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자격증 활용법/ 전문지식 쌓아야 ‘장롱면허’ 탈출
제14회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사상 최다인 2만 8045명이 합격했다.공인중개사 자격 취득자는 지금까지 모두 17만 2922명에 이르지만,활동중인 공인중개사 수는 이들의 30%에도 못 미치는 4만 7000여명에 불과하다.어렵사리 딴 자격증을 활용하려면 전문교육을 받는 등 중장기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야 ‘장롱 면허’를 막을 수 있다.
●사전교육보다 전문교육부터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열기 위해서는 매매계약서 작성법과 부동산 중개업 윤리,거래사고 유형 및 대책 등 실무 위주의 사전교육을 받아야 한다.사전교육은 건설교통부가 대한공인중개사협회(대공협)와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전부협) 등 부동산관련 협회 두 곳에 위탁·운영하고 있다.
이들 협회는 32∼44시간의 사전교육과정을 매주 운영하고 있으며,교육비는 9만 5000원이다.사전교육을 이수한 뒤 1년 이내에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개설해야 한다.이 기간이 지나 사무소를 열려면 재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한 부동산관련 전문가는 “정부가 부동산 투기 억제 및 집값 안정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어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섣불리 개업하기 보다는 전문지식을 쌓은 뒤 중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능력을 길러라
전문교육과정은 부동산 창업중개실무와 부동산 개발컨설팅,부동산 등기법,부동산 경공매,풍수지리 등이다.전문교육은 2개월 과정이고,수강료는 20만∼30만원이다.
전문교육은 공인중개사협회 뿐만 아니라 대학 사회교육대학원과 사설학원 등에서도 운영하고 있다.관계자는 “부동산 중개업 관련업무가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전문지식을 쌓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강사진과 강의내용 등을 면밀히 살펴본 뒤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취업을 앞두고 있거나 이직을 고려중인 20∼30대의 경우 국제자산관리사(CPM)와 국제공인중개사(CIPS) 등의 전문교육과정도 눈여겨 볼 만하다.대공협 관계자는 “국제자격증은 외국계 부동산 회사에 취직할 때 유리하고,미국 등 15개국에서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이민을 갈 경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들 국제자격증은 대공협에서 3개월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다만 수강료가 CPM 380만원,CIPS 90만원 등으로 비싼 편이다.
●1차시험 면제자 합격률 83.4%
이번 시험에서는 26만 1153명의 지원자 가운데 1차시험 17만 6495명,2차시험 14만 7215명이 각각 응시했다.합격자는 1차시험 3만 1422명(합격률 17.8%),2차시험 2만 8045명(합격률 19.1%)이다.
특히 지난해 1차시험에 합격한 뒤 올해 2차시험을 치른 1만 3037명 중 83.4%(1만 875명)가 합격했다.
한 수험전문가는 “1차시험 합격자는 이듬해 1차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에 40대 이상 수험생은 1·2차시험을 연차적으로 대비하면 학습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합격자들의 연령은 30대가 1만 2587명(44.9%)으로 가장 많았으며,40대 9466명(33.8%),20대 3831명(13.7%),50대 2004명(7.1%),60대 이상 157명(0.5%) 등이다.
직업별로는 무직 24.4%,회사원 15.3%,자영업 10.6%,학생 3.9%,부동산업 3.1%,공무원 3.0%,은행원 2.7% 등으로 조사됐다.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68.9%를 차지했다.
장세훈기자sh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