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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비스트 양성화’ 입법 급물살 탈듯

    ‘로비스트 양성화’ 입법 급물살 탈듯

    정부가 민간기업에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의 행위를 제한해 청탁이나 로비 등 ‘부당한 입김’을 차단하는 작업에 나선 것은 취업제한제도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현재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는 로비스트 양성화 방안과도 맞물려 있어 도입 가능성이 높다. ●행정기관-민간기업 ‘검은 고리’ 차단 시민단체 등이 지적하는 공직자 재취업 문제점은 ‘낙하산 인사’와 ‘민·관 유착관계’ 등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낙하산 인사는 현행 공직자 취업제한제도를 통해 걸러내고 있지만, 실제 재취업이 거부된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공무원이 퇴직 후 공직유관단체나 협회 등을 거쳐 사기업에 취업하는 사례도 갈수록 늘고 있어 업무 관련성 여부를 따지기도 쉽지 않다. 취업제한 대상기업도 자본금과 매출액이 각각 50억원,150억원 이상인 2900개 기업으로 한정돼 있다. 또 공직자 재취업이 문제가 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청탁·로비와 같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정책결정 과정 등에서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다.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는 자신이 몸담았던 행정기관과 현재 근무하는 민간기업을 연결하는 ‘검은 고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행 규정만으로는 이들의 행위를 규제할 수단이 없다. 따라서 취업제한을 강화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억제하기보다, 행위제한을 통해 취업제한의 맹점을 보완하는 것이 차선책일 수 있다. ●이미 로비관련 법령 연구용역 마쳐 하지만 행위제한제가 도입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학연·지연·혈연 등 연고주의가 강한 반면, 어떤 행위를 부당한 것으로 규제할지 등에 대한 명확한 근거나 규정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선 로비 관련 법령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적인 불법 청탁·로비를 근절하기 위한 로비스트 합법화 작업은 국가청렴위원회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연구용역을 마쳤으며, 지난달에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입법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로비스트 등록기관을 비롯, 활동영역, 자격, 불법·부당행위시 처벌방안 등 쟁점이 많다. 이 관계자는 “행위제한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있지만, 아직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대안을 다각적으로 연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위층 ‘병역특례 잔치’

    검찰의 병역특례업체 비리 수사가 26일로 한달째를 맞고 있지만 고위층들이 지위와 인맥을 이용해 아들을 병역특례업체에 복무시키는 ‘낙하산식 편입’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허술해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위층 자녀의 병역특례 편입은 일반인의 2배에 이르고,‘금품 비리’보다는 ‘줄대기’가 많은 실정이지만 처벌 규정이 없어 수사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회재)는 25일까지 병역특례자 채용 과정에서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병역법 위반 등)로 P테크놀러지 대표 김모(37)씨 등 5명을 병역법 위반 등으로 구속하고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유명인사의 아들이 2002∼2005년 근무한 업체에 부정편입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낙하산식 편입에 대해서는 수사가 전무한 실정이다.●낙하산식 편입은 수사대상서 제외 지난 22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R업체 대표 김모(41)씨는 “아이스하키 동호회에서 알게 된 아이스하키 선수를 편입시켰다.”면서 “모르는 사람보다 기왕이면 아는 사람을 쓰는 건데 문제될 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결국 병역특례 요원을 지정된 업무에 근무시키지 않은 혐의로 처벌 대상이 됐지만, 아는 사람을 자의적으로 업체에 편입시킨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 서울의 한 IT업체에서 병역특례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24)씨도 “아는 사람이 없으면 돈 주고 들어가지만, 아는 사람만 있으면 대충 들어갈 수 있다.”면서 “특례 요원들 사이에 ‘누구는 아는 사람 통해 그냥 들어왔다.’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서울동부지검 한명관 차장검사는 이에 대해 “병역특례자의 낙하산 편입은 현재로선 사법 처벌할 법적 근거도 없고, 알음알음으로 이뤄져 수사 자체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병역법 92조에는 ‘지정업체 대표이사의 4촌 이내 혈족’의 특례업체 편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단순히 지인들을 편입하는 행위에 대한 규제 근거는 없는 실정이다.●줄 많은 고위층, 병역특례는 천국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맥이 많은 고위 공직자의 경우 지위를 이용한 직계비속의 특례업체 편입 의혹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고위층 자제의 경우 병역특례로 편입된 인원이 일반인보다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25일 병무청에 따르면 현재 현역이나 대체복무로 군복무를 하고 있는 71만여명 가운데 산업기능요원이 3만 1000명(4.4%). 그러나 지난 1일 병무청이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에게 제출한 ‘병역사항 공개자중 직계비속 산업기능요원 복무자 명단’에 따르면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 134명의 직계비속 125명 가운데 병역특례 보충역 편입자만 11명(8.8%)으로 일반의 2배에 이른다. 그러나 한 차장검사는 “이번 수사는 비리 업체에 초점이 있다.”면서 “업체를 파다 고위층이 나오면 모를까 고위층만을 대상으로 수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동부지검 고위관계자도 “이번 수사는 병역특례제도가 ‘제2의 병역비리’ 수단으로 사용된 점을 파헤치는 것이지 고위층이나 유명인을 대상으로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수사 관계자들도 병역특례제도가 고위층 자녀의 ‘낙하산 천국’이 돼도 별 수 없다는 걸 인정한 셈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병역특례제도 자체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고려대 법대 하태훈 교수는 “현재로선 채용 과정에 지인을 손쉽게 채용하는 부분은 법적으로 규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결국 병역특례제도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일반 시민들이 상대적 박탈을 느끼는 정도가 커지고 있다면 제도 자체를 없애는 것이 형평성의 원칙에 맞다.”고 지적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프렌치 리포트] (28) ‘솔리다리테’의 힘

    프랑스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진보적 색채가 강하다. 프랑스 대혁명이나 68혁명에서 보듯이 프랑스는 기존의 사회 모순에 저항하며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생산해 낸 나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권을 중시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우선시한다. 프랑스 사회를 진보성향으로 만들면서, 민주주의가 꽃피게 만든 보편적 가치는 다름 아닌 ‘솔리다리테(solidarite)’ 정신이다.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연대(連帶)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의미를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좀 어렵다. 시위 현장에서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단순한 명제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공동의 선(善)이나 인류애의 실천을 위해 함께 행동하며,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인도주의적 공동체 의식이라고 이해하는 게 옳다. 톨레랑스가 프랑스인들의 정신적 토양을 이루는 사회적 가치라면 솔리다리테는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사회적 동력이 된다. ●박애정신에서 파생된 솔리다리테 솔리다리테의 뿌리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의 3대 이념 중 하나인 박애(博愛)다. 박애란 인종적 편견이나 국가적 이기심을 버리고 인류 전체의 복지증진을 위해 전 인류가 평등하게 사랑하는 것이다. 인권존중과 인류애까지 포괄한다. 박애정신은 프랑스 사람들에게 유전자처럼 심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혁명이 일어난 지 2세기가 넘었음에도 여전히 ‘솔리다리테’로 형질을 드러낸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사회를 뜨겁게 달군 ‘빨간 텐트 시위’는 솔리다리테의 힘과 프랑스인들의 박애주의를 다시 한번 입증한 사건이었다. 노숙자들의 고단한 삶을 가슴 아파하면서 이들에 대한 정부의 부당한 대우에 분노한 영화 제작자 장밥티스트 르그랑과 영화배우 오귀스탱 르그랑 형제는 몇몇 친구들과 ‘돈키호테의 아이들’이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었다.‘돈키호테의 아이들’은 사비 3200유로를 들여 텐트 100여개를 구입, 지난해 12월16일 아침부터 생마르탱 운하변에 텐트를 설치하고 노숙자들에게 개방했다. 경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노숙자들을 위한 텐트가 200여개로 불어나고 언론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노숙자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려는 파리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텐트촌은 세계적인 화제의 장소가 됐다. 대선을 4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각 당의 대권 후보들이 텐트촌을 찾아 지원을 약속했다. 노숙자 정책이 정치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돈키호테의 아이들’ 대표단은 사회연대 담당 각료인 카트린 보랭을 만나 ‘생마르탱 운하 헌장’을 건네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주문했다. 이 문서는 노숙자들 주거 문제를 다루는 상시 기구를 개설하고 임시 수용시설 추가 설치 등을 요구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프랑스 정부는 ‘주거권’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내용의 법률을 제정했다. 지난 2월 하원을 통과한 새 법안에 따르면 2008년 말부터 정부는 노숙자, 빈곤 근로자, 아이들과 함께 소외된 편모들에게 거처를 제공할 의무를 지닌다. 적절한 거처를 제공받지 못한 사람들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또 공공 주택 제공 요구에 관한 대처가 비정상적으로 지체되는 경우도 2012년 1월부터는 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 주거권을, 교육받을 권리처럼 법적 기본 권리로 보장한 것은 유럽에서 스코틀랜드에 이어 두 번째다. 솔리다리테는 프랑스인들에게 아주 소중한 사회적 가치다. 프랑스가 무척 개인주의가 발달한 반면 인류애에 대한 인식이 개개인에게 강하게 각인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인류애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존경받는다. 노숙자 공동체 엠마우스를 창설한 ‘빈민의 아버지’ 피에르 신부가 국민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것도 사리사욕을 떠나 박애정신을 스스로 실천하며 한평생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는 시라크 전 대통령에게 좀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하라고 대놓고 쓴소리를 할 수 있었던 인물이다. 피에르 신부가 1949년 만든 엠마우스회는 현재 50여개국에 회원과 시설을 가진 국제적 단체가 됐다. 지난 1월 그가 94세를 일기로 서거했을 때 프랑스 온나라가 애도했다. ●인류애를 중시하는 사람들 솔리다리테를 얘기할 때 지금은 고인이 된 코미디언 콜리슈를 빼놓을 수 없다. 퉁퉁한 몸매에 약간 머리가 벗어져 외모가 보잘것없는 사람인데 프랑스인들 사이에는 인기가 있었고 심지어 그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 많았다. 콜리슈는 방송·영화 출연과 음반 취입 등으로 다양한 연예 활동을 하면서 1985년 ‘마음의 식당’이라는 뜻의 ‘레스토 뒤 쾨르(Restos du Coeur)’ 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일자리도 없고, 거처도 없이 떠도는 가난한 사람들이 최소한 더운 식사를 식탁에 앉아서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자는 것이다. 콜리슈는 가수, 영화배우, 코미디언 등 동료 연예인들을 규합해 콘서트를 열어 모금활동을 하는 등 활발하게 운동을 펴던 중 오토바이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음은 물론이다.‘레스토 뒤 쾨르’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비종교적 구호단체다.2007년 현재 4만 8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67만명에게 7500만끼의 식사를 제공했다. ●외교정책 전면에 나선 인권정책 프랑스는 시민사회답게 수많은 비영리 단체와 구호단체, 협회들이 있다. 통계에 따르면 90만개의 구호단체나 협회가 있으며 매년 6만 5000개씩 새로 만들어진다. 전체 인구 4만 5000명에 불과한 앙굴렘이라는 도시에 2000개의 구호단체가 활동한다. 전체 노동력의 5%에 해당하는 130만명이 상근하고 있다니 고용효과도 크다. 최근 당선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인도주의 구호 활동가 베르나르 쿠슈네르를 외무장관에 임명했다.1971년 ‘국경없는 의사회(MSF)’를 창설한 인도주의 의사로 1997년 보건장관과 코소보 행정관을 역임했다. 좌파인사인 그를 영입해 외무장관에 임명했다는 것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가 인권 정책을 한층 강화할 것이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lotus@seoul.co.kr
  • “정권재창출 관심없다고? 절대 아냐”

    “정권재창출 관심없다고? 절대 아냐”

    노무현 대통령이 18일 지역주의 심판론과 민주세력 정권재창출론을 꺼내들었다.“지역주의는 오로지 일부 정치인들에게만 이로울 뿐”이며 “어느 누구도 도도한 진보의 흐름을 가로막거나 되돌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 운동 27주년 기념식’에서였다. 기념식에 이어 지역 경제인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는 “일부에서 내가 정권재창출에 관심 없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그건 절대 아니다.”고 민주세력의 정권재창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지역주의 부활 조짐” 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가슴 아픈 일이지만 우리 정치의 지역주의가 아직 남아 있다.”면서 “광주 시민이 영남사람인 저를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영남에서도 30% 안팎의 국민이 지역당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선거제도가 합리적으로 바뀌지 않아 (지역주의 극복 노력에)후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사정권의 업적은 부당하게 남의 기회를 박탈하여 이룬 것”이라면서 “그 업적이 독재가 아니고는 불가능했다는 논리는 증명할 수도 없고, 국민의 역량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세력임을 자처하는 사람 중에도 민주세력이 무능하고 실패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지역 경제인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내가 탈당은 했지만, 열린우리당이 결정하면 따르겠다.”며 질서있는 통합의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열린우리당 해체와 ‘도로민주당’ 회귀에 우려 표시 노 대통령의 발언은 열린우리당의 해체와 도로 민주당식 지역주의 회귀 움직임을 경계하고, 지역 중심의 호남·충청연대론보다는 지역주의를 벗어나려는 ‘영남의 30%’에 정권재창출의 단초가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군사독재 정권의 후신이라고 보는 한나라당과 민주세력 무능론을 주장하는 일부 진보진영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반(反)지역주의와 ‘김대중-노무현’을 계승하는 민주세력 단결을 역사 진전의 해법으로 내놓은 셈이다. ●“2단계 균형발전계획 밀어붙여 보자” 노 대통령은 이날 경제인 오찬간담회에서 2단계 균형발전계획과 관련,“대통령 선거판에 국회에 내놓고 밀어붙여 보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금년 1·4분기가 되면 (정책 입안이)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그게 늦었다.”며 “(현재)입안 중”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단계 균형발전 계획의 핵심 내용과 관련,“(기업이)지방 가면 비용이 훨씬 줄도록 세금·인건비 확실히 줄여주고, 지방 가면 사람이 확보되게 해줘야 한다.”면서 “2010년쯤에는 보따리 싸서 가겠다고 기업이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겨냥? 한편 노 대통령은 “2011년 (혁신도시 건설이) 끝나고 나면 대운하 만든다는 사람도 있고 하니까 건설물량은 끊임없이 나올 것 같다.”며 듣기에 따라선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혁신도시 조성사업과 관련, 노 대통령은 “삽 뜨는 게 60조원쯤 되고 거기에 건설이 100조원 정도 될 것”이라면서 “제 임기 동안은 큰 건설을 못했고, 건설업이 썩 잘 돌아가지 않았다고 하는데 앞으로 5년 동안은 우리나라 건설업이 잘 돌아갈 것”이라고도 했다. 박찬구기자·광주 구혜영기자 ckpark@seoul.co.kr
  • “대통령이 키워주는 친노후보 없다”

    “대통령이 키워주는 친노후보 없다”

    열린우리당의 제3지대 통합론과 민주당의 특정인사 배제론 등 정당간 헤게모니전이 격화되면서 범여권이 ‘통합’으로 가는 길에 좀처럼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과 두 전직 의장과의 갈등으로 촉발된 열린우리당의 대치정국은 친노-반노 구도로 확전돼 지지부진한 통합논의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민병두 의원은 16일 “우리당은 빨리 ‘노무현’프레임을 벗어나 ‘무노(無盧)’를 지향해야 한다.”며 청와대와 친노진영의 각성을 촉구했다. 당내 이런저런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의 전 보좌관이자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역임했던 서갑원 의원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서 의원은 유시민 장관을 필두로 한 ‘노심(盧心)’ 논란에 대해 “정말 노 대통령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면서 “(노심 주장은) 오로지 유·불리만 따지는 3김 정치의 구습”이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노 대통령이 후보시절, 주변의 반대에도 유종필 현 민주당 대변인이 보궐선거에 나서겠다고 하자 “그 사람도 정치인인데 내가 아무리 대선후보지만 나가라 말라 소리를 어떻게 할 수 있겠냐.”는 전사(前史)를 들려줬다. 노 대통령이 정치인에 대해 갖고 있는 룰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유 장관 ‘낙점설’에 대해 “본인이 나서겠다면 말릴 수 있겠냐. 그러나 대통령이 키워주는 ‘친노후보’는 없다.”고 거듭 밝혔다. 서 의원은 친노-비노 구도와 관련,“노 대통령은 상황이 불리하다고 뒤통수를 치거나 음모를 꾸미지 않는다.”면서 “국가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이미 무장해제 당한 현 대통령을 놓고 선제공격을 하는 것이야말로 부당한 정치행태 아니냐.”며 전직 두 의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공격해 득본 사람은 없다.”면서 “노 대통령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서 ‘자산·부채승계론’을 모두 언급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국정포럼의 정치세력화 논쟁에 대해서도 “대선 이후에 만들면 총선을 고려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지 않겠나.”고 반문라면서 “포럼이 노사모나 국참, 참정연 등 노 대통령 주위의 마니아층으로 구성돼 있지만 이들은 조직으로 엮인다 해도 정치세력화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특정인사 배제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는 “정치권에서 이런 오만한 생각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범여권의 대선승리보다 이후를 고려해, 개인 정치세력을 확장하는 데만 급급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로비 의혹 산기평 징계도 시늉만

    산업자원부에 금품·향응 로비를 벌인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산업기술평가원(산기평·원장 윤교원)이 내부 고발과 국정감사 개선 요구를 무시한 채 솜방망이 징계로 비리를 무마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의 ‘산기평 법인카드 부당사용 관련자 징계 처리결과의 문제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산자부는 지난해 12월 초 산기평 법인카드 사용 실태를 감사한 뒤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39명(197건 2390만원)과 유흥주점 등 거래제한 업종에서 사용한 23명(35건 896만원) 등 직원 51명(중복자 11명)에 대해 문책하라고 통보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이성권 한나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제출한 ‘법인카드 불법·편법 사용 내역 분석’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산기평은 지난 2월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열어 당초 문책 요구자 가운데 19명을 제외한 채 32명만 징계 대상자로 올렸다. 또 같은 달 9일 최종적으로 정직 6개월 1명, 감봉 3∼6개월 5명, 견책 5명 등 11명에 대해서만 징계 조치했다. 정직 6개월을 받은 사람은 법인카드로 300여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위원회 구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산기평은 본부장과 주요 실장 7명으로 인사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이 가운데 4명은 산자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사람들이었다. 징계 과정도 허술했다. 인사위원회를 통해 벌점 최고 기준인 50점을 얻어도 징계는 정직 6개월에 불과했다. 최고 해임부터 정직, 감봉, 견책까지 징계를 내리게 되어 있는 산기평 인사규정에는 고의로 청렴의무를 위반했을 경우에는 최소 해임조치를 내리게 돼 있다. 이에 대해 산기평 관계자는 “산자부에서 무조건 51명을 다 문책하라고 요구한 것은 아니다. 인사위원회에서 공휴일이나 밤 12시 이후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람의 경우 사용 횟수와 사용액이 적은 사람은 구제해줬다.”고 해명했다. 법인카드가 산자부가 있는 과천정부종합청사 인근 식당과 주점에서 과도하게 사용돼 로비 의혹을 받아온 산자부는 자체 감사는 실시하지 않고 산하기관인 산기평에만 고스란히 책임을 지웠다. 공공연구노조 관계자는 “감사 결과 과천청사 주변 음식점과 과천청사 내 후생관 식당에서 2년간 산기평 법인카드가 667건,1억 2792만원 가량 사용됐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산자부는 자체 감사도 하지 않았고 관련자도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아 사실을 은폐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암수술 강제전역’ 軍인사법 또 부당 판결

    위암 수술을 받은 군인이 복무가 가능할 만큼 건강이 회복됐는데도 내부규칙상 ‘심신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강제 전역시킨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김모(44)씨는 1983년 기술행정 부사관으로 임관한 뒤 육군 모 사단에서 탄약반장(준위)으로 근무하다 2005년 6월 병원에서 위암 진단을 받고 위 3분의2 가량을 잘라냈다. 국군병원은 김씨의 병명을 ‘질병 공상(公傷)에 의한 1기 진행성 위암’으로 진단하고, 재발 가능성 추적검사가 필요하다며 군 인사법 시행규칙에 근거해 심신장애 2급으로 판정했다. 시행규칙에는 전투ㆍ공무로 인한 상처나 질병이 심신장애 1∼7급이면 퇴역하도록 돼 있고 진행성 암(악성)인 경우 심신장애 2급으로 분류돼 있다. 육군은 2005년 12월 김씨가 군 인사법상 ‘심신장애로 인해 현역 복무에 부적합한 자’에 해당한다며 전역을 의결해 이듬해 2월 강제 전역시켰고, 김씨는 불복해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안철상)는 김씨가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낸 전역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전역을 취소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는 비록 진행성 위암에 해당해 시행규칙에 의해 심신장애 2급 판정을 받았지만 수술 뒤 재발·전이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통상적 복무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됐다. 과도한 체력을 요구하는 업무에 종사하지만 않는다면 현역 복무에 장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시행규칙은 법률의 구체적 위임이 없는 행정기관 내부의 사무처리준칙에 불과해 대외적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 또 현역 복무의 의미는 육체적·직접적 전투수행에 한정할 게 아니라 조직관리나 행정업무를 포괄하는 종합적 전투수행으로 확대해 봐야 한다.”며 “심신장애 1∼7급을 받아도 종합적 관점에서 현역 복무에 장애가 되지 않는 경우 전역 처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판결은 지난해 유방암 수술 뒤 건강이 회복됐는데도 심신장애 2급 판정을 이유로 강제 전역된 피우진(53·여) 전 중령 사건과 비슷한 맥락으로 향후 판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피씨는 현재 법원에 소송을 내 재판중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판사를 사살한 법원의 검은 반란

    판사를 사살한 법원의 검은 반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부근 「상라파엘」지방재판소에서 일어난 재판중의 범인에 의한 재판관 납치 탈출 사건은 비교적 조용했던 미국의 여름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새로운 인종분규의 불씨를 지핀 이 사건은 그처럼 큰 피해를 내지 않고도 수습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확신과, 법정마저 흑인들에게 차별대우를 한다는 불만의 폭발이라는 여론이 들끓어 지금 미국에서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흑인청년이 총나눠 판사인질로 총격전 이처럼 시끄러운 말썽을 일으키게 된 문제의 재판은 수년전의 강도사건으로 5년이상 무기의 부정기 징역선고를 받고 흉악범수용소로 유명한 「산쿠엔틴」형무소에 복역중 작년 간수를 칼로 찔러 부상시킨 흑인「매클레인」을 심판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건 경위는 재판이 시작된지 얼마 안되어 한 사람의 흑인청년이 「트렁크」를 들고 뛰어들어 피고쪽 증인에게 권총을 한 자루씩 던져줌과 동시에 자기는 「카빈」총으로 수위들을 위협, 손을 들게 했다. 「매클레인」피고는 권총을 「헤일리」판사(65)의 머리에 들이대고 「토마스」부검사를 시켜 피고와 2명의 피고쪽 증인의 수갑을 풀게 했다. 이어 흑인청년 피고, 2명의 피고 증인등 4명은 판사와 2명의 부인 배심원등 모두 3명을 「피아노」줄로 묶어 인질로 데리고 법정앞에 세워놓았던 「스테이션·왜건」을 타고 도망했다. 그러나 급히 달려온 경찰, 「산쿠엔티엔」형무소 형무관들은 차의 진로를 막고 차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으며 범인 일당도 이에 응전 총격전이 벌어졌다. 목격자의 말로는 4인조의 한사람은 총격전이 벌어지기 직전 판사의 목덜미에 권총을 들이대고 사살했다고 전했으며, 사건이 있은뒤 경찰은 이 자동차 속에서 목덜미에 총을 맞고 턱이 달아나 버린 「헤일리」판사의 시체를 발견했고 「다이너마이트」도 8개나 찾아냈다, 이 사건으로 담당판사외에도 3명이 죽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피고인 「맥클레인」(38), 피고증인 「크리스머」(27·흑인)와 침입한 흑인 청년(성명 미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중경상자는 「토마스」지방부검사 또 한명의 피고쪽 증인, 부인 배심원 2명, 법정서기 1명이다. 법정서 실력행사로 피고 빼내가긴 처음 「상라파엘」시는 인구 4만,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를 끼고 11km북쪽에 있으며 조용한 교외주택지다. 미국의 교도소안에서는 가끔 폭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번처럼 법정에서 실력으로 피고인을 뺏어 가려고 한 사건은 처음이었다. 이 사건이 전국에 알려지자 미국인들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데 인종문제와 관련, 벌써부터 큰 말썽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범인들의 배후는 이미 무시무시한 폭력행패로 미국사회에 충격을 준바있는 「블랙·팬더즈」(흑표범)단이라는 징조가 보이고 있어 큰 말썽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흑인들이 과격단체 「블랙·팬더즈」의 「멤버」 인지 아닌지 그 배경이나 조직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질을 연행할 때 『돼지새끼들아,(경관을 멸시해서 부르는 말) 꺼져라』고 소리쳤고 달려온 신문사 사진기자에게 『우리는 혁명주의자다. 마음대로 사진을 찍어라』 고 외친 것을 보면 백인권력에 반감을 가진 「그룹」 이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권총을 들이대고 부검사에게 수갑들 풀게 했을 때 피고 「매클레인」 은 배심원을 향해 『우리는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외쳤다. 같은 죄를 범해도 백인에 비해 차별적으로 무거운 형벌을 받아온 불만, 재판에의 불신이 이 사나이의 마음속 깊이 뿌리박혀 있었던 것 같다. 흑인에게 가혹했던 재한에 불만 들끓어 「예일」대학의 「블루스타」총장은 앞서 일방적인 「블랙·팬더즈」재판을 비판, 『미국의 흑인들이 공평한 재판을 받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하여 「애그뉴」부통령등 보수파의 총공격을 받았다. 흑백 결혼금지를 강행하기 위해 「캔서스」주 의회가 백인여성에게 결혼을 강요한 흑인청년에게는 「성기절단」(性器切斷)의 형을 과한데 반해 흑인 여성에게 결혼을 강요한 백인 청년에게는 「5년이하의 징역」을 결정한 것은 불과 반년전의 일이다. 이 차별적인 전통은 지금도 뿌리깊게 남아있다. 작년 「시카고」경찰은 「블랙·팬더즈」본부를 밤중에 습격했을때 살상당한 9명의 흑인지도자는 명백히 수면중이었거나 무저항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쪽의 책임을 추궁했다는 얘기는 그뒤 들리지 않았다. 1960년부터 64년까지 사이에 「플로리다」주에선 백인 여성에게 폭행한 흑인청년의 54%가 사형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흑인여성에 폭행한 백인청년중 사형판결을 받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1930년부터 66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3천8백53명이 사형을 받았다. 그중 흑인은 54%, 백인은 45%, 기타 유색인종이 1%였다. 미국인구중 흑인은 11%정도인데 사형수는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회문제 깔려진 채 흉악범죄 더욱 늘 듯 전미(全美)흑인변호사협회의 「번즈」회장은, 『법률을 만들고 재판하는 것은 인간이다. 따라서 흑인이나 빈자에 대한 백인의 적의가 없어지지 않는한 흑인에 대한 부당한 재판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미국사회 밑바닥에 있는 모순의 근절을 외치고 있다. 흑인들은 「닉슨」정권이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백인중간층」의 지지를 굳히기 위해 흑인등 소수족을 버리는 「남부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리고 반항하는 흑인을 경찰권력의 강화와 보수적인 대법원에 의한 「법과 질서」체제에 의해 탄압하려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 탓은 아니겠지만 「닉슨」정권이 발족한 이래 조직적인 흑인폭동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있다. 그러나 그만큼 흑인의 불만이나 반감이 쌓여 산발적인 흉악범죄는 반대로 늘어나고 있다. 진보파인사들은 범죄의 밑바닥엔 빈곤 실업 인종문제등 복잡한 사회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폭발직전의 차별에 대한 불만과 총기가 쉽게 결합된 수 있는 것이 오늘날 미국의 현실인 이상 이번 사건과 같은 흉악범죄는 되풀이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23일호 제3권 34호 통권 제 99호]
  • 부당해고 구제명령 거부 사업주 4차례 총 8000만원 이행강제금

    사업주가 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구제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1건당 최대 8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노동부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근로기준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사업주가 해고나 정직, 휴직, 감봉, 전직 등과 관련해 부당한 조치를 취한 뒤 노동위원회로부터 구제명령을 받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1건당 최고 2000만원까지 이행강제금을 내야 하며 사업주가 구제명령 이행을 미룰 경우 1년에 2차례,2년 동안 모두 4차례에 걸쳐 8000만원까지 이행강제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후에도 구제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업주는 고발조치된다. 이행강제금액은 사업자의 구제명령 이행을 위한 노력의 정도, 불이행 기간, 사업장 규모 등에 따라 결정된다. 산정 기준은 해고의 경우 500만∼2000만원, 휴직·정직은 250만∼1000만원, 전직·감봉은 200만∼500만원, 기타 인사상 불이익 처분이행강제금 100만∼500만원 등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부가세 불성실신고 최고 40% 가산세

    올해부터 부가가치세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납세자는 최고 40%의 가산세를 물게 된다. 국세청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2007년 1기 부가세 예정신고 마감일’에 맞춰 지난해 세법 개정으로 신설된 불성실 신고에 대한 40% 가산세 중과 규정을 철저히 집행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신고분부터 단순 과소신고 및 무신고는 각각 10%와 20%, 부당한 방법으로 과소신고한 경우는 최고 40%까지 차등적으로 가산세를 중과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가산세는 10%로 탈세 억제는 물론 성실신고 유도에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가산세 중과 대상 유형은 ▲이중장부 작성 또는 허위기장 ▲허위증빙이나 문서 작성 ▲허위증빙 수취 ▲장부·기록 파기 ▲재산 은닉 및 소득·수익·행위·거래의 조작 은폐 ▲기타 국세포탈이나 환급·공제를 받기 위한 사기 행위 등이다. 국세청은 또 세금계산서를 교부하지 않거나 허위로 발행하는 경우에도 공급가액의 1%였던 종전의 가산세율을 2%로 올렸다고 밝혔다. 서윤식 부가세과장은 “새로운 가산세 규정으로 지난해에 비해 수배에 달하는 무거운 가산세를 집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부가세 예정신고 대상은 법인사업자 43만 9000명, 개인사업자 61만 7000명 등 모두 105만 6000명이다. 국세청은 특히 변호사 등 전문직과 대형음식점, 부동산 임대업, 예식장 등에 대해 철저한 신고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탈세제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탈세포상금 지급요건이 종전 탈세금액 5억원이상에서 1억원이상으로 완화됐다. 또 민간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부동산 임대, 음식·숙박업, 골프장 등 수익사업이 과세사업으로 바뀐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부산공무원 노조 ‘퇴출간부명단’ 작성

    부산시가 부적격 공무원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 공무원 노조가 자체적으로 퇴출 간부 명단을 작성, 시에 전달하는 등 퇴출 공무원 선정을 두고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퇴출공무원 선정을 위해 6일까지 실·국과 사업소에 부적격 공무원 명단을 제출하도록 했으며, 현재 절반인 10개 부서에서 1명 이상의 명단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최소 20명 정도가 부적격 공무원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부산시는 명단 제출이 끝나는 대로 ‘부적격자 선정위원회’를 열어 근무성적, 징계, 비위 여부, 사생활 등 6가지 기준을 놓고 이달 중으로 심사를 거쳐 ‘시정업무지원단’으로 발령 낼 계획이다. 부적격 판정을 받은 공무원들은 3개월간 환경정비, 주·정차단속 등의 활동을 하게 되며 평가과정을 거쳐 1년이 지나도 구제받지 못할 경우 인사위원회를 열어 퇴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와 관련, 시공무원 노조는 “하위직급만 대상으로 하는 것은 부당한 만큼 무능한 간부들도 함께 퇴출시켜야 한다.”며 자체 선정한 퇴출 대상간부(5급 5명,4급 5명,3급 1명) 11명의 명단을 이권상 행정부시장에게 전달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적격 대상은 직급과 인원에 제한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며 부적격자 선정과정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무명화가 고용 108점 위조 유통

    무명화가 고용 108점 위조 유통

    이중섭(1916∼1956)과 변시지(81), 천경자(83), 이만익(69)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 90점을 위조해 유통시킨 미술품 전문 위조 조직이 적발됐다. 위조에는 전직 화랑 운영자와 미술품 중간도매상, 극장 간판을 그리던 무명 화가들이 조직적으로 동원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국내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위조해 전국 화랑과 수집가 등에게 팔아온 미술품 중간 판매상 복모(51)씨를 서명위조 혐의로 구속하고, 복씨 동생(49)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위작에 사용할 그림을 수집한 최모(47)씨와 위작을 그린 전직 극장 간판 화가 노모(64)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유통책 김모(54)씨 등 4명을 쫓고 있다. ●유명 화가도 ‘혀 내두른’ 위조 솜씨 복씨 등은 지난해 10월 초 극장 간판 등을 그려 온 노씨 등 ‘위조 작가’ 4명을 고용해 경기 파주·안양·안산 등에 ‘위조 공장’을 차려놓고 이중섭과 변시지, 천경자와 이만익 등 유명 화가 24명의 그림 90점을 위조했다. 또 시중에 나도는 박수근(1914∼1965년) 등의 위작 38점 등 108점을 유통시켜 모두 1억 80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위조한 짝퉁 그림 108점의 진품 시가는 10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복씨 등은 유명 화가의 진품 그림을 베끼는 위조책과 이들에게 작품 원본이나 도록을 제공하는 공급책, 위조된 그림을 시중에 판매하는 유통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위작 만들기 작업에 들어갔다. 복씨 등은 화랑에 자주 출입하며 출입증까지 가지고 있는 최씨를 통해 지난해 12월 중순 서울 인사동 M화랑에서 변시지의 ‘해녀’, 이만익의 ‘가족-만남’과 ‘달꽃’ 등을 “대신 팔아 주겠다.”며 입수하거나 화랑의 도록과 팸플릿 등을 가져와 확대복사했다. 이후 파주(인물화), 안양(정물·풍경화), 안산(추상화) 등의 공장으로 그림의 전문 분야를 나눠 배급했다. 극장 간판 제작 40년 경력의 노씨 등 무명 화가들은 그림에 반투명한 습자지를 대고 선을 베꼈다. 이를 미리 준비한 캔버스에 먹지를 대고 밑그림을 그린 뒤 색깔을 입히고 작가의 서명까지 그려 짝퉁 명화를 완성했다. 오래된 그림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녹슨 못과 지저분한 천으로 캔버스를 제작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된 이만익 화백의 그림을 들고 이 화백을 찾았더니 ‘잘 그렸네. 미대 정도는 나온 실력’이라며 감탄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사망시 진품감정 쉽지 않은 고령 화가 작품 노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화랑을 직접 운영하다 10년 전 부도를 낸 동생 복씨는 최근 유명 화가들의 그림값이 치솟자 형을 끌어들여 범행을 모의했다. 이들은 최근 뚜렷한 작품 활동이 없어 위조가 적발되기 어렵고, 작가가 사망하면 진품 감정이 더 어려워진다는 점에 착안, 주로 고령 화가의 그림을 위조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변시지의 ‘조랑말과 소년’이라는 제목의 짝퉁 그림은 (사)한국미술품감정위원회에서 진품으로 판명돼 수집가에게 900만원을 받고 팔렸다가 변 화백이 직접 위작이라고 판정해 돈을 물어 주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위작이라고 판명되면 ‘우리도 이름 모를 판매자에게 속았을 뿐’이라며 돈만 물어 주고 발뺌하는 수법을 썼다.”면서 “한국미술품감정위원회 외엔 뚜렷한 그림 감정 전문기관이 없다는 점도 이들의 범행을 도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국의 화랑가와 미술품 수집가들을 대상으로 가짜 그림 유통 경로와 다른 미술품 위조 조직의 행방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임아~’하다 고소한 과부와 총각

    ‘임아~’하다 고소한 과부와 총각

    40대 양화점집 과부가 20대 병원 조수인 총각에게 정력제 사달라고 부탁하더니 일이 크게 벌어졌다. 좋아하다 싫어진 것. 과부가 총각을 공갈혐의로 쇠고랑을 채우자 총각은 『누가 이용한 것이냐?』고 반박. 서울 모 의과대학 4년까지 마치고 대구시 모 종합병원에서 조수로 근무하던 조동호(趙東浩)씨(29·가명)가 양화점집 과부 정(鄭)모여인(대구시 화전동)을 처음 만난 것은 작년 초봄. 그때만 해도 정여인은 과부 한숨에 초가삼간 기둥이 무너지는 병은 앓지 않았었다. 정여인은 눈을 치료하기 위해 안과에 출입하다가 「핸섬」한 조총각을 만났다. 눈병이 완치되어 발걸음이 끊긴 정여인은 조씨집 부근에 살고 있는 수양언니한테 자주 놀러다니면서 조씨와 사귀어 오다가 하루는 조씨한테 정력제를 부탁했다. 조씨는 병원에서 외국제 정력제 15일분을 구해다 정여인에게 전해주었고. 며칠뒤 조총각은 정여인으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으니 『만나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조씨가 대구 신천동 약속 장소에 나가보니 그곳에는 정여인과 수양언니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집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면서 놀다보니 밤 12시가 지나버렸다. 가까운 여관에 방 한간을 빌어 여자 둘과 총각 하나가 함께 투숙했다. 얼마만큼 잤을까, 정여인이 깨어서 『웃목은 추우니 아랫목으로 내려오라고』고 조총각을 잡아 끌었을 때는 깜깜한 한밤중-. (잠못자는 암비둘기가 어디서 울었는가…) 정여인 옆에 바짝 당겨 눕게 된 조씨를 정여인이 노골적으로 애무하면서 몸부림. 총각은 처음엔 정신이 퍼뜩 들어 『이래선 안되는데…』했지만 뜨거워진 몸뚱이는 서로를 껴안아버렸다. 젊은 열기는 마침내 숨가쁜 순간을 치르고야 말았다. 이뒤부터 사흘이 멀다고 정여인은 조씨를 찾았고 조씨 역시 정여인의 품을 그리워 하게 됐다. 정여인은 조씨를 찾아오면 3~4일동안 꼬박 붙어 앉아 잠시도 자유를 주지 않아 직장인 병원마저 4월초순에 사표를 던지고 그만 두게되어 버렸다. 이때부터 두사람의 애정행각은 섭씨 39도. 경북성주에 가서 나흘동안 달콤한 꿈을 꾼 것을 비롯, 포항 해수욕장에서 1주일, 경북 달성군 공산면 신고사에서 18일, 달성군 옥포면 용연사에서 4개월… 명승지를 찾아 다니며 그야말로 불붙는 향락에 서로를 불태웠다. 정여인은 양화점을 경영하기 때문에 가끔 집에 들렀고 그밖에는 거의 대부분 조씨와 어울려 다니며 돈을 물쓰듯 했다. 정여인은 대구 수성동에 전세 2만원짜리 방까지 얻어두고 조씨와의 보금자리로 삼다가 풍기가 사납다고 주인한테 쫓겨나기도 했다. 어떤때 조씨가 딴 여자 친구와 어울리고 있으면 『나는 조씨 이모인데 요즈음 처녀들은 총각하숙이나 찾아다니며 꼬리를 친다』고 엄하게 꾸짖어 쫓아 보내놓고는 바로 총각품을 파고들며 애무를 요구하는등 정열적. 그만큼 질투도 강했다. 그러나 소문이 퍼지고 정여인의 정열에 녹아버렸던 조씨는 차차 제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조씨는 차차 정이 멀어져 갔다. 마음을 굳게먹고 정여인에게 서울 친척집에 다녀 온다고 얻은 돈 6만원을 가지고 대구시 남산동에 방한간을 얻어 숨어버렸다. 정씨 친구들에게 수소문하여 15일만에 조총각이 숨어있는 곳을 알아내고 말았다. 이래서 또 애정행각은 계속되었다. 정여인은 결혼하고 싶으면 결혼하되 비밀로 관계를 계속하자면서 중매까지 서준다고 한때는 조씨를 앞장세워 대구시 비산동 김모양(25)을 데려다가 선까지 보인 적도 있었다. 정여인은 조씨를 상점 가까운 시장안 무허가 하숙을 시켜놓고 이따금 음식도 손수 해나르고 시간나는대로 조씨를 찾아와 「엔조이」하고서 돌아가곤 했다. 정여인이 이토록 좋아하던 총각을 고발하게 된 것은 조씨가, 『이런 생활을 청산하겠다. 당신 때문에 직장도 그만두었으니 30만원만 도와달라』고 요구한데서 비롯됐다. 이렇게 되자 정여인은 조씨한테 강제로 육체를 빼앗기고 그것을 세상에 공개한다고 공갈하기 때문에 여지껏 끌려다니며 이용당해왔고 같이 유흥비로 쓴 50여만원의 돈을 다 내세우기 부끄러워 반을 쪼개어 26만여원을 갈취 당했다고 진술. 이에 대해 조씨는 펄쩍 뒤었다.『천부당 만부당한 소리다. 누가 보아도 이건 내가 이용당한 것이고 신세를 버린 것이지 결코 내가 정과부를 이용한건 아니다. 4개월이나 객지에 가서 동거한 여인이 뻔뻔스런 거짓말로 법을 악용하느냐』고 맞서고 있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9일호 제3권 32호 통권 제 97호]
  • [서울광장] 공직퇴출 찻잔속 태풍?/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공직퇴출 찻잔속 태풍?/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공직자 퇴출 바람이 거세다. 능력과 서비스 중심의 경쟁체제로 바꾸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성과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무능과 부패, 무사안일의 공직자를 걸러내는 것은 당연하고도 필요한 일이다. 그들의 신분을 보장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 충실하게 봉사토록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은행, 중앙행정부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퇴출제는 공직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앞으로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모든 공직이 퇴출 바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퇴출 바람이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제도로 정착되기보다는, 빈수레가 요란하듯이 결과물 없이 시늉만 내거나 일과성 바람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것은 첫째, 퇴출자 선정의 객관성을 담보하는 법적인 기준과 절차가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가 특히 그렇다. 이를테면 서울시에서는 부서장과 차상급자의 토론, 인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부적격자를 선정해 ‘현장시정추진단’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정도로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성과관리체제는 중앙부처보다 더 투명하고 명확한 기준을 갖춰야 한다.4년 임기의 단체장들이 특정 인사를 손보거나 낙하산 인사를 위해 퇴출제를 악용한다는 의혹을 살 수 있다. 공정한 기준과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해고는 부당하므로 취소해야 한다는 것이 대법원의 일관된 판례다. 두번째 걸림돌은 온정주의, 무사안일주의다.‘신이 내린 직장’ 한국은행이 대표적인 예다. 근무성적 평정에서 5차례 연속 하위 5%에 포함되면 퇴출하는 ‘5진 아웃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5차례 연속 하위 5%의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중앙부처도 지난해 7월부터 고위공무원단 1300여명을 대상으로 성과평가를 했으나 80∼90%가 탁월 또는 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2005년부터 4급 이하 일반 행정공무원들에게도 퇴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지만 직권 면직된 공무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체 공무원 93만 3663명(지난해 말 기준) 가운데 국가공무원이 59만 1669명이다. 이 중 별도의 근무성적평정 체제를 갖추고 있는 교육공무원과 경찰공무원, 고위공무원단을 제외하면 4급 이하 일반 공무원은 10만명에 이른다. 온정주의적 평정으론 성과관리체계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다만 4급 공무원 중 상당수는 고위공무원단 진입 역량 평가제를 통해 탈락하고 있다고 한다. 인사 혁신의 요체는 온정주의를 배제한 성과관리제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성과관리가 누적되어야 인사 혁신을 제도화할 수 있다. 보직, 승진, 퇴출의 기준은 성과일 수밖에 없다. 초법적이거나 강제 할당식의 퇴출은 노조와 당사자들의 저항으로 인사 혁신의 제도화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1980년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공무원 숙정을 명분으로 많은 공무원을 해직했지만 대부분이 소송을 통해 복직했다. 아울러 퇴출자를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느 조직에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그런 사람들이 다른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본다. 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jshwang@seoul.co.kr
  • 盧 “경선불리 탈당…” 孫 “탈당했던 분이…”

    盧 “경선불리 탈당…” 孫 “탈당했던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노 대통령은 2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경선에서 불리하다고 탈당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 않다.”면서 “원칙을 파괴하고 반칙하는 사람은 정치인 자격이 없는 것이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보따리장수같이 정치해서야 나라가 제대로 되겠나.”고까지 했다. 손 전 지사를 직접 거명한 것은 아니지만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을 통해 8분여 동안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고건 전 총리에 이어 대선주자급 정치인에게 겨누는 창끝이라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진다. 이는 특히 대표적 친노인사인 유시민 복지부장관이 최근 손학규 전 지사가 탈당 후 여당 후보가 되는 것을 두고 “(국민의) 역린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부정적 전망을 한 사실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일단 손 전 지사의 탈당명분에 타격을 가하려는 의중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 큰 틀에서 보면 손 전 지사와 통합신당 움직임을 형성하는 범여권을 싸잡아 정조준한 것 같다. 이들은 ‘비열린우리당·비한나라당’이지만 ‘비노(非盧)’ 입장도 견지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당시 부당한 공격에는 당하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한 바 있다. 손 전 지사는 노 대통령을 향해 ‘송장, 시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비노’ 입장을 가진 범여권 일각에서 그런 손 전 지사를 중심으로 통합을 도모하고 있다. 이날 노 대통령의 비판은 ‘노무현을 배제한 범여권의 통합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음인 셈이다. 한편 손 전 지사는 노 대통령의 비판과 관련,“노 대통령은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민주당을 탈당해 새 당을 만든 분”이라면서 “그런 분이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을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말하는 무능한 진보, 노 대통령이 바로 그 대표”라면서 “대통령께선 정치평론은 그만하고, 민생걱정 진지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역공을 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부당한 3% 퇴출은 없을 것”

    “부당한 3% 퇴출은 없을 것”

    서울시 공직 사회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시 전 직원 9921명에게 ‘3% 퇴출후보 의무화’ 인사 방안의 취지를 설명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퇴출후보 명단 제출 마감일인 15일을 앞두고 공직 사회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메일에서 “‘3% 추가 전보인사’ 제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오해와 불필요한 걱정이 있어 설명을 하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우리 모두의 피와 땀을 좀먹고 있는 극소수의 부적격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이를 거부한다면 퇴출시키는 시스템이 필요해 고육지책으로 시작하는 것이 ‘3% 추가 전보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3%라는 규모를 추가해 인사대상으로 설정한 것은 문제있는 직원들을 직접 골라내야 하는 실·국·과장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그들이 자칫 온정주의에 치우쳐 모처럼의 기회를 상실하지 않게 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특히 “이러한 의미에서 마지막 한 사람도 그 사람의 개별적이고도 특별한 원인과 환경에 대한 개인별 심층면담 및 분석을 거쳐 우리가 가고자 하는 대열에 최대한 합류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당하게 불이익을 당하는 직원들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임을 거듭 약속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어떤 부서장이 단지 자신과 친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가진 인사권을 전횡한다면 그 결과는 온전히 100% 해당 부서장에게 물을 것”이라고 밝혀 공정하게 제도를 운영할 것을 다짐했다. 오 시장은 끝으로 “만약 이번 조치로 우리 조직의 발목을 잡거나 존립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완벽하게 없앨 수만 있다면, 이러한 아픈 치료는 더 이상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을 계속해서 퇴출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시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사무실마다 삼삼오오 모여서 수근거리며 누가 선택될지를 놓고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출자 명단을 작성해야 하는 국장급 간부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공무원들의 근무 태도는 매우 좋아졌다는 평이다. 연금매장이나 휴게실, 구내 이발소가 한산한 대신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거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별관 구내 이발소 이발사 김영기(58)씨는 “이발하는 공무원이 하루 20∼30명에서 최근에는 10명도 안된다.”면서 “10년 동안 일을 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만여 하위직 공무원은 시정의 주축”이라면서 “실무 직원만 내쫓는 무리한 구조조정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짐바브웨 대통령 ‘野총재 고문’ 구설

    짐바브웨를 27년째 장기 통치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83)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내년 대선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 안팎의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야당 지도자를 체포해 구타했다는 설이 불거지면서 더욱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됐다. 불법 정치집회 혐의로 지난 11일 경찰에 체포된 모간 창기라이 민주변화운동(MDC) 총재의 대변인 루크 탐보린요카는 “창기라이 총재가 구금상태에서 심하게 구타당했다.”고 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간발의 차이로 패배한 창기라이는 수도 하라레에서 야당과 재야인사, 시민운동 단체 등이 참여하는 연합 기도모임에 참석하려다 검거됐다. 경찰은 창기라이 총재에 대한 변호인단의 접견까지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기라이 총재의 변호사 셀비 화차는 “짐바브웨 고등법원이 접견 명령을 내렸음에도 아직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서 “창기라이 총재는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에 구금된 다른 인사들도 경찰에서 고문을 당했으며, 일부 재야 인사는 팔이 부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무가베 정권의 이러한 야당 탄압에 대해 세계 각국은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있다. 숀 매코맥 미 백악관 대변인은 “야만적이고 부당한 행위”라며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민주적 권한을 행사하려던 인사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야당 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미셸 몽타스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앞서 무가베 대통령은 11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당이 원한다면 내년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무가베 대통령은 당초 2008년 퇴임할 뜻을 내비쳤으나 지난해 이를 번복했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데스크시각] 정상명 검찰총장께/주병철 사회부 차장

    구정(舊正)은 잘 보내셨는지요. 검찰 총수로서 편히 쉬지는 못했으리라 짐작됩니다. 갖가지 상념에 잠겼을 줄로 압니다. 용틀임(대선)의 해를 맞아 검찰의 중립 및 공정성, 검찰 안팎으로 불거진 현안 등이 한껏 어깨를 짓눌렀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소개한 애송시 김현승의 ‘아버지의 마음’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았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검찰은 힘듭니다. 검찰에 대한 곳곳의 불만과 저항의 강도는 더 세지고, 인권과 수사 사이에 설 자리는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제이유, 바다이야기 수사에 대한 국회의 특별검사제 도입 등도 검찰을 주눅들게 합니다. 때마침 제이유 사건을 계기로 총장께서 검찰 수사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뼈있는 자기성찰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총장께서 언급한 ‘근본적’이란 말에 주목해 봅니다.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을 위한 검찰상을 정립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의 함정(trap)’에 빠져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수사와 공소유지라는 양 칼날 가운데 수사에만 너무 치중해 왔습니다. 공소유지는 밋밋하고 재미가 없었을 겁니다. 수사는 공명심에 불타는 검사들에겐 더없는 엔돌핀이자 마약이었습니다.‘특수통’‘강력통’이란 별명은 수사의 전유물이었고, 서울지검 특수부와 대검 중수부는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사회비리 근절을 위한 특수부와 중수부의 역할은 평가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른바 ‘무리한 수사’‘각본에 짜맞춘 수사’라는 일각의 비난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주요 수사 사건에 정·관계 등 주요 인사, 대기업 오너와 임원 등을 단골 손님으로 출연시켜 흥행에 성공해 왔습니다. 수사가 어려울 때는 가끔 공소시효가 없는 해묵은 비리 자료를 캐비닛에서 슬쩍 꺼내 으름장으로 활용하기도 했을 겁니다. 수사기법이란 미명 아래…. 검찰에 불려갔다온 사회 지도층 인사들 대부분은 마음속으로 울분을 삭이고 맙니다. 비리가 탄로날까봐 두렵기도 하고, 인간적인 모멸감에 창피하기도 했겠죠. 검찰이 더러 이같은 심리를 이용하기도 했을 겁니다. 검찰 스스로 자문해 볼 일입니다. 문제는 이런 수사 방식과 관행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한때 권력기관들끼리 암묵적으로 동맹(?)했던 ‘눈치껏 봐주기’는 이제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이후 잇단 구속영장 기각 등을 둘러싸고 보였던 법원과 검찰의 갈등도 이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권력기관마다 시대적인 변화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을 봐 줄 여유가 없습니다. 법·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검찰, 경찰, 법원, 국정원간 관계도 마찬가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권력기관에 대한 높은 도덕적 검증을 요구하는 국민 의식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대책이 변호사 접견 확대, 영상녹화제 도입, 부당 수사 신고센터 설치, 변호인 참여제 도입과 같은 수준에만 그쳐서는 곤란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수사와 공소유지의 균형점을 어떻게 찾을지, 미국 연방검사처럼 검사가 공소유지만을 맡는 시스템 도입이 가능한지, 기존 검사와 수사관의 역할 분담을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논의의 전제는 이 기관들간 상호 견제·균형일 것입니다. 법조계의 한 원로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권력기관에는 위기란 게 없다.” 맞다고 봅니다. 지금 검찰의 상황은 분명 위기가 아니라 변화의 진통이라고 봐야 합니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한때 검찰의 잣대로 행사했다면 앞으로는 국민의 잣대로 판단하는 토대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검찰의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주병철 사회부 차장 bcjoo@seoul.co.kr
  • 떡값 감시 공무원이 ‘꿀꺽’

    건설교통부의 감사팀장이 외부 인사로부터 ‘떡값’을 받은 혐의로 대기발령 조치됐다. 직원들이 ‘떡값’을 받는지를 감시해야 할 감사팀장이 오히려 ‘떡값’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셈이다. 15일 국무총리실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감사팀장을 맡고 있는 A팀장은 지난 8일 외부인사와 식사한 뒤 50만원을 받았다가 과천청사 정문에서 감찰활동중인 국무총리실 암행감찰반에 적발됐다.A팀장은 떡값을 준 사람에 대해 “직무연관성이 없는 친구”라고 주장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본인은 직무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혐의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부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일단 대기 발령을 냈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암행감찰반의 최종 조사 결과를 통보받는 대로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건교부는 지난 12일 모든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과천청사에서 ‘청렴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직무와 관련해 어떤 경우에도 금품을 수수하거나 부당 이득을 취하지 않겠다는 서약식을 가졌다. 이용섭 장관은 당시 “앞으로 적발되는 직원에 대해서는 사안의 경중을 불문하고 강력히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장관의 의지만으로 건교부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판사,교수,석궁/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대한민국의 현실은 언제나 초현실이다. 예를 들어 ‘석궁’이라는 낱말은 마땅히 빌헬름 텔이나 로빈 후드와 결합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그 무기는 부장판사가 수학교수와 관계를 맺는 방식이 된다. 이 얼마나 엽기적인가. 법원에서는 사법부에 대한 도전이라며 흥분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정서는 사뭇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해자인 부장판사가 아니라 외려 가해자인 수학교수의 좌절과 분노에 공감을 한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법원의 2심 판결이 재미있다.(1)입시문제의 오류를 지적한 것이 임용해제의 ‘한’ 원인이 됐음을 인정해도,(2)교수는 교원으로서 가져야 할 다른 덕목들을 갖추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로 해임은 정당하다는 것이다. 반면 시민들이 보기에 사태의 본질은 출제문제의 오류를 지적한 교수에게 재단에서 보복을 가한 데에 있다. 하지만 법의 논리는 다르다. 법적으로 다툴 것은 그 교수가 교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다른 덕목들을 갖추었는지 여부. 여기서 법의 논리와 시민들의 정의감정은 서로 갈라지기 시작한다. 물론 법원이 제멋대로 판결을 내린 것 같지는 않다. 사학법에 따르면 교원의 임용권은 재단에 있다. 임용과 해임의 기준을 세우는 권한도 그들에게 있다. 그리고 설사 거기에 문제가 있어도, 사학재단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그 기준 자체를 법원에서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법원은 오로지 법에 따라 판결을 내려야 한다. 그렇다면 법원의 주장대로 ‘보복인사’ 여부는 애초에 법적 다툼의 대상이 될 수 없는지도 모른다. 그게 법의 논리다. 하지만 이 사회에 좀 살아본 경험이 있다면, 재단에서 그 교수를 해임한 진짜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알 것이다. 내가 보기에 입시문제의 오류를 지적한 것은 해임의 ‘한’ 원인이 아니라,‘주요한’ 원인이고, 사실상 ‘유일한’ 원인이다. 하지만 재단에서 공개적으로 그렇게 얘기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이거저거 트집잡아 엉뚱한 죄목을 뒤집어씌운 것이다. 이게 경험적 차원의 문제 제기라면, 논리적 차원에서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법원의 판결문이 내 귀에는 어쩐지 이런 논리로 들린다.‘수소원자 두 개가 포함된 것도 인정된다. 또한 산소원자 한 개가 포함된 것도 인정된다. 하지만 수소원자는 법적으로 다툴 문제가 안 되고, 중요한 것은 산소원자의 존재. 고로 이 물질은 물이 아니라 산소다.’ 이런 것을 논리학에서는 ‘분해의 오류’라 부른다. 내겐 이번 판결이 어딘지 이 ‘분해의 오류’를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이게 법 논리의 문제일까? 아니면 판결의 문제일까? 이게 그저 그릇된 판결의 문제라면, 문제의 해결은 간단하다. 판사들이 앞으로 이런 판결을 내릴 때, 남들 다 아는 대학의 실정 좀 파악하고, 되도록 권력이 없는 약자의 편에 서도록 노력하면 된다. 하지만 이게 법 논리 자체의 문제라면, 그때는 문제가 좀더 복잡해진다. 법이라는 것이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도, 그 법 논리에 따른 판결을 대다수의 시민들이 부당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법원에서는 사법부의 권위에 테러를 가한 교수의 처지에 국민들이 공감하는 것은 법의 논리에 대한 무지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그런 측면도 있을 게다. 하지만 이게 오로지 법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는 일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이번 사건을 통해 분명해진 게 있다. 이와 유사한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된 교수는 적어도 법원에서는 정의의 실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왜? 법의 논리 자체가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법이 정의감정을 충족시켜 주지 못할 때, 어떤 이들은 좌절하여 평생 한을 품고 살아갈 것이고, 그보다 더 절망한 이들은 멀리 떨어진 법과 정의 사이의 거리를 억지로 극복하느라 화살을 날릴 수가 있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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