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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효과 적고 분양가 인상 부작용”

    서울시는 14일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검토 중인 주상복합건물의 주거비중 확대와 다가구·다세대주택 주차장 규제완화 방안에 대해 “집값 상승 억제보다는 고가분양이나 난개발 등의 부작용이 크다.”고 우려했다. 고위관계자는 주상복합의 아파트 비중 확대에 대해 “주상복합 대부분이 도심재개발을 통해 이뤄지는데 그 대상이 많지 않고 주거비중을 70%에서 90%로 높여도 물량증대 효과는 미미하다.”면서 “오히려 고가분양 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고급주택에 대한 공급확대 차원에서 고려 중인 것으로 이해하지만 이것을 대책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고급·대형 아파트보다는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를 많이 지어야 하며, 따라서 주상복합건물의 아파트 비중 확대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가 판 뚝섬 상업용지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평당 5665만∼7732만원에 팔려 사업성이 의문시됐지만 주거비중이 늘어나면 사업성이 호전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4구역 4400여억원의 잔금을 내지 못하고 있는 피앤디홀딩스의 잔금납부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다세대·다가구주택의 주차장 규정완화 방안에 대해서도 냉담하다. 공급을 늘리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자칫 가뜩이나 심각한 주차난과 난개발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주차장 의무확보 면적을 확대해온 방침과 어긋나고, 수요가 줄어드는 공동주택의 공급을 늘린다는 것도 시장 흐름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허영 주택국장은 “다세대·다가구주택 주차장 규제완화 등은 서울시의 도시계획 및 교통수요 등과 맞물리는 문제이므로 서울시와 충분한 협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총부채상환비율 줄이기·대상 확대 광풍 잠재우기엔 “글쎄”

    “과연 효과가 있을지…” 금융감독당국은 15일 부동산 안정화대책의 일환으로 발표될 금융규제정책에 대한 회의론에 휩싸여 있다. 대출규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번 확정안이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을 표명하면서도 ‘광풍’이 되어버린 부동산 바람을 잡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한때 정부 일각에서 제기된 총량규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본이 지난 1990년 ‘부동산관련 융자 총량규제’를 전격적으로 실시한 뒤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10년이 넘는 장기 불황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조정하는 주택담보대출규제가 급등하는 집값을 잡는 ‘묘약’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한다. 금융당국은 현재 DTI의 적용대상을 투지지역내 ‘6억원 초과 아파트’에서 ‘3억원 초과 아파트’로 확대하거나 DTI 비율을 40%에서 30%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DTI를 비투기지역으로까지 확대 적용하지는 않는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런 규제들의 기본 골격이 사전에 대부분 공개됨으로써 과연 효과를 볼 것인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집값 상승은 통화량 증가, 주택 수요와 공급의 부조화, 교육, 금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인데도 이번 집값 폭등의 책임을 주택금융에만 떠넘긴다는 인상을 받는다.”면서 “대출규제를 통한 집값 잡기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모두가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수도권 6개신도시 공급 11만가구 확대

    수도권 6개신도시 공급 11만가구 확대

    송파, 검단, 김포 등 6개 신도시 공급물량이 당초 27만 2000가구에서 최대 38만 6000가구로 11만여가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발표 예정인 분당급 신도시 계획(10만가구)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5년간 수도권 신도시에서만 55만가구가 쏟아진다. 13일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주 중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부동산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우선 분당(㏊당 197명), 평촌(329명)에 비해 개발밀도가 지나치게 낮은 신도시 가운데 송파(170명), 김포(130명), 양주(130명), 평택(90명), 검단(133명), 파주 3단계(110명) 등 6곳의 밀도를 ㏊당 30∼50명씩 상향 조정키로 했다. 신도시 중 이미 실시설계가 거의 마무리된 파주 1·2단계나 광교 신도시는 제외된다. 이들 6곳의 현재 계획 주택수가 모두 27만 2000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당 30명 증가 때에는 34만 가구로,50명 증가 때에는 38만 6000가구로 수용가능 인구가 최대 11만 4000가구 늘어난다. 특히 송파의 경우 당초 4만 6000가구에서 최대 6만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현재 환경부와 건교부가 적정한 개발밀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논의 중”이라면서 “대강의 가이드라인을 잡은 뒤 도시별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개발계획을 변경, 이에 맞게 용적률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건설되는 국민임대단지 가운데 시가지에 연접한 지구의 용적률을 160% 이하에서 서울시 수준(190%)으로 완화하고, 층고를 높여 공급 주택수를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분양가를 내리기 위해 특례지역인 경제자유구역과 공공이 땅을 수용해 개발하는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연내 관련제도를 정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인근 시세보다 평당 300만∼400만원 비싸게 분양돼 고분양가 논란 속에 주변 집값 불안을 야기한 은평뉴타운의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천청라지구에서 앞으로 공급될 주택의 분양가는 당초 평당 1000만원대에서 800만원대나 그 이하로 내려갈 전망이다. 문제가 됐던 은평뉴타운은 사업이 마무리단계여서 이번 조치에서는 제외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동산 불안보다 경기 유지 중시

    부동산 불안보다 경기 유지 중시

    9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동결 배경은 간단하다. 경기 흐름을 유지하고 금융시장 메커니즘에서 벗어나는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조치다. 한국은행은 현재의 경기 흐름이 당초 예상 경로를 그대로 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 회복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존의 스탠스와 큰 차이가 없는데 금리를 움직일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의 메커니즘을 존중한 것도 마찬가지 논리다. 시중에 돈이 넘쳐나는 유동성 과잉 상황이긴 하지만, 콜금리를 무리하게 움직였을 경우 적잖은 부작용을 빚을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성태 총재가 “대출총량규제는 한은법에 허용돼 있는 수단이긴 하지만 통상적인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하는 정책 수단과는 거리가 있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은 점도 비슷한 맥락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유동성을 조절하기 위해 콜금리를 올리거나 대출총량규제 등의 인위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시장을 왜곡시키고,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란 점에 무게를 뒀다는 것이다. 한은의 이같은 인식은 정부와 시장쪽에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전해졌다. 재정경제부가 콜금리 동결에 대해 경기의 흐름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고, 증시에서도 부동산시장의 진정을 위해 ‘금리 카드’를 일단 접자 안정세로 돌아섰다. “통화정책은 한 달 지표에 따라 이리저리 갈 수 없다.”거나 “상당한 기간은 지향성이 있어야 한다.”며 그동안 정책 일관성을 강조했던 이 총재의 소신도 일조했다. 다만 한은은 부동산시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 총재는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면서 “한은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서는 대응할 수도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하지만 그의 말이 실행으로 옮겨질지는 미지수다. 이 총재는 금리를 부동산과 연결시키는 데는 적잖은 거부감을 갖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쉽사리 콜금리 등의 카드를 이용할 가능성은 당분간은 없어 보인다. 부동산 시장은 통화정책의 한 요소이지만, 통화정책은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하는 결정이라는 그의 말에 그대로 녹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콜금리가 적정 수준에 못미친다는 소신을 갖고 있어 내년 초 경기 상황을 봐가며 인상랠리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김종인 前경제수석 부동산정책 진단

    김종인 前경제수석 부동산정책 진단

    “세금으로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는 정부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부동산시장은 시장경제원리인 수요와 공급이 먹혀들지 않는 곳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주택(아파트)도 땅이 있어야 하는데, 땅이 한정돼 있습니다.”김종인 전 경제수석비서관(66·현 민주당 의원)은 “부동산 투기를 잡는다고 세금을 계속 올리면 언젠가는 조세 저항에 부딪히게 되고, 이미 높여 놓은 세금을 낮춘다고 해서 투기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참여정부가 무리한 조세 정책으로 ‘부동산 덫’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선(先)분양제가 부동산 투기를 부추긴 요인중의 하나인 만큼 후(後)분양제를 통해 실수요자들에게 기회가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대안을 내놓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경제부처와 경제 문제를 조율했던 그를 지난 6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우리나라의 부동산 문제와 경기 상황 등을 물어봤다. ▶부동산 투기가 잡히지 않고 있는데. -세금은 일시적인 충격은 있지만, 시장메커니즘을 통해 가격으로 전가된다.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에도 부동산 투기가 지금 못지 않았었다. 당시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근절한다는 차원에서 토지공개념을 도입해 택지소유상한제, 토지초과이득세, 종합토지세 등을 만들었다. 하지만 95년에 이 가운데 2개는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았고, 부동산 투기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무리한 조세 정책이 부동산 투기 근절에 실패한 원인이란 얘긴가. -물론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파고들면 경제정책 당국자들의 일관성없는 정책을 짚어야 한다. 사실 근년의 부동산 투기는 참여정부 이전부터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97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토지·아파트 전매 금지 등을 풀어 버렸다. 그리고 2001년 9·11사태를 계기로 경기가 얼어붙는다고 야단들이니까 성급한 경제정책 담당자들이 구조조정이란 슬로건을 내려놓고 경기부양이란 얘기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이 해 가을 경기 활성화 대책이 나왔는데, 이는 부동산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도였다. 이후 부동산 투기 불길이 확 번지자 정부는 급기야 2003년 10·29대책을 내놓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대책이란 게 세금이었다. 세금 인상은 실패한다는 사례를 경험으로 알면서도 경제정책 담당자들은 또 세금을 이용했다. 한편으로는 부동산 투기를 잡는다면서 콜금리를 두차례 내렸다. 정책 일관성의 부재였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경제 정책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 돈많은 사람에게 세금을 더 거둔다는 인식은 아주 잘못됐다. 세금은 정부의 세입을 위한 항목이지,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수단으로 작용해서는 안된다. 부동산 투기가 아파트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그동안의 토지가격 상승을 생각해 봐야 한다. 행정도시 건설,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즉흥적인 신도시 건설 발표 등이 토지 가격만 잔뜩 올려놨다. 토지 가액을 보상받은 사람들이 적잖이 생기고, 이들이 돈 뭉치를 싸들고 아파트에 투기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다만 기존의 선분양제도는 고칠 필요가 있다. 이 제도는 투기를 전제로 하지 않으면 성립이 안된다. 후분양제를 실시해야 한다. 물론 주택업자들은 돈없이 못하겠다는 식으로 또다시 엄포를 놓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금융권의 자금 사정이 좋다. 주택 공급의 재정 조달 문제를 잘 연구하면 될 것으로 본다. 후분양제를 하면 분양권 전매 등이 없어지고, 실수요자들이 내집을 마련하는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의 경제 상황은. -경기 순환상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다.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 준다.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했다고 하지만, 제대로 안돼 있다. 기업의 40% 가량이 은행에 의존해 버티고 있다. 앞으로 10년 가량은 5∼6%대의 성장을 지속해야 하는데, 새로운 기술개발도 안돼 있고, 중국의 등장으로 많은 분야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은 산업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열세에 놓이면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리스크(위험)가 큰 고(高)기술에 적극 투자하는 등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속도가 따라가지 못한다. ▶경기 부양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 -한마디로 경기 부양은 안된다. 앞서 말했다시피 구조적인 문제에서 출발된 것이기 때문에 효과가 나지 않는다. 일본이 10년 동안 경기 부양만 하다가 정부 부채만 늘어났다. 결국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데, 무리하게 성장률을 높이려면 인플레를 초래하게 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집값과 경기부양 사이에 춤추는 금리

    최근 집값 상승세의 주범이 과잉 유동성이라는 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소, 그리고 국정브리핑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 6일 정책역량을 총집중해서라도 부동산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천명한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과 맞물려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해석된 까닭이다. 하지만 검단신도시 파문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정부와 여당은 한은에 대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했다. 경기 둔화국면에 북핵사태까지 겹치면서 올 하반기부터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자 재정의 조기 집행 외에 통화정책도 경기 부양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수를 돌릴 것을 요구한 것이다. 불과 1주일여만에 금리 인하 압력을 힘겹게 방어하던 한은의 논리에 갑자기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경기부양론보다 집값 폭등세가 더 절박한 과제로 부상한 탓이다. 우리는 경기부양론자들이 금리 인하를 요구했을 때 한국경제는 경기순환적인 하강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라 성장잠재력 위축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보다 심각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한 바 있다. 지난 2003년과 2004년 경기부양을 위해 모두 4차례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경기를 부추기기는커녕, 집값 상승만 부채질한 부작용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와 정치권의 압력에 굴복해 금리를 내린 통화당국은 부동산시장 혼란의 ‘공범’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통화당국은 물가 외에도 경기와 집값 등 우리의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그럼에도 한면만 보고 금리를 올려라, 내려라 강요한다면 국가경제에 더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금리의 파급효과는 그만큼 무차별적인 탓이다. 따라서 통화당국이 고도의 전문적인 판단에 따라 금리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치권 등은 압력성 발언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 盧대통령 시정연설 안팎

    盧대통령 시정연설 안팎

    노무현 대통령은 6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임기 말의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국정운영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국회에 시급한 현안의 빠른 처리와 함께 미래비전과 전략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당부했다. 연설문은 한명숙 총리가 대독했으며, 참여정부의 시정연설 대독은 2004년 이해찬 총리 시절부터 ‘책임총리제’ 실현 차원에서 이뤄졌다. ●“북한이 핵을 가져서는 안 돼” 북핵의 해결을 위해 ‘평화적 전략’을 쓰겠다는 기본 틀을 거듭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북 포용정책을 일부 수정하되 골격은 지키겠다는 의미다. 특히 ‘북한과 대화의 끈’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다만 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는 핵과 양립할 수 없다.’는 대전제 아래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핵 관련 계획을 반드시 그리고 신속히 폐기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된 전쟁 불사론은 참으로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분양원가 공개 확대 검토” 노 대통령은 ‘백약이 무효’라는 비판에 부딪힌 부동산 대책과 관련,‘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지속적 ‘부동산과의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물론 최근 불안한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사실상 유감을 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지난 9월 MBC 100분 토론에서 처음 밝힌 ‘분양원가 공개제 시행’에서 한발 더 나아가 원가 공개를 확대해 실질적인 분양가 인하로 이어지도록 제도적 장치까지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책실패 호도” 비판 여야는 시정연설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열린우리당은 “북핵위기 극복과 민생안정에 전력하겠다는 참여정부의 메시지가 일관되게 전달됐다.(우상호 대변인)”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야당은 일제히 비판했다.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국정실패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고 지난 4년간의 총체적 국정실패를 호도하려는 인상이 짙다.”면서 “북핵 사태의 본질을 잘못 짚었고 왜곡된 사실을 토대로 경제문제를 진단해 대선용, 선심성 정책만 늘어놨다.”고 비난했다. 박홍기 전광삼기자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강남 시각 바꿔야 집값 잡는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강남 시각 바꿔야 집값 잡는다/우득정 논설위원

    김병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지난 5월22일 정책실장 시절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서울 강남 집중현상의 원인을 과거 정권의 강남지역 주택공급 확대 탓으로 돌렸다. 중산층이 선망하는 지역에 공급을 계속 늘려주다 보니 기대심리에 편승한 투기자본이 대거 몰리면서 집값 상승의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논리였다. 그러면서 그는 공적인 재화의 특성이 강한 주택에 대해서는 “팔고 사거나 지니고 있을 때 일정한 부담을 느끼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부동산 정상화를 가로막는 세력으로 복부인, 기획부동산, 건설업자, 그리고 광고지면의 20% 이상을 부동산광고로 채우는 일부 신문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들과의 전쟁에 ‘시민사회의 신념’이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얼마전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비전문가’라고 실토한 정문수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지난 4월10일 역시 청와대 홈페이지에 기고한 글에서 강남공급 확대론을 ‘강남 파괴론’으로 규정하고 “참여정부는 도시를 개악하여 가격을 잡고자 할 만큼 무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남 수요의 50% 정도가 강북과 지방에서 유입되는 상황에서 재건축을 통한 공급 증가는 가격 안정에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면서 수요 조절과 분산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청와대는 정부의 유일한 목표가 집값 안정이라면 강남지역의 용적률 제한을 완화해 공급을 늘리겠지만 무분별한 사익 추구행위가 강남을 과밀도시로 만들어 종국에는 강남 집값 폭락사태를 유발할 것(올 5월29일 ‘강남공급확대론, 해답 아니다’)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정부가 공황상태에 빠진 집값을 잡기 위해 잇달아 대책을 쏟아내면서도 강남 규제만은 절대 풀 수 없다고 고집하는 이면에는 청와대 당국자들의 이러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주택시장 안정의 관건은 강남지역 수급 불균형 해소에 달렸다’(올 5월18일 ‘부동산시장 전망-계속 오르기는 어렵다’)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강남 수급불균형의 원인을 투기적 가수요로 해석하는 고집은 굽히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3일 공급확대론을 앞세워 신도시 용적률·건폐율 완화, 다세대·다가구주택 규제 완화라는 카드를 꺼냈다. 교통여건이 나은 도심의 용적률은 높이고 근교 신도시지역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공급해야 함에도 거꾸로 된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난개발을 초래할 다세대·다가구주택 규제 완화는 강남 규제의 당위론으로 내세웠던 ‘도시 파괴론’과 상치된다. 이러니 수요억제-공급확대라는 ‘투 트랙 정책’의 일환이라는 정부의 강변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부동산정책이 춤추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는 취임 직후 논설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남의 집값이 끼리끼리 치고받도록 방화벽을 설치해야 하는데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9월28일 MBC 100분 토론에서 “일부 강남아파트는 시장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명품과도 같다.’며 부동산대책의 한계를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노 대통령의 말처럼 강남아파트가 ‘명품’이라면 명품 공급을 늘려야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와 같은 ‘짝퉁’으로 물량공세를 펴봐야 명품 가격만 더 띄울 뿐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부동산정책의 잘못 꿴 첫단추인 강남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늘려야 집값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분양원가 공개 확대”

    “분양원가 공개 확대”

    노무현 대통령은 6일 부동산 시장의 이상기류를 진정시키기 위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확대해, 실질적인 분양가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한명숙 총리가 대독한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8·31대책의 기본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불안한 부동산시장을 조기에 진정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는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신도시 주택 분양가 인하, 신도시 개발기간의 최대한 단축을 통한 공급확대 효과의 조기 가시화, 매년 수도권 30만호 주택 공급, 주택금융분야의 지도·감독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거듭 밝히고,“정부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정신과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반드시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제한 뒤 “그렇지만 목표시한에 쫓겨 중요한 내용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농업 등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분야는 추가적인 보완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집값 망쳐놓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주택시장은 지금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져 있다. 정부는 지난달 말 검단 신도시 발표에 이어 사흘 전 대규모 주택공급과 분양가 인하 방안을 잇따라 내놓았다. 하지만 연이은 대책 발표에도 집값은 계속 치솟고 있다. 부동산시장은 ‘10·29’ ‘8·31’ ‘3·30’ 등 큼직한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잠시 주춤했을 뿐 이제는 내성이 쌓일대로 쌓인 느낌이다.‘세금폭탄’에다 재개발이익환수, 세무조사 등 온갖 초강성 수단을 들이대도 이제는 꿈쩍도 안 한다. 왜 이렇게 됐을까. 참여정부는 예전 정권과 달리 집값 잡기에 정권의 명운을 걸다시피 했는데 결과는 너무 허망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하늘이 두 쪽 나도 투기를 잡겠다.”고 했지만 서울 강남의 집값은 지난 4년 동안 두 배 이상 오른 곳이 수두룩하고 전국의 부동산 값은 급등했다.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는 8·31 대책 이후 “부동산 투기는 끝났다.”고 호언했고,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도 “8·31 대책은 성공했다.”며 자화자찬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땅에 떨어진 정책 신뢰와 시장혼란, 집값 폭등을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정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정문수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아예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다.”면서 책임회피에 급급하는 인상이다. 실무를 맡은 추 장관은 부처간 조율도 안 된 검단 신도시 발표로 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뒤에도 “주무장관의 재량권”을 강변하고 있다. 말의 성찬만 있고 책임을 느끼는 당국자는 찾을 수가 없다. 우리는 정책을 총지휘한 노 대통령부터 시장의 혼란에 대한 성의 있는 해명과 정책오류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음으로 건교부 장관은 물론, 정책 입안자들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정책이 잘됐다며 훈·포장을 줄 때는 재빠르면서 문책은 미적거린다면 정책의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
  • [열린세상] 신도시를 위한 변명/이건영 중부대 총장·전 국토연구원장

    도시란 무엇인가? 아마도 우리 아이들은 빽빽한 아파트 숲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니면 자동차로 꽉 찬 도로와 콘크리트 덩어리라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지금 국토 방방곡곡이 아파트 숲으로 바뀌고 있다. 시간을 내어 교외로 나가보라. 논두렁이나 밭이랑 사이, 산등성이에도 아파트가 솟아오르고 있다. 집은 부족하고 땅값은 비싸니 어쩌랴. 그래서 금수강산이라 불리던 우리들의 국토가 빽빽하게 솟아오른 고층 아파트 도시들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시대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이다. 따져 보면 토지이용에 대한, 도시에 대한, 주택에 대한 정책에 잘못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만성적인 주택부족에 시달려 왔다. 그렇다면 수요에 따라 계획적으로 택지를 공급하여야 할 터인데 항상 공급은 뒤져왔다. 그 때문에 되는 대로 난개발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한번 망가진 토지이용의 질서는 바로잡기 힘들다. 최근 건교부는 인천 검단지역, 경기 파주지역에 대규모 신도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는 강남을 대체할 ‘명품’ 신도시계획을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한다. 이같은 신도시 발표와 함께 부동산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을 잠재우겠다고 발표한 정책이 거꾸로 불을 지른 형상이 되었다. 참여정부 들어서부터 참으로 헤아릴 수 없는 신도시계획이 발표되었다. 행정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벤처 밸리 등등. 수도권에만도 동탄·동백·파주·판교·송파·화성(수원)·평택·옥정(양주)·김포 등등, 여기에 인천의 송도·청라·영종 지역을 포함하여 신도시라 할 만한 택지개발 사업이 줄줄이 이어져 녹음 우거진 산허리를 잘라내고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시장이 춤추어 왔다. 지금까지 우리는 집을 짓는 데만 치중해 왔다. 주택공급의 양이 항상 관심사였고, 집값 안정이 최우선 과제였다. 도시는 여러가지 생활기능을 가진 삶의 그릇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의 신도시는 거대한 아파트단지일 뿐 자족 기능이 부족하였다. 아무리 작은 단지라도 ‘단지’를 만든다기보다 ‘도시’를 만든다는 접근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신도시는 고밀도 일변도로 달려왔다. 대개 용적률이 180∼220% 수준이다. 전원 주거도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고밀도이다.1970년대의 반포·잠실 등지는 100% 내외인데 80년대의 올림픽 타운, 상계동 등지는 150∼200%, 그리고 최근에 개발된 용인 수지, 하남 신장지구 등은 200%가 훨씬 넘는다. 끔찍할 정도로 고층·고밀화된 단지도 많다. 최근에는 30층이 넘는 아파트들이 시골도시에 즐비하다. 세계에서 가장 과밀하다고 보는 도쿄권의 신도시들도 평균적으로 우리에 비해 개발밀도가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는 좁은 국토를 더욱 좁게 쓰고 있다. 밀도는 도시형태와도 관련이 깊다. 아파트 일변도보다는 단독주택, 빌라, 연립주택 등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조화된 공간이 되어야 한다. 물론 녹지나 공공용지도 제대로 확보되어야 한다. 넉넉하게 토지를 구입하여 녹색의 띠를 두르고 신도시를 개발하는 영국, 같은 건물은 두채 이상 짓지 않도록 다양한 디자인을 도입한 프랑스의 신도시, 신도시 하나 건설에 40년의 정성을 쏟는 일본 등의 지혜를 배우고 싶다. 선진국에서 많이 만났던 작은 도시들은 모두 아담하고, 자전거 타기 편하고, 자연과 잘 조화된 동화같은 도시들이다. 우리의 딱딱한 산문같은 콘크리트 도시와는 다르다. 집값 잡겠다고 불쑥 내놓은 신도시계획, 과연 주택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을까? 그보다 이제는 진정 살고 싶은 도시, 도시다운 도시를 만들자. 똑같은 모양으로, 높이로, 디자인으로 된 아파트가 일렬 종대로 횡대로 늘어선 타운에서 우리의 미래공간을 찾으려 한다면 그것은 허상이다. 이건영 중부대 총장·전 국토연구원장
  • 부동산 안정대책 검토

    정부는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과 관련,3일 오전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부동산정책 관계 부처 장관 간담회를 갖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한다고 2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권 부총리와,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전군표 국세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시장 동향과 정부의 정책 집행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분양가 인하, 주택 구입 대출규제 강화, 주택공급 확대 계획, 부동산 투기 감시대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 고분양가와 관련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부문 주택의 분양원가 실태 조사 및 기반시설 설치비의 합리적 분담 등을 통해 분양가를 낮추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외팔이 경제학자와 샤워장의 바보/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학자들에게 정책조언을 구하면 늘 ‘한편으로는’ 이렇다고 하다가 곧 ‘다른 한편으로는’ 저렇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트루먼 대통령은 외팔이 경제학자를 찾았다는 일화가 있다. 그런데 트루먼 대통령이 찾던 외팔이 경제학자가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많다. 이른바 관변 경제학자와 경제관료가 바로 그들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외팔이 경제학자들의 조언을 듣고 내놓은 대표적인 정책이라 할 수 있다. 투기를 잡고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면서 부동산 보유세와 양도소득세를 대폭 올리고 재건축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손잡이 경제학자들이 외치는 ‘다른 한편’의 주장은 아예 무시돼 버렸다.‘다른 한편’의 주장은 보유세를 높이면 전세가격으로 전가되어 결국 세입자의 부담이 커질 것이고, 양도소득세를 너무 올리면 부동산 소유자가 파는 시기를 늦추게 되어 결과적으로 매물이 줄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었다. 재건축억제도 마찬가지다. 대통령도 ‘명품’으로 인정한 강남의 집값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겠다고 했을 때 ‘다른 한편’에서의 목소리는 ‘시장에 맞서지 말고 시장원리에 따르라.’는 것이었다. 강남 재건축을 전면 허용해 100층까지 짓도록 하면 강남 집값은 뚝 떨어질 것이라는 극단적인 예까지 들면서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외팔이 논리가 득세한 결과 부동산시장과 맞선 정부는 참담한 패배를 맛보게 됐고, 그동안 무시했던 ‘다른 한편’의 모든 것들이 엄청난 집값·전셋값 상승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요즘 나오고 있는 ‘경기부양론’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경기침체와 북핵사태로 경기부양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내년도 예산의 조기집행까지 거론하고 있다. 그런데 내년도에도 적자국채가 9조원가량 발행해야 할 정도로 우리의 재정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국가채무 역시 급격히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른 한편’의 의견을 꼭 들어보아야만 한다. 재정을 더 투입해도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재정적자가 늘어나 국가채무만 더 쌓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악순환은 지금까지 매년 반복되다시피 했다. 경기를 살리겠다면서 항상 상반기에 재정을 조기집행하고 하반기에 추경을 편성하는 것이 관행처럼 반복됐다. 그 결과 재정적자와 국가채무만 엄청나게 늘어났다. 미국의 유명한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냉탕온탕’식 정책을 빗대어 표현했던 ‘샤워장의 바보(fool in the shower)’를 보는 듯하다. 샤워장에서 물이 뜨겁다고 찬물을 틀고 또 차갑다고 뜨거운 물을 트는 걸 반복하는 바보같은 모습이 나라살림을 꾸려가는 데서도 나타난다는 뜻이다. 바람직한 재정운영이란 경기가 침체되면 재정을 팽창하고, 경기가 과열되면 긴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재정을 팽창하고 긴축하는 데는 반드시 시차가 따르기 마련인 만큼 시기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재정운영을 보면, 경기가 위축될 때 재정을 긴축하고 과열되었을 때 팽창시키는 ‘샤워장의 바보’짓을 되풀이했다. 진정 경기를 살리겠다면 재정을 더 투입하는 것보다 재정구조를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바꾸는 것이 급선무이다. 지금처럼 경직성 경비, 소비성 지출의 비중이 큰 구조로는 아무리 재정규모를 늘려봐야 효과가 신통할 리가 없다. 보다 근본적인 경기대책은 기업투자의 걸림돌을 치워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걸림돌을 치우기보다 규제라는 걸림돌을 하나씩 더 깔았기 때문에 기업의 투자 의욕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외팔이 경제학자와 경제 관료들도 이젠 숨겨진 나머지 한팔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 샤워장의 바보 이미지를 벗어던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한편’의 가능성과 정책 일관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소비도, 투자도,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 4년만에 최고 상승 기록

    ‘신도시 추가 개발’로 부동산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4년여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도 주간 단위로는 3년만에 최고 많이 뛴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의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92% 상승, 참여정부 출범 전인 2002년 9월 첫번째주(0.93%)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0.38% 올라 2003년 5월 네번째주(0.65%) 이후 최고였다. 특히 검단지구가 속한 서구는 1주일새 1.04%나 급등했다. 서울의 아파트값도 0.84% 올라 2003년 10월 네번째주(0.97%) 이후 최고였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美 기준금리 5.25% 또 동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5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5.25%로 다시 동결했다. FRB는 이날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연방 기금 금리를 이처럼 동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FOMC는 2004년 이후 지난 6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연방기금 금리를 잇달아 올렸으나 지난 8월 이후 이번까지 세차례 회의에서 거듭 동결 조치를 취했다. FOMC는 성명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부동산시장 냉각 등의 영향으로 올 들어 둔화되긴 했지만 향후 적절한 수준의 팽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핵심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가격 오름세가 꺾이고 잇따른 금리인상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박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미국의 부동산경기 침체가 두드러진 가운데 지난 9월 중 집값이 사상 최대 폭의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 부동산중개사협회(NAR)는 9월 중 매매된 미국 내 기존 단독주택의 중간 가격은 21만 98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하락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같은 단독주택 가격 하락 폭은 지난 1969년 이후 거의 40여 만에 가장 큰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9월 중 기존주택 판매건수도 1.9% 줄어들어 드는 등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앞으로도 수개월간 더 지속될 가능성이 커 내년 봄까지는 집값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인천 부동산시장 달아오른다

    ●에코메트로 3000가구 분양 대기 다음달 말 한화건설이 에코메트로 아파트 1차 물량 2920가구를 내놓는다.33∼58평형으로 구성됐다. 남동구 고잔동 72만평에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모두 1만 2192가구가 지어지는 매머드급 단지이다.2009년 완공 예정이며, 송도국제도시 배후도시 역할도 기대된다. 전체 면적의 44%에 녹지 및 해안조깅코스,24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숲이 조성된다. 특목고 설립도 추진한다.2010년 제3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접근도 쉬워진다. 인근 시흥, 안산 등으로 오가기도 쉽다. 송도국제도시와는 제3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승용차로 15분 거리. 인천대교(2009년 완공예정)를 거치면 인천공항까지는 25분 거리다.2009년 12월 개통될 수인선 소래역, 논현택지역에서 서울지하철 4호선과 인천 지하철 1호선으로 연결된다.●송도 신도시 3700여가구 분양 대기 국제비즈니스도시로 기획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분양도 대기 중이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 인천도시개발공사 등이 연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대부분 중대형 아파트로 이뤄졌다. 인천 집값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국제학교와 병원, 쇼핑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말 국제업무단지에서 31∼114평형 주상복합 아파트 729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GS건설은 10월에 1113가구를, 인천도시개발공사는 12월에 460가구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공항철도 개통 앞두고 주변 분양 물량 증가 내년 3월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공항철도구간 중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공항철도 개통을 앞두고 인천 영종도와 운서동, 운남동 등 공항 배후지역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는다. 금호건설은 운서토지구획정리지구에서 이르면 다음달 32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33∼46평형이다.GS건설도 같은 곳에서 1022가구 분양 채비를 하고 있다.34∼97평형 중대형이다. 한편 인천 구 도심개발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최근 2조 6000억원 규모의 인천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자로서 SK건설 컨소시엄 확정 발표됐다.2012년까지 도화동에 있는 인천대를 송도신도시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6000여가구의 대규모 아파트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또 인천 청라지구 개발이 가시화되면 대규모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연말까지 인천에서 공급 예정인 아파트 물량이 1만여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송도 신도시 개발에 이어 인천 도심 재개발, 한화 에코메트로, 청라 신도시, 송도 유원지개발 등 굵직한 개발사업이 줄줄이 이어져 부동산 시장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 [사설] 아파트 원가공개로 선회한 노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MBC ‘100분 토론’에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제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계급장 떼고 토론하자.”며 분양원가 공개를 촉구했을 때 그를 일축했던 노 대통령이었다. 노 대통령은 입장 변경의 이유로 “많은 국민들과 시민사회가 주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일부 지역의 집값이 잡히지 않고 있는 최근의 상황에 비추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라는 강한 처방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시장논리에 배치되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점도 지적코자 한다. 노 대통령은 공공부문뿐 아니라 민간부문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도 신중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원가가 공개되면 시장원리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 특히 민간업계에서는 공급위축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우려된다. 공공부문에서는 임대주택 건설 재원 마련이 어렵게 된다는 지적이 있다. 노 대통령 스스로도 이러한 문제점을 거론했으나 대책은 정책 실무진에게 미뤘다. 대통령이 TV대담에서 중요한 정책전환을 거론할 때는 다음 단계의 조치까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국민이나 시민사회단체의 요구 때문이라는 식의 언급은 정치적 결정이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정부는 부동산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분양원가 공개 범위와 시기를 이른 시일 안에 확정해야 할 것이다. 여당에서는 공공아파트만 원가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방안과 25.7평 이하 민간아파트까지 공개대상에 넣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공개내역도 중요하다. 은평뉴타운 아파트 분양가 공개처럼 어설픈 대응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일부 시행되거나 검토중인 분양가상한제, 후분양제 등을 모두 고려한 종합대책이 나와야 한다.
  • [2007년 예산안] 소외아동 월6만원 자립비 적립

    [2007년 예산안] 소외아동 월6만원 자립비 적립

    27일 확정된 내년 예산안 가운데 이색사업들을 간추린다. ●소외아동 자립자금 지원 시설보호아동과 가정위탁아동·소년소녀가장 등 국가 보호가 필요한 아동 3만 7000명에게 계좌를 개설, 매월 6만원씩 적립해 만 18세 이후 자립비용으로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3만원은 국가에서, 나머지 3만원은 아동이 보호자나 민간후원금을 활용해 적립토록 한다. 내년 하반기 금융기관을 지정할 계획이며 33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비정규직 근로자능력개발카드 능력개발카드를 받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노동부장관이 인정한 훈련기관에서 수강하면 비용을 정부가 지불한다. 비정규직 근로자 107만명 가운데 참여의사를 밝힌 4만 3000명에게 1인당 평균 50만원,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된다. ●역모기지론 특별한 소득원 없이 주택만 소유한 고령자에게 주택을 담보로 사망할 때까지 대출금을 지급,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 대상은 부부가 모두 만 65세 이상으로 공시가격이 6억원 이하인 주택에 대해 3억원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저소득층 에너지시설 효율개선 기초생활수급 가구 중 노인, 모자,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가구 등의 보일러 설비를 가스보일러로 교체하고, 단열시설을 보완해주는 사업이다.9000가구에 100억원이 지원된다. ●u-디펜스 협력사업 1개 군부대를 u-시범부대로 선정해 무인경계시스템·텔레매틱스 기반 물류시스템, 원격 의료시스템, 생체인식 기반 출입관리시스템 등 군·민간에서 미래 수요가 높은 과제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u-시범부대는 병력·장비가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가 수집·분석·전파되므로 전투수행 및 군수지원 능력이 극대화된 최첨단 IT 부대다.50억원이 지원된다. ●e부동산 큰 장터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도의 시행으로 실거래가와 거래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이를 DB로 구축하는 사업. 부동산시장의 투명화를 유도하기 위해 12억원이 투입된다. ●u-119 신고시스템 119응급출동시 환자의 병력을 미리 알고 출동하는 ‘맞춤형 119서비스’다. 신고자들이 미리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예방 병명·건강상태 등을 등록하면 보호자에게도 자동 통보된다. 차량 내비게이션과 119신고시스템을 연계, 낯선 곳에서 신고해도 신고자 위치를 신속·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30억원이 투입된다. ●소득인프라 구축 국세청은 효율적인 세원 확보와 근로장려세제(EITC)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개인별 소득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내년 164억원을 이 부문에 투자한다.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사업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2009) 및 순국 100주년(2010) 기념사업으로 남북이 함께 중국 다롄시 뤼순에서 발굴 작업을 한다.1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정보교류·공동조사·발굴·봉환 등 4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아파트 분양가 뻥튀기 막아야

    비싼 아파트 분양가 때문에 기껏 잡아놓은 집값이 또 출렁거릴 조짐이다. 파주의 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1300만원으로 결정된 데 이어 용인지역에서도 1200만원에 분양됐다는 소식이다. 더구나 ‘뻥튀기’ 분양가는 계속 확산되는 추세라고 한다. 전세난으로 부동산시장이 가뜩이나 불안한데, 이러다가는 기존 집값의 상승을 또 부추겨서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 게 뻔하다. 아닌 게 아니라 벌써 서울과 인접 신도시에서는 집값 상승을 기대해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수세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분양가로 인해 수요자가 분양을 포기하고 기존 주택 매입 쪽으로 돌아서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수요·공급 균형이 깨지니 집값 상승 현실화는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우리는 정부와 서울시가 앞장서 집값 불안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을 누차 지적한 바 있다. 평당 1800만원에 이르는 판교 분양가와 1500만원 선인 뉴타운 분양가가 민간업체의 고분양가를 견인한 측면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건설교통부가 내년에 시행될 분양가상한제를 들먹이며 청약 자제를 요청하고 있으나 이는 버스 지나간 뒤에 손드는 격이다. 이미 분양승인을 받은 업체는 분양가상한제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신경쓸 게 아니라 공공부문의 분양가부터 낮추는 게 순서다. 그런 다음 고가 분양 민간업체에 대한 공공택지 분양제한을 강력하게 실시하고, 후분양제를 확대 시행할 필요가 있다. 고분양가를 지금 차단하지 못하면 부동산정책은 또 무너진다.
  • 국민銀 연구소장에 지동현씨 영입

    국민은행이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은행산업 및 금융시장 연구 분야의 핵심 브레인인 한국금융연구원 지동현(48) 선임연구위원을 국민은행연구소 소장으로 영입한다. 국민은행은 지 연구위원에게 연구소 총괄 역할을 맡기고, 현재 부동산시장 조사에 치중된 연구소 기능도 해외진출 전략 개발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 연구위원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수출입은행, 금융연구원 등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해 왔다. 조흥은행 부행장과 LG카드 부사장을 지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있어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려는 국민은행에 전략적인 조언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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