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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심리를 안정시켜야(사설)

    최근 우리경제의 문제는 불투명한 경기전망 못지 않게 정책당국의 정책부재와 경제주체들의 심리이반현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서민층은 전ㆍ월세파동으로 좌절과 실망속에 있고 중산층은 정치권의 반목사태와 증시파동을 지켜보면서 무언가 뒤숭숭하고 불안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경제불안과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부유층은 이와는 거리가 먼 과소비와 퇴졔적 낭비를 일삼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바 가계의 주체들 모두가 「경제하려는 의지」와는 동떨어진 상태에 있음을 피부로 절감하게 된다. 재화의 확대재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은 어떤가. 지난 3년동안 막대한 흑자가 발생하자 그 돈으로 재테크와 부동산을 구입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우리상품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시설투자를 늘리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일에는 아예 외면해 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노사분규로 인하여 투자심리가 위측되었다고 하지만 실은 눈앞의 이익에 매달려 투기쪽에 거의 모든 관심을 집중시킨 것으로 여겨진다. 그 뿐아니라 수출이 원절상으로 채산성이 맞지않자 수입으로 눈을 돌려 무역수지를 적자로 반전시키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 대기업 자신들이 생산하는 자동차와 전자제품들을 스스로 수입하는 이른바 「자해수입」이 성행하고 있다. 영세한 기업들이 목전의 이익을 위하여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외국제품을 수입할 경우에 대비하여 자사제품들의 품질개선과 아프터서비스등을 강화해야 할 대기업들이 오히려 수입에 급급하는 한국적 아이러니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대기업의 수입행위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고가품과 사치성 소비재 위주의 수입이 과소비와 함께 유통구조까지 왜곡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근로자들 또한 지난 3년동안의 노사분규과정에서 생산성 향상보다는 임금인상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분규기간동안 파업과 태업 또는 조업단축등은 예사이고 분규가 끝난 후에도 근로의욕이 현저히 감퇴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이 줄고 있는 것 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근로분위기의 이완현상이다. 경제정책을 주도해야 할 정부 역시 정책실기를 일삼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이반현상을 간과해 왔다. 거시적 경제지표에 나타나지 않는 경제심리 이완현상은 도외시한 채 하반기에는 경제가 회복되리라고 낙관해 왔다. 정책당국은 어째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그토록 궤도를 이탈해 있는지를 헤아리지 않고 일반적인 경기대책만을 발표하곤 했다. 경제심리 이반현상의 주범은 불로소득이다. 대기업들이 부동산투기나 손쉬운 수입으로 치부를 하는 현실에서,부동산가격이 뛰고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는 상태에서 대다수 국민들이 열심히 일할 기분과 마음을 가질 수 없음은 자명하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대기업의 부동산투기억제는 물론 무분별한 수입행위등 포괄적 의미의 불로소득 억제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대통령의 지시에 의하여 겨우 기업부동산대책 수립에 나서는 미온적 자세를 버리고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경제심리안정 대책을 강구하기를 촉구한다.
  • 기업 비업무부동산 소유 제재강화/정부,실태조사 착수

    ◎물가ㆍ증시안정대책 마련/적발땐 대출금 회수ㆍ토초세 부과/금융기관점포 신ㆍ증설 전면금지 금융기관점포의 신ㆍ증설이 전면 금지되고 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에 대한 제재조치가 대폭 강화된다. 정부는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를 바로잡고 붕괴직전에 있는 증시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동산투기 근절이 긴요하다고 보고 전 금융기관의 점포 신ㆍ증설을 금지하고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의 처분을 강력히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따라 국세청ㆍ은행감독원 등은 여신관리대상 49개 계열기업군과 일반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보유실태조사에 착수,비업무용으로 판명된 부동산에 대해서는 매각을 통한 은행대출금 회수 및 공시지가에 의한 토지초과이득세부과 등 강도높은 제재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국세청은 1일 기업소유 부동산에 대한 실지조사를 벌여 비업무용임이 드러날 경우 ▲공시지가에 의해 토지초과이득세를 중과하고 ▲해당토지의 취득자금에 대한 지급이자 및 관리유지비 등의 손금처리를 인정치 않고 법인세를 추징하며 ▲은행감독원에 통보,여신규제를 받도록 하는 등 각종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특히 임직원명의 등으로 비업무용토지를 위장소유한 기업에 대해서는 정밀 세무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국세청은 지난달까지 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보유토지명세서를 내무부 종합토지세 과세자료,각종 개발계획및 도시계획자료 등과 비교,비업무용일 가능성이 큰 부동산에 대해서는 실지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가운데 ▲지가급등지역내 토지 ▲대기업소유토지 ▲기업규모ㆍ업종에 비해 투기혐의가 높은 토지등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국세청은 4월30일 현재 2만3백8개 법인으로부터 보유토지명세를 제출받아 업무용인지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재무당국도 조만간 여신관리대상인 계열기업군의 비업무용부동산 실태조사에 착수,비업무용으로 확정된 부동산에 대해서는 해당기업에 매각을 촉구하는 한편,대출금회수등 금융상의 불이익을 가할 방침이다. 한편 증권ㆍ보험업계와 재계는 30일의 정부의 물가ㆍ부동산대책에 부응,보유부동산을 처분하고 증시안정을위해 적극 지원키로 하는등 자구노력에 나서고 있다. 이와관련,대신ㆍ대우증권이 이날 지점부지등을 매각키로 했으며 대한교육보험과 삼성생명도 체력단련장등의 명목으로 취득한 부동산을 팔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주가,반등 하룻만에 급락/15포인트 빠져 「7백80」위협

    ◎악성 루머 나돌아 등락폭 23포인트 기록/금융·대형주등 전업종 내림세 급반등 하룻만에 급락세가 다시 증시를 몰아쳤다. 18일 주식시장은 부동산대책에 대한 실망에다 진원을 캘 수 없는 악성루머까지 겹쳐 거의 일순간에 15포인트나 하락했다. 종가는 15.03포인트가 빠진 7백 81.53으로 종합지수 7백 80대만은 간신히 지탱됐다. 전날의 상승폭과 어깨를 겨룰만큼 하락폭도 컸고 하락세의 속도 또한 급격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주가가 앞뒤를 가릴 수 없도록 흔들려 취약하기 짝이없는 증시 기조가 드러났다. 하루 등락폭이 23포인트를 기록,불안정한 투자심리가 그대로 반영됐다. 투자자들은 이날 무조건 큰 것만 바랐고 수상하기 그지없는 악성 루머를 쫓아가는 데 정신들이 없었다. 한가닥 미풍에도 온몸으로 춤을 추는 허수아비 같았다. 개장 얼마안돼 부동산투기억제 추가조치에 대한 기대로 7.3포인트가 상승,종합지수가 8백 3까지 올라섰지만 그 내용이 빈약하다고 여기는 투자심리가 퍼지면서 내림세로 반전했다. 전장 마감때 0.2포인트 상승(전일대비)까지 물러난 주가는 후장들어 다소 회복,3포인트 정도 다시 올라 투자심리가 그런대로 안정된 것처럼 보였다. 이 무렵 대형금융사고설을 비롯,투신사 보유물량 매각등 터무니없는 루머가 돌았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남에게 뒤질세라 팔자 물량을 쏟아냈다. 주가는 1시간도 못돼 17포인트가 떨어졌다. 전날 재미를 본데 이어 전장에서 상승하던 금융업(7백83만주 )가 2% 안팎으로 떨어졌다. 제조업(2백80만주) 역시 1.6% 하락하는등 전 업종이 내림세를 탔다. 6백33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39개)했고 상승종목은 57개 (상한가 7개)에 그쳤다.
  • “투기근절”범 정부차원 의지표명/잇단 부동산대책회의 왜 열렸나

    ◎체형위주의 처벌로 “일벌백계” 출국금지ㆍ여신제한등 제재도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드물게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18일 강영훈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 13일 새 경제팀이 「부동산투기억제종합대책」을 발표한지 불과 닷새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세간에서 정부의 정책의지에 반신반의하는 회의적 반응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전 정부적차원의 강력한 의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강총리주재의 18일 관계부처장관에서 나온 발표문안 만으로는 사실 13일 나온 종합대책내용과 크게 다른 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18일 회의의 준비과정에서 정부일각에서는 부동산투기를 과감히 근절하기 위해 대통령의 헌법상 긴급명령권 발동문제도 한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지 않고 효과적으로 부동산투기를 잡기 위해 세금이나 벌과금보다 체형위주로 처벌하는 내용의 실정법상 대처에 주력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검찰주관으로 지난달부터 국세청등 관계당국이 합동으로 실시중인 부동산투기행위 1차 단속결과가 발표되는 이달말에는 대표적인 부동산투기 행위자들에 대해 그야말로 「따끔한」체형위주의 처벌이 내려질 전망이다. 또 5∼6월에도 2차 집중단속을 실시,범법자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신분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문책이 이어질 것이라는게 정부측의 설명이다. 이같이 부동산투기에 대한 정부의 강공이 먹혀들 경우 늦어도 올 하반기부터는 부동산열병을 잠재우게 되는 약효가 나타날 것으로 경제계는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부동산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없는 현재와는 달리 상당수의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이며 그동안 금융실명제 실시 방침 때문에 빠져나간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유휴자금이 정상흐름을 되찾아 점차 생산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투기행위자 무조건 형사처벌」은 투기행위자에게 대해서는 세금추징이외에 가능한 모든 경제ㆍ사회적 제재조치를 강구해 일단 상습투기행위자로 지정되면 이 땅에서 발을 붙이고 살 수 없다는 인식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법무당국은 현행 부동산 등기법의 개정,또는 별도로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법으로 부동산투기의 근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실정법상 단순히 등기의무를 게을리한 사람에 대해 형사처벌을 부과할 수는 없다는 것이 법률전문가들의 반응이다. 투기에 관련없는 사람들이 투기꾼들과 휩쓸려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등기하지 않을 경우 매매자체를 무효화하게 되면 사적자치원칙을 선언한 민법상의 대원칙을 위배,사법체계에 일대혼란이 빚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법률전문가들은 부동산등기 의무화제도가 시행되더라도 계약 자체는 인정,사법적인 효력은 그냥 두면서 등기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벌금ㆍ체형등 벌칙을 두어 절차법 위반으로 처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법률적인 문제점을 이렇게 해소하더라도 체형위주 부동산투기억제정책을 투기의 범위,상습투기꾼의 개념,체형의 정도,형사입건 및 구속수사등 현실적으로 시행에 따르는 절차가 몇가지남아있다. 현단계에서 보다 중요한 문제는 정부의 정책에 일관성이나 신뢰성이 결여되고 적당히 법망을 피해 부동산투기를 하다보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사회저변의 인식과 통념이다. 때문에 정부는 금융실명제마저 유보한 마당에 부동산 정책의 대 국민 신뢰를 쌓기 위해서도 지속적인 투기단속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하며 이같는 의지가 말단 행정기관에까지 침투할 수 있도록 관련시책을 운용하는 공직자의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 시급한 것 같다.
  • 증시회생위한 “긴급동의”/손병두 동서경제연구소 소장

    ◎「공동증권」ㆍ「주식보유조합」 설립등 장치 필요/거래세 인하ㆍ대용증권제도 폐지도 바람직 연일 폭락하던 주가가 17일에는 큰폭의 반등세를 보이긴 했으나 최근 주가의 움직임은 증권공황의 위기감 마저 주고 있다. 증권시장의 붕괴는 단순히 증권시장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경제 전체의 문제이기에 더욱 심각한 것이다. 최근의 증시상황에 대해 정책당국도 아직까지는 속수무책인 것 같다.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되어 값만 오르면 시장을 떠나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기본적으로 경기회복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유보하고 부동산투기 억제를 강력히 밀고 있으나 증시를 떠난 자금은 정부의 각종 개발정책 발표를 뒤 쫓으며 부동산투기에 열을 올리고 좀처럼 증시쪽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부동산투기 심리는 정부의 잇따른 대책발표에도 불구하고 수그러지지 않고 있으며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대해 크게 겁들을 내지 않고 있다. 수출촉진과 기업투자의 활성화 역시 만만치 않다.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이실제로 실시되어 기업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또한 부처간의 협력이 긴밀하게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것인데 아직은 정책이 현실화되어 약효가 발효될 만큼 부처간 긴밀한 협조체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거기에다가 최근 정치권의 갈등은 경제문제를 뒷전으로 미뤄놓아 경제활성화 대책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되고 말았다. 다시 정국은 봄철을 맞아 3당통합에 기대를 걸었던 정국안정의 기대심리를 깨고 전대협 활동재개,집세인상에 따른 노사분규심화 우려,KBS의 파업사태 등의 발생으로 불안한 정국으로 다시 엉켜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증시주변의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불안하고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한편 단기적인 시중자금사정은 어떤가. 물가불안 때문에 적극적인 금융완화정책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이미 풀린 통화의 흡수를 위해 통화안정증권의 순증발행요인마저 발생하고 있어 주요기관 투자가들의 자금운용을 매우 제약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다가 국제수지 적자로 해외부문에서 부가세ㆍ법인세 납부로 정부부문에서 통화환수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전체 자금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주요기금ㆍ연금등 여유자금도 특별설비자금등 경기부양용 조성자금으로 돌려진다면 자금시장에서 그 역할은 축소될 것이다. 그런데다가 지난 연말 증시대책으로 투신사와 증권사 등이 약5조원의 물량매입으로 이제 더이상 상품주식을 매입할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수ㆍ신용등 당장 팔아야 할 단기매물도 3조6천억원으로 불어나고 있는 반면에 고객예탁금은 계속 빠져나가서 이제는 1조3천억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증시는 고갈된 우물과 같은 형상이 되었다. 거기에다 뉴욕ㆍ도쿄등 해외증시마저 주가폭락으로 장세전망을 전체적으로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연말 금융실명제 실시를 그대로 놔둔채 자금지원을 했으나 돈은 증시를 다 빠져나간 셈이다. 지난 3개월동안 단기대기성 자금인 은행금전신탁ㆍ단자 CMAㆍ투신 공사채형 등의 자금이 금년 1월 1조원에서 3월말엔 4조1천억원으로 늘어났으니 더 이야기 할 것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 지금 겪고 있는 증시의 후유증은 작년의 14조원에 달하는 물량공급에도 원인이 있다. 이중 60%가 금융업이었고 이들 금융주가 물량부담에 못이겨 하락하게 되어 주가하락을 가속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시장제도상의 모순으로써 대용증권 40% 허용조치는 미수금 급증과 신용잔고급증으로 단기매매를 성행하게 해서 증시자체의 체질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를 이렇게 내버려 두고만 볼 것인가. 이제 증시를 투기꾼의 놀이판으로 인식하고 정책의 뜨거운 감자로 매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증시가 붕괴되고 그 다음에 올 사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정책당국은 단순 대증적 대책보다는 애정을 가지고 본격적이고 근본적인 증시대책을 실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우리 주식인구는 1백만주미만의 개미군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는 국민주를 보급받은 농민ㆍ근로자가 많고 알뜰히 저축하여 목돈을 만들고자 하는 알뜰주부의 피눈물나는 돈들이 많다. 국민의 저축심리를 저상케 하여 영영 주식시장을 외면하게 해서는 안된다. 자본주의 꽃이라고 불리는 증시,싼 비용으로 직접 기업자금 조달의 60%이상을 담당해온 증시를 이렇게 무기력하게 방치해 둘 수만은 없지 않은가. 몇가지 대안들을 생각해 보자. 지난 연말 증시대책 때는 물샐구멍을 크게 만들어 놓고 물(자금)을 부었으니 물이 새어나가는 것이 당연했다. 이제는 금융실명제유보로 증시의 밑바닥을 튼튼히 막고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로 옆으로 물샐틈을 막은 후 금리수준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증시에 유수정책을 쓰자.당장 미수금을 끌수 있는 자금은 어떤 형태로든 유입되어야 한다. 그리고 유수정책의 기금은 60년대 일본이 썼던 공동증권설립(64)과 증권보유조합 설립(65년)등의 예에서 보듯이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신용형태로 자금을 융자하여 일반투자자의 투매물량을 소화해 나가는 방법이 이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증권사가 보유조합을 설립케 하고 증권금융을 통해 중앙은행이 융자로 자금을 지원해 주는 방법이 고려될 수 있다. 그밖에 현행 거래세를 0.5%에서 0.2%로 낮추어 투자자의 부담을 덜어주고,대용증권제도는 없애며 거래에 따른 각종 준조세적인 비용부담을 경감해 줌으로써 투자유인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금흐름을 건전하게 바로 잡아 주어 자금이 부동산투기에서 증시로 흐르게 하고 이것이 다시 산업자금화하여 실물경제를 부추기고 나아가 경제활성화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것이다. 시중의 부동자금에 대하여 한쪽은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라는 채찍을 들고 내몰고 한쪽은 증시부양이라는 당근을 보여 줌으로써 시중자금이 제대로 갈길을 가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제는 투자자들이 좋아할 당근을 마련하는데 정책당국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는 동안 경제가 회복되면 증시는 자생력을 회복하여 정부의 도움없이 대망의 자본자유화를 향해 힘찬 전진을 계속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마지노선 깨졌다”객장 허탈/8백선 무너지던 날 이모저모

    ◎녹색전광판보고 “왜 이렇게 내리나”한숨/“이때가 살때다”상주투자꾼들 매수주문도/“한주에 5일 연속 최저”…부양책 안쓰는 당국원망 ○…종합주가지수 8백선이 확실하게 무너진 14일은 마침 토요일이어서 몇몇 대형점포를 빼곤 평소보다 훨씬 적은 수의 투자자들이 썰렁한 객장을 지키고 있었다.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장소치고는 한산한 모습인데 하락의 녹색사인이 빨간 상승신호를 압도한 전광판만 요란스레 번쩍거려 살풍경해 보였다. 그러나 침체에 빠진 지난 1년동안은 「눈이오나 비가오나」 객장에 출근해 종일 죽치고 앉아있는 상주손님 외에는 새로운 얼굴이 객장에 나타나는 일은 드물다는 창구직원들의 전언이다. 이들 가운데 주가가 조금 하락했다하면 객장앞에다 무턱대고 「을씨년스러움」을 갖다 붙이는 신문보도를 「상투적」이라고 꼬집기도. 평소보다 투자자의 발길이 뜸한 대부분의 점포와는 달리 여의도 증권사 본점의 영업장은 투자클럽의 상주손님들로 대부분의 자리가 메워졌다. 풀죽은 모습으로 전광판만 바라보는 사람도있었지만 『네가 죽아,내가 죽나 어디 끝까지 해보자』는 활기있고(?) 전투전인 분위기도 없지 않았다. 극히 소수의 투자층으로 국한된 증권사 객장은 이렇지만 이날 증권사에 「불이 나도록」 걸려오는 고객들의 문의전화는 사정이 달랐다. 붕괴 소식을 듣고 전화통에 매달린 손님들의 목소리는 하나같이 불안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주식투자자 일반의 모습을 이들 고객들은 「지금이라도 팔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심리인데 증권사는 이들에게 자제를 당부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한편 이날 태연히 「사자」주문을 내는 측도 상당한데 이들은 어김없이 프로의 「꾼」들. ○…지수 7백선대로의 추락은 항다반사가 된 주가하락세가 백 단위로 클로즈업된 것이데 붕괴가 몰고온 불안감에는 심리적 지지의 마지로선을 상실한 「지지선 공백상태」도 끼어 있다고 보인다. 증권사들은 당분간 8백선을 축으로 소폭의 등락이 엇갈리는 횡보국면을 전망으로 내놓고 있다. 하락세 지속을 예견하더라도 8백대와는 달리 7백대에서는 숫자와 함께 어디까지 더 떨어지리라고 말하기가 몹시 거북스러운 면도 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나 일반 투자자들의 뇌리에 각인되다시피 한 숫자는 올 연초 일본의 노무라증권이 제시했다는 「7백70」. 지수가 8백대에 머물러 있을 때는 이 숫자를 농담삼아 말하는 투자자들이 많았으나 일단 7백대로 역진입한 이후에는 이 지수를 입에 올리기를 애써 피하고 있다. 향후 지지선 전망과 관련,그동안 주가분석을 담당했던 증권사 부서직원들은 『입이 백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동안 쭉 거짓말만 해온 셈이 아니냐』며 예상바닥권에 대해 언급을 적극 회피하는 실정이다. ○…이번주는 침체국면 최초로 7백선 추락이 발생하는 주답게 최악의 주가동향을 기록하고 있다. 엿새장 가운데 무려 닷새장에서 최저치가 경신되었다. 주 마지막장에서 8백 붕괴를 달성하기 위해 슬금 슬금 「점강」해 왔다고 할 수 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내주 전망에서 소강상태 대신 반등국면을 제시한다. 이날의 매매양상을 투매로 파악하는 이들은 투매이후 주가는 그전보다 탄력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이론을 펴고 있다.한편 증권가에서는 내주 정부당국으로 부터 증시부양조치 발표를 강력하게 점치고 있기도 하다. 새 경제팀은 입각이후 경기활성화 대책과 부동산 투기억제방침 마련에 몰두했고 이번 주말로 이 두가지 일이 마무리 됨에 따라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현안으로서 증시안정화에 착수하리라는 의견이다. 경기나 부동산대책은 중장기적으로 증시를 호전시킬 요인임이 틀림없으나 기나긴 세월동안 침체에 잠겨 있는 증시는 이런 잠재적 요인만으론 살아날 수 없는게 정한 이치라는 것. 이들은 즉각적인 실효를 거둘 수 있는 카드는 이미 다 써먹었고 통화팽창 우려로 돈을 풀 수 없다는 정부측 입장을 감안,몇몇 제도적 보완을 건의하고 있다. 그 내용들은 2∼3주전부터 증시에서 유포된 내용들로 시가할인율을 50%로 확대시킨다,거래세를 현행 0.5%에서 0.2%로 인하한다,31개 연금ㆍ기금등 신규 기관투자가들을 즉시 장에 개입시킨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치들은 확 눈에 띄는 카드는 아니지만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가 명백히 천명됨에 따라 7백대 추락으로 한층 위축된 투자심리를 다독거리는 데는 효과가 있다는 견해.〈김재영기자〉
  • 3포인트 빠져 「803」/부동산대책 발표 힘 못써

    16개월간 최저지수가 또다시 내려 앉았지만 8백선은 지켜졌다. 후장 초반까지는 약세 분위기가 압도해 전장을 8백ㆍ24포인트로 마감한데 이어 7백99.73까지 빠졌다. 부동산대책이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시덥지않게 여겼다. 그러나 낙폭이 깊어지자 대책중 등기의무화 등의 조치를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하는 투자자들이 늘었고 더불어 거래세인하 등 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주가는 빠르게 회복,50분동안 8포인트가 올라 전일대비 상승까지 기록됐다. 대기물량출회로 전날보다 3.71포인트 하락한 선에서 끝났다. 종가는 8백3.15. 종가는 전날에 이어 최저치였으나 거래량이 1천2백82만주에 이르렀고 상승종목이 3백27개로 하락종목보다 16개 많았다. 또 중ㆍ소형주(5백70만주)는 상승세를 탔다.
  • 본원적인 부동산대책을(사설)

    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대책이 투기 그 자체에만 시계의 초점을 맞춰 물리적인 대증요법으로 대처하려는 듯한 인상이 짙다. 부동산 실무대책위원회가 논의하고 있는 투기억제대책은 부동산 등기의무화와 1가구 다주택 중과 및 세무조사 강화 등 모두가 규제일변도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기근절대책이 부동산의 투기현상에만 가시권을 두고 있는 이상 그 대책은 이같은 수준을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이다. 부동산투기가 재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 본원적 배경과 원인을 심층분석함이 없이 정부의 공권력을 동원하여 투기만을 잡으려 한다면 사후약방문의 전철을 밟게 될 게 너무나 자명하다. 현재 부동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은 우리 경제사회의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나고 있다고 하겠다. 그 요인의 하나는 통화팽창이다. 11ㆍ14경기부양대책과 12ㆍ12증시부양 대책이후 통화가 너무 과다하게 공급되어 왔다. 특히 증시에 공급된 통화가 그 시장내에 머물지 않고 단자회사의 단기 고수익성 상품으로 유입되어 사실상 부동자금화하여 있거나 부동산 쪽으로 흘러나가고 있다. 둘째로 지난 3년동안 민주화 과정에서 자기몫 확보경쟁과 소득보상심리의 팽배는 곧바로 기업의 임금상승과 추곡수매가의 고율인상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인플레 기대심리가 만연된 상황에서 정부가 올해 예산규모를 18%나 증가하여 편성한 것이다. 예산액의 대폭적인 증액은 정치권의 선심공세적인 공공사업의 확대가 한 몫을 했고 공공사업은 부동산투기를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인플레의 우려가 있을 때는 정부가 솔선하여 긴축의지를 보여야 하는데도 오히려 팽창예산으로 끌고 가 인플레를 부추기는 정책적 미스를 범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다 정부정책이 일관성을 결여한 채 우왕좌왕하면서 대다수 국민들이 정부정책을 믿으려 하지 않는 몹시 바람직스럽지 못한 풍조마저 생겨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아무리 토지공개념제도의 확대등 부동산투기 근절에 노력한다해도 부동산 값을 잡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다. 또한 금융실명제의 무기한 유보로 정책의 신뢰성을 크게 위축시켰다고볼 수 있다. 우리는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해 정책당국이 보다 본원적인 대책을 강구해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 통화증발을 억제하여 총수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동산투기현상을 물리적으로 규제해 인플레 심리를 진정시키는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와함께 정부가 토지공개념제도 확대에 대한 의지를 한층 강화하여 6대 도시에 한해 실시하고 있는 택지소유상한제를 시급도시로 확대하고 현행 종합토지세제를 종합재산세제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또 대기업에 대하여는 일정기간 동안 부동산매입을 동결토록 유도하거나 스스로 부동산을 매각토록 유인책을 보강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투기근절에 미흡하므로 정부가 스스로 예산집행에서 긴축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정책의 신뢰성 회복을 위하여 일단 결정한 정책은 궤도수정없이 일관되게 추진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책에 대한 불신풍조의 제거가 부동산대책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해 둔다.
  • 부동산등기 의무화 추진/정부,투기근절 대책/거래실명화 적극 검토

    ◎상습투기자 가족까지 세무조사/여신규제ㆍ아파트분양권도 박탈 정부는 부동산투기를 근절키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기본전제아래 부동산거래때 관인계약서 사용및 등기의 의무화는 물론 상습투기자에 대해 사회적ㆍ경제적 불이익을 가할 방침이다. 정부는 9일 경제기획원에서 이진설 기획원차관 주재로 관계부처차관급이 참석한 부동산대책실무회의와 국세청에서 지방국세청장회의를 각각 열고 이같이 부동산투기 근절대책을 논의했다. 부동산 대책실무회의는 부동산거래 실명제의 도입을 추진할 것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상습투기자에 대해서는 명단공개ㆍ출국금지ㆍ대출금지및 아파트 분양자격의 박탈과 함께 그 가족에까지 세무조사를 확대키로 했다. 경제기획원 관계자는 9일 미등기전매나 가등기 명의신탁등 각종 편법을 통한 부동산 투기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부동산의 소유및 거래실태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투기행위자를 가려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모든 부동산거래를 실명화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됐다고 밝혔다. 부동산거래 실명제의 방법으로는 등기를 의무화하거나 자금추적이 가능하도록 관인계약서 사용의 의무화 방안이 관계부처간에 논의되고 있다. 등기의무화등 부동산거래 실명제 도입을 위해서는 민법의 관련조항 개정이 불가피하나 법조계등에서는 계약자유의 원칙을 부당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이에 반대하고 있어 법개정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관계부처간 이견조정작업을 거쳐 빠르면 내주중 이승윤부총리 주재로 부동산 정책위원회를 열어 정부의 최종입장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한편 서영택국세청장은 9일 전국 지방국세청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부동산투기 혐의로 조사받은 사람가운데 거래횟수ㆍ규모ㆍ목적ㆍ방법ㆍ등으로 보아 상습투기자로 판단되면 은행감독원ㆍ건설부 등 관계기관에 통보,여신규제및 아파트ㆍ상가ㆍ택지 등의 분양신청권 배제와 같은 경제적ㆍ사회적 불이익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서청장은 또 지금까지는 투기혐의자중 사안이 비교적 경미한 사람들에게는 관련세금만 추징하는 선에서 그쳤으나 앞으로는 법규를 조금이라도 위반한 경우에는 예외없이 검찰에 고발하거나 관계기관에 통보하는 등 사법ㆍ행정제재를 강화하도록 시달했다. 이를 위해 부동산투기 조사를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본인및 가족의 부동산 거래상황과 소득상황 ▲조사기간ㆍ추징세액ㆍ법규위반에 대한 조치내용 등을 전산입력,체계적으로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서청장은 지하경제척결과 부동산투기 심리근절차원에서 ▲미성년자ㆍ부녀자 등 가수요취득 ▲증여위장ㆍ판결위장ㆍ위장전입ㆍ가등기 등 탈법에 의한 부동산취득 ▲일정규모이상 고액거래 등에 대해서는 매달 정기적으로 자료를 수집,조사하라고 강조했다. 서청장은 『올해를 부동산 투기심리근절의 해로 잡아 투기자는 반드시 세무조사를 받도록 「부동산투기 고발센터」등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 “바닥주가” 2포인트 빠져 「816」/자금유입 없자 “팔자”쏟아져

    ◎부양책 없으면 내리막 행진 계속될 듯 연중 최저지수 겸 16개월간 최저점기록이 다시 깨졌다. 주초인 9일 주식시장은 후장중반까지 최근의 최저종합주가지수 8백19.04포인트를 경계로 하향추락과 반전상승세가 치열하게 공방을 벌인 끝에 최저점이 경신됐다. 전주말장 종가가 최근 최저지수에 0.26포인트차로 접근했는데 이날 주가는 이보다 2.52포인트가 더 빠져 종가는 8백16.78포인트가 됐다. 따라서 이날 종가는 최근 최저지수를 2.26포인트로 경신한 수준이다. 최근의 최저지수(직전최저점)는 지난 3월28일 세워졌었다. 새로 기록된 최저지수는 지난 88년 11월 26일(8백10.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데 16개월전의 이 지수대는 당시 종합지수 8백이 최초로 수립되는 상승기로 연속 8일 동안 지수가 쭉쭉 올라 가기만 하던 활황장세였다. 주초인 이날의 최저지수 경신은 전주말장(7일)및 전주의 전반적인 시황전개를 통해 우려됐던 국면이었다. 3월 27∼28일 이틀 연거푸 최저지수가 경신된 뒤 8백 45포인트(3월 30일)까지 회복됐던 종합지수가 이후 내리막길을 줄곧 탄것이다. 그러나 이 내리막길은 4ㆍ4활성화 대책을 분수령으로 경사도는 물론 내용에서 커다란 차이를 지니고 있다. 4ㆍ4대책 이전까지의 하향추세는 폭등장세에 따른 자율반락의 조정 성격이 강했었다. 그리고 거래량도 활발했는데 이는 성장우선 성향의 새 경제팀이 마련중인 활성화대책에 기대를 건 선취매가 주류였다. 그러나 발표당일부터 지수하락폭이 급격히 깊어지면서 거래의 내용도 변질되었다. 공금리 인하가 제외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증시로 시중부동자금을 돌려줄 부동산투기억제책이 투자자의 마음에 차지 않아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부동산대책에 관한 투자자들의 이같은 판단은 그대로 적중,금융실명제가 확실하게 철회되었음에도 증시이탈자금의 상징인 큰손ㆍ대주주들이 다시 주식시장에 개입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6일 종합지수 8백20선이 장중에 붕괴된데 이어 7일 종가는 8백19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또 거래 부진 양상이 나타나 「사자」 세력이 드물어지면서 주가하락폭이 넓어졌다. 이날의 최저지수 경신은 이번주 언제라도 되풀이 될 수 있는 구조적 반응이다. 투자자들이 품고 있는 실망이나 비관을 어루만져주고 달랠 수 있는 활성화 보완대책과 후속조치 그리고 돌출호재만이 최저점 연속행진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우려되는 통화팽창(사설)

    올들어 통화신용정책이 계속하여 표류하고 있는 것 같다. 3월말 현재 3.2%나 오른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통화를 강력히 환수해야 하는데 정책은 오히려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새 경제팀이 경제활성화를 위하여 대기업의 여신규제를 완화하고 특별설비 자금과 무역금융 등 정책금융을 확대함으로써 안정적인 통화관리가 사실상 어렵게 되었다. 경기부양과 주가폭락을 막기 위한 명목으로 1ㆍ4분기중에 통화를 확대공급한 데 이어 4ㆍ4경제활성화 조치마저 발표되어 통화신용정책이 딜레마에 빠질 게 분명해 보인다. 올해 1ㆍ4분기에 이미 총통화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23.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당초 억제목표선 19∼22%를 훨씬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지난 83년 1ㆍ4분기의 25%이후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 경제팀은 경기부양을 위해 기업에 1조3천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더구나 여당의 정책브레인들이 성장선호의 정책을 바라고 있어 직ㆍ간접으로 통화증발의 위험성이 한결 더 높다고 하겠다. 이 시점에서 정부가 통화신용정책을 전면 재검토하여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올해 총통화 증가목표 15∼19%의 유지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게 되면 물가불안이 가중되고 인플레에 의하여 성장잠재력이 급격히 마모될 것이다. 지금이 정치적 변혁기이고 경제적으로는 자기몫 찾기와 인플레 기대심리가 팽배한 점을 고려하여 성장우선보다는 안정우선의 경제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생각이다. 그러한 정책궤도가 설정되어야만 통화의 안정관리가 가능하게 되고 인플레진행을 차단할 수 있다. 앞으로 통화신용정책은 안정의 바탕위에서 종합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불요불급한 통화공급을 최대한 줄여 올해 총통화증가율 목표치 15∼19%이내에서 통화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돈의 흐름을 바로잡는 일이 시급하다. 경기부양을 위하여 공급된 자금이 레저산업ㆍ부동산ㆍ과소비ㆍ재테크 등 비생산적 부문으로 흐르지 않도록 자금관리에 각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대기업에 대한 여신규제완화로 자금의대기업 집중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자금편중현상을 시정하고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줄 수 있도록 금융모니터를 보다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울러 현재 5조에서 6조원으로 추정되는 부동자금이 부동산쪽으로 쏠려 투기를 재연시키지 않도록 부동산대책을 보다 강화하는 게 시급하다. 이들 부동자금은 단자의 CMA(어음관리구좌)등 단기고수익성 금융상품의 형태로 잠복해 있으나 어느 곳에서 투기가 일어나면 빠져 나갈 위험성이 매우 높은 자금이다. 그러므로 이들 자금을 생산부문의 자금으로 흡수할 수 있는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금융부문에서 이러한 노력과 대책의 강구와 함께 재정정책면에서도 긴축기조가 유지되어야 통화팽창을 막을 수 있다. 세계잉여금을 추경예산편성에 쓰지 말고 한은 차입금 상환에 돌리는 것이 긴축적인 재정정책이 될 것이다.
  • 투기억제ㆍ주택난완화 초점/부동산대책 주요내용을 보면

    ◎출처조사 강화,부동자금유입 차단/근로자주택 건설ㆍ전세금지원 확대 부동산대책은 투기억제와 주택난 완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중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은 상습투기자에 대한 제재강화와 무주택자에 대한 소형민영주택의 우선분양이 골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상습적인 투기행위를 규제하기 위해 국세청에 정보관리센터를 설치한다는 것외에 새로운 것이 별로 없다. 정보관리센터의 구체적인 운영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투기행위자의 인적사항과 전역을 관리하고 그 명단을 관계기관에 통보,각종 경제적ㆍ사회적 불이익을 받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방침이다. 지난 1월부터 발효된 토지초과 이득세법과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택지소유 상한법등 토지공개념 제도의 강력 시행에도 크게 의존하고 있다. 9월1일부터 공시지가를 양도소득세ㆍ상속세 및 증여세 등의 과세표준으로 삼고 투기우려 지역에 대해선 토지초과이득세를 1년마다 과세할 방침이다. 무주택자에 대한 소형 민영주택의 우선분양 역시 무주택기간,가구주 연령,가구원수 등 일정기준에 해당하는 무주택자에게 분양한다는 원칙만 세웠을 뿐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부동산쪽에 부동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토지등 부동산 매입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를 강화하고 제2금융권의 토지매입 등을 강력히 규제한다는 것이 투기억제 대책의 전부이다. 정부의 이번 부동산투기억제 대책은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강력한 단속에 나설 경우 상당한 실효를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투기행위를 근본적으로 막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국세청의 단속만 해도 단속초기에는 심리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흐지부지되게 마련이다. 또 무주택자에 대한 소형민영주택 우선공급에도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취지는 좋지만 배정비율을 잘못 정하면 되레 내집마련의 기회가 좁아질 가능성이 있고 기존청약 예금가입자들의 반발도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분양가구의 50%내외를 우선분양한다고 하지만 주택청약예금 가입자에 대한 주거실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배정비율을 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만약 무주택자가 3백만원짜리(종전 2백만원) 청약예금가입자의 50%를 넘을 경우 우선분양의 의의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주택난완화대책은 물량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주택건설촉진과 세입자들에 대한 전세금지원강화가 근간을 이루고 있다. 주택공급을 촉진하기 위해 각종 건축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서울의 경우 강북지역의 용적률과 건폐율이 강남지역과 같은 수준으로 조정되고 주거전용지역이 일반주거지역으로 전환돼 건축규제가 완화된다. 이와함께 다세대,다가구,다중주택의 건설도 크게 촉진된다. 이들 주택의 건설을 어떻게 늘리느냐는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기준면적을 넓혀주고 층수를 높여주는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 이밖에 근로자주택의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공단주변의 준보전농지,상대농지,준공업지역,자연녹지 등의 이용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이같은 건축규제완화로 아파트 공급물량은 20%,다가구주택 등은 50%이상 늘어날 것으로 주택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의경우 땅값연동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주택건설업체들이 서울지역에서 채산이 맞지 않는다며 아파트건설을 기피하고 있어 정부가 기대했던 대로 공급물량이 늘어날지 의문이다. 또 건폐율과 용적률을 높여줄 경우 주거환경의 과밀화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일조권시비가 많이 야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유은걸기자〉
  • 5일째 하락… “최저 경신”/3포인트 내려 8백50선도 “흔들”

    ◎전장 한때 트로이카업종 반짝 연닷새째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21일 주식시장은 전장 잠시 연속하락에 따른 자율반등 국면이 조성되기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대기매물이 많이 쏟아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장에는 초강경 부동산대책발표설이 돌아 중반 한때 상승세로 반전하기도 했지만 현실성이 의문시 되면서 다시 반락하고 말았다. 후장들어 호재도 없고 대기매물이 잇따라 나와 내림세가 커져 전일 대비 5포인트 가깝게 빠졌다. 낙폭이 커지자 기관들이 개입,하락세를 진정시켰다. 종가는 전날보다 3.60포인트 내린 8백53.04로 5일연속 21포인트 하락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증가,9백42만주를 기록했다. 전장 상승국면때 침체된 트로이카업종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의복 고무 제조업 등 내수저가주만 약간 올랐다. 7백86개종목의 거래가 형성돼 4백26개종목(하한가 7)이 하락,1백72개종목(상한가 19)이 상승했다.
  • 얼어붙은 증시… 봄소식 감감(금주의 증시)

    ◎혼조장세… 「8백60대」 침몰 세차례/자금이탈 가속… 부동산시장 “기웃”/주말 5포인트 빠져 올해 최저지수에 접근 증시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이번주 증시의 장세를 바탕으로 내주를 내다보면 그동안 지겹게 되풀이돼온 증시침체란 말이 한층 더 지긋지긋하게 투자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장인 17일 종가는 8백66.93을 기록,연중 최저치와 단 0.36포인트 차밖에 없는 저점에 내려앉았다. 더구나 그 연중최저치 역시 이번주중(13일)에 세워졌고 6일장 가운데 8백60대 침몰이 3번이나 있었으며 오른 주가지수는 8백74이하에 머물러 주간 종합지수 판세로는 올들어 가장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지난 1개월장 가운데 9백선을 넘은 것은 2번뿐이었고 이달 들어서는 8백90대에 진입한 적이 한번도 없어 연중 최고치로부터 50∼60포인트 밀려난 침체국면이 계속 이어지는 상태이다. 이처럼 8백60∼8백80대에 오락가락 하는 증시는 당국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이후 10개월 가까이 중병을 앓으면서 별다른 회생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지난해 9월부터 20여차례에 걸쳐 특담등을 통해 5조원가량을 지원하며 증시부양에 나섰지만 주가는 밑으로만 처지고 있다. 통화관리상의 문제점을 제쳐두고 지원된 이 자금은 그러나 주식을 팔아치우고 현금화 기회를 노리고 있던 세력에게 증시이탈의 찬스만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주가하락이 멈출기세가 아니자 높은 호가로 기관들의 무차별 매입을 지원했지만 이때 「팔자」에 나선 투자자들은 대부분 매각대금을 챙겨 증시를 떠나버렸다. 지원자금은 기관개입에 의해 일반투자층의 매수세를 부추겨 주가상승을 꾀하는 것이었고 그것이 안되면 최소한 매각대금이 고객예탁금등 증시주변자금으로 이전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12ㆍ12부양조치후 한때 2조2천억원이었던 예탁금이 최근 1조6천억원까지 빠져 연중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에 돈을 몰아주었음에도 증시주변자금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적어진 것이다. 주가 역시 부양책이 시작된 지난해 한반기에 비해 크게 하락,상장주식수는 4억주 가까이 불어났지만 시가 총액은 2조원 정도 낮아졌다. 그만큼 평균주가 시세가 떨어진 것이다. 정부지원으로 대폭락은 저지되었지만 주식을 팔아챙긴 현금은 부동산 투기나 그 중간단계인 단기고수익 금융상품으로 흘러가버렸다. 결국 주식매입자금 지원은 증시가 그전부터 가지고 있는 병을 다스리는 데는 실패했고 역효과까지 냈다고 할 수 있다. 86년부터 3저덕에 호경기를 구가하고 무역수지흑자에서 연유한 유동성이 부동산 침체에 따라 증시로 집중됐고 마침 자본시장 개방을 위한 주식시장 확대를 추진하던 정부의 적극지지까지 받게 되었다. 실물경기 상황은 88년 하반기부터 삐거덕거리기 시작했는데 정부,투자자 모두 그때까지 드리워진 유동성의 잔영을 활황경기로 여겨 실물경기에 대한 부양 대신 증시 키우기를 계속했다. 그러나 89년 들어서도 증시의 규모를 키우는 조치는 활황때와 똑같이 지속됐다. 위탁계좌가 1백85만에서 3백50만까지 불어난 것은 주식인구 저변확대로 볼 수 있으나 상장주식수를 88년의 25억주에서 42억주까지 단숨에 17억주나 늘려버린 것은오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수출등 실물경기 부진이 뚜렷해지자 유동성 유입은 끊겨 주가는 하락,그전 3년간 평균 70%씩 오르던 주가가 지난해에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상황으로 반전됐다. 증시외적으로 호황이 역전된 데 이어 증시내적으로는 대주주들이 지분분산ㆍ기업공개ㆍ직접금융에 의한 자금조달이란 정부시책을 등에 업고 우선주를 남발하면서 대량으로 주식을 내달팔았고 이자금은 증시 이외의 곳으로 빠져나갔다. 주가하락에 큰영향을 준 대주주들의 물량출회는 올들어서도 역력해 1월이후 지원된 1조원의 태반을 빨아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매수세가 형성되는 대신 매도ㆍ매각 붐만 일어나고 증시주변자금이 바짝 가물게 된 것이다. 일반투자층의 증시이탈 현상은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서 가속화됐다. 정부지원이 아닌 실물경기 회복만이 지난해 GNP대비 10%가깝게 공급된 많은 물량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다고 깨달았지만 이런 기대가 현실화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의 저조한 시황은지난주에 이어 일반투자자끼리의 공방전이었다. 경제ㆍ사회 전체적으로 뚜렷하게 밝은 전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때그때의 자잘한 재료들을 뒤적거리는 단기성향이었다. 한때 다소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주 후반들어 호재들이 하나둘 김이 빠지고 말았다. 북한의 김정일생일(16일) 이전에는 남북관계개선에 관한 대형 호재가 유포되곤 했으나 설로만 끝났고 부동산대책도 투자자들의 눈엔 미약한 것으로 비춰졌으며 경제정책전환과 연관된 개각설도 임시국회 이후로 연기되고 말았다. 거기에 올 2월까지 60년대이후 최대폭의 무역적자가 예상된다는 보도는 내주 전망에 암울한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납입에 이은 유상증자 물량이 이달 안으로 거의 다 상장되면서 그동안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되었다는 점과 조만간 총20조원에 가까운 운용자산 보유의 민간ㆍ정부 기금들이 신규기관 투자가로 나서게 된다는 전망은 무시할 수 없는 호조건으로 보인다.
  • 주가 “일진일퇴”… 소폭 하락

    ◎1포인트 빠져 「8백72」… 건설주는 올라 주가가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16일 주식시장은 특별한 재료 없이 좁은 범위내에서 등락이 바뀌며 전일보다 1.59포인트 떨어진 8백72.50으로 마감했다. 장중 총 등락폭이 3.5포인트 밖에 안됐으나 거래량은 1천87만주로 보통수준을 유지했다. 해외사채 전환신청건을 비롯,부동산대책 개각임박등 기존재료들이 약간 각색돼 유포됐고 별다른 악재가 없어 전장엔 강보합이었다. 그러나 워낙 재탕ㆍ삼탕된 재료들이어서 상승폭이 1포인트 내외였다. 후장은 시종 하락세였지만 이 역시 마이너스 2포인트를 넘지 않았다. 이틀 연속 7.5포인트 가량 상승한데 따른 경계매물 출회로 풀이된다. 의복ㆍ건설업종에서 상한가 종목이 많았다. 3백개 종목(상한가 25)이 올랐고 3백27개 종목(하한가 12)이 내렸다.
  • “단속ㆍ규제 일변도… 역작용 우려”/전세값ㆍ부동산대책… 전문가진단

    ◎등록제 비현실적… 공급시장 위축 소지도/임대주택 많이 짓고 전담부서 만들어야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주택 전세값 안정대책은 5백만 세입자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망라하고 있으나 실제 새로운 것이란 과다인상에 대한 제재와 임대료등록 및 조정제도의 도입 뿐이다. 그만큼 정책수단 동원에 한계가 있음을 드러냈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전세값 상승에 심리적으로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으나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데다 오히려 부작용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진모 대한부동산학회 회장은 주택의 수요와 공급에 큰 격차가 없으면 이들 조치들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지만 주택공급이 원천적으로 크게 모자라는 상황에서는 단속과 규제일변도의 조치는 이중계약을 조장하며 전세시장만 왜곡시킬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전세값을 터무니없이 올린데 대한 합동단속만해도 그렇다. 무려 2천여명을 동원하여 앞으로 3개월간 단속한다고 하지만 우선 얼마만큼 부당사례가 단속될지 의문이다. 전세시장에서는 집주인이 강자이고 세입자는 약자일 수밖에 없는 속성임을 감안할때 설령 과다한 인상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잘 노출되지 않기 마련이다. 또 임대료를 부당하게 올렸을때 임대소득에 대해 소급과세하겠다는 것도 부당인상의 개념이 모호해 엄포용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많다. 임대료등록제도 역시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식 발상이라는 지적들이 많다. 이장우 부동산중개업협회 홍보실장은 『그동안의 관행을 무시하고 등록을 하게 하는등 절차를 까다롭게 하면 전세를 내놓으려 했다가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전세공급량만 줄이는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단독주택에서 나오는 방한칸짜리등 서민층용 전세나 월세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이 이실장의 설명이다. 이렇듯 등록제의 도입은 비현실적이라는 시각들이 많은데 관계부처회의에서 이를 확정하지 못하고 공청회를 거친 후 실시여부를 결정짓기로 한 것도 바로 이같은 실효성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등록제가 말로는 쉬우나 전국적으로 5백만가구 이상인 전세등록제를 실시할 경우 업무의 방대함과 복잡성 등으로 현 행정부 조직으로는 맡을 부서조차 마땅치 않다. 다만 중앙임대료 조정위원회는 운영여하에 따라 상당한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도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당장의 전세값 폭등을 잡는데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전세값폭등 및 아파트값 상승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지만 근본적으로 서울지역의 주택이 크게 모자라는데다 정부가 안이하게 대처하다 이제는 가래로도 막을 수 없게 됐다. 최악의 경우 전세값 인상동결등 극약처방도 고려해 볼 수 있으나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부작용이 일어날 것은 뻔한 일이다. 이제 정부는 이번의 전세값 파동을 교훈삼아 주택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해온 응급처방이나 땜질식 정책을 지양하여 예방적이고 장기적 차원에서 전면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된다. 오진모회장은 『전세값 문제는 주택차원에서 해결해야겠지만 지방으로부터의 서울인구 유입이 계속되면 결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인구유입억제 등의 부수적인 처방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회장은 또 서울지역의 아파트가 크게 모자라 전세값이 뛰고 아파트값이 오르는 것이라면서 재개발 및 재건축 등으로 우선 공급물량을 늘리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근식 서울시립대교수도 물량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 전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다한 임대료 인상을 규제하면서 임대주택을 많이 짓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돈서 아주대교수는 전국의 세입자가 5백만명이 넘는 것은 우리의 현실임에도 세입자문제를 다루는 전담 행정부처가 없다고 지적하고 차제에 주택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행정체제도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주가 이틀째 소폭 상승/부동산대책 힘입어… 금융주는 하락

    주가가 조금올랐다. 15일 주식시장은 전날 불쑥 나타난 일반매수세가 힘이 부쳐 여러번 기우뚱거렸으나 그런대로 호재들이 뒷바침해 이틀째 종일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매수세 기반이 켤코 튼튼하다고 할 수 없는 데다 대형호재가 아니어서 전날보다 1.46포인트 오른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8백74.09. 전날 흘러나온 부동산종합대책 발표설이 아침이 되자 다소 퇴색했으나 삼성전자 해외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신청 보도가 매기를 자극,초반엔 5포인트까지 상승했다. 해외CB에 관련된 대형제조주에 사자주문이 몰렸지만 매기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상태에서 단기차익을 노린 대기매물이 나와 오름세에 제동이 걸렸다. 후장중반까지 하락반전이 계속되다 외국신문에 의한 「북한민주화시위」설,부동산대책발표 임박설에 힘입어 다시 반전했다. 거래량은 1천1백46만주로 늘어났고 이틀 연속상승이지만 금융주 침체가 계속되는등 단기반등적 양상이 짙었다.
  • 주가 5일만에 상승/6포인트 올라 8백70선 회복

    닷새장만에 주가가 오름세로 반전했다. 14일 주식시장은 두번의 지수최저치 경신과 함께 지난 4일동안의 연속하락을 지켜본 일반투자자중 상당수가 이때다 하고 「사자」를 불러 종합지수 전광판에는 하루종일 플러스 사인이 켜졌다. 개장 1시간만에 5포인트가 상승,8백70선이 회복됐으나 매수세력의 바탕이 단기하락에의 반발에 한정됐다는 약점이 노출되면서 지수가 슬며시 빠지기 시작했다. 후장초반 전일대비 지수상승이 1포인트에 못미쳐 마이너스권으로 가라앉는가 싶었으나 마침 「메가톤급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설이 전파,다시 방향을 돌려 8백70대에 재진입했다. 종가는 전날보다 6.06포인트 오른 8백72.63. 관망세 유지 투자층이 많은 탓에 상승폭에 비해 거래량은 8백40만주에 머물렀다. 이날 장에는 부동산대책 소문외에도 개각ㆍ금융산업개편ㆍ남북관계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4백61개 종목(상한가 25)이 올랐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8개 포함,1백71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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