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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인사청탁 패가망신’ 빈말인가

    과천 관가가 1급 이하 간부인사와 관련,인사청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김광림 재경부 차관은 그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여러 곳에서 인사청탁자가 줄을 잇고 있다.”고 공개했다.앞서 윤영관 외교장관도 보름여전 “아직까지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힐난한 바 있다.“인사나 이권을 청탁하다 걸리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 무색할 따름이다.이는 공직 사회의 ‘인사청탁’ 풍토가 얼마나 뿌리깊은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한마디로 개탄스럽다. 이런 인사청탁의 배후에는 역대 부총리나 장관 등 전직 고위 관료들이 상당수 있으며,청와대나 정치권 인사도 있다고 한다.이는 특정 부서에서 함께 일했거나,지연·학연 등의 연고를 토대로 한 ‘패거리 인사’가 과거 공직사회에서 횡행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성실하게 일하는 공직자들이 패배하고,부당한 인사청탁자들이 득세하던 잘못된 관행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청탁으로 승진하는 사람들은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조직을 해치기 마련이다.특히 국가경쟁력의 핵심이 바로 인재 경쟁력이라고 할 때 청탁인사는 국가 전체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사회악으로 지탄 받아 마땅하다.게다가 ‘말이 통하면 돈이 통한다.’고 하듯 연분을 내세운 청탁이 용인되면 돈으로 목적을 이루려는 행태도 당연히 수반된다.문제가 불거져도 실정법의 처벌대상에서 벗어나기 일쑤인 ‘청탁문화’에 대한 철퇴가 절실한 이유다. 해법은 인사청탁자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다.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는 지난달 초 각 부처에 적재적소,실적주의,다면평가 활용,균형인사 등 4개 인사 기본원칙을 시달하면서 세부지침으로 각 기관장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사청탁자의 명단과 청탁내용을 공개하라고 지시했다.청와대도 지난주 직원의 인사청탁 등을 금지하는 윤리규정을 제정,시행에 들어갔다.이제 관건은 실천이다.
  • 행자부 “감사결과 실명공개”

    정부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감사 결과,잘못이 드러난 공무원의 실명을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또 개방형 자리인 감사관에 내부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이나 지방공무원을 뽑아 감사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2일 “그동안 자치단체에 대한 감사에서 위법·부당사례가 드러날 경우 관련 자치단체장이나 해당 공무원들을 익명으로 발표하던 기존의 관행을 벗어나 실명을 공개하는 등 감사시스템 개선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행자부가 지방분권 차원에서 각종 권한과 업무를 자치단체에 적극적으로 넘겨주는 것과 동시에 분권에 따른 책임도 확실히 묻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동안에는 ‘A단체장은 별정직 공무원 B를 일반직 보직에 발령하는 편법인사를 단행했다.’거나 ‘C자치단체는 재난관리기금 등 의무적립금을 미계상해 예산상의 의무를 불이행했다.’는 식의 익명으로 처리해 왔다. 관계자는 “정보공개법상으로 감사결과를 실명공개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개인정보가 공개되면 인권침해 소지도 안고 있다는 측면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명이 공개되면 책임 소재가 분명해지기 때문에 내부징계도 가능해지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평가까지 가능해져 책임행정 구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자부의 이같은 방침은 감사원 감사,다른 중앙부처에 의한 감사,자체감사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자치행정에 대한 지역주민의 자율통제 강화 등을 목적으로 도입을 고려 중인 주민투표제나 주민소환제가 정착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행자부는 이날 채용을 공고한 개방형 자리인 감사관과 인사국장 가운데 감사관은 외부 전문가나 지방공무원을 선임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기자 shjang@
  • 이사회에 서동구씨 추천 요청

    노무현 대통령은 2일 국회 국정연설 말미에 자신의 KBS 사장 인선 개입을 시인한 뒤 “개입한 일 없다고 말해 놓고 오늘 거짓말을 한 것 같아 낯이 뜨겁고 난감하다.”고 심정을 밝혔다.이어 예정에 없이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30분간 기자들에게 임명 과정을 질의응답으로 다시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방송이라도 공정했으면 좋겠다.방송이 왜곡되고 편파적 보도를 상쇄해 주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 소망”이라고 말했다.그는 또한 국회 연설에서 ‘족벌언론’의 부당한 공격을 거론하며 “‘5년 뒤에 국민의 칭송을 받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라.’고 당부하지만 이러한 언론 환경에서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스스로 회의하고 있다.”고 말해 개입의 배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공개한 전말 노 대통령은 국회연설 말미에 “원고에 없지만 KBS 사장에 대한 보도가 있고,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사장임명 과정을 얘기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에 KBS 사장이 3월 말에 퇴임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해 와서 ‘가급적 임기를 마치시죠.’라고 했으나 이후 다른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박권상 전 사장이 자의로 사퇴했음을 밝혔다. 이어 KBS 사장이 공석이 됨에 따라 신뢰하는 몇몇 참모 등에게 적절한 후임자를 찾아달라고 하고,서동구씨에게도 개인적 인연이 있어 추천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그 결과 여러 사람을 추천받았으나 어떤 분은 연세가 많고,어떤 분은 하는 일이 중요하고,또 다른 어떤 분은 다른 데 뜻을 두고 있다고 해서 그 모임에서 ‘연세가 많지만 서동구씨가 해보시죠.’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노 대통령은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나하고 가까워 의심을 받지 않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으나 모임 관계자들이 ‘아니다.존경받는다.괜찮을 것이다.’고 말해 공개하지 않고 이사회에 간접적으로 추천토록 했다.”고 밝혔다.하지만 KBS노조와 시민단체에서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노 대통령은 “‘재고하면 좋겠다.’는 뜻을 참모를 통해 지시했는데 그 뜻을 제대로 전달할 분위기가 아니어서,이사 한 개인에게 말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고도말했다.결국 이사회는 서씨를 그대로 제청,사장에 임명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서 사장에게 네 차례에 걸쳐 KBS 사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상황을 엇갈리게 설명했다. ●공개적으로 처리 안한 불찰 노 대통령은 KBS 사장 인선에 개입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사회의 제청을 거부하기보다는 추천단계에 참여하는 것이 더 올바르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인사보좌관을 통해 공개적으로 처리하지 않은 불찰’에 대해 인정하면서도,인사개입이라는 지적에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한다.그는 “한국사회에서 KBS이사회처럼 엄격한 절차를 거쳐서 선출된 중립적 인사들이 대통령의 추천을 비판없이 받아들이겠느냐.”고 반문했다.서 사장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본질적으로 ‘이사회와 노조간의 조율’ 문제로 말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더 나아가 노 대통령은 “앞으로 법적으로 주어진 임명권을 사후 형식적으로 추인하는 것에서 (미리)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말했다. ●노조 대표등과 토론회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언론·시민단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서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딱부러지게 말하지 않았다.오히려 KBS 사장 진퇴 여부를 KBS 이사회로 넘겼다. 그러나 KBS 이사회가 새 사장을 제청하는 수순은,노 대통령이 서 사장의 사표를 수리해 공석일 때 제청하게 된다.서 사장의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KBS 이사회가 새 사장을 제청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노 대통령은 KBS 노조와 시민단체 대표들이 서 사장의 사표 수리를 전제로 “KBS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새로운 사장을 제청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이해성 홍보수석은 “현 이사회가 새 사장을 제청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표 수리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 평가 노 대통령은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서 사장이 “존경하고 신뢰할 만한 분”이라고 강조하며 ‘낙하산 인사’도 아니라고 했다.또 “형제라도 능력있고 공정하면,기용하는 것이다.”고 말해 서 사장을 옹호했다.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방송법을 개정,KBS 이사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방송위원회를 장악하려는 의도가 KBS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해치는,더 위험한 시도가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이 이날 KBS 사장 문제에 대해 언급하게 된 것은 서 사장과 지명관 KBS이사장의 대화가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KBS노조로부터 사임압력을 받아온 서 사장은 전날 지 이사장을 만나 “노 대통령에게 ‘신문개혁을 돕는 길 아니면 도와줄 수 없다.’고 했으나 ‘방송쪽을 맡아 달라.’고 말해 겁이 나서 세번이나 어렵다고 얘기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것이다.문제가 불거지자 서 사장은 사퇴의사를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사설] 상생의 노사문화 출발점 돼야

    노·사·정 대표가 어제 한 자리에 모여 ‘21세기 노사행동규범 권고안’을 채택한 것은 상생의 노사문화를 여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일이다.사측은 부당노동행위를 근절하고 노측은 불법행동을 자제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노동계와 경영계는 물론,정부와 학계 인사들이 함께한 지난 6개월여의 긴 토론을 통해 도출해낸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우리가 이 권고안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그동안 사사건건 대립해온 노·사 양측이 모처럼 타협의 정신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5년전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노·사·정이 대타협을 통해 하나가 되어 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해냄으로써 외국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사실을 우리는 기억한다.그러나 너무 빨리 위기를 극복해낸 것이 도리어 화근이 되어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비웃음을 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지난 수년간 금융기관과 대기업의 구조조정,공기업의 민영화,공무원 노조의 출범에다 각종 이익집단의 갈등까지 겹쳐 산업현장은 분규가 그치질 않았다.앞으로도 주5일 근무제 등의 대형 이슈들이 산적해 있어 노사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게다가 밖으로 북한 핵문제와 한·미간의 마찰,이라크 전쟁,안으로는 가계신용 팽창과 부동산 버블,대기업의 분식회계 등이 겹쳐 우리 경제는 다시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수출은 부진하고 기업들은 투자를 기피하며,경상수지는 적자로 돌아서고 유가와 실업률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소비증가율은 50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거의 모든 지표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1세기 노사행동규범 권고안’은 이런 위기상황에 때맞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소중하다.노·사·정이 대타협을 통해 이번에도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그같은 기대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노·사·정 대표들간의 타협의 정신이 일선 사업장에까지 스며들 수 있게 해야 한다. 각 노사현장의 사용자와 노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노사관계의 실천적 규범을 세워야 한다.우리는 이를 위해 노·사·정이 공동으로 산업평화선언을 할 것을 제안한다.여기에는 네덜란드의 ‘바세나 협약’이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네덜란드는 제2차 오일쇼크와 과도한 복지정책의 후유증으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던 지난 1982년 노동계와 경영계가 서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노동시간을 줄이는 대신 일자리를 늘리는 데에 합의해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우리는 이번 노·사·정 대표들간의 ‘21세기 노사행동규범 권고안’ 채택으로 일단 한국의 노사문화를 대립에서 타협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본다.이제 구체적 실천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사 양측이 지속적인 대화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기대한다.
  • 독자의 소리/장례식 웃돈요구 사라져야

    ●오피니언 페이지는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반영하고 있습니다.사외(社外)인사의 기고 내용은 본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며칠 전 친척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장의차를 타고 장지까지 가면서 돈 없는 사람은 죽기도 서럽다는 것을 알게 됐다.장지에 도착하자 상주는 흰 봉투를 꺼내 장의차 운전기사에게 주었다.운전기사는 그 자리에서 봉투를 열어보고는 액수가 적다며 투덜댔다.그러자 상주는 몇 만원을 더 얹어주었다. 왜 돈을 주느냐고 물었더니 고인의 저승길 노잣돈이라고 했다.저승길 노잣돈이라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지만,왜 그것을 장의버스 운전기사가 받아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또 인부들은 하관할 때 추가로 돈을 요구하면서 시간을 끌기도 했다.병원 영안실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장의물품을 비싸게 사야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고인을 장지에 모시는 순간까지 철저하게 부당한 돈을 요구하는 장례관행은 하루빨리 시정돼야 할 것이다. 장삼동
  • 법무부 청와대 업무보고 주요내용/ 검찰총장 검사추천권 명문화 법률구조 대상 국민 절반까지

    법무부의 올 주요 업무계획의 핵심은 법무·검찰의 구조개혁 및 반부패 수사 강화를 통한 부정부패 척결이다.아울러 사회적 약자의 권익 향상과 검찰 업무에 대한 국민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법무·검찰 구조개혁과 전문화 검찰의 중립성 보장을 위해 한시적 상설 특검제를 수용하고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에게 특검의 발동권한을 부여할 방침이다.수사검사의 결재권자에 대한 이의제기권을 명문화하기로 했으며 부장·부부장·평검사 3개의 직위별 검사회의를 활성화하도록 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적절한 긴장관계를 유지,상호견제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기존의 검찰인사위원회를 ‘검찰간부 인사위원회’와 ‘일반검사 인사위원회’로 이원화해 심의기구로 개편,장관의 인사권을 견제토록 할 방침이다.아울러 검찰총장에게 일정 보직의 검사 추천권 허용을 명문화하고 외부 인사와 함께 검사들의 심의 참여도 허용할 방침이다.대신 검찰에 대한 감찰 기능을 법무부로 이관해 강화하고 사건의 축소·은폐 및 부당한 압력·청탁에 대해서는 징계 또는 인사로 엄중 문책키로 했다.‘항고심사위원회’와 ‘검찰수사자문위원회’ 등 검찰 업무에 국민 참여를 늘리기로 했다.법무부의 법령자문·국가소송 등 분야에 대한 전문성 확보 방안으로 변호사를 특정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국가변호사제도’와 행정고시 선발인원 확대,민간 전문가의 간부 특채 등을 추진한다. ●경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법률지원 회사정리법,화의법,파산법 등 3개 법률로 나뉜 회사정리 법제를 통합,기업정리의 간소화 및 신속·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증권분야의 집단소송제를 조기에 도입,주식시장과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소액 투자자의 피해를 효율적으로 구제할 방침이다.법률시장 개방과 관련,외국변호사의 등록·감독 등을 규율하기 위해 제도를 정비하고 법률사무소의 대형화·전문화를 위한 변호사법 개정 작업을 완료키로 했다.현재 전 국민의 28.5%에 불과한 법률구조 대상을 50%까지 확대하고 기획예산처와 협의를 거쳐 2008년까지 예산 495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대에 맞는 법·제도 강조 노 대통령은 이날한총련의 법적 지위와 노동문제에 대한 시각 교정을 강조함으로써 검찰 공안부의 기능과 위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우리사회가 이적단체나 반국가단체를 공개적으로 상대할 만큼 이념적으로 성숙했다고 본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노 대통령이 노동문제는 공안이 아닌 경제문제라고 규정한 대목이다.즉 노동문제는 대화나 타협으로 풀 문제이지 공권력을 투입해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이에 따라 대공·정치·선거·학원·노동 등 종전 공안부가 담당했던 기능 중 상당부분이 형사부 등으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법원, 편법고용 관행 제동 “”2년된 불법파견근로자 정규직 채용해야”

    사용업체가 2년 이상 파견근로자를 고용했다면 이것이 불법 파견이라 해도 정식근로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기업들이 도급계약 등을 위장,관행적으로 활용하던 불법파견에 법원이 제동을 건 것으로 노동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고법 특별4부(부장 李光烈)는 14일 지무영(36)씨 등 파견노동자 3명이 “㈜SK에서 2년 넘게 근무했는데 정식근로자로 고용승계를 하지 않는다.”며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재심판정취소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SK는 지씨 등을 정식근로자로 고용할 의무가 있다.”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SK는 형식적으로 인력파견업체인 인사이트코리아와 업무도급계약으로 노동자들을 근무하게 했으나,그 실질은 근로자 파견임이 인정된다.”면서 “인사이트코리아가 파견업체 허가를 받지 않아 불법 파견에 해당하지만 파견법상 직접고용 조항이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파견법의 근본 취지는 기업이 파견근로자를 상시적으로 고용,정규근로자를 대체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2년 넘게 파견근로자를 사용할 경우 정규직 근로자로 전환시켜 고용불안을 제거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변협 “법원도 과감히 개혁해야”

    참여연대는 14일 SK 수사에 대한 외압의 진상공개를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서울지검 형사9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논평에서 “재벌 관련 수사가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다는 서영제 신임 서울지검장의 발언은 검찰 존재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재벌의 부당내부거래 혐의나 분식회계 혐의를 덮어두는 것은 오히려 시장의 불안정성을 심화·장기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참여연대는 “경제부처의 고위관료들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검찰의 수사에 개입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면서 “검찰은 수사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외압의 진상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한변호사협회(회장 朴在承)는 성명서를 내고 검찰개혁에 이어 사법개혁 실현을 위해 법원,검찰,변협이 참여하는 가칭 ‘법조개혁추진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변협은 성명서에서 “검찰 개혁은 법원과 변협을 포함한 법조 전체의 개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지금까지 무풍지대로 남아 있는 법원도 과감히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협은 법원 개혁 과제로 ▲대법관 임명절차의 개선 ▲법관인사위원회의 심의기구화 및 외부위원 참여 ▲서열주위 및 주관적 근무평정제도의 개선 ▲수사절차에서의 법관에 의한 인권보장대책 마련 등을 꼽았다. 홍지민기자
  • 高총리 부당내부거래·세무 조사“일시 유보”

    고건(高建) 국무총리는 1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에 대한)부당내부거래 일제조사를 한다고 했는데 경제가 나쁜데 이런 조치들을 한꺼번에 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고 밝혔다. 고 총리는 이날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단체장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꺼번에 기업을 몰아치는 그런 일이 없도록 총리로서 국정조정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초 삼성·LG·SK·현대자동차·현대·현대 중공업 등 6대그룹 계열사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오는 2·4분기에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업투자나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세무조사나 부당행위조사 등은 미국-이라크 전쟁 및 북핵문제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이후로 속도를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영탁(李永鐸) 국무조정실장도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당장 하는 것이 아니라 당초 예고한 대로 2·4분기에 할 예정인데 그 속도와 시기를 조정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특검 거부권 대신 추가절충 여권 ‘장기전’ 가닥

    ◆영수회담 이후 특검 전망 12일 열린 청와대 영수회담에서는 정국 최대현안인 대북송금 특검법에 대한 대타협이 시도됐다.회담 말미 12분 동안 이뤄진 특검법 논의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대행은 비교적 솔직하게 서로의 의견을 개진했다.그러나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노 대통령은 14일 임시국무회의 전까지 여야가 특검법 수정에 합의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한나라당은 이를 거부했다. ●盧,국내자금경로만 수사 제의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두 가지 항목을 보완하는 특검법 개정을 요청했다.수사범위를 국내로 묶고 관련자를 기소하지 말도록 법에 명시하자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대북송금 직전까지의 자금조성 문제는 가감없이 밝히되 송금자를 떠난 그밖의 문제는 외교문제로 비화할 수 있으니 밖의 것은 여야가 합의해 막아달라고 요청했다.현대상선의 대출과정과 국정원 계좌로의 이동 등 국내 자금경로만 수사하고,이 돈이 제3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간 과정은 수사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얘기다. 그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다짐하는 것으로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 전 특보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노 대통령은 다만 “북한과의 거래 관계는 형사소추하지 않도록 법에 명기하자.”고 제의,김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는 원치 않음을 내비쳤다. 이에 박 대행은 “특검은 어차피 국내에서만 조사하게 돼 있다.북한에는 못 간다.”며 “북한 관계를 조사하지 않으면 실체가 규명되지 않는 만큼 특별검사의 법적 의무와 양심에 맡기자.”고 주장,평행선을 달렸다.그는 당사로 돌아와서도 “특검법은 민주당 요구를 수용해 마련한 법안으로,물러설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거부권 포기땐 추가협상 여지 여권은 특검법 국무회의 심의를 앞두고 13일 한나라당과 최종타협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의 현재 기류를 감안하면 타협 가능성은 그다지 없어 보인다. 따라서 관심은 14일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와 그 이후 정국이다.여권에서는 일단 특검법을 공포한 뒤 개정을 시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한나라당 내에서도 노 대통령의 거부권 포기를 전제로 한 추가협상의 여지는 감지된다.향후 정국은 이를 어떻게 절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진경호기자 jade@ ◆盧대통령이 밝힌 일화 2題 ***12일 여야 수뇌부 회담에서는 검찰의 SK 수사와 관련,김각영 전 검찰총장이 정부측 요청에 따라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도록 수사발표 시기를 늦출 것을 지시했으나 수사를 담당한 검사가 이를 거부했다는 일화가 소개돼 검란이 예고됐음을 시사했다. 이날 청와대 회동에 참석한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의 전언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서로 SK 수사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협의한 뒤에 나와 의논하지 않고 검찰에 ‘발표 시기만 늦춰줘도 경제 충격이 작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그런데 수사 검사가 ‘발표 시기를 조절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는 보고를 나중에 (김 전 총장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이어 노 대통령은 “검찰총장과는 그날(5일 업무보고차 왔을 때)처음 대면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김 부총리와 이 위원장이 지난 4일 김 전 총장을 만나 SK그룹 수사에 대해 논의한 사실 자체는 지난 8일 국무위원 워크숍에서 노 대통령에게 구두로 보고됐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한 나라의 경제정책 흐름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검찰의 수사 발표 시기 등에 대해 검찰 책임자와 협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김 부총리가 김 전 총장을 만난 것을 두둔했다.노 대통령은 “일부 언론은 마치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몰아붙이고 흉보고 있다.”면서 “위축되지 말고 다른 장관도 필요하면 조율할 것은 조율하라.”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검찰은 이번에 잘 쥐었는데,꽉꽉 쥐었는데,과거에는 보니까 한 3년 지나니까 (정권의) 모든 비리가 검찰에서 나오더라.” 12일 청와대에서 가진 여야 영수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다시 한번 검찰에 대한 골깊은 불신을 드러냈다.노 대통령은 “그래서 나는 (검찰을) 가까이하지 않겠다. 검찰과 공정거래를 하겠다.부당 내부거래는 안 하겠다.”면서 취임 이후 검찰에 전화 한 통화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평검사들과의 토론 배경과 관련,“처음에는 검사들이 밀실 인사다,검찰 장악이다 얘길 해서,그러면 공개적으로 토론하자 그래서 검사들이 안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덜컥 받아 걱정이었다.”고 말했다.이어 “나중에는 걱정이 너무 돼서 비공개로 할까 했는데 방송 때문에 공개 토론했다.”며 “검사들이 그렇게 독한 마음 먹고 나올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다소 격앙된 모습으로 토론에 임한 데 대해서는 “강금실 장관에게 대부분 토론을 맡기고 옆에서 거들기만 하려 했는데 장관이 봉변당하는 걸 보니까 가만 있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평검사들과의 토론 결과에 대해 “검사들이 작전을 잘못 짜서 좋은 기회를 놓친 것 같다.”면서 “결과적으로 내가 득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 검찰 서열파괴 변화의 시작이다

    어제 단행된 검찰 고위급 인사에서는 명암의 교체가 어느 때보다 뚜렷했다.검사장급 이상 대부분이 자리를 바꿨다.주요 보직을 차지했던 위 기수 가운데 상당수가 한직으로 밀려난 반면 아래 기수들이 그 자리를 메웠다.예고됐던 대로 ‘서열파괴’를 통해 검찰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각종 ‘게이트’ 등 문제 사건에 연루됐던 간부들이 주요보직에서 배제된 점도 주목된다.개혁에는 인적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새로 짜여진 검찰 수뇌부는 이제부터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기 위한 쇄신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여기에는 통렬한 자기비판과 성찰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이번 파동을 검찰이 자초했다는 뼈아픈 반성의 토대 위에서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대통령과 평검사들의 토론회에 대한 반응에서도 나타났듯이 검찰의 상황 인식은 국민감정과 거리가 있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검찰이 자기반성을 생략한 채 기득권 유지에만 급급해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자기 주장만내세우기보다는 외부의 지적과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겸손한 마음으로 자세를 낮추어야 한다. 검찰은 이번 파동을 겪으면서 수사권 독립과 정치적 중립이 절대가치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외부권력의 눈치만 보는 원칙 없는 처신은 결국 배척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검찰 소속원 모두가 불법·부당한 외부압력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져야 할 것이다.그리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 개혁을 서둘렀으면 한다.조직의 동요를 추스르는 것도 검찰 수뇌부에는 중요한 과제다.검찰이 개혁의 주체로 하루빨리 정상을 되찾기 바란다.
  • 금융충격 막기 긴급대응,파문확산땐 국가신용 위험 은행권 증시안정협조 유도

    ★정부·채권단, SK대책 부심 정부가 새 정권 출범 이후 첫 금융정책협의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은행장 간담회를 잇따라 가진 것은 이라크전·북핵·SK분식회계 등 대내외 악재로 요동치고 있는 금융시장을 긴급 진화하기 위해서다.분식회계 장본인인 SK글로벌에 대해 ‘채권단 공동관리 방안’까지 대두되는 등 파문이 확산됨에 따라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SK쇼크 진화 부심 주요 채권은행장들이 지난 10일 긴급 심야회동을 가졌을 정도로 상황이 심상치 않다.SK글로벌의 금융권 차입금이 8조원을 넘는데다,종합상사의 특성상 그룹 계열사들과 얽히고 설켜 있어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북핵 문제에서 출발한 ‘코리안 리스크(국가 위험도)’도 증폭되는 양상이다.실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1.75%까지 급등했다.국제신용평가기관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정부와 채권단은 ‘한국판 엔론 사태’로 비화되지 않도록 SK글로벌의 고강도 자구노력을 요구하는 한편 수출입금융 지원을 계속해 일단 조기 정상화를 모색하기로 했다. ●부총리·은행장들,무슨 얘기 나눴나 SK쇼크와 ‘증시안정을 위한 은행권의 협조방안’이 주된 화두였다.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은행장들에게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쇼크가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를 최소화하는데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아울러 가계대출과 채권투자에 치중된 자산운용 행태를 자율적으로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표면적으로는 권고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직·간접 주식투자를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었다.이에 대해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은 주가연계채권(ELN)상품을 은행창구에서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카드사 대주주 증자 왜 요구하나 ‘가계대출 대란’의 핵심은 카드빚이기 때문이다.실제 280만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의 58%가 카드빚 관련이다.카드사의 대출채권은 총 84조원에 이른다.이 가운데 한달 이상 연체돼 카드사가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부실채권은 지난 1월말 현재 8조원이다.연체율로 따지면 11.1%로,6%대인 선진국과 비교하면 갑절에 가까운 수준이다. 재경부 신제윤(申齊潤) 금융정책과장은 “카드사의 현금흐름을 점검한 결과 아직은 큰 문제가 없지만,떼이는 채권이 자꾸 늘어나면 현금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카드사는 무리한 채권회수에 나서게 돼 ‘연체율 상승·신용불량자 급증’의 악순환을 초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대주주가 미리 증자를 통해 ‘예비실탄’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연체율이 높은 현대·외환·롯데카드가 1차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급등 땐 당국 시장개입 정부의 시장개입 경고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불안한 모양새를 이어갔다.외환당국은 최악의 경우 국책은행을 통한 물량개입이나 외환보유액을 동원한 직접개입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장기 간접주식투자상품에 대한 배당소득세 면제 등 증시 활성화를 위한 세제혜택 방안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남겨진 수사 쟁점 SK그룹 부당내부거래와 분식회계 등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됐지만 SK글로벌의 SK㈜ 지분 해외 파킹 등에 대한 사법적 판단과 수사과정의 외압 시비는 여전히 남아있다. ●남겨진 것들 이번 수사에서 SK글로벌이 SK㈜ 지분 1000만주를 해외에 ‘파킹(임시보관)’한 사실이 드러났다.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고발이 필요한 사건이기 때문에 검찰은 공정위에 고발의뢰했다.또 SK글로벌에 대한 형식적인 감사에 그친 Y회계법인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도 남아 있다.검찰은 해당 회계법인을 금융감독원에 통보,추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K글로벌이 20여년 전부터 분식이 누적된 상황을 포착됐으나 시간과 인력의 제약으로 이번 수사에선 ‘2001 회계연도’에 대한 부분만 마무리됐다.검찰은 나머지 기간에 대한 조사를 금감원에 의뢰,전체적인 조사가 완료되면 분식회계와 관련,대출사기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수사외압 논란 SK수사 말미에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외압에 대한 여부였다.지난 9일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들의 토론회에서 SK그룹 수사에 참여한 이석환 검사가 “여당 중진인사와 정부 고위인사가 외압을 행사했다.”고 폭로했고 다음날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검찰에 연락을 취한 적은 있으나 외압은 아니었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盧대통령·평검사 공개토론 대화록 요지/檢 “공정한 절차를” 盧 “人事 표적 없다”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의 대화 요약은 다음과 같다. ●허상구 검사 대통령은 토론의 달인이고 저희는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아마추어다.대통령이 토론을 통해 검사들을 제압하겠다면 토론은 무의미하다.어렵게 마련된 자리인 만큼 검사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기를 바란다. 대통령이 인적청산하자고 했는데,좋다.인적청산하십시다.그런데 이번 인사와 같은 인적청산은 과거 독재정권의 인적청산과 뭐가 다른지 설명해 달라. ●노 대통령 토론의 달인이므로 여러분을 제압할 수 있다는 전제에 동의하지 않는다.그말에는 잔재주로 진실을 덮고 토론으로 제압하려는 사람으로 비하하려는 뜻이 들어 있다.상당히 모욕감을 느낀다.그러나 웃으면서 넘어가자.그동안 삶으로 증명하고 대화했기 때문에 토론에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말재주로 이기지 않았다.약간의 유감을 표명하고 이 정도로 넘어가자. 처음에 밀실인사라든지,검찰장악 의도라든지 말을 들었을 때는 공개적으로 모욕당한 기분이 들어 국민 앞에서 심판을 받아보자는 생각을 가졌으나 오늘 토론을 준비하면서는 좋은 길을 한번 찾아보자는 생각을 했다. ●강금실 장관 여러분은 인사권을 행사하는 장관인 저에게 외부인사나 정치권이라는 표현을 했으나 저는 정치권 출신이 아니라 검찰의 한 식구다.검찰에 와서 여러차례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들었다.기수도 어린 여성으로 검사가 아닌 사람이 왔을 때 거부감이 있을 수 있으나 개혁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온 저를 여러분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고 생각한다. 인사가 늦어 검찰이 흔들리고 있다는 건의를 받았다.간부들로부터 하루속히 인사를 해야 한다는 재촉을 여러번 들었다.검찰국장에게 모든 인사자료를 받아보고서는 ‘이 나라 검사인사가 이 정도인가.’ 하고 놀랐다.학력,고향,경력은 있었으나 가장 중요한 사건처리는 어떻게 했고 공정한 수사업적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었다. 여러분은 검사가 심의기구에 과반이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하나 저는 반대다.심의기구는 수사권에 대한 견제로서,검사가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심의기구를 어떻게 가져가고 법령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는 매우 어렵고 검찰개혁의 핵심이다.3월 한달안에 이 과정을 모두 마치고 인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종전 방식으로 인사를 할 수밖에 없다. 검찰총장과 만나 인사에 관한 말씀을 들었다.총장은 인사안을 서면으로 주셨다.검사의 이름을 거명하며 몇분을 천거했으나 옷로비사건 등 정치적으로 의혹을 받았던 분들이 있어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문사건과 관련된 분도 있었다.굉장히 많은 경로를 통해 수십명의 검사의 의견을 들었다.직접 만나기도 했다.그중에는 평검사도 있었고 부장검사도 있었다. ●김윤상 검사 대통령과의 대화시간인데 장관의 해명으로 시작돼 유감이다.검사들의 업무실적과 관련한 객관적 자료가 없다는 장관의 말씀이 이해되지 않는다.장관 취임사에서와 달리 인사를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밀실인사는 외부와 차단된 채 밀실에서 하는 인사다.장관은 검찰총장 및 일부 사람과 협의해 인사를 서두르고 있는데 이것이 개혁인사인가. ●노 대통령 오늘 이 자리는 대통령과 검사간대화의 자리다.법무장관과 부하직원이 지엽적인 문제로 논쟁을 벌이면 보기 흉하다. 핵심은 검사인사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인사를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인데 현재 검찰인사위원회는 대검차장이 위원장이고 검사장급 인사가 위원으로 있다.거기에 외부인사들이 몇몇 참여하는데 전부 외부인사로 할 수도 없다.차장이나 총장 인사시 평검사들의 의견을 듣겠다.인사위원회 문제는 간단치 않다.새로운 인사위원회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검찰조직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인사는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수집한 여러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할 것이다.대통령과 법무장관이 합법적 권한을 행사하고 앞으로 제도개혁은 여러분과 상의해 인사위원회를 따로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검찰인사권 이관문제인데 제청권도 아니고 인사권을 이관하는 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도 없다.검찰은 권력기관이다.권력기관에 대한 문민통제를 위해 법무장관을 둔 것이다.통제받아야 할 검찰이 법무부를 장악하고 있다.인사권을 넘겨달라는 요구는 들어주기 어렵다. 제청권도 아니고 인사권을 넘겨달라는 요구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화가 많이 났다.국세청·경찰청과 비교를 많이 하는데 국세청에는 검찰청처럼 대통령이 인사할 고급간부가 많지 않다. ●박경춘 검사 장관이 점령군이란 얘기를 했는데 검사들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대통령이 문민화란 말을 했는데 이는 군사독재 때 나온 것이며 마치 우리가 군사독재 시절의 주구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노 대통령 제도개혁을 하겠다고 해서 마냥 인사를 뒤로 물릴 수는 없다.인사권자에게 줄을 안 서는 검사의 기개를 전 검찰이 갖기를 바라며,인사권자가 기분에 안 든다고 편파적 인사를 하더라도 굽히지 않는 기개를 갖고 대응해 달라. 이번 인사의 목표는 그렇게 하기 위해 과거시대 경험을 덜 가진 사람을 빨리 위로 올리자는 것이다.인적청산의 특별한 표적은 없다.다만 가급적이면 문제있던 시절의 사람이나 개인적으로 많이 젖어 있던 사람들이 빨리 교체되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제도개혁만으로 안된다.제도를 만들고 운영하는 게 사람인만큼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평검사도 지휘부에 할 말하고 부당한 지시는 지적하고 해야 한다.부당한 명령으로부터 한발짝이라도 멀리 있던 사람을 올리려 한다. ●윤장석 검사 우리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법무장관의 인사제청권을 검찰총장에게 달라는 것이다.약한 자에게 한없이 약하고 강한 자에게 강한 칼을 들이대는 것이 진정한 검사상이라고 배웠다.그러나 신뢰를 못받는 것은 정치적 사건이나 큰 사건,힘있는 사람에게 그동안 칼을 못댔기 때문이다.대통령께 다짐하겠다.앞으로 이런 사건에 칼을 들이대겠다.그러나 이런 사건에 막 수사하려고 하면 비수사부서로 보내고 다른 청에 발령을 내곤 했다.이런 일이 없도록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을 믿는다.그러나 대통령이 가시고 다른 분이 오면 어떻게 하겠는가.그래서 제도적으로 이행해 달라는 것이다.인사청탁 좋아하고 정치권에 빌붙는 선배는 당연히 찍어내야 한다.그러나 적법한 내용으로 투명한 절차에 의해 해달라는 것이다. 법무장관이 가진 인사제청권을 검찰총장에게 이관해 달라는 요청이 유례가 없는 것은 우리도 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법무장관이 인사제청권을 갖고 있어 정치권의 영향을 끊임없이 받아왔다.그런 폐해가 있어서 주장한 것이다. 인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장관 혼자 하셨다는데 급박하게 하는 것보다 검찰 전체 구성원이 수긍할 수 있는 인사를 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노 대통령 일정한 수 이상의 검찰이 모여서 집단적 의견이라고 하면 언제라도 시간 내서 듣겠다.여러분이 “참여정부라고 하는데….”라는 말 속에 비아냥거림이 있다. 인사위원회 얘기를 하는데 어떻게 인사위를 만들지 안을 한번 내놓아 달라.나는 취임후 국정원 보고를 한 건도 받지 않았다.처음 온 것은 돌려보냈다.이런 것 하지 말라고 했다.검사에게 단 한 통의 전화도 하지 않았다.두려워서 안했다. 대통령이 검사에게 전화했다는 한마디로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신뢰가 땅에 떨어진다.왜 전화했나 하는 추측이 춤을 추게 돼 있다.그만큼 우리가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어느날 갑자기 참모들이 정상명 검사를 법무차관으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얘기를 했다.그때까지 정 검사를 만난 일이 없고 동기 검사 누구로부터도 들은 적이 없다. 내가 가슴이 뜨끔해서 전화를 했다.“여러가지로 미안합니다.앞으로 잘 좀 도와주십쇼.” 그렇게 두세 마디 하고 끊었다.내가 검찰에 원한 가진 사람이 아니다. 용어 쓰는 것이 그렇다.밀실인사라고 하고….거기 문재인 수석,박범계 민정비서관 일어나 보세요.외부인사라면 이 사람들이 외부인사다.제가 검찰인사와 관련해서 단 한번도 민주당으로부터 전화 한번 받아본 적이 없다.이 사람들을 검찰 인사위원에 임명하면 되지 않겠나.이 사람들을 못 믿는가. 오늘밤이라도 인사위원 임명하고 할 수 있다.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있다.시간이 흐르면 나도 개혁 의지가 퇴색할지 모르고 대통령도 바뀌고….앞으로 인사위를 만들어 드리겠다.평검사 인사를 하는 데 평검사가 인사위에 안 들어갈 수 있는가.평검사와 간담회를 한다고 하니까 (문 수석 등을 가리키며) 이 사람들이 말렸다. ●김영종 검사 정무직 인사라는 것 자체가 정치논리다.검사들의 요구는 밀실인사,정치권 예속 인사가 아니라 공정하고 투명하며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정치인이 인사를 하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청탁을 한다. 대통령께서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 부산동부지청장에게 청탁전화를 한 적이 있다.신문보도에 따르면 뇌물사건을 잘봐달라고 했다는데 검찰의 중립을 훼손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나. ●노 대통령 이쯤 가면 막가자는 거죠?그것은 청탁전화 아니었다.그 검사를 입회시켜 토론하자면 또 하죠.해운대의 당원이 사건에 계류돼 있는데 위원장이 자꾸 억울하다고 호소하니까 “못다들은 얘기가 있으면 가서 들어주십시오.”라고 했다.그 정도면 검사들이 영향을 받을 만하지 않느냐는 논쟁이 있었지만 그외에도 그런 정도의 전화는 많이 했다.검사들이 그 정도로 사건을 그르치지 않는다.검사들도 열린 검사 아니겠나. 현재 있는 검찰인사위원회는 그분들이 다 인사대상이다.장관은 정치인으로부터 임명받은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 별정직 공무원으로 정치인과는 다르다.지금 인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현재의 검찰지도부로 몇달 가자는 것인데 용납하지 못하겠다.이 시기까지는 노무현이 인사권자다. 새롭게 하고 싶다.정치인이 정치적 중립을 보장해 주는 것 아니다.여러분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언론의 자유가 구속되고 해직되고 해서 지킨 것 아니냐.검찰의 손에 의해 구속되고 감옥 가서 유죄판결 받은 분들이 민주주의를 열었다고 포상받고 대통령과 참모가 된 게 오늘날의 현실 아니냐. ●이석환 검사 정치적 사건에서 일부 잘못했다는 것에 반성한다.그중에 확대 재생산된 것도 있다.고소인들은 언론플레이하고 피고소인들은 억울해한다.최근 민망한 일이지만 행자부 장관도 상대 비방으로 200만원 벌금 받았다.굉장히 섭섭하다고 했다.사람들은 무의식적인 피해 의식이 있다.이러한 고충이 확대재생산되는 데는 대통령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저는 지금 SK 수사팀에 있는데,여러 난항이 있다.그게 검찰 현 주소를 말하고 있다.변호인이 아닌 외부로부터의 외압이 있다.여당 중진 인사도 있고,정부 고위 인사도 있다.혹자는 “다칠 수 있다.”는 말을 수사팀에 전달하고 있다.“날려버리겠다.”는 말이다. 이게 검찰의 현 주소다.여기서 밀리면 정치검사되는 거다.이것이 현주소다.제도적으로 보장해 달라고 간청해 달라는 거다. ●노 대통령 다칠 수 있다고 한 사람을 제게 고발해 줄 수 없나. 지금 지도부 이대로 가면 잘 되는 것인가.솔직히 말하자.하필 다른 대통령들은 다 하던 것을 저는 시작하자마자 권한 행사하지 말라고 하느냐.간곡하게 말해야지 신문에 대고 비난 성명 내느냐.내가 죄 지은 것처럼…. ●이정만 검사 어디선가 대통령이 83학번이라는 보도를 들었다.저와 동기가 대통령이 됐다는 생각을 했다.대통령과 검사는 코드가 맞다.그걸 이해해 달라.여기 온 사람들 대부분 386세대다.암울한 시대를 겪었고 최루탄과 돌멩이가 난무하던 때에 문득 올려봤던 하늘과 별이 아득아득 하게 기억난다.토론 과정에서 거슬리는 말이 있더라도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그렇다. 제가 지금까지 4명의 대통령을 모셨는데 검찰 중립을 약속해 놓고 모두 어겼다.대통령의 의지만으로는 안된다.얼마 전 대통령의 형님 해프닝처럼 친인척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노 대통령 여기는 개인적인 약점을 거론하는 자리가 아니다.그런 이야기 거론하는 것을 아마추어라서 그런다 하면 검찰에 대한 문제도 아마추어답게 해야지…. 대통령을 믿지 못하겠다면 저도 그런 이유로 검찰을 못믿겠다.검찰의 일부 상층부를 못믿겠다.어수룩한 대통령 형님이 한 사람 있다.바보처럼….아니 이렇게 말하면 형님에게 미안하겠지만….정말 이렇게 대통령 낯을 깎아내리는 식으로 토론이 되겠나. 법무장관을 검찰 출신에서 찾고 찾아봤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검찰 개혁과 법무부를 검찰로부터 분리할 분이 안 계신 것 같아서 이리로 갔다.거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김영종 검사 대통령께서 왜 지금까지 싸우지 않았냐고 했는데,이종왕씨 등 저희 검사들이 숱하게 싸워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지돼 온 것이다. 대통령이 쓴 ‘노무현의 행복한 책읽기’라는 책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투명성·개방성·자율성이 핵심이다.대통령 돼서 많은 일 하지 않으려 한다.모든 문제를 대화와 타협을 풀 수 있다.인사는 신뢰가 중요하다.”는 구절이다.또 “개혁은 자체 내부에서,스스로 개혁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지난해 월드컵 4강 진출했다.히딩크 감독에게 모든 선수 선발권을 부여했다.만일 축구협회장이 히딩크 감독의 선수선발권을 뺏어서 본인이 행사했다면 4강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노 대통령 노무현,강금실,문재인 등이 의견 수렴해서 인사할 것인가,아니면 김각영 총장과 논의해서 인사할 것인가 라는 문제 아닌가. ●김영종 검사 예측 가능한 것을 해달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 수뇌부 인사에 무슨 예측 가능한 인사가 있느냐. ●김윤상 검사 물론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공무원이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기본적 자세가 아니다.중간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장관이 행사하던 인사와 관련된 권한을 총장에게 넘겨달라는 거다. 마치 지금 평검사들이 현직 총장 아무개를 옹호하면서 젊은 여자 장관 싫다,30년 동안 모셔온 김모 총장을 지지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오해받는 것은 옳지 않다. ●이옥 검사 열심히 일하고 싶다.대통령이 됐으니까 저희 검사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보듬어 안아달라. ●노 대통령 불행한 과거가 저와 여러분들 사이 갈등을 만든 것이다.그러나 여러분들과 제가 바르게 가면 다 바로잡을 수 있다.여러분들 신뢰한다.나는 그저 쉽게 정치해 오지 않았다.이번에 대통령 되고 나서도 쉽고 편하게 하지 않았다.강 법무 임명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으로부터 불안하다는 전화 받았는지 아나.그런 것들이 현실로 나타나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부처든 쉽게 개혁되지 않는다고 본다.비장한 결심으로 밀고 나가는 거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검찰 지도부를 옹호하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여러분이 제 인사 중단시키면,그래서 결과적으로 검찰 상층부들이 인사 유예되면 그분들은 가만히 있겠나.그분들도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한다 하는 분이다.개혁이든 뭐든 무산시킬 수 있는 분들이다.왜 이 시점에서 제 인사를 무산시키려 하나.한번만 믿고 가자. 정리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 [사설] 검찰 제도개혁 서두르자

    검찰의 문제점은 이제 나올 만큼 나왔다.해법도 충분히 제시됐다.지향점은 수사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 확보다.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들은 9일 토론회에서 검찰 개혁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현재 진행 중인 SK 수사에 여당 중진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의 압력이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까지 평검사에게서 나왔다.하지만 총론적 진단과 처방에서는 별다른 견해 차이가 없었다. 이번 토론회가 파동을 빨리 진정시키는 데는 한두 고비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몇 가지 중요한 각론에서는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노 대통령은 법무부장관이 갖고 있는 검찰 인사제청권을 검찰총장에게 넘겨야 한다는 평검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권력기관인 검찰을 ‘문민통제’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검찰에 대한 적절한 견제 기구가 없는 상황이고 보면 타당하다고 본다.그렇지만 독립성 확보의 전제는 인사제도의 혁신이라는 평검사들의 의견도 설득력이 있다.이를 위해 앞으로는 법무부장관 자문기구인 검찰 인사위원회를 실질적인 심의기구로격상시키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검찰총장 임명에 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달라는 건의도 검토해 볼 만하다.검찰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에 비추어 제도 개혁 작업은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른바 ‘밀실인사’에 대한 평검사들의 의견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강금실 법무부장관은 고등검사장 승진 등과 관련해 검찰 관계자들의 의견도 충분히 들었다고 밝혔다.하지만 승진 대상자 중에는 능력이나 도덕성 면에서 부적격자들이 포함돼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고 한다.토론회가 끝난 뒤 김각영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에 검찰 지휘부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은 불가피해 보인다.보다 투명하고 치밀한 절차를 거쳐 합리적이면서도 공정한 인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차제에 검사들도 외부의 압력은 물론 내부의 부당한 지시와 관여에 당당하게 맞서는 기풍을 진작해 나갔으면 한다.
  • 盧대통령 국정토론회 분야별 발언내용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참여정부 국정토론회’에서 국정 각 분야에 대해 많은 말을 했다.노 대통령의 언급을 분야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권력기관 개혁 권력기관은 과거 부당한 방법으로 권력을 유지하고 그러기 위해 야당을 억압하고 사찰했다.국정원이 그랬고,(정치권에) 돈까지 갖다준 모양이다.참모들이 말하길 정권이 어려울 때 지켜주는 것이 검찰이라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마지막으로 지켜주는 것은 국민이다.검찰에 신세지지 않고 정권을 5년간 당당하게 이어가보고 싶다.검찰의 특권에 따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으므로 개혁돼야 한다.국민으로부터 불신받는 조직의 기존문화,말하자면 서열주의를 파괴하지 말고 발탁인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명분이 없으며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정치력 정치를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고 믿으면 정치인에게 속게 된다.정치인과 유권자는 계약의 당사자로서 때로는 흥정을 해야 한다.정치의 본질은 정치인의 권력투쟁이다.그런데 왜 봉사한다고 말하느냐.민심을 잃으면 정권을 유지하기 힘들기때문에 그런 것이다.전제군주도 마찬가지다.정치인에게는 조삼모사의 기술이 필요하다.똑같이 7개를 주면서 기분 좋게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 아니겠나.줄 것이 더 없으면 기분이라도 좋게 서비스라도 하라. ●전 정권 평가 전두환 대통령은 정의로운 사회를 써먹었고,노태우 대통령은 보통사람을,김영삼 대통령은 쓸 게 없으니 신한국을 썼고,김대중 대통령은 신신한국이라고 할 수가 없어 제2건국을 제시했다.그래도 김대중 대통령은 이론적인 분이라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지식기반사회 건설 등 논리적인 내용을 담아 국정비전으로 제시했다.7개인가 있었는데 해양부장관 때는 다 외웠는데 제대하고 나니까 잊어버렸다. ●언론개혁 10여년 동안 언론,아니 일부 언론과 긴장관계를 유지해 왔다.(스스로 소리내 웃음)그래서 저는 스스로 몸가짐을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물론 조심해도 많이 긁혔지만,조심해서 치명적인 실수는 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가판보고 빼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그걸 안하는 만큼 정부도 긴장하고 투명하면 된다.한발 더 나아가 공직사회도 억울한 일 당하면 꼭 밝히자.교육개혁은 잘 모르겠다.부총리께서 알아서 하세요. ●장관의 리더십 (장관은)풍을 쳐라.누구와 박치기하더라도,바짓가랑이를 잡더라도 해낸다고 큰소리를 쳐라.내가 해양부장관 때 경제부처 사무관을 만났다.해양부 공무원은 내가 민주당 부총재쯤 되니 기대는 큰데,막상 진념 부총리를 대하니 내가 뭔 재주로 산전수전 다 겪어 머리 위에 앉아있는 그를 당하겠는가.(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윤진식 산자부장관,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 특히 크게 웃음)그래서 사무관 만나 설득하니 진 부총리도 도장을 찍더라.또 여기 앉아계신 예산처장관이 예산실장 할 때 가서 술도 사고 그랬다.접대하는 사람이 정신을 잃어 나오면서 예산처 국장의 신발을 바꿔 신고 와 버렸다. ●3대 국정 핵심전략 기술혁신·시장개혁·문화혁신을 3대 국정핵심전략으로 하겠다.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이 기업 경쟁력 향상과 국가경쟁력 확충의 관건이므로 5년 내내 쉼없이 시장개혁을 하겠다.문화의 혁신은 가치지향의 사회를 말하는것이다.페어플레이 문화,게임규칙을 존중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회,자존심과 원칙이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
  • ‘파격 각료’ 청문회 격전 예고

    한나라당이 국회 상임위에서 새 정부 장관들에 대해 인사청문회 수준의 검증을 실시키로 한 가운데 신임 장관들의 공·사적 의혹들이 하나둘씩 불거져 국회와 내각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장남의 이중국적에 따른 병역면제뿐만 아니라 본인의 주민법상 ‘15년간 해외거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과연 ‘악의’가 없는 병역회피인지,국내에서 투표권도 행사하지 않은 공직자를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부당내부거래와 편법증여에도 개입했다는 시민단체의 의혹 제기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나라당이 무엇보다 발끈한 대목은 해명 과정에서 진 장관의 말바꾸기와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이중잣대이다. 이규택 총무는 6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그냥 덮고 갈 수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다.딸의 이중국적 문제로 장관직을 사임했던 박희태 대표대행도 “국회 차원에서 정식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최연희 사무부총장은 “진 장관은 김문수 의원과 경북중 동기,이주영 의원과 경기고 동기로 아주 훌륭한 엔지니어라던데 멀쩡한 사람을 사전검증 없이 불러 바보로 만들었다.”고 혀를 찼다.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도 국회 첫 업무보고에서 의원들과의 격돌이 점쳐진다.박종희 대변인은 “공무원 조직을 총괄하고 선거관리를 담당하는 최고위 공직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80만원의 벌금을 물었다.”면서 “법률적 판단의 정확성이 요구되는 자리에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김 장관의 해명이 더 가관”이라고 비난했다.특히 몸 담았던 신문사를 ‘군청 기관지’로 이용한 사람이 어떻게 언론의 자유니,기자실 폐지니 운운할 수 있느냐며 비꼬았다.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입각 첫날부터 야근 사무실 설치와 평일 워크숍 개최로 구설에 올랐다.간호협회장 출신으로 특정 단체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시민단체의 반발도 문제다.의료계는 평소 의사들에 적대적인 김 장관의 발언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원형 국회 보건복지위 간사는 “장관이라면 과거의 편향된 시각을 버려야 한다.”며 단단히 따질 것을 시사했다.법사위 심규철 의원은 강금실 법무부 장관에 대해 “입각 사실을 알고도 기업의 송사를 계속 맡았는지 여부를 따지겠다.”고 별렀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남로당 간부였던 부친의 좌익전력이 시비가 될 것 같다. 한나라당은 “연좌제는 아니지만 노무현 정권의 정체성을 밝히는 작업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재경부 출신 금융통인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에 대해서는 산자부 공무원협의회가 취임직후 항의성명을 냈다.무역·에너지 등 분야에 전문성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박정경기자 olive@
  • 위기의 SK… 1세대 나선다..황두열·조정남부회장등 ‘경륜경영’ 도모 전면부상

    그룹 총수의 구속으로 위기에 빠진 SK가 그동안 2선으로 물러나 있던 ‘1세대’ 경영인들을 중심으로 위기극복에 나섰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차세대 경영인’ 상당수가 사법처리될 운명에 처한데다 그룹의 재기를 위해서는 1세대들의 ‘경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4일 SK에 따르면 현재 1세대 경영인으로 불릴 만한 인사는 손길승 회장을 비롯,황두열 SK㈜·김승정 SK글로벌·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그리고 김항덕 SK㈜ 고문 등이다. 물론 손 회장과 김 부회장은 이번 사건에 관련돼 있어 ‘운신의 폭’이 좁지만 나머지 인사들은 적극적으로 그룹 비상경영체제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격주마다 열리는 그룹 최고위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상임멤버다.지금까지도 일정한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각종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실제 황 부회장은 22일 긴급사장단회의에서 최태원 회장과 김창근 구조조정추진본부장을 대신해 SK㈜를 이끄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1세대의 부상과 달리 상대적으로 차세대 경영인과구조본의 역할은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부당내부거래 사건이 최 회장에 의해 ‘선발’된 차세대 경영인들의 ‘작품’이라는 점 때문이다.이들이 사회적 분위기 등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일처리를 했다는 질책의 목소리가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구조본부장 대행에 경영기획실 근무 경험이 전혀 없는 손관호 SK건설 전무를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대한민국史/삐딱하지 않은 눈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보자

    한홍구 지음 한겨레신문사 펴냄 구호 속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우리 역사를 어떻게 봐야 할까.무엇보다 중요한 건 ‘편향을 거부하는 눈’이다.역사는 지루하고 재미 없는 것이란 선입견을 뛰어넘는 도발적 글쓰기로 주목받는 한홍구(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가 그의 저서 ‘대한민국史’(한겨레신문사 펴냄)를 통해 다시 한번 ‘역사를 보는 자신의 눈’을 보여줬다. 책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논쟁,친일파 청산,반미와 친미문제 등 한국 근현대사 100년의 굵직한 이슈들을 26개의 주제로 나눠 다룬다. 역사적 진실은 섣불리 재단할 수 없다.역사를 객관적으로 서술하기란 차라리 이상에 속하는 일인지도 모른다.저자가 유난히 개인의 사관(史觀)을 강조하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저자는 친일파 청산문제가 프랑스에서의 나치협력자들에 대한 단죄와 같은 맥락에서 논의되는 데 거부감을 느낀다.프랑스는 4년여 동안의 나치 점령에서 벗어난 뒤 괴뢰 비시정권 아래서 독일에 협력했던 인사 7000여명을 처형했다.반면 우리는 단 한명의 민족반역자도 처단하지 못했다.이 대목에서 저자는 친일파 청산이 꼭 가혹한 처벌로 이어져야 하느냐고 반문한다.자치파가 집권한 인도는 영국 식민지 지배를 200년 동안 받았지만 친영파 청산은 독립 이후 핵심 과제로 부각되지 않았음도 상기시킨다.“임시정부를 비롯한 독립운동 세력이 집권했더라도 인적 청산 폭이 프랑스에서처럼 광범위하지 않았을 것”이란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에 따르면 보수주의자들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지혜로서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그들은 맹목적으로 전통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정녕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버릴 것을 버릴 줄 아는 사람들이다.이 책에선 진정한 보수주의자로 조선후기의 문신 영재 이건창과 매천 황현을 소개한다.이건창은 동학교도들이 난을 일으키자 짐승 사냥하듯 소탕해야 한다고 주장한 보수주의자였다.그러나 그들의 어려운 처지에 공감한 뒤엔 오히려 그들이 난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이해하고 학정을 비판한 인물이다.‘매천야록’을 남긴 역사학자이자 당대 최고의 시인이었던 황현도 동학난을 일으킨 무리들을 모두 처단해야 한다던 보수주의자였다.그러나 1910년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자 절명시 4편을 남기고 음독 순국했다.저자는 이들이 비록 보수주의자이지만 그 행적은 커다란 감동을 준다고 말한다.나아가 지금 우리 사회는 진보와 보수의 편가르기에 앞서 보수세력이 먼저 수구세력과 스스로 결별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을 인용,똑같은 사건이라도 각자의 입장과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라쇼몽’은 부부가 길을 가다 도적을 만나 남편은 살해당하고 아내는 겁탈당하는,어찌보면 사실관계가 분명한 영화다.그러나 감독은 도적,아내,죽은 남편,그리고 숨어서 사건을 지켜본 나무꾼의 입장에서 각각 사건을 재구성해 4편의 다른 얘기를 들려준다.물론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역사학자로서 ‘할말은 하는’ 저자는 어느 지점에선 매섭게 몰아치지만 편향을 거부하는 폭넓은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무진 애쓴다.그러나 네 말도 옳고 내 말도 옳다면 역사의 진실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저자의 불편부당한 관점은 때로 역사허무주의 혹은 도덕허무주의의 기미도 풍긴다.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고위층 수뢰 처벌 솜방망이 재판실태 분석

    뇌물수수나 알선수재죄에 대해 법원이 매우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있음이 지난 5년간의 주요 사건을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뇌물은 정책 결정과정을 왜곡시켜 결국 정부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중대한 범죄다.뇌물죄는 엄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재판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처벌이 약하면 죄의식도 약화돼 범죄가 줄어들 수 없다. ●넘쳐나는 집행유예 분석 대상으로 삼은 100명 가운데 무죄선고를 받은 5명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1명을 제외하면 법원이 재판을 통해 범죄 혐의를 인정한 사람은 94명이다.이 가운데 집행유예 이하의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무려 68명(72.3%)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사람은 58명이다.특히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람이 28명이나 돼 항소심 재판부가 더욱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으로 볼 때 1심에서 실형선고를 받고 항소심에 계류 중인 10명 가운데 일부는 앞으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100건의 최종 판결이 모두 확정될경우 집행유예 이하형의 선고비율은 72.3%보다 높아질 것은 확실하다.김무성 의원 등 4명은 집행유예보다 낮은 처벌인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6명은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판결 경향을 살펴보면 수뢰 사범의 경우 수뢰액 1억원을 기준으로 실형과 집행유예가 나뉘고 있었다.백남치 전 의원 등 실형 확정판결을 받은 6명은 수뢰액이 1억원을 넘었다. 반면 알선수재 사범은 금액보다는 실제로 어느 정도 공무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 다른 양형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300만원을 받은 오세응 전 의원은 ‘법원의 재판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등의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은 반면 4억원을 받은 황명수 전 의원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실형 선고받고도 풀려나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 가운데에도 절반가량은 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문희갑 전 대구시장,신광옥 전 법무차관 등 6명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보석 결정을 받아 풀려났다.김윤환 전 의원은 불구속 기소된 뒤 실형 선고를 받았지만 법원이 법정구속을 하지않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신병 치료 등을 이유로 심완구 전 울산시장 등 2명은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고,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은 법무부의 가석방 결정으로 형기를 채우지 않고 석방됐다.더욱이 사면복권은 이들에게 ‘면죄부’까지 안겨줬다.100명 가운데 사면복권된 사람은 모두 10명이다.강정훈 전 조달청장은 실형선고 뒤 형집행면제 특별사면을 받았고,김우석 전 내무장관 등 나머지 9명은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사면복권됐다.사면을 받으면 형기가 남아있는 사람은 풀려나게 되고 복권까지 되면 피선거권과 선거권 등 국민의 권리가 모두 회복된다. ●대상 선정 기준 및 분석 과정 98년 2월25일 김대중 대통령 취임 이후 검찰이 기소해 법원으로부터 1심 이상 재판을 받은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했다.직업별로는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 공무원 39명,전·현직 국회의원 19명,시장급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장 25명,장성급 군인 3명,경무관 이상 경찰관 3명,수뢰죄가 적용되는 공기업의 대표와 임원 7명,김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4명이다.이 기간 동안뇌물 범죄로 재판을 받은 판사나 검사는 없었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죄명은 수뢰,수뢰후 부정처사,사후수뢰,알선수뢰 등 공직자의 직위를 직접 이용한 뇌물 범죄를 중심으로 했다. 알선수재도 고위 공직자일수록 자신의 권력과 직분을 이용,공무와 관계된 일로 금품을 받는다는 점에서 뇌물 범죄의 범주에 포함해 분석했다. 분석 인원은 수뢰 혐의가 76명,알선수재가 24명이다. 이들의 재판 결과는 물론 사면,가석방,형집행정지 등으로 풀려난 경우까지 일일이 추적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했지만 법무부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거부,취재팀은 언론 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복역중인 것으로 분류된 사람 가운데 1∼2명은 실제로는 복역을 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장택동 안동환 홍지민기자 taecks@kdaily.com ◆현행 법체계와 형량 수뢰액 5000만원 넘으면 무기 또는 10년이상 징역 공무원이 금품을 받는 행위를 규제하는 우리나라의 법률 체계는 다양하다.법정형량만으로 따진다면 외국에 비해 약한 편은 아니다. ‘수뢰’는 공무원이 직무에 관해 금품을 받는 행위다.‘알선수뢰’는 공무원이 다른 공무원의 직무에 대해 알선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는 경우에 적용된다.형량은 수뢰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알선수뢰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년 이하로 돼 있다.뇌물을 받은 뒤 그 대가로 부정한 행위를 한 경우에는 ‘수뢰후 부정처사’로,먼저 부정한 행위를 한 뒤 뇌물을 받은 경우에는 ‘사후수뢰’ 혐의로 처벌되며 형량은 1년 이상의 징역이다. 받은 금품의 액수가 1000만원이 넘으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돼 형량이 높아진다.수뢰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1000만∼5000만원 미만이면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게 된다. 또 공무원이 아닌 사람이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된 사항을 알선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경우에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를 적용,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부패방지법 등을 통한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으나 형법 체계와 중복된다는 이유 등으로 선언적인 조항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부패방지법 26조는 부패행위를 강요당했거나 다른 공직자의 부패행위를 알고 있는 공직자에게 즉각적인 신고의무를 부과하고 있다.그러나 신고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조항은 없다.국가공무원법 61조 역시 공직자에게 ‘청렴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제사범에 대한 엄한 처벌을 위해 금융기관 임직원에게 공무원과 동일한 지위를 부여,처벌할 수 있도록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마련되어 있다.형량은 5년이하 징역이나 10년이하 자격정지로 정해져 있으나 특가법과 동일하게 수재 액수에 따라 가중처벌되고 최고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형이 가능하다.법무부는 잇따랐던 벤처비리에 대한 대책 가운데 하나로 3월부터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특경가법상 금융기관으로 간주,처벌대상에 넣는다. 조태성기자 cho1904@kdaily.com ◆새정부의 복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재임중 반드시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지난 대선 때는 ‘부패사범 공소시효 연장’이란 공약을 내걸었다.심상명 법무장관과 강철규 부패방지위원장으로부터 ‘부패없는 사회,봉사하는 행정’이란 과제로 국정보고도 받았다. 구체적으로 노 당선자측은 형법이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규정하고 있는 공무원의 뇌물·알선수재,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규정하고 있는 금융기관 임직원 등의 수재·배임·횡령 등 각종 부패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대폭 늘리는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예컨대 현형법에는 공무원이나 금융기관 임직원이 5000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았을 경우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이를 더 늘려 재직기간중의 뇌물수수를 용납하지 않을 방침이다. 내부 고발도 활성화하기로 했다.현행 부패방지법은 내부 고발자의 경우 신분을 보장하고 최고 2억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토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동료의 부정부패를 신고하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자신의 부정부패나 자신이 연루된 부정부패의 신고에는 효과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차기 정부는 자신의 수뢰 등도 솔직히 털어놓으면 최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낮춰주는 등 내부 고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뇌물 사범들의 상당수가 법관의 감경(減輕)을 통해 형이 낮춰지는 관행을 감안,법관의 감경을 제한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일부 뇌물 사범에 대해서는 집행유예형을 선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차기정부는 근본적으로 부정부패가 설 수 없는 시스템 정착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정부가 내놓은 ‘부패없는 사회,봉사하는 행정’에는 권력집중 현상 타파와 분권화로 비리 근절,행정정보의 투명화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특정 기관이나 인사에게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면 부정부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행정정보 공개 확대와 행정절차 투명성 제고,시민 옴부즈맨제도 도입 등으로 시민참여를 활성화해 시민주도로 부패를 척결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kdaily.com ◆문제점과 개선책 법원은 뇌물 범죄의 처벌이 약한 데 대한 여러 이유를 제시하고 있지만 엄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데 법조계와 시민단체의 의견은 일치한다.법원도 일부 집행유예제도 등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다. ●뇌물 범죄처벌 왜 약했나 판사들은 뇌물 범죄의 특성 때문에 실형보다 집행유예 등 판결을 더 자주 내리게 된다고 설명한다.뇌물죄는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전제로 한 범죄이므로 대부분 초범이고 재범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재판을 받으면서 명예가 실추돼 처벌의 효과가 있다는 점을 든다.또 뇌물을 받고도 적발되지 않은 사람이 대다수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처벌의 공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뇌물 범죄의 법정형이 너무 높아 오히려 실형을 선고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서울지법의 한 판사는 “지난 90년 법으로 뇌물범죄 처벌의 기준 액수를 정한 뒤 13년이 지나도록 개정하지 않고 있고 법정최저형이 너무 높아 단기 실형을 선고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집행유예 판결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려대 법대 김일수 교수는 “국가에 대해 봉사했고 재범 가능성이 없다는 등 정상참작 사유만 고려한다면 청렴한 공무원상을 확립하기는 요원하다.”면서 “짧은 기간이라도 뇌물 사범에 대해 실형을 살게 하는 법원의 자세가 확립된다면 공무원들이 부패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법원이 작량감경에다 자수감경까지 적용,형량을 4분의1로 낮춰 실형을 선고해야 할 사람에게 집행유예 판결을 내리는 것을 보면 의아할 때가 많다.”고 꼬집었다. 검찰의 불충분한 수사도 뇌물 처벌이 관대해지는 요인이 된다.검찰은 “현금으로 주고받는 뇌물에 대해 명확한 물증을 잡기는 어렵다.”고 주장하지만,뇌물 공여자의 진술이나 정황 증거만으로 무거운 형을 선고하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이 법원측의 입장이다.또 정치인들이 받은 금품을 이른바 ‘떡값’으로 간주,정치자금법 위반 등 형량이 낮은 다른 법률로 기소하거나 아예 불기소하는 경우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통해 뇌물 사범을 풀어주거나 명예를 회복시켜줌으로써 뇌물 범죄의 처벌 효과를 더욱 낮게 한다는 지적이다.참여연대 이재명 투명사회팀장은 “우리 사회에 뇌물 등 부패가 만연된 것은 검찰과 법원의 온정주의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면서 “사법부가 엄한 판단을 내렸더라도 정치적 고려에 의해 사면,가석방되는 현실이 처벌을 통한 부패 예방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 및 개선방향 법원에서는 뇌물 범죄 처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형을 세분화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대법원은 지나치게 형이 높은 특별형법의 법정형 조정과 함께 ‘일부 집행유예제도’를 도입,일부는 실형을 살게 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집행유예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한 중견 판사는 “현실적으로 뇌물 피의자에 대해 실형 선고가 쉽지 않은 만큼 집행유예를 선고하더라도 수뢰 액수의 2∼10배 정도의 벌금을 함께 부과하도록 의무화하는 것도 뇌물 범죄의 처벌을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뇌물 범죄의 고발 활성화와 새로운 수사 기법의 개발,재판 제도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서울대 행정대학원 김병섭 교수는 “부패신고를 통해 절감된 금액의 15%를 신고자에게 지급하는 미국의 사례 등 내부 고발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부패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제갈융우 변호사는 “뇌물 범죄 기법이 점점 발달하는 만큼 검찰은 자백 위주의 수사에서 벗어나 감청,미행 등을 통해 물적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학과 조국 교수는 “판결문에 양형 이유를 명시하도록 하면 판사들이 뇌물 사범을 판결할 때 좀더 부담을 느끼게 되고 양형의 객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또 ‘양형기준표’를 도입,법관들이 재판에 참고하도록 하는 것도 적정한 양형을 위한 방안으로 본다.”고 제안했다.민변 사무차장 김인회 변호사는 “검찰은 명확한 원칙을 기반으로 부패범죄를 기소하고,법원은 국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판결해야 하며,판결에 대해서는 국민이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택동 조태성 홍지민기자 taecks@kdaily.com ◆외국사례 세계 각국의 ‘부패와의 전쟁’은 고위 공직자와 공무원의 부정부패 행위에 대한 엄격한 처벌에서 출발하고 있다.처벌 법규도 엄격할 뿐 아니라 집행유예나 복역 도중 가석방도 제한된다. 미국은 정부윤리법뿐만 아니라 77년 해외부패방지법까지 제정,외국 기업의 부패행위에 대한 처벌근거도 마련했다.미국 연방법원이 시행하고 있는 뇌물죄 양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초 죄급 10점,2000달러 초과 때 가중치 1점,4만달러 초과 때 5점,선거직·고위직 공무원 로비가 포함되면 8점 등 범죄행위에 대해 일일이 가중치를 부여한다.5만달러(6000만원)를 받은 고위직 공무원이 특정 로비와 관련됐을 경우 ‘10+5+8=23점’으로 징역 46∼57월 사이에서 형이 선고되며 집행유예는 불허된다.연방법원 규정상 1년 미만의 징역형에 대해서만 집행유예가 가능하다.또 뇌물을 준 자와 받은 자 모두 동일하게 처벌하며 아예 가석방 대상에서 제외시킬 정도로 가혹하다. 부정부패가 심각했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지 않았더라도 부당한 이득 제공 행위까지 부패행위로 간주,처벌한다.인도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정부투자기관 종사자,대학교수 등까지 포괄적인 공직자로 규정,뇌물죄로 처벌한다.특별법관이 진행하는 재판을 통해 징역 6월이상 5년 이하에 처한다. 대만과 태국 등은 부패방지법안을 제정,뇌물 범죄에 대한 최고 형량을 사형으로 규정하고 있다.대만은 63년 제정된 부정공무원처벌법에서 최고 사형을 언도하도록 했으며 부정 축재 재산의 몰수 및 반환을 명문화했다.‘2002년 국제투명성·부패지수(CPI)’ 조사 결과,세계 5위에 오른 싱가포르는 60년 부패방지법을 제정,현금·선물 수뢰,융자혜택,직장제공,이득 제의와 약속까지도 부정부패 행위로 간주한다.부패 공무원은 최고 5년형 및 10만달러의 벌금형이 선고되며 정부계약건은 징역 7년 이상으로 뇌물수수액은 모두 몰수된다.독립된 수사기관인 부패행위조사국에 대해서는 검찰이 간섭할 수 없다.95년 450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정부위원회 부위원장에게는 징역 14년형의 선고와 함께 비자금 1000만달러도 모두 몰수했다.형기 도중 집행유예나 가석방도 제한돼 자살한 고위직 공무원도 드물지 않다. 일본은 국가공무원윤리법을 통해 공무원들의 소득,주식거래 내용,일정액 이상의 선물 등의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다.이해관계자가 주는 전별금과 축의금의 수령은 금지되며 선고형량과 실형률이 높아지는 추세다.뇌물 공무원에 대한 사면 역시 법치주의에 대한 부당한 폭거로 인식된다.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은 공동단체부패행위방지법이나 부패예방조사위원회를 설치,부정부패 공무원을 단죄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인수위 “정찬용 인사보좌관 인사위 부위원장 겸직”하루 만에 번복 소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6일 정찬용(鄭燦龍) 신임 청와대 인사보좌관이 중앙인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직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인수위는 이날 오전 정 보좌관의 임명을 전격 발표한 뒤 ‘불편부당’한 인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자평했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정 보좌관의 겸직 임명은 국가공무원법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중대한 실수였음이 밝혀졌다. 당초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측 관계자들은 인사보좌관을 중앙인사위 사무처장과 겸직토록 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차관급인 보좌관과 1급인 처장의 직급이 맞지 않자 고민 끝에 부위원장직을 신설했다.하지만 이 묘책도 정 보좌관이 국가공무원법 8조에 규정된 인사위원의 여러 자격요건 가운데 한 조항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한 ‘악수’였다. 국가공무원법에 인사위원은 ▲2급 이상 공무원 또는 상장법인의 임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하거나 ▲대학 또는 공인된 연구기관에서 15년 이상 행정학·경영학·정치학·법률학 또는 관련학문분야를 연구·근무하거나 ▲법관·검사·변호사 또는 언론인으로서 15년 이상 근무한 자 등이 임명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정 보좌관은 거창과 광주 YMCA 등 시민단체에서 20년동안 근무한 경력밖에 없어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야 한다.그러나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 보좌관이 인사위원을 겸직한다면 인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은 견지하기 어렵다.”는 논평을 내는 등 반발하고 있어 국가공무원법 개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허점이 뒤늦게 확인되자 인수위는 7일 오전 “인사보좌관이 인사위 부위원장을 겸임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있어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발을 뺐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인사보좌관의 인사위 부위원장 겸직은 청와대가 정무직뿐아니라 일반 공무원의 명줄까지 챙기겠다는 발상”이라면서 “그동안 공직사회가 지연·학연 등 편중인사 시비에 휘말렸는데 정치적 시비까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종락 박정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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