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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섭, KT 자회사 수장·사외이사 ‘새판 짜기’

    김영섭, KT 자회사 수장·사외이사 ‘새판 짜기’

    이달 말 KT 임원 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지난 8월 취임한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자회사 수장은 물론 사외이사를 포함해 전면 새판 짜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KT의 주요 자회사 12곳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3월 주주총회 때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모두 17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선임됐다. 구현모 전 KT 대표의 임기였던 지난해에 임명된 ‘친야권’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KT 자회사 중 가장 ‘알짜’로 알려진 위성방송 회사 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3월 한꺼번에 선임한 유승남(58)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정영무(63) 전 한겨레신문 대표, 김용수(60)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등 친문·친명 인사들의 사외이사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유 변호사는 2018년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500만원을 공개 후원한 적이 있다. 정 전 대표도 2019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이 지사를 구제하기 위한 범국민 대책위원회 제안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KT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KTCS 사외이사인 최재왕(61) 전 대구신문 사장도 같은 시기 임기가 만료된다. 그는 지난해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KTCS와 사업 분야가 겹쳐 ‘한 지붕 두 가족’이라 불리는 KTIS는 지난해 양재원(64) 고령화사회희망재단 상임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는데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보좌역 출신으로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근 부대변인을 지냈다. 양 이사는 KTIS 사외이사가 되기 직전 2년은 KT투자운용의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콘텐츠 회사인 케이티알파가 지난해 임명한 신영식(55) 사외이사도 내년 초 임기 만료 예정이다. 변호사인 신 이사는 2021년과 2022년 11월 구 전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 변호인단에 포함됐다. 그는 구 전 대표를 변호한 뒤에 자회사 사외이사 자리에 올랐고 사외이사 신분으로 다시 구 전 대표를 변호했다는 사실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52개 KT 계열사 사장단에도 큰 폭의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지니뮤직, KT서브마린, KTCS, KTIS,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이니텍 등 KT 계열 9개 상장사의 대표이사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1년 임기로 선임된 만큼 모두 이번 정기 임원인사 대상자다. 김 사장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외부에서 계열사 사장단 후보들을 물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 美정부 500명 ‘親이스라엘 항의’ 서명… 백악관 “하마스, 전쟁범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미국 정부 내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의회 민주당 보좌관과 국무부 직원을 비롯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연방수사국(FBI) 등 40여개 정부 기관에 소속된 직원 500명 이상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지 정책에 항의하는 서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의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이 공습당하면서 미숙아까지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 미국의 친이스라엘 행보를 두고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존 커비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우리는 무고한 사람들이 있는 병원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이스라엘의 민간인 보호 책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에 무기를 저장하고 이스라엘군 공격에 대응하는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면서 “하마스에 시간을 벌어 주는 휴전이 아니라 이스라엘군이 추진하고 있는 인도적 교전 중단을 지지한다”며 이스라엘 측 손을 들어주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거의 비슷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하마스는 커비 조정관의 브리핑 직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살던 곳에서 쫓아내겠다는 목표로 병원을 겨냥해 더 잔혹한 학살을 저지를 수 있도록 청신호를 줬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집단 학살을 가능하게 한 데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성토했다.
  • 박지현 이후 출마 ‘0’…민주 ‘루키’, 총선 고심하는 이유는? [여의도 블라인드]

    박지현 이후 출마 ‘0’…민주 ‘루키’, 총선 고심하는 이유는? [여의도 블라인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송파을 출마를 확정지은 가운데,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당내 청년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더뎌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선거제 개편의 향방과 정치 신인 가점을 둘러싼 셈법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민주당 ‘루키’들은 출마할 지역구를 선택하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을 제외하고 지역구 활동에 돌입한 신인들은 서울 관악을에 출마하는 임세은 전 청와대 부대변인, 서울 마포갑에 출마하는 김빈 전 청와대 행정관 정도뿐이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21대 총선 때 당내 경선에서 노웅래 의원에게 석패하면서 5년간 지역 활동에 매진해왔다. 쓰레기 문제 전문가인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인천 서구에 지역구가 늘어날 경우 쓰레기 매립지가 있는 곳에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 비서관, 권지웅 전 비대위원, 안귀령 상근부대변인도 이번 총선에 출마하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역구 선택의 기로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권 전 위원, 안 부대변인은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두 사람 모두 부인했다. 권 전 위원은 현재 거주지와 출신 학교가 서대문갑에 있고, 안 부대변인은 서대문갑 현역 우상호 의원이 비대위원장일 때 부대변인으로서 가깝게 지내 ‘우상호 키즈’로 불린다. 권 전 위원은 현재 민주당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 공동센터장을 맡고 있다. 이외에 박영훈·양소영 등 전·현직 민주당 대학생위원장,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 박은수 전 부대변인,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 신상훈 민주당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장 등도 출마 가능성이 엿보이나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선거제 논의 지연에…지역구·비례대표 갈림길신인 가점 확대 땐 ‘지역구 선택’ 가능성 커져 그 이유는 우선 선거제 개편안 논의의 향방이 결정되지 않아서다. 현행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될지 여부에 따라 복잡한 경우의 수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동시에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행 선거제가 유지돼 민주당 계열의 위성정당이 우후죽순 만들어지면 비례대표 공천의 문이 더 넓어질 수 있지만,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거나, 병립형으로 회귀할 경우 상대적으로 가져갈 의석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선거구가 획정되면서 ‘분구’(지역구 분할)되는 지역이 발생하면 신인들이 들어갈 공간이 생기는데,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지 못한 점도 후보들의 지역구 선택이 미뤄지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민주당 총선기획단에서 정치 신인에 대한 가점 확대 등을 논의하고 있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기획단에서 확정될 ‘신인 개런티’ 정도가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선에서 신인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되면, 상대적으로 비례대표보다 지역구 출마를 선택하게 될 유인이 커진다. 이에 청년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비례대표와 지역구 출마를 놓고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박 전 비대위원장이 너무 성급한 결정을 했다며 ‘반면교사’로 삼는 분위기도 있다. 한 민주당 청년 정치인은 통화에서 “송파을은 소득수준이 높고 ‘콧대 높은’ 동네여서 최재성 전 의원 급이 아니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박 전 위원장이 지역구 선택을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섣불리 지역구를 결정했다가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다른 청년 후보들은 지역구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의미다.
  • ‘서·오·남’ 대신 ‘지·여·사’…대통령실, 여성 인재 확 늘릴까

    ‘서·오·남’ 대신 ‘지·여·사’…대통령실, 여성 인재 확 늘릴까

    “내가 모르는 사람이어도 좋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이 대대적인 인적 개편을 시작한 가운데 여성 인재를 대거 발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으로 비판받았던 기존의 인선 기조에서 벗어나 ‘지·여·사’(지역 기반 40대 여성) 인재를 영입하는 방안까지 적극 고려하는 모양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내가 모르는 사람이어도 좋다. 1970년대생 여성 인재 풀을 대거 확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의 외연을 확장해 인재를 두루 넓게 쓰라는 뜻으로, 기존의 인사 틀에서 벗어나 사실상 파격적인 인물로 새롭게 내각과 대통령실을 구성하라는 지시로 풀이된다. 현재 19개 부처 장관 중 여성 장관은 3명(환경 한화진·여성가족 김현숙·중소벤처기업부 이영) 뿐으로 모두 1960년대 생이다. 대통령실 수석 6명 중에서도 김은혜 홍보수석이 홍일점이다. 장관과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를 통틀어 70년대생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1973년생)과 김 수석(1971년생) 2명 뿐이다. 다만 보수 진영의 여성 인재 풀이 다소 한정돼있다는 점에서 인재 영입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역도 선수 출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전문성을 두루 인정받아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 인사 파트에서 ‘제2의 장미란’이 절실한 상황이다. 남성의 경우에도 내각 대부분에 60대 이상이 포진돼 70년대생 남성도 적극적으로 중용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달부터 총선 출마로 대통령실을 떠나는 수석비서관급 인사가 이어지고, 총선 출마를 타진한 장관들도 예산 정국이 끝나는 12월 전후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여 시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순방을 떠나기 전 인사 부서에 큰 숙제를 던져준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수석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금융위원장에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대변인으로는 기자 출신 김수경 대통령실 통일비서관이, 뉴미디어비서관에는 최지현 부대변인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관과 최 부대변인은 각각 1976년생, 1977년생이다. 장관의 경우 총선 출마를 고민 중인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임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김희정 전 의원이 거론된다.
  • 백악관 “하마스, 병원 이용은 전쟁범죄…그래도 이스라엘은 민간인 보호를”

    백악관 “하마스, 병원 이용은 전쟁범죄…그래도 이스라엘은 민간인 보호를”

    미국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병원 폭격 논란과 관련,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과 일부 병원을 군사작전 및 인질을 감추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스라엘은 민간인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수행하는 샌프란시스코행 기내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군사작전 거점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정보를 갖고 있다. 그들은 그곳에 무기를 저장하고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무고한 사람들이 있는 병원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도 하마스의 행위가 민간인을 보호해야 하는 이스라엘의 책임을 경감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이 역내 카운터파트들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인질 석방 협상이 타결에 근접했으며 이를 위해 닷새의 임시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커비 조정관은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하마스에 혜택을 주는 휴전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군이 추진하고 있는 인도적 교전 중단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가 알시파 병원을 포함한 가자지구 일부 병원을 자신들의 군사 작전을 은닉하고 지원하는 수단이자 인질을 붙잡아두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 부대변인은 “그들은 병원 지하에 터널을 갖고 있다”며 “하마스와 PIJ 조직원들은 알시파 병원에서 지휘통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곳에 무기를 비축하고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병원 등 가자지구의 민간시설을 군사작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하마스가 가자지구 의료시설을 군사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관련 증거를 공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브리핑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병원을 지휘통제센터로 이용하고 있다는 이스라엘의 평가에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지상전에서 하마스의 주요 시설을 잇달아 장악하는 가운데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이 가자 북부지역의 지상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갈란트 장관은 하마스와 전쟁 39일째인 이날 저녁 브리핑을 통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특히 가자시티의 지상 구역을 장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전쟁 임무 완수를 위한 군의 지속적인 진격을 승인했다”며 “우리가 임무를 완수하고 인질들을 데려올 때까지 하마스에 안전한 곳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상작전을 통해 하마스의 의사당과 정부청사 단지, 경찰 본부, 군사조직과 경찰조직 사무실이 포함된 ‘주지사 관저’, 하마스 정보국 등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또 하마스의 핵심 요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알샤티 난민촌도 접수했다. 갈란트 장관은 또 북부 국경지대에서 이어지는 헤즈볼라의 공격과 관련 “북부 국경지대 주민의 안전은 남쪽 주민들의 안전만큼 중요하다”며 “우리는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방법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도 레바논 남부에서는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여러 발의 박격포탄이 날아갔고, 헤즈볼라 대원들이 이스라엘을 향해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박격포 등 발사 지점을 겨냥해 포격을 가하고, 전투기를 동원해 헤즈볼라 관측소를 타격했다. 이 밖에도 이날 동남부 에일라트에서는 예멘 반군 후티가 쏜 것으로 추정되는 지대지 미사일로 인해 공습경보가 울렸다. 이스라엘군은 장거리 방공망인 ‘애로’(Arrow)를 동원해 홍해에서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마스와 함께 이스라엘과 전쟁에 참여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PIJ)의 지도자가 인질 석방 협상을 중단하고 더 나은 조건을 기다리겠다고 위협했다. 지아드 알나칼라는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더 나은 상황을 기다리는 동안 인질을 더 붙잡아 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 단체는 지난 9일 이스라엘에서 끌고 온 인질 2명을 조건부로 석방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지난달 7일 가자지구와 가까운 남부 니르 오즈 키부츠에서 납치된 한나 카트지르(77)와 야코브 야길(13)로 나중에 확인됐다.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약 240명 가운데 40명 정도를 이슬라믹지하드가 붙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180여명을 억류 중이고, 나머지 20명 안팎은 무장대원 가족들이 잡고 있어 카타르가 중재하는 인질 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짚었다.
  • 이스라엘 “하마스 섬멸” 시가전 공식화… 美와 ‘가자 처리’ 이견 커져

    이스라엘 “하마스 섬멸” 시가전 공식화… 美와 ‘가자 처리’ 이견 커져

    ‘영혼의 동맹’이라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일시적 교전 중지’에 이어 ‘가자지구 처리’를 놓고도 이견을 드러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인도주의적 조치를 요구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섬멸하겠다며 가자시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재점령은 옳은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은 친구이나 모든 발언에 동의할 필요는 없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모든 문제에서 정확히 같은 위치에 있진 않다”고 직격했다. 전날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이 끝난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무기한 전반적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도 “가자는 팔레스타인 땅이고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땅으로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가자지구 재점령을 지지하지 않으며 이스라엘도 그렇다”고 거들었다. 커비 조정관의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식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한 동시에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미국은 하마스를 축출한다는 전쟁 목표가 달성되면 팔레스타인인의 손에 가자지구를 맡기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커비 조정관이 “이스라엘과 전쟁 후 가자지구 통치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하마스는 그 방정식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시적 혹은 전술적 교전 중지’와 관련해서도 양국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인질 석방 절차를 위해 가자지구 공격을 사흘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신뢰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7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전쟁 일시 중단 시 자국의 군사작전에 부정적인 국제사회 여론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 시가전을 공식화한 이스라엘 보안군(IDF)은 이날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시설 1만여곳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IDF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지금까지 1만 4000개 이상의 가자지구 내 하마스 목표물을 타격했고 100개 이상의 지하터널 입구를 파괴했다”며 “민간 기반시설 등에 숨겨 놓은 로켓 등 4000여점에 이르는 무기를 회수했다”고 말했다. 또 IDF는 대전차 미사일 등 발사대와 정보 자료가 있는 가자시티의 하마스 전초기지 한 곳을 장악하고 박격포 발사대 수십 곳에 공세를 퍼부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IDF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북부지역 건물 중 3분의1이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개전 이후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가 어린이 4200여명을 포함해 1만 300여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 “선거 때마다 ‘청년 할당’… 청년 소모품 취급 땐 당의 미래 없어”

    “선거 때마다 ‘청년 할당’… 청년 소모품 취급 땐 당의 미래 없어”

    22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정치권에서 또다시 ‘청년 카드’가 우후죽순 나오는 가운데 서울신문이 8일 만난 국민의힘 소속 청년 정치인들은 더이상 자신들을 ‘총선 소모품’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총선이 끝나면 청년 의제와 청년 정책은 사라지고 이른바 ‘얼굴마담’으로 전면에 섰던 일부 젊은 국회의원이 정치 기득권에 편입되거나 저항하다 사라지는 정치 현실을 바꾸자는 것이다. 강사빈(22) 국민의힘 상근 부대변인은 “특정 청년 정치인을 키우는 관행이 청년 유권자에게 호감을 크게 주지 못할 수 있다”며 “정치권은 청년을 잘 모른다. 청년 정치인 육성을 넘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청년들이 정말 호응할 정책들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청년들이 최저시급도 못 받는 어두운 현실을 지적했고, 인요한 혁신위원회나 당 지도부가 소외된 청년의 삶을 포착해 해결하라고 제언했다. 청년 정책에 대해 의견을 들을 때면 편의적으로 이름 있는 대학교를 찾는 현실 속에서 청년은 곧 주요 도시의 4년제 대학생이라는 등식부터 깨라는 의미인 셈이다. 이승환(40)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인위적인 청년 발탁, 청년 할당제 등은 모두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청년 정치의 영속성을 보장하려면 ‘발탁 이벤트’는 그만두라고 했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이 ‘퓨처 메이커’라는 청년 벨트를 만들었지만 뽑힌 청년들의 자질 문제가 불거졌고, 이미 지역에서 뛰던 청년 정치인은 험지로 몰려 다 죽었다”며 “평소에 연고성이 확실한 청년들을 발굴하면 이들은 낙선해도 다음을 노릴 여건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관리위원회가 당시 수도권의 8개 열세 선거구를 퓨처 메이커 지역으로 선정해 연고도 없는 청년들을 공천했다가 전패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풀뿌리 청년 정치인을 상시 발굴하거나 이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조성하라는 뜻이다. 김인규(34) 전 행정관도 “선거 때 나온 청년 의제는 선거 후 흐지부지되는 게 현실이고 인재를 영입해도 험지에 내보낸 뒤 알아서 살아 돌아오라는 식인데 누가 정치권에 들어오겠느냐”며 “(청년) 인재를 영입하려면 정치권이 먼저 청년을 위한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양이란 정치 신인을 해볼 만한 지역으로 보내는 것”이라며 “이런 과정을 문화로 정착시키면 좋은 인재가 보다 많이 정치권에 들어오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거 직전에만 청년을 반짝 대접한 뒤 언제 그랬냐는 듯 ‘청년’을 향해 공고한 벽을 세우는 기성 정치권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태(33) 전 청년 최고위원은 “젊은 사람들이 원내에 진입해 정치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인요한) 혁신위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권력에 줄을 서야 살아남는 본질적인 정치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물리적 나이만 젊어질 뿐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은 정치권의 입맛대로 필요로 동원하는 대상이 아니다. 소모품으로만 여기는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당의 미래도 없다”고 덧붙였다. 3호 혁신안의 기조로 ‘청년’을 잡은 혁신위는 이날 대구 경북대에서 재학생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청취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에 왜 청년 정치인이 적냐”는 비판이 나왔고, 청년 할당제를 도입하자는 주장과 ‘공정’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공존했다고 전했다. 김기현 당대표도 이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창업기업 육성 공간 ‘팁스(TIPS)타운’에서 열린 청년정책발굴단 행사에서 청년 창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 청년 지지는 선거할 때만? “청년 소모품 취급 땐 당 미래 없어”

    청년 지지는 선거할 때만? “청년 소모품 취급 땐 당 미래 없어”

    22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정치권에서 또다시 ‘청년 카드’가 우후죽순 나오는 가운데 서울신문이 8일 만난 국민의힘 소속 청년 정치인들은 더 이상 자신들을 ‘총선 소모품’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총선이 끝나면 청년 의제와 청년 정책은 사라지고, 이른바 ‘얼굴마담’으로 전면에 섰던 일부 젊은 국회의원이 정치 기득권에 편입되거나 저항하다 사라지는 정치 현실을 바꾸자는 것이다.강사빈(22) 국민의힘 상근 부대변인은 “특정 청년 정치인을 키우는 관행이 청년 유권자에게 호감을 크게 주지 못할 수 있다”며 “정치권은 청년을 잘 모른다. 청년 정치인 육성을 넘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청년들이 정말 호응할 정책들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청년들이 최저시급도 못 받는 어두운 현실을 지적했고, 인요한 혁신위원회나 당 지도부가 소외된 청년의 삶을 포착해 해결하라고 제언했다. 청년 정책에 대해 의견을 들을 때면 편의적으로 이름 있는 대학교를 찾는 현실 속에서, 청년은 곧 주요 도시의 4년제 대학생이라는 등식부터 깨라는 의미인 셈이다. 이승환(40)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인위적인 청년 발탁, 청년 할당제 등은 모두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청년 정치의 영속성을 보장하려면 ‘발탁 이벤트’는 그만두라고 했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이 ‘퓨처 메이커’라는 청년 벨트를 만들었지만 뽑힌 청년들의 자질 문제가 불거졌고, 이미 지역에서 뛰던 청년 정치인은 험지로 몰려 다 죽었다”며 “평소에 연고성이 확실한 청년들을 발굴하면 이들은 낙선해도 다음을 노릴 여건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관리위원회가 당시 수도권의 8개 열세 선거구를 ‘퓨처메이커’ 지역으로 선정해 연고도 없는 청년들을 공천했다 전패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고, 당은 풀뿌리 청년 정치인을 상시 발굴하거나 이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조성하라는 뜻이다. 김인규(34) 전 행정관도 “선거 때 나온 ‘청년 의제’는 선거 후 흐지부지되는 게 현실이고, 인재를 영입해도 험지에 내보낸 뒤 알아서 살아 돌아오라는 식인데 누가 정치권에 들어오겠나”라며 “(청년) 인재를 영입하려면 정치권이 먼저 청년을 위한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양이란 정치 신인을 해볼 만한 지역으로 보내는 것”이라며 “이런 과정을 문화로 정착시키면 좋은 인재들이 보다 많이 정치권에 들어오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선거 직전에만 청년을 반짝 대접한 뒤 언제 그랬냐는 듯 ‘청년’을 향해 공고한 벽을 세우는 기성 정치권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태(33) 전 청년 최고위원은 “젊은 사람들이 원내에 진입해 정치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인요한) 혁신위의 취지는 동의하지만, 권력에 줄을 서야 살아남는 본질적인 정치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물리적 나이만 젊어질 뿐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은 정치권의 입맛대로 필요로 동원하는 대상이 아니다. 소모품으로만 여기는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당의 미래도 없다”고 덧붙였다. 3호 혁신안의 기조로 ‘청년’을 잡은 혁신위는 이날 대구 경북대에서 재학생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청취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에 왜 청년 정치인이 적냐”는 비판이 나왔고, 청년 할당제를 도입하자는 주장과 ‘공정’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공존했다고 전했다. 김기현 당 대표도 이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창업기업 육성 공간 ‘팁스(TIPS)타운’에서 열린 청년정책발굴단 행사에서 청년 창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 미 국방부 “남북군사합의 효력정지, 한국이 결정할 일”

    미 국방부 “남북군사합의 효력정지, 한국이 결정할 일”

    미국 국방부가 최근 한국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9·19 남북군사합의의 효력 정지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의 효과적인 대한국 방어를 위해 9·19 남북군사합의의 효력이 정지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에 대해 내가 제안할 것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9·19 남북군사합의는 2018년 9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이 체결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 합의서다. 합의 중 비무장지대 인근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일부 내용이 한미 군사 자산을 활용한 대북 정찰 역량을 저하한다는 등의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정지를 정부 내에서 협의 중이며, 미국도 효력정지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싱 부대변인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북한의 군사협력 가능성에 대해 “하마스와 북한 사이의 상호 작용은 보지 못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계속 무기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북한과 하마스의 관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북한의 하마스에 대한 무기 제공 정황에 대해서도 “그에 대해 코멘트할 수 없다”며 “하마스와 북한 사이의 관련성을 목도한 것은 없으며, 그것은 우리가 계속 모니터링할 부분”이라고 했다.
  • 미·러, 핵·재래식 군축합의 ‘봉인 해제’…新냉전 무한 군비경쟁

    미·러, 핵·재래식 군축합의 ‘봉인 해제’…新냉전 무한 군비경쟁

    미국과 러시아가 잇달아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 관련 군축 합의의 ‘봉인’을 해제하면서 국제안보에 무한 군비경쟁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냉전 말기인 1990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당시 소련 주도의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체결한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에 대해 7일(현지시간) 당사자인 러시아와 나토가 각각 탈퇴와 효력 중단을 선언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0시를 기해 러시아의 CFE 탈퇴 절차가 완료됐다”며 “이에 따라 2007년 우리나라로 인해 효력이 중단된 이 조약은 마침내 우리에게 역사가 됐다”고 밝혔다. 또 “오늘부로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의 어떤 군축 협정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 정책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미국이 나토를 확대함으로써 조약상 제약을 공개적으로 우회했으며, 최근 핀란드의 나토 가입과 스웨덴의 가입 신청으로 조약이 유명무실해졌는 비판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유럽의 군사 안보를 보장하려는 시도는 이를 주도한 사람들에게 어떤 이로운 결과를 안기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상황에 맞지 않는 오래된 협정에 집착하는 시도 역시 실패할 운명이며 무기 통제 분야 협력 메커니즘이 붕괴할 위험에 있다”고 주장했다. 러,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 탈퇴…“나토와 군축 협정 불가”미국·나토 “러시아 탈퇴한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 공식 중단” CFE는 냉전 말기인 1990년 나토와 당시 소련 주도의 바르샤바조약기구가 각자 재래식 무기 보유 목록과 수량을 제한하도록 체결한 군축 조약이다. 양측 균형을 위해 전차, 전투기, 공격 헬기, 장갑차, 대포 등 재래식 무기의 보유 목록과 수량에 제한을 뒀다. 나토와 바르샤바 조약기구 중 한쪽이 신속히 병력을 증대해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된 조약이지만, 소련의 재래식 무기 우위를 약화하는 측면이 있었다는 평가도 있다. CFE는 1999년 소련 해체 이후의 상황을 반영해 개정됐지만, 러시아가 이에 대한 비준을 마친 반면 미국 등 다른 회원국은 러시아군이 몰도바와 조지아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비준을 미뤘다. 그러자 러시아는 2007년 이 조약이 자국의 군사력만 제한하고 나토 확장에 이용되고 있다며 CFE 참여 중단을 선언했고, 2015년에는 CFE 합동자문그룹에서도 탈퇴했다. 지난 5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CFE 파기 법령에 서명하는 등 러시아는 지속해서 이 조약에서 발을 뺐지만, 법적으로는 계속 조약의 당사국으로 남아 있었다. 나토는 러시아의 탈퇴에 따라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이 공식 중단됐다고 선언했다. 나토는 “동맹국은 조약을 준수하고 러시아는 준수하지 않는 상황은 지속 불가능하다”며 “국제법상 권리에 따라 필요한 기간 CFE의 효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나토 동맹국이 지지하는 결정”이라며 동맹국들이 “군사적 위협을 줄이고 오해와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별도 성명을내고 “러시아가 CFE에서 탈퇴하고 CFE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이 계속되면서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면서 “미국은 국제법 권리에 따라 12월 7일부터 CFE에 따른 의무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FE 중단은 (재래식 무기의) 계획, 배치, 훈련 등에 대한 제약을 제거함으로 동맹의 억제력과 방어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CFE 탈퇴는 러시아가 무기 통제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나 미국과 나토 동맹국은 효과적인 재래식 무기 통제에 계속 전념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유럽의 안정과 안보 강화를 목표로 하는 조치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가 탈퇴한 조약에서 빠져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고,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것은 러시아의 CFE탈퇴에 대한 대응”이라며 “우리는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먼저 발을 뺀 러시아에 책임을 돌리는 뉘앙스였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간 군축 합의 파기는 이미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미국이 먼저 발을 뺀 일도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미국은 러시아의 지속적인 핵무기 개발 및 배치를 이유로 사거리 550km 이상 핵미사일 배치를 금지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참여 중단을 선언했었다. 이어 러시아는 올해 2월에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또 아직 발효되지 않은 조약이긴 하지만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대해 러시아가 지난 2일 비준 철회를 발표했다. 불신 심화…냉전 막판 서명한 INF·CFE 마침표공포의 균형…中 가세한 무한 군비경쟁 예고 각종 군축 조약이 종언을 고하는 배경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악화와 양국 간 불신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전폭적 군사적 지원을 하는 ‘간접 전쟁’의 상황에서 미·러 간 군축 조약들을 유지할 의미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냉전의 후반부에 서명된 CFE(1990년)와 INF(1987년)가 신냉전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근래 들어 폐기됐다는 점은 상징성이 작지 않다. 다시 세계가 냉전 때와 유사한 무한 군비 경쟁의 시대로 되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러 간 군축 조약의 폐기에는 ‘중국 변수’도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소 냉전기의 ‘조연’이었던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기(2013∼) 들어 미국의 최대 전략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러시아와 전략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터에 중국을 구속하지 않는 군축 합의는 미국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는 인식이 미국 조야에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공개한 ‘2023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5월 기준 500개 이상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전 예측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2030년에는 보유고가 1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며 경계심을 고조시켰다. 미국과 러시아를 두 축으로 했던 냉전기 군비 경쟁이 미·중·러 3자 구도로 전환한 상황에서 중국을 포함하지 않는 기존 군축 체제의 무용론이 미국 쪽에서도 제기됐고, 우크라이나전쟁은 중국을 포함하지 않는 미·러 중심의 군축 조약에 종언을 고하는 계기가 된 형국이다. 결국 미·중·러가 다시 한번 ‘공포의 균형’을 이룸으로써 3자간 군축 모색의 필요성이 대두하기까지 무한 군비경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미·러 간의 군축 조약 폐기 공방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에도 부정적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하기 어려워 보인다. 군축 조약 파기에 이은 미국 대 중러 간의 군비경쟁 심화의 틈새에서 북한은 자신의 비핵화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6일 워싱턴에서 핵무기 통제와 관련한 대화를 시작한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큰 틀에서의 군비경쟁 흐름을 돌이키긴 어렵더라도 양측이 최근 미·중 관계 안정화 흐름 속에 핵 무력 증강의 무한 경쟁을 아무런 관리 체제도 없이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일 수 있어 보인다.
  • 美 “가자 재점령 반대”…“바이든 사흘 휴전 제안 네타냐후 뿌리쳐”

    美 “가자 재점령 반대”…“바이든 사흘 휴전 제안 네타냐후 뿌리쳐”

    하마스를 섬멸한 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미래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대한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이스라엘을 위해 좋지 않다고 여전히 믿는다”면서 이스라엘과 그 문제에 대해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이 끝난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무기한 전반적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미국측의 첫 반응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CBS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협상을 통해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분쟁 없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입장 아래 하마스 축출이라는 전쟁 목표가 달성되면 팔레스타인인, 즉 하마스 이외의 다른 팔레스타인 정당 등에 가자지구의 통치를 맡겨야 한다는 취지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식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이스라엘과 전쟁 후 가자지구 통치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하마스는 그 방정식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이런 결정은 팔레스타인인이 주도해야 하며 가자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땅으로 남을 것이라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가자의 재점령을 지지하지 않으며 그것은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이며 두 나라에 이견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전날인 “10월 6일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데 우리는 이스라엘과 동의한다”며 “이스라엘과 이 지역은 안전해야 하며 가자는 더이상 이스라엘인이나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테러 공격을 개시하는 기지가 되어서는 안되며 그럴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의 전반적 안보를 무기한 책임진다’는 네타냐후 총리 발언은 하마스를 대체할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 통치 체제가 갖춰지기 전까지 과도적으로 가자지구 치안을 관리하며 하마스의 재발호를 막겠다는 취지일 수 있지만 문제는 ‘무기한’이라고 굳이 못박은 것이다. 그 기간이 길어지면 사실상 미국이 경계한 ‘가자지구 재점령’과 다름없을 수 밖에 없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견해차를 드러낸 것이라고 일각에선 해석했다. 커비 조정관은 가자 재점령과 인도적 교전 중단 등을 두고 이견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우방이라고 모든 단어의 모든 뉘앙스에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정치적 성향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항상 모든 현안에서 같은 위치에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두 사람은 이스라엘이 국가로서 존재할 권리가 있고, 자국과 자국민을 10월 7일과 같은 위협에서 보호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는 데 동의한다”며 미국은 중동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인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사흘간 교전중단을 촉구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인질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와의 교전을 사흘간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이 기간 하마스는 인질 10∼15명을 석방하는 한편, 모든 인질의 신원을 검증한 뒤 명단을 제공하도록 한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 제안의 요지였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의도를 신뢰하지 않으며, 그들이 인질과 관련한 합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또 사흘의 교전중단 기간, 현재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대하마스 작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 네타냐후 총리의 인식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아울러 지난 2014년 하마스와 전쟁했을 때 인도적 차원의 교전중단 기간에 하마스가 이스라엘 병사들을 살해하고 납치했던 일 때문에 교전중단에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하마스 지도부가 근거지를 두고 있는 카타르 정부를 통해 인질 석방 등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 美 국무부 직원 메모 “휴전 지지를, 정부도 이스라엘 공개 비판해야”

    美 국무부 직원 메모 “휴전 지지를, 정부도 이스라엘 공개 비판해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한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국무부에서 나왔다. 국무부 직원들은 내부 메모에서 미국이 휴전을 지지해야 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공개적 메시지와 물밑 메시지의 균형을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 메모를 입수한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메모에서 “우리는 적법한 군사적 목표물로 공격 작전의 대상을 제한하지 못한 것 등 이스라엘의 국제 규범 위반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이 정착민들의 폭력과 불법 토지 점유를 지원하거나 팔레스타인에 대한 과도한 무력을 사용할 때 이스라엘이 면책권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지 못하게 이런 일이 미국의 가치에 위배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미국 정부의 공개 메시지와 이스라엘에 대한 사적 메시지의 차이에 대해 “미국이 편향되고 정직하지 못한 행위자라는 역내 인식에 기여한다”면서 “이는 최악의 경우 미국의 국익에 해가 된다”고 말했다. 메모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은 인정하지만,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인명 피해 규모는 용납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뒤 “이처럼 높은 민간인 사망 수치에 대한 미국의 관용은 미국이 오랫동안 옹호한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에 대한 의구심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민감하지만 기밀에서 해제됐다’고 적힌 이 메모에 얼마나 많은 국무부 직원이 서명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국무부에는 정책 문제에 대한 이견을 표명할 수 있는 채널이 있으나 이 메모가 실제 이 채널에 제출됐는지도 알 수 없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만 이 메모 자체는 현재 국무부의 중간 간부 이하 외교관들의 정서를 반영한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對)중동 정책에 대한 미국 외교관들의 신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메모는 중동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두 명의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시 폴 국무부 정치군사국의 의회 및 대외 업무 담당 과장은 지난달 미국 정부가 도덕적 검토 없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항의하면서 사표를 내기도 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의 자위권 조치를 옹호하면서도 군사 작전 과정에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의 작전은 이스라엘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공개적으로는 군사작전에 대한 비판은 삼가고 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우리는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테러 공격을 할 수 없도록 스스로 방어하고 안보를 지킬 권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동시에 우리는 이스라엘에 테러리스트와 팔레스타인 주민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직접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바이든, 네타냐후와 또 전화 ‘인도적 교전 중지’ 압박 강화

    바이든, 네타냐후와 또 전화 ‘인도적 교전 중지’ 압박 강화

    미국이 인도적 차원의 교전 일시중지를 끌어내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하마스를 소통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가면서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에 대한 국제적 비난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전술적인 교전 중지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전술적 교전 중지 모색은 민간인이 전투지역에서 안전하게 벗어날 기회를 제공하고 도움이 필요한 민간인에게 원조가 전달되도록 하며 잠재적인 인질 석방을 가능케 하기 위한 차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안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네타냐후 총리와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 방침을 표명하는 동시에 군사 작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인도적 지원 물량을 대폭 확대할 필요성에 대해서 논의했으며 인도적 지원 물량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 능력을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또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석방시키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지난 3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인질 석방 등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 중지를 제안하는 등 미국은 인도적 교전 중지를 성사시키기 위해 외교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회동 후 “인질 석방이 포함되지 않은 일시적 휴전안은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부정적인 상황이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과 인도적 교전 중지와 관련된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우리(미국과 이스라엘)는 일시 (교전) 중지의 세부적이고 실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팀이 함께 모여 노력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날도 인도주의적 교전 중지 문제에 대한 진전이 없었다는 질문에 “이 모든 것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며칠 내 상당한 방식으로 지원이 확대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물건이 들어가고, 인질을 포함한 인원이 빠져나오도록 하는 데 있어 특정 목적을 위해 국지적으로 시행하는 인도적 일시적 교전 중지의 가치를 믿는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지난 4일 네타냐후 총리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한 데 대해 “(인도적 교전 중단과 관련해) 논의가 끝난 것이 아니라 과정의 초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커비 조정관은 현 상황에서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밝혔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휴전시 하마스가 재정비할 시간을 번다”면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동시에 인도적 이유로 교전을 국지적으로 일시 중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인질 석방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면서 필요성을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최근 중동 지역에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을 배치한 데 대해 “미국은 중동에서 무력 태세를 (상황에 맞게) 적용해 왔으며, 강력한 억제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앞으로도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조국, 총선 출마 뜻 밝혀…“비법률적 명예회복 생각”

    조국, 총선 출마 뜻 밝혀…“비법률적 명예회복 생각”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데 최대한 법률적으로 해명하고 소명하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이것이 안 받아들여진다면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냐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그는 “가족 전체가 이제 도륙이 났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과정에서 저든 제 가족이든 법률적인 차원에서 여러 가지 해명과 소명과 호소를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게 많은 것 같다. 그 점에서 매우 안타깝고 아쉬운데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서는 당연히 존중하고 감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현행 법체계 내에서 어떤 한 사람이 자신의 소명과 해명이 전혀 받아들이지 못했을 때 그 사람은 비법률적 방식으로, 예를 들어서 문화적·사회적, 또는 정치적 방식으로 자신을 소명하고 해명해야 할 본능이 있을 것 같고 그런 것이 또 시민의 권리”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현행 선거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조 전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야권의 위성정당 격인 비례정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 전 장관이 ‘호남 신당’을 창당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조 전 장관이 출마할 지역으로는 교수를 지낸 서울대가 있는 서울 관악과 고향인 부산 등이 점쳐진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전 장관의 정치적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이고, 여권 인사들은 이를 강하게 비난했다. 유종필 국민의힘 서울 관악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설사 당선되더라도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이 박탈되므로 명예 회복은 한낱 ‘몽상가의 꿈’에 불과하다”며 “조국의 헛된 망상은 국민 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으로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흥 대통령실 전 부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자기 자식들은 잘나가는 ‘용’을 만들기 위해 ‘반칙과 특권, 편법, 불법’을 넘나든 분이 시민의 권리를 언급하는 게 애처롭고 처량하다”며 “지역구를 고르신다면 인천 연수을(송도)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고 적었다. 김 전 부대변인은 인천 연수을 출마가 점쳐진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입시비리 등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1심 법원은 13개 혐의 가운데 8개를 유죄로 판단,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는 7개 중 6개를 유죄로 봤다.
  • 민주 ‘친명 중심’ 총선기획단… 비명 지역구에 ‘자객 출마’ 확산도

    민주 ‘친명 중심’ 총선기획단… 비명 지역구에 ‘자객 출마’ 확산도

    더불어민주당이 1일 22대 총선기획단을 꾸리면서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전환했다. 이를 두고 비명(비이재명)계에서 ‘친명(친이재명) 기획단’이라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미는 이른바 ‘자객 출마’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총선기획단 가운데 13명을 구성했고 2명을 추후에 임명할 예정”이라며 “(총선기획단은) 내년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지향성과 방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총선기획단 위원 13명 중에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등 3명만 비명계로 분류된다. 이 3명을 포함해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한준호 홍보위원장,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 전용기 전국청년위원장 등 8명이 당연직으로 들어갔고 신현영 의원, 최택용 부산 기장 지역위원장, 박영훈 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 장현주·장윤미 변호사가 선발됐다. 당내에서는 과거 총선기획단의 사례처럼 ‘깜짝 인사’가 없는 데다 비명계를 포용하는 최근 지도부의 기조와도 다른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21대 총선기획단에는 대표적인 소장파였던 금태섭 전 의원이 승선했고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현 노무현재단 이사)씨가 영입됐다. 이와 더불어 전국 지역구 곳곳에서 ‘비명 대 친명’의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상민 의원 지역구(대전 유성을)에는 이경 상근부대변인이, 윤영찬 의원 지역구(경기 성남중원)에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송갑석 의원 지역구(광주 서구갑)에는 강위원 이재명 대표 특보가 도전장을 낸 가운데 ‘비명계 찍어내기’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총선 때마다 소장파에 대한 신입의 도전은 당연하지만, 이번에는 소위 타깃이 된 비명계가 20~30명에 이른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당 지도부 관계자는 “1년 전에 정한 공천룰이 있는데 친명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 민주, ‘친명 색채’ 총선기획단…‘자객 공천’ 우려 여전

    민주, ‘친명 색채’ 총선기획단…‘자객 공천’ 우려 여전

    더불어민주당이 1일 22대 총선기획단을 꾸리면서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전환하는 태세다. 비명(비이재명)는 그 구성을 두고 ‘친명 기획단’이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들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미는 이른바 ‘자객 출마’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총선기획단 가운데 13명을 구성했고 2명을 추후에 임명할 예정”이라며 “내년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지향성과 방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계파 간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탕평 인사’를 할 것이라는 당초 관측과 달리 친명 인사들이 다수 포함되면서, 비명계를 중심으로 ‘통합’ 기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명의 위원 중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제외하곤 비명계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들을 포함해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한준호 홍보위원장,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 전용기 전국청년위원장 등 총 8명이 당연직으로 들어갔고, 그밖에 신현영 의원, 최택용 부산 기장 지역위원장, 박영훈 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 장현주·장윤미 변호사가 위원 명단에 올랐다. 지난 21대 총선기획단에는 ‘대표 소장파’로 꼽혔던 금태섭 전 의원을 포함시켰고,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현 노무현재단 이사)씨를 영입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위원 중 당연직은 대부분 친명이고, 그 외에도 최 위원장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가결파’ 의원들을 겨냥하는 등 친명 색채가 짙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향해 “오늘 총선기획단 인선을 보고도 통합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친명계 사당화가 완성되는 것을 보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이런 가운데 전국 지역구 곳곳에서는 ‘비명 대 친명’의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상민 의원 지역구(대전 유성을)에 이경 상근부대변인이, 윤영찬 의원 지역구(경기 성남중원)에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송갑석 의원 지역구(광주 서구갑)에 강위원 이재명 대표 특보가, 전해철 의원 지역구(경기 안산상록갑)에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 ‘찍어내기’를 명분으로 출마한 대표적 사례다. 비명계로 ‘찍힌’ 의원들의 지역구에 ‘친명’ 간판을 내건 인사들이 우후죽순 출마하는 경우도 있다. 비명계인 전혜숙 의원 지역구엔 이정헌 전 JTBC 앵커, 박성오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기획위원장, 오현정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등 3명의 친명 후보가 포진해있다. 과거에도 늘 비주류 소장파에 대한 신입의 도전은 있었지만, 이번 총선은 한층 분위기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에는 견제 대상이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에 불과했다면 현재 ‘타깃’이 된 비명계는 20~30명에 이른다. 지난 총선 당시보다 비명계에 대한 당원들의 ‘비토’ 정서가 훨씬 강한데다 이를 등에 업고 원외 친명 조직이 탄탄하게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풀뿌리 정치연대, 더새로 포럼 등 친명 모임 소속 인사들은 강성당원들이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비명 의원들을 저격하고 있다. 특히 혁신회의는 사무총장·대변인·운영위원장 등 직책도 두고 미디어소통단, 강령단 등 산하 기구를 만드는 식으로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지도부는 ‘시스템 공천’을 고집하며 공천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공정한 공천을 위해 1년 전에 공천룰을 확정하는 것”이라면서 “기존의 룰과 시스템이 있는데 친명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친명을 표방하는 후보가 높게 나올 수 있지만, 총선기획단에서 ‘친명 마케팅’을 하지 못하게 하면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시스템 공천이 작동하더라도, 지난 서울 강서갑 선거에서 강선우 의원이 금태섭 전 의원을 모든 여론조사(당원·일반)에서 이긴 것처럼 친명 정치신인들이 현역 의원들을 꺾을 가능성도 있다. ‘현역 프리미엄’과 ‘신입 프리미엄’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현역 의원들은 지역 사업·예산 등 현역만이 할 수 있는 집행능력을 무기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끌 수 있다. 다만 현역 의원들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서 얼마나 감점을 받는지에 따라 출마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반면 정치신인들에게는 경선 과정에서 10~20%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또 ‘새 얼굴’을 보고 싶어하는 국민 심리도 신인들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 럼피스킨병 발생 지역 범위 넓어졌다…열흘째 전국 누적 60건

    럼피스킨병 발생 지역 범위 넓어졌다…열흘째 전국 누적 60건

    국내에서 소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지 열흘째인 29일 확진 사례가 60건으로 늘어났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질병으로, 폐사율은 10% 이하다. 29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누적 확진 사례는 모두 60건이다. 국내에서 확진 사례는 지난 20일 처음 보고된 이후 21일 3건, 22일 6건, 23일 7건이 각각 확인됐다. 24일에는 12건의 사례가 확인됐고, 25일과 26일에는 각각 9건, 27일에는 5건이 보고됐다. 전날에는 경기 여주·시흥·연천, 충남 아산, 강원 고성 등지의 농장에서 8건이 확인됐다. 확진 사례가 나온 농장 60곳에서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되는 소는 모두 3959마리다. 현재 의심 사례가 접수된 2곳에는 시료 검출 후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 사례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발생 지역 범위 넓어져…백신 추가 도입 발생 지역도 충남에 이어 경기, 인천, 충북, 강원, 전북 등 6개 시도로 범위가 넓어졌다. 앞서 방역당국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충북 음성군과 강원 양구군, 횡성군 등 내륙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왔다. 당국은 지난달 중순쯤 국내에 럼피스킨병 바이러스가 이미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다양한 경로를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전날 백신을 추가 도입해 긴급 백신 접종명령을 내리고 다음 달 10일까지 전국 소 사육 농장에서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 당국은 전국의 소 사육농장에서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이달까지 백신 400만마리분을 추가로 도입할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에 비축해 둔 백신은 54만마리분이다. 당국은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다음 달 중에 확산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급등하던 소 도매가격, 하락세 보여 럼피스킨병 확산 여파로 급등하던 소 도매가격은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한우 고기 도매가격은 1㎏에 1만 7726원으로 럼피스킨병 발생 이전인 2주 전의 1만 7811원, 3주 전인 1만 7403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앞서 럼피스킨병 발생으로 22일 오후 2시까지 48시간 전국 축산시설 종사자와 차량 등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진 여파로 한우 고기 도매가격은 24일 1㎏에 2만 53원으로 올랐으나, 전국 단위 명령이 해제되고 발생지역에 한해 명령이 적용되자 한우 고기 도매가격은 25일 1㎏에 1만 9365원, 26일 1만 8499원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정부와 대통령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협의회를 열어 럼피스킨병 확산 상황을 점검하고 백신 접종과 살처분 등 축산 농가 방역 및 지원 대책, 동절기 가축 전염병 방역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지금은 추가 확산을 막고 피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방역 당국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유입 경로를 신속하게 막는 등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안민석 ‘마약수사 음모론’에 한동훈 “저 정도면 병”

    안민석 ‘마약수사 음모론’에 한동훈 “저 정도면 병”

    배우 이선균(48),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 등 최근 불거진 연예인 마약 혐의 수사에 대해 야권 일각에서 ‘정권에 대한 비판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기획됐다’는 주장이 연이어 나오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마약은 정치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이 근거가 있는 것이냐’고 묻자 “마약은 정치를 모른다. 저 정도면 병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같은 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정권의 위기 상황에서 연예인들의 마약 이슈를 터뜨리는 것이 오비이락(烏飛梨落·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일까, 우연의 일치일까 그런 생각이 든다”면서 “누군가 의도하고 기획했을 수도 있겠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역대 정권들이 정권이 불리할 때 연예인들의 마약을 터뜨려서 소위 말하는 ‘이슈를 이슈로 덮는’ 경험치(가 있다)”라며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바보가 아니라면 ‘누군가 의도하고 기획했을 수도 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안 의원은 “근거는 없다”면서도 “그렇게 오해를 충분히 살 만하다. 그건 국민이 판단할 몫으로 남게 됐다”고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민주당 일부 인사들은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이 정부의 실정을 덮기 위한 공작이라는 ‘음모론’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예인 마약 기사로 덮어보려고요?”라며 “이상하다”고 썼다. 소병철 민주당 의원은 한 장관의 “이 정도면 병”이라는 발언에 대해 “아무리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르더라도 답변이 좀 지나치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김도읍(국민의힘) 법사위원장은 “한 장관도 정무직으로서 본인 책임하에 발언하지 않겠느냐”며 “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아야 하는 건지 ‘아프다’고 소리라도 내야 하는지는 고민해 봐야 한다”고 한 장관을 옹호했다.
  • 고려 불상, 고국 왔지만… 너무 늦었다는 ‘法’

    고려 불상, 고국 왔지만… 너무 늦었다는 ‘法’

    국내 문화재 절도단이 일본 사찰에서 훔쳐 온 고려시대 불상의 소유권은 일본 측 사찰에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고려 때 약탈당한 문화재를 훔쳐 온 것이라 원주인인 국내 사찰이 소유권을 주장했지만 대법원은 오랜 기간 불상을 보유했던 일본 간논지(觀音寺·관음사)에 소유권이 이미 넘어갔다고 봤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26일 대한불교조계종 서산 부석사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금동관음보살좌상을 돌려 달라고 제기한 유체동산 인도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 패소 판결을 확정했다. 앞서 한국인 문화재 절도단 일당 9명은 2012년 일본 쓰시마섬 간논지에 보관된 높이 50.5㎝, 무게 38.6㎏의 이 불상을 훔쳤고 국내에서 22억원에 처분하려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불상은 정부가 몰수해 대전국립문화재연구소에 보관했다. 이에 부석사는 “과거 왜구가 고려를 침탈했을 때 약탈당한 문화재여서 원소유자에게 반환해야 한다”며 2016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심에서는 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와 현재의 서산 부석사를 같은 곳으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었다. 1심 재판부는 불상이 당시 왜구에 의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약탈당한 것이고 부석사 소유로 인정해 2017년 1월 부석사 승소로 판결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6년간 심리 끝에 지난 2월 “이미 취득 시효가 완성됐다”며 불상이 간논지 소유라고 판단했다. 일본 옛 민법상 소유 의사를 갖고 20년간 평온·공연하게 타인의 물건을 점유한 자는 그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다. 대법원은 옛 섭외사법(현 국제사법) 법리에 따라 취득 시효가 만료되는 시점에 물건이 소재한 곳(일본)의 법을 적용했다. 대법원도 “부석사의 청구를 기각한 원심 판결 결론은 정당하다”며 2심과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 이날 판결 직후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은 “이번 판결은 과거 불법적으로 반출된 문화재에 대한 약탈 주체의 소유권을 모두 인정한 것과 같다”고 반발했다. 대한불교조계종도 입장문을 내고 “강제로 빼앗긴 문화재에 대한 소유자의 정당한 권리를 가로막은 반역사적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일본에서는 크게 환영했다. 간논지의 다나카 세쓰료 주지는 NHK에 “안도했다. 불상이 쓰시마섬에 돌아와서 지역민들이 안심하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무라이 히데키 관방 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불상이 간논지에 조기 반환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불상을 보관 중인 문화재청은 “법무부 등의 반환 결정이 내려지면 이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 “연예인 마약 사건이 우연?”… 野, 음모론 거듭 제기

    “연예인 마약 사건이 우연?”… 野, 음모론 거듭 제기

    친명(친이재명)계 중진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잇따른 연예인 마약 투약 혐의 사건이 발생한 것을 두고 “누군가 의도하고 기획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26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이 취임 이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지면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며 “정권의 위기 상황에서 이선균이나 지드래곤 등 연예인들의 마약 이슈를 터뜨리는 게 ‘오비이락’일까, ‘우연의 일치’일까”라고 말했다. 이어 “역대 정권들이 정권이 불리할 때 연예인들의 마약을 터뜨려서 소위 말하는 이슈를 이슈로 덮는 경험치(가 있다)”라며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바보가 아니라면 ‘누군가 의도하고 기획했을 수도 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다만 “근거는 없다”면서도 “그렇게 오해를 충분히 살 만하다. 그건 국민이 판단할 몫으로 남게 됐다”고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민주당은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이 정부의 실정을 덮기 위한 공작이라는 ‘음모론‘을 거듭 제기하는 분위기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예인 마약 기사로 덮어보려고요?”라며 “이상하다”고 썼다. 이 상근부대변인은 “김건희씨와 고려대 최고위 과정 동기인 김승희 비서관 딸이 학폭 가해자로 전치 9주 상해를 입혔다. 사면 복권해 김태우를 강서구청장 선거에 내보낸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며 “이런 기사가 ‘이선균 배우의 마약 투약 의혹’으로 덮여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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