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의원들 「축재 은폐」 많다/감추고 줄이고… 투기의혹 속속 판명
◎10억짜리 화원 임대료 누락/김충현의원/강남 40억대 땅을 17억 신고/김복동의원
6일 민주·국민당의원들의 재산공개 결과 일부의원들이 연고가 없는 전국 곳곳에 건물·가옥·임야·논·밭등 투기성 부동산을 대량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의원들은 개발예정지역 또는 서울과 지방의 요지에 땅을 확보하고 있는가하면 다량의 주택을 매입,전세 또는 사글세를 놓고 있으며 심지어 어떤 의원은 생후 3개월된 아들 이름으로 제주도 땅을 사들인 사실까지 드러나 빈축을 사고있다.
민주당측은 이날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은 실사,비리가 밝혀지면 중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혀 재산공개파문은 상당기간 계속될 조짐이다.
39건의 부동산을 포함,자신의 재산을 62억8천여만원으로 신고한 민주당 강희찬의원은 강남구 일원동 236의2등 논·밭·임야 17필지 2만3천여평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어 투기의혹을 사고있다.
강의원은 이 땅을 지난 70년과 71년에 집중 매입했다고 밝혔다.
강의원은 이 땅이 군사시설보호지역과 공원지역에 속해있어 92년도 공원·군사시설보호지역의 공시지가를 적용,평당 8만6천∼24만4천원으로 계산,모두 25억여원이라고 신고했다.
그러나 개포동일대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지가는 평당 30만∼50만원에 형성되고 있어 실제가격은 1백억원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동자동 일대 주택 5채를 영세민들에게 「벌집」으로 세를 줘 물의를 빚고있는 민주당 이경재의원은 구로구 개봉동 개봉전철역 주변의 땅을 전철 1호선이 개통되던 74년 매입,투기의혹이 일고있다.
이의원은 이번 재산공개에서 구로구 개봉동 181의2,8,9 2백90평과 개봉동 202의1,203의5 일대 1백27평이 건축불능,도시계획저촉등의 이유로 추정시가가 각 20억3천만원,6억3천8백만원이라고 신고했다.그러나 구로구청등에 따르면 개봉동 181의8,9지구는 도시계획상 전철역 광장으로 수용돼 인근 집값수준으로 보상받을수 있어 신고가격의 두배이상으로 보상받으며 181의2는 형질변경을 통해 건축이 가능한 지역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의 김충현의원(47)은 형제들과 공동으로상속받은 땅가운데 마포구 성산동 245의17 시가 10억여원짜리 1백20여평의 땅을 지난 10여년동안 화원으로 임대를 주고 있어 신고재산중에 임대소득을 고의로 누락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국민당소속 김복동의원(60)이 부인 임금주씨 명의로 서울 강남의 요지에 시가 40억원대의 나대지를 소유하고 있음이 드러나 재산형성 과정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의원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157의17 일대에 있는 1백32평의 땅을 평당 1천3백만원씩 계산,17억1천만원상당이라고 신고했으나 실제시가는 평당 3천만원으로 땅값은 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돼 축소공개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