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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한예종 입시비리 수사 착수

    검찰이 한국종합예술학교(한예종)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던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27일 감사원으로부터 한예종의 입시비리에 대한 수사를 의뢰받고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특별감사에서 한예종 무용원의 A교수가 2012년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특정 지원자를 합격시키려고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확인해 검찰에 감사자료를 넘겼다. 검찰은 무용원의 신임 교수 채용 과정에서 불공정한 심사가 이뤄졌다는 의혹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입생 선발과 교수 채용을 놓고 금품이 오갔거나 정·관계 유력인사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미술원 B교수가 2011~2012년 연구비 총액 9억원대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보조원 인건비 5800여만원을 자신의 신용카드 대금을 결제하는 데 쓴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앞서 2012년에도 한예종에서는 음악원의 한 교수가 입시 준비생을 상대로 불법 교습을 하고 합격시켜 주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챙겼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이 아저씨들 뜨면 남대문 시장 발칵 뒤집힌다는데…

    [주말 인사이드] 이 아저씨들 뜨면 남대문 시장 발칵 뒤집힌다는데…

    “특별사법경찰 고광선입니다.” 지난 23일 오후 9시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노점 거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명의로 발급된 신분증을 내밀자마자 ‘짝퉁’ 지갑과 의류를 팔던 상인들이 후다닥 도망을 친다. 그런데 대기하던 서울시 특사경들이 ‘튄’ 상인은 쫓아가지 않고 노점 주변을 여유롭게 빙 에워싼다. 그러곤 현장 사진을 찍는 등 증거 확보에 나섰다. 상표권 침해, 일명 ‘짝퉁’ 단속 현장이다. 설 명절을 일주일 남짓 남겨두고 눈속임으로 시민들 지갑을 열려는 게 아닌가 점검하느라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하다. 특사경 8년차인 고 수사관은 “남대문시장 특성상 도망친 사람들은 한 시간 안에 나타난다. 어디선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게 뻔하다. 일종의 ‘기싸움’이라고 보면 된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오후 10시 전에 노점을 치우지 않으면 상인연합회의 제지로 다시는 장사를 하지 못하는 특성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특사경 5명이 버버리와 루이비통, 아르마니 등 이른바 명품을 베낀 옷과 지갑, 양말 등 수천 점을 고스란히 남겨둔 4개 노점을 한 시간이 넘도록 떠나지 않고 조사를 벌이자 주변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더러는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맞받아쳤다. 어떤 상인은 “민원을 넣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 수사관이 “빨리 전화하세요. 올 때까지 안 갑니다”라고 하자 한쪽 구석에서 주인을 자처하는 김모(60)씨가 나타났다. 수사관들은 혐의와 불법제품 압수 절차를 알리고 빠른 손길로 마대자루에 짝퉁들을 쓸어담았다. 오후 10시를 넘겨서야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압수한 짝퉁은 커다란 마대로 6개, 3000여점이나 됐다. 이제 조서와 함께 서울지검으로 송치하는 절차를 밟을 시간이다. 특사경 발령 한 달째인 새내기 이모(34) 수사관은 “그래도 오늘은 수월했다. 앞서 동대문시장 단속 때 조직폭력배들이 둘러싸며 위협해 솔직히 무서웠다. 선배들이 없었으면 아마 나부터 도망쳤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시장을 관리(?)하는 조폭들이 단속을 몸으로 막고 욕설도 퍼붓는단다. 그 사이에 상인들이 불법제품을 빼돌리는 통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특사경의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거리에서 ‘짝퉁’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전국 최대 규모 성매매 전단 유포 조직과 식품유통 사건으로 최대 규모인 730여억원을 챙긴 불법 산수유 제품 제조·유통 조직을 검거하는 등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또 중국산 소금의 원산지 허위표기, 불법 정력제 유통, 비위생 야식배달업체 등 시민 삶을 지키는 마지막 ‘방패’ 역할을 한다. 올해로 출범 7년째를 맞는 서울시 특사경에선 직원 110명이 뛰고 있다. 지난해 1214건의 수사로 1297명을 입건했다. 2012년 1170건보다 127건이나 많았다. 지난해 사건을 분석하면 식품위생 위반 609건(50.2%), 환경 분야 186건(15.3%), 공중위생 115건(9.5%) 순으로 많다. 그만큼 특사경의 수사는 경찰의 강력범죄 단속과 달리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수년간 책상 앞에서 서류 업무를 주로 맡았던 전형적인 공무원인 이들이 잠복근무와 변장 등 위장 수사는 물론 과학수사 장비를 도입하는 등 첨단 수사기법까지 익히면서 탄력을 받아 거둔 결실이다. 검찰 파견 근무를 10년 넘도록 했던 백용규 보건의학수사팀장은 “검찰과 경찰, 환경부 등에서 파견했던 직원들이 특사경에 합류하면서 수사기법과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면서 “이젠 웬만한 수사경찰 못잖다”고 말했다. 백 팀장도 1990년부터 서울중앙지검 등에 10년에 걸쳐 파견돼 생활한 베테랑이다. 특히 ‘촉’ 좋은 수사로 이름을 날렸다. 2012년 불법 한방정력제를 만들어 5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도 그의 손에 붙잡혔다. 백 팀장은 “어느 날 휴대전화로 ‘한 번 먹으면 끝내준다’는 자극적인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직감적으로 ‘이상하다. 한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수사에 뛰어들었다”고 귀띔했다. 일당은 중국 서버를 경유한 인터넷, 수십 개의 대포통장, 대포폰 등을 이용해 수사망을 교묘히 피했다. 도저히 꼬리를 잡을 수 없었던 그는 가짜 한방정력제를 직접 구입, 제품 포장지에서 지문을 채취했다. 한 패거리의 지문이 분명히 포장지에 찍혔으리란 판단에서다. 예상은 딱 들어맞았다. 포장지 지문의 주인공을 한 달 넘도록 미행한 끝에 일당을 검거할 수 있었다. 이들은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등을 섞어 만든 117원짜리 환을 1만 2000원에 판매하며 100배 이상의 폭리를 취했다. 시민 수십 명이 부작용 등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성과를 일군 가장 큰 비결은 직원들의 땀이다. 수사는 짧게는 2개월, 때론 4~5개월 잠복과 사진 채증, 주변 탐문 등으로 보내기 일쑤다. 출퇴근과 휴일이란 개념조차 없다. 새벽에 출근해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2011년 소금 포대갈이(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 수사를 할 때다. 국산으로 바꾸는 장면을 채증하려고 매일 오전 6시부터 용의자 트럭을 미행했다. 이순태 수사반장은 “직원 두 명과 반바지에 슬리퍼로 위장하고 경기도 이천으로 트럭을 미행했다”면서 “그날따라 용의자 트럭이 전북 익산을 거쳐 전남 목포까지 가는 바람에 우리도 예정에도 없이 목포 유달산 밑까지 추적했다”며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다시 트럭이 움직일 때까지 사흘씩이나 꼼짝없이 차량에서 노숙했다. 또 지난해 8월엔 용의자 미행 중 탑승 차량이 논으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두 달여를 나무 위에서 지내며 불법 고춧가루 제조 현장을 채증한 적도 있다. 김태섭 수사관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잠복’이 멋지게 그려지지만 가장 힘들다. 여름철 창문을 닫고 에어컨도 틀지 않은 채 몇 시간을 보내려면 그야말로 고역”이라면서도 웃었다. 이 반장은 “솔직히 사명감 없으면 덤빌 수 없는 일이다. 불평 없이 열심히 해주는 동료가 대견스럽다”며 덩달아 웃었다. 특사경들은 서울시에 대한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최승대 총괄수사팀장은 “시민의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위해 충분히 고생을 참을 수 있다”면서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줬으면 한다. 예컨대 일은 사뭇 다르지만 공무원으로 분류돼 하루 4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밤샘 근무를 해도 4시간만 인정된다. 하지만 특사경은 업무 특성상 24시간 근무하는 날도 많다. 수사비도 문제다. 공식적인 사건 수사 전 단계인 첩보 입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자비로 부담한다. 예를 들어 서울 인근 공장에서 가짜 참기름을 만든다는 첩보를 확인하러 움직일 때 드는 차량과 식비 등 비용은 직원 개인이 떠맡는다. 안전행정부 지침에 따라 경찰만 수사비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특사경이 서울시 전체의 정책이나 사업을 만들진 않지만,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진다고 자부한다”며 수첩을 꺼내 내일 할 일을 챙겼다. 글 사진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2014 공직열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심판 및 기획 업무 분야

    [2014 공직열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심판 및 기획 업무 분야

    ‘경제민주화를 진두지휘하는 경제 검찰’ 박근혜 정부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장 많이 듣는 수식어다. 공정위의 업무가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관 시정 ▲중소기업에 대한 대형 업체의 불공정행위 시정 ▲대기업집단의 부당내부거래 억제 등인 것을 감안하면 응당한 수식어다. 공정위 내부에는 ‘약자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하지만 대형 로펌행을 택한 후 친정을 공격하는 데 참여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과도한 경제민주화가 기업 투자를 저해한다는 역풍도 맞고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부당 경쟁을 공정 경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할 뿐 정당한 투자는 촉진시킨다고 말한다. 공정위는 크게 심판 및 기획 업무 분야와 조사실무 분야로 나뉜다. 조사실무 분야가 현장 조사한 내용에 대해 심판 분야가 위원회를 열어 제재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획 분야는 공정위의 살림을 맡고 있다. 먼저 공정위의 최종결정권자인 심판 분야와 살림꾼인 기획 분야의 주요 간부에 대해 소개한다. 현재 3명의 상임위원 중 한 자리가 공석이다. 지철호 상임위원(1급)은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에 열정적인 업무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일을 많이 시키지만 후배와 소주 한 잔 걸치는 소탈한 면이 있어 후배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한다고 한다. 2012년 기업협력국장으로 백화점, 대형마트의 판매 수수료를 최대 7%까지 내려 당시 ‘독종’으로 불렸다. 지난달 27일 네이버와 다음의 동의의결(사업자가 스스로 소비자 피해를 구제하면 과징금 등 제재를 하지 않는 제도) 신청 당시 주심 의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동의의결을 승인했다. 정중원 상임위원(1급)은 치밀하고 꼼꼼한 업무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공정위원장 비서관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근무 경험이 있어 정무 감각을 갖추었고 국제업무에도 탁월하다는 평이다. 육군사관학교 출신답게 팀워크를 중시한다. 실무자인 과장급에게 자율성을 보장하고 권한을 주되 그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지도록 한다. 2005년부터 3년간 카르텔정책팀장을 하면서 리니언시 제도를 활성화했다. 김준범 대변인(국장급)은 기존 방식을 탈피한 창조적 접근으로 조직 내에서 인정을 받는다. 만 21세에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미국 유펜대학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시장감시총괄과장을 3년 동안 지내 불공정거래행위 분야의 전문가로 불린다. 당시 지식재산권 남용에 대한 심사지침을 선제적으로 만들었다. 김은미 심판관리관(국장급)은 판사 출신으로 역대 최장수 심판관리관이다. 오는 3월이면 공정위에 온 지 5년이 된다. 공정위의 소송 승소율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70%를 밑돌던 승소율은 부임 첫 해인 2009년 70%를 넘었고 2012년에는 80%에 이르기도 했다. 직원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지만 밤늦게까지 홀로 의결서를 수정하는 등 직원들 사이에서 ‘일벌레’로 불린다. 장덕진 기획조정관(국장급)은 원리원칙을 많이 강조해 부하 직원들의 존경을 받는다. 저돌적인 업무스타일이 유명하며 ‘할 말은 하는’ 강단이 좋게 평가된다. 출퇴근 시간 등 작지만 기본이 되는 원칙을 어기면 큰일을 명확히 해낼 수 없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원리원칙이 있어야 그것을 기반으로 창조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경제민주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신봉삼 감사담당관(과장급)은 공정위 ‘포청천’으로 알려져 있다. 권익위원회에서 매년 평가하는 반부패 경쟁력 평가 결과에서 중앙부처 중 3년 연속 1등을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송상민 심판총괄담당관(과장급)은 내성적이라는 본인의 평과 달리 남을 설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많다. 2003년 약관심사과장으로 부당한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공제 기준 변경에 대해 무효를 선언한 바 있다. 김만환 운영지원과장(과장급)은 행시 38회 최고령 합격자(당시 만 35세)다. 인사에 대한 부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9~2010년 가맹유통과장으로 대규모유통법의 기반을 다졌다. 윤수현 기획재정담당관(과장급)은 유한 성격과 달리 세밀한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2003~2005년에 경쟁정책과 사무관으로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을 추진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법원 “MBC파업 정당” 44명 징계 무효 판결

    2012년 MBC 파업을 주도해 해고 및 정직 처분을 받은 노조원들이 징계 무효 판결을 받았다. 서울남부지법 제13민사부(부장 박인식)는 17일 정영하 MBC 전 노조위원장 등 노조원 44명이 MBC를 상대로 낸 해고 및 정직처분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MBC는 해고 및 정직 처분을 모두 무효로 하고 해고자 6명에게 각 2000만원을, 정직자 38명에게 각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 전 위원장 등 노조원 44명은 2012년 1~7월 공정방송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참여했다가 회사로부터 해고 또는 정직 등 징계 처분을 받자 부당한 인사조치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방송사 등 언론 매체에서 공정방송은 노사 양측에 요구되는 의무이자 근로조건에 해당한다”면서 “사용자가 관련 법규나 단체협약을 위반해 인사권이나 경영권을 남용하는 것은 공정방송 의무를 위반하는 위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판결 직후 정 전 위원장은 “아직도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많은 조합원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측이 법원의 결정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MBC는 “방송사의 공정성 여부가 근로조건에 해당한다는 판단은 파업의 목적 범위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한 것”이라며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법원 “MBC 파업 정당…해고·정직 모두 무효”…사측 대응은?

    법원 “MBC 파업 정당…해고·정직 모두 무효”…사측 대응은?

    법원 “MBC 파업 정당…해고·정직 모두 무효”…사측 대응은? 법원 “MBC 파업 정당…징계 무효”…사측, 항소 방침 서울남부지법 제13민사부(박인식 부장판사)는 17일 정영하 MBC 전 노조위원장 등 노조원 44명이 MBC를 상대로 낸 해고 및 정직처분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MBC 파업이 정당하다는 판결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재판부는 “MBC는 해고 및 정직 처분을 모두 무효로 하고 해고자 6명에게는 각 2000만원을, 정직자 38명에게는 각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 전 본부장 등 노조원 44명은 2012년 1∼7월 공정방송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참여했다가 사측으로부터 해고 또는 정직 등 징계 처분을 받자 부당한 인사조치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방송사 등 언론매체에서 공정방송은 노사 양측에 요구되는 의무이자 근로조건에 해당한다”며 “따라서 사용자가 관련법규나 단체협약을 위반해 인사권이나 경영권을 남용하는 것은 공정방송 의무를 위반하는 위법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파업의 주된 목적은 특정 경영자를 배척하려는 것이 아니라 경영진의 위법 행위에 맞서 방송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서 정당성이 인정된다”며 “MBC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국민의 염원과 구성원 내부 갈등을 조속히 해결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모든 징계처분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위원장은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판결은 부당징계의 위법 여부를 떠나 파업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아직도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많은 조합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측이 법원의 결정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C는 “방송사의 공정성 여부가 근로조건에 해당한다는 판단은 파업의 목적범위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한 것”이라며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당시 파업이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노조의 ‘일방적 주장’에 따른 일방적인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면서 “또한 파업의 실질적인 목적은 ‘대표이사 퇴진’이었고, 이것이 반드시 방송의 공정성을 보장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주시공무원노조 전공노 가입 투표에 쏠린 눈

    광주시공무원노조 전공노 가입 투표에 쏠린 눈

    광주시 공무원노조가 16일 법외단체로 규정된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가입을 위한 투표에 들어가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투표가 가결되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노조로서는 처음으로 전공노에 소속될 것으로 보여 정부 및 광주시와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 공무원 노조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시의회 지하 1층 통행로에 마련된 투표소와 온라인 등을 통해 투표를 시작했다. 이들은 사무실이 아닌 공간에서 오전 업무시간 전, 점심시간, 퇴근 이후에 투표를 실시한다. 시가 관련 규정을 들어 사무실 등을 사용치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재적조합원 1290명의 과반이 투표에 참여, 이 가운데 3분2 이상이 찬성하면 전공노 가입 절차를 밟는다. 안전행정부와 광주시는 시 노조가 민노총 산하인 전공노에 들어가면 현재 누리고 있는 각종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침을 통해 시 공무원 노조가 비합법 단체로 규정된 전공노에 가입할 경우 공무원법상의 집단행위 금지의무 위반 등을 들어 징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역시 전공노 가입이 가결되면 노조에게 주어진 ▲단체협상권▲사무실 지원▲행정포털 사용 등 각종 행정지원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는 오히려 노조의 법외노조 가입보다는 정부로부터 받게 될 각종 ‘페널티’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시는 당장 연간 6000여억원의 교부금과 공무원 정원 조정, 인사교류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공노 가입이 이뤄지면 묵인·방조 등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정부의 ‘페널티’에 이의를 달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시는 최근까지 투표 자체도 불법이므로 원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 옴부즈맨이 “이는 부당노동행위이자 인권침해”라며 “시장은 투표행위를 방해하지 말 것”을 권고하자, 고육지책으로 업무시간 이외에 투표하는 것을 허용했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 노조는 일반 회사와는 달리 사용주가 국민인 만큼 법적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민감한 사회적 현안에 대해 공무원도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조합원의 뜻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40m 타워크레인 올라간 레미콘 기사 “노조 가입에 재계약 해지” 복직 요구

    40m 타워크레인 올라간 레미콘 기사 “노조 가입에 재계약 해지” 복직 요구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재계약 해지라니요. 회사가 복직과 노동조합을 인정하기 전까진 내려갈 수 없습니다.” 전국건설노조 수도권서부건설기계지부 아주레미콘분회 소속 이창재(48) 분회장과 최형재(45) 사무장은 지난 14일 새벽 3시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있는 약 40m 높이의 타워크레인 조종실에 올랐다. 복직과 노조 인정을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벌이기 위해서다. 이 분회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28일 민주노총에 가입한 이후 3일 뒤인 12월 1일 아주산업으로부터 재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면서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재계약을 해지하는 건 부당하다”고 밝혔다. 아주레미콘 인천사업소 소속 기사 41명은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말부터 서울 서초동 아주산업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분회장은 2005년 3월부터 9년가량 아주산업과 1년 단위로 도급계약을 맺어 왔다. 특수고용노동자인 레미콘 기사들은 현행법상 개인사업자(자영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노조 활동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들은 노조를 만드는 대신 상조회를 만들어 회사 측과 단체협상 등을 진행해 왔다. 아주산업의 입장은 단호하다. 레미콘 기사들의 노조 활동은 명백한 노동조합법 위반이며 계약이 만료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이들이 지난해 2월 인천레미콘기사연합회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노조 활동을 빌미로 운송계약을 수차례 거부했다”며 “이는 중도 계약해지 사유에 해당하지만 계약만료 기간까지 기다려 해지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철도·의료 정부안 민영화라 할 수 없고 부동산 침체는 대응 못한 정치권 책임”

    “철도·의료 정부안 민영화라 할 수 없고 부동산 침체는 대응 못한 정치권 책임”

    강봉균(71) 전 재정경제부 장관(건전재정포럼 대표)이 직접 만년필로 빼곡히 적은 인터뷰 답변 자료가 탁상에 놓여 있었다. 몇 장을 넘겨 보다 ‘의료 민영화,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는 문구에 눈길이 멈췄다. 강 전 장관은 “민간병원이 중심인 우리나라에선 의료 민영화라는 용어부터 잘못”이라고 말했다. 가장 우수한 인력이 몰리는 의료계가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외국인 환자를 빼앗기는 것은 손해라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해선 10년 전부터 적극 대응하지 못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털어놨다.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북은행 12층에 마련된 강 전 장관 집무실에서 1시간가량 인터뷰가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철도와 의료 민영화를 두고 요즘 시끄럽다.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에 반기를 든 철도노조의 파업은 공권력에 의해 잠정 수습됐다. 사실 철도는 항공·통신과 함께 공익성 사업이며, 다른 2개가 민영화된 상황에서 내부 경쟁 체제 도입에 불과한 사안으로 장기 파업을 할 명분이 없었다. 하지만 향후 공공기관에 대한 입장이 다른 여야가 합리적 대안을 도출할지 의문이다. 또 의료 민영화라고 하는데, 대형병원이 외국인을 데려다 치료한다고 동네병원이 무슨 손해를 보느냐. 의료 관광은 돈벌이가 되는 분야다. 태국이나 싱가포르는 (의료 관광으로) 돈을 벌고 있다. 중국인들을 잡아야 한다.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 →일부 공공기관은 노조의 힘이 지나치게 세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노조가 경영진의 권위를 인정하지 못해 노조가 주인 행세를 해 왔다. 낙하산 인사라는 정치적 인사권 남용으로 경영진이 오니 권위를 인정받지 못한다. 공기업 주요 보직이 전리품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영 효율보다는 노조 가입자들의 신분 보장과 복지 확대가 우선시됐고 오늘날의 문제를 초래했다. →낙하산 근절이 공공기관 개혁의 핵심이라는 뜻인가. -공공기업 개혁은 공공기관장들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시키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공기업 사장 인사권을 주무장관에게 넘겨 장관과 공공기관장이 공동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임명이나 해임 권한을 청와대가 행사하면 공공기관장들이 주무부처 장관의 말을 안 듣는다. 청와대가 고르면 정치적인 고려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게 되지만, 장관이 공공기관장을 선임하면 전문가와 청와대의 감시로 전문성을 갖춘 이들을 고르게 될 것으로 본다. →금융계도 낙하산으로 홍역을 치렀다. -금융혁신도 낙하산이 문제다. 금융권 인사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부터가 잘못이다. 금융기관 수장을 낙하산으로 임명하면 그 밑에 자리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 금융혁신은 돈이 글로벌화하는 게 초점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저축한 돈을 끌어들여 운용해야 한다. 대기업들이 진출한 국가에서 이들과 거래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474 공약을 제시했다. -현재의 저성장 기조를 극복해 3년 내에 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달러를 달성하자는 의미다. 사실 정부가 ‘비정상화의 정상화 작업’을 70%만 성공해도 목표치는 달성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이중 노동 구조 완화,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하는 실질적인 경제혁신은 말처럼 쉽지 않다. 정부는 이해가 상충되는 세력 간에 토론을 통해 양보를 얻어 내고, 이를 토대로 여야 정치권의 합의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 관련 법률 개정과 경제개혁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다. →올해 가장 큰 경제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저성장이다. 이명박 정부 5년간 평균 3% 성장했다. 청년 실업, 자영업 불황, 국가 부채 증가 등 모든 문제가 저성장에서 비롯된다. 현 정부의 주장대로 복지 공약도 중요하지만, 경제 활력을 살려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잠재성장률을 높이려면 노동 공급, 투자 확대, 기술 진보 3가지 면에서 대비해야 한다. 우선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확대하고 50대 은퇴자를 활용해야 한다. 대기업의 해외투자를 국내로 돌리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창조경제가 작동할 수 있게 벤처금융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정부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 경제에서는 효율성과 형평성 가운데서 균형점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경제민주화에 치중하면 경제 활력이 약화되고, 시장경제에 치중하면 사회적 갈등이 커진다. 따라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재벌 대기업에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벗어나는 규제를 해 성장을 억제하면 안 된다. 다만 자본력과 기술력이 우월한 재벌들이 협소한 내수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를 괴롭히는 부당 행위는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공정성만 보장된다면 투자활동 규제를 줄여 나가고, 국세청이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공권력 개입은 지양해야 한다. →최근 국회가 첫 부자증세에 합의했다. -지난 연말에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을 보니 35조원의 나랏빚이 늘어난다.(480조 3000억원→515조 2000억원). 지난해에는 세금이 적게 걷히면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올해 지출할 돈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9%로 보고 편성했다. 박 대통령의 복지 공약은 4~5% 성장할 때 가능한 규모다. 증세를 안 하겠다면 빚을 지는 수밖에 없다. 고강도 세무 조사나 지하경제 양성화, 조세 감면 축소로는 한계가 있다. 복지정책 규모를 30% 정도 줄이고 70%의 재원은 증세로 마련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증세 없는 복지를 고집해 빚만 늘리면 일본형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 →국회의 부자증세가 큰 효과가 없다고 보는 것인가. -내년에 국가부채가 35조원이 늘어나는데 부자증세 효과는 1조원에도 못 미친다. 여야 간 정치적 타협의 산물에 불과하며, 경제적 효과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법인세 최저한세율 상향 역시 기업의 국내외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도 심각하다. -고용 악화, 자영업 불황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이유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거의 10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아직도 ‘집값은 떨어질수록 좋다’는 사고에 빠져 있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우리나라 개인 가계자산의 70% 이상이 주택과 부동산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 또 가계자산가치를 유지하지 못하면 가계부채나 내수 증가 등의 숙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집값도 하락하고 있는데, 다주택자를 부동산 투기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전세가격 또한 3년 이상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밖에 가계부채 문제를 해소할 길이 없다. →해외 여건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축소되면서 미국 경기가 좋아진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지만 중국과 신흥국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 것만으로 인도네시아, 브라질 주가가 폭락했다. 중국은 그간의 성장 위주 정책을 수정하면서 7% 중반도 성장하기 힘들 것이다. 이들은 결국 수출 상대들이라 우리나라 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신당으로 전북지사에 출마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안철수 의원과) 3~4차례 만났다. 3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못 이룬 꿈이 민주당을 개혁하는 것이었다. 민주당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집단이 아니다. 민주당과 여당이 변하지 않는 한 안철수 신당은 없어지지 않는다. 일시적 거품이 아니라는 의미다. 경제나 국가 시스템에 대해 언제나 자문을 하겠다. 하지만 정계 은퇴를 한 상황이어서 현실 정치(전북지사 출마)에 바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집에서도 싫어해 대답을 미루고 있다. 대담 김성수 경제부장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봉균 전 장관은 ▲전북 군산(71세) ▲군산사범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윌리엄스대학 대학원 경제학 석사, 한양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행시 6회, 노동부 차관, 경제기획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재정경제부 장관, 16~18대 국회의원, 건전재정포럼 대표(현재)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제보자 35명 중 28명 “개인적 원한 오해”

    “새 정부가 들어서자 야당 국회의원들이 4대강 사업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달라고 요청했었죠. 하지만 저는 조용히 연구에만 전념하고 싶을 뿐 이제 제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습니다.” 2008년 5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정비계획의 실체는 대운하”라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김이태(52) 박사는 12일 “정치적 논란의 한복판에 뛰어들기를 원하지 않고 잊혀져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로 연구원과 동료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 공익 제보자의 길을 걷고서도 스트레스와 주변인의 시선 때문에 음지에 남기를 선택한 이들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다. 호루라기재단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익제보자의 75%가 제보 1년 이내에 심각한 대인 기피증을 겪었고, 86%가 극한의 좌절감을 경험했다. 서울신문의 설문조사 결과도 공익 제보자 35명 중 28명이 공익 제보 이후 주변인들로부터 개인적인 원한이나 사적인 감정 때문이라는 시선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공익 제보자들은 순수한 마음에서 한 공익 제보가 처음 취지와 달리 언론과 정치권 등에 의해 왜곡되는 것이 두렵고 공익 제보 이후 크게 변한 것 없는 현실에 실망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기를 원했다. 하천 수질관리 전문가인 김 박사는 “국가출연기관으로서 연구원이 이전까지는 다양한 의사 결정 시스템에 의해 체계적으로 정책의 타당성을 검증했었는데 갑자기 대통령 개인 요구사항에 부합하기 위해 과학적 사실을 왜곡하려 했기 때문”이라면서 제보의 동기가 공명심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했다. 공익 제보를 해도 별로 바뀐 것이 없는 우리 사회의 현실과 고통의 추억도 이들을 ‘음지’에 가둬둔 데 한몫했다. 2002년 차세대 전투기(FX) 선정 과정에서 국방부 핵심 인사의 부당한 압력을 폭로한 조주형(61) 전 공군대령도 “언론에 공익 제보자의 힘든 사연이 공개될 때마다 공익 제보를 하기 어려운 사회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이유로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군 복무 중인 1990년 10월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을 고발했던 윤석양(49)씨도 “비슷한 이야기만 계속해도 변하지 않는 우리 사회와 언론에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라고 마찬가지로 거절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공익 제보자의 개인적 용기에 대해 우리 사회와 조직은 제보자들의 이해관계와 ‘의도’를 따지면서 여론몰이로 핍박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들이 여전히 세상에 나오기를 꺼리는 것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왜곡 보도하는 언론에 대한 불신과 정파적 이해관계에 매몰된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셈”이라고 진단했다.
  • [단독] “공천제 폐지땐 사조직 선거 될 것…후보 선정 투명성 높이는 게 맞아”

    [단독] “공천제 폐지땐 사조직 선거 될 것…후보 선정 투명성 높이는 게 맞아”

    홍준표 경남지사는 9일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구부러지고 휘어져 있었던 경남도정을 바로잡는 과정이라 소란도 많았다”면서 “도정은 정상화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재선 도전 및 지방자치단체장 공천 문제, 안철수 신당 등에 대한 의견도 거침없이 피력했다. →최근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가 좋았는데. -지지하겠다 44.2%, 지지하지지 않겠다 39.7%로 교체지수가 1을 넘지 않았습니다. 만족할 만한 결과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전망한다면. -새누리당이 승산이 있는 지역은 영남권 5개 단체장과 대전, 세종시 정도입니다.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진다면 조기에 레임덕에 빠지고 국정 동력이 상실될 수 있습니다. 김황식 전 총리를 비롯해 범여권 유력 후보가 모두 출전해 뛰어야 하는 선거입니다.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폐지에 대한 의견은. -공천제를 폐지하려면 기초 및 광역 의원과 단체장 모두 다 해야 합니다. 기초선거만 폐지하는 것은 정당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어서 헌법 원리에 맞지 않습니다. 현행 선거법에는 사조직 선거는 못하도록 돼 있어 정당원들이 선거를 도와주지 않으면 선거를 할 수 없습니다. 공천제를 폐지하면 사조직으로 선거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선거 끝나면 당선자의 반은 아마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될 것입니다. 공천은 하되 후보자 선정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손질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자가 수십억원씩 돈을 써야 하는 교육감 선거제도는 개선이 돼야 옳겠죠. →재선하려면 새누리당 공천이 관건인데. -공천에서 저는 을의 입장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공천을 할 것인지 그것은 전적으로 중앙당에서 결정할 부분이고 결정하면 따라가야겠죠. 당에서 경선을 하라고 하면 좀 서운하겠지만 정치생활을 계속하려면 받아들여야죠. 경선이 불리했던 지난번 보궐선거 때도 경선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은 전국적으로 선거를 이끌고 지휘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슈퍼스타가 없습니다. 따라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가 중심이 돼 그 지역 선거를 지휘하고 이끌어 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럴 만한 능력과 카리스마, 경륜을 갖춘 사람이 광역단체장 후보가 돼야 합니다. →경선에 자신 있나. -제가 도정을 맡은 지난 1년여 동안 한 일은 앞선 지사들의 8년 업적과 맞먹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부채 2171억원을 갚았고 거가대교 재구조화를 통해 2조 7000억원에 이르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부담금을 없앴습니다. 엄청난 회오리와 저항을 무릅쓰고 잘못된 도정을 바로잡았습니다. 도민들이 이런 업적을 평가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역점을 둘 정책은. -경남미래 50년 사업입니다. 지금까지 경남이 번영한 것은 40년 전 수립했던 창원 기계공업과 거제 조선공업 덕분이었습니다. 미래에도 50년 이상 번영이 이어지도록 하려면 신성장동력산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경남 전역을 6개 권역으로 나누어 항공우주, 나노융합, 해양플랜트, 항노화, 글로벌테마파크, 지능형기계공업 등의 신산업을 배치해 육성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전국이 시끄러웠다. 다른 방법은 없었나. -진주의료원 폐업은 이전 지사 때부터 논의가 됐습니다. 제가 취임한 뒤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가능하면 정상화 방안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폐업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폐업으로 결정했으면 노조를 속이면서 보여주기 식 대화로 시간을 끄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고, 책임은 이번 선거에서 심판받겠다고 했습니다. 친노조 성향이던 전임 김두관 지사 때도 160여억원을 지원할 테니 구조조정을 하자고 노조 측에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되지 않을 정상화를 기대하며 시간을 끄는 것은 더 수렁에 빠지는 거죠. 노조원 70여명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가슴이 아프지만 지금 생각해도 폐업밖에 길이 없었습니다. →밀양 송전탑 갈등이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송전탑은 기본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밀양시의 문제입니다. 도가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주의료원 문제가 어느정도 가닥이 잡힌 지난해 7월부터는 도가 적극 나서 노력을 했습니다. 밀양시와 협력해 조정 역할도 하고 정부 측에 해결 방안을 찾도록 재촉하고 있습니다. →도청의 마산 이전 공약은 백지화되는 것 같은데. -창원, 마산, 진해 3개 시가 통합에 따른 지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한 공약이었는데 지금 거론하면 또 엄청난 갈등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보류하고 있는 것입니다. 창원시장이 새로 뽑히고 제가 지사로 다시 선출되면 다시 한번 이 문제를 논의할 생각입니다. →독선, 불통이라는 비판이 많다. -(목소리가 높아지며) 추진력 있게 일을 하면 그런 말을 듣게 됩니다. 반대자를 배척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들의 요구를 어떻게 다 들어줄 수 있습니까. 추진력 있게 일하는 사람들한테 정치적 반대자들이 붙이는 수식어가 불통인데 박근혜 정부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억지를 부리는 세력과 소통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죠. 원칙을 양보하면서까지 소통하려고 하는 것은 불법과 타협하는 것입니다. →국회, 중앙정부와 대립하는 사례가 잦았는데. -중앙정부가 시키는 대로 굽실굽실하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 이야기로 옳은 일이 아니죠.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고 그것이 맞다고 봅니다. 또 국회는 국민의 뜻에 따라 정치를 정당하게 해야지요.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는 지방 사무인데 지방 사무까지 국정조사를 하겠다며 공무원들한테 큰소리치고 하는 이런 잘못된 것은 저는 못 받아들입니다. 필요하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청구도 해야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정치 현안 등을 자주 밝히는 데 대해 중앙정치에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이 많다. -국가가 잘되어야 경남도 덕을 보고 발전하지 않겠습니까. 국가가 잘못 돌아가거나 하면 충고도 하고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도정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합니까. 저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 어디 있습니까. 4선 국회의원하고 당대표까지 한 사람이 중앙에 존재감 알릴 필요가 뭐 있습니까. →차기 대선에 대한 관심은. -그것은 지방선거 후에 이야기합시다(웃음). 야당은 지금부터 차기를 거론해도 되지만 여당은 대통령이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차기 운운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사리에도 맞지 않습니다. →정치인과 도지사를 비교한다면. -하는 일은 국회의원이 더 힘듭니다. 국회의원은 국가 전체의 갈등과 매일 일어나는 전국의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직업입니다. 도지사는 도의 살림만 잘 챙기면 됩니다. 정치 경력이 도지사 일을 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특히 중앙정부의 협조를 얻어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사상 최대의 국가 예산을 얻어 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덕분입니다. →안철수 신당은 어떻게 될 것 같나. -안철수 의원이 주장하는 새 정치는 실체도 없고 모호한 데다 또 다른 지역정치입니다. 말하자면 구정치죠. 호남 쪽 민심이 민주당으로는 정권을 잡기 어렵겠다 싶으니까 안철수 쪽으로 흐르는 것이고 안 의원은 여기에 기대 호남을 돌고 있는 것입니다. 안철수 신당이 성공하면 그것은 민주당을 흡수하는 것이지요. 민주당을 대체하는 새로운 지역주의 정당이 탄생하는 것이며 구정치의 연장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안 의원도 신선미를 구가하기 어렵고 지지율도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박근혜 정부 1년을 평가한다면. -인사 문제와 국가정보원 댓글 문제로 제대로 일을 못했습니다. 2년차인 올해는 내각을 추슬러서 일하는 해로 만들어야 합니다. 야권도 박근혜 대통령이 이제 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대통령을 자꾸 공격해서 이로울 게 없습니다. 지도자들이 여민동락(與民同)의 자세로 일을 했으면 합니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설] 진영논리 넘어선 역사교과서 서술 절실하다

    ‘역사전쟁’이라고 해야 할까. 남과 북이 서로의 가슴에 이념의 총부리를 겨누는 것도 모자라 우리끼리 허구한 날 소모적인 진영싸움이다. 그것도 대입 수능시험까지 치러야 하는 한국사 교과서 내용을 놓고서다. 사실 보수 성향 학자들이 필진으로 참여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는 출간되기 전부터 불상사가 예고됐다. 윤곽도 드러나기 전에 교학사 교과서엔 “안중근은 테러리스트, 유관순은 여자깡패”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는 식의 비방이 넘쳐났다. 결국 교학사 교과서는 검정을 통과하고 빛을 봤다. 그러나 채택률 0%대라는 초라한 몰골이다. 교육부는 당초 교학사 한국사를 선택했다가 철회한 20개 고등학교에 대해 특별조사를 벌여 일부 학교가 부당한 외압으로 교과서 선정을 철회했다고 어제 밝혔다. 교육부는 외압을 가한 단체에 대해 법적 대응까지 검토한다고 한다. 오버해선 안 된다. 법적 제재 운운하기 전에 교학사 교과서가 왜 교육현장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했는지 그 근본 원인부터 따져보는 게 순서다. 교학사 교과서가 퇴출당하다시피한 것은 단순히 전교조 혹은 다른 진보단체들의 ‘이념성’ 외압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 ‘친일·독재 미화’를 떠나 600여곳에 이르는 사실관계의 오류만으로도 ‘부적격 교과서’로 낙인 찍히기에 충분하다. 2008년 보수세력의 표적이 된 금성사의 근·현대사 교과서 사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 우리 역사의 ‘좌편향’ 서술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를 바로잡는다고 또 다른 ‘우편향’으로 맞서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교왕과직(矯枉過直)의 우를 범해선 안 된다. 교학사 교과서 파동은 학문보다는 파벌로 나뉜 역사학계도 문제지만 편 가르기를 부추기는 정치권의 책임 또한 크다. 여당의 어느 인사는 교학사 교과서 문제가 대선 불복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역사를 역사로 보지 않고 정치로 보려 하니 문제가 더욱 꼬이는 것 아닌가. 새누리당은 이참에 역사 교과서에 대한 현행 검인정 체제를 국정 교과서 체제로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역사교과서를 두고 갈등이 증폭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다시 옛날로 돌아가 국정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은 가당찮다. 국정교과서로 획일적 지식을 강요하는 대신 일정 기준을 통과한 교과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검정제도의 취지는 존중돼야 마땅하다. 역사교과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만이 해법이다. 집필진의 급과 격을 높여 보다 양식 있고 균형 잡힌 교과서를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래세대의 교육을 좌우할 교과서를 만드는 데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폴리페서 ‘사이비 역사가’들이 참여해선 안 된다. 진영논리가 역사교육을 망치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
  • “회사 강요로 산재제외 신청, 구제해야”

    회사 측의 강요에 의해 개인사업자로 전환되면서 산업재해보상보험 대상에서 제외됐던 택배기사 강모(49)씨가 법원 판결로 요양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S통상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안경원에 콘택트렌즈를 배달하는 일을 하던 강씨는 지난해 5월 업무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하던 중 화물차에 치여 손과 늑골 등에 골절상을 입은 것이다. 이 사고로 한동안 일을 할 수 없게 된 강씨는 같은 해 7월 근로복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 요양승인과 휴업급여를 신청했다. 그러나 공단 측은 “강씨는 2012년 7월부터 산업재해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라며 지급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강씨는 “회사 측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개인사업자 전환을 요구해 부득이하게 산재보험의 적용 제외를 신청했던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단독 윤진규 판사는 강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취소’ 소송에서 “공단의 처분은 위법하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재판과정에서 공단 측은 강씨가 S통상의 종속적 근로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S통상이 배송기사들에게 특별한 취업규칙과 복무규정 등을 마련하지 않았으며 배달업무에 사용하는 오토바이가 강씨 본인의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공단 측은 또 강씨가 근로소득세가 아닌 사업소득세 명목으로 소득세를 원천징수당했으며 직장건강보험이 아닌 지역건강보험에 가입했다는 부분도 강조했다. 하지만 윤 판사는 “공단 측이 주장하는 내용은 S통상이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각종 규정들을 만들 필요를 느끼지 못했거나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서 “이러한 사정들이 2007년부터 5년간 일정한 조건으로 근무한 강씨가 근로자임을 뒤집을 만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S통상이 우월한 지위에서 사실상 임의로 정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고 덧붙였다. 노동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물류배송, 택배 등의 업종에서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개인사업자나 특수형태근로자로 전환할 것을 종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비용 절감과 규제회피만 생각하는 사용자들에게 이번 판결이 경종을 울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철도노조 지도부 은신에 조계사 “내보낼 수 없어…안전하게 보호할 것”(종합)

    철도노조 지도부 은신에 조계사 “내보낼 수 없어…안전하게 보호할 것”(종합)

    철도노조 지도부 일부가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조계사 인근 검문검색을 강화하자 조계사 측이 “철도노조 지도부를 안전하게 보호하겠다”고 나섰다. 경찰은 지난 24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숨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검문검색 등을 벌이며 수사에 나섰다. 조계종 사회부장인 보화스님은 25일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철도노조 지도부 중에서 일부가 어제 조계사에 들어왔는데 궁지에 몰린 약자를 일단 보호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화스님은 이어 “사용자와 노동자 사이의 갈등이 극대화했을 때 정치권이나 정부에서 충분한 조정을 하지 못해 이 추운 날씨에 이런 상황을 맞이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24일) 오후 철도노조 간부의 차량에 4명이 탑승한 채 조계사로 들어갔다는 첩보를 입수해 조계사 주변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체포 대상이 아닌 철도노조 간부가 차량의 주인”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흰색 렉스턴으로 현재 조계사 안에 주차돼 있다. 차량 스티커에는 녹색 코레일 마크와 함께 ‘한국철도 용산차량사무소 용산기관차 승무사무소’라고 적혀 있다. 경찰은 현재 조계사 일대에 3개 중대 250여명의 경찰을 투입해 조계사를 드나드는 사람들을 상대로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이에 조계사 관계자는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이 조계사에 있다”면서 “스님들과 논의한 결과 안전하게 보호해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에는 대한성공회 유시경 신부와 구균하 신부가 조계사를 찾아 철도노조 및 조계사 관계자를 만났다. 극락전 2층에서 10여분간 이뤄진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난 유시경 신부는 “불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서도 철도노조를 지지하고 기도하는 마음이다. 팥죽을 갖고 인사차 들렀다”고 말했다. 이어 유시경 신부는 “안에 있는 사람들 보니까 불안한 표정이더라.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으니 힘내라는 뜻을 전했다. 조계사에서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성공회 쪽에서도 부족한 게 있거나 하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도 전날 성명을 내어 “(한국 정부가) 민주노총에 경찰력을 투입하면서 국제인권기준 및 노동기준을 위반하고 있다. 당국은 부당한 경찰력 투입과 노동조합 활동가들에 대한 체포를 중단하고, 파업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하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계사 ‘제2의 명동성당’ 되나…경찰, 철도노조 체포 진입 여부 관심

    조계사 ‘제2의 명동성당’ 되나…경찰, 철도노조 체포 진입 여부 관심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조합원 등 파업중인 철도노조 관계자 4명이 25일 조계사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연행하기 위해 경찰이 조계사에 진입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경찰은 검문검색을 강화했지만 조계사 경내에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조계사 측은 “이들을 보호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상태다. 조계종 사회부장인 보화스님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철도노조 지도부 중에서 일부가 어제 조계사에 들아왔는데, 궁지에 몰린 약자를 일단 보호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와 노동자 사이의 갈등이 극대화했을 때 정치권이나 정부에서 충분한 조정을 하지 못해 이 추운 날씨에 이런 상황을 맞이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안타깝기 짝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고심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섣불리 조계사 진입을 시도했다가 종교계의 후폭풍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문민정부 시절인 1995년 6월 6일 명동성당에서 농성 중이던 한국통신 노조간부들을 기습 검거했다고 국무총리가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곤혹스런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다. 또 사제와 신도들이 정부를 겨냥, 단식농성을 하거나 촛불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980년대 명동성당은 민주화 운동의 성역이자 보루였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나라의 안정과 평화를 기원하는 철야기도회의 장소였던 데다 벼랑 끝에 내몰린 근로자들의 마지막 피난처였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당시 명동성당에 공권력이 투입된다는 경보에 “학생들을 체포하려거든 나를 밟고, 그 다음 신부와 수녀들을 밟고 지나가라”고 맞서기도 했다. 종교계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대한성공회 유시경·구균하 신부는 25일 오전 조계사를 찾아 철도노조 및 조계사 관계자를 만났다. 극락전 2층에서 10여 분 동안 이뤄진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난 유 신부는 “불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서도 철도노조를 지지하고 기도하는 마음이다. 팥죽을 갖고 인사차 들렀다”고 말했다. 또 유 신부는 “안에 있는 사람들 보니까 불안한 표정이더라.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으니 힘내라는 뜻을 전했다. 조계사에서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성공회 쪽에서도 부족한 게 있거나 하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도 24일 성명에서 “(한국 정부가) 민주노총에 경찰력을 투입하면서 국제인권기준 및 노동기준을 위반하고 있다. 당국은 부당한 경찰력 투입과 노동조합 활동가들에 대한 체포를 중단하고, 파업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하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기업 탐방-한국수력원자력] 아래로부터 개혁이 시작됐다

    [공기업 탐방-한국수력원자력] 아래로부터 개혁이 시작됐다

    2004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 선정을 놓고 2년째 전국이 들끓고 있었다. 전북 부안 주민들은 찬반 입장으로 나뉘어 연일 시위를 했고 정부는 목이 쉬어라 국책사업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런 혼란 속에서 국책사업과 관련된 최초의 주민투표가 도입된다. 주민이 원하는 대로 진행하자는 결단이다. 이를 주도한 관료가 조석 산업자원부 원전사업기획단장이다. 그는 방폐장 부지 선정에 기여한 공로로 2006년 정부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받는다. 이어 산업정책국장, 성장동력실장 등을 역임했을 때는 전통 산업에 정보기술(IT) 융합 업무를 추진해 인정받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때는 한국형 산업단지 모델을 개발도상국에 전파시키는 능력도 보여줬다. 그런 그가 지난 9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취임했다. 직원 비리와 잦은 고장으로 이미 벌집이 된 공기업의 해결사로 다시 한번 나선 것이다. →취임 3개월여 만에 한수원을 전면 혁신하는 3대 방안을 발표했는데. -우선 직원 비리와 반복되는 원전 가동 정지로 인해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내년을 무(無)비리와 안전·신뢰 원전의 원년으로 삼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 혁신안의 기본 틀은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 밑으로부터 바꾸자는 데 있다. 외부의 압력으로 ‘회피 동기’를 부여받아 개선하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느끼는 사내 문제점’을 공모했는데 640여개 항목이 모였다. 이를 바탕으로 조직, 인사, 문화 등 3개 분야에서 혁신안을 마련했다. →비리가 조직 내부의 고질적인 구조 문제라는 지적이 있는데. -‘우리 조직이 비리를 끊어내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조직인가’를 먼저 고민했다. 원전 비리를 근본적으로 뿌리 뽑기 위해서는 원전 부품의 공급망 점검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사내 구매사업단의 전문성을 높이고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또 품질보증실과 감사실의 기능을 확대하고 엔지니어링 전담 조직도 만들려고 한다. 직원들이 대부분 기술자라 비위 관행에 둔감한 측면도 있었다. 따라서 상시적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원전 마피아’ ‘순혈주의’ 등 한수원의 폐쇄성에 대한 지적도 있다. -기술적으로 워낙 전문적인 분야라 외부의 접근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임원 아래 1급직인 처장급과 실장급 등 간부 31명 가운데 절반을 외부 인사로 바꿨다. 최근 마지막으로 발탁한 간부급 5명 가운데 2명은 여성이다. 또 사무직과 기술직 사이의 ‘인사 벽’도 허물었다. 오로지 능력만 본다. 본사 인력 219명을 현장 설비 및 정비 담당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순혈주의 타파, ‘융합 인재’ 양성, 현장 중심 배치가 3대 인사 원칙이다. →내부에 흐르는 관행이나 문화를 바꾸는 것도 중요할 텐데. -그렇다. 직원들에게 스스로 느끼는 한수원의 ‘10대 불건전 관행’을 물었다.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한수원이 영원한 갑(甲)일 수밖에 없는 점, 군대식으로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무조건 따르는 문화 등을 꼽았다. 직원들 스스로 조직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문제를 알고 있기 때문에 혁신 토론회 등을 통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갖도록 하고 있다.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그럼에도 원전 고장과 비리가 최근까지 잇따르고 있다. 왜 그런가. -우선 비리는 과거와 같은 양상의 것이 계속 드러났고 있을 뿐이다. 유사한 문제인 만큼 혁신안으로 개선될 수 있다. 사실 고장은 국제 기준으로 볼 때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한 사고 단계가 7등급인데 우리는 모든 게 3등급 아래 ‘고장’ 수준이었다. 4등급 이상을 ‘사고’로 보므로 사고는 아직 없었다는 말이다. 물론 그럼에도 안정성에 대한 걱정이 크니까 확실한 물건을 납품받아 제대로, 또 원칙에 따라 관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력 공급이 불안한데 원전까지 자주 고장 나 더 불안감을 준다. -원전 정지를 자동차가 이상이 발생했을 때 주차하는 개념으로 이해해 달라. 원전 부품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하면 원전 설비에서 자동으로 ‘정지해 정비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운전이 정지되면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어함으로써 가장 안전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우리 원전의 ‘불시 정지’ 횟수는 전력거래소 기준으로 2009년 6건, 2010년 2건, 2011년 7건, 2012년 9건 등이다. 세계 기준으로 볼 때 결코 잦은 편은 아니다. →사용 후 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한 대책은.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국내 23기의 원전에서 연간 약 700t의 ‘사용 후 핵연료’가 발생한다. 현재 1만 3000t의 고준위 사용 후 핵연료가 각 원전 부지에 저장돼 있다. 그러나 2016년부터 고리 원전을 시작으로 저장 공간이 포화 상태에 이른다. 건식 저장시설 추가 설치 등을 통해 저장 기간을 연장해도 2024년이면 모든 원전이 포화 상태를 맞는다. 이는 2004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 선정 때 엄청난 혼란을 겪은 것보다 더 골치 아픈 문제가 될 것이다. 정부가 10년 계획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폐기물 공간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고 또 이미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게 골치 아픈 원전이 꼭 필요한가. -개인적으로 나도 친환경 에너지를 원한다. 앞으로 우리가 갈 길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 여건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다. 전력 생산에서 원전은 ㎾h당 39원인 데 반해 석탄발전은 66원, 가스는 110원, 풍력은 100원, 태양광은 600원이다. 게다가 원전은 석탄발전 등에 비해 공해 배출이 거의 없는 발전원이다. 원전의 불가피성은 국민들도 대부분 이해한다고 믿는다. 다만 ‘이해할 테니 안전하게 관리해 달라’는 주문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원전 의존은 당분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비중을 대폭 줄이면 우선 국민 부담이 는다. →원자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보는 이유는. -지난 100년 사이 폭염, 게릴라성 호우, 폭설, 가뭄 등 기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에 있다. 원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석탄발전의 100분의1에 불과하다. 온실가스를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우리나라에서 원전을 석탄발전으로 대체했을 때 탄소배출권 비용(t당 9732원 기준)은 연간 1조 4919억원이나 된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는 2015년부터 시행된다. →그럼에도 독일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원전 제로’를 선언했다. -독일이 ‘2022년 제로’ 정책을 채택했다. 부족한 전력은 인근 국가인 프랑스와 체코의 원전에서 수입하고 신규 화력발전과 친환경 발전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독일 국민은 3~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34만 6500원의 전기요금을 더 물어야 한다. 또 전기요금이 계속 오르는 것을 전제로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독일처럼 전력을 수입할 수 없다. 우리 여건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하는 점을 이해해 달라. →30년 또는 40년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원전의 폐쇄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 -원전 최초 운영 허가 기간은 설계 때 설정한 것으로 안전을 보증하는 최소한의 운영 기간이다. 하지만 그 기간이 지나도 유지 보수만 잘된 상태라면 ‘계속 운전’을 하는 게 국제적으로도 일반적이다. 항공기의 경우 특별점검을 통해 부품만 공급되면 1940년에 제작된 I-16 항공기가 벨기에에서 운행되는 것처럼 상용 운영되는 사례도 있다. →다른 나라도 원전과 관련해 그런 사례가 있는가. -미국은 총 104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 70%인 73기가 20년 추가 운전 연장 허가를 받았다. 가동 연수가 30년 이상인 원전이 65기나 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현재 30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원전이 총 164기 가운데 144기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잘못된 정보가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가 계속 운전 대상이고 안전 승인을 받았다. 다만 앞으로 수명이 다하는 원전에 대해서는 정부가 원칙을 정해 불안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원전 설비와 기술의 수출이 유망하다고 하는데.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처음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원전 4기를 수출했다.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일본에 이어 세계 6번째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수출 규모는 200억 달러로 2000㏄급 자동차 100만대, 30만t급 유조선 180척을 수출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향후 10년 동안 연인원 3만명을 UAE 원전 관련 산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나 베트남 등의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조석 사장은 ▲전북 익산(56) ▲전주고, 서울대 외교학과, 미국 미주리주립대 경제학 석사, 경희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5회 ▲통상산업부 미주통상과 서기관·공보과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산업자원부 총무과장·원전사업기획단장·에너지정책기획관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성장동력실장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지식경제부 2차관
  • ‘이마트 노조사찰’ 임직원 5명 기소… 검찰 “미행·감시도 부당노동행위”

    노조원들을 불법 사찰하고 노조 설립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 전·현직 임직원 5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처음으로 사측의 노조원 ‘미행·감시’도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 범죄 사실에 포함시켜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광수)는 이마트 노조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노조 설립·홍보 활동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최병렬(64) 전 대표(현 고문)와 인사 담당 윤모(52) 상무, 부장급 1명과 과장급 2명 등 총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룹 오너인 정용진(45) 신세계 부회장과 허인철(53) 이마트 대표는 불법행위 가담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무혐의 처분됐다. 이들 임직원은 지난해 10~11월 이마트 노조 설립에 가담한 직원들을 장거리 전보 발령하거나 해고하는 등 인사 조치로 불이익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노조 설립을 알리기 위해 피켓 선전전을 할 때 피켓을 가리는 등 홍보 활동을 방해하기도 했다. 사측은 특히 노조원들의 민주노총 가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00여명의 개인 이메일을 업무와 무관하게 사용,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민주노총 홈페이지에서 직원들의 회사 메일을 입력해 아이디를 확인, 회사 아이디 등과 대조·유추하는 방식으로 가입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마트 임직원들이 노조원들을 미행하고 감시한 사실도 ‘노조활동에 대한 개입’으로 판단해 범죄사실에 포함시켰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관련 판례나 기소 전례가 없어, 법원에서 부당노동행위가 인정될 경우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미행과 감시를 부당노동행위로 본 일본 하급심 판례 등을 바탕으로 적극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수사 대상에 올랐던 과장급 이하 직원들은 직급과 가담 정도, 노사 합의가 이뤄진 점 등을 참작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앞서 ‘이마트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사측을 검찰과 서울고용노동청에 고소·고발했고, 노동청은 지난 7월 임직원 14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경제 블로그] 시중은행 상임감사들 불똥 튈까 ‘전전긍긍’

    [경제 블로그] 시중은행 상임감사들 불똥 튈까 ‘전전긍긍’

    박동순 KB국민은행 상임감사가 지난 18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박 감사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입니다. 퇴임을 4개월가량 남겨둔 시점에 중도 사의를 밝힌 것 입니다. 국민은행은 박 감사가 일본 도쿄지점 부당대출 등 최근 잇따라 터진 사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속사정을 보면 그리 간단치가 않습니다. 박 감사가 물러난 배경엔 국민은행 내부와 금융 당국의 사퇴 압박이 있었다는 게 중론입니다. 한 국민은행 관계자는 “박 감사가 좀 더 일찍 책임지고 사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내부적으로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은행 노조 역시 내부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내부통제 부실 책임을 상근감사와 경영진에게도 직접 묻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금감원은 조만간 은행권의 내부통제 체계에 대해 점검할 계획입니다. 현재 4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에 대한 특별검사가 끝나면 서면으로 내부통제를 점검하고 감사가 제대로 구실을 했는지도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신한은행은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불법 정보조회에 대해 금감원의 특검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미술품 구매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우리은행은 ‘파이시티 신탁상품’의 불완전판매 등 이슈가 걸려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 이외의 다른 시중은행 감사들도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습니다. 불똥이 자신에게 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금감원 특검에서 빌미가 잡히면 사회적 분위기상 연임은 물론이고 중도 사퇴까지 각오해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김용우 우리은행 상임감사와 권재중 신한은행 감사본부장의 임기는 국민은행 박 감사와 같은 내년 3월까지입니다. 특검 결과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게 중론입니다. 조선호 하나은행 상임감사의 임기는 2015년 3월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국정원 수사 지시 불이행’ 윤석열 정직 1개월 중징계

    법무부 징계위원회는 18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과정에서 보고 누락 및 지시 불이행으로 중징계가 청구된 윤석열(52) 전 국정원 특별수사팀장(여주지청장)에게 정직 1개월, 박형철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부팀장)에게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3시 검사 징계위원회를 열어 윤 지청장과 박부장의 입장을 듣고 징계 여부 및 수위의 적정성을 논의했다. 징계위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법무부 차관과 검사 2명, 변호사·법학 교수 및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외부 인사가 1명씩 참여해 총 7명으로 구성됐다. 과반수의 찬성으로 징계안이 최종 의결됐다. 윤 지청장은 징계위에 직접 출석해 “위법·부당한 지시를 거부한 것은 징계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 변호인으로 윤 지청장과 서울대 법대 동기이자 검사장 출신인 남기춘 변호사가 참석해 윤 지청장에 대한 보충 진술을 하기도 했다. 앞서 윤 지청장과 박 부장검사는 국정원 수사 과정에서 지휘·결재권자인 조영곤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보고 누락과 공소장 변경 절차 위반 등의 사유로 징계위에 회부됐다. 대검 감찰본부는 그동안 두 차례 회의를 열고 윤 지청장에 대해선 정직을, 박 부장검사에 대해선 감봉을 청구했다. 윤 지청장에게 청구된 ‘정직’은 검사 지위를 박탈하는 해임과 면직 다음으로 무거운 징계로 1~6개월 동안 직무 집행을 할 수 없고 월급도 받지 못한다. 반면 대검은 당시 외압 의혹을 받은 조 전 지검장과 이진한 중앙지검 2차장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리해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남 변호사는 이날 밤 기자들에게 보낸 의견서에서 “황 장관과 국민수 차관, 김주현 검찰국장은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의 당사자들이어서 법률상 제척사유에 해당한다”며 기피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지청장은 “남 변호사가 나와 상의 없이 자료를 뿌렸다”며 곧바로 철회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돈 벌려고 떠난 독일이지만 긍지도 있었다”

    “돈 벌려고 떠난 독일이지만 긍지도 있었다”

    “1965년 군 제대하고 약혼식을 올린 뒤 스물다섯 나이에 독일로 갔지. 당시 월급이 700~800마르크(당시 환율가치로 14만~20만원)였는데 한국의 6배는 됐을 거야. 3년 뒤 그 돈으로 결혼도 하고 신혼집도 마련했어.” 18일 서울도서관 ‘파독 광부·간호사 50주년’ 전시회에서 만난 김기길(73) 할아버지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다. 할아버지는 “1963년 12월 21일 제1기 광부 123명이 독일로 떠났고 나는 1965년 3기로 갔다”며 “광부 시험이 100대1로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난한 시절 돈을 벌려고 떠난 길이었지만 긍지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광부·간호사 파독 50주년을 기념해 독일 정부기관, 전문기록보존소, 사회단체 등에서 수집한 해외 희귀기록물이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29일까지 선보인다. 공개되는 기록물은 독일 광산기록보존소와 사회운동기록보존소, 병원협회 등 독일 전문기록관리기관과 사회단체 등에서 수집한 기록물 25만여점 중 150여점이다. 지금까지 개인이 기증한 파독 광부·간호사 기록물은 많았지만 독일 전문기록관리기관에서 기록물을 수집한 것은 처음이다. 전시회에서는 광부·간호사의 당시 근무 모습, 일상생활, 힘겨운 삶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광산근무 때 지켜야 할 수칙 안내문, 광부작업복 제공과 세탁 안내문 등 탄광 내 광부들의 일상사에 관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파독 광부들이 부당해고를 당하고 있다는 기사와 한인자치회에서 저임금 해결을 독일 노동조합에 요청하는 서신 등도 포함됐다. 파독 간호사들의 병원 생활상과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싶다는 내용을 적은 서신 등에선 독일에서 문화적 차이로 겪은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 한국 간호사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독일 병원에서 만든 교육 프로그램, 독일병원협회와 한국개발공사 사이에 한국 간호사 업무개선 회의 등의 기록도 공개됐다. 1970년대 초반 재독한인사회의 발전상도 소개돼 눈길을 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방만·부실 표본 공공기관 자회사 관리 사각 없도록 제도 보완 권고

    방만·부실 표본 공공기관 자회사 관리 사각 없도록 제도 보완 권고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A기관은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사업성이 없다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는데도 2009년부터 2013년 6월까지 250억원을 자회사에 출자했다. B출자기관은 2010년 57억원 손실을 낸 뒤 2011년에 91억원, 2012년에 98억원 적자를 내고도 손실 증가폭을 줄였다는 이유로 임원들이 성과급 2000만원을 챙겼다. C공사는 D출자기관을 만들어 임원 4명을 모두 자기 기관 출신으로 채웠다.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국민권익위원회는 또 다른 사각지대인 공공기관의 자회사에 초점을 맞춘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기획재정부, 안전행정부 등 각 부처에 권고했다고 17일 밝혔다. 공공기관이 출자하거나 출연한 자회사는 ‘사실상 공공기관’으로 봐야 하므로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논리다. 공공기관 등이 출자·출연한 기관은 현재 전국 473개, 출자 규모는 59조 7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출자·출연 검증 절차가 부족하고 출자한 뒤에 관리체계도 미흡해 부실·방만 운영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졌다. 권익위가 지난 6~7월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 기관 자회사는 설립된 지 1년 동안을 사업성 논란만 벌이다가 결국 사업목적을 변경했고, 또 다른 기관의 자회사 3곳은 설립목적과 관련이 적은 예식, 골프장, 해운사업 등에 진출할 근거를 마련하느라 여러 번 정관 개정을 강행했다. 어떤 출자기관은 대표가 회사 돈을 횡령하고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이 드러나 2009년에 구속기소되고 1, 2심에서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는데도 연임돼 지난 2월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기도 했다. 권익위는 이사회 심의만으로 출자·출연이 가능한 데다 자회사 부당 지원, 임원의 전횡과 부패 등을 통제할 만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방만·부실 경영을 초래할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이 10% 이상 지분을 취득하거나 30억원 이상 출자할 경우 주무부처와 사전협의를 거치고, 국책연구원 등 기타공공기관이 자회사를 신설할 때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해당부처가 점검·평가해 사업 검증을 강화하도록 제안했다. 자회사의 임원을 임명할 때는 특혜를 차단할 수 있도록 공모를 원칙으로 하고, 인사·계약 등 내부 규정도 모(母)기관 수준으로 정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아울러 모기관의 감사·경영평가를 의무화해 경영부실을 관리하고, 평가 결과를 성과급 지급과 사업 축소, 조직 개편 등 경영개선 조치에 반영하는 내용도 담았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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