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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일 만에 풀린다” 군 장병 휴가 오늘부터 정상 시행

    “54일 만에 풀린다” 군 장병 휴가 오늘부터 정상 시행

    “휴가 복귀 때 확인절차 철저 시행”외출도 가능…외박·면회는 계속 통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통제됐던 군 장병의 휴가가 12일부터 정상 시행된다. 지난 8월 19일 전 부대에 휴가 통제를 시작한 지 54일 만이다. 국방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는 정부 방침에 따라 장병 휴가를 이날부터 정상 시행한다고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지역으로 출타하는 장병에 대해서는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교육하고, 휴가 복귀 시 확인절차를 철저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부대변인은 “시·군·구 별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에 거주하는 장병의 휴가는 연기를 권고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외출 역시 7일 안에 확진자가 없는 지역에서는 장성급 지휘관의 판단 아래 가능하다. 종교 활동은 수용 좌석의 30% 이내로 대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온라인 예배도 병행하도록 했다. 외박과 면회는 군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사회 감염 추이 등을 고려해 계속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군내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군내 누적 확진자는 153명이며, 이 중 113명은 완치됐다. 보건당국 기준 군내 격리자는 251명, 군 자체 기준 예방적 격리자는 1489명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19 확진’ 트럼프, 퇴원 이틀만에 업무 재개...“긴밀히 협력 중”

    ‘코로나19 확진’ 트럼프, 퇴원 이틀만에 업무 재개...“긴밀히 협력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원 이틀 만인 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는 등 공식 업무를 재개했다. 이날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허리케인과 경기부양책 협상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브라이언 모겐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이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직접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방금 허리케인 델타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해당 주 공무원들의 지침에 주의를 기울여달라. 우리는 그들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집무실 복귀 사실을 알렸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근무 사실을 공식화한 것은 지난 5일 퇴원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 2일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린 트럼프 대통령은 그날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5일 퇴원한 이후 관저에 머물러왔다. 백악관 주치의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고, 활력 징후가 모두 정상이라고 밝혔다.앞서 이날 오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위원장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 나타났다고 언급했으나 백악관 측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뉴질랜드 사건 잊었나… 이번엔 대사관 직원이 현지인 성추행

    뉴질랜드 사건 잊었나… 이번엔 대사관 직원이 현지인 성추행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외교관의 현지 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한국이 국제적 비판을 받는 가운데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지난 8월 현지인을 성추행했지만 별다른 징계 절차 없이 자진 퇴사로 사건이 수습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주나이지리아 대사관의 한국인 행정직원 A씨가 대사관 현지인 숙소 청소 메이드 B씨의 신체부위를 만지고, 침대로 이끄는 등 성추행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피해자는 지인에 이런 사실을 토로하며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밝혔고 이에 지인은 대사관 내 성고충담당관에게 성추행 피해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고충담당관은 이인태 주나이지리아대사에게 이를 보고했다. 그러나 이후 현지 공관은 별도의 인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고 외교부 본부에도 보고하지 않았다. 결국 이 사건은 가해자 A씨가 지난 9월 9일 자진 퇴사하면서 사실상 종료됐다. 이에 이 대사는 “피해자의 문제제기가 없었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재량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A씨 퇴직 후 퇴직 사실만 본부에 보고했다”고 이태규의원실에 해명했다. 이태규 의원은 “우리 재외공관 소속 행정직원이 현지 국민을 성추행한 사건으로 향후 외교 문제로 비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규정에 따른 엄정한 조치가 필수이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자진 퇴사시킨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이 불거졌던 지난 8월에 발생한 것으로 이 대사의 조치는 성비위 사건의 무관용 원칙을 강조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지시 사항에도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논평을 내고 외교부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반복되는 외교부 관련 성 비위는 솜방망이, 늑장 처벌로 일관하고 있는 외교부는 물론 이를 감싸려 하는 일부 여당의원들의 그릇된 행동에도 책임이 있다”며 “외교부의 안이한 행태를 지적하고 질타해도 모자랄 국회 외통위원장은 오히려 문화적 차이를 운운하며 가해자를 비호하고, 또 다른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황 부대변인은 “외교부 스스로의 뼈를 깎는 자정 노력은 물론, 여당 역시 정부실책을 덮는 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입법부의 건전한 견제기능이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시의회 대변인 자리에 최선·한기영 의원 선임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시의회 대변인 자리에 최선·한기영 의원 선임

    서울특별시의회 김인호 의장은 대언론 관계 증진과 언론홍보 강화를 위해 최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 제3선거구)과 한기영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을 서울특별시의회 대변인으로 선임하고, 7일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대변인은 「서울특별시의회 대변인 설치규정(의회예규 제118호)」에 근거해 운영되며, 서울시의회 주요 의정활동에 대한 홍보 및 대외 공식 입장표명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서울특별시의회 대변인 설치규정에 따르면 대변인은 2명 이내, 부대변인은 5명 이내로 둘 수 있으며, 의원 중에서 본인의 동의를 얻어 의장이 선임한다. 김인호 의장은 “진정한 자치분권 시대를 하루 빨리 앞당기기 위해서는 서울시의회의 입법적·정책적 활동사항을 더 많은 시민들과 공유해야 하고, 이를 통해 서울시의회 의정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과 신뢰를 얻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 언론홍보 강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의회와 언론 간 관계를 대폭 강화하고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언론홍보 활동을 펼치기 위해 신임 대변인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대변인 설치 이유를 밝히고, “앞으로 주요 의정 사안에 대해 브리핑을 활성화하고, 사후 보도자료 중심에서 사전 정보제공을 통한 언론의 취재기회 및 정보접근성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중요한 자리를 맡아주신 두 대변인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서울시의회의 소통창구로서 최선을 다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살 공무원 유족, 유엔에 조사 요청… ‘北 억류’ 웜비어 부모와 공조 검토도

    피살 공무원 유족, 유엔에 조사 요청… ‘北 억류’ 웜비어 부모와 공조 검토도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형 이래진(55)씨가 6일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에 동생의 사망 경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희생된 미국인 오토 웜비어 부모와의 공조도 검토 중이다. 이씨는 국방부에는 피격 당시 시청각 자료 공개를 요청했다. 이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유엔 북한인권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잔혹한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유엔 차원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게 보내는 조사 요청서에서 “대한민국이 분단의 비극을 겪는 동안 수많은 생명이 북한의 만행으로 희생됐지만 이번처럼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경우는 없었다”면서 적극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이어 이씨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전날 ‘웜비어 가족들과 연대해 정확한 내용을 청취하고 협력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웜비어 사례처럼 북한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수 있을지 변호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국방부에 지난달 22일 북한군 대화 감청 녹음과 피격 당시 장면을 녹화한 영상자료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이씨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사할 것이 더 없다. 정보공개 청구한 자료라도 공개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족을 대리하는 김기윤 변호사는 “공무원의 월북 의사 표시가 있었는지, 본인의 목소리인지, 북한군의 총구 앞에서 의사 표시를 했는지 등 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로 국민 생명 보호에 실패한 경위를 보여 주는 자료를 공개하지 않으면 행정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담당 부서가 관련 내용을 검토해 민원을 제기한 분께 답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해수부 공무원 사망과 관련해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국제인권법에 따라 공정하고 실질적인 수사에 즉각 착수하고 수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사망자 유해와 유류품도 유가족에게 반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강경화 남편 논란에 野 “성묘도 못 갔는데…내로남불 정권”

    강경화 남편 논란에 野 “성묘도 못 갔는데…내로남불 정권”

    국민의힘은 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이 요트 구매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과 관련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코로나19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죽어 나가는데 고관대작 가족은 여행에 요트까지 챙기며 ‘욜로’(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를 즐긴다”며 “그들만의 추석, 그들만의 천국”이라고 비꼬았다.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은 긴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추석 성묘조차 못 갔는데 정작 외교부 장관 남편은 마음대로 해외여행을 떠나다니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국민에게 왜 아직 가재, 붕어, 개구리처럼 사느냐고 꾸짖는 듯하다”며 “국민에게만 희생을 강요하고 자신들은 이율배반적인 내로남불을 일삼는 문재인 정권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윤희숙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조심하면서 정상 생활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 강 장관 남편의 언론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굳이 엄격히 준수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있다면 힘있는 분들의 이탈만 용인할 것이 아니라 수칙을 수정해 국민 전체에게도 알려달라”고 촉구했다.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외교부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며 “김의겸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아내 탓, 조국의 사모펀드 아내 탓, 김조원 수석의 강남 아파트 아내 탓에 이어 외교부 장관의 남편 대응 매뉴얼인가”라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3대 고비’ 넘어야 실마리 풀리는 ‘서해 민간인 피살사건’

    ‘3대 고비’ 넘어야 실마리 풀리는 ‘서해 민간인 피살사건’

    지난 22일 북한 해역에서 발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 피살 사건의 진실이 갈수록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남북 관계의 대반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검 수습, 군 통신선 복구, 남북 공동조사 성사라는 3대 고비를 넘어야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주검 수습은 이번 사건의 핵심인 북한이 이씨를 사격한 이후 시신을 방화했느냐를 규명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주검 수습 없이는 어떤 주장도 확실하게 증명될 수 없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당시 북한군이 이씨를 총살한 다음 기름을 끼얹어 불태웠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은 지난 25일 전통문을 통해 밝힌 자체 조사 결과에서 “사격 후 시신은 보이지 않았으며 부유물을 태웠다”고 주장했다. 시신 수색은 난항을 겪고 있다. 관계당국은 29일에도 해경함정 13척, 해경 항공기 3대, 해군함정 16척, 해군 항공기 4대, 어업지도선 10척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넓은 바다에서 육안에 의지한 수색이 이뤄지고 있어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사람들의 눈에 띄는 해안가로 시신이 떠내려오지 않는 이상 망망대해에서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도 수색 활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27일 “시신을 찾으면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북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측도 반인륜적 만행이라는 혐의를 벗기 위해서는 시신 수습이 필요하다. 군 통신선 복구는 현 단계에서 남북의 충돌을 막고 공동조사를 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군 통신선은 아직 복구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 때문에 연락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공동조사를 위해선 남측 자산과 인력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측 해역으로 들어가야 한다. NLL은 북한이 인정하지 않는 해상 경계선인 만큼 충돌 가능성이 존재한다. 게다가 군 자산이 북측 해역에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위험은 더욱 커진다. NLL을 넘나드는 공동조사가 이뤄지려면 군 통신선으로 우발적 충돌 방지책을 마련하고 선박의 수색 위치 등 정보 공유를 해야 한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은 남측에 대한 군사적 적대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여전히 보류하고 있어 군 통신선 복구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조사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남북이 다시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조사가 이뤄지면 당장 시신 수습 가능성이 커지고 사격과 방화 책임자를 규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공동조사에 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북한은 코로나19로 국경을 아예 봉쇄한 상황이다. 다만 서면으로 질의사항과 답변을 교환하는 제한적인 수준의 공동조사는 가능하다는 기대도 있다. 북한은 29일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도 코로나19 방역 관련 기사만 게재했을 뿐 이번 사건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공분의 트리거, 北 시신 방화 진실은?

    공분의 트리거, 北 시신 방화 진실은?

    북한이 기진맥진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를 사살한 뒤 ‘시신을 불태웠다’는 지난 24일 국방부 발표는 국내 및 국제 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북한은 다음날 통지문을 통해 ‘부유물만 태웠다’고 주장했다. 이후 정보 당국의 스탠스는 ‘무엇을 태웠는지는 좀더 확인해야 한다’는 쪽으로 옮겨 갔다. 결국 ‘시신 훼손’ 여부가 핵심인데, 여야의 과도한 해석까지 더해져 논란이 뜨거워졌다. 주검이 수습되고 남북 공동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영원한 미제로 남을 수도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이) ‘연유(燃油)를 발라서 (시신을) 태우라고 했다’는 것을 국방부가 SI(감청 등에 의한 특별취급 정보)로 확인했다”며 “북한 용어로 휘발유나 디젤처럼 무엇을 태우는 데 쓰는 연료를 연유라고 하는 모양이다. 국방부가 그냥 판단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권이 북한의 통지문 발표 이후 ‘시신 훼손’에 대해 유보적인 자세로 돌아서려 하자 ‘연유’와 ‘바르다’라는 단어를 이용해 쐐기를 박은 셈이다. 그러나 국방부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았던 같은 당 소속 한기호·하태경 의원 등이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부정확하다”고 밝히면서 설득력이 다소 떨어졌다. 한기호 의원은 “몸에 연유를 바르려면 사람이 가서 발라야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가까이 가서) 발랐단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도 “정확한 정보는 저도 아직 직접 확인은 하지 못했다”고 물러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시신 훼손이 본질이 아니라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28일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 결의안이 무산된 것도 민주당이 지난 24일 국방위원회가 채택한 결의안에서 ‘시신을 불태우는 등 북한의 반인륜적 만행’이라는 표현을 빼자고 했기 때문이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시신 훼손이) 이번 사건의 본질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며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유해를 수습해 나가면서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대립이 첨예해지자 국방부는 ‘총격 후 시신을 불태웠다’는 기존 판단을 유지하면서도 첩보 재분석에 나섰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당시(24일) 언론에 발표했던 내용은 그때까지 나온 결론을 설명한 것”이라며 “그 이후 (북측 통지문과) 내용상 일부 차이가 있었고, 현재 전반적으로 관련된 자료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신 훼손이 없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야당은 전부 부정하고 여당은 일부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과 달리 ‘월북이 아니다’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선 여당이 전부 부정하고 야당은 가능성을 열어 두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해양경찰은 조류 분석 등을 근거로 월북으로 판단했다. 해경은 이날 “북쪽이 실종자만이 알 수 있는 이름과 나이, 고향, 키 등 개인 신상 정보를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고,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도 확인했다”며 북한 주장을 배척하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방부 “‘北 총격 후 시신 불태웠다’ 판단에 변화 없어”

    국방부 “‘北 총격 후 시신 불태웠다’ 판단에 변화 없어”

    국방부가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 피격 사건과 관련한 첩보 재분석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시신 훼손 부분과 관련 남북 간 주장이 엇갈린 것에 대해 “총격 후 시신을 불태웠다”는 기존 판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군의 월북 의사와 시신 훼손에 대한 기존 판단은 변화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저희들이 따로 그 이후로 다른 말씀을 드린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문 대변인은 “북한이 시신에 연유(燃油)를 발라 불태우라는 지시를 국방부가 확인했다”라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의 주장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말씀드리기 제한된다”며 말을 아꼈다. 국방부는 지난 24일 최초 설명에서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북한이 표류 경위와 월북 진술을 들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A씨가 월북을 시도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튿날 청와대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이번 사건을 ‘불법침입자 단속 과정에서 일어난 불상사’로 주장하며 A씨의 시신이 아닌 타고 있던 부유물만 소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부대변인은 “당시(24일) 언론에 발표했던 내용은 여러 가지 다양한 첩보들을 종합해서 그때까지 나온 결론을 설명한 것”이라며 “그 이후 (북측 통지문과) 내용상에서 일부 차이가 있었고, 현재 전반적으로 관련된 자료들을 쭉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또한 국방부는 아직까지 남북 간 군 통신선은 복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에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희생자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북한에 군 통신선 복구를 재차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문 부대변인은 “현재 군 통신선은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연락이 좀 제한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A씨 시신 수습을 위한 우리 측 수색작전이 진행 중인 이날도 우리 함정을 향해 영해를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국민의힘 “북측 통지문, 진정성 없는 무책임한 태도”

    국민의힘 “북측 통지문, 진정성 없는 무책임한 태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 국민 피살사건에 사과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의미 없는 사과”라고 말하며 이번 사건 대응 과정에서의 문재인 대통령 책임론을 거듭 부각했다. 25일 윤희석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대단히 미안하다’라는 단 두 마디 이외에는 그 어디에서도 진정한 사과의 의미를 느낄 수 없는 통지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부대변인은 북한이 통지문에서 ‘사소한 실수와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라고 지칭한 것을 거론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는 무책임한 태도”라며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책에 대한 확답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국회 대북규탄 여야공동결의문에 북한의 야만 행위에 대한 분노와 북한의 도발에 대해 확고하게 대응하겠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 질의에서 청와대와 정부를 상대로 북한이 우리 국민을 살해하기까지 무엇을 했는지 따져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북한을 두둔하고 있는 이들이 대한민국 군이 맞느냐”면서 “북한 김정은의 사과 시늉 한마디에 휘청하는 무기력이 있다면 국민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무엇보다 야권은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특히 이날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언급했다.주호영 원내대표는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올린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야만적으로 피살된 천인공노할 만행이 벌어졌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아무런 말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대통령은 평화타령, 안보타령만 늘어놨다”면서 “도대체 북한 앞에만 서면 왜 이렇게 저자세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선동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평하면서도 “왜 문 대통령은 북한에 협조 요청조차 하지 못했나 하는 의문이 든다”며 “오히려 원칙을 갖고 당당히 협조 요청을 했더라면 우리 국민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또한 “북한 통지문에 진정한 사과의 의미를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혜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는 가해자의 해명에 안도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면서 “평화 타령만 읊조리지 말고 남북공동조사단을 꾸려 진위를 가리자”고 제안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통일부 “상황 엄중 인식…남북협력사업 지속은 신중 검토”

    통일부 “상황 엄중 인식…남북협력사업 지속은 신중 검토”

    통일부는 25일 북한의 우리 국민 해상 총격 사건과 관련해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다”며 남북협력사업 지속 여부에 대해선 “신중하게 검토해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조해실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에서 북한에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상황에서 남북협력사업의 지속 여부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조 부대변인은 또 “북측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북측이 관영매체를 통해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데 대해선 “무엇보다도 북한이 이번 사건이 누구에 의해 자행된 것인지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재발방지 등 모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오전 11시 현재까지 해당 사건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대외선전매체 등 북한 매체에서는 이날 남측 공무원 사살 사건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코로나19 방역 강조 기사만 실렸다. 이런 대응은 2008년 7월 금강산 ‘박왕자 피격 사건’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 당시 북한은 피격 발생 다음날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명의로 담화를 내고 “남조선 관광객이 우리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애초 이날 이산가족 유관단체와의 차담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24일 일정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조 부대변인은 “현 상황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는 차원”이라면서 “유관단체장들에게 행사 취소에 따라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으며 이산가족 어르신들께는 서한으로 위로와 격려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북한, 남측 공무원 피살 사건에 침묵…책임자 처벌 요구 묵살

    북한, 남측 공무원 피살 사건에 침묵…책임자 처벌 요구 묵살

    북한이 서해상에서 남측 공무원을 사살한 뒤 불태운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대외선전매체 등 북한 매체에서는 25일 남측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청와대가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며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다. 노동신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한 ‘방역 장벽’을 강조하는 기사만 실렸을 뿐이다.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발생한 ‘박왕자 피격 사건’ 땐 즉각 담화를 낸 것과 차이가 있다. 당시 북한은 박왕자씨 피격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7월 12일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명의로 담화를 내고 “남조선 관광객이 우리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강산 지역 군부대 대변인 역시 다음 달인 8월 3일 특별 담화를 통해 “전투 근무 중이던 우리 군인은 날이 채 밝지 않은 이른 새벽의 시계상 제한으로 침입 대상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식별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고 해명했다. 당시에는 우발적 사건의 성격이 컸기 때문에 거듭 ‘사고’라고 강조하며 신속히 수습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실종 공무원 식별 후 해군 계통의 상부 지시를 받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 때문에 북측 대응에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낙연 “이상직 결정 존중”…野 “‘잠시만’ 탈당? 어이가 없다”(종합)

    이낙연 “이상직 결정 존중”…野 “‘잠시만’ 탈당? 어이가 없다”(종합)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대량해고 책임론과 배임·횡령 의혹에 휩싸인 이상직 의원이 탈당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본인의 결정을 존중하며, 향후 대처를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정의당은 이 의원이 ‘잠시 떠나있겠다’고 밝힌 데 대해 “잠시만 탈당이라고 하니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며 의원직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국민의힘도 “국민이 바라는 것은 의원직 사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이상직, 국민 실망 크다” 이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상직 의원으로서는 하실 말씀이 적잖게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의원과 이스타 항공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600명이 넘는 대량해고 등의 책임을 지고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임금 미지급과 정리해고, 기타 제 개인과 가족 관련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직원 일자리를 되살려놓고,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국민 원하는 건 의원직 사퇴” 그러나 야당은 이러한 이 의원의 태도를 맹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의 탈당 선언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의원직 사퇴”라고 비난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일자리를 잃은 600여명의 직원과 국민에게 진정 죄송한 마음이라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탈당으로 꼬리 자르기를 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면서 “그동안 의혹에 침묵하고 당 부대변인까지 나서 사태를 무마하려 했던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정의당 “잠시만 탈당? 기가 막힌다” 정의당은 이 의원의 ‘잠시’ 탈당에 대해 “어이가 없다”며 민주당을 향해 이 의원의 차후 복당 선언에 대해 단호히 선을 긋고,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조혜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홍걸 박덕흠에 이어 이상직 의원까지 탈당이 무슨 면죄부라고 생각하냐”며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들에 대해서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질책했다. 조 대변인은 “그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정치인들이 탈당하고 시간이 지나면 복당해서 다시 활동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으니 대놓고 복당을 한다고 말하는 것도 거리낌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강릉·고성·경주 등 24개 지역 태풍피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文, 강릉·고성·경주 등 24개 지역 태풍피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강한 비바람을 동반했던 제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으로 큰 피해를 본 지방자치단체 24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이번 선포 대상 지역에는 강원 강릉시와 제주 애월읍 등 5개 시군 및 19개 읍면동이 포함됐다. 시군 중에는 강원 강릉시·인제군·고성군, 경북 포항시·경주시 등 5곳이, 읍면동으로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강원 속초시 대포동, 경남 거제시 동부면, 제주시 애월읍 등이 선정됐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앞서 문 대통령은 읍면동 단위까지 세밀히 조사해 피해 복구에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하고 추석 전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 복구비 가운데 지방비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강원 삼척시·양양군 등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으로 피해를 본 5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통일부 “9·19 평양선언 2주년 공식행사 없어”

    통일부 “9·19 평양선언 2주년 공식행사 없어”

    통일부가 남북 정상의 9·19 평양선언 2주년을 하루 앞둔 18일 남북이 합의 이행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평가했다. 2주년을 기념하는 정부차원의 공식행사는 준비하지 않았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은 그동안 평양공동선언과 9·19 군사합의를 이행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군사적 갈등 상황을 막아내는 장치로서 평양공동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중요한 기능을 했다고 본다”며 “합의는 이행을 통해 완성되는 만큼 정부는 앞으로 남북 간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여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정착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정부는 2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지는 않았다. 지난해에는 1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했지만 올해엔 마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 부대변인은 “장관이 지난 16일 판문점 현장에 가서 그간의 합의 사항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합의 이행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그것으로 저희의 메시지를 내고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가 북한인권정보센터(NKDB)의 탈북민 인권조사를 중단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선 조 부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탈북민 입국자 수가 줄어면서 조사인원을 축소했고 관련 조사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에 공통적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사 인원 조치를) 수용한 기관들의 하나원 교육생 조사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다만 특정 민간 단체가 정부의 조사 규모 축소 방침을 수용하지 않고 금년도 조사용역 수행기관에서 제외된 것이고 다른 기관들의 북한 인권 조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신간 안내>검사의 대화법/양중진 저/미래의 창 펴냄/288쪽/1만4800원

    <신간 안내>검사의 대화법/양중진 저/미래의 창 펴냄/288쪽/1만4800원

    “단순히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시간을 많이 들였다고 해서 소통을 이뤘다고 볼 수는 없다. 소통은 마음의 합치, 마음의 일치를 이루는 일이다” 보통 ‘검사’라 하면 특수하거나 은밀한 일을 하는, 일반인과는 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검사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도 결국 치열한 삶을 살아내는 직장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검사도 출근이 버겁고, 쌓여가는 업무에 지치고, 상사 혹은 동료와 갈등을 겪고,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20년이 넘도록 현직 검사로 재임 중인 양중진 춘천지검 강릉지청장은 그러한 ‘직장인으로서의 검사’가 대화를 통해 사회생활을 잘 헤쳐나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검사 생활을 하며 만난 사람들과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그간 얻은 깨달음을 친근하게 풀어냈다.흔히 검사를 질문하는 사람이라고 여기고는 하지만 그렇지 않다. 저자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잘 듣는 것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건강한 인간관계는 상대의 말을 잘 듣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표정, 목소리, 눈빛, 냄새 등 인간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대화의 일부로 바라보고, 나아가 좋은 대화를 나누기에 앞서 필요한 마음가짐도 함께 다뤘다.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대화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심지어 침묵 속에도 마음과 뜻이 담겨 있다. 모름지기 대화란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이라는 오감에 생각하는 힘인 육감까지 더해져야 비로소 온전히 완성된다는 것이다. 그래야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고,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있다고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검사의 대화’라고 하면 아마도 영화나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 어두컴컴한 조사실에서의 신문 장면이 가장 쉽게 떠오를 것이다. 그 장면에서 검사가 하는 말은 대개 차가우리만치 이성적이다. 가끔은 강압적거나 일방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말들은 검사로서 주고받는 대화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저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실에서의 대화, 두 사람의 말 사이에서 진실을 가려내는 대질 조사, 수사 상황을 주시하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 사건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는 동료 검사들과의 토론 등을 통해 ‘직장인으로서의 검사’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말을 듣는지 담백하게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사이에 둔 아내와의 대화, 학창 시절 친구들과 나눈 농담, 초임 검사 시절 서툴렀던 말실수 등을 풀어내며 멀게만 느껴졌던 ‘검사의 대화’를 평범한 일상으로 가져온다. 가볍게 풀어놓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현명하고 똑똑한 대화는 무엇이고, 그런 대화가 우리의 삶에서 지니는 가치는 무엇인지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양중진 검사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2000년 검사가 되어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 법무담당관, 법무부 부대변인, 대전지검 공주지청장,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 대검찰청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검사의 삼국지》와 《검사의 스포츠》가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北 ‘9·19 군사합의’ 잇단 위반… 휴지조각 속단은 이르다

    北 ‘9·19 군사합의’ 잇단 위반… 휴지조각 속단은 이르다

    군사문제硏 “김여정의 합의 파기 담화 후김 위원장이 보류… 당분간 지키겠단 의지”2018년 남북 군 당국이 체결한 ‘9·19 군사합의’는 냉전 이후 한반도의 ‘상수’였던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을 제거하는 성과를 만들었지만, 지난해부터 합의 위반 사례가 발생하며 ‘반쪽 이행’에 그치고 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북이 체결한 군사합의는 지상·공중·해상 등 접경지역의 우발적 충돌 방지가 핵심이다. 지상에서는 군사분계선(MDL) 5㎞ 안에서 포병 사격훈련과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전면 중단했다. MDL을 중심으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공중 충돌을 차단하고, 동·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완충수역으로 설정해 사격훈련을 금지했다. 나아가 남북은 2018년 12월 각각 10개 전방 감시초소(GP)를 철거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비무장화를 완료했다. 또 공동 유해발굴을 위해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에 최초로 남북 비무장지대(DMZ)를 잇는 전술도로를 개통하고 NLL 일대에 위치한 해안포 포문을 닫는 등 남북 합의 중 역사적으로 가장 빠르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17일 군사합의 2주년에 대해 “남북 군사당국 간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실효적 조치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군사합의는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11월 북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창린도 방어부대에서 서해 완충수역에 해안포를 발사했다. 지난 5월에는 우리 측 GP로 고사총을 발사해 군이 대응사격까지 했다. 남북 교류협력 및 접촉·왕래 활성화에 대한 조치 이행도 중단됐다. 공동 유해발굴과 한강 하구 공동 이용은 북측의 무응답으로 진전이 없다. 군사합의가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속단은 이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합의를 파기하겠다는 김여정 담화 이후 김 위원장이 보류한 것은 당분간 지키겠다는 의중을 보인 것”이라며 “11월 미국 대선 이후 내년 1~3월 북한이 가져갈 군사전략이 여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秋 아들 휴가일수 기록 ‘제각각’... 국방부 “검찰서 확인돼야”

    秋 아들 휴가일수 기록 ‘제각각’... 국방부 “검찰서 확인돼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일수 기록이 제각각이라는 지적에 대해 국방부는 “왜 그런 착오가 있었는지는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17일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행정적으로 조치가 미흡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체 진상조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자체 조사시) 검찰 수사에 혼선이 있을 수 있다”며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전날 국회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휴가 기록과 관련해 입수한 국방부 내부 문건을 근거로 “부대일지, 면담기록, 복무 기록상 휴가 일수와 기간이 모두 다르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2017년 6월 5∼14일까지 1차 병가(청원휴가)를, 15∼23일까지 2차 병가를 사용했다. 이어 24∼27일 개인 휴가를 쓴 뒤 복귀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공개한 기록을 보면, 2차 병가와 개인 휴가의 날짜와 일수가 기록 종류별로 혼재돼 있었다. 문 부대변인은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를 건 사람이 여성이었으나 추 장관 남편 이름이 기재됐다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주장에 대해서도 “(검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관련 자료 가져갔기 때문에 거기서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을 대신했다. 한편, 국방부는 정경두 장관이 추 장관 의혹 관련 해명이 부담돼 15일 대정부질문 불출석 의사를 타진했다가 야당 반대로 참석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4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책임지려는 자세로 참석했던 것”이라며 “이런 부분이 잘못 비친 데 대해 유감”이라고 입장을 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野 “추미애 아들 휴가기록 다 달라 허위가능성… 작성자 전원 고발”(종합)

    野 “추미애 아들 휴가기록 다 달라 허위가능성… 작성자 전원 고발”(종합)

    “23일 전체가 사실상 탈영 상태”“檢·군간부 등 합동수사본부 차려 수사해야”국민의힘이 1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 중 병가와 관련해 “부대일지, 면담기록, 복무기록상 휴가 일수와 기간이 모두 다르다”면서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허위공문서로 작성자를 전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최근 작성 대응문건 입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가 최근 작성한 대응문건을 입수했다며 “23일 전체가 사실상 탈영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1∼2차 청원휴가에는 휴가명령 기록이 없었고 2차 청원 휴가의 경우 부대일지에는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9일로, 면담기록에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로 적혀 있었다. 복무기록상으로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 15일부터 25일까지 11일로 혼재돼 있다. 개인연가는 휴가명령으로는 6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이었지만, 복무기록 상으로는 26일부터 이틀에 불과한 것을 비롯해 부대일지(24∼28일)와 면담기록(25∼28일), 병무청기록(24∼27일)상 연가 일수와 기간이 모두 달랐다.野 “부대일지 기록대로 5일 썼다면 병사에 부여된 28일보다 하루 더 써” 부대일지처럼 개인연가 5일을 썼을 경우 서씨의 총 개인연가 일수는 29일로, 육군 병사에게 부여된 28일보다 하루를 더 쓴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군 내부 공문서가 상이한 것은 모두 허위공문서이거나,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가 허위공문서라는 것”이라며 “작성자들을 모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비역 현역 군인들이 연관되어있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검찰과 군, 군검찰의 합동수사본부를 차려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野, 2017년 청원휴가 규정 공문 입수“외래진료시 진료기간·이동기간만 휴가”“진료 관련 없는 청원휴가는 개인연가” 이들은 또 최근 언론에 공개된 국방부의 2017년 3월 8일자 ‘현역병의 진료목적 청원휴가 규정 준수 강조지시 공문’의 전문을 입수, “두 공문 모두 입원 환자뿐 아니라 외래진료에 대한 준수사항이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방부는 이 공문이 입원 환자에만 해당한다고 밝혔으나, 이날 공개된 전문에는 “외래진료의 경우 실제 소요된 진료기간 및 이동에 소요되는 기간(왕복 2일 범위 내)을 고려하여 휴가 기간을 부여”, “실제 진료와 관계없이 청원휴가를 사용한 기간은 개인연가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명시됐다.국방부 “추미애 아들 ‘19일 병가’,규정대로 했다…진료 서류는 없어” 국방부는 지난 14일 서씨가 진료와 상관 없이 병가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서씨의 경우 진료 관련 서류가 없어 병가 승인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서씨의 병가와 관련된 기록이 있기 때문에 (19일 병가는) 절차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서씨의 경우 진료 관련된 서류가 현재 없기 때문에 (병가 승인이 적절했는지는)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씨가 수술을 위한 입원 기간과 수술 부위의 실밥을 뽑기 위한 4일을 위해 19일간 청원 휴가(병가)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씨는 2017년 6월 5일부터 14일까지 1차 병가 휴가를 사용했고, 부대 복귀 없이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2차 병가 휴가를 사용했다. 이후 24일부터 개인 휴가 4일을 사용해 27일 부대에 복귀했다.野 “진단서 한 장 없이 휴가 명백한 특혜·위법”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추 장관 아들 서씨의 2차 청원 휴가가 육군 본부 규정을 위반했다며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통상 청원 휴가를 10일 초과하면 군병원으로 입원 의뢰를 하게 되는데 서씨의 경우 이송으로 인한 병세 악화 우려가 없는데도 청원 휴가 신청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특히 추 장관 측이 제시한 삼성서울병원 진단서와 관련, 진단서 발급일보다 2차 청원 휴가 시작일이 일주일가량 늦다며 “진단서 한 장 없이 휴가를 간 명백한 특혜이자 위법”이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병원진단서 등 법적으로 필요한 근거 서류 제출 없이 추 장관의 보좌관이 군으로 연락, 휴가 연장을 압박해 서씨가 19일간 휴가를 다녀왔다며 ‘황제 복무’를 주장한 데 대해 “그런 적이 없다”며 보좌관에게 전화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신 의원은 이후 당시 추 장관의 보좌관과 통화했다는 서씨의 상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인정했다.野 “휴가보다 일주일 늦게 발급된 진단서”군 “부득이할 때 지휘관이 청원 휴가 승인” 군 “본래 휴가 종료 후 진료 서류 제출하고진료 관련 없는 기간은 개인 연가 처리해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육군본부 내부 규정인 ‘환자관리 및 처리 규정’은 10일을 초과해 추가로 청원 휴가를 요구할 경우에는 군병원으로 입원을 의뢰하도록 돼 있다. 다만 질병이나 부상의 진단, 처치 및 수술에 있어 최소한의 기간이 10일을 초과하는 경우, 청원휴가일 이내 군병원 이송이 불가능한 중환자, 이송으로 인해 병세 악화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군병원의 심의를 거쳐 휴가 부여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추 장관의 아들인 서씨의 경우 입원해 무릎 수술을 받고 퇴원하는 데까지 3일이 걸렸는데, 추가 청원 휴가를 받기 위해 필요한 군병원 요양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쳤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수술 및 처치 기간이 10일을 넘지 않았고, 군 병원 이송이 불가능하거나 이송으로 인해 병세가 악화할 우려도 없었다”며 규정에 맞지 않는 청원 휴가 신청이 받아들여진 경위를 따져 물었다. 추 장관 측이 지난 6일 공개한 삼성서울병원의 진단서에 대해서는 “2017년 6월 21일에 발급받은 것으로, 2차 청원 휴가 시작일인 6월 15일보다 일주일 가량 늦다”면서 “2차 청원 휴가는 진단서 한 장 없이 받은 것으로 명백한 특혜이자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문 부대변인은 “본래 규정은 청원 휴가가 종료 후 진료 사항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실제 진료와 관련 없는 기간은 개인 연가로 처리하도록 돼 있다”면서 “부득이한 경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지휘관이 청원 휴가를 승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서욱 “부대마다 환자마다 상황 달라”“특혜는 지휘관 영역이라 평가 어려워” “육군 규정에 지휘관 판단 영역 룸 줘”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서씨가 4일간 병원 치료만으로 19일 병가를 받은 것은 특혜’라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의 지적에 “지휘관의 판단 영역으로, 여기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군에서 여러가지 미흡한 부분들이 보였다”면서 “행정적인 문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부대마다 상황이 다르고 환자 상황이 다를 것”이라며 “육군 규정을 포함해 지휘관 판단 영역을, 룸(Room)을 만들어놓는데, 그것이 어떻게 적용됐는지는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군 규정은 어느 누구 하나 특혜를 주고자 하는 규정은 없다”며 “모두 동일하게 적용받아야 하는데 부대마다 사안마다 지휘관의 판단 영역이 있다”고 부연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보름 전인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지휘관이 구두 승인을 했더라도 휴가 명령을 내게 돼 있는데 서류상에는 그런 것들이 안 남겨져 있다”면서 “행정 절차상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이낙연 대표, ‘이남자’ 끌어올 복안을 보여라/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낙연 대표, ‘이남자’ 끌어올 복안을 보여라/이종락 논설위원

    국내 케이블 음악방송이 2012년부터 매년 방송 중인 힙합 가수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다.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로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과 무료로 개인 음원 발매를 해 주며, 대형 힙합 콘서트 및 특별 공연의 기회도 주어진다. 랩에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는 시청하기가 불편한 프로그램이지만 10대, 20대에게는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케이팝의 랩 문화를 만들었다. 종편방송의 프로그램인 ‘미스터 트롯’이 전 세대가 공감한다면 ‘쇼미더머니’는 젊은 세대들만의 음악 문화를 향유하며 ‘꼰대’ 세대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는 상징이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쇼미더머니’ 세대는 우울하다. 대학을 졸업해도 갈 직장이 없고, 돈을 벌더라도 평생 번듯한 집을 살 수 있는 희망도 없다. 부모에게 기약 없이 얹혀 살다 보니 느는 것은 눈치뿐이다. 공정사회의 화신인 양 떠들어 대던 정치인이 자식들에게 ‘아빠찬스’, ‘엄마찬스’로 온갖 편법과 부정을 동원하는 걸 보면서 세상에 대한 좌절감과 분노지수가 어느 세대보다 높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다. 리얼미터가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는 ‘20대와 남성’ 이른바 ‘이남자’ 계층에서 부정평가가 두드러졌다. 응답자 중 18~29세의 긍정평가는 39%에서 36.6%로 2.4% 포인트 낮아졌고, 남성의 긍정평가는 48.8%에서 42.2%로 6.6% 포인트 하락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이 확산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지만 지금껏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인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연동됐고, ‘친문’(문 대통령 지지세력)의 지지를 받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남자’의 외면은 바로 이 대표의 위기인 셈이다. 민주당 지지율도 33.4%를 기록해 국민의힘(32.7%) 지지율과의 격차가 0.7% 포인트로 좁혀졌다. 이 대표는 미래 권력이 여당 대표가 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관리형 대표였던 이해찬·추미애 전 대표와는 구별된다. 6개월짜리 당대표를 하겠다며 대표 경선에 나선 이유는 대선 정국에서 자신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계파가 없고 세력이 없는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대표가 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이낙연만의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 꼬여 있는 정국 돌파를 위해 심금을 울릴 만한 묘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추 장관의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들썩였지만 10일 만에 내놓은 발언은 “검찰은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며 누구도 했을 법한 발언을 내놨을 뿐이다. 지극히 몸 사리기에 치중해 ‘사후처리’에 방점을 찍는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윤영찬 의원이 ‘포털 외압’ 의혹에 휘말리자 바로 다음날 “엄중히 주의주겠다”며 신속하게 진화에 나선 것과 비교된다. ‘민주당 정부’, ‘운명 공동체’라며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가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첫 작품인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 방침도 논란에 휘말리며 이미 빛이 바랬다. 이 대표야 어느 세대보다 통신비를 많이 쓰는 젊은 세대를 염두에 뒀는지 모르지만 통신비 지원 카드는 오히려 역풍이 된 상황이다. 국회의원 비서관과 국무총리실 민정민원 비서관으로,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양재원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쓴 책 ‘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에선 이 대표에 대한 이미지가 거론된다. 보좌진 출신들은 이 대표를 ‘엄한 아버지’로 떠올린다고 한다. 혹자는 ‘훈장 선생님’ 같다고 평가한다. 일본말로는 ‘쓴데레’(ツンデレ)로 쌀쌀맞고 인정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라고 칭한다.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엄한 아버지는 득보다 실이 많다. 마음은 따뜻하지만 쌀쌀맞은 표정이면 젊은이들은 입조차 벙긋하지 않는다. 속내는 따뜻하다고 얘기해 봤자 젊은이들이 이를 이해하려면 시간이 너무 걸리고, ‘이남자’의 상황도 무척 절박하다. 생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형식적인 일자리 늘리기에 급급해서는 청년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 한일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빠뜨린 아베 신조 전 총리지만 그는 청년 실업을 완전히 해소했다.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혜안을 도쿄 특파원 출신인 이 대표는 솔직하고 담대하게 제시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이남자’를 끌어오는 길만이 이 대표가 대권 가도에서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는 방안이다.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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