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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교육청 ‘제멋대로 인사’

    전북도교육청이 승진 후보자 명부에 없는 사람을 승진 임용하는 등 인사 행정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전북도의회 인사실태조사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도교육청의 인사 전반을 감사한 결과 감사원과 교육부 집중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 외에 18건을 더 적발했다. 감사담당관 임용 부적정, 부당한 징계 감경, 불합리한 승진 가산점 등 인사 전반에서 각종 문제점이 지적됐다. 승진 후보자 명부에 없는데도 승진 임용한 사항의 경우 감사원에서 허위 공문서 작성을 지적한 것 외에도 당시 지휘선상에 있던 관련자를 문책하지 않았던 점을 밝혀냈다. 교육정책연구소장은 임용 근거가 없음에도 시행규칙 시행 전에 임용하고 인사위원회에 허위 보고하는 등 편법으로 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담당관 임용은 개방형 직위로 공모하면서 시험 일시와 장소를 공고하지 않았고 인사 비위자는 징계 감경이 불가한데도 감사원과 교육부의 경징계 처분 요구에 불문 경고로 낮춰 처분했다. 5급 승진 임용 기준 변경 공고 역시 부적정했고 초빙형 교장공모제도 나 홀로 지원 사례가 다수 발생하는 등 형식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원 승진 가산점도 국립 중·고교 담임교사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주지 않았고 도서 벽지 근무 교원에게는 과도한 가산점을 줬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 밖에도 5급 승진 인사 지연, 5급 승진 인사 역량평가 내부 위원 구성 부적정, 1대1 교환교사 파견 발령 부적정 등 인사 전반에 걸쳐 많은 문제점이 적발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교수실 이전 거부 교수에 고려대 징계 착수

    고려대가 교수실 이전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수에게 징계를 내릴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대학 이사회는 지난달 22일 회의에서 대학원 생명공학과 모 교수에 대한 징계를 위해 7명의 학내 인사로 구성된 교원징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대학 교무처는 “대학이 KU-KIST 융합대학원 신설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대체 공간을 제시하고 교수의 연구실이 있는 CJ식품안전관의 교수실을 비워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교수가 이를 거부했다”며 “교수가 원래 공간이 더 좋고 연구실의 장비를 옮기기 어렵다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이전을 거부해 결국 징계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무처는 해당 교수 때문에 대학 행정이 1년쯤 차질을 빚었고 이에 따른 피해 역시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회적 물의’ 등 일반적인 교원 징계 사유가 아닌 ‘대학의 요구 불응’이 징계 사유가 될 수 있느냐는 반박도 나온다. 교무처가 징계 사유로 든 정관에는 ‘사립학교법 등 관련 국가법령에 위반하여 교원의 본분에 배치되는 행위’라는 포괄적인 문구만 기재돼 있다. 해당 교수는 무조건 이전을 거부한 게 아니라 대학이 이전을 요구했던 생명과학관의 3층이나 융합대학원의 지하 1층을 제시했다가 대학으로부터 거부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학교가 교수와의 소통에 실패해 결국 징계를 내리겠다는 의미”라며 “징계 사유가 불명확해 대학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교수는 “교원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황이어서 개인의 의견을 언론에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우리사회 비정상 관행·제도 뿌리 뽑는다

    우리사회 비정상 관행·제도 뿌리 뽑는다

    박근혜 정부는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정상화시키는 일을 국정비전 실현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공식화했다. 국무조정실은 공공부문 및 민생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10대 분야, 핵심과제 48개를 선정해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 보고했다.<서울신문 12월 6일자 6면> 또 개선이 시급한 비정상 제도·관행 가운데 6개월에서 1년 안에 개선할 수 있는 단기과제 32개도 선정했다. 핵심과제의 10대 분야는 공공부문 특혜채용·재취업, 관혼상제 등 일상생활의 불합리, 정부지원금 부정수급, 공공부문 방만운영·예산낭비, 공공인프라 비리 등이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의 임금을 상습적으로 체불하는 업주에 대해 공공발주 공사 입찰을 제한하고 지연 임금에 대한 이자를 물리는 등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게 됐다. 또 지방공사·공단의 내부규정으로 친·인척을 특혜채용하는 관례를 지방공기업 인사운영규정을 통해 바로잡고, 공공기관 직원 가족을 특혜채용하는 고용세습 관행도 관련 규정을 고쳐 막도록 했다. 자유업인 장례식장업을 신고제로 전환하고 상조 서비스의 기준을 만드는 한편, 장례용품의 강매행위를 금지하는 금지규정을 만들어 관련 분야의 부당행위도 고쳐 나가도록 했다. 국무조정실은 “핵심 48개 과제는 고질적·구조적 문제인 만큼 현 정부 임기 내내 지속적인 뿌리 뽑기 작업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32개 단기과제는 중소기업의 공공조달 참여 제한 및 하도급 관행 개선 등 불공정 관행 및 제도를 비롯해 변화된 여건을 반영하지 못하는 낡은 제도와 절차, 국민 부담 및 불편을 야기하는 제도와 관행 개선 등이다. 어린이집·유치원 등록금 외 필요경비 부담 완화, 취약계층 채무자에 대한 재산 압류 관행, 집회현장의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 공공기관의 학자금 무상·초과지원 관행 등도 포함돼 있다. 정부는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각 부처 차관이 참여하는 ‘정상화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과제 개선의 진도 관리뿐 아니라 근절 여부, 국민 체감도까지 평가할 계획이다. 또 내년도 각 부처 업무보고에 포함하도록 하는 등 범부처 차원에서 정상화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에선 ‘정상화 웹페이지’를 구축해 과제 이행 방안 및 추진 상황을 국민에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7월 발표를 목표로 2차 정상화 과제 선정작업도 병행한다. 국민권익위원회 신문고 국민제안시스템을 활용한 ‘정상화 국민제안 창구’를 통해 국민제안을 접수하고 이를 토대로 2차 과제를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은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국정목표와 성과를 달성할 수 없다”면서 “정상화 과제는 140개 국정과제와 함께 새 정부 국정목표 달성을 위한 양대 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北 장성택 숙청] 양봉음위적 종파행위 거론… 박봉주 눈물의 비판 ‘충성경쟁’ 시작

    [北 장성택 숙청] 양봉음위적 종파행위 거론… 박봉주 눈물의 비판 ‘충성경쟁’ 시작

    김일성 주석의 유일한 사위로, 김정은 체제 들어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말로는 참담했다. 조선중앙TV는 장성택 숙청을 결정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현장에서 인민보안원으로 추정되는 두 명에게 두 팔을 잡혀 강제로 끌려 나가는 장성택의 사진을 9일 오후 공개했다. 장성택이 관할했던 인민보안부가 직접 장성택 체포에 나선 장면은 권력의 냉혹함을 보여 줬다. 장성택을 본보기 삼아 당과 국가기관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아닌 다른 권력자의 사유물이 될 수 없다는 엄중한 경고를 담은 메시지로 해석된다. 장성택의 체포 과정을 지켜보는 당 간부들의 경직된 표정에는 공포감이 역력했다. 북한이 고위 인사 현장 체포 장면을 공개한 것은 1970년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장성택을 참석시킨 가운데 확대회의를 열고 그의 죄행을 밝히는 결정서를 채택한 직후 체포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당 비서, 박봉주 내각 총리, 리만건 평안북도 당책임비서,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 장성택에 대해 비판토론을 하는 사진도 조선중앙TV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특히 장성택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박 총리는 눈물을 흘리며 그를 비판했다. 장성택의 실각과 함께 대대적인 숙청의 피바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충성 경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가 8일 평양에서 열린 점에 비춰 볼 때 장성택은 그동안 모처에 감금돼 ‘자아비판서’를 작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장성택이 지난 5일 처형됐다는 설도 있지만, 8일 이전 김 제1위원장이 평양에서 주재한 다른 회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낮다. 장성택에 대해서는 재판 절차를 거쳐 신병처리를 결정할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9일 발표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결정서에서 장성택의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뿐만 아니라 마약·도박 행위, 여자 문제까지 일일이 거론하며 그를 파렴치범으로 만들었다. A4용지 4장, 총 3000자에 이르는 장문의 결정서에서 북한은 “장성택 일당의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에 대해 오래전부터 주시해 오면서 여러 차례 경고도 하고 타격도 주었다”고 밝혀 장성택 숙청 작업이 예전부터 진행돼 왔음을 짐작하게 했다. 북한이 밝힌 장성택의 숙청 사유는 크게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내각의 경제사업 방해 ▲부정부패 타락행위 ▲반인륜적 배신행위로 요약된다. 북한은 그에 대해 ‘동상이몽, 양봉음위(陽奉陰違·앞에서는 받드는 척하지만 뒤로는 다른 행동을 함)하는 종파적 행위’를 한 자라고 밝혔다. 또 “부정부패를 일삼고 여러 여성과 부당한 관계를 가졌으며, 고급식당의 뒷골방들에서 술놀이와 먹자판을 벌였다”고 적나라하게 비난했다. 심지어 그가 마약까지 사용했으며 “외화를 탕진하고 도박장까지 찾아다녔다”고 밝혔다. 그의 사생활 문제까지 거론한 것은 장성택 처단의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론] 한국금융 실상 드러낸 잇단 금융부실·비리/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

    [시론] 한국금융 실상 드러낸 잇단 금융부실·비리/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

    금융 부실과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1~2012년 저축은행 사태, 최근 동양증권 사태에 이어 급기야 국민은행이 해외 지점 부당대출과 해외 투자 손실도 모자라 90억원에 이르는 국민주택채권을 위조해 사기 인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밖에도 최근 5년간 크고 작은 금융비리가 100여건 넘게 발생했다. 이 정도면 은행, 증권, 보험, 서민금융기관에 이르기까지 금융산업이 총체적으로 곪았다고 할 수 있다. 금융기관이란 예금자와 투자자의 자금을 위임받아 관리하고 기업 등 수요자에게 중개하는 기관이다. 다른 사람들의 돈을 관리하고 중개하는 곳이므로 무엇보다도 신뢰가 생명인 곳이다. 그런데 신뢰는커녕 부실과 비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통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은 돈을 다루는 곳이므로 금융인들의 도덕심, 윤리의식만으로는 신뢰 유지가 힘들다. 엄격한 통제시스템을 필요로 하는데 내부 통제시스템과 외부 통제시스템이 있다. 내부 통제시스템은 3단계로 돼 있다. 1단계가 일선 창구업무의 결제라인이다. 계장, 과장, 지점장 등 금액이 크면 본부의 결제라인을 거치면서 1단계 통제가 된다. 2단계가 일선 창구업무의 부당처리나 부실 가능성이 없는지를 크로스 체크하는 리스크관리 라인이다. 이 라인은 경영책임자와도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각종 금융 위험을 통제한다. 3단계가 최고 경영책임자마저 감시하는 상근감사실 라인이다. 이러한 3중의 내부 통제시스템만 제대로 작동되면 웬만한 부실과 비리는 방지된다. 최근 연이은 부실 비리는 이러한 내부통제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증거다. 내부 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검사·감독하는 제도가 금융감독이라는 외부 통제시스템이다. 내부통제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이 외부 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면 부실과 비리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사태는 외부 통제시스템마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왜 내부·외부통제시스템이 작동되지 않고 있는가가 문제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대부분 시중은행은 주인이 없어 주인 없는 은행에 내려오는 낙하산 인사와 과도한 규제 개입으로 나타나는 관치금융이다. 금산분리라는 미명하에 주인이 없어진 은행들은 퇴직관료들이나 정치공신들에게는 안성맞춤의 낙하산 자리다. 연봉도 10억~30억원에다 성과급도 상당하니 모두 군침을 흘리는 자리다. 낙하산 인사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조직 장악이다. 이를 위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인재발탁, 조직쇄신이라는 이름의 파격적인 발탁인사다. 이를 통해 새로운 친위부대를 만들면서 능력보다는 줄 서기를 조장해 1차, 2차 내부 통제시스템이 붕괴되기 시작한다. 감사라인은 어떤가. 여기도 대개 금융감독 당국이나 정부인사들이 내려온다. 그런데 현재 금융감독원은 독립성은 없고 금융위원회라는 상전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들을 좌지우지하는 정부 퇴직관료들이 최고책임자로 내려와 있는데 하부 감독원 출신 감사들이 감사업무를 제대로 할 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결국 금융을 규제하고 관리하던 낙하산 인사들은 한편으로는 정부 금융정책에 협력하는 등 정치권이나 정부의 눈치를 보고 다른 한편 조직 장악을 위한 인사 줄세우기 등 외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다. 독립성 없는 감독 당국은 이들을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 오늘날 연이은 금융 부실과 비리의 근원이다. 언제나 문제가 터지면 태스크포스(TF) 등 야단법석이지만 고액연봉의 노른자위를 쉽게 내어 주고 싶겠는가. 결국 부실과 비리에 연루된 말단 금융기관 직원들 몇 사람만 감옥 가고 용두사미로 끝나고 조금 지나면 다시 비슷한 사건이 터져나오는 게 한국 금융의 실상이다. 관치금융을 청산하고 금융감독원을 독립시켜 검사, 감독을 제대로 하게 하고 금융기관도 내부 통제스템을 실질적으로 강화해 운영하는 길만이 해결책이다.
  • 공정위 ‘솜방망이 처벌’ 없앤다

    공정위 ‘솜방망이 처벌’ 없앤다

    담합 등 기업들의 불법 행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수준이 내년 하반기부터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솜방망이 처벌’의 주된 이유로 지적돼 온 과징금 감경 기준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내년 1월부터는 불공정 행위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때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공정위는 경제민주화 입법에 따른 각종 후속조치 실행 계획을 1일 밝혔다. 공정위는 불공정 행위를 한 기업에 대해 과징금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9가지 감경 사유 중 3가지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율준수 프로그램 우수 기업에 대한 10∼20%의 과징금 감면 등 혜택이 사라진다. 또 불공정 행위 단순 가담에 따른 과징금 감면 폭이 기존 30%에서 20% 이내로 줄어드는 것을 비롯해 조사협력(15%→10%), 자진시정 (최대 30%→10% 이내) 등의 감경 비율이 축소된다. 반복해서 법을 위반할 때 가중처벌을 하는 대상도 기존 ‘3년간 3회 이상·벌점 5점 이상’에서 ‘3년간 2회 이상·3점 이상’으로 확대된다. 단, 감경 기준 조정 등에 따른 기업들의 갑작스러운 부담 증가를 완화하기 위해 내년 1분기 고시 개정 이후 시행까지 6개월의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 법 집행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인사로 구성된 시민심사위원회도 설치된다. 그동안은 위반 정도가 가벼운 경우 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심사관 전결로 사건을 처리했다. 그 과정에서 공정위가 위반 사업자를 봐주는 것이 아니냐는 피해자의 불만이 있어 왔다. 시민심사위원은 공정위 외부 인사 5명이며 위원회는 내년 1월부터 운영한다. 이른바 ‘남양유업 사태’로 불거진 본사의 대리점 등에 대한 횡포를 막기 위해 ▲물량 밀어내기(구입강제) ▲판촉 행사비와 인건비 떠넘기기(이익제공 강요) ▲부당한 거래조건 추가(불이익 제공) 등을 금지하는 고시도 신설됐다. 내년 1분기에 시행된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의제기 검사에 불이익 금지… ‘윤석열법’ 발의

    검찰이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해 외압·항명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검사가 상급자의 부당 지시에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이른바 ‘윤석열법’이 발의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27일 상급자의 부당한 지휘·감독에 대해 검사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해당 검사에게 인사상 불이익 조치 등을 내릴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검찰청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검찰청법 제7조 2항은 검사가 구체적 사건과 관련된 상급자의 지휘·감독의 적법성 또는 정당성에 대해 이견이 있을 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의 제기 절차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 개정안에 따르면 이의 제기로 인한 불이익 조치 금지를 명확히 하고, 그동안 별도 규정이 없어 이의제기가 원활치 않았던 점을 고려해 이의 제기의 대상 결정에 대한 불복 방법 및 그 밖에 이의 제기 절차에 필요한 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법조계 관계자는 “법률로 정해진다면 제도적으로 명확하게 권리가 보장돼 평검사들이 목소리를 더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의제기권은 기존에도 보장돼 있었고, 이를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는 없었다”며 “독립적인 검찰이 되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속보]국회,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표결…민주 필리버스터 거부당해

    [속보]국회,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표결…민주 필리버스터 거부당해

    국회는 28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무기명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처리를 더 미루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임명동의안을 상정했다. 강 의장은 “지난 15일부터 6차례에 걸쳐 교섭단체들에 대해 조속한 협의를 촉구한 바 있으나 감사원장 공백이 94일째 지속돼 국정에 많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오전 전체회의를 갖고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황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청문특위 위원장인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은 “부동산 투기 등과 관계없는 주민등록법 위반 외에는 다른 사안들에 대해 명백하게 위법·비리라고 밝혀진 사실이 없어 의혹 제기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재산 형성 등 도덕성과 청렴성 측면에서도 특별한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본회의에서 보고했다. 민주당은 당초 소속 의원 127명 전원의 명의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차원에서 무제한 인사토론 요구서를 제출했지만 강 의장이 “인사에 대해서는 토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거부해 필리버스터 실행이 무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너무 섹시해’ 잘린 女은행원, 또 소송 제기

    ‘너무 섹시해’ 잘린 女은행원, 또 소송 제기

    너무 섹시한 외모 때문에 차별받아 재직중이던 은행에서 해고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또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화제의 여성은 과거 다국적 종합금융그룹 씨티은행의 미국 뉴욕 맨해튼 지점에서 일했던 데브라리 로렌자나(36). 현지언론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이 사건은 지난 2010년 11월 시작됐다. 당시 씨티은행의 기업담당 직원으로 연봉 7만 달러(약 7400만원)를 받고 일했던 그녀는 ‘예쁘고 매력적이라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현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로렌자나는 소장에서 “나의 매혹적인 몸매와 몸에 달라붙은 복장이 주변 동료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인사담당자의 지적 이후 해고당했다” 면서 “고객들은 한번도 내 복장에 불만을 제기한 적 없으며 원하는 옷을 입는 것은 나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언론의 관심 속에 진행된 이 재판은 그러나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흐지부지 종결됐다. 이후 로렌자나는 유명세에 힙입어 성인잡지 ‘플레이보이’로 부터 거액의 누드화보 제의를 받았으나 단번에 뿌리치며 다시 세간의 조명을 받았다. 이번 로렌자나의 소송은 그러나 전직장을 상대로 한 것은 아니다. 그녀의 타깃이 된 곳은 미국 최대 메디컬 테스트 기업인 퀘스트 다이아그노스틱. 로젠자나의 변호인은 “지난 2012년 7월 채혈 과정에서 간호사의 부주의로 의뢰인이 부상을 입어 신경 손상과 물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 고 주장했으며 자세한 배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시티그룹에서 잘린 로렌자나는 이후 JP모건 체이스 브루클린 지점으로 직장을 옮겨 일하다 현재는 미국의 유명은행 웰스 파고에서 근무중이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공무원 평가 개인 순위 알려준다

    앞으로 정부부처의 실·국별 근무성적 평가에서 공무원들이 자신의 평가 순위를 알 수 있게 되고, 이의신청도 가능해진다. 안전행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공무원 성과평가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개정령안에 따르면 앞으로 정부 부처에서는 단계별로 평가가 완료되면 평가점수뿐만 아니라 소속 실·국 내에서 순위가 개인에게 공지된다. 평가를 받는 공무원들은 만약 자신의 순위가 예상보다 낮다면 직접 이의신청을 할 수 있고, 평가결과를 조정할 수도 있다. 현재는 공무원이 자신의 평가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는 것은 1단계의 과장 평가에서만 가능한 수준으로 사실상 어려웠다. 안행부 관계자는 “평가자인 간부와 피평가자인 직원 간 면담도 현재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정령안에서는 평가자가 면담 내용을 상세히 기록하도록 해 성과평가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게 했다. 안행부는 특히 다른 실·국으로 인사이동했을 때 부당한 하향평가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안행부는 이달 말 1·2차관 소속 직원들을 교차근무하도록 하는 인사가 예고돼 있어 인사 대상 직원들이 향후 근무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정령안은 또 국정과제 추진성과를 평가와 연계하도록 했다. 4급 이상 공무원은 직무성과 계약을 맺을 때 국정과제를 성과목표에 포함하도록 하고, 5급 이하는 근무 평가에 국정과제 추진실적을 포함하도록 했다. 국정과제 추진실적이 우수한 공무원에게는 특별승급이나 가점, 성과상여금 지급 등 인센티브도 강화된다. 전자인사관리시스템의 ‘성과관리카드’에 국정과제 등 업무 추진성과와 개인별 성과관리·평가를 상세히 기록하도록 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성과관리·평가에 대한 기록관리 업무를 강화해 향후 고위공무원단 인사심사, 교육훈련 등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공무원 성과관리에서도 정보의 공유와 소통을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국민은행 또 특별검사 굴욕…검찰수사·문책성 인사 예고

    국민은행 또 특별검사 굴욕…검찰수사·문책성 인사 예고

    자산 292조원의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 잇따른 비리와 부실로 최악의 신뢰도 위기에 빠졌다. 금융당국의 특별검사를 동시에 3개나 받는 초유의 사태 속에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곧 검찰 수사가 시작된다. 금융당국은 문제의 상당 부분이 허술한 내부 통제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관련 보직의 문책성 물갈이 등 쇄신 인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의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를 25일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본점 직원들이 국민주택채권을 몰래 시장에 내다 파는 수법으로 90억원을 빼돌린 사실을 최근 자체 조사를 통해 적발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에 대해 이미 일본 도쿄지점 1700억원 부당대출 및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벌이고 있다. 보증부대출 가산금리 과다 적용에 대해서도 곧 특검에 착수한다. 현재 국민은행은 도쿄지점 비리 등 외에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부실, 중국 베이징 법인장 조기교체 파문 등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특히 국민은행이 벌인 도쿄지점 자체 조사에서는 지점장뿐 아니라 직원들도 비리에 가담한 사실이 확인됐다. 금감원은 곧 검찰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최근 국민은행에서 불거진 일련의 문제가 내부통제 미흡으로 실무진에서 행장까지 제대로 보고가 안 된 데 따른 총체적인 문제로 보고 은행 측에 개선을 요구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국민은행 내부통제 부실을 더 이상 묵과하기 힘든 지경”이라면서 “행장이 본부장에게 제대로 보고조차 받지 못하면서 문제가 터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행장은 실무진으로부터 베이징 법인 인사 파문과 BCC 부실 의혹 등에 대해 사전 보고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세력이 물러나고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들어서면서 경영진과 실무진의 업무 공백이 발생해 그동안 묵혀 왔던 문제가 봇물 터지듯 나오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부통제에 대한 쇄신책 마련과 함께 다음 달 임원 인사에서 책임 소재가 분명한 임직원은 인사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인사 시점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올 7월 이 행장 취임 때 많은 임원이 새로 선임됐기 때문에 인사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황찬현 임명동의안 직권상정 가나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가 여야 합의 불발로 15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무산됐다. 민주당이 법인카드 부당 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황 후보자 및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처리의 전제조건으로 내걸면서 합의 처리를 거부한 탓이다. 앞서 강창희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세 차례에 걸쳐 양당 합의를 촉구했다. 그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법정 기간 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의장이 바로 본회의에 안건을 부의토록 돼 있다”면서 “오늘 밤까지라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결과를 내 달라”며 본회의를 산회시키는 대신 정회시켰다. 인사청문회법 제9조 제3항은 ‘위원회가 정당한 이유 없이 기간 내에 임명동의안 심사 또는 인사청문을 마치지 아니한 때에는 의장은 이를 바로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황 후보자 청문회는 지난 12일 끝나 직권상정은 이날부터 가능하다. 그러나 여야는 합의 대신 비난으로 이날을 마무리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표결에 왜 복지부 장관을 들먹거리는지 한심한 작태”라면서 “감사원과 복지부, 검찰 모두 수장이 없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 문제없는 인사는 처리하고 문제가 있으면 왜 문제가 있는지 얘기하는 게 온당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문형표) 후보자 스스로가 문제가 드러나면 사퇴하겠다고 했고 이미 문제가 드러났다. 당연히 사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국회 운영에서 결코 상식적이지 않고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진다면 그 이후 모든 책임은 국회의장과 새누리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회는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출신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제출한,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대한 ‘피해 희생자 추모 및 복구지원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법인카드 사용법 교훈 남긴 복지장관 청문회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그제 끝났지만 경과보고서 채택은 이뤄지지 못했다. 전임 장관이 대통령선거 공약인 기초연금 지급 방법의 이견을 이유로 사퇴한 만큼 청문회의 관심사는 당연히 이 문제에 대한 후보자의 소신이었다. 하지만 문 후보자가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청문회는 도덕성을 심판하는 자리가 됐다. 문 후보자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청문회를 하루 연장해 증빙서류를 챙길 수 있는 여유를 주었음에도 해명은 명쾌하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의 지적대로 문 후보자가 법인카드를 실제로 개인적 용도에 썼는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는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이뤄지는 법인카드 유용이 결코 사소한 일탈이 아닌 중대한 도덕성의 흠결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공직자들에게 주어진 법인카드를 특별히 클린카드라고 부른다. 공적인 업무에만, 그것도 건전한 업소에서만 써야 하는 결제수단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클린카드가 이름처럼 깨끗한 용도와 장소에서 사용되지 않는 사례는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국민권익위원회는 2011년 클린카드의 사용금지 업종을 추가하고 사용 내역도 실시간 모니터링하도록 각 기관에 권고했다.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문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에 재직하는 동안 규정을 위반하며 클린카드를 사용한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했다고 한다. 휴가기간이나 가족의 생일 모임에 쓴 것이 사실이라면 부당 사용의 대표적 사례에 해당한다.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불발을 놓고 야당의 트집잡기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고위 공직 후보자가 법인카드 하나 개념 있게 쓰지 못했다는 지적에 쩔쩔매는 현실은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기관장의 청렴성을 직원들이 확신하지 못한다면 영(令)인들 제대로 서겠는가. 공직 사회는 이번 청문회를 교훈 삼아 법인카드의 부당한 사용이 곧 불법 행위이자 스스로를 부끄럽게 한다는 인식을 확고히 하기 바란다. 공직 사회를 출발점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사회 구성원 전체가 도덕성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KT수사’ 여야실세 실명까지 거론

    이석채 전 KT 회장의 배임 혐의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가 정·관계 로비 수사로 급선회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여야 거물급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도 KT 수사의 핵심을 ‘횡령, 비자금’이라고 못 박고 있어 수사 과정에서 KT와 정·관계 인사들의 검은 거래가 드러나면 파장이 적잖을 전망이다. 1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KT 계열사 운영에 야권 인사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야권 실세 이름이 나오긴 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범죄 혐의가 확인된 게 아니라서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 “여권 인사 이름도 거론되고 있어 수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KT 계열사 M사와 거래 업체 A사의 거래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A사가 지난 6월 경영 악화로 결제 대금 5억원을 M사에 제때 지급하지 못해 거래 중단 위기에 처했을 때 이 전 회장이 야권 인사의 청탁을 받고 거래를 계속 유지하도록 했는지에 대해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M사는 A사와의 거래 중단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관계를 유지하기로 결정, 미납 대금은 분할 납부토록 했다. 또 이 전 회장은 미납 대금을 회수하려던 M사 대표와 직원 1명을 각각 보직 해임하거나 일시 파견 보냈다가 논란이 일자 복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M사는 지난 9∼10월에 A사에 2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야권 인사의 청탁을 받고 계열사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했는지, A사에 대한 미수금 분납 및 투자 결정이 정상적인 경영 판단에 따른 것인지, 야권 인사의 청탁을 받고 A사에 투자 형식을 빌려 부당 지원을 했는지 등을 살펴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KT에 대한 3차 압수수색에서 M사와 A사, KT 서울 서초동 사옥의 경영 전략·기획 파트 등에서 재무 관련 자료와 내부 보고 문건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비자금 용처 추적 과정에서 이 전 회장이 전직 차관급 인사에게 해외여행, 자녀 유학비 등의 명목으로 KT 고위 임원 계좌 등을 통해 수십만 달러를 건넨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검, 윤석열 중징계·조영곤 징계 제외…논란 예상

    대검, 윤석열 중징계·조영곤 징계 제외…논란 예상

    국가정보원 정치·선거개입 사건 수사 과정에서의 ‘보고누락’과 ‘수사방해’ 논란을 조사한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8일 감찰위원회를 열고 전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 대해 중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감찰위원회는 또 수사부팀장인 박형철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에 대해서도 경징계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들의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과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징계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은 대검이 수사팀만 징계하는 것으로 나온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검 감찰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윤 지청장이 인터넷을 통해 선거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들에 대해 압수수색과 체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적법한 보고절차를 거쳤는지 등에 대해 감찰한 결과를 논의했다.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윤 지청장과 박 부장검사가 검찰 내규를 어겼다고 보고 법무부에 징계처분을 요청하기로 했다. 징계 수위는 윤 지청장이 정직 2~3개월의 중징계, 박 부장검사는 경징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 지검장의 수사방해나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입증 불가’라는 이유로 징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지청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압수수색 필요성에 대해 보고했을 때 조 지검장이 ‘야당 도와줄 일 있느냐. 내가 사표 내고 나가면 수사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조 지검장은 같이 국감에 출석, 윤 지청장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감찰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징계안을 11일 법무부에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3일로 예정된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해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 이번 사건에 대해 특검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지청장과 박 부장검사만 징계하기로 결정한 결과가 인사청문회 이전에 발표될 경우 총장 후보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대검 감찰본부는 지난달 22일부터 국정원 사건 논란에 대해 공식감찰에 착수했다. 감찰 조사 과정에서 윤 지청장은 부당한 징계가 내려진다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국정원 수사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겠다는 팀장을 징계하겠다는 것은 국민 시선에서 보면 정권 차원에서 국정원 무죄 만들기를 위해 무슨 짓이든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렇게 수사과정을 뒤흔든다면 앞으로 제대로 된 수사가 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유총연맹 공금 1억 유용 추가 적발

    박창달 전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등 임직원이 1억원 이상의 공금을 유용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7월 1~19일 자유총연맹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한 결과 국고보조금 1억 3800만원을 안행부 승인 없이 부당하게 집행하는 등 불법 및 내부 규정 위반 사례 36건을 적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경찰이 지난 3월 국고보조금 1억 3815만원을 횡령, 유용한 사실을 적발한 데 이어 부정 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현재 전 사무총장 등 관련자 3명이 불구속 입건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감사에서 안행부는 박 전 회장 등 임직원 5명이 자유총연맹의 공금을 모아놓은 예수금 계좌에서 14차례에 걸쳐 2억 6000여만원을 유용해 병원비 등으로 쓴 사실을 적발했다. 또 박 전 회장은 예수금으로 자신의 소득세 861만원을 납부하는 등 1억 2000여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뒤 본래 계좌에 돌려놓기도 했다. 또 명예직 회장임에도 활동비 명목으로 월 900만~1100만원씩 5년간 5억 7500만원을 지급받기도 했다. 안행부는 자유총연맹의 예산 낭비 사례와 부당 수의계약, 인사 규정 위반 등도 함께 적발했다. 안행부는 자유총연맹이 1억원 이상 경쟁입찰 대상 공사 3건을 수의계약하는 방법으로 단가와 시장 조사 없이 홍보용 물품 구매에 1568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2009년에는 퇴직한 직원이 7명이었는데 33명이나 채용한 사실도 적발했다. 인사위원회의 의결 없이 직원 2명을 직위 해제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정치적 중립 지킬 검찰총장 나와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엊그제 김진태 전 대검 차장 등 4명을 차기 총장 후보로 황교안 법무부장관에게 추천했다. 황 장관은 이들 중 한 명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청하고, 임명되면 인사청문회를 거쳐서 새 총장의 임기가 시작된다. 채동욱 전 총장이 혼외 자녀 논란에 휩싸여 지난달 중순 사표를 낸 이후 총장 공백 상태에서 검찰 안팎에서는 엄청난 소용돌이가 몰아쳤다. 채 총장의 퇴진이 의도적인 ‘찍어내기’라는 야권의 반발도 있었고 국정원 댓글 수사를 둘러싸고 검찰 내부의 항명 파동도 있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검찰 상황을 수습하려면 무엇보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인물이 임명돼야 한다. 검찰은 때로는 정권의 수호자 노릇을 하며 권력과 야합했고, 스스로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권력집단으로 변모해 왔다. 외압에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면서 ‘정치 검찰’이라는 부끄러운 별명도 얻었다. 정치권은 이런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시시때때로 강조하면서도 막상 사안이 발생하면 소신껏 결정할 자유를 주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검찰은 내분을 일으킬 소지를 늘 갖고 있었다. 올해 초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를 둘러싼 검찰 수뇌부의 분란이나 국정원 댓글 수사와 관련한 항명 사건도 그런 배경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나름대로 소신 있게 검찰을 이끌었던 채 전 총장이 사생활 문제로 물러난 데 정치권이 개입했다는 설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총장은 외압을 견디며 정치적 중립을 지킬 뚝심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 한 명을 가려 제청할 황 장관이나 임명권을 가진 박 대통령은 그런 인물을 선택해야 하고 검찰의 중립성 또한 최대한 보장해 주어야 한다. 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저 자신이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검찰을 이용하거나 검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 결코 없을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엄숙히 약속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었다. 제청권을 행사할 황 장관부터 이 약속을 되새겨서 말 잘 듣는 총장을 앉혀 검찰을 좌지우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기 바란다. 그러지 않았다가는 또 다른 반발과 항명 사태를 부를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검찰은 현재 구성원 간의 알력으로 만신창이 신세다. 어쩌면 위기 상황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는 기로에 서 있다. 그래서 총장의 역할은 실로 중차대하다. 차기 총장의 덕목에는 이런 조직 내 갈등을 잘 추스르고 파벌을 뿌리 뽑을 통솔력과 신망도 빠질 수 없음은 물론이다. 검찰은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는 기관이다.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이 있다. 검찰이 흔들리면 나라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총장을 잘 뽑는 것이 신뢰받는 검찰로 가는 첫걸음이다.
  • [주말 인사이드] 행복을 찾아 갈라서는 부부들

    [주말 인사이드] 행복을 찾아 갈라서는 부부들

    ‘보는 사람만 없다면 슬쩍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 일본의 인기 코미디언 겸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66)가 자신의 책 ‘생각노트’에서 밝힌 가족의 정의다. 그의 말처럼 전통사회에서 단단한 유대감을 자랑했던 가족 관계는 이제 그 끈끈함을 잃어버렸다. 여기에는 ‘우리의 행복’보다는 ‘나 자신의 행복’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가족 내의 문제가 있더라도 냉가슴을 앓고 견뎌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요즘 부부들은 불행한 가족생활이 지속된다면 과감히 결별을 선언한다.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나기 위한 이혼. 최근 들어 이혼이 늘어나고 있는 주된 이유다. 각자의 새로운 삶을 찾아 이혼 법정에 선 부부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들어봤다. “이혼을 당하고서는 문중 사람들에게 얼굴을 보일 수 없다.” 최근 이혼법정에 선 A(81·여)씨는 체면 때문에 이혼을 못 하겠다는 B(82)씨의 이 같은 답변에 기가막힐 지경이었다. A씨는 17세의 어린 나이에 결혼해 64년간 6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동안은 정(情)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젊은 시절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다’며 자신을 무시하는 것쯤은 참을 수 있었다. 변변한 일자리가 없어 남편 대신 떡장사, 생선장사 등 갖은 고생을 하며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도 견딜 만했다. 그렇지만 남편 B씨는 1990년쯤부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B씨는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고생 끝에 마련한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았다. 그 돈으로 종친회에 기부하고 농촌단체도 지원했다. 2010년 이 사실을 알게 된 자녀들이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고 더 이상의 대출은 받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소용없었다. 지난해 4월 B씨는 또다시 아파트를 담보로 5000여만원을 대출받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A씨는 강하게 항의했지만 돌아온 것 남편의 폭력뿐이었다. 이렇게 불행하게 남은 생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한 A씨는 결국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8월 B씨에게 위자료 2500만원과 재산분할 1억 5800만원을 부인 A씨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A씨처럼 황혼이혼을 선택하는 부부들이 늘면서 최근 황혼이혼 비중이 신혼이혼을 앞질렀다. 최근 대법원이 펴낸 ‘2013년도 사법연감’에 따르면 결혼생활을 기간별로 다섯 구간으로 나눴을 때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 이혼 중 결혼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율(26.4%)이 그동안 줄곧 1위를 달리던 4년차 미만 부부의 이혼율(24.6%)을 앞지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5~9년차는 18.9%, 10~14년차는 15.5%, 15~19년차는 14.6%였다. 황혼이혼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성의 권리 신장과 고령화를 꼽았다. 박소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부장은 “예전에는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내가 살면 얼마다 더 산다고 이혼을 하느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참고 지내기에는 아직 남은 생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자녀들도 이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 말렸지만 이제는 자식들도 부모의 선택을 존중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윈 이선희 변호사는 “옛날에는 남녀 관계가 평등하다고 볼 수 없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아 여성 노년층들도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결혼 부부들의 이혼 이야기도 더 이상 드문 이야기가 아니다. 몽골인 여성 C씨는 2007년 한국인 남성 D씨와 결혼했지만 불행한 생활을 이어갔다. D씨는 C씨에게 생활비조차 벌어다 주지 않았다. 심지어 D씨는 2011년부터 대놓고 불륜을 저질렀다. 다른 여성과 사귀면서 늦게 들어오는 것은 다반사고 외박까지 빈번했다. 참다못한 C씨는 올해 초 D씨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D씨의 폭행뿐이었다. 몽골에서 D씨만 믿고 한국까지 온 C씨는 큰 배신감을 느꼈다. 불행한 삶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C씨는 결국 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이달 초 D씨와 갈라섰다. 국제결혼 부부들이 늘면서 이들의 이혼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의 ‘2012년 혼인·이혼 통계’에 의하면 2002년 1700건에 불과했던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은 2012년 1만 900건으로 증가했다. 10년 만에 약 6배가 증가한 것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매년 꾸준히 증가해 현재 150만명을 넘어선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일숙 이혼 전문 변호사는 “결혼을 위해 한국에 온 여성들 중에서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상당수인데 시댁식구나 남편이 도움을 주기보다 이를 지적하며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현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국제결혼을 할 때 한국 남성이 나이가 아주 어린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나이 차이가 많다고 꼭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한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요즘 이주 여성의 경우 교육 및 의식 수준이 높아 한국 남성의 부당한 대우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과거와 달리 협의이혼이 아닌 재판이혼을 선택하는 경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40)씨는 아들의 양육권 때문에 아내 F(35)씨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냈다. 별거중인 아내 F씨가 이미 아들을 양육하고 있고 유치원생이라서 패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소송을 택했다. F씨와는 이미 대화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 것도 이유였다. 그는 소송을 진행해 F씨가 잘못했다는 판결을 듣고 싶다고 했다. E씨가 소송을 제기한 이유 중 다른 하나는 나중에 아들 앞에서 당당하고 싶어서다. 아들이 성인이 돼서 “왜 아빠는 나를 버렸냐”며 원망할 때 E씨도 “나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이혼 중 재판이혼은 2003년 전체 13.4%에 불과했지만 2008년에는 22.1%, 2012년에는 23.9%로 늘었다. 반면 서울가정법원의 협의이혼의 취하 및 취하간주 숫자는 2002년 7600여건에서 2011년 4만 6000건으로 급증했다. 부부 간 갈등이 너무 심해 협의로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지면서 협의이혼을 취하하고 재판이혼을 택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울가정법원 김진옥 공보판사는 “2005년 3월부터 숙려기간 및 상담권고 제도가 서울 가정법원에서 시범 실시되고, 2008년 6월부터 숙려기간 제도, 상담권고 제도, 양육과 친권에 관한 협의서 제출 의무화 등 협의이혼 절차에 관한 민법 규정이 개정됐다”면서 “강화된 협의이혼 제도 때문에 재판이혼을 택하는 부부도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혼 법정에 서는 부부들에게는 다양한 사연들이 있지만 주된 이유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대화 부족이 꼽힌다. ‘잘못된 만남’으로 매일 고통받은 그들의 목소리를 비난할 수만은 없지만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듬고 살아가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자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희진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가족이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가 돼 버린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족 구성원들에게 참으라고만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바쁜 사회이지만 서로 끊임없이 대화하고 부딪쳐 함께하고 싶은 가족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4년 만에 ‘법외 노조’된 전교조 향후 시나리오

    14년 만에 ‘법외 노조’된 전교조 향후 시나리오

    “찌익~, 찌익~” 24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무실에 적막을 깨는 팩시밀리 수신음이 울렸다. 고용노동부가 전교조에 ‘법외 노조’가 됐음을 알리는 공문이었다. 1999년 정부와 노동계의 대타협으로 합법화됐던 전교조가 14년 만에 다시 법 밖으로 밀려나는 순간이었다. 강경 투쟁을 선언한 전교조와 교육부의 극한 대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향후 노동계와 정부 간에 첨예하게 맞설 주요 사안을 짚어봤다. 교육부는 전교조가 그동안 법상 누렸던 모든 혜택을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가 당장 꺼낼 ‘압박 카드’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전교조에 근무하는 전임 조합원 77명에게 ‘학교로 돌아가라’는 복귀 명령이다. 전교조는 지난 3월 1일 교육부로부터 전임자에 대한 휴직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교육부는 ‘법외 노조가 됐으니 휴직 사유가 사라져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25일 열어 논의한 뒤 전임자에게 학교 복귀를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교조는 법외 노조가 돼도 전임자 복귀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노동부 조치에 대한 헌법소원 등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데, 전임자에게 복귀를 명령하는 것은 노동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복귀 지시에 따르지 않는 전임자를 징계하는 등 인사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지만, 김 위원장은 “해직도 불사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교육부는 또 전교조에 지원했던 노조 사무실 임대료를 회수하는 등 재정적 압박도 가한다. 전교조가 교육부로부터 받은 임차보증금은 본부와 16개 시도지부 사무실을 합쳐 52억원가량이다. 또 교육 관련 행사비 명목으로 한 해 지원을 받았던 5억원가량도 포기해야 한다. 전교조 측은 재정 압박을 극복하기 위해 ▲조합원 등을 상대로 투쟁기금 100억원 모금 ▲교사·시민 후원 회원의 대대적 확대 ▲다음 달까지 자동이체(CMS) 조합비 징수 체계 완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시도교육청에 전교조와 맺은 단체협약을 중지하라는 지침을 내릴 방침이다. 문제는 교육부의 단협 중지 요청을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따르지 않으면 교육부와 일부 교육청 간 갈등도 재점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강원·광주·전북·전남도 교육청 등은 교육부와 각을 세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교육청들은 교육감의 권한으로 집행할 수 있는 교육활동 예산 등을 전교조에 계속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교육청은 “국가인권위원회와 국제노동기구(ILO)의 지적을 정부가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전교조를 교원단체로 인정하고 계속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보수 성향인 문용린 교육감의 서울시교육청은 “전교조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법외 노조가 누릴 수 있는 권한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 차가 크다. 전교조는 “법외 노조도 노조인 만큼 헌법상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법외 노조는 교원노조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사용자(교육당국)가 성실 교섭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도 부당 노동행위로 구제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학교 현장에서 불거질 ‘학습권 침해’를 둘러싸고 ‘네 탓 책임’ 공방도 예상된다. 교육부는 전교조가 연가 투쟁(조합원들이 집단 연차 휴가를 쓰고 벌이는 상경 집회)을 벌일 가능성을 고려해 “학습권을 침해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압박했다. 교육부는 지난 2일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교원이 연가 투쟁 등에 참여하지 않도록 설득하라고 요청했다. 반면 전교조 측은 “고용노동부와 교육부의 일방적 조치 탓에 학교 행정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져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5일 노조 전임자가 속한 학교에 이메일을 보내 “전교조가 법외 노조가 되면 휴직 교사가 복귀할 테니 기간제 교사에게 해고 예정 통지를 하라”고 안내했다. 서울의 각 학교가 교육청의 지시를 따르면 다음 달 내 10명의 기간제 교사가 해고될 가능성이 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담임을 맡은 기간제 교사가 많은데 학기 중 교체되면 학생들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새싹도 트기 전 녹색빛 바랜 GGGI

    우리나라가 주도해 설립한 첫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가 공금 유용 논란으로 일부 회원국에서 예산 지원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GGGI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1000만 달러(약 106억원)로 예정된 기여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덴마크 출신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49) GGGI 의장의 출장비 과다 지출 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에 본부를 둔 GGGI는 이명박 정부 당시 개발도상국에 녹색성장 모델을 전파하겠다는 목표로 2010년 6월 비영리기구로 출발해 지난해 6월 국제기구로 전환했다. 한국과 덴마크, 호주, 몽골 등 20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직원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거나 한국계다. 덴마크 언론에 따르면 라스무센 의장은 15차례 출장에서 일등석 항공석과 고급 호텔, 리무진 등을 이용하는 등 18만 달러(약 1억 9000만원) 이상을 썼다. 실제 업무와 무관해 보이는 ‘외유성’ 출장도 잦았고 가족의 여행비를 공금으로 처리하기도 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2009∼2011년 덴마크 총리를 역임한 라스무센은 지난해 5월 GGGI 의장에 선출됐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등석 항공석이나 가족 동반 비용 처리 등은) 내가 요구한 것이 아니라 GGGI 측에서 먼저 제공한 것”이라면서 “GGGI의 출장 규정을 따른 만큼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코펜하겐을 ‘세계의 환경 수도’로 만들고 싶어 하는 덴마크 정부는 ‘세금만 낭비했다’는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기여금 지원을 중단하고 GGGI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앞서 GGGI는 국제기구 전환 전 실시된 감사원 감사(지난해 11월 발표)에서도 주택 보조금과 자녀 학비 수당을 지나치게 많이 지급하고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지급한 사례가 적발됐다. 당시 감사원은 “조직, 인사, 회계 집행 등 조직 운영에 필수적인 각종 규정을 마련하지 못한 채 부족한 인력으로 짧은 시간에 국제기구 설립을 추진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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