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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화와 수사는 무관 ?… 檢 신뢰 걸린 우병우 수사

    김수남 총장 등 수시로 통화외압·수사 개입 없었다지만 통화 내용 확인 사실상 어려워 檢 “의혹 물증 확보 엄정 수사”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법무부 및 검찰 간부들과 수시로 통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우 전 수석 수사를 다시 맡게 된 검찰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5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지난해 김수남 검찰총장과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 등과 적게는 수회에서 많게는 수백회 통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우 전 수석이 업무용 휴대전화로 이들 수뇌부와 수시로 통화한 사실을 파악했지만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우 전 수석이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김 총장과 20여 차례 통화한 것을 두고 본인에 대한 수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총장은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해외 출장 및 검찰 개혁 관련 논의차 통화한 것일 뿐 수사 관련 내용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법무부 관계자 역시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으로 있을 당시 직무상 검찰 운영상의 의문점을 묻거나 논의하기는 했지만 부당한 인사 조치 지시나 수사 개입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로서는 이 같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실로 확인할 수단이 마땅치 않아 부담이 큰 상태다. 명확한 실체 규명을 위해 관계자들 조사와 통화 내용 확인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디까지 조사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우 전 수석의 수사 외압 의혹 역시 정당한 지휘권 행사인지, 외압인지를 놓고 검찰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세월호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우 전 수석이 절차를 밟지 않고 직접 담당 검사에게 전화한 것은 문제로 비칠 수 있지만 외압으로 보긴 어렵다는 견해가 팀내에서도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일단 추가적인 물증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의혹을 범죄 혐의와 직결시켜 입증하기까지 난관이 있을 수 있지만 수사는 엄정하고 철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막오른 민주당 ‘대선 레이스’] 후보 4명 첫 토론회 지상 중계

    [막오른 민주당 ‘대선 레이스’] 후보 4명 첫 토론회 지상 중계

    文 “한국당과 대연정 납득 못해… 지금은 소연정이 우선” 安 “국가 개혁 동의하면 타협 통해 협치 넘는 대연정 필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3일 저녁 CBS라디오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110여분간 지속된 토론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간 전선(戰線)이 불타오르는 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안 지사를 상대로 대연정 논란을 집요하게 제기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에게 법인세 정상화를 비롯한 증세와 재벌개혁 문제를 파고들었고, 안 지사와 이 시장은 기본소득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문 전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보수가 총결집해도, 공격을 퍼부어도 이길 수 있는 후보여야 하며 준비가 덜 됐거나, 검증이 안 됐거나 흠결이 있다면 안심할 수 없다. 1번타자의 역할은 무조건 출루하는 것이다. 단 한 명의 필승카드는 문재인”이라며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반면, 안 지사는 “국민께 그간 이전투구나 말꼬리 잡기 등으로 비쳤던 정치적 경쟁, 낡은 모습을 극복하는 데 노력하겠다. 그것이 촛불 시민이 원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이라며 시대교체 주역임을 자임했다. 이 시장은 “친재벌이 집권하면 단순히 집권세력만 바꾸는 결과다. 야권 연합정부를 통해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드는 길은 흙수저인 이재명만이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최성 고양시장도 강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공통질문-개헌 어떻게 해야 할까. 문재인국민을 위한 개헌이 돼야지, 국회의원에 의한 개헌이 되어선 안 된다. 개헌을 한다면 4년 중임제를 지지한다. 나는 이미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국민의 기본권 확대, 지방분권, 선거제도 개편, 결선투표제 도입을 위한 개헌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지금부터 개헌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현재 정치권의 논의가 정략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다. 지금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한다면 과도 정부가 되고 적폐 청산은 물 건너갈 것이다.  안희정나 역시 대선 전 정략적 개헌 논의에 반대한다. 그러나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개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치 분권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없애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작동 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의회의 권한과 대통령 권한 조정 문제 역시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당선되면 적극적으로 개헌 논의를 촉진하고 국민의 합의와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 다만 자치분권 문제는 개헌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이재명 지금의 헌법은 철 지난 옷과 같다. 현대 사회와 국민적 욕구에 맞는 대대적 개편을 해야 한다. 대통령제를 유지하고, 대통령의 권한으로 70년 적폐를 해소해야 한다. 지방 자치 분권을 강화한 분권형 대통령제면 좋겠다. 직접민주주의도 강화해야 한다. 당장은 개헌할 수 없다. 개헌을 제시하고 임기 안에 총선,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뜻을 물어 개헌을 확정하겠다.  최성 미국식 연방제에 기초한 혁신적인 자치 분권 형태의 개헌이 돼야 한다. 개헌의 형태로는 4년 중임제 대통령제와 분권형 책임총리제 형태를 제안한다.   안희정 지사 질문권 토론 (안희정→문재인)  안 문재인 후보의 대선캠프가 매우 크고 화려하다.  문 많은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다음 정부를 위해 인재 풀을 넓혀 가는 작업이다.  안 대통령이 되면 선거를 도운 이들이 당과 정부를 접수하고, 캠프 조직이 국정 운영을 주도한다. 정당에 힘을 모아줘야 하는 것 아닌가.  문 인재 등용폭을 넓히려면 그만큼 많은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 경선에서 승리하면 다른 후보의 인재풀도 활용하고 국민으로부터 추천받아 통합된 정부를 만들겠다.  안 대선 공약집도 당의 이름으로 나와야 한다. 당 정책연구소에 힘이 실려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문 대선 후보의 정책을 당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당 정책연구소가 그런 역량이 있다면 가능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후보들이 활발하게 정책을 개발하고 토론하고 공약해 지지를 받아야 당 정책의 지평이 그만큼 넓어진다. 정책 개발을 당에만 맡기는 것은 좀 무책임한 것이 아닌가.  안 후보를 지지한 세력이 당을 접수하고 정권을 꾸리는 낡은 풍경에서 벗어나야 한다. 선거를 도운 사람들의 정권으로 끝나지 않도록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만든 것은 정책 풀을 만들어 누구나 그 정책을 이용하게 하기 위해서다. 대학교수와 지식인들은 당으로 결합하는 것을 내키지 않아 한다. 후보들이 정책을 열심히 개발해 나중에 후보가 되면 다른 후보의 공약까지 다 대표하면 된다.  안 협치의 수준을 연정 수준으로 높이자는 제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문 협치는 꼭 필요하다. 민주당 단독으로 과반수를 이룰 수 없다면 연정도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까지 함께 대연정을 하자는 주장은 납득하지 못하겠다.  안 저는 국가 개혁과제에 동의한다면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문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과 연정은 다르다. 독일도 처음부터 대연정을 하지 않았다. 지금은 소연정을 먼저 말할 때다.  안 바른정당과의 연정은 가능한가.  문 바른정당도 자유한국당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안 후보가 통합에 너무 꽂혀있다.   (안희정→이재명)  안 기본소득에 들일 예산으로 현재 사회복지 제도를 강화해야 하지 않나.  이 기본소득에는 노인, 장애인, 아동, 학생, 청년 등 취약계층이 다 담겼다. 복지 정책에 더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대기업에 대한 불필요한 연구개발(R&D) 예산을 줄이면 지방과 서울 간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 기본소득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가 더 활기를 띨 수 있다.  이재명 시장 질문권 토론 (이재명→문재인)  이 문 후보에게 물어보겠다. 재벌들의 준조세 16조 4000억원 없애주겠다고 공약했는데 진심인지 혹시 착오인지. 문 준조세라는 의미 좀 왜곡한 것 같다. 이번 같은 경우에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돈이다. 과거 일해재단처럼 퇴임 후 대비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며 준조세 16조원은 그런 정도로 많다는 것을 표시한 것이다.  이 법인세는 증세의 대상에서 왜 빼나.  문 법인세 증세는 일자리 예산, 기본소득을 하기 위한 재원 대책이다. 그리고 저는 법인세 증세 안 하겠다 말씀드린 적 없다.  이 문 후보가 법인세에 대해 소극적인 건 사실이다. 국민이 판단하실 것. 문 후보의 ‘10년의 힘’ 조직을 보니 삼성을 비롯해 재벌 기업이 상당수 차지한다. 이학수법(재벌들의 부당 이득 환수하는 법) 찬성하셨느냐 반대하셨느냐. 문 표결한 바 없다. 저는 발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범죄자들의 범죄 수익을 환수하는 법인데도 참여하지 않았나. 당대표 때는 하겠다 하다가 나중에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 엑스파일 반대 의견 가진 것 아닌가. 친재벌 후보 아니냐. 문 제가 재계 인사들도 당연히 만나고 중소기업중앙회나 사회연대포럼, 노동자들 포럼도 대규모로 만난다. 재벌 인사 만났다고 친재벌이다 말하는 건 곤란하다. 삼성 엑스파일은 수사 시기에 특검 가자고 하면서 검찰 수사가 중단됐고 검찰 떡값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대했다. 그건 자료가 남아 있다.  (이재명→안희정)  이 안 후보는 법인세 증세 필요한지 아닌지 말씀해달라. 안 법인세 증세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그런데 국가 장기 재정 정책을 짜서 이만저만한 데 돈이 필요하다는 설득을 먼저 해야 한다.   문재인 전 대표 질문권 토론 (문재인→최성)  문 최고의 안보는 평화다. 동의하시나.  최 독일 사례만 봐도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데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통일경제특구법을 발의해 5조원을 투자해 2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공약에 함께할 생각 있나.  문 나도 곧 남북관계 공약을 발표할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펼치면서 압도적 우위의 국방력 확보를 강조했다.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야 평화가 올 수 있다. 북한 퍼주기란 비난이 많았는데, 실제로 대북 송금액은 김영삼 정부와 이명박 정부 때 많았고,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오히려 적었다.  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일촉즉발의 위기가 없었는데, 지금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 강경책은 어리석기 짝이 없다.   (문재인→안희정)  문 지금까지는 일자리 문제를 민간기업과 시장에만 맡겼다. 하지만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공공부문이 일자리 창출에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나.  안 일자리 개수도 중요하지만 일자리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가고 싶은 일자리는 서울 수도권에만 있고 지방까지는 안 온다. 가고 싶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청년 일자리의 대안으로 공공 분야 일자리만을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  문 민간이 일자리 창출에 실패하고 있으니 공공이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안 비정규직과 일자리 양극화 문제를 푸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일자리 정책이다. 두 번째로 공공분야의 일자리 정책과 사회적 공공분야의 일자리 창출, 국방 분야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문 그 부분은 의견이 같아 논쟁하고 싶지 않다. 충남도가 조직과 인사에서 더 많은 자치권을 갖는다면 더 많은 공공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지 않나.  안 공공일자리 창출을 현재의 저성장 일자리 부족의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라면, 그걸로는 부족하다. 게다가 공공분야에서 81만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핀트가 맞지 않는다.  문 박근혜 정부의 고용 부문 예산 합계가 82조원 정도다. 민간 기업 고용 창출을 위해 세금 감면을 해준다든지, 중소기업과 영세기업에 4대 보험을 지원하는 것이 다 정부가 세금으로 하는 것이다.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잘못됐나.  안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과거 대한민국이 해왔던 정부 주도의 패턴이다.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한다.  문 그러기 위해서라도 공공부문이 마중물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이재명)  문 저는 청와대 특권을 버리고 광화문 청와대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동의하시나.  이 외형도 중요하다. 그러나 실제로 국민들이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야 한다. 제가 질문 드리겠다. 81만개 일자리 창출 법인세, 증세 없이 어떻게 하나.  문 매년 4조 1000억원 정도면 가능하다. 저라면 기본 소득에 들어갈 돈으로 일자리를 만들겠다.  이 81만개 공공일자리 창출에는 동의하지만 왜 법인세 증세가 마지막 순위인가.  문 1차로 고액 소득자,  이 그렇게 계산해도 5조원을 만들기 어렵다.  문 조세 부담률 1%만 높여도 15조원 확보 가능하다.  이 결국 서민 돈으로 (세금을)올리려는 것 아닌가.    최성 주도권 토론 (최성→안희정)  최 자유한국당은 헌정 파괴적 발언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연정을 하겠다는 건가.  안 무조건 뭘 만들자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의 연정을 할지 치밀하게 논의하자는 것이다.  최 헌재가 탄핵에 힘을 집중하고 있는데, ‘선한 의지’ 발언은 왜 한 것인가. 동네 인간성 좋은 사람으로서 그런 말을 할 순 있지만, 대통령 유력 후보가 하는 말은 헌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 의회와의 협치 수준을 높이자는 것이다. 연합정부 문제는 정당 간 치밀하게 논의해야 한다. 저는 30년간 당을 지켜왔다. 모든 선배들 탈당하고 철새 정치 할 때도 남았다. 심지어 당에서 감옥에 보내도 책임지고 감옥에 갔다 왔다. 철새 정치인으로 의심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최성→이재명) 최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이 후보의 구상은 어떤가.  이 사드가 대한민국 안보에 도움이 된다면 왜 반대하겠나. 미국에는 군사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우리는 미·중 간 군사적 충돌까지 걱정해야 하며 경제적 부담이 크다. 이 문제는 원칙적으로 돌아가 잘못된 첫 단추를 제대로 꿰어야 한다.   (최성→문재인) 최 더불어민주당이 포괄적 해법을 적극 추진할 용의가 있나.  문 공감한다. 그런 점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정부로 넘긴다면 저는 충분히 안보도 지키고 국익도 지킬 자신이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특검 수만쪽 ‘수사 보고서’… 탄핵 심판 마지막 변수되나

    특검 수만쪽 ‘수사 보고서’… 탄핵 심판 마지막 변수되나

    朴대통령 10여개 혐의 구체화 5가지 탄핵 심판 쟁점과 맞물려 朴측 “선고 임박해 발표… 정치적” 헌재 “수사 참고 안 했다” 선그어 박영수 특검이 발표… 백서도 검토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오는 10~13일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6일 발표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최종 수사 결과가 마지막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수사결과 발표에서 특검이 박 대통령 혐의를 어떤 수위, 어떤 표현으로 구체화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이다. 박 대통령은 검찰과 특검으로 이어진 국정농단 수사를 통해 10여개의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박 대통령 혐의는 최순실(61·구속 기소)씨 혐의와 대부분 일치한다. 특검팀은 수사 결과 보고서에 박 대통령이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구조 강화를 돕고 최씨에 대한 지원을 받아낸 혐의로 뇌물수수 및 제3자 뇌물수수를 적시할 예정이다. 또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과 관련해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범으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민·관의 부당한 인사 조치·개입 관련 직권남용과 강요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특검팀의 수사 결과 발표가 탄핵 선고를 얼마 안 남기고 이뤄지는 만큼 특검 수사에서 드러난 박 대통령의 범죄 혐의가 어떤 식으로든 탄핵 심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헌재가 정리한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 쟁점은 ▲비선조직의 국정농단에 따른 국민주권주의와 법치주의 위반 ▲대통령으로서의 권한 남용 ▲언론의 자유 침해 ▲생명권 보호 의무 위반 ▲뇌물수수 등 각종 형사법 위반의 다섯 가지다. 생명권 보호 의무 위반과 직결된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행적에 대해선 특검팀도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으나 박 대통령의 형사법 위반 사실과 권한 남용 부분은 특검이 적용한 혐의와 직결돼 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 측도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 시점에 대해 “탄핵 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내곡동, 스폰서 검사, 디도스 특검 등 과거 대부분의 특검은 수사기간 만료일에 그 결과를 발표했다”면서 “탄핵 심판 선고에 임박해 이를 발표하겠다는 것은 그동안도 그랬지만 특검의 정치적인 행태가 마지막까지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헌재는 일단 공식적으로 특검 수사 결과가 박 대통령 탄핵 심판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헌재 관계자는 “특검 수사 자료를 보려면 송부촉탁을 통해 증거로 채택이 돼야 하는데 그동안 특검의 수사 기록을 넘겨받거나 참고로 한 바 없어서 특검 수사와 탄핵 심판은 무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3일 오후까지 모든 수사기록과 증거물 등을 검찰에 넘기고, 공소 유지를 위해 사무실도 곧 서초동 인근으로 옮길 계획이다. 검찰은 이르면 3일 국정농단 사건을 담당할 수사팀을 발표한다. 6일 수사 결과는 박 특검이 직접 발표한다. 박 특검은 그동안의 소회에 대해서도 간략히 밝힐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유례없는 현직 대통령과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자 ‘수사백서’ 발간도 검토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박 대통령 총 13개 혐의 적용…‘민간은행 인사’도 개입

    박 대통령 총 13개 혐의 적용…‘민간은행 인사’도 개입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5가지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기존 검찰이 적용했던 8가지 혐의와 합쳐서 박 대통령의 혐의는 총 13개가 됐다. 추가된 5개 혐의에 대한 죄명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제3자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등 3개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특검팀의 마지막 정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공모관계 여부가 결정적”이라면서 “특검에서는 최씨와 박 대통령 사이에 공모관계가 인정된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에 대해선 검찰과 달리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검찰은 강요 혐의를 적용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추후 법원에 사건 병합 심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일명 ‘블랙리스트’) 등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기소하면서도 박 대통령을 공모자로 지목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 정책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문화체육관광부 1급 공무원들의 사표를 받는 과정과 노태강 전 체육국장 등의 부당한 인사 조처에도 박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결론내리고 역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의 승진 과정에 개입한 혐의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에 해당된다고 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대선 주자들, 승복하자고 국민 설득하라

    헌재 결정 불복, 민주·법치 부정 행위… 분열 막는 것은 국가 지도자의 책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최종 변론이 어제 종료됐다. 국회 소추위원들과 대통령 대리인단은 각각 탄핵의 정당성과 부당성을 앞세워 공방전을 벌였다. 국회 소추위원인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파면을 통해 정의를 갈망하는 국민이 승리했음을 선언해 주시기 바란다”고 최후진술을 했고 직접 변론을 포기한 박 대통령은 대리인단을 통해 “탄핵 소추 사유를 입증할 증거가 없으므로 탄핵 심판을 기각해야 한다”고 맞섰다. 80여일간의 기나긴 변론이 끝나면서 이제 헌재의 최종 심판만을 남겨 뒀다. 문제는 탄핵 정국이 막바지로 가면서 국론 분열이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탄핵 찬반을 둘러싸고 이른바 촛불·태극기 시위 세력들의 갈등과 반목이 도를 넘어섰다. 이들은 혁명과 내란, 피바다 등 섬뜩한 선동성 구호를 외치면서 물리적 충돌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70여년 전 해방 공간에서의 좌우의 극한 대립을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헌재가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양측이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근거해 존재하는 국가다. 헌재는 국가 최고의 규범인 헌법 질서를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적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 국가기관이다. 표현의 자유가 헌법에 명시된 만큼 찬반 양론은 있을 수 있지만 촛불과 태극기로 대변되는 정치 세력들이 자신들의 요구와 다른 헌재의 결정을 용납할 수 없다는 주장은 민주·법치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헌법 파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대선 주자들이 앞장서서 헌재 판결의 불복을 선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최근 탄핵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주말 촛불 시위에 참석했고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지사 역시 탄핵이 기각된다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권 역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이인제 전 의원이나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도 연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탄핵 반대를 외치고 있다. 친박 인사들은 한술 더 떠 극한적인 대립을 조장하고 있다. 국가적 리더를 자처하는 이들이 대선 승리를 위해 지지층의 증오를 부추겨 결집을 노리는 것은 바람직한 행태가 아니다. 국가적 위기에서 책임 있는 자세가 절실한 시점이다. 여야는 물론 대선 주자들이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무조건 승복하겠다는 합의를 도출해 망국적인 국론 분열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 탄핵 정국에서 드러난 극한 대립과 갈등의 상처를 조속히 치유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것은 국가의 리더로서 대선 주자들의 역사적 책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 ‘도로 허창수’… 전경련 셀프 개혁 논란

    ‘도로 허창수’… 전경련 셀프 개혁 논란

    권태신 부회장 선임·혁신위 구성 경실련 “꼼수 멈추고 해체 나서라” 4대 그룹·KT 이어 포스코 탈퇴허창수 GS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직을 계속 맡기로 했다. 전경련이 차기 회장을 끝내 구하지 못함에 따라 허 회장은 지난해 말 밝혔던 퇴임 의사를 번복하고 4연임하게 됐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예정대로 이날 퇴진했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권태신 원장이 상근부회장을 겸직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 책임이 있는 허 회장이 전경련 쇄신을 이끌게 되면서 ‘셀프 개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56회 정기총회’에서 36대 회장으로 추대된 허 회장은 ‘쇄신’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전경련이 여러 가지로 회원사와 국민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환골탈태해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총회장으로 입장하던 중 만난 기자들에게도 “더 좋은 분한테 물려주기 위해서 (연임을) 결심했다”며 전경련 재정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 회장은 취임 직후 전경련 혁신위원회를 꾸려 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전경련 내부 인사 3명과 외부 인사 3명이 혁신위 구성원이 된다. 허 회장은 ▲정경유착 근절 ▲전경련 투명성 강화 ▲싱크탱크 기능 강화 등 3대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앞으로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정경유착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업과 회계 등 전경련의 모든 활동을 보다 상세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에 재정적 지원을 하거나 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백억원을 출자하도록 모금을 주도한 전경련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허 회장은 “(정경유착 근절 노력의) 시작으로 그동안 많은 비판이 있었던 (어버이연합 지원 예산으로 쓰였던) 사회협력 회계를 폐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경련이 어버이연합 등에 지원할 때 회장으로 있던 허 회장이 향후 쇄신 작업을 이끄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많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경련은 정치개입을 통한 국론분열, 정경유착을 통한 재벌규제 완화와 부패를 일삼았고 그때마다 사과와 쇄신을 약속했지만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사퇴 약속을 저버린 허 회장은 말뿐인 사과와 쇄신 꼼수를 중단하고 자발적 해체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회원들의 이탈 추세도 당면한 위기다. 연간 회비의 80%를 부담하던 4대 그룹(삼성, 현대차, SK, LG)이 탈퇴하며 전경련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KT에 이어 포스코가 이달 중순 전경련을 탈퇴했다고 이날 알려지는 등 회원사 추가 이탈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점쳐진다. 신임 권 부회장은 “늦어도 다음달까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안을 만들겠다”면서 “(탈퇴한) 4대 그룹도 언젠가는 전경련의 필요성에 공감할 것”이라고 구애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日 동시다발 ‘독도 도발’

    日 동시다발 ‘독도 도발’

    정부는 22일 일본 정부가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에 차관급 인사를 5년째 파견한 데 대해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했다.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이날 스즈키 히데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스즈키 공사는 정 국장과 20여분간 면담한 뒤 굳은 표정으로 돌아갔다. 정부는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일본 정부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역사적 진실을 겸허히 직시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각료들은 ‘다케시마 의 날’을 계기로 독도 망언을 쏟아냈다. 시마네현은 2005년 3월 조례 제36호를 통해 이날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한 뒤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기념행사에 해양정책·영토문제를 담당하는 무타이 순스케 내각부 정무관을 참석시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 분과회에서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면서 “한국에 의한 다케시마 점거는 국제법상 아무런 근거 없이 이뤄지고 있는 불법 점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한국 외교부가 ‘동해’ 홍보 동영상을 제작·공개한 것과 관련해 “‘일본해’라는 명칭은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명칭으로 우리나라(일본)로선 해당 동영상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외교 루트를 통해 한국 정부에 즉각 강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부는 ‘동해’ 표기의 국제적 확산을 위해 동북아역사재단, 동해연구회 등과 협력해 동해 표기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지난 20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법원 “소명 부족·다툼의 여지”… 우병우 기사회생

    법원 “소명 부족·다툼의 여지”… 우병우 기사회생

    직권남용·직무유기 등 4개 혐의 禹 “대통령 지시에 따랐다” 반박 오민석 판사 ‘마라톤 검토’ 끝 기각 특검, 불구속 기소 방안 검토할 듯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22일 기각됐다. 우 전 수석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오민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영장청구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의 정도와 그 법률적 평가에 대한 다툼의 여지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사유를 밝혔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우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특별감찰관법 위반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불출석) 혐의를 적용해 지난 19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우 전 수석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의 국정 개입을 묵인·방조하고,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정부 정책에 비협조적인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5명과 공정거래위원회 국장을 좌천시키는 등 인사 개입과 민간인 사찰 의혹도 받는다. 우 전 수석은 전날 오전 9시 30분쯤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들른 뒤 10시쯤 법원에 도착했다. 최씨와 관계, 혐의 등에 대한 질문에 여전히 뻣뻣한 자세를 유지하며 “모른다”, “법정에서 충분히 밝히겠다”고 잘라 말했다. “구속되면 마지막 인터뷰일 수 있으니 한마디 해달라”고 한 기자를 특유의 무표정으로 2~3초 간 위아래로 훑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눈총을 받기도 했다. 특검팀의 이용복(사법연수원 18기) 특검보와 양석조(29기) 부장검사가 심문에 참여해 우 전 수석의 혐의가 심각해 신병을 확보한 뒤 집중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법원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및 형사합의부 부장판사를 지낸 위현석(22기) 변호사를 필두로 한 변호인단을 꾸려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공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직권남용 혐의는 적용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또 민정수석실의 업무가 인사 검증이기 때문에 인사 개입 역시 부당한 권한 행사가 아니라고 막아섰다. 최씨를 모른다는 기존의 입장도 견지했다. 앞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의 특별수사본부 역시 직무유기와 특별감찰관법 위반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해 우 전 수석의 집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우 전 수석의 소환 조사는 실시하지 못하고 수사를 특검으로 넘겼다. 특검팀은 1차 수사기간 종료(이달 말)가 임박한 점 등을 고려해 지금까지 수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우 전 수석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전날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브리핑에서 “수사기간 연장 여부가 불투명해 남은 기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 장애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남은 수사기간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기소해 수사를 마무리 짓고, 비선진료 수사 등과 함께 ‘세월호 7시간’ 등에 대한 수사 내용도 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우병우 영장 기각 결정한 오민석 판사 “소명 부족·다툼의 여지”

    우병우 영장 기각 결정한 오민석 판사 “소명 부족·다툼의 여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오민석(48·사법연수원 26기) 부장판사가 고심 끝에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오민석 부장판사는 22일 오전 “영장청구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의 정도와 그 법률적 평가에 관한 다툼의 여지 등에 비추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우병우 전 수석은 부당한 권한을 행사하지 않았으며 박 대통령의 정상적인 업무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민정수석실이 사정이나 인사 검증 업무를 광범위하게 수행하는 점을 고려할 때 그 권한을 과도하게 넘어섰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 부장판사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우병우 전 수석의 대학 후배로 연수원 기수로는 6년 차가 난다. 서울지법 판사로 임관해 법원행정처 민사심의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두루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수원지법에서 2년 간 행정 재판을 담당하다 이번달 법원 정기 인사 때 서울중앙지법으로 전보됐다. 영장업무는 지난 20일부터 시작했지만 우병우 전 수석의 사건이 영장전담 판사로서 사실상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꼼꼼하고 차분한 성격이라 단시간 내에 기록을 검토해 판단을 내려야 하는 영장 업무에 적격이라는 평이다. 특검팀은 1차 수사기간 종료(이달 말)가 임박한 점 등을 고려해 지금까지 수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주말 또는 내주 초 우 전 수석을 불구속 기소할 전망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뻣뻣’ 우병우 영장 기각…특검, 남은 수사 ‘급제동’

    ‘뻣뻣’ 우병우 영장 기각…특검, 남은 수사 ‘급제동’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22일 기각됐다. 우 전 수석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오민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이유로 ‘혐의에 대한소명 부족’ 등을 들었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특별감찰관법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불출석) 혐의를 적용해 지난 19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의 국정 개입을 묵인·방조하고,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한 혐의가 있다. 또 정부 정책에 비협조적인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5명과 공정거래위원회 국장을 좌천시키는 등 인사 개입과 민간인 사찰 의혹도 받는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들른 뒤 10시쯤 법원에 도착했다. 최씨와 관계, 혐의 등에 대한 질문에 여전히 뻣뻣한 자세를 유지하며 “모른다”, “법정에서 충분히 밝히겠다”고 잘라 말했다. “구속되면 마지막 인터뷰일 수 있으니 한마디 해달라”고 한 기자를 특유의 무표정으로 2~3초 간 위아래로 훑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눈총을 받기도 했다. 특검팀의 이용복(사법연수원 18기) 특검보와 양석조(29기) 부장검사가 심문에 참여해 우 전 수석의 혐의가 심각해 신병을 확보한 뒤 집중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법원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및 형사합의부 부장판사를 지낸 위현석(22기) 변호사를 필두로 한 변호인단을 꾸려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공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직권남용 혐의는 적용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또 민정수석실의 업무가 인사 검증이기 때문에 인사 개입 역시 부당한 권한 행사가 아니라고 막아섰다. 최씨를 모른다는 기존의 입장도 견지했다. 앞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의 특별수사본부 역시 직무유기와 특별감찰관법 위반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해 우 전 수석의 집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우 전 수석의 소환 조사는 실시하지 못하고 수사를 특검으로 넘겼다. 특검팀은 1차 수사기간 종료(이달 말)가 임박한 점 등을 고려해 지금까지 수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우 전 수석을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규철 특검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사기간 연장 여부가 불투명해 남은 기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데 장애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남은 수사기간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기소해 수사 마무리 짓고, 비선진료 수사 등과 함께 ‘세월호 7시간’ 등에 대한 수사 내용도 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우병우 영장실질심사…5시간 20분 동안 ‘불꽃 튀는 공방’

    우병우 영장실질심사…5시간 20분 동안 ‘불꽃 튀는 공방’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약 5시간 동안 계속돼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우 전 수석 측이 치열한 법리다툼을 벌였다. 피의자심문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50분쯤까지 약 5시간 20분 동안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에서 오민석(48·연수원 26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특검팀은 이용복(56·연수원 18기) 특검보를 필두로 양석조(44·29기) 부장검사와 김태은(45·31기), 이복현(44·32기) 검사가 투입돼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심각한 수준이며, 신병을 확보해 집중적으로 수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우 전 수석 측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및 형사합의부 부장판사를 지낸 위현석(51·22기) 변호사와 이동훈 변호사 등을 선임해 특검 측이 주장한 혐의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를 알지 못한다는 입장도 그대로다. 앞서 특검팀은 직권남용, 직무유기, 특별감찰관법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불출석) 혐의로 이달 19일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최순실(61·구속기소) 씨의 국정 개입을 묵인 내지 방조한 데에 직무유기 혐의를,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하고 감찰관실을 사실상 ‘와해’하려 한 부분에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문화체육관광부나 공정거래위원회, 외교부 공무원에 대한 부당한 인사 조처에 개입한 의혹과, KT&G 자회사 한국인삼공사 사장 등에 대한 정보수집 의혹도 직권남용 혐의에 포함돼 있다. 심문 이후 우 전 수석은 법원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며 구속 여부는 밤늦게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고영태 파일’ 법정 공개…검찰 “최순실 부당 지시·개입 입증”

    ‘고영태 파일’ 법정 공개…검찰 “최순실 부당 지시·개입 입증”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법률 대리인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인단까지 그토록 공개되길 원하던 ‘고영태 녹음파일’(김수현 녹음파일)의 내용 일부가 최씨의 재판이 열리는 법정에서 공개됐다. 이 파일은 최씨의 비서 역할을 한 김수현(37) 전 고원기획 대표가 녹음했다. 공개된 내용 중에서는 김씨와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의 지인들이 최씨의 영향력을 알고 고씨에게 건의해 사익을 추구하려 한 정황이 담겨 있다. 이들은 고씨를 가리켜 ‘고벌구(입만 벌리면 구라)’라고 부르며 반신반의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사업을 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 공판에서 공개된 녹음파일에는 김씨와 최모씨, 이모씨 등 3명이 2015년 1월 30일 “(정부 사업 예산) 36억원을 나눠먹자”고 얘기하는 대화가 등장했다. 최모씨는 “36억원이니까 한 30%만 남겨도 10억 아니야”라고 말한다. 이에 이씨는 “나눠먹어야지. 그걸로 걔(고영태씨)도 좀 주고”라고 답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챙겨주면 돼. 걔가 줄 잘 잡은거야. 일단 머리가 있는 놈이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이씨는 고씨를 가리켜 “벌구라고 벌구. 알지 너? 벌리면 구라. 고벌구 아니냐”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고씨의 지인들은 또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로부터 K스포츠재단 사업 관련 보고를 받고 만족하며 빨리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는 얘기도 주고받은 것로 드러났다. 김씨(김수현)가 ‘업무 진행이 잘 되고 있나’라고 묻자 류상영(41) 전 더블루K 부장은 “VIP(대통령을 뜻하는 은어)가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파일은 지난해 1월 23일 만들어졌다. 또 다른 녹음파일에서는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류씨에게 “더블루K가 수익사업을 해야 하는데 일단 시설투자비용이 없고 대관료가 싼 학교 시설을 이용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5대 거점 체육사업 추진 방안에 관해 얘기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류씨가 노씨에게 ”이걸 회장님(최순실씨)이 어그리(agree·동의) 하셨다고?“라고 묻자 노씨는 ”응“이라고 답한다. 검찰은 이 대목에서 “5대 거점 체육사업이 최씨의 지시를 받아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법정에서 공개된 녹음파일을 둘러싸고 검찰과 최씨 변호인의 입장은 엇갈렸다. 검찰은 최씨의 불법 행위 지시나 개입을 입증하는 자료라는 입장인 반면, 최씨 측은 고씨와 그 주변 인물들이 최순실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사익을 추구하려 모의한 정황을 보여주는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검찰은 김씨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녹음파일 2000여개에서 최씨의 국정농단과 관련된 29개 파일만 녹취록으로 만들어 수사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파일엔 개인사나 잡담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3일 최씨 공판에서 “총 2300여개의 파일 중 2250개 이상은 김씨가 자동 녹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통화가 녹음된 것으로, 부모·친구·가족 등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있다”면서 “전체 녹음파일 중 사건과 관련성 있다고 판단된 29개를 녹취록을 작성하고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응수한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중, 뮌헨서 외교장관 회담…사드 갈등으로 분위기 ‘냉랭’

    한중, 뮌헨서 외교장관 회담…사드 갈등으로 분위기 ‘냉랭’

    한국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독일 뮌헨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입장을 교환했다. 하지만 사드를 놓고 벌어지는 양국간 갈등과 같이 분위기는 냉랭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했다. 뮌헨안보회의(18∼19일)에 참석 중인 윤 장관은 뮌헨 매리어트 호텔에서 왕 부장과 회담했다. 이날 정오(한국시간 18일 오후 8시)쯤 회담을 시작한 윤 장관과 왕 부장은 회담을 앞두고 회담장 앞에서 웃음기 가신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해 사드를 둘러싼 양국간 냉기류를 실감케 했다. 윤 장관은 취재진 앞에서 악수를 하는 동안 “컨디션 좋으냐”(good?)며 왕 부장에게 짧게 인사했고 왕 부장은 ‘고맙다’(thank you)고 답했다. 카메라 앞에서 두 장관은 서로 눈을 맞추지 않았다. 통상 외교장관 회담의 경우 회담장에서 양측의 모두발언을 언론에 공개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언론의 회담장 입장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윤 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목적’으로 사드를 배치할 것임을 재차 설명하고, 왕 부장은 사드가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해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 윤 장관은 한류 제한령 등 사드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부당하다는 점을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은 왕 부장이 묵는 숙소에서 열렸다. 외교 회담때 양측이 같은 급일 경우 ‘호스트’ 측에서 먼저 회담장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날 윤 장관은 회담 개시 전 먼저 호텔에 도착해 대기했고, 왕 부장은 예정된 회담 개시 시간에 정확히 맞춰 회담장에 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시론] 특검팀 ‘성역 없는 수사’ 끝까지 경주해야/김현 대한변협회장 당선자

    [시론] 특검팀 ‘성역 없는 수사’ 끝까지 경주해야/김현 대한변협회장 당선자

    지난해 11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 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이에 따라 박영수 특별검사가 임명되고, 12월 21일 70일간의 공식 수사를 개시했다. 이후 특검팀은 과감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수사를 펼치고 있다. 특검의 목적은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수사와 공소 제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의 주도권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수사를 행할 수 있는 특별검사를 두어 공정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1999년 ‘옷로비 사건’ 때 처음 특검 제도를 실시한 뒤 2014년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면서 상설 특별검사 제도를 도입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서는 여야 합의로 별도의 법률을 제정해 특검의 자율에 따라 수사 대상이 관련 사건으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기간과 규모도 확대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한 현 정부 장·차관급 인사들과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 관련자들을 구속했다. 삼성을 중심으로 한 뇌물죄 관련 수사에도 거침없는 속도를 내고 박 대통령 대면 조사도 추진하고 있다. 두 차례 시도한 청와대 압수수색은 비록 모두 불승인됐지만 과감한 시도만으로도 역사적인 선례를 남긴 것으로 의미를 인정할 수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특검팀은 행정법원에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박영수 특검팀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제정한 특검법에 따라 출범했고 국민의 뜻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그동안의 수사 성과를 지켜보면서 특검팀을 성원하고 있다. 특검팀이 공정하게 성역 없는 수사를 하는 모습을 계속 보일 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편파적인 수사, 봐주기 수사, 정치적 반대자를 숙청하는 수사, 상부의 부당한 압력이 개입된 수사가 종종 나타나기도 했다. 그 결과 국민은 수사기관에 실망하고 직접적인 의사 표현을 하기에 이르렀으며, 이로 인한 촛불 집회는 모범적인 평화 집회로 광장 민주정치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고 그 결과 박영수 특검팀이 탄생하게 됐다. 이 때문에 특검팀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독립적인 지위를 가지는 특별검사의 임명과 직무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는 목적으로 특검법이 제정됐다. 특검법 제5조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정치적 중립과 독립적인 직무수행 원칙을 견지하고, 출범 당시 천명한 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해 용두사미에 그치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는 것만이 역사 앞에 당당할 수 있는 길이다. 사법부의 최종 판단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특검팀의 1차 수사 기간은 2월 말로 종료되며, 특검법에 따라 추가 수사 기간 연장을 요청할 수 있다. 특검의 목적을 달성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를 승인해 특검팀에 힘을 실어 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역대 특검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만큼 특검팀은 남은 기간 혼신의 힘을 다해 성역 없는 수사로 성과를 거두어 국민의 높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를 바란다. 국정을 농단하고 권력을 사유화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국민에게 실망과 부끄러움을 안겨 준 이번 사건에 대해 전 국민이 특검팀을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명명백백하고도 차질 없이 엄정한 수사를 진행해 하루빨리 국정 공백을 종결짓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 최근 우리는 지도자를 잘못 선택한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게 됐다. 뿌리 깊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기필코 깨야겠다는 굳센 결의도 다지게 됐다. 특검팀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면 대한민국은 고통의 시간을 딛고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나라로 한 걸음 나아갈 것이다.
  • 미국도 화제는 ‘탄핵’

    미국도 화제는 ‘탄핵’

     미국도 대통령 탄핵이 화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온라인 서명을 받는 ‘트럼프 탄핵(impeachdonaldtrumpnow.org)’ 웹사이트에 16일(현지시간) 오전 1시 현재 87만여명이 찬성 서명했다. 조만간 1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 웹사이트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등이 개설했다. 이들은 탄핵 서명운동과 함께 탄핵기금 모금 운동, 집단행동 계획 등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트위터에서는 연초부터 ‘#트럼프를 당장 탄핵하라(#ImpeachTrumpNow)’는 해시태그 캠페인도 벌어지고 있다.  시민운동 차원에서 벌어지는 탄핵운동 뿐이라면 무시하면 그만이겠지만 취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트럼프 행정부가 각종 악재로 휘청거린다는 것이 사태를 미묘하게 만들고 있다. 당장 고위급 인사에서 꼬이고 있다. 노동부 장관 내정자였던 앤드루 퍼즈더가 15일 ‘불법 가정부’ 고용 논란 속에 낙마했고 이틀 전에는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측근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사퇴했다. 핵심 대선 공약이었던 ‘반(反)이민’은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러시아와 트럼프 대통령의 커넥션 의혹은 핵심 정치 쟁점으로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우군이 되어야 할 공화당조차 러시아 커넥션 스캔들에 싸늘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도 뼈아프다. 심지어 일부 공화당 의원은 러시아 커넥션 의혹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청문회 요구 등 의회 차원의 조사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류는 워싱턴포스트는 퍼즈더의 사퇴를 앞두고 공화당 상원의원 가운데 최소 12명이 인준 지지를 철회했다고 보도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처럼 트위터에 ‘러시아 커넥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트윗을 한시간 동안 6개나 쏟아내는 것으로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 미디어들이 자신들의 음모론과 맹목적인 증오에 미쳐 있다”면서 “말도 안 되는 러시아 커넥션은 단지 힐러리 클린턴의 패배한 대선 캠페인 때문에 저질러진 많은 실수를 은폐하기 위한 시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날 오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는 플린 보좌관에 대해 “언론에 의해 매우, 매우 부당하게 대우받았다”면서 “‘가짜 언론’(fake media)에 의해 그렇게 심하게 대우받은 것은 정말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기관에서 문건 등이 유출되고 있다.그런 유출은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커넥션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답변을 하지 않고 기자회견장에서 퇴장해 버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형민 前국립현대미술관장 학예사 채용비리 항소심도 징역

    학예연구사 선발 과정에서 지인을 부당 채용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항소가 기각됐다. 수원지법 형사3부(부장 이종우)는 13일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정형민 전 관장(공무원 2급 상당)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미술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12년 1월 국립현대미술관장이 된 정씨는 2013년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공개채용 업무를 총괄하면서 지인 A·B씨 등 2명을 부당 채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3개 분야 4명을 선발하는 채용공모에 모두 96명이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관장은 서류전형 심사에서 지인 A씨가 서류전형 합격자 순위에 들지 못하자 인사담당 직원에게 A씨가 합격 대상자에 들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1심을 맡은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2단독 이상훈 판사는 지난해 1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학예연구사 채용비리’ 정형민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항소심도 징역형

    ‘학예연구사 채용비리’ 정형민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항소심도 징역형

    학예연구사 선발 과정에서 지인을 부당 채용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항소가 기각됐다.수원지법 형사3부(부장 이종우)는 13일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정형민 전 관장(공무원 2급 상당)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미술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12년 1월 국립현대미술관장이 된 정씨는 2013년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공개채용 업무를 총괄하면서 지인 A·B씨 등 2명을 부당 채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3개 분야 4명을 선발하는 채용공모에 모두 96명이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관장은 서류전형 심사에서 지인 A씨가 서류전형 합격자 순위에 들지 못하자 인사담당 직원에게 A씨가 합격 대상자에 들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장의 지시를 받은 직원은 한 심사위원이 채점한 A씨의 연구실적 평가 점수 등을 만점으로 수정한 뒤 채점표 원본을 파기했다. 정 전 관장은 면접전형 심사에 참관해 응시자들에게 질문하기도 했는데, 특히 A와 B씨에게는 예정된 시간보다 10분씩 더 할애하는 등 다른 면접자들과 차별을 둔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B씨는 각 지원분야 면접전형에서 1등으로 선정됐고, 그해 학예연구사(공무원 6급 상당)로 각각 임용됐다. 1심을 맡은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2단독 이상훈 판사는 “피고인의 행위로 국가공무원 채용 공정성에 대한 일반인의 신뢰가 침해됐고, 채용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결과를 초래한 점, 다른 응시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점 등을 참작했다”면서 지난해 1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정 전 관장은 “서류심사 점수 조작을 지시한 사실이 없고 면접장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항소를 제기했다. 정 전 관장은 부당 채용 파문으로 2014년 10월 직위 해제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신속 탄핵” 1박2일 촛불 vs “탄핵 기각” 태극기 물결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여부가 오는 3월 초·중순 가려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탄핵 찬성 진영과 반대 진영의 세 결집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당장 11일 서울 도심 등에서 열리는 탄핵 촉구 촛불집회와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에 여야 정치권 인사들까지 대거 가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 수위가 한껏 높아지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를 사이에 두고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동시에 열린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퇴진행동은 본집회에 앞서 10일 오후 3시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 서초동 삼성본관과 서울중앙지법 앞을 지나는 행진을 시작으로 ‘1박 2일 집회’를 시작했다. 본집회는 11일 오후 6시부터 시작돼 헌재의 탄핵 결정과 특검 수사의 연장을 촉구하는 시민 자유발언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집회 이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와 헌재 방면으로 행진이 예정돼 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탄핵 일정이 3월로 넘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덩달아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 세력도 준동을 시작했다”며 “100만 시민이 지난해 11월 촛불을 재현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촛불집회 장소와 900m 떨어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박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태극기집회가 11일 오후 2시부터 열린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집회 이후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탄기국 관계자는 “탄핵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애국시민 100만명이 집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기국은 지방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전국 각 지역에 전세버스를 준비하는 등 회원 총동원에 나선 상태다. 여야 정치권도 이날 양측 집회에 대거 참여한다. 특히 ‘탄핵 기각설’에 자극받은 야권 인사들의 촛불집회 참여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11일과 18일 촛불집회에 소속 의원들의 전원 참가를 독려하는 등 사실상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화문 촛불집회에, 안희정 충남지사는 광주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한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등 지도부는 광주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다만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정치권이 헌재를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집회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 야권에 맞서 새누리당에서도 태극기집회 참여 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주말 도심에서 열리는 태극기집회에는 윤상현·조원진·김진태·박대출·이완영 등 친박근혜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대선 주자까지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범보수 진영인 바른정당은 촛불집회든, 태극기집회든 정치인들이 광장의 집회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상관이 부당한 명령을 내린다면…/조현석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상관이 부당한 명령을 내린다면…/조현석 정책뉴스부장

    ‘상관이 부당한 명령을 내린다면 어떻해야 할까.’ 1995년 개봉한 ‘크림슨 타이드’는 이 같은 화두를 던져 주는 영화다. 핵미사일 발사를 명령하는 함장과 이를 막아서는 부함장의 갈등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러시아에서 구소련 강경파 군부 지도자가 군통수권 일부를 장악한 뒤 핵미사일로 미국 본토를 위협하자 미국 핵잠수함이 출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핵잠수함은 러시아의 핵미사일 기지 근해로 접근하던 중 러시아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는다.이로 인해 통신 장비가 고장나고, 미국 국방부의 명령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함장은 직권으로 핵미사일 발사를 명령하지만 부함장은 “국방부의 명령 없이 핵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면 전 세계를 제3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뜨리게 된다”며 막아선다. 함장을 따르는 세력과 부함장을 따르는 세력이 서로를 감금하면서 갈등은 극으로 치닫게 된다. 국방부의 명령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만일 러시아가 핵무기를 먼저 사용한다면 선제공격을 당하게 되는 것이고,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미국이 핵무기를 먼저 사용할 경우 핵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갈등과 반전을 거듭한 끝에 사태가 마무리됐지만 이후 법원조차도 ‘둘 다 옳았고, 둘 다 옳지 않았다’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여파로 최근 상관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안이 발의됐다. 지난달 13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 38명은 상관의 위법한 직무상 명령을 공무원의 의무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 국가공무원법 제57조와 지방공무원법 제49조에는 ‘공무원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소속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하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개정안에는 ‘직무상 명령이 위법한 경우 복종을 거부해야 하고, 이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 처분을 받지 않는다’는 조항이 새로 포함됐다.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한 공무원들 때문에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불러온 만큼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영혼 없는 공무원 방지법’이라고 불리는 이 법에 대해 공직사회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무원의 직무상 복종 의무가 약해지면 관료 사회가 제 기능을 못 하고, 공무원들의 업무 태만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상사의 명령이 위법 인지를 따지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정작 부당한 명령을 내리는 상사에 대한 처벌 규정이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이 만들어지더라도 승진을 좌우하는 ‘근무평가’를 하는 상사의 명령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부당하고 불법적인 지시와 이에 순응한 공무원들로 인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불렀다는 것이 여론의 힘을 더 얻고 있다. 헌법에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고 명시돼 있다. 공무원은 그 어떤 것보다 국민과 국익을 먼저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상관이 부당한 명령을 내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당연히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조성돼야 한다. 공무원은 정권이 아닌 국민의 공복(公僕)이기 때문이다. hyun68@seoul.co.kr
  • 법원 “기장 턱수염 이유로 한달 비행정지 부당”

    법원 “기장 턱수염 이유로 한달 비행정지 부당”

    항공사가 턱수염을 기른 기장에게 비행정지 처분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6부(부장판사 이동원)는 8일 아시아나항공이 중앙노동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비행 정지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1심을 깨고 아시아나의 청구를 기각했다. 아시아나항공 기장으로 일하던 A씨는 2014년 9월 상사로부터 “턱수염을 기르는 것은 회사 규정에 어긋나므로 면도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따르지 않았다. 회사 측은 A씨의 비행 업무를 일시적으로 정지시키고 수염을 기르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A씨는 결국 수염을 깎았고, 29일간 비행 업무에서 배제된 것은 부당한 인사 처분이라며 2014년 12월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냈다. 지방노동위원회는 2015년 2월 A씨 신청을 기각했고, A씨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신청을 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비행정지 처분이 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자 아시아나는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고, 1심 법원은 아시나아의 손을 들어줬다. 1심은 “항공사는 서비스와 안전도에 대한 고객의 만족과 신뢰가 경영에 중요한 요소”라며 “일반 기업보다 직원들의 복장이나 용모를 폭넓게 제한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항공사는 직원들의 복장·용모 제한의 일환으로 두발·수염을 단정하게 정리하거나 깎도록 지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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