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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초년생 울리는 전세 사기 ‘예방’… 울산시 종합대책 추진

    사회 초년생 울리는 전세 사기 ‘예방’… 울산시 종합대책 추진

    울산시가 신혼부부와 사회 초년생 등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전세 사기 예방에 나섰다. 울산시는 최근 기승을 부리는 부동산 전세 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해 2월부터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대책은 ▲부동산중개업소 불법 중개행위 특별점검 ▲전세 사기 모니터링 ▲주택임대차 안심계약 상담센터 운영 ▲전세 사기 예방 공동 협력체계 구축 ▲전세 사기 피해 예방법 홍보 등이다. 시는 먼저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지역 10곳을 중심으로 구·군과 함께 부동산 중개사무소의 불법 중개행위와 중개 대상물 권리관계 설명 여부 등을 점검한다. 시는 또 지역별 공인중개사로 구성된 ‘부동산시장 모니터링단’을 통해 전세 사기 피해 동향을 수시로 파악해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처한다. ‘주택임대차 안심계약 상담센터’도 설치해 신혼부부와 사회 초년생 등을 대상으로 부동산 임대차 계약서 작성 적정 여부, 주택임대차 계약 신고 방법,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 등을 안내한다. 시는 구·군,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부 등과 함께 전세 사기 예방 공동협력 체계를 구축해 기관별로 대응하고 추가 대응책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시는 전세 사기 예방 체크리스트, 전세 사기 피해 예방법, 피해 유형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시 관계자는 “임차인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공개시스템을 통해 주변 거래 시세 확인과 선순위 권리관계를 꼼꼼하게 확인한 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며 “임대차 계약하면 계약 당일 확정일자 부여와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 등을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 [씨줄날줄] 업계약/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업계약/박현갑 논설위원

    공급 물량이 수요보다 많으면 가격이 떨어지고 부족하면 오르는 수요ㆍ공급의 원리는 부동산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문제는 부동산의 경우 정보 비대칭에다 비탄력성 때문에 이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투기 사건이나 집값 안정을 내세운 부동산정책이 집값 폭등을 낳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근절하겠다고 선언한 ‘업(UP)계약’ 같은 불법 거래도 마찬가지다. 많이 회자된 다운계약이나 업계약 모두 부동산 거래세를 줄이려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암묵적 합의 아래 이뤄지는 불법 거래다. 실거래가보다 낮춰 신고하면 다운계약이고, 높여 신고하면 업계약이다. 업계약은 주로 매수인이 매도인에게 제안한다. 실거래가가 비과세 혜택 범위 내 주택이라면 신고 거래액을 비과세 한도까지 올려도 어차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매수인이 별도로 보상을 해 준다면 매도인으로선 마다할 이유가 없다. 매수인으로서는 나중에 해당 부동산을 되팔 때 가격이 오른다면 양도차액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집값이 떨어지면 취득세만 더 부담할 수 있다. 업계약은 매수인의 금융기관 대출에 좋다. 담보대출 비율은 같은데 거래 금액이 높다면 대출액도 덩달아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문제가 된 전세사기 일당의 경우 바지 임대인이 받을 절세 이득보다 당장 보증금을 올려 차액을 챙기는 게 목표여서 감정평가사에게 웃돈을 주고 ‘업감정’을 받아 이를 토대로 사기 행각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임차인들은 대출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갔다. 전세사기로 집 없는 서민들이 울고 있다. 특히 전세보증 보험료를 마련할 형편이 되지 않아 보증보험 가입 없이 전세사기를 당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부가 2월 초 전세사기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다고 한다. 임차보증금의 안정적 반환 보장 같은 사후 대책보다 사전 대책이 필요하다. 부동산 임대차계약 단계에서부터 임대인의 재산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임차인이 확인할 수 있도록 등기부등본에 모든 체납 정보를 표기해 예비임차인들이 계약에 앞서 객관적 자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 토지 거래도 ‘찬바람’

    부동산시장 침체로 지난해 토지 거래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줄면서 땅값 상승폭도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지난해 연간 전체 토지 거래량이 약 220만 9000필지로 전년(329만 6622필지) 대비 33%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2012년(204만 5000필지)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의 전체 토지 거래량이 전년에 비해 54.6%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서울(-43.5%)과 세종(-42.5%) 등 17개 시도 모두에서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 거래량은 지난해 97만 4000필지로 전년(124만 8000필지)보다 22.0% 줄었다. 지난해 전국 땅값은 2.73% 상승해 전년(4.17%) 대비 1.44% 포인트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2015년(2.4%) 이후 6년 만에 상승폭이 가장 작다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과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지가변동률은 -0.005%를 기록해 12년 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0.032%를 기록해 하락폭이 커졌다.
  • 전세가 하락→ 갭투자 감소→ 매매가 하락… “올해도 집값 떨어진다”

    전세가 하락→ 갭투자 감소→ 매매가 하락… “올해도 집값 떨어진다”

    주택시장에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통화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주택가격이 얼마나 고평가됐는지를 보여 주는 지수가 2021년 2분기 정점을 찍고 하락 중인 가운데, 올해도 ‘거래절벽’이 집값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경제 이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 조사국 물가연구팀은 최근 주택시장에서 매매가격 하락이 전세가격 하락을 불러오고, 낮아진 전세가격이 다시 매매가격을 끌어내리는 ‘연쇄작용’으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시장에 쌓인 매도 물량이 전월세 매물로 전환되면서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이로 인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 유인이 줄어들면서 매물이 늘어난다. 여기에 전세가가 많게는 수억원씩 하락하면서 임차인에게 임대보증금을 반환하기 어려워진 임대인들이 시장에 저가 매물을 내놓으며 매매가가 하락한다. 이처럼 전세가격 하락이 매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은 부동산시장의 조정기에 크게 작용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실제로 강남권에서만 올해 1만 가구 이상의 역대급 신규 입주까지 예정돼 있어 전세가격 추가 하락 및 ‘역전세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고금리 지속 ▲강남권 등의 신규 입주 증가 ▲‘갭투자’ 전세의 임대계약 만기 도래 ▲월세가격 하락 등이 전세시장의 안정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부의 규제 완화로 매매 거래가 활성화되면 전세로 내놓는 매물이 줄어들면서 전세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이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주택가격 수준 평가를 위해 활용하는 ‘Z스코어지수’를 국내에서 산출한 결과 2021년 2분기에 1.5를 기록해 최근 10년 동안 고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Z스코어지수는 가격소득비율(PIR)과 가격임대료비율(PRR), 주택 관련 대출금리 등 세 지표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으로, 지수가 0이면 장기평균에 비해 고평가된 것이며 0보다 낮으면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 실적 급감에 미분양 공포까지… 위기의 증권가 ‘부동산 PF’

    실적 급감에 미분양 공포까지… 위기의 증권가 ‘부동산 PF’

    증시와 부동산의 동반 부진으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 1년 전과 비교해 최대 40% 급감한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분양 공포까지 가시화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많은 증권업계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미래에셋·삼성·키움·NH투자·대신증권 등 6곳 중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5곳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38.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대신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72억원)보다 62.8%나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도 46.2% 줄어든 1258억원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1589억원)과 삼성증권(1258억원)도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씩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5.2% 줄어든 1991억원으로 예상됐다. 메리츠증권만 유일하게 9.6% 늘어난 20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주식시장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수익이 크게 감소한 탓이지만, 부동산시장 둔화에 따른 자산 재평가와 운용수익 부진 등도 영향이 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 반기마다 비시장성 자산을 재평가하는데, 부동산·주식 등이 모두 빠지고 있어 4분기 실적 감소 요인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촉발된 PF 부실이 증권사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분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최대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주택통계에서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 8027호로 2021년 12월 말(1만 7710가구)와 비교해 3.3배가량 늘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에는 국토부가 위험선으로 보는 미분양 6만 2000호를 넘어섰을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이 확대되면 증권사 PF 대출의 상환이 지연되고 담보 가치 하락 등으로 이어져 대출 채권의 건전성이 악화된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미분양 가구수 자체보다 증가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점이 더 문제”라면서 “이 같은 속도로 계속 미분양 가구가 증가하면 PF 사업장이 어려워진다. 여기에 대출을 한 금융회사도 손실을 많이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공포는 더 커지고 있다.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그동안 부동산 호황기에 사업 인허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단계에서 이뤄지는 고금리 단기대출 성격의 브리지론이나 변제 순서가 밀리는 중후순위 본PF 등에 뛰어들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중순위나 후순위처럼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펀드를 많이 보유하거나 유동화시켜 놓았기 때문에 대형사들과 비교해 이익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전세가 하락→ 갭투자 감소→ 매매가 하락… “올해도 집값 떨어진다”

    전세가 하락→ 갭투자 감소→ 매매가 하락… “올해도 집값 떨어진다”

    주택시장에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통화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주택가격이 얼마나 고평가됐는지를 보여 주는 지수가 2021년 2분기 정점을 찍고 하락 중인 가운데, 올해도 ‘거래절벽’이 집값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경제 이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 조사국 물가연구팀은 최근 주택시장에서 매매가격 하락이 전세가격 하락을 불러오고, 낮아진 전세가격이 다시 매매가격을 끌어내리는 ‘연쇄작용’으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시장에 쌓인 매도 물량이 전월세 매물로 전환되면서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이로 인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 유인이 줄어들면서 매물이 늘어난다. 여기에 전세가가 많게는 수억원씩 하락하면서 임차인에게 임대보증금을 반환하기 어려워진 임대인들이 시장에 저가 매물을 내놓으며 매매가가 하락한다. 이처럼 전세가격 하락이 매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은 부동산시장의 조정기에 크게 작용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실제로 강남권에서만 올해 1만 가구 이상의 역대급 신규 입주까지 예정돼 있어 전세가격 추가 하락 및 ‘역전세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고금리 지속 ▲강남권 등의 신규 입주 증가 ▲‘갭투자’ 전세의 임대계약 만기 도래 ▲월세가격 하락 등이 전세시장의 안정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부의 규제 완화로 매매 거래가 활성화되면 전세로 내놓는 매물이 줄어들면서 전세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이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주택가격 수준 평가를 위해 활용하는 ‘Z스코어지수’를 국내에서 산출한 결과 2021년 2분기에 1.5를 기록해 최근 10년 동안 고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Z스코어지수는 가격소득비율(PIR)과 가격임대료비율(PRR), 주택 관련 대출금리 등 세 지표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으로, 지수가 0이면 장기평균에 비해 고평가된 것이며 0보다 낮으면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 실적 급감에 미분양 공포까지… 위기의 증권가 ‘부동산 PF’

    실적 급감에 미분양 공포까지… 위기의 증권가 ‘부동산 PF’

    증시와 부동산의 동반 부진으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 1년 전과 비교해 최대 40% 급감한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분양 공포까지 가시화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많은 증권업계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미래에셋·삼성·키움·NH투자·대신증권 등 6곳 중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5곳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38.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대신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72억원)보다 62.8%나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도 46.2% 줄어든 1258억원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1589억원)과 삼성증권(1258억원)도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씩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5.2% 줄어든 1991억원으로 예상됐다. 메리츠증권만 유일하게 9.6% 늘어난 20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주식시장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수익이 크게 감소한 탓이지만, 부동산시장 둔화에 따른 자산 재평가와 운용수익 부진 등도 영향이 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 반기마다 비시장성 자산을 재평가하는데, 부동산·주식 등이 모두 빠지고 있어 4분기 실적 감소 요인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촉발된 PF 부실이 증권사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분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최대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주택통계에서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 8027호로 2021년 12월 말(1만 7710가구)와 비교해 3.3배가량 늘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에는 국토부가 위험선으로 보는 미분양 6만 2000호를 넘어섰을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이 확대되면 증권사 PF 대출의 상환이 지연되고 담보 가치 하락 등으로 이어져 대출 채권의 건전성이 악화된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미분양 가구수 자체보다 증가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점이 더 문제”라면서 “이 같은 속도로 계속 미분양 가구가 증가하면 PF 사업장이 어려워진다. 여기에 대출을 한 금융회사도 손실을 많이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공포는 더 커지고 있다.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그동안 부동산 호황기에 사업 인허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단계에서 이뤄지는 고금리 단기대출 성격의 브리지론이나 변제 순서가 밀리는 중후순위 본PF 등에 뛰어들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중순위나 후순위처럼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펀드를 많이 보유하거나 유동화시켜 놓았기 때문에 대형사들과 비교해 이익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대출금리 내렸지만… 높아지는 대출 문턱

    대출금리 내렸지만… 높아지는 대출 문턱

    “기준금리는 연 3.5%로 올랐는데 대출금리 상단은 거꾸로 8%대에서 6%대로 내렸어요. 마진이 줄어든 만큼 대출 심사는 더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출받기 어려운 끝단에 있는 사람들은 제도권에서 더 멀어지게 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금융당국의 엄포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리면서 중저신용자의 대출 문턱만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이 밑지는 장사를 할 수 없는 만큼 결국 중저신용 취급 대출 규모를 줄이는 식으로 손해를 최소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각각 25일과 26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추가 인하해 주담대 금리 상단이 6%로 낮아진다. 지난 20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는 연 4.660~7.148%, 2주 전인 지난 6일에는 연 5.080~8.110%였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은행 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 포인트 올렸으나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상단이 8%에서 6%로 내려간 것이다.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내린 것은 금융당국의 엄포가 주효했다. 일부 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연 8%를 돌파하면서 금융당국은 과도한 대출금리 책정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나섰고 이에 은행들이 몸을 낮췄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낮췄다고 저렴한 대출 혜택을 보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려면 차주에 대한 대출 심사를 더 깐깐하게 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부동산시장이 좋지 않아 주담대를 중심으로 세밀한 심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시장에는 경기 둔화와 코로나19로 증가한 물밑 부실이 한꺼번에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대출의 담보물이 되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관계자는 “은행 대출 심사가 엄격해지면 기존에 은행에서 대출받던 사람은 저축은행으로 넘어가고, 저축은행에서 받던 사람은 대부업으로, 대부업에서 받던 사람은 사금융으로 넘어가는 연쇄 이동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중저신용자가 질이 낮은 대출로 떠밀리는 제도권의 저신용자 털어내기가 일어난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저신용자 신용대출의 경우 농협은행까지 포함한 5대 은행이 지난해 1~10월 신규 취급한 규모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감소한 1192억원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2금융권도 저신용자 털어내기에 분주하다. 저축은행중앙회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1조 5083억원으로 직전 분기 3조 1516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카드사들 역시 연 18% 수준의 고금리 카드론 취급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 대출금리 내렸지만… 높아지는 대출 문턱

    대출금리 내렸지만… 높아지는 대출 문턱

    “기준금리는 연 3.5%로 올랐는데 대출금리 상단은 거꾸로 8%대에서 6%대로 내렸어요. 마진이 줄어든 만큼 대출 심사는 더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출받기 어려운 끝단에 있는 사람들은 제도권에서 더 멀어지게 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금융당국의 엄포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리면서 중저신용자의 대출 문턱만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이 밑지는 장사를 할 수 없는 만큼 결국 중저신용 취급 대출 규모를 줄이는 식으로 손해를 최소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각각 25일과 26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추가 인하해 주담대 금리 상단이 6%로 낮아진다. 지난 20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는 연 4.660~7.148%, 2주 전인 지난 6일에는 연 5.080~8.110%였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은행 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 포인트 올렸으나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상단이 8%에서 6%로 내려간 것이다.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내린 것은 금융당국의 엄포가 주효했다. 일부 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연 8%를 돌파하면서 금융당국은 과도한 대출금리 책정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나섰고 이에 은행들이 몸을 낮췄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낮췄다고 저렴한 대출 혜택을 보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려면 차주에 대한 대출 심사를 더 깐깐하게 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부동산시장이 좋지 않아 주담대를 중심으로 세밀한 심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시장에는 경기 둔화와 코로나19로 증가한 물밑 부실이 한꺼번에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대출의 담보물이 되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관계자는 “은행 대출 심사가 엄격해지면 기존에 은행에서 대출받던 사람은 저축은행으로 넘어가고, 저축은행에서 받던 사람은 대부업으로, 대부업에서 받던 사람은 사금융으로 넘어가는 연쇄 이동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중저신용자가 질이 낮은 대출로 떠밀리는 제도권의 저신용자 털어내기가 일어난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저신용자 신용대출의 경우 농협은행까지 포함한 5대 은행이 지난해 1~10월 신규 취급한 규모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감소한 1192억원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2금융권도 저신용자 털어내기에 분주하다. 저축은행중앙회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1조 5083억원으로 직전 분기 3조 1516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카드사들 역시 연 18% 수준의 고금리 카드론 취급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 [사설] 부동산 규제 완화, 고금리 대책도 병행해야

    [사설] 부동산 규제 완화, 고금리 대책도 병행해야

    국토교통부가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부동산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 대한 규제를 모두 푼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도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하고는 전면 해제한다. 최대 10년까지이던 전매제한 기간도 비수도권은 최대 1년, 수도권은 최대 3년으로 줄인다. 공공분양주택인 ‘뉴:홈’ 50만호 공급을 본격화하고 임차인이 임대차 계약 체결 전에 임대인의 체납 여부 등을 확인할 권리를 강화하는 등 전세사기 피해 방지도 추진한다. 이번 조치로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적용하던 2~5년간의 실거주 의무 규정은 사라지고 전매제한 조치도 완화돼 어느 정도 부동산 거래 활성화 기반이 마련됐다고 하겠다. 아울러 전세사기로 피눈물을 흘리는 서민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될 듯하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부동산시장 연착륙과 서민의 주거 안정에 실제 효과를 거두려면 실수요자들을 위한 대출금리 인하 등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정부 주장과 달리 집값이 더 떨어져야 한다는 여론에다 실거주 의무규정 폐지 등 이번 조치가 다주택자 등 돈 있는 일부 사람들에게만 혜택을 줘 오히려 집값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실수요자들로서는 오히려 내 집 마련의 꿈이 더 멀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가질 수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택담보대출에 부어야 할 정도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대출금리는 오르기만 하니 내 집 마련은 여전히 꿈인 실정이다. 대출을 완화하더라도 고금리 상황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 살펴야 한다. 주택시장 안정책은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청년과 서민들의 꿈을 현실화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 3년 만에 모인 범금융인… 추경호 “540조 정책금융 지원”

    3년 만에 모인 범금융인… 추경호 “540조 정책금융 지원”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은 올해 복합위기가 닥칠 수 있는 만큼 위기 극복과 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 금융권의 동참을 촉구했다.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 협회가 주최한 ‘범금융 신년 인사회’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각 금융사 대표,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우리를 둘러싼 경제·금융 여건은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과 변동성 속에 놓여 있고, 새해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금융의 진정한 중추적 역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서민 및 중소기업의 유동성 위기, 부동산발 금융 리스크 확산 등을 언급하면서 “금융사들은 건전성 유지와 손실흡수 능력 확보라는 자체 위기 대응 능력 강화에 최선을 다해 달라. 정부는 역대 최대인 540조원 규모의 정책금융 공급 등을 통해 금융권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부동산시장 연착륙 유도” 김 위원장은 “언제라도 잠재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는 긴장되고 불확실한 한 해”라면서 “신용경색과 자금 흐름 왜곡을 해소하고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이어 “실물경제와 미래 유망 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금융권 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 개편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물가안정에 중점 둔 정책” 이 총재는 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당하다. 정부와 함께 한국 경제의 연착륙에 기여하기 위한 정교한 정책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 필요하면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권, 건전성 관리 강화” 이 원장은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긴축적 통화정책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실물경제 위축이 우려된다. 금융권 위기 대응 능력 제고를 위한 건전성 관리 강화에 힘써 달라. 조직의 내부통제 기능과 책임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공유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 전남개발공사, 새로운 도약 준비에 역점

    전남개발공사, 새로운 도약 준비에 역점

    올해 전남개발공사의 경영 역점이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 발굴과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맞춰진다. 장충모 전남개발공사사장은 시무식에서 ‘새로운 도약과 새로운 20년’를 모토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모델의 발굴과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경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먼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적 경제 불안과 가파른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에 대한 철저한 예측과 대응 방안을 세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실천 방안으로 소규모 택지 개발을 통한 수익기반 확대와 귀농, 귀촌인을 위한 맞춤형 주택과 소규모 마을 정비, 청년과 신혼부부 공공주택 등 지역별 맞춤형 공공주택사업을 발굴하는 등 공공디벨로퍼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에너지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보고 재생에너지 사업이 보다 속도감을 낼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공사의 역할을 강화해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3년을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윤리와 청렴을 기반으로 한 투명한 조직문화 구축과 개발이익의 적극적 사회 환원, 사회공헌활동 확대, 직원들의 개방적 소통과 협업 문화 등을 당부했다.
  • “집값 3~4% 더 떨어진다… 공급도 38% 뚝”

    “집값 3~4% 더 떨어진다… 공급도 38% 뚝”

    고금리·경기 영향 하락폭 확대한미 긴축 정점 후 보합세 될 듯자금 불안에 건설시장도 먹구름올해 부동산시장은 금리인상과 경기둔화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택시장의 중요 척도인 미분양은 지난해 11월 기준 5만 8027호로, 2021년 11월의 1만 4000호에서 1년 새 4배 이상 확대됐다. 2019년 9월(6만 62호)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다. 집값 하락 속에 쌓이는 미분양은 각종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은 업체들에겐 공포다. 건설투자 역시 공공투자 감소,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집값에 대해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지난해 말 대비 3.5%,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5% 하락을 예측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3~4% 떨어지고, 주택 가격이 2024년 전후로 저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집값 하락세 요인으로는 고금리 지속과 어려운 대내외 거시경제 상황이 지목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로 인한 자산시장 붕괴 우려로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하락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미국의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소”라며 “이런 절대적인 외부 변수 영향이 국내 정책 몇 가지를 수정해 보완한다고 해서 상쇄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둔화될 것이란 일부 의견도 있다. 주산연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나는 4월 이후부터 하락폭이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하향 전환될 가능성이 큰 4분기에는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보합세나 강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수석위원 역시 “올 하반기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증가하고, 지역에 따라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정책이 현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끼치려면 속도를 높이고 완화폭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속도가 경기 회복과 맞물려 하락에 제동을 거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으며,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지금은 가격 급등기가 아니므로 강력한 수요 억제책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늘리는 등의 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택 신규 공급은 크게 줄 전망이다. 부동산R114가 2023년 민영 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303개 사업장에서 총 25만 800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계획물량 기준으로 지난해(41만 6142가구)보다 38% 감소한 것으로, 2014년(20만 5327가구)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다. 이에 대해 김효선 수석위원은 “공급자 입장에서는 토지·공사·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올라 분양가를 낮추기 어려운 반면 수요자는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을 기대해 분양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내년 건설시장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에 대해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각각 -0.2%, -0.4%로 밝힌 바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0.4%으로 예상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보고서를 통해 공공투자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민간투자 역시 경기침체, 금리상승 등으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올해 SOC 예산은 지난해 대비 10% 이상 감소한 25조 1000억원으로 3년 내 최저 수준을 예고했다. 게다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건설경기 부진 원인이 급증한 공사비였다면 올해는 자금시장 불안정을 건설투자 제약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며 “금리상승,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에 따른 자금경색, 수익성 악화가 전문건설업의 경우 한계기업 급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 [마감 후] 집이 우리의 삶을 흔들지 않으려면/김소라 경제부 기자

    [마감 후] 집이 우리의 삶을 흔들지 않으려면/김소라 경제부 기자

    아이를 키우면서 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꽃을 피우다 보면 대화는 자연스레 ‘집’으로 흘러간다. 그중 세 살 된 아들과 신생아를 키우는 한 젊은 엄마의 내 집 마련 이야기는 마음 한켠을 아리게 한다. 서울에서 전세로 살던 부부는 2020년 초반 첫째가 태어나 아내가 일을 쉬고 남편도 코로나19로 회사가 어려워져 수입이 쪼들렸다. 내 집 마련의 꿈은 아내의 복직 이후로 미뤄 둘 수밖에 없었다. 그사이 ‘초저금리’ 시대가 열리고 부부가 살던 변두리 낡은 아파트 집값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3억원대에 살 수 있었던 20평 집의 실거래가가 “아이 재우고 스마트폰 화면을 켤 때마다” 수천만원씩 올랐다고 했다. 아내가 서둘러 복직하고 남편의 회사 사정이 나아졌지만 호가는 이미 6억원을 넘어서고 있었다. 집주인은 아들 부부가 입주한다며 전세 기간이 끝나면 나가 달라고 했다. 전세보증금으로 갈 곳도 없었다. 없는 형편에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꿈꿨던 게 잘못이었나 하는 생각에 부부는 밤마다 가슴을 쳤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지난해 청약시장에 뛰어들어 신도시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몇 달 전 태어난 둘째까지 네 식구의 집을 예쁘게 꾸미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랑했지만, 신도시에서의 생활은 녹록지 않은 모양이었다. 엄마는 둘째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복직해야 했지만 근처 어린이집들은 자리가 없거나 저녁까지 봐주는 것을 꺼렸다. 엄마는 부부 중 한 명이 직장을 그만두고 신도시에서 새 일자리를 구해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내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특례보금자리론’ 등 대출 규제가 풀리는 상황에 대해 젊은 엄마는 어떻게 생각할까. 이들은 모아 둔 자산은 얼마 없지만 부지런히 맞벌이하고 아끼며 저축하는 부부다. 높은 원리금을 감당할 수 있지만 온갖 규제로 묶인 서울에서는 대출 한도가 적어 내 집 마련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금처럼 대출 규제가 풀릴 줄 알았다면 이사를 가지 않았을 것이고, 직장을 그만둘 걱정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집은 우리의 삶을 통째로 흔든다. 롤러코스터처럼 솟구친 집값 그래프는 수 미터의 높은 파도로 돌아와 수많은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꿈을 휩쓸어 갔다. 집 한 채가 절실한 이들은 정든 동네를 떠나 낯선 타지에서 삶을 꾸려 가야 했다. 출퇴근 시간이 늘어나고 직장을 옮기거나 그만두기도 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이별을 겪어야 했다. 청약을 통해 어렵사리 집을 마련한 뒤에도 복잡한 ‘실거주 의무’, ‘전입 의무’ 같은 규제들이 수년 뒤 어떻게 바뀔지 몰라 온 가족의 삶을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곤 한다. 정부는 부동산 경착륙을 막기 위해 규제지역 추가 해제와 대출 및 실거주, 전입 등의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집을 팔아야 할 사람은 팔고 사야 할 사람은 살 수 있도록 부동산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 정책은 필요하다. 다만 이 같은 변화에는 ‘예측 가능성’이 절실하다. 무주택 서민들은 이미 상상조차 못한 집값 폭등으로 삶이 흔들리는 고통을 겪었다. 급변하는 부동산 정책으로 시장이 요동쳐 이들이 또다시 고통 속으로 내몰리는 일은 반복돼선 안 된다. 무리한 대출에 허덕이는 영끌족,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다주택자들도 중요한 정책 대상이지만, 정부는 내 집 마련의 희망을 붙들고 있는 무주택자들을 좀더 헤아려야 한다.
  • “물가·금리 여파에 1%대 저성장… 부동산 규제 풀어도 계속 하락세”

    “물가·금리 여파에 1%대 저성장… 부동산 규제 풀어도 계속 하락세”

    경제성장률 1%대 낮아질 가능성 세계경제 악화·긴축 후유증 영향 기준금리 4% 수준까지 오를 수도 부동산 가격·거래 감소 동시 진행 환율은 상반기까지 현재와 비슷“내년에도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와 고금리, 경제 성장세 둔화와 부동산시장 침체 등 다양한 악재가 중첩되는 복합위기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26일 서울신문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장 및 은행장 내정자와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내년에도 고물가·고금리 여파가 이어지면서 경제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도 지난해(4.1%)보다 둔화된 2.4~2.7%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용구 신한은행장 내정자는 “공격적인 통화긴축의 후유증은 내년 상반기까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선진국 경기 부진으로 (우리 경제를 좌우하는) 수출도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 마이너스를 이어 갈 것”이라고 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물가 급등세가 진정되고 민간소비가 내수를 계속 뒷받침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악화되면 성장률이 1% 중반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져 당초 예상한 3.5%를 훌쩍 넘어 최고 연 4%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 내정자는 “내년 기준금리는 최대 세 차례에 걸쳐 오를 수 있다. 다만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경기침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임계점에 도달한 이후 일부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은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내년 상반기에도 부동산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는 동시에 진행될 것이다. 단기간 급락한 아파트는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질 수 있으나 곧장 회복세로 접어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부동산 가격 급락에 따른 경제 타격을 막기 위한 규제 완화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그 효과를 놓고서는 의견이 갈렸다. 이승열 하나은행장 내정자는 “최근 재건축 부담금 완화, 수도권 내 규제지역 해제 등 규제 완화안이 발표됐지만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거래 활성화를 위한 차입 여건 개선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원덕 행장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상반기에 구체화되고,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이 적극적으로 실행될 경우 일정 부분 냉각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용구 내정자, 이원덕 행장, 이석용 내정자는 내년 코스피 상~하단을 2000~2800 수준으로 봤다. 이석용 내정자는 “국내 증시 저점은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에 나타날 것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시장 충격이 오면 코스피는 2000선까지도 조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열 내정자는 내년 경기 둔화를 예상하면서도 증시는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봤는데 “증시에는 정책 기대감 등이 실제 시장 상황보다 선행해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5대 은행장들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와 비슷한 평균 1240~1360원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이재근 행장은 “미국의 긴축이 완화되면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겠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공급망 차질 등으로 급격한 하락보다는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원덕 행장은 “중국이 ‘위드코로나’로 전환했고 국제 유가도 내리고 있어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1140원까지 내려가 1100원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 [사설] 규제완화·감세로 민간 활력, 속도감 있는 실천이 관건

    [사설] 규제완화·감세로 민간 활력, 속도감 있는 실천이 관건

    민간ㆍ기업ㆍ시장 중심의 정책을 표방해 온 정부가 내년도 경제정책 청사진을 제시했다. 어제 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은 규제완화와 감세로 가계와 기업 등 민간의 활력을 끌어올려 혹독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발표했던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의 얼개에 구체적인 내용을 채워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정부는 사면초가의 위기를 타개할 핵심 경제정책으로 ‘민간·시장 주도 성장’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과도하게 징벌적이었던 부동산 규제를 풀어 왜곡되고 경색된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데 초점을 모았다. 다주택자의 취득세를 낮추는 한편 지난 4년간 묶었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30%로 적용하는 등의 조치가 특히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어제 기획재정부의 첫 업무보고에서 “다주택자들의 조세 부담을 대폭 완화해 국민 주거비 부담을 경감해 줘야 한다”고 특별히 언급했다. 부동산시장 안정이 민생 경제의 난관을 푸는 과제라는 인식을 강조한 것이다. 투자세액공제율을 10%로 올리는 등 기업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경기상승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도 역점을 뒀다. 기재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제시한 전망치(2.5%)보다 대폭 낮췄을뿐더러 한국개발연구원(1.8%)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1.8%)보다 보수적으로 예측했다. 향후 경제상황을 정부가 그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내년 경제지표들은 하나같이 암울하다. 수출은 4.5% 감소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81만명에서 내년 10만명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내년에 예고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청사진대로 정책이 속도를 붙여 줘야 할 것이다. 규제완화와 감세 위주의 경제활성화 정책을 실현하려면 무엇보다 입법이 뒷받침돼야 한다. 거대 야당의 협조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낙관할 수 있는 대목이 많지 않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세운 5대 구조개혁을 얼마나 뚝심 있게 추진할지도 주목된다. 노동·연금·교육·금융·서비스 분야 구조개혁은 역대 정권이 크고 작게 시도만 했을 뿐 실패했던 국가적 난제들이다. 윤 대통령은 기재부 업무보고에서 “2023년은 개혁 추진의 원년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합 위기의 태풍을 헤쳐 내년이 그 약속이 첫 단추를 끼우는 원년이 돼야 할 것이다.
  • [사설] 규제완화·감세로 민간 활력, 속도감 있는 실천이 관건

    [사설] 규제완화·감세로 민간 활력, 속도감 있는 실천이 관건

    민간기업 시장 중심의 정책을 표방해 온 정부가 내년도 경제정책 청사진을 제시했다. 어제 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은 규제완화와 감세로 가계와 기업 등 민간의 활력을 끌어올려 혹독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발표했던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의 얼개에 구체적인 내용을 채워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정부는 사면초가의 위기를 타개할 핵심 경제정책으로 ‘민간·시장 주도 성장’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과도하게 징벌적이었던 부동산 규제를 풀어 왜곡되고 경색된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데 초점을 모았다. 다주택자의 취득세를 낮추는 한편 지난 4년간 묶었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30%로 적용하는 등의 조치가 특히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어제 기획재정부의 첫 업무보고에서 “다주택자들의 조세 부담을 대폭 완화해 국민 주거비 부담을 경감해 줘야 한다”고 특별히 언급했다. 부동산시장 안정이 민생 경제의 난관을 푸는 과제라는 인식을 강조한 것이다. 투자세액공제율을 10%로 올리는 등 기업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경기상승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도 역점을 뒀다. 기재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제시한 전망치(2.5%)보다 대폭 낮췄을뿐더러 한국개발연구원(1.8%)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1.8%)보다 보수적으로 예측했다. 향후 경제상황을 정부가 그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내년 경제지표들은 하나같이 암울하다. 수출은 4.5% 감소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81만명에서 내년 10만명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내년에 예고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청사진대로 정책이 속도를 붙여 줘야 할 것이다. 규제완화와 감세 위주의 경제활성화 정책을 실현하려면 무엇보다 입법이 뒷받침돼야 한다. 거대 야당의 협조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낙관할 수 있는 대목이 많지 않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세운 5대 구조개혁을 얼마나 뚝심 있게 추진할지도 주목된다. 노동·연금·교육·금융·서비스 분야 구조개혁은 역대 정권이 크고 작게 시도만 했을 뿐 실패했던 국가적 난제들이다. 윤 대통령은 기재부 업무보고에서 “2023년은 개혁 추진의 원년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합 위기의 태풍을 헤쳐 내년이 그 약속이 첫 단추를 끼우는 원년이 돼야 할 것이다.
  •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시그널, 매수 심리 회복은 ‘글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시그널, 매수 심리 회복은 ‘글쎄’

    정부의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여파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 심리가 회복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걸릴 것이고 내다봤다. 다만 연착륙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의 거래저해 요소들을 완화해 시장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이라며 “단기적인 가시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더라도 규제완화를 통한 ‘시장정상화’라는 장기적인 정책방향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정책변화가 곧바로 시장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 오히려 ‘규제 완화를 통한 시장 정상화’를 실행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며 여러 규제 요인을 미리 조정해두는 것이 바람직한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 수요 부재를 단기에 타개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임을 감안해 정부가 좀 더 선제적이고 과감한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며 “무주택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다주택자도 부동산 시장의 거래 및 수요 주체로 활동할 수 있도록 각종 세제·대출규제를 걷어냈다”고 판단했다. 이어 “시장의 단기 방향 전환과 빠른 회복을 이끌어 내는 것은 제한적이겠지만 일부 급매물 소화와 시장 연착륙에는 다소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과감한 규제 완화 조치가 일정 부분 집값을 부양하는 효과를 내거나 다주택자 등의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함 빅데이터랩장은 “신축 희소성과 탄탄한 호재로 평소 대기수요가 꾸준했던 알짜 지역은 가격하락과 매물출회의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며 “현금탄환이 준비됐거나 대출 여력이 있는 여유 계층은 알짜지역 경매·급매물을 사들일 것”이라고 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무엇보다 2020년 축소됐던 민간 등록임대에 대한 혜택이 크게 개선되면서 집값 하락이 상대적으로 컸던 수도권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문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 고금리 시대, 집값 추가 하락 불 보듯… ‘규제 최후보루’ DSR도 풀까

    고금리 시대, 집값 추가 하락 불 보듯… ‘규제 최후보루’ DSR도 풀까

    정부가 다주택자·임대사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허용 등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한 대대적인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히면서 과연 어디까지 빗장을 풀어 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고금리 시대에는 어떤 대책이 나와도 집값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등은 오는 21일 2023년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앞두고 추가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우선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주택 보유 수와 규제 지역 여부에 따라 차등적으로 완화하는 안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제1차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부동산 문제는 정치 논리나 이념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며 규제 완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를 완화한 데 이어 부동산 취득세 중과세율 폐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자 부동산시장 규제 해제에 속도를 내 왔다. 앞서 문재인 정부 이후 주택 가격에 따라 20~50% 차등 적용하던 LTV 규제를 무주택자(처분조건부 1주택자 포함)는 50%로 일괄 적용했고,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15억원 초과 아파트 주담대도 허용했다. 또 내년 초 출시되는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해서는 주택 가격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대출 한도도 3억 6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하는 식으로 문턱을 낮췄다. 다만 기준금리가 내년에도 오를 예정으로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어서 소득 기준 대출 규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도 완화될지 주목된다. 개인의 연간 부채 원리금을 연간소득으로 나눈 DSR 규제의 경우 현재 총대출액이 1억원 이상이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묶어 두고 있어 고소득자가 아니고서야 LTV 한도가 늘어난 만큼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실제 시중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연봉 1억원인 무주택 실수요자가 14억원짜리 아파트를 매입할 때 주택담보대출 상한액은 7억원이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 연봉 5000만원인 무주택 실수요자의 최대 주택담보대출 가능액은 3억 5500만원이다. 이 때문에 LTV 규제를 완화해도 DSR 규제에 막혀 ‘반쪽자리 규제 완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종칠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 조정기가 지나고 안정기가 오면 DSR 규제 완화가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에서는 DSR 규제를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최후의 보루로 여기고 있는 만큼 신중한 입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2245조원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에서 DSR 규제를 섣불리 완화하면 오히려 가계경제와 부동산시장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 내년 단독주택 공시가 5.95% 떨어져…14년 만에 첫 하락

    내년 단독주택 공시가 5.95% 떨어져…14년 만에 첫 하락

    내년 전국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올해보다 5.95% 내린다. 표준지 공시가는 5.92% 하락한다. 표준 단독주택 및 토지의 공시가 하락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14일 국토교통부는 2023년 1월 1일 기준 표준지와 표준주택의 공시가격을 공개하고 소유자 의견을 받는다고 밝혔다. 표준지는 전국 3502만필지 중 56만필지, 표준주택은 전국 단독주택 411만호 중 25만호가 대상이다. 정부가 대표성이 있다고 판단해 공시가 산정의 기준으로 삼은 ‘샘플’이다. 이 가격이 확정되면, 지자체에서 개별 단독주택과 토지 공시가격을 정한다. 내년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으로 5.95% 하락했다.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 하락은 2009년(-1.98%) 이후 14년 만이다. 앞서 2020년에는 4.47%, 2021년엔 6.80%, 올해는 7.34% 오른 바 있다. ● 서울 단독주택은 8.55% 떨어져…강남·서초 등 크게 하락 서울(-8.55%) 공시가격이 가장 크게 떨어졌고 경기(-5.41%), 제주(-5.13%), 울산(-4.98%)에서도 하락 폭이 컸다. 전국 평균보다 공시가격 하락률이 작은 지역은 전남(-2.98%), 강원(-3.10%), 부산(-3.43%) 등이다.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 현실화율은 53.5%로, 올해(57.9%)보다 4.4%포인트(p) 낮아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경우 공시가격이 실거래가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빈번해질 수 있다고 보고, 정부가 내년 공시가 현실화율을 문재인 정부가 현실화 로드맵을 수립하기 전인 2020년 수준으로 되돌린 데 따른 것이다. 2020년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 현실화율은 올해보다 0.01%포인트 높은 53.6%였다. 서울 내에서도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구(-10.68%), 서초구(-10.58%), 송파구(-9.89%)와 용산구(-9.84%), 마포구(-9.64%) 공시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공시가 현실화 로드맵에 따라 고가 단독주택 현실화율을 더 빠른 속도로 올렸는데, 이를 환원하다 보니 공시가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공시가는 재산세·종합부동산세와 건강보험료·기초연금 등 67개 행정제도 기준으로 사용된다. 공시가 하락으로 보유세 부담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표준지 공시지가도 5.92% 하락 내년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평균으로 5.92% 내렸다. 역시 2009년(-1.42%) 이후 14년 만의 하락이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2021년엔 10.35%, 올해는 10.17% 오르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시도별로는 경남(-7.12%), 제주(-7.09%), 경북(-6.85%), 충남(-6.73%)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용도별로는 임야(-6.61%), 농경지(-6.13%), 주거(-5.90%), 공업(-5.89%) 순으로 하락률이 크게 나타났다. 내년 표준지 공시지가 현실화율은 65.4%로 올해(71.4%)보다 6%포인트 낮아졌다. 공시가 현실화율을 2020년 수준으로 되돌린 것은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7.5%, 표준지는 8.4% 떨어뜨리는 효과를 불러왔다. 그러나 시세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판정되면서 실제 공시가 하락률은 이보다 낮은 5%대로 축소됐다. 현실화율을 낮추지 않았다면 부동산시장 침체 상황에서도 토지·단독주택 공시가가 오를 수 있었다는 얘기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집값 하락 폭이 가파른 것은 공동주택”이라며 “단독주택과 토지는 연간으로 마이너스 시세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택 동향을 보면, 서울 단독주택의 올해 1∼10월 누계 상승률은 2.51%다. 10월 들어 0.07%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전국 단독주택 평균 가격은 1∼10월 1.86% 올랐다. 토지 역시 전국과 서울에서 1∼10월 누계로 각각 2.5%, 2.7% 오르고 10월 들어 하락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표준지·표준주택 공시가의 열람 및 의견 청취 기간은 내년 1월 2일까지다. 이후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25일 공시된다. 아파트·연립·빌라 등 표준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내년 3월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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