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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태지도자회의 「두얼굴」/진경호 정치1부기자(오늘의 눈)

    김대중씨의 「아시아·태평양 민주지도자 회의」가 1일 성대하게 그 막을 올렸다. 서울 힐튼호텔 국제회의장을 가득 메운 국내·외 인사 1천5백여명의 모습은 가히 이 행사가 국제적임을 알리기에 충분했다.코라손 아키노 전필리핀대통령이 그와 나란히 단상에 앉아 있는 동안 카터 전미국대통령이 대형화면을 통해 축하인사를 전하는 모습은 그와 그가 이끌고 있는 아·태재단의 「국제성」을 알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김이사장이 얼마나 이 대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는 폐막일인 3일까지 그가 행사장을 떠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충분히 알듯 싶다.대회장에 들어서던 외국의 귀빈들이 「원더풀」을 외친 것도 회의장 안팎에 깃든 그의 정성 때문이리라. 민간 차원에서는 감히 엄두를 내기가 힘들 정도의 호사스런 외형 속에 회의는 이틀동안 미얀마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민주주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각국에서 몰려든 50여명의 외신기자들은 석학들이 쏟아낼 고견을 본국에 열심히 타전할 지 모른다. 그러나 정작 국내 기자들의관심은 다른 곳에 가 있었다.김이사장과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인사를 나눌 때의 표정에 시선을 모았고 김영삼 대통령이 보낸 축하메시지에 귀를 기울였다.먼저 김대통령이 보낸 축하메시지­.『김이사장은 정계은퇴를 선언했고 지금은 우리사회 원로의 한분으로서…』­ 대회의 성공을 비는 담담한 인사말 가운데 유독 이 대목이 귀에 걸리는 이유는 뭘까.이대표와 김이사장이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놓았던 손을 다시 잡고 포즈를 취해야 했던 이유는 또 뭘까. 「정계은퇴」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을 놓고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에 쐐기를 박자는 뜻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이대표와 김이사장이 인사하는 모습을 두고 「12·12투쟁」을 둘러싼 두 사람의 갈등이 『이러이러하게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정기국회를 팽개친 민주당 의원들이 이 행사에는 70여명이나 얼굴을 내비쳤다고 비난하는 것도 그저 그렇다고 치자.다만 분명한 것은 2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그의 정계은퇴 선언에는 물음표가 따라 다닌다는 것이다. 외신기자들이 아시아의민주화를 다룰 때 국내 기자들은 김씨를 다룬다.이 대회를 학술행사로 보느냐와 정치행사로 보느냐의 차이다.어느 틈엔가 김씨는 정치권에 바짝 다가서 있는 것으로 비쳤다.
  • 외무부의 이상한 「세계화」/류민 정치2부기자(오늘의 눈)

    30일 하오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유엔50주년기념 한국위원회 정기총회는 한승주 외무장관이 최근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우리의 「세계화」전략에 대해 언급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세계화란 우리에게 무엇이며,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에 대한 「해답」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세계화의 「선봉장」격인 외무부의 세계화 추진방향이 어떻게 설정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돼 있던 터여서 더욱 관심이 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화 시대와 한국의 외교」란 제목의 한장관 연설문이 몇개월 전부터 한장관이 주간지에 기고했거나 다른 단체에서 자신이 한 연설문을 원문 그대로 베껴 「재탕」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기대는 반감됐다.이 연설문은 「세계화의 시대」「북한핵문제와 남북문제」「인구와 환경문제」「지역주의」「OECD가입」「우리나라의 세계화」「의식의 세계화」등의 소제목을 달아 발표됐다.연설문가운데 「북한핵문제와 남북문제」는 지난 17일자 모시사주간지에 한장관의 기고로 발표된 문안을 그대로옮겨 놓았다.「세계화의 시대」「지역주의」「OECD가입」「우리나라의 세계화」등은 북한핵문제가 타결되기 훨씬 이전인 지난 9월 모경제인포럼에서 한장관이 「세계화시대의 아·태경제협력」이란 주제로 연설했던 것과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특히 경제인포럼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국제화」란 소제목하의 연설문은 이번 연설문에서 「우리나라의 세계화」라는 말로 「둔갑」했다.한장관이 직접 썼을 리는 만무하지만 한장관의 「두뇌」라 할 수 있는 「보좌팀」들이 국제화와 세계화를 구분 못짓고 원문을 그대로 인용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태도라는 지적이 높다.한장관의 연설문은 「세계화 시대」란 거창한 타이틀을 걸었지만 「모자이크」탓인듯 내용자체도 미흡했다는 평가다.세계화란 말은 자주 등장했으나 무엇을 말하는지 분명치 않았으며 세계화에 대한 방향설정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이같은 외무부의 태도는 세계화 추진전략을 마련하느라 정부 관련부처들이 나름대로 머리를 싸매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부서인 외무부가 뒷짐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세계화 전략은 외무부의 것이 「제일」이라는 기대감을 갖기는 아직 이른가,안타까운 마음에서 묻고 싶다.
  • “만능의 열쇠” 쿠안시(관계)(최두삼 귀국리포트:17)

    ◎모든 문제 「인간관계」 있어야 풀린다/「암치료제」 구입도 「안면인사」 없인 어려워 북경이나 홍콩에 상주하고 있는 한국특파원들이 가장 겁내는 일은 무엇인가.사람에따라 차이가 있긴하지만 『중국에서 기적의 암치료제가 나왔다』는 뉴스가 국내 신문과 방송에 보도되는 일을 꼽지 않을수 없다.이때마다 이 기적의 약에 대한 독자들의 문의전화는 물론 직장동료나 친인척 혹은 친구들로부터 밤낮없이 걸려오는 전화때문에 시달리는 것은 그만두고라도 이 약을 구하려면 한바탕 「전투」를 치러야하기 때문이다. 한번은 상해에서도 8시간이나 배를 타고 가야하는 N시의 한 연구소에서 기적의 암치료제를 연구해냈다해서 그곳까지 한 조선족동포를 보냈었다.그러나 그는 나흘만에 빈손으로 돌아왔다.환자의 진단서가 없다는 이유로 약을 사지못했다는 것이다.며칠후엔 그 약을 구해올 자신이 있다는 다른 사람을 보내봤는데,사흘만에 약 한보따리를 들고 나타났다.어떻게 구했느냐는 물음에 그는 중국에서 약품의 생산과 유통등을 총괄 지휘하는 중의약관리국의 친구가 써준 소개장을 한장 휴대하고 갔을 뿐이라고 했다. 이 얘기는 약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한게 아니다.중국사회에서 살자면 가장 중요한게 인간관계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예를 들었을 뿐이다.이를 중국어로는 「쿠안시」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관계가 된다.단순히 「관계」나 「연계」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인간관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중국에 장기체류하면서 뭔가 일을 하자면 가장 중요한게 이 쿠안시의 중요성을 알고 쿠안시를 형성해가는 일이다.이것 없이는 희귀약품 하나도 제대로 사기 어려울 정도이다.그래서 신문사나 방송사마다 북경에 특파원을 두기도 전에 우선 그쪽 동업자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협조를 받으려 하고 은행이나 각 기업체,심지어 정부기관들까지도 우선 자매결연부터 맺으려는게 바로 이 쿠안시를 확보하려는 생각에서다. 이 쿠안시가 없이 무슨 일을 처리하자면 걸리는게 너무 많다.원리원칙대로 하자면 단 한가지도 제대로 이뤄낼수가 없다.그런가하면 쿠안시만 맺어두면 뭐든 안통하는게 없다.그래서 중국에서는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고 한다. 아직도 중국은 법치사회가 아닌 인치사회라 할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예를 들어 사회범죄를 다스리는 형법이 79년에야 나왔고 민법은 85년,은행법등 각종 경제관계법들은 93년말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이런 법들이 나오기 전에는 그때그때 편리에따라 정치지도자들이 내놓는 정책에 따라 좌지우지 됐었다. 중국에서 쿠안시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기위해 중국의 상품수입제도를 예로 들어 보겠다.한국의 한 기업체가 중국건설업체에 철강재를 팔려고한다면 우선 건설업자를 찾아가 자기네 철강재가 품질이 우수하고 값이 싸다는 점을 인식시켜 수입승낙을 받아야한다.그렇다고 다되는게 아니다.국가물자부에 가서 또 승인을 받아야 한다.이곳은 품목별 수급관리 및 무역밸런스를 보아가며 자금을 생산업체들에 공급하는 곳이다.여기서 자금지출허락을 받고나선 철강무역권을 갖고있는 오금공사를 찾아가야 한다.철강구매권은 이 오금공사만이 쥐고있기 때문이다.이런 독특하고 복잡한 시장구조를 가르켜 서방에서는 차이니스 마켓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차이니스 마켓을 뚫고 들어가자면 우선 관계자들의 얼굴을 익히고 유대를 맺어놔야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그렇지 않고 생면부지의 공직자에게 들이 닥쳐 뭘좀 해달라고 부탁하면 그는 원리원칙에 충실한 강직한 공무원상을 보이지만 안면이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금방 흐물흐물해진다.그래서 중국에서 거래를 트려면 우선 친구가 돼야한다는 말이 있다. 중국에서 장사를 시작한지 3년이 되었다는 한국의 한 중소업체 사장은 『한국에서처럼 격심한 생존경쟁속에서도 기업을 키워왔는데 아무 경쟁도 없는 이곳에서 장사를 못한다면 말도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그는 확실히 중국사회의 속성을 훤히 이해했기에 장사가 쉬울 것이다.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한국업체들 중에서는 벌써 보따리를 싸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그들은 중국사회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덤벼들었기에 실패했을 것이다.
  • KAL 4천만원 과징금/교통부 안전점검/위반사항 52건 적발

    대한항공 국내선 조종사들은 최소한의 법정 휴식시간도 쉬지 못한 채 조종간을 잡는다.항공기의 위치·자세·속도 등 운항 정보를 알려주는 관성항법장치(INS)도 수시로 고장이 난다.항공기 운항과 안전 및 정비 등의 관리가 허점 투성이라 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얘기이다. 교통부가 지난 8월 제주공항에서 일어난 대한항공 여객기의 폭발사고를 계기로 지난 9월 대한항공을 특별 안전 점검한 결과 총 52건의 위법 사항이 밝혀져 대한항공에 4천만원의 과징금과 개선명령 및 시정지시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국내선 조종사의 경우 1주일에 하루를 쉬도록 돼 있으나 성수기나 명절 때 27명이 최장 21일까지 계속 일했다.엔진이 2개인 쌍발 항공기의 장거리 운항시 조종사는 검열 승무원의 별도 관리를 받아야 하는데도 이같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B747,A300,DC10 등 모든 기종의 관성항법장치가 반복적으로 고장이 났으며 항공기의 날개와 엔진 등 주요 부문의 균열을 방지하는 초음파 탐사장비 등 기본적인 정비 장비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개선명령을 받았다. 경력을 확인하지 않고 외국인 조종사를 채용했으며 외국인 조종사와 내국인 조종사와의 비행훈련은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한편 제주공항의 항공기 사고 원인은 기장과 부기장간 의사소통이 안돼 발생한 인재로 확인,대한항공에 4천만원의 과징금을 물렸고 캐나다인 기장 배리 우즈씨는 국내 조종사 자격을 박탈하는 동시에 캐나다에 행정처분토록 통보했으며 부기장 정찬규씨는 항공종사자 자격을 취소했다.
  • 방사물 폐기장/울진기성면 주민대표 조홍근씨(인터뷰)

    ◎기성 유치는 지역발전 밑거름/12개 정부기관에「유치 호소문」제출/“기성면 입지 최적… 주민찬성 늘어/일부 반대로 당국 계획철회는 잘못”/“안전성·지역이미지 손상 우려할것 없어”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은 반드시 울진군 기성면지역에 설치되어야 한다는 저의 믿음은 확고합니다』 지난 5월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설치 후보지 주민 가운데 가장 먼저 유치운동에 나섰던 경북 울진군 기성면 척산리 주민대표 조홍근씨(49)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에 더욱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조씨는 울진지역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 준비위원장의 자격으로 지난 28일 과기처등 12개 정부관련기관에 핵폐기장 유치를 바라는 호소문을 발송하는등 한때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무산된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운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조씨는 『주민들의 표면적인 반대에 부딪히면서 정부가 갑자기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의 울진지역 유치를 철회한 듯한 느낌이 들어 진정한 주민의 의사를 전하기 위해 다시 한번 과기처 등에유치호소문을 발송했다』고 호소문 발송 배경을 설명했다. 조씨는 『지역주민의 과반수가 유치를 찬성하고 있는데도 당국이 일부 반대시위에 밀려 이를 철회한 것은 다수의 의사를 묵살한 결과』라며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설치는 합리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진군 기성면 지역은 지난 91년 방사성폐기물 저장고 설치 후보지로 선정됐는데 인근의 울진군 북면에 원전시설이 있을 뿐아니라 해안을 끼고 있어 원전 폐기물의 운반 및 관리 등으로 볼때 후보지 가운데 입지조건이 가장 우수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시설 유치지역인 기성면 삼산리 주민들의 유치 신청서 접수를 계기로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설치 반대운동이 울진군 전체로 확산,울진군민이 10일남짓 격렬한 반대시위를 펼쳐 과기처가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조씨는 『반대 주민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릴뿐 대부분의 주민들은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에 반대하지 않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요즘 주민들사이에 반대의 목소리가 크게 줄어들고 있고 극렬한 반대의사를 보였던 주민들도 당국의 홍보및 설득에 의해 차츰 유치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조씨는 그 예로 지난 5월 시위때 가장 극렬하게 반대했던 기성면 인근 근남면·온정면·후포면 등에 사는 상당수의 주민들이 최근들어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유치가 바람직하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고 반대주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기성면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 반대투쟁위원회(회장 임방갑) 등이 주민들의 미온적인 참여로 점차 와해되고 있음을 들었다. 특히 그는 그동안 가장 우려했던 안전성과 지역 이미지 손상에 따른 농·수산물의 판로 등에도 우려했던 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주민들이 차츰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의 유치와 함께 우수 인력이 대거 몰려들며 첨단시설 유치가 기대되는 한편 5백억∼1천억원에 이르는 지역발전기금이 지원되기 때문에 군민들사이에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가 바람직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등 유치에 희망적이라고 했다. 조씨는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최근 군민전체가 공감하는 주민 공개토론회 개최를 주장하며 군내의 유치반대투쟁위원회와 사회단체 등에 이의 주선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조씨는 『그동안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설치문제로 지역민간에 엄청난 갈등을 빚어온 만큼 주민들의 갈등해소와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이 반드시 울진군 기성면에 유치되어야 한다』고 유치 당위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 “비리 또 나올까” 긴장감 고조/지방세 특감 이모저모

    ◎“민간인 감사까지 받다니…” 자성의 소리/박스 70개분량의 자료 옮기느라 부산 지방세정에 대한 정부합동 특별감사가 시작된 28일 수감대상인 전국 50곳의 일선 시·군·구에는 새로운 비리가 적발되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인지 긴장감이 감돌았다.한편으로는 이번 특감반에 회계사와 세무사 등 민간인들이 포함되어 있는 점을 의식,「행정의 꽃이라고 자부해온 내무행정이 어쩌다 이꼴이 되었느냐」는 자성의 소리도 높았다. ○…송파구와 노원구가 특감대상에 포함된 서울시 세무지도과 관계자는 『71년부터 지방세정을 전산화시켜 세무직원과 전자계산소직원,은행 등 이중 삼중으로 비리소지가 봉쇄돼 있다』고 특감결과에 자신감을 피력. 송파구청은 『특감을 받을만한 사유가 없는데도 큰 비리라도 있는 것처럼 송파구청이 특감대상에 포함됐다』고 못마땅해 하기도. ○…성남시 분당구청측은 특감반이 임시회의실에 감사장을 마련하고 『요구받은 직원 이외는 일체 감사장출입을 금해달라』며 서류작업을 도와줄 직원들조차 지원을 거부하자 「역시 특감답다」며 초긴장.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성남지역은 도시생성과정이 인천이나 부천시와 달라 토호세력이 형성되면 견제세력이 생겨 장기간에 걸친 비리는 불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 『털어서 먼지 아니나겠느냐』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기도. ○…일산을 비롯,화정·행신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를 끼고 있는 고양시는 인천 북구청,부천시만큼 조직적인 세금비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병호시장 등 고위간부들이 한시간 일찍나와 다른 직원의 출근여부를 챙기는 등 긴장된 분위기.이날 상오8시30분쯤 감사장인 2층 회의실에 도착한 합동특별감사반은 1시간가량 자체회의를 가진뒤 곧바로 세무과 공무원들을 소환하는 등 본격 감사에 돌입해 긴장분위기를 아침부터 고조. ○…한편 의정부시는 이날부터 시의회의 행정사무 감사가 동시에 시작된데다가 30일부터 경기도 북부출장소의 토지구획정리사업 청산금 관련 특별감사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감사에 지독하게 시달리게 됐다고 푸념.92년부터 94년까지의 취득세·등록세 관련서류등 라면박스 70여개 분량의 서류를 감사장인 상황실로 옮기는 등 감사에 대비하느라 세무과를 비롯한 민원부서 공무원들은 자리를 자주 비워 민원인들은 큰 불편을 겪기도. ○…광주시 광산구청은 특감 첫날인 이날 평소보다 1시간이상 전직원들이 일찍 나와 특감에 대비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부산한 움직임.구청 관계자는 『특감반이 감사팀의 인적사항조차 극비에 부치고 있다』며 『내부행정기관이 어쩌다 외부기관 심지어 민간인 감사를 받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숨. ○…지난 10월 취득세 횡령사건으로 직원 7명이 구속됐던 대구 수서구청은 이번 특감에서 또다른 세무비리가 불거질까봐 전전긍긍.10명의 감사반의 특감회의가 장시간 계획되자 잔뜩 긴장하면서도 이미 정부합동감사를 받았기 때문에 큰 탈은 없을 것이라고 애써 자위하는 분위기가 지배적.
  • 정말 「세계화」가 필요한 곳/이도운 정치2부기자(오늘의 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화 정책」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이 시점에서 왜 갑자기 세계화가 강조되고 있으며,지금까지 내세워온 국제화와의 차이는 무엇이냐는 얘기도 들린다. 28일 열린 국회 외무통일위원회에서도 민자당 의원들에 의해 이 문제가 제기됐다.이만섭 의원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가 끝난뒤 갑자기 세계화란 용어가 유행됐는데 도대체 국제화와의 개념 차이가 무엇이냐』고 한승주 외무장관에게 물었다.이 의원은 더 나아가 『대통령이 한마디 하니까 각 부처가 경쟁적으로 법석을 떠는 인상인데 오히려 정부 정책에 혼란을 가져오는게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얼마전 외무부 직원들의 세계화에 대한 「무성의한」 발언 때문에 이미 한차례 곤욕을 치렀던 한승주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이 있을 것을 예상한 듯했다.미리 준비한 메모를 보아가며 「세계화의 의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시도했다. 한 장관은 ▲평화·인권·군축·환경등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외국과의 관계에서 피해의식을버리고 상호의존적 협력을 받아들이며 ▲선진화된 관행을 국내에 정착시키는 정책 ▲정부 조직의 개선 ▲언어와 국제 문제를 이해하는 개인의 능력등을 세계화의 모델로 제시했다. 그러나 한 장관의 설명이 의원들을 충분히 설복하지는 못한것 같았다.의석에서 『그런 식으로 세계화를 하면 외교정책에 발전이 오나』라는 불만의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세계화의 의미를 조목조목 설명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세계화든 국제화든 우리나라를 선진화하려는 노력을 표현하려는 말임에 틀림 없기 때문이다.용어를 정의하는데 정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또 의원들도 그 뜻을 몰라서 묻는 것은 아니었다.그런 의원들에게 강의하듯 의미를 심어주려 해봤자 달가운 반응을 얻기는 애초 불가능한 일이었다.한 장관은 차라리 의원들에게 『정치권도 세계화에 동참하라』고 촉구하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 최근 정치권은 온통 「12·12 기소」를 둘러싼 여야간 정치공방,부천시 세금 횡령등 과거의 사건에 묻혀있는 것 같다.그러나 그런와중에서도 내일을 준비하는 노력은 필요하다.용어의 정의가 두부 모 자르듯 명확하지는 않지만 세계화란 정치권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바로 내일을 준비하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 속「서울의 아가씨들」(임춘웅칼럼)

    2주전 이 칼럼란에 「서울의 아가씨들」이 나간 이후 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주었다.『아! 그렇던가』 『잘 짚었다』는 반응도 없지는 않았으나 대부분은 『너무 한쪽만 보지 않았느냐』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은 것 아니냐』는 둥 항의성 비판들이 대종이었다. 「서울의 아가씨들」로 대변된 오늘의 젊은 한국여성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은 대체로 이런 것들이었다.무엇보다 요즘의 젊은 여성들은 예의범절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직장에서나 시정에서 사람을 대하는 예절이 없다는 것이었다.발디딜 틈이 없이 복작거리는 서울거리에서 길을 걷다보면 부딪치고 밀고 당기게 마련이긴 하지만 젊은 여성들의 무례가 자심하다는 비판이었다. 다 그런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 매사에 양보할줄을 모르고 버젓이 잘못해 놓고도 미안해 할줄마저 모르는 무례한사람들이라는 것이다.가정에서나 직장에서도 예의범절이 없기는 마찬가지라는 평판이다.『미안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가 입에 붙어있는 서구선진국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이런 부분은 황당한 일면이다. 여성작가 한분은 오늘의 젊은 여성들이 교양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한다.당당한 것은 좋으나 당당한 만큼 교양을 갖추었는지 의문이라는 뜻이었다.요즘 세계화 세계화 하는데 한국의 신여성들이 선진국 여성들과 함께 할 만큼 인격과 교양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였다. 남자와 똑같이 일하고 능력 만큼 사회적 권리도 똑같이 누리겠다는 자기의식이 확실한 여성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결혼이나 잘해 편히 즐기겠다는 젊은 여성의 수가 의외로 많은 이중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도 오늘의 젊은 여성세대라는 지적도 있다.이런 의존성은 전세대 여성들에게서도 볼수 없었던 매우 독특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어떤 이는 오늘의 젊은 여성들은 매우 복잡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양파와 같이 한껍질 한껍질 벗길때마다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복잡하고 어려운 일도 척척 해내는 능력이 있는가 하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교양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면이 있다.판단하고 사고하는게 썩 괜찮다고 보고 있으면 어느새 무례하고 가당치도 않은 측면이 또 나타나곤 한다는 것. 이러한 신여성들에 대한 곱지않은 시각들은 따지고 보면 여성들만의 문제는아닌 것이다.세칭 X­세대로 통하는 젊은층 전체의 문제이다.이런 문제점들이 여성들 쪽에서 특별히 돋보이는 것은 아직도 남성중심의 이데올로기가 지배적인 우리사회의 편견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오늘의 젊은 한국여성들이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앞서 지적한 분의 얘기처럼 껍질을벗길 때 마다 다른 모습이 나타나는게 바로 그런 까닭에서 일것이다.하긴 이 문제도 한국만의 것은 아니다.여권이 서구 선진국 수준에서도 특별히 높은 미국에서 조차 여성들의 자기자리가 어디인지 아직 분명치 않은 것이다. 얘기가 자못 거창해졌으나 「서울의 아가씨들」은 여성론이나 여성학을 쓰려했던게 아니고 오랜만에 본 서울의 인상,그중에도 각별히 눈에 띄었던 젊은 여성들의 모습을 본대로 적은 것 뿐이었음을 부기해 둔다.
  • 주중 미대사관 부지 소유권 등 확인작업/대한제국 땅 주장따라

    외무부는 주중미국대사관 부지가 대한제국 소유였다는 일부 국내학계의 주장과 관련,당시 계약서를 비롯한 관련문서 확보등 사실규명작업에 들어갔다.외무부는 이를 위해 21일 총무처 정부기록보존소와 서울대 규장각등에 관련문헌과 기록등이 있으면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 「공격적」 시위진압 전술/양승현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경찰은 시위 진압 때면 현장투입 병력에게 늘 「인내진압」을 강조한다.말이 좋아 「참아라」는 얘기이지,한마디로 폭력 시위대가 휘두르는 쇠파이프나 각목·돌멩이 등을 방패로 막다가 정 안되면 차라리 두들겨 맞으라는 지시에 다름 아니다. 현재 경찰병원에는 1백여명의 전·의경이 시위를 진압하다가 다쳐 입원중이다.요즘은 폭력시위가 크게 줄어든 탓에 입원환자수가 그래도 적은 편이나 폭력시위가 많았을 때는 4백여명의 전·의경이 입원한 적도 있다. 경찰지휘부가 시위진압대에게 훈련 때나,또는 현장출동 때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참아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어찌보면 간단하다.공권력이 시위대에게 물리적 제재를 가했을 때 몰고올 파장보다는 그 여파로 인한 지도부의 책임문제 때문이다. 경찰의 시위진압 역사는 그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경찰 지휘부 처지에서 보면 시위진압은 언제나 「잘해야 본전」이었던 게 사실이다. 서울경찰청 한 고위간부는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이나 시민에게 불상사가 생기면 즉시 여론이 비등했고 경찰은 최고책임자가 옷을 벗는 방식으로 사태를 수습해 왔다』고 설명,경찰이 시위를 보는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니 일선에 있을 때는 『공권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열을 올리다가도 책임자 자리에 앉게되면 시위진압 행태를 뜯어고치기 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최선의 방책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경찰은 19일 「경찰통제선」을 설정하고 이를 어기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시위대에게는 물리적 제재를 가하는 「공격적」 시위진압 전술을 새로이 선보였다. 전·의경이 서로 편을 갈라 한쪽은 막고,다른 한쪽은 화염병을 던지며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식으로 실제상황을 방불케 한 시범이었다.방패조가 쇠파이프를 막는 사이 1백5㎝에 달하는 긴 경찰봉과 근접분사기를 든 진압조는 시위대의 아랫도리를 직접 공격하고 시위대의 얼굴에 최루가스를 뿜어댔다. 경찰과 시위대 양측의 감정이 격화될 것을 가정했을 경우 전에 볼 수 없었으리만치 심각한 불상사가 우려될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공권력은 법 테두리 안에서 일정한 폭력을 수반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시위대는 현실에 불만을 품은 이 땅의 시민이다.종전의 방어형에서 공격형으로 바뀐 새 진압전술이 폭력의 악순환을 마감시키고 평화시위 정착의 지평이 되었으면 한다.
  • 「세계화」 발맞춰 행정조직 대개편/통상·외교기능 대폭 강화

    ◎통상→외무부,생산·기술→상공부/3∼4부처 통폐합,작은 정부로/당정 실무반 곧 가동… 내년 3월까지 확정 정부와 민자당은 경제기획원의 축소와 3∼4개 부처의 통폐합등 「세계화시대」에 걸맞는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지난 5월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제2단계 행정조직 개편작업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이 검토하고 있는 행정조직 개편안은 ▲경제기획원의 기능을 축소하고 ▲인사행정권을 국무총리실 직속의 중앙인사위원회(가칭)에 통합하는 한편 ▲국가보훈처와 조달청을 총무처에 흡수하거나 외청 또는 내국으로 하고 ▲은행 증권 보험등 금융감독 기능을 축소하는 것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경제기획원 외무부 상공자원부등에 흩어져 있는 통상기능을 외무부로 ▲체신 과기처 상공자원부에 흩어져 있는 생산기술 분야를 상공자원부로 통합하는등 15개 부처의 내부기능을 재조정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과기처와 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교통부와 건설부를 사회간접자본부로 ▲환경처와 노동부를 사회복지부로 통합·재편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20일 『김영삼 대통령이 시드니에서 밝힌 「세계화」 구상을 구체화하는 후속조치의 하나로 부처의 자율안에 맡겼던 행정조직 개편을 범정부적 과업으로 다시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자당의 이세기 정책위의장도 『세계가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때에 우물안 개구리식 행정조직으로는 민간의 창의와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현실적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정부와 협의,장기적으로 행정능률을 높일 수 있는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정은 이에 따라 오는 23일 당무회의에서 김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및 이지역 순방에 수행했던 외무 상공 과기처장관을 출석시켜 순방결과 보고를 듣는 한편 민·관 합동으로 구성할 「세계화 추진기구」(가칭) 산하에 정부·민자당이 함께 참여하는 실무작업반을 가동시킬 방침이다. 당정은 정기국회가 끝나는 대로 개편안에 대한 각부처의 의견을 수렴,지방자치선거를 앞둔 내년 3월말까지 최종안을 확정,「2천년대를 지향한 국가 중·장기 발전계획」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 미국 기업인 방북문제/한국과 「사전협의」 비난/북한

    【내외】 미국기업인들의 방북은 사전에 우리 정부와 협의를 거쳐 이루어져야 한다는 통일원대변인의 입장정리와 관련,북한은 20일 『주제넘는 분수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날 당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한 논평을 통해 미기업인의 방북문제는 북한과 미국간에 추진될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그같이 말했다. 한편 북한정부기관지 민주조선도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정부가 「사전협의」를 주장하는 것은 『어떻게 하나 조·미 기본합의문 이행에 장애를 조성해 보려는 불순한 기도로부터 출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지방자치와 여성」 주제 서울국제세미나

    ◎“정치분야 「여성할당제」 도입을”/여성들 정치참여 기회확대에 도움/스웨덴,장관 절반·의회 41%가 여성 『스웨덴에서는 내년부터 「아버지의 달」을 선정,아버지들이 1년중 한달씩 직장을 쉬며 육아에 참여하는 제도를 시행합니다.아기의 성장 발달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똑같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사실을 감안한 것으로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정착단계에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한국여성개발원 주최 「지방정치와 여성」주제 국제세미나에 참석차 내한한 스웨덴 스톡홀름 시의회 비르기타 리델의원.그는 세미나에 앞서 17일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아버지의 달」시행은 사회활동을 하려는 여성들이 겪는 가사와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다소라도 해결 해보자는 취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여성들의 정치참여 확대전략을 모색키위해 마련된 이번 세미나에는 실케 얀센씨(독일 자민당 구동독지역 당조직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 책임자)와 일본의 요코 가미카와씨(글로발링크 연구소 책임자)등도참석했다.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은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와 고위직 진출에따른 어려움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하고 각국의 여성단체들이 네트워크를 형성,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협력·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여성 할당제 도입에 토론의 초점을 맞췄다. 여성진출이 가장 활발한 스웨덴은 대개의 정당들이 후보선정시 높은 할당제를 두어 의회의 41%가 여성이며 장관의 절반과 부총리가 여성.시의회도 35%를 여성들이 차지,수치상으로는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다.그러나 리델의원은 최근 경제가 침체되며 고용과 임금,권력의 분배 등 여러면에서 여성들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한편 얀센씨는 『통독이후 여성들의 입지가 더욱 약화됐다』며 이 때문에 여성단체들이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등의 진보정당에 공천과정부터 40∼50%씩의 할당제 실시 압력을 가해 정부와 비정부기구및 각 정당에서 여성진출을 늘려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가미카와씨는 『최근 지방의회를 중심으로 일본여성들의 진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할당제 논의도 활발한편이나 현실화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으며 세계여성들의 움직임이 일본의 여성들의 진출에도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했다.
  • 일문화 개방 논쟁아닌 대비를/김원홍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일본의 대중문화는 개방해야 하는가.개방을 한다면 언제하는 것이 좋은가.이에 대한 열띤 토론이 17일 예술의 전당 회의실에서 벌어졌다.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30여명의 전문가들과 70여명의 일반 토론자들은 그야말로 「십인 십색,백인 백성」의 자세로 저마다 다른 독특한 주장을 폈다. 『위성방송이 시작되면 전세계가 하나의 망으로 묶이게 되어 개방시기여부는 무의미하다』(이각범 서울대 교수) 『위성방송과 출판시장개방등을 이유로 전면 개방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은 대세에 편승하는 것이다』(한경구 강원대교수)『하나의 문화가 다른문화에 유입되면 그 영향이 1백년이나 간다.그러나 일본의 대중문화 개방이 두려울 것도 없고 잘만 이용하면 우리문화의 국제화 세계화에 기여 할 수도 있다』(만화가 신동헌씨)『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경쟁력을 잘 갖추고 있는 일본의 대중문화가 들어온다면 우리의 대중문화는 죽기 때문에 향후 5∼6년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서 경쟁력을 갖춘뒤에 개방해야 할 것이다』(박지원 민주당의원) 『일본에 대중문화 있다면 그것은 오염된 문화이기 때문에 환경파괴를 일으킬 공해문화를 막기 위해서는 한일 합방이된 1910년 부터 1백년이 되는 2010년쯤으로 개방일자를 늦추어야 한다』(음악평론가 정홍택씨) 다양한 의견속에서도 문화산업 유통관계자들은 조기 개방에 찬성하고 창작 작업을 하는 문화인들은 반대하는 입장으로 흐름이 나뉘어졌다. 토론회를 지켜 보며 상품을 팔기전에 대규모의 문화선전부터 펼치는 일본의 「세련된 문화정책」과 우리의 경우가 대조적으로 느껴졌다. 가요 만화 TV 패션 코미디등 지하통로를 통해 들어오는 일본 저질문화의 폐해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 일본대중문화를 개방할 것인가 말 것인가,한다면 언제 할 것인가에 대한 소모적인 논란보다 일본문화의 속성과 특질을 연구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는 대책 마련이 오히려 더 시급한 일이 아닐까 싶다.
  • 통화량 증가 시은 책임인가/우득정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한국은행이 3개월 보름만에 자금줄을 죄기 위해 다시 팔을 걷어 붙였다.가계대출과 당좌대월을 줄이는 등 여신을 대폭 축소하지 않으면 11월 상반월의 지준 마감인 오는 22일 벌칙성 자금인 유동성 조절자금(B₂)을 매기겠다고 은행권에 통보했다. 은행들이 여신을 방만하게 운용함으로써 지난 주에 실시된 한국통신 주식 입찰의 과열을 부추겼다는 게 죄목이다.한은은 이달들어 가계대출이 6천1백억원이나 늘고 기업의 당좌대월 한도 소진율이 50%를 웃도는 사실을 그 증거로 내세운다. 수차례에 걸친 경고를 무시한 이상 스스로 살 길을 찾든지,미로에서 헤매다 벌칙을 받든지 전적으로 은행권의 책임이라고 강조한다. 물가와 소비문제가 경제정책의 당면과제로 대두한 지금 한은의 이같은 지적은 지당한 말씀이다.올들어 은행들은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소비성 대출을 대폭 늘리는 등 통화당국의 정책 목표를 거스르며 「눈앞의」 장사에만 열을 올린 게 사실이다. 또 한국통신 주식 입찰과정에서 통화량이 1%포인트 이상 늘고 단기 금리도 2%포인트 이상 폭등한 것으로 보아 은행 대출금의 상당액이 주식매입 자금으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과연 모든 책임이 은행권에만 있는 것일까. 은행권이 뒷돈을 대주지 않았더라도 응찰가가 높은 순으로 낙찰하는 입찰제도를 고집하는 한 과열과 자금시장 교란은 불가피하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원인은 정부가 제공해 놓고 엉뚱한 사람에게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승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더구나 도박판을 차린 정부는 이번에 그 개설료로 1천5백62억원이나 챙겼다.때문에 「정부는 장사를 하면서 민간 기업인 은행은 장사하지 말라면 누가 듣겠느냐」는 은행권의 푸념은 어쩌면 당연하다. 현행 형법은 도박죄에 대해서는 벌금이나 과료를 부과(2백46조)하는 반면 도박장 개설죄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벌금에 처하도록(2백47조) 규정하고 있다.이런 마당에 지금과 같은 통화관리 방식이 설득력을 지닐 수 있을까.
  • 북의 대남경협 전담 창구 「고민발」/서울사무소 신청땐 허용

    정부는 북한이 희망할 경우 정무원산하 대남경협 전담창구인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회장 이성록)의 서울사무소 설치를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고민발)의 활동영역은 투자유치나 시범사업 협상등 경제협력과 관련된 업무에 국한할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남북경협 활성화조치에 따라 국내기업의 북한사무소 설치가 곧 허용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북한측도 원칙적으로 우리측에 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측의 대남경협 전담창구로 알려진 고민발의 경우 정무원 산하기관으로 사실상 정부기관이지만 북측이 희망할 경우 서울사무소 설치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고민발 서울사무소가 설치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도 상응하는 수준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면서 『활동영역도 순수 경제활동에 국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일성사후인 지난 8월말 정무원 산하기구로 고민발을 설치,북경사무소를 통해 대남경협 협상에 나서고 있다.
  • 금융분쟁 조정권 논란/우득정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행정쇄신위원회는 최근 소비자보호원도 은행 등 6개 서비스 분야의 분쟁을 조정할 수 있도록 소비자보호법을 개정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날로 커지는 소비자들의 권익의식과 기존의 피해구제 기구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된다.이 6개 분야는 지금까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라는 이유로 별도의 조정기구에 맡긴 결과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의료·법률 등 일부 분야의 경우 분쟁 당사자의 동료인 의사와 변호사들이 조정을 담당함으로써 사실 여부를 떠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극단적인 불신을 받아왔다.행쇄위의 건의도 이런 폐단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비자보호원의 조정 한계를 「권고 수준」으로 한정했음에도 과연 전문적인 사안을 효과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지는 솔직히 회의적이다. 이해 당사자가 납득하는 권고안을 내놓으려면 전문성과 함께 조정수단이 있어야 한다.그러나 현행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은 극히 제한된 경우에만 금융거래 내역을 조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소비자보호원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은 막혀있다. 당사자의 주장은 들을 수 있어도 그 사실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사실확인이 되지 않는 이상 설득력 있는 조정안이 나올 리 없다. 물론 소비자보호원도 검사권을 갖도록 소비자보호법을 개정,긴급명령보다 신법을 우선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도 있다.그러나 공직자윤리법과 감사원법에 이어 소비자보호법마저 금융거래 비밀규정을 파고들 경우 실명제의 존재 이유가 희미해진다. 의료나 법률분쟁의 경우 소비자보호원은 「맡겨만 주면 잘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이지만 분쟁을 심의·조정하려면 어차피 「한 통속」으로 매도당하던 의사나 변호사들에게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보다 중요한 문제는 분쟁조정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만약 동일한 사안에 대해 소비자보호원과 기존의 피해구제 기구가 서로 다른 권고안을 내놓을 경우 제소 당사자는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된다.축구경기에 두명의 주심이 있는 꼴이 되는 셈이다. 행정쇄신위가 개혁이라는 명분에 집착한 나머지 현실을 너무 가볍게 본것이 아닐까.
  • APEC과 미국의 입김/류민 정치2부기자(오늘의 눈)

    이번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는 역내 국가간 투자원칙을 채택하고 APEC의 제도화를 꾀함으로써 지역자유무역체제 구축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그러나 회의과정 곳곳에서 APEC의 발전을 저해할 만한 수준의 미국의 「입김」이 감지돼 성과를 반감시켰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지난 6일 시작된 무역·투자위원회(CTI)회의부터 12일 끝난 각료회의까지 강대국의 영향력을 발휘,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데만 안간힘을 썼다.이는 「개방적 지역주의로 역내국가간 공동변영을 추구한다」는 APEC이념에 「도전장」을 낸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이같은 행태는 「투자원칙」을 논의하는 CTI회의에서 처음 나왔다.미국은 한국측이 마련한 투자 12개원칙 가운데 「내국민대우」등 3개원칙에 시기상조라며 유일하게 반대하고 나서 의장국인 한국측을 당혹케 했다.우리측은 의장국으로서 합의도출에 「의무감」을 갖고 있던 터였기 때문이다.한국측의 설득끝에 각료회의 직전 거의 원안대로 미국측의「허락」을 받아냈지만 투자규칙의 채택은 이미 지난해 시애틀정상회담에서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이었다.미국대표단의 한 간부는 『우리는 투자자유화보다는 무역자유화에 비중을 두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자신들의 전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틀간의 각료회의에서도 미국측의 「자국이기주의는 계속돼 크리스토퍼장관은 발제에서 『APEC이 민간기업참여를 위해 정비해야할 일이 많다』『하부구조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이는 AT&T등 미국 대기업의 역내진출활성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다수회원국들의 빈축을 사기에 충분했다.개도국과 선진국과의 개발격차 해소문제,역내국가의 중소기업협력방안등 「현실적」사안에 대해서는 함구로 끝냈다. 각료회의 마지막날인 12일.미국은 중국의 GATT가입을 지지해준 대가로 중국을 설득,「UR연내비준촉구」를 공동성명에 포함시키는데 성공했다.중국은 당초 이 문제에 대해 『회원국의 판단에 맡기자』며 공동성명에서 제외할 것을 강력 주장해왔다.우리 대표단의 한 참석자는 『강대국을 견제하는 것은 중간위치에 있는 국가들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그러나 현재의 APEC구조로는 어렵다』며 이상과 현실사이의 고민을 털어놨다.아시아국가들로만 구성된 동아시아경제협력체(EAEC)의 결성을 촉구했던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총리가 자꾸 떠올려졌다.
  • 「민생 정보 여형사」/양승현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서울 시내 경찰서에 정보 여형사가 처음 배치됐다. 요즘은 크게 나아졌지만 경찰조직에서의 여자경찰도 일반 기업과 엇비슷하게 「사무실의 꽃」에 머무르는 일이 많았다.주로 내근 부서에서 서류를 정리하거나 민원담당,아니면 덜 힘든 소년계 근무가 고작이었다. 그런 점에서 서울 경찰청이 이번에 서울시내 30개 일선 경찰서에 정보여형사를 각 1명씩 배치한 것은 변화를 위한 시도임이 분명하다. 이번에 배치된 30명의 여형사는 모두 35세 이하의 건강한 젊은 여성들이다.임명장을 받고난뒤 가진 경찰청 간부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돌아가며 거리낌없이 『승부를 걸어 볼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혀 주위의 기대를 모았다. 처음 희망자를 모집했을 때 41명의 여경이 신청했다고 한다.그러나 학력과 능력등을 고려,각 경찰서로 부터 다시 4백50명을 추천받은뒤 이중에서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했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도 「경찰서 정보과 형사」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는게 사실이다.경찰도 이런 점을 감안,시민생활과 연관지을수 있도록 「민생 정보여형사」로 이름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름에 걸맞게 남자형사가 접근하기 어려운 주부들의 얘기와 장바구니로 느끼는 체감 물가사정,자녀 교육정보의 수집이 주임무이다.그동안 등한시해왔던 「생활정보」를 수집하여 민생치안에 참고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이제껏 경찰의 정보활동은 관과 정치권을 위한 정치정보나 시국정보 수집에 치중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민생 정보여형사」라는 이름만으로도 신선감을 준다. 그러나 또다시 홍보성의 구색갖추기여서는 안된다.올해로 49돌을 맞은 경찰은 사회변화 때마다 무수히 변신을 시도해왔으나 국민들로부터 진심에서 우러난 박수를 받은 일은 극히 드물다. 이번 여형사들은 오해받는 일 없이 보다 친숙한 시민의 친구가 되어줄 것을 기대해본다.
  • 항공 서비스의 질/김현철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최근 멕시코와 동구지역을 돌아보며 취재하다 겪은 일이다.여러 국가를 다니다 보니 비행기를 9번 갈아탔는데,3차례나 말썽이 생겼다. 첫번째 사건은 지난달 29일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생겼다.그곳에서 유럽으로 가려면 현지 국내선을 타고 멕시코시티로 가야 한다.미리 비행기표를 예매하고,출발 전에 두번이나 예약을 재확인했다.미리 점검하지 않으면 크게 낭패보는 사례가 심심치 않다는 얘기를 듣고 있었다. 그러나 당일 공항에서 탑승수속을 하려 하니 항공사측은 자리가 없다고 딴소리를 했다.『두번이나 확인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따졌으나 『전산착오인 것 같다』고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미안한 기색은 커녕 오히려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재미있는 듯 농담을 해왔다.탑승 5분 전,생각 끝에 1백달러를 집어주니 기다렸다는 듯 자리를 만들어줬다.없다던 자리가 갑자기 생긴 것이다.멕시코 국영항공사인 에어로 멕시코 314편의 일이다. 두번째 사건은 1일 루프트한자 2531편에서 일어났다.뮌헨에서 이 비행기를 타고 베를린에 도착해보니 수화물로 부친 짐이 오지 않았다.황당했다.항공사에 신고하니 베를린에 묵을 숙소와 한국의 주소를 알려달라며 우선 호텔에 가서 기다리라고 했다.대단히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당시에는 이 항공사의 서비스가 어떻게 세계최고라고들 하는지 이해가 안됐다. 하지만 그날 저녁 짐은 호텔로 왔다.공항 포터의 실수로 짐이 비행기에 실리지 않은 것이다.이 과정에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다.분실신고를 받은 항공사 여직원이 자신의 일할 시간이 끝났음에도 짐을 찾아주기 위해 퇴근하지 않고 조치를 취한 것이다.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교대근무자에게 넘기지 않고 해결해준 것이다.그러면서도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세번째 사건은 4일 영국 브리티시 에어의 경우다.멕시코에서처럼 미리 확인했음에도 항공기좌석이 없었다.그러나 그들은 좌석의 등급을 높여서라도 좌석을 마련해주겠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물론 그 약속을 지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우리 항공사들의 서비스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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