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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부녀 집에서 바람 피운 불륜남… 주거침입 ‘무죄’

    유부녀 집에서 바람 피운 불륜남… 주거침입 ‘무죄’

    내연녀의 집에서 바람을 피운 남성을 주거침입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공동 거주자 중 한 명의 승낙을 받아 통상적인 방법으로 집에 출입했어도 부재 중인 다른 거주자의 의사에 반한다면 주거침입죄가 성립한다고 본 기존의 판례를 변경한 것이다. 2015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간통죄가 폐지된 이후 간통 상대방을 주거침입죄로 고소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9일 불륜 상대의 집에 들어갔다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19년 세 차례에 걸쳐 내연 관계였던 B씨의 집에 들어가 간통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주거침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A씨의 혐의를 인정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2심은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내연녀의 승낙 아래 집에 들어갔어도 당시 부재 중이던 내연녀 배우자의 의사에 반하기 때문에 주거침입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2심은 내연녀가 열어 준 현관 출입문을 통해 집에 들어가 주거침입죄의 보호법익인 ‘주거의 사실상의 평온’ 상태를 해한 것이 아니므로 침입했다고 볼 수 없다며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침입 여부는 A씨가 집에 들어갈 당시 객관적·외형적으로 드러난 행위 양태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원칙”이라고 판시했다. 이어 “주거에 들어간 행위 자체가 공동 거주자의 의사에 반한다는 사정만으로 침입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며 이전 판례들을 모두 변경했다. 이기택·이동원 대법관은 “부재 중인 거주자가 거부했을 것임이 명백했다면 사실상 평온이 침해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 유부녀 집서 바람피운 불륜남은 주거침입일까…대법원 오늘 선고

    유부녀 집서 바람피운 불륜남은 주거침입일까…대법원 오늘 선고

    유부녀의 집에서 내연남이 바람을 피웠다면 여성의 집에 함께 사는 남편의 주거를 침입한 혐의로 처벌할 수 있는지 대법원이 9일 판단을 내놓는다. 대법원은 이날 불륜 목적의 주거침입 사건 상고심 선고를 한다. 유부녀 동의하에 집에서 불륜…1심 “주거침입” vs 2심 “무죄” A씨는 내연 관계인 유부녀 B씨의 동의를 받고 B씨 부부가 사는 집에 세 차례 들어간 혐의로 주거침입죄 적용을 받아 재판을 받아왔다. 이 사건의 쟁점은 공동거주자 1명의 동의를 받았어도 또 다른 공동거주자가 반대하는 경우 주거침입죄가 성립될 수 있는지 여부다. 1심은 A씨의 주거침입 혐의를 인정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2심은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 “불법행위 있다면 주거침입…공동거주자 주거권 무시” 지난 6월 대법원은 이 사건에 대한 공개 변론을 진행했다. 공개 변론에서 검찰 측은 공동거주자의 승인이 있더라도 들어간 집에서 범죄 목적이나 범죄 행위, 민사상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주거침입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 참고인인 김재현 오산대 경찰행정과 교수도 “주거침입죄는 거주자의 주거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1명의 공동거주자가 동의한다고 해서 부재중인 다른 거주자의 주거권이 무시된다는 것은 사회 통념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한 한국여성변호사회는 “다른 거주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거나 혼인·가족 생활의 기초가 흔들릴 정도의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목적·방식이라면 주거침입죄가 성립해야 한다”고 했다. 여성변호사회는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로 규정해 여지를 마련해 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변호인 “모든 공동거주자 허락받아야 하나…형벌권 과도한 개입” 반면 A씨 측 변호인은 A씨를 주거침입죄로 처벌하는 것은 이미 폐지된 간통죄를 우회적으로 처벌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거침입죄가 사용된 것과 같다고 반박했다. 또 공동거주자의 반대로 주거침입죄가 성립된다면 셰어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 형태가 나오는 현실에서 타인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모든 거주자의 동의를 일일이 확인해야 해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변호인 측 김성규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공동거주자 중 한 사람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주거침입으로 보는 것은 공동체의 의견 통일을 형법으로 강조하는 것”이라며 “의견 대립은 공동체 내부에서 해결할 문제인데 국가 형벌권이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도 의견 제출을 통해 “다른 거주자의 의사에 반한다는 이유로 주거침입죄로 처벌한다면 출입에 동의한 거주자의 주거 자유와 평온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주거침입죄 인정은 신중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정한 목적 자체만 책임 물어야” vs “남편 반대 명백” 대법관들의 질의도 검찰과 변호인 양측을 향해 각각 이어졌다. 안철상 대법관은 검찰 측을 향해 “부정한 목적이나 행위의 경우에만 주거침입죄를 적용한다면 해당 목적이나 행위에 대해 처벌하거나 책임을 물으면 되지 왜 주거침입까지 적용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기택 대법관은 변호인 측을 향해 “남편이 집에 있었고 A씨가 집에 오는 것을 반대했는데도 들어왔다면 주거침입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남편이 반대할 것을 명백히 아는데도 부재자라는 이유로 남편 의사가 무시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 “아빠 구원해주고자”…‘밝히는가’ 김승현 딸, 커버 메이크업 특강

    “아빠 구원해주고자”…‘밝히는가’ 김승현 딸, 커버 메이크업 특강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 MC 김승현이 자신의 딸 수빈 양에게 커버 메이크업을 전수받았다. 최근 진행된 SBS FiL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이하 밝히는가) 촬영에서 김승현은 특별 게스트로 수빈 양을 초대했고, 수빈 양은 “저희 아빠(김승현)가 메이크업을 정말 안 한다.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면 가리고 케어를 해야 하는데 안 한다. 아빠도 메이크업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 구원을 해 주고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빈 양은 김승현에게 직접 할 수 있도록 쉬운 방법의 남자 커버 메이크업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스킨으로 피부 결을 정리하고, 트러블이 생긴 부분에 패치를 붙인 후 그 위에 수분 크림과 쿠션 베이스를 얇게 펴 바르며 파우더와 스틱형 컨실러를 사용해 피부를 정리했다. 똑 부러지는 설명과 함께 커버 메이크업을 소개해 ‘밝히는가’ MC 군단의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수빈 양은 김승현에게 메이크업을 하며 “수염은 왜 안 밀었냐”, “노화가 많이 진행됐다” 등과 같은 팩폭 잔소리를 쏟아내 웃음을 자아냈다. 수빈 양은 남자 커버 메이크업뿐만 아니라 여자들을 위한 풀 세팅 커버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수빈 양이 메이크업을 직접 하는 모습에 김승현은 방청객 리액션을 하며 “화장 전, 후 차이가 있는 분들을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라며 “정말 신기하다”고 놀라워했다. 김승현 부녀가 함께한 커버 메이크업은 6일 오전 11시 SBS FiL에서 확인할 수 있다.
  • 14살 남학생 제자 상습 성폭행한 美 39세 유부녀 교사 체포

    14살 남학생 제자 상습 성폭행한 美 39세 유부녀 교사 체포

    미국 교사가 어린 제자를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방송 KFSN에 따르면 프레즈노카운티보안관실은 3일 강간 및 아동 학대 등의 혐의로 전직 교사 크리스탈 잭슨(39)을 체포했다. 프레즈노카운티보안관실 성범죄수사대와 미국 ICAC 태스크포스(Internet Crimes Against Children Task Force)는 지난해 피의자의 제자 성폭행 관련 제보를 받고 1년간 수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39세 유부녀인 피의자는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진행된 일대일 교습에서 14살 피해 학생을 만나 최소 3차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팀은 강간, 아동과의 구강성교 및 음란행위, 음란행위를 목적으로 한 아동과의 교류 등 4가지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를 기소했다. 프레즈노카운티보안관실 브랜던 퍼셀 중위는 “피해 학생이 가장 신뢰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성 학대를 당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유부녀 교사가 어린 남학생 제자를 성폭행한 사건에 대해 해당 학교를 감독하는 리들리지방교육청은 수사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는 것 외에 사건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꺼렸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교육청은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나 교직원을 대상으로 상담과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인사과 문제’라고 규정지으며, “인사과 문제는 기밀이라 자세히 언급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체포된 피의자는 현재 21만5000달러(약 2억5000만 원) 보석금을 책정받고 수감 중이다. 유죄 확정시 14세 이하 어린이 성 학대를 금지한 캘리포니아주 형법 제288조에 따라 최대 16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전망이다. 수사팀은 피의자에게 비슷한 피해를 본 학생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 나홀로 할머니와 구청장의 ‘수다’…삼계탕 나누며 전하는 ‘양천의 情’

    나홀로 할머니와 구청장의 ‘수다’…삼계탕 나누며 전하는 ‘양천의 情’

    1일 홍모(80) 할머니 혼자 사는 집 곳곳에서 꼼꼼한 손길이 느껴졌다. 깨끗하게 빤 분홍, 노랑 행주는 부엌 수납장 손잡이에 나란히 걸렸다. 반듯이 정돈된 침대 위엔 큼직한 인형이 앉아 있다. 벽에 걸린 사진 속엔 젊고 고운 시절 홍 할머니가 분홍저고리 한복 차림으로 남편 옆에 앉았다. 깨끗한 집안과는 달리 홍 할머니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할머니는 뇌병변 증세가 있어 오른쪽 팔과 다리가 불편하다. 발음도 부정확하다. 벽엔 요일, 끼니별로 먹어야 할 약이 주렁주렁 걸려 있다. 남편 전처의 자식들은 사실상 남이다. 기초생활수급으로 살아가는 홍 할머니에게는 금붕어가 유일한 가족이다. 외로운 홍 할머니에게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이 양손에 삼계탕과 간단한 밑반찬을 들고 찾았다. 김 구청장은 “어머니, 삼계탕 드시고 기운 내시라고 찾아왔어요. 집안이 너무 정리정돈이 잘 됐네요. 저희 집보다 나아요”라고 웃으며 가져온 음식을 내려놓았다. 김 구청장의 손을 잡은 홍 할머니는 “말벗이 필요했는데”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김 구청장은 “그럼요, 잘 하셨네”라며 할머니와 10여분간 수다를 이어갔다. “손,발이 점점 불편해서 집안도 못 치워”라는 홍 할머니에게 “움직이기 불편한 쪽 몸을 자꾸 쓰셔야 해요. 조금씩이라도 식사는 거르면 안 돼요. 그리고 코로나19가 무섭더라도 아침저녁으로 꼭 운동하셔야 해요”라고 김 구청장은 당부했다. 이날 김 구청장은 신월4동 삼계탕 나눔행사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홍 할머니 집을 찾게 됐다. 동주민센터와 부녀회, 새마을지도자회가 삼계탕 간편식 팩과 손수 담은 김치, 바나나, 직접 짠 주방용 수세미 등을 종이가방에 담아 지역 내 노인, 중장년 독거남성, 중증장애인 등 1인 가구 160명에게 전달하는 행사다. 2017년부터 주민센터에 모여 잔치처럼 진행하던 행사인데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에 배달하게 됐다. 봉사단은 배달하는 김에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의 안부도 확인한다. 김 구청장은 전달에 나서기 전 직접 삼계탕 꾸러미를 포장하고 봉사단원에게 인사를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동네잔치 같은 행사가 없어진 뒤 사람들이 관심을 끊었다고 생각할 때 전달하는 한 끼 식사는 1인 가구에게 단순히 식사가 아니라 ‘정’”이라면서 “항상 잊지 않고 준비해 주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 할머니를 방문한 뒤 김 구청장은 50대 장애인 독거 남성과 다른 80대 홀몸 할머니 집을 찾아 삼계탕을 전달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 [사설] KDI 정보 활용 의혹 속 윤희숙 의원, 수사로 소명돼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로 아버지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그제 전격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퇴 발표 직후 국민의힘에서는 윤 의원은 잘못이 없다며 사퇴를 만류하고, 여당에서는 ‘정치적 쇼’라고 폄하했지만, ‘정치인의 높은 도덕 기준’ 등을 운운해 대중적으로는 스타 탄생의 분위기까지 있었다. 하지만 사퇴 발표 만 하루도 안 돼 반전이 시작됐다. 윤 의원의 기자회견문 내용이 모순적이라며 의혹 제기들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아버지가 애초에 위법한 일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자신도 결혼한 이후 아버지의 경제활동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강변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부녀가 하나도 잘못한 게 없고, 따라서 의원직을 사퇴할 이유도 전혀 없다. 그런데도 윤 의원은 ‘염치와 상식’을 거론하며 굳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추가적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윤 의원 아버지가 80세의 고령에 돌연 농사를 짓겠다면서 땅을 산 2016년 시점은 윤 의원이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근무하던 시절이고, 당시 KDI는 스마트산업단지 등 세종시 주변 산단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윤 의원의 아버지가 산 농지는 스마트산단으로부터 2㎞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이 땅은 구입한 뒤 현재 10억원가량 올라 윤 의원이 당시 KDI의 내부 정보를 활용해 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윤 의원은 아버지 재산의 상속 대상자로서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윤 의원 책임론이 연좌제’라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윤 의원이 밝힌 대로 잘못이 없다면 의원직 사퇴보다 경찰 수사에 적극 응해 결백을 입증하길 국민은 원한다. 그러지 않고 정치적 논란으로 끌고 가거나 범여권인 윤미향·김의겸 의원 등의 사례를 들어 ‘물타기’한다면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윤·김 의원의 행태도 지탄받을 만하지만, 윤 의원 의혹도 엄중한 수준이다. 아울러 KDI 직원들의 내부정보 활용 투기 의혹도 당국은 전수조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같은 타락상이 드러난다면 엄중 처벌해야 한다.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어정칠월 건들팔월/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어정칠월 건들팔월/전 국립고궁박물관장

    며칠 전까지도 찜통더위와 열대야로 죽는다고 아우성쳤는데, 어느덧 저녁엔 선선한 바람이 불어 그런대로 지낼 만하다. 새삼 철따라 변하는 계절을 실감한다. 8월은 음력 7월로, 절기로는 입추와 말복, 처서가 있고, 명절 칠석과 백중이 들어 있는 달이기도 하다. 또한 무더운 가운데에서도 가을이 열린다고 해서 개추(開秋)·상추(上秋)라 했고, 참외가 노랗게 익는 때라 과월(瓜月)이라 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해 만염(晩炎), 차가운 이슬이 내리는 달이라 하여 노량(露凉)이라고도 했다. 특히 7월 이슬은 몸에 좋다고 해서 벼와 상추, 콩잎에 매달인 이슬을 새벽에 받아먹었다. 오늘은 여름을 처분해 가을을 맞는다는 처서로,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오며, 극성맞던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고 했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도 누그려져 “풀도 울며 돌아간다”고 해 풀도 더이상 자라지 않아 벌초도 하고, 부녀자들은 그동안 일손이 바빠 가지 못한 친정 나들이를 한다. 선비들은 포쇄라 여름 장마에 젖은 책을 햇볕에 말렸다. 이 무렵 농촌에서는 일 년 농사 가운데 가장 힘든 김매기도 끝난다. 어느 때보다도 한가해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며 팔월을 보낸다고 해 ‘어정칠월 건들팔월’이라 했다. 어제가 백중(음력 7월 15일)이다. 백중은 이 무렵 과실과 채소가 많이 나와 백 가지 씨앗을 갖추어 놓거나 백 가지 채소로 제사를 지낸 데서 유래해 백종(百種)이라 한다. 불가에서는 목련존자가 어머니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맛있는 다섯 가지 음식과 백 가지 과일을 부처에게 공양을 올렸다. 이러한 불가의 습속이 일반에 전해지면서 백중일을 망혼일이라 하여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 등을 차려 돌아가신 조상의 혼령을 위로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백중날은 농군들의 잔칫날이다. 그동안 찌는 더위에 세 벌 논매기와 같은 고된 일로 지친 머슴들을 위해 주인집에서는 평소 먹지 못하는 성찬을 대접도 하고, 돈을 주어 하루를 마음껏 쉬게 했다. 그야말로 머슴들은 오랜만에 고된 일로부터 해방된 날이다. 마을에서는 정자나무 아래나 개울가에서 온갖 음식을 장만해 온 동네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젊은이들은 씨름도 하며 힘자랑을 했다. 경남 밀양에서는 이날 농사를 가장 잘 지은 머슴을 장원으로 뽑아 소 등에 태우고 풍물을 치며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니면서 마음껏 먹고 놀았다. 부잣집에서는 돈을 타내기도 했다. 이를 백중놀이라 하며 다른 말로 ‘호미씻이’라고 하는데, 논밭매기가 끝나 호미를 씻어 넣어 둔다는 뜻에서 나온 것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풋굿’, 한자어로는 세서연(洗鋤宴)이라 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은 백중날 농민들의 호미씻이 행사를 보고 양반들이 본받을 만한 풍속이라며 이렇게 찬양했다. “내가 젊었을 때 마을 사람들이 해마다 백중이 되면 호미씻이 잔치를 벌였는데, 이는 농사가 끝났기 때문에 베푼 잔치였다. 나도 어려서 종중이 모인 데에 가서 끼었는데, 모두 연령에 따라 옷깃을 여미고 차례로 앉은 모습이 예의가 있어 양반의 모임에 비하면 도리어 나은 점이 있었다. 차례로 일어나 춤을 추는데, 노인이 앞으로 나오면 그 일가의 젊은이들은 감히 그 자리에 끼어들지 않고 옆자리로 비켜 공손하게 서 있는다. 혹 실례를 범하는 자가 있으면 좌중의 책임자가 벌을 내린다. 뒤에 풍악이 울리면 피리를 불고 북을 치면서 한껏 즐긴 후에 놀이를 마친다. 시골 풍속도 이러한데, 더구나 나라에서 노인들을 봉양하는 데 이러한 제도를 시행한다면 민심을 감동시킴이 과연 어떠하겠는가.”
  • 유빈이를 대들보로… 칠순 노장의 마지막 꿈입니다

    유빈이를 대들보로… 칠순 노장의 마지막 꿈입니다

    온 나라를 무방비 상태에 빠뜨렸던 가마솥 더위가 잠시 발을 뺀 지난 13일 경기 김포의 대한항공 탁구단 체육관. 강문수(69) 감독은 눈에 익은 인물들이 표지를 장식한 공책을 쓱 내밀었다. 겉장과 모서리를 유리 테이프로 덧댄 모양새가 한눈에 봐도 족히 2~3년은 된 듯한 표지에는 흑백 물감으로 ‘공포의 외인구단’ 남자 주인공들이 그려져 있었다.“노(老)감독의 품새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도발’에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중학교 후배 이현세 화백이 선물한 노트”라고 껄껄 웃었다. 강 감독은 경북 경주 사람이다. 이 화백은 울진 출신이지만 중·고등학교를 경주에서 마쳤다. 강 감독의 경주중 2년 후배인 이 화백은 표지 다음장에 깍듯하게 ‘형님’이라 쓰고 뒤를 ‘진인사대천명’이라는 여섯 글자로 이었다.●이현세 화백·김석기 의원과 경주중 동문 강 감독은 “이 공책을 선물받은 이듬해 67세의 나이에 다시 녹색 테이블로 돌아왔고, 그때부터 하루하루 일기 쓰듯 팀의 이모저모를 깨알처럼 적었다”고 했다. 경상도 사내들은 출신지와 학교 등 아래위가 ‘브로맨스’로 엮이는 게 보통이지만 그중에서도 경주는 드센 억양만큼이나 수평수직 관계가 분명하다. ‘중학 동기’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도 그중 한 사람이다. 김 의원은 강 감독의 ‘탁구 인생’을 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함께 탁구 라켓을 잡은 건 중학교 시절 딱 한 달이고, 이후 둘은 길을 달리했지만 강 감독은 “그 친구가 없었더라면 내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을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반세기가 훌쩍 넘은 지금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핫’했던 신유빈(17)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아버지 신수현(49) 수원시탁구협회 전무가 대물림한 ‘탁구 스승’이다.경주 황남초를 졸업한 강 감독은 “공부는 아주 잘하진 못했지만 욕심 많은 꼬맹이였다”고 어린 시절을 기억한다. 경주중은 나름 명문이어서 어지간히 공부해선 못 들어갔다. 반경 80㎞ 떨어진 촌에서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그는 입학 시험 응시자 400여명 중 147등으로 입학했다. 1학년 때 2인용 책상 바로 옆에 앉았던 짝꿍이 김 의원이다. 둘을 비롯해 1학년 까까머리 6명이 클럽을 만들었다. 모의고사 국·영·수 90점 이상을 받아 전교 조회 때 노트 3권을 받을 요량이었다. ‘대왕 클럽’으로 명명한 이 모임의 목적은 물론 공부만이 아니었다. 탁구부에 들어가자고 꼬드겼던 김 의원은 “공부가 먼저”라는 부모님 성화에 한 달 만에 라켓을 놓았지만 강 감독은 집에 거짓말을 하고는 탁구부에 남았고 3학년이 되자 등록금을 면제받고 탁구에 본격적으로 매달렸다. ●경주고 탁구부 창단 멤버… 실업팀 스카우트 1순위 강 감독을 포함해 경주중 졸업생 4명이 경주고 탁구부 창단 멤버가 됐다. 고2 때 대구중앙상고로 학교를 옮기고 이듬해 한일교환경기에 출전했다. 강 감독은 “청소년대표팀 정도의 무게감이 있었다”며 “그때도 키는 작았지만 대구와 경주를 잇는 완행열차 안에서 꼬박 2시간 반을 까치발로 버티며 기른 체력 덕”이었다고 돌이켰다. 이 경기로 당시 주간지 ‘선데이서울’의 유망주 칼럼 ‘이 선수가 탐난다’에 대기만성형 선수로 이름 석 자와 사진을 올린 강 감독은 실업팀 스카우트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첫 직장은 전매청. 그러나 1년 만에 스스로 발을 돌렸다. 신분이 기능직 공무원이어서 “장래를 보장받기는 힘들겠다”는 판단을 내리고는 교사 자격증을 목표로 경기대에 입학했다. 군 생활도 탁구부가 있던 공군에서 했다. 지금은 국군체육부대가 3군을 통합해 운영하지만 당시는 육해공별로 따로 있었고 종목도 서로 달랐다. 야구의 이종도, 축구의 차범근 등 또래들도 공군 체육부대 출신이다. 강 감독은 “고교 시절 교련 과목을 펑크 내는 바람에 2개월의 군 복구 단축 혜택을 받지 못한 탓에 먼저 전역하는 차범근을 보고 억장이 무너지더라”며 껄껄 웃었다. 복학을 하니 그사이 탁구부는 해체돼 일반 학생으로 똑같이 등록금을 내야 했던 까닭에 용산 철도청에 입사한 큰형의 자취방 신세를 져야 했지만 강 감독은 1980년 꿈에도 그리던 교사 자격증을 따내는 데 성공했고 마침내 경기대를 졸업했다.●이건희 회장 “키 작은데 코치 잘할 수 있겠습니까” 가슴에 태극마크를 처음 단 건 1975년이다. 난생처음 해외에 나간 것도 그로부터 1년 뒤다.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서독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첫 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열네 시간을 날아가면서 강 감독은 23년 동안 살아온 것보다 훨씬 넓고 전혀 다른 세상을 접했지만 남자 탁구 선수의 비애도 동시에 맛봤다. 이는 후에 남자팀 ‘단골’ 지도자 생활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 1970년대는 한국 여자 탁구의 부흥기였다. 1973년 정현숙과 이에리사, 박미라, 김순옥 등이 사라예보 세계선수권 단체전 우승으로 영웅 대접을 받을 때였다. 광부, 간호사 등 현지 교포들이 먹을 것을 잔뜩 싸 와도 정작 남자 선수들에게 돌아오는 건 없었다. 선수단 짐도 남자 선수들이 도맡아 날랐다. “여자 선수들 어깨 다친다”는 게 이유였다. ‘남자 선수는 대한통운(배달부)’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곱씹으며 강 감독은 이에리사 몫의 김밥 한 줄을 슬쩍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1979년 창단 1년 남짓의 제일합섬 탁구단(삼성생명 탁구단의 전신)에 코치로 발을 들이면서 강 감독은 34년의 ‘원팀 지도자’ 시대를 열었다. 1980년 1월 부임 인사차 서울 한남동을 찾았는데 당시 이건희 부회장은 “그렇게 작아서 코치 잘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말로 인사를 받았다. 강 감독은 “그때 약이 올라 이후 죽기살기로 코칭에 매달려 그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단체·개인·개인복식 등 3종목 석권했다. 내 기사와 사진이 삼성 계열 일간지 1면에 대서특필되자 그제서야 이 부회장은 ‘이번엔 남자가 참 잘했네요’라고 웃으며 말하더라”고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강 감독은 “30년 넘게 삼성생명 한 팀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여자팀을 맡은 기간이 2년에 불과한 걸 보면 아무래도 서독오픈 참가와 이건희 부회장 방문 때 자극받은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고”고 돌이켰다.강 감독은 2013년 삼성생명을 떠날 때까지 총감독으로 종합선수권 여자 9연패, 남자 7연패와 4연패, 승률 51% 등 숱한 기록들을 일궈 냈다. 국가대표팀 코치와 감독을 맡으면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유남규의 2관왕도 뒷받침했다. 2003년 파리세계선수권에서 지금까지 유일무이한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주세혁(41)도 그가 만들었다. 훈련 당시 발바닥 물집을 13차례나 따 줄 만큼 ‘연습광’이었던 안재형이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확정하고는 무릎을 꿇은 자세로 뒤로 벌러덩 자빠지자 당시 이재형 국회의장이 “탁구 선수들은 전부 야당인가 보다”라고 했던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신유빈 부녀의 대물림한 ‘탁구 스승’ 강 감독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에서 유남규와 안재형, 김기택을, 2004년 아테네에서는 유승민을 만들었지만 칠순을 바라보는 지금 한 가지 욕심을 더 부리자면 신유빈을 한국 탁구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신유빈에게 강 감독은 대를 이어받은 스승이다. 그의 아버지는 ‘동기’ 이철승 삼성생명 남자탁구단 감독과 한솥밥을 먹으며 1991년부터 4년 동안 강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강 감독은 “언젠가 ‘탁구 마녀’로 불렸던 중국의 덩야핑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다. 신발 속 양말이 흠뻑 젖더라. 그 정도로 올인해야 탁구로 대성할 수 있다”며 “물은 절대로 99도에서 끊는 법이 없다. 나머지 1도를 더해 100도의 불로 물을 끓이려면 지금껏 일궈 냈던 99도보다 몇 갑절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스포츠”라고 조언했다.
  • “돈쭐 내러가자”···잔고 571원 한부모 아빠 울린 ‘피자집 점주’

    “돈쭐 내러가자”···잔고 571원 한부모 아빠 울린 ‘피자집 점주’

    “돈쭐 내러가자” ‘돈’+‘혼쭐’의 변형된 표현으로, 신조어다. ‘혼쭐이 나다’ 라는 원래 의미와는 달리, 정의로운 일 등을 함으로써 타의 귀감이 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역설적 의미로 사용된다.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한부모 가장 아빠에게 대가 없이 피자를 선물한 피자집 점주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은 해당 지점주소를 공유하며, 별점 리뷰로 ‘돈쭐’ 찬사를 보내고 있다. 12일 SBS 보도에 따르면 7세 딸을 홀로 키우는 A씨는 코로나로 직장을 잃은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어린 딸을 봐줄 사람이 없어 일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딸이 피부병을 앓으면서 큰 지출이 이어졌다. 7번째 딸의 생일. ‘뭐 먹고 싶냐’는 질문에 딸은 “케이크, 피자, 치킨”을 말했다. 하지만 A씨 수중에 있는 돈은 571원뿐이었다. A씨는 몇 차례 주문했던 피자·치킨 가게에 “7세 딸을 혼자 키우는데 당장 돈이 없어 부탁드립니다. 20일 기초생활비 받는 날 드릴 수 있습니다. 꼭 드릴게요”라고 부탁했다. 부담 덜어주고자 전표에다 ‘결제 완료’ 쓴 사장님 조금 후 도착한 피자 상자에는 “부담 갖지 마시고! 또, 따님이 피자 먹고 싶다고 하면 연락 주세요”라고 큼지막한 글씨가 적혀 있었다. 피자와 함께 따뜻한 글귀를 남긴 점주는 32세 청년 황진성씨였다. 황씨는 “(A씨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전표에다 ‘결제 완료’라고 썼다. 저는 이게 되게 크다고도 생각 안 했었다”며 A씨 부녀를 향해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어려운 시기에 다 같이 힘냈으면 좋겠고 따님이 드시고 싶으시면 연락 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 한편 황씨의 선행에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벌써 해당 지점에 대한 별점 만점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황씨 가게 ‘돈쭐’ 내러 가자”며 해당 지점 주소를 공유하고 있다.
  • 애국가·기미가요·라마르세예즈… 國歌로 듣는 11개국 역사와 가치관

    애국가·기미가요·라마르세예즈… 國歌로 듣는 11개국 역사와 가치관

    도핑 샘플 조작으로 2022년까지 올림픽에서 국기와 국가(國歌)를 사용할 수 없게 된 러시아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국가 대신 사용했다. 원래 러시아 국가가 생소한 대다수 세계인에게는 오히려 강한 인상을 남긴 선곡이었다. 올림픽 금메달의 특별한 순간부터 TV 정규방송이 끝나는 일상적인 시간까지 국가는 나라의 상징으로 당연한 듯 연주된다. ‘국가로 듣는 세계사’는 그러한 국가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지고 자리잡았는지 알아본다. 음악과 정치에 관한 글을 써 온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코소보, 미국, 영국 등 11개국 국가의 기원을 하나씩 찾아간다. 세계 최초의 국가라 할 만한 노래는 1570년쯤 오늘날 네덜란드에서 탄생했다. 당시 군인, 부녀자, 농부 할 것 없이 부른 노래는 하나의 대의를 믿게 하는 힘을 넘어 국민 국가까지 탄생시켰다. 단합이 아닌 갈등과 논쟁의 상징이기도 하다. 일본 기미가요의 경우가 그렇다. 2차대전 패전 이후 일본 교육청은 국가 연주 시 기립을 강요했고, 이를 거부한 교사와 국가 사이에서 고민하던 한 학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제국주의적이고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프랑스의 ‘라마르세예즈’에 대해서도 프랑스 여행을 하며 국가의 현재적 의미를 고민한다. 내친김에 저자는 다른 나라 국가 만들기에도 도전한다. 스위스가 공모한 새 국가 콘테스트에 응모한 것이다. 아무리 독창적인 것을 생각해 봐도 가사는 나아지지 않았다. 위대한 국가들은 공모가 아닌 ‘우연의 산물’이었음을 깨닫는다. 또는 나라가 곧 침략으로 망할 수 있는 순간에 쓴 곡들이기에 가슴을 후벼 파는 멜로디와 생생한 가사가 나올 수 있었다. 한국어판 서문에는 애국가를 언급한다. 안익태의 곡 전에 한국 국가는 몰디브와 같은 스코틀랜드 가곡이었다. 저자는 한국 역사에 더 가까운 노래로 애국가가 아닌 남북 모두가 부르는 아리랑을 꼽는다. 하나의 국민으로서 한국인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남북 단일팀 결성 때 이 곡이 연주된다는 해석도 덧붙인다.
  • 양궁 金 5개 중 4개 명중… 구기종목 0… 노메달이면 어때, 그대들은 ‘졌잘싸’

    양궁 金 5개 중 4개 명중… 구기종목 0… 노메달이면 어때, 그대들은 ‘졌잘싸’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기에 사상 유례없는 방식으로 열렸던 도쿄올림픽도 8일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종합 16위로 대회를 마치며 대회를 시작하기 전 목표했던 금메달 7개 종합 10위에는 못 미쳤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이변의 여지 없이 종목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수확했다. 안산은 이번 대회에 신설된 양궁 혼성전을 포함해 개인전, 단체전까지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르며 한국이 따낸 6개의 금메달 중 절반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에서는 동메달 1개에 그쳤지만 출전한 단체전 모두 메달을 따낸 펜싱도 2012년 런던올림픽(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 펜싱은 단체전에서 금메달 1개(남자 사브르), 은메달 1개(여자 에페), 동메달 2개(남자 에페, 여자 사브르)를 따내며 감동을 선사했다. 금메달 행진은 체조로 이어졌다. 도마에 출전한 신재환은 2012년 양학선 이후 9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고 도마 동메달을 딴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 도마 은메달을 건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에 이어 한국 사상 첫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종목의 편중화 현상이 더 심해져 메달 다변화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레슬링, 골프, 야구, 축구 등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여파가 컸다. 1976년 몬트리올대회 여자 배구를 시작으로 매번 메달을 수확했던 구기 종목은 이번에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선수들이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문제는 성적으로 직결됐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과 더불어 정부의 강도 높은 방역 규제로 선수들은 국제대회 출전이나 국내 훈련장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경기를 마친 여러 선수가 한결같이 아쉬워한 요소였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특징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가 꼽힌다. 과거와 달리 우리 사회가 은메달, 동메달은 물론 입상하지 못한 선수에게도 박수를 보내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따뜻한 격려가 이어졌다. 특히 4등을 향한 격려가 뜨거웠다. 여자 배구팀과 여자 배드민턴 복식, 우상혁(높이뛰기), 우하람(다이빙), 황선우(수영), 정진화(근대5종), 한대윤(사격), 이선미(역도), 한명목(역도), 류성현(체조) 등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다만 기초 종목에서의 약진이 다음 올림픽에서 성과로 이어지려면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 노메달에 그친 레슬링의 사례에서 나타나듯 기업의 지원이 끊긴 종목은 명맥이 끊기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은 1년 미뤄진 이번 대회를 인류의 코로나19 극복을 보여 준 올림픽으로 삼고 싶어 했지만 코로나19의 기승은 여전하다. 올림픽 관계자 내에서도 4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 이후의 확산 상황도 안심할 수 없다. 또한 이번 올림픽은 유례없는 적자 올림픽으로 남을 전망이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을 약 17조 6000억원으로 추산했는데 무관중으로 열린 탓에 수익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는 무리한 올림픽 유치가 오히려 개최국에 타격이 된다는 교훈도 남겼다.
  • 전경하의 시시콜콜-부자(父子) 장·차관

    부모와 자식이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은 자식에게 양날의 칼일 수 있다. 부모가 뛰어난 업적을 이뤘다면 그 것을 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따라다닌다. 자식의 잘잘못에 부모까지 소환되기도 해 더욱 그렇다. 반면 부모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 보면서 지식으로 전하기 어려운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다. 부모가 자신의 일을 어떻게 생각했느냐에 따라 자식에 대한 지원과 격려가 양극단으로 나뉘기도 한다. 노하우를 얻는 장점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서 뚜렷히 나타난다. 김 전 위원장은 해방 후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의 손자다. 김 전 위원장은 부친이 요절한 뒤 어려서부터 조부와 함께 살면서 유세장을 다니고 조부의 비서로 일하면서 정치를 익혔다고 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선거철만 되면 김 전 위원장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그의 탁월한 정치감각 때문이다. 실제 정치 분야는 지역구 세습 등으로 가족이 같은 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회 헌정기념관에 따르면 ‘가족 국회의원’이 총 35가족이다. 부자나 부녀, 모자지간은 물론 장인과 사위, 시아버지와 며느리 관계도 있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나왔다.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을 딴 여서정 선수는 여홍철 경희대 교수 딸이다. 여 교수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땄다. 여 선수도 아버지처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메달을 땄다. 도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는 여자 배구의 선전도 있다. 올 1월 이재영·다영 선수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팀 전력이 한 때 흔들렸지만 김연경의 리더십으로 지금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은 ‘장한 어버이상’ 취소로까지 이어졌다. 어머니 김경희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배구에서 센터로 활약했고 지난해 쌍둥이 자매를 키운 공로로 배구협회에서 ‘장한 어버이상’을 받았다. 학폭 논란이 불거지면서 부적절한 영향력을 키쳤다는 의혹까지 받았다. 정치권이나 스포츠계에서 종종 보였던 같은 일을 하는 부모와 자식이 고위공무원에도 있다. 금융위원장 부위원장을 지낸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아버지는 손재식 전 통일부 장관이다. 손 전 장관은 통일부 장관 재직 전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차관을 맡은 경력이 있어 ‘부자(父子) 차관’이다. 곧 ‘부자(父子) 장관’도 나온다.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그제 임명된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아버지는 고병우 전 건설부 장관이다. 김영상 대통령 때 건설부 장관을 지낸 고 전 장관은 1976~1977년 재무부 재정차관보를 지냈다. 당시 재무부는 금융, 조세 등을 다루던 부처로 현재 금융위와 업무가 비슷하다. 재무부는 1994년 경제기획원과 합쳐져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이 됐다. 고 전 장관은 2008년 펴낸 회고록 ‘혼이 있는 공무원’ 서문에서 “담당공무원 스스로 이해하고 스스로 방법을 찾아서 개혁하도록 권장하고 촉구하는 것이 더딜 것 같지만 가장 빠른 규제개혁의 길”이라고 썼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고 쉽게 이뤄지지 않는 일이다. 부자 장관이 되면서 적절한 규제에 대한 논쟁이 끊임없이 불거지는 금융 분야에서 아들이 이뤄낼 일을 기대해본다.
  • ‘조국삽화’ 조선일보 폐간 청원에 靑 “스스로 노력 계기 되길”

    ‘조국삽화’ 조선일보 폐간 청원에 靑 “스스로 노력 계기 되길”

    “관련법 매우 제한적으로 규정돼 있어” 조선일보 폐간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30만명 넘게 동의한 가운데 청와대는 “신문사 폐간은 관련 법에 조항이 있으나, 그 적용은 매우 제한적으로 규정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 청원인은 조선일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를 성매매 유인 절도단 기사에 잘못 사용했다며 폐간을 요구했다. 청와대는 6일 청원 답변에서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신문법) 제22조·23조에 신문의 발행 정지 및 등록 취소의 심판 청구와 직권등록 취소가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권한이 시도지사에게 있고, 관련 규정이 적용되려면 신문사의 임의 등록 변경, 거짓·부정한 등록, 발행인 등의 결격 사유, 등록된 발행 목적의 현저한 위반 등으로 제한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해당 언론사는 재발 방지책으로 과거 일러스트 사용 전면금지, 디지털팩트체크팀 운영 등의 조치를 했다”며 “또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해당 기사 삽화에 대해 경고를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헌법과 신문법은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두텁게 보장하면서도 타인의 명예나 권리,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면 안 된다는 사회적 책임도 명시하고 있다”며 “이번 청원이 언론사 스스로 내부 통제 시스템 마련 등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문제가 된 일러스트는 지난 2월 27일 조선일보가 서민 단국대 교수의 ‘조민 추적은 스토킹이 아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에 사용한 것이었다. 당시 논란이 일자 조선일보는 사과문을 통해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 “아빠 목에 올림픽 메달”… 초2 때 버킷리스트를 지우다

    “아빠 목에 올림픽 메달”… 초2 때 버킷리스트를 지우다

    도쿄 체조 銅 착용한 여홍철 SNS 올려수원시에 메달 봉납… 포상금 3000만원한국 여자 기계 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여서정(19·수원시청)이 자신이 초등학생 시절부터 간직한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웠다.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까지 세운 여서정은 4일 인스타그램에 “아빠 목에 메달 걸어 드리기. 아빠 메달 옆에 내 메달”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도쿄올림픽에서 수확한 동메달을 목에 건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서 여 교수는 딸의 메달을 목에 건 채 자신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에서 따낸 은메달을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여서정이 동메달을 획득한 뒤 그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쓴 일기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여서정은 당시 일기장에 ‘아빠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땄다. 내가 체조를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은 아니어도 메달을 따서 아빠 목에 걸어 드릴 것이다’라고 썼다. 여서정은 그 목표를 처음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서 이루게 된 셈이다. 그는 지난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2의 기술 ‘여서정’을 깔끔하게 성공해 15.333점을 받았지만 2차 시기(난도 5.4)에서 착지 실수로 14.133점을 받으면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여 교수는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착지가 다소 흔들렸는데 여서정 역시 2차 시기에서 착지가 비슷한 자세로 흔들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서정은 이날 소속인 수원시청 주최로 열린 메달 봉납식 및 포상금 전달식에서 수원시로부터 포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 여서정은 “수원시청이 많은 지원을 해 주시고 염태영 시장님을 비롯한 수원시민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메달까지 따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원시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조례 시행규칙에 따르면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시 7000만원, 은메달은 5000만원, 동메달은 3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 “아빠 목에 올림픽 메달”… 초2 때 버킷리스트를 지우다

    “아빠 목에 올림픽 메달”… 초2 때 버킷리스트를 지우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여서정(19·수원시청)이 자신이 초등학생 시절부터 간직한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웠다.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부녀 올림픽메달리스트 기록까지 세운 여서정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빠 목에 메달 걸어 드리기. 아빠 메달 옆에 내 메달”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도쿄올림픽에서 수확한 동메달을 목에 건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서 여 교수는 딸의 메달을 목에 건 채 자신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에서 따낸 은메달을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여서정이 동메달을 획득한 뒤 그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쓴 일기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여서정은 당시 일기장에 ‘아빠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땄다. 내가 체조를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은 아니어도 메달을 따서 아빠 목에 걸어 드릴 것이다’라고 썼다. 여서정은 그 목표를 처음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서 이루게 된 셈이다. 그는 지난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2의 기술 ‘여서정’을 깔끔하게 성공하게 시켜 15.333점을 받았지만 2차 시기(난도 5.4)에서 착지 실수로 14.133점을 받으면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여 교수는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착지가 다소 흔들렸는데 여서정 역시 2차 시기에서 착지가 비슷한 자세로 흔들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서정은 2일 인스타그램에 “큰 무대에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이었는데 결선 진출을 하고 동메달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기까지 오기가 정말 힘들고 고된 하루의 연속이었지만 그런 고통이 싹 사라지는 느낌이었다”고 강조했다. 여서정은 3년 후 파리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2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끝났으니 기술 자세를 보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첫 부녀 메달리스트 여서정 “아빠가 2차 시기 착지가 똑같았다 농담했어요”

    첫 부녀 메달리스트 여서정 “아빠가 2차 시기 착지가 똑같았다 농담했어요”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여서정(19·수원시청)은 2일 “아빠(여홍철 경희대 교수)가 2차 시기 착지가 당신과 거의 똑같았다고 농담하셨다”고 말했다. 여서정은 이날 일본 도쿄올림픽 선수촌 미디어빌리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음에는 올림픽 메달보다 기술 성공을 목표로 잡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버지인 여 교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도마 은메달리스트로 딸인 여서정이 전날 동메달을 따면서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부녀 올림픽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우게 됐다. 여 교수는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착지가 다소 흔들렸는데 여서정 역시 전날 2차 시기에서 착지가 비슷한 자세로 흔들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서정은 “아빠는 내가 본인의 그늘에 가려지는 게 많은 것 같다며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난 무엇으로 불리든 상관없다. 그저 아빠의 뒤를 잘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체조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어머니 김채은씨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여서정은 “사실 힘들 때 아빠보다는 엄마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위로받았다”라며 “여기까지 오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여서정은 3년 후 파리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올림픽이 끝났으니 기술 자세를 보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첫 부녀 메달리스트 여홍철 “서정이 더 빨리 체조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

    첫 부녀 메달리스트 여홍철 “서정이 더 빨리 체조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여서정 선수의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가 2일 “서정이가 하고 싶어서 체조하려 했을 때 그때 더 빨리 시작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여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미국이나 유렵 선수들은 보통 체조를 시작할 때 5, 6살에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 교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도마 은메달리스트로 딸인 여서정이 전날 동메달을 따면서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부녀 올림픽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우게 됐다. 여 교수는 “서정이가 체조를 하고 싶다고 할 때가 6살쯤 됐었다”며 “저는 그냥 나이가 어리니까 또 아빠, 엄마가 체조와 관계있어 체조장도 자주 가고 하다 보니 체조선수를 보면서 그런 느낌이 들겠다라고 처음에는 그런 생각으로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1년이 지나도 자기는 체조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고 2년이 지났는데도 체조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하니 진짜 서정이가 체조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체조장을 가서 그런 게 아니라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거였다”라고 덧붙였다. 여 교수는 전날 여서정이 동메달 획득 후 전화통화에서 “본인도 기분이 너무 좋다고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2차 시기 때는 아빠도 많이 아쉬웠다고 이야기하니까 본인도 그 이야기를 하면서도 자기는 메달을 일단 딴 자체만으로도 너무 기쁘다고 했다”고 밝혔다. 여 교수는 여서정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강조하며 아버지와 체조선배로서 애정을 보였다. 그는 “여서정 본인이 파리올림픽까지 가고 싶다고 도쿄올림픽 가기 전에 이야기했는데 일단 도쿄올림픽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 끝나고 와서 다시 이야기하자고 여기까지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서정이 신기술을 연습하고 있는데 지금은 완성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를 잘 안 한다”며 “만약 신기술이 완성된다면 주위에서도 파리올림픽이 더 금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여 교수는 “지금 메달을 땄지만 파리올림픽까지 갈 생각이 있다면 자만하지 말고 앞으로 운동선수로 계속 전진해서 생각도 바꿔 가면서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딸에게 진심어린 조언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 ‘여서정’으로 날아오른 여서정… “이젠 아빠 이겨보고 싶다”

    ‘여서정’으로 날아오른 여서정… “이젠 아빠 이겨보고 싶다”

    공중서 두 바퀴 회전·완벽 착지로 1차 1위2차 착지 실수마저 25년 전 여홍철과 닮아“아빠와 많은 문자 주고받으며 자신감 회복”여홍철 “여서정의 아버지로 불리고 싶어”아버지의 은메달은 25년 뒤 딸의 동메달로 이어졌다. 착지 과정에서의 모습도 꼭 빼닮았다. 여서정(19·수원시청)이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스포츠에 길이 남을 이정표를 세웠다. 여서정은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 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획득했다. 15.083점의 레베카 안드라데(22·브라질), 14.916의 마이카일라 스키너(25·미국)에 이어 3위다. 8명 중 3위로 동메달이 확정되자 여서정은 이정식 대표팀 감독, 민아영 코치 등을 끌어안고 눈물을 쏟아냈다. 결선 무대에서 5번째로 출격한 여서정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심호흡을 한 뒤 힘차게 달려나간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등재된 난도 6.2점짜리 ‘여서정’(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두 바퀴를 도는 720도 회전 기술)을 선보였다. 공중을 한 마리 새처럼 돌아 나온 여서정은 거의 완벽한 착지로 15.333점의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자신도 놀란 1차 1위. 2차 시기에 큰 실수만 없다면 금메달을 딸 가능성도 떠올랐다. 그러나 2차 시기가 조금 아쉬웠다. 난도 5.4의 기술을 시도했지만 착지 과정에서 자신의 탄력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세 발짝 물러났다. 25년 전 아버지가 2차 시기에서 자신의 탄력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밀리며 은메달을 땄던 바로 그 장면 그대로였다. 실수도 ‘부전여전’이다.방송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은 여 교수는 딸의 경기를 지켜보며 감탄사와 탄식을 내뱉었다. 누구보다 딸의 마음을 잘 이해할 여 교수는 시상대 위에 오른 여서정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여서정의 메달은 한국 체조 역대 10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앞선 메달은 모두 남자 선수가 차지해 여서정은 한국 최초의 여자 체조 선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서정은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 너무 잘 뛰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 2차 시기에서 실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도 “아쉽지 않다. 만족한다”고 웃었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여서정은 “일본에 온 뒤 자신감이 많이 없어져서 아빠랑 문자를 많이 주고받았다”며 “아빠가 장문으로 많은 글을 써 줬고 지금껏 잘해 왔으니 열심히 준비하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2학년 때 너무 힘들어 그만두려 생각했을 때에도 아버지의 위로로 이를 극복했다. 목표의식을 세워 준 것도 그때였다. 도쿄올림픽에서 자신의 기술인 ‘여서정’을 성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 목표는 달성했다. 그동안 ‘여홍철의 딸’로 존재감이 컸던 여서정은 이번 메달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여서정 역시 “아빠가 계셔서 그간 부담감도 많았고 보는 시선도 많았는데 이젠 더 열심히 준비해 아빠를 이겨 보고 싶다”고 선언했다. 여 교수는 “이젠 여서정의 아버지로 불리고 싶다”며 딸의 앞날을 응원했다.
  • 그 아버지에 그 딸… 여서정 날았다

    그 아버지에 그 딸… 여서정 날았다

    韓 체조 여자선수 첫 올림픽 메달아버지 여홍철은 1996년 도마 銀우상혁 남자 높이뛰기 4위 한국新여서정(19·수원시청)이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체조 첫 메달리스트이자 아버지 여홍철(50·경희대 교수)의 대를 이은 대한민국 최초의 ‘부녀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여서정은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받아 1위 레베카 안드라데(브라질·15.083점), 2위 마이케일러 스키너(미국·14.916점)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남자 도마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교수와 한국 올림픽 사상 첫 부녀 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서정은 또 한국 체조에 올림픽 역대 10번째 메달도 선사했다. 특히 여자 선수로는 첫 올림픽 메달이어서 더 빛났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등재된 난도 6.2점짜리 ‘여서정’을 펼쳐 15.333점의 점수로 1위에 올라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여서정은 2차 시기에서 난도 5.4점짜리 기술로 14.133점을 받아 평균 점수를 깎아 먹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높이뛰기의 희망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도 이날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24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작성하고 육상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했다. 김지연(33), 윤지수(28·이상 서울시청), 최수연(31), 서지연(28·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땄다.
  • 아빠 은메달 25년 만에 여서정 체조 도마 동메달, 한국 여자 첫 메달

    아빠 은메달 25년 만에 여서정 체조 도마 동메달, 한국 여자 첫 메달

    아빠 여홍철(50) 경희대 교수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은메달을 획득한 지 25년 만에 여서정(19·수원시청)이 여자 도마 동메달을 따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 체조 메달을 따내는 새 역사를 썼다. 대한민국 최초의 부녀(父女) 올림픽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여서정은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획득했다. 그는 레베카 안드라데(브라질·15.083점), 마이케일러 스키너(미국·14.916점)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등재된 난도 6.2점짜리 ‘여서정’을 펼쳐 수행점수 9.133점을 보탠 15.333점의 압도적인 점수를 받아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2차 시기 착지 과정에 두 걸음 뒤로 물러선 데다 다소 박한 판정까지 겹쳐 14.133점에 그쳐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체조에 역대 10번째 올림픽 메달도 선사했다. 1988년 서울 대회 도마에서 박종훈 가톨릭관동대 교수가 동메달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 등 아홉 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양학선(29·수원시청)이 2012년 런던 대회 도마에서 한국 체조에 유일한 금메달을 선사했다. KBS 해설위원으로 딸의 경기 모습과 자랑스럽게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지켜본 여 교수는 “잘했다”고 격려하며 “동메달을 따서 다음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이 가능할 것 같다. 오히려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딸이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지만, 올림픽은 올림픽이지 않으냐. 올림픽이란 건 기술적인 실력도 따라야 하지만 그날의 컨디션과 운도 따라야 한다”며 “여서정이라는 본인 기술에만 집중하면 메달권 안에는 들어온다고 생각했다. 도마는 상위권 선수들 간 기술적인 부분은 0.2~0.3점 차이밖에 안 나지만 착지 한 발이 0.3점이다. 그래서 도마는 착지 싸움인데, 잘 해줘서 자랑스럽다”고 했다. 여 교수는 끝으로 “올림픽을 위해 선수들이 5년을 준비했는데, 체조에서도 도마는 단 4초 만에 모든 것이 끝나 긴장할 수밖에 없고 실수가 결정적인 발목을 잡는 경기다. 메달을 따지 않더라도 출전한 모든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성현(19·한국체대)과 김한솔(26·서울시청)은 이날 남자 마루운동 결선에 나란히 진출했다. 류성현은 14.233점을 받아 출전한 8명의 선수 중 4위를 차지해 아깝게 동메달을 놓쳤다. 김한솔은 13.066점,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재환(23·제천시청)은 2일 도마 결선에 나서며 양학선(39·수원시청)은 9위로 예비 1번으로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가 나오길 기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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