택의 시세와 전세가율을 꼼꼼히 확인하고, 무엇보다도 전세 보증보험에 가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서울 일부 깡통전세 ‘빨간불’···전세가율 80~90%

    경기·서울 일부 깡통전세 ‘빨간불’···전세가율 80~90%

    전세가율 상승, 깡통전세 위험성 우려 커져···각별한 주의 필요 시세, 전세가율 꼼꼼히 확인하고, 전세금 반환 보증 가입해야최근 3개월 동안 경기와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의 전세가율(주택매매가격에 대비한 전셋값의 비율)이 80~90%를 넘어서면서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가 한국부동산원의 매매·전세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4월 기준 최근 3개월간 아파트, 연립·다세대(빌라) 전세가율을 분석한 결과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의 경우 안성시 93.9%, 용인시 수지구 92.2%, 안양시 만안구 82.1%, 용인시 처인구 80.7%를 기록했다. 아파트는 이천시 83.1%, 여주시 82.1%로 80%를 넘었다. 경기도 전체 아파트 전세가율은 최근 1년 평균 65.2%에서 최근 3개월 67.2%로 소폭 상승했고,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은 최근 1년 72.3%에서 최근 3개월 68.9%로 소폭 내렸다. 한국부동산원의 같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의 전세가율은 평균 72%로, 올해 1월 70.4%부터 4개월 연속 올랐다. 서울에서 빌라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80.2%)였고, 구로구(79.0%), 관악구(77.8%), 중구(76.8%) 순이었다.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깡통전세 위험도 커지고 있다. 통상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집을 팔아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로 분류한다. 실제로 1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금액은 8786건에 1조90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30억 원)과 비교하면 76%인 8232억 원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깡통전세 발생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경기부동산포털(https://gris.gg.go.kr) 활용을 당부했다. 포털에서는 주택 거래와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통해 임차인들이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세 계약 또는 매수할 경우 관심 주택의 주변 시세 알아보기 또는 실거래가 통합조회를 통해 단지별, 면적별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전에 적정 거래 가격을 파악할 수 있으며, 중개보수 계산 기능을 통해 수수료도 사전에 알아볼 수 있다. 이계삼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경기도는 전세 피해 지원과 예방을 위해 입법, 사법, 행정 등 도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3만 공인중개사와 함께하는 사회적 대책도 모색하고 있다”며 “임차인들은 주택의 시세와 전세가율을 꼼꼼히 확인하고, 무엇보다도 전세 보증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사설] 1기 신도시 재건축, 뒤탈 없도록 정교한 추진을

    수도권 1기 신도시 재건축의 로드맵이 어제 공개됐다. 가장 먼저 재건축이 추진되는 선도지구 물량은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중동·산본 각 4000가구 등 총 2만 6000가구다. 33년 만에 추진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이 침체된 부동산시장과 고용시장에 활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정부의 방침이 거의 ‘속도전’을 방불케 해 우려도 없지 않다.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 계획’에 따르면 다음달 공모를 시작해 오는 11월 선도지구를 최종 선정하고, 내년부터 정비사업에 들어가 2027년 착공, 2030년 첫 입주를 한다는 스케줄이다.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으로 신속히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하지만 통상 10년이 소요되는 정비사업을 6년 만에 마무리 지으려면 그만큼 면밀히 살필 대목이 적지 않다고 하겠다. 가뜩이나 고금리 기조에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 분담금 부담 등 사업에 차질을 주는 요소가 수두룩하다. 선도지구 안에서도 사업성이 높은 지역과 아닌 곳이 나뉘어져 시공사 선정부터 난항을 겪을 공산이 짙다. 이 과정에서 자칫 소송이라도 벌어지거나 추가 분담금 여력이 안 돼 제동이 걸리기라도 하면 전체 사업의 동력 상실로 이어질 위험이 다분하다. 별도 이주단지 조성과 같은 구체적인 대책이 빠진 점도 아쉽다. 지자체에만 맡겨 둘 게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에서 정비 물량 조정, 이주 시기 분산 등 전월세시장 안정화 방안이 제대로 나와야 감속 없는 사업이 가능하다. 선도지구는 1기 신도시 정비의 성패를 가늠할 잣대다. 수도권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대역사인 만큼 뒤탈이 없도록 속도전을 뒷받침할 후속 대책이 보다 정교하게 마련돼야겠다.
  • 53주째 이어진 전셋값 상승… 아파트 매매가도 끌어올렸다

    53주째 이어진 전셋값 상승… 아파트 매매가도 끌어올렸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53주째 고공행진 중이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국 아파트값도 덩달아 상승 전환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로 지난주(0.03%)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서울(0.07% →0.10%), 경기(0.07%→0.11%), 인천(0.12%→0.22%) 등 수도권에서 상승폭이 크게 뛰었다. 부동산원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신축·대단지 등 선호도가 높은 단지 위주로 갱신계약이 이뤄지는 가운데 구축 저가매물도 소진되며 전체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도 0.02% 오르며 상승 전환됐다. 지난 1월 셋째주 하락세가 시작된 이후 19주 만이다. 최근 들어 전세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101.4를 기록하며, 이달 첫째주부터 3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겼다. 이는 전세 공급보다 수요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긴 건 호황기였던 2021년 11월 넷째주(100.5)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 4월 서울 아파트의 ㎡당 전세가격은 평균 651만 9000원에 달했다. 30평짜리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평균 6억 4538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매물 부족 때문이다.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갱신 계약을 하는 세입자가 늘어나 매물은 더욱 잠기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전세계약 대비 갱신계약 비율은 36%에 이른다. 지난해 갱신계약 비중은 25~29% 수준이었다. 특히 임대차 3법 시행 4년이 도래하면서 그동안 묶어 뒀던 전세가격이 급등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 7월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계약한 물량들이 4년(2+2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아파트 입주 물량도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의 오는 6월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70% 이상 급감했다.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번 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1%) 대비 0.01% 오르며 지난해 11월 넷째주 이후 26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5%로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요가 많은 특정 지역 위주로 주택 물량이 공급돼야 부동산시장이 안정되는데 지금은 유의미한 물량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24일 전세 안정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발표를 잠정 연기한 상태다.
  • 아파트 전세값 53주째 고공행진…매매가도 밀어올리나

    아파트 전세값 53주째 고공행진…매매가도 밀어올리나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53주째 고공행진 중이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국 아파트값도 덩달아 상승 전환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로 지난주(0.03%)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서울(0.07%→0.10%), 경기(0.07%→0.11%), 인천(0.12%→0.22%) 등 수도권에서 상승폭이 크게 뛰었다. 부동산원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신축·대단지 등 선호도가 높은 단지를 위주로 갱신계약이 이뤄지는 가운데 구축 저가매물도 소진되며 전체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도 0.02% 오르며 상승 전환됐다. 지난 1월 셋째주 하락세가 시작된 이후 19주 만이다. 최근 들어 전세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101.4를 기록하며, 이달 첫째주부터 3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겼다. 이는 전세 공급보다 수요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긴 건 호황기였던 2021년 11월 넷째주(100.5)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 4월 서울 아파트의 1㎡당 전세 가격은 평균 651만 9000원에 달했다. 30평짜리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평균 6억 4538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매물 부족 때문이다.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갱신 계약을 하는 세입자가 늘어나 매물은 더욱 잠기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전세 계약 대비 갱신 계약 비율은 36%에 이른다. 지난해 갱신 계약 비중은 25~29% 수준이었다. 특히 임대차 3법 시행 4년이 도래하면서 그동안 묶어뒀던 전세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부터 7월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계약한 물량들이 4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아파트 입주 물량도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의 오는 6월 입주 예정 물량은 작년보다 각각 70% 이상 급감했다. 전세 가격이 오르면서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번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1%) 대비 0.01% 오르며 지난해 11월 넷째주 이후 26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5%로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요가 많은 특정 지역을 위주로 주택 물량이 공급돼야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는데 지금은 유의미한 물량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24일 전세 안정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발표를 잠정 연기한 상태다.
  • 국민 마음 못 읽는 ‘3無 정부’

    국민 마음 못 읽는 ‘3無 정부’

    여론 거부권에 잇단 정책 제동해외 직구·고령 운전 잇단 실책에국토부 주택 규제 조치 잠정 연기 정부가 추진하는 굵직한 정책에 ‘여론의 거부권’으로 잇달아 제동이 걸리고 있다. 만 5세 초등학교 입학과 주 69시간 근로제, 연구개발(R&D) 예산 축소 논란에 이어 최근 해외직구 금지 철회, 고령자 조건부 운전면허에 이르기까지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외부 정책소비자보다 내부 결정권자 생각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혼선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효율성에 매몰돼 소통을 건너뛴 채 현실과 동떨어진 ‘갈라파고스 정책’을 쏟아 내고 국민에 대한 공감 의지도, 능력도 잃어버린 관료사회의 현주소다. 국토교통부는 24일로 예정된 ‘주택·토지 분야 규제 합리화 조치’ 발표를 잠정 연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2일 “부처 간 추가 조율할 부분이 있고,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시간을 더 갖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부동산 대책 발표를 이틀 앞두고 나온 얘기다. 앞서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한 14개 정부기관이 ‘국가통합인증마크(KC) 미인증 해외직구 제품 국내 반입 금지’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가 사흘 만인 지난 19일 정책을 뒤집었다. 이튿날 국토부와 경찰청은 ‘교통안전을 현저하게 위협하는 경우에 한해 고령자 운전 자격을 제한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고령자들이 반발하자 하루 만에 ‘고령 운전자’를 ‘고위험 운전자’로 고쳤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는 배경으론 관료들의 공감 능력 부재가 우선 꼽힌다. 법과 통계를 과신하고 현장 목소리를 등한시한 것이다. 65세 이상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가 지난해 3만 9614건으로 역대 최고라는 통계를 보고 “고령자의 운전 자격을 제한하겠다”는 정책을 내놓는 식이다. 중국 플랫폼이 유통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자 ‘KC 미인증 제품 원천 차단’이란 일차원적 대책을 발표한 것도 비슷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마이어스-브릭스 성격유형지표(MBTI)상 사고를 중시하는 T(Thinking)의 면모가 강한 나머지 F(Feeling) 성향이 부족해 생긴 일 같다”고 털어놓았다. 주요 부처가 세종시에 위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리적 제약으로 공무원이 아닌 친구·지인과의 교류가 뜸해져 급변하는 사회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관료사회의 사고가 늙어 간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직구 대책이 역풍을 맞자 당국자들은 “직구에 대한 국민 관심도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의견을 어디까지 봐야 할지 몰랐다”고도 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세종으로 가면서 여론에 둔감해진 건 틀림없다”고 말했다. 최진혁 충남대 도시자치융합학과 교수는 “현재 같은 구조에선 정책의 질이 낮아질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여론 수렴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정부는 “정책자문단 의견을 반영한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고관여층인 민간 정책자문단 만으론 국민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통령 지시로 결정되는 구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요구가 정책으로 만들어져야 정책에 힘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제도적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최진혁 교수는 “질 높은 정책을 만들지 못했을 때 따가운 질책이나 인사평가 반영 등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작동돼야 하는데, 국회와 시민단체의 몫”이라고 말했다.
  • 1기 신도시 재건축 2.6만가구 첫 윤곽

    1기 신도시 재건축 2.6만가구 첫 윤곽

    신도시 재건축 핵심은 주민동의율… “6년 뒤 입주 비현실적” 우려도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을 시작하게 될 ‘선도지구’가 올해 2만 6000가구 이상, 최대 3만 9000가구 규모로 지정된다. 11월에 최종 선정될 선도지구로는 사전 동의율 80%를 넘긴 분당 시범단지, 일산 강촌·백마마을 등이 거론된다. 선도지구가 되면 안전진단 면제, 용도지역 변경, 용적률 150%로 상향(제3종일반주거지역 기준 300%→450%) 등 혜택을 본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정비사업 착수부터 입주까지 10년쯤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2030년 첫 입주를 목표로 한다는 정부의 계획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기 신도시 지자체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중동·산본 각 4000가구 내외에서 선도지구를 선정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지역 여건에 따라 신도시별로 1~2개 구역의 추가 선정이 가능하되, 기존 물량의 50% 이내로 제한된다. 예컨대 분당에서만 최대 1만 2000가구가 선도지구로 지정될 수 있다. 선도지구 물량은 전체 1기 신도시 가구(29만 2549가구)의 10~15%에 해당한다.선도지구 선정 기준을 보면 주민동의율 배점이 60점(100점 만점)에 이른다. 동의율이 50%면 10점, 95% 이상이면 60점을 받는다. ▲가구당 주차대수와 같은 정주 환경 개선 시급성(이하 10점) ▲참여 주택단지 수 ▲참여 가구 수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 등이 평가 요인이다. 주변 상가 동의를 받아오는 등 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이면 5점 가점이 있다. 주민동의율이 핵심이다 보니 대단지이면서 사전 동의율이 높은 분당 서현동 시범단지와 수내동 양지마을, 일산 강촌마을 1·2단지, 백마마을 1·2단지 등이 선도지구 지정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사전 동의율은 법적 효력이 없어 6월 25일 공고 기준에 따라 주민동의를 다시 받아야 한다. 선도지구가 되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된다. 8월 중 기본 방침이 수립되면 의견 수렴을 거쳐 11월에 지자체가 선도지구를 선정한다. 착공은 2027년에 돌입하고 2030년 입주가 목표다. 1기 신도시의 정비사업 물량은 올해부터 2033년까지 매년 2만~4만 가구 규모로 지정될 예정이다. 로드맵상으론 재건축이 이뤄진 1기 신도시의 첫 입주와 마지막 입주 시기가 10년 정도 차이가 난다. 재건축을 하는 동안 기존 입주자들이 이주할 곳이 필요하다. 국토부는 정비 시기를 분산하고 생활권역 내 진행 중인 개발사업을 관리하는 등 이주대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필요시 소규모 신규 개발도 한다. 박 장관은 “내년 이후에도 매년 일정 물량을 (선도지구로) 선정하되 향후 시장 여건을 봐 필요시 선정 물량과 인허가 물량을 조정하고 이주 시기를 분산하는 등 시장 관리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발표의 현실성을 두고 회의적 시각도 상당하다. 특별법 적용을 고려하더라도 선도지구 지정부터 첫 입주까지 6년 안에 끝낼 수 있냐는 것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분당에서 8000가구가 이주하려면 2~3년이 걸려 지금부터 시작해야 2027년 착공이 가능하다”면서 “특별법을 적용해도 정비사업은 결국 돈 문제다. 분쟁 가능성을 생각하면 빨라야 2040년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창무 한양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비사업을 하다 보면 온갖 불협화음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데 1기 신도시 재건축은 단지가 아닌 ‘통합 재건축’이라 갈등 소지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인한 정비사업 지연 추세 또한 1기 신도시 재건축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주대책도 불안 요소다. 대규모 이주 수요로 전셋값 자극 우려가 큰데 국토부 대책은 원론적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서다. 김 소장은 “이주대책의 현실성이 결여됐다”면서 “공공 이주단지 조성이 필요한데 현재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쉽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 1기 신도시 재건축 2.6만가구 첫 윤곽

    1기 신도시 재건축 2.6만가구 첫 윤곽

    신도시 재건축 핵심은 주민동의율… “6년 뒤 입주 비현실적” 우려도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을 시작하게 될 ‘선도지구’가 올해 2만 6000가구 이상, 최대 3만 9000가구 규모로 지정된다. 11월에 최종 선정될 선도지구로는 사전 동의율 80%를 넘긴 분당 시범단지, 일산 강촌·백마마을 등이 거론된다. 선도지구가 되면 안전진단 면제, 용도지역 변경, 용적률 150%로 상향(제3종일반주거지역 기준 300%→450%) 등 혜택을 본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정비사업 착수부터 입주까지 10년쯤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2030년 첫 입주를 목표로 한다는 정부의 계획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기 신도시 지자체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중동·산본 각 4000가구 내외에서 선도지구를 선정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지역 여건에 따라 신도시별로 1~2개 구역의 추가 선정이 가능하되, 기존 물량의 50% 이내로 제한된다. 예컨대 분당에서만 최대 1만 2000가구가 선도지구로 지정될 수 있다. 선도지구 물량은 전체 1기 신도시 가구(29만 2549가구)의 10~15%에 해당한다.선도지구 선정 기준을 보면 주민동의율 배점이 60점(100점 만점)에 이른다. 동의율이 50%면 10점, 95% 이상이면 60점을 받는다. ▲가구당 주차대수와 같은 정주 환경 개선 시급성(이하 10점) ▲참여 주택단지 수 ▲참여 가구 수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 등이 평가 요인이다. 주변 상가 동의를 받아오는 등 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이면 5점 가점이 있다. 주민동의율이 핵심이다 보니 대단지이면서 사전 동의율이 높은 분당 서현동 시범단지와 수내동 양지마을, 일산 강촌마을 1·2단지, 백마마을 1·2단지 등이 선도지구 지정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사전 동의율은 법적 효력이 없어 6월 25일 공고 기준에 따라 주민동의를 다시 받아야 한다. 선도지구가 되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된다. 8월 중 기본 방침이 수립되면 의견 수렴을 거쳐 11월에 지자체가 선도지구를 선정한다. 착공은 2027년에 돌입하고 2030년 입주가 목표다. 1기 신도시의 정비사업 물량은 올해부터 2033년까지 매년 2만~4만 가구 규모로 지정될 예정이다. 로드맵상으론 재건축이 이뤄진 1기 신도시의 첫 입주와 마지막 입주 시기가 10년 정도 차이가 난다. 재건축을 하는 동안 기존 입주자들이 이주할 곳이 필요하다. 국토부는 정비 시기를 분산하고 생활권역 내 진행 중인 개발사업을 관리하는 등 이주대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필요시 소규모 신규 개발도 한다. 박 장관은 “내년 이후에도 매년 일정 물량을 (선도지구로) 선정하되 향후 시장 여건을 봐 필요시 선정 물량과 인허가 물량을 조정하고 이주 시기를 분산하는 등 시장 관리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발표의 현실성을 두고 회의적 시각도 상당하다. 특별법 적용을 고려하더라도 선도지구 지정부터 첫 입주까지 6년 안에 끝낼 수 있냐는 것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분당에서 8000가구가 이주하려면 2~3년이 걸려 지금부터 시작해야 2027년 착공이 가능하다”면서 “특별법을 적용해도 정비사업은 결국 돈 문제다. 분쟁 가능성을 생각하면 빨라야 2040년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창무 한양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비사업을 하다 보면 온갖 불협화음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데 1기 신도시 재건축은 단지가 아닌 ‘통합 재건축’이라 갈등 소지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인한 정비사업 지연 추세 또한 1기 신도시 재건축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주대책도 불안 요소다. 대규모 이주 수요로 전셋값 자극 우려가 큰데 국토부 대책은 원론적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서다. 김 소장은 “이주대책의 현실성이 결여됐다”면서 “공공 이주단지 조성이 필요한데 현재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쉽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 1기 신도시 재건축 윤곽…‘선도지구’ 2.6만호, 11월 선정

    1기 신도시 재건축 윤곽…‘선도지구’ 2.6만호, 11월 선정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을 시작하게 될 ‘선도지구’가 올해 2만 6000가구 이상, 최대 3만 9000가구 규모로 지정된다. 11월에 최종 선정될 선도지구로는 사전 동의율 80%를 넘긴 분당 시범단지, 일산 강촌·백마마을 등이 거론된다. 선도지구가 되면 안전진단 면제, 용도지역 변경, 용적률 150%로 상향(제3종일반주거지역 기준 300%→450%) 등 혜택을 본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정비사업 착수부터 입주까지 10년쯤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2030년 첫 입주를 목표로 한다는 정부의 계획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기 신도시 지자체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중동·산본 각 4000가구 내외에서 선도지구를 선정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지역 여건에 따라 신도시별로 1~2개 구역의 추가 선정이 가능하되, 기존 물량의 50% 이내로 제한된다. 예컨대 분당에서만 최대 1만 2000가구가 선도지구로 지정될 수 있다. 선도지구 물량은 전체 1기 신도시 가구(29만 2549가구)의 10~15%에 해당한다. 선도지구 선정 기준을 보면 주민동의율 배점이 60점(100점 만점)에 이른다. 동의율이 50%면 10점, 95% 이상이면 60점을 받는다. ▲가구당 주차대수와 같은 정주 환경 개선 시급성(이하 10점) ▲참여 주택단지 수 ▲참여 가구 수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 등이 평가 요인이다. 주변 상가 동의를 받아오는 등 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이면 5점 가점이 있다. 주민동의율이 핵심이다 보니 대단지이면서 사전 동의율이 높은 분당 서현동 시범단지와 수내동 양지마을, 일산 강촌마을 1·2단지, 백마마을 1·2단지 등이 선도지구 지정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사전 동의율은 법적 효력이 없어 6월 25일 공고 기준에 따라 주민동의를 다시 받아야 한다.선도지구가 되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된다. 8월 중 기본 방침이 수립되면 의견 수렴을 거쳐 11월에 지자체가 선도지구를 선정한다. 착공은 2027년에 돌입하고 2030년 입주가 목표다. 1기 신도시의 정비사업 물량은 올해부터 2033년까지 매년 2만~4만 가구 규모로 지정될 예정이다. 로드맵상으론 재건축이 이뤄진 1기 신도시의 첫 입주와 마지막 입주 시기가 10년 정도 차이가 난다. 재건축을 하는 동안 기존 입주자들이 이주할 곳이 필요하다. 국토부는 정비 시기를 분산하고 생활권역 내 진행 중인 개발사업을 관리하는 등 이주대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필요시 소규모 신규 개발도 한다. 박 장관은 “내년 이후에도 매년 일정 물량을 (선도지구로) 선정하되 향후 시장 여건을 봐 필요시 선정 물량과 인허가 물량을 조정하고 이주 시기를 분산하는 등 시장 관리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정부 발표의 현실성을 두고 회의적 시각도 상당하다. 특별법 적용을 고려하더라도 선도지구 지정부터 첫 입주까지 6년 안에 끝낼 수 있냐는 것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분당에서 8000가구가 이주하려면 2~3년이 걸려 지금부터 시작해야 2027년 착공이 가능하다”면서 “특별법을 적용해도 정비사업은 결국 돈 문제다. 분쟁 가능성을 생각하면 빨라야 2040년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창무 한양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비사업을 하다 보면 온갖 불협화음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데 1기 신도시 재건축은 단지가 아닌 ‘통합 재건축’이라 갈등 소지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인한 정비사업 지연 추세 또한 1기 신도시 재건축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주대책도 불안 요소다. 대규모 이주 수요로 전셋값 자극 우려가 큰데 국토부 대책은 원론적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서다. 김 소장은 “이주대책의 현실성이 결여됐다”면서 “공공 이주단지 조성이 필요한데 현재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쉽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 “총선 후 이중 권력 악화… 尹대통령, 정공법으로 국민 마음 끌어와야” [황비웅의 열린 시선]

    “총선 후 이중 권력 악화… 尹대통령, 정공법으로 국민 마음 끌어와야” [황비웅의 열린 시선]

    4·10 총선 평가한다면尹 실정·오만에 대한 총체적 심판野 팬덤 정치, 도덕성 땅에 떨어져조국혁신당 ‘복수 정치’ 극복 관건 尹대통령 국정 운영 어떻게채상병·영부인 문제, 민심 따라야대통령 정치적 미래 위해 변화를의료개혁, 정권 명운 걸 정도 아냐 한국 정치 미래는與, 대통령과 수평적 관계로 가야‘1인 체제’ 野, 민주주의 실종 위기일반 시민·지식인들 목소리 내야 4·10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거대 범야권이 국회 의석수 192석을 얻는 파란을 일으켰다. 극단적인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는 거야의 입법 협조 없이는 정국 운영이 어렵게 됐다.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첫 회동에서 협치를 부탁했고, 지난 9일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 대한 사과와 함께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총선 이후 달라졌다는 평가와 여전히 국정기조에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향후 정국의 흐름이 주목된다.‘중도보수’ 또는 ‘합리적 진보주의자’로 평가받는 윤평중(68) 한신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1994년 이후 현재까지 진보에서 보수까지 아우르는 언론사에 칼럼을 기고해 왔다. 특정 정파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날카로운 분석을 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윤 교수는 총선 이후 현재의 권력 지형을 이중권력 시대로 규정했다. 여기에 극단적인 강성 팬덤인 ‘개딸’이 개입하면서 대한민국이 심리적 내란 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이 이런 불리한 권력지형을 극복하는 방법은 정치적 외연 확장과 함께 중도층에 소구하는 정책으로 승부를 거는 수밖에 없다고 봤다.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호텔 카페에서 지난 14일 윤 교수를 만나 인터뷰했다. 지난 16일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로 유력했던 추미애 당선인 대신 우원식 의원이 선출되는 이변이 일어나면서 한 차례 전화로 추가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했다. 여당의 패배를 불러온 가장 큰 요인은. “윤 대통령의 실정과 오만, 무능에 대한 총체적인 민심의 심판이었다고 본다. 그게 알파요 오메가다. 내용적으로는 민심에 의한 탄핵에 가깝다고 본다. 물론 윤 대통령만 질책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던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윤 대통령에게 최후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총선 결과를 두고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비판한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실형을 선고받거나 재판 중인 인물들이 많은데도 정권 심판론이 이렇게 우세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권 심판론이 모든 요소를 부차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총선 이전부터 본격적인 이중 권력 시대가 시작됐다. 이중 권력이란 한 국가 안에 두 정치 세력이 국가의 통치권을 두고 서로 다투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이게 극단화되면 바로 심리적 내란 상태가 된다. 이중 권력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 광적인 팬덤 정치다. 개딸이라는 강성 정치 팬덤이 정당과 정치의 모든 과정에 개입하기 시작했고, 어마어마한 정치 효능감을 체험하면서 정당의 경선과 총선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동지냐 적이냐가 모든 정치적 결정에 중요한 잣대가 되고, 도덕적 하자 등은 부차적인 것이 됐다. 사회적 아노미 혹은 무규범 상태가 초래된 것이다.” 윤 교수의 제스처는 개딸을 설명하면서 점점 커졌다.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는 말을 반복하더니 설명이 길어졌다. 전쟁 같은 정치, 내란, 사회적 아노미 등을 강조하기 위해 목소리에 힘을 주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이 약진했다. 조국혁신당의 미래는 어떻게 보나. “(목이 마른 듯 보온 통을 꺼내 컵에 물을 따르며) 개인적으로 정치인 조국에 대단히 비판적이지만, 그런 가치 판단을 배제하면 상징 자산은 사실 이 대표보다 더 뛰어나다. 대중 정치인의 이미지와 용모, 목소리 등은 조 대표가 가진 우월한 자산이다. 또한 비례대표만 후보를 낸다든지 민주당과 정면 경합하지 않는다든지 효과적인 판단을 했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윤 대통령을 비판하지만 이 대표의 민주당을 도저히 승인하기 힘든 많은 수의 시민들이 있었다. 윤 대통령의 가장 대척점에 있는 조국이라는 현실 정치인이 비례대표 투표에서 대안을 찾은 거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복수, 앙갚음 등의 정치를 뛰어넘을 수 있느냐에 미래가 달렸다고 본다.”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낮은 자세로 임했다는 평가와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가 상존한다. “총선 이전보다 진일보했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엔 미흡했다. 지지층의 외연을 최대한 확장하고, 중도를 끌어들일 수 있는 정책으로 방향을 바꾸겠다는 명시적인 변화가 없었다. 채 상병 특검법은 굉장히 중대한 문제다. 아들을 군대 보내는 부모,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야 하는 여성들이 국가를 신뢰할 수 있느냐 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윤 대통령이 통 크게 받았어야 한다. 또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상징 자산은 공정과 상식(또박또박 강조하며)이었는데 영부인 문제가 이것을 무너뜨렸다는 점도 총선 참패의 한 요인이다. 채 상병 특검법과 영부인 문제는 이중 권력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방아쇠다. 대통령이 민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정국을 이끌지 않으면, 남은 임기 3년은 유사 내란 형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윤 교수는 채 상병 특검법과 영부인 문제를 거론하며 답답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쉬지 않고 속사포처럼 비판을 이어 갔다. 윤 대통령이 앞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것인지 물었다. 윤 교수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변화는) 대통령 본인의 정치적 미래를 위한 거다. 이중 권력 시대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잘못 때문에 훨씬 악화됐고 시간이 흐를수록 나빠져 갈 거다. 이 궁지를 정공법으로 벗어나야 된다. 대통령에게서 돌아서 버린 다수 국민의 마음을 다시 자기편으로 끌어와야 한다.” -윤 정부의 의료개혁을 평가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임해야 할까. “의료개혁은 중요한 사안이긴 하지만 정권의 명운을 걸 정도는 아니다. 의사단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대통령의 정책 결정에서 즉흥성이 갖는 역효과가 정권을 흔들 정도로 크다는 거다. 그런데 대통령은 뒤로 빠져 있다. 그렇지만 책임은 이 사안을 국정현안 1순위로 올려놓은 대통령에게 귀속될 수밖에 없다.” -윤 정부가 잘한 점도 있지 않나. “외교안보 패러다임의 방향을 문재인 정부와 완전히 다르게 바꿨다. 굉장히 설득력 있는 방향 전환이었다고 본다. 한미동맹과 대일 관계 정상화도 윤 대통령의 최대 외교 안보 업적 가운데 하나다. 탈원전 정책을 뒤집은 것과 부동산 정책 등도 그렇다.” -이재명 1당체제가 가져올 후폭풍은. “민주당은 이재명 유일지배 체제를 완성했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 대표가 총선 당선자들 앞에서 당론에 반대되는 일은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어 온 것은 당내 민주주의인데 이게 실종됐다.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엄청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우원식 의원이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상당히 놀랐다. 그런데 한 조간에 보면 추 당선인의 발언보다 우 의원이 한 인터넷 방송에서 자신에게 당부했다고 한 이 대표의 발언이 훨씬 구체적이었다. 이보다도 의장 후보들마저 명심(明心)만 강조했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에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했다. “윤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계의 안이한 인식이 문제다. 자신들이 얼마나 위중한 상황에 있는지 정직하게 대면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과의 원활한 관계 속에서도 국민이 환골탈태했다고 느낄 수 있는 수평적 관계로 가야 한다. 황우여 비대위는 전혀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책임론과 향후 행보는. “책임론은 초보 정치인의 한계였다고 본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국민의힘은 개헌선을 돌파당했을 거라고 본다. 한 전 위원장 본인의 판단에 달렸지만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완의 그릇인데, 본인의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 정치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우리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선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이중 권력과 강성 정치팬덤, 디지털 포퓰리즘이 서로 증폭되면서 한국 민주주의에 중대 위기가 왔다. 이에 대응하는 일반 시민들, 독립 지식인들,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윤평중 명예교수는 1956년생으로 광주 출신이다.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남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사회철학 및 정치철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주립대(버클리) 역사학과, 미시간 주립대 철학과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1989년부터 한신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2021년 9월부터 현재까지 철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황비웅 논설위원
  • [유재웅의 이슈 탐구] 국토부 부동산 통계 오류, 공직기강의 문제다

    [유재웅의 이슈 탐구] 국토부 부동산 통계 오류, 공직기강의 문제다

    통계는 숫자다. 숫자에는 믿음이 부여된다. 정확한 조사와 검증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데이터 수집과 관련해 정확성이 의문시되면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결과물은 무용지물이 된다. 불순한 의도 유무를 가리지 않는다. 학문 세계에서 유난히 통계 처리의 절차적 정확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현실 세계에서도 다르지 않다. 정부 기관의 경우 통계는 모든 행정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좌표의 확인, 미래 목표 설정, 과업의 완수 여부를 모두 통계로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중앙행정기관 중 하나로 ‘통계청’이라는 조직을 두고 있다는 것이 많은 것을 말해 준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부동산 통계 오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주택 공급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데이터 누락이 확인돼 바로잡았다는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인허가 실적은 42만 8744가구를 38만 8891가구로, 착공 실적은 24만 2018가구를 20만 9351가구로 잘못 발표했었다는 것이다. 준공 실적은 무려 12만 가구나 차이가 난다. 31만 6415가구에서 43만 6055가구로 정정했다. 연간 주택 통계를 통째로 수정한 첫 번째 사례라는 이번 사고에 대해 국토부는 주택 공급 데이터베이스 체계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하고 있다. 국토부는 종전에 주택공급통계정보시스템(HIS)과 세움터(건축행정정보시스템)를 직접 연계해 통계를 생산했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인허가·착공·준공 통계 수치를 세움터에 입력하면 이를 HIS에 끌어다 쓰는 방식이다. 그러다 전자정부법이 개정되면서 작년 7월부터는 세움터와 HIS를 바로 연계하지 않고 ‘국가기준 데이터관리시스템’을 경유하도록 했고 이 과정에서 정비 사업 관련 코드가 누락되면서 6개월치가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시스템 버그로 개인사업자가 법인으로 바뀌는 등 사업 정보가 달라진 경우엔 준공 실적에서 모두 누락되는 일도 있었다는 언론 보도다. 국토부는 이 같은 오류에 대해 정책의 방향을 바꿀 정도의 큰 차이가 아니라고 밝혔다. 올해 1월 발표한 공급 통계부터는 과거처럼 HIS와 건축행정정보시스템을 직접 연계하는 방식으로 공급 실적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6월까지 DB 시스템을 정비하고, 월간 통계 작성이 마감된 이후의 공급 수치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문제는 정권의 명운을 좌우할 정도로 국민 관심이 높은 민감 사안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집값 통계 등을 조작했다는 이유로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관계자 다수가 사법처리된 것도 사안의 중대함을 말해 준다. 국토부는 부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9·26 공급 대책’과 ‘1·10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주택 공급 위축에 대해 ‘초기 비상 상황’이라며 수도권 신규 택지 발표, 3기 신도시 물량 확대, 신축 빌라·오피스텔 매입 때 세제 혜택 부여 등의 정책을 쏟아냈다. 이번 사고에서 무엇보다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은 통계 오류가 장시간 방치된 일이다. 이 사고를 누가 언제 어떻게 인지했고, 국토부 내부에서 크로스체크가 되지 않은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오류 발견 후 언제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를 감사원 등 제3의 기관이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상당 기간 오류를 몰랐다면 직무 태만이다. 오류를 발견하고 뒤늦게 밝혔다면 국민 기만이다. 집계 시스템을 바꾸면 철저히 사전 점검하고 안정화될 때까지 주의 깊게 지켜보는 것이 정부 행정의 상식이다. 국토부에 과연 위기관리 시스템이 있는지, 매뉴얼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9일 기자회견에서 ‘민생’을 유난히 강조했다. 민생 관리는 정확한 통계에서 출발한다. 이 사안을 공직기강 차원에서 엄중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유재웅 한국위기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
  • 230조원 부동산 PF ‘옥석 가리기’ 본격화…최대 10% 사업장 구조조정 도마에

    230조원 부동산 PF ‘옥석 가리기’ 본격화…최대 10% 사업장 구조조정 도마에

    230조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연착륙을 위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된다.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해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은 과감하게 매각하고, 이를 위해 은행·보험권이 최대 5조원의 ‘실탄’을 투입한다. 전체 PF 사업장의 최대 10%, 약 23조원 규모의 사업장이 구조조정의 도마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은 13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PF 부실의 과도한 누적과 이연은 정상 사업장까지 자금 경색을 초래할 수 있고 착공이 지연되면 2~3년 후 부동산 공급 위축으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여 더 질서 있고 속도 있는 연착륙을 추진하겠다는 게 이번 대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책은 사업성 평가 분류를 세분화해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정상 사업장에 대해서는 자금이 돌도록 하는 ‘옥석 가리기’가 골자다. 현행 PF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 등급을 3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하고, ‘유의’ 등급 사업장은 재구조화 및 자율매각을 추진한다. 사실상 사업 진행이 어려운 ‘부실우려’ 사업장은 상각이나 경·공매를 통한 매각을 추진해 시장에서 퇴출시킨다. 사업성이 극히 낮아 정상화가 사실상 어려운 부실 사업장까지 대출 만기를 연장하며 ‘버티기’에 나서자 금융당국이 칼을 빼든 것이다. 기존에 본PF와 브릿지론를 대상으로 하던 사업성 평가를 토지담보대출과 채무보증 약정에 대해서도 실시하고, 평가 기관에 새마을금고도 포함시켰다. 이처럼 평가 대상을 확대하면서 PF 사업성 평가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PF 대출 잔액 규모(135조 6000억원)보다 늘어난 23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금융회사들은 내달부터 새 기준에 따라 PF 사업장을 재평가하고, 금감원은 7월부터 평가 및 사후 관리의 이행 여부를 들여다본다. 당국은 구조조정(‘유의’·‘부실우려’ 등급) 대상 사업장 규모가 전체의 5~10%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다. PF 사업장의 구조조정에는 은행과 보험사가 ‘소방수’로 나선다. 은행과 보험업권이 다음달 1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조성해 PF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라 경·공매를 진행하는 PF 사업장에 대한 경락자금대출 및 부실채권(NPL) 매입 지원, 일시적 유동성 지원 등에 나선다. 신디케이트론 규모는 최대 5조원까지 확대된다. 부동산 등 부실채권의 원활한 정리를 지원하기 위해 캠코 펀드에 ‘우선매수권’ 도입도 추진한다. PF 채권 처리를 망설이는 금융사가 PF 채권을 매도할 때 재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또 지난해 캠코에서 새마을금고에 지원한 1조 1000억원에 더해 올해 중 새마을금고 및 저축은행업권에 총 4000억원의 부실 채권을 추가 인수한다. 사업성이 충분한 정상 사업장에 대해서는 자금이 돌도록 뒷받침한다. 워크아웃 등 건설사 이슈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정상 PF 사업장이 공사비 증액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경우 추가 보증을 제공한다. 또 금융회사들이 PF 자금을 공급할 때 시행사 및 건설사에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는 관행도 점검한다. PF 사업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회사에는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부실 사업장에 금융회사가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경우 ‘요주의 이하’로 건전성이 분류됐으나, 신규 추가 자금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정상’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PF 사업장에 자금을 공급했다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금융회사 임직원에 대한 면책 범위도 확대된다.
  • 尹대통령 지지율 24%…취임 2주년 기준 6공화국 이후 최저

    尹대통령 지지율 24%…취임 2주년 기준 6공화국 이후 최저

    취임 2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4%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1987년 헌법 개정으로 제6공화국이 출범한 뒤 재임한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그 전에는 1990년 2월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기록한 28%가 최저치였다. 한국갤럽은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가 24%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은 총선 이후 한 달째 취임 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긍정 평가는 총선 후 처음 진행한 4월 셋째 주(16∼18일) 조사 당시 최저치인 23%를 기록했다. 이후 넷째 주(23∼25일) 진행된 조사에선 1%포인트 올랐다. 이번 조사는 4월 넷째 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정 평가는 67%로,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올랐다. 다만 한국갤럽은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조사 기간 마지막 날인 9일에 이뤄져 이번 결과에 온전히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긍정 평가를 한 이유를 보면 ▲외교(11%) ▲의대 정원 확대(7%) ▲경제·민생(5%) ▲주관·소신(5%)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4%) ▲결단력·추진력·뚝심(4%) ▲진실함·솔직함·거짓없음(4%) ▲전반적으로 잘한다(4%)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9%)를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소통 미흡(15%) ▲독단적·일방적(7%) ▲외교(5%) ▲전반적으로 잘못한다(4%) ▲의대 정원 확대(3%) ▲거부권 행사(3%) ▲통합·협치 부족(3%) ▲부정부패·비리(3%) ▲경험 및 자질 부족·무능함(3%) ▲김건희 여사 문제(3%)가 뒤를 이었다. 역대 정부 취임 2주년 무렵 ‘국정 지지율’을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49%), 문재인 전 대통령(47%), 이명박 전 대통령(44%), 김영삼 전 대통령(37%), 노무현 전 대통령(33%), 노태우 전 대통령(28%), 윤 대통령(24%) 순이다. 한국갤럽은 윤석열 정부 출범 2년을 맞아 경제, 복지, 교육, 대북, 외교, 부동산 정책, 공직자 인사 등 7개 분야에 대한 평가도 진행했다. 분야별 긍정률은 대북 33%, 복지 31%, 외교 30%, 교육 27%, 부동산 23%, 경제 19%, 인사 14%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인사·경제·부동산 정책 평가가 현 정부 출범 후 최저 수준”이라며 “지난 분기 대비 복지, 인사 분야 낙폭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의대 정원 확대 사안, 이종섭 전 장관 등 총선 전후 당정 인선 등의 여파로 짐작된다”고 풀이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34%로,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도 1%포인트 오른 30%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은 2%포인트 하락한 11%, 개혁신당은 2%포인트 오른 5%로 나타났다. 정의당·진보당은 각각 1%였으며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9%였다. 장래 정치 지도자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1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7%, 홍준표 대구시장·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각 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오세훈 서울시장 각 2%였다. 쟁점인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7%가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29%는 ‘그럴 필요 없다’고 했으며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 윤 대통령 “아내 처신으로 걱정 끼쳐 사과…특검은 정치공세”

    윤 대통령 “아내 처신으로 걱정 끼쳐 사과…특검은 정치공세”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질문에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이 해당 사안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데 대해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따로 언급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에서 요구하는 김 여사 관련 특검에 대해서는 “특검은 검·경 공수처 같은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일축하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면서 “그런 수사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에 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 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라며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야당이 단독 처리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저는 이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수사관계자들이나 향후 여기에 대한 재판을 담당할 관계자들도 모두 저나 우리 국민과 똑같이, 채상병의 가족들과 똑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열심히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수사 관계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우리가 일단 믿고 더 지켜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이 사건을 대충할 수 있겠느냐”면서 “수사를 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순직 소식을 듣고 국방부 장관에게 질책을 했다”며 “앞으로 대민 작전을 하더라도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군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민간사법기관에 넘어가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라며 “진실을 왜곡해서 책임 있는 사람을 봐주고, 책임이 없는 사람 또는 책임이 약한 사람에게 모든 걸 뒤집어씌우는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수사당국에서 국민 여러분께 상세하게 수사 경과와 결과를 잘 설명할 것”이라며 “그걸 보고 만약 국민들께서 ‘이건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고 밝혔다.여당 참패로 나타난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질문에 윤 대통령은 “총선은 정부에 대한 그간의 국정운영 평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며 “제가 국정운영을 해온 것에 대해 국민들의 평가가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 담긴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제가 미흡했던 부분들을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이 뭐였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 민생에 있어서 아무리 노력했더라도 국민들께서 체감하는 변화가 많이 부족했다, 그리고 정부의 정책과 국민들께 설명해드리고 소통하는 게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언론과의 소통을 더 자주 갖고 언론을 통해서 또 국민들께 설명하고 이해시켜드리고 저희가 미흡한 부분을 부족한 부분도 솔직히 말씀드리는 이런 기회를 계속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국정 기조 전환 요구에 대해 “시장경제와 민간 주도 시스템으로 우리 경제 기조를 잡는 것은 헌법 원칙에 충실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 소통하는 정부, 또 민생에 관해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는 정부고 바꿔야 한다는 기조 변화는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장경제, 민간 주도 경제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뜻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 기조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고쳐야 할 것들을 세심히 가려서 고칠 것은 고치고 일관성을 지킬 것은 지키고 이렇게 하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한동훈 위원장의 문제는 바로 풀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점심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렇게 답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은 정치입문 기간은 짧지만 주요 정당의 비대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은 저와 20년 넘도록 교분을 맺어왔다”며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이후 본인도 지치고 재충전이 필요한 것 같아 부담을 주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식사도 하고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차기 국무총리 인선 등 개각과 관련해서는 “개각이 필요하다”면서도 “조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개각을 정국 국면 돌파용으로 쓰지는 않겠다고 이야기해왔다”면서 “부처의 분위기를 바꾸고 소통과 민생 문제에 더욱 다가가기 위해 내각 인선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대상이 되는 분들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아 인사하겠다”고 말했다.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한 데 대해서는 “이 전 장관이 공수처에 고발된 사실은 알았지만 출국금지 사실은 알지 못했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소환하거나 (수사가) 진행됐다면 저희도 검토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국금지를 두 번을 연장하면서 소환하지 않았다는 건 저도 오랜 기간 수사업무를 해왔지만 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출국금지는 인사 검증을 하는 정부기관에서도 전혀 알 수 없는 보안 사항이고, 유출은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공수처에 작년 9월경 고발됐다는 건 기사를 보고 알았지만, 공수처에서 소환하거나 진행됐다면 저희들도 검토를 했을 텐데 공수처에는 사실 굉장히 많은 사건들이 고발돼 있다”고 했다. 이어 “실질적인 수사가 이루어져서 소환을 한다든지 여기에 대한 조사가 진행이 된다든지 하면 거기에 대해서 저희들이 사법리스크를 검토해서 인사발령 낼 때 재고를 할 수 있지만, 고발됐다는 것만으로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아마 공직 인사를 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 임명에 대해서는 “호주는 미국을 제외하고 우리와 유일하게 외교국방 ‘2+2’ 회담을 하는 경제와 안보에 깊은 관련이 있는 국가”라며 “이 전 장관은 재직 중 방산 수출을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고,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군의 한국 방위 필요성을 부정적으로 언급한 데 대해 한미동맹을 확신한다는 원론만 언급하며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고 가정해서 언급하는 건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며 “한 가지 분명한 건 한미동맹에 관해 미국 조야, 양당, 상하원,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한미의 이런 탄탄한 동맹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기반해서 문제를 푼다면 원만하게 여러 가지 협상과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러시아 측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북한의 공격용 무기 수출이라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서 불법적 전쟁 수행을 지원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유엔 안보리의 북핵 관련 대북제재 결의에도 명백히 위반”이라며 “저희들이 유엔과 국제사회를 통해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로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는 불법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의 무기 제공 의혹을 규탄하며 “저희는 공격용 살상무기는 어디에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방침을 가지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따라서, 자유와 평화를 존중하는 정신에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재건지원에 우리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러 관계 악화 상황에 대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북한의 무기 도입 관련 우리와 서로 다른 입장, 불편한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오랜 세월 우리와 좋은 관계를 맺어온 국가”라며 “사안별로 협력할 건 협력하고 또 입장 차이에 따라서 우리가 반대하거나 경계할 건 그렇게 하면서 한러관계를 가급적 원만하게 경제협력과 공동의 이익은 함께 추구해나가는 관계로 잘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폐지하지 않으면 국내 증시의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국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금투세를 폐지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에서 엄청난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며 “1400만명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막대한 타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금융투자, 주식투자와 관련해 배당소득세 등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다”며 “금투세까지 얹게 되면 별로 남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 같은 경우는 금투세를 시행하겠다는 발표만 했는데 증시가 난리가 나고, 막대한 자금이 이탈돼 결국 추진을 못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금투세 문제가 개인 투자자, 자본시장 등과 긴밀하게 연결됐다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국회에 강력히 협력을 요청하고, 특히 야당의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 지원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는 시간이 보조금이라는 생각으로 규제를 풀고 속도감 있는 사업 진행을 도와주려고 한다”면서 “모든 나라들이 자국 산업 전반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는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 감세, 부자 감세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도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제 지원을 추진했다”며 “어떤 식으로든 우리 기업이 국제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은 임기 동안 세금 정책에 대한 질의에 윤 대통령은 “과도한 부동산 세금이 부과되면 경제적 약자인 임차인에게 조세전가가 이뤄진다”면서 “있는 사람에게 더 걷겠다는 당초의 의도가 결국은 더 어려운 사람에게 부담으로 돌아가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매매가격과 전세가가 폭등했다”며 “이 문제는 부동산이라는 자산에 대해 시장원리를 무시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금이라는 것도 과도하게 들어가면 시장을 왜곡시킨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수요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면서 “정부는 저희가 생각하는 로드맵에 따라 뚜벅뚜벅 국민을 위한 의료 개혁의 길을 걸어 나갈 것”라고 밝혔다. 정부가 제시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안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과 관련해선 “자유민주주의적 설득의 방식에 따라 풀어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어느 날 갑자기 의사 2000명 증원이라고 발표한 것이 아니라 정부 출범 거의 직후부터 의료계와 이 문제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는 통일된 의견이 나오기가 어려운 것 같다”며 “이것이 대화의 걸림돌이고 의료계와 협의하는 데 매우 어려웠지만 마냥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의료 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들이 아이들이 아프면 발만 동동 구르고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한 필수 의료, 지역의료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60억 혈세’ 축낸 선거사범… 22대 당선인 83명 ‘사법 리스크’

    ‘60억 혈세’ 축낸 선거사범… 22대 당선인 83명 ‘사법 리스크’

    4·10 총선은 끝났지만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선거법 위반 수사는 이제 시작이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이번 선거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소·고발된 당선인만 80명이 넘는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전체 300명 중 27.7%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 검찰의 기소와 법원의 선고 결과에 따라 국회 권력 지형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사범에 대해 기소 후 1년 이내에 대법원 선고가 마무리돼야 한다고 규정한다. 선거사범은 대의민주주의 근간인 투표를 방해한 범죄자인 데다 재선거 실시로 혈세를 축내는 만큼, 신속하게 사법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취지다. 20~21대 국회에선 당선이 무효처리된 ‘금배지’ 선거사범으로 인해 60억원 넘는 재선거 비용이 쓰였다. 하지만 21대 총선을 돌이켜보면 선거사범 재판은 평균 14개월 이상 소요되는 등 법정 기한이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확정판결이 나오기까지 40개월이 걸려 임기를 거의 채우고 나간 이도 있었다. 이렇게 재판이 지연되다보니 재선거로 새로운 ‘국민의 대표’를 뽑지 못하고 국회 정원이 비어 있는 상태로 운영된 경우도 많았다. 이번 총선 선거사범에 대해선 사법부가 신속한 재판을 통해 유무죄 여부와 형량을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 51명·국힘 27명 고소·고발…檢, 6개월 내 기소 결정 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된 당선인은 최소 83명으로 파악됐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175명 중 51명(29.1%) ▲국민의힘은 108명 중 27명(25%) ▲조국혁신당이 12명 중 4명(33.3%) ▲개혁신당은 3명 중 1명(33.3%)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이 대표는 공개석상에서 비례정당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기자회견 명분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 선거 유세에 마이크를 사용한 게 논란이 됐다. 출마자는 아니지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마이크를 잡고 발언해 고발당했다. 조 대표는 같은 당 박은정 당선인의 남편인 이종근 변호사의 고액 수임료 의혹을 두고 ‘전관예우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선거법 위반)로 고발됐다. 이 대표는 공영운 민주당 후보의 딸 부동산 의혹을 제기해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고발당했다. 새마을금고에서 딸 명의로 ‘사업운전자금’을 빌리고 그 돈으로 부동산 대출을 갚아 ‘불법 대출’ 의혹을 받은 양문석 민주당 당선인은 재산 축소 신고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다. 3000표 이하의 근소한 표차로 당선된 울산 동구의 김태선 민주당 당선인(568표차), 경북 경산의 조지연 국민의힘 당선인(1665표차), 경기 포천·가평의 김용태 국민의힘 당선인(2477표차)도 허위사실 공표 등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황이다. 이들에 대한 고발 혐의가 그대로 범죄 혐의로 인정돼 기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검찰은 총선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법조계에선 선관위 고발과 검·경 수사가 이어질 경우 앞선 총선처럼 수십명의 당선인이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선거법 재판 최장 40개월 소요…20대보다 평균 2개월 더 걸려 선거법은 법원이 선거사범에 대해 검찰의 공소 제기일로부터 1심은 6개월 이내, 2심과 3심은 각각 3개월 이내에 선고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재판에 넘겨진 지 1년 이내에 확정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반드시 지키지 않아도 되는 훈시규정으로 해석하고 있어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실제 서울신문이 21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국회의원 27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공소 제기부터 확정 판결까지 평균 14개월 17일이 걸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11명(40.7%)의 재판이 법정 기한인 1년을 넘겼다. 20대 총선(33명)의 경우 평균 12개월 13일 소요된 걸 감안하면 2개월 이상 더 걸린 것이다.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은주 전 의원의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은 무려 40개월이 소요됐다. 이 전 의원은 정치자금을 위법하게 기부받고 지지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한 혐의로 2020년 10월 재판에 넘겨졌는데, 임기가 거의 끝난 지난 2월에서야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인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선교 전 국민의힘 의원 재판도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31개월 10일이 걸렸다. 김 전 의원은 2023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지만 회계책임자가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선거사무장과 회계책임자 등이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하도록 돼 있다. 재판이 법정 기한을 19개월이나 넘기면서 김 전 의원은 3년 1개월가량 의원직을 유지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 다시 출마해 경기 여주·양평에서 당선됐다.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수사 기록과 증인 수는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유권자가 선택한 피고인의 공직과 피선거권을 박탈할지를 결정해야하는 재판이다보니 오래걸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1심은 6개월 이내에 선고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이를 늘리되 재판부가 반드시 지키도록 강제성을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대 재선거 비용 60억원…못 받은 선거보전금 230억원 선거사범은 ‘혈세 낭비’도 야기한다. 선관위에 따르면 19~21대 국회 임기 중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가 돼 재선거가 치러진 경우는 총 14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른 선거실시 비용은 61억원가량 소요됐다. 회기별로 보면 21대 국회에서 이규민·정정순(이상 민주당)·이상직(무소속) 의원 등 3명, 20대는 최명길(민주당)·권석창·박찬우(이상 새누리당)·송기석·박준영(이상 국민의당)·윤종오(무소속) 의원 등 6명이 당선무효가 확정돼 각각 재선거가 실시됐다. 이러면서 21대의 경우 24억 9188만원, 20대는 36억 3214만원이 선거비용으로 나갔다. 실제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화 된 건수에 비해 재선거 실시 건수는 적은데, 이는 ‘재판 지연’ 탓이다. 선거법에 따르면 재보궐 선거일로부터 임기만료일까지 1년 미만의 기간이 남을 경우 재선거를 실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당선무효가 확정됐더라도 선관위 판단에 따라 새로운 의원을 뽑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이 기간 국회는 정원을 채우지 못한 채 운영됐다. 국민 입장에선 목소리를 대변해줄 ‘대표자’를 선출하지 못하고 참정권을 침해당한 것이다. 당선무효가 확정된 의원들은 국가로부터 지원받은 기탁금과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반환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사례도 많다. 선관위가 추징에 나서더라도 재산을 빼돌리고 숨길 경우 방법이 마땅히 없다. 2004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돌려받지 못한 선거보전금은 230억원에 달한다. 환수 대상 435명 중 123명(28%)이 혈세와도 같은 선거보전금을 반환하지 않았다. 선관위의 추징을 막고자 소송으로 맞서며 10년 가까이 버틴 경우도 있다. 당선인 20명은 다른 사건으로 재판 중…대법 판단만 남기도 4·10 총선 당선인 가운데 선거법 외의 범죄 혐의로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경우도 최소 20명에 달한다. 국회의원은 형사 재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당별로 보면 국민의당이 6명, 민주당 11명, 조국혁신당 3명이다. 국민의힘 김정재·나경원·송원석·윤한홍·이만희·이철규 당선인은 2019년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이듬해 1월 재판에 넘겨졌지만 아직도 사법부 판단이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에서도 박범계·박주민 당선인이 같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문진석 민주당 당선인은 농지법 위반 혐의로, 같은 당 이수진 당선인은 ‘라임사태’ 주범 김봉현씨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각각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같은 당 윤건영 당선인은 허위 인턴 등록 혐의로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고 2심 재판에 임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에선 조국 당선인이 자녀 비리 입시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단만 남은 상태다. 황운하 당선인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항소심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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