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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30 美 대선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경합주 12곳 잡는 자, 마지막에 웃으리라

    [D-30 美 대선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경합주 12곳 잡는 자, 마지막에 웃으리라

    최초의 ‘퍼스트레이디 출신 여성 대통령’이냐, 최초의 ‘부동산재벌 아웃사이더 대통령’이냐. 미국 백악관 차기 주인을 가리는 대통령선거가 오는 9일(현지시간)로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 세계의 눈이 미 대선으로 쏠리고 있다. 미 역대 대선마다 박빙의 레이스가 펼쳐졌고 대선 날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판까지 누가 승리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은 이번 대선에도 적용되고 있다. 미 대선은 전체 득표율뿐 아니라 각 주 별 할당된 선거인단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로 판가름 나기 때문에 득표율과 함께 스윙스테이트(경합주)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주의 선거인단을 잡아야 한다. 지지율이 박빙일수록 ‘승자 독식제’로 결정되는 선거인단이 간 발의 차로 넘어가기 때문에 후보들은 경합주 10여 곳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대선을 한달 앞두고 후보들의 지지율과 선거인단 판세를 통해 누가 백악관행 가능성이 높은지 짚어봤다. ●1차 TV토론 선전한 클린턴 지지율 회복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동산재벌 출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레이스는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깨고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7월 하순 각 당 전당대회 이후 본격화한 대선 경쟁은 전당대회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클린턴이 지지율에서 트럼프를 따돌리며 여유 있게 시작했지만 ‘개인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 의혹, ‘9·11테러’ 1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가 휘청거리며 쓰러져 실려나간 뒤 드러난 폐렴 증세 등 건강 문제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3개월 째 트럼프와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물론 트럼프도 계속되는 인종·성 차별 막말과 납세 보고서 미납 및 세금 회피 문제, ‘트럼프재단’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출렁거렸으나 이내 클린턴을 따라잡았다. 미 언론은 “유권자들이 비호감도가 높은 두 후보 중 ‘덜 비호감 후보’를 뽑는 상황이기 때문에 두 후보의 악재가 터질 때마다 지지율이 출렁거리지만 빠른 시간 내 다시 비슷해지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상대방 당 후보에 대한 반감이 높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뉴욕타임스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계속 오락가락하는 것은 이미 마음을 정한 유권자들이 악재가 터진 직후에 이뤄지는 여론조사에 답을 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라며 “이미 후보를 정한 유권자들이 많기 때문에 후보들의 각종 악재와 TV토론 등 ‘빅 이벤트’로 인해 유권자들이 마음을 바꿀 지는 불투명하다”고 관측했다.  역대 미 대선에서 TV토론이 대선 결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경우는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가 붙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예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미 언론의 평가다. 그렇지만 아직 누구를 뽑을지 정하지 않은 부동층 유권자는 나 그럼에도 최근 지지율 하락에 고전하던 클린턴은 지난달 26일 열린 대선 후보 1차 TV토론에서 여유와 관록을 갖춘 모습으로 선전해 좋은 평가를 받음으로써 지지율을 만회하고 있다. 1차 TV토론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트럼프에 최대 7% 포인트 앞서, 6일 현재 평균 48.0%로 트럼프를 4.1% 포인트 앞서고 있다. 자유당 게리 존슨 후보,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까지 포함한 4자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트럼프를 최대 6% 포인트 앞서며 이날 현재 평균 43.9%로 트럼프를 3.2% 포인트 앞섰다. TV토론 전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트럼프에 최대 5% 포인트까지 뒤졌던 클린턴에게는 TV토론이 고마운 존재일 수 밖에 없다.  물론 그 뒤로 트럼프의 세금 회피 의혹과 클린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오바마케어’ 비판,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의 처음이자 마지막 TV토론에 대한 엇갈린 평가 등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 남은 한달 간도 지지율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경합주 선거인단 확보 여전히 박빙 클린턴이 전국 지지율에서 트럼프를 평균 3~4% 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지지율로만 승패가 갈리는 것은 아니다. 50개 주 및 워싱턴DC에 할당된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을 얻어야 하는데, 각 주 별 득표율이 조금이라도 높은 후보가 할당된 선거인단 전체를 가져가는 승자 독식제(메인·네브래스카 예외)가 적용되기 때문에 득표율에 따른 선거인단 확보가 중요하다. 전국 득표율에서 이기고도 선거인단이 많은 주를 뺏기는 바람에 승리를 내준 경우도 있었다. 이미 캘리포니아(선거인단 55명) 등 민주당 성향 주 10여 곳은 클린턴에게, 텍사스(선거인단 38명) 등 공화당 성향 주 20여 곳은 트럼프에게 선거인단을 몰아주는 구조가 돼 있다. 이에 따라 대선 때마다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사이를 왔다갔다했던 경합주 10여 곳이 어떤 후보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백악관 주인을 판가름하게 된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클린턴에게 확실하게 투표하거나 투표할 가능성이 있는 선거인단은 237명이며, 트럼프에게는 165명이 투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경합주에 속한 136명의 선거인단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어느 후보가 270명을 확보할 것인지가 결정된다. RCP가 전망한 경합주는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와 오하이오(18명)·조지아(16명)·노스캐롤라이나(15명)·애리조나(11명)·위스콘신(10명)·미네소타(10명)·콜로라도(9명)·아이오와(6명)·네바다(6명)·뉴햄프셔(4명)·메인(2명) 등 12개 주다. RCP에 따르면 당초 백인 노동자층 유권자가 많아 보호무역 이슈로 격전지가 된 ‘러스트 벨트’(쇄락한 공업지대)에 속해 경합주에 포함됐던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건은 클린턴 쪽으로 기운 것으로 나타났고, 인디애나는 트럼프 쪽으로 쏠린 것으로 분류됐다.●경합주에 속한 136명 결정 따라 당락 결정대선을 한달 앞두고 RCP가 집계한 각종 여론조사의 경합주 판세를 들여다보면 플로리다는 클린턴이 평균 46.6%로, 43.4%인 트럼프를 조금 앞서고 있지만 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1% 포인트 앞서 끝까지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위스콘신, 미네소타, 네바다, 뉴햄프셔, 메인에서는 클린턴이 최대 5% 포인트까지 앞서고 있는 반면 오하이오와 조지아, 애리조나, 콜로라도, 아이오와는 최대 4%까지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 주의 여론조사에서도 전세가 뒤바뀐 결과가 나오기도 해, 최종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만일 이날 대선이 열려 경합주 지지율 대로 대의원 수가 결정된다면 클린턴은 이미 확보한 237명에다 7개 경합주 76명을 더 얻어 313명이 돼, 과반인 270명을 훌쩍 넘게 된다. 트럼프는 이미 확보한 165명에다 5개 경합주 60명을 더 얻어 225명에 그치게 된다. 그러나 클린턴이 확보한 313명은 2008년과 2012년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확보한 각각 365명과 332명에 훨씬 못 미치는 규모다. 이번 대선이 더욱 박빙이 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미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열광적 지지를 얻어 흑인으로서는 처음 대통령으로 당선된 2008년에 비하면 민주당과 클린턴에 100% 유리한 것은 아닌 구도”라며 “특히 경합주들의 지지율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끝까지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부동산 광풍과의 전쟁’을 벌이는 중국

    ‘부동산 광풍과의 전쟁’을 벌이는 중국

     지난달 25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에서는 한 평 반도 안되는 6㎡짜리 초소형 아파트가 88만 위안(약 1억 4500만원)에 팔렸다. 일명 ‘이팡’(蟻房·개미집)으로 불리는 이 초소형 아파트는 분양 면적 외에 시공사가 작은 주방과 화장실을 제공하는 형식인 만큼 실제 전용 면적은 12㎡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평당(3.3㎡) 가격이 서울 강남의 2배 수준에 가까운 7900만원대에 이른다. 집 구조도 반듯하지 않아 방문을 닫아야만 주방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 불편하다. 더욱이 이팡은 법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 중국 정부가 2012년 8월부터 시행한 ‘주택설계규범’은 방과 주방, 화장실을 구비한 소형 주택의 사용 면적이 22㎡이하여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 등기를 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아파트 9채는 분양을 시작하자 마자 순식간에 모두 팔려나갔다. 물론 중국 일부 언론 매체는 이팡의 88만 위안 판매가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중국 부동산 시장의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해준다.  중국에 부동산 광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회장이 부동산 거품을 경고한 가운데 중국 부동산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70대 주요도시 주택가격 평균 상승률은 9.2%이다. 7월 상승률(7.9%)보다 1.3% 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특히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시,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는 각각 43.8%, 40.3%의 뛰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의 주택 평균 상승률도 각각 31.2%, 23.5% 급등했다. 부동산 포털 써우팡(搜房)의 조사기관인 차이나 인덱스 아카데미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 분양주택 가격은 ㎡당 1만 2617 위안으로 전달보다 2.17% 상승하며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재벌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 회장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부동산시장 거품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부풀었다”고 경고하고 나섰을 정도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과열 현상은 경제성장 둔화와 증권시장의 침체, 기업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다 중국 당국이 국가개발은행·수출입은행·농업발전은행 등 3개 국책은행 직원을 전국에 파견해 특정 분야에 은밀하게 경기부양자금을 투입하면서 그 자금의 일부가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과열되는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중국 주요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9개 도시에서 잇따라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을 내놨다. 황금 연휴 초반인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단 3일 동안 베이징과 톈진(天津),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장쑤성 우시(無錫),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허페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등 9개 도시에서 잇따라 신규 주택 구입을 제한하고 대출을 규제하는 내용의 주택 신정책을 발표했다. 베이징은 두 번째 주택을 구매할 경우 은행대출비율을 50% 이하로, 톈진은 60% 이하로 각각 낮췄다. 청두는 일부 지역의 경우 개인이든, 법인이든 새로 분양되는 주택은 1채만 살 수 있도록 했고 정저우는 2채 이상 주택을 가진 지역 후커우(戶口·호적) 주민과 1채 이상을 가진 다른 지역 후커우 주민에 대해서는 180㎡ 이하 주택 판매를 제한키로 했다.  중국 당국은 법규 위반이 의심되는 부동산업체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주택도시건설부는 베이징 루이팡(銳房)부동산개발과 상하이 훙민(虹民)부동산관리, 선전 중즈(中執)자본투자, 쑤저우 헝리(恒力)부동산 등 45개 부동산업체의 법규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기업은 허위 광고, 악의적 소문 유포 등을 통해 부당산 시장 과열을 조장하고 분양주택을 선매하거나 집값 상승을 기다리며 분양을 늦춤으로써 부동산 시장을 혼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이런 행위가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시장 전망을 오도하며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부동산 기업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윈펑(陳雲峰) 중국부동산관리자연맹 비서장은 “부동산 투기열기를 잠재워야 한다는 중앙정부 차원의 공통된 인식이 지방정부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세계 부호 1위, 빌게이츠 제친 ‘자라’ 창업자 오르테가

    세계 부호 1위, 빌게이츠 제친 ‘자라’ 창업자 오르테가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세계 부호 명단 1위 자리에 여성복 브랜드 ‘자라’의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스페인)가 올랐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2위로 밀려났다. 8일(현지시간) 포브스가 인터넷판에 게재하는 실시간 부호 명단에서 이날 의류업체 인디텍스의 창립자 오르테가는 빌 게이츠를 제치고 순 자산 795억 달러(86조 7000억 원)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빌 게이츠로 순 자산은 785억 달러(85조 6000억 원)였다. 스페인 라코루냐 지방의 철도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오르테가는 고향 마을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다가 100달러로 자신의 사업체를 열었다. 아내와 함께 자신의 집 거실에서 속옷, 잠옷, 나이트가운 등을 짓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가게가 번창하면서 그는 1975년 ‘자라’라는 브랜드를 만들었고 8년 만에 스페인 9곳으로 점포를 확장했다. ‘자라’는 이후 다른 의류업체들은 5개월씩 걸리는 디자인-제조-공급-판매 과정을 불과 3주로 단축해 유행을 빠르게 소화해내며 2000년대 들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올라섰다. 3위는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0)(676억 달러), 4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673억 달러), 5위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560억 달러)로 나타났다. 오라클 창업자 래리 앨리슨(512억 달러)이 6위,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7위(512억 달러),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헬루(511억 달러)가 8위, 미국 에너지기업 코크 인더스트리즈의 소유주인 찰스 코크와 데이비드 코크 형제(각각 430억 달러)가 공동 9위를 차지했다. 11∼15위는 화장품 기업 로레알 상속녀인 릴리안 베탕쿠르,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세계적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인 베르나르 아르노,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 창립자의 아들인 짐 월턴이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46억 달러의 자산으로 67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8억 달러로 202위였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390위에 랭크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反월가 트럼프, 경제고문단엔 월가 수두룩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5일(현지시간) 백만장자 기업인과 금융인이 대거 포함된 경제고문단을 출범시켰다. 트럼프는 본인이 부동산재벌이지만 미국 대기업과 월스트리트로 대변되는 금융산업을 비판하며 서민층의 지지를 확보해왔기에 이번 인선이 트럼프의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석유업체 컨티넨탈 리소시스의 해럴드 햄 회장, 헤지펀드 듄캐피털매니지먼트의 스티븐 너친 회장, 보나도부동산신탁의 스티브 로스 최고경영자(CEO) 등 13명의 경제고문단을 발표했다. 경제고문단은 사모펀드·헤지펀드·저축은행 등을 이끄는 월가 금융인 5명, 기업인 3명, 부동산 투자자 2명에 경제학 교수, 경제 칼럼니스트, 전직 경제 관료 각 1명씩 모두 1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가운데 여성은 없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제고문 13명이 보유한 자산의 중간값은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며 “이들의 배경은 트럼프의 포퓰리즘적 발언과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미국 대기업이 해외에 공장을 지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노동자들을 희생시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비판해 왔다. 그는 또한 월가가 막대한 이윤을 벌어들이는 데 비해 세금은 거의 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트럼프는 대기업과 월가가 워싱턴DC의 주류 정치인들을 매수하고 있으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표적인 월가의 후보라며 클린턴과 차별화하기도 했다. WP는 “이번 인선이 트럼프가 그동안 중산층·노동자층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제시했던 공약들의 신뢰도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경제고문단이 백인 남성으로만 구성돼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보통신기술(IT) 기업이나 벤처 캐피털 종사자를 발탁하지 않은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트럼프는 8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경제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 첼시 vs 이방카 유례없는 ‘퍼스트 도터’ 전쟁

    [단독] 첼시 vs 이방카 유례없는 ‘퍼스트 도터’ 전쟁

    ‘퍼스트레이디’ 역할 일정 부분 맡을 듯 미국 대선이 격화되면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외동딸 첼시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가 ‘퍼스트 도터’(영애) 자리를 두고 또 다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첼시와 이방카는 민주·공화 전당대회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대선 후보 수락연설 직전에 그들을 직접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미모에서도 서로 뒤지지 않는 이들은 비호감도가 높은 부모의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따뜻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강조했다. 첼시는 2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센터에서 어렸을 적 클린턴과의 추억, 할머니 클린턴의 손녀 사랑 등의 일화를 소개하며 클린턴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앞서 이방카가 지난 22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아버지 트럼프를 소개한 연설은 “전당대회 최고의 순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방카는 “아버지가 사람을 뽑을 때 인종, 성별이 아닌 오로지 능력만 고려했다”며 트럼프의 성차별, 인종차별주의자 이미지를 불식시키려 했다. 이방카는 또한 “아버지가 동일 임금, 모성 보호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하며 트럼프와 여성 유권자 간 가교를 놓고자 했다. 케이시 키어넌 위스콘신주 공화당 대의원은 AP에 “이방카가 얼마나 훌륭하고 사랑스럽게 자랐는지 보게 되면 그 아버지의 됨됨이 또한 알 수 있다”며 “이방카는 트럼프 최고의 재산”이라고 말했다. 첼시와 이방카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가장 긴밀한 보좌관 역할을 수행하며 선거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트럼프의 비밀병기’로 알려진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시너는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방카는 여성과 20~30대 유권자를, 유대인 부동산재벌 출신의 쿠시너는 유대인 유권자와 큰손 기부자들을 트럼프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첼시 역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어머니의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정책을 비판하며 적극적으로 선거 유세에 나선 바 있다. 첼시와 이방카의 뛰어난 정치적 능력과 부모에게 미치는 막강한 영향력으로 인해 두 사람 모두 백악관에 입성하면 유례없이 강력한 ‘퍼스트 도터’가 될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 이들은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일정 부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경제 회복’과 같은 특정 이슈를 전담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퍼스트레이디의 임무는 첼시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부인이자 이방카의 계모인 멜라니아는 사생활을 중시하기에 정치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이방카가 퍼스트레이디 대리로서 정치 무대에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 첼시 vs 이방카 유례없는 강력한 ‘퍼스트 도터’ 전쟁

    [단독] 첼시 vs 이방카 유례없는 강력한 ‘퍼스트 도터’ 전쟁

    ‘퍼스트레이디’ 역할 일정 부분 맡을 듯 미국 대선이 격화되면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외동딸 첼시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가 ‘퍼스트 도터’ 자리를 두고 또 다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첼시와 이방카는 민주·공화 전당대회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대선 후보 수락연설 직전에 그들을 직접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미모에서도 서로 뒤지지 않는 이들은 비호감도가 높은 부모의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따뜻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강조했다. 첼시는 2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전당대회장에서 어렸을 적 클린턴과의 추억, 할머니 클린턴의 손녀 사랑 등의 일화를 소개하며 클린턴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앞서 이방카가 지난 22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아버지 트럼프를 소개한 연설은 “전당대회 최고의 순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방카는 “아버지가 사람을 뽑을 때 인종, 성별이 아닌 오로지 능력만 고려했다”며 트럼프의 성차별, 인종차별주의자 이미지를 불식시키려 했다. 이방카는 또한 “아버지가 동일 임금, 모성 보호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하며 트럼프와 여성 유권자 간의 가교를 놓고자 했다. 케이시 키어넌 위스콘신주 공화당 대의원은 AP에 “이방카가 얼마나 훌륭하고 사랑스럽게 자랐는지 보게 되면 그 아버지의 됨됨이 또한 알 수 있다”며 “이방카는 트럼프 최고의 재산”이라고 말했다. 첼시와 이방카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가장 긴밀한 보좌관 역할을 수행하며 선거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트럼프의 비밀병기’로 알려진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시너는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방카는 여성과 20~30대 유권자를, 유대인 부동산재벌 출신의 쿠시너는 유대인 유권자와 큰손 기부자들을 트럼프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첼시 역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어머니의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정책을 비판하며 적극적으로 선거 캠페인에 나선 바 있다. 첼시와 이방카의 뛰어난 정치적 능력과 부모에게 미치는 막강한 영향력으로 인해 두 사람 모두 백악관에 입성하면 유례없이 강력한 ‘퍼스트 도터’가 될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 이들이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일정 부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경제 회복’과 같은 특정 이슈를 전담시킬 것으로 말한 바 있어 퍼스트레이디의 임무는 첼시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는 사생활을 중시하기에 정치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방카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선 링 오른 트럼프 “워싱턴에 진짜 변화”

    대선 링 오른 트럼프 “워싱턴에 진짜 변화”

    “뉴욕주 대의원 89명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표를 던집니다. 아버지,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 19일(현지시간) 오후 7시 13분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도널드 트럼프(얼굴·70)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아버지의 고향인 뉴욕주 대의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자 재즈 ‘뉴욕, 뉴욕’이 흐르며 대형 전광판에 불꽃과 함께 ‘오버 더 톱’(over the top·정상 등극)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트럼프가 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인 1237명을 확보하면서 그의 후보 지명이 공식화하자 5000여 참석자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춤을 추는 등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이날 트럼프가 1시간 30분에 걸친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을 통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면서,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13개월 만에 오는 11월 열리는 대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치 ‘아웃사이더’이자 미국의 첫 억만장자 부동산재벌 후보인 트럼프가 여성 첫 민주당 대선 후보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과 백악관행 경쟁을 벌이게 됐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이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1년 전 지지율 3%로 시작해 16명의 경선 후보를 제치고 결국 최종 후보로 등극한 트럼프 바람이 어디까지 갈지 주목된다. 특히 일부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역전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공화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그동안 겪은 분열을 딛고 트럼프를 중심으로 뭉치는 분위기다. 전날 발표한 대선 정강도 트럼프의 보호무역 등을 수용했다. 트럼프는 공식 지명이 확정된 뒤 전당대회장에 방영된 영상 발언을 통해 “진전을 이뤘다. 미국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돼 자랑스럽다. 온 힘을 합쳐 나가자”며 “워싱턴에 진짜 변화와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최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낙점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도 이날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트럼프와 펜스 주지사는 20일과 21일 오후 열리는 전당대회에 함께 등장, 각각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편 클린턴도 오는 25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다. 앞서 이르면 22일 러닝메이트를 발표하고 이어 플로리다에서 공동유세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2016 美의 선택] 경륜 내세운 클린턴… 막말 앞세운 트럼프

    [2016 美의 선택] 경륜 내세운 클린턴… 막말 앞세운 트럼프

    ‘네거티브냐, 서브스턴스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선거 캠페인 전략은 이렇게 요약된다. 트럼프는 아웃사이더 후보답게 기존 정치권에 실망하고 일자리 상실 등에 따른 분노로 가득 찬 백인 중하층 유권자들을 겨냥, 막말을 일삼으며 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경쟁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고 비난하는 ‘네거티브·막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클린턴은 전직 퍼스트레이디·상원의원·국무장관 등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강점인 외교정책 등을 강조하는 ‘서브스턴스·경륜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 2월 1일 시작돼 14일(현지시간) 막을 내리는 경선에서는 네거티브 전략이 서브스턴스 전략을 누르고 더 큰 효과를 얻었다는 것이 미 언론과 선거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렇다면 오는 11월 대선까지 펼쳐질 본선 캠페인에서 트럼프와 클린턴은 같은 전략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전략을 펼칠 것인가. 12일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와 클린턴이 최근 각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이들 캠프의 선거 캠페인은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각 당 소속 유권자에게만 치중했던 경선과 달리, 본선은 모든 유권자의 표심을 얻어야 해 트럼프의 네거티브·막말 전략과 클린턴의 서브스턴스·경륜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여성과 히스패닉, 무슬림 등에 대한 막말로 성·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 찍히며 대통령 자질을 의심받아 온 트럼프는 지난 10일 자신의 캠페인 구호를 보완한 ‘모두를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for everyone)를 발표했다. 트럼프는 “단지 특정 한 그룹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를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멕시코계 판사 비난 역풍 등을 수습하며 통합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애썼다. 트럼프가 차별적 막말을 자제하고 당 안팎의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캠페인 구호만 있을 뿐 구체적 의제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트럼프 캠페인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이 때문에 캠프와 당 지도부 등 주류층이 협력해 본선에 대비한 의제를 제시할 수 있을지가 트럼프의 백악관행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지난 9일 행사에서 “트럼프와 의회가 협력할 길을 모색할 것이다. 특히 트럼프에게 제대로 된 외교·안보 참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의 클린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은 오히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사업을 할 때부터 함께 일해 온 로비스트이자 ‘네거티브·공작의 달인’ 로저 스톤 등이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스캔들과 월스트리트 유착, 클린턴재단 비리,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스캔들 등을 계속 들쑤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도 지난 7일 연설에서 “13일부터 클린턴 가족의 각종 비리를 낱낱이 폭로하는 발표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캠프도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경선과 달리 본선에서는 3차례 TV토론 등을 통해 대통령으로서의 정책 어젠다와 비전 등으로 승부해야 하지만 트럼프의 네거티브에 반격하기 위해 트럼프의 자질론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의 막말을 모아 비판한 TV 광고를 제작, 16일부터 방송할 예정이다. 클린턴은 경선 라이벌이었던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과 14일 만난 뒤 최대 약점인 젊은층 유권자를 껴안기 위한 새로운 캠페인 전략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집토끼’인 여성과 히스패닉·흑인 유권자를 위한 세부 정책을 발표하고, 트럼프에게 비호감인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첫 여성 대선후보] ‘흙수저’ 보듬기… 백악관 지름길

    [美 첫 여성 대선후보] ‘흙수저’ 보듬기… 백악관 지름길

    8년 전 설움은 더이상 없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대권에 다시 도전한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까지 집계된 경선 대의원 수에서 전체 대의원 과반(2383명)을 넘겨 대선 후보를 거머쥐었다. 지난 2월 시작된 경선에서 민주당 다른 후보인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과 예상보다 힘든 승부를 벌여 온 클린턴은 7월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된 뒤 11월 대선에서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와 맞서게 됐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대선 후보를 빼앗겼던 설욕을 만회할 기회를 얻었지만 클린턴의 백악관행에는 난제가 적지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클린턴이 샌더스와 벌인 치열한 경쟁을 훨씬 뛰어넘는 힘겨운 싸움을 트럼프와 벌여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클린턴이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과제는 대선 후보로서 유권자들이 갖는 비호감도가 높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역대 가장 막강했던 8년간의 퍼스트레이디라는 평가와 함께 8년간의 뉴욕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을 지내며 미국민에게 친숙한 이름이 됐다. 다양한 국정 경험을 쌓은 검증된 후보라는 것이 역설적이게도 그의 참신성을 떨어뜨리는 부메랑이 됐다. 또 미국 정치사상 처음 부부 대통령 도전이라는 부분에서 정실(情實) 민주주의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런 부분이 그에 대한 비호감도로 연결된다. 한 선거전문가는 “대통령이 되려면 비호감도가 낮아야 한다. 즉 후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적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클린턴의 높은 비호감도는 트럼프의 비호감도와 거의 비슷하며, 결과적으로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최근 한 달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의 비호감도는 평균 55.5%로, 호감도(37.4%)보다 월등히 높고, 트럼프의 같은 기간 평균 비호감도(58.4%)와도 별 차이가 없다. 클린턴의 비호감도가 높아진 이유로는 각종 스캔들에 따른 신뢰도 추락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미 언론은 “클린턴의 대선 캠페인에는 새로운 것이 없고, 클린턴 자신도 정치가문 출신의 귀족적, 모범생적 이미지를 고착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샌더스와 대조되는 낮은 신뢰도가 상당한 타격을 입혀 비호감도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와 월가로부터 받은 고액 강연료,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운영해 온 클린턴재단의 불투명한 지원금 문제 등 각종 스캔들이 드러나면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계속 때려 흠집을 낼 수 있는 좋은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선거전문가는 “트럼프가 클린턴의 스캔들을 계속 때릴 경우, 클린턴이 얼마나 맷집을 갖고 대응할지 모르겠다”며 “트럼프가 자신에 대한 기준 점수는 낮추고 클린턴에 대해서는 높여놨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이 대선에서 샌더스의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샌더스 지지자들이 클린턴에게 표를 던지지 않고 기권할 경우 트럼프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층 남성과 진보적 젊은층 상당수는 클린턴에게 등을 돌리고 있으며, 특히 이들 유권자들이 많은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 포함되는 오하이오주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와 플로리다, 버지니아 등 샌더스가 강세를 보인 주에서 클린턴이 표를 얻지 못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클린턴의 경력에서 보듯 대다수 미국민이 공감할 만한 ‘흙수저’ 경험이 부족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이 히스패닉·흑인·여성 등 ‘집토끼’는 물론, 샌더스 지지자들과 트럼프에게 반대하는 공화당 온건보수층 ‘산토끼’를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클린턴 캠프의 전략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말 바꾸는 ‘막말 트럼프’

    말 바꾸는 ‘막말 트럼프’

    “이민자들 절차 통해 합법적으로 들어오게 할 것” 韓·日 ‘안보 무임승차론’ 주장… “동맹 중요하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본선 진출을 앞두고 그동안 쏟아낸 막말 공약 가운데 상당수를 주워 담는 분위기다. 자신이 공격해 온 멕시코인 등 히스패닉계와 여성, 무슬림 표를 의식한 듯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고, ‘신(新)고립주의’로 비판받는 외교·안보 공약도 조금씩 톤다운하고 있다. ●히스패닉 기독교 연맹에 화해 메시지 22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보수 성향 ‘전미 히스패닉 기독교 지도자 연맹’(NHCLC) 회의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가 히스패닉 단체에 메시지를 보낸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전용기 안에서 녹화한 2분 29초 분량의 영상메시지에서 자신의 반(反)이민 공약 논란과 관련, “국경을 강화하고 이민자들을 절차를 통해 합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오게 할 것”이라며, 불법 이민자를 막겠다는 것이지 이민자 전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우리가 (여러분을) 돌볼 것이고 또 함께 일할 것이다. 당신은 행복할 것이고 ‘대통령 트럼프’를 좋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는 또 그동안 여성 비하 발언으로 각을 세워 온 폭스뉴스 여성 앵커 메긴 켈리와도 최근 화해하고, 켈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 유권자 이탈을 막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교·안보 공약도 외교가 거두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난 이후 한층 가다듬고 있다. 그는 무슬림이 테러집단이라며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아직 요청되지 않은 사안이고 단지 제안일 뿐”이라며 한 발짝 물러섰다. 이와 관련, 트럼프의 외교 보좌역 중 중동 전문가인 왈리드 파레스가 주요 무슬림 인사·단체들과 만나기 시작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동맹은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캠프의 외교·안보팀 수장인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외교·안보 접근은 키신저식 현실주의 모델에 가깝다”며 “트럼프는 그러나 동시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면서 최고의 인물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율도 클린턴과 박빙 트럼프의 공약 수정으로 지지율도 점차 오르는 양상이다. 이날 잇따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본선 상대로 유력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의 대결에서 박빙의 지지율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 조사에서 트럼프가 46%로 클린턴(44%)을 따돌린 반면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6%, 트럼프가 43%를 기록했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선 클린턴과 트럼프의 격차는 11% 포인트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외교정책은 미친 발상” 전직 美국방장관들 비판 봇물

    “트럼프 외교정책은 미친 발상” 전직 美국방장관들 비판 봇물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안보 공약이 연일 도마에 오르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정부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한 전직 고위 관료들도 앞다퉈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트럼프의 북한 등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그의 위험하고도 황당한 외교안보 공약에 대해 도박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방장관을 맡았던 리언 패네타는 16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세계관은 우리를 1930년대로 회귀시키는 것”이라며 “위험한 세상에 맞설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에서 트럼프 공약과 같은 도박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패네타는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라는 고립주의를 말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폭탄을 나눠주자고 하는데 이것은 미친 발상”이라며 한·일 핵무장 용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생각이나 하고 말하는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2006~2011년 부시 정부에 이어 오바마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로버트 게이츠는 CBS에 출연, “트럼프의 발언에는 모순이 있다”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자면서 어떻게 북한 문제에 대해 도와달라고 요청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이슬람국가(IS) 격퇴에 대한 트럼프의 정책이 과연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나는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한 것도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피터 킹 하원의원도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아시아 정책은 일관성이 없다. 중국을 대북 지렛대로 활용하기를 원하면서 어떻게 한국과 일본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느냐”며 “우리가 미군을 직접 보내는 것이 그곳에 주둔시키는 것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것을 트럼프가 도대체 알고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국 차기 정부가 북한 문제에 대해 이전보다 더 집중해 관여해야 한반도 및 동아시아 안정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서린 문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이날 한미경제연구소(KEI)·한미클럽 공동 주최 토론회에서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가 북한 문제 해결에서 “부정적 외교정책”이었다며, 미 정부가 “북한과의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저격 오바마 “무식은 미덕이 아냐”

    트럼프 저격 오바마 “무식은 미덕이 아냐”

    고립주의 무역 불가능 해답 아냐… 공화 “트럼프 사생활 주시 안 해” “장벽을 세운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해 날 선 비판을 퍼부었다. 1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럿거스대에서 열린 졸업식 축하연설에서다. 그는 40여 분에 걸친 연설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고도 트럼프의 주장과 공약을 집중 공격했고, 관중은 큰 박수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가 밝힌 “이민자를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의식한 듯 ‘장벽’이라는 단어를 네 번이나 사용했다. 그는 “세상은 어느 때보다 더 긴밀히 연결돼 있는데 장벽을 세운다고 그것을 바꿀 수 없다”며 “우리가 부딪치는 가장 큰 도전들은 고립돼서는 해결할 수가 없다. 외국의 테러리스트와 바이러스 등이 퍼져 결국 미국을 위협하는데, 장벽으로 그것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가 재협상을 하겠다고 밝힌 무역(협정)을 언급하며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화의 진전에 따른 변화와 불이익을 걱정하지만 다른 나라들과 무역을 끊는 것이 해답이 아니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다른 나라들이 노동·환경 기준을 높이도록 협상함으로써 올바른 방법으로 무역을 하는 것이 답이다. 그것이 미국 내 임금을 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우리 노동자들이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의 막말로 대변되는 대선판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오늘날 정치 공방을 들어보면 이 같은 반(反)지성주의가 어디서 오는지 궁금할 것”이라며 “정치와 삶에서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 자신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는 것은 멋지지 않다. 그것은 ‘정치적 올바름’에 도전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막말이 기성 정치권의 ‘정치적 정당성’에 맞서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변화를 원하면 투표에 참여하라는 독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무관심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나는 항상 내 딸들에게 ‘나은 쪽이 낫다’고 말한다. 기다리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한편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 감싸기에 나섰다.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뉴욕타임스가 전날 보도한 트럼프의 여성 비하·성희롱 관련 기사를 의식한 듯 “사람들이 트럼프의 사생활을 주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은 (기성 정치에) 분노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기성 정치) 체제를 날려버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핵심 참모인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도 ABC뉴스에 출연해 “사람들이 (대선주자에게) 완전무결함을 원하기보다 워싱턴(정치제도)에 맞설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어떤 일 있어도 한국 동맹 포기 안 할 것”

    “트럼프, 어떤 일 있어도 한국 동맹 포기 안 할 것”

    “방위비 분담금 100% 인상안은 협상 옵션 중 마지막 시나리오FTA 재검토… 취소는 아니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정책 자문역 중 한 명인 왈리드 파레스(58) BAU국제대학 교무처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동맹국인 한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100% 인상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공평 분담 원칙에 따라 협상에서 제시할 최대치이며 주한미군 철수는 협상에 올릴 옵션 중 가장 마지막 시나리오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면서도 “FTA 내용 모두를 취소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파레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자신의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트럼프는 동맹인 한국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지니고 있다”며 “한국이 북한이나 다른 국가로부터 위협을 받는다면 한국을 지키고 지지할 것이며, 어떤 일이 있어도 한국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레스는 다만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놓고 한국 정부와 협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며 “아직은 경선 단계여서 구체적 숫자를 제시할 수 없지만 한·미 양국이 공정하게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한 우리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한국이 방위비를 100%를 부담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원칙을 설명한 것이며 100% 부담은 협상 테이블에 올릴 최대치를 제시한 것”이라며 “트럼프는 탁월한 협상가로, 일단 최대치를 보여 주고 난 뒤 현실적 협상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 그는 “협상에서 트럼프는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주한미군 철수는 가장 마지막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파레스는 이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4단계 접근 전략을 소개하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바로잡고 동맹을 견고하게 만들며 ▲일본을 비롯한 역내 동맹과의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압박하도록 하며 ▲북한이 위협적인 행동을 계속할 때 미국과 동맹들이 ‘결의’를 보여 주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 의회 일각에서 한·미 FTA 효과를 의문시하는 데 대해 “트럼프는 모든 협정을 원점으로 되돌리고 싶어 한다”며 “그러나 재협상을 얘기할 때에는 모든 것을 취소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레바논 태생인 파레스는 국제테러와 중동문제 전문가로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의 외교 자문역을 지냈다. 트럼프가 지난 3월 언급한 외교 자문역 5명 중 한 명으로, 폭스뉴스 등에 분석가로 출연해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달러 찍어 빚 갚으면 된다” 트럼프 이번엔 ‘부채 막말’

    “달러 찍어 빚 갚으면 된다” 트럼프 이번엔 ‘부채 막말’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돈을 찍어 부채를 갚고, 국채 가격을 협상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 금융시장을 무너뜨리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는 19조 달러에 이르는 부채의 연간 이자 2000억 달러 조달 및 지불 방법이 문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미국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겪을 일이 절대로 없을 것이다. 왜냐면 미국 정부가 돈을 찍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사람들은 내가 빚을 사서(늘려서) 결국 빚 때문에 디폴트로 가는 것을 원한다고 말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미친 것이다. 이것은 미국 정부(가 하는 일이)다”며 “무엇보다도, 돈을 찍어내기 때문에 디폴트를 선언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채권)금리가 오르면 국채를 할인된 가격에 다시 살 수 있다”며 “우리가 한 국가로서 충분히 유동성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해야 한다”며 국채도 사업 거래처럼 협상해 싼값에 살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6일 CNBC 인터뷰에서 재정 정책과 관련, 자신을 “부채의 왕”이라고 부르며 “경제가 폭락하면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돈을) 더 빌릴 것”이라고 주장한 뒤 논란이 제기되자 불 끄기에 나선 것이다. 이는 국채를 계속 늘려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결국 디폴트 위기로 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트럼프는 이 같은 비판이 제기되자 돈을 찍어 디폴트를 막겠다면서 국채 협상을 거듭 주장했는데, 결국 더 큰 역풍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의 발언이 “집권하면 8년 내 부채를 청산하겠다”는 자신의 공약과 상반될뿐더러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미국 국채 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막말이라고 지적한다. 보수주의 정책연구기관 ‘아메리칸 액션 포럼’의 더글러스 홀츠에이킨 대표는 인터뷰에서 “세계 금융 무대에서는 믿을 수 없는 상대로 여겨지는 일이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라며 “북한 경제처럼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살던 집에서 쫓겨난 미국인들을 비롯, 결국 디폴트를 선언한 그리스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빚을 제대로 갚지 않으면 개인이든 국가든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정권인수위원장으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기용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뻥! 뚫었다…기존 정치인과 달리, 꽉! 막을라…미국 우선주의 위해

    뻥! 뚫었다…기존 정치인과 달리, 꽉! 막을라…미국 우선주의 위해

    2014년 3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빌딩 앞에 리무진 한 대가 멈췄다. 삼엄한 경비 속에 차에서 내린 사람은 한눈에 봐도 노란색 특이한 머리 스타일의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였다. 같은 시간 건물로 들어가던 기자가 트럼프에게 다가갔으나 이내 트럼프를 따라온 연예전문매체 TMZ 기자들의 카메라에 밀려버렸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며 질문에 답하는 트럼프는 영락없는 연예인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내셔널프레스클럽 주최 행사에서 ‘트럼프 브랜드’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연이 끝난 뒤 사회자는 청중으로부터 받은 질문을 던졌는데, 첫 번째 질문은 “그동안 수차례 대통령 출마에 추파만 던지고 왜 안 나오느냐”였다. 이에 트럼프는 “내가 추파를 던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나보고 대통령을 하라고 한 것이다. 내 눈에 할 만한 사람이 안 보이면 2016년 대선에서 내가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반신반의하며 트럼프의 발언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였다. 그들의 눈에 트럼프는 대선 후보감은 아니었던 것이다. 2016년 5월 5일, 미국이 완전히 뒤집혔다. 트럼프가 지난 2월 1일 시작된 대선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예상을 깨고 줄곧 1위를 달리다가 결국 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3일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줄줄이 경선 하차를 선언하자 ‘나 홀로 후보’로 본선에 진출할 티켓을 잡았다. 트럼프는 특히 자신을 공격하는 다른 경선 후보들을 상대로 더욱 세게 역공을 취함으로써, 자신과 네거티브 공방을 벌인 관록의 정치인 후보들이 하나둘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하는 현상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트럼프 신드롬’의 비결은 무엇인가. 소위 트럼피즘(트럼프주의)의 이면을 살펴보면 그의 인기 요인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특히나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막말과 기행을 일삼고, 막무가내식 공약을 남발하며 자신이 한때 진행했던 TV쇼 호스트와 같은 포퓰리즘에 의존하는 상황을 본다면 더욱 그렇다. 전문가들은 아이로니컬하게도 트럼프의 막말과 기행이 공화당 보수층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면서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유권자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게 만들어 그에 대한 맹목적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가식적으로 보이는 기성 정치인들과 달리 트럼프의 직설적이고 확신에 찬 말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 “이들은 트럼프의 언행에 자신을 대입해 일체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테러에 대한 공포가 크고 종교적 편협성을 가진 사람, 더 안전한 나라를 위해 무언가 해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트럼프의 무슬림 등 막말 논란은 오히려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와 외교 공약인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의 고립주의를 의미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도, 이를 필요로 하는 보수 유권자들에게는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도 맥을 같이한다. 직설적 막말 화법은 미디어를 잘 아는 트럼프의 고도로 계산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자신이 진행했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에서 만들어 낸 유행어 “당신은 해고야”(You are fired)와, 자신이 소유한 미스 유니버스·USA대회 등을 통해 쌓은 엔터테이너 기질을 경선 과정에서 유세 및 인터뷰에 그대로 적용하면서, 어떻게 하면 언론과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할 수 있는가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기자가 경선 현장에서 만난 트럼프 지지자들은 공화당 보수 성향의 30~50대 중산층·노동자층 백인 남성이 많았다. 일자리와 무역협정, 이민정책 등 경제·사회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주류 정치권에 반감이 큰 사람들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하위 10%인 저소득자의 연봉을 2014년과 비교하면 8% 감소했고 중간 소득자는 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위 5%인 고소득자의 연봉은 4% 증가했다. 인구 구성 비중 변화도 백인의 위기로 인식한다. 2000년 백인 인구 비중은 69.1%였지만 2014년 62.1%로 크게 줄었다. 이들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소득이 양극화되고, 미국이 ‘백인의 나라’에서 ‘비(非)백인의 나라’로 바뀐다는 위기감에서 트럼프를 밀고 있다. 문제는 경선에서 그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본선에서도 트럼프에게 충성할 것이냐다. 경선의 표심은 무능하고 소통 부재인 공화당에 대한 심판적 성격이 강했다면 본선은 당보다는 인물을 뽑는 경향이 상당히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물론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전문가는 “나는 공화당원이지만 그동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표를 던진 적이 상당히 있다”며 “트럼프를 꼭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데이비드 액설로드 시카고대 정치연구소장은 “지난 8년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식상한 유권자들이 오바마 대통령과는 정반대 기질을 표출한 트럼프를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CNN 인터뷰와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유권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며 유권자들의 변화 욕구가 현직 대통령과 가장 대조적인 후보로 향한다고 설명했다. 액설로드 소장은 또 “트럼프의 말과 행동 때문에 반(反)트럼프 진영이 결집하겠지만 결국 게임의 주도권은 힐러리 클린턴이 아닌 트럼프에게 있다”고 평가했다. 앨런 릭트먼 아메리카대 교수는 최근 프레스클럽 강연에서 “2004년 존 케리가 민주당 후보로 나왔을 때를 생각해보라”며 “개인적 성품이나 능력 등 모든 면에서 현직 대통령 조지 W 부시보다 낫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지만 유권자들은 부시를 밀어줬다”며 “후보 개인의 성품은 본선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요소”라고 말했다. 트럼프도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트럼프는 5일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해피 신코 데 마요! 트럼프 타워 그릴에서 만든 최고의 타코 볼. 나는 히스패닉을 사랑해요!”라는 글과 멕시코의 대중 음식인 타코 볼을 먹는 사진을 올렸다. 스페인어로 5월 5일을 의미하는 ‘신코 데 마요’는 1862년 5월 5일 멕시코군이 푸에블라 전투에서 프랑스군을 상대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트럼프는 지난 경선 기간 1200만명으로 추산되는 불법 이민자들을 강제 추방하고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에 대한 히스패닉의 지지율은 최저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본선에 사실상 진출하자 히스패닉의 표심을 잡으려고 러브콜을 보내면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출마 때 지지율 1% 막말의 달인… 12兆 억만장자 백악관 ‘한발짝’

    출마 때 지지율 1% 막말의 달인… 12兆 억만장자 백악관 ‘한발짝’

    ‘아웃사이더 이단아에서 본선 진출자로.’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대승을 거두며 본선 진출 티켓을 자력으로 거머쥐었다. 그가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누구도 그가 경선에서 완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막말의 달인’에 불과했다. 두 달 뒤인 8월 공화당 첫 TV 토론회에서 보기 좋게 나가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승승장구하기 시작한 트럼프는 본선 진출 쐐기를 박으며 대선판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 역사상 처음으로 억만장자 부동산재벌이 백악관으로 입성할 것인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다. 트럼프는 이날 경선 승리가 확정되자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가진 승리연설에서 “내 인생은 경쟁 그 자체였다”며 “스포츠에서도, 기업인으로서도, 지난 10개월간의 정치에서도 경쟁의 연속이었다”며 감격해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이 단합하기를 원하고, 단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16일 대선 출마 선언 당시 트럼프의 지지율은 공화당 후보들 중 겨우 1%에 그쳤다. 그러나 수차례 TV 토론과 유세를 거치면서 그의 막말과 기행은 오히려 폭발적 인기를 불러일으켰고, 특히 일자리를 찾아오겠다는 그의 공약은 백인 노동자층에 어필하며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그의 지지율은 한 달 만에 24%로 올라 10여명의 기라성 같은 후보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으며, 그 뒤로 지난 7개월 동안 100여 차례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단 5차례만 제외하고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지지율도 최고 49%까지 치솟았다. 그야말로 ‘아웃사이더 신드롬’이었다. 특히 지난 3월 1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트럼프 대세론’은 날개를 달았다. 트럼프의 본선 진출 성공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1946년 6월 14일 뉴욕 퀸스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독일계 이민자 후손인 부동산 사업가 아버지를 따라 사업을 시작한 그는, 특유의 승부 근성으로 전 세계를 누비는 부동산기업 ‘트럼프그룹’을 일궈냈다. 아버지에게 받은 돈 100만 달러로 시작, 전 세계에 세운 빌딩과 호텔, 골프장 등으로 불린 자산만 100억 달러(약 12조원)에 이른다. 한때 카지노 사업이 도산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불굴의 사업가 정신이 경선 레이스에서도 발휘됐다는 평가다. 트럼프는 또 2004년 한 TV방송국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견습생) 진행을 맡아 인턴십에 도전하는 출연자들에게 “너는 해고야”(You are fired)라고 외치며 유명세를 타면서 미디어를 어떻게 다루는지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폭스뉴스·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사와 마찰을 빚으면서도 언론이 무시할 수 없는 막말과 기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결국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가장 중요한 요인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모토 아래, 멕시코 이민자와 무슬림을 막고 한국·일본·독일·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들과 방위비 재협상도 불사하며 관세전쟁을 벌이겠다는 등 ‘미국 우선주의’가 유권자들에게 작용한 것이다. 특히 공화당 백인 중산·노동자층의 주류 정치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트럼프 지지로 쏠렸다는 분석이다. 트럼프가 경선에서 공화당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본선은 상황이 달라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게 사실이다. 트럼프가 그동안 멕시코인 등 히스패닉계와 무슬림에 막말을 퍼붓고, 여성 비하 발언 등을 일삼아온 점은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성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과 본선에서 만날 경우 클린턴에게 우호적인 유색·여성 유권자가 트럼프를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공화당이 마지 못해 트럼프를 중심으로 뭉치겠지만 여전히 주류층의 반감을 사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는 막말을 자제하지 않을 것이며 클린턴도 트럼프를 몰아세울 것”이라며 “클린턴은 자신을 향해 쏟아질 모욕을 예상하며 가장 지저분한 캠페인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인디애나 경선에서 민주당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이 예상을 깨고 승리하면서 민주당도 ‘아웃사이더 바람’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샌더스는 승리 발표 직후 인터뷰에서 “클린턴 캠프에서 경선이 끝났다고 했는데 틀렸다”며 “아직도 승리로 향하는 길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돈 더 안 내면 美軍 철수” 안보론 못박은 트럼프

    주요 외신들 “이상한 세계관” “엉망진창 정책” 맹비난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외교정책 연설을 통해 밝힌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구상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는 전날 5개 주 경선에서 대승을 거두며 대선 후보 지명 가능성이 높아지자 자신의 최대 약점인 외교정책을 공식 발표했으나 자국의 이익과 안보만 중시하는 미국 우선주의는 ‘고립주의’를 자초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미국의 외교정책은 완전히 재앙이다. 비전과 목적, 방향, 전략이 없다”고 지적한 뒤 주요 취약점으로 ▲경제 쇠퇴로 인한 군대 약화 ▲동맹국들의 부실한 분담금 지불 ▲우방들의 미국에 대한 의존 약화 ▲경쟁국들의 미국에 대한 경시 ▲미국의 외교정책 목표 이해 부족 등 5가지를 꼽았다. 트럼프는 특히 동맹국의 분담 문제와 관련, “우리 동맹국들은 미국의 엄청난 안보 부담의 재정적, 정치적, 인적 비용에 대해 기여를 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동맹국들이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며 “동맹국들은 우리와 맺은 협정을 존중하는 의무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28개국 중 미국을 제외한 4개국만이 최소한으로 요구되는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한다”며 “우리는 유럽과 아시아에 강한 안보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 군사력을 증강하고 비행기와 미사일, 선박, 장비 등에 수조 달러를 지출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지켜주는 나라들은 반드시 이 방위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이들 나라가 스스로를 방어하도록 준비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나토 회원국 및 아시아 동맹들에 각각의 정상회담 개최를 요구할 것”이라며 “정상회담에서 재정적 책무 재균형(방위비 재조정) 문제뿐 아니라 우리의 공통된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어떻게 채택할 것인지에 대해 새롭게 접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집권 후 유럽, 아시아 동맹들과 방위비 재협상을 벌이고, 그가 요구하는 수준의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는 동맹에 대해서는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하거나 ‘핵우산’ 제공을 거둬들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그러나 한국·일본 등 구체적인 나라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그동안 경선 유세 및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과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방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계속 제기하면서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해 왔으나, 그의 이날 발언은 외교·안보 구상을 공식 발표하면서 재확인을 했다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는 또 중국과의 무역 적자 및 중국의 미흡한 대북 압박 등을 거론하며 ‘중국 때리기’를 지속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 내에서 더 나은 친구를 찾아 혜택을 취하거나 아니면 각자의 길로 갈라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크탱크의 한 관계자는 “현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비판과, 더 많은 돈을 위한 협상만 있을 뿐 구체적이고 현실적 방안은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이상한 세계관’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의 일방적 접근은 TV 쇼에는 좋을지 몰라도 외교는 냉혹한 현실 세계”라고 비판했다. MSNBC는 “트럼프의 외교정책 연설은 엉망이었다”며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더 많은 질문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오바마의 핵, 트럼프의 핵/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오바마의 핵, 트럼프의 핵/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요즘 미국 워싱턴DC 외교가는 ‘두 남자의 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9년 ‘핵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천명하며 비확산 정책에 주력해 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다음달 일본 히로시마 방문 여부와 미 대선 경선 공화당 선두주자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한국·일본 핵무장론’ 발언이 연일 ‘뜨거운 감자’로 회자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추진과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론은 묘하게도 다른 점과 닮은 점이 있다.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전자는 비확산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후자는 핵무기 개발 경쟁을 부추긴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핵을 둘러싼 정책의 대척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크게 닮은 점은 두 사람 모두 정치적 성과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적지 않은 논란을 야기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물론 직접 관련 국인 한국과 일본 등에서 엇갈린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두 사람의 핵 관련 행보를 둘러싸고 정치·외교·역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이 이뤄지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너무 정치적 이슈가 돼 정답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문제를 살펴보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최근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하면서 오바마 대통령도 다음달 말 G7 정상회담 참석을 계기로 히로시마 방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무기 없는 세상을 강조해 온 오바마 대통령이 1945년 인류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를 방문한다면 임기 마지막 해에 비확산 정책의 ‘유종의 미’를 거둬 레거시(유산)를 남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 현직 대통령 최초의 히로시마 방문 추진은 레거시 쌓기 차원을 넘어 2차 세계대전의 가해국·피해국 문제, 원폭 피해자 문제 등이 얽혀 부정적 여론이 만만치 않다. 특히 일본과 과거사 청산이 되지 않은 한국 등 주변국의 우려도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케리 장관의 히로시마 방문 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수년 전부터 미·일 동맹을 우선시하는 미 정부를 상대로 비확산과 군축, 핵안보 등을 위한 노력을 앞세워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위해 엄청난 로비를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용인 발언은 대다수가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일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지 않을 거라면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고 자체 핵무장을 하라는 주장인데, 이는 동맹 및 비확산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으로 한·미 보수층 일각에서 동맹 재검토 및 자체 핵무장 필요성 등에 대한 의견도 흘러나온다. 워싱턴 보수 싱크탱크 관계자는 “트럼프의 주장이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두둔했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걱정만 할 것인가, 아니면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위한 메시지를 요청하고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할 것인가. 백악관을 향해 달리고 있는 트럼프의 한국 ‘안보 무임승차론’과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방관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것인가. chaplin7@seoul.co.kr
  • 뉴욕 경선 앞둔 클린턴·트럼프 “문제는 대의원 싹쓸이”

    뉴욕 경선 앞둔 클린턴·트럼프 “문제는 대의원 싹쓸이”

    트럼프, 대의원 95명 확보 관건 힐러리, 샌더스와 표 양분 가능성 ‘민주당 대의원 247명과 공화당 대의원 95명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미국 대선 경선의 최대 분수령인 19일(현지시간) 뉴욕주 경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선두주자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와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예상대로 대의원을 싹쓸이할 것인지 주목된다. 트럼프와 클린턴이 이 지역에서 대승을 거둘 경우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단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와 클린턴의 승리가 예상된다. 17일 발표된 CBS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공화당 유권자들의 지지율 54%를 얻어, 21%를 얻은 테드 크루즈(45) 텍사스주 상원의원을 33% 포인트나 앞섰다. 전날 공개된 NBC·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지지율 54%를 기록, 25%를 얻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29% 포인트 차로 눌렀다. 미 언론은 뉴욕 외곽 지역 등에 사는 많은 중산·서민층 백인이 압도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어, 트럼프가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승리 여부가 관건이 아니라 대의원 95명의 대부분을 얻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트럼프가 대의원 95명 대부분을 확보할 경우, 당 최종 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매직넘버’ 1237명에 가깝게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물론 경선이 끝날 때까지 트럼프가 매직넘버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NBC·WSJ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유권자 62%는 매직넘버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경선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후보가 대선에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대의원을 확보한 트럼프에게 유리한 여론인 것이다. 물론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도 65%에 달해, 최종 후보 지명까지는 넘을 산이 많다. 민주당은 클린턴이 최근 7연승을 거두며 맹추격 중인 버니 샌더스(74) 버몬트주 상원의원을 두 자릿수 이상 앞서고 있어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뉴욕은 샌더스가 승리한 7개 주보다 흑인·히스패닉 등 유색 유권자들이 많아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CBS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53%를, 샌더스는 43%를 얻어 10% 포인트 차였는데, 이는 지난 14일 NBC·WSJ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57%를, 샌더스가 40%를 얻어 17% 포인트 차를 보였던 것보다 줄어든 것이다. 일각에서는 샌더스가 신뢰도 면에서 클린턴을 앞서고 있고, 16일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것도 여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거 전문가들은 “클린턴이 우세하지만 박빙의 결과가 나올 경우 대의원을 양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中 “트럼프 터무니없고 자격 없다” 한목소리 비판

    中재정부장 “45% 관세 비이성적”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용인’ 발언과 대(對)중국 45% 관세 추진 공언 등 ‘중국 때리기’에 대해 북한과 중국 당국자가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전직 대사 출신으로 북한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는 리종렬은 17일(현지시간) 평양에서 한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발언은 “완전히 터무니없고 불합리하다”며 “미국이 우리에게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라고 말하고 우리를 향해 핵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동맹국들에 핵무기를 가지라고 하는 것은 이중 잣대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북한 외교관리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공개 반응한 것은 처음으로, 미 언론과 이례적으로 인터뷰를 한 것은 김정은 정권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 부소장은 “트럼프의 사상은 위험스럽다”며 “트럼프의 발언은 우리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더 깊이 들여보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적대행동은 한반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며 “트럼프의 발언은 우리의 핵무기 개발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신경 쓰지 않는다”며 “공화당이 되건, 민주당이 되건 관심이 없으며 미국 정치인들은 항상 북한에 대해 적대시 정책을 펴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를 노골적으로 비판함과 동시에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대해 거듭 비난한 것이다. 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워싱턴DC를 방문한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비이성적인 타입”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트럼프가 미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품에 4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데 대한 반응으로, 트럼프의 발언에 중국 정부가 공개 대응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러우 부장은 “트럼프가 공약대로 한다면 세계무역기구(WT0)가 정한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실제 트럼프의 공약을 이행한다면 리더십을 갖춘 강국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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