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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이젠 민생 매진” 野 “票지고 민심 얻어”

    與 “이젠 민생 매진” 野 “票지고 민심 얻어”

    ● “이젠 민생 구할것” 열린우리당은 7,8월을 민생정책 활동기간으로 삼아 현장 실천 운동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도부는 이 기간 소속 의원에게 외유 자제를 촉구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1일 “해임건의안 부결로 정국 운영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민생정책활동 추진단을 구성,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소속 의원을 분야별 10개팀으로 나누기로 했다. 자영업자 지원대책, 사회적 일자리 창출 대책, 청년 실업 대책, 농어촌 삶의 질 향상, 신빈곤층 지원, 기초 생활 보장 대책, 저출산 극복 대책, 고령사회 대책,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극화 해소 대책, 비정규직 노동자 대책 등이다. 민생활동이 ‘반짝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 팀별로 현장 방문과 간담회, 정책토론회, 제도·입법화 과제 선정 등을 거쳐 8월 말 의원 워크숍에서 보고토록 할 예정이다. 또 오는 11일 문희상 의장의 취임 100일을 맞아 1박2일간 금강산을 방문, 화합을 다지고 정국 운영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문 의장을 비롯, 상임중앙위원과 시·도당 위원장, 소속 의원 등 100여명이 참가한다. 한편 윤광웅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차관보급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병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국방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票지고 민심 얻어” 한나라당 지도부는 ‘표결’엔 졌지만 ‘민심’은 얻었다고 투표 결과에 애써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당의 전반적 분위기는 약간 가라앉아 있어 보인다. 비주류 일각에서는 지도부의 느슨한 대응 전략을 비판하면서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오기 정치로 윤 국방장관을 구하는 데 성공했지만 엄청난 민심을 잃었다.”며 “정치는 지는게 곧 이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또 이기는 것이 사실은 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맹형규 정책위 의장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야합에 의해 통과된 정부조직법 수정안, 윤 장관 해임건의안 부결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지도부의 전략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재희 의원은 “여권의 부당한 정책 방향을 알린 의미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잘못한 것을 견제하는 야당의 책무에 충실하지는 못했다.”며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경우 막으려면 확실하게 막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상배 의원도 “대응 자세가 조금 부족했다.”면서 “인사를 다루는 해임건의안을 제일 먼저 의결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불가피론도 있다. 박형준 의원은 “강경 주장을 했던 분들은 불만이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지도부의 리더십이 흔들릴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지도부를 지원 사격했다. 박찬구 이종수기자 ckpark@seoul.co.kr
  • “1000명 넘는 대기업 임금 동결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2005년 임단협 쟁점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내고 임금 양극화 해소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종업원 1000명 이상 대기업의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1000명 미만 사업장은 3.9% 수준에서 인상할 것을 주문했다. 전경련은 현재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이 영세 기업의 2배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대기업 근로자의 양보는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비정규직 문제는 정규직 근로자의 고용 유연성을 통해 시장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용안정협약이나 경영악화시 해외공장 우선 폐쇄 요구 등 사용자 고유권한인 인사 및 경영권을 침해하는 노조의 부당한 요구는 철회하는 한편 불가피한 고용조정에는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경련은 현대자동차를 예로 들어 대기업노조가 과도한 임금인상·고용보장, 인사·경영권 침해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연말정산 기준)은 2000년 3800여만원에서 2004년 5400여만원으로 43.3%나 상승했지만 올해도 기본급 대비 8.48%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전경련은 또 현대차 노조의 인사 및 경영권 간섭이 심각해 2004년 5공장 ‘투싼’ 생산량 협의에 노조가 협조하지 않아 46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고 올해도 아산공장의 ‘NF쏘나타’ 북미차와 ‘그랜저 TG’의 생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각각 1만 2000대와 3000대의 생산손실이 예상될 정도라고 주장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6·15행사 이모저모

    정동영 장관은 17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장성급 회담 재개 등 남북관계 정상화와 ‘6자회담 7월 중 복귀 용의’ 등을 골자로 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결과를 전하며 시종일관 상기된 모습을 지어보였다.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분위기는 진지하고 솔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문제와 정치·경제·군사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은 거침없는 제안과 호쾌한 화답을 주고받으며 면담을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은 매우 시원시원하면서도 결단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 통큰 지도자라는 인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정 장관이 이산가족 상봉재개의 중요성을 제안하자 면담에 배석했던 임동옥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도록 준비하라.”며 그 자리에서 지시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상대인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부시 대통령 각하라고 할까요?”라고 반문한 뒤 “협상상대는 존중하고 이런 생각은 공개적으로 밝혀도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오찬장에 참석했던 민간대표단의 김민하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김 위원장이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만길 전 상지대 총장은 회담 결과를 묻자 “2000년 6ㆍ15 때 만났던 사람을 다시 만나준 것 그 이상의 다른 의미가 아니다.”면서도 “분위기가 좋았다. 화기애애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좋아 보이더라.”고 전했다. 면담·오찬이 진행된 대동강 영빈관은 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일대에 자리잡은 곳으로 북측이 외국 정상이나 남측 주요 인사와 면담할 때 사용되곤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22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이곳에서 회담했고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2003년 1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을 때 이곳에서 김용순 노동당 비서와 회담했다. 당초 민간 주도로 치러진다는 점이 강조됐던 이번 행사가 정부당국으로 무게중심이 쏠렸다는 평가도 귀기울여지는 대목이다. 남측 민간대표단 관계자는 “겉으로는 성대히 치러졌지만 안으로는 이번 행사처럼 애를 많이 먹은 적이 없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평양 공동취재단·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계좌추적 정·관계 부당개입 규명

    대검은 감사원이 행담도개발 의혹사건에 대한 수사를 16일 요청해 옴에 따라 수사요청서와 감사자료가 도착하는 대로 자료를 검토한 뒤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수사할 내용이 많지 않다면 일선 청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날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과 오점록 전 도로공사 사장 등 4명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의뢰했다. 그러나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과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 정태인 전 국민경제비서관 등은 수사요청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결국 검찰수사는 정·관계 인사들의 부당한 개입이나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밝히는 데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검찰은 감사원이 갖고 있지 않은 계좌추적권을 가동해 행담도개발 추진과정에서 오간 자금의 흐름을 쫓아 불법적인 돈거래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조만간 압수수색도 벌여 필요한 증거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관계 인사들의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전 수석의 경우 행담도 개발에 깊숙이 관여하긴 했지만 인사를 관장하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 권한 남용을 했다고 보기는 힘든 측면도 있고 문 전 위원장이나 정 전 비서관의 경우도 비슷하다. 또한 행담도 개발의 ‘또 다른 축’인 캘빈유 싱가포르 주한 대사 등의 조사는 외교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검찰은 그러나 사할린 유전개발 의혹과 달리, 행담도 개발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됐고 거액의 자금거래 등이 있어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수사를 통해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청와대 비켜간 행담도 감사결과

    행담도 개발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는 청와대 봐주기라는 의구심을 재삼 불러일으킨다. 감사원은 국가사업이나 정책집행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시시비비를 가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데 그 역할이 있다. 그런데 행담도 개발사업 감사에서 감사원은 도로공사의 사업추진에 대해서는 졸속추진이니 편법추진이니 하면서 불법을 저질렀다고 판정했으면서도 청와대의 개입문제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결론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번 유전개발 의혹 사건의 감사에서도 감사원은 청와대의 관련부분에 대해서는 흐지부지한 바 있다. 권위주의 시대에도 감사원이 이렇게 청와대를 감싼 적은 드물다. 감사원이 행담도 개발사업에서 도로공사의 무리한 사업추진과 편법 등을 밝혀낸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이런 편법이 통한 것은 결국 청와대의 비호나 배후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하다는 점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감사원은 청와대의 정찬용 전 인사수석,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 정태인 전 국민경제비서관 등 이른바 ‘청와대 3인방’에 대해서는 깊숙이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형사책임을 물을 정도가 아니라서 검찰에 수사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두 사람도 아니고 청와대의 핵심수석급 인사들은 수사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은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한심하다. 한낱 소금장수가 청와대를 사칭해도 통하는 판인데 내로라하는 청와대 수석이 사업에 압력을 넣고 보증을 섰는데도 책임을 물을 정도가 아니라면 감사원도 볼 장을 다본 것이다. 우리 사회가 한두 사람의 사기에 놀아나지 않듯, 감사원의 눈가리고 아웅하는 결론에 승복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어차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월권과 권력남용의 혐의를 받고 있는 청와대 인사들의 수사도 불가피할 것이다. 검찰 수사결과 권력핵심의 부당한 권력행사가 드러난다면 감사원은 부실감사의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 ‘靑 3인방’ 빠진 행담도 수사 ‘감싸기 논란’

    ‘靑 3인방’ 빠진 행담도 수사 ‘감싸기 논란’

    감사원은 16일 행담도 개발 의혹과 관련, 오점록 전 도로공사 사장과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C증권 상무 W씨,E은행 부장 L씨 등 4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또 건설교통부 국장 S씨와 해양수산부 팀장 J씨, 도로공사 실장 K씨 등 12명을 문책하도록 해당기관에 통보했다. ●감사원 “직권남용 적용 어려워” 그러나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 정태인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 등 청와대 인사 3명은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수사요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감사원이 청와대 인사 감싸기를 하고 있다.”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오 전 사장은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공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협약을 체결해 손해위험을 초래했으며, 김 사장은 K기업 등 2개 기업에 공유수면매립 등 시공권을 부여하는 대가로 120억원을 무이자로 차용해 10억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원은 중간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도로공사가 외환위기 상황에서 충분한 법적 검토없이 외자유치에 급급해 사업을 졸속 추진했으며 김재복 사장은 자본조달 능력도 없이 무리하게 경영권을 인수한 뒤 도로공사의 신용을 빌려 투자자금을 조달하다 문제를 야기했다.”면서 “정부측 관계자들은 개인사업에 불과한 행담도 개발사업을 ‘S프로젝트’의 시범사업으로 잘못 규정해 무분별하게 지원한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野 “핵심인사 배제 안돼” 반발 박종구 감사원 1차장은 청와대 인사 3명을 수사요청 대상에서 제외한 데 대해 “정 전 수석 등이 개별기업의 문제에 관여하고 김 사장의 자금조달을 도와 주는 등 일부 부당하고 적절치 못한 행위를 한 점은 인정되지만 형사책임을 물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부적절한 직무행위라고 인정하고 사표를 수리한 관련자들을 수사요청 대상에서 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검찰 수사에 의혹이 생기면 특검을 하고 그것도 안 되면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미리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청와대 핵심인사들이 수사요청 대상에서 빠진 것은 노무현 대통령 연관 문제를 일부러 배제한 것과 다름없다.”고 가세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은행은 지금 ‘직원과 소송중’

    은행은 지금 ‘직원과 소송중’

    갈 길 바쁜 은행들이 ‘소송의 덫’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상시 구조조정의 명목으로 직원들을 해고하거나 한직에 배치시킨 은행들은 물론 생리휴가나 연월차휴가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은행도 줄줄이 송사에 휘말리고 있다. 더구나 대부분의 은행들이 엔화스와프예금 과세 방침에 불복하고 있어 국세청과 고객을 상대로 큰 ‘법정 싸움’을 벌여야 할 판이다. ●소송 내용도 가지가지 외환은행은 지난해 ‘특수영업팀’이라는 새로운 부서에 203명을 발령냈으나, 은행 노조가 은행장을 서울지방노동청에 고발했다. 이후 올 3월 노동청이 전보발령에 대해 ‘기소의견’을 밝혀 현재 서울중앙지검이 이를 조사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또 퇴직 직원 21명의 연월차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 서울지방노동청으로부터 3억 2000만원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조흥은행도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은 직원 113명을 ‘신규고객영업팀’에 전보시켰다가 행장이 노조에 고소당했고, 노동청은 최근 ‘기소의견’결정을 내려 검찰에 이송했다. 국민은행 역시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은 160여명을 ‘업무추진역’으로 전보조치했으나, 이중 대부분이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는 여직원들이 생리휴가와 연월차 휴가 미사용에 따른 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소송에는 13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이 소송에서 이길 경우 비슷한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우리은행도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지난해 비정규직원 23명을 계약해지한 것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부랴부랴 법무팀 강화 송사에 휘말린 은행들은 비용손실과 명예실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동시에 재빨리 법무팀 강화에 나서고 있다. A은행은 최근 1명이던 전문 변호사를 3명으로 늘렸다.B은행도 3명이던 변호사를 5명으로 증원했다.A은행 변호사는 “노동관련 소송은 대부분 외부의 로펌에 맡겨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고용변호사와 로펌이 공동대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상시 구조조정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는 점이다. 은행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직원들을 가려내기 위한 인사시스템 도입을 서두르면서 소송의 덫에 걸린 것이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외국계은행의 토종은행 인수와 은행간 합병에 따른 잡음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고, 은행들은 상시 구조조정 전략을 계속 밀어붙일 태세여서 앞으로 유사 소송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선 지방자치 10년] ③ 성큼 다가온 지방행정

    [민선 지방자치 10년] ③ 성큼 다가온 지방행정

    민선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행정은 주민들 곁으로 성큼 다가섰다. 지난 10년간 일부 단체장들은 표를 의식해 전시행정과 선심행정, 제 사람 챙기기 등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으나 집무실 출입문이나 벽을 투명유리로 바꾸고, 권위를 벗어던진 채 생활행정·주민행정을 몸소 실천, 주민들의 칭송을 받는 단체장들도 적지 않다. ●시스템 바꿔 주민 속으로 종전에는 소관사항이 아니면 해당 부서로 이첩했으나 지금은 직접 해결점을 찾아 소관부서에 건의한다. 경남도의 경우 민원처리 결과를 회신할 때는 반드시 도지사 비서실을 거쳐야 한다. 처리과정의 적절성 여부를 도지사가 챙기자 담당 직원의 자세가 바뀌었다. 지난해 8월 밀양시 상동면 주민들이 KTX 운행 이후 완행열차 운행횟수 감소로 인한 불편을 도에 호소했다. 종전 같으면 ‘소관사항이 아니므로 철도공사로 이첩했으니 양지하시기 바람’이라고 회신했을 일이지만 담당 직원이 현지로 나가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상동역을 출발하는 완행열차가 종전 상행 3회, 하행 10회였으나 KTX가 운행되면서 상행 4회, 하행 5회로 줄었으며, 운행시간도 새벽이나 심야시간대로 바뀌어 주민들의 부산나들이가 불편함을 확인, 철도공사에 운행횟수 증회를 건의해 성사시켰다. 대구시 수성구는 지난 2002년 ‘민원배심원제’를 도입했다. 법률가와 건축사 등 전문가들이 배심원으로 참여,▲적법한 행정처분이 다수 주민에 피해를 줄 경우와 ▲장기 미해결 고질 또는 집단민원 ▲주민간 이해대립 ▲2회 이상 반려되거나 불가처리된 민원 등에 대해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처리한다. 그동안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오는 다가구주택, 골프연습장, 오피스텔 신축, 가스충전소 등 각종 인·허가 150여건을 처리했다. 울산시 북구도 주민들의 반대로 3년 이상 끌어오던 음식물쓰레기 공공자원화사업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배심원제로 깨끗이 처리했다. 이상범 구청장이 지난해 말 중산동 주민들과 협의, 사회단체·종교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배심원들의 결정에 따르기로 합의했던 것. 강원도도 감사시스템을 직접 현장을 뛰며 주민들과 기업의 애로점을 듣고 해결해주는 사전 업무환경개선으로 전환, 도시계획에 묶여 공장부지 확장 및 도로개설이 어려운 기업을 찾아내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주민에게 감동주는 행정 대구시가 시민운동으로 추진한 ‘담장허물기 운동’은 고교 검인정 교과서에도 실렸다.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지난 1999년 5월부터 전개해 가정집을 비롯, 교회, 상가, 공공기관 등의 담장을 허물어 녹지공간 확보는 물론 이웃간 서로 터놓고 지내는 열린 도시로 변모했다. 광주시 북구의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사업’도 호평이다. 마을별로 담장 허물기, 빈 터에 꽃과 나무 심기, 꽃길 조성, 담장에 벽화 그리기 등으로 공동체의식을 갖게 한다. 소요 예산은 주민이 10∼20% 부담하고 나머지는 구에서 보조해준다. 전북 전주시는 개발제한으로 슬럼화된 교동과 풍남동 일대 한옥촌을 전통문화지구로 개발,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전통 주류박물관과 명품관, 전통문화센터 등을 건립하자 전통 한옥촌에 걸맞은 한정식집과 전통찻집, 민속공예품판매점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군포시는 시민들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대여 자전거는 모두 100대로 가구당 1대씩 3개월·6개월·1년 단위로 빌려주며 연장도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교통·환경문제를 해결하고,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자전거 무료대여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시는 주민행정시찰제를 실시하고 있다. 매월 2차례씩 주민 40명을 한 팀으로 구성, 수도사업소나 광역매립장, 도산서원, 하회마을, 산림과학박물관 등 주요기관을 방문, 행정의 신뢰도를 높였다. 인근 영주시도 ‘수돗물 수질평가위원회’를 구성, 시민들이 만족하는 상하수도 행정을 펼치고 있다. 이 위원회에는 대학교수와 시민 등이 참여해 앞으로 2년간 수질검사와 수질향상을 위한 활동을 하며, 정수장을 개방해 시민들이 언제든지 정수장을 견학하고 수돗물 생산과정을 눈으로 확인토록 했다. 광주시 남구의 ‘효(孝)사랑 운동’도 눈에 띈다. 허술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기 위해 대촌농협 등 관내 14개 금융·유통업체들과 협정을 맺고 수익금의 0.5∼1%를 기금으로 적립, 독거노인 등에게 주·부식비와 병원 치료비, 연료비 등을 지급하고 있다. ●지역의 얼굴 알리는 축제 특색있는 축제로 대박을 터뜨린 지자체도 적지 않다. 전남 함평군의 ‘나비축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다. 지난 99년 직원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나비축제는 올해로 7회째. 해마다 전국에서 100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축제장 주변에 심은 자운영을 브랜드로 판매되는 ‘자운영쌀’은 친환경 이미지를 굳혔다. 경남 고성군의 ‘공룡나라 축제’도 시골마을의 얼굴을 내외에 알렸다. 국내 최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임을 내세워 공룡을 브랜드화하는 데 성공한 것. 내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공룡 세계엑스포’가 열린다. 이학렬 고성군수는 “내년에 열리는 공룡 세계엑스포를 계기로 고성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이 얼굴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북 김제의 ‘지평선축제’도 지역의 이미지를 알리는 축제로 자리매김됐다. 드넓은 호남평야에서 생산되는 쌀과 지평선이 보이는 평야를 주제로 짧은 기간에 성공을 거다는 평가다. 민선자치 10년간 행정이 변화한 데는 시민단체의 역할도 컸다. 민원의 현장에서 잘못된 행정을 지적하면서 주민들의 자치역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경남 마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시가 마산 출신 작곡가 조두남 선생과 이은상 시인의 업적을 기려 건립한 ‘조두남 기념관’과 ‘노산문학관’의 명칭을 변경시켰다. 시민단체들은 이들의 친일행적을 문제삼아 부당함을 지적했다. 시가 개관을 강행하자 거칠게 항의하다 대표가 구속되기도 했으며, 중국 현지를 방문해 행적을 조사하기도 했다. 결국 시는 지난해 7월 관련 조례개정안을 시의회에 제출, 마산음악관과 마산문학관으로 각각 명칭을 변경했다. 정리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교부금·부가가치세 일부 자치재원으로 돌려줘야” 권문용 자치단체협의회장 “5천년의 역사 속에 ‘지방자치’는 10년에 불과합니다. 어렵게 시작한 지방자치를 너무 편협적인 시각에서 보지 말고 2만달러 수준의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격려와 용기를 주십시오.” 234개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의 모임인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권문용(서울 강남구청장) 회장은 지방자치 출범 10돌을 맞이한 우리의 지방자치를 “결코 부끄럽지 않은 개척의 역사”로 평가했다. 그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자치’를 10년이란 단시간에 우리의 것으로 맞춰가고 있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치의 싹을 키워온 주민과 일선 공무원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민원서비스, 공무원의 친절, 업무처리 능력, 투명성 등 관선 때와 민선 이후의 차이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행정정보 주민위주로 공개” 무엇보다 민선 자치 이후 주민들의 행정참여가 늘어가고 행정 정보가 주민 위주로 공개되는 등 진정한 의미의 풀뿌리·참여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실시된 경실련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0% 이상이 이를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전국의 모든 자치단체는 인터넷 행정서비스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주민 누구나 정책입안에서 집행까지 직접 참여하고 있는 예를 소개했다. 특히 자신이 행정을 맡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경우 “구정 홈페이지에 30만여명의 e메일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고 이를 활용해 연간 430여건에 달하는 주요정책이나 사업결정 과정에 주민의견을 묻고 있다.”며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행정 효율성 더 높여야” 그는 “간간이 거론되는 단체장의 전횡이나 인사잡음, 선심성 행정 등 자치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없지는 않다.”고 인정했다. 이어 “자치단체들이 직원 인사의 공정성을 높이고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좀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과거 관선 때보다는 훨씬 개선된 데다 자치단체별로 문제점 해결을 위한 갖가지 묘안들을 찾아내고 있다.”며 자치제도의 우수성을 강변했다. 하지만 현재의 문제점보다는 미래에 더욱 촉각을 곧추세웠다. 그는 “지난 10년보다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지방자치의 개선과제들에 관심을 보였다. ●“감사원 ‘정치성 감사’ 철회를” 최근 그는 협의회 회장의 입장에서 사사건건 중앙정부와 충돌, 갈등을 빚고 있다. 감사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일제감사의 뜻을 밝히자 “정치성 감사”라며 반발하고 있고 ‘정당공천제 반대’,‘3선연임 제한 철폐’ 등 중앙정부나 정치권의 심기를 자극하는 민감한 문제들을 자주 거론하고 있다.“모두가 진정한 지방자치를 앞당기기 위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제도”라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하루빨리 자주재원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자치의 기본은 재정 자립”이라면서 “현재 중앙정부가 보유세 등 부동산세금까지 가져가고 있는 것은 지방자치의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자치단체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교부금을 자치재원으로 넘겨주고 일본처럼 국세인 부가가치세의 일부(10%정도)를 자치재원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분권을 바라고 진정한 자치를 정착시키려면 지방정부에 대한 중앙정부의 간섭을 하루빨리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파업참가뒤 승진 동·북구 공무원 6명 울산시 직권으로 승진 취소

    공무원노조파업 참가로 징계 대상임에도 오히려 승진돼 형평성 논란이 일었던 울산 동·북구 공무원 승진을 울산시가 7일 직권으로 취소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15일 공무원노조 파업에 참가하고도 징계대신 승진해 논란이 됐던 동·북구 공무원 6명에 대해 시 직권으로 이날 승진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공무원은 이 날자로 승되기전 직급으로 한급씩 강등(降等)됐다. 해당 구청은 승진으로 오른 급여에 대해서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환급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주노동당 소속 이갑용 동구청장과 이상범 북구청장은 파업에 참가했던 공무원(동구 312명, 북구 213명) 징계요구를 거부한 채 지난 1∼2월 인사때 파업참가 공무원을 승진시켰다. 동구는 2명을 7급에서 6급,1명을 9급에서 8급으로 승진시켰고 북구는 각 3명을 8급에서 7급,9급에서 8급으로 승진시켰다. 이같은 승진사실이 알려지자 승진이 보류된 채 징계 요구된 다른 구·군 공무원들이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심하게 반발했다. 울산시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그동안 3차례에 걸쳐 동·북구에 승진을 취소하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자 직권으로 취소했다. 시 처분에 불복하면 15일 안에 대법원에 행정소송을 할 수 있음에 따라 동·북구는 직권취소 효력정지가처분 및 취소 소송을 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법 제 157조 제1항에는 지자체 사무에 관한 그 장의 명령이나 처분이 법에 위반되거나 부당해 공익을 해한다고 인정될 때는 시·도는 주무장관이, 자치구는 시·도지사가 시정을 명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취소나 정지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울산시는 공무원 파업 참가는 지방공무원법을 어긴 행위로 징계를 요구해야 마땅함에도 거부하고 오히려 승진 시킨 것은 위법을 기초로 한 무효행위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한편 동·북구청장은 파업참가공무원 징계거부와 관련해 직무유기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뒤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김우중씨 재평가 ‘장외 세대결’

    김우중 전 대우 회장과 대우의 재평가를 놓고 인터넷 등에서의 ‘장외 세 대결’이 뜨거워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귀국을 앞두고 옛 대우 출신 인사들이 ‘세 몰이’를 추진하는 가운데 ‘대우 사태’ 피해자들도 입장 표명과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우 임원 모임인 대우인회 정주호 회장은 지난 3일 모임 홈페이지에 ‘김우중 회장 귀국 소식에 즈음하여’라는 공지사항을 통해 “주위에 대우인의 생각을 알리고, 대우에 대한 공(功)과 과(過)가 바르게 평가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정 회장은 대우사태와 관련,“혐의를 전부 수용하기엔 부당하고 사실과 다른 측면이 상당히 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김 전 회장이 남긴 공로는 우리 사회가 긍정적으로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 사이트 ‘하이 대우 (www.hidaewoo.com)’에도 김 전 회장의 귀국 환영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보통 월 10여건의 글이 올라온 자유게시판에는 최근 김 전 회장을 회고하는 내용과 대우의 공정한 평가와 관련된 글들이 일주일 사이 60여건에 달하고 있다. 작성자 ‘마티즈’는 ‘회장님 귀국하는 날은 공항으로 집결’이라는 글에서 “김 전 회장이 귀국한다면 명예 회복은 확실하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우그룹 386 운동권 출신이 주축인 ‘세계경영포럼’도 오는 24일쯤 김 전 회장의 공과를 조명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반면 대우사태 피해자들로 구성된 대우피해자대책위원회(임시 의장 박창근)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글을 띄워 오는 10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는 내용을 알렸다. 대책위측은 대책회의 목적에 대해 “흩어져 있던 대우 피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한편 조직을 정비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책회의 참석 범위와 관련,“대우전자·대우중공업 등 대우그룹 관련 피해자들은 소송 참여 여부를 떠나 모두 참석해 주기 바란다.”고 말해 폭넓은 참여를 희망했다. 김 전 회장과 대우의 공과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상반된 입장을 가진 세력들이 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김 전 회장의 귀국이 이뤄진다면 이같은 논란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방의회 현안 함께 풀어갑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의회 의원들은 2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고 지방자치제의 성공을 다짐했다. 이날 체육대회에는 자치구의회 의원 513명과 의회사무처 직원 등이 참가해 화합을 다졌다. 한마음 체육대회에 앞서 의원들은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회의 현안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갖기도 했다. 특히 의원들은 지방분권 정착을 위해 의원 유급제, 의회 인사권독립 등 지방의회의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원색의 체육복,5개구 1팀 김평전 마포구의회 의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대회는 줄곧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경기는 5개 자치구가 1개팀을 이뤄 모두 5개팀으로 나눠 치러졌다. ▲종로·중구·용산·성동·광진구의회 등 5개 자치구는 ‘창조팀’ ▲노원·중랑·성북·강북·도봉구의회는 ‘단합팀’ ▲동대문·은평·서대문·마포·관악구의회는 ‘도전팀’ ▲강서·구로·금천·영등포·양천구의회는 ‘화합팀’ ▲동작·서초·강남·송파·강동구의회는 ‘미래팀’으로 출전, 열전을 벌였다. 경기진행을 원활하게 하고, 인근 자치구의 의원 및 의회간의 상호협력관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의원들은 팀별로 빨강 검정 하늘색 등 ‘5색 체육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의원들은 축구, 배구, 줄다리기, 릴레이 경주 등 4개 종목을 즐기면서 시종일관 서로의 결속력을 과시하는 한편 모두가 한가지 이상의 종목에 선수로 출전했다. 특히 의원들은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삼삼오오 모여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황병권 강동구의회 의장은 “이 대회는 동료의원들의 화합과 단결뿐 아니라 의회현안에 공동대처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지방의회 현안 해결 촉구 이재창(강남구의회 의장) 서울시 구의회의장협의회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의정발전을 다짐하는 축제인 만큼 지방의회가 지방화 시대를 열어가는 밑거름이 되자.”고 역설했다. 이춘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축사에서 “지방화시대에 주민의 대변자로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의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충환 한나라당 국회 지방자치위원장은 “완전한 지방자치를 위해 의원유급제, 인사자율권 확대, 회기일수 자율화 등 지방의회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고,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자치단체마다 의회가 있는데 감사원이 자치단체를 감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역설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내빈으로 참석한 이재오, 박진, 박계동의원 등이 정치권 인사들을 향해 “지방의회의 현안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이어 ▲지역혁신 ▲제도개선 ▲세제개편 ▲교육과 경찰자치 ▲자치 조직권과 자치입법권 보장 ▲유급제, 인사권독립, 운영 자율권 등을 촉구하는 8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동구 송한수기자 yidonggu@seoul.co.kr
  • 민화협등 615명… 정부측 35명?

    남북이 다음달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6·15공동선언 5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정부당국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남측 대표단 파견규모와 형식, 인물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측에서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단장으로 통일부와 대통령 자문기구인 동북아시대위원회 등을 주축으로 35명 정도의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대표단이 구성될 경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민간단체가 파견키로 한 615명 안에 포함될지, 아니면 따로 꾸릴지 여부가 관건이다. 정부 측은 이에 대해 “북한측과 실무 접촉을 해봐야 안다.”고 전했다. 민화협 관계자는 “차관급 회담 둘째날인 17일 민화협 회의 석상에서 ‘정부측이 35명 정도의 대표단 구성 방침’을 전해 왔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6·15 공동행사 참가단’ 615명에 정부 대표단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대표단은 대북 주무부처인 통일부와 동북아시대위원회, 청와대 등을 주축으로 구성될 전망이며 통일부에서는 대북지원 및 사회문화교류 부문 관계자 등 약 10명이, 동북아시대위는 문정인 위원장 등 5명 정도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화협 관계자는 “북측이 실무접촉에서 지난 2000년 당시 정상회담 참가자 모임인 주암회 소속 인사들의 참가를 요청해 통일관계 인사 몫인 55명 내에서 이들을 선정한 상태”라면서 “정부 대표단 중 주암회 인사 55명과 몇명이 중복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주역들이 초청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중인 박 전 장관의 방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615명 중에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이나 민화협에 참여하는 의원들을 주축으로 약 20명이 할당돼 있다. 민화협 임원 자격으론 열린우리당의 배기선·최성·유기홍, 한나라당의 김덕룡·원희룡·정병국 의원 등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세호씨 訪러수행단 포함…보고자료 작성 지시

    김세호씨 訪러수행단 포함…보고자료 작성 지시

    건설교통부 전 차관 김세호(52·구속)씨와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 왕영용(49·구속)씨가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방러 수행단에 포함됐다.”며 철도청 실무자에게 러시아 유전사업과 관련한 브리핑 자료 등 보고서를 준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18일 이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같은 지시를 받은 철도청 관계자는 극비리에 김씨 등이 러시아 현지에서 노 대통령에게 브리핑할 유전사업 관련 보고서 등을 작성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청 수뇌부가 이처럼 치밀하게 대통령 방러 수행 준비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철도공사 전 사장 신광순(56·구속)씨의 구속영장에는 신씨가 지난해 8월 중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등에 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 이희범 산업자원부장관에게 유전사업의 진행 경과를 설명한 것으로 돼 있을 뿐이다. 따라서 김씨 등이 실무자들에게 대통령 보고자료를 준비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자신들이 방러 수행단에 포함될 것이란 점을 확신한 배경이 주목된다. 이들이 대통령 방러 일정에 관여할 수 있는 정·관계 유력인사의 ‘언질’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드러나면 러시아 유전인수 사업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라는 의혹도 자연스레 풀릴 수 있다. 철도청 등에 따르면 김씨 등의 방러 일정은 노 대통령을 수행해 러시아를 방문한 뒤 필리핀으로 이동, 양국간 철도 협력사업을 논의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같은 해 9월3일 김씨가 건교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 계획은 그대로 추진돼 실무진은 대통령에 대한 브리핑 자료를 만들어 ‘윗선’에 제출했다. 그러다 김씨가 갑자기 수행 명단에서 빠지면서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9월20일부터 23일까지 러시아 등을 방문했다. 한편 검찰은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 허문석(71)씨가 다음 주말까지 자진 귀국하지 않으면 인터폴에 수배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터폴 수배자가 되면 각국 공항에 출입국 사실이 확인되고 체포되면 신병을 넘겨받을 수 있다. 검찰은 이날 우리은행 황영기(53) 행장을 불러 철도재단에 650만달러를 대출해 주는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와 대출 방식이 ‘실사후 지급’에서 ‘실사전 지급’으로 바뀌게 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이날 왕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승기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지도층 도덕성 해이·윤리 회복 선도적 모습으로 사회에 봉사”

    “지도층 도덕성 해이·윤리 회복 선도적 모습으로 사회에 봉사”

    연세대 교수평의회는 18일 교내 루스채플에서 ‘연세대 교수윤리강령’을 선포했다. 교수평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정종훈 교수는 “‘교수윤리강령’은 학생의 교육, 학문의 연구, 국가와 사회가 요청하는 봉사, 그리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협력함에 있어서 교수 본연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지침”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또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지도층의 도덕성 해이와 교수들의 윤리문제와 관련해 선도적인 모습을 보이자는 것이 윤리강령 제정의 취지”라고 덧붙였다. ‘연세대 교수윤리강령’은 교육자로서 학생의 인격을 존중하며 성, 연령, 장애, 종교, 국적 등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언행일치와 솔선수범의 삶을 통해 학생의 인격과 가치관 형성을 돕는 교수, 연구자로서 학자의 양심에 따라 연구를 수행하며, 연구결과를 과장하지 않고 학문의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연구의 내용과 결과와 지적 소유권을 합리적으로 공유하며, 평가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는 교수가 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리강령은 또 봉사자로서 학내외에서 요청하는 봉사를 수행함에 있어 지위에 상응한 책임정신을 가지고,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지식과 물질을 이웃과 나누고,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갖는 교수, 연세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의사결정에 있어서 합리적인 절차를 추구하고, 임무수행에 있어서 협력하고 섬기는 자세로 감당하고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이용하여 부당한 청탁이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으며, 연고에 따른 불공정한 인사를 하지 않는 교수 등 17개 항목을 실천 요강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과거사 청산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과거사 청산

    이른바 ‘과거사법’으로 불리는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안’이 지난 3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과거사법은 일제 강점기 이후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주요 과거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안이다.4대 개혁법안의 하나로 지난해말 타결 직전까기 갔다가 조사범위와 조사위원회 구성, 조사위원 자격조건 등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바람에 국회 통과가 미루어져 오다 극적인 타결을 보게 된 것이다. 이 법이 암울했던 과거의 의혹들을 풀어줄 수 있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권위주의 정권 때 국민들을 탄압했던 인권침해 사건들의 진상이 규명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법이 여야의 타협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반쪽자리 법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인혁당 사건 등 중요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수 없는 법이라며 발효도 되기전에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사법의 내용 과거사법이 규정하고 있는 진실규명의 범위는 다음과 같다.▲일제 강점기 또는 그 직전의 항일독립운동 ▲일제 강점기 이후 우리나라의 주권을 지키고 국력을 신장시키는 등의 해외동포사 ▲광복 이후 한국전쟁 전후의 불법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 ▲광복 이후의 헌정질서 파괴행위나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발생한 사망·상해·실종사건, 그 밖의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과 조작의혹 사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대한민국을 적대시하는 세력에 의한 테러·인권유린·폭력·학살·의문사 ▲위원회가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건 ▲진실규명 범위에 해당하는 사건이라도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은 제외하되, 위원회가 의결한 재심의 사유가 있는 사건 등이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말 통과된 ‘반민족행위 진상규명특별법’에 따른 친일진상조사위 활동과 국가정보원 등이 자체적으로 진행중인 진실규명위원회 활동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에 국회에서 과거사법이 통과됨으로써 ‘올바른 과거사 되찾기’가 궤도에 오르는 셈이다. 하지만, 얼핏 조사 대상이 광범위해 보여도 여야의 생각이 달라 대상 선정을 놓고 대립하고 다투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과정에서 좌우 대립 또는 색깔 논쟁이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당은 좌익의 독립운동에 대한 재조명과 발굴, 김구 선생 암살사건, 장준하 선생 의문사, 유서대필 등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김신조 간첩 사건이나 이승복 어린이 사건, 이한영 피살사건 등을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가정보원과 경찰, 검찰 등 국가기관의 과거사건 조사활동과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뒷탈 많은 과거사법 특히 여당과 민주노동당의 일부 의원들은 이 법안이 지도부의 막판 타협으로 ‘누더기 법안’이 되었다고 비판하고 제정 철회, 또는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국가공권력에 의한 부당한 인권 침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한다는 입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법원의 확정 판결이 난 경우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하되, 조사위원회가 재심사유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때에만 재조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규정이다. 민·형사소송법의 재심 조건이 매우 엄격해 사실상 확정판결이 난 사건은 재조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혁당 사건이나 5·18 민주항쟁 등은 재조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또 조사 범위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적대시하는 세력에 의한 테러 등’을 포함한 조항은 국가보안법이 애매한 규정으로 민주화운동가를 탄압했던 것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증을 검증하고 처벌할 제도적 장치인 청문회와 진상규명을 위해 필수적인 압수·수색 규정이 빠진 점, 위원 자격을 변호사·공무원·교수·성직자로 못을 박은 점, 교수의 경우 ‘전임 10년 이상’이라고 제한해 특별법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교수 대부분이 배제된 점 등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강경파 의원들은 이에 따라 이번 법이 ‘당리당략의 산물’‘밀실 논의로 만든 법’‘민주인사를 부관참시하려는 입법’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표결에서도 여당 의원 122명 중 59명만이 찬성한 반면, 한나라당은 109명 참석에 92명이 찬성 표를 던지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여당 지도부들 사이에서도 찬반표가 엇갈리는 등 여당의 당론이 분열됐다. ●과거사 청산 어떻게 볼 것인가 원점으로 돌아가서 과거사 청산은 왜 필요한가. 과거사를 정리하지 않고서는 공공질서를 올바르게 작동시킬 수 없다. 역사는 한번 묻어버리면 시간이 흐를수록 진실을 밝히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과거를 밝히는 것은 미래를 위한 역사 바로세우기인 것이다. 일본의 과거사 망언과 교과서 왜곡을 볼 때 과거를 올바로 정립하지 않으면 현재와 미래가 큰 제약을 받는다. 잘못된 과거를 덮어두는 사회는 정의가 없는 사회로서 구성원 통합이 어려워진다. 또 역사적 책임을 물음으로써 사회적 규범을 확립하고 재발을 방지한다. 가해자의 책임을 밝혀 침해받은 인권을 회복하고 피해자와의 진정한 화해를 유도하는 것도 목적이다. 그러나 조사활동을 하는 동안 우리 사회가 과거사를 놓고 갈등을 겪고 대립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에 연연함으로써 정치적 공방을 확대시키는 것의 폐해 또한 분명하다. 실제 과거청산이 독재세력에 의한 반대파의 숙청 수단으로 쓰였던 예도 적지 않았다. 과거에 대한 부정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국민들이 갖게 된다는 점, 초법적인 여론재판을 부른다는 점도 과거청산 작업이 초래할 수 있는 폐단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이같은 폐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과거의 진실을 밝히려는 신념 아래 과거사법을 제대로 운용해야 한다. 당리당략의 도구로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서는 목적을 달성하기도 전에 국민을 통합하기보다는 분열을 조장하고, 과거를 청산하기보다는 현재와 미래의 발전을 저해할 뿐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강금원씨 석탄일 특별사면 끼워넣기? 논란

    강금원씨 석탄일 특별사면 끼워넣기? 논란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전 창신섬유 대표 강금원(54)씨의 특별사면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배임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말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뒤 6개월 남짓 만이다. 정부는 13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강씨와 삼성그룹 이학수 부회장 등 불법대선자금 사건에 연루된 재계인사 12명을 비롯한 경제인 31명을 15일자로 특별사면·복권한다고 발표했다. ●배임혐의 형확정 6개월만에 강씨의 혐의는 회사돈 50억원을 빼내 허위변제 처리하고 법인세 13억 5000만원을 포탈한 것과 대선 때 용인 땅 가장매매를 통해 노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 등에게 19억원을 무상 대여한 것 등이다.‘용인 땅 가장매매’ 부분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배임, 조세포탈 혐의 등은 집행유예가 확정됐고 안희정씨의 불법 정치자금 17억원을 보관한 부분도 유죄가 인정됐다. 이날 사면된 기업인들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였지만, 강씨는 자신의 기업과 관련된 유죄 부분이 더 커 강씨의 사면 여부를 놓고 ‘끼워넣기’ 논란이 일고 있다. 비리에 연루됐던 역대 대통령 측근들은 강씨와는 사안이 다르지만 대부분 차기 정권에서 사면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희정씨가 받은 돈을 보관한 부분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았다.”면서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해 강씨가 사면 대상이었음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조세포탈 부분은 대선자금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강씨는 추징금을 모두 납부했다. 강씨 외에도 조세포탈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도 있다.”며 대통령 측근과 특사를 연결지어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野 “원죄 스스로 사면” 비난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면의 배경과 이유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면서 “이는 노무현 참여정부가 짊어진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원죄를 스스로 사면하겠다는 오만하고도 파렴치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돈지갑이라고 할 수 있는 강씨의 사면은 대통령의 동업자에 대한 잘못된 의리”라고 공격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장주영 사무총장도 “강금원씨는 사실상 개인적 비리를 사면받은 것”이라면서 “비리에 연루된 경제인들을 ‘경제살리기’란 명목으로 무분별하게 사면하는 것은 ‘반부패 척결’ 방침에 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특사에는 LG그룹 강유식 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김동진 부회장, 아시아나항공 박찬법 사장, 롯데쇼핑 신동인 사장,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 롯데건설 임승남 전 사장 등이 포함됐다. 또 대우 이성원 전 전무, 대우자동차 김석환 전 부사장 등 ‘분식회계 사건’ 관련 기업인 9명도 특별사면·복권됐다. 대한통운 이종훈 전 부회장 등 부실계열사 부당지원 사건 관련자 10명도 포함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서울광장] ‘북핵’ 전략부재냐 모호성이냐/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북핵’ 전략부재냐 모호성이냐/김경홍 논설위원

    북한이 지난 2월10일 핵보유를 공식선언했을 때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거듭 “새로운 국면”이라고 했다. 긴급 소집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북핵은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인사들은 북한의 핵보유선언을 협상용이라느니, 명분축적용이라느니 온갖 분석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 아전인수격 전망들은 맞지 않았다. 핵보유 선언으로부터 불과 두달 남짓 사이. 북한은 3월 말에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했고,5월1일에는 동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어 북한 외무성은 11일 영변 원자로에서 8000개의 폐연료봉을 인출해 핵무기고를 늘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이미 핵무기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 핵무기를 더 만들 준비도 완료됐다는 선언이다. 북한의 수순이 이렇듯 정교한데 이를 ‘벼랑끝 전술’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 벼랑끝 전술이란 결국에는 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북한이 사태를 벼랑끝으로 몰아가다가 양보를 얻어내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낙관론에 가까운 것이다. 하지만 벼랑은 남과 북의 벼랑이지 주변국들이 벼랑끝으로 몰리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최근 핵위협 수위를 높이는 동안 정부가 내놓은 것이라고는 북핵의 평화적 해결과 주변국들과 공조를 통한 6자회담 재개 외에는 별게 없어 보인다. 북한의 핵실험설,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설, 일본의 대북제재 준비설, 러시아의 유엔안보리 회부 지지설 등이 나오는데도 정부는 우리 입맛에 맞는 ‘취사선택’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외교로 풀 수 있다고 언급하면 ‘무력사용은 타당성이 없다’는 쪽으로, 중국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면 ‘중국이 북한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식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북핵문제의 진전에 소극적이거나 낙관적이라는 지적은 귀 기울일 만하다.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마찬가지다.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처음에는 “비관하거나 낙관할 것이 없다.”며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다음날에는 “정부는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 정부당국자는 북한이 사용후 핵연료봉 재처리를 끝냈다고 주장하던 2년전 상황의 재탕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의 발언이나 당국자의 인식이 이 정도라면 모호하고 미지근하기 짝이 없다. 외교에서 말을 아끼고 전략을 숨기는 것을 ‘전략적 모호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북핵상황과 관련해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태도는 전략적 모호성이라기보다는 전략부재로 비처진다. 미국이 말을 바꿀 때마다, 북한이 수위를 높일 때마다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김영삼 정부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정종욱 교수가 최근 “북한의 핵은 협상용이 아니라 필수”라고 했다. 김정일 정권이 핵을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내부로부터의 충격과 파괴력 때문에 핵보유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얘기다. 가능성 높은 전망이고, 만약 이런 식으로 간다면 북핵전략도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북한에만 시기를 놓치지 말라고 충고할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치밀하고 정교한 ‘북핵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대북정책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에 대한 외교전략도 재점검해야 한다. 정부의 북핵대응이 사후약방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예방이 치료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정도의 정부의 대응은 불안하다.‘매우 불길한 위기국면’이라는 전직 대통령의 지적을 명심해야 한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정부산하기관·공기업 임원 인사 논란] 415곳 1497개 직위 인사개입 가능

    [정부산하기관·공기업 임원 인사 논란] 415곳 1497개 직위 인사개입 가능

    공직사회의 인사개혁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산하기관과 공기업 임원 인사를 놓고 잡음이 다시 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사장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4차 공모에 들어간 상태다. 아울러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이전 정부와 달라진 게 없다.”며 공세의 고삐를 풀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많이 개선됐는데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산하기관 및 공기업 임원 인사의 문제점과 삼고초려제의 효율성 등을 짚어 본다. 논란의 핵심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적임자가 임명됐느냐.”이다. 과거 밀실이나 정실로 전문성 및 경험이 없는 사람이 자주 임명되다 보니 이런 기준이 ‘중요한 잣대’가 된 것이다. ●잇단 재공모… 짜고 치는 고스톱? 최근 수차례에 걸쳐 재공모 절차가 진행되면서 참여정부의 인사기조인 ‘적재적소(適材適所)’원칙이 구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선정한 후보자들을 상급 기관이 분명한 이유도 대지 않고 계속 거부하는 것은 ‘특정인을 앉히기 위한 의도’라는 얘기다. 이미 정해 놓고 공모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떨치기 어려울 듯하다. 실제로 인천공항 사장 선임이 세차례나 무산되면서 유언비어가 난무한다. 공사측은 두 번의 재공모를 거쳐 사장추천위원회가 선정한 후보 3명을 건설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거푸 거부당했다. 인천공항의 한 관계자는 “(상부에서)정확한 거부 사유도 밝히지 않았다.”고 씁쓸해했다. 재공모를 한 곳은 이곳만이 아니다. 한국조폐공사, 국민연금관리공단, 산업안전관리공단, 지역난방공사 등도 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다. 코트라도 재공모를 한 끝에 선임했다. ●‘낙하산 인사’ 논란도 꿈틀 지난해 11월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선임 과정에 최종 후보군에 든 3명이 갑자기 사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후보 추천위원 1명은 정부 고위층으로부터 ‘압력성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 낙하산 논란도 제기됐다. 결국 재공모를 거쳐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이 선임됐다. 한나라당은 그가 17대 총선에 여당 후보로 출마한 경력을 들어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기도 했다. 앞서 문화부 산하인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선임때 재단 이사회가 당시 이사장을 다시 선출하자 정부가 ‘연임불가원칙’을 들어 거부하는 사태도 있었다. 한나라당은 낙하산 인사의 ‘구태’가 여전하다고 주장한다. 여권 정치인과 전직관료 출신이 공공기관의 대표나 임원에 임명된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95건이나 된다며 자료를 제시했다. ●문제점과 개선 움직임 종합적인 관리체계가 없는 실정이다. 산하기관 운영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이 여러부처에 산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원 선임때만 되면 각기 다른 채널로 ‘제사람 심기’현상이 생긴다. 투명성 부족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인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 곳이 많고, 공개적으로 한다 해도 추천위원회 운영 등 명시적인 규정이나 투명성을 담보해낼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감사 또한 투명성이 없다 보니 ‘대우좋고 할일 없는 보직’으로 인식되곤 한다. 이런 탓에 부패방지위원회는 지난달 사장추천위원회를 전원 민간인으로 구성토록 권고했다.11명의 위원 중 6명을 정부부처 장·차관이 맡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감사도 공모제를 하도록 했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법개정안을 이미 제출한 상태다. 퇴직공무원은 유관기관에 2년간 취업을 못하고, 상근감사 임명 때 정부투자기관운영위원회가 서면결의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임원의 최소한 적격요건을 규정해 무분별한 낙하산 인사를 막자는 취지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재공모 느는 건 엄격한 심사 때문” 정부는 ‘낙하산 인사’ 지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훨씬 개선됐는데도 그런 시각으로 보는 것을 억울해 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이런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권혁인 인사관리비서관은 청와대브리핑에서 “정실인사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공개모집을 일반화하였고, 민간인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 추천을 위한 심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개적이고 광범위하게 공직 후보자를 발굴하기 위해 삼고초려제도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재공모’를 하는 것은 ‘입맛’에 맞는 사람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비해 엄격한 심사를 거치다 보니 적격자를 찾지 못해 재공모가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입맛’에 맞는 사람을 임명하려면 입맛에 맞는 사람을 처음부터 응모케 하고 바로 선발하면 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다양한 인력들이 경쟁을 통해 유입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있다.”면서 “산하기관의 성격에 맞추어 적재적소의 인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율성이 중시되는 기관은 전문가가, 공공성이나 개혁성이 필요한 기관은 정치권 등 공공분야에서 잘 훈련된 인재가 상대적으로 적격이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적격성’여부에 대한 고려 없이 무조건 출신배경만을 문제 삼아 ‘낙하산 인사’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앙인사위원회 정진철 인사정책국장도 “퇴직공무원이 정부산하기관에 부적절하게 재취업하는 관행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산하기관에 퇴직공무원이나 외부인사가 임명됐다고 해서 그 자체만을 가지고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적임자 여부와 인선 절차, 임명 뒤 한 일 등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공모는 적임자가 아니라고 판단되거나 검증과정에 문제가 된 경우, 이중으로 응모해 선임자를 임명 못할 때 등 여러 형태가 있다.”고 소개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정부 관여 얼마나 정부가 인사에 개입할 수 있는 산하기관은 모두 415곳이다. 기관장 413개, 상임이사 377개, 비상임 315개, 감사 392개 등 1497개 직위가 있다. 이는 정부가 2003년 마련한 ‘정부산하기관 인사운영쇄신 지침’에 따른 것이다. 정부투자기관·출자기관 등 공기업과 정부출연·보조기관 또는 정부업무 위탁기관 등으로서 임원의 인사운영에 소관부처 장관의 제청·임명·승인 등이 이뤄지는 기관이 그 대상이다. 유형별로 보면 정부 출연기관이 29.6%로 가장 많다. 이어 정부보조기관(21.9%), 정부위탁기관(20%), 정부출자기관(4.8%), 정부투자기관(3.1%) 등의 순이다. 인력은 50명 미만이 35.7%인 148곳,50∼100명 미만이 59곳(14.2%),100∼500명 미만이 119곳(28.7%),500∼1000명 미만 32곳(7.7%),1000명 이상 57곳(13.7%) 등이다. 2003년 기준 예산별로 보면 10억원 미만이 31곳(7.5%),10억∼100억원 미만이 117곳(28.2%),100억∼1000억원 미만이 159곳(38.3%),1000억∼1조원 미만이 78곳(18.8%),1조원 이상이 30곳(7.2%) 순이다.2004년 발간한 ‘공무원인사개혁백서’에 따르면 이 중 68%인 282곳은 어떤 형태로든 인사에 관여하며,133곳(32%)은 관여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곳이 46개 기관(16.3%), 장관이 승인·보고·동의·협의하는 기관이 150곳(53.2%), 장관이 임명하는 기관 75곳(26.6%), 국무총리가 임명하는 기관 5곳(1.8%), 장관이 지명하는 기관 4곳(1.4%), 장관이 추천하는 기관 2곳(0.7%) 등이다. 기관의 성격에 따라 공공성 330곳(79.5%), 효율성 63곳(15.2%), 개혁성 9곳(2.2%), 미분류 13곳(3.1%)으로 돼 있다.415곳 가운데 기관장 추천위원회가 있는 곳은 22.2%인 92곳으로, 아직 없는 곳(77.8%)이 훨씬 더 많다. 임원 추천위원회가 구성된 곳은 10.6%에 불과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삼고초려’ 제도 효과있나 참여정부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를 위해 새로 도입한 것이 ‘삼고초려(三顧草廬)’제도다. 일종의 인재추천제도이다. 청와대·중앙인사위 홈페이지(www.csc.go.kr)를 통해 장·차관, 정부산하기관장 등 훌륭한 인재를 추천받아 검증한 뒤 임명하는 것이다. 특정한 직위 또는 분야에 적임자라고 생각하면 본인은 물론 주위에서도 추천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제도로 임명된 경우가 많고, 인사의 공정성에 기여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삼고초려로 발탁됐다고 해서 뒷말이 없는 것도 아니다. 관료 출신이나, 여권과 가까운 인물이 이 제도로 많이 발탁되자 ‘통과의례’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는 공개경쟁을 통해 선임됐다고 말하지만, 삼고초려로 발탁된 인사 가운데 여권이나 정치권과 관련된 인사가 많고, 추천한 사람 역시 정부 고위직에 있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지금까지 산하기관장 선임때 삼고초려로 추천된 것은 모두 32개다. 이 중 18개 직위에 삼고초려 추천자가 낙점됐다.4월말 현재 삼고초려에 오른 사람은 총 1252명이다. 자천이 329명(26%)이고, 타천이 923명(74%)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영화속 수능잡기] 데드맨 워킹

    [영화속 수능잡기] 데드맨 워킹

    레니 쿠싱, 그는 미국의 하원의원 출신으로 살인범에게 아버지를 잃은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쿠싱은 아버지의 피살로 충격에 시달리다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을 사형에 처하는 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처럼 사형제를 반대하는 살인사건 유가족을 만나 모임을 꾸리기 시작했다. 쿠싱은 현재 ‘화해를 위한 살인피해자 유족회’ 대표로 전세계를 돌며 사형제도 폐지의 정당성을 홍보하고 있다. 그가 2004년 11월 한국을 방문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연을 가졌다. 레니 쿠싱은 “사형으로는 죽은 자를 되살릴 수 없으며, 사형은 폭력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또 다른 살인의 멍에를 덧씌우는 폭력일 뿐이다.”라며 “사형이라는 폭력적인 행위보다 우리가 먼저 신경써야 할 일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위한 사회적 치유”임을 강조했다. 일벌백계(一罰百戒), 죄를 범한 한 사람에게 큰 벌을 내림으로써 백 사람에게 따끔한 교훈을 주겠다는 것이 형벌제도의 목적이다.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사형은 법이 보장하는 살인이다. 죄에 대한 징벌 혹은 예방적 차원에서 사형제도의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역사적으로 사형은 사회적 안전장치로서보다는 정치적 의도에 따라 집행되는 경우가 많았다.1975년 ‘인혁당’ 사건은 사법살인의 대표적인 예다. 훗날 이 사건 판결의 부당성이 드러났지만 당시 사건 연루자 8명은 선고가 있은 지 하루도 안 돼 사형이 집행됐다. 잘못된 판결로 인한 피해는 대체 누가 보상할 수 있는가.6·25때 한강다리 폭파사건으로 사형당한 최창식 대령의 경우 10여년 후 오판임이 밝혀졌다. 오판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대중씨는 후에 대통령이 됐다. 유엔에서는 사형폐지 권고안을 내놓고 있으며, 유럽연합에 들어가려면 의무적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국제적으로 이미 130개국이 넘는 나라가 사형제를 폐지했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지난달 6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제17대 국회와 노무현 정부에 사형제 폐지 권고안을 내놓기도 했다. 영화 ‘데드맨 워킹’. 매튜 폰스렛은 연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다. 그는 자신의 죄를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다. 하지만 헬렌 수녀를 만난 매튜는 가난 때문에 변호사를 대지 못해 주범은 사형을 면하고 자신만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았을 뿐, 무죄라고 주장하며 도와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영화는 그의 범죄사실 여부를 묻지 않는다. 영화의 초점은 사형수가 죄가 있건 없건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에 있다. 영화의 주인공 헬렌 프리진 수녀는 이렇게 말한다.“사형이 존속한다는 것은 범죄자의 생명이 전혀 가치 없기에 죽여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죄를 범했다 할지라도 인간이 다른 한 인간을 죽일 권리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형제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팀 로빈스 감독, 수전 서랜든·숀 펜 출연,1996년작. 김보일 서울 배문고 교사
  • 대통령소속 위원회 통합 필요

    대통령 소속 위원회의 기능이 일부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유사 기능을 통폐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용역비도 허술하게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일 감사원이 발표한 국회감사청구사항인 ‘대통령 소속 위원회의 설치·운영 및 예산집행 실태’감사 결과에서 드러난 내용이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국회에서 감사를 청구한 ‘경전철사업 추진실태’와 ‘책임운영기관 지정 및 운용실태’에 대한 감사결과도 발표했다. 감사원이 국회요청에 따라 22개 대통령 소속 위원회를 상대로 감사를 벌인 결과, 일부 위원회의 경우 유사기능을 중복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와 지방이양추진위원회는 특히 유사기능을 통합하는 등의 신축운영이 필요하다고 감사원은 말했다. 인건비를 부당 지급한 사례도 적발됐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교육혁신위원회는 지난해 용역비 지급대상이 아닌 공무원 여섯 명에게 모두 1200만원을 지급했다. 정책기획위원회도 용역참여 연구원에게 1900만원 정도를 부당하게 줬다. ●8개 책임운영기관 요건 못갖춰 감사원은 또 책임운영기관 관련 감사에서 책임운영기관제도가 당초 취지와 달리 사업성이 부족한 기관 위주로 운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2005년 현재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된 23개 기관 가운데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국립식물검역소, 수원국도유지건설사무소, 항공기상대 등 8개 책임운영기관은 독립성과 자율성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중앙행정기관은 소속 책임운영기관의 인사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하는데도 불구, 일부에선 직접 승진자를 결정하는 등 책임운영기관 인사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김해 경전철사업 재조정해야 감사원은 대통령 소속 위원회가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참여정부 출범 이전 18개 위원회가 설치돼 있었으나 출범 이후 5개는 폐지되고 9개가 새로 설치돼 현재 22개가 설치돼 있다.”면서 “위원회가 4개 늘었지만 참여정부의 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제도적 큰 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부산∼김해간 경전철사업의 경우 교통수요가 과다하게 예측돼 사업계획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건설교통부에 통보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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