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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재료, 본사에서만 사라”던 가맹점 ‘필수품목 갑질’에 공정위 “과징금 처분 추진”

    “원재료, 본사에서만 사라”던 가맹점 ‘필수품목 갑질’에 공정위 “과징금 처분 추진”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에게 필수품목 구매를 강요하고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도 원가를 공개하지 않는 등 필수품목과 관련해 ‘갑질’을 해왔던 관행에 제재가 생길 예정이다. 필수품목은 가맹본부가 가맹점 사업자에게 영업과 관련해 가맹본부 혹은 본부가 지정한 사업자와 거래할 것을 강제하는 품목을 말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가맹사업 필수품목 제도 개선 방안’을 당정협의회에 보고하고 ‘필수품목 갑질’ 거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간 필수품목 가이드라인이 배포되고 공정위가 불공정 행위를 제재하기도 했지만 필수품목을 둘러싼 가맹본부와 점주 간 갈등이 끊이지 않자 관련 입법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공정위는 가맹본부가 과도하게 많은 품목을 필수품목으로 지정하고, 일방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면서 원가에 대한 정보를 가맹점주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필수품목 갑질의 핵심이라고 봤다. 또 현행 가맹사업법으로는 부당한 필수품목 지정에 관해 사후적인 제재만 가능할 뿐 가맹본부가 가격을 불합리하게 인상하는 등 행위 자체를 제재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공정위가 제시한 대책은 필수품목의 항목과 가격 산정 방식을 가맹 계약서에 필수 기재사항으로 포함시켜 필수품목을 지정하고 가격을 인상하는 등의 일체의 거래과정을 계약서에 명시한다는 내용이다. 계약서에 필수품목의 세부사항이 기재될 경우 가맹점주가 필수품목을 불합리하게 추가 지정하거나 가격 인상을 하더라도 가맹점주가 계약서를 토대로 분쟁조정이나 민사소송을 통해 구제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입법이 이뤄지기 전까지 공정위는 시행령을 통해 가맹점주가 받을 불이익을 신속하게 막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필수품목을 추가하거나 필수품목 가격을 인상하는 등 거래조건을 가맹점주에 불리하게 변경할 경우 협의를 거치도록 의무화하고 위반시 시정명령과 과징금 처분이 가능하도록 가맹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또 공정위는 ‘가맹사업거래상 거래상대방의 구속행위의 유형에 대한 고시’를 제정해 필수품목의 세부 판단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필수품목을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날 보고한 제도 개선 방안은 가맹점주들이 오랫동안 어려움을 호소해온 필수품목 갑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마련한 종합 대책”이라며 “필수품목 지정 비율이 높은 외식업종을 중심으로 실태 점검을 하고 위반행위를 적발할 경우 적극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법이 위입니까, 장관 명령이 위입니까?” 박주민 질의에 이종섭 국방장관 ‘진땀’

    “법이 위입니까, 장관 명령이 위입니까?” 박주민 질의에 이종섭 국방장관 ‘진땀’

    “수사기관이 주체라 그랬죠? 여기 어디 장관이 들어가 있습니까. 여기 장관이 어디 있어요! 여기 사령관이 어디 있고!”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2023.9.6 국회 대정부질문)고(故)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한 국방부의 해명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수사 개입은 없었다던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 관련 질의에 우왕좌왕하다 역설적으로 혐의적용 관련 지시가 있었음을 자인한 셈이 됐다. 여기에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하다 해임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구속 영장에도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6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질문에 나섰다. 박 의원은 특히 개정된 군사법원법 취지와 그 세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를 파고 들었다. 그는 군 사망사건 수사에 관여할 수 없는 국방부 장관이 재검토를 지시한 것은 법률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해당 법안 취지는) 군에서의 개입을 배제하겠다, 특히 지휘부의 간섭을 배제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군 수사기관이 범죄사실을 알면 ‘바로 딱 신속하게’ (민간 수사기관에) 이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관도, 부대장도 아닌 수사기관이 알면 바로 딱 신속하게 이첩해야 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지적했다. 박 의원은 “내가 이 법을 대표발의·심사했다. 여기(법 조항에) 장관이 어딨고 사령관이 어디 있느냐”며 “범죄 사실을 알고 바로 딱 신속하게 이첩하는 주체는 군 수사기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021년 이예람 공군 중사 사망사건 당시 군사경찰의 수사 은폐 및 축소 논란이 일면서 개정된 군사법원법에서는 범죄 혐의점이 있는 군내 사망사건의 경우 군 관련 수사기관이 아닌 민간 경찰과 검찰에서 수사하도록 하고 있다.이 장관이 “개정된 군사법원법에 따르면 장관도 지휘감독할 권한이 있다”고 반박하자, 박 의원은 박 의원은 “그렇지 않다. 그건 수사권한이 군사경찰이나 군 검찰에 있을 때지 사망 사건에는 군에 관여권이 없다”며 “법률이 우위입니까, 장관의 명령이 우위입니까”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왜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결과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채 상병 순직 당시) 지휘관계에 있는 8명 전부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했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그게 (수사 내용에) 관여한 게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박 의원은 “8명 문제 있다고 수사관이 알아서 하려 했더니 ‘멈춰, 8명 다 하는 건 문제 있어’ 이게 내용에 관여한 게 아닌가. 결과적으로 내용(해병대 수사단이 제출한 보고서와 최종 경찰로 이첩된 보고서)도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제가 내용을 알아보고 누굴 (혐의에서) 넣어라 빼라 지침 준 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해명에 대해 박 의원은 “방금 얘기했지 않았나. 안 되는 걸(수사개입) 한 것”이라며 “장관 스스로도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이 장관을 몰아세웠다. 박 의원의 호통에 말문이 막힌 이 장관은 잠시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구속영장에는 “혐의자 특정 말라” 국방장관 지시 명시 군검찰이 청구한 박정훈 전 단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라”는 이 장관 지시가 명시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이 장관이 박 의원의 질의에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국방부 입장은 더 난처해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방부 검찰단이 중앙지역군사법원에 제출한 사전 구속영장청구서를 보면, 7월 31일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결과와 관련한 언론 브리핑이 취소된 직후 ‘해병대부사령관은 오후 2시 10분경 국방부에 들어가 우즈베키스탄 출장 직전이던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이첩보류‘ 등 지시를 받고 해병대사령부로 복귀했다’고 기술돼 있다. 정종범 해병대부사령관은 같은 날 오후 4시쯤 해병대사령부 회의실에서 해병대사령관, 해병대사령부참모장, 공보정훈실장, 비서실장, 정책실장, 박 전 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국방부 장관의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영장청구서 7쪽에는 ‘부사령관이 장관님 지시사항은 ①수사자료는 법무관리관실에서 최종 정리를 해야 하는데, 혐의자를 특정하지 않고, 경찰에 필요한 자료만 주면 된다 ②수사 결과는 경찰에서 최종 언론 설명 등을 하여야 한다 ③장관이 8월 9일 현안 보고 이후 조사 결과를 보고하여야 한다 ④유가족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회의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라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진술이 기술됐다. 이는 국방부 장관의 문서로 된 명시적 이첩보류 지시가 없었다는 박 전 단장 측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차원에서 기술된 것이지만, 이 장관이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라’는 지시를 한 적 없다고 한 그간의 국방부 입장과는 배치된다. 이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예결위 전체 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도 “혐의자를 포함시키지 않고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의 통화를 스피커폰을 이용해 다른 사람과 함께 들었다는 박 전 단장의 주장도 사실로 확인됐다. 영장청구서 23쪽에는 ‘피의자로부터 법무관리관과의 8월 1일 대화를 함께 청취한 (공란)과 (공란)은 법무관리관이 특정 혐의자를 제외하라는 것이 아니라, 혐의사실과 혐의 내용을 빼고 조사기록만 넘기라고 이야기하였다고 진술하고 있는 바’라고 적혀 있다. 공란으로 표시된 이들 2명은 군검찰 조사에서 박 전 단장과 유재은 법무관리관의 통화를 함께 들었으며, 당시 법무관리관이 박 전 단장에게 혐의사실과 혐의 내용을 빼고 조사기록만 넘기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지만, 특정 혐의자를 제외하라는 것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군검찰은 이를 토대로 영장청구서에 “법무관리관이 피의자에게 ‘특정 혐의자를 제외하라’고 말했다는 내용은 다른 사람의 진술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없는 일방적인 주장에 해당한다”고 적었다. 또 “‘혐의사실, 혐의 내용을 다 빼라’고 말했다는 점은 위법하거나 부당한 내용에 해당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전 단장의 법률대리인은 김정민 변호사는 6일 군검찰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군검사는 ‘혐의사실, 혐의 내용을 다 빼라’고 하는 지시가 적법한 수사지휘에 해당한다는 전제하에서 피의자를 입건하고 구속영장까지 청구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법리 오해”라고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대법원은 ‘수사기관이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보아 수사를 개시하는 것을 범죄의 인지라고 부른다’고 판시한 바 있다”며 “혐의사실을 특정하지 말라는 지시는 결국 범죄를 입건하지 말라는 뜻이고 이는 명백하고도 직접적이면서도 노골적인 수사방해, 수사개입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사설] 채 상병 사건 수사 난맥상, 철저히 진상 가려라

    [사설] 채 상병 사건 수사 난맥상, 철저히 진상 가려라

    지난달 19일 폭우로 실종된 민간인 수색 중 숨진 해병대 채수근 상병의 사망 사건에 대한 군 수사가 외압 의혹과 항명 논란에 휩싸였다. 젊은 군인의 희생 앞에서 어쩌다 군이 이런 난맥상을 보이는 것인지 딱한 노릇이다. 국방부와 군 검찰은 채 상병 사망 경위는 물론 외압 여부, 항명 여부도 국민 앞에 소상히 가리고 밝혀야 한다.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해병 1사단장 등 간부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는 수사 결과를 해병대 박정훈 수사단장으로부터 보고받았다. 이후 장관 결재도 했으나 추가 검토를 이유로 다음날 수사보고서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는데 박 수사단장이 이를 따르지 않고 경찰에 넘겼다고 한다. 이에 국방부는 박 단장을 항명 혐의로 입건하고 보직 해임했다. 하지만 박 전 수사단장은 장관의 이첩 대기 명령을 직간접적으로 들은 사실이 없고 법무관리관의 개인 의견과 차관의 문자 내용만 전달받았다며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국방부는 차관이 문자를 보낸 사실이 없고 법무관리관도 전화로 장관 지시 사항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해병대 사령부도 사령관이 명시적으로 이첩 연기를 지시했다고 반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수사단장은 항명 혐의에 대한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는 믿기 어렵다며 군 검찰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한다고 한다. 양측의 진실 공방전이 장기화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 국민은 왜 군인이 구명조끼도 없이 가슴까지 차는 물속에서 수색하다 참변을 당한 것인지 알고 싶어 한다. 현장 지휘관 잘못인지 윗선의 부당한 명령 때문인지 규명하면 될 일이다. 과실치사 혐의 적용 범위는 그런 사실 위에서 이뤄질 일이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신속히 진상을 가리기 바란다.
  • 감사원,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부당채용 관계자 경찰 고발

    감사원,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부당채용 관계자 경찰 고발

    감사원이 광주광역시교육청 개방직위형 감사관 채용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관계자 N씨를 광주시교육감에게 정직 처분을 요구하고 시험·임용에 부당한 영향을 미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9일 감사원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 감사 결과 징계 1건, 주의 5건, 고발 1건 등 7건을 지적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면 광주시교육청 C과 인사 담당 A씨가 감사관(개방형직위) 채용 업무를 하면서 면접시험의 평가 순위 변경을 목적으로 평가위원에게 면접시험 평정표를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한 사례가 적발됐다. 또 평가위원이 면접시험 평정표를 수정해 순위를 변경함으로써 감사관 채용 시험과 임용에 부당한 영향을 미쳐 감사관 채용의 공정성을 저해한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임용후보자를 선정하는 면접시험 평가 결과 응시자 B씨(1958년생)가 3위인 것을 확인하고, 평가위원들에게 “감사관이 너무 젊은 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라며 1위(1962년생), 2위(1971년생)가 아닌 B씨를 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인사위원회에서는 시험위원회로부터 면접시험 결과 B씨를 포함해 2명의 임용후보자를 통보받아 그대로 교육감에게 추천했고, 교육감은 그대로 B씨를 선정했다. 이에 광주교육청은 “채용 담당자의 행위로 인해 평가위원이 면접 평가 점수를 수정하여 순위가 변경된 데 대해 유감스럽다”라며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A씨는 “교육청 조직을 생각하여 평가위원에게 순위 변경 제안을 하였을 뿐이며 평정표를 평가위원이 스스로 수정하였기 때문에 B씨를 선정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광주시교육청은 교육청 교원인사 관련자를 교체할 목적으로 파견·출장을 전보 목적으로 부당하게 활용하기도 했다. 교육청은 모 과장 2명을 장기 출장 명령으로, 모 인사팀장 2명은 본청 내 타 부서 장학관과 상호 파견 명령으로 교체했다. 또 동일 직위 근속기간이 1년 미만인 교육공무원에 대해 직무 적합성을 제대로 검토받지 않고 전직·전보하는 등 인사의 공정성을 훼손했다. 한편 감사원이 광주시교육청을 감사한 것은 지난 2월 교육감의 고등학교 동창이 광주시교육청 감사관으로 임명된 과정이 적절했는지 특정감사를 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감사원의 이번 연장 감사는 지난해 11월 광주 교사노조가 시민 8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이정선 교육감 취임 후 처음 이뤄진 보직 인사와 개방형 감사관 채용에 관해 감사를 청구해 이뤄졌다. 당시 광주 교사노조와 시민단체들은 개방형 감사관 측근 특혜 임명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검정고무신 비극 다신 없도록… 문화예술 창작자 ‘공정 계약’ 돕는다

    검정고무신 비극 다신 없도록… 문화예술 창작자 ‘공정 계약’ 돕는다

    2017년부터 법률상담 무료 지원저작권 침해·부당 계약 해지 조언횟수에 제한 없이 자문할 수 있어웹툰 등 K콘텐츠 인기 성장 따라상담 건수도 3년간 116→329건 #1. 드라마 작가 A씨는 한 제작사와 집필 계약을 맺고 원고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제작사가 갑작스럽게 A씨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제작사는 A씨에게 그동안 집필한 원고가 제작사에 귀속된다는 조항이 포함된 해지 합의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 A씨는 회사가 자신의 집필물을 업무상 저작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저작권을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인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었다. #2. 프리랜서 번역가 B씨는 한 기업과 3개월간 계약을 맺고 번역 업무를 했다. 하지만 회사 측의 과도한 업무 지시로 인해 한 달이 지난 시점에 계약을 해지했다. B씨는 회사에 그동안 진행한 업무에 대한 보수를 요구했으나 회사는 지급을 거부했다. 계약 기간을 채우기 전에 먼저 계약을 해지한 B씨는 회사에 미지급 보수를 달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 궁금하지만 알 길이 없었다.드라마를 비롯한 영화, 웹툰, 게임, 애니메이션, 음악, 공연 등 ‘K콘텐츠’가 날로 인기를 얻으면서 문화예술인과 관련 프리랜서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다양한 장르의 K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얻으며 한류 확산에 큰 공을 세우고 있지만 정작 그 주역인 창작자들은 불공정한 거래 관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다. 계약 협상력이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한 예술인들의 지위를 악용해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수익을 부당하게 배분하는 경우가 적잖다. 특히 신인 작가들은 창작 활동 기간이 짧고 계약 경험도 적어 피해에 노출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계약서 조항을 수정해 달라고 하면 업체 측에서 싫어할까 봐’, ‘이제 막 경제생활을 시작했는데 혹시라도 계약이 취소될까 봐’ 우려해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지 못한 채 계약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서울시가 문화예술인과 프리랜서를 지원하기 위해 2017년부터 무료로 법률 상담을 하는 배경도 이와 맞닿아 있다. 시는 문화예술인과 프리랜서들이 불공정한 처우를 당한 경우 구제 방법을 제시하는 등 이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밀착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는 현재 문화예술·프리랜서 분야를 비롯해 상가임대차, 대부업, 가맹·유통, 다단계 등 7대 분야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의 경우 2017년 ‘문화예술 불공정피해 상담센터’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뗀 이후 2019년 ‘문화예술 프리랜서 공정거래지원센터’로 개편했다가 올해 5월부터 서울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 내 7대 상담 분야에 포함됐다. 변호사, 세무사 등 법률 상담관 28명이 일대일로 상담에 나선다. 주로 계약을 체결하기 전 계약서상 불공정한 조항이 있는지 검토하고 수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면 상세히 알려 준다. 저작권 침해나 부당한 계약 해지, 불공정한 수익 배분, 대금 미지급·지연, 세금 등에 대해서도 상담한다. 상담인이 내용증명이나 합의서, 지급명령신청서 등 법률 서식 초안을 작성해 오면 그 내용에 대해서도 조언해 준다.시에 따르면 문화예술 불공정 피해 법률 상담 건수는 최근 3년간 급증했다. 2020년 116건에서 2021년 150건, 지난해 329건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분야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만화’가 180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문학’(52건), ‘기타’(28건), ‘방송’(21건), ‘일러스트’(1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시 관계자는 “상담 분야 상위권에 있는 만화, 문학, 일러스트는 모두 웹툰과 관련한 분야”라며 “국내 웹툰 산업이 성장하면서 상담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년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 산업 규모는 2021년 1조 5660억원으로 2020년(1조 538억원)에 비해 48.6% 증가했다. 웹툰 시장은 영화, 드라마, 출판, 게임, 기념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2차적 저작물 작성권 분쟁, 해외 유통권 등 저작권 법률 상담 수요가 늘고 있다. 상담 내용 중에서는 계약서 검토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계약서 검토 및 자문’이 총상담 건수 329건 중 238건으로 전체의 72%였다. ‘대금 체불’(22건), ‘저작권 침해’(21건), ‘불공정 계약 강요’(17건), ‘세무 등 기타’(14건), ‘일방적인 계약 해지’(13건) 등이 뒤따랐다. 센터에서 법률 상담관으로 활동하는 노경섭 변호사는 “나이가 어린 작가와 웹툰을 연재하는 플랫폼 간의 계약서 검토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면서 “무엇보다 2차적 저작물의 권리가 작가에게 귀속되는 게 중요한데 드물기는 하지만 그 권리가 플랫폼 측에 귀속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변호사는 또 “건강상 문제나 개인 사정 등으로 중도에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작가가 먼저 계약을 해지하기 어렵게 돼 있는 계약서도 있다”며 “반대로 사소한 사유를 이유로 작가에게 중도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업체도 있으니 이 부분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담 방법은 간단하다. 온라인에 상담 내용을 올리면 변호사나 세무사가 내용을 확인한 뒤 전화 혹은 대면으로 상담해 준다. 기본 1시간 30분에서 길면 2~3시간 소요된다. 시는 문화예술인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횟수 제한 없이 법률 상담을 지원한다. 민간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큰 까닭에 신인 작가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시 관계자는 “총 14번 상담을 받은 사례도 있다”면서 “불공정한 계약으로 인한 문제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에 센터를 통해 상담부터 받는 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계약 경험이 적은 신인 작가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한 작가도 상담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길문희 서울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 문화예술프리랜서 담당은 “신인 작가들이 상담받는 사례가 많지만 40~50대 상담자도 그에 못지않게 많다”며 “그간 관행에 따라 계약서를 믿고 작품 활동을 해 왔는데 뒤늦게 계약서 내용이 불공정한 걸 깨닫게 된 작가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인들이 계약서 법률 조항에 낯설고 어려운 부분이 많아 막연하게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가 상담을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시는 전했다. 실제로 밴드 해머링은 해외 유통사가 계약서상 신곡 관련 서비스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음악 활동에 지장을 겪던 중에 지난해 센터에서 연결해 준 변호사로부터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 해머링의 보컬 유비는 “상담을 하기 전 유통사 측에 직접 문의했을 땐 그저 ‘처리해 주겠다’는 답변만 하고 대응을 미뤄 왔는데 센터에서 소개받은 변호사분을 통해 정리한 저희의 입장을 유통사에 전달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자 그제야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 활동을 하기에도 바쁜 아티스트들은 피해를 겪어도 법적인 절차를 밟아 가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쉽지 않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만약 불공정한 계약으로 피해를 본다면 센터를 통해 지원받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제원, 민주 향해 “우주청특별법 통과되면 위원장 사퇴”

    장제원, 민주 향해 “우주청특별법 통과되면 위원장 사퇴”

    국민의힘 소속인 장제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과방위 파행 장기화와 관련, “저는 더불어민주당이 8월 내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통과시켜 준다면 민주당이 그토록 원했던 과방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우주항공청 특별법과 자신의 자리를 맞바꾸자고 요구한 셈이다. 장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께서는 하루라도 빨리 과방위를 정상화하고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통과시키라는 준엄한 명령을 하고 계신다. 민주당 위원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이어 “상임위원장 직권으로 과방위를 정상화하겠다”면서 오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업무보고와 현안 질의를 실시하고, 31일에는 우주항공청 공청회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 법안소위원장들께서는 소위를 열어 법안을 심의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의 예고에 따라 과방위는 26일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우주항공청 특별법 처리를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진행 과정에서 일방적인 상임위 운영 등에 따른 민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그간 국회 과방위는 여야는 우주항공법 처리를 놓고 정면 대치하면서 한 달 넘게 파행을 빚어왔다. 장 위원장은 “상임위원장으로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취임 이래 과방위 정상화를 위해 물밑에서 여야 간 일정 조율에 안간힘을 써왔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민주당은 세 차례나 말을 바꾸고 새로운 조건을 제시해 협상을 결렬시켰다. 부당한 정치적 요구가 반복됐다”고도 했다.
  • 만화계 “문체부 ‘검정고무신’ 시정명령, 실효성 떨어져”

    만화계 “문체부 ‘검정고무신’ 시정명령, 실효성 떨어져”

    문화체육관광부가 만화 ‘검정고무신’ 저작권자 계약에 불공정행위가 있었다며 시정명령을 내린 데 대해 만화계가 “강제력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시정명령을 환영한다”면서도 “문제는 실효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앞서 17일 ‘검정고무신’과 관련해 장진혁 형설출판사·형설앤 대표에게 불공정 행위를 중지하고 미배분된 수익을 고 이우영 작가와 이우진 작가에게 지급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를 3번 어기면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대책위는 이에 대해 “제작사가 시정명령을 지키지 않았을 때 제재할 방법이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이나 정부 사업에 3년간 공모 금지하는 것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다 실효성 있는 창작자 보호 방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법률(예술인권리보장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정명령에 ‘예술인 창작활동 방해’가 언급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꼽았다. 이들은 “이번 시정 명령에는 부당한 지시, 간섭과 불이익한 거래조건 설정 변경 등을 통해 창작의 자유를 빼앗아 간 것에 대한 언급이 부재하다”면서 “향후 민간 사업자들의 창작방해 활동이 위법하지 않은 행위라는 선례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예술인 신문고를 통해 접수한 신고에는 ‘예술인권리보장법’ 제13조 1항 3호에 근거한 ‘창작활동방해’가 있지만, 문체부 조사 결과 발표에서는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문체부의 불공정 계약 확인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보였다. 대책위는 “공인된 기관의 조사에 의해 ‘불공정성’이 확인됐다”며 “5년간 진행되고 있는 ‘검정고무신’ 소송에서 이 작가에게 필요했던 것은 살아생전에 ‘불공정계약’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였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그러면서 “‘검정고무신’ 사건이 완전히 해결된 것으로 표현하는 일부 여론을 경계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저작권위원회의 ‘검정고무신’ 관련 저작권 등록 말소 처분과 문체부의 시정명령으로 캐릭터 저작권의 일부는 회복됐지만, 사업권은 여전히 형설출판사에 귀속됐다. 5년째 이어지고 있는 출판사와 작가 간 민사소송 1심 판결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 “불법파견 판결에도 강제 발령” 기아차 노동자 극단 선택 시도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근무 중인 40대 노동자가 회사 주차장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노동자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불법파견을 인정받아 사내하청 비정규직에서 원청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원하지 않은 공정으로 발령된 뒤 주변에 어려움을 호소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기아차 조합원 등에 따르면 화성공장 조립3공장에서 근무 중이던 고모(43)씨가 음독을 한 건 지난 13일 오전 6시 40분쯤이다. 고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270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과 함께 2011년 7월 기아차를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해 11년 3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끌어냈다. 정규직 전환의 기쁨도 잠시 대법원 판결을 받은 노동자 66명은 도장, 생산관리 등 원래 업무가 아니라 그동안 수행해 본 적 없는 조립부 업무로 전환 배치됐다고 한다. 고씨를 비롯해 62명이 부당한 강제발령에 항의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구제 신청을 했고, 지노위도 지난 5월 22일 “조립부로의 인사 발령은 부당 전직임을 인정한다”며 전직 취소 결정을 했다. 다만 원직 복구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이에 노동자와 회사 측은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동료 직원들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측이 전환 배치된 노동자들을 다른 작업반으로 2~4주마다 이동시켰다”고 주장했다. 기아차는 “소속 직원에게 발생한 사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 “11년 기다려 정규직 됐는데 강제발령”…기아차 노동자 극단 선택 시도

    “11년 기다려 정규직 됐는데 강제발령”…기아차 노동자 극단 선택 시도

    기아차 화성공장 노동자, 13일 극단 선택 시도지난해 10월, 대법원서 승소해 정규직 전환이후 원치 않는 공정으로 강제 발령돼조합원 측, “2~4주마다 작업반 이동시켜”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근무 중인 40대 노동자가 회사 주차장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노동자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불법파견을 인정받아 사내하청 비정규직에서 원청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원하지 않는 공정으로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기아차 조합원 등에 따르면 화성공장 조립3공장에서 근무 중이던 고모(43)씨가 음독을 한 건 지난 13일 오전 6시 40분쯤이다. 고씨로부터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동료 직원이 느낌이 이상해 고씨를 찾으러 나섰다가 주차장에 주차된 고씨의 차량에서 고씨를 발견했다고 한다. 고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사내하청 노동자 270명과 함께 2011년 7월 기아차를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해 11년 3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당시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컨베이어벨트를 직접 사용하지 않는 ‘간접 공정’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사내하청 노동자도 원청이 직접 고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이후 대법원 판결을 받은 노동자 66명은 수행해 본 적 없는 조립부 업무로 전환 배치됐다고 한다. 고씨는 부품을 정리하는 작업인 서열작업에서 조립부 하체반으로 배치됐다. 고씨를 비롯해 62명이 부당한 강제발령에 항의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구제 신청을 했고, 지노위는 지난 5월 22일 “조립부로의 인사 발령은 부당 전직임을 인정한다”며 전직 취소 결정을 했다. 다만 원직 복구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이에 노동자와 회사 측은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동료 직원들은 이날 긴급 회견을 열고 “회사 측이 전환배치된 노동자들을 다른 작업반으로 2~4주마다 이동시켰다”고 주장했다. 고씨의 가족 입장문을 대신 읽은 한 동료는 “고씨는 키가 작은데도 신체 조건이 안 맞는 작업장에 배치됐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가족들에게 어려움을 계속 이야기했겠나”라며 울먹였다. 기아차는 “지노위 판정을 존중하며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소속 직원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 미래에셋 일감 몰아주기, 법원 “44억 과징금 적법”

    미래에셋이 총수가 운영하는 골프장·호텔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데 대해 불복해 과징금 처분 취소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서울고법 행정6-2부(부장 위광하)는 지난 5일 미래에셋증권 등 8개 계열사와 박현주 그룹 회장이 제기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 명령 취소 소송에서 공정위의 승소 판결을 선고했다고 공정위가 11일 밝혔다. 공정위는 2020년 9월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합리적 고려·비교 없이 미래에셋컨설팅이 운영하는 골프장·호텔과 거래해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귀속시킨 행위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43억 9100만원을 부과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이 48.63%, 배우자 및 자녀가 34.81%의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기업이다. 미래에셋 계열사들은 2015년부터 3년간 미래에셋컨설팅이 운영하는 블루마운틴CC, 포시즌스호텔에서 임직원 법인 카드 사용, 행사·연수 및 광고 실시, 명절 선물 구매 등을 하며 총 430억원의 이익을 올려 줬다. 이에 박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이 골프장 사업 안정화, 호텔 사업 성장이라는 부당한 이익을 얻게 됐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법원은 미래에셋 계열사들의 거래가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해 공정위의 처분이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거래의 의사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수집·조사하고, 이를 객관적·합리적으로 검토하거나 다른 사업자와 비교·평가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미래에셋컨설팅과 거래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박 회장이 거래를 직접 지시하지 않았더라도 기업집단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봤다. 미래에셋측은 “계열사들이 투자해 만든 골프장과 호텔을 투자 당사자들이 각자의 필요에 따라 이용한 것은 당연하고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판결문 검토 후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신당역 살인’ 전주환 2심 무기징역…법원 “치밀하고 집요”

    ‘신당역 살인’ 전주환 2심 무기징역…법원 “치밀하고 집요”

    ‘신당역 스토킹 살인’으로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던 전주환(32)이 11일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2-2부(부장 진현민 김형배 김길량)는 이날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강요, 스토킹처벌법, 주거침입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주환의 항소심 판결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전주환은 동료 여성 역무원 A(28)씨를 스토킹·불법촬영한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던 지난해 9월 14일 오후 9시쯤 서울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A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 전주환은 스토킹 혐의 1심 재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9년을 구형받자 이같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2심 재판부는 “보복범죄는 형사사법체계를 무력화하는 범죄로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전주환의) 살인 범행은 대단히 계획적이고 치밀하며 집요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범행 수단과 방법에 비춰 죄질이 극히 불량하며 특히 피해자의 신고로 공권력의 개입 이후 재판 진행 과정에서 극악한 추가 범죄를 저질러 동기에서도 참작할 사정이 없다”고 판시했다. 피해자와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였던 전주환은 불법촬영과 스토킹 범행으로 직위해제된 상태였지만, 서울교통공사 통합정보시스템(SM ERP)에 무단 접속해 피해자의 주소지와 근무 정보를 확인하고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살인 범행 전 여러 차례 피해자가 살던 주소지 건물에 몰래 들어가 기다린 적도 있었다. 그러나 피해자가 이미 이사한 상황이어서 미수에 그쳤다. 그런데도 전주환은 집요하게 피해자를 추적했고, 결국 피해자의 근무지를 알아내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부당한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침해한 사람은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점을 천명함으로써 이와 같은 범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필요성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기징역형을 부과해 우리 사회 구성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물론 사회로부터 격리된 상태에서 수감생활 통해 잘못을 참회하고 피해자 유족에게 속죄하면서 살아가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전주환은 살인 범행 전인 2021년 10월 초 같은 피해자에게 불법촬영물을 전송하면서 협박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351회에 걸쳐 스토킹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1심은 스토킹 범행과 살인 범행이 각각 다른 법원에서 심리했는데, 스토킹 혐의는 징역 9년이 선고됐다. 살인 범행을 심리한 1심은 지난 2월 전주환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15년 부착 명령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했다. 검찰은 보복살인 혐의로 전주환을 추가 기소해 지난 4월 27일 결심공판에서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사형에 대해선 “범행 책임 정도와 형벌 목적에 비춰 정당화될 수 있는 특별하고 객관적인 사정이 있는 경우에만 허용돼야 한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단”이라며 “피고인은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 자기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 개전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보기는 어려운 점 등을 보면 사형을 정당화할 사정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피해자 유족 대리인 민고은 변호사는 선고 직후 법원 밖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는 생전 ‘부디 죗값에 합당한 엄벌이 내려지기를 바란다’고 재판부에 탄원하는 등 엄벌은 그의 생전의 뜻이기도 했다”며 “2만 7447명의 시민도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해 오늘과 같은 판결이 선고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법원의 판결은 지금까지 수차례 발생한 고소를 이유로 피해자를 살해하는 범죄에 대한 법원의 태도를 보여주는 판결”이라며 “유사한 피해를 겪는 피해자가 더는 사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승강기 6분간 잡고 배달한 택배기사, 욕설한 주민 밀쳐 사망

    승강기 6분간 잡고 배달한 택배기사, 욕설한 주민 밀쳐 사망

    복도식 아파트의 승강기를 오래 잡아뒀다고 욕설한 입주민을 밀쳐 숨지게 한 택배기사가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태업)는 4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30대 택배기사 A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올해 1월 10일 부산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입주민 B씨의 어깨를 밀쳐 넘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기소됐다. A씨는 복도형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문에 택배 상자를 끼워둔 채 뛰어다니며 한 층씩 택배를 배송했다. 설 연휴 대목을 앞두고 물량이 폭증한 상태에서 식사도 거른 채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6분에 걸쳐 여러 층을 이동하며 배송을 마친 A씨는 다시 아래층으로 이동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그런데 중간층에서 엘리베이터에서 탄 B씨가 택배 수레를 발로 차며 욕설했다. 당시 B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오랜 시간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B씨의 어깨를 밀쳤고, B씨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져 머리를 찧었다. 놀란 A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도 실시했다. 이후 병원으로 실려 간 B씨는 2차례의 뇌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못해 결국 닷새 후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숨졌다. A씨는 재판에서 “부당한 대우에 대항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면서도 “저 하나 때문에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만큼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B씨는 평소에도 이웃 주민, 택배기사, 배달원 등과 상당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입주민들은 재판부에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했고, A씨는 장례식장에 찾아가 유족과도 원만히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이 재판에서 배심원 7명 모두 상해치사가 인정된다는 의견을 내고 유죄로 평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어깨를 강하게 밀쳐 사망에 이르렀으며, 2차례 모욕죄 처벌 전력이 있는 점을 불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면서 “피고인은 범죄 결과에 대해 모두 반성하고 있고,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다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범행 직후 119에 신고한 점, 유족과 합의한 점, 집행유예를 평결한 배심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5개월간 구속 상태로 재판받아온 A씨는 이날 집행유예 선고에 따라 석방됐다.
  • 정부 ‘1300억 지급’ 판정문 분석… 불복절차 나서나

    정부 ‘1300억 지급’ 판정문 분석… 불복절차 나서나

    정부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총 1300억원가량을 지급하라는 중재 판정문을 받아 분석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불복 절차에 나설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부당한 압력을 가한 국정농단이 빌미가 된 만큼 관련자에게 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엘리엇은 21일 “이번 중재 판정을 통해 정부 관료와 재벌 간의 유착 관계로 인해 소수 주주가 손실을 봤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며 전날 판정을 ‘성공적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결과에 승복하고 배상 명령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판정문 분석과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정문을 상세히 분석하고 있고 그 이후 어떤 추가적 조치를 할지를 숙고한 다음 책임 있는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쉽지 않은 사건에서 꽤 적은 금액만 인용된 건 맞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혈세로 거액을 배상해야 하는 점에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가가 기업 인수합병에 개입하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준 판정”이라고 했다. 특히 미국계 사모펀드 메이슨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부당한 조치로 2억 달러(약 2563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면서 국가·투자자 간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의 대응이 다른 사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판정의 수정 또는 취소소송을 우선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본 건은 영국이 중재 중이니 법무부가 영국 법원에 취소 신청을 할지를 검토할 것”이라며 “판정 취소 사유가 있는지 없는지는 판정문을 분석해 봐야 안다”고 짚었다. 반면 취소소송 등의 실익이 없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소송으로 지연 이자를 늘리는 대신 2015년 삼성 합병 과정에 개입한 박근혜 정부와 삼성 관련자 등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송기호 변호사는 “한 장관은 중재 판정 취소소송 제기를 검토하겠지만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사적 이익을 취한 것으로 판정문에 드러난 사실을 조사하고, 해당 집단에 대한 구상권 행사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수술 안했지만 여성 맞아”…트랜스젠더 쫓아낸 찜질방 ‘차별’

    “수술 안했지만 여성 맞아”…트랜스젠더 쫓아낸 찜질방 ‘차별’

    미국 시애틀 지역(워싱턴주)의 여성 전용 찜질방이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입장을 허용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12일(한국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시애틀 한인이 운영하는 여성 전용 사우나인 ‘올림퍼스 스파’에 성전환 수술이 완전이 마무리되지 않아 남성의 신체를 가진 트랜스젠더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차별금지 위배’라는 판결이 나왔다. 시애틀 지방법원은 여성 전용 찜질방인 올림푸스 스파 측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하고 ‘생물학적 여성 전용’ 정책을 삭제하라고 판결했다. 이같은 판결은 본인이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한 트랜스젠더 남성이 레이크우드와 린우드 등 시애틀지역 두 곳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여성 전용 스파의 멤버십을 신청하려다 남성의 성기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뒤 관련 소송에서 나온 것이다.지난 2020년 1월, 트랜스젠더 운동가인 헤이븐 윌비치의 회원 신청을 올림푸스 스파가 거부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올림푸스 스파는 “수술하지 않은 트랜스젠더는 다른 고객과 직원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자체 규정을 거절 이유로 들었다. 윌비치는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아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다. 하지만 윌비치는 워싱턴 인권위원회(WSHRC)에 문제를 제기했다. WSHRC는 “올림푸스 스파가 성적 지향을 이유로 윌비치를 차별했다”며 관련 조항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다.윌비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해냈다. WSHRC와 함께 여성 스파의 정책을 변경해 수술과 관계없이 모든 여성이 접근할 수 있다”고 적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3월 올림푸스 스파 측은 “WSHRC가 수정헌법 제1조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시애틀 지방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올림푸스 대표는 끝까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2021년에도 LA 코리아타운의 찜질방 ‘위스파’에서 이번 사례와 유사한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찜질방 앞에서 트랜스젠더를 옹호하는 시위대와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충돌해 십여 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 “개처럼 짖어봐” 아파트 경비원에 갑질한 20대

    “개처럼 짖어봐” 아파트 경비원에 갑질한 20대

    “개처럼 짖어봐라.” “갈비뼈를 부러뜨린다.” 이는 몇 년에 걸쳐 아파트 경비원에게 ‘갑질’을 일삼은 20대 입주민의 폭언 사례다. 28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배성중)는 지난 19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 위반(보복범죄 등),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모(28)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이씨는 서울 마포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의 입주민이다. 상가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씨는 2019년부터 수년간 아파트 경비원과 미화원들에게 각종 잡무를 시키고 폭언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경비원들에게 “개처럼 짖어봐라” “손가락으로 눈×을 파버린다” “갈비뼈를 부러뜨린다” 등의 폭언을 했고, 10분 단위 순찰, 인근 청소, 택배물품 배달 등의 요구를 했다고 직장갑질119는 전했다. 2021년 1월 피해자로부터 고소당한 이씨는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침을 뱉고 욕설을 했고, 퇴근하는 직원을 쫓아가 ‘내일 나오면 죽여버린다’는 취지로 협박했다고 한다. 재판부는 이씨에 대해 “수차례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 등을 통해 피해자들의 업무를 방해했고, 더 나아가 피해자가 자신의 형사사건 수사와 관련해 진술한 것에 대해 보복의 목적으로 피해자를 협박했다”며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직장갑질119가 소개한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80대 A씨 사례도 마찬가지다. A씨는 입주민으로부터 “아직도 직장 다니고 있냐”는 식으로 퇴사를 종용받고 있다며 “(가해자가) 입주민이라는 이유로 항상 당할 수밖에 없어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직장갑질119는 아파트 입주민 등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는 노동자들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입주민의 경우 같은 직장 내 근로자가 아닌 ‘고객’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현행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제76조)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씨는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적용되진 않았다. 신하나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이씨는 괴롭힘 행위가 욕설, 협박 등 굉장히 심한 경우여서 형법상 문제가 돼 처벌받았지만,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적용되지 않았다”면서 “대부분 특수관계인의 괴롭힘 행위는 사실상 민사 소송 말고는 제어 방법이 없어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직장갑질119와 사무금융 우분투재단이 올해 3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3%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고객이나 민원인 또는 거래처 직원’(6.3%), ‘원청업체 관리자 또는 직원’(3.0%)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는 “아파트 입주민 등 가해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긴 하나 정부와 국회가 방치하고 있다”면서 “(특수관계인에게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적용하고 ‘보복 갑질’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2월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6명이 발의한 해당 개정안은 입주자 등이 관리사무소장, 경비원 등 근로자에게 부당한 지시 또는 명령하는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앞선 사례의 이씨는 지금도 입주자대표회장을 찾아가 피해자를 해고하라고 강요하는 등 ‘갑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씨는 다른 업무방해 및 모욕 혐의로 기소돼 내달 7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선고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 앵커 옷이 다르네…KBS 민주노총 보도, 앵커 오보 재녹화에 ‘시끌’

    앵커 옷이 다르네…KBS 민주노총 보도, 앵커 오보 재녹화에 ‘시끌’

    ※KBS보도본부가 입장문을 보내옴에 따라 기사 제목과 본문을 수정합니다.KBS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 도심 집회 관련 보도를 두고 잡음이 불거졌다. 메인뉴스 앵커는 리포트에 앞서 사실과 다른 멘트를 덧붙였다가 오보 지적을 받고 재녹화했다. 이를 두고 KBS노동조합과 국민의힘은 오보를 감추기 위한 은폐·조작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KBS보도본부는 ‘바꿔치기 은폐’ 등의 주장에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KBS ‘뉴스9’ 이소정 앵커는 지난 18일 ▲경찰 “건설노조 집회, 강력 처벌” 천명…‘자의적 해석’ 논란도라는 제목의 리포트에 다음과 같은 소개 멘트를 덧붙였다.“경찰은 며칠 전 건설노조의 1박2일 집회를 불법이라고 못 박고 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어떤 부분이 집회시위법에 어긋나느냐는 논란이 불거졌고, 경찰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경찰은 같은 날 백브리핑을 통해 민주노총 건설노조 집회의 어떤 행위가 집시법 위반인지 조목조목 사례로 들어 제시했다. 이 앵커가 소개한 리포트 본문에도 “윤희근 경찰청장은 건설노조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엄벌하겠다고 발표했다. 불법으로 규정하는 근거는 도로 점거와 소음, 해산명령 불응 등인데, 특히 야간 문화제를 빙자해 불법 집회하면 해산하겠다고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해당 리포트를 작성한 기자는 ‘불법집회 전력이 있으면 (향후) 유사 집회를 금지하겠다’는 경찰 방침을 두고 “기본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고 보도했는데, 이 앵커는 “어떤 부분이 집회시위법에 어긋나느냐는 논란이 불거졌다”며 마치 경찰이 건설노조 집회의 불법행위를 설명하지 못한 것처럼 발언한 것이었다.KBS A기자는 이튿날인 19일 ▲‘건설노조 집회 처벌’ 관련 이소정 앵커 멘트, 명백한 오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며 이 앵커의 멘트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A기자는 “해당 멘트는 취재기자 리포터의 원문까지 왜곡한 오보”라면서 “애초 취재기자가 작성한 ‘불법집회 전력이 있는 단체의 향후 유사집회 금지 방침이 집시법상 근거가 없다’는 취지의 앵커용 멘트를 소위 ‘각이 서도록’ 압축하고 재가공하려다 뜬금없는 주장을 하게 됐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또 “KBS는 최근의 대표적인 갈등 이슈를 다루면서 앵커의 왜곡된 멘트를 통해 민(주)노총 건설노조를 두둔하고 경찰의 위법성만 부각시킨 셈이 됐다”며 “공영방송의 책임있는 방송인이라면 이른 시일 안에 정정 및 사과 보도를 통해 국민과 당사자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논란이 불거지자 이 앵커는 그날 밤 ‘뉴스9’ 클로징 멘트에서 “어떤 부분이 불법인지 경찰이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전해드렸는데, 이는 불법 집회 전력이 있으면 유사집회를 금지하겠다는 경찰 발표 내용에 한정된 것임을 밝혀드립니다”라고 추가 입장을 밝혔다. 뉴스를 마친 뒤에는 해당 리포트에 대한 멘트를 수정, 재녹화했다. KBS보도본부는 이 앵커가 수정된 멘트로 재녹화한 ‘앵커멘트 화면’을 같은 날 밤 10시 41분 KBS 홈페이지 다시보기의 해당 리포트 동영상 앞에 갈아끼웠다. 멘트는 다음과 같이 수정됐다.“경찰이 며칠 전 건설노조의 1박 2일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불법 집회를 연 적 있는 단체는 앞으로 비슷한 집회를 못 열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걸 놓고, 관련법과 맞지 않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불거졌는데 경찰 스스로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이번엔 KBS노조가 다시보기 화면 교체를 문제삼고 나섰다. KBS노조는 재녹화 후 다시보기 화면 교체는 ‘도둑 교체’이며 은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KBS노조는 “23일 현재 KBS ‘뉴스9’ 다시보기를 보면 이 앵커의 옷이 달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옷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앵커멘트도 달라졌다”고 했다. 이어 “옷이 바뀐 것을 보면 당일이 아닌 이후 새로 녹화해 바꿔치기 한 것 같다. 오보를 인정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그 오보를 은폐하고, 역사적으로 마치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처럼 덮는 조작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옷까지 바꿔입고 뒤늦게 멘트와 화면을 ‘도둑 교체’한 보도참사가 벌어졌다. 시청자를 기만한 앵커와 통합뉴스룸 국장, 보도본부장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도 가세했다.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는 23일 ▲KBS 뉴스9의 오보은폐 ‘화면 바꿔치기’...이러고도 언론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KBS에서 “엽기적인 조작보도”가 발생했고, 이는 “민노총 언론노조에 장악된 KBS의 실상을 보여주는 대참사”라고 저격했다. 위원회는 “KBS ‘뉴스9’ 측이 민(주)노총 건설노조 불법집회를 편들기 위해 허위사실을 보도한 뒤 이를 지적당하자 ‘화면 바꿔치기’로 무마하려 했다”면서 “KBS 김의철 사장은 허위보도와 오보 은폐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서울신문의 관련 보도 후 KBS보도본부는 ▲‘KBS 뉴스 바꿔치기 은폐’ 등 주장과 보도에 대한 보도본부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보내 KBS노조와 국힘의 주장, 관련 보도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KBS보도본부는 먼저 “집회 참가자들의 행동이 위법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집회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앵커멘트의 내용이 당시 건설노조의 집회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 ▲경찰이 내놓은 불법 주장의 근거가 의도치 않게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보도 다음 날인 19일 정정멘트를 방송으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뉴스 홈페이지 방송 다시보기 동영상도 재녹화를 통해 정정멘트 반영분으로 수정하였는데, 이 과정에선 평상시 지침과 절차를 그대로 따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사내 일부에서 은폐·조작과 같은 억측과 오해가 제기됨에 따라 실제 방송분과 다른 수정 동영상임을 간략한 사유와 함께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KBS보도본부는 만약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숨길 의도가 있었다면, 앵커가 직접 사전에 방송을 통해 정정멘트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뉴스9’ 방송본은 사내 아카이브(KDAS)에 그대로 녹화되며 이는 영구 저장된다. 보도영상 아카이브(MAM)에도 실제 방송분이 그대로 녹화돼 있다. 어떻게 숨기거나 은폐하려 했다고 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마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몰래 뉴스 일부를 고치고, 심지어 ‘조작질’이라는 저급한 단어로 공격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KBS보도본부는 강조했다. 아울러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보다 정확한 뉴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KBS 보도본부 구성원들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하는 것이며 성실히 일하고자 하는 의욕까지 꺾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내 일부의 억측과 잘못된 비난이 특정 정당 등 외부 정치 권력으로 전해지고, 일부 언론들이 아무런 반론 취재도 없이 확대 재생산함으로써 보도본부는 물론 KBS의 신뢰를 위협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KBS 보도본부는 “억측과 편견에 점철된 채 부당한 비난을 하는 행위에 대해 당당히 맞서 나갈 것이며,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 일부 언론과 세력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앵커가 멘트를 작성·방송할 때 한층 더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방송 이후 인터넷 서비스 시 주요 수정 사항은 오해가 없도록 수정 사유를 밝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재명 대표 직무정지 가처분 심문...“서면 출석 허용한 당무위 결정 무효” vs “절차적 하자 없다”

    이재명 대표 직무정지 가처분 심문...“서면 출석 허용한 당무위 결정 무효” vs “절차적 하자 없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권리당원의 가처분 신청 심문에서 양측이 절차적 하자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4일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수석부장 김우현) 심리로 열린 심문에서 원고인 당원 측은 “이 대표가 비리 혐의로 기소된 것은 명백하고, 당헌 80조 1항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쟁점”이라며 “(이 대표가) 개인적인 수사, 재판 등 법률적 위험을 당에 전가하는 방법의 하나로 당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심문에는 원고인 민주당 권리당원 325명 중 시사유튜브 ‘백브리핑’ 진행자인 백광현씨와 법률 대리인이 참석했다. 피고인 이 대표는 참석하지 않고 법률 대리인이 나왔다. 원고 측은 최고위원회의 서면 출석 허용 의결이 없었는데, 서면 출석을 허용한 당무위원회의 결정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예외 규정 등 절차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하자가 있다고 했다. 반면 피고인 이 대표 측은 과거 최고위에서 내려진 당무위 서면 출석 허용 결정이 이번 당무위에도 적용됐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 측은 전날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 민생 현안 등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안건들이 산적해 있다”며 “이 대표의 직무가 정지될 경우 지금까지 처리해왔던 중요 안건들의 연속적 업무처리를 기대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20분 남짓 심문을 진행한 뒤 양측에 3주 안에 추가 의견 자료를 제출하라고 명령하고 심문을 종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3월 22일 검찰이 대장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등 혐의로 이 대표를 불구속기소 했는데, 민주당은 당무위를 열고 이 대표의 직무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헌 제80조 1항은 당직자가 뇌물이나 불법 정치자금 등 부정부패 관련 혐의로 기소되면 사무총장이 그 직무를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당무위는 3항 ‘정치 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당무위 의결을 거쳐 달리 정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적용해 이 대표의 직무 유지 결정을 했다.
  • [문화마당] 다시 이순신을 생각한다/정승민 ‘일당백’ 유튜버

    [문화마당] 다시 이순신을 생각한다/정승민 ‘일당백’ 유튜버

    우크라이나와 대만해협을 언급한 대통령 인터뷰에 러시아와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동북아시아의 긴장 지수가 확 올라가고 있다.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일본의 공세적 군비 확장으로 편가르기가 심화되는 신냉전 정세에서 무엇을 선택해도 위기와 위험을 회피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단기간에 판가름 나기는 어려운 만큼 비상한 국면을 관리할 비상한 리더십을 연구하고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찾아야 할 롤모델은 누구일까. 바로 내일로 탄신 478주년을 맞는 이순신이다. 외세의 침략에서 민족을 구원해 ‘성웅’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그의 사회적 커리어는 출세가도를 ‘역주행’했다. 변방과 한직으로 떠돌다가 발탁의 기회가 와도 정도가 아니면 응하지 않은 일화가 무수하다. 당시 32세라는 늦깎이로 급제했지만 1년간 보직을 못 받다가 조선에서 가장 험한 산골인 삼수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몇 년 후 한양으로 영전했으나 상부의 부당한 지시에 저항하고 병조판서와 인연을 맺을 기회를 단박에 거절하는 등 일관된 자력갱생형이었다. 미운털이 박혀 쫓겨났다가 복직하는 과정에서도 ‘로비’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같은 집안인 이율곡이 이조판서로 있으면서 만나자고 해도 인사책임자로 있는 동안엔 볼 수 없다며 뿌리칠 정도이니 말이다. 부하들도 비위를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다. 근무지를 잠시 떠날 때마다 자신에게 할당된 쌀을 반납할 만큼 융통성이 모자란 상관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심지어 백의종군의 험로를 보살피던 종들이 백성에게서 밥을 얻어먹자 당장 매질하고 쌀로 갚아 줬다고 한다. 무능한 장수라고 악평을 받았지만 의연했다. 공사와 시비를 판단할 때 후환에 무신경해지는 내공을 다졌기 때문이다. 입신양명에 흔들리지 않는 장군은 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유혹에 빠지지 않고 절도를 지켜 내는 사람은 큰일을 당해도 마음의 동요가 없는 법이다. 맹자가 말한 호연지기를 길러 대장부가 되는 것이다. 28세에 과장에서 낙마해 다리를 다쳤지만 끝까지 시험을 마친 것도 평소 마음을 통제하는 의지력이 비상시에 발현됐다고 볼 수 있다. 세속의 가치에 거리를 두는 평상적 수련은 나중에 포연이 난무하는 전장의 리더십으로 승화된다. 전투를 앞두고 던진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이나 유언이 된 ‘싸움이 급하니 내 죽음을 알리지 마라’는 메시지는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을 객관화시켜 내는 도량과 식견의 결정체다. 무엇을 바라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 자유자재의 지휘관이 백전백승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요즘 ‘돈봉투’가 더불어민주당을 강타하고 있다. 지금 여당도 10여년 전에 흡사한 처지였다. 게다가 상대 진영에는 ‘무죄 입증’의 의무를 강요하다가 본인들 문제에는 ‘무죄 추정’의 권리를 강변하는 것도 그때와 비슷하다. 왜 국민은 의원들의 정기적 해외연수(!)나 공직자들의 장기간 유학(!)을 용인할까. 우리 공동체의 위기를 고민하고 유사시에는 목숨 걸고 앞장서서 일하라는 묵시적 명령이 그 특혜 속에 깔려 있는 것이다. 공인이거나 공인을 꿈꾸는 누구나 다시 이순신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 죽음 부른 장수농협 집단 괴롭힘…조직적 은폐에도 엄벌은 없었다

    죽음 부른 장수농협 집단 괴롭힘…조직적 은폐에도 엄벌은 없었다

    특별감독 결과 노동법 15건 위반신고하자 고인 업무 배제 등 보복도와야 할 노무사는 가해자 지인6명 과태료·징계 등 ‘솜방망이 처분’ 지난 1월 30대 가장인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전북 장수농협에서 심각한 ‘직장 내 괴롭힘’이 확인됐다. 정부는 법을 위반한 사업장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정작 가해자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조치만 취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월 27일부터 4월 7일까지 진행한 장수농협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결과 고인에 대해 상급자의 직장 내 괴롭힘과 신고를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등 총 15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혐의가 없다고 판단 내린 자체 조사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회사가 신고를 이유로 A씨에게 불이익을 준 사실도 드러났다. 고용부는 노동관계법 위반 6건에 대해 형사입건하고 A씨의 상사 2명에 대한 800만원을 포함해 총 67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 괴롭힘 행위자 4명에 대해서는 사측에 징계를 요구하고 그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다. 공인노무사법상 성실·비밀엄수 의무를 위반한 노무사에 대한 징계도 요구했다. 감독 결과 A씨는 지난 1월 12일 사망 직전까지 다수의 상급자로부터 면박성 발언을 듣고 주말 근무 대체 요청에 대해 27만 5000원 상당의 킹크랩을 요구하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 신고 이후에는 부당한 업무명령을 하거나 경위서 작성을 요구하는 등 불리한 처우가 이어졌다. 다른 부서로 발령된 뒤에는 내부 전산망이 접속되지 않는 PC(개인용 컴퓨터)를 배정받고 직무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신고 접수 후 사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무사를 선임했는데, 조사 결과 노무사는 가해자와 지인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무사는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된 비밀을 누설했고 편향적인 조사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사측의 안이한 대응과 조직적 은폐 시도가 소중한 생명을 앗아 갔다. A씨는 괴롭힘 속에 지난해 9월 도움을 요청했지만 외면받았고 결국 ‘직장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직장 근처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고용부가 적발한 장수농협의 노동관계법 위반은 심각했다. 조기 출근에 대한 연장근로수당 등 약 4억원의 임금을 체불해 ‘공짜 노동’이 만연했고 주 52시간제를 총 293회 어긴 사실도 드러났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사측이 편향적으로 조사해 사실을 은폐하고 불이익을 주는 행위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청년 등 취약계층의 노동권을 제대로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 “킹크랩 사와” 실체 드러난 장수농협 집단 괴롭힘…처벌은 ‘솜방망이’(종합)

    “킹크랩 사와” 실체 드러난 장수농협 집단 괴롭힘…처벌은 ‘솜방망이’(종합)

    지난 1월 30대 가장인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전북 장수농협에서 심각한 ‘직장 내 괴롭힘’이 확인됐다. 정부는 법을 위반한 사업장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정작 가해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 조치가 미흡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월 27일부터 4월 7일까지 장수농협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결과 고인에 대해 상급자의 직장 내 괴롭힘과 신고를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등 총 15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혐의없다’고 판단내린 자체조사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회사가 신고를 이유로 A씨에게 불이익을 준 사실도 드러났다. 고용부는 노동관계법 위반 6건에 대해 형사입건하고, 상사 2명에 대한 800만원을 포함해 총 67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 괴롭힘 행위자 4명에 대해서는 사측에 징계를 요구하고 그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다. 공인노무사법상 성실·비밀엄수 의무를 위반한 노무사에 대한 징계도 요구했다. 감독 결과 A씨는 지난 1월 12일 사망 직전까지 다수의 상급자로부터 면박성 발언을 듣고, 주말 근무 대체 요청에 대해 27만 5000원 상당의 킹크랩을 요구하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 신고 이후에는 부당한 업무명령을 하거나 경위서 작성을 요구하는 등 불리한 처우가 이어졌다. 다른 부서로 발령된 후에는 내부 전산망이 접속되지 않는 PC(개인용 컴퓨터)를 배정받고, 직무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신고 접수 후 사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무사를 선임했는데 조사결과 노무사는 가해자와 지인 관계로 확인됐다. 노무사는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된 비밀을 누설했고 편향적인 조사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가해자에 대한 처분은 법에 근거해 조치했지만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다는 점에서 처벌을 강화하는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사측의 안이한 대응과 조직적 은폐 시도가 한 생명을 앗아갔다. A씨는 괴롭힘 속에 지난해 9월 도움을 요청했지만 외면됐고 결국 ‘직장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직장 근처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결혼한지 3개월의 신혼부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수농협의 노동관계법 위반은 심각했다. 조기 출근에 대한 연장근로수당 등 약 4억원의 임금을 체불해 ‘공짜 노동’이 만연했고 주 52시간제를 총 293회 어긴 사실도 드러났다. 출산한 지 1년이 안 된 여성 근로자에게 휴일 근무를 시키기로 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사측이 편향적으로 조사해 사실을 은폐하고 불이익을 주는 행위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노사를 불문하고 불법행위는 단호하게 대응해 청년 등 취약계층의 노동권을 제대로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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