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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2023년까지 청년 3% 이상 고용해야

    공공기관이 매년 정원의 3% 이상을 청년(15~34세)으로 고용하도록 의무화하는 청년고용의무제가 2023년 말까지 2년 연장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의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안이 17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이달 중 국회에 제출된다고 밝혔다. 청년고용의무제의 유효기간은 원래 올해 말까지였다. 고용부는 “코로나19로 청년 취업의 어려움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공공 부문이 먼저 청년 고용 여건을 개선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청년고용의무제를 연장했다”고 밝혔다. 특별법의 적용을 받는 공공기관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공기관 중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정원이 30명 이상인 기타 공공기관, ‘지방공기업법’에 따른 지방공기업 중 정원이 30명 이상인 지방공사와 지방공단 등이다. 지난 3월 고용부가 발표한 ‘2020년 공공기관 청년고용의무 이행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고용의무제를 적용한 공공기관 436곳 중 84.6%(369곳)가 청년고용의무를 이행했다. 지난해 기준 의무제 적용 기관의 전체 정원(38만 7574명) 가운데 신규로 고용된 청년은 2만 2798명으로 5.9%를 차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청년 취업자가 5개월 연속 증가하고 실업률이 개선됐지만, 청년이 체감하는 현실은 통계와는 달리 여전히 냉혹하고 암담하다”며 “공공기관 의무 고용만으로는 부족하다. 보다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목숨 끊은 소방관 64명·돌연사 20명… 참혹한 현장 뒤 ‘가려진 죽음들’

    목숨 끊은 소방관 64명·돌연사 20명… 참혹한 현장 뒤 ‘가려진 죽음들’

    순직 심의 신청 117명 등 총 160명 사망현장 활동 중 ‘위험직무 순직’ 47명 인정급성심근경색 등 ‘그 밖의 죽음’ 더 많아극단선택 소방관 중 순직 인정은 11명뿐PTSD 고통에도 업무관련성 입증 어려워‘생명을 지켜 낸 영웅’, ‘헬멧을 쓴 신(神)’.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하다 순직한 소방관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시민들은 숭고한 희생에 대해 애도와 감사를 전한다. 그러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유로 더 많은 소방관이 숨진다. 육체적·정신적 노동 강도가 높은 탓에 돌연사 확률이 높고, 참혹한 현장에서 겪은 트라우마로 극단적 선택을 한다. 이들의 죽음은 우리 사회가 진 ‘빚’이 아닐 수 없다. ●인사처·소방청·공무원연금공단 흩어진 기록 서울신문이 16일 2011년부터 10년간 소방관들의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결과 순직 심의를 신청한 소방관 117명과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관 64명 등 총 160명(중복 제외)을 확인했다. 한 해 평균 16명의 소방관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방방재청·인사혁신처·공무원연금공단에 등록된 소방관들의 10년간 사망 기록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서울신문은 공무원연금공단과 인사혁신처로 흩어진 사망 정보를 입수해 분석했다. 자료 미비로 부족한 사망 정보는 순직소방관추모관 기록을 참고했다. 지난 10년간 순직 심의를 신청한 소방관 117명 중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활동 등으로 숨진 이는 47명이다. 이들은 ‘위험직무 순직’으로 인정됐다. 위험직무 순직은 고도의 생명 위험을 감수하고 직무 수행 중 사망한 경우다. 공무상 부상과 질병사를 인정하는 일반순직과 구별된다. 국내 위험직무 순직 소방관은 인명 구조 중 사망자가 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재 진압 순직자 14명, 생활안전 신고 처리 중 숨진 소방관 6명, 교육훈련 사망자 3명이다. ●천재지변에, 구조 중 폭언에… 스러진 소방관 현장 출동 외 소방 업무와 관련해 숨진 소방관도 62명에 달했다. 특히 갑작스런 심근경색 발생으로 숨진 소방관이 20명(13명 순직 확인)이었는데, 전체의 17.1%로 가장 비중이 컸다. 화재 진압 중 숨진 소방관보다 많은 숫자다. 질병 사망자는 16명(9명),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이는 21명(11명)이다. 순직 신청을 하지 않은 소방관까지 포함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은 지난 10년간 64명으로 위험직무 순직자보다 많았다. 인명 구조, 화재 진압 중 순직자는 2019년 8월 경기 안성 종이박스 공장 화재 현장에서 구조자를 찾던 중 2차 폭발로 목숨을 잃은 석원호(당시 45세) 소방장, 2017년 강원 강릉시 석란정 화재 때 순직한 이영욱(59)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 등이 있다. 태풍과 집중호우도 소방관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해 8월 충주소방서 송성한(29) 소방교가 집중호우 피해 현장으로 긴급 출동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2010년 10월에는 독도에서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 소속 김종필(46) 기장, 이종후(39) 부기장 등 소방대원 5명이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를 헬기로 긴급 이송하던 중 추락해 숨졌다. 구급활동 중 폭행, 폭언으로 숨진 안타까운 사례도 있다. 전북 익산소방서 119구급대원인 강연희(51) 소방경은 2018년 4월 도로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윤모씨를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하다가 폭행과 폭언을 당한 후 뇌출혈로 숨졌다.●고강도 업무· 유해물질 노출에도 ‘순직’ 별 따기 돌연사 사례를 살펴보면 2018년 4월 박모 소방관은 야간 근무 중 안전센터 대기실에서 급성심장사로 숨졌다. 김인아 한양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교실 교수는 “세계적으로 소방관은 심근경색 발생률이 높은 직업군”이라면서 “야근이 잦고, 육체적 강도가 높은 업무가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팀이 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빅데이터에 등록된 86만 221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직군별 질병위험도를 비교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소방관은 국가·지방직 일반공무원과 비교할 때 급성심근경색은 1.21배, 협심증은 1.0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사망자 16명 중 4명은 폐암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뇌졸중과 패혈증은 각각 2명이었다. 2019년 3월 폐암으로 숨진 정호근(61) 소방준감은 39년간 화재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다 연기 등 유해 물질에 노출된 사실이 인정돼 공상요양승인 결정을 받았다. 포항남부소방서 소속 금모 소방관은 2016년 비인두강암으로 숨졌으나 업무 관련성이 없다는 이유로 순직 인정을 받지 못했다. 유족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한 끝에 지난해 순직 처분을 받았다. ●극단 선택한 45명, 순직 심의 신청조차 포기 지난 10년간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관 64명 가운데 11명이 순직을 인정받았다. 이 중 6명은 소방업무 과정에서 생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주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2016년 태풍 차바 때 동료를 잃고 PTSD로 고통받다 3년 뒤 목숨을 끊은 울산소방본부 정희국(39) 소방장은 국내 소방관 자살에 대한 첫 위험직무 순직 인정 사례다. 2013년 직장 상사로부터 반복적인 술자리 참석 요구 등 갑질을 당한 뒤 투신한 사례도 1명 있었다. 순직 심의 신청을 하지 않은 사람이 45명이나 되는 것과 관련해 대한변협 소방관법률지원단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인 주어진 변호사는 “업무 관련성이 있지만 입증의 어려움으로 순직 신청을 포기한 소방관들이 상당수일 것”이라면서 “공상 신청이 적극 이뤄지고 인정받을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순직을 신청한 소방관 117명 기준으로는 30대 소방관이 22명(18.8%)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40대가 18명(15.4%), 20대가 12명(10.3%)이었다. 연차별로는 5년차 이상~10년차 미만이 17.1%로 가장 많았다. 5년차 미만도 12.0%에 달했다. 이 가운데 46명의 연령이 기록 미비로 확인되지 않아 전체 통계 내역을 확인할 수 없었다.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美, 탈레반 공격 속도에 당황”… 외교관·시민들 ‘카불 엑소더스’

    “美, 탈레반 공격 속도에 당황”… 외교관·시민들 ‘카불 엑소더스’

    미군이 이달 말까지 완전 철군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이 주요 대도시를 모두 점령하고 본격적인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갔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는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고 탈레반의 수도 카불 진입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국외로 도피했다고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부와 외무부 고위 관리가 가니 대통령의 출국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행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20년간의 아프간 재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비난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철군 강행을 못 박았으며, 미국과 더불어 서방국가들은 외교관 등 자국민 철수 작전에 착수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탈레반 세력의 확대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자국에서의 테러 위협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해 긴장하고 있다. 2001년 9·11테러 뒤 범행 배후인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침공당해 정권을 잃었던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이 철군을 시작하자 대대적인 공세를 펼쳐 3개월여 만에 아프간 내 세력 확장에 성공했다. 전날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에 이어 수도 카불 동쪽의 잘랄라바드를 점령하면서 주요 대도시를 모두 장악했다.그리고 이날 수도 카불 외곽에 입성하기 시작한 탈레반은 “평화로운 입성을 바란다”며 무력 진입은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결국 압둘 사타르 미르자크왈 아프간 내무부 장관이 “과도 정부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권력 이양이란 탈레반에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하는 협상을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AP통신이 진단했다. 현지 언론은 2004~2005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뒤 수립된 과도 정부의 내무부 장관을 지냈던 알리 아흐마드 자랄리가 과도 정부 수반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랄리는 1940년 카불에서 태어났고 1987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정치인이자 학자이다. 탈레반은 이날 향후 아프간 내 외국인과 각종 시설 운영 등에 관한 원칙도 밝혔다. 우선 수도 카불 내 외국인은 원할 경우 떠나거나 새 탈레반 정부에 등록할 것을 요구했다. 공항과 병원은 계속 운영되고 긴급 물품 공급 역시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탈레반은 또 군대 해산을 지시했다. 여성 인권에 대해선 “히잡을 쓴다면 여성이 학업 및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나 탈레반이 재집권할 경우 여성 인권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카불 시민들은 국외 탈출을 위해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몰렸고 항공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줄이 늘어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재산 인출을 위해 은행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부 현금자동인출기(ATM)의 작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34개주의 주요 도시를 하나씩 점령하면서, 최근 카불에 몰려든 피란민은 약 12만명이고 이들 중 7만 2000여명이 아동으로 추산된다고 비정부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집계했다. 탈레반은 정권을 잡았던 1996~2001년에 여성 교육 및 취업 금지, 명예살인(집안의 명예를 더럽힌 구성원을 죽이는 악습) 허용 등 폭정을 펼쳤다.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에 빠르게 진입할 때 미국 대사관에는 헬기가 착륙했고 외교 차량이 빠져나갔으며 외교관들이 대사관 옥상에서 기밀 문서들을 파기하고 있었다. CNN은 “탈레반의 (빠른) 공격 속도에 (미국이) 당황했다”고 평가했고 WP는 “미군이 철수하면 6~12개월 안에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될 것이라는 정보 당국의 예측이 빗나갔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날 철수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로리 브리스토 아프간 주재 영국 대사도 이달 말 대피하는 계획을 당겨 16일까지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대사관 인원은 500명에서 수십명으로 줄었다. 이란 대사관도 16일까지 소개된다.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도 철수 작전을 진행하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에서 “미군과 동맹국의 질서정연하고 안전한 축소를 위해 미군 5000명을 (아프간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또 탈레반이 미국의 철수 작전을 방해하면 “무력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내전 개입이 아닌 자국민 철수만을 위한 증원임을 강조했다. 이날 미 해병대 일부가 카불에 도착했다. 바이든은 “다른 국가의 내전으로 인한 미국의 끝없는 주둔은 용인할 수 없다”며 완전 철군 강행을 재확인했다. 다만 취임 후 최저 국정지지율(50%)을 보이는 바이든은 아프간 철군으로 다른 동맹국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아프간에서는 여성 및 인권 옹호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탈레반, 카불도 점령…아프간 ‘백기’ 들었다

    탈레반, 카불도 점령…아프간 ‘백기’ 들었다

    미군이 이달 말까지 완전 철군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이 주요 대도시를 모두 점령하고 본격적인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갔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는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고 탈레반의 수도 카불 진입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국외로 도피했다고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부와 외무부 고위 관리가 가니 대통령의 출국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행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20년간의 아프간 재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비난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철군 강행을 못 박았으며, 미국과 더불어 서방국가들은 외교관 등 자국민 철수 작전에 착수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탈레반 세력의 확대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자국에서의 테러 위협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해 긴장하고 있다. 2001년 9·11테러 뒤 범행 배후인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침공당해 정권을 잃었던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이 철군을 시작하자 대대적인 공세를 펼쳐 3개월여 만에 아프간 내 세력 확장에 성공했다. 전날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에 이어 수도 카불 동쪽의 잘랄라바드를 점령하면서 주요 대도시를 모두 장악했다.그리고 이날 수도 카불 외곽에 입성하기 시작한 탈레반은 “평화로운 입성을 바란다”며 무력 진입은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결국 압둘 사타르 미르자크왈 아프간 내무부 장관이 “과도 정부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권력 이양이란 탈레반에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하는 협상을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AP통신이 진단했다. 현지 언론은 2004~2005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뒤 수립된 과도 정부의 내무부 장관을 지냈던 알리 아흐마드 자랄리가 과도 정부 수반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랄리는 1940년 카불에서 태어났고 1987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정치인이자 학자이다. 탈레반은 이날 향후 아프간 내 외국인과 각종 시설 운영 등에 관한 원칙도 밝혔다. 우선 수도 카불 내 외국인은 원할 경우 떠나거나 새 탈레반 정부에 등록할 것을 요구했다. 공항과 병원은 계속 운영되고 긴급 물품 공급 역시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탈레반은 또 군대 해산을 지시했다. 여성 인권에 대해선 “히잡을 쓴다면 여성이 학업 및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나 탈레반이 재집권할 경우 여성 인권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카불 시민들은 국외 탈출을 위해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몰렸고 항공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줄이 늘어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재산 인출을 위해 은행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부 현금자동인출기(ATM)의 작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34개주의 주요 도시를 하나씩 점령하면서, 최근 카불에 몰려든 피란민은 약 12만명이고 이들 중 7만 2000여명이 아동으로 추산된다고 비정부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집계했다. 탈레반은 정권을 잡았던 1996~2001년에 여성 교육 및 취업 금지, 명예살인(집안의 명예를 더럽힌 구성원을 죽이는 악습) 허용 등 폭정을 펼쳤다.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에 빠르게 진입할 때 미국 대사관에는 헬기가 착륙했고 외교 차량이 빠져나갔으며 외교관들이 대사관 옥상에서 기밀 문서들을 파기하고 있었다. CNN은 “탈레반의 (빠른) 공격 속도에 (미국이) 당황했다”고 평가했고 WP는 “미군이 철수하면 6~12개월 안에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될 것이라는 정보 당국의 예측이 빗나갔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날 철수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로리 브리스토 아프간 주재 영국 대사도 이달 말 대피하는 계획을 당겨 16일까지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대사관 인원은 500명에서 수십명으로 줄었다. 이란 대사관도 16일까지 소개된다.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도 철수 작전을 진행하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에서 “미군과 동맹국의 질서정연하고 안전한 축소를 위해 미군 5000명을 (아프간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또 탈레반이 미국의 철수 작전을 방해하면 “무력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내전 개입이 아닌 자국민 철수만을 위한 증원임을 강조했다. 이날 미 해병대 일부가 카불에 도착했다. 바이든은 “다른 국가의 내전으로 인한 미국의 끝없는 주둔은 용인할 수 없다”며 완전 철군 강행을 재확인했다. 다만 취임 후 최저 국정지지율(50%)을 보이는 바이든은 아프간 철군으로 다른 동맹국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아프간에서는 여성 및 인권 옹호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아프간 대통령 벌써 국외 도주, 20년 만에 다시 탈레반의 나라로

    아프간 대통령 벌써 국외 도주, 20년 만에 다시 탈레반의 나라로

    얼마나 허망하게 정권이 무너질 수 있는지를 아프가니스탄이 거의 ‘빛의 속도’로 보여주고 있다. 9·11 테러와 미군 침공 이후 20년 만에 다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나라가 됐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로 달아났다. 압둘 사타르 미르자크왈 아프간 내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과도 정부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며 탈레반에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가니 대통령이 아프간을 떠났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도 가니 대통령이 타지키스탄을 향해 출발했으며 그곳에서 제3국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는데 타슈겐트로 향한 것으로 정정됐다. 그는 “무의미한 희생과 파괴를 막기 위해” 국외로 피신하기로 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로이터는 이날 밤 탈레반 전투원들이 대통령궁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후 수도 카불까지 진입하자 정부 측이 백기 투항한 것이다. 탈레반으로서는 2001년 미국의 침공으로 정권을 잃은 지 20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것이다. ‘카불 최후의 날’이 다가오면서 현지 주민은 패닉 상태에 빠졌고 국제공항에는 국외로 탈출하려는 이들이 몰려들었다. 현지 각국 대사관도 혼비백산한 채 탈출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미국 대사관은 본격적으로 철수를 시작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군 5000명 배치를 승인했다.탈레반은 1994년 남부 칸다하르를 중심으로 결성됐으며 이슬람 이상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걸고 세력을 넓혀갔다. 파키스탄 등의 지원을 등에 업은 탈레반은 1996년 무슬림 반군조직 무자헤딘 연합체로 구성된 라바니 정부까지 무너뜨렸다. 하지만 탈레반은 9·11 테러의 배후인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미군의 침공을 받고 정권을 잃었다. 이후 정부군 등과 20년 전쟁을 이어가며 세력을 회복해 지난 5월 미군 철수 본격화를 계기로 전국적인 총공세를 펼쳤다. 부패한 데다 사기마저 저하된 정부군은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탈레반은 카불을 무력으로 점령할 계획이 없다며 ‘평화적 투항’을 촉구했고 결국 아프간 정부는 백기를 들고 말았다. 탈레반은 곧바로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갔다. 아프간 정부군에게 귀향이 허용될 것이라며 군대 해산을 요구했고 공항과 병원은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지역 경찰이 초소를 버리고 떠남에 따라 약탈을 막기 위해 조직원에게 카불로 들어가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 로이터는 탈레반 관리 2명을 인용해 탈레반이 과도 정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적인 권력 인수를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카불 내 여러 곳에서 총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불의 한 병원도 트위터를 통해 카불 외곽에서 발생한 충돌로 40명 이상이 다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불 주민들은 달러 사재기와 함께 앞다퉈 현금 인출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카불에 온 피란민은 약 12만명이고 이들 중 7만 2000명이 아동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카불은 1028㎢ 크기로 서울 면적(605㎢)의 두 배가량이며 약 460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달 말로 철군 시한을 제시한 미국은 현지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이날 카불 주재 대사관 외교관들의 철수를 시작했다. 외교관들은 민감한 문서나 자료 등을 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수 작업에는 헬기가 동원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아프간 내 미국 요원의 안전한 감축 등을 위해 기존 계획보다 1000명 늘린 5000명의 미군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 요원과 임무를 위험에 빠뜨리는 어떤 행동도 신속하고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를 탈레반 측에 전달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나라의 내정에 미국의 끝없는 주둔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철군 방침도 재확인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도 탈레반이 미군 철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기존 철군 전략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1970년대 베트남전 막바지 상황과 비슷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군이 철수한 후 무능한 정부가 순식간에 무너졌고 민간인과 외교관의 탈출 과정에서 아수라장이 빚어졌다는 점에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으로 우리는 치욕적인 ‘1975년 사이공(현재 베트남 호찌민) 함락’의 속편으로 나아가게 됐고 심지어 상황이 그때보다 나쁘다”라고 지적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도 대사관 철수 작전에 들어갔다. 한국 정부도 아프간 주재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공관원 대부분을 중동지역 제3국으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민감한 문서 파쇄령” ‘사이공 악몽’ 재현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민감한 문서 파쇄령” ‘사이공 악몽’ 재현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민감한 문서들을 파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미국 CNN 등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대사관을 떠나기 전에 컴퓨터와 민감한 문서들은 물론, 대사관이 선전선동 작업을 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모든 물품을 파괴하라는 메모가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이런 일은 통상 대사관 철수가 임박했을 때 취하는 행동이라고 미국 국무부 당국자도 인정했다. 대사관에 게양된 성조기마저 내리란 지시가 내려졌다는 미확인 소식도 전해진다. 이런 모습은 1975년 속절없이 베트남 사이공(현재의 호찌민)의 미국 대사관을 떠나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미군과 영국과 독일 등 동맹군이 지난 5월부터 철수하기 시작해 이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인 가운데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이 파죽지세로 카불 주변까지 압박해 한달 안에라도 함락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려진 조치로 풀이된다. 탈레반은 최근 두 번째 대도시이자 탈레반의 정신적 고향인 칸다하르까지 점령했다. 미국 국방부는 자국 외교관과 가족들의 안전한 귀국을 돕기 위해 별도로 3000명의 병력을 파병한다고 발표했는데 하루도 안돼 사실상 대사관 소개 준비를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수석 대변인은 전날 “이 점은 분명히 하고자 한다. 미국 대사관은 여전히 열려 있고 우리는 아프간에서의 외교 임무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미군 철군 이후 속절 없이 아프간 정부군이 퇴각하고 무기력하게 투항하고 카불까지 함락될 위기에 빠지자 미국의 신뢰성에 대한 동맹국들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조 바이든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다시 국제문제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구축할 것을 기대해 온 유럽과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을 낙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국방 전문가인 프랑수아 에스부르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미국에 장기적으로 의지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더 깊은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스부르는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뒤 ‘미국이 돌아왔다’는 구호와 함께 동맹 중시를 외친 사실을 지적하며 “맞다. 미국이 자기네 집으로 돌아왔다”고 비꼬았다. 영국 하원 외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톰 투겐트하트 의원도 “미국을 부강하게 만든 것은 1918년부터 1991년까지, 그리고 그 이후로도 자유세계를 지키고 옹호하는 데 있어 미국에 기대도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면서 아프간에서 20년 만에, 수많은 투자와 노력 이후 갑작스럽게 철수하면서 동맹국 및 잠재적 동맹국들은 민주주의와 독재국가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의문을 품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랑스의 전직 외교관이자 컬럼비아대학 교수인 장마리 게노는 “시리아에서의 외교적 대실패 이후 아프간에서의 군사적 대실패로 인해 서방 국가들은 내향적이고 냉소적이며 국수주의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동맹국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특히 철수 발표 방식 등에 크게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에서의 실패는 유럽 입장에서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프간 난민 물결은 이미 40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터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그리스와 유럽연합(EU)의 다른 회원국끼리 분란을 촉발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EU에 난민을 신청한 사람 가운데 아프간 출신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5월 말 이후 피란에 나선 아프간인이 25만여명이고 이들 가운데 80%가 여성 또는 아동이라고 밝혔다. 올해 집을 버리고 피란길에 오른 아프간인은 4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을 포함해 아프간 내 난민은 총 320만명으로 파악된다. 최근 수천명의 아프간 내 난민이 마지막으로 남은 피란처로 여겨지는 카불로 피란했다고 BBC 방송이 계속 보도하고 있다.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며칠 새 카불로 피란한 가구가 1만 5000~2만 가구라고 전했다. 아프간 평균 가구원 수가 8명이고 보통 가구원의 60%가 아동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카불에 온 피란민은 약 12만명이고 이 중 7만 2000명이 아동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밝혔다. 이들은 노숙하며 배고픔을 견디고 있어 인도적 재앙으로 치닫지 않을지 우려를 키우고 있다.
  • 6년반 동안 335명 만났는데 30명을 더 데이트해야 하는 인도 남성

    6년반 동안 335명 만났는데 30명을 더 데이트해야 하는 인도 남성

    인도 타밀족 출신 배우이자 직업 무용수이며 사진작가인 순더 라무의 별명은 ‘데이트 킹’ ‘연쇄 데이트남(男)’ ‘365번 데이트족’이다. 일생의 목표가 365명의 여성과 데이트하는 것인데 2015년 새해 첫날 시작해 지금까지 335명 밖에 못 만나 30명을 채워야 한다고 너스레를 떤다고 영국 BBC가 13일 전했다. “로맨스와 완전히 상반되지 않는 이유로” 이혼한 전력이 있는 그는 남부 첸나이의 자택에서 BBC 기자와 만나 “난 진짜로 로맨틱한 남자지만 매일 사랑을 찾아다닌다. 모든 데이트가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365번 데이트를 목표로 한다고 해서 짝을 찾으려는 이유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하려는 일은 인도 여성의 권리를 각성시키는 일이라고 다소 생뚱맞은 얘기를 늘어놓았다. 라무는 사실 10년 전부터 타밀과 말레이어로 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여성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을 필름에 담고 있다. 자신의 할머니와 선글래스를 나란히 쓴 채 만났고, 집안에 쓰레기를 잔뜩 쌓아놓고 사는 105세 할머니와 90대 아일랜드인 수녀, 배우, 모델, 요가 강사, 사회운동가, 정치인 등등을 만났다. 처음에는 매일 한 명을 만나 한 해에 모두 끝내려 했는데 마침 홍수가 나 그럴 수 없었고, 그 뒤로는 느긋하게 평생의 일로 여긴다고 했다. 그가 왜 이런 영화를 찍는지 이유를 들어보자. “나야 여성이 존중받고 잘 대우받는 가정에서 자라났다. 학교에 다닐 때 젠더 차별도 없었고 사내든 여자아이든 달리 고려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에 발을 들여놓자 얼마나 젠더 차별이 뿌리깊은지 깨닫게 돼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2012년 12월 델리에서 23세 여대생이 버스 안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불태워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여러날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해외여행을 갔을 때 사람들이 ‘왜 인도인들은 여성을 그렇게 가혹하게 다루느냐’는 질문을 받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 다른 이, 정부나 비정부기구(NGO)가 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로도 변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해서 나온 것이 365번 데이트 아이디어다. 남자들도 해법의 일부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데이트를 할 때부터 많은 잘못된 생각을 한다. 여자는 말랐거나 뚱뚱한(legs and curves) 부류로 구분되는 것만이 아니라 각자가 다른 사람과 각별하다. 데이트를 하며 나눈 대화를 글로 적는데 난 ‘다른 젠더의 입장에 서보고 많이 체험해보라고, 그러면 다른 젠더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주문한다.”그는 2014년의 마지막 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계획을 알리며 아주 뻔뻔한 주문을 했다. 바로 여성들이 만날 곳과 무엇을 할지 정하고, 심지어 요리를 해먹이거나 밥을 사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대신 그는 아낀 돈을 월말에 모아 이름이 덜 알려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인도 전국을 돌아다니는 것은 물론, 베트남, 스페인, 프랑스, 미국, 태국, 스리랑카 등에까지 발을 뻗쳤다. 데이트 상대 중 가장 인상적인 사람을 꼽자면 자신의 할머니라고 했다. 2년 전 109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졌다. “어릴 적부터 할머니의 평생 소원이 메르세데스 승용차를 타보는 것이라고 들었다. 해서 한 대를 쫙 뽑아 할머니가 사는 마을에 몰고 갔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22년 전에 돌아가신 뒤 집밖에 나온 것이 처음이라고 기뻐하셨다. 우리는 사원에도 가고 호수에 가 일몰도 함께 구경했다. 할머니는 우스갯소리로 자신이 조금만 젊었으면 내 데이트 비용을 다 댔을 것이라고 했다.” BBC 기자는 데이트를 시작했을 때보다 지금이 더 젠더 평등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느냐고 마지막으로 물었다. “난 아주 나은 공간에서 살아왔다. 이렇게 가부장제가 단단히 뿌리내린 나라와 사회를 내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면 신소리일 것이다. 자다 일어나면 다 해결되는, 쉬운 해법이란 없으며 어디선가 시작하면 된다고 믿는다. 몇 세대에 걸쳐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일생에 시작하고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 코로나 치료제 개발 잰걸음… 특허출원 총 302건

    코로나 치료제 개발 잰걸음… 특허출원 총 302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게임 체인저’가 될 치료제 개발이 잰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제 개발의 전 단계인 특허 등록을 위한 출원도 활발하다. 다만 특허가 등록됐더라도 치료제로 사용하려면 안전성과 유효성 등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쳐야 해 제품화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특허는 지난 6월 현재 모두 302건이 출원된 가운데 항바이러스 효과로 등록된 기술은 13건이다. 이 중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받은 특허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1건이다. 동화약품의 ‘DW2008S’ 등 2건이 임상 진행 중이며 부광약품의 ‘레보비르’는 임상(2상)을 마쳤다. 출원인은 국내 제약사 등 기업이 48.7%인 147건을 차지했고 정부기관 및 출연연구소(66건), 대학(55건), 개인(30건), 외국인(4건) 순이다. 특히 국가연구개발사업을 통한 출원건이 전체의 25.8%(78건)를 차지했는데 관련 출원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치료제는 유효성분에 따라 화합물, 항체의약품, 천연물 등으로 나뉘는데 각각 100건, 69건, 69건이 출원됐다. 이 중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과 함께 기존 의약품을 활용한 ‘약물 재창출 방식’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이 다른 질병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있는지 탐구하는 전략으로 신약 개발에 투자되는 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간염, 멀미, 편두통, 천식 등 호흡기, 항암 치료제 등이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노력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3일 11개 치료제에 대해 긴급 사용승인을 한 가운데 렘데시비르가 정식 허가됐다. 경구용 치료제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신원혜 특허청 약품화학심사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제2의 타미플루 개발이 절실하다”면서도 “치료제 특허 출원은 이어지겠지만 의약품 허가까지는 사후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나우뉴스] 전원 사망 1976년 인도 여객기 추락사고 실종자, 45년 만에 나타나

    [나우뉴스] 전원 사망 1976년 인도 여객기 추락사고 실종자, 45년 만에 나타나

    45년 전 여객기 추락사고 때 실종됐던 남성이 살아 돌아왔다. 1일 힌두스탄타임스는 여객기 사고 당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청년이 칠순 노인이 되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1976년 10월 12일, 인도 뭄바이에서 첸나이로 향하던 인도항공 171편 여객기가 추락했다. 이륙 3분 만에 엔진 고장으로 기내 화재가 발생하면서 회항을 결정했지만, 비상 착륙에는 실패했다. 활주로를 1000m 남겨두고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유명 여배우 라니 찬드라 등 탑승객 95명이 전원 사망했다. 파티마 비비(91) 할머니도 자식을 잃었다. 걸프 국가를 무대로 활발한 문화 사업을 펼치던 똘똘한 아들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사지드 탕갈(70)이 살아 돌아왔다. 사고 후 45년 만이었다. 사연은 이러했다. 문화 사업가였던 탕갈은 사고가 있든 해 여배우 라니 찬드라 일행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공연을 마치고 귀국했다. 애초 일행과 함께 첸나이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행사 조직위원회와의 막판 충돌로 티켓을 취소하고 혼자 뭄바이에 남아 일 처리를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여객기 추락 소식이 들려왔다.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 동료와 배우, 친구들이 모두 사망했다는 사실을 안 그는 공황에 빠졌다. 탕갈은 “동료들은 모두 죽었고 실패자가 된 것 같았다. 가족에게 연락할 수 없었다. 그런데 모두 내가 죽은 줄 알더라. 나는 뭄바이에 주저앉았다. 성공해 돌아갈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45년이 흘렀다고도 말했다.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질환도 그를 괴롭혔다. 거리를 떠돌며 방황하던 그는 결국 비정부기구 보호소에 들어가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곳에서도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 보호소 관계자는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자기 얘기는 도통 하지를 않았다. 그의 사연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얼마 전, 그가 심경의 변화를 보였다. 상담가 한 명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보호소 측은 즉각 조사에 나섰고, 그의 91세 어머니가 아직 살아 계신다는 걸 알게 됐다.45년 만에야 비로소 서로의 생사를 확인한 모자는 지난달 31일 케랄라주 콜람 고향 집에서 재회했다. 구순이 넘은 어머니는 칠순 아들을 부둥켜안고 오열했다. 20대 청년의 젊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됐지만, 어머니 눈에는 그저 어린 아들이었다.아들 주겠다고 사탕을 손에 꼭 쥔 채 자신을 기다린 어머니 모습에 탕갈 역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펑펑 쏟았다. 탕갈은 “꿈이 이루어졌다. 어머니를 다시 뵐 수 있으리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회한이 뒤섞인 얼굴로 고개를 떨궜다. 사고 후 탕갈의 가족은 승객 명단을 반복적으로 확인했으나 그의 이름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탕갈이 항공권을 취소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 길이 없었던 어머니와 형제들은 탕갈이 살아있을 거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조사를 계속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탕갈은 나타나지 않았고 별다른 정보도 없어 가족은 그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전원 사망 1976년 인도 여객기 추락사고 실종자, 45년 만에 나타나

    전원 사망 1976년 인도 여객기 추락사고 실종자, 45년 만에 나타나

    45년 전 여객기 추락사고 때 실종됐던 남성이 살아 돌아왔다. 1일 힌두스탄타임스는 여객기 사고 당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청년이 칠순 노인이 되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1976년 10월 12일, 인도 뭄바이에서 첸나이로 향하던 인도항공 171편 여객기가 추락했다. 이륙 3분 만에 엔진 고장으로 기내 화재가 발생하면서 회항을 결정했지만, 비상 착륙에는 실패했다. 활주로를 1000m 남겨두고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유명 여배우 라니 찬드라 등 탑승객 95명이 전원 사망했다. 파티마 비비(91) 할머니도 자식을 잃었다. 걸프 국가를 무대로 활발한 문화 사업을 펼치던 똘똘한 아들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사지드 탕갈(70)이 살아 돌아왔다. 사고 후 45년 만이었다.사연은 이러했다. 문화 사업가였던 탕갈은 사고가 있든 해 여배우 라니 찬드라 일행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공연을 마치고 귀국했다. 애초 일행과 함께 첸나이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행사 조직위원회와의 막판 충돌로 티켓을 취소하고 혼자 뭄바이에 남아 일 처리를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여객기 추락 소식이 들려왔다.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 동료와 배우, 친구들이 모두 사망했다는 사실을 안 그는 공황에 빠졌다. 탕갈은 “동료들은 모두 죽었고 실패자가 된 것 같았다. 가족에게 연락할 수 없었다. 그런데 모두 내가 죽은 줄 알더라. 나는 뭄바이에 주저앉았다. 성공해 돌아갈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45년이 흘렀다고도 말했다.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질환도 그를 괴롭혔다. 거리를 떠돌며 방황하던 그는 결국 비정부기구 보호소에 들어가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곳에서도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 보호소 관계자는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자기 얘기는 도통 하지를 않았다. 그의 사연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얼마 전, 그가 심경의 변화를 보였다. 상담가 한 명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보호소 측은 즉각 조사에 나섰고, 그의 91세 어머니가 아직 살아 계신다는 걸 알게 됐다.45년 만에야 비로소 서로의 생사를 확인한 모자는 지난달 31일 케랄라주 콜람 고향 집에서 재회했다. 구순이 넘은 어머니는 칠순 아들을 부둥켜안고 오열했다. 20대 청년의 젊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됐지만, 어머니 눈에는 그저 어린 아들이었다. 아들 주겠다고 사탕을 손에 꼭 쥔 채 자신을 기다린 어머니 모습에 탕갈 역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펑펑 쏟았다. 탕갈은 “꿈이 이루어졌다. 어머니를 다시 뵐 수 있으리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회한이 뒤섞인 얼굴로 고개를 떨궜다. 사고 후 탕갈의 가족은 승객 명단을 반복적으로 확인했으나 그의 이름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탕갈이 항공권을 취소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 길이 없었던 어머니와 형제들은 탕갈이 살아있을 거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조사를 계속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탕갈은 나타나지 않았고 별다른 정보도 없어 가족은 그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 KAI, 해경청에 수리온 헬기 2대 계약…“신형 탐색레이더, 임무 역량 강화”

    KAI, 해경청에 수리온 헬기 2대 계약…“신형 탐색레이더, 임무 역량 강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9일 조달청과 ‘흰수리’ 2대(4~5호기)를 497억원에 계약했다고 10일 밝혔다. 헬기는 2024년 7월까지 해양경찰청에 납품할 예정이다. 흰수리(사진)는 국산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해양테러, 해양범죄 단속, 수색구조 등 해양경찰 임무 수행에 적합하게 개조한 헬기다. 해상표적탐지를 위한 탐색레이더, 전기광학 적외선 카메라, 탐조등 등이 장착돼 실시간 현장 확인 및 주·야간 수색구조도 가능하다. 이번 계약에는 신형 탐색레이더가 추가돼 동시에 1000개 표적을 탐지할 수 있어 치안유지 및 사고 예방 임무 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경찰청은 2016년 흰수리 2대, 2018년 1대를 구매해 현재 제주, 양양, 부산항공대에서 운영 중이며 이번 계약까지 총 5대를 구매했다. 제주에 배치된 흰수리 1호는 지난 2월 성산일출봉 갯바위에 고립된 선원 5명을 극적으로 구조하는 등 운용성능을 입증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해양경찰이 원활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완벽한 품질의 헬기를 제작해 납품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 운용 중인 관용헬기 120여대 중 헤경헬기는 20여대다. 이 중에서 40% 이상이 도입된 지 20년 이상인 노후 기종으로 추후 교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기관이 현재까지 구매 계약은 국산헬기는 헤경헬기 5대를 비롯해 경찰헬기 10대, 소방헬기 4대, 산림헬기 1대까지 총 20대다.
  • “자신들 입맛에 안 맞으니 안 받아” 기관장 선임 구설에 오른 문체부

    “자신들 입맛에 안 맞으니 안 받아” 기관장 선임 구설에 오른 문체부

    “자신들 입맛에 맞지 않으니 안 받겠다는 거 아닙니까. 이럴 거면 뭐 하러 임원추천위원회를 만들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출판계 관계자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출판진흥원) 새 원장 선임 과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출판진흥원 이사들이 구성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최종 후보 2명을 냈지만, 문체부가 ‘적격자 없음’으로 최근 결론 내고 반려했기 때문이다. 앞서 임추위는 지원자 4명 가운데 종교전문 출판사 대표 A씨와 서울지역 구청장 출신 B씨를 최종 후보 2인으로 정했다. 이 과정까지 3개월 가까이 걸렸지만, 문체부가 모두 거부하면서 임추위 구성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판이다. 준정부기관 원장 선임을 두고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문체부가 임추위의 후보자를 거부하고 있다거나 문체부 인사가 내정됐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정권 임기 말과 맞물리면서 이른바 ‘낙하산 선임’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문체부는 최근 진행 중인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신임 원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내정설에 대해 긴급 진화에 나섰다. 문체부 관계자는 “신임 콘진원장에 조현래 문체부 종무실장이 내정됐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콘진원 임추위에서 추천한 3명의 후보 중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이를 콘진원장으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 실장이 후보에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런 문제는 임추위가 후보를 추천하면 문체부가 이 가운데 한 명을 정하는 구조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출판진흥원이 이번에 구성한 임추위는 출판진흥원 전체 이사 7명 가운데 5명과 외부 인사 2명의 7명으로 구성했다. 출판진흥원 전체 이사 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명이 출판사 대표다. 출판진흥원 노조는 9일 자료를 내고 “특정 출판단체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지원자를 밀어주려고 고의로 다른 지원자에게 낮은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부터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교롭게도 두 기관 모두 낙하산 인사 원장 논란이 불거진 곳이어서 관심이 더 쏠린다. 2012년 설립한 출판진흥원은 지난 정부 시절 1·2대 원장 낙하산 인사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임명 철회 시위를 겪었다. 콘진원도 김영준 전 원장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근무했던 다음기획 대표 출신인 점, 2012년 18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캠페인전략본부장을 맡았던 점으로 낙하산 논란을 빚었다. 지난 1월에는 콘진원이 2018년 경영평가에서 매출 실적을 과대보고해 작성·제출한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결국 김 전 원장은 사표를 냈다. 이번에도 문체부 측 인물이 신임 원장이 되면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이어서 문체부가 무리하게 인사를 감행할 것이라는 추측이 도는 가운데, 문체부가 관련한 해명을 명확히 하지 않아 논란을 더욱 키운다. 두 기관장 선임에 대해 문체부 각 부서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된 사항은 정식 발령 전까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출판계 인사는 문체부의 이런 태도에 대해 “후보자를 거부한 이유를 비롯해 내정설이 도는 이가 후보에 들어 있는지도 ‘인사 문제’를 이유로 함구하면 결국 낙하산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텍사스주 흑인 교장이 백인 아내와 너무 야한 사진을, 해고하세요”

    “텍사스주 흑인 교장이 백인 아내와 너무 야한 사진을, 해고하세요”

    2년 전 미국 텍사스주 콜리빌의 한 중학교에 교장으로 채용된 제임스 휫필드(43)는 한 장학관으로부터 페이스북의 프로필 사진 몇 장을 내리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흑인인 그가 백인인 아내와 함께 멕시코 해변에 놀러갔을 때 촬영한 사진들이었는데 너무 야하다는 이유에서인 것 같았다. 그는 속으로 결혼기념일을 맞아 촬영한 부부의 내밀한 사진에 대해 다른 사람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일까 의아해하면서 문제의 사진들을 본인만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잊어버렸는데 최근에 다시 문제의 사진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휫필드 교장이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페이스북에 털어놓았다. 몇몇이 그가 인종 문제를 자극했다며 해고해야 한다고 지구 교육청에 탄원한 것이었다. 물론 그를 지지하는 연판장도 돌고 있다. 휫필드 교장은 지난 4일 일간 뉴욕 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2년 전 내가 이 사진이 뭐가 잘못됐느냐고 물었을 때 누구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그 뒤 사람들은 ‘우리는 이 문제를 키우고 싶지는 않아. 그러니 당신이 사진을 내려준다면 우리가 고마워할게’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때부터 텍사스주의 공립 교육 시스템에서 자신의 인종 문제가 임기 내내 생길 것이라는 예감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에 심경을 털어놓은 것은 지난달 26일 주민 공청회에서 공개 비판을 들어서 더 이상 침묵하면 안되겠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 공청회가 끝나자 그의 이름은 이제 미국에서 인종 문제로 가장 첨예한 싸움이 벌어지는 주제가 됐다. 원래의 인종 논쟁에다 지난해 여름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던 시위, 그리고 그 뒤 평등과 다양성을 넓히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에 대한 찬반 의견 등이 망라됐다. 그는 “지난해 그나마 상황이 나았을 때는 ‘몇몇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 적응하자’라거나 ‘그저 긍정적인 쪽으로 이 문제를 처리하자’는 정도의 말을 듣는 수준이었는데 앞으로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난 인종차별 주장을 늘어놓는 부기맨(백인들이 잘못돼라고 주문을 늘어놓는 무당)도 아니며 25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 학교에서 최초의 흑인 교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작은 소수집단의 마음에 얼마나 많은 두려움을 만들어내 예전의 방식으로 돌아가게 만들지 난 민감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구 교육청은 성명을 통해 지난달 26일 공청회에서는 그 사진들이 언급되지 않았으며 2년 전에 사진들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던 것은 그가 중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준비하던 과정을 순탄하게 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셜미디어에의 우려가 교육청의 관심을 끌게 되면 우리는 살펴볼 의무가 있다. 몇몇 사진들은 교육자, 특히 교장이나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의심하게 하는 포즈가 묘사돼 있었다. 절대적으로 인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교육청은 사진들을 공공연히 유출한 것도 텍사스주의 공공정보법에 따른 것이었다며 언론매체가 기사 작성에 필요하다고 요청해 주민들에게 정부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허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휫필드는 사진을 내려달라고 했을 때는 야하다는 이유로, 나중에 공청회에서는 흑인 교장의 자세 운운한 것이 이중잣대라고 항변했다. 학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몇몇 연사는 커리큘럼에 “사회 정의”가 지나치게 부각된 것은 잘못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연사 가운데 유일하게 휫필드의 이름을 언급한 사람은 스텟슨 클라크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많은 이들이 크리티컬 인종이론을 교육현장에서 실행하고 있으며 그 선봉에 휫필드가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티컬 인종이론이란 인종차별의 뿌리를 찾으려는 학문 분파를 뜻한다. 클라크는 휫필드가 지난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체계적인 인종차별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것은 음모이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주최측이 특정인의 이름을 입에 올리면 안된다고 제지하자 방청석에서 “그를 해고하라”고 외쳤다. 클라크는 힘을 얻었는지 휫필드의 편지는 “우리 공동체의 모두를 인종차별 반대에 나서게 해 혁명가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차 이름을 거명하지 말라고 제지를 받자 “그의 극단적인 견해 때문에 난 휫필드의 임기 내내 행동을 조사해 즉각 채용 계약을 해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교육청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갈등의 와중에 그는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겠다면서 자신의 학교에 2000명 가까이 재학 중인데 “집에서는 54개의 다른 언어들을 쓰는 아이들”이라고 소개한 점이 놀라웠다.
  • 폼페이오가 日정부로부터 받은 고급 위스키 행방묘연…국무부 조사

    폼페이오가 日정부로부터 받은 고급 위스키 행방묘연…국무부 조사

    외국정부 선물, 정부기관에 넘기거나 돈 주고 사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마지막 국무장관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가 일본 정부로부터 선물로 받은 수백만원짜리 위스키 행방이 묘연해 국무부가 조사에 나섰다고 A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 관보에 따르면 국무부는 폼페이오 전 장관이 재임 당시 일본 정부로부터 받은 5800달러(약 660만원)짜리 위스키 한 병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같은 사실은 외국 정부와 정상들이 미국 고위 관리들에게 준 선물에 대한 국무부의 연례 회계 과정에서 드러났다. 미국에서는 관료가 외국 정부로부터 일정한 가치가 있는 선물을 받을 경우 이를 국립기록보관소나 여타 정부 기관에 넘겨야 하며, 이를 자신이 가지려면 재무부에 그만한 가치의 돈을 내고 구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무부 의전실은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선물을 기록하고 그 향방을 파악해야 할 의무가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행하며 참석했을 당시 해당 위스키를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폼페이오는 같은 해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 외교장관으로부터 총 1만 9400달러(약 2200만원) 가치가 있는 카펫 2개를 받았고, 이는 모두 연방총무청(GSA)에 이관됐다고 기록돼 있다. 국무부는 다른 선물과 달리 유독 위스키의 행방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측은 이와 관련해 “폼페이오는 그 선물에 대해 알지 못하며, 그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누구로부터도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는 2019년 당시 12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선물을 외국 정상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14만 달러(약 1억 6000만원), 2018년엔 8만 8200 달러(약 1억원)의 선물을 각각 받았다. 트럼프 부부가 받은 모든 선물은 국립기록보관소로 넘겨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부부는 2019년 호주, 이집트, 베트남 등 3명의 외국 정상으로부터 1만 달러(약 1100만원) 가치가 있는 사진과 초상화를 받았다. 불가리아 총리한테서 받은 8500달러(약 970만원) 상당의 오스만 제국 시절 소총, 바레인 왕자로부터의 7200달러(약 820만원) 가치의 아라비아 말 청동조각상, 카타르 국왕한테서 받은 금과 에메랄드, 다이아몬드가 박힌 6300달러(약 720만원) 가치의 아라비아 오릭스 조각상 등도 있었다. 그 밖에 밖에 조셉 보텔 전 중부사령관이 현역이던 2019년에 카타르 정부로부터 1만 4995달러(약 1700만원)짜리 롤렉스 시계 등 3만 7000달러(약 4200만원)에 달하는 고급시계를 받았고, 그는 연방총무청에 넘겼다.
  • 또 갈아 치웠다… 외환보유액 4586억 달러 사상 최대

    또 갈아 치웠다… 외환보유액 4586억 달러 사상 최대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46억 달러 가까이 증가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1년 7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말 대비 45억 8000만 달러 증가한 4586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월 말 4427억 3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가 2월 말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 4월 말과 5월에 연달아 최대 규모를 갈아치운 데 이어 또 한 번 최대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금융기관들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한 데다 미 국채 등 외화자산을 굴려서 얻은 운용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자산별로는 예치금이 308억 1000만 달러로 한 달 새 89억 2000만 달러 급증했다.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으로서 낸 출자금 중 되찾을 수 있는 금액을 의미하는 IMF 포지션은 46억 7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9000만 달러 늘었다. IMF 특별인출권(SDR)은 35억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은 4149억 달러(비중 90.5%)로 한 달 새 44억 4000만 달러 줄었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 9000만 달러였다.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4541억 달러로 세계 8위다. 지난 4월 말 이후 3개월째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중국이 3조 2140억 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일본이 1조 3765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3위는 스위스(1조 846억 달러), 4위 러시아(5917억 달러), 5위 인도(5880억 달러), 6위 대만(5433억 달러), 7위 홍콩(4916억 달러) 순이었다.
  • 13년째 아디스아바바 골목 누비는 군수님

    13년째 아디스아바바 골목 누비는 군수님

    6·25 참전용사 후손 찾아 장학금 지급화천군민·군부대 도움… 올 188명 선발끼니 걱정 ‘용사촌’ 변화… 의사 등 배출他지자체도 돕지만 일회성 안타까워최 군수 “고향 내려가 노인회 총무가 꿈”“강원 화천군에 자유를 찾아준 이들을 위한 ‘보은의 장학사업’은 계속돼야 합니다.” 최문순(67) 화천군수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에 열정이 남다르다. 13년째 이어오면서 장학생을 발굴하기 위해 에티오피아를 9번이나 다녀왔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장학금을 해마다 지급해 오고 있다. 장학사업은 에티오피아의 6·25참전용사촌에 의사와 변호사를 키워 내며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최 군수는 화천의 장학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발전시켜 우리나라의 모범적인 해외 장학사업으로 자리매김시켰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평등교육에 대한 서러움이 컸던 것이 계기였다.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하면 고향인 화천 하남면 원천리로 돌아가 노인회 심부름꾼인 총무를 맡는 것이 꿈이다. 3일 산천어축제에 이어 장학사업까지 글로벌 단체장으로 떠오른 최 군수에게 에티오피아 장학사업에 대해 들었다. -화천군이 에티오피아 돕기에 나선 계기는. “6·25전쟁은 동족상잔의 비극이었지만 당시 북한 지역에 포함돼 있던 화천군에는 자유를 얻게 된 전쟁이었다.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을 고심하던 끝에 화천의 수복을 위해 피흘린 참전 국가 가운데 우리보다 어렵게 사는 에티오피아를 돕기로 결정한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화천군 지역복지과장으로 있으며 에티오피아 돕기사업을 기획했다. 처음에는 현지에 학교를 지어 줄까, 우물을 파 줄까 등등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2008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6·25참전용사촌을 직접 찾아가 실상을 돌아보고 장학사업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현지 참전용사 후손들의 집을 돌아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참전용사들이 6·25전쟁 이후 본국으로 돌아간 뒤 1972년 쿠데타 정권이 들어서면서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재산을 몰수당하고 빈민촌으로 내몰려 어렵게 살고 있었다.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아이들의 반짝이던 눈빛과 미소를 잃지 않았던 얼굴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의 규모는. “2009년 장학사업을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13년째 이어 오고 있다. 에티오피아 현지를 직접 찾아 참전용사 후손임을 확인한 뒤 매달 지급해 오고 있다. 초등학생은 30달러, 중·고교생은 40달러, 대학생은 50달러씩 주고 있다. 4인 가족이 끼니를 해결하고 학교에도 갈 수 있는 수준이다. 첫해 105명을 선발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188명을 선발했다. 13년째 실천해 오며 그동안 장학금을 받고 공부해 사회에 진출한 학생이 308명에 이른다. 해마다 1억 2000여만원씩 투입되는 장학금은 화천군민과 화천 지역 주둔 군부대 부사관급 이상 간부들의 도움으로 지급되고 있다. 수년 전부터는 전국에 뜻을 같이하는 후원자들까지 생겨났다.” -장학생은 어떤 과정을 통해 선발되는가. “지금까지 9번 에티오피아를 직접 찾아 발품을 팔았다. 서울시내 골목길은 몰라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골목 곳곳은 어디든 찾아갈 수 있다고 자부한다. 코로나19로 지난해와 올해는 못 갔지만 1년에 한 번 정도씩 찾는다. 에티오피아에 가면 1주일씩 현지에 머물며 밤낮으로 골목을 누비고 다닌다. 현지 참전용사 후손들을 한 명이라도 더 찾기 위해 빈민촌을 뛰어다닌다. 현지를 찾은 화천군 공무원들이 3개팀으로 나누어 답사하며 참전용사 후손임을 확인한다. 6·25 당시 참전용사는 6300여명이었지만 지금은 100여명만이 생존해 있다. 12년 전 장학사업 초기만 해도 850여명이었지만 세월이 흘러 참전용사들이 줄어들고 있다.” -13년째 장학사업을 하면서 얻은 성과는. “희망이 사라지고 끼니를 걱정하던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촌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장학금으로 공부한 학생들 가운데 3명의 현지 의사가 배출됐고, 올해도 의사 3명과 변호사 1명이 나올 예정이다. 화천군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공부하면 희망이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최근 장학금 지급 방식도 조금 바꿨다. 공부를 잘하면 장학금을 조금 더 주고, 공부를 게을리하면 조금 덜 주는 인센티브 방식을 도입했다. 공부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서다.-장학사업 외에 참전용사들을 위한 사업은. “6·25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화천에서 주요 전투를 치르며 화천군이 자유를 찾고 수복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우리에게 자유를 찾아 준 은인들이다. 지금은 거꾸로 이들 참전용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혜를 갚는 맘으로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한다. 그동안 참전용사회 간부들을 서너 차례 화천으로 초청해 감사를 표시했다.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 모두를 화천으로 초대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연로한 참전용사들이 먼 대한민국까지 여행하는 게 쉽지 않다. 또 다른 참전국인 콜롬비아에는 체육관을 지어 주었다. 수년 전 주한 콜롬비아 대사의 요청으로 참전용사들이 사는 보고타 현지를 찾았다. 에티오피아보다 잘사는 모습을 보고 장학사업보다 체육관을 지어 준 것이다.” -6·25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부대는 어떤 부대인가. “6·25전쟁 때 참전한 16개국 가운데 아프리카의 유일한 참전국이 에티오피아다. 당시 에티오피아 황제가 왕실근위병을 중심으로 보병 1개 대대를 편성해 강뉴부대란 이름을 붙여 파병했다. 이탈리아의 침공을 받아 어려움을 겪었던 에티오피아 황제가 1만㎞나 떨어진 대한민국을 위해 최정예 부대를 보낸 것이다. 6·25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 7월 한국 땅을 처음 밟은 강뉴부대는 미군에 배속돼 강원도 화천 적근산 전투에서 전공을 세웠다. 이듬해 10월 철의 삼각지 공방전에서는 단 한 차례도 고지를 내주지 않았다. 무려 253전 253승이라는 전승을 거둬 무적의 부대로 불렸다. 종전까지 124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다. 포로는 한 명도 없었다. 부대원 모두 황제의 특명을 지킨 것이다. 전우의 시신도 모두 수습해 돌아가 부산 유엔군 묘역에는 에티오피아군 병사의 무덤이 하나도 없다.” -에티오피아 장학사업의 정부 지원과 아쉬운 점은. “현재 에티오피아 장학사업은 화천군이 중심이 돼 10년 넘게 이어 오고 있다. 다른 지자체들도 돕기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 일회성에 그치고 있어 안타깝다. 수년 전부터 국가보훈처에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을 대상으로 ‘낙전사업’을 벌이고 있다. 보훈처 직원들이 월급의 일정액 이하 금액을 모아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에티오피아 돕기에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화천군의 장학사업이 단초가 됐다고 본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우리의 도움에 감사해하면서도 한편으론 섭섭함을 감추지 않는다. 일회성에 그치고 있는 정부 차원의 행사나 지원을 성의 있게 지속적으로 해 주길 바라고 있다. 후원의 도움을 받은 에티오피아 아이들이 자라 먼 훗날 주류층이 됐을 때 대한민국과의 관계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 -장학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쏟는 이유는. “나는 화천 읍내에서도 8㎞를 더 들어가야 하는 산골마을 가난한 집 10남매 가운데 7째로 태어났다. 중·고교 때는 읍내까지 걸어서 다녔다. 끼니를 때우기도 힘들던 시절이라 춘천 지역 상급학교와 대학 진학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고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기 위해 2년간 서울생활도 해 보고 고향에서 농사도 지었다. 이후 공직에 들어와 44년째 공무원으로 살아 오고 있지만 교육복지에 대한 갈증이 크다. 어린 시절 도시락을 못 싸가 뒷동산에서 물로 배를 채우고, 월납금이 없어 시험지를 빼앗겨 서럽던 시절을 잊지 못한다. 이후 산골마을 화천의 ‘교육복지’를 위해 일찌감치 학생들이 교육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교육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아이들이 자라기 좋은 고장으로 변했다. 에티오피아 장학사업도 이런 연장선에서 실천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의 장학사업은 계속돼야 한다.”
  • 아프간 대통령 “미군 성급한 철수로 폭력 사태 악화”…주민 구제 계속

    아프간 대통령 “미군 성급한 철수로 폭력 사태 악화”…주민 구제 계속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철수로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갈수록 혼란스러워지는 가운데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 무장조직 탈레반뿐 아니라 미국까지 잇따라 비난했다. 가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현재의 악화된 상황은 미국의 갑작스러운 철군 결정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3개월 동안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았다”며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철군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전날에는 탈레반을 향해 비난했다.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를, 탈레반은 항복을 원한다”며 “그들은 평화, 번영, 발전을 바라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은 지난 20년 동안 더 잔인해졌고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며 탈레반이 외국 테러리스트까지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탈레반은 국제동맹군의 철수 이후 아프간을 빠르게 장악하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점령지를 점차 넓혀 현재 영토 절반 이상을 장악했고, 국경 지역도 속속 손에 넣은 상태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주도 등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주요 도시를 공략하는가 하면 주요 공항까지 격파했다. 이에 정부군은 공군력을 동원해 반격을 시도하고 있지만, 시가전 양상으로 치달으며 피해는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미 국무부는 미국에 협력했다가 탈레반의 보복 위험에 처한 주민 수천명이 미국에 정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는 통역 등으로 미군에 협력한 아프간 주민에게 특별이민비자(SIV)를 발급하고 있는데, 추가로 제2우선순위자(P-2)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적용 대상을 늘렸다. 이에 따라 미국이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투입됐던 이들이나 미국 언론 및 비정부기구(NGO)에 채용됐던 현지 주민들도 직계 가족과 함께 미국 정착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 프로그램에 신청하려면 P-2 지원자들은 아프간을 떠나야 하고, 심사에 소요되는 12~14개월간 제3국에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크지 않을 거란 비판도 나온다. 현재 SIV에만 2만 명 정도가 신청했으며 이런저런 방식으로 미국 측에 협조한 아프간 주민의 규모는 더 많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5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에듀윌, ‘전기기사 6개월 단기패스’ 과정 수험생 모집

    에듀윌, ‘전기기사 6개월 단기패스’ 과정 수험생 모집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전기기사 6개월 단기패스’의 신규 수험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해당 과정은 전과목 최신강의가 6개월 동안 무제한 수강이 가능하며 초시생을 위한 기초특강, 필기와 실기 모의고사 및 해설특강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에듀윌은 수험생들의 빠른 합격을 돕기 위한 교수진 라인업을 구성했으며 현재 얼리버드 이벤트로 2021+2022 교재를 선착순 무료 제공하고 있다.전기기사 6개월 단기패스는 필기와 실기 모두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보유하고 있다. 필기 과정은 입문특강을 시작으로 기초이론, 기본이론을 통해 개념을 다질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핵심정리와 기출해설을 통해 실전대비가 가능하다. 실기 과정은 기본이론 및 문제풀이 실기 필수 개념에 대한 이해를 다질 수 있으며 핵심정리와 기출해설을 통해 마무리된다. 특별 혜택인 CBT모의고사&해설강의, 컴퓨터활용능력 1·2급 무료 수강 등을 제공해 자격증 취득 이후 취업 준비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기기사 6개월 단기패스에 관한 자세한 내용 및 참여는 에듀윌 전기기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에듀윌은 세 번의 대통령상 수상을 비롯, 정부기관상 13관왕에 빛나는 종합교육기업이며, KRI 한국기록원에 공인중개사 최다 합격자 배출 기록을 세 번 공식 인증받았다.
  • [사설] “머리 짧으면 페미”라며 안산 선수 공격한 남성들 부끄러운 줄 알아야

    2020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인 안산 선수에게 근거없이 ‘페미(니스트)’라는 낙인을 찍더니 일부에서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는 모양이다. 남성 우월주의 커뮤니티에 “짧은 머리는 페미”란 글을 올리던 이들이 대한양궁협회와 안 선수의 개인 소셜미디어까지 찾아가 메달을 박탈하거나 반납하라는 해괴한 주장을 늘어놓았다. 쇼트커트의 머리모양과 여자대학에 재학한다는 사실, 여성 우월주의적 표현을 소셜미디어에 썼다는 이유, 전라도 출신, 세월호 배지 등이 과연 금메달 박탈의 이유가 될 수 있는가. 이런 성차별적인 공격 속에서도 안 선수는 어제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혼성단체전이 신설돼 이번 대회부터 가능해진 양궁 첫 3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 역대 하계올림픽 최다 관왕의 영예도 안았다. 놀라운 배짱이다. 일부 남성의 이런 해괴망측한 주장은 여성들을 ‘페미’나 ‘남혐’으로 몰아 대기업과 공공기관까지 굴복시킨 사례들이 누적된 탓일 수 있다. 2016년 한 온라인 게임에 출연하는 여자성우가 ‘왕자는 필요 없어’라고 새긴 티셔츠를 입었다고 남성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회사는 그 성우를 교체했다. 지난 5월에도 편의점 포스터에 한국남성의 신체 약점을 비하했다는 항의가 밀려들자 사과하고 포스터를 수정한 일이 있었다. 기업이나 정부기관이 논란과 갈등을 피하고자 이들의 생떼를 받아준 것이 화근이라면 화근이 됐다. 불행 중 다행은 수많은 국민이 양궁협회 등에 응원의 글을 올려 안 선수를 격려하고 있는 점이다. 안 선수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여성들이 자신의 쇼트커트 사진을 올리며 그의 편이 돼주고 있다. 정의당 류호정·심상정 의원, 배우 구혜선 등도 그 흐름에 합류했다. 페미니즘은 여권신장운동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성의 차이를 이유로 경제·사회·문화·정치적으로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는 정신을 강조해 온 20세기 이래 세계사적 흐름이다. 그런데도 일부 젊은 남성들이 페미니스트가 문제라고 비방하며 공격한다면 시대적 조류를 거스르는 퇴행이자, ‘여혐’의 일환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외신들도 이 문제를 보도하면서 의아해하지 않는가. 자칫하면 국제적 망신살이 뻗치게 생겼다. 일부의 시도라도 페미니스트를 억압하고 재갈을 물리려는 일은 공론의 장을 파괴하고 민주주의 사회를 위협한다. 2030세대 남성이 겪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정책 마련은 정치권과 사회의 몫인데 이른바 ‘이대남’ 논쟁 등 잘못된 방향으로 유도한 정치권과 사회의 책임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양궁협회가 이 문제에 단호하게 대응해 안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 또 대선 주자들은 공개적으로 착각의 늪에 빠진 이들을 따끔히 질책하는 일을 피하지 않길 바란다.
  • 코로나19 팬데믹 2년, 펫케어 시장 급성장 속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려문화 트렌드 역시 급속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언택트(Untact) 라이프가 일상화됨에 따라, 집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여가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새롭게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례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는 관련 업계 호황으로 직결됐다. 코로나발 글로벌 경기침체로 산업 전반에 걸쳐 불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일컫는 이른바 ‘펫코노미(Petconomy)’ 시장은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중이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 이하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글로벌 펫케어 시장은 전년대비 8.7% 늘어난 1,420억 달러(한화 약 160 조 원) 규모로, 펫푸드(사료·간식)를 포함해 펫악세서리, 펫 뷰티 시장 등 여러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는 1,530억 달러(한화 약 172 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려인구 1,500만 시대를 연 우리나라 역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 펫케어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7.6% 늘어난 18억 2,900만 달러(한화 약 2조 1,100억 원)를 기록했고, 2021년에는 19억 4,700만 달러(한화 약 2조 2,510억 원)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펫케어 소비 채널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며 변화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16%를 기록했던 글로벌 펫케어 시장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2020년 20%를 넘어섰고, 2021년에는 23.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온라인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로, 2020년 58.7%로, 2021년에는 60%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관련된 소비도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려동물 관련 건강관리, 상해나 질병 등의 치료비를 제외하고 매월 고정으로 지출하는 양육비가 평균 14만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 월평균 12만원 대비 16.7%, 약 2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여기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과 아이 대신 반려동물만 기르는 ‘딩펫족’(딩크족+pet) 등이 증가하며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사료의 경우, 2019년 다양한 기능과 폭넓은 가격대의 간식이 출시되며 다양화를 이끌었다면, 2020년에는 대형 업체를 중심을 고가의 프리미엄 사료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동물이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에 대한 보호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려견의 나이와 품종에 따른 맞춤형 건강관리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18년 농촌진흥청은 동물병원 진료기록(전자차트)을 바탕으로, 반려견 나이와 품종에 따른 내원 이유를 분석, 발표했다. 예방 접종 외에 진단 결과를 보면 피부염·습진(6.4%)으로 찾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외이염(6.3%), 설사(5.2%), 구토(5%) 등이 뒤를 이었다. 나이별로 보면 3살 이하는 파보 바이러스 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비롯한 소화기 질환의 예방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고, 4살 이상은 피부 질환 발병 여부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7살 이상의 반려견은 진행성·퇴행성 질환에 주의를 강조했다. 품종별로 몰티즈와 푸들은 외이염, 시츄와 요크셔테리어는 피부염과 습진이 자주 발생했고, 시츄 품종은 다른 품종에 비해 안구 질환 발생빈도가 높아 나이와 품종에 따른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앞선 농촌진흥청 통계에서 알 수 있듯 반려동물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질병·질환에 노출되어 있다.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불가한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계절별 건강관리도 중요하게 손꼽힌다.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여름철은 계절성 질환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털로 뒤덮여 있는 반려동물은 별도의 땀샘이 없는데다 강아지의 경우 평균체온이 사람보다 2도 정도 높을 정도로 더위에 유독 취약하다. 또한 지면의 온도가 최고조에 이르는 한낮의 산책은 피하는 것이 좋고, 습한 환경에서는 세균, 곰팡이 등의 번식이 증가할 수 있어 물놀이나 목욕 후에는 반드시 털을 꼼꼼히 말려주고 잦은 빗질로 피부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이 밖에도 여름철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위해 신경 써야 할 것 중 하나가 여름철 유독 기승을 부리는 모기, 벼룩, 진드기 등 외부기생충으로부터의 보호다.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심장사상충은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고, 대표적인 외부기생충인 진드기는 반려동물의 몸에 입을 박고 흡혈하는 과정에서 라임병, 바베시아, 페스트,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SFTS), 염증으로 인한 피부질환 등 각종 질병을 야기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 감염 매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목걸이형 외부구충제 세레스토®는 목걸이 내부에 있는 2가지 유효성분(Flumethrin, Imidacloprid)이 8개월간 일정한 농도로 피부지질층을 통해 필요한 양만큼 지속 분포되어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진드기가 물기 전 털과 피부 접촉만으로도 진드기를 차단하고, 마비시킨다. 또한 경구형 구충제 등과 달리 간독성이나 신경유발 물질에 의한 부작용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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